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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 울상 "친구와 집 합치고…외식, 꿈도 못꿔요"
  • 유학생들 울상 "친구와 집 합치고…외식, 꿈도 못꿔요"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형환 기자 ] “최대한 아끼려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죠.”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김모(57)씨는 명동·남대문 인근에 있는 사설 환전소를 찾아다니고 있다. 딸에게 생활비를 보내줘야 하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이렇게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하면 시중은행보다 2~3% 정도 싸게 환전할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서울 명동 환전소의 모습. (사진=뉴스1)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한달마다 보낼 돈 늘어나” 학부모 한숨에 조기 귀국도 뉴욕으로 아들을 유학 보낸 유모(55)씨는 “아이를 유학 보낸지 3년째인데 보낼 때와 비교해서 올해는 1500만원 정도 더 들어가는 것 같다”며 “모아놓은 돈으로 버티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캘리포니아로 아들을 유학 보낸 김모(61)씨는 “환율이 너무 올라 부담스러워서 이번 학기까지만 다니고 잠시 귀국하는 게 어떤지 아들에게 물어봤다”며 “다행히 아들이 내년에 군대를 간다고 해서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환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기대하며 학기 단위로 주던 생활비를 월 단위로 나눠 보내는 경우도 많다. 부모의 한숨이 깊어지자 유학생들도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박진성(가명)씨는 “뉴욕은 집값이 너무 비싸 친구와 집을 합쳤다”며 “월 1500달러 정도 들었는데 이제는 700달러 정도로 줄어들었다. 뉴저지 쪽으로 옮겨서 멀어졌기는 했지만 그나마 살만해졌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찾는 유학생도 늘고 있다. 원칙적으로 학생 비자로는 일을 할 수 없지만 당장 용돈이 궁한 탓이다. 뉴욕에서 학부 과정을 수료 중인 김민수(가명)씨는 “번역이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현금으로 월 800달러 정도를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줄여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4인 가족 점심 한끼 20만원”…주재원 외식도 못해 뉴욕의 한국 기업 주재원들도 팍팍해진 살림살이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매달 회사로부터 받는 체재비는 미국 현지의 살인적인 물가 탓에 갈수록 부족한데, 이를 메우기 위해 미국으로 달러화를 송금할 때 필요한 원화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일하고 있는 주재원 이모(43)씨는 “얼마 전 한국에서 3000달러를 송금했는데 원화로 430만원에 가까웠다”며 “송금 적용 환율은 이미 1400원을 돌파했고 기타 중개수수료 등이 더 붙어, 지난해 초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밑돌 당시와 비교하면 3000달러 송금 기준으로 100만원 안팎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른 주택 임대료로 체재비의 상당 부분을 지출하는 이씨는 “외식은 자제하고 코스트코처럼 가격이 저렴한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게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4인 가족이 비빔밥, 순두부찌개와 같은 평범한 한식으로 점심을 먹어도 100달러를 훌쩍 넘기 일쑤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이후 음식값 외에 주는 팁은 기본이 20%다. 그보다 적게 주면 식당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탓이다. 결국 점심 한 끼 외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150달러 안팎, 원화로 20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한국식 치킨(닭튀김) 한 마리 가격은 팁을 주지 않고 픽업만 해도 30달러 안팎으로 4만원이 넘는다. 식당에서 먹는다면 그보다 훨씬 비싸다.문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나라들의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는 와중에 달러화만 나홀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고강도 긴축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한 만큼 당분간 강달러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15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말이 외환시장에서 나올 정도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최근 110선 위에서 고착화하는 기류다. 2002년 이후 20년간 볼 수 없던 수준이다.
2022.09.22 I 김정남 기자
"美 자이언트스텝, 고환율…신규보다 기존 인프라 봐라"
  • [GAIC2022]"美 자이언트스텝, 고환율…신규보다 기존 인프라 봐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리 수준이 안정화되기까지 불안정과 혼란의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신규 인프라 투자보다 기존 인프라 투자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김형윤 KB자산운용 전무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김형윤 KB자산운용 전무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2에서 금리 인상 기조에서 신규 인프라 투자는 위기 국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토종 1호 인프라펀드가 될 ‘발해인프라’ 상장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전무는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작년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금리 레벨이 올해는 내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 4.5~4.7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1%대, 3.9%대로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김 전무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책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고, 국고채 금리를 비롯해 회사채 금리도 4% 중후반까지 오르고 있다”며 “이날 환율도 미국 연준 영향으로 1400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전무는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건설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신규 인프라 투자 입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예컨대 정부의 허가를 통해 도로 건설 인프라 투자 건을 따내도 키로미터(km)당 건설비가 100원에서 120원으로 오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더구나 건설원가지수 상승 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2.3배나 웃돌고 있어, 운영 단계에서의 수익 증가로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증가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에 건설이 끝난 인프라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통해 물가가 오르면 도로 이용 요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인프라 자산의 경우 원료비 비중이 거의 없다”며 “감가상각비를 고려한다면 도로와 같은 인프라의 경우 매출의 15~20% 수준이다. 나머지 부분은 이익으로 향유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신규 인프라 투자는 위기 국면”이라며 “기존 인프라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2022.09.22 I 박정수 기자
'점도표'에 은행채 발작...주담대 금리 연말 8% 찍을까
  • '점도표'에 은행채 발작...주담대 금리 연말 8% 찍을까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또 한번 들썩일 전망이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택담보대출 7% 시대’는 시간 문제가 됐다. 일각에선 연내 최고 연 8%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사진=연합뉴스)◇은행채 6월물 금리 9개월만에 2.2배↑2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 격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은 4.679%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21.9bp(1bp=0.01%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연고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2011년 3월8일(4.68%) 이후 11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첫 거래일(1월3일, 2.339%)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2배 가까이 급등했다.신용대출 금리 기준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역시 크게 올랐다. 6개월물은 이날 15.1bp 오른 3.581%를 기록했다. 2012년 1월2일(3.61%) 이후 약 10년 9개월 만의 최고값이다. 올해 초(1.591%)와 비교하면 2.2배 이상 치솟았다.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최대 125bp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자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금리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9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25~4.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6명은 내년 최종 금리를 4.75~5.0%로 내다봤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 전망치다.◇주담대 금리 상단 이미 연 6.6%대은행채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6.6%를 돌파한 상태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상단은 130bp가량 급등했다. 1등급 기준 신용대출 금리 상단 역시 올해 초 4.73%에서 현재 6.47%로 치솟았다.금리는 지금보다 더 올라 주담대의 경우 금리 상단이 조만간 연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7% 시대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연내 최고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커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금과 같은 시중금리 상승 속도라면 연내 8% 돌파도 불가능하진 않아 보인다”고 했다.신용대출 역시 1등급자에게도 7% 금리가 책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평균 금리는 이미 연 6%에 육박한 상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5.91%였다. 1년 전(3.86%)만 해도 3%대였는데 200bp 이상 치솟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년전 3억 빌렸다면 연이자 408만원 증가2020년과 지난해 ‘제로(0) 금리’를 틈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나선 차주들의 빚 부담은 불어날 전망이다.지난해 9월 연 3% 금리로 3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지난 1년간 변동형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분(1.02→2.96%)만 반영해도 월 이자는 126만원에서 160만원으로 34만원 늘어난다. 연간 이자 상환액은 1512만원에서 1920만원으로 408만원 증가한다. 이는 지난 1년간 늘어난 이자 부담액으로 앞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이자를 떠안아야 한다.한국은행이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영끌족에겐 비상 요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bp씩 올리겠다고 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가 50bp 오르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연간 이자부담이 50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2022.09.22 I 서대웅 기자
"과거 위기와 다르다"는 진단에도 금융시장 출렁…"한·미 통화스와프 속도내야"
  • "과거 위기와 다르다"는 진단에도 금융시장 출렁…"한·미 통화스와프 속도내야"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세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정부는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만에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에 대응해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단 지적이 커지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한미 기준금리 역전…“연준 긴축경로 예상수준 넘어, 불확실성 불가피”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여파를 점검했다. 미국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한달만에 한국 기준금리와 다시 역전됐다. 추 부총리는 “연준 위원들이 내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는 1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을 전망 하면서 네 차례 연속 75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며 “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 등이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고 성장 전망이 큰 폭 하향 조정됐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미국의 긴축 강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해 당국간 원팀 대응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 등 경제팀은 긴밀한 공조하에 넓고 긴 시계를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한동안 전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환율 장중 1410원대까지…“글로벌 침체 대비해야, 한미통화스와프 시급”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런던과 뉴욕에서 세 차례 만난 결과 “필요할 때 한미 양국이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유동성 공급장치’에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포함된다”고 밝히며 한미간 통화스와프가 우회적으로 논의됐음을 내비쳤다. 정부는 특히 지난 7월 한미 재무장관 회의보다 유동성 공급장치에 대한 표현이 더 진전된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유동성 공급장치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 당시에 협력 의지를 명확히 표현하지는 않았다”며 “이번에는 정부 간 협력 의지를 분명히 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아서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 의지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 시사에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10원을 넘어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413.5원까지 뛰었다 전일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전문가들은 정부와 당국이 미국의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해 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고용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통해 금리 인상이 미칠 고용시장 타격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 상황인 반면 그 외의 국가들은 방어막이 없는 상태”라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흥국에서부터 시작될 경제 타격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시장의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별개로 최악의 상황 대비책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가용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하루라도 빨리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9.22 I 원다연 기자
  • 美 긴축 공포에 시장 '패닉'…환율 1410원 돌파·국고채 장단기 역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 4.5~4.7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외환·채권 시장이 ‘패닉’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리까지 뛰는 악순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경기침체기에도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 19원 이상 뛴 1413.4원까지 올라 13년 6개월만에 1410원대를 돌파했다. 마감 직전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종가는 15.5원 오른 1409.7원을 기록,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고가·종가 모두 2009년 3월 20일(1417.0원, 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시장에선 올해 연말 혹은 내년께 원·달러 환율이 1500원 혹은 최대 2000원선까지도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환율 못지않게 국고채 시장 발작도 심각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4.1%대로 26bp(1bp=0.0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한은 최종금리 전망이 3.5~3.75%로 높아진 영향이다. 10년물 금리도 3.997%까지 올랐지만 3년물 금리 상승폭이 더 커 장단기 금리가 뒤집혔다.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18일(-0.01%포인트) 이후 14년2개월 만에 처음 나타난 것이다. 국내증시는 1% 이내 낙폭에 그치긴 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화되는 만큼 향후 전망은 어둡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10억원, 470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각각 전일 대비 0.63%, 0.46% 끌어내렸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하단이 최대 2200~2330선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통화·재정 당국이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물가를 우선 잡되, 재정이 취약 부분을 뒷받침하고 규제개혁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단 입장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를 줄이도록 한은도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해야 한다”면서 “재정정책은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하되, 고물가로 고통받는 취약 계층에만 핀셋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2.09.22 I 이윤화 기자
한은, 10월 빅스텝 유력…내년 최종 금리 최악의 경우 3.75%까지
  • 한은, 10월 빅스텝 유력…내년 최종 금리 최악의 경우 3.75%까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 금리를 4.25~4.5%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도 3.5%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3.75%까지도 열어놨다. ◇ 내달 추가 빅스텝 불가피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3.00∼3.25%로 올라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한은 기준금리가 2.5%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 연준 금리 상단과 0.75%포인트 역전됐다. 연준의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금리 점도표였다. 19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연말 금리를 4.25~4.5%, 8명이 4~4.25%로 예측했다. 11월 추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 최종 금리의 중간값은 4.6%로 4.5~4.75% 전망이 중심선을 이뤘다. 다만 6명의 위원은 4.75~5%를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월말 밝혔던 ‘당분간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를 예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개월간 드렸던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 전제였다”며 “연준의 최종 금리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한 달새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져 이런 전제 조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금리 인상폭, 시기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이 충분해졌다”고 평했다. 10월 빅스텝, 11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연말 한은 기준금리는 3.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11월 자이언트 스텝, 12월 빅스텝으로 통해 연말 금리는 4.25~4.5%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은 1.25%포인트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 “한미 역전폭 1.25%포인트은 감내할 만하다”이제 관심은 최종 금리 수준으로 모아진다. 연준의 내년 최종 금리 중간값이 4.6%로, 4.5~4.75% 수준으로 높아진 데다, 4.75~5%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은의 최종 금리도 3.5~3.75%높아졌다. 내년 1월 또는 2월에도 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을 3~3.25%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왔다. 안 연구원은 “한은의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높은 3.75%도 시나리오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은 과거 평균 역전폭보다 커진 1.25%포인트로 확대될 수 있어 보인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가장 컸던 때는 2000년 5월(-1.5%포인트ㅇ)이었고, 대체로 1%포인트 안팎이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단이 4.5~4.75% 정도라고 본다면 한은과 금리 역전폭 1.25%포인트 격차는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은 최종금리를 3.5%로 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10월 빅스텝을 한 후 11월, 내년 1월과 2월 계속해서 0.25%포인트씩 인상해 한은 최종 금리는 3.75%에 달할 것”이라며, 종전보다 금리 전망치를 0.5%포인트 상향했다. 앞서 이 총재는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됐지만 연준으로부터는 독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경기침체를 감수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통이 없는 길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혀, 사실상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인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6%, 2.1%로 전망했으나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경기보다) 물가를 못 잡을 때의 비용이 더 크다는 게 지금까지의 입장이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2.09.22 I 최정희 기자
고꾸라진 엔화에…일본, 24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 고꾸라진 엔화에…일본, 24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에 엔 매수·달러 매도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칸다 마사토 재무관(차관급)은 이날 기자들에게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함이라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사진=AFP)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1달러당 145엔을 넘어서면서(엔 가치 하락) 급격한 약세를 보여줬다. 엔화는 한때 1달러당 145.89엔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진 탓이다. 전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했으나, 이날 BOJ는 금융정책결정 회의 결과 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일제히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만 ‘나홀로’ 초저금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올들어 고금리의 미 달러를 매수하고 저금리의 엔화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으로 이미 엔화 가치는 대폭 하락한 상태였다. 엔화는 올해 3월 초 1달러에 114엔 수준이었으나 1달러에 145엔까지 가치가 거의 30엔이나 미끄러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연간 기준 하락률은 환율 시스템이 바뀐 1973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선 향후 달러당 147엔대까지 하뱡 압력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그동안 구두 개입으로 대응하던 일본 정부와 BOJ도 외환시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BOJ의 개입 직후 엔화 가치는 반등했으며(엔화 가치 상승) 달러당 142엔대로 회복됐다. 당국은 최근 시장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엔화 약세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BOJ 또한 시장 참가자들에게 엔화 매수·매도 가격을 확인하는 ‘환율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 개입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엔 매수·달러 매도 형태의 일본의 시장 개입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일본의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47엔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1998년 4월과 6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다.
2022.09.22 I 김윤지 기자
라두카누, 코리아오픈 테니스 단식 8강 진출
  • 라두카누, 코리아오픈 테니스 단식 8강 진출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에마 라두카누(20·77위·영국)가 코리아오픈 단식 8강에 안착했다.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16강전, 엠마 라두카누가 야니나 위크마이어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라두카누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 달러)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야니나 위크마이어(460위·벨기에)를 2-0(6-3 7-5)으로 제압했다.전날 1회전에서 우치지마 모유카(126위·일본)를 2-0(6-2 6-4)으로 꺾은 데 이어 2회전에서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기세를 유지했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낸 뒤 2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 게임을 가져왔다.서브 에이스는 총 9개를 기록했다.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지난해 US오픈 단식에서 깜짝 우승하며 세계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다. 메이저 대회 예선부터 치러 정상 등극까지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랭킹 70위권까지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코리아오픈을 통해 자신의 두 번째 WTA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다음 상대는 마그다 리네테(51위·폴란드)다. 2019년 코리아오픈에서 준우승한 리네테는 앞서 16강전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135위·프랑스)를 상대로 2-1(4-6 7-6<7-5> 6-2) 역전승을 거뒀다.
2022.09.22 I 이지은 기자
온채널, 미니셀린지·스파르타 상품추천 성황리 ‘마감’
  • 온채널, 미니셀린지·스파르타 상품추천 성황리 ‘마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온라인 B2B 유통 플랫폼 온채널이 최근 진행한 제 1회 미니셀린지와 1차 스파르타 상품추천 서비스가 성황리에 마감됐다.(사진=온채널)온채널은 총 570명의 셀러들이 참여해 지난 8월 한달간 진행한 1회 미니 셀린지에서 총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참가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가장 높은 매출 상승을 기록한 참여자는 행사 전 한달 평균 매출이 1200만원이었지만 이번 미니 셀린지 기간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800만원이 넘는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참여 셀러들의 평균 매출 상승률은 50%에 달했으며 상위 10% 셀러들의 매출 상승률은 21%에 달했다.이번 미니셀린지 기간 동안 셀러들이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은 생활?주방?욕실 상품으로 모두 1만3000개(중복 포함) 상품을 판매했으며, 의류?패션?잡화 등 패션 상품이 8700건으로 뒤를 이었다. 1회 미니셀린지 판매 순위 1위부터 3위까지 에게는 10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상금을 비롯해 온채널 교육센터 ‘소상공인평생교육원’ 강사 및 전문의원(컨설턴트) 활동을 지원하는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온채널 스파르타 상품추천 서비스’는 상품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셀러들을 위해 오픈한 서비스다. 지난 6월부터 60일간 진행한 이번 1차 모집에는 1800명이 참여했다. 온채널 MD가 매일 5개의 상품을 추천해주고, 이를 셀러들이 자신의 쇼핑몰 판매 리스트에 올리는 방식이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의 상당수는 위탁 판매 방식으로 쇼핑몰을 운영한다. 하지만 상품 선택에 서툴러 매출이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온채널은 이러한 초보 셀러들에게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상품을 매일 5개씩 추천해 초보 셀러의 경제적 안착을 돕고자 이번 스파르타 상품추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스파르타 상품추천 서비스 사용 전 한달 동안 매출이 0원이었던 회원은 전체 이용자 중 397명에 달했지만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 매출이 발생했다. 매출이 있던 초보 회원들도 스파르타 상품추천을 이용하고 매출 성장률이 평균 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온채널은 “초보 셀러들을 위해 만든 서비스와 이벤트가 실제 매출 발생과 상승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공적인 1회 결과를 토대로 미니셀린지와 스파르타 상품추천을 더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2022.09.22 I 윤정훈 기자
환율 쇼크에 비명…산업계 "내년 전략·계획 수립 엄두도 못 내"(종합)
  • 환율 쇼크에 비명…산업계 "내년 전략·계획 수립 엄두도 못 내"(종합)
  • [이데일리 이준기 신민준 박민 이다원 남궁민관 기자] “하늘길이 뚫리며 기대감이 컸는데 환율 폭등에 다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항공사 관계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고환율은 우리에게 큰 숙제를 안겨줬습니다.”(반도체업계 관계자)환율 쇼크가 산업계를 강타하는 모양새다. 22일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항공·철강·가전·유통 등 각 업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가격 경쟁력 상승→수출 호조’라는 통념은 깨진 지 오래다. 원자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파는 식으로 우리 수출 구조가 바뀌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및 그에 따른 금리인상 여파에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수출 증가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가뜩이나 적자를 기록 중인 무역수지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원자재값 폭등에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수출을 많이 할수록 흑자 폭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 전략·투자 계획 수립은커녕, 올 4분기 계획도 전면 재수정에 나선 이유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매파(금리인상 선호)’ 기조를 이어가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철강·항공업계 ‘직격탄’…전자·반도체업계도 ‘비상’이미 태풍 힌남노 피해를 고스란히 본 철강업계의 상황은 최악이다. 통상 철강재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구매하는 방식의 ‘내추럴 헤지’로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고환율 방어수단인 ‘해외 판매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강(제강공정에서 나온 강철 덩어리) 생산량의 35%를 담당하는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까지는 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포고 있다. 이로 인한 수급난 차질에 환율 방어까지 무너지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재 가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제철 상황도 심각하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와 조선소, 건설업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은 어마어마하다.석유화학사들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납사(나프타)의 수입 가격이 오르는 탓이다. “나프타를 대체할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비중을 늘리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고 하지만, 수익을 온전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항공사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리스료와 유류비 등 대부분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지출은 늘어나게 된다. 외화평가손익도 발생해 재무구조 악화도 불가피하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35억달러(약 4조7200억원)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환율 상승은 해외여행 심리도 위축시킨다. 원화 고정금리 차입 확대 추진, 원화·엔화 등으로의 차입 통화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신통치 않다. 가전·반도체업계의 경우 그간 외화평가이익, 매출 증대 효과 등 고환율 수혜를 입기도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반전됐다. 높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대외경제 위축은 소비심리를 떨어뜨리고 결국 업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잿값이나 반도체 장비 가격 등이 오르면서 환차익은 옛말이 됐다”며 “사실상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가시화할 경우 소비자들은 TV도, 냉장고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원자재 수입 의존이 높은 식음료 업계, 달러를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업계 등 유통가 곳곳에서도 신음이 흘러나온다. 음료업체 한 관계자는 “생산 원가 부담은 이중, 삼중으로 올라가는데 수출 이득은 없으니 타 제조업 대비 타격은 훨씬 크다”며 “소비자 가격을 마냥 올리기는 어려우니 영업, 마케팅, 인력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뿐”이라고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 보상 프로모션’ 등 할인 혜택을 통해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면세소비 자체를 줄여버릴 경우 이 역시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식용유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장 4분기 전략·계획 전면 재수정…내년 엄두도 못 내” 예전 같으면 기업들은 한창 내년도 경영전략. 투자 및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시점이지만,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다 보니 그나마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이익감소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토로할 정도다. 일단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초점을 ‘내실 강화·속도 조절’ 등 보수적으로 맞추고 있다. 고환율과 경기 침체, 이로 인한 업황 둔화 등의 여파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얘기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올 4분기 계획부터 다시 짜고 있다”며 “내년 계획 수립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했다.
2022.09.22 I 이준기 기자
국고채 3년·10년 금융위기 이후 첫 역전…美 긴축 공포에 채권 시장 패닉
  • 국고채 3년·10년 금융위기 이후 첫 역전…美 긴축 공포에 채권 시장 패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1%대, 3.9%대로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전조 현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18일(-0.01%포인트) 이후 14년2개월 만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전구간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단기물 금리 위주로 상승폭이 컸는데,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57%포인트(25bp) 급등한 4.104%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4.1%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11년 2월 7일(4.10%) 이후 처음이다. 장기 금리인 10년물 금리는 0.106%포인트 오른 3.997%로 3년, 10년 국고채 금리가 역전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최근 한 두 차례 역전이 일어났지만, 종가 기준으로 금리 수준이 뒤집힌 것은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 2개월 만이다. 고강도 긴축이 경기침체를 가속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국채금리 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11월, 1월과 2008년 1월, 7월이 전부인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난 후 통상적으로 1~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패닉 수준의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내년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가 최대 4.5~4.75%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에 한국은행도 금리 상단 전망치가 당초 올 연말 3.0%에서 3.5% 혹은 최악의 경우 3.75%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3년 이하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도 모두 올랐다. 1, 2년물 국고채 금리는 0.103%포인트, 0.212%포인트 뛴 3.278%, 4.070%에서 마감했다. 5년물 금리도 0.209%포인트 뛴 4.114%에 마감했다. 20년, 30년, 50년 금리는 각각 0.098%포인트, 0.075%포인트, 0.076%포인트 뚜니 3.795%, 3.735%, 3.669%를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 중간값 기준 올해말 4.50%와 내년 4.75%로 기존 6월보다 각각 100bp, 75bp 전망치를 높이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도 3.5% 혹은 3.75%까지도 상단이 올라 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채권 시장 금리를 밀어 올렸다”면서 “경기침체 가능성도 더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09.22 I 이윤화 기자
  • [기자수첩]주택시장 정상화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조정대상지역은 101곳에서 60곳으로 대폭 줄었다. 이제 남은 것은 수도권과 서울, 세종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규제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모든 부동산 규제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규제 완화책은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러다 보니 이번 규제지역 해제는 예상 수준을 뒤엎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그럼에도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수도권보다 지방에 집중된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토부는 추가 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행 규정상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반기에 한 번씩 열기로 돼 있는데 시장 상황을 보고 필요하다면 연내 추가로 열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전국은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위한 정량 기준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사실상 정부 결단만 남은 것이다.현재 부동산 시장은 한마디로 ‘비정상적’이다. 전문가들은 ‘가격급락’보다 더 무서운 것이 ‘거래절벽’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10명 중 4명은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면서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7.7로 관련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이제는 더 과감한 규제 완화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이 3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2.1%포인트 하락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현재 부동산 시장은 본격적인 장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단기 조정 수준에 그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길목에 놓여 있다. 정부는 이번 규제지역 해제로 규제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쳐 전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2022.09.22 I 하지나 기자
귀국 앞둔 尹…3고에 당 내홍까지 `첩첩산중`
  • 귀국 앞둔 尹…3고에 당 내홍까지 `첩첩산중`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국내 현안 해결에 매진할 전망이다. 연일 치솟는 물가와 환율, 금리로 민생경제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어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마지막으로 5박7일 간의 해외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24일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귀국을 앞둔 윤 대통령의 앞에 놓인 과제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기다리고 있다.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서민들의 경제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각)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런 탓에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시중은행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금융부담은 커진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압박이 거세진다. 이는 소비 시장에 악영향을 끼쳐 시장 위축을 불러온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빅스텝을 시사했다.고물가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는 월 6.3%에서 8월 5.7%로 상승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 이후 국제 원자재 공급망 불안 등이 촉발한 고물가의 기세가 여전히 강한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6월 10.3%로 매달 10~11%를 넘나들던 1988년 상반기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물가는 강달러와도 연결돼 있다. 수입품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이 전 대표를 둘러싼 내홍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전 대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등 총 5건의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지도부를 다시 구성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다시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절차 개시로 맞불을 놨다. 이 전 대표의 제명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내달 시작하는 첫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벼르고 있다. 민주당의 화력을 방어하고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2022.09.22 I 송주오 기자
고물가에도 줄일 수 없는 사교육비...“방과후수업 못 믿어”
  • 고물가에도 줄일 수 없는 사교육비...“방과후수업 못 믿어”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연일 계속되는 고물가에도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3조4000억원으로 2020년 19.4조억원 대비 4조1000억원(21.0%)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보자면 2조4000억원(11.5%) 늘어났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지난해 75.5%로 2020년(67.1%)보다 8.4%p 늘었다.심지어 최근 계속되는 고물가에 서울 일부 지역 등이 학원 ‘교습비 조정기준’까지 인상하며 학부모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교습비 조정기준은 학원 등이 과도한 학원비를 책정하지 못하게 각 교육지원청이 정하는 학원비 기준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중 강남서초·강서양천·남부·동작관악·서부·성동광진 등 6개 지원청이 교습비 조정기준을 올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서울 지역 평균 인상율은 지난해보다 약 3.5%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학부모들은 높아진 물가와 높은 사교육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 중인 김모(41)씨는 “수입에 10% 정도를 학원비로 쓰고 있는데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서 점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그래도 아이가 잘 다니고 있는 학원을 끊으면 공부에 흥미를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이런 상황 속에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1995년부터 도입한 ‘방과후학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방과후수업은 2019년 말 기준 전국 초·중·고 학생 48.6%가 참여했다. 2020년과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방과후학교 참여율(48.6%)를 올해 사교육 참여율(75.5%)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떨어지는 수준이다.이렇게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사교육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로는 방과후수업에 대한 불신·불만족이 꼽힌다. 초1 아들을 방과후수업에 참여시켰던 김모(37)씨는 “강사가 갑자기 휴강통보를 하고 수업을 빨리 끝내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방과후수업을 시킬 바에 돈을 조금 더 주고 학원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로 열악한 처우를 꼽았다. 김경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방과후강사노동조합(방과후노조) 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월 평균 13만원을 벌 정도로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처우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심각한 처우에 열정이 있는 강사들도 업계를 떠나고 있다”이라고 불만을 표했다.열악한 처우의 원인으로는 법적 근거 부재가 꼽힌다. 방과후학교 강사는 현재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강사들의 처우는 달라진다. 김경희 위원장은 “저번에 태풍이 왔을 때 천재지변으로 수업을 하지 못했는데 일부 강사들은 강의료를 환불해야 했다”며 “결국 학교장의 입맛에 따라 우리의 처우가 결정된다”고 주장했다.이에 ‘초·중등교육법’ 등을 개정해 방과후학교 강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달 2일 발표한 ‘2022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수업 개선방안으로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방과후학교의 체계적·안정적 운영에 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2.09.22 I 김형환 기자
무디스, LG엔솔에 'Baa1' 부여…그룹 지원 든든
  • [마켓인]무디스, LG엔솔에 'Baa1' 부여…그룹 지원 든든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Baa1’ 등급을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시장지위를 갖고 있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설비투자 부담이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시장의 배기가스 규제, 정책적 인센티브 및 사회적 트렌드가 장기적 수요 성장 전망을 지지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 내 2위 업체”라며 “지역 및 고객 기반 측면에서 다각화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이 올해 약 22조원, 내년 26조5000억~27조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6월 말 기준 배터리 수주잔고가 약 310조원에 달하는데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가 향후 3~5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성장도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경제성 및 운영 효율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 LG에너지솔루션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A) 마진이 7.0~7.5%로 작년 약 4.8% 대비 상승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다만, 한국 이외 지역에서 설비확장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적정한 제품 품질과 수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조정전 차입금이 내년 말까지 13조~14조원으로 작년 말 기준 약 7조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약 7조원의 투자지출을 계획하고 있고, 무디스는 내년 이 규모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무디스는 아울러 모기업인 LG화학(A3/안정적)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신용도는 2등급 높게 평정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과 LG그룹의 주요 성장엔진데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고, 평판 리스크나 LG화학의 ‘A3’ 신용등급 등을 감안할 때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22.09.22 I 권소현 기자
KB자산운용 "강달러 시대 美단기회사채 ETF 주목"
  • KB자산운용 "강달러 시대 美단기회사채 ETF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자산운용은 ‘KBSTAR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에 지난 7월 상장 이후 89억원이 유입됐으며,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1개월간 3.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투자등급 이상 미국 달러표시 단기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사진=KB자산운용)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달러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포함하여 총 10종이다. 올해 초 달러선물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면 35% 이상의 수익을 본 반면, 달러 인버스 레버리지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27%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 ‘KBSTAR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는 국제 신용평가사 기준 투자등급(Moody’s Baa3/ S&P BBB-/ Fitch BBB-) 이상 채권에만 투자함으로써 신용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평균 듀레이션은 2.8년 수준으로 유지한다. ‘Bloomberg US Corporate 1-5 Years TR지수’를 추종하며 분배금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재투자된다. 신용 위험이 크지 않고 듀레이션이 짧아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고,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 강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향후 시중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다면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달러선물 ETF 등을 통해 달러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는 미국 회사채 ETF 투자를 고려해 볼만 하다”며 “현재도 가장 다양한 채권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존속기한 ETF 등을 추가 출시해 채권 ETF 명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채권형 ETF를 보유하고 있다. 9월 20일 기준 국내 상장된 채권 ETF는 총 75개로, 그 중 20개를 KB자산운용이 운용한다. KB자산운용은 인버스 ETF 5개를 포함한 국내15종·해외5종의 채권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2.09.22 I 이은정 기자
원희룡 "부동산 시장, 내년까지 하방·긴축…시장 상황 예의주시"
  • 원희룡 "부동산 시장, 내년까지 하방·긴축…시장 상황 예의주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금리 상황에 관해 “부동산매매 시장에도 굉장한 하방·긴축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엔 “매우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원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를 최우선 거시정책 목표로 가는 기조가 내년까진 가지 않겠느냐”며 내년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3.0~3.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애초 예고했던 0.2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건설·부동산 시장은 타격을 입게 된다. 원 장관도 “공급자 측면에서 건설·건축 비용이 너무 올라갔고 건설사업에 대한 금융도 사실상 중단에 가까운 초긴축이 이뤄지고 있다”며 “(부동산) 공급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고 자금 조달 면에서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그는 “부동산 공급과 주거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주택 주무 부처에서 거시경제 흐름과 동떨어져서 인위적 경기 부양책을 쓰는 건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건설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금리·금융환경 변화에 따라서 위기에 몰리는 개인, 기업에 대해 어떻게 (고통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펼 수 있을 건가는 당연히 고민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원 장관은 고금리 등에 따른 주택 거래량 급감에 관해서도 “인위적으로 거래를 일으키려고 대출 끌어들여 사게 한다거나 정책기조와 반대되는 정책을 할 순 없는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전날 국토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을 해제한 것에 관해 원 장관은 “그동안 급등한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폭에 들어와 있다고 판단이 서는 쪽에선 가급적 많이 풀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26일부로 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 전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수도권에서도 외곽 지역(안성·평택·동두천·양주·파주시)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고 인천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 수위를 낮췄다. 이를 경기 부양용으로 해석하는 것에 관해 원 장관은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인위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가 규제 완화 가능성엔 “그때까지의 상황을 종합 모니터링해서 필요하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원 장관은 다음 주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재건축 때문에 상승한 집값 일부를 재건축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일정한 환수, 공공 기여는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희소성이 높은 토지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까 지방 재건축(단지)도 일률적인 기준에 묶이면서 재건축 진행을 못하는 부분은 진행할 수 있게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1주택자이면서 오래 거주한 사람에겐 (재건축 부담금을) 상당 폭으로 감면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2.09.22 I 박종화 기자
美 긴축 공포에 원화 또 패대기…환율, 장중 1413.4원까지 급등
  • [외환마감]美 긴축 공포에 원화 또 패대기…환율, 장중 1413.4원까지 급등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원 이상 올라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 마감 직전엔 19원 이상 뛰면서 1413.4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충격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111선에서 상승폭을 키워가면서 ‘킹달러’ 현상이 이어진데다, 달러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달러 매수 쏠림 현상이 더해졌단 분석이다. 사진=로이터/연합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2원)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8원 오른 1398.0원에 시작한 뒤 장 마감 직전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면서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장중에는 롱심리(달러 매수)가 더 강화되면서 19.2원 뛴 1413.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가, 종가 모두 2009년 3월 20일(1417.0원, 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환율이 그나마 1410원 아래서 마감한 것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덕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점심께와 장 마감 직전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며 그나마 종가는 1409원선에서 마감하긴 했지만 이미 장중 고가 기준으로 1410원대를 뚫고 오른 만큼 향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발(發) 고강도 긴축 공포다. 이날 새벽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준은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2.5%)와는 0.75%포인트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연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점도표 상으로도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금리를 4.75~5.00%로 예상하며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5%에 도달 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2년물 국채 금리의 급등과 함께 미친듯이 올랐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0포인트 뛴 111.7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11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29%포인트 뛴 4.124%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가치 낙폭도 커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32% 오른 7.09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고물가 상황과 역대급 엔저 상황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엔화 추락 속도도 가팔라졌다. 일본 엔화는 전일 대비 0.58% 오른 달러당 145.25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45엔을 기록한 것은 1998년 8월 이후 24년만으로, 이후엔 147엔선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점쳐진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증시도 1% 이내 하락폭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10억원, 470억원 순매도했다.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63%, 0.46% 하락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모조리 하락세다. 홍콩항셍지수는 1.87% 하락하고, 대만 가권 지수도 0.97% 떨어지는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0.58%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이전 외환당국이 비상거시금융회의를 개최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장들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면서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해서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 이후에도 아시아권 통화의 동반 약세, 역내외 달러 매수 포지션이 몰리면서 환율은 141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외환시장에선 이 같은 환율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당초 올 3분기를 환율 고점으로 봤는데 1400원을 돌파한 만큼 내년초까지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우선 지금 상황에서 환율 상단치는 1500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2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2.09.22 I 이윤화 기자
FOMC 후폭풍 2330선 추락…시총상위주 약세
  • [코스피 마감]FOMC 후폭풍 2330선 추락…시총상위주 약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충격에 하락 마감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2310선에서 하락 출발해 2300선까지 무너졌지만, 소폭 회복되면서 23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 하락한 3만138.7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1% 내린 3789.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밀린 1만1220.19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충격에 낙폭이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와 발표된 점도표 및 경기 전망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됐다”며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점도표 레벨과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283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608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13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4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다수 하락했다. 서비스업(2.23%), 증권(2.17%) 등은 2% 넘게 떨어졌다. 건설업(1.8%), 운수창고(1.67%), 의료정밀(1.33%), 통신업(1.22%)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0.78%), 금융업(0.74%), 철강및금속(0.67%) 등은 1% 미만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업(2.37%) 등은 2%대 상승했다. 음식료품(1.69%), 비금속광물(1.38%) 등도 1%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였다. 카카오(035720)는 성장주 가치 할인 우려로 4%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네이버(035420) 등도 3%대 하락했다. HMM(011200),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2% 넘는 약세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현대중공업(329180), LG이노텍(011070), 한화솔루션(009830) 등은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케미칼(003670), CJ제일제당(097950)은 2%대 올랐다.종목별로는 한국석유(004090)가 러시아 군 동원령 발표에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7%대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4억3611만주, 거래대금은 7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99개 종목이 상승했다. 579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5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2.09.22 I 김응태 기자
美 긴축 쇼크에 외인·기관 '팔자'…750선 턱걸이
  • [코스닥 마감]美 긴축 쇼크에 외인·기관 '팔자'…750선 턱걸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장중 2%대까지 밀렸던 코스닥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0.46%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10원 턱밑까지 급등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가 장 후반 진정됐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포인트(0.46%) 내린 751.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46.82로 전 거래일보다 8.07포인트 빠진 상태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736.11까지 빠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가 약해지며 750선으로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장중 75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면서 “시총 상위단에서는 2차전지 소재주 강세 기록하는 반면 게임, 엔터테인먼트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04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191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082억원 순매수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2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음식료와 담배가 3.46% 급등했다. 일반전기전자도 1.49% 상승했고, 화학과 통신서비스 IT부품 등은 1% 미만 올랐다. 반면 방송서비스가 5.01%로 급락했다. 통신방송서비스와 디지털컨텐츠도 각각 3.19%, 2.79%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카카오게임즈(293490)가 3.93% 하락했고, JYP Ent.(035900)와 CJ ENM(035760)도 3%대 하락했다. 반면 2차전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57% 오르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엘엔에프는 2.65%, 에코프로(086520)는 5.04%, 천보는 2.76% 올랐다.개별종목별로는 넥스트칩(39627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손정의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본격적으로 ARM 인수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거래량은 9억6239만9000주, 거래대금은 6조1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4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019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2.09.22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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