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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별세] 초일류 기업 일군 이건희‥임직원들 애도 속 `영면`
- [이데일리 송승현·배진솔 기자]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巨木)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장례 마지막 날인 28일 영결식 이후 운구행렬을 통해 생전 추억이 깃든 곳을 차례로 방문하며 78년 세월을 함께 나눈 친지 및 재계 인사, 삼성 임직원들과 영원한 이별(영결)을 고하고 수원 가족 선영에 잠들었다.이날 이건희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영결식을 마친 뒤 한남동 자택, 리움미술관 등 고인이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공간을 거쳐 평생의 업적이자 삼성 반도체의 상징인 화성사업장에서 임직원의 추모를 받은 뒤 수원 선영에 도착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산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지에서 고인의 영정과 운구 행렬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친지·재계 애도 속 영결식 마무리‥차분한 분위기 속 이뤄져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이재용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영결식에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영결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엄수됐다. 약 50분간 이뤄진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 상근고문(전 삼성생명 회장)의 약력보고와 고인의 고교 동창인 길필규 전 KPK회장의 추억, 추억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 순서로 이뤄졌다.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으로 동고동락해온 이수빈 고문은 약력보고 중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을 읽다가 목이 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김필규 회장은 고인과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일화를 꺼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도쿄 유학시절 지냈던 2층 방에서 전축, 라디오, TV 등을 분해해 재조립하고 있던 추억을 소개했다. 김필규 회장은 “‘승어부’(勝於父)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창업자인 부친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영결식 이후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갔지만, 이부진 사장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버스에 올라타는 이 사장의 손을 끌어주며 다독이기도 했다.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과 영결식을 마치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이 28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삼성병원 암센터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송승현기자)◇‘마지막 출·퇴근’ 함께한 임직원‥국화 들고 눈시울 붉혀영결식 이후 운구차는 오전 8시 50분께 빈소를 나와 살아생전 고인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방문했다. 먼저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선대인 고(故) 이병철 회장부터 이어져 온 각종 수집품들이 있는 리움미술관을 거쳐 이건희 회장의 최대 업적인 반도체를 상징하는 화성 반도체 사업장으로 향했다. 화성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 반도체통신 VLSI 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특히 화성사업장의 임직원 3000여명은 운구차를 통해 ‘마지막 출근’을 한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사업장 내부 길가에 모였다.임직원들은 오전 11시께 운구차가 도착하자 국화 한 송이씩을 손에 든 채 이건희 회장이 생전 화성사업장을 들렀을 때 영상을 틀며 애도를 표했다. 기흥사업장에서 운구차량을 보기 위해 잠깐 들렀다는 안모씨(27)는 “우리나라 경제에 한 획을 그었던 분이라서 나왔다”며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화성사업장 입구에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이와 더불어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004년 12월 6일 반도체 30년 기념행사를 축하하던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과 ‘반도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회장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반도체 신화 창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여 출근과 동시에 ‘영원한 퇴근’을 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운구차가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 및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 서자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했다. 이어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들고 고인을 기렸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애도에 감사를 표했다. 화성사업장을 나온 운구차는 오전 11시 52분께 수원 선영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약 1시간 50분가량 선영에서 고인을 기리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후 1시36분께 선영을 내려왔다.재계 관계자는 “경제, 사회공헌 활동 등 다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대한민국 거목의 마지막 날이라 복잡한 기분이 든다”며 “고인이 걸어왔던 길과 업적은 재계의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운구차량을 맞이 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약 천여명의 임직원이 기다리는 모습이다. (사진=배진솔기자)
- 길거리 참수 충격에 빠진 프랑스…"나도 교사다" 연대집회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프랑스의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47)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잔혹하게 참수되자 만행에 맞선 용기와 연대의 목소리가 퍼져나가고 있다.16일 프랑스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사건 현장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사진=AFPBB News)18일(현지시간) 오후 3시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파리 외곽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 수업을 담당하던 고인은 지난 16일 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다. 체포 과정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범행 직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그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언론의 자유’를 설명하며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성역없는 비판적 표현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교육의 일환이었지만 그는 이 일로 학교 앞 거리에서 참수당했다.파티의 수업에 일부 학무보가 불만을 드러냈고 한 여학생의 부친은 파티의 해고와 함께 그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이 학부모는 그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이슬람교와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 학교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칠 뒤 난민 신분으로 프랑스에 머물던 체첸 출신 청년 압둘라 A(18)가 이 학교로 찾아 파티를 살해했다. 경찰은 달아나던 용의자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실탄을 발포했다. 압둘라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사망했다.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는 뜻의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증언했다.이날 파리 추모집회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장관,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이 찾아와 연대를 다짐했다. 광장 중앙에는 수많은 촛불과 편지들이 쌓였다. 시위대는 파티의 사진뿐만 아니라 ‘내가 사무엘이다’,‘내가 교사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나와 고인에게 연대를 표했다.2015년 1월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총기 테러의 표적이 됐다. 당시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가 편집국에 난입하며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졌었다.
- "우리 모두가 전태일"…서울시, 한 달간 50주기 문화제 개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가 다음달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한 달간 노동미술전과 찾아가는 기념관, 도보투어 등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 위원회’와 함깨 오는 14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한 달간 ‘전태일 추모의 달’로 선포하고 이 기간 동안 ‘2020 우리모두 전태일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문화제 첫날에는 전태일 다리에서 ‘추모의 달’ 선포식이 열린다. 비정규직 청년 등 6명의 노동자가 개막 선포문 발표를 통해 어려운 동료와 이웃을 먼저 챙기던 전태일 정신을 기반으로 여전히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노동자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전태일50주기 추모문화제는 11월6일 전태일다리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 ‘불꽃·바람·함성’을 주제로 대북공연, 깃발 퍼포먼스, 아트드로잉 쇼 등이 열리고 모든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노동문화박람회도 서울 곳곳과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달 1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열리는 노동미술제는 ‘몫 없는 이들의 몫을 위하여’를 주제로 45명의 작가가 전태일 정신과 노동문제를 영상, 회화, 공공미술 형식으로 선보인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전시실과 건물외벽을 통해 공개되며, 홈페이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21세기 노동자의 현실과 사회상을 작가들의 풍자와 해석으로 표현한 시사만화 40여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한편 4컷 사진 공모전, 신(新) 전태일 스탬프 투어, 전태일 귀갓길 야행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서울시는 5t 트럭을 개조한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을 장소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문화제 기간 중 총 25회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에는 180인치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내부에서는 전태일의 어린 시절과 노동자의 삶 등을 담은 전시회를 진행한다.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은 11월10~12일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전태일 이후 50년, 함께 고민하는 노동의 미래’를 주제로 사스키아 사센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 인도의 노동운동활동가 라구람등 총 8개 국 노동전문가가 참여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문화제가 대한민국 노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보고 동시에 시민들이 노동의 참된 가치와 권리에 한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삼양그룹, 故 김상홍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양그룹은 고(故) 남령 김상홍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8일 경기도 여주군 소재 선영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고인의 기일은 지난 5월이었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산 급증으로 행사를 연기했다. 이날 추모식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준수하며 유족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8일 고(故) 남령 김상홍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양그룹)이날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에 이어 참가자들이 헌화·분향을 올린 후 유족 대표의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삼양그룹은 추모식 외에도 종로 본사,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남령, 뿌리깊은 나무’를 주제로 추모 사진전을 14일까지 진행 중이다. 추모 사진전은 15일 대전 삼양중앙연구소, 삼양사 울산1공장으로 장소를 옮겨 23일까지 열린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유족 대표 인사말씀을 통해 “10주기를 맞아 선친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긍지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며 “선친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고 밝혔다.고 김상홍 명예회장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의 3남으로 1947년 삼양사에 입사해 2010년 5월 만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산업보국을 실천했다. 김 명예회장은 선대의 가르침인 중용에 따라 평생 과욕과 극단을 경계하고 겸손한 인품과 반듯한 몸가짐을 가져 재계와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제당업, 폴리에스테르 섬유 사업에 진출해 국민 의식주 해결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이어 전분당, 화학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등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혀 삼양의 오늘을 만들었다. 회장 재임 중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고 축구장 약 9개 면적에 달하는 1만9000평 부지에 기존의 삼양종합연구소를 확대, 발전시켜 삼양중앙연구소를 세우는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김 명예회장은 경영활동 외에도 대한제당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재계 발전에 기여했다. 경영 일선을 떠난 후에는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인재양성과 학문 발전에 정성을 쏟았다. 우리 정부와 사회는 금탑산업훈장, 한국의 경영자상, 유일한상 등으로 공로를 기렸다. 김 명예회장은 슬하에 장남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차남 김량 삼양사 부회장 등 2남 2녀를 뒀다. 지난 1일 창립 96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은 선대 경영진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란 비전을 세우고 식품 및 화학 스페셜티 소재,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 중이다.
- [전문]文대통령, 트럼프 G7 참여 요청에 “韓책임·역할 요구”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한 데 대해 “양국 간의 깊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뉴욕 현지시각 7일) 개최된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화상 기조연설(사진=영상 캡쳐)문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한국이 초기 코로나 발생국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한 한국의 방역 대응을 신뢰하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허용을 유지해줬다”라며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다.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공조 위에 디지털과 그린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도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극복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기조연설 전문코리아 소사이어티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님, 토마스 번 회장님, 함께하신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입니다.1957년 창설과 함께 양국 간 교류와 우호 협력은 물론, 국제사회가 한국을 이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오늘 연례 만찬은 한미 관계 발전에 힘써 주신 분들을 초청하는 행사입니다.이 중요한 행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코로나 때문에 여러분을 직접 뵙지 못하고 부득이 영상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게 되었지만, 양국이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생각합니다.귀빈 여러분,어려운 때일수록 ‘진정한 친구’를 생각하게 됩니다.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살바토르 스칼라토 뉴욕주 참전용사회 회장님은 미 해병대 1사단의 용사로, 사선을 넘나들며 싸우신 분입니다.찰스 랭겔 前 연방 하원의원님 역시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하셨고,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하신 것을 비롯해, 46년 의정활동 내내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오셨습니다.한국인들은 두 분을 포함한 수많은 참전용사들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지구 반대편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준 친구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오늘날 굳건한 한미동맹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시작되었습니다.스칼라토 회장님, 찰스 랭겔 前 의원님, 그리고 두 분이 대표하는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 ‘밴 플리트 상’ 수상을 한국 국민과 함께 축하드립니다.한미동맹의 정신으로 경제협력을 이끌어온 박용만 회장님을 비롯한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여러분, 양국 간 문화 교류의 핵심 역할을 해준 BTS 여러분의 수상도 축하합니다.귀빈 여러분,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습니다.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되었습니다.이제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경제동맹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설립자 故 밴 플리트 장군은 한국의 발전을 자랑스러워하며, 한국을 “나의 또 다른 고향”이라고 했습니다.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입니다.한국은 미국과 국제사회와의 공조 위에 디지털과 그린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코로나로 인한 세계경제 위기도,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극복해 갈 것입니다.무엇보다 한미동맹을 떠받치는 힘은 양국 국민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문화적 가치의 공유입니다.250만 재미동포들은 미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자, 한미 우호 증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5만 명에 이르는 한국 유학생과 3천여 명의 미국 유학생은 더 풍성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예고합니다.한국의 신세대는 한국적 감수성에 인류 보편의 메시지를 담아 세계와 소통하고 있습니다.한국 문화가 아카데미와 빌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랫동안 양국이 문화의 가치를 공유해온 결과입니다.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습니다.한국이 초기 코로나 발생국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한 한국의 방역 대응을 신뢰하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허용을 유지해주었습니다.한국은 지난 4월 국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진단키트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제공했고, 참전용사들을 위한 50만 장의 마스크를 포함해 250만 장의 마스크를 우정의 마음으로 전달했습니다.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습니다.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입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해주셨습니다.양국 간의 깊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생각합니다.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입니다.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이제 한미동맹은 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에 함께 협력하며 새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전통적인 안보협력과 경제·사회·문화 협력을 넘어, 감염병, 테러, 기후변화와 같은 초국경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며 ‘포괄적 동맹’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양국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선두에 서고 더 굳건한 동맹으로 새롭게 도약해 가길 기대합니다.귀빈 여러분,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입니다.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습니다.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합니다.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입니다.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고 했습니다.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입니다.또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입니다.다시 한번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코리아 소사이어티에 감사드립니다.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We go together!”감사합니다.
- “헛걸음 하지 마세요”…추석 당일 문 닫는 곳 어디?
- 지난해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추석 연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막힌 탓에 국내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심각해질 것을 고려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공공시설도 휴관을 연장하고 있다.특히 가족들이 모인 추석 당일 놀거리를 찾아 나섰다가 헛걸음 하지 않기 위해 연휴 기간 문 닫는 곳은 어디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경복궁, 창덕궁 등 문화시설은 연휴 당일 문을 닫지는 않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직접 방문 대신 온라인 공연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10월 4일 궁궐 특별 공연을 온라인으로 준비했다.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는 10월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10월 3~4일 오후 7시에는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 공연을 선보인다.창경궁관리소의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대형 모형 보름달을 띄우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는 유일하게 야외에서 준비한 행사다. 29일~10월 4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보름달 모양의 조명을 올린다. 우천시 취소 가능성도 있다. 지난 16일부터 12월 18일까지 82일간 진행하는 경복궁 야간 관람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국립현충원을 비롯한 국립묘지 참배도 올 추석엔 어려워졌다. 보건당국은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향 방문과 성묘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왔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 11개의 국립묘지의 문을 닫고, 온라인 참배 서비스로 대체 운영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대체 운영되는 온라인 참배는 각 국립묘지 홈페이지 사이버 추모관을 통해 할 수 있다. 문화 체험 등으로 유명한 각 지자체도 관련 행사를 취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원시는 매년 명절 수만 명의 성묘객이 몰리는 수원시연화장에 추모객 분산을 위한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연휴 기간을 포함한 10월15일까지 한 시간당 45가족으로 입장을 제한해 일일 최대 1800명의 추모객을 받고, 제례단을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해 추모객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경주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선포하며 모든 문화체험 행사를 취소했다. 관광객 및 외지인 사전 차단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함이다. 교동 체험마을과 전통 민속 양동마을 행사는 물론 지난달 23일부터 휴관 중인 국립경주박물관 역시 10월 4일까지 문을 닫는다.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동궁원도 추석연휴에 문화체험 행사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다만 경주엑스포는 플라잉과 월명 공연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경남 진주시도 추석 연휴기간 동안 타 지역 관람객 방문에 따른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주요 문화시설의 휴관을 다음달 4일까지 연장했다. 임시 휴관중인 문화시설은 익룡발자국전시관, 목공예전수관, 이성자미술관, 청동기문화박물관 등 4개소다. 대신 올 추석에는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풍성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추석엔 집콕 예술콕! 유튜브 전시 관람’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 ‘낯선 전쟁’, ‘보존과학자 C의 하루’, ‘2020 아시아 기획전-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등 16개 전시의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을 선보인다. 감상평을 올린 우수 참여자 45명에게는 치킨 세트 등 소정의 모바일 선물도 제공한다.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을 증강현실(AR)로 감상할 수 있는 앱인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을 제공해 금천교, 인정전, 희정당, 후원 입구 등 총 12개 관람 구역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 韓 2020 모스크바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이 2020년 모스크바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6일 “코로나19 상황으로 물리적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올해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은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모스크바 베데엔하(박람회장)와 온라인에서 열린다.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최대의 도서전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시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주빈국 프로그램의 테마는 ‘미래-ing’로 미래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친다. 테크노 유토피아, AI가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 증강현실 등 기술을 통해 미래에 대한 담론들을 펼친다. 지구온난화 등 생태적 이슈, 코로나 바이러스, 경제적 불평등, 젠더 갈등 등도 다룬다.또 이런 미래를 어떻게 사유하고 상상하는지, 한국 문학은 이 문제들을 어떻게 대면하는지, 나아가 한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떤 대화를 펼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출협은 인문·사회 분야 강연 및 대담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문학번역가 도이니코바 아나스타시아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교류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이어 조강석 연세대 교수와 방송인 벨랴코프 일리야의 문학 및 대중문화 속의 종말론적 서사와 파국적 상상력에 대해, 김홍중 서울대 교수와 조문영 연세대 교수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바라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한국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한국문학번역원은 정유정, 도선우, 최은영 작가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러시아 현지 ‘AST Lingua’ 출판사의 키릴 이그나티예프가 사회자로 나서 러시아에서 도서를 출간한 세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세 작가와 러시아의 알렉스 두바스, 발레리야 코샤코바 작가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과 러시아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아동문학과 그림책 분야를 맡아서 소개한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만나는 미래’라는 주제 아래 50권의 책을 선정했고, 인터뷰를 통해 아동문학과 그림책 작가 5명을 소개한다.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대표도서 9종도 특별 전시한다.출협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우리나라의 영화, 요리, 공연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씨네21 이다혜 기자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짚고 미래를 전망한다.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한국인 유튜버 민경하는 한국만의 소비문화와 인기 드라마, 컬러테라피를 소개한다.주러시아한국문화원은 ‘미래-ing’와 연관된 영화 두 편을 온라인 스트리밍한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부산행’과 세대·계급간의 간극을 표현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도서전 기간 중에 러시아 현지에서만 서비스된다.주빈국 프로그램은 모스크바국제도서전 홈페이지와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홈페이지에서 도서전 기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