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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시위, 금융시장 불확실성 키울까…"이미 주가엔 선반영"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홍콩 시위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홍콩 시위 관련해 주가 조정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이고, 홍콩 사태 역시 향후 1~2개월 내에 진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홍콩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리스크)로 부상했다”면서도 “중국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나 경기둔화, 홍콩 시위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분석했다.홍콩에선 지난 3월 19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조례(송환법) 예고로 시위가 시작됐다. 이어 지난 18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주장하는 170만명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면서 홍콩의 정치적 불안상황이 금융시장을 흔드는 테일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홍콩에선 지난 2014년 직선제 관련 시위가 격화되면서 노란 우산시위가 벌어져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준 바 있다.다만 홍콩 시위가 극단적 사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으리란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중국 정책당국과 홍콩 지도부는 향후 강경일변도보다는 불법시위 제재 강화와 협상력 제고와 같은 강온정책 병행으로 위험축소를 시도할 것”이라며 “홍콩시위가 파업과 금융시장의 혼돈으로 진행되는 국면에서도 중국 본토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허브의 다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싱가포르 등 금융시장 허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중국 정부의 상해 등 무역자유지구 확대가 예고돼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당분간 홍콩 시위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8~9월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홍콩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변동성 국면이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중국 및 홍콩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경기둔화, 홍콩 시위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진행된 데다 중국 정책당국이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부양정책을 강화하고 무역분쟁 및 홍콩사태 진정을 위한 협상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여 3분기는 저점 타진 구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이 제시한 3분기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의 지지선은 각각 2600선, 9500선이다.전 연구원은 “관건은 정부정책 강화와 경기 바닥,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완화를 확인하는 시점”이라며 “10월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대비해 8~9월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강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고, 홍콩 사태의 진정여부는 1~2개월 내에, 8~9월엔 중국의 정책대응과 미·중 무역협상 과정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홍콩 사태' 관여하려는 트럼프, 美中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와 관련,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또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는 행복하고 더 나은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콩 사태에 ‘거리 두기’를 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 쪽으로 한 걸음씩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홍콩 사태를 지렛대로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같이 적은 뒤, “나는 이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쓴 전날(14일) 트윗도 함께 올렸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한 것”(로이터통신)이라는 분석이 많아지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과 시위대의 만담’을 주문한 것임을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중국 외교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홍콩 사무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화춘잉 대변인)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사를 비치자, 만남의 대상을 자신에게서 시위대로 슬쩍 바꾼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어찌 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틀 홍콩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에 나선 건 의미심장하다. 이에 발맞춰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톈안먼 광장을 기억하고 있다”며 “홍콩에서 그와 같은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국무부도 이날 중국의 병력 움직임에 대해 ‘준군사적 움직임’이라는 규정하며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홍콩 사태를 두고 “중국과 홍콩 간의 일”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풍광이다.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치중한 나머지, 홍콩 사태에는 방관하고 있다는 미 워싱턴 정치권의 비판론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실제 CNN방송은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해온 역할인 ‘안정화의 보증인’ 역할을 버리고 ‘국제적 분열’의 대리인으로 행동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홍콩 사태는 물론 한·일 갈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문제 외면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고위 참모들이 홍콩 시위자들을 지지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거부해왔다”고 보도했었다.한편에선 홍콩 사태와 무역협상을 연계하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적잖다. 홍콩 사태에 다시 거리를 두는 대신,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략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중국은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먼저 홍콩 문제를 인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시위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 전술과 관련해 미국의 협상 도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州) 라디오방송국 WGIR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할 텐데, 거래는 적절한 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솔직히 우리의 조건에 부합하는 거래가 돼야 한다. 그 외에 (협상에) 별다른 목적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 [퇴근길 뉴스] 태풍 '크로사', 광복절에 일본 상륙...한반도 영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태풍 ‘크로사’ 광복절에 일본 상륙…한국, 간접 영향권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중형급의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광복절인 내일 새벽 일본 규슈 인근에 상륙한 뒤 오전에 혼슈를 남북으로 관통해 저녁쯤 동해로 진출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영동과 영남 해안, 울릉도, 독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에는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경남 해안에도 100mm 이상의 호우가 예상됩니다. 서울 등 내륙에는 20~60mm의 비가 내리겠으며, 내일부터 모레 오전까지 영동과 영남 해안에는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고 시간당 50㎜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14일 오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독도경비대원들이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크로사’에 대비, 창문에 테이프를 불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檢, 이재명 항소심서 원심과 동일한 징역1년6월 구형친형 강제입원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600만 원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이 지사가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직권을 남용하고, 패륜아 등의 표현으로 고인이 된 친형과 유족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직권남용은 금고 이상의 형,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 원 이상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잃고 5년 동안 피선거권도 제한됩니다. 이 지사는 지난 2012년 성남 시장을 지내며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고 선거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업적을 과장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지난 5월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 지사의 항소심 선고는 이르면 다음 달 내려질 전망입니다.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지민 ‘위안부였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 읽다 ‘울컥’8월 14일,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입니다. 28년 전 할머니의 첫 증언 이후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알려졌고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배우 한지민은 오늘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였던 어머니에 대한 유족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대독했습니다.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감정에 복받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편지는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한다”며 “사랑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배우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공항 시위대폭력, 테러리스트 행위와 같아”중국 중앙정부가 오늘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고 심각한 폭력을 저질렀다면서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사무소(중련판)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가 전날 홍콩 공항에서 집단 폭행과 불법 감금을 저지른 것에 분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 참가자들이 이른바 ‘평화·이성·비폭력’의 가면을 벗은 채 공항 운영을 마비시키고 홍콩의 국제적 명성을 훼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폭동 진압 경찰이 13일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시위다 (사진=연합뉴스)
- 美의 일부 對中관세 연기·철회…3대 지수 '1%대' 급반등
- 뉴욕증시 큰 폭 상승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관세 철회 및 연기 조치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랠리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54포인트(1.44%) 급등한 2만6279.9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2.57포인트(1.48%)와 152.95포인트(1.95%) 뛰어오른 2926.32와 8016.36에 장을 마감했다.미 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미 예고했던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 시점을 일부 품목에 한해 내달 1일에서 오는 12월15일로 전격 늦추기로 하고 일부는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대상 품목은 휴대전화와 노트북(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PC모니터 등이다. 특정 품목의 장난감과 신발, 의류도 관세 연기 대상에 올랐다. 중국에서 조립·생산되는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수입규모가 가장 큰 품목들이 포함되면서 예상보다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대전화와 랩톱의 교역규모는 약 800억달러로, 추가 관세부과 대상인 3000억달러 규모 제품의 4분의 1을 넘는다”고 썼다. 더 나아가 USTR은 또 다른 특정 품목들도 “보건과 안전, 국가안보 등을 고려해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서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된다.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4%대 급등, 시장 전체를 이끌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93% 하락했다. 이번 조치는 13일(중국시간) 미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 간 전화통화 직후 이뤄졌다. 양측은 향후 2주 내 추가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중국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했다.홍콩발(發) 시위 악재는 이어졌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한때 폐쇄까지 검토됐던 홍콩 국제공항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등 홍콩 사태는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홍콩 현지시간 13일 밤 11시께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출동한 홍콩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홍콩국제공항에 진입했고, 곧이오 양측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정보기관이 우리에게 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에 대한 중국 군(軍)의 무력진압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지도부는 본토 병력의 홍콩 투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측은 “폭력적 진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 측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왔다. 중국 측은 국제사회에 홍콩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미 경기침체 우려는 상승 폭을 제한한 요인이다. 이날 미 국채 2년물·10년물 금리 차는 장중 한때 1bp(0.01%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꼽힌다.
- 격화하는 홍콩시위·아르헨 불안…대외변수에 韓 증시 어디로
- 그래픽=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증시가 내우외환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안으론 한·일 갈등에 시달리고 밖으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상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아르헨티나 금융시장마저 출렁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들이 안정을 찾지 않는 한 증시 반등은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中동조하는 코스피…무역분쟁에 민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1925.83으로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 행진이 멈췄다. 지난 9일(1937.75) 이후 2거래일 만에 1930선도 이탈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58% 내린 590.7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는 투자은행(IB) 업계의 평가에 이어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중 간 무역 마찰이 환율전쟁으로 확산한데 이어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격이다. 일각에서는 격화된 홍콩 시위가 자칫 미·중 무역협상을 막는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전문가들은 홍콩 시위에 대해 단순 시위를 넘어 미·중 무역분쟁과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간 협상이 잘 안 되다 보니 중국과 관련된 지정학적 이슈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외치는 ‘하나의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협조하고 용인하느냐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는데, 이것도 무역협상과 연계가 돼 있다”고 말했다.홍콩 시위를 중국 내 정치적 문제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전개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미국의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번 시위는 사실 미·중 간의 갈등양상도 연계돼 있는 변수로 볼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강경진압으로 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대미 협상전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접근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도 양안관계, 홍콩 변수 등을 통해 접근 및 압박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악재가 달갑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보다는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중국 증시와 동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상해종합지수와 등락을 함께 했다. 특히 7월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8일 동반 반등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와 동조화된다는 점은 미·중 무역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를 따라가는 만큼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해결되면 우리 증시의 반등도 노려볼 수 있겠지만 협상이 잘 안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장도 지금 부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흥국 위험자산 투심에 영향아르헨티나발(發) 악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하기 보다는 국지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지자 현지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다음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37.9% 폭락한 27,530.80에 장을 마쳤다. 또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해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까지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악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디폴트 직전까지 간 상황인데다, 이번 이슈가 중남미나 신흥국 시장에 연쇄적 파급효과를 불러오지 않는 이상 국지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해석이다.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중남미 위기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라며 “2014~2015년에도 위기는 있었지만, 중남미 위기감이 독자적으로 적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파생될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선진시장의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박 팀장은 “중남미 등 신흥국이 아닌 미국, 유로존 등 선진시장 경기에 문제가 생기면 파급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2010년대 중반 브라질, 아르헨티나 위기는 경기둔화 요인이 컸지만, 지금은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남미 위기가 지속된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잇단 대내외 악재 속에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4분기 쯤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금이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용구 연구원은 “지금이 수급적인 마지노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단계이며, 4분기로 갈수록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개선 여지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 전체적으로 볼 때 코스피 지수는 1850선에서 2150선 정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윤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갈등이나 미·중 무역분쟁 들이 먼저해결이 돼야 한다”며 “이들 문제 해결여부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1850선에서 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주 폭락했을 때보다 더 내려갈 수 있으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된다고 해도 올 상반기 고점(2252.05)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 [코스피 마감]美경기침체 우려·홍콩시위에 투심 위축…1920선 추락
-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이다. 1930선도 내줬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여파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고 평가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초반부터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로 마감했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85%) 내린 1925.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하락한 지수는 오전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9일(1937.75) 이후 2거래일 만에 1930선을 이탈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222.2원에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16% 오른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외국환(FX) 갈등으로 번지다보니 미국 기업들입장에서는 된서리로 작용하면서 미국 쪽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런 이슈들이 어제오늘일이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하락폭은 간밤 미국증시보다 경감돼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급주체별는 외국인이 172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4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1560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0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주택 공급량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건설업과 기준금리 및 미국 국채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은행이 2%대 하락했다. 이어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통신업, 금융업, 의약품 등 순으로 하락했다. 종이·목재, 의료정밀, 섬유·의복, 기계, 음식료품 등은 올랐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등은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035420)는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는 변동이 없었다. 개별종목별로는 갤럭시아에스엠(011420)과 엔케이물산(009810), 깨끗한나라우(004545) 등은 하락폭이 컸다. 반면 2분기 실적이 개선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비롯해 한솔테크닉스(004710), 태림포장(011280) 등은 상승폭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6억4639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2263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32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12개 종목이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