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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콘도 정규회원 역차별 시정명령-공정위
- [edaily 오상용기자] 객실 및 골프장 이용권을 정규회원에 앞서 비회원에게 우선 배정해온 콘도와 골프장 등 회원제 사업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사조마을 등 8개 콘도업체는 성수기중 일반회원에 앞서 여행사와 관계회사 등 비회원 및 특정회원에게 전체객실의 1.1%∼20%를 예약·배정했다. 공정위는 선배정비율이 높은 금호리조트와 사조마을, 보광피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에는 시정명령을, 배정비율이 3%미만인 파인리조트, 무주리조트, 용평리조트, 코레스코에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또 레이크사이드·수원·남서울·안성·그랜드·광주·로얄 등 7개 골프장업체도 주말과 공휴일에 비회원에게 전체 예약의 3~30%를 우선 배정해오다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회원권 양도·양수시 과다한 명의개서료를 징수해온 콘도 골프장 종합체육시설업체 28곳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삼풍관광과 금호리조트, 지산리조트는 골프회원 및 콘도회원 모집과정에서 허위과장 광고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경품행사 당첨등을 빙자해 강제로 회원에 가입시키고 계약해지를 거부해 온 지오항공여행사, 젤존항공여행사, 패밀리클럽, 마스터즈클럽, 아이누리에스지, 론요, 티에스넷 등 7개 할인회원권업체에 대해서는 관할관청인 서울시에 조치를 의뢰했다.
공정위는 회원제사업자들의 회원권익 침해를 막기위해 회원대표기구인 운영위원회 구성을 의무화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성수기의 예약 및 내장현황을 회원 또는 대표기구에 공개토록 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할인회원권업체의 소비자피해 방지를 위해 특수거래분야의 소비자보호지침을 제정하고 소비자 분쟁이 빈발한 종합체육시설업의 표준약관을 제정,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 11개 스키장 리프트요금인상 담합..과징금 부과
- [edaily 손동영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전원회의를 열어 국내 11개 스키장 사업자가 공동으로 리프트요금을 인상한 행위를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로 인정, 이들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199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대명콘도 6490만원, 대영알프스리조트 2210만원, 베어스타운 4470만원, 보광 5510만원, 사조마을 1130만원, 선진종합 1010만원, 쌍방울개발 1억880만원, 용평리조트 9600만원, 지산리조트 9390만원, 파인리조트 4450만원, 현대시멘트 6850만원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스키장 사업자들은 2000~2001년 시즌과 2001~2002년 시즌에 스키장 요금을 결정할 때 사전에 판촉책임자회의와 스키장대표자회의를 통해 리프트요금 인상률과 시즌권 판매가격및 할인폭, 판매시기, 주중·주말 리프트요금 차별화 등에 합의하고 이 내용을 반영해 요금과 할인폭등을 정했다.
실제로 이들 스키장들은 2000~2001 시즌에 인상률 7~10%, 시즌권 할인폭 30% 이내를, 2001~2002시즌에 5~8%, 30%이내를 각각 적용했다.
공정위는 "이번 시정조치로 국내 스키장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가격을 책정, 자율적인 가격경쟁을 지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0년말 현재 스키장은 전국 13개 업체가 운영중이며 강원도에 6개, 경기도에 5개 업체가 있고 전북과 충북에 각 1개업체가 있다. 현재 운영중인 스키장 슬로프는 총 133면이며 무주리조트와 용평리조트가 58면으로 전체의 43.6%를 차지하고있다.
- 한투증권, 조영제씨 해외업무담당 고문 위촉
- [edaily 김희석기자] 한투증권은 자회사인 한투운용의 신임사장에 SK투신운용 대표를 지낸 유병득 (兪炳得)씨를 내정하고 오는 5일 주총에서 선임키로했다. 또 한투운용 사장에서 퇴임하는 조영제씨를 한투증권 해외업무 담당 고문으로 영입, 국제 및 IB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한편, 한투운용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유병득씨는 51년 경북 고령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또 삼성생명 채권부장, 주식부장, 런던투자법인장을 지냈고 삼성생명투신운용 운용실장, 삼성투신 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SK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다음은 유병득 신임사장 내정자의 학력 및 경력이다.
◇유병득 한투운용 신임사장 내정자 프로필
성명: 유 병 득 (兪 炳 得). Yu, Byung-Duk
생년월일: 1951년 7월 28일 (음력) / 50세
본적: 경북 고령군 고령면 지산동 12
<學歷>
-1964~1967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967~1970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1971~1975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 학사
-1994~1996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經歷>
-1979.11 ~ 1984.01 삼성생명보험 증권사업부(사원, 대리) 주식투자 및 채권운용
-1984.02 ~ 1988.12 삼성생명보험 융자사업부(대리, 과장) 개인, 기업대출, 재무기획
-1989.01 ~ 1991.12 삼성생명보험 해외투자부(과장) 해외주식 및 채권투자
-1992.01 ~ 1992.12 삼성생명보험 채권부(부장)
-1993.01 ~ 1996.12 삼성생명보험 주식부(부장)
-1997.01 ~ 1998.12 삼성생명보험 런던투자법인장(이사)
-1999.01 ~ 1999.12 삼성생명투신운용 운용실장(CIO)
-2000.01 ~ 2000.08 삼성투신운용 운용본부장(CIO)
-2000.08 ~ 2001.01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2001.01 ~ 현재 SK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CEO)
- (edaily인터뷰)"일본경제 타산지석 삼아야"-홍인기 교수
- [edaily] edaily는 최근 홍인기 서강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전 증권거래소 이사장)를 만났다. 인터뷰는 홍 교수가 고문으로 있는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실에서 이뤄졌다. 기자가 찾은 홍 교수의 연구실 책상 위에는 국내외 각종 신문과 잡지의 조각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홍 교수는 저술 및 연구활동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홍 교수는 지난해말 "일본의 구조개혁과 증권시장"이라는 두툼한(730쪽) 책을 발간했고, 서강대 대학원에서는 "글로벌 증권시장"을 강의하고 있다. 홍 교수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재무부 증권보험국장을 비롯해 대우조선 사장, 3개의 증권회사 사장, 그리고 증권거래소 이사장직을 6년 동안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교수 홍인기의 글로벌 경제관을 듣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지금은 방학중이라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2월에는 중국을 방문해 상해증권거래소와 중국의 금융당국 등도 직접 찾아볼 계획입니다.
▲2002년 세계경제의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다양한 견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를 중심으로 미국경기가 되살아난다면 세계 경제의 운신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침체기간이 좀더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세계경제에 있어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럽습니다.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최근 들어 신용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9.11 미국의 테러사태를 비롯해 미국의 대형기업인 엔론의 부도,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등은 쇼크에 비견될 만한 일입니다. 예견치 못한 일들의 발생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고, 결국 신용 비용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지난 99년 대우채권으로 인해 투신권이 신용 리스크를 떠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엔론의 부도로 미국 주요기업의 채권 값도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또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으로 인해 사무라이펀드를 인수한 일본계 금융기관 등도 더 많은 신용부담을 떠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엔화 약세로 세계 주요국은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엔화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엔저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거시경제 상황이 불투명하데다, 기업들도 수출을 의식해 엔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총합연구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이 125엔에서 135엔으로 상승하면 GDP는 0.2%P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도 같은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이와증권도 엔화 값이 5엔 떨어질 때마다 일본의 상장기업 연결이익은 4% 상승한다고 분석했지요. 때문에 일본정부로서는 엔저 정책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철강 조선업 등은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입니다.(홍 교수는 자신이 대우조선 초대사장을 지낸바 있어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금융위기설"은 왜 나돈다고 보십니까.
-금융위기설의 핵심은 경기침체와 예금부분 보장제(Pay-off)의 도입으로 인한 금융권의 혼란 가능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특히 일본은행의 경우 건설과 부동산 유통업종 등 내수 쪽의 여신부문이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의 SOC사업축소 등으로 건설관련 불량채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 GDP의 140%에 달하는 보유 국채도 부담입니다. 국채의 투자등급이 자칫 낮아질 경우 자산 리스크 부담을 떠 안아야 합니다.(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일본국채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 경우 BIS비율 하락으로 일본은행의 차입금리가 오르는 악순환이 예상됩니다. 현재 일본은행들은 보유국채를 내다 팔면 손실을 보게되고, 보유하고 있으면 지산 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BIS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4월로 예정된 예금부분 보장제의 도입은 금융기관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초래해 적잖은 충격이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성급한 우려도 금물이지만 일본 금융권의 구조변화 가능성은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대응전략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개인이든 법인이든 국가든 빛은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상환되는 국채를 갚기 위해 또 다시 국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일본국채는 98년부터 급증해 2000년 말 363조 엔에서 2002년 418조 엔으로 추정되며 2004년에는 483조 엔이 될 것으로 전망됨) 한마디로 스노우 볼(눈덩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GDP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고무적입니다. 그렇다고 재정을 확대하는 정책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일입니다. 어렵다고 빛을 얻는(국채발행) 쉬운 길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노력한 만큼 대외평가도 뒤따를 것입니다.
▲우리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선 어떤 전망을 갖고 계십니까.
-경기를 낙관하고, 주식시장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변국가의 움직임이 녹록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 "평양 과기대 설립으로 통일에 한발짝 더"-연변 과기대 김진경 총장
- [edaily=연길 권소현기자] 어스름한 저녁, 학생 식당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어깨를 툭 치며 "Good Evening"이라고 인사를 하면서 지나갔다. 이곳 과기대에 도착한지 사흘만에 친하게 인사할만큼 친분을 쌓은 사람이 없는데 하며 돌아봤더니 그 사람은 또 어떤 남학생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인사하는 중이었다. "저분이 총장님입니다" 과기대 학생들의 귀띔이다.
인터뷰로 정식 인사를 나누면서 김 총장으로부터 건네받은 명함에는 "延邊大科學技術大學 總長"이라는직함 바로 아래 또다른 직함이 쓰여 있었다. 바로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 설립 총장".
김 총장은 올 3월1일자로 평양 과기대 총장에 임명됐으며 지난 5월2일 평양에서 북한측의 교육성과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대표 김진경 총장)이 과기대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서에 서명했다. 평양시에 약 33만평의 부지를 허가받아 약 2만4000평의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중이다. 오는 10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건축에 나설 예정이다.
김 총장은 합의서를 보여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의 선진적 운영을 위해 해외의 전문인력(교수, 과학자, 기술전문인)의 초빙 및 인사권을 설립총장에게 위임한다"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북한 당국이 체제 및 사상 붕괴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자신을 믿기 때문에 이같은 전권을 준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 김 총장 설명이다 .
김 총장이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88년 연길시로부터 연변 조선족 기술학교 설립 허가를 받아 93년 연변 과학기술대학으로 정식 학교를 세워 첫 신입생을 받아들인 이후 줄곧 이곳에서 총장을 맡으면서 북한에 옥수수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의료사업이나 고아원 설립 운동 등을 전개해왔다.
"한번 북한에 갔다가 북한 지도부에 자유화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죄목으로 억류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바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민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검증받았죠" 북한 당국은 연변 과기대를 사회주의 국가에서 성공한 사례로 보고 여러번 대표단을 파견해 시찰한 후 김 총장에게 대학 설립 운영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총장은 97년부터 북한에 과기대 설립을 추진, 당초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서 개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나진선봉지역이 "자유무역지대"에서 제외되면서 김 총장은 인재가 집중돼 있고 외국 기업이 투자하기 용이한 평양지역으로 과기대 설립 지역을 변경했다.
이번 평양 과기대 설립은 남한의 통일부, 국정원 등 6개 부처와도 합의가 이뤄져 앞으로는 남한의 석학들도 북한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이번주 주말(28일)에 KAIST 홍창선 원장, 포항공대 정성기 총장, KISTI 조영화 원장 등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다.
"평양의 명문대학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대학은 인문학과 순수과학 중심입니다. 이번에 설립되는 평양 과기대는 IT와 BT(바이오테크놀로지) 및 시장경제를 가르칠 수 있는 MBA 과정 등 실질적인 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라고 김 총장은 말한다. 그래서 평양과기대에 개설되는 학부는 정보과학부, 생명과학부, 공학부, 경영정보학부 등 4개 학부다. 영어는 기본 과목이다.
김 총장의 머리속에 있는 큰 밑그림에 비춰보면 평양 과기대 설립은 시작에 불과하다. 북한의 실리콘밸리 "지산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곳은 산학협동단지로 IT와 BT분야의 한국 기업이 북한 인력을 활용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협동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남북한간 실질적인 인적, 기술적, 학문적 교류로 이어져 남북협력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나아가 통일로 이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며 "나아가 앞으로 다가올 태평양 중심시대에 남북이 공동으로 대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라며 김 총장은 먼 미래를 그린다.
약 400억원으로 예상되는 대학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금은 전액 부담키로 했기 때문에 김 총장은 요즘들어 부쩍 기금마련에 분주하다.
김 총장은 평양 과기대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은 후에서야 연변 과기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연변 과기대는 조선족을 위한 중국 최초의 중외합작 대학으로 중국 정부로부터의 지원 없이 기부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IT에 관한 김 총장의 관심은 연변 과기대를 중국 동북지역에서 최고의 정보기술 대학으로 키웠고 이제 중국의 중점 대학으로 인정받아 명실공히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동북 3성 중에서 최초로 교내에 광케이블을 깔아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고 전산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 모든 학생이 기초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연변 과기대의 취업률은 100%인거죠" 김 총장은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 중 연변 과기대는 1차 그룹에 속한다며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과 어깨를 겨룰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정식으로 개교한지 10년이 채 안되는 대학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김 총장은 교수들의 헌신성을 꼽는다."이곳 교수들은 13개국에서 모인 석학들로 중국어와 한국어, 영어 3개국어로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게 됩니다. 또 교수들이 적은 봉급임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교육에 임하기 때문에 인성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라고 말한다. 김 총장도 "You never live twice"라며 어디에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내에 일개 소수민족에 불과한 조선족으로 살아가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 조선족은 역사의 피해자들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인 이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대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경제적으로 가난하다고 해서 멸시와 핍박을 하죠. 한국 정부도 이들의 취업에 불법이라는 꼬리표를 떼어줘야 하며 한국 국민들도 재중 교포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라고 역설한다.
김 총장은 앞으로 통일이 이뤄지면 두만강 유역의 연변 지방이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북한을 접하고 황금의 삼각지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같은 동북아 지역의 큰 보고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말한다. 2020년까지 연변 과기대를 중심으로 하이테크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이같은 꿈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