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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비스포크·LG 오브제에 도전장…기술력·디자인·브랜드로 승부"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본산이지만 기술력과 100년 역사를 바탕으로 정면 승부에 나서겠습니다.”이신영(48)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글로벌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시장 중 하나”라며 이처럼 당찬 포부를 밝혔다.40대의 젊은 나이로 스웨덴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의 한국 지사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이 대표는 2019년 4월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이후 소형 가전에서 대형 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한국 가전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LG전자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가전 기업을 둔 나라다. 외산 가전 업체 입장에선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다소 어려운 환경이지만, 일렉트로룩스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올해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유럽의 전통 주방가전 강자로서의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렉트로룩스만의 독보적인 기술력, 디자인, 브랜드 헤리티지(유산) 3가지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일렉트로룩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웨디시 하우스’에서 한 시간가량에 걸쳐 진행됐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신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일렉트로룩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웨디시 하우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다음은 일문일답.-대표 취임 3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기존에는 일렉트로룩스 그룹 내 소형가전 그룹과 대형가전 그룹이 있었지만 2019년 6월 글로벌 조직 통합이 이뤄졌다. 이후 한국에서도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주방 가전을 출시했고 더욱 본격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통합된 경험, 직접적인 브랜드와 제품 경험을 드릴 수 있게 됐다.-한국 가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한국은 글로벌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보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 소비자들은 앞서 가는 기술력이나 디자인에 굉장히 열망이 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구매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글로벌에서도 한국 시장을 선도 시장, 잠재 시장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일렉트로룩스에서 신제품 개발 시 테스트 시장으로 삼는 4~5개 국가 중 하나에 꼭 한국이 포함된다. -한국의 가전시장은 삼성, LG와 같은 대형 가전 업체들의 본산이다. 생존 전략은.△기술력과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헤리티지 3가지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저희만이 보유한 인덕션 불조절 기술, 고객의 허리를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식기세척기의 ‘컴포트 리프트’ 기술 등 일렉트로룩스만이 가진 독보적인 기술과 디자인, 헤리티지가 곧 우리의 핵심 전략이다.-20년간 단독 매장이 없었던 이유와 올해 첫 단독 매장을 낸 이유가 궁금하다.△본격적으로 주방 대형 가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아무래도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하고 싶어한다는 니즈를 느꼈다. 고객에게 통합된 브랜드 경험, 제품 경험을 드릴 수 있는 방법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됐다.-삼성의 비스포크, LG의 오브제 등 최근 맞춤형 가전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대응 전략은.△주방 가전에 대한 한국 고객분들의 니즈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또한 다양해진 니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술력에 대한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한국의 맞춤형 디자인 트렌드도 고려하고 있나.△‘맞춤형 트렌드’를 완전히 반영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니즈를 어떻게 일렉트로룩스만의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색상이나 맞춤화에 대한 니즈도 일부 반영하고자 고민 중이며 내년 출시되는 제품에 조금씩 반영할 예정이다.-가전 업계는 최근 집콕 문화 등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으나 이제 끝물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코로나로 인해 고객들의 삶이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고객들이 개인의 삶, 가족과의 삶, 저녁이 있는 삶 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이러한 키워드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고객분들이 주방 가전에 대한 경험이 굉장히 풍부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프리미엄 주방 가전에 대한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소형 가전 제품 중심으로 판매하다 대형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국내 제품 확장 계획은.△지난달에 신제품 ‘얼티밋홈 900’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확장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후드, 빌트인 오븐, 워밍 드로어, 냉장고 등 다양한 주방 가전 신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 주방 가전 기준으로 내년 판매량 50%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세탁기, 건조기의 경우 글로벌에서는 이미 라인업이 있고 현재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요즘 업계에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구매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MZ세대에 대한 전략은.△MZ세대는 저희 일렉트로룩스에도 중요한 고객층 중 하나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라이브 방송,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와의 적극적인 협업, 랜선 쿠킹쇼 등을 도입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MZ세대는 ‘경험’을 굉장히 중시하는 세대기도 하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또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통합적 경험을 늘리고자 한 배경이기도 하다.◇이신영 일렉트로룩스 대표는…△1973년 출생 △미국 컬럼비아대 통계학 석사 △1999년 삼성전자 △2005년 델 △2014년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마케팅본부장 △2019년~ 현재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
- 양방언 "25년 음악 인생, '빛과 그림자'로 담았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솔로 데뷔 25주년을 맞아 신곡으로 채운 앨범을 내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그럴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 동안의 제 작업을 돌아보며 더블 앨범을 준비했습니다.”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61)은 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솔로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라이트 & 섀도’(Light & Shadow)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이 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가진 솔로 데뷔 25주년 기념앨범 ‘라이트 & 섀도’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엔돌프뮤직)양방언은 “25주년답게 아티스트로 힘을 준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오케스트라와 작업하기도 쉽지 않고 런던의 스튜디오에 가는 것도 불가능했다”며 “라이브 음원 중 베스트라 할 곡들, 그리고 영상 작업 등으로 만든 미발표곡들을 모아 25주년 기념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지난달 30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라이브 곡을 ‘라이트’, 미발표곡을 ‘섀도’로 묶은 CD 두 장짜리 앨범이다. 양방언은 “‘라이트’는 말 그래도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라이브 곡을 뜻하고, ‘섀도’는 그림자처럼 대중에게 정식으로 들려주지 않았던 곡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이트’에 수록된 음원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된 공연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반영됐다. 양방언은 “라이브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해 매 공연을 녹음하지만 이를 다시 듣는 일은 없었다”며 “코로나19 덕분에 음원을 다시 들으며 그동안의 음악 작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섀도’에는 게임과 전시 등을 위해 작곡한 미발표곡과 함께 신곡 ‘미티어~노라’(Meteor~Nora)를 수록했다. 우리말로 ‘유성’이란 뜻의 곡으로 팬데믹 등 힘겨운 시기에 사람들의 염원이 유성처럼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스탠드 얼론 컴플렉스’의 주제가를 불렀으며 2015년 세상을 떠난 러시아 가수 오리가(ORIGA)의 팬과 우연히 나눈 이야기가 계기가 돼 만든 곡이다.“오리가는 여동생처럼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어요. 오리가의 생일에 SNS에 그를 기리는 글을 올렸는데, 그걸 보고 오리가의 팬이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암을 앓고 있던 팬이었는데, 수술 이후 상황이 좋아져 저에게 연락을 해온 거였어요. 그 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마음을 신곡에 담았습니다.”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이 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가진 솔로 데뷔 25주년 기념앨범 ‘라이트 & 섀도’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엔돌프뮤직)양방언은 재일 한국인 2세로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작곡가·음악 프로듀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로 ‘프론티어’가 선정된 이후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 2013~15년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만났다.올해 초에는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공연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양방언은 “‘명성황후’는 첫 뮤지컬 작업으로 25주년 기념공연답게 음악을 대대적으로 새롭게 편곡했는데, 코로나로 아쉽게 공연을 길게 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좀 더 나아져 ‘명성황후’도 다시 무대에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신작으로 채운 앨범을 꼭 내고, 라이브 공연으로도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 바이든, 시진핑 이어 푸틴 강력 경고…"우크라 침공 말라"(종합)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산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 경고했다. 친(親)서방 행보를 보이는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에 러시아가 병력을 늘리며 긴장이 높아지자,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직후 나온 언급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묶어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규정한 상태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압박의 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바이든-푸틴, 2시간 화상 정상회담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 가량 진행한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병력 배치를 크게 늘리면서) 군사적인 긴장이 고조될 경우 강력한 경제 조치와는 다른 (군사적인)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6개월 만에 머리를 맞댔다. 이번 만남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사태를 위한 것이었다는 평가다.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북동쪽과 동쪽, 남쪽 방향 국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 가입까지 희망하는 친서방 행보를 강화하려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서방 진영이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를 발판 삼아 러시아를 위협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해체하면서 독립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엄연한 주권국가인 만큼 러시아의 군사 위협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대규모 병력을 통한 군사적 침공 가능성까지 나오는데 문제의식이 작지 않다. 향후 러시아의 주둔 병력은 17만5000명까지 늘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추정이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며 러시아가 외교로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해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통화하며 철저한 공조를 재차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직접 접촉하기로 했다.◇‘민주주의 회의’ 중·러 성토장 될듯이번 경고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조치와 맞물려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오는 9~10일 미국 주도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약 110개국이 참석하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배제했다. 두 나라에 대한 성토장이 될 게 유력해 보인다.미국 정부 한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권위주의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을 촉진하는 등 민주주의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중·러 때리기는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취임 이후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며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크렘린궁이 이날 정상회의 이후 공개한 보도문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에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접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한 건)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나토의 동쪽 확장과 러시아 인접 국가들에 타격용 공격 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법률로 명시하는 보장을 받는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 취하는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 '쇼윈도' 송윤아, 이성재X전소민 불륜 알았다…키스 목격 후 충격
- ‘쇼윈도’(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쇼윈도:여왕의 집’ 송윤아가 이성재와 전소민의 키스 현장을 목격했다.지난 12월 7일 방송된 채널A 10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극본 한보경, 박혜영, 연출 강솔, 박대희, 제작 ㈜코탑미디어, 기획 채널A) 4회에서는 한선주(송윤아 분)가 신명섭(이성재 분), 윤미라(전소민 분)의 관계를 알게 되며 충격에 휩싸였다. 단 4회 만에 모든 것이 밝혀진 폭풍 전개가 앞으로의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에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쇼윈도:여왕의 집’ 4회는 유료방송가구 기준 3.485%(수도권), 3.715%(전국)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 역시 4.19%(수도권), 4.46%(전국)로 처음으로 4%대를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이날 한선주는 윤미라의 집으로 들어가는 신명섭의 차를 목격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신명섭과 윤미라를 점점 압박해갔다. 그러나 두 사람은 더욱 뻔뻔한 얼굴로 대응하며 한선주를 속였다. 이런 가운데 윤미라는 역할 대리 아르바이트까지 고용, 신명섭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척 한선주 앞에서 연기했다. 진실에 다가가려는 한선주와, 이를 어떻게든 감추려는 윤미라. 두 사람의 팽팽한 심리전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쥐락펴락했다. 결국 윤미라의 연기에 넘어간 한선주는 오해한 걸 미안해하며 신명섭, 윤미라에게 더욱 잘해줬다. 특히 윤미라를 자신의 집에 직접 초대해 저녁을 차려 주기도. 신명섭에 더해 사랑스러운 자녀들 그리고 좋은 집까지, 모든 것을 가진 한선주의 삶을 가까이서 본 윤미라는 “가정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더욱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신명섭은 한선주의 도움으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를 공표하기 위해 열린 취임식 현장, 그러나 이 자리에는 불청객도 참여했다. 그 정체는 바로 윤미라의 삼촌인 윤영국(박정학 분)이었다. 윤미라의 모든 것을 뺏어 왔던 그는 신명섭을 협박해 또 새로운 걸 얻어내려 했다.이를 막기 위해 윤미라 역시 취임식 현장에 참석했다. 이때 윤미라가 신명섭을 복도로 불러내는 모습을 한선주가 목격했다. 이어 두 사람의 대화와 뜨거운 키스까지 직접 보고 들으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 이미 한번 의심을 거두고, 이들을 믿기로 한 한선주였기에 충격도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이날 방송에서는 윤미라의 임신이 암시되며 큰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처럼 휘몰아치는 스토리에 시청자들도 정신없이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침입자들이 자신의 성을 침범하는 것도 모른 채 행복하게 살아오던 여왕 한선주의 삶은 끝이 났다.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된 한선주가 나설 차례다. 과연 한선주가 이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지, 궁금하고 또 궁금해서 시청자들은 ‘쇼윈도:여왕의 집’ 5회를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한편 채널A 10주년 특별기획 ‘쇼윈도:여왕의 집’ 5회는 오는 12월 13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국내 대표 OTT 플랫폼 ‘웨이브(wavve)’가 투자에 참여한 ‘쇼윈도:여왕의 집’은 채널A 방송과 동시에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삼성전자, 내년 실적 둔화에도 매력적인 이유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에 필요한 것은 ‘변화’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도 구조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가 동력은 파운드리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이 될 전망입니다.”7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사옥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지난 21년간 반도체 산업을 분석해 온 ‘찐’ 전문가로 꼽힌다. 젊은 시절에는 당시 증권업계 쟁쟁한 인물들을 키워낸 애널리스트 사관학교 대우경제연구소, 유망 해외 헤지 펀드 등을 거치며 경험과 시각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그가 오랜 기간 지켜봐 온 반도체는 생각보다도 무수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라니냐(저수온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도 그 예다. 국내 주식시장 활황 속 국민주로 떠오른 삼성전자 주가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IT 수요, 또 미래 실적을 담보할 사업체질 개선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진투자증권)◇ “반도체 업황 반등은 내년 하반기…주가 6~9개월 선행”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조원이다. 3개월 전 62조원, 1개월 전 55조3000억원 대비 지속 하향 조정됐다. 전년(2021년) 추정치인 52조8000억원보다는 더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는 시클리컬(경기민감) 산업으로 올 4분기부터 시작된 하락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예상보다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등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께가 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세를 이어오다 반등하는 배경은 이러한 반등 사이클을 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반도체 주가가 사이클을 6~9개월가량 앞서간다고 봤다. 연초부터 주가가 조정받았던 배경으로는 2017~2018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이후 2019년 주가가 큰 폭 하락했던 경험이 과도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D램 현물가격 반등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감도 나왔다. 이는 최근 3.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저점(2.9달러)에 근접하면서 소폭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고 아직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엔 다소 이르다”며 “세트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우려 요인도 아직 해결된 국면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도 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는 밸류에이션 상승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에 가장 필요한 건 ‘변화’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만큼의 밸류에이션을 되찾기 위해 가장 필요한 동력으로는 ‘변화’를 꼽았다. 안정적인 파운드리 고객 확보와 보유한 현금의 유의미한 투자를 통한 사업체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건 파운드리 사업인데,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술도 중요하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세트 업체로서 경쟁사를 두고 있기도 한 만큼 파운드리 고객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최근 파격 인사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도 봤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각 사업부문 3인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교체하고,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를 세트 부문으로 통합했다.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44% 상승 마감해 7만7000원대에 안착했다. 그는 “결과는 모르지만 변화의 시작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안정보다는 변화로 조직 전체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변화를 통해 시가총액을 훌쩍 키운 글로벌 기업 사례로 일본 소니를 꼽았다. 두 회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으로 오랜 기간 시가총액이 비슷했지만 최근 4년 새 격차가 5배가량 벌어졌다. 이 센터장은 “소니는 기존 강점이던 TV·PC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매각하는 대신 엔터테인먼트, 게임, 음악, 금융 등 핀테크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면서 큰 변화를 이뤄냈고 시장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며 “반면 파나소닉은 TV를 철수하고 2차전지를 키웠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를 이겨내지 못했고, 과감한 변화를 이룬 소니와 격차를 키우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도체株, ‘기후변화’도 변수최근 일시적으로 반도체 주가를 끌어내렸던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따른 영향은 ‘명암’이 있다고 봤다. 변이가 심화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 다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센터장은 “2020년과 2021년은 반도체 업황이 생각보다 좋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IT 소비가 커진 게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400억달러 수준인데, 여행 산업의 규모는 이의 4배 정도다. 사라진 여행 수요를 IT 흡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반도체 주가 요인에 있어 기후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업황에 있어 라니냐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단초가 되는 현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라니냐로 올 겨울 유럽이 굉장히 추워질 전망인데, 문제는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도 낮다는 것”이라며 “유럽 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높아지면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IT 수요를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내년 ‘메타버스’ 주목…2차전지는 신중한 접근 필요”내년 코스피 상하단 예상밴드는 2800~3400포인트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주요한 화두로 나오면서 금리 상승 속 기업 이익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주목하는 테마로는 메타버스와 반도체를, 신중하게 접근할 업종으로는 2차전지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메모리반도체가 과도하게 조정 받아 내년에 개선이 전망되고 메타버스의 핵심이 될 콘텐츠, 게임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2차전지 업황은 내년에도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큰 폭 오른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는 신중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올해 취임 이후 주력해 온 테크, 신재생에너지, 메타버스 등 섹터에서 ‘양’보다 ‘질’로 승부할 목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주니어 애널리스트 육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파생, 퀀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 바이든은 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초강수' 강행했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제공)[뉴욕·베이징=이데일리 김정남 신정은 특파원] 미국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초강수를 뒀다.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중 정상이 지난달 첫 정상회담을 하며 협력지대를 모색하나 싶었지만, 미국의 강경책에 또 두 나라 관계는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반쪽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국은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백악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과 같은 주요 행사에는 행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의 인권과 관련한 전력 때문”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평상시와 같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며 “다만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미중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주는 건 옳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온 것은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화상 정상회담을 한 이후 3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식적인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갈등 관리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올림픽 보이콧을 강행했다.미국 정계 일각에서는 중국 신장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올림픽 선수단마저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는 너무 과도한 조치라는 반론이 일었고, 그 타협점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강행했다.미국은 지난 1980년 옛 소련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한 적이 있다.미국이 불참의 이유로 인권을 내세웠지만, 그 기저에는 미·중 패권전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외에 경제, 기술, 안보, 대만, 남중국해 등 거의 모든 사안마다 각을 세우며 시 주석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서방 진영을 끌어모으며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압박 강도가 더 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에 대한 정치적인 모욕”이라고 진단했다.이와 함께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국면 전환 카드를 던졌다는 분석이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취임 이후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유럽 등 서방 진영 줄줄이 동참할듯이번 방침이 주목받는 건 미국만 해당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10일 약 110개국과 함께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인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게 유력하다.영국과 호주 등은 미국을 따라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주요 유럽 국가들 같은 서방 진영이 추가 동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980년 전면 보이콧 당시 60개국 이상이 동조한 전례도 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미국 정가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둘러싼 대결 구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중국이 (LA 올림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양국의 일련의 중요한 분야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8년 LA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미국은 이 질못된 행위의 후과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에게로 초청장을 확대한 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외교적 보이콧이 나왔다”며 “이런 가식적인 행동은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인 동시에 정상 외교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요국 정상 중에선 아직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만 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반쪽 올림픽’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 '공소장 유출' 위법수사 논란에 사실상 침묵하는 김오수…리더십도 '흔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 수사와 관련 검찰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김오수 검찰총장은 사실상 침묵하며 검찰 안팎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미 김 총장에게 입장 표명을 호소하는 검찰 구성원들의 입장문까지 등장하면서, 취임 6개월 만에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김오수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논란이 됐던 공수처의 ‘이성윤 공소장 유출’ 의혹 관련 수원지검 수사팀 압수수색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같은 내용을 검찰 내부 게시판에 공지했다. 김 총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다른 국가 기관(공수처)의 수사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총장 입장을 밝혀 달라’는 내부 구성원 목소리에 사실상 침묵한 것으로 풀이된다.수원지검 전 수사팀(이하 수사팀)은 앞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 이 고검장을 지난 5월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직후 공소장 요약본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번 공소장 유출 의혹이 불거졌고, 이와 관련한 시민단체 고발장을 접수한 공수처가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다만 공소장 유출이 범죄가 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이 제기됐다. 공소 제기 이후 공소장 유출은 피의사실공표에 해당하지 않고, 검찰 구성원 누구나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무상비밀누설로 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공수처의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위법 논란도 불거졌다. 공수처는 지난달 말 혐의자와 혐의 사실을 특정하지 못한 채 영장을 발부 받아 두 차례 대검 압수수색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또 수사팀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소장 유출 당시 이미 수사팀에서 빠져 본 소속으로 조기 복귀한 부산지검 임세진 부장검사와 김경목 검사 등 2명을 적시하면서 허위 영장 논란도 나왔다.이에 대한 검찰 내 반발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달 24일 수사팀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입장문을 내면서다. “검찰 구성원이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데, 유독 수사팀만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표적 수사’”라고 우려한 수사팀의 입장이 나온 직후, 같은 날 임세진 부장검사와 강수산나 인천지검 부장검사(전 수원지검 인권감독관) 역시 이에 동참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경목 검사가 지난달 30일 이프로스에 공수처의 행보에 대한 검찰 내 의견을 묻는 글을 올리자,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가 ‘표적 수사’를 언급하며 강한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특히 검찰 내 이 같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 속에서도 김 총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취하지 않으면서, 김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검찰 내 불신도 커지는 모양새다. 수사팀은 지난 5일 재차 입장문을 내면서 김 총장의 침묵에 의문을 표하고 나선 마당이다. 수사팀은 김 총장에게 대검 감찰부가 6개월여 벌인 이번 의혹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공소장 유출이 범죄가 되는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고 강조했다.검찰 밖 법조계에서도 김 총장 리더십 상실을 우려한다. 대검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변호사는 “대검 감찰부가 진상 조사한 동일한 사안에 대해 공수처가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면, 감찰 취지에 맞게 대검에서 관련 결과를 통보하고 공수처로 하여금 계속 수사 여부를 판단토록 하는 게 맞다”며 “김 총장의 침묵은 감찰의 신뢰와 권위를 소산시키는 것이자, 감찰 취지 자체를 몰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더해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적법한 절차의 수사가 진행됐다면 모를까 위법 논란이 불거졌다면 검찰 수장으로서 우려의 한마디와 함께, 조사 대상 검찰 구성원들에게 충실히 조사에 임해 달라는 당부 정도는 할 만하다”며 “대선을 앞두고 유독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김 총장이 몸을 사리는 모습인데, 이는 스스로 검찰 내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김 총장은 대검 감찰부의 대변인실 공용폰 압수 및 포렌식 과정에서 불거진 ‘하청 감찰’ 논란으로 이미 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감찰부가 포렌식을 한 직후 공교롭게도 공수처가 압수수색을 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데 대한 논란이다. 당시 김 총장은 한동수 감찰부장을 불러 설명해 달라는 출입기자단의 요구에도 불응했다.
- 미래에셋 최현만 회장 승진…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회장(종합)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창립 당시 합류해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을 세계적인 금융투자사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특히 이번 인사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부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여러 차례 의지를 강조해 왔다. 증권을 시작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를 정립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사진=미래에셋증권)◇“25년 공로 인정” 최현만 회장 승진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최현만 신임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창업멤버로 합류한 뒤 25년 동안 미래에셋그룹이 최고의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융투자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다.지난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고,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최현만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지내다 미래에셋증권 창업 당시인 1999년 말 합류했다. 이후 2007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 2012년 6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수석부회장), 2016년 5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대우증권과의 합병 작업을 총괄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KDB대우증권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미래에셋과 대우의 합병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한 최현만 회장은 통합 이후 조직 안정화를 위해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으로 명칭을 변경했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미래에셋증권)◇박현주 ‘전문경영인 체제’ 의지 반영이번 인사에는 전문 경영자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가진 미래에셋을 만들어 가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 또한 향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박현주 회장은 꾸준히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16년 5월 당시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취임하며 글로벌 수준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도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각 계열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각자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언급해 왔다.특히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이후로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사실상 일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박현주 회장의 구상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에는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했으며 성과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 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봉훈 해경청장 취임…"전문성 중요, 현장사건은 지방청에 권한 위임"
- 정봉훈 신임 해양경찰청장은 6일 오후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제18대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취임식을 열었다. (사진=해양경찰청)[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정봉훈 신임 해양경찰청장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현장사건은 지방청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게 본청은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말했다.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제18대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주요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정봉훈 신임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본격적인 해양패권시대에 걸맞은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일상 속의 행정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1만3000여명의 해양경찰 직원들에게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역량 강화 차원을 넘어 각각의 업무 영역에서 전문가가 양성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지방청 차원에서 책임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청은 필요한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고 지방청은 책임에 걸맞은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부연했다.정 청장은 또 “의료 서비스나 치안이 취약한 바다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닥터 경비정’ 운영 등 국민 친화적인 행정서비스를 확대하고, 일상 속에서 바다를 이해하면서 해양경찰을 알릴 수 있는 생존수영 교육과 같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첨단기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위성 활용과 무인기 도입, 빅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분석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래 업무 환경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직 내부적으로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동료 친화적 소통이 중요하다”며 “저도 직원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 해역의 해양치안 실태를 점검하고,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현장을 방문했다.그는 “서해 최전방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에서 주권 수호와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정봉훈 청장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여수고와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한국해양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해양 전문가다.1994년 경위(간부후보 42기)로 해양경찰에 입문한 후 서귀포해양경찰서장과 해양수산부 해경정책관을 거쳐 해양경찰청 경비국장,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역임하며, 해양치안에 대한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