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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구자경 회장 1주기…LG, 사내방송으로 고인 업적 기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LG는 14일 상남(上南) 구자경 회장 별세 1주기인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고인의 삶을 담은 영상을 방영하고, 임직원들이 차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별도 추모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상남 구자경 회장은 1970년 회장 취임 이후 25년간 한결같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LG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혁신의 전도사’이자, 대한민국 화학?전자 산업의 뿌리를 일군 기업가였다. 약 10분 길이의 추모 영상은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바로 미래 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바로 기업활동’이라고 강조한 고인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했다.고인은 ‘강토소국 기술대국’의 신념으로 1979년 민간연구소 1호인 ‘럭키중앙연구소’를 비롯해 회장 재임기간 70여 개의 연구소를 설립하며 우리나라의 화학, 전자 산업의 중흥을 이끌었다. 또 락희화학과 금성사의 기업공개를 단행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전문경영인을 육성해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 LG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아울러 ‘인간존중 경영’과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고객가치 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하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한편, 무한경쟁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무고(無故)’ 승계를 택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줌과 동시에 큰 귀감이 됐다.추모 영상에는 고 구자경 회장을 회상하는 전직 LG 최고경영인들의 인터뷰도 담겼다.LG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고인을 회상하며 “우리나라 전자 산업과 화학 산업의 기초를 상남 회장님 계신 그 기간에 LG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개선을 생각하신 분”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고 잘살게 하는 방법을 늘 생각하셨다”라고 회상했다.故 구자경 회장한편 지난달 25일 한국경영학회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은 공동으로 고 구자경 회장의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한 메모리얼 워크샵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박헌준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희천 고려대 교수는 구자경 회장의 ‘고객 중심’, ‘인간 존중’ 경영 이념이 오늘날 LG에 미친 영향과 자율경영체제, 컨센서스 미팅, 전문경영인 양성 프로그램 도입 등 혁신을 통한 경영 선진화를 주도하며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여정 등을 연구 결과로 공유했다.당시 패널로 참석했던 이영면 한국경영학회장은 “1992년 구자경 회장님이 기금을 출연해 만들어진 ‘상남경영학자상’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영학자상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언급하며, 고인과 경영학회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 6.25 70주년,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 개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를 전날인 10일 저녁 7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행사는 알키비아디스 스테파니스(Alkiviadis Stefanis) 그리스 국방부 차관과 주한 참전국 외교사절, 유엔군 장병, 부산지역 보훈단체장,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5분 동안 진행된다. 이번 음악회 주제는 ‘우리 여기에(We Are Here)’다. 먼 타국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유엔참전용사들과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 그리고 참전국에서 온 장관들과 외교사절들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소에 함께 모여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다. 음악회 식전행사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중 11월 10일 전사한 4명에게 헌화를 통해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전사한 이들은 사운더스, 크로프톤, 패트릭, 하인 등으로 모두 영국 참전용사다. 음악회는 해군 교육사령부 국악대 연주로 시작된다. 존 윌리암스의 ‘Summon The heroes’라는 곡을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와 아이레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다. 이어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가 안토닌 드보르작의 ‘Going Home’과 ‘기억의 노래’를 부른다. 또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데이비드 캐팅겁의 아들인 맷 캐팅겁이 유엔참전용사들을 기리며 제작한 ‘A Theme for Peace’가 연주되고, 팝페라 가수 카이가 ‘태양의 길’과 ‘KOREA’를 부른다.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 앞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영상으로 울려 퍼진다. 터키 참전용사의 후손인 데프네 아네트 에신 카라밴리가 이야기를 통해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를 전한다. 리차드 위트컴 장군은 1953년 미 2군기지 사령관으로 부산에 와 같은 해 11월 부산역에 화재가 발생하자 군수품을 나눠주었을 뿐 아니라 이재민들을 위한 천막을 짓고 식량과 옷을 지원했다. 이후 가수 박정현이 ‘You raise me up’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하고,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유엔참전용사들이 보내온 영상메시지를 상영한다. 또 드론 300대가 등장해 가을 밤하늘에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하고 공연자들이 다 함께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열창하며 공연이 마무리된다.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해 10월 정부를 대표해 해군순항훈련 연계 유엔참전국 현지 감사행사 관련 네덜란드 아른헴에 있는 반호이츠 부대를 방문해 부대 내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 및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 文대통령,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참석..소방관 노고 치하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소방의날 기념식은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첫 번째 해여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울산 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 및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을 재구성한 영상 및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소방청 주최로 충남 공주에 소재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라.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라고 강조했다. 중앙소방학교는 1978년 경기도 수원에서 내무부소방학교로 출범한 이래 1986년 충남 천안으로 이전해 정예 소방공무원을 양성하여 왔다. 2019년에는 23년만에 공주 국민안전교육연구단지로 이전해 세계적 수준의 첨단 훈련시설을 갖추어 새롭게 개청했다.올해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환자 이송 업무를 전담하고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을 격려하고, 국가단위 총력대응시스템의 강화를 통해 소방이 명실상부한 ‘육상재난대응총괄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당부한다는 의미로 개최됐다.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및 중앙소방학교장과 기념식 시작 10분 전에 입장하여 식전 행사부터 함께 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으며, 행사에는 순직 소방관 유가족, 현직 소방관 및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기념식 주제는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로,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관과 구조자 모두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기념식은 △오프닝 영상, △국민의례, △소방청장 인사말, △응원과 감사 메시지 영상, △유공자 훈·포장, △명예소방관 위촉장 수여, △대통령 기념사, △화재진압 시연, △소방관의 기도 낭독,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오프닝 영상에서는 김훈 작가의 소방의 날 기념 헌정 글에 안지환 성우의 내레이션과 소방 관련 영상을 입혔으며, 소방관의 사명감과 함께 소방관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냈다. 헌정 글에는 작가 본인의 수필집 ‘라면을 끓이며’ 중 ‘불자동차’의 내용과 그동안 써 온 소방 관련 글들이 엮여 있다.기념식 사회는 소방관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과 이각경 KBS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특히 오영환 의원은 국회의원 최초로 소방의 날 기념식 사회를 맡게 되었다. 오 의원은 소방청 추천을 통해 기념식 사회를 맡게 됐다.애국가 제창 시에는 특별 영상이 상영됐다. 강원 고성 산불,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구급차 동원 등 국가의 재난 극복을 위해 곳곳에서 헌신하고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장면이 소개됐다.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여성 최초 대형 사다리차 운용사인 서울 영등포소방서 소속 유지연 소방장이 낭독했다. 이어 순국선열, 호국영령 및 순직 소방관에 대한 묵념 시 강원도 순직 소방인 추모비와 국립 대전 현충원 장면, 광주소방본부 강일부 소방령의 묵념곡 연주(트럼펫) 모습이 영상 상영됐다.소방관에 대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각계에서 보내 온 ‘감사· 응원메시지 영상’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구조된 전국 각지 국민들과 안전제도 개선 입법 활동에 앞장섰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소방이 앞으로도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또한 울산 고층아파트 화재 시 현장에서 구조된 시민 등 119대원들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국민들께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소방관들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가수 규현·나윤권·백지영·B1A4·홍경민, 트로트 가수 진성, 래퍼 로꼬, 뮤지컬배우 홍지민, 배우 박기웅·여진구 등 연예인들도 소방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유공자 포상’에서는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소방청 조선호 소방준감을 비롯해 4명의 개인과 1개의 단체(총 182명, 6개 단체)가 소방활동 유공으로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고, 소방과 국민들이 더욱 가까이 소통하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두 명의 연예인이 명예소방관으로 위촉됐다.명예소방관은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에서 받은 출연료를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게 기부하고, 홍제동 화재사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소방관’에서 또 다시 소방관 역할을 맡은 배우 이준혁 씨, 그리고 강원산불 피해복구 활동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피해지역 성금 등의 다양한 선행을 실천한 배우 조보아 씨다.이어서 울산 아르누보 화재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고층복합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구성, 119신고 상황에서부터 임무 완료까지를 종합적으로 연출한 화재진압 시연이 펼쳐졌다.종합훈련탑에서 실시된 훈련은 실제 화염이 분출되는 상황에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상황을 재현했으며, 소방헬기와 다목적 파괴방수차, 고성능 화학차 등 대형장비 20여 대와 100여 명의 소방관이 참여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건물 내부 상황까지 영상으로 송출되어 현장대응 활동의 모든 과정이 펼쳐졌다.훈련 상황에 대한 해설은 우리나라 소방학교 역사상 여성 최초로 화재진압훈련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앙소방학교 정소미 소방교와 유튜브를 통해 국민들께 안전 상식을 재치있게 알려주는 경남소방본부의 김영관 소방위가 맡았다.화재진압 시연이 종료되고 참여 대원들이 대열을 정비하는 동안에는 소방의 날 58주년을 맞아 각색한 ‘소방관의 기도’가 낭독됐다.기도문은 소방청 명예소방관 배우 박해진 씨가 낭독했다. 박 씨는 소방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소방관 달력 모델, 국민안전 소방 홍보영상 재능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연예인 최초로 ‘KBS 119 봉사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에 명예소방관으로 임명된 후 지속적인 공헌을 인정받아 2019년에 소방경으로 1계급 특진한 바 있다.기념식 종료 후, 문 대통령은 화재진압 시연에 참여한 소방대원들을 격려한 다음 실내종합훈련장으로 이동하여 헬기 레펠, 수평구조, 수직구조 등 고난도의 구조교육 훈련을 참관했다.
- 전태일 정신 기리며…50주기 추모문화제 개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헛되이 말라!”300명의 시민이 각각 부른 전태일 추모곡 영상이 하나로 합쳐져 전태일다리에 설치된 400인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울려 퍼진다.서울시는 6일 오후 6시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전태일 추모의 달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태일50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제는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고 함께 기억하기 위해 열리는 ‘전태일50주기 ‘2020 우리모두 전태일문화제’ 행사 중 하나다. 불꽃, 바람, 함성 총 3막으로 구성된 문화제에서는 전태일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다양한 문화 공연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1막 불꽃은 전태일정신을 기리기 위한 타악그룹 붐붐의 대북미디어 공연으로 연다. 이어 양대 노총노동자와 비조직노동자, 시민 등으로 구성된 이소선합창단이 영원한 노동자 합창 공연을 선보인다. 김묵원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아트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 꽃, 전태일’을 상징화 한 드로잉 아트 ‘찰나에 피다’는 동양화적인 기법과 음악, 무용, 영상, 조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방식의 예술장르다. 2막 바람은 현대 노동 운동사를 대표하는 고(故) 문익환 목사, 백기완 작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故 이소선 여사 3인의 영상 메세지로 시작된다. 이와 함게 한국민족춤협회의 깃발춤과 노동자 대표 8인의 추모시 낭독도 이어진다.추모문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3막 함성은 시민 300여명이 직접 참여해 전태일 정신을 기리고, 한 달간의 추모의 달 의미를 새겨보는 ‘전태일 추모곡 대합창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시민 300여명이 각자의 위치와 장소에서 부른 전태일 추모곡 영상은 무대 전면 400인치 대형 LED에 모자이크 식으로 배치돼 마치 300명이 전태일 다리에 모여 합창을 하는 것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이번 문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우리모두 전태일문화제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전태일TV, 페이스북 ‘전태일 재단’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장영민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전태일 추모문화제는 시민, 노동자, 예술가가 함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일주일 가량 남은 전태일 추모의 달의 다양한 행사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노동의 참된 가치와 권리를 한번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故 박지선 비보에 연예계도 멈춤…일정 취소→韓日 애도 물결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故) 개그우먼 박지선의 갑작스런 비보에 연예계가 슬픔에 빠졌다. 빈소에는 동료 개그맨들을 비롯해 생전 연을 맺은 영화배우, 가수 등 연예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는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고 예정돼 있던 라이브 행사 등을 취소하는 등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역시 연예, 문화계 인사들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2일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2020-11-02 22:56:55/<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지난 2일 밤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된 박지선과 박씨 모친의 빈소에는 고인이 생전 펼쳤던 선한 영향력을 증명해주듯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고인과 고려대 동문 선후배 사이로, MBC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할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던 배우 박정민은 조문객을 받기 전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해 스크린에 비친 모녀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우 박보영, 개그맨 송은이, 김숙, 박성광, 김신영, 김민경, 유민상, 장도연, 김지민, 오지헌, 임혁필, 안영미, 정명훈, 김원효,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등 KBS 공채 출신 동기, 선후배 개그맨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떠나보내며 오열했다.가요계는 예정돼 있던 온라인 라이브 행사들을 취소하는 추세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지난 2일 오후 고양시 일산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주간 아이돌’ 녹화에 참석, 녹화와 함께 기습 V라이브를 하고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었으나 비보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룹 마마무의 솔라 역시 이날 예정된 브이 라이브 소통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방송가는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예정돼 있던 오프라인 행사 일정을 변경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오는 4일 오전 11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예정돼 있던 tvN 새 예능 ‘나는 살아있다’ 측은 3일 이데일리에 “아직까지는 행사 일정에 변동사항은 없다”면서도 “혹 일정이 변경될 시 공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예능 출연진에는 개그우먼 김민경 등 생전 고인과 친분을 쌓았던 동료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다만 영화계는 3일 및 4일 예정돼 있던 시사회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분위기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방송 진행 중 고인을 추억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2일 오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안영미는 스태프로부터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오열하며 더이상 방송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뮤지와 송진우가 대신 방송을 마무리했다. 안영미는 이날 비보에 잠시 방송 스튜디오를 이탈했지만 현장에는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수와 남창희는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 방송 말미 “좋은 시간이 그분들에게 많았기를 생각해본다”며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그룹 H.O.T.의 노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을 선곡해 추모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는 이날 방송에서 박지선이 생전 개그를 하며 즐겨 부르곤 했던 미니 리퍼튼의 ‘러빙유’를 선곡해 청취자들과 아픔을 나눴다. 배철수는 음악을 선곡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펭수 공식 SNS) 국내 연예인, 팬들 사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SNS를 통한 추모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멤버들이 함께 찍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누나 항상 고마워요.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제 편히 쉬길 기도할게요”라는 애도글을 남겼다. 개그우먼 김지민은 “서로의 허물보단 서로의 매력을 얘기하느라 웃고 웃느라 눈물도 찔끔 보이고, 그것조차 소소한 행복으로 느꼈던 너와의 시간들이 가슴이 시리도록 그립고 아프다”며 “카톡의 1이 없어지질 않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 글 좀 꼭 읽어줘. 한 번 더 살펴보지 못해서 미안해. 세월의 핑계로 가끔 안부 물어서 미안해”라며 슬퍼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자신의 “언니의 멋진모습 닮고 싶어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언니 덕분에 도움 많이 받고 있다고 감사인사 전해야지, 언젠가는... 했는데... 제가 인사가 너무 늦었나봐요”라며 “언니 고맙고 감사했어요. 많은 분들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로 고인과 연을 쌓은 배우 박하선은 “글을 읽고 팬이 되었고 같이 하이킥에서 연기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었는데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너무 멋진 배우이기도 했습니다”라고 적으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고, 백진희 역시 “따뜻하고 선하고.. 참 좋은 사람이였는데.. 오랫만에 만나도 늘 한결같은 언니였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하늘에서는 편히쉬길 기도할께요”라고 애도했다. 이 외에도 백진희, 장성규, 윤세아, 홍석천, 신정한, 하리수, 현진영, 장영란, 이특, 허지웅 작가, 마술사 최현우 등 많은 연예인들이 추모 글을 올렸다. 고인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 펭수는 공식 SNS에 ‘2019 EBS 연예대상 파자마 어워드’에서 박지선과 커플의상을 입고 함께 무대에 오른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배우 이윤지는 지난 6월 SNS를 하지 않는 박지선을 대신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덕분에 챌린지’ 게시글에 추모글을 남겼고,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 누리꾼들의 추모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생전 박지선은 K팝 가수들의 쇼케이스나 팬미팅 MC로 자주 활약했던 만큼 일본의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었기 때문. 이들은 현지 포털 야후재팬 등을 통해 사망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쇼케이스 진행하던 거 유튜브에서 봤는데 충격이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져서 마음 아프다”, “아이돌 출연 방송 사회나 팬미팅 MC로 자주 봤던 사람인데 정말 슬프다”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이윤지 인스타그램)앞서 박지선은 모친과 함께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부친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박씨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외부에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봤을 때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부검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통신 수사 등으로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와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