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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어도 세일즈"…다보스에 모인 재계 총수들 '맹활약'
  • "가만있어도 세일즈"…다보스에 모인 재계 총수들 '맹활약'
  • [이데일리 이준기 박순엽 기자]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되더라고요.”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아메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포럼 기간 자신이 받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명함을 꺼내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오일머니 유치 경제외교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이를 계기로 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민간외교관 역할을 자처, 글로벌 CEO들과 교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지 못했던 한국의 밤 행사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 문화를 알리며 국내·외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실제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을 비롯해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아서 G.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딜런 테일러 보이저 스페이스 회장, 아니쉬 샤 마힌드라 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대표이사, 카스텐 노벨 헨켈 대표이사, 밥 스턴펠스 맥킨지 글로벌 회장 등 글로벌 경제·미디어 리더들이 한국의 밤 행사장을 찾았다.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이들을 상대로 열정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015년 이 회장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선 것처럼 이날 행사에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날 아이폰을 사용하는 일부 취재진에게 “왜 애플을 쓰나요”라고 묻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취재진 중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고 농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샀다. 한편 올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장소가 확정되는 해인 만큼 우리 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경영 외에도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리 유치 민간위원회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도 이 회장·최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화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과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연이어 만나는 등 이른바 ‘에너지 허브’를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23.01.19 I 이준기 기자
수출입銀, 사우디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2.7억 달러 금융지원
  • 수출입銀, 사우디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2.7억 달러 금융지원
  • 윤희성(왼쪽 네번째) 수출입은행장이 18일 오후(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리야드은행의 타렉 알 사단(왼쪽 다섯번째) 행장 등 관계자들과 사우디 자푸라 열병합발전사업 앞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 지원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사업수주 확대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수은은 윤희성 행장이 18일 오후(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리야드은행 타렉 알 사단 행장과 만나 사우디 ‘자푸라 열병합발전사업’ 앞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 지원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은이 2억7000만 달러, 리야드은행이 1억6500만 달러의 금융지원에 나선다.자푸라 열병합발전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자푸라 가스전에 전력과 스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이 지분투자 및 운영에 참여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공사를 맡는 등 우리 기업이 프로젝트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했으며 수은은 입찰단계부터 금융지원 의향서를 발급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주를 적극 지원했다.이에 앞서 윤 행장은 18일 오전 사우디 수출입은행 본사에서 알칼브 대표이사(CEO)와 만나 청정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의 해외 프로젝트 발굴·지원과 양국기업의 수출확대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의 대표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수은과 사우디 수출입은행간 업무협약 체결로 두 나라의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수은은 기대하고 있다.윤 행장은 “사우디는 인프라·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등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중요 수출 전략국 중 하나로, 앞으로도 수은의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행장은 15일엔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자심 후세인 타베트 TAQA 사장과 금융협력 MOU를 체결했다. TAQA는 UAE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이 업무협약서에는 TAQA가 발주하고 우리 기업이 수주하는 사업이나 TAQA와 우리 기업이 손잡고 제3국 유망시장으로 공동진출하는 사업에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수은은 우리 기업이 TAQA를 상대로 하는 수출거래 및 해외 합작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3.01.19 I 서대웅 기자
코인마켓 거래소 뭉쳤다…10개사 협의체 ‘VXA’ 출범
  • 코인마켓 거래소 뭉쳤다…10개사 협의체 ‘VXA’ 출범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코인마켓 거래소를 운영 중인 10개업체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ir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 이하 VXA)’를 출범했다.지난 18일 열린 출범식에는 △김덕중 플랫타이엑스 대표 △김석진 플라이빗 대표 △김은태 BTX(舊 비둘기 지갑) 대표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 △어국선 포블게이트 대표 △이태희 에이프로코리아 대표 △이동민 오아시스 대표 △최준용 후오비 코리아 대표 △한승환 지닥 대표 △황익찬 비블록 대표가 참석했다.코인마켓 거래소 협의체 VXA 출범식에서 10개사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VXA)VXA는 코인으로 다른 코인을 거래하는 형태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마켓 거래소 대표자들이 뭉친 협의체다. 협의체를 통해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은행 실명계좌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21년 9월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은행실명확인계정을 발급 받은 업체만 원화와 코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후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거래량이 급감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VXA는 협의체의 활동 목표로 △실명계좌 발급 확대를 통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독과점 문제 해결 △소비자 권익을 위한 유효하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가상자산 시장 발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한 투자의 신뢰와 안정성 회복 등을 제시했다. 향후 VXA를 통해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VXA 협의체 출범식에서 각 거래소 대표는 “현재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 권한을 제한하는 시장의 독과점이며, 독과점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제한적 은행 실명계좌 발급 때문”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2023.01.19 I 임유경 기자
한투운용, 'ACE 종합채권 액티브 ETF' 순자산 4000억원 돌파
  • 한투운용, 'ACE 종합채권 액티브 ETF' 순자산 40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종합채권(AA-이상) KIS 액티브 ETF(이하 ACE 종합채권 ETF)’ 순액자산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순액자산액 1000억원을 넘어선지 약 4개월 만이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CE 종합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일(4006억원)이다. 이후에도 ACE 종합채권 ETF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지속되며 지난 11일에는 순자산액이 4138억원까지 증가했고, 최근(17일 기준)에도 순자산액 41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ACE 종합채권 ETF는 ‘KIS 종합채권 AA-이상 총수익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 2020년 7월 15일 출시됐다. KIS 종합채권 AA-이상 총수익지수는 AA- 이상 등급을 보유한 발행잔액 500억원 이상의 국채와 국고채, 은행채, 회사채 등 우량한 국내 채권으로 구성된 지수이다.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짙은 매파적 성향이 채권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결과 우량채권을 담은 해당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총보수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21년 9월 ACE 종합채권 ETF의 총보수를 기존 7bp(1bp=0.01%)에서 2bp로 인하했다.채권형 ETF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낮은 총보수까지 더해지며 ACE 종합채권 ETF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근 4개월(2022년 9월 16일~2023년 1월 17일)간 AA-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ETF 중 순자산액이 200% 이상 급증한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종합채권 ETF(292%, 1048억원→4108억원)’가 유일하다.조익환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1부 수석은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매파적 성향이 계속되며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경제지표가 기존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가까워지며 비교적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종합채권 ETF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종합채권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자산배분 측면에서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 대응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ACE 종합채권(AA-이상) KIS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023.01.19 I 이은정 기자
글로벌 CEO 만난 尹 “韓 1호 영업사원…점심이라도 모셔야”
  • 글로벌 CEO 만난 尹 “韓 1호 영업사원…점심이라도 모셔야”
  • [다보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한국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특히 자신을 제1호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 빗대며 오찬을 개최한 이유도 설명했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현대차·인텔·IBM 등 CEO 20여명 참석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위스 다보스 시내의 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 CEO와의 오찬으로 다보스포럼 일정을 시작했다.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는 주요 정상들과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국제회의로,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예정 시간을 넘겨 약 100분간 진행된 이번 오찬에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이 참석했다.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외국기업 인사로는 IBM·퀄컴·JP모건·무바달라·블랙스톤·뱅크오브아메리카(BoA)·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히타치·쉘·에어리퀴드·토탈·네슬레·TPG·리포 등 15개 업체 CEO가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윤 대통령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보스에 우리가 모였습니다만,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라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여러분께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마무리 발언에서는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남으로써 큰 성과를 이뤘다. 안목 있는 통찰과 조언을 듣게 된 것이 두 번째 큰 성과”라며 “앞으로 더 자주 뵙고 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 번째 큰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국가 간, 기업 간,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모두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며 “시장의 통합은 문화를 바꾸고 사고방식을 바꾸고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만듦으로 해서, 더 큰 번영을 이뤄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EO들 韓 칭찬 일색…“영업하기 좋은 국가”이번 오찬 전 사전 환담에서도 윤 대통령과 글로벌 CEO들은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먼저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 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 우리보다 낫다”고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다.이어 “여기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빈곤 국가에서 세계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것은 놀라운 성취이자 성과다.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에게 “반도체 전문가들이 인텔에서 일한 사람들이 많지 않나요”라며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말을 건넸다.또 최태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 대표를 데려오면서 “여기 아는 얼굴 한 분 있습니다”라고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면서 칼둔 대표와 포옹하기도 했다. 스위스에 앞서 UAE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아부다비 현지에서 KDB산업은행과 무바달라의 ‘전략적 투자파트너십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바 있다.윤 대통령이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에게 “IBM이 우리나라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IBM이 오래됐다”고 말하자, 크리슈나 회장은 “아마 50년대에도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IBM이 먼저 와서 자리를 잘 잡은 덕분에 휴렛팩커드(HP) 같은 기업들도 많이 들어왔죠”라고 말을 이어갔고, 크리슈나 회장은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며 빠뜨릭 뿌요네 토탈 에너지 대표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이 “프랑스에 적을 두고 있죠? 미국에서도 사업을 크게 하고 있고요”라고 인사하자, 뿌요네 대표는 “감사하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서 해상 풍력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뿌요네 대표는 “어디서 (개발사업을) 하고 있나”라는 윤 대통령의 질문에 “울산 앞바다, 동해안 쪽”이라고 답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한국에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달라”고 말하자, 김동관 부회장은 “LNG 선박도 워낙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하고 있어서 조선이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크게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미국계 사모펀드 TPG의 제임스 쿨터 공동대표는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ESG(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다. 시장을 열고 만들어 놓을 테니까 많이 들어와 달라”고 말했다.대통령은 “ESG(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다. 시장을 열고 만들어 놓을 테니까 많이 들어와 달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관련해 국가 정책으로 산업화해서 풀어가려고 한다. 규제보다는 탄소중립으로 효율적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이 한국에 관심 가져달라.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달라.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찬은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가까이 늘어난 오후 2시 50분쯤 마무리 됐다.
2023.01.19 I 박태진 기자
  • [사설]中경제 저성장 본격화, 위기 확산 막을 대책 필요하다
  •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증가에 그쳤다고 그제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당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5.5%)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1994년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 이후 거의 반세기 동안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경제는 2010년까지만 해도 10%대의 고속성장을 누렸으나 이후 가파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2012~2015년 사이에는 7%대, 2016~2019년 사이에는 5~6%대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2%까지 추락했다. 2021년에는 8.4%로 반등했지만 이는 전년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국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1%로 제시했으나 골드만삭스(4.3%) 등의 미국계 투자은행들은 4%대로 예상하고 있다.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률 하락 배경에는 인구위기와 과도한 부채 리스크, 부동산 경기침체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에도 인구위기는 한국보다 더 심각하며 중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인구는 지난해 61년만에 처음으로 85만명이 줄었다. 이보다 앞서 2011~2019년 사이에는 생산가능인구가 44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인구감소는 잠재성장률 하락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되며 추세적 현상이어서 단기간에 흐름을 되돌리기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중국경제가 고속과 중속성장 시대를 지나 저속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 한국은 중국경제고도성장의 수혜국이었지만 앞으로는 중국 성장 둔화의 최대 피해국이 될 우려가 크다.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매년 수백억달러 흑자를 안겨줬던 대중국 무역수지가 지난해에는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했으며 올 1월 1~10일 사이 적자를 냈다.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과도한 대중국 무역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산업과 무역의 탈중국을 서둘러야 할 때다.
2023.01.19 I 송길호 기자
IT업종 불황에 '중계무역 순수출'도 급감
  • IT업종 불황에 '중계무역 순수출'도 급감[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이 급증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이 역대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위축 조짐이다.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주로 중계무역 순수출로 이뤄지기 때문에 IT업황 악화에 따라 덩달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월과 11월엔 30% 가량 급감하며 반도체 업황 침체기였던 2016년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상품수지 흑자의 효자 노릇을 해왔기 때문에 IT업황이 살아나기 전까진 상품수지 흑자 전환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출처: 한국은행)◇ 중계무역 순수출, 석 달 연속 감소세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계무역 순수출은 작년 11월 1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29.4% 감소했다. 9월 30.0%, 10월 1.7% 감소,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1월 감소율을 고려하면 IT업황이 위축됐던 2016년 11월(32.8%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2월 중계무역 순수출도 작년 하반기 월 평균 수준(17억6000만달러)에 그친다면 전년동월비 35.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3분기엔 51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비 4.5% 감소했다. 2021년 4분기(-2.6%) 이후 3분기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작년 4분기에도 50억달러 중반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4분기에는 71억7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커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기 기준으로 중계무역 순수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분기(73억6000만달러)로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업종이 활황세를 타던 때였다.연간으로 보면 2021년 22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에서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12월 수치에 따라 기록 경신 여부가 간당간당한 모습이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만든 완제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나 제3국에 판매하는 형태의 무역을 말한다. 중계무역 순수출 형태를 취하는 품목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대부분이다. 반도체는 가공무역 형태로 주로 수출되는데 가공무역은 별도로 수치가 공개되지 않지만 이 역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즉,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업황이 위축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 가공무역이 덩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는 작년 12월 각각 33.1%, 35.9%나 급감하며 각각 6개월,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수출도 12% 급감…상품수지 적자 신세 이어질 듯중계무역 순수출은 국경 통과를 기준으로 매기는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더라도 상품수지 흑자를 만드는 요인이었으나 IT업황 악화에 중계무역 순수출이 위축되자 상품수지 적자로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무역수지는 통관 기준으로 수입액에서 수출액을 빼서 작성되는 반면 상품수지는 제품 및 서비스의 소유권을 기준으로 작성돼 해외 현지법인의 제3국 수출 등 중계무역 순수출, 가공무역 등이 모두 수출로 잡힌다. 그로 인해 무역수지보다는 상품수지가 더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중계무역 순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위축되자 상품수지 역시 적자 신세다. 상품수지 내 수출은 작년 11월 523억2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2.3%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했던 2020년 5월(-28.7%) 이후 최악의 감소세이자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수입보다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역시 두 달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상품수지는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14억8000만달러,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업황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상품수지 적자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작년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억달러로 전망했고 올 상반기에도 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반기에야 260억달러로 늘어나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280억달러로 작년(250억달러 전망)보다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 반도체 등 IT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2023.01.19 I 최정희 기자
"금리 떨어진다고?"...특례보금자리론도 인하될 수 있어
  • "금리 떨어진다고?"...특례보금자리론도 인하될 수 있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경쟁력이 논란에 휩싸였다. 시중 상품과의 금리차가 줄어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애초 시장금리를 감안해 조정되도록 설계된 데다 시장금리가 낮아져 신청시와 실행시 금리가 다르면 낮은 금리가 적용돼 향후 적용 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자료=금투협) 단위=%, %p 국고채·MBS 5년물(좌), 스프레드(우)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9∼7.36%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36∼6.03%다. 지난해 말(연 5.08~7.72%)에 견주면 변동금리는 하단과 상단이 각각 0.41%포인트(p), 0.36%p 하락했다. 고정금리 역시 같은기간 하단과 상단이 0.26%p, 0.19%p씩 낮아졌다. 지난해말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62~6.22%였다.변동금리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를 주로 좌우하는 예금금리가 연 5%에 이르렀다가 3%대까지 하락한 데다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5년물/AAA/무보증)금리도 지난해 10월21일 정점(5.384%)을 찍은 후 4%초반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고 ‘금리 단속’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하자 5억원의 집을 담보로 9억원까지 소득에 관계없이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빌리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매력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신청받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주택가격 6억원 초과나 부부합산소득 1억원 초과인 일반형 기준으로 연 4.75(10년)~5.05%(50년)이 적용된다. 4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연 4.67~7.36%)와 비교하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은 하단이 0.08%p 외려 높다. 4대 시중은행 고정금리(연 4.36∼6.03%)에 견주더라도 하단이 0.39%p 높다. 이 때문에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매력도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매력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반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현재보다더 떨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고정된 게 아니다. 일반 보금자리론 금리처럼 기본적으로 매월 조정된다. 국고채 5년물과 주택저당증권(mbs)의 금리차(스프레드) 및 기타 제비용이 고려된다. 특히 매월 금리 조정으로 약 한 달의 차이가 있는 대출 신청 시점과 실행 시점 금리가 다르면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게 돼 있다.오는 30일 처음 신청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3월에 실제 대출이 실행된다. 따라서 2월 말에 시장금리 등에 따라 결정되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지금 제시된 금리(일반형 기준 연 4.75~5.05%)보다 낮다면 바뀐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국고채 5년물과 mbs는 모두 지난해 10월 21일 연 4.631%과 연 5.529%까지 치솟은 후 전반적인 하락세다. 국고채 기준 연 3.5%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도 1.247%p까지 벌어졌다가 0.646%p까지 줄어든 상태다. 실제 특례보금자리론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일반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12월까지 인상됐다가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올해 1월에는 동결된 바 있다. 금리 예측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물가 우려보다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경제주체 관심이 옮겨지면서 시장 금리 정점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 생각이다. 시장금리 하락은 시중은행 주담대도 떨어트리는 요인이지만, 특례보금자리론과 금리차가 어떻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3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2월 20~25일 사이에 그 시점의 국고채 금리와 mbs 스프레드를 보고 결정한다”며 “평균금리로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시중 주담대보다) 낮은 데다 고정금리 상품이라 금리 인상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기에 향후 일반 주담대로 갈아타는 데도 부담이 없어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01.19 I 노희준 기자
이창용 "금리 이미 높아"…참을 수 없는 비둘기 본능
  • 이창용 "금리 이미 높아"…참을 수 없는 비둘기 본능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금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 최종금리 3.75%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선 본인의 발언을 ‘앞으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고 밝혔으나 이날 발언들은 13일보다 더 비둘기적(완화 선호)이었다는 평가다. 13일에는 본인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은 3.5%에서 금리 인상이 멈추길 바라지만 나머지 3명은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향후 동결’ 해석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면 이날은 3.75% 시장 전망이 사라졌을 것이라며 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강조했다.(출처: 한국은행)◇ “3.5% 기준금리, 이미 높은 수준…물가 영향 지켜보자”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작년에는 5% 넘는 물가상승률이 있었고 가속화됐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게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연 3.5%는 한은이 생각하는 중립금리(2~3%)보다 높아 수요를 위축시켜 경기를 갉아먹는 ‘긴축’ 수준이다. 그는 “올해 물가가 5%로 시작하지만 연말에는 3%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며 “물가가 생각했던 패스(Path)보다 안 떨어진다고 하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고 생각보다 더 내려간다면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는 성장,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한은은 지난 13일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6%로 작년 11월 전망치 그대로 유지했으나 경제성장률은 1.7%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2020년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도 예측했다. 즉, 물가는 연말로 3%대로 가면서 하향 안정되지만 경기는 생각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의미다. 경기 둔화로 인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말씀을 통해 “올해 전기·가스 요금 등에 뒤늦게 반영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근원물가는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6.3%에서 12월 5.0%로 떨어졌고 근원물가도 12월 4.1%로 13개월만에 전월비 둔화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8%로 6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물가 안정’ 직진 모드를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등을 모두 고려한 정교한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총재는 3대 3으로 갈라진 금통위원들의 의견 중 최종금리 3.5%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 발표 전에는 시장에서 최종금리를 3.5%, 3.75%로 보는 기대가 반반이었는데 금통위원 3명이 3.5%, 나머지 3명이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명시하니 3.75%를 생각하는 시장 사람들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재는 “물가가 떨어지고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는 등 단기 금리보다 중장기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고채 2년물, 3년물 금리는 각각 3.495%, 3.455%로 기준금리(3.5%)보다 낮고 10년물 금리(3.436%)보다 국고 2, 3년물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총재가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하고 물가가 둔화될 것이라고 하는 등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발언만 없었을 뿐 도비시(Dovish·비둘기)한 발언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 부동산 걱정 커져…유가 급등 반전 등 돌발 변수도 우려부동산 연착륙에 대한 걱정도 많아졌다. 이 총재는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단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부동산 관련 부문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부동산 연착륙할 것인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계부채 비율(국내총생산 대비 105%)이 높고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 때문에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은도 정부와 함께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을 하든지 정부와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 금통위 당시엔 “부동산 불안이 생기면 정부 규제 완화를 우선하고 한은이 부분적 유동성 공급을 할 수 있지만 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으나 부동산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총재가 성장 둔화, 부동산 경착륙을 우려하며 금리 동결 기조 전환을 시사했지만 물가에 대한 걱정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총재는 유가 급등 등 돌발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너무 빠르게 회복해 유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빠져서 유가를 또 자극시킬 경우 곤란해진다”며 “이 경우 미국 물가가 빨리 안 떨어지고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고금리를 길게 가져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23.01.18 I 최정희 기자
국민연금까지 뻗친 감사원 손길…대체투자 급제동 걸까
  • [마켓인]국민연금까지 뻗친 감사원 손길…대체투자 급제동 걸까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감사원이 대체투자 경고장을 날린 국내 기관투자가에 국민연금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운용실태를 점검하고 리스크가 커진 자산을 사전에 찾아내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만큼 감사원이 이들의 투자 기조에 ‘급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그러나 감사원이 광범위한 자료를 모두 검토해 부실자산을 골라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지는 운용 특성상 감사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기사☞[단독]감사원, 기관 대체투자 손 본다…대규모 감사 '드라이브')국민연금 포트폴리오 현황. (자료=국민연금)◇ 이례적인 대규모 감사에 업계도 ‘긴장’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대체투자 자산 자료를 제출했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감사원 공문을 받은 기관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한국투자공사(KIC)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감사원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시기와 자료 제출 기한은 기관별로 상이했다. 이 밖에도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하반기 무렵까지 이미 감사를 받았으며, 군인공제회는 곧 정기감사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자산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부문 비중과 수익률, 개별 투자건 등 전반적인 투자자산 자료를 모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강원도 레고랜드 기한이익상실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대규모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처럼 감사원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에 대체투자 자산 자료를 동시에 요청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수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본시장 큰손들이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 연기금 관계자는 “그동안 감사원이 연기금과 공제회 각각 감사에 나선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한꺼번에 대규모 감사작업에 돌입한 것은 처음”이라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로 정치계에서도 기관들의 대체자산 비중이 높다고 우려하던데, 자금시장 경색 위기가 고조되다 보니 감사원 차원에서 투자 현황을 조사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대체투자 확대 기조 변하기는 어려워”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외에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투자 등 중위험·중수익 특성을 나타내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큰손들은 대체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나갔다. 실제로 올해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저조한 성적을 냈는데도 자산군 중 대체투자만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했다.마찬가지로 국민연금도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이 -5.29%로 집계됐는데, 그중 대체투자가 15.64%로 지난해 연초 이후 줄곧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물론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으로 연중 수익률엔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국내 큰손들은 전통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대체투자 비중이 많은 기관일수록 전체 운용수익률이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대부분 기관이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웠겠지만, 그중에서도 대체투자 비중이 컸던 기관은 선방했을 것”이라며 “대체투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어 위험 분산을 줄이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향후 5년간 중기자산배분안을 통해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체투자 비중을 15% 내외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이 16.6%(152조3500억원)로, 오는 2026년 말 목표로 설정한 15%를 이미 넘어섰다. 대체자산은 △사모투자 42.2%(63조7000억원) △부동산 31%(46조7000억원) △인프라 25.6%(38조6000억원) 등 순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자산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이처럼 감사원이 대대적인 감사작업을 벌인다고 해도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확대 방침을 꺾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단기적인 변수로 수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의 방향성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며 “감사원도 전체 자료를 요구할 게 아니라 운용 원칙에 어긋나게 투자한 특정 자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한편, 감사원은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차례대로 대체투자 자산 관련 자료를 회수하면 내부적으로 검토한 이후 감사대상을 선정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감사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 중에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현장 등 실질적인 본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18 I 김대연 기자
CD금리 3.7%로 석 달만에 최저…단기금융시장 안정되나
  • CD금리 3.7%로 석 달만에 최저…단기금융시장 안정되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경직됐던 단기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3개월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와 기업어음(CP)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내린 3.70%를 기록해 작년 10월 17일(3.7%)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1일물 CP금리도 전일 대비 3bp 하락한 4.80%로 마감했다. 작년 11월 2일(4.7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은행 단기 조달금리인 CD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29일 3.2%대 진입한 뒤 10월 들어 급격히 올라 11월24일 4.03%까지 상승하다 12월27일에 이르러서야 3.98%를 기록하며 3%대로 내려왔다. 두 달 여만에 금리가 33bp 하락한 것이다. 이날은 전 거래일인 13일 대비 9bp 내리며 레고랜드 사태 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단기금융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CP금리도 연초 들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말 이후 급격히 상승폭을 늘려 12월9일 5.54%까지 올랐던 CP금리는 지난 9일 4.97%로 마감하면서 4.98%를 기록한 지난해 11월8일 이후 2개월여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이후 CP금리는 3~4bp씩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단기금융시장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해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 이후부터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대가 약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조금씩 살아났다”며 “이에 따라 금리가 낮아진 측면이 있는데, 단기 시장은 금리가 연말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빠르게 낮아지지 못하다가 연초에 연말을 잘 넘어갔다는 심리가 더해져 금리가 빠르게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한은이 유동성 공급책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12월에만 8조원 넘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행했고 이달 들어서도 7000억원 넘는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도 연말·연초 유동성 관리를 직접적으로 한 측면이 있다”며 “RP 시장에서 자금이 여유 있게 돌도록 관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1일물 RP 금리는 이날 3.4%로 기준금리(3.5%)보다 낮다. 지난 13일(3.48%) 이후 꾸준한 내림세다. 한은은 필요할 경우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금리 하락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린 3.50%로 결정했다. 다만 추가적인 인상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시장에선 사실상 금리 인상의 마무리로 받아들여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동결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4bp 내린 3.390%를 나타냈다. 2년물, 5년물 금리 역시 9.6bp, 9.3bp 떨어진 3.434%, 3.353%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10.7bp 하락한 3.337%를 기록했다. 20년물 이상 장기 금리도 모두 10bp 가량 떨어졌다.
2023.01.18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최종금리 3.75% 전망, 하향 조정됐을 것…금리 이미 높아"
  • [일문일답]이창용 "최종금리 3.75% 전망, 하향 조정됐을 것…금리 이미 높아"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어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생각보다 물가가 안 떨어지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물가가 생각보다 더 내려가면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성장,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가 동결되는 것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고 밝혔으나 이날 간담회에선 ‘동결’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최종금리를 3.75%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외신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물가도 중점을 두겠지만 경기,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작년에는 5% 넘는 물가상승률이 있었고 가속화됐기 때문에 금리 올리는 게 우선이었다. 지금은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봐야 한다. 우리가 생각한 패스(Path)보다 물가가 안 떨어진다고 하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고 우리 생각보다 더 내려간다면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는 성장,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한다. 데이터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맞춰 결정하겠다. -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 동결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는데 실제론 시중금리가 더 떨어졌다. △ 기준금리 3.5%로 올렸는데 2, 3년물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진 것을 보고 잘못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미 예상했던 바다. 금리 발표 전에 시장에선 최종금리 3.5%, 3.75% 기대가 반반 있었고 금통위원 3명이 3.5%, 나머지 3명이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3.75%를 생각하는 시장 사람들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망치를 조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떨어지는 부분이 생겼을 것이다. 더 큰 이유는 작년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한국 금융시장 리스크가 크게 상승했다. 기준금리를 올린 이상으로 시장금리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가 많이 안정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졌다. 물가가 떨어지고 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단기 금리보다 중장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려가는 폭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는 올라도 2, 3년물 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금리 인상 계속해왔는데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 미분양 주택 증가 관련 금리 인상과의 인과관계에 대해 전망 짧게 부탁한다. △작년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5% 넘어갔기 때문에 성장이나 부동산 등을 걱정하기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물가가 5%로 시작하지만 연말에 3% 정도로 내려갈 것이다. 저희 예상대로 물가가 조정된다면 물가 안정이 주목적이 돼야겠지만 성장,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한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 -일본은행이 기존 통화정책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한국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일본은행 입장에서 보면 물가상승률이 3.7%로 올랐지만 그것은 에너지 가격에 의한 것이고 구조적으로 근원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당분간 통화완화를 계속해갈 것으로 알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퇴임한 이후 어떻게 될지는 제가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불확실성이 큰 것 같다. 일본은행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추세가 바뀔 것인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정도 영향을 줄 것이다. 만약 4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해외 나갔던 일본 자금들이 본국으로 들어갈 경우 어떤 영향을 줄지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워낙 이자율 갭이 커서 당분간 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제조업 위주의 아시아 국가에서 과거엔 통화 약세 전략을 취했는데 이러한 전략 포기했다고 봐야 하나?△ 반년간 아시아 활율 움직임 보면 미 달러화 영향이 컸다. 작년 11월 넘어 위안화, 엔화가 강세가 된 것은 미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 방향으로 쏠린힘이 재편성된 것이지, 각국의 정책 영향이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을 무역 경쟁을 위해 사용하냐’는 프레임은 지났고 한국은 환율을 시장에 맞게 플로팅(floating)하게 했지, 수출 경쟁을 위해 사용하던 시기가 지났다. 산업 구조가 바뀌어서 20년 전과 같이 환율 하락한다고 수출 저해되는 케이스는 없다고 본다. -한국 증시는 아직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현 시점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기라고 보나?△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야 하느냐는 우리나라가 미뤄왔던 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지, 환율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한국 자본 시장이 깊이를 가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부동산 등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과 통화긴축 기조에 다른 한은의 대응이 가능한가?△한은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되 금융안정을 고려하게 돼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 건전성을 볼 때 부동산시장에서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이는 그 섹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섹터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든지 정부와 섹터 지원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이것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가는 것과 불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7개월 연속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 수단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나?△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면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자체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6% 수준으로 과거 2011년 15%에 비해 낮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과거에는 2.5%에서 0.6%로 낮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가계 연체율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우리가 모니터링 해야겠지만 금융기관 건전성으로 볼 때 어려운 시기일 수 있다. 위기가 올 것이라고 과장돼 얘기할 것도 아니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 때문에 부동산 연착륙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한은이 정부와 함께 정책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 -총재가 볼 때 가장 걱정스러운 세 가지가 무엇이냐?△ 걱정스러운 것만 말하면 그것만 강조된다. 희망스러운 것도 섞어서 말하겠다. 단기적인 것들 위주다. 희망적인 것은 유가가 작년에 비해 안정되면서 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유럽 날씨가 따듯해서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졌고 미국도 경착륙 논쟁이 있지만 그 가능성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작년 11월에 비해 우려가 줄었다. 중국 경제가 한 두 달 지나면서 정상화되면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 경제가 너무 빠르게 회복해 유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빠져서 유가 상승을 시키면 곤란하다. 이럴 경우 미국 물가가 빨리 안 떨어지고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높게 길게 가져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분절화로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는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국내 문제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것인지도 걱정이다.
2023.01.18 I 최정희 기자
BOJ 실망에도 네고물량에 환율, 하루 만에 하락
  • BOJ 실망에도 네고물량에 환율, 하루 만에 하락[외환마감]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하며 1230원 중반대로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이 장중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되돌린 후 결국 하락 마감했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8.7원)보다 1.3원 하락한 123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39.0원에 개장한 이후 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1230원 후반대에서 등락했으나 BOJ 결과 공개 이후 급등하며 12시 30분께 1246.5원까지 치솟았다. BOJ는 17~18일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도 기존과 똑같은 ‘0%에서 ±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28엔에서 131엔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도 102.9선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그러나 환율이 1240원 중후반대에선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이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1246원까지 오른 후 네고물량 등으로 인해 쭉 내려왔는데 때 마침 파운드화,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인덱스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새벽 1시40분께 102.7에 거래되며 소폭 떨어진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1.07포인트, 0.47% 하락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중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 가량 순매수를 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에 공개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으나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이 없음을 시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총재가 단기부채 및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고 한 부분이 금리 측면에서 더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없음을 함의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4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01.18 I 최정희 기자
이창용 "韓 물가 둔화 속도, 더딜 수도"…물가·경기 상충관계 고려할 것(상보)
  • 이창용 "韓 물가 둔화 속도, 더딜 수도"…물가·경기 상충관계 고려할 것(상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부동산 관련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작년엔 5%가 넘는 물가상승률에 ‘물가’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을 폈다면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되 경기, 금융시장 안정 등도 같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 출석해 모두말씀을 통해 “올해는 국가별로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선 주요국보다 더디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작년 유로지역의 전기·가스 요금 등 에너지 요금 상승률은 40%를 상회한 반면 한국에선 13%에 그쳤다”며 “올해 유가 수준이 작년보다 낮아지더라도 한국의 경우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올해중 전기·가스 요금 등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 물가)의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과 주요국의 통화 정책 운용에 있어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높은 인플레이션 △달러화 강세 △높은 레버리지 수준 하에서의 통화 긴축 등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반면 고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된 배경, 환율의 상승 속도와 대응, 높은 가계부채 비중 등은 주요국과 다른 한국의 특수성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작년 유로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 측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됐고 미국은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늘어난 재정지출, 노동시장 구조 변화 등으로 물가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난 반면 한국의 경우 수요, 공급 요인의 기여도가 양 지역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근원품목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작년 한국의 경우 54.7%, 미국은 66.8%로 비교적 높았고 유로지역(11월 누적 평균)은 33.1%로 낮았다. 이어 “물가충격 요인의 차이가 향후 에너지 가격 하락시 각국 인플레이션 조정 양상의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하지만 한은이 목표치로 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더디게 하락하면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및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이러한 차이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금융안정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부채 문제로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단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부동산 관련 부문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가계부채 구조는 통화정책 결정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한국의 단기 부채 및 변동금리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만기가 1년 이하인 가계부채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수준이며 가계부채의 80%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로 이줘져 있어 통화 긴축 및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지출 및 경기민감도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작년에는 5%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 및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Trdae-off, 상충관계)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기존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 통화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과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1.18 I 최정희 기자
우리은행, 6억달러 규모 ESG 선순위 채권 발행 성공
  • 우리은행, 6억달러 규모 ESG 선순위 채권 발행 성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은행이 6억달러 ESG 선순위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5년물 국고채에 135bp를 가산해 쿠폰금리는 4.875%이며, 만기는 5년이다.올해 첫 시중은행 달러채권 발행으로 흥국생명 사태 전의 가산금리 수준이며, 2015년 이후 국내 금융기관 외화채권 발행 중 사상 최대 주문량인 81억달러 수준으로 끝났다.현지 로드쇼(Roadshow)를 진행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뉴욕, 런던, L.A에서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경제의 견실함과 한국금융기관들의 안정성 및 성장성이 양호함을 적극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투자자들의 궁금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면서 설명한 것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오전 아시아 시장 개장 이후 우리은행 채권에 대한 주문이 쌓이기 시작해 정오경 주문량은 이미 45억달러를 넘어섰고, 저녁 무렵 미국 투자자의 주문까지 합쳐서 총 81억달러의 주문이 쌓였다. 특히 과거 미국 및 유럽계 투자자의 비중이 16%이었던 것이 이번 발행에는 약 45%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투자자 다변화에 성공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체계적으로 사후관리 할 계획”이라며 “종전의 아시아 투자자 기반에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투자자들 기반으로 확대해 정례적인 접촉기회를 가지면서 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1.18 I 정두리 기자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은행권 대출 심사 '완화' 지속
  •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은행권 대출 심사 '완화' 지속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연초 은행권 대출 심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가계·기업 가리지 않고 완화될 전망이다. 반면 비은행권(제2금융권) 대출은 모든 업권에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8일 발간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총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기업, 가계 가리지 않고 모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진행했다.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13을 기록해 지난해 2(19)·3(6)·4분기(14)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주택과 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지수가 각각 28, 3을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규제지역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금지규제 해제 및 LTV 상한 30% 적용’ 등을 비롯한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규제 등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6, 11을 기록했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을 기록해 마이너스였지만, 플러스 흐름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도 지난해 4분기 6을 기록한 것에 비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자료=한국은행올해 1분기 중 대출 수요는 기업대출의 경우 증가세, 가계의 경우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증대,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3년만기 AA-등급의 회사채 금리와 3년물 국고채 금리간 차이)는 작년말 128bp(1bp=0.01%포인트)로 전년말(61bp)보다 크게 확대되며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시장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021년 1월 약 9만호에서 지난해 11월 약 3만호로 감소하며 2013년 1월 2만7000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분기중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가계 신용위험도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1분기 45를 나타냈다. 2021년 내내 10 안팎을 움직이다가 지난해 2분기 26, 3분기 31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 4분기 41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5, 중소기업과 가계는 각각 42, 44를 나타냈다.자료=한국은행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깐깐해질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45를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와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역시 각각 -52, -31, -19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대상을 기존 2억원 초과에서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등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 등 요인이 더해진 영향이다.
2023.01.18 I 하상렬 기자
中企엔 버거운 ESG경영…정부, 3.8조 풀어 지원책 마련
  • 中企엔 버거운 ESG경영…정부, 3.8조 풀어 지원책 마련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는 국내 기업의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돕기 위해 올해 총 1067억 원의 직접 지원사업과 함께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직접 지원사업은 국내 제조업체의 ESG를 지원하는 자문(컨설팅) 지원사업을 필두로 환경설비 교체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지원’과 ‘상생협력 실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융자 지원사업은 ‘친환경 설비투자’,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미래환경육성융자’로 구성된다. 중소·중견기업,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대상업체 및 목표관리업체 등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국내 100여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환경분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다. 수출 비중이 높거나 주요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자문을 받은 기업은 올해는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 신청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은 온실가스 저감, 오염물질 배출 저감, 자원순환 향상, 사물인터넷(IoT) 도입 등 종합적인 저탄소·친환경설비 개선을 통합 지원해 친환경 제조공장의 구축을 돕는다. 90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장의 녹색공간 전환을 위해 기업당 최대 1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기존 ‘환경설비 상용화’ 사업이 확대·개편된 ‘상생협력 실증 프로그램’은 녹색혁신 신기술 보유 기업과 기술 수요기업을 연결해 주고 실증비용을 지원한다. 총 135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13개 기업을 지원하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간 환경기술 실증 시에만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또는 통합허가제도사업장 등에 실증 시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상이 늘어났다.직접 지원사업의 접수기간은 1월 19일부터 2월 28일까지며 사업공고문, 사업안내서 등 세부사항은 환경부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융자 지원사업인 ‘친환경 설비투자’는 중소·중견기업의 온실가스 저감에 필요한 설비 및 운전자금을 장기간 저리로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융자를 제공한다. 1월 19일 공고 이후, 접수기간은 2월 20일부터 연중 상시로 신청 가능하며, 융자 규모 상한선 도달 시 조기에 융자금이 소진될 수 있다.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융자 지원사업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공정 개선, 설비 도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도록 정부와 은행이 비용을 반씩 부담하여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이차보전(금리의 차이를 지원)’이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오는 19일부터 연중 상시로 진행된다. ‘미래환경육성융자(녹색전환)’는 중소·중견기업의 녹색전환을 위한 자금을 장기간 낮은 금리로 융자를 지원하며 1000억 원 규모의 융자를 제공한다. 19일 공고 이후에 첫 접수기간은 2월 2일부터 7일간이며 매달 융자 규모의 상한선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융자금이 소진될 수 있다. 이번 융자 지원사업의 사업공고문, 사업안내서 등 세부 사항은 환경부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 또는 환경정책자금지원시스템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3.01.18 I 김경은 기자
노무라 "韓 올 성장률 -0.6%로 경착륙 위험…5월 금리 인하 전망"
  • 노무라 "韓 올 성장률 -0.6%로 경착륙 위험…5월 금리 인하 전망"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노무라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로 미국, 유럽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동안 주택 가격이 워낙 크게 상승하고 가계대출도 급증했기 때문에 고금리로 전환된 이후 주택 가격이 급락하는 등 경착륙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시장 분석 헤드◇ 경착륙 위험 높은 나라로 ‘韓’ 꼽아로버트 슈바라만(Robert Subbaraman) 노무라 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시장 분석 헤드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IGE) 개최 웨비나에 참석해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 우려보다 양호한 유럽 경제의 회복력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침체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고 다음 경제 회복의 동력은 아시아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미국(-0.5%), 유럽(-0.4%)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만 경기침체 강도가 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4.8%), 일본(1.9%)은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다. 슈바라만은 우리나라에 대해서만은 올해 -0.6%의 성장률로 미국, 유럽보다 낮은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상당한 경착륙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올해 1, 2분기 모두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 경기침체 및 중국 경기둔화에서 비롯된 수요 둔화가 수출 급감 및 예상치 못한 재고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고 있지만 경제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해 1, 2분기까지는 수요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꼽았다. 재고와 출하의 격차가 과거 대비 굉장히 큰 상황이라 생산보다는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판국이다. 더 큰 문제는 내부에 있다. 슈바라만은 “대내적으로 고금리발(發) 주택 경기 악화 및 민간 비금융권 신용위험 증대가 올해 경제의 주된 난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경험상 신용으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 호황이 와해될 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위험이 더욱 크다”며 “역성장 위험 및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속에 한은의 금리 인상은 이달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1985년부터 올해까지 30개국, 101개 사례의 긴축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41개 사례에서 경착륙이 발생했고 60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 긴축 사이클 이후 경착륙이 발생하는 공통적인 특징은 금리 인상 전 물가상승률이 높고 고금리에 긴축 주기가 길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실질실효환율이 떨어질 때였다. 이를 기초로 경착륙 위험이 높은 나라를 꼽아보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한국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슈바라만은 “올 5월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개시,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선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역전 해소는 내년 후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로 인해 달러화가 향후 약세를 지속하더라도 원화는 역성장 위험 속에 일방적인 강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슈바라만의 평가다. ◇ 美 연준, 9월부터 금리 인하 시작한편 슈바라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 3월 정책금리를 25bp씩 인상한 후 9월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재정 부양책 등으로 경제 회복력이 개선되면서 6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올해 50bp를 인상하는 반면 유럽은 150bp 인상을 전망했다. 유럽은 그 만큼 금리를 인상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억압됐던 수요가 풀리면서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과거 만큼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적이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말로 갈수록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일본에 대해선 “실업률이 2.5%에 불과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해 임금상승률이 일본은행(BOJ)의 2% 목표를 상회할 수 있는 수십 년래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BOJ가 초완화 정책을 철회하고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그간 해외투자로 빠져나갔던 약 9조달러(약 1경원)에 일본인들의 투자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엔화 강세가 촉발되면서 일본 국채 투자자들의 금융위험이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의 스트레스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1.18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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