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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쓴 시어드 "팬데믹 인플레, MMT 아닌 정책 실패의 결과"
  • <돈의 권력> 쓴 시어드 "팬데믹 인플레, MMT 아닌 정책 실패의 결과"
  • 폴 시어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전임연구원 (사진=시어드 연구원 제공)[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은 현대통화이론(MMT)이라는 이론을 잘못 따른 결과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서의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제대로 읽지 못한 각 국의 정책 실수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최근 국내 번역본이 출간된 <돈의 권력(The Power of Money)>(이정훈 옮김, 다산북스 펴냄)의 저자인 폴 시어드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전임연구원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MMT는 통화와 재정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 또는 방법론일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다소 난해한 책의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을 매개로 기획한 것이다. 정통 경제학자이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부회장을 지낸 주류 경제인이면서도 친(親) MMT 주의자가이기도 한 시어드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여러 국가에서 나온 과도한 부양책들이 MMT로부터 영향 받은 것일 수 있지만, 실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한 것은 팬데믹이 공급, 특히 노동 공급에 미친 엄청난 피해와 그에 따른 공급망 붕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현 상황에선 더 이상의 돈 풀기를 멈추고 중앙은행과 정부가 ‘통합정부’ 차원에서 총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긴축을 펴야 하며, 재정당국도 (중앙은행에만 그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세금을 인상해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팬데믹 기간 중 한국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적절했는 지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재정적자나 국가부채의 적정성은 정부 규모나 사회안전망, 소득 재분배, 민간경제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수준의 재정적자나 국가부채를 목표로 삼아선 안된다”고 말해 위기 상황에서의 유연한 재정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어 최근 17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한 일본에 대해서도 “만약 MMT를 채택했더라면 지속적인 재정확장과 통화부양을 동시에 추진했을 것이라, 훨씬 더 일찍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돈의 권력> 저자인 시어드 연구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현대통화이론(MMT)에선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정부는 경제 부양을 위해 마음껏 돈을 찍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MMT가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주범이라고도 한다. MMT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 원인과 이를 억제할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MMT는 통화와 재정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 또는 방법론이다. MMT로부터 파생되는 정책적 함의와는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맞다. 사회복지나 여타 이전지출을 통해 정부가 지출을 함으로써 돈을 만들어 내고, 세금을 부과할 때 그 돈을 흡수한다는 게 바로 MMT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적인 통찰이다. 재정적자는 정부가 얼마나 많은 돈을 창출하거나 경제에 투입하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몇 년 간 전 세계적으로 목격된 인플레이션 충격은 정부가 너무 많은 돈을 찍어내고 중앙은행이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경제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풀어내는 통화부양책을 썼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런 과도한 부양책이 MMT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 주된 원인은 팬데믹이 경제의 공급 측면, 특히 노동 공급에 미친 엄청난 피해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공급망 붕괴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MMT라는) 이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읽지 못한 정책적 실수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MMT 이론이 기반한 것이라고들 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IRA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증세를 통해 풀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하는데, 다른 나라도 증세로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할 필요가 있나. △개인적으로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잘못 지어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법은 2021년의 초당적 인프라법과 2022년의 반도체 및 과학법과 함께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의료분야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바이든 정부가 다년 간 추진해 온 정책의 초석이 되는 법안이다. 다만 IRA를 위해 막대한 정부 지출이 이뤄지는 만큼, 경제 생산능력 증가가 그 만큼 일어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다. 그 때문에 IRA에 포함된 것과 같은 세금 인상을 병행하는 게 적절하다. 흔히 이런 증세를 정부가 지출을 늘리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얘기하지만, 실제론 경제에서 충분한 구매력을 인출해 인플레이션이 없는 방식으로 정부 지출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증세가 이뤄지지 않을 땐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재정정책은 세금 인상을 통해 수요를 억제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중앙은행 임무를 함께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정부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물가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의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MMT 관점에서 그런 공격적 금리 인상이 적절했다고 보나. 정부가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나. △원래 전통적인 거시경제 정책에선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정책과 의회로부터 통제 받는 재정당국이 수행하는 재정정책은 별개의 정책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런 맥락에선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해 통화긴축정책을 펴는 것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MMT 지지자들은 중앙은행이 통합정부의 일부이고 통화정책도 재정정책의 일부로 생각한다. 따라서 총수요와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지출과 조세의 역할을 더 집중하면서 적극적인 통화정책에는 덜 관심을 가진다. 결론적으로 MMT처럼 재정당국과 중앙은행이 통합정부 차원에서 조화롭게 정책을 편다면 정책금리를 (덜 적극적으로) 인상하는 대신에 정부 지출을 억제하고 세금을 올림으로써 총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동시에 소득 재분배 효과도 노릴 수 있는 것이다.-이 책에선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실시해 온 양적완화(QE)가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켜는 건 오해’라고 했다. 왜 그렇게 주장하는가. 또 그와 무관하게 현실에 존재하는 소득 불평등 완화를 위해 재정정책은 어때야 하나.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을 통해 경제 내 금융여건을 완화나 긴축시키는 만큼 이는 소득과 부(富)의 분배에 차별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QE만 놓고 보면, 이는 통화완화정책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정책금리 인하라는 실탄을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추가 완화를 하려다 보니 QE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 중앙은행이 QE를 실행할 때 장기금리를 낮추고 새로 만들어낸 중앙은행 자금(=준비금)으로 국채를 매입해 금융여건을 완화하는데, 이는 사실상 통합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재상환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QE나 통화정책이 불평등을 악화시킨다는 우려는 결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소득을 적절히 재분배함으로써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상호 작용하며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더 나은 정책의 틀이 필요한 것이다. -팬데믹 동안 한국은 주요국들 중 국가부채를 가장 적게 늘린 국가 중 하나였던 반면 한국 기업과 가계 부채는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렇게 민간 부채가 늘어나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금융당국은 부채를 통제하는 정책을 폈다. 당신 주장대로 라면 한국 정부가 민간 대신에 국가부채를 더 늘렸어야 했나. △팬데믹 기간 중 국내총생산(GDP)이 급락하고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자 매우 부양적인 통화와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회복시키고 인플레이션도 다소 안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 경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이 어려운 시기를 비교적 잘 헤쳐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당시 한국 재정정책이 부적절했는 지를 지금 판단하긴 어렵다. 적절한 재정적자나 정부부채 규모는 해당 국가의 정부 규모, 사회안전망 수준, 소득 재분배에 따라 다 달라진다. 또 정부의 경제 개입 정도나 민간부문 상황 등에 따라서도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적자 규모나 정부부채 수준은 그 자체로 정책 목표가 돼선 안된다. -계속된 QE와 채권수익률제어(YCC)를 펴 온 일본은행이 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고 경제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는 MMT 이론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되는 증거라 할 수 있나.△그렇진 않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난 건 통화와 재정정책이라는 거시경제정책 조합이 마침내 효과를 발휘한 것이기 보다는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더 관련 있다. 지난 30년 간 일본은행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리더십 아래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매우 확장적 통화정책을 구사하면서 현재 일본 국채의 약 절반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통화완화정책에 의존하면서 재정 구조조정을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일본 정부는 통화부양 기조 아래에서 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높여 가계 구매력을 오히려 낮췄다. 만약 일본이 MMT를 채택했다면 경기 부양을 목표로 지속적인 재정확장과 통화부양을 추진했을 것이고, 훨씬 더 일찍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고 비트코인 반감기를 지나면서 비트코인 값이 크게 뛰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달러에 대한 불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도 한다. 어떻게 보나.△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잠재적인 활용성을 가진 혁신이지만, 비트코인과 여타 암호화폐는 지배적인 화폐시스템에 도전할 강력한 경쟁자는 아니며 일부 틈새 결제시스템에 쓰일 수 있고 투기적인 투자자산 또는 위험한 가치저장수단이라고 보는 게 좋다. 물론 일부 비트코인 투자 수요는 미국 달러와 주요국 법정화폐에 대한 불신과 글로벌 금융시스템 혼란에 대한 위험 회피(=헤지) 수요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다만 신뢰는 상대적인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달러보다는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적인 고물가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달러화 가치를 급격하게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재정적자 규모나 국가부채 수준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구매력을 충족하는데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능력을 경제가 가지고 있는 지, 정부가 필요한 통화와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걸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
2024.05.14 I 이정훈 기자
“K뷰티 철학 공유”…라엘, 글로벌 인플루언서 초청
  • “K뷰티 철학 공유”…라엘, 글로벌 인플루언서 초청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라엘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한국으로 초청한 ‘로밍 위드 라엘’ 투어를 성료했다고 14일 밝혔다.라엘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한국으로 초청해 ‘로밍 위드 라엘(Roaming with Rael)’ 투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라엘)6일간 진행된 로밍 위드 라엘 투어에는 미국 뷰티 인플루언서와 뷰티 전문매체 에디터 등 8명이 참여했다.라엘의 공동 창업자이자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백양희 라엘 대표는 브랜드 세션을 통해 창업 배경과 지향 가치, 철학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뷰티 인플루언서 비디야 고팔란은 “백양희 대표가 전한 창업 과정과 라엘의 브랜드 스토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백 대표는 브랜드 세션 외에도 모든 투어 일정을 함께 챙겼다. 참가자들은 올리브영을 방문해 라엘의 페미닌 케어 제품을 만나보고 생산공장을 찾아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라엘 뷰티’의 신제품을 미리 보기도 했다.또한 퍼스널 컬러 진단, 두피 케어 등 K뷰티 트렌드를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복을 입고 서울 시내 주요 궁을 방문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구독자 1560만명을 보유한 미케일라 노게이라는 “이번 투어를 통해 K뷰티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며 “한국에서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 준 라엘에 감사하다”고 전했다.백 대표는 “이번 투어는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라엘이 한인 여성들이 만든 브랜드임을 알리고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라엘은 앞으로도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을 전 세계에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5.14 I 김정유 기자
“K-인기 이정도야?” 7.7만건 사연 중 뽑힌 찐팬 외국인들
  • “K-인기 이정도야?” 7.7만건 사연 중 뽑힌 찐팬 외국인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을 사랑하는 세계 ‘진짜 팬’ 32개 팀, 50명 내외를 한국에 초청하는 ‘코리아 인바이트유’(KOREA invites U) 행사를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 차은우(사진=판타지오)코리아 인바이트유는 케이팝과 드라마, 스포츠, 한국어, 전통문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해외 거주 외국인을 한국에 4박5일 일정으로 초청하는 행사다. ‘2024 한국방문의 해’ 계기에 케이(K)-컬처와 한국관광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로 치러진다.이번 행사의 참가자는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의 추천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참가자 선정을 위해 지난 3월19일부터 한달간 사연을 응모했으며, 그 결과 총 185개국 7만7224건의 사연이 접수돼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후 총 4단계에 걸친 심사를 통해 태권도에 푹 빠져 개인적인 시련을 극복한 사연, K-드라마와 문화, 역사, 언어에 두루 관심이 높아 늦깎이로 한국학과 대학생이 된 사연 등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방한을 희망하는 사연자들을 초청 대상으로 선정했다.사연이 뽑힌 참가자들은 5월20일 입국해 21일부터 한국관광을 시작한다. 21일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삼청각에서 열리는 교류회와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환영 행사에서는 한국 여행지를 소개하고 전통문화, 지역, 음악 등 한국과 관련된 재미있는 퀴즈를 풀며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아간다. K-컬처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케이팝에 대한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서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케이팝 댄스 강습을 진행하고 교촌필방에서 한국 치맥도 맛본다.22, 23일에는 참가자들의 선호와 특성을 반영해 5개 그룹으로 나누어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을 서울과 부산, 전주에서 케이-컬처와 웰니스, 지역 여행 등 한국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긴다. 이번 행사의 모든 일정은 방송프로그램으로 특별 제작돼 케이비에스(KBS) 월드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될 예정이다.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다양한 주제와 사연을 가지고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직접 체험해보고, 앞으로 한국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는 ‘한국방문의 해’ 2년 차를 맞이해 6월 ‘코리아뷰티페스티벌’, 10월 ‘한류관광 페스티벌’ 등 한국 관광의 매력도를 높이는 다채로운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자료=문체부 제공
2024.05.14 I 김미경 기자
증권사도 1Q 어닝서프…"증권株 시간 온다"
  • 증권사도 1Q 어닝서프…"증권株 시간 온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 개선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증권주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증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3개월 새 13.48% 상승했다. KRX 증권지수는 상장된 증권사 11곳으로 구성된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35%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이후 증권사 주가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2월 초 대비 키움증권(039490)이 23%이상 오르며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2월1일 종가 10만7600원에서 이날 13만2600원까지 23.23% 상승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NH투자증권(005940)은 14.38%, 한국금융지주(071050)는 5.59% 올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1589억원으로 올해 1월(8조8749억원) 대비 25.73%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2월 8조~9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국내·외화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1, 2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기업공개(IPO) 건수도 증가하며 전통적인 기업금융(IB) 수익이 양호할 전망이다.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증시가 박스권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업계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일부 증권사가 IB 부문에서 수익 턴어라운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증권사 6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대부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75억원으로 한 달 전(2149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839억원으로, 한 달 전(1753억원)보다 4.9% 늘었다. 그 외 NH투자증권(3.9%), 삼성증권(3.7%)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올랐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확정·시행되면 주가 방향이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의 일환인 밸류업 프로그램은 증권사에 가장 유리한 제도”라며 “한국 주식투자 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다만 2분기 실적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반영은 증권가 주가 상승의 변수로 손꼽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오히려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4.05.14 I 김소연 기자
野 25만원 민생지원금…민생일까 이념일까
  • 野 25만원 민생지원금…민생일까 이념일까[기자수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두고 거야의 압박이 거칠다. 야당은 정부가 쉽게 설득될 것 같지 않자 22대 국회 개원 즉시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선 13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하다. 지난 3월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세번째)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공동취재단)타이틀이 ‘민생회복지원금’이니 일단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지난 2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생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48%)는 응답이 찬성(46%)보다 높았다. ‘돈을 공짜로 준다’고 하는데도 반대가 찬성보다 높다. 함께 조사한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7%였으니 응답자들의 정치성향이 민생지원금에 반대하는 정부·여당에 편향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경제전문가의 분석은 더 실망스럽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에서 민간소비 부양을 위한 단기적인 거시정책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생지원금과 같은 강제적 내수부양은 고물가를 유도, 금리인하 시기만 늦춰 고통만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국책연구기관 소속이 아닌 경제학자 다수도 의견을 같이 한다.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추경을 하려면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또는 경기 침체·대량 실업이 발생해야 한다. 어떤 나라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무려 1.3%나 상승했는데 경기침체 회복을 이유로 추경을 편성해 지원금을 살포할 수 있을까. 민생지원금은 지난 3월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처음부터 야당의 공식공약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만약 여당이 민생지원금 특별조치법에 대항해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경우 꼭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금 지급마저 지연될 수 있다. 민주당에서도 일부는 이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단 이야기가 돈다. 전 국민 민생지원금은 진짜 민생인가 아니면 이 대표의 이념인가.
2024.05.14 I 조용석 기자
대전시, 일류경제도시 만들기 위한 조직개편 단행
  • 대전시, 일류경제도시 만들기 위한 조직개편 단행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민선8기 3년 차를 기점으로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 개편안을 단행한다. 대정부·국회 대응 강화를 위한 대외협력본부와 기업 전주기 지원을 담당할 기업지원국,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위한 도시철도건설국 등의 5개국이 신설될 예정이다.이장우 대전시장이 13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7월 1일자로 시행될 대전시 조직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이장우 대전시장은 13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7월 1일자로 시행될 대전시 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대전시는 기존 13국(3실 8국 2본부) 체제에서 18국(3실 13국 2본부) 체제로 전환한다. 조직 개편안을 보면 실·국 규모 조정, 이질적 기능 탄력적 분리·통합을 키워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대정부·국회 대응 강화를 위한 대외협력본부 △기업 전주기 지원을 담당할 기업지원국 △지역대학 경쟁력과 평생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정책전략국 △푸른 녹색도시를 가꿔갈 녹지국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위한 한시기구인 도시철도건설국 등 5개국 신설이 핵심이다.우선 대외협력본부는 시장 직속기구로 전환하고, 기존 4급 사업소장급에서 3급 국장급으로 격상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대전교도소 이전,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풀고,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대전시의 의지가 담겼다. 전략산업추진실과 경제과학국은 미래전략산업실, 기업지원국, 경제국으로 재편성된다. 신설되는 기업지원국은 기업자금과 실증, 창업과 기업성장 지원, 투자유치까지 기업 전주기에 대한 정책과 지원을 맡는다. 기업이 성장하고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 대전의 밑그림과 실행이 주 업무다.미래전략산업실은 반도체, 바이오, 국방, 우주항공 등 대전 4대 전략산업에 집중하고, 경제국은 경제정책과 일자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에너지 보급 등 생활경제 분야를 전담한다. 교통건설국과 철도광역교통본부는 교통국, 철도건설국, 도시철도건설국으로 나뉜다. 교통국은 도시철도 2호선 하반기 공사 착수에 따라 교통정책과 버스 운송, 교통시설 관리를 전담해 교통 불편 최소화에 집중한다. 철도건설국은 광역철도 교통망과 도시철도 3·4·5호선 건설 등 충청권 메가시티 중심도시 대전의 종합적인 철도 정책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도시철도건설국은 한시기구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전담한다. 2025년 사업본부로 전환할 계획이다. 교육정책전략국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글로컬대학 육성 등 지역과 상생발전을 위한 대학혁신을 주도한다. 또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연계한 평생교육 기능, 생애주기 교육정책 개발, 인재양성, 취·창업, 지역 정주 등을 담당한다. 산수정원도시 실현을 위해 녹지국도 신설한다. 민선8기 핵심사업인 보문산 산림휴양단지, 계족산 자연휴양림, 명품정원도시, 제2 수목원 등 녹색정책을 전담한다. 생활권 녹지거점과 연결된 첨단 스마트팜, 반려동물친화 정책 등도 발굴한다.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개편안은 그동안 강조해 왔던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다. 국장급은 물론 직원들이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고 대전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삶을 구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강한 조직 운영에 주안점을 뒀다”며 “자치조직권 확립을 통해 실·국간 균형을 맞추고, 기능전환과 분리 통합으로 미래전략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직계의 오랜 숙제였던 인사 적체 역시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렸다. 한편 대전시는 14~24일 조직개편(안)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대전시의회에 제출한다. 시의회 심의·의결이 최종 확정되면 후속조치로 행정기구 및 정원 시행규칙 및 정원 규정 개정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2024.05.13 I 박진환 기자
尹대통령 “경제지표 개선, 민생 경제 연결에 만전”(종합)
  • 尹대통령 “경제지표 개선, 민생 경제 연결에 만전”(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각종 경제지표 개선이 민생 경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경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수출 성장 고용 등 최근 경제지표 개선이 체감하는 민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전 기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저출생수석실 신설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수석실 만들때 윤곽이 갖춰질 수도 있고 출발점 상태서 발표할 수도 있는건데 오늘은 출발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저출생대응기획부 출범과 신설 수석실의 역할과 대응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기 자회견에서 나왔고, 통실 안에도 전담할 수석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그래서 수석실을 준비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장관급)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는 국가 지속가능성이 달린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중 하나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차원서 저출생 문제를 담당할 수 있지만 그거보단 국가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결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석실을 만드는게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저출생대응기획부가 여성가족부 폐지와 맞물려 확대 개편되는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저출생수석실 구성 인선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애기한 민생지원금 25만원에 대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위험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예산 편성권은 행정부 관할”이라며 “헌법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입법부가 예산편성까지 한다는 발상은 반헌법적”이라며 정부 편을 들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이 최근 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주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윤 대통령이 찾은) 그 가게가 젊은 상인이,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라며 “(상인의) 어머니와 청년 사장이 같이 나와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해주기도 했고 대통령고 사장을 격려하며 어머니한테 ‘아드님이 계셔서 참 든든하겠다’는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엽적인 단어, 문장을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청년 사장 격려하고 위로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거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수산물 매장에서 좌판의 멍게를 보고 “소주만 있으면 딱”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4.05.13 I 박태진 기자
강남구·강남우체국, 新복지사각지대 중장년 위기가구 발굴한다
  • 강남구·강남우체국, 新복지사각지대 중장년 위기가구 발굴한다[동네방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강남구는 서울강남우체국과 손을 잡고 중장년 위기가구를 발굴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강남구)40세~64세의 중장년 인구는 강남구 전체 인구 54만명 중 21만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분포를 차지한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층이라 지금까지 영유아·노인 등 전통적인 약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된 세대다. 하지만 지난해 강남구 긴급복지 서비스의 전체 신청 건수(2892건) 가운데 60.7%(1755건)가 중장년층이었다. 긴급복지 신청 사유는 주소득자의 실직, 부상, 질병, 임차료 체납 등으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복지사각지대에 해당한다는 게 구 측 설명이다.이에 구는 지난해부터 복지등기 우편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서울강남우체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중장년 고립가구 발굴 인프라를 구축한다. 보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구는 2024년 행정안전부의 ‘읍면동 스마트 복지·안전 서비스 공모사업’을 신청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국비와 우체국공익재단 후원금을 합쳐 총 1200만원을 획득하고, 강남복지재단의 200만원 지원, 강남구자원봉사센터에서 기업 후원, 봉사자 지원 등 다양한 민간 자원을 연계한다.구는 주기적으로 안부 확인이 필요한 중장년 위기가구 100가구를 선정했다. 위기가구는 사회적 고립, 실직, 질병 등의 사유가 발생했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실질적인 돌봄을 받기 어려운 돌봄 공백 가구, 실거주지와 주민등록 주소지가 다른 저소득 취약계층, 동 복지 담당자와 우리동네돌봄단 등의 방문 결과 정기적 안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가구 등이다. 집배원들은 월 2회 정기적으로 대상자를 방문해 생필품을 배달하고 안부를 확인한다. 위기 징후가 보일 시 강남구에 알리면 대상자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중장년 지원 사업을 하는 다른 민간기관과 연계해 일자리, 주거 등 맞춤형 지원을 연계한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누구든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고립되면 약자가 될 수 있다”며 “중장년 위기가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2024.05.13 I 함지현 기자
서울 도심 한강변서 4색 요가체험 '쉬엄쉬엄 한강 요가'
  • 서울 도심 한강변서 4색 요가체험 '쉬엄쉬엄 한강 요가'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관광재단이 다음달 1일과 2일 이틀 동안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일대에서 진행하는 ‘쉬엄쉬엄 한강 요가’ 참가자를 모집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와 연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철인 3종 종목인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구성된 종합 스포츠 축제다. 순위 경쟁을 벌이기 보다 한강변의 도심 정취를 만끽하면서 이틀간 쉬엄쉬엄 완주하는 체험형 축제다. 참가자 개인별 운동능력에 따라 적정거리의 완주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쉬엄쉬엄 한강 요가’는 이틀간 오전 10시와 오후 5시부터 약 50분씩 총 4회 진행한다. 회당 250명을 정원으로 전체 1000명을 모집한다. 이틀간 진행되는 요가 프로그램은 행사명인 ‘쉬엄쉬엄’ 첫 글자를 따서 △‘쉬’운 누구나 요가 △‘엄’청 재미난 요가 △‘쉬’잇 아침고요 요가 △‘엄’지척 무소음 요가 등 4가지 테마로 진행한다. 첫 날인 1일 오전 10시 시작하는 ‘쉬운 누구나 요가’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아침요가 동작을 알려준다. 1일 오후 5시 ‘엄청 재미난 요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전통 타악기 ‘공배스’를 이용한 소리 명상을 접목한 요가 프로그램이다. 다음날인 2일 오전 10시 ‘쉬잇 아침고요 요가’는 ‘고요하게 호흡하는 나를 발견하다’가 주제다. 이어 오후 5시 진행하는 ‘엄지척 무소음 요가’는 헤드셋을 이용해 도심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쉬엄쉬엄 한강 요가 참가비는 무료, 같은 기간 열리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1인당 2만원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쉬엄쉬엄 한강 요가 참가자는 3일 정오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2024.05.13 I 이선우 기자
오세훈 '매력공간지수'개발 발표…'직·주·락' 도시 조성 나서
  • 오세훈 '매력공간지수'개발 발표…'직·주·락' 도시 조성 나서
  • [아부다비(UAE)=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2시(현지시간) 아랍에비리트(UEA) 아부다비의 탄소 중립 스마트시티 및 주거·산업·교육·오락 등 다기능 복합 자족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했다.마스다르 시티는 △탄소 △쓰레기 △자동차 등이 없는 도시 건설을 목표로 지속 개발 중인 곳이다. 경전철(LRT) 축을 중심으로 호텔, 대학, 공공기관, 업무시설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외곽에 저밀 주거지역을 배치했다. 도시 내에서는 어디서나 도보 250m 이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 15분 내 어디서든 주요 시설들에 접근 가능한 직주 근접 집약도시로 계획됐다.오세훈 시장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마스다르 시티 건설에서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풀어낸 해안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오세훈 시장이 지난 10일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보행일상권이란 걸어서 10분 미만으로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적인 서울형 근린생활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이동시간을 줄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오 시장은 이날 보행거리 내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간을 이른바 ‘매력공간’으로 제시했다. 또 관련 지표인 ‘매력공간지수’ 개발계획도 발표했다.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등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116개 지역생활권마다 항목별로 시민들에게 도시서비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지수가 매겨진다.서울시는 매력공간지수를 이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공간 대개조 등 시책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족시설과 함께 지역별 특장점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지역맞춤형 공간사업’ 발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A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해 여가와 돌봄·학습 기능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 콤플렉스, 수변 거점, 데이케어센터 등을 공공사업이나 민간개발 공공 기여를 통해 공급할 수 있다. 지역에 맞는 공간사업을 통해 공간 대개조에서 제시한 ‘직·주·락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서울시는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후 부족한 것으로 도출된 시설을 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지수를 검증·보완하고, 향후 공공·민간 사업을 시행할 때 도시서비스 공급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변감성도시와 공간 대개조 등 각종 공간시책사업의 성과 측정에도 활용된다.
2024.05.13 I 양희동 기자
1만동 아래로 줄어든 '서울 한옥'…서울시 "직접 방문 홍보"
  • 1만동 아래로 줄어든 '서울 한옥'…서울시 "직접 방문 홍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서울한옥 4.0’의 핵심과제인 한옥 등록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한옥 등록이 가능한 집을 직접 찾아간다. 현재 시내 한옥 총 8983동 중 약 13%(1210동)가 등록돼 있으며, 시는 앞으로 10년간 누적 3000동 등록을 목표로 잡았다.서울시는 올 한 해 성북구·동대문구 등에 위치한 한옥 400세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한옥 등록 및 지원제도’를 직접 안내하고 주민이 손쉽게 한옥 등록을 하고 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서울 한옥 등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서울시)한옥 멸실을 막기 위해 2001년 본격 도입한 ‘한옥 등록’은 소유자가 등록 신청하면 한옥에 등록번호를 주고, 낡은 한옥을 개량하거나 새 한옥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해 서울의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서울 시내 한옥은 2006년 2만2672동에서 2015년 1만1776동으로 줄었다. 현재는 8983동 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가 2001년 북촌가꾸기를 시작으로 북촌마을과 같은 전통 한옥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은평마을과 같은 신한옥을 조성하고 있지만 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한옥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등록율이 낮은 성북구와 동대문구를 집중 방문하기로 한 이유다. 등록 한옥이 가장 많지만 등록률 27% 수준인 종로구도 올해 한옥 등록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서울시 한옥지원센터는 오는 6월까지 종로구를 비롯해 성북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에 위치한 미등록 한옥 400세대를 직접 방문에 나선다. 한옥 등록·지원 제도, 신청 방법 등 기본적인 제도 소개와 함께 설문 조사도 병행한다. 7월부터는 조사된 주민별 한옥 상황과 수선 등 필요에 따라 맞춤형 한옥 점검·수선 컨설팅을 추가로 제공해 한옥 등록 신청과 함께 지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한옥 등록을 위한 방문 안내를 모니터링하여 효과, 실효성을 판단하고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한옥 등록을 하면 수선이나 신축 공사비의 보조·융자금, 한옥 보전 3대 지원(소규모 수선·노후전기배선 교체·흰개미 방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종로구와 성북구는 재산세 감면의 혜택까지 주어지고 있다. 한옥 등록 신청은 신청서·사진만 제출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공사비 보조·융자금은 공사 전에 신청, 지원 심의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시는 심의기준을 완화하고 한옥건축양식을 신설하는 등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한옥 등록 방문 홍보에 대한 문의는 한옥지원센터로 하면 된다. 한옥지원센터는 한옥출동119(한옥 점검 및 수선 컨설팅 서비스), 한옥 상담 등을 연중 제공하므로 한옥 살거나 한옥에 살고 싶은 누구나 도움받을 수 있다. 김장수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서울시가 지난 20여 년간 꾸준하게 전통 한옥을 가꿔온 데 이어 작년 ‘서울한옥4.0’ 정책 발표를 계기로 이제는 새로운 한옥을 창조해 가고 있다”며 “한옥 등록 제도를 활성화해 한옥이 더 많은 시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아름답게 보전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3 I 이윤화 기자
대전서 열린 ‘제15회 세계인 어울림 축제’ 성료
  • 대전서 열린 ‘제15회 세계인 어울림 축제’ 성료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11일 서대전공원에서 개최한 제15회 세계인 어울림 축제가 외국인 주민과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장우 대전시장이 11일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인 어울림 축제에서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와 대전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하고, 대전외국인주민 통합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글로벌 여행, 대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세계인의 날은 외국인과 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매년 5월 20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날이다. 이날 행사는 지역 내 외국인 주민 정착지원에 기여한 모범외국인 및 내국인, 단체 대상 표창을 시작으로 △세계문화 전통춤 △중국 경극가면 만들기 △중남미 잉카 태양팔찌 만들기 △세계테마 게임여행 및 바자회 등 27개 기관이 마련한 5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올해는 다양한 세계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으며, 캐나다와 중국, 이탈리아 등 8개 국가를 체험할 수 있는 미니게임이 참여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은 “매년 늘어나는 외국인 주민과의 원활한 이해와 소통은 대전시가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바탕”이라며 “살기 좋은 글로벌 도시 대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3만6435명(2022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2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대전시는 대전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교실, 상담센터, 무료 운전 면허교육,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외국인 주민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 주민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05.13 I 박진환 기자
롯데홈쇼핑,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과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 롯데홈쇼핑,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과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롯데홈쇼핑은 유명 맛집 브랜드를 가정간편식(HMR)으로 상품화해 유통하는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과 손잡고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롯데홈쇼핑은 유명 맛집 브랜드를 가정간편식(HMR)으로 상품화해 유통하는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과 손잡고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롯데홈쇼핑)롯데홈쇼핑은 주요 고객층인 4,50대를 중심으로 반찬 구독 서비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과 협업해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띵굴마켓’은 ‘시장을 모은 시장’이라는 콘셉트로, 전국의 유명 맛집과 전통시장의 식재료, 신선식품 등을 새벽배송하는 온라인 푸드 쇼핑몰이다. 애플하우스, 하동관, 태극당 등 유명 푸드 브랜드만 1000여 곳이 입점해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띵굴마켓’과 협업해 새벽집, 은주정 등 인기 맛집의 대표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선보였으며, TV홈쇼핑을 통해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오는 14일 오후 5시 30분 ‘띵굴마켓’과 공동으로 기획한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한다. 매주 1회씩 총 4회 배송이 진행되며, 매주 다른 종류의 국 2종과 반찬 4종이 제공된다. 국, 찌개, 고기 반찬은 100%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했으며, 신선도를 위해 하루에 한정수량만 출고하는 등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한다. 구성에 포함된 메뉴는 철저한 위생 관리로 17년째 식품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생산된다. 9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며, 론칭 방송에서 카드 할인, 일시불 할인 등 혜택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이색 먹거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윤지환 롯데홈쇼핑 상품개발부문장은 “고물가에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반찬을 사 먹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과 협업해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5.13 I 신수정 기자
국회의장 선거 추미애·우원식 양자대결로 압축(종합)
  • 국회의장 선거 추미애·우원식 양자대결로 압축(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오는 16일 열리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 경선이 6선 추미애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당초 4~5파전이 예상됐으나 유력 주자들이 자진 하차하면서 양자 대결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같은 6선의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여 회동을 했다. 그 결과 조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에서 사퇴하고 추 당선인을 지지하기로 했다. 추 당선인과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난 조 의원은 “개혁 국회를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추 후보가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1958년생으로 65세, 조 의원은 1963년생으로 60세이다. 추 당선인도 기자들을 만나 “저희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다음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고 또 민생을 되찾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정치 효능을 볼 수 있는 민생국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에 대한 단일화 분위기는 이날(12일) 오전부터 감지됐다. 당내 중진이자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김민석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 당선인에 대한 공개 지지 뜻을 표명했다. 그는 “당원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면서 “두 문법을 합치시켜 당의 단결과 힘을 키워가는 지혜와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미애 의장’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후 5선 정성호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22대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그간 성심껏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사퇴 뜻을 분명히 했다. 후보 등록 전 자진 사퇴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이은 두번째 후보자 사퇴였다. 이 같은 추대 분위기에는 당내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 게시판 등에는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지지글이 게시됐고,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국회의장 후보로 출마한 4명 모두 친명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당내 여론에 배치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따라 원내지도부가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간 국회의장을 뽑았던 관례를 무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선수(選數)가 높으면서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르면 추 당선인이 적임자라는 의미다. 다만 추 당선인보다 선수는 적지만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우원식 의원(1957년생)은 국회의장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12일) 입장문을 통해 “거부권을 넘어서는 정치력이 의장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면서 “치밀한 여야 간의 협상 전반을 이해하고 민심의 경로를 따라가도록 판을 짜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원내대표 경험을 갖춘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단일화·추대에 ‘유감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됐다”면서 “결선이 있음에도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2024.05.12 I 김유성 기자
22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추미애로 단일화…조정식·정성호 사퇴
  • 22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추미애로 단일화…조정식·정성호 사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4파전으로 벌어졌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추미애 후보 단일화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핵심 친명으로 불렸던 5선 정성호 민주당 의원에 이어 6선 조정식 의원까지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추 후보로 추대되는 분위기다. 5선 우원식 의원이 아직 단일화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선수(選數)와 나이, 당내 지지율로 봤을 때 추 당선인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오른쪽)·조정식 국회의장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며 손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같은 6선의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여 회동을 했다. 그 결과 조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에서 사퇴하고 추 당선인을 지지하기로 했다. 추 당선인과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난 조 의원은 “개혁 국회를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추 후보가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1958년생으로 65세, 조 의원은 1963년생으로 60세이다. 앞서 5선 정성호 의원도 후보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의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22대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그간 성심껏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리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추미애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다만 우 의원(1957년생)이 나이로는 추 당선인보다 한 살 많지만 선수(選數)로는 부족하다. 당내 지지율도 추 당선인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중진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원 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며 “‘추미애 의장’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2024.05.12 I 김유성 기자
친명 핵심 정성호, 국회의장 후보 사퇴…단일화 물꼬 트나
  • 친명 핵심 정성호, 국회의장 후보 사퇴…단일화 물꼬 트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5선 정성호 의원이 후보직 사퇴 의사를 12일 밝혔다. 친명 핵심으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정 의원이 사퇴하면서 6선 추미애·조정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12일 정 의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22대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그간 성심껏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사퇴 뜻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이어 정 의원까지 후보 경선에서 물러나면서 남은 출마자는 5선 우원식 의원을 포함해 6선 조정식 의원, 같은 6선인 추미애 당선인만 남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3인 중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 추 당선인과 조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이날(12일)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당내 중진이자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김민석 의원이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 당선인에 대한 공개 지지 뜻을 표명했다. 그는 “당원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면서 “두 문법을 합치시켜 당의 단결과 힘을 키워가는 지혜와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미애 의장’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2024.05.12 I 김유성 기자
반세기 영공수호 '노병'…임무 마치고 국민 마음 속으로
  • 반세기 영공수호 '노병'…임무 마치고 국민 마음 속으로[르포]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영공을 55년간 지켜온 F-4 팬텀이 다음 달 7일 퇴역식을 한 달 앞둔 지난 9일 49년 만의 고별 국토순례비행에 나섰다. 이번 비행에 나선 제10전투비행단 153전투비행대대 소속 F-4E 4기 편대는 ‘필승편대’로 불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들이 모은 방위성금으로 1975년 구매한 F-4D에 붙여준 ‘필승편대’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의 중국 방문, 베트남 공산화 등 안보 위기가 현실화하자 국민들은 부족한 국방 예산을 대신해 십시일반 방위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163억 원 중 71억 원으로 당시 최신 전투기였던 F-4D 5대를 구입했다. 필승편대는 이날 서울 등 12개 주요도시 상공을 비행하며 국민들에게 퇴역을 신고했다. 현재 공군은 성능 개량형인 F-4E 10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그 중 6대가 수원 기지에 있다. 팬텀 전투기가 국토순례 비행을 위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측면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 문가가 새겨져 있다. (사진=공군)◇“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취재진은 팬텀의 마지막 임무에 동행하기 위해 사전 교육과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도 둘렀다. 이후 중력가속도에 의한 의식상실(G-LOC)을 막기 위한 G-슈트, 구명정이 달린 하네스, 산소공급과 통신장비 연결을 위한 헬멧 등 장구를 꼼꼼히 챙겼다. 장구류 무게만 약 15㎏에 달했다. 편대를 이끄는 1번기만 전·후방 모두 베테랑 조종사로 편성됐고, 2~4번기 후방석에는 기자들이 탑승했다. 전천후 전폭기인 팬텀은 F-15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보기 드문 2인승 전투기였다. 당시 게임체인저로 불렸던 레이더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무기통제사로 불리는 후방석 조종사는 △레이더 운용 △좌표 입력 △공대지 레이저 유도 폭탄(LGB) 타켓팅 등 무장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팬텀 후방석 조종사로 830시간을 비행한 이성진 제11전투비행단 부단장(대령)은 “공대지 미사일 팝아이를 비롯해 최대 8480㎏이라는 어머어마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팬텀이 떴다하면 북한이 도깨비 위용에 짓눌려 아예 비행기 자체를 띄우지 못했다”면서 “후방석은 좁은 조종석(Cockpit·콕핏), 제한된 시야, 비행 중 지속적으로 레이더 및 계기판 관측 등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F-4 팬텀 ‘필승편대’의 국토순례비행을 위해 조종사와 취재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군)드디어 팬텀에 탑승했다. 마치 영화 ‘탑건’의 한 장면처럼 8명의 조종사와 기자들이 격납고로 향했다. 우리를 맞이한 건 지상 발전기를 통해 굉음을 내고 있는 4기의 팬텀. 4번기는 49년 전 방위성금헌납기의 모습을 재연해 정글무늬 도장을 새로 했고, 2기는 현재의 도색인 진회색(Dark Gray) 바탕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라는 기념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구 양 옆에는 팬텀의 고유 캐릭터인 스푸크(도깨비) 문양이 새겨졌는데 왼쪽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을 입은 스푸크가 위치했다.‘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조종석에 오르기가 만만찮았다. 왼발부터 7계단의 사다리를 오른 뒤 전방 조종석 옆 좁은 공간을 살금살금 옆걸음으로 이동, 조종석에 앉았다. 각종 결속 장비들로 기체와 신체를 하나로 묶었다. 옴짝달싹하기 힘들었다. 헬멧 크기 때문에 머리 움직임도 제한됐다. 전방석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레이더 스위치를 ‘스탠바이’로 옮겼다.활주로를 마주한 팬텀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헬멧과 귀마개를 뚫고 거친 엔진음이 파고들었다. 기체가 활주로를 박차고 떠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단 8초. 10시 정각 ‘필승 편대’ 고별 국토순례비행의 막이 올랐다. ◇급기동에 정신 혼미…조종사 어려움 간접 체험항로에 들어서기 위해 급선회 기동을 하자 원심력에 의해 중력가속도(G)가 발생했다. 약 3G(중력의 3배) 가량의 압력이 몸을 짓눌렀다. 그러자 G슈트에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됐다. 공기압을 이용해 하체에 혈액이 쏠리는 걸 막아줬다. 몇 차례의 선회 기동 이후엔 지면과 평행하게 비행했지만, 기류의 영향으로 기체가 꾸준히 상하로 꿀렁거렸다. 속이 매스꺼워지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 탓에 태양열은 조종석을 뜨겁게 달궜다. 4번기 전방석 조종사인 박종헌 소령은 “여름에 비행하다보면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을만큼 뜨겁다”고 했다.필승편대가 수원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팬텀이 가장 활약했던 지역인 동해안에 다다르자 4기의 필승 편대는 대형을 느슨하게 풀었다. 팬텀은 냉전시대에 동해안에서 구소련 전력을 차단하며 맹활약했다. TU-16(1983), TU-95(1984) 폭격기와 핵잠수함(1984)을 상공에서 식별해 차단했다. 1998년 2월에는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펼치기도 했다.포항·울산·부산·거제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전초기지였던 한반도 남동부 주요 도시들을 거친 필승편대는 대구로 기수를 돌리기 위해 남에서 북으로 급선회했다. 구토가 치밀어 올랐다. 이 정도만 해도 못 버틸 지경인데, 폭탄 투하를 위해 급강하와 급상승 기동을 반복하는 실제 폭격 훈련에서 조종사들이 극복했을 역경은 어느 정도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수원 기지 이륙 후 1시간 46분이 지나서야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 착륙했다. 말 그대로 녹초 상태가 됐다. 총 비행시간이 1300시간에 이르는 4번기 전방석 조종사 박 소령 역시 “평소 임무 비행 시간은 1시간 남짓”이라며 “고별 비행인 만큼 무척 힘든 임무”라고 했다. 전투기에 기름을 채우고, 조종사들의 배를 채운 후 필승편대는 ‘팬텀의 고향’ 공군 대구기지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대구기지는 1969년 팬텀(F-4D)이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네번째로 도입됐을 당시 최초의 팬텀 비행대대가 창설된 곳이다. 2005년 F-15K가 도입돼 팬텀의 공대지 타격 역할을 물려받기 전까지 팬텀의 주 기지 역할을 했다. ◇KF-21도 합류…공군의 과거·현재·미래 한자리에대구기지를 떠나고 10분 가량 흐르자 우리 공군력의 막내이자 기대주인 KF-21 2기가 합류했다. 수신기 너머로 KF-21을 뜻하는 ‘보라매’라는 콜 사인이 들려왔다. 팬텀과 KF-21은 델타(△) 대형을 이뤘다. 팬텀 편대장 ‘파파1’이 선두에, KF-21이 좌우 꼭짓점에 섰다. 가운데에서는 방위성금헌납기 도색을 한 팬텀4호기가 비행했다. 국토순례비행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F-15K 2기는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이 순간을 촬영했다. 공군의 과거(팬텀), 현재(F-15K), 미래(KF-21)가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 장면이었다. 팬텀 ‘필승편대’와 KF-21이 함께 삼천포 대교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1969년 도입 당시의 팬텀기는 지금의 F-35와 비견될 수 있는 미국 첨단 항공 기술의 집약체였다. 2005년 도입된 F-15K는 ‘타우러스’ 미사일로 대전에서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의 핵심 기체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공동개발 계약 이행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KF-21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다. 향후 팬텀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될 핵심 기체다. 세 기종이 경남 합천에서 사천을 거쳐 전남 고흥까지 약 20분을 함께 날았다. 눈 아래로는 삼천포대교, 여수 충무대교, 한려수도가 펼쳐졌다. 고흥 상공에서 KF-21은 우측으로 급선회하며 이탈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조심히 복귀하십시요.” 대선배 팬텀 편대에 막내가 보내는 헌사로 들렸다. 이에 답하듯 F-4 편대가 플레어를 발사하며 인사를 건넸다. 팬텀 편대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소흑산도)를 향했다. 팬텀은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을 펼친바 있다. 가거도에서 서해를 따라 북상한 팬텀 편대는 이날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군산 앞바다에서 수원기지를 향해 동쪽으로 마지막 급선회를 했다. 수평계는 ‘수평’이라 알렸지만 급선회를 시작하자 급상승 기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기자의 목이 앞으로 꺾였다. 중력의 2~3배 정도 되는 힘이 가해졌다. 팬텀 ‘필승편대’가 F-15K와 함께 대구 월드컵경기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대구기지에서 이륙한지 약 1시간30분만에 공군 수원기지에 착륙했다. 감속을 위해 후방에 전개된 드래그슈트가 팽팽하게 부풀어올랐다. 아파트 숲을 뚫고 이륙해 아파트 숲속으로 내렸다. 공군 관계자는 “도시가 확장하며 대구기지·수원기지 인근까지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했다. 팬텀 도입 이후 우리나라가 이뤄낸 번영의 방증이 공군기지 인근에 무수히 들어선 아파트인 것이다. 팬텀의 계기판, 백미러, 각종 결속 도구는 때가 타고 도색이 벗겨져 있었다. 반세기동안 영공을 지켰던 노병은 정정했지만 희끗해진 머리는 숨길 수 없어보였다. 퇴역한 팬텀은 전국 곳곳에서 전시되거나 적 세력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한 ‘디코이’로 활주로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방위성금헌납기 당시 모습으로 도색한 팬텀을 몰았던 박종헌 소령은 “1975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2 I 김관용 기자
퇴역 앞둔 팬텀 '고별비행'…49년 전과 같이 순회비행 '임무완료'
  • 퇴역 앞둔 팬텀 '고별비행'…49년 전과 같이 순회비행 '임무완료'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퇴역을 한 달가량 앞둔 F-4 팬텀 ‘필승편대’가 지난 9일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 국민이 한반도 내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 중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 5대의 팬텀 전투기를 ‘필승편대’라고 명명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수원기지에서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개최됐다. 이 필승편대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다. ◇역대 팬텀 도색으로 편대비행이같은 팬텀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마지막도 국토순례 비행을 했다. 특히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필승편대가 3가지 도색(위쪽부터 Light Gray, Dark Gray, 정글무늬)과 스페셜 마킹(가운데 Dark Gray 항공기 측면)을 하고 고별 비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공군)동체 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F-4E의 상징적 무장인 AGM-142 공대지미사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F-16 도입 때까지 ‘주력전투기’ 맹활약이번 비행에서 필승편대는 모 기지인 수원기지를 이륙해 평택 상공을 지나 천안으로 향했다. 평택에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대한민국 서해안 무역의 중심부인 ‘평택·당진항’이 있다.충청도에 진입한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쪽을 향해 비행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됐는데, 2년 뒤인 1972년 5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됐다. F-4D는 이때 고난이도의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성공하며 최신예 전투기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완공한 경부고속도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도 했다.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중 선회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필승편대는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 충주·청주를 향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린 곳이다. 또 충주기지는 (K)F-16을, 청주기지는 F-35A를 운용하고 있다. 약 7.3톤에 달하는 강력한 무장 능력과 고성능 레이더 및 항법장치 등을 갖춘 다목적·전천후 항공기였던 팬텀은 ‘공군 주력 전투기’ 자리를 (K)F-16에게, ‘대북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F-35A에게 각각 내주게 된다. 특히 1979년부터 2018년까지 팬텀이 배치돼 있던 청주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텀을 운용했던 기지이기도 하다.◇세계 4번 째 팬텀 보유국 반열충청도와 강원도 경계를 넘은 필승편대는 팬텀이 주요작전을 펼쳤던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향했다. 냉전시대 팬텀은 TU-16(1983년) 및 TU-95와 핵잠수함(1984년) 등 우리 영공과 영해를 침범한 구(舊) 소련 전력을 식별·차단하며 맹위를 떨쳤다. 1998년에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했다.필승편대는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 거제 등 대한민국 중공업과 무역업의 부흥을 이끈 주요 도시들을 지났다. 포항에는 1983년 완공된 포항제철소가 있다. 울산에는 1962년부터 조성돼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업, 자동차 제조업, 조선업 등을 주도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있다.또 부산에는 대한민국을 무역대국으로 이끈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항만 ‘부산항’이 있다. 조선업 관련 업체 400여 개가 밀집해 있는 거제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선소라 불릴 만하다.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중 부산 해운대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경기·충청·강원·경상도를 숨가쁘게 비행한 필승편대는 재급유를 위해 ‘팬텀의 고향’ 대구기지에 착륙했다. 대구기지는 1969년 8월 29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최초의 F-4D 인수식이 개최됐던 장소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미래 전력인 KF-21가 편대 비행도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4D의 도입으로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됐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최초의 F-4D 비행대대인 제151전투비행대대가 대구기지에서 창설됐다. 1개 대대 창설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할 만큼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다. 이어 제152·153·159전투비행대대가 잇따라 창설되며 대구기지는 팬텀의 주 기지로 거듭났다. 2005부터 도입된 F-15K는 팬텀의 바톤을 이어받아 대구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재급유를 마친 필승편대는 경남 사천 상공으로 향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곳이자,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는 도시다. 필승편대가 사천 상공에 이르자 시험비행이 한창인 KF-21 2대가 합류해 미래 공군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함께 비행했다. 팬텀과 KF-21이 날개를 나란히 하고 비행하다 KF-21이 피치아웃을 하고 있다. KF-21은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개발된 전투기로, 2026년부터 공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진=공군)이어 F-4E와 KF-21 편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이 어린 여수 등 남해안을 지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으로 향했다. 외나로도 상공까지 함께 비행한 KF-21 2대는 팬텀의 노고와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사천으로 복귀했다.◇55년간 영공수호 임무 마치고 퇴역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하던 필승편대는 소흑산도로 불렸던 가거도에 이르렀다. 팬텀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에 일조했고, 1983년에는 북한 이웅평 대위가 MiG-19를 몰고 연평도 상공으로 귀순했을 때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이어 필승편대는 서해안을 따라 미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기지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현재 F-16을 운용하며 한국 공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8전투비행단은 1960년대에 태국에 주둔하며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했다. 필승편대가 수원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필승편대는 3시간여에 걸친 국토순례 비행을 마치고 수원기지로 복귀했다.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박종헌 소령은 “49년 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6월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팬텀 퇴역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24.05.12 I 김관용 기자
"큰 격차 시작은 한 끗 차이"…디테일 전략으로 도시여행 매력 높여야
  • "큰 격차 시작은 한 끗 차이"…디테일 전략으로 도시여행 매력 높여야 [MICE]
  • 누어 아마드 하미드 아태관광협회(PATA) 회장이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관광산업 콘퍼런스’에서 미식관광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선우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성공과 실패 여부는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 갈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누어 아마드 하미드(사진)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회장은 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관광산업 콘퍼런스’에서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매력적인 관광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와 같은 국가와 도시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큰 그림에서만 찾지 말고 작고 세세한 부분에서 찾으라는 조언이다.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압도적 격차도 출발은 작고 사소한 ‘한 끗’ 차이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얘기다. 하미드 회장은 “화려한 수식어만 가득한 뻔한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여행의 핵심 가치에 디테일을 더해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광인포럼(회장 유진룡)이 ‘미식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주제로 연 행사에서 하미드 회장은 ‘미식’(Gstronomy)을 관광지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여줄 디테일 요소로 꼽았다. 그는 “여행을 하는 이유,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는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Culture)와 유산(Heritage), 환경(Environment) 그리고 평화(Peace)”라며 “음식은 이러한 이러한 여행의 기본 가치를 유지하면서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 낼 유용한 도구이자 매개체”라고 말했다. 1988년 이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고 소개한 그는 ‘한식’을 최고의 미식관광 자원으로 꼽았다. 최근 프랑스 언론들이 주목한 한국의 체계적인 음식물 분리수거와 같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지속가능성을 지닌 미식관광지로서 강력한 경쟁 요소로 평가했다.“음식 맛만 강조하는 전통적인 마케팅으로는 복잡 다양한 여행객의 입맛과 발길을 사로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무조건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고 홍보하기 보다는 외국인 눈높이에 맞는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명의 외국인으로서 자신이 느낀 한식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정갈하고 숙성된 맛의 김치에선 차분함(Calmness), 궁중떡볶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쫓는 혁신적(Progressive) 기질, 길거리 음식은 가족 근간의 공동체’(Community) 문화,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한상차림에선 다양성(Diversity)과 같은 한국 국민, 사회의 특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이어 “외부인의 입장과 시각에서 느끼는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인상을 스토리 개발과 마케팅 콘셉트 설정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든 세계 관광시장은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여행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시장회복 속도계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안정기나 성장기 진입을 장담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미드 회장은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가 관광시장의 회복과 성장을 저해하는 잠재적 불안 요소”라며 “아태 지역이 인바운드 수요를 받아들이는 수요처에서 전 세계로 관광객을 공급하는 아웃바운드 공급처로 바뀐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24.05.12 I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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