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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치플레이션'에 든든해진 단체급식…"다음 먹거리 찾아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녹록지 않은 시절을 보낸 단체급식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엔데믹 전환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여파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겪었던 터라 실적개선과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다.서울 시내 한 오피스빌딩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돌아온 구내식당…단체급식 업체, 일제히 실적 개선17일 각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고객사들의 출근 정상화 및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내식당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각 기업별로 사업구조는 달라도 단체급식 사업에서는 공통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CJ프레시웨이(051500)는 올해 상반기(이하 연결기준) 매출 1조4770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 소폭 줄었다. 다만 단체급식 사업을 담당하는 푸드서비스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9% 증가한 340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43.7% 증가한 136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그린푸드(453340)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0% 증가한 1조552억원, 영업이익은 47.0% 증가한 5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1일부로 존속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회사 현대그린푸드로 인적분할된 만큼 단체급식 사업을 포함한 푸드서비스 부문의 상반기 실적 신장률을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을 봤을 때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0.1% 증가한 2337억원, 영업이익은 72.6% 증가한 183억원으로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했다.신세계푸드(031440)는 올해 상반기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1%, 0.8%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단체급식 및 베이커리, 외식 등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2887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삼성웰스토리도 올해 상반기(이하 연결기준) 매출 1조3690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35.9% 늘어난 호실적이다. 또 풀무원푸드앤컬처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7% 늘어난 3402억원, 영업손실은 87억원 줄어든 11억원으로 나아진 실적을 받아들었다. 올해 1분기 단체급식 등 식음료 사업부문 매출이 20% 이상 성장한 아워홈은 2분기에도 이와 비견할 실적 상승세를 이었다는 설명이다.◇“지금이 사업다각화 기회”…식재·케어푸드·해외 주목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기업 고객사를 중심으로 단체급식 수요가 견고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CJ프레시웨이는 유통 플랫폼 구축에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고객사인 외식업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360솔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환자식 및 유·아동식 등 이른바 ‘케어푸드’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한 사례로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 내 당뇨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 등 ‘질환맞춤식단’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하고 식단 수를 늘리고 나섰다.해외시장 공략도 새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현대그린푸드는 멕시코와 미국 등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껑충 뛰었는데 특히 2011년부터 단체급식을 공급 중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플랜트 건설 현장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부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서배너 전기차공장 건설현장 단체급식도 개시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워홈은 이달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FPT그룹의 교육 관련 계열사 FPT교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수주 물량이 크게 확대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미국, 유럽 지역도 꾸준히 입찰 참여 물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23 ATT] 세상을 바꾸는 여행이 온다…아이디어 무장한 관광 스타트업 총출동
- 2023 ‘올댓트래블’(ATT) 포스터[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상상초월,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오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 오르는 신개념 여행 박람회 ‘2023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이하 ATT)의 메인 슬로건이다. 27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행사에선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100여개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자체·기관이 총출동, 새로운 여행을 가능하게 해줄 상품, 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바일 앱 하나로 여행의 시작과 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도시, 국내외 관광시장에서 차세대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는 트래블테크 기업, 로컬 크리에이터도 만날 수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와 고도화가 당면 과제인 지자체, 여행을 테마로 한 서비스와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과 기관, 유망 투자처 발굴이 필요한 투자사 등이 관광스타트업·벤처기업과 다양한 제휴 및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비즈니스 커넥팅 존도 운영한다. ◇최신 트래블 테크로 무장한 관광 스타트업·벤처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플러스팁스’에 선정된 관광벤처 6곳을 ATT에서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 육성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관광·여행 분야에 선정돼 기술력과 상품성 등에서 확장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들이다.반려견 동반여행 플랫폼 ‘반려생활’관광플러스팁스 기업 중에는 반려견 동반여행,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 숙박 등 특화된 여행 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곳이 참여한다. ‘반려생활’은 전국 1만 2000여 개에 달하는 애견 전용 여행지와 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여행 플랫폼이다. 애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카페와 미용실, 맛집, 운동장, 수영장, 여행지 정보를 비롯해 어디서든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전국 동물병원 정보도 제공한다. 전용 모바일 앱 내에선 각종 애견 동반 여행정보 외에 숙소 등을 바로 예약할 수 있다. 이전에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자들이 남긴 생생한 후기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중장기 숙박예약 플랫폼 ‘미스터멘션’ 로고‘미스터멘션’은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숙박예약 시장에서 서비스 대상과 범위를 장기숙박으로 한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곳이다. 국내 최초 중장기 숙박예약 플랫폼이라는 타이틀로 올 상반기 누적 방문자 450만 명을 돌파했다. 제주 지역 2000개, 내륙 지역 500개 등 인벤토리도 풍부하다. 최근엔 태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1년 만에 4배 넘게 급증하는 등 투자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이번 ATT에선 서울과 인천, 광주, 대전 등에서 활동 중인 지역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도 대거 참여한다. 서울관광재단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관광 스타트업 14곳으로 단체관을 꾸린다. ‘히치메드’는 해외여행 중 질병이나 상해를 입었을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국어 문진 번역 서비스 ‘이지닥’과 증상에 맞는 현지 병원을 찾아주는 맞춤 병원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회사다. 최근 일본 현지 병원예약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장애인 액티비티 전문 여행사 ‘무빙트립’ 행사 모습 (무빙트립 홈페이지 갈무리)서울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 중에선 ‘무빙트립’도 눈여겨볼 만 하다. 누구나 장애 없이 즐기는 여행을 실현하는 무빙트립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액티비티 전문 여행사다. 서울 관광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공모전에 선정된 이 회사는 260만 명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무장애 시장 외에 해외 진출까지 타진 중이다. 호텔 공간 개발 스타트업 ‘에이지엠티‘의 전주 시화연풍ATT 공동 주최기관인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도 이번 행사에 실력파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선보인다. 1만 3000여명 호스트와 100만여 명 회원을 보유한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 뻔한 호텔 공간을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중소 호텔 업계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에이지엠티’가 대표적이다. ◇지역관광 활성화 이끄는 숨은 주역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비로컬 (홈페이지 갈무리)ATT 현장에서 트래블테크로 무장한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 외에 B2B, B2C 방문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여행의 미래를 보여줄 또 다른 주인공은 로컬 크리에이터다. 로컬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회사 ‘비로컬’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로컬 크리에이터로 특별관을 꾸린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지역 관광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며 지역에서 재야의 고수로 불리는 곳이다. 충북 지역에서 활동 중인 7곳의 로컬 크리에이터 공동 브랜드 앤퐁당(&pongdang)은 ATT를 통해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충북 여행법을 제안할 예정이다.지역 관광 활성화의 공공성, 기업으로 추구할 사업성 등 로컬 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의 충분·필요조건을 다양한 성공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포럼도 예정돼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가 필요한 지자체, 기관 담당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행사 3, 4일차인 26일과 27일 전시장 내 세미나장에서 열리는 ‘ATT 로컬 비즈니스 컨퍼런스’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로컬 크리에이터 17개사가 함께 한다. 최도인 메타 기획컨설팅 본부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총 8곳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무대에 올라 성공사례를 공유한다.여행 콘텐츠 플랫폼 ‘세시간전’ (인스타그램 갈무리)여행 콘텐츠 플랫폼 ‘세시간전’이 선보이는 콘텐츠 창작자 공간 ‘크리에이터스 존’도 눈여겨볼 만한 코너다. 세시간전은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라는 모토 아래 온라인 상위 노출법, 빠른 콘텐츠 작성법 등 여행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의 꿀팁을 전수할 예정이다. 투잡 호텔 전문 블로거, 애견 여행가 등 온라인과 SNS상에서 독특한 배경과 콘텐츠로 파워 인플루언서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리에이터도 전용 부스를 꾸려 참여한다.서울 내 자치구와 대학, 청년 창업가가 함께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서울캠퍼스타운도 이번 ATT에 참여한다. 서울캠퍼스타운 단체관에 전시부스를 꾸리는 스타트업 회사 ‘에이사’는 팬덤 콘텐츠 플랫폼으로 소위 ‘덕질’로 불리는 팬덤 문화를 양지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마이스타굿즈 플랫폼을 통해 암암리에 유통되던 K팝 굿즈 유통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 에이사는 현재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 30여 개 인기 아이돌 그룹의 굿즈 200여 종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이외에 지역의 중소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청결, 안정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하고(GO)’도 눈여겨볼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 이 회사는 지역 숙박시설의 매출 증대는 물론 서비스와 시설 품질을 끌어 올리는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서울 코엑스 센터 전경 (코엑스 홈페이지 갈무리)신지항 코엑스 전시2팀 팀장은 “ATT는 여행지 정보와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기존 여행 박람회와는 기본 콘셉트와 구성부터 다른 행사”라며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처럼 기존 여행시장의 트렌드와 판도를 바꾸고 있는 주역인 관광 스타트업·벤처, 로컬 크리에이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여행박람회”라고 강조했다.
- 우상혁, 세계 향해 '금빛 도약' 준비 완료...한국 육상 역사 바꿀까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노리는 우상혁.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철저히 관심 밖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2011년 8월에는 대구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국민적인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지금은 다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철저히 변방이었던 한국이 주목받고 있다. 태극기가 시상대에도 걸리기 시작했다.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 덕분이다.우상혁은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35분 예선, 23일 오전 2시 55분에 결선을 치러 금메달에 도전한다.우상혁은 지난해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을 차지하면서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실내·외를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우상혁이 최초였다. 내친김에 그해 8월 미국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는 2m35를 뛰어 2위에 올랐다.우상혁은 지난해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한국 육상 사상 첫 은메달 성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상혁의 진짜 목표는 금메달이다. 우상혁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너무나 아쉽다”며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오겠다”고 장담했다.금메달 목표는 단순히 우상혁의 일방적인 바람만은 아니다. 지난 16일 세계육상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 높이뛰기 경쟁을 예상하면서 우상혁을 ‘현역 최고 선수’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 주본 해리슨(24·미국) 등과 더불어 우승후보군에 포함했다.연맹은 “도쿄 올림픽 4위(2m35)이자,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1위(2m34), 유진 세계선수권 2위(2m35)에 오른 우상혁이 강한 도전을 펼칠 것”이라고 소개했다.만약 우상혁이 금메달을 따내면 세계 육상 역사에도 큰 획을 긋게 된다. 세계실내선수권과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역대 6번째 남자 높이뛰기 선수로 기록된다.지금까지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1985년 실내, 1987년 실외)부터 찰스 오스틴(미국·1997년 실내, 1991년 실외),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1989·1993·1995·1999년 실내, 1993·1997년 실외), 야로슬라프 리바코프(러시아·2006년 실내, 2009년 실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2014년 실내, 2017·2019·2022년)까지 5명뿐이다. 만약 우상혁이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면 동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을 세운다.우상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바르심이다. 바르심은 자타공인 현역 최고의 점퍼다. 2017년 런던(2m35), 2019년 도하(2m37), 2022년 유진(2m37)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7월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6을 넘으며 건재함을 증명했다.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넘어 바르심과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탬베리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탬베리는 최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뒤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4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미국의 해리슨은 이번 남자 높이뛰기 최대 다크호스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7월 23일 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선 2m35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기록과는 별개로 순위 싸움에 강하다는 점도 해리슨의 장점이다.쉬운 경쟁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상혁은 자신감이 넘친다. 우상혁은 “’이 정도 참았으면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체중 관리를 잘했다. 훈련 성과도 좋았다”며 “주변 분들은 ‘어떻게 그렇게 식단을 조절하고, 훈련 강도도 높일 수 있나’라고 불쌍히 여기지만 노력하면 보상받더라.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낼 자신있다”고 장담했다.이번 대회에는 우상혁뿐만 아니라 남자 200m 고승환(25·광주광역시청)과 세단뛰기 김장우(23·장흥군청),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25·안산시청)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선수권 무대에 선다.개인 최고 기록이 20초51인 고승환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7시 50분에 열리는 200m 예선에 출전한다. 200m 예선에는 총 62명이 뛴다. 2022 아시아선수권 3위에 오른 김장우(개인 최고 16m78)는 20일 오전 2시 35분에 시작하는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37명과 경쟁한다. 한국 최초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정유선(개인 최고 17m12)이 참가하는 여자 포환던지기 예선(38명 출전)은 26일 오후 5시 25분에 열린다.이들은 당장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권 실력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는 경험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빛을 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한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난민 팀을 포함한 202개 팀, 2187명이 출전해 49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젊은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23·스웨덴)다.듀플랜티스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외(6m21)와 실내(6m22) 세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6m02), 지난해 3월 벌인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6m20), 2022년 7월에 치른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6m21) 등 최근에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휩쓸었다. 실내 세계 1∼5위, 실외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한 듀플랜티스는 이번 대회에서 단순히 금메달을 넘어 세계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 지휘 콩쿠르까지 석권 '브라보'…국내 판 키우기는 숙제[진격의 K클래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 음악계를 향한 ‘K클래식’의 진격이 거침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연주자들의 국제 콩쿠르 입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악, 성악 부문 대표 콩쿠르 석권에 이어 최근엔 ‘오케스트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지휘 부문 콩쿠르에서도 우승 소식이 들려와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K클래식’의 저력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지휘자 윤한결. (사진=크레디아)◇“윤한결의 지휘는 마음에서 흘러나오게 해”최근 한국 클래식계의 낭보는 지휘자 윤한결(29)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이하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이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국제 경연대회에서 한국인 지휘자가 상을 받은 것은 윤한결이 처음이다. 클래식계의 미래를 이끌 젊은 지휘자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수상자에게는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지휘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며 “그의 지휘는 음악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줬다”고 평했다.윤한결은 한국 클래식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젊은 지휘자다. 지난해 11월 영국 클래식 아티스트 전문 매니지먼트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아스코나스 홀트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과 첼리스트 요요마, 한국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 김선욱 등이 소속돼 있다.윤한결의 이번 수상은 ‘K클래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지휘자 성시연(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2007년 제2회 말러 지휘 콩쿠르 1위 없는 2위), 차웅(2017년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 1위 없는 2위) 등의 뒤를 이어 오랜만에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얻은 성과이기 때문이다. 박선희 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는 “과거 정명훈이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를 차지한 뒤 카퍼레이드했던 것만큼 임팩트가 큰 수상”이라며 “정명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지휘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K클래식’은 지난해 기악 부문 콩쿠르에서 대거 우승자들이 쏟아지면서 탄생한 신조어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양인모, 2022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 최하영 등이다. 이들은 역대 최연소(임윤찬) 또는 한국인 최초(양인모·최하영) 등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 (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콩쿠르 도전은 꿈 펼치기 위한 가장 빠른 도전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이 해외 콩쿠르에 도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 무대에서 연주자로서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다. 클래식 연주자 입장에선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빠른 관문이 콩쿠르다. 해외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할 경우 남성 연주자들에게는 예술요원으로 병역 복무를 할 기회도 주어진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교육열과 경쟁 문화가 더해지면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클래식 관계자는 “한국의 남다른 교육열은 영재 교육 등을 통해 실력 있는 연주자를 계속 배출할 수 있는 근간”이라며 “부모가 음악을 하는 자녀를 지원하는 의지도 외국보다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서양에서 클래식 전공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도 한국 연주자들의 콩쿠르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유명 음악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연주자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국립심포니의 ‘KNSO국제아카데미’를 위해 한국을 찾은 독일계 한국인 첼리스트 최우식은 “몇 년 전 대학(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한국인 학생은 몇 명 안 됐는데, 지금은 한국인의 숫자가 일본 학생들보다도 훨씬 많다”며 “클래식의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전했다.한국 클래식 시장은 국내 공연시장에서 뮤지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커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년 공연시장 동향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클래식 티켓판매액은 약 648억원으로 뮤지컬(4253억원)의 뒤를 이었다. 공연 건수에선 클래식이 6894건으로 전체 공연 건수의 48%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티켓판매액도 약 354억원으로 전년(256억원) 대비 38.3% 성장했다.‘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3’ 가곡 부문 우승을 차지한 테너 김성호. (사진=BBC)◇국내 클래식 시장 성장 위해선 무대 늘어야한국 클래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콩쿠르 입상자를 위한 더 많은 국내 무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콩쿠르 입상자 중 소수의 연주자만이 ‘스타’가 되지만, 대부분은 연주 기회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한국 연주자들이 콩쿠르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에서는 클래식으로 생존할 수 있는 자생적인 소비 시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기업들의 후원 또한 지나치게 콩쿠르 입상자에게만 쏠리지 말고 전체적인 클래식 시장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콩쿠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오히려 음악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콩쿠르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대표적인 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렸던 대회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 회원 자격이 박탈당해 위상이 떨어졌고, 예술요원 선정 기준에서도 제외됐다. 이런 분위기에도 한국인 연주자들이 대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출전했고, 결국 러시아와 한국이 상을 나란히 나눠 가졌다.콩쿠르 입상은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경력의 ‘끝’이 아닌 ‘시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의 젊은 연주자들은 콩쿠르를 성적보다는 경험의 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주자들이 우승 강박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1년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김도현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콩쿠르는 저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무대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 음악을 알리고 이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주자로서 소중한 기회다”라고 말했다.
- 코스피 빚 늘었다…한전 부채비율 570%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015760)의 부채총계는 200조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574%에 달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플라스틱 수요 부진과 공장 가동 문제를 겪은 효성화학(298000)은 부채비율이 반기 새 6300%포인트 이상 늘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7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689사 중 74사를 제외한 615사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2.69%로, 작년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타인의 자본과 자신의 자본에 대한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부채총계는 2152조5776억원으로 작년 말(2097조1691억원) 대비 3.41%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1892조5256억원으로 2.59% 증가하는 데 그쳤다.한국전력의 부채총계는 201조35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자본총계는 35조728억원으로,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15.03%포인트 늘어난 574.09%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2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기요금 인상에도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발전 연료비 인상 여파가 반영됐다.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전망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등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지만, 최근 유가 강세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내년 중 전기요금 추가 인상과 기발표된 자구책 실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효성화학(298000)으로 상반기 말 8937.65%를 기록했다. 폴리프로필렌(PP) 등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대비 6305.85%포인트 상승했다. 효성화학의 자본총계는 362억9500만원이지만, 부채총계는 3조2439만원에 달했다. 베트남 소재 PP 신규 공장 가동 문제와 중국 수요 부진이 적자 배경으로 거론된다.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효성화학은 베트남 소재의 신규 PP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2년 동안 누적됐고, 자본잠식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중국 경기 부진 속에 플라스틱 소재의 가격이 지난해부터 40%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PP 가격 반등이 전망되면서 하반기 부채비율이 더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채비율은 2097.54%에 달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은 963.99%포인트 오른 1642.09%로 집계됐다. CJ CGV(079160)의 부채비율은 1051.99%로 235.79%포인트 늘었다. 다우기술(023590), 티웨이항공(091810), HJ중공업(097230), 참엔지니어링(009310) 등도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