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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9일 그날 이후
  • [대선잡설] 3월 9일 그날 이후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네거티브의, 네거티브에 의한, 네거티브를 위한 대선이다.” 이상한 대선이다. 아무도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3월 9일 대선 이후를 걱정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20대 대선이 D-16일 앞으로 다가왔다.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민은 없다. 정책·비전 경쟁은 실종된 지 오래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파급효과다. “뽑을 사람이 없다. 허경영에게 한표를” 유권자들의 냉소는 이미 선을 넘었다. 여야 유력후보 모두 ‘오십보백보’다. 포용과 통합보다는 적대적 대결을 부추긴다. “공짜 점심은 없다”드러난 네거티브보다 더 큰 문제는 ‘묻지마 공약’이다. 안되면 말고 식이다. 재정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퍼주기다. 대한민국은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여야가 따로 없다. 한마디로 ‘내로남불’이다. 내가 하면 정책이고 남이 하면 포퓰리즘이다. 공약수준도 문제다. 시대정신을 담아낼 국가적 비전은 아예 없다. 여야 모두 ‘소확행·심쿵’ 공약에 지나치게 심취했다. 대선이 아닌 구청장 선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전과 4범, 무속주술, 히틀러, 패륜, 배신자, 폭탄주 중독자, 기생충, ….”선거라는 합법적 전쟁이지만 20대 대선은 금도를 넘어섰다. 인물 대결도 비전 경쟁도 사라졌다. 사생결단식의 진영대결이다. “전과 4범을 어떻게 뽑나” vs “무속에 휘둘리는 배신자를 어떻게 뽑나” 난장판이 따로 없다. 증오와 분노의 언어가 난무한다.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승복이라는데. 이대로 가면 대선 이후는 ‘안봐도 비디오’ 수준이다. 승자를 향한 축하와 패자를 향한 위로를 발붙일 곳이 없다. 누가 당선증을 받아도 후폭풍은 불가피하다.“대선불복의 역사와 부정선거 프레임”편파판정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듯 난장판 대선은 대선 이후의 후폭풍을 잉태한다. 2002년·2012년 대선에서 나타난 대선불복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 국민통합은 난망이다. 사회경제적 갈등과 비용은 계산조차 힘들다. 박빙 승부일수록 철지난 부정선거 프레임이 고개를 들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선관위조차 ‘공범’이라는 의심에 시달린다. 최악의 경우 승자는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고, 패자는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 “식물대통령의 시대”새 정부 출범 이후도 문제다. 100일간의 허니문은 없다. 대선 이후 곧바로 지방선거가 이어진다. 대선 승자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패자의 발목잡기는 예정된 수순이다. 더구나 제1야당이 승리하면 극단적인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도 분수령이다. 조국청문회 수준의 사생결단이면 낙마자가 속출한다. 참여정부 시절 장관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이명박·박근혜·문재인정부 모두 조각 과정에서 적잖은 낙마자가 발생했다. 늦으면 여름이 지나서야 새 정부의 완전체 내각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는 선거운동은 식물대통령의 지름길이다.
2022.02.21 I 김성곤 기자
러시아는 IOC 징계에도 왜 금지약물에 집착하나
  • 러시아는 IOC 징계에도 왜 금지약물에 집착하나[궁즉답]
  •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마친 뒤 실망한 표정으로 링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 지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는 러시아 여자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이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금지약물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러시아는 왜 선수들에게 계속 금지약물을 사용하나요.A : 러시아가 스포츠계 금지약물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닙니다. 또 금지약물이 러시아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러시아가 ‘도핑 악당’으로 낙인찍힌데는 2010년대 중반 약물 스캔들이 결정적이었습니다.2014년 12월 독일 공영방송 ARD는 러시아 도핑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러시아가 승리하는 법’을 공개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검사관은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것도 모자라 샘플을 조작하고 은폐했다”고 폭로합니다.심지어 2년 뒤에는 RUSADA 핵심 관계자 2명이 모스크바에서 갑작스레 사망하게 됩니다. 이들은 당시 ‘러시아 도핑의 역사’라는 책을 쓰고 있었습니다. 신변 위협을 느낀 또 다른 RUSADA 핵심 관계자는 미국으로 망명한 뒤 러시아의 도핑 조작 사실을 폭로합니다.문제의 심각상을 파악한 세계도핑기구(WADA)는 캐나다 출신 법률가인 리처드 맥라렌 교수에게 조사를 의뢰합니다. 맥라렌 교수는 두 차례의 걸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러시아가 조직적인 도핑 조작이 사실임을 밝혀냅니다.하지만 정작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보고서의 의미를 축소합니다. 동시에 책임을 WADA에 돌리면서 러시아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세계 스포츠 및 올림픽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의 눈치를 본 것입니다.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개최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비밀리에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IOC는 마지못해 징계를 결정합니다.소치 올림픽에서 금지약물로 인해 메달 11개가 박탈당한 러시아는 평창 대회부터 국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선수들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의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가 가능합니다.이런 징계를 받고 있음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선수들의 몸에 금지약물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그것도 신체적으로 민감한 어린 선수들에게조차 위험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3년 전에는 발리예바의 코치이자 유명한 피겨 지도자인 예테리 투트데리제가 10대 초반 아이들에게 각종 약물을 투여한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이 사실을 밝힌 주인공은 13살 러시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를 폭로한 선수는 온갖 위협에 시달린 끝에 국적을 우크라이나로 바꿔야 했습니다.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이토록 금지약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중심에는 스포츠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합니다. 14살부터 러시아 삼보와 유도를 익혔고 가라데도 수련했습니다. 2012년에는 국제유도연맹으로부터 공인 8단을 받았고 국제유도연맹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습니다.투기 종목 뿐만 아니라 스키, 사이클, 배드민턴, 아이스하키, 모터스포츠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입니다. 과거 김동진, 이호 등 한국 선수들이 몸담았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그런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당연히 중요한 국가적 목표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강한 러시아’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있어 스포츠만큼 좋은 수단도 없기 때문이죠. 성적을 위해서라면 선수의 건강이나 미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한 뒤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자 트루베리제 코치는 우는 제자를 위로하기는 커녕 ‘왜 점프를 제대로 뛰지 않았느냐’며 질책을 쏟아냈습니다. TV 생중계를 통해 공개된 충격적인 모습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조차 “소름 끼치는 장면이었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였습니다.하지만 러시아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오히려 크렘린궁은 공개적으로 트루베리제 코치를 옹호했습니다.크렘린궁 대변인은 “높은 수준의 스포츠에서 코치의 엄격함은 승리를 달성하는 열쇠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달성하는 걸 봤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하자”라고 말했습니다.성적을 위해서라면 금지약물도 서슴치 않는 오늘날 러시아 스포츠계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2022.02.21 I 이석무 기자
나이도 부상도 못말렸다..메달만큼 빛난 투혼
  • [올림픽 결산]나이도 부상도 못말렸다..메달만큼 빛난 투혼
  • 이채원이 5일 오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7.5km+7.5km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경사 코스를 오르고 있다. 이채원은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으로 한국 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6회)을 세웠다. 이채원은 이날 55분 52초 6의 성적으로 출전 선수 65명 중 6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베테랑들의 도전은 큰 울림으로 올림픽을 더욱 빛나게 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스키애슬론의 이채원(41·평창군청), 선수 생명을 위협했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지만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루지의 에일린 프리쉐(30·경기주택도시공사) 그리고 고독한 질주로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노르딕복합의 박제언(29·평창군청)까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만큼 값진 감동을 역사로 남겼다.◇41살 이채원이 전한 6번째 감동이채원이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는 고통을 참아내며 6번째 올림픽를 완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참 동안 숨을 고르고 나서야 허리를 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완주가 목표였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각나서 힘들더라도 열심히 간 것 같다.”이채원은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55분52초6으로 전체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61위로 들어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했던 이채원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6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그리고 15km 거리를 역주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꼴찌에 가까운 순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지는 금메달보다 값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이채원은 한국 스포츠 역사상 동·하계 통틀어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이라는 작은 역사를 썼다 에일린 프리쉐가 지난 8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3차전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부상도 막지 못한 투지, 프리쉐의 마지막 올림픽19위로 20명만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4차 시기 도전의 기회를 잡은 ‘푸른 눈의 태극전사’ 에일린 프리쉐. 마의 13번 코스에서 썰매가 뒤집히는 아찔한 순간이 펼쳐졌다. 최종순위는 19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프리쉐는 환하게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올림픽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그에게 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프리쉐는 큰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올라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불굴의 투지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2016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프리쉐는 평창 대회에서 한국 루지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8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다른 귀화 선수들은 평창 대회 이후 모두 자국으로 돌아간 반면 프리쉐는 한국에 남았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보답하겠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평창 대회 이후 큰 위기가 찾아왔다. 2019년 초 월드컵 대회에서 썰매가 뒤집히면서 꼬리뼈와 양 손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뒤 돌아온 프리쉐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투혼을 발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부상을 딛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 끝까지 완주한 그는 웃으며 떠날 수 있게 됐다. ‘한국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 박제언이 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노르딕 복합 개인전 노멀힐/10km 경기에서 스키점프 뒤 착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무도 가지 않은 길, 박제언이 쓰는 역사박제언(평창군청)은 고독하다. 그는 한국 유일의 노르딕복합 선수다.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은 ‘스키의 왕’으로 불릴 정도로 여러 종목을 잘해야 할 수 있는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자부가 없는 종목일 정도로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한국은 노르딕복합 불모지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경기에 나갈 선수가 없었다.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출신으로 스키점프에도 입문했던 박제언이 가장 적합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박제언은 그렇게 한국 최초이자 유일의 노르딕복합 선수가 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47위에 머물렀던 박제언은 지난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와 국립 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노르딕복합 남자 스키점프 노멀힐·크로스컨트리 10㎞ 경기에서 출전 선수 46명 가운데 42위에 올랐다. 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올림픽에서 거둔 개인 최고 순위로 고독한 질주를 마쳤다.
2022.02.21 I 주영로 기자
'짜이찌엔~' 파란만장했던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
  • [베이징올림픽]'짜이찌엔~' 파란만장했던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
  •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성화의 불꽃이 잦아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짜이지엔~ 베이징’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은 20일 밤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폐회식은 거대한 눈꽃송이 성화대와 함께 시작됐다. 중국 국기와 함께 국가가 연주되면서 본격적인 폐회식의 시작을 알렸다.곧이어 각국 선수들이 순서에 상관없이 하나가 돼 경기장 안으로 입장했다. 한국은 기수 차민규를 비롯해 총 36명(임원 21명 선수 15명)이 함께 했다.대형 화면에는 대회를 빛낸 선수들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모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어 성공 개최의 숨은 공로자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소개됐다.대회 기간 동안 베이징 하늘에 휘날렸던 올림픽기는 2026년 차기 개최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게 전달됐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소개하는 공연과 영상이 8분간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바흐 IOC 위원장의 폐회사에 이어 역대 가장 작은 성화로 기록된 베이징 대회 성화가 서서히 꺼졌다. 잠시 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했다.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1년 연기돼 지난해 치러진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팬더믹 올림픽’으로 열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엄격한 방역통제 시스템 속에서 운영됐다. 올림픽 관련자들은 대회 기간 내내 외부와 차단된 채 ‘폐쇄루프’ 안에서 생활했다. 그 덕분에 대회는 코로나 대확산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나친 통제와 감시로 인해 각국 선수단의 불만을 낳기도 했다.이번 대회에는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 등 겨울이 없는 나라가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총 여자 선수 비율은 2892명 중 1314명(45.4%)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대회 기간 내내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회이기도 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는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의 출연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대회 초반에는 쇼트트랙 등 각 종목에서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편파판정에서 한국 선수단이 피해를 봤다. ‘베이징 올림픽’을 빗대 ‘눈뜨고 코베이징 올림픽’이라는 표현이 유행하기도 했다.대회 후반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여자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파문이 불거져 올림픽 정신이 얼룩졌다.한국 선수단은 초반 오심 등 악재에도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 종합 14위를 차지했다. 대회 전 목표인 ‘금메달 1∼2개 종합 15위 내 진입’을 달성했다.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빙상 종목에서 선전하며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2022.02.20 I 이석무 기자
김부겸 총리 "우리 선수들 노고에 경의"
  • 김부겸 총리 "우리 선수들 노고에 경의"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폐막한 베이징동계올림픽 우리 선수단에게 “올림픽이 빛나는 것은 메달 때문이 아니라 한계에 다다른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는 선수들의 투지와 용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해 셀카 촬영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7일간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응원한 시간은 우리에게 큰 위안과 희망이었다”며 “여러 우여곡절에서도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의 진면목을 증명했고 스피드스케이팅 또한 큰 선전을 이뤄냈다”고 치하했다. 김 총리는 “새내기에서 어느덧 주역으로 성장한 피겨 선수들의 경기 또한 놀라웠다. 선수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면서 “매 경기 짜릿한 명승부를 펼친 컬링을 비롯해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노르딕복합·바이애슬론·스노보드·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프리스타일스키 선수들 모두 메달보다 값진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힘껏 지원하겠다”며 “국가대표 선수단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아낌없는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부연했다.
2022.02.20 I 정병묵 기자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빨간 마스크' 시진핑 선수들 향해 박수
  •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빨간 마스크' 시진핑 선수들 향해 박수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막식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鳥巢·새 둥지>)에서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검정 마스크를 썼던 개막식 때와 달리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스크를 쓰고 개막식에 입장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 주석은 관중에게 인사한 후 자리에 착석해 각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큰 박수를 보냈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향해 박수 치고 있다.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슬로건으로 지난 4일부터 17일간 열렸다.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뤘다.주최국인 중국은 금메달 9개로 노르웨이(16개), 독일(12개)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올랐다.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의 폐막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과 연결지어 연출할 것”이라며 “냐오차오는 두 개의 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린 유일한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폐막식에서 두 올림픽의 특징을 살려 역사를 관통해 순간을 꿰뚫는 느낌을 주고 싶고, 이 순간이 하이라이트가 되길 바란다”며 “(폐막식은) 선수가 주인으로, 선수들이 마지막 즐거움을 느끼고, 여러분과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베이징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도시가 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 공연 장면. (사진AFP)
2022.02.20 I 신정은 기자
안철수 "더 기다려? 모욕적"…국민의힘 비판
  • 안철수 "더 기다려? 모욕적"…국민의힘 비판[전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1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대국민 지지율 조사에 따른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윤석율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제안했다. 그는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더 기다린다는 것은 저 자신은 물론 저를 아껴주는 당원 동지들과 전국 지지자들에 모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국민의당 제공)다음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습니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 정리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13일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를 가려보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제가 단일화를 제안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완주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하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단일화 꼬리표를 붙이고 어떻게 해서든 단일화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 환경과 구도를 극복해보려는 고육지책이었음을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출마 선언 이후 단일화와 관련하여 누군가가 가짜 뉴스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고, 여기에 일부 언론이 편승하여 확산시키는 일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저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진심은 기득권 정치세력 위주의 미디어 환경과 정치 구도 때문에 국민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고심 끝에 그들이 억지로 붙이려는 단일화 꼬리표를 떼는 방법은 정면 돌파, 즉 단일화 경선을 통한 정면 승부라고 생각했습니다.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를 국민의 평가에 맡기고 제 비전과 진심을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 달라는 여론의 뜻을 받들고자 했습니다. 단일화 프레임에 저를 가두려는 제1야당이나 일부 언론의 편향적 태도와 달리 정권교체를 위해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이 좋겠다는 순수한 여론이 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할 것인지가 제게는 가장 큰 해결 과제였습니다. 대한민국이 통합하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낡은 정치, 기득권, 반칙과 특권 등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이 필수적이고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개혁, 공공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제대로 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들을 추진할 수 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의 여론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진영 간 대립과 상대방의 실수에 기댄 반사 이익에 의한 ‘묻지마 정권교체’는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계속 실패의 역사를 반복하면서도 나라를 가라앉히고 있지만 이러한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그동안 여러 차례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대통령과 행정부는 없었습니다.정권 교체만 이루어지고 그 이후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미래의 비전과 뼈를 깎는 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성찰과 지적은 ‘묻지마 정권교체’에 계속 묻혀버리고 말았고 정권교체 후 예외 없이 실패한 정부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구체제 종식이라는 시대적 요구 그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결론 또한 단일화 경선을 통한 정면 돌파였습니다.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를 국민의 선택에 맡기고 도전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제 진심, 저 안철수의 꿈, 대한민국이 가야 할 국민 통합과 미래 비전을 국민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서 기득권을 깨는 대변혁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자신감과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뛰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평화하고 왜곡시켰습니다.가짜 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들은 더 적극적으로 편승했습니다.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 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습니다.국민의 열망을 담아내고자 한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혀졌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면서 반드시 바꾸고 개혁해야 한다고 다짐했던 구태가 고스란히 재연됐습니다. 정치 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경우가 없어도 너무나 경우가 없는 짓입니다.제가 생각하는 정치 상례는 후보인 제가 제안을 했으면 마땅히 윤 후보가 직접 대답하는 것입니다. 제 제안은 그렇게 오래 판단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 방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해오던 방식대로 경선을 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질질 끌면서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뻔한 수법을 또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을 마친 어젯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더 기다린다는 것은 저 자신은 물론 저를 아껴주는 당원 동지들과 전국의 지지자분들 모두에게 모욕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저와 동지들은 이제껏 편가르기 진영 정치의 기득권과 힘들게 싸워왔지만 실력과 비전, 도덕성과 절제, 명예와 자긍심은 어떤 후보 어떤 정당보다 높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힘든 길을 지켜왔습니다. 이분들이 상처받고 모욕 받는 일은 제가 중단시켜야만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윤석열 후보께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물론 저에 대한 비판의 소지도 있을 것입니다.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이제 불필요한 그리고 소모적인 단일화 논쟁은 접고,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생존 전략 그리고 경쟁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누가 더 도덕적이고, 누가 더 비전이 있고, 누가 더 전문성이 있는 후보인지, 누가 더 차기 대통령의 적임자인지를 선택해 주십시오. 당당하게 경쟁합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누가 정권교체와 함께 정권 교체 이후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적임자인지를 가려봅시다.국민 여러분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습니다. 아무리 큰 신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습니다. 기득권을 깨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 미래로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습니다. 그러나 한쪽 편의 기득권에 안주하고 아무런 노력 없이 상대편 실수에 의한 반사 이익에 편승하는 짓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저 안철수 비록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통합과 미래로 갈 수만 있다면, 구체제를 종식시키며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 길을 가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의 정직과 희망의 정치 지켜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22.02.20 I 김유성 기자
'대선 완주' 각오 다진 안철수 "위기 상황의 대한민국 구하겠다"
  • '대선 완주' 각오 다진 안철수 "위기 상황의 대한민국 구하겠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9일 유세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역 선대위원장을 추모하며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는 일이 절대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19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자원봉사에 앞서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유튜브 ‘안철수 TV’라이브 방송에서 “발인할 때 고인을 보내드리고 각오를 말씀드리고 정말 수많은 생각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이어 “일주일 전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가 정말 각오와 결기가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 지금 웃고 편안한 표정으로 방송하고 있지만 마음 속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며 “돌아가신 분이 정말 죽음이 헛되면 절대로 안 되겠다는 각오가 제 마음 속에 뿌리깊이 박혀 있다”고 강조했다.안 후보는 “반드시 위기 상황의 대한민국을 구해야겠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그게 제 역사적 소명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재차 완주 의지를 밝혔다.이날 유튜브에는 충남 천안에서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당원의 장례 절차를 나흘 내내 챙겼던 신용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전화 연결로 출연해 고인을 기렸다. 신 위원장은 “사모님이 후보님을 보자마자 하신 첫 말씀이 ‘후보님 큰길 가시는데 저희가 폐가 돼 죄송하다’고 거꾸로 저희를 위로하는 말씀을 하셨다. 진짜 할 말이 없었다”며 “‘후보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이어 “기자들이 ‘사고가 났으니 어렵지 않겠나’‘의지가 꺾인 게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의지가 꺾이기 보다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의지가 불탔다”며 “더 가열차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천안으로 가서 (고인의) 부인을 뵈었는데 휴대전화 사진을 보여주셨다. 바로 전날 선거운동원 운동복을 받아서 그걸 입고 너무 좋아하며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유족들이) 고인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달라고 오히려 그러셨다. 제가 참 드릴 말씀이 없었다”며 “제가 (영결식 때) 조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목표가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사실은 정권교체는 하나의 수단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전날 퇴원한 부인 김미경 교수도 유튜브에 출연해 안 후보를 응원했다.김 교수는 “개학하면 다시 제 본업인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을 할 것이지만 선거 뒤로 9일만 미루려 한다. 3월 8일까지는 안 후보가 국민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저도 그 이야기 중에 일부를 전하면서 같이 뛰어서 꼭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그 일이 저한테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것이 최근 불행한 사고를 겪으신 유가족분들이나 고인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02.19 I 황효원 기자
정재원·이승훈 이긴 스윙스, 74년 만에 벨기에에 동계 금 안겨
  • [베이징올림픽]정재원·이승훈 이긴 스윙스, 74년 만에 벨기에에 동계 금 안겨
  • 왼쪽부터 정재원, 바트 스윙스, 이승훈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간이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은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이승훈(34·IHQ)을 이기고 금메달 따낸 바트 스윙스(벨기에)가 74년 만에 조국 벨기에에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스윙스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7분 47초 1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2위로 달리던 스윙스는 선두인 이승훈을 추월하기 위해 힘차게 마지막 코너를 돌았고 혼전을 빚은 결승선에서 가장 먼저 스케이트 날을 내밀었다.2위 정재원, 3위 이승훈을 제치고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스윙스는 미슐린 래노이·피에르 보니체가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벨기에 선수로는 74년 만에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윙스는 “역사적이고 믿을 수 없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결승선을 통과하고 결과를 본 뒤 기뻐 손을 번쩍 든 스윙스는 “나는 항상 기준을 높이고 싶었으며 다음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오늘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고, 꿈을 성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스윙스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승훈에 이어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평창에서도 벨기에 선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시상대에 처음 선 역사를 썼다.그는 “목표가 있었고 그것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에 스스로 부담이 컸다. 그러나 매스스타트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2.19 I 주미희 기자
"한국 코치진 적합했나"…中 매체, 쇼트트랙 부진 황당 지적
  • "한국 코치진 적합했나"…中 매체, 쇼트트랙 부진 황당 지적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메달 4개를 획득한 것을 두고 현지 언론은 성적의 원인을 코치진의 탓으로 돌렸다.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중국 시나스포츠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을 결산하며 전반적인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당황스러운 건 후속 조치가 없다는 점”이라며 “(전 쇼트트랙 선수인)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어떤가”라고 적었다.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생긴 2000m 혼성계주에서 금메달,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은메달, 여자 3000m계주에서 동메달을 땄다. 매체는 “중국이 한국(금2, 은3)에 이어 네덜란드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거둔 금1, 은1개와 비교할 때 약진했지만 항상 동계올림픽 에이스 종목이었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역사적인 기록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5000m 계주에서 나온 쑨룽의 실수를 언급하며 코치진의 문제를 언급했다.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를 겨냥한 것.매체는 “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라고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왕멍은 2019년 중국 대표팀 코치로 임명됐지만 202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코치진에서 경질돼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자로 나섰다.왕멍은 혼성계주 2000m에서 한국팀이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고 말하며 선을 넘는 해설로 국내 팬들의 빈축을 샀다.
2022.02.19 I 황효원 기자
나폴레옹의 교훈 '미래, 모르는 게 약'<24>
  • 나폴레옹의 교훈 '미래, 모르는 게 약'[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4>
  • 조르주 드 라 투르가 그린 ‘점쟁이’(1630s). 라 투르는 거짓과 속임이 난무한 세상의 일면을 꿰뚫고 있는 풍속화, 경건한 신앙 속 고요한 명상을 이끄는 종교화 등으로 생전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사후 오랫동안 잊혔다가 20세기 초 재조명됐다. ‘점쟁이’ 역시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대표작으로 인정받은 작품. 멋지게 차려입고 거만한 자세로 서 있는 젊은이는 점쟁이의 말에 정신이 팔려 주머니가 털리는지도 모르고 있다. 라 투르는 이 작품과 유사한, 주로 카드놀이를 하면서 속고 있는 젊은 남자를 많이 그려 세태를 경계하는 교훈을 담아냈다. 캔버스에 유채, 101.9×123.5㎝,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거나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진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뒤통수를 얻어맞는가 하면 무심히 지나가던 타인이 결정적인 도움을 줄 때, 인생은 계획이고 뭐고 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결정이 내일 어떤 얼굴로 드러날지 알 수 없기에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일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쟁이들은 이러저런 형태로 불안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연애운이 어떤지, 재물운이 어떤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수정구슬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금도 보고, 카드를 뽑아 뒤집기도 하고, 접신을 하기도 하고, 태어난 날짜와 시간으로 규칙을 만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1593∼1652)는 ‘점쟁이’(1630s)에서 매우 정밀한 필치로 점쟁이가 점을 보는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라 투르의 ‘점쟁이’는 두 점이 있는데,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있는 이 작품 외에도 다른 한 점은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두 점 모두에서 라 투르는 기본적으로 점을 본다는 것은 속고 속이는 과정이라고 봤다. 메트로폴리탄의 ‘점쟁이’는 20세기 중반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이 있었지만, 미술사학자와 큐레이터, 감정가들이 10여년간 지상논쟁을 거쳐 1980년대에는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림 속 인물들이 입은 옷의 직조패턴부터 남성의 머리길이까지, 온갖 사료가 동원된 이 논쟁은 미술사 전문지에 다달이 논박을 주고받았던 재미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라 투르 “점은 속고 속이는 과정”그림 속 잘 차려입은 젊은 남성이 손바닥을 보여주며 점을 보고 있다. 이 남성을 둘러싼 이들이 유랑하는 집시의 차림을 하고 있기에 이 장소는 거리일 것이다. 네 명이나 되는 집시여성을 집안에까지 들여 손금을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서 단박에 시선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눈초리다. 특히 남성 바로 곁에 있는 얼굴이 희고 스카프를 쓴 여인의 눈초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한 손을 허리에 걸치고 다른 손을 보여주는 남성이 노파를 향해 보내는 눈빛도 반신반의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남성의 동태를 옆눈으로 살피는 스카프 여인만큼 차갑지는 않다. 점을 다 보고 나면 이 남성은 가진 것을 모두 이 점쟁이 일행에게 도둑맞을 예정이다. 동전 한 닢을 받아들고 노파는 남성의 눈을 쳐다보며 강한 어조로 말을 건네고 있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젊은 남성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인들은 남성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털 것인지 판단이 끝났다. 매서운 눈의 스카프 여인은 남성이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금으로 만든 메달을 가위로 자르고 있고 곧이어 이 메달은 검은 머리 여성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화면 가장 왼쪽에 있는 여인은 남성의 바지춤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지만 노파의 말에 집중하는 남성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남성은 자기 인생에 대한 어떤 뜻있는 조언도 얻지 못한 채, 시간과 돈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점쟁이는 고관대작의 집에 불려다니기도 했지만, 길에서 호객하는 일이 더 잦았다. 베네치아의 카니발 장면을 수많은 그림으로 남긴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롱기(1701∼1785)는 축제시즌에 늘 등장하는 점쟁이의 모습을 여러 번 담았다. 18세기가 황금기였던 베네치아의 가면축제는 당시에도 매우 유명해서 베네치아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도 몰렸고, 귀족과 평민 할 것 없이 거리를 쏘다녔다. 산 마르코 광장과 아케이드에는 이발사들이 이발을 하고, 마술사는 진기명기 기량을 펼치고, 점쟁이들은 부스를 차렸다. 이런 일을 즐기려면 돈이 필요하므로 급전을 빌려주는 사람들도 이동식 대출창구를 차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역시 점을 보는 일이었다. 피에트로 롱기의 ‘베네치아의 점쟁이’(1756). 평생을 고향 베네치아에 머물며 온화한 시선과 은근한 풍자, 깊이 있는 통찰로 삶의 단면을 묘사한 롱기는, 특히 18세기 베네치아 귀족 가문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춰내는 장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려진 한 점인 작품은 일상을 다루면서도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포착해낸 작품으로 꼽힌다. 가볍고 경쾌하지만 도덕적인 교훈보다는 귀족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59.1×48.6㎝,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베네치아의 점쟁이’(1756)에 등장하는 검은 망토에 모자를 쓴 남녀는 귀족이다. 점쟁이는 테이블 위 의자에 앉아 호객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긴 튜브형 막대기를 귀에 대고 손님이 궁금해 하는 일이나 걱정거리를 들은 뒤 손금을 보고 운세를 말해줬다. 때로는 의자를 내려 테이블에 카드를 펼치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흰 드레스에 검은 망토를 둘러쓴, 여인의 뒤에 있는 남성은 흰 가면에 장갑까지 끼고 있어 누구인지 전혀 식별할 수가 없다. 가면 아래 눈빛으로 아주 젊지는 않구나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여성을 에스코트해 나왔지만 신분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 이 남성은 젊은 부인, 혹은 애인의 운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손을 내민 여성보다 더 몰두해 점쟁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롱기는 인물들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부여하진 않았지만 주변 정황을 묘사해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암시하고 있다. 인물들이 배치된 아케이드의 기둥에는 베네치아의 총독 선출에 관한 내용이, 뒤쪽 벽에는 교회의 고위급 사제 선출에 대한 글이 보일 듯 안 보일 듯 숨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검은 망토의 인물들은 정치적 승부수를 어디에 던져야 할지,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할지, 그래서 얼마나 잘살 수 있을 것인지 점쳐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권력 풍자화를 즐겨 그린 단하우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나폴레옹과 조세핀 역시 마리 르노르망이란 유명한 점쟁이에게 정기적으로 미래를 물어봤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 이후 다시 황제로 등극했고 조세핀은 황후가 됐지만 이들의 미래는 곧 다가올 배신과 이혼, 군사적 패배와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졌고, 각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오스트리아 화가 요제프 단하우저(1805∼1845)가 그린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결국 이혼하게 될 것이란 예언에 다들 기절초풍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요제프 단하우저의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1840)로 현대 미술계보단 음악계에서 더 유명한 단하우저는 음악가들의 초상을 그린 경력으로 도드라진다. 임종 직후의 베토벤을 스케치한 그림이 있을 정도. 작품은 사실 그가 즐겨 그린, 종교·정치를 가리지 않고 권력의 이면에 붓을 들이댔던 풍자화 중 하나다. 나무패널에 유채, 61×76.2㎝, 개인 소장.단하우저는 권력에 대한 풍자화를 즐겨 그렸다. 그의 풍자는 종교와 정치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높은 지위를 가진 이들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나폴레옹이 점쟁이에게 의지했다는 사실은 아주 좋은 소재거리였을 것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나폴레옹은 나쁜 예언을 듣고 가슴을 졸이는 키 작은 남자일 뿐이다. 그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나폴레옹’에서 말을 타고 산꼭대기를 가리키며 힘차게 달려나가는 모습에 익숙한 관람자는 단하우저의 그림 속 인물이 같은 나폴레옹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나폴레옹의 저택에 불려온 점쟁이 르노르망도 이 점괘는 놀랄 만한 일이었는지 테이블에 깔아놨던 카드를 수습할 정신도 없어 보이고, 조세핀은 아예 가슴을 부여잡고 정신을 잃었다. 단하우저는 이 광경이 황제와 황후로 불리던 이들의 진짜 모습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셋 중 주인공도 되지 못할 만큼 조그맣게 나폴레옹을 그려놓은 것 역시 그런 의도를 뒷받침한다. 이런 미래를 듣고 싶은 이가 있을까. 미리 안다고 한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정황에 대한 불안으로 매시간 더 초조해지지 않았을까. 상대에 대한 의심으로 서로의 사랑이 더 메마르지 않았을까. 세계를 호령하던 지도자까지 점쟁이의 말에 일희일비해서야 되겠는가. 단하우저는 많은 생각을 쏟아내는 듯하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19 I 오현주 기자
이재명 "김대중 대통령 말씀 옳았다…민주주의 지키겠다"
  • 이재명 "김대중 대통령 말씀 옳았다…민주주의 지키겠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이 옳았다. 역사의 물길을 서슬 퍼런 정의의 바다로 밀어붙이는 잔물결의 힘으로 평화 민주주의 공화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민주당)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집중 유세를 하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저녁 광주에 간다. ‘역사를 바르게 배운 사람만이 원칙을 지킨다’ 하셨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을 안고 광주에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 바리케이드로 가로막혀 있던 그 길을 간다”며 “‘역사를 바르게 배운 사람’은 그 길에서 총성을 듣는다. ‘역사를 바르게 배운 사람’이 그 길에 서면, 총상을 입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을 겨냥한 말도 꺼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야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이 됐다. 결코 정치보복만은 하지 않겠다 약속했다”며 “전두환씨는 끝끝낸 진심 어린 속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기만과 거짓으로 얼룩진 한 사람의 비참한 말로를 봤다. 대한민국은 그에게 마지막 안식처를 허락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바리케이드들이, 총성 없는 무기들이 가까이 있다. 한낱 복수에 대한 욕망으로 세상을 전쟁터로 만드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사람은 사람을 심판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아픈 다리와 저의 굽은 팔은 복수를 부추기는 원한으로 남지 않았다”며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2022.02.18 I 박기주 기자
‘엄친딸·루이비통 모델’ 에일린 구, 올림픽 스키 새 역사
  • ‘엄친딸·루이비통 모델’ 에일린 구, 올림픽 스키 새 역사
  • 루이비통 모델로 나선 에일린 구(사진=에일린 구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에일린 구(22·중국)가 동계올림픽 역사를 썼다.에일린 구는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받아 우승했다.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와 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따낸 에일린 구는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을 통틀어 사상 최초로 한 대회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선수가 됐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구아이링이라는 중국 이름을 갖고 있다. 미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다가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왔다. 영어는 당연하고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해 중국 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미국 타임지는 “에일린 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운동 선수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선수 중 하나다. 루이비통, 티파니앤코 등 명품 브랜드 모델이면서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했다. 에일린 구가 첫 금메달을 땄을 때는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을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에일린 구가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으로 얼룩진 베이징 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하기로 선택한 것에 대해 미국 내 일부 비판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이번 경기로 올림픽 일정을 마친 에일린 구는 “내 인생을 바꾼 올림픽”이라며 “이렇게 메달을 3개나 획득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나의 프리스타일 스키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소녀에게 영감을 주고, 또 이 종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프리스타일 스키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에일린 구는 이날 마지막 3차 시기를 하기 전에 이미 금메달을 확정했다.그는 결선 1차 시기에서 93.25점, 2차 시기에서 95.25점을 받았고 그의 1차 시기 점수를 넘어선 선수가 아무도 없어, 에일린 구는 3차 시기 시작 전 출발대에서 금메달 축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에일린 구가 18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수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2022.02.18 I 주미희 기자
더퓨쳐컴퍼니, 진주시와 파트너십 강화 위한 업무협약
  • 더퓨쳐컴퍼니, 진주시와 파트너십 강화 위한 업무협약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더퓨쳐컴퍼니는 진주시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제휴협약을 18일 체결하고, 진주시 지역 명소화(남강유등축제 메타버스 전시 및 사실에 입각한 투어리즘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사진제공=더퓨처컴퍼니)더퓨쳐컴퍼니는 업무협약을 통해 진주시의 관광 명소를 메타버스로 재현하고, 진주시에서 가장 유서깊은 축제인 남강유등축제를 메타버스 세계관 내에 구축해 코로나 상황에도 현실보다 더 생동감있는 축제 현장을 시민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성전투에서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저지하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 데서 유래된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였고 5년 연속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됐으며, 해외로 진출하는 명품축제로 손꼽힌다.박성진 진주시 문화관광국장은 “경남 진주시는 통일신라·고려·조선 3개 왕조에 걸친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경남의 행정중심지였다”며 “이번에 더퓨쳐컴퍼니와 함께 수려한 진주의 역사를 메타버스에 녹여 ‘문화선도도시’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부강한 진주로 나아가는 초석을 깔겠다”고 말했다.박형선 더퓨쳐컴퍼니 PD는 진주시와의 업무협약에 대해 “국내 각지를 메타버스로 재탄생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진주시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메타버스를 통해 진주의 자랑인 남강유등축제를 빛낼 것이며 이외에도 진주 내 다양한 명소들을 메타버스 세계에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더퓨쳐컴퍼니는 작년 설립된 국내 IT기업으로 ‘메타버스2’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2022.02.18 I 이윤정 기자
美 오클랜드 힐스CC 클럽하우스 대형 화재..기념품 등 피해는 없어
  • 美 오클랜드 힐스CC 클럽하우스 대형 화재..기념품 등 피해는 없어
  • 소방관들이 오클랜드 힐스 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에 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US오픈을 6차례나 개최지 한 미국의 명문 골프장 오클랜드 힐스 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18일 “미국 미시간주 블룸필드 힐스에 있는 오클랜드 힐스 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에 불이 나 지붕이 무너니는 등 거의 전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불은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됐고, 소방관계자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며 “1922년 지어진 이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는 골프 기념품과 예술품이 많은 데 다행히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오클랜드 힐 컨트리클럽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이다. 1916년 문을 열어 US오픈 6회, US시니어오픈 2회, 미국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2위, 남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2회와 2008년 PGA 챔피언십 90주년 대회 등 14차례 프로와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를 개최해온 역사 깊은 골프장이다. 2004년엔 라이더컵의 개최지이기도 했다. 2019년부터 2년간 코스를 재정비한 오클랜드 힐스 골프장에서 2031년과 2042년에 US여자오픈을 개최할 예정이다릭 파머 오클랜드 힐스CC 회장은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다. 하지만 골프장에 큰 피해가 났음에도 회원이나 직원 누구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골프의 역사가 깃든 클럽하우스를 잃어 아쉽지만, 귀중한 기념품을 지켜준 소방관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2022.02.18 I 주영로 기자
호남서 `DJ`이름만 수십번…이재명 "김대중이 꿈꾼 세상"
  • 호남서 `DJ`이름만 수십번…이재명 "김대중이 꿈꾼 세상"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호남을 찾아 “인권과 평등이,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이 꿈꿨던 세상을 제가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DJ)의 정치적 유산을 제대로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며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함께 유세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도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애썼고, 처음으로 정상회담하면서 평화의 물길을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에게 DJ 자산이 중요한 만큼 이날 연설에서 `김대중` 이름만 수십번이 나왔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정말 존경한다. 제가 딱 일상적으로 인용하고 삶의 지침으로 쓰는 말이 있다”라며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문제의식은 깊이 가지되, 정치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것을 하는 것”이라며 “저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후보는 “IMF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경제에 박식했고,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었다”며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모르는게 당연한 듯 자랑하는 리더로는 엄혹한 길을 이겨낼 수 없다.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윤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핍박을 당하고 고통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았다. 보복 안한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그런데 어느 역사에, 세상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하냐. 지금도 이러는데 실제 권한 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권한이 총칼로 우리 국민 핍박살상한 군사정권 역사 있다”며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민주 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평화와 관련해서도 윤 후보를 겨냥해 “외국 군사 잡지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 요인 중 하나가 특정 후보다’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에 위기가 온다고 미국에서 걱정한다. 전쟁해서 싸워 이기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다. 싸우지 않고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우리 거시기 해불죠.(해버리죠)”라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지지연설에 나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목포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한 발언을 성대모사하며 ‘공화당의 상징이 황소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시오. 황소의 콧 두레가 없어요. 내가 국회 들어가면 콧 두레부터 할라요’라고 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검찰이 코뚜레 없는 황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를 ‘그 양반’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그 양반(윤 후보)은 검찰 공화국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는 불안한 말씀을 한다”며 “그 양반이 며칠 전에는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하겠다’고 했다. 두 말씀을 합치면 검찰을 통제받지 않게 해서 문재인 정부를 헤집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2.18 I 배진솔 기자
'서울역사아카이브' 1년새 이용 50% 증가…연구 목적이 절반 이상
  • '서울역사아카이브' 1년새 이용 50% 증가…연구 목적이 절반 이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한 ‘서울역사아카이브’ 다운로드 건수가 3만6416건으로 2020년의 2만4275건에 비해 50.0%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역사아카이브 홈페이지 화면(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근현대서울사진, 서울시정사진, 서울미래유산기록, 서울발굴기록, 서울지도 등 총 6개 주제로 구성됐다. 근현대 서울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2만4000여 건의 자료가 공개돼 있다.주사용자의 약 93%가 개인으로 나타났다. 활용 목적은 연구가 절반을 차지하며, 교육이 18%로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들어 방송, 출판 등 미디어 분야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서울역사박물관 아카이브는 박물관이 조사한 서울학자료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서울역사박물관이 역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서울미래유산, 발굴조사 등의 연구 성과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해마다 2000건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구하기 쉽지 않은 근현대사진, 서울지도, 서울시정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실정이다. 각 주제별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는 2007년 보광동을 시작으로 2020년 신문로2가와 장위동에 이르기까지 15개구 36개 지역에 대해 도시화로 급변하는 서울의 공간과 역사, 생활자산을 기록한 결과이다. 올해는 2021년 조사된 성북구 돈암 일대와 동작구 노량진의 조사성과가 새로 공개될 예정이다.서울시정사진은 1957년부터 1995년까지 역대시장의 연도별 활동과 시정 현장을 촬영한 사진기록으로 2006년 서울시 언론담당관으로부터 이관받은 시정사진 원본필름 58만 건을 스캔, 선정하고 해제와 함께 제공되고 있다. 서울지도는 서울의 장소와 역사와 기억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로서 고지도, 근현대지도, 지적도 3분야로 나뉘어 공개되고 있다. 근현대서울사진은 개항기부터 1950년대까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엽서, 사진첩, 서적 등에 수록된 시각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정치·외교, 산업경제, 교통통신, 건설개발, 보건의료, 교육, 문화예술 등 세부 주제별 또는 수록도서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서울발굴기록은 일반인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한양도성, 의정부지 등 2005년부터 서울에서 시행된 발굴 현장사진, 유물사진, 도면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종묘제기발굴되는 등 상징성이 큰 종묘광장 발굴성과(2013)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미래유산기록은 2013년부터 서울시가 선정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중 사라지고 있는 노포와 전통산업 기록사업으로 2020년 낙원떡집이 공개됐다. 2021년에 조사된 서울의 대장간이 곧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서울역사박물관 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자료를 쓸 때 서울역사박물관이라는 출처는 밝혀야 하는 만큼 이용자들께서도 ‘출처 표기’ 의무를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2022.02.18 I 김은비 기자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굳건하게 가겠다"…자진사퇴론 일축
  •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굳건하게 가겠다"…자진사퇴론 일축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8일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7일 유세 버스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 전원 발전기 사고로 숨진 버스 기사 A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지내동 김해전문장례식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안 후보는 이날 오전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조사(弔辭)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면서 “반드시 이겨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공정한 세상, 정직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 “저 안철수, 손 동지의 뜻을 이어 손 동지를 떠나보내려는 당원동지들의 아쉬움과 결연함을 담아 더욱더 단단해지겠다. 더 강하게, 더 단단하게,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변화와 혁신의 길,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길,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또 “반드시 승리해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을 새 시대를 열겠다. 손 동지와 저, 그리고 동지들이 지향했던 올바름, 손 동지와 저 그리고 동지들이 이루고자 했던 구체제의 종식과 새 시대의 개막을 위해 굳건하게 가겠다”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당원들에게 “이제 손 동지를 잃은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동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다 함께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자. 손 동지가 못다 이룬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룹시다”며 “우리의 손으로 ‘더 좋은 정권교체’의 봄을 만들어 손 동지가 가는 길, 따뜻하게 보듬어 주십다”라고 했다.고인을 향해 “동지와 함께 꿈꾸었던 ‘더 좋은 정권교체’, 즉 정권교체를 하는 이유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저와 남은 동지들이 꼭 이루겠다. 우리의 꿈이 성취되는 날, 가장 먼저 손 동지를 찾아 그 감격을 함께 나누겠다”며 “손 동지를 위해 차분한 유세를 펼쳐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다른 당의 대선 후보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로 이동해 또다른 유세 버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운전기사가 입원 중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방문한다. 19일 오전에는 경남 김해로 가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운전기사의 영결식에 참석한다.안 후보는 사망자의 발인이 모두 끝난 19일 오후부터 선거 운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2022.02.18 I 황효원 기자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될까…"핵합의 복원 초안에 포함"
  •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될까…"핵합의 복원 초안에 포함"
  • 15~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과 향후 제재 해제시 재개될 교역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사진=외교부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한국 내 동결된 이란자금 문제가 조건으로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오랜기간 한-이란 사이 갈등 요인이 됐던 이란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협상에 정통한 외교관을 인용해 현재 관련국들이 핵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쪽이 넘는 초안에는 이란이 60%까지 끌어올린 우라늄 농축 레벨을 5%까지 낮추는 것을 첫 단계로 한다. 이에 한국 내 동결된 70억달러 내외의 이란자금을 해제하거나 이란이 구속하고 있는 서방측 인물들을 석방하는 것이 담겼다. 이러한 쌍방이 조치가 확인된 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순서를 밟는다.이란 핵합의 복원의 첫 단계로 이란 동결자금 해제가 들어간 것은 우리 외교당국의 노력도 있었다. 오랜 제재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측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묶인 자신들의 돈을 돌려달라고 강하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이에 응하기 어려웠다.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복원된 대이란 제재는 이란뿐만 아니라 이란과 거래를 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제재를 할 수 있다.우리 정부는 인도적 교역과 유엔 분담금 대납 등 미국 등과 협의해 이 자금을 단계적으로 돌려주는 방법을 모색해왔지만 이란측이 요구하는 전액 반납에는 턱없이 못미쳤다. 이에 이란 측은 강한 외교적 항의는 물론,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민간 화학운반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란 측은 해상오염 혐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외교가에서는 동결자금 해제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동결자금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한-이란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한국기업들은 이란을 떠나지 않고 시장을 지켜왔던 역사 등으로 한-이란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 역시 80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중동 최대 시장에 적잖은 공을 들이며 어떻게든 거래를 이어나고자 고심했다. 이란 동결자금은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이라크 등에도 있는데 우리나라에 묶여 있는 자금이 가장 많은 것도 이탓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이란 측과의 거래가 원천 불가능해지자, 이것은 오히려 화(禍)로 돌아왔다. 우리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동결자금 문제를 이란 핵합의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해왔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1월 6일 이란 핵합의가 진행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방문해 이란 차관을 비롯해 당사국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 15~16일에는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과 향후 제재 해재 시 재개될 교역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전문가 협의도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거래가 재개되는 순간, 이란과의 교역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사전 협의의 성격”이라고 밝혔다.다만 속단은 이르다. 미국과 이란은 아직까지도 직접 협상은 피한 채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을 중계역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그만큼 갈등과 불신이 골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두 번 다시 핵 합의를 파기하지 않겠다’는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에 불만을 가진 미국과 이란 내 강경파들을 설득시키는 것도 과제다.
2022.02.18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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