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한은, 10월 빅스텝 유력…내년 최종 금리 최악의 경우 3.75%까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 금리를 4.25~4.5%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도 3.5%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3.75%까지도 열어놨다. ◇ 내달 추가 빅스텝 불가피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3.00∼3.25%로 올라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한은 기준금리가 2.5%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 연준 금리 상단과 0.75%포인트 역전됐다. 연준의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금리 점도표였다. 19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연말 금리를 4.25~4.5%, 8명이 4~4.25%로 예측했다. 11월 추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 최종 금리의 중간값은 4.6%로 4.5~4.75% 전망이 중심선을 이뤘다. 다만 6명의 위원은 4.75~5%를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월말 밝혔던 ‘당분간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를 예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개월간 드렸던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 전제였다”며 “연준의 최종 금리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한 달새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져 이런 전제 조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금리 인상폭, 시기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이 충분해졌다”고 평했다. 10월 빅스텝, 11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연말 한은 기준금리는 3.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11월 자이언트 스텝, 12월 빅스텝으로 통해 연말 금리는 4.25~4.5%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은 1.25%포인트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 “한미 역전폭 1.25%포인트은 감내할 만하다”이제 관심은 최종 금리 수준으로 모아진다. 연준의 내년 최종 금리 중간값이 4.6%로, 4.5~4.75% 수준으로 높아진 데다, 4.75~5%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은의 최종 금리도 3.5~3.75%높아졌다. 내년 1월 또는 2월에도 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을 3~3.25%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왔다. 안 연구원은 “한은의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높은 3.75%도 시나리오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은 과거 평균 역전폭보다 커진 1.25%포인트로 확대될 수 있어 보인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가장 컸던 때는 2000년 5월(-1.5%포인트ㅇ)이었고, 대체로 1%포인트 안팎이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단이 4.5~4.75% 정도라고 본다면 한은과 금리 역전폭 1.25%포인트 격차는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은 최종금리를 3.5%로 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10월 빅스텝을 한 후 11월, 내년 1월과 2월 계속해서 0.25%포인트씩 인상해 한은 최종 금리는 3.75%에 달할 것”이라며, 종전보다 금리 전망치를 0.5%포인트 상향했다. 앞서 이 총재는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됐지만 연준으로부터는 독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경기침체를 감수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통이 없는 길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혀, 사실상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인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6%, 2.1%로 전망했으나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경기보다) 물가를 못 잡을 때의 비용이 더 크다는 게 지금까지의 입장이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환율 쇼크에 비명…산업계 "내년 전략·계획 수립 엄두도 못 내"(종합)
- [이데일리 이준기 신민준 박민 이다원 남궁민관 기자] “하늘길이 뚫리며 기대감이 컸는데 환율 폭등에 다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항공사 관계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고환율은 우리에게 큰 숙제를 안겨줬습니다.”(반도체업계 관계자)환율 쇼크가 산업계를 강타하는 모양새다. 22일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항공·철강·가전·유통 등 각 업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가격 경쟁력 상승→수출 호조’라는 통념은 깨진 지 오래다. 원자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파는 식으로 우리 수출 구조가 바뀌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및 그에 따른 금리인상 여파에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수출 증가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가뜩이나 적자를 기록 중인 무역수지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원자재값 폭등에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수출을 많이 할수록 흑자 폭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 전략·투자 계획 수립은커녕, 올 4분기 계획도 전면 재수정에 나선 이유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매파(금리인상 선호)’ 기조를 이어가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철강·항공업계 ‘직격탄’…전자·반도체업계도 ‘비상’이미 태풍 힌남노 피해를 고스란히 본 철강업계의 상황은 최악이다. 통상 철강재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구매하는 방식의 ‘내추럴 헤지’로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고환율 방어수단인 ‘해외 판매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강(제강공정에서 나온 강철 덩어리) 생산량의 35%를 담당하는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까지는 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포고 있다. 이로 인한 수급난 차질에 환율 방어까지 무너지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재 가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제철 상황도 심각하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와 조선소, 건설업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은 어마어마하다.석유화학사들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납사(나프타)의 수입 가격이 오르는 탓이다. “나프타를 대체할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비중을 늘리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고 하지만, 수익을 온전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항공사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리스료와 유류비 등 대부분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지출은 늘어나게 된다. 외화평가손익도 발생해 재무구조 악화도 불가피하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35억달러(약 4조7200억원)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환율 상승은 해외여행 심리도 위축시킨다. 원화 고정금리 차입 확대 추진, 원화·엔화 등으로의 차입 통화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신통치 않다. 가전·반도체업계의 경우 그간 외화평가이익, 매출 증대 효과 등 고환율 수혜를 입기도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반전됐다. 높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대외경제 위축은 소비심리를 떨어뜨리고 결국 업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잿값이나 반도체 장비 가격 등이 오르면서 환차익은 옛말이 됐다”며 “사실상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가시화할 경우 소비자들은 TV도, 냉장고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원자재 수입 의존이 높은 식음료 업계, 달러를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업계 등 유통가 곳곳에서도 신음이 흘러나온다. 음료업체 한 관계자는 “생산 원가 부담은 이중, 삼중으로 올라가는데 수출 이득은 없으니 타 제조업 대비 타격은 훨씬 크다”며 “소비자 가격을 마냥 올리기는 어려우니 영업, 마케팅, 인력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뿐”이라고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 보상 프로모션’ 등 할인 혜택을 통해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면세소비 자체를 줄여버릴 경우 이 역시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식용유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장 4분기 전략·계획 전면 재수정…내년 엄두도 못 내” 예전 같으면 기업들은 한창 내년도 경영전략. 투자 및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시점이지만,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다 보니 그나마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이익감소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토로할 정도다. 일단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초점을 ‘내실 강화·속도 조절’ 등 보수적으로 맞추고 있다. 고환율과 경기 침체, 이로 인한 업황 둔화 등의 여파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얘기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올 4분기 계획부터 다시 짜고 있다”며 “내년 계획 수립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했다.
- 국고채 3년·10년 금융위기 이후 첫 역전…美 긴축 공포에 채권 시장 패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1%대, 3.9%대로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전조 현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18일(-0.01%포인트) 이후 14년2개월 만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전구간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단기물 금리 위주로 상승폭이 컸는데,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57%포인트(25bp) 급등한 4.104%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4.1%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11년 2월 7일(4.10%) 이후 처음이다. 장기 금리인 10년물 금리는 0.106%포인트 오른 3.997%로 3년, 10년 국고채 금리가 역전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최근 한 두 차례 역전이 일어났지만, 종가 기준으로 금리 수준이 뒤집힌 것은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 2개월 만이다. 고강도 긴축이 경기침체를 가속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국채금리 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11월, 1월과 2008년 1월, 7월이 전부인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난 후 통상적으로 1~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패닉 수준의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내년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가 최대 4.5~4.75%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에 한국은행도 금리 상단 전망치가 당초 올 연말 3.0%에서 3.5% 혹은 최악의 경우 3.75%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3년 이하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도 모두 올랐다. 1, 2년물 국고채 금리는 0.103%포인트, 0.212%포인트 뛴 3.278%, 4.070%에서 마감했다. 5년물 금리도 0.209%포인트 뛴 4.114%에 마감했다. 20년, 30년, 50년 금리는 각각 0.098%포인트, 0.075%포인트, 0.076%포인트 뚜니 3.795%, 3.735%, 3.669%를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 중간값 기준 올해말 4.50%와 내년 4.75%로 기존 6월보다 각각 100bp, 75bp 전망치를 높이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도 3.5% 혹은 3.75%까지도 상단이 올라 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채권 시장 금리를 밀어 올렸다”면서 “경기침체 가능성도 더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 [외환마감]美 긴축 공포에 원화 또 패대기…환율, 장중 1413.4원까지 급등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원 이상 올라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 마감 직전엔 19원 이상 뛰면서 1413.4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충격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111선에서 상승폭을 키워가면서 ‘킹달러’ 현상이 이어진데다, 달러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달러 매수 쏠림 현상이 더해졌단 분석이다. 사진=로이터/연합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2원)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8원 오른 1398.0원에 시작한 뒤 장 마감 직전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면서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장중에는 롱심리(달러 매수)가 더 강화되면서 19.2원 뛴 1413.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가, 종가 모두 2009년 3월 20일(1417.0원, 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환율이 그나마 1410원 아래서 마감한 것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덕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점심께와 장 마감 직전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며 그나마 종가는 1409원선에서 마감하긴 했지만 이미 장중 고가 기준으로 1410원대를 뚫고 오른 만큼 향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발(發) 고강도 긴축 공포다. 이날 새벽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준은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2.5%)와는 0.75%포인트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연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점도표 상으로도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금리를 4.75~5.00%로 예상하며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5%에 도달 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2년물 국채 금리의 급등과 함께 미친듯이 올랐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0포인트 뛴 111.7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11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29%포인트 뛴 4.124%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가치 낙폭도 커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32% 오른 7.09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고물가 상황과 역대급 엔저 상황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엔화 추락 속도도 가팔라졌다. 일본 엔화는 전일 대비 0.58% 오른 달러당 145.25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45엔을 기록한 것은 1998년 8월 이후 24년만으로, 이후엔 147엔선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점쳐진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증시도 1% 이내 하락폭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10억원, 470억원 순매도했다.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63%, 0.46% 하락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모조리 하락세다. 홍콩항셍지수는 1.87% 하락하고, 대만 가권 지수도 0.97% 떨어지는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0.58%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이전 외환당국이 비상거시금융회의를 개최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장들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면서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해서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 이후에도 아시아권 통화의 동반 약세, 역내외 달러 매수 포지션이 몰리면서 환율은 141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외환시장에선 이 같은 환율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당초 올 3분기를 환율 고점으로 봤는데 1400원을 돌파한 만큼 내년초까지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우선 지금 상황에서 환율 상단치는 1500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2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 [코스피 마감]FOMC 후폭풍 2330선 추락…시총상위주 약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충격에 하락 마감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2310선에서 하락 출발해 2300선까지 무너졌지만, 소폭 회복되면서 23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 하락한 3만138.7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1% 내린 3789.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밀린 1만1220.19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충격에 낙폭이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와 발표된 점도표 및 경기 전망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됐다”며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점도표 레벨과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283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608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13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4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다수 하락했다. 서비스업(2.23%), 증권(2.17%) 등은 2% 넘게 떨어졌다. 건설업(1.8%), 운수창고(1.67%), 의료정밀(1.33%), 통신업(1.22%)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0.78%), 금융업(0.74%), 철강및금속(0.67%) 등은 1% 미만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업(2.37%) 등은 2%대 상승했다. 음식료품(1.69%), 비금속광물(1.38%) 등도 1%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였다. 카카오(035720)는 성장주 가치 할인 우려로 4%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네이버(035420) 등도 3%대 하락했다. HMM(011200),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2% 넘는 약세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현대중공업(329180), LG이노텍(011070), 한화솔루션(009830) 등은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케미칼(003670), CJ제일제당(097950)은 2%대 올랐다.종목별로는 한국석유(004090)가 러시아 군 동원령 발표에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7%대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4억3611만주, 거래대금은 7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99개 종목이 상승했다. 579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5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