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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없던 홍콩 주말 시위에도 中매체 “행진서 폭력 지속” 비판
  • 최루탄 없던 홍콩 주말 시위에도 中매체 “행진서 폭력 지속” 비판
  • 18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였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 속에 18일 열린 홍콩 범민주 진영의 시위가 끝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여전히 시위대들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1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홍콩이 또 한 번 평온하지 않은 주말을 보냈다”며 18일 열린 집회에서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이 경찰의 정상적인 법 집행을 묵살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 시위대가 ‘평화, 이성, 비폭력’이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민간인권전선이 선동한 몇 차례의 행진에서 폭력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집회 제한구역을 넘어 도로를 막으면서 많은 상점들을 문닫게 했다면서 일부 과격 시위대는 홍콩 정부 청사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등 의도적인 도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현지 언론의 보도와 대조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는 이날 “홍콩 시위가 주말 사흘동안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면서 최루가스가 없는 평화시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 추산 170만명이 모였다”며 “지난 몇주간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가 비난했던 시위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홍콩 시위대가 집회 인원이 170만명이라고 과장해서 발표했다면서 경찰은 12만800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시위대의 극단적인 행동에도 자제를 보이고 있음에도 시위대는 경찰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환구시보는 이와함께 홍콩에서 반폭력을 주장하는 친중국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홍콩지기키대연맹’이 주도하는 애국 시위에 47만6000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신문 한 면을 전부 홍콩 시위 비판 기사로 채웠다. 인민일보는 “홍콩이 다시 출발해야 한다. 반드시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08.19 I 신정은 기자
일본 '안가'·홍콩 '못가'·중국 '막혀'…여행업계 ‘패닉’
  • 일본 '안가'·홍콩 '못가'·중국 '막혀'…여행업계 ‘패닉’
  • 일본 불매 운동 포스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경기 침체와 환융 상승, 일본 경제제재, 홍콩 대규모 집회 등 외부 악재가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여행 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여행업계 내부에서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호소했다. 특히 업계 내부에서는 ‘사상 최악의 위기’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19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불붙인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일본 상품이 철저한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8·9월 예정된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0% 줄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의 경우 8월 이후 신규 예약과 취소 건수를 합친 여행객 순증감 수가 일본의 경우 ‘제로(0)’라고 했다. 신규 예약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던 예약도 다 취소되는 바람에 실제 여행객이 없다는 의미다. 9월 초 추석 연휴가 있어 이른바 ‘대박 시즌’임에도 일본 여행 예약 건수도 지난해 추석 연휴 때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대체 여행지로 떠오른 홍콩도 여행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홍콩을 여행객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홍콩 시위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홍콩 여행 수요가 예년보다 30% 상당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홍콩국제공항 시위대 점거에 따른 항공편 무더기 결항으로 위험 체감지수가 올라가고,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비율이 치솟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항공 당국이 향후 2개월간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결정의 이유로 중국 공항의 교통량 증가로 인한 안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의 운항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여행업계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더욱 고심하고 있다. 대체 수요 발굴도 쉽지 않은 데다 경기 부진까지 겹쳐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의 대체재로 각광받던 홍콩과 중국마저 수요가 급감한다면 일부 여행사는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특히 국내 경기침체와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문제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2019.08.19 I 강경록 기자
홍콩 시위, 금융시장 불확실성 키울까…"이미 주가엔 선반영"
  • 홍콩 시위, 금융시장 불확실성 키울까…"이미 주가엔 선반영"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홍콩 시위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홍콩 시위 관련해 주가 조정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이고, 홍콩 사태 역시 향후 1~2개월 내에 진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홍콩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리스크)로 부상했다”면서도 “중국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나 경기둔화, 홍콩 시위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분석했다.홍콩에선 지난 3월 19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조례(송환법) 예고로 시위가 시작됐다. 이어 지난 18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주장하는 170만명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면서 홍콩의 정치적 불안상황이 금융시장을 흔드는 테일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홍콩에선 지난 2014년 직선제 관련 시위가 격화되면서 노란 우산시위가 벌어져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준 바 있다.다만 홍콩 시위가 극단적 사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으리란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중국 정책당국과 홍콩 지도부는 향후 강경일변도보다는 불법시위 제재 강화와 협상력 제고와 같은 강온정책 병행으로 위험축소를 시도할 것”이라며 “홍콩시위가 파업과 금융시장의 혼돈으로 진행되는 국면에서도 중국 본토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허브의 다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싱가포르 등 금융시장 허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중국 정부의 상해 등 무역자유지구 확대가 예고돼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당분간 홍콩 시위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8~9월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홍콩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변동성 국면이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중국 및 홍콩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경기둔화, 홍콩 시위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진행된 데다 중국 정책당국이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부양정책을 강화하고 무역분쟁 및 홍콩사태 진정을 위한 협상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여 3분기는 저점 타진 구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이 제시한 3분기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의 지지선은 각각 2600선, 9500선이다.전 연구원은 “관건은 정부정책 강화와 경기 바닥,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완화를 확인하는 시점”이라며 “10월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대비해 8~9월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강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고, 홍콩 사태의 진정여부는 1~2개월 내에, 8~9월엔 중국의 정책대응과 미·중 무역협상 과정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08.19 I 이슬기 기자
홍콩시위대 거리행진 불허에 '유수(流水)식 집회'…평화시위 호소
  • 홍콩시위대 거리행진 불허에 '유수(流水)식 집회'…평화시위 호소
  • 18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였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11주 연속 이어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력 개입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위대 지도부는 개입 명분을 차단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평화 시위를 강조했다.홍콩섬 최대 규모의 도심 공원인 빅토리아공원은 18일 오후 2시 빗발이 흩뿌리는 날씨 속에서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심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4km 가량의 거리 행진을 계획하면서 시위대 규모를 300만명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당국이 거리행진을 불허하자 집회 시간을 연기하고 시위 방식도 집회 장소에 15분씩만 머물다 가는 ‘유수(流水)식 집회’로 바꿨다. 민간인권전선은 “빅토리아 공원의 수용 인원은 1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경찰의 요구에 응해 ‘유수(流水)식 집회’를 진행한다”며 공원에서 참가자들이 15분 이상 머물지 않고 빠져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아울러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 일부 시위대가 거리행진을 강행할 경우 진압병력과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평화, 이성, 비폭력’을 강조했다. 이날 빅토리아 공원의 집회장을 빠져나간 홍콩 시민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애드머럴티, 센트럴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이어갔다.과열 양상을 보이던 홍콩 시위의 분위기는 지난주 홍콩국제공항 점거 사건 이후 다소 바뀌었다. 당시 일부 시위대가 중국인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정부는 이를 ‘테러리즘’이라며 강력 비난한데 이어 인민해방군의 무력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자체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무장병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을 올리며 긴장감을 키웠다.홍콩 경찰 역시 강경 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시위대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분위기다.홍콩 명보에 따르면 한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경찰도 무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거리행진을 불허한 탓에 100만 인파가 운집했던 과거 대규모 시위는 불발로 끝났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송환법 영구 철회와 홍콩 시민의 보편적 참정권 구현 등을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민주화 운동 법률 단체의 발리 리 변호사는 “중국 본토 선전에 중국군인 집결했다는 보도는 시위대를 단념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9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집단적인 수업거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우산혁명’의 주도자였던 조수아 웡은 홍콩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수업거부가 불가피하다는 글을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당시 학생들이 거리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전날 홍콩 교사 약 2만2000여명은 ‘다음 세대를 지키자’ ‘우리의 양심이 말하게 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홍콩 정부는 시위 사태가 신학기를 맞는 대학가로 번질 것을 우려해 차단 작업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홍콩 내 캠퍼스가 평정을 되찾고 학생들이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 누구도 학교를 정치적 호조의 장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을 겨냥해 홍콩 문제가 ‘내정’이라면서 간섭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정치인이 홍콩 시위를 언급한 것에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
2019.08.18 I 신정은 기자
"정체불명 남성들 중국서 홍콩으로 넘어와"…中, 무력 개입 의혹
  • "정체불명 남성들 중국서 홍콩으로 넘어와"…中, 무력 개입 의혹
  • 【서울=뉴시스】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중국 본토에서 국경을 넘어 홍콩으로 입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무력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본토에서 100여명의 남성들이 지난 16일 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에서 홍콩으로 입국하려 했다고 보도했다.이들은 20~40세 사이로 추정되며 10~20명씩 무리지어 있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지만, 일부는 불법 물품을 소지하지 않아 입국이 허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소식통은 이들 남성들이 “흰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으며, 같은 색깔의 고무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해, 지난달 흰옷 차림으로 홍콩 시위대 및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폭력을 가한 백색테러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소식통은 이들이 관광을 하러 홍콩으로 건너왔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홍콩에 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신문은 항간에는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지역 주민들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중국 푸젠(福建)성 사람들이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인을 돕기 위해 홍콩으로 건너올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소식통은 “현재 홍콩에서 시위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들이 누군가를 지원하기 위해 홍콩에 건너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홍콩 시위대 (사진=AP)
2019.08.18 I 뉴시스 기자
홍콩인구 절반 300만 시위 예고..中, 무력 개입 분수령
  • 홍콩인구 절반 300만 시위 예고..中, 무력 개입 분수령
  • 13일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의 모습.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 측이 18일(현지시간) 역대 최대인 300만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홍콩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후 2시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리는 시위에 300만명이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집회 때 기록한 200만명 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홍콩 전체 인구 700만명의 절반 가까이가 거리로 나오는 것이다. 이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송환법 영구 철회와 홍콩 시민의 보편적 참정권 구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이날 홍콩 시위는 중국 지도부가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를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위’로 맹비난하면서 사태가 지속할 경우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은 현재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 집결해 있다. 인민해방군은 자체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무장병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다만 중국이 당장 홍콩 시위에 개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득보다 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홍콩 문제를 무역전쟁과 연결짓고 있는 등 국제사회에서 지켜보는 눈이 많다.거기다 대만(타이완)과의 문제도 걸려 있다.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대만을 흡수 통일하려 하고 있다. 만약 중국군이 홍콩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시위를 진압한다면 일국양제를 무너뜨리는 셈이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에 먼저 적용했을 뿐, 당초 덩샤오핑이 대만을 통일하기 위해 내놓은 구상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인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대만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모여 중대 현안의 방향 노선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하지만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경우 대기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부대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4일 “중국이 홍콩에서 제2의 톈안먼(천안문) 사태를 일으키지 말라”고 중국을 향해 경고했다.
2019.08.18 I 신정은 기자
금감원 “홍콩 항셍지수 연계 ELS 손실 가능성 작아”
  • [금융권 말말말]금감원 “홍콩 항셍지수 연계 ELS 손실 가능성 작아”
  •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한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안내판에 홍콩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결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홍콩 주가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밝힘.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 가격에 연동해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 증권으로,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 국민 재테크 상품. 그러나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점거로 홍콩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금융시장의 이른바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고 H지수와 연계한 ELS 상품 투자자의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진 상황. 금감원은 “H지수가 이달 13일 현재 9847로 지난해 말보다 2.7% 하락한 수준이어서 국내 ELS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항셍주가지수(HSI지수) 역시 이달 13일 기준 2만5281로 작년 말 대비 2.2% 내린 상태로, HSI지수와 연동한 ELS의 투자금 손실 가능성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감원의 평가. ●금융위원회도 지난 16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금융시장 점검 회의’에서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이로 인한 해외 금융시장 상황, 국내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앞서 지난 14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장중 한때 1.619%까지 떨어지며 국채 2년물 금리(1.628%)를 밑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짐.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서 금리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장기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가 몰리며 장기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단기 채권 금리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금리 역전이 일어난 것.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등 증시도 일제히 출렁.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금융위 간부들에게 지시.
2019.08.17 I 박종오 기자
'홍콩 사태' 관여하려는 트럼프, 美中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
  • '홍콩 사태' 관여하려는 트럼프, 美中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와 관련,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또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는 행복하고 더 나은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콩 사태에 ‘거리 두기’를 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 쪽으로 한 걸음씩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홍콩 사태를 지렛대로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같이 적은 뒤, “나는 이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쓴 전날(14일) 트윗도 함께 올렸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한 것”(로이터통신)이라는 분석이 많아지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과 시위대의 만담’을 주문한 것임을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중국 외교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홍콩 사무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화춘잉 대변인)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사를 비치자, 만남의 대상을 자신에게서 시위대로 슬쩍 바꾼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어찌 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틀 홍콩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에 나선 건 의미심장하다. 이에 발맞춰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톈안먼 광장을 기억하고 있다”며 “홍콩에서 그와 같은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국무부도 이날 중국의 병력 움직임에 대해 ‘준군사적 움직임’이라는 규정하며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홍콩 사태를 두고 “중국과 홍콩 간의 일”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풍광이다.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치중한 나머지, 홍콩 사태에는 방관하고 있다는 미 워싱턴 정치권의 비판론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실제 CNN방송은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해온 역할인 ‘안정화의 보증인’ 역할을 버리고 ‘국제적 분열’의 대리인으로 행동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홍콩 사태는 물론 한·일 갈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문제 외면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고위 참모들이 홍콩 시위자들을 지지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거부해왔다”고 보도했었다.한편에선 홍콩 사태와 무역협상을 연계하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적잖다. 홍콩 사태에 다시 거리를 두는 대신,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략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중국은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먼저 홍콩 문제를 인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시위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 전술과 관련해 미국의 협상 도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州) 라디오방송국 WGIR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할 텐데, 거래는 적절한 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솔직히 우리의 조건에 부합하는 거래가 돼야 한다. 그 외에 (협상에) 별다른 목적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2019.08.16 I 이준기 기자
홍콩시위 이끄는 90년생들‥그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 홍콩시위 이끄는 90년생들‥그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 지난 11일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안승찬 기자] ‘더는 잃을 게 없는 죽음의 전사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홍콩 시위를 이끄는 이들을 이렇게 불렀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건 홍콩의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다. 시위 지도부인 조슈아 웡(22)과 아그네스 차우(22), 네이선 로(26) 등도 모두 20대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17세의 나이로 ‘우산 혁명’을 이끌며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은 SNS로 소통하고 대화방을 통해 시위를 기획한다. 과거의 시위와는 구성도 방식도 다르다. 시위대는 갈수록 격해지는 분위기다. 거리와 정부 건물, 심지어 공항까지 점거했다. 중국 정부는 사위대를 “테러리스트”로 부르기 시작했다. 강경 진압을 예고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네이선 로(왼쪽), 조슈아 웡(중간), 아그네스 차우(오른쪽)이 언론앞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우리는 매 순간 죽어가고 있다”“우리는 매 순간 죽어가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시위의 자유 같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도 사라지고 있어요.” 복면을 하고 시위에 참가한 한 20대 청년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홍콩의 젊은 시위대는 절박하다. 홍콩의 10·20대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할 당시 갓 태어난 세대다. 홍콩 반환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를 통해 최소 50년 간 영국이 홍콩에 만들어놓은 정치·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는 당연한 권리다. 자유로운 표현에 대해 “폭동”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강압적인 진압에 나서는 홍콩 경찰의 대응을 받아들이지 못한 못한다.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홍콩은 어떤 젊은이들을 키웠냐고? (그들은) 똑똑하고, 효율적이고 주의 깊고 자유를 사랑한다”며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이들은 스스로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 규정한다. 홍콩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거주 18세에서 29세의 응답자 중에서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중국의 통제가 확대되는 상황은 결코 이들이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중국의 오성홍기를 바닷물에 내던지고 의회에 영국 식민지 시절의 홍콩기를 내거는 건 젊은 시위대의 뿌리 깊은 반중 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웡은 트위터에 “홍콩에서의 시위는 단순히 (범죄인 송환)법, (케리)람, 민주주의의 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시위는 2047년 홍콩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홍콩이 티베트나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중국정부의 강압적인 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이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거리에 나선다. ◇빈부격차와 살인적 집값..2평 남짓 기숙사에 사는 그들심각한 빈부격차와 살인적인 집값은 홍콩의 젊은이들을 거리로 불러낸 또다른 배경이다. 뉴욕타임스는 “(홍콩의)정치적 분노 아래엔 경제적 미래에 대한 깊은 불안과 앞으로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유한 도시 홍콩은 극심한 소득 격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홍콩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 소득의 무려 44배에 달한다.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6000달러에 달하지만 시간당 최저임금은 34.5 홍콩달러(원화기준 5340원)에 불과하다. 반면에 홍콩의 집값은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젊은이들은 스스로 돈을 벌어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젓는다. 비싼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젊은이들은 기숙사 형태의 방에 산다. 관처럼 비좁다는 의미에서 ‘관 집(Coffin home)’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2평 남짓한 공간에 2층 침대와 공용 욕실로도 꽉 채워져 있다.CNBC는 “홍콩 젊은이들의 외침은 현실에 맞서 급진적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전 세계적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일 홍콩 정부 청사 밖에 범죄인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있다. [사진= AFP 제공]
2019.08.16 I 김은비 기자
중국어권 출신 스타들, 연이어 중국 지지 선언
  • 중국어권 출신 스타들, 연이어 중국 지지 선언
  • 라이관린.(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연예팀] 엑소 레이, 갓세븐 잭슨, 워너원 라이관린 등 중국어권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를 압박하는 중국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이들은 잇달아 SNS에 잇달아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란 글을 공유했다. 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 홍콩이 부끄럽다’란 게시물도 올렸다. 이들 외에도 에프엑스 빅토리아, 세븐틴 준·디에잇, 우주소녀 미기·성소·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도 관련된 게시물을 공유했다. 레이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게시물과 함께 “국가를 믿는다. 폭력은 반대한다. 홍콩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바로 전날 중국 기획사를 통해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 회사 모델 계약을 해지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중국 지지를 표명한 연예인이 중국 출신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홍콩 태생 잭슨, 대만 출신 라이관린 등 중국 출신이 아니다. 연예가에서는 이들이 최대 시장인 중국이 자신의 활동 영역이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한다.
2019.08.15 I 연예팀 기자
심상찮은 외국인 수급…‘셀 코리아’ 언제쯤 멈출까
  • 심상찮은 외국인 수급…‘셀 코리아’ 언제쯤 멈출까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심상치 않다. 최근 미국의 대중국 수입품 관세부과 연기로 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경기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영향, 이달 말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 지수 변경으로 인해 당분간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 원·달러 환율 3년5개월 만에 최고치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756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줄곧 매도를 이어왔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제조업, 금융업, 통신업 등을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8915억원) △SK텔레콤(017670)(-962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960억원) △포스코(005490)(-954억원) △KB금융(105560)(-805억원) △현대차(-793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우선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0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21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날에는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1227.50원)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에 따른 우려가 증폭하면서 위안화 약세 흐름이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13일)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16% 오른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은 하나의 현상 때문이라기보다 글로벌 시장상황이 안 좋은데다, 홍콩 사태와 아르헨티나 증시 폭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원화 약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외국인 수급에 걸림돌로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10년물-2년물)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높아졌다”며 “14일 장중 중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도 재부각됐고, 이 영향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 MSCI EM 지수 변경에 외국인 민감외국인은 우리 증시가 MSCI EM 지수에서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수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높다. 그러나 그간 MSCI EM 지수에는 외국인 투자자격(증)을 갖춘 사람만이 투자할 수 있던 시장인 중국A주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지수까지 새롭게 포함되면서 기계적으로 우리나라 비중이 줄어 외국인이 팔아야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변경되는 지수는 오는 27일 종가부터 반영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MSCI EM 지수에서 중국 다음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줄어드는 비중도 커서 이 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내다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추적 오차를 줄이려면 지수가 변경되는 날짜에 팔아야 되는데, 그날 팔아야 되는 금액이 얼마인지 모르다보니 매수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수급 공백이 생기면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수 변경은 지난 5월 때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염 연구원은 “중국 A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편입이 모두 반영됐던 지난 5월에 비해 편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과거 2번에 걸쳐 중국 비중(각각 2.5%)이 확대되는 경우를 되돌아보면 불확실성이 더 큰 1차 편입시기와 달리 2차 시기에서는 비중 조절할 때 ETF 자금들이 얼마나 나가는지 추정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외환시장이 안정된다면 외국인들의 수급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를 위해선 근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져야 하고, 그 다음에 외환시장이 안정돼야 한다”며 “미국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되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내세우며 위안화가 절상 폭을 확대(달러 약세)하면 이달 말 있을 MSCI EM 지수 변경에 따른 수급 불안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상무부가 베이다이허 회의(당·정 고위급 비밀회동) 이후 미국과 대화의지를 표명한 점과 미국 무역대표부가 관세 부과를 연장한 점은 ‘강대강’ 구도로 가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했다”며 “이를 통해 하반기에 양국 무역협상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는 대체적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8.15 I 박태진 기자
 태풍 '크로사', 광복절에 일본 상륙...한반도 영향
  • [퇴근길 뉴스] 태풍 '크로사', 광복절에 일본 상륙...한반도 영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태풍 ‘크로사’ 광복절에 일본 상륙…한국, 간접 영향권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중형급의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광복절인 내일 새벽 일본 규슈 인근에 상륙한 뒤 오전에 혼슈를 남북으로 관통해 저녁쯤 동해로 진출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영동과 영남 해안, 울릉도, 독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에는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경남 해안에도 100mm 이상의 호우가 예상됩니다. 서울 등 내륙에는 20~60mm의 비가 내리겠으며, 내일부터 모레 오전까지 영동과 영남 해안에는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고 시간당 50㎜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14일 오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독도경비대원들이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크로사’에 대비, 창문에 테이프를 불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檢, 이재명 항소심서 원심과 동일한 징역1년6월 구형친형 강제입원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600만 원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이 지사가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직권을 남용하고, 패륜아 등의 표현으로 고인이 된 친형과 유족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직권남용은 금고 이상의 형,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 원 이상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잃고 5년 동안 피선거권도 제한됩니다. 이 지사는 지난 2012년 성남 시장을 지내며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고 선거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업적을 과장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지난 5월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 지사의 항소심 선고는 이르면 다음 달 내려질 전망입니다.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지민 ‘위안부였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 읽다 ‘울컥’8월 14일,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입니다. 28년 전 할머니의 첫 증언 이후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알려졌고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배우 한지민은 오늘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였던 어머니에 대한 유족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대독했습니다.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감정에 복받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편지는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한다”며 “사랑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배우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공항 시위대폭력, 테러리스트 행위와 같아”중국 중앙정부가 오늘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고 심각한 폭력을 저질렀다면서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사무소(중련판)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가 전날 홍콩 공항에서 집단 폭행과 불법 감금을 저지른 것에 분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 참가자들이 이른바 ‘평화·이성·비폭력’의 가면을 벗은 채 공항 운영을 마비시키고 홍콩의 국제적 명성을 훼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폭동 진압 경찰이 13일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시위다 (사진=연합뉴스)
2019.08.14 I 박지혜 기자
中, 홍콩시위 격화 속 美해군 함정 홍콩 입항 거부
  • 中, 홍콩시위 격화 속 美해군 함정 홍콩 입항 거부
  • 미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 사진=AFP[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 요청을 거부했다.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는 “중국 정부가 몇 주내 홍콩 항만에 도착 예정이었던 미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와 미국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린베이는 오는 17일에, 레이크 이리는 다음달 홍콩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중국 정부가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을 막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을 때도 미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의 홍콩 정박 요청을 불허했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작년 9월에도 미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홍콩 입항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의 미국 군함 홍콩 입항 거부는 홍콩 시위를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 등 서방국가가 홍콩 시위에 대해 언급하자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측은 홍콩 시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정보기관이 우리에게 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2019.08.14 I 신정은 기자
美의 일부 對中관세 연기·철회…3대 지수 '1%대' 급반등
  • 美의 일부 對中관세 연기·철회…3대 지수 '1%대' 급반등
  • 뉴욕증시 큰 폭 상승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관세 철회 및 연기 조치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랠리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54포인트(1.44%) 급등한 2만6279.9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2.57포인트(1.48%)와 152.95포인트(1.95%) 뛰어오른 2926.32와 8016.36에 장을 마감했다.미 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미 예고했던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 시점을 일부 품목에 한해 내달 1일에서 오는 12월15일로 전격 늦추기로 하고 일부는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대상 품목은 휴대전화와 노트북(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PC모니터 등이다. 특정 품목의 장난감과 신발, 의류도 관세 연기 대상에 올랐다. 중국에서 조립·생산되는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수입규모가 가장 큰 품목들이 포함되면서 예상보다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대전화와 랩톱의 교역규모는 약 800억달러로, 추가 관세부과 대상인 3000억달러 규모 제품의 4분의 1을 넘는다”고 썼다. 더 나아가 USTR은 또 다른 특정 품목들도 “보건과 안전, 국가안보 등을 고려해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서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된다.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4%대 급등, 시장 전체를 이끌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93% 하락했다. 이번 조치는 13일(중국시간) 미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 간 전화통화 직후 이뤄졌다. 양측은 향후 2주 내 추가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중국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했다.홍콩발(發) 시위 악재는 이어졌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한때 폐쇄까지 검토됐던 홍콩 국제공항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등 홍콩 사태는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홍콩 현지시간 13일 밤 11시께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출동한 홍콩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홍콩국제공항에 진입했고, 곧이오 양측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정보기관이 우리에게 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에 대한 중국 군(軍)의 무력진압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지도부는 본토 병력의 홍콩 투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측은 “폭력적 진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 측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왔다. 중국 측은 국제사회에 홍콩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미 경기침체 우려는 상승 폭을 제한한 요인이다. 이날 미 국채 2년물·10년물 금리 차는 장중 한때 1bp(0.01%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꼽힌다.
2019.08.14 I 이준기 기자
홍콩 사태 '점입가경'…트럼프 "中, 홍콩 쪽으로 軍 이동"
  • 홍콩 사태 '점입가경'…트럼프 "中, 홍콩 쪽으로 軍 이동"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진압 가능성 논란과 관련, “중국 정부가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정보기관이 우리에게 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에 대한 중국 군(軍)의 무력진압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자제를 촉구하며 이처럼 적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신규 병력 이동을 거론한 건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동 상황을 언급한 건지는 불분명하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은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와 미국 탓을 하고 있다”며 “나는 왜 그런지 상상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뉴저지 모리스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콩 사태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자유를 위해, 또 중국을 포함한 모두를 위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잘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무도 다치지 말고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도 “사회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중되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며 “미국은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AFP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는 정치적 관용을 요청하면서 홍콩 내에서 폭력을 피할 것을 요구했다”고 분석했다.한때 폐쇄까지 검토됐던 홍콩 국제공항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등 홍콩 사태는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최근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 쪽 눈이 실명한 게 화근이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홍콩 현지시간 13일 밤 11시께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출동한 홍콩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홍콩국제공항에 진입했고, 곧이오 양측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0일부터 홍콩과 마주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 장갑차와 물대포로 무장한 중국 본토 경찰의 모습이 포착됐었다.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던 배경이다. 더 나아가 중국 지도부는 본토 병력의 홍콩 투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측은 “폭력적 진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 측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왔다. 중국 측은 국제사회에 홍콩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2019.08.14 I 이준기 기자
격화하는 홍콩시위·아르헨 불안…대외변수에 韓 증시 어디로
  • 격화하는 홍콩시위·아르헨 불안…대외변수에 韓 증시 어디로
  • 그래픽=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증시가 내우외환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안으론 한·일 갈등에 시달리고 밖으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상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아르헨티나 금융시장마저 출렁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들이 안정을 찾지 않는 한 증시 반등은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中동조하는 코스피…무역분쟁에 민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1925.83으로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 행진이 멈췄다. 지난 9일(1937.75) 이후 2거래일 만에 1930선도 이탈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58% 내린 590.7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는 투자은행(IB) 업계의 평가에 이어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중 간 무역 마찰이 환율전쟁으로 확산한데 이어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격이다. 일각에서는 격화된 홍콩 시위가 자칫 미·중 무역협상을 막는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전문가들은 홍콩 시위에 대해 단순 시위를 넘어 미·중 무역분쟁과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간 협상이 잘 안 되다 보니 중국과 관련된 지정학적 이슈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외치는 ‘하나의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협조하고 용인하느냐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는데, 이것도 무역협상과 연계가 돼 있다”고 말했다.홍콩 시위를 중국 내 정치적 문제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전개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미국의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번 시위는 사실 미·중 간의 갈등양상도 연계돼 있는 변수로 볼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강경진압으로 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대미 협상전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접근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도 양안관계, 홍콩 변수 등을 통해 접근 및 압박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악재가 달갑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보다는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중국 증시와 동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상해종합지수와 등락을 함께 했다. 특히 7월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8일 동반 반등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와 동조화된다는 점은 미·중 무역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를 따라가는 만큼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해결되면 우리 증시의 반등도 노려볼 수 있겠지만 협상이 잘 안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장도 지금 부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흥국 위험자산 투심에 영향아르헨티나발(發) 악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하기 보다는 국지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지자 현지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다음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37.9% 폭락한 27,530.80에 장을 마쳤다. 또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해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까지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악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디폴트 직전까지 간 상황인데다, 이번 이슈가 중남미나 신흥국 시장에 연쇄적 파급효과를 불러오지 않는 이상 국지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해석이다.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중남미 위기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라며 “2014~2015년에도 위기는 있었지만, 중남미 위기감이 독자적으로 적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파생될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선진시장의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박 팀장은 “중남미 등 신흥국이 아닌 미국, 유로존 등 선진시장 경기에 문제가 생기면 파급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2010년대 중반 브라질, 아르헨티나 위기는 경기둔화 요인이 컸지만, 지금은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남미 위기가 지속된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잇단 대내외 악재 속에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4분기 쯤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금이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용구 연구원은 “지금이 수급적인 마지노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단계이며, 4분기로 갈수록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개선 여지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 전체적으로 볼 때 코스피 지수는 1850선에서 2150선 정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윤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갈등이나 미·중 무역분쟁 들이 먼저해결이 돼야 한다”며 “이들 문제 해결여부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1850선에서 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주 폭락했을 때보다 더 내려갈 수 있으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된다고 해도 올 상반기 고점(2252.05)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9.08.13 I 박태진 기자
홍콩 시위대, 또 다시 공항으로… 일부 운항 취소
  • 홍콩 시위대, 또 다시 공항으로… 일부 운항 취소
  •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 일부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전날 시위대는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고 공항 측은 결국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극소수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 운영이 재개됐으나, 스케줄 조정 등으로 인해 이날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이 300편을 넘는다. 홍콩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가 하루 평균 1100편인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틀째 벌어지는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를 담고 있다. 이들 시위대는 홍콩국제공항을 이용해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송환법 반대 시위를 알리고, 시위의 파급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실제로 공항 점거 이후 국제사회는 홍콩에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이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며 “어떠한 폭력적인 탄압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중국을 향해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하는 사람들을 신중하고 정중하게 다뤄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정부나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강경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자유라는 이름 아래 홍콩의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며 “폭력은 홍콩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무원 홍콩ㆍ마카오 판공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점거는 테러”라며 “폭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9일부터 나흘간 체포된 149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소지하고 경찰의 법 집행을 방해했다”면서 “조속히 사회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BB 제공]
2019.08.13 I 김인경 기자
일촉즉발 홍콩…美中갈등 부추길 '블랙스완' 되나
  • 일촉즉발 홍콩…美中갈등 부추길 '블랙스완' 되나
  • 지난 12일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기습 점거해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안승찬 기자] “지금 블랙스완(Black Swan)이 있다면 그건 바로 홍콩일 겁니다. ” 영화 ‘빅 쇼트’의 실존 모델이자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사태를 예건한 스티브 아이즈먼은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며 미·중 관계가 전례 없이 악화한 가운데 홍콩 사태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反中분위기 강해지는 시위…中 개입설 솔솔홍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전날(12일)에 이어 이틀 연속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다.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공항 운영이 재개되며 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진 전날보다는 혼란이 덜하지만 여전히 300여 편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며 항공 대란의 여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10주째 이어지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지난달 1일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하기에 이르렀고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베이징 연락사무소에 검은 페인트를 투척하기도 했다. 또 이달에는 게양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버렸다. 시위에 반중(反中) 색채가 강해지자 중국 지도부는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본토 선전에서 장갑차와 물대포를 집결시켜 놓은 상태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이번 주말 끝난다. 곧 중국이 인민해방군이나 본토 무장경찰을 투입해 대규모 진압작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외교가에 빠르게 퍼졌다. 중국 정부는 인내의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점을 시사하고 나섰다. 양광(楊光)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공항이 폐쇄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은 중대한 순간에 이르렀으며 홍콩인들은 폭력적인 불법 행위를 거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도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했다.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홍콩과 바다 하나를 사이로 둔 중국 본토 선전에 무장경찰의 물대포와 장갑차가 집결하고 있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中 군사 개입시 美 의회 압박 가중…관세 여론 높아질수도미국도 홍콩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영국을 방문해 영국 고위관리와 홍콩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협정을 이행하는 것은 중국의 의무”라고 발언했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하면서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도록 한 협정을 거론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고 하자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어떠한 강경 진압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만약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게 되면, 본격적인 미중 갈등이 불가질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으로 들어가 시민을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일이 펼쳐지면 미국의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에서 반(反) 중국 목소리가 커지며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더 강경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홍콩 시위에 거리를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 의회에서 홍콩 문제를 거론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의 위상 ‘흔들’홍콩공항 폐쇄 등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아시아의 ‘금융허브’라는 홍콩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홍콩공항은 아시아 3위 규모의 국제공항으로 한해 이용객이 7400만명에 이른다. 홍콩공항이 홍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가 5%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유례없는 홍콩공항의 마비 사태가 홍콩의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분석가는 “국제 금융의 중심이라는 홍콩의 지위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우려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랠리 최고투자책임자(CI)는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 사태에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며 “홍콩의 파장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12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3% 미끄러졌다.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63% 내리며 2797.26을 기록했다. [AFPBB 제공]
2019.08.13 I 김인경 기자
美경기침체 우려·홍콩시위에 투심 위축…1920선 추락
  • [코스피 마감]美경기침체 우려·홍콩시위에 투심 위축…1920선 추락
  •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이다. 1930선도 내줬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여파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고 평가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초반부터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로 마감했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85%) 내린 1925.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하락한 지수는 오전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9일(1937.75) 이후 2거래일 만에 1930선을 이탈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222.2원에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16% 오른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외국환(FX) 갈등으로 번지다보니 미국 기업들입장에서는 된서리로 작용하면서 미국 쪽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런 이슈들이 어제오늘일이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하락폭은 간밤 미국증시보다 경감돼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급주체별는 외국인이 172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4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1560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0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주택 공급량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건설업과 기준금리 및 미국 국채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은행이 2%대 하락했다. 이어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통신업, 금융업, 의약품 등 순으로 하락했다. 종이·목재, 의료정밀, 섬유·의복, 기계, 음식료품 등은 올랐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등은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035420)는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는 변동이 없었다. 개별종목별로는 갤럭시아에스엠(011420)과 엔케이물산(009810), 깨끗한나라우(004545) 등은 하락폭이 컸다. 반면 2분기 실적이 개선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비롯해 한솔테크닉스(004710), 태림포장(011280) 등은 상승폭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6억4639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2263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32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12개 종목이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2019.08.13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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