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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오피스 거래 8.8조원 돌파 '역대 최대'..올해도 거래 활발
- 자료: 세빌스코리아[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한해 오피스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사옥 수요 증가와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펀드 만기 등이 맞물리며 활발한 거래가 이어진 결과다.1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오피스 시장에서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로써 2017년 한해 오피스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이 8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3개 빌딩(약 1조8000억원)이 매각되면서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2016년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작년 말 약 9000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KEB하나은행 명동본점을 제외했는데도 시그니처타워, 판교 알파리움타워, 부영을지빌딩, 수송스퀘어, 메트로타워 등 2000억원 이상의 대형 오피스 거래가 절반 이상(56%)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종결이 예상되는 KB국민은행 명동본점 등과 부동산 펀드 만기 예상 물건까지 고려하면 2018년 오피스 거래시장도 2017년에 필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017년말 기준 서울 주요 권역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은 13.3%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세부 권역별로 보면 CBD(도심권역) 15.9%, GBD(강남권역) 6.6%, YBD(여의도권역) 17.6%로 나타났다. CBD는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의 용산 이전에 영향을 받아 공실률이 0.5%포인트 상승했다. GBD의 경우 파르나스타워 공실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포인트가량 공실률이 하락했으며, YBD는 LG전자(066570) 마곡지구 이전 등의 영향으로 0.8%포인트 상승했다.작년 프라임 오피스 임차인 이동은 세컨더리 빌딩에서 프라임 빌딩으로의 이전수요가 44%로 가장 높았다. 다양한 임대 인센티브 제공으로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해 CBD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지방 이전과 센트로폴리스 준공으로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임차인의 높은 권역 선호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수요, 공유 오피스 확장 수요 등으로 연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BD는 올해 루첸타워와 강남N타워가 준공 예정이지만 게임, IT, 공유오피스의 임차 수요가 높고 타 권역보다 최근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공실이 해소될 전망이다.YBD는 신규 공급 및 LG그룹 계열사들의 이동으로 가장 큰폭의 공실률 상승이 예상된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빌딩 준공과 LG그룹 계열사들의 마곡 및 CBD 이전으로 YBD의 공실 면적이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며 “타 권역에서의 이동 수요도 비교적 적어 높은 수준의 공실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자료: 세빌스코리아
- 삼성바이오로직스, 6년만에 흑자 "돈벌 일만 남았다"
- 인천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앞쪽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이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회사 설립 6년만에 흑자를 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31일 공시를 통해 2017년말 기준 매출 4598억원, 영업이익 630억원, 순이익 -9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생산성 개선 및 2공장 가동물량 증가로 전년대비 매출은 56%(1652억원), 영업이익은 307%(934억원)이 늘었고 순이익은 투자자회사 손실의 소폭 감소로 전년대비 44%(776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계에서 생산규모가 가장 크다. 2012년 말 3만ℓ 규모의 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5년 15만ℓ 규모의 2공장을, 지난해 말에는 18만ℓ 규모의 3공장을 연이어 준공했다. 경쟁사인 베링거인겔하임, 론자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막대한 투자로 이들을 단숨에 따라잡은 것이다.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지금까지 ‘돈 먹는 하마’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변변한 매출도 없이 설립 이래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30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이 거품이 아니냐는 것이었다.업계에서는 막대한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위탁생산 수주에 집중하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매출은 풀 가동되는 1공장과 이보다 5배 규모인 2공장을 일부 가동해 올린 매출이기 때문이다. 1공장의 6배 규모인 3공장은 아직 본격 가동 전으로 검증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에는 3공장 가동준비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것이 확실한 만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알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 규모는 10개사, 15개 제품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BMS의 면역항암제 ‘여보이’ ‘옵디보’,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있다. 업계에서는 공개되지 않는 계약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17년 고객사 4곳, 생산 의약품 6종, 제조승인 4건을 추가로 확보해 최소 4억달러(약4300억원) 이상의 추가 실적을 기록했다”며 “15개사 이상의 기업과 30종 이상의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의약품 위탁생산은 계약을 체결할 때 기간. 비용, 물량이 정해지는데 보통 최소 10년 정도 장기간 공급을 하게 되고 납품할 물량과 공급가의 최소치가 확보된다. 즉 물량을 늘리거나 납품 가격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계약 규모를 축소할 수가 없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세포나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다. 커다란 탱크에서 약성분을 가진 세포를 배양하는데 이물질이 극미량이라도 섞이면 해당 탱크에서 키우던 세포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 미세공정 관리 시스템을 의약품 제조에 접목해 품질관리가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의 CMO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우지만 위탁생산을 맡기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가격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바이오의약품은 대부분 중증, 난치질환에 쓰기 때문에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전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1억원, 영업이익 -10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은 113.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 줄어든 수치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인 SB4(브렌시스, 유럽명 베네팔리), SB2(렌플렉시스, 유럽명 플릭사비)의 글로벌 판매 증가로 매출이 급증했지만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R&D 투자로 경비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및 영업이익(2016~2017)2016년 2946억(-304억)2017년 4598억(630억)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및 영업이익(2016~2017)2016년 1475억(-990억)2017년 3151억(-1039억)
- 동성제약, 빛으로 췌장·위·담도암 치료…'외국인도 반했다'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바이오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동성제약(002210)이 급등하고 있다. 광역학치료법, 음파역학치료법 등을 통해 장암, 위암, 담도암 등을 치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31일 오전 9시59분 동성제약은 전날보다 21.6% 오른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1만3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외국인도 15만주 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Photolon)’이 최근 식약처로부터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 췌담도내과에서 진행된다. 동성제약 측은 “포토론은 1세대 약물에 비해 뛰어난 효과와 편리한 시술, 낮은 부작용으로 광역학치료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SK증권은 전날 동성제약에 대해 광역학치료는 정상 건강세포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광과민성 물질을 이용하는 새로운 암치료법이라고 분석했다.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광과민성 물질을 정맥 주사한 후 암세포에 축적되면 암세포에 적색파를 비춰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 시키는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지난해 11월 췌장암 환자에 대한 시술을 종료했다”며 “임상결과보고서는 올해 5~6월경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임상 결과가 좋으면 올해 하반기 포토론 관련 매출이 일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동성제약은 앞으로 췌장암, 담도암 이외에 다수의 암에 포토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동성제약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췌장암,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포토론의 연구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품의약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또 “동성제약은 현재 중국 ‘액티브라이프’와 유통계약을 맺고 있으며 사드 이슈 봉합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과거 중국 홈쇼핑 방영시 단일 품목으로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만큼 중국 염모제 매출이 회사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동성제약연구소 대구암센터를 준공했다”며 “대구암센터에서는 광역학치료법, 음파역학치료법을 췌장암, 위암, 담도암 등에 적용시키는 연구에 집중해 암 정복의 토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업속도 떨어질라"…서울 재개발 조합 곳곳 '날치기 총회'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재개발 조합들이 최근 잇달아 총회를 열고 각종 협력업체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달 9일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에 따른 새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이 시행되면서 시공사는 물론이고 감정평가사, 협력업체 등을 전자입찰을 통한 일반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정 절차가 까다로워지면 아무래도 재개발 추진 속도가 지연될 여지가 있는데다 조합 입맛에 맞는 업체를 선정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제도 변경 전에 서두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업비 등에 대한 꼼꼼한 검증 없이 안건을 승인해 날치기 총회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재개발 14개 조합 이달 총회 개최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정비사업비 예산 편성, 감정평가업 선정, 협력업체 선정 추인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서울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마친 재개발 지역 46곳 중에 정릉골을 포함해 미아2, 신림2, 상계1·2·5, 노량진 1·4·5, 제기 6, 정릉골, 안암2, 수색8 등 14개 조합이 이달 총회를 열었거나 개최 예정이다. 총회에서 대부분 사업비 확정과 협력업체 선정 등 유사한 안건을 논의한다. 이처럼 총회를 몰아쳐서 하는 것은 도정법 개정에 따른 계약업무 처리 지침 때문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내달 9일부터 건설 공사는 규모가 6억원을 초과할 경우, 그 외 공사는 2억원을 넘어서면 계약을 공고할 때부터 전자입찰로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재건축·재개발 공사 규모가 이를 넘어서기 때문에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 ‘누리장터’를 통한 전자입찰이 의무화된다. 특수한 설비나 기술자재가 필요한 경우나 재난복구 등 긴급한 상황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명·수의계약이 불가능하다.재개발 사업은 통상 기본계획 수립→안전진단→정비구역지정→조합설립추진위 승인→전문관리업자·설계자 선정→조합설립 승인→사업계획 승인→시공사 선정→관리처분계획 인가→이주 및 철거→분양 및 착공→준공 및 입주 순으로 이뤄진다. 이 중 사업시행계획 승인은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지질조사나 문화재 지표조사, 석면조사, 친환경인증, 학습환경보고서 등 여러 협력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다음달 9일부터는 이들 대부분을 전자입찰을 통해 일반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전자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추진 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어 조합원 입장에서도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재개발 사업 비리 없어지나현재 계약을 위한 절차를 어느 정도 진행했다면 다소 지체되는 면은 있겠지만, 아예 백지상태라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재개발 사업이 보통 10년 이상씩 걸리는 것에 비하면 시스템 숙지에 걸리는 시간은 사업을 크게 지연시킬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도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자입찰로 진행한다고 해서 공고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업지체가 주요 요인은 아닐 것”이라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절차가 투명해지고 입찰 참여자는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다는 그동안 재개발 업계에 만연했던 관련 업체와의 결탁이나 뒷돈 거래 등이 막히기 전에 서두르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시내 재개발 조합들이 도정법 개정을 앞두고 몰아치기 총회를 하는 분위기”라며 “절차가 깐깐해지기도 하지만 투명해지면서 기존 조합과 업체 간 짬짜미나 리베이트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관련 업체와의 유착으로 홍역을 치른 경우가 적지 않다. 도정법 개정안 시행 전에 몰아치기 총회를 하다 보니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사업비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거나 조합 측이 너무 빨리 업무 처리를 진행하면서 조합원들의 이익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릉골 재개발 조합원은 “사업비가 생각보다 많아 조합원 부담도 늘어날 것 같은데 총회에서 바로 통과됐다”며 “총회를 평일에 열고 개최 사실도 촉박하게 통보해 조합원들이 제대로 안건을 살펴볼 여지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무부처인 국토부에는 최근 재개발 조합 총회를 두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차흥권 법무법인 을지 대표변호사는 “재개발 관련 업무 처리가 전자입찰 시스템으로 바뀌면 조합 임원들이 원하는 용역업체를 선정하기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라며 “도정법 개정으로 그동안 협력업체 선정 등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 상당 부분 시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