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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코로나19에 수요둔화 2분기까지 지속…목표가↓-유진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를 6만 5000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을 예상하나, 디스플레이는 LCD의 적자지속과 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 부진을 예상한다”며 “코로나 여파로 2분기는 세트 수요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52조 4000억원, 영업이익 6조원으로 기존 추정치(매출 57조원, 영업이익 6조 3000억원) 대비 하향 조정했다. 부문별 추정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 7000억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 스마트폰 2조 3000억원, 가전 4000억원이다.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경우 3월 이후 출하 감소가 포착되고 있어, 눈높이가 낮아질 리스크가 있다”며 “1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6100만대, TV 세트 출하는 930만대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2분기에도 세트 수요의 부진은 심화되리란 판단이다. 다만 반도체는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다.이 연구원은 “세트 사업부 매출부진으로 2분기 매출은 49조 2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7조 2000억원으로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관건은 코로나19가 언제 잡히느냐이다. 이 연구원은 “키는 코로나가 어떻게 통제되고 치료제가 과연 언제 개발될 것이냐에 있다”면서 “수요 감소를 감안할 때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며 하이퍼스케일러를 제외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다만 치료제가 연내 개발될 경우 급반등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익 방향성은 우상향이고 치료제가 연내 개발되어 상용화될 경우 2021년 실적의 급 반등 가능성도 기대한다”며 “실적도 주가도 코로나 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을 매출 225조 9000억원, 영업이익 30조원으로 예상했다.
- [기고문]팬데믹과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최경진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본질적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과 국가의 격이 좌우된다. 어쩌면 이미 그 답은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왔던 역사적 산물일 수도 있고, 문화의 산물이자, 현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의 가치관의 총합일 수도 있다. 특히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배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름으로 인해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달라질 수도 있다.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와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에 대하여 본질적으로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의 본질적 가치인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하여 사람들이나 국가는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국가마다 개인정보 처리 수준 달라팬데믹 상황에서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자체에 대한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 경우도 있고, 관심을 두더라도 팬데믹 억제에 초점을 맞추어 국민들에게 최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그대로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팬데믹 상황에서도 개인정보 프라이버시와의 법익의 균형을 위하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일부 정보만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하게 판단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등 개인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코로나19가 몰고 온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조심할 수밖에 없고, 감염과 관련된 아주 작은 정보라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확진자 동선에 대한 상세한 공개는 불가피한 것처럼 보였다. 확진자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도 중요한 가치반면 공개된 동선 속에 있던 사람들이나 그 동선으로인한 확진자의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도 우리 사회가 지켜온 중요한 본질적 가치임에는 틀림이 없다. 팬데믹 상황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를 가볍게 여길 수 있다면, 우리는 또 다른 ‘위급한 상황’에서 힘들게 지켜왔던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를 언제든 외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면 그것을 되살리기까지 너무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을 인류의 역사에서 수없이 목격했고,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는 무조건 보호해야 할 절대적 가치는 아니지만,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확진자 동선 공개 기준 마련 시 디테일한 분석 있어야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개인정보 프라이버시의 가치를 찾아내고 국민들의 생명·신체의 안전과의 조화를 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뒤늦게라도 정부가 확진자 동선 정보 공개와 관련한 기준을 만든 것은 환영할 만하다. 다만, 동선 정보 공개의 기준은 어느 정도의 정보 공개가 역학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검토한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의학적·과학적 분석뿐만 아니라 동선 공개가 가져올 사람들의 행위 태양의 변화 등 다양한 맥락에서의 디테일한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위급 상황에서 항상 그 반대편에 있는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와 같은 본질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반작용 프로세스를 기본값으로 설정하여 기본적 자유와 권리 같은 본질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개인정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정보 공개 기준은 비식별 혹은 가명처리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테일한 분석이나 반작용 프로세스 등을 통하여 도출된 합리적 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위기 상황에서도 개인정보 프라이버시와 균형감 필요우리 국민들은 위기의 순간에 단합하고 희생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러나 팬데믹이라는 위기는 개인정보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할 수 있고, 그것은 개인정보 프라이버시의 제한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이든 그렇지 않은 평상적인 상황이든 한결같이 보장되어야 할 본질적 가치를 인식하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하며, 본질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켜갈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팬데믹 상황에서의 개인정보 프라이버시와의 균형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 치주질환이 페렴까지....호흡기 질환 예방하려면 구강관리 필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는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감기, 독감, 폐렴과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심해지면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 감소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호흡기 질환인 폐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 큐슈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이 노인 697명을 대상으로 치주질환과 폐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렴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3.9배 더 높았다. 또한 폐렴 환자의 구강에 세균이 번식하는 치주 포켓이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치주질환으로 취약해진 구강 건강이 호흡기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치주질환의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치주질환으로 악화된 구강 건강,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우리 입 안에는 700여 종에 달하는 유해균과 유익균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 존재하는데, 유해균에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포함되어 있다. 구강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치주질환과 같은 구강질환이 발생하고, 입 안에 바이러스가 더욱 증식하게 된다. 이때 바이러스가 침에 섞여 기도로 넘어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기도를 지나 폐까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면 폐렴으로 진행 될 수 있다. 진세식 원장은 “면역력이 약한 아동, 65세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힘이 약해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구강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치주질환, 초기에는 스케일링으로 치료 가능해 건조한 환절기에는 구강 환경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치주질환은 입속 세균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거나 양치질 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그러다 염증이 깊어지면 잇몸이 짙은 빨간색이나 보라색으로 변색되거나 농양,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주질환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염증이 깊어 잇몸뼈가 녹아내린 경우에는 스케일링 만으로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잇몸 아래쪽 치아에 달라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치근활택술, 잇몸 내부의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치주소파술 등 잇몸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건강한 구강관리습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하는 최고의 예방법구강은 바이러스의 첫 유입 통로인 만큼 올바른 구강관리습관으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은 뒤에는 꼼꼼하게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칫솔질 방법 중 ‘바스법’이 구강 세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10초간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주어 닦는다. 칫솔이 닿지 않는 공간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구강 내 유익균까지 없앨 수 있어 1일 1~2회 10~15mL를 30초 정도 머금고 뱉어 주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잦아진 요즘,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안이 습해져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양치질과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더욱 꼼꼼한 구강위생관리가 필요하다.진세식 원장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강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며 “생활 속에서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및 불소도포를 받아 구강 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스토브리그' 하도권 "강두기로 배우 꿈 연장…야구팬 아들 자랑 됐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 이름이 강두기인줄 아시거나 실제로도 야구선수 아니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을 때 기분 좋죠,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좋은 추억거리를 안겨줬다는 사실에 가장 행복해요.”[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국가대표 1선발급 에이스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하도권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SBS 드라마 ‘의사요한’ 속 중증근무력증 격투기 선수 환자, ‘황후의 품격’ 속 경호대장. 배우 하도권이 연기한 배역들은 늘 등장은 짧았지만 여운은 강렬한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자리 잡아왔다. 그런 그는 최근 그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인생캐’를 만나 늦깎이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강두기란 캐릭터를 만나고 나서다. 그의 행운은 호락호락 찾아온 게 아니다. 1994년 뮤지컬 ‘야수와 미녀’로 데뷔한 뒤 오랜 무명 기간을 묵묵히 버티며 여러 단역, 조연들을 거쳐 내공을 닦았기에 얻어낸 결실이다. 하도권은 최근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끝난 뒤 같은 작품 속 주인공 백승수 역을 맡았던 배우 남궁민이 속한 935엔터테인먼트에 제대로 된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해피투게더4’,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 예능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사람으로서의 매력을 여과없이 뽐내고 있다. 그의 인간적 매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스토브리그’와 끝난 뒤 이데일리와 만남을 가졌던 하도권은 “‘스토브리그’ 시즌 2가 만들어져 또 한 번 출연을 제안 받는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오케이’ 할 것”이라는 한 마디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강두기가 하도권, 하도권이 강두기”‘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는 망한다’던 드라마계의 공식을 깨뜨린 야구 드라마다. 승패가 갈리는 경기 특성상 극적 요소를 충분히 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토브리그’는 ‘야구’라는 매개체로 모든 직장인과 운동 선수, 스포츠계의 애환을 녹여냄으로써 시어머니보다 무섭다던 야구 팬들은 물론 야구 선수 및 관계자, 야구를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하도권은 극 중 꼴찌 구단 드림즈에서 방출돼 바이킹스 구단에 있다가 백승수(남궁민 분)의 전략으로 다시 드림즈에 입성한 국가대표 1선발 에이스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두기는 뛰어난 재능과 이를 뒷받침한 치열한 노력, 후배 및 팀 전체를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야구선수협회장에 선출되는 스포츠계 귀감과 같은 인물이다. 단장 백승수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돼줬다. 이에 실제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실제 우리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투수 1위”로 꼽히며 주인공 백승수 못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도권은 “이렇게 많은 매체들이 인터뷰로 찾아주시고 팬들이 보내주시는 선물들을 처음 받아보며 드라마와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전혀 예측 하지 못한 감당이 안 될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들 사이에서는 ‘과몰입’이란 키워드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모든 출연진이 자신이 맡은 배역에 충실했다. 하도권 역시 “이제는 강두기가 저고 제가 강두기인 것 같다”며 “실제 성격도 비슷한데 강두기보다는 여린 사람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낯을 가려 딱딱한 말투를 구사하지만 친해지면 좀 웃기고 농담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아쉬운 건 강두기의 능력과 재력은 닮지 못해서 연기하면서도 강두기가 부러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화제의 명대사로 남은 강두기의 어록 ‘드림즈, 내가 돌아왔다!’의 탄생 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도권은 “사실 만화같은 오글거림이 있어서 저로서는 모험이었다”며 “다행히 현장에서 모두와 원활히 소통했고 그 분위기가 파이팅 넘쳐서 좋은 장면으로 탄생했다. 그 장면이 하나의 어록이 되고 패러디까지 낳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하도권은 특히 강두기를 연기하며 박찬호와 기아타이거즈의 양현종선수를 적당히 섞은 투구폼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 때문에 그가 실제로도 야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왔던 게 아닐까 궁금증을 자아냈던 터. 하지만 하도권은 “야구 보는 걸 즐겨했지만 어디까지나 보는 스포츠라고만 생각했지 하는 스포츠가 될 거라곤 상상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드라마와 인연으로 야구가 취미가 됐다. 그 계기로 ‘공놀이야’라고 홍서범 단장님이 계신 연예인 야구단에도 가입했다. 가입 후 1승만 해도 좋겠다. 제가 들어갔으니 큰 그림을 그려도 되지 않을까, 투수 레슨을 받은 배우가 귀하다고 하더라. 격한 환영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호와 양현종의 투구폼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일부러 참고할 롤모델을 정해주시진 않았고 덕분에 열린 마음으로 캐릭터를 고민할 수 있었다. 마침 바이킹스 있을 때의 강두기의 등번호가 박찬호와 같았고 드림즈로 돌아왔을 때 등번호는 양현종의 것과 같아 거기에 착안을 두고 투구폼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국가대표 1선발급 에이스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하도권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키움 시구까지…“5학년 아들에게 영웅된 기분”그러나 실제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라고. ‘스토브리그’의 인연으로 이번 야구 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시구를 맡아 다시 야구 연습에 매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저와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 취미가 야구 관람인데 원래부터 키움을 응원해왔다. 이에 구단에서 저에게 먼저 시구를 제안해 흔쾌히 승낙했다”며 “방송에서는 수없이 연습해 최고의 샷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시구는 단 한 번이라 좀 긴장이 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대 성악과 전공을 살려 애국가 열창까지 따냈다. 애국가는 너무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야구 보는 게 삶의 낙인 5학년 아들이 강두기를 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 작품 덕에 걔는 지금 아빠가 하느님인 상태다, 전세계 남자들 중 저를 가장 영광으로 보고 있다”며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평생을 추억거리를 줘서 행복하다. 은근슬쩍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레슨을 받고 연습을 거듭한 끝에 강두기를 완성한 하도권의 실제 구속은 시속 108km. 이 역시 빠른 수준이지만 하도권은 만족하지 못했다. 하도권은 “강두기에 몰입해있다 보니 ‘이게 뭐지, 왜 이거밖에 안 나오지’란 생각을 했다”고 했다. 실제 강두기가 되려 노력하다보니 부상도 잇따랐다. 하도권은 “팔꿈치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아 현재 치료 중이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몸이 회복되는 대로 키움 시구를 위해 또 공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스토브리그’의 열기를 받아 이번 야구 시즌이 붐 업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저 역시 야구 팬으로서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시즌 개막에 타격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야구 드라마를 하다 보니 저 역시 야구 종사자의 일원이 된 마음”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하도권에게 ‘스토브리그’는 배우 인생에 다시금 확신을 불어넣어준 작품이 됐다. 그는 “꿈을 다시 품게 해준, 제가 가진 꿈에 확신을 더해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배울 점이 많은 ‘친구’ 같던 캐릭터인 강두기에게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고마운 팬들도 만났다. 처음으로 받아본 팬아트와 선물 하나하나가 얼떨떨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의 행보는 쉬지 않고 계속될 예정이다. ‘황후의 품격’으로 인연을 맺은 김순옥 작가가 낸 신작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성악과를 나왔는데 극 중 역할도 성악 선생님이라 간만에 전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순옥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 주셨다. 얼마나 비중 있는 캐릭터인지, 어떤 내용으로 그려질지 모르지만 대본도 보지 않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저와 작업하신 분들이 절 찾아주시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상 욕심은 없고요, ‘스토브리그’로 시상식 테이블에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것 같아요. 불러만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