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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2심 무기징역도 불복…'계곡 살인' 사건 대법원으로
  • 이은해, 2심 무기징역도 불복…'계곡 살인' 사건 대법원으로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1·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32)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사진=연합뉴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앞서 2심은 “피해자와 이씨 사이의 심리적 주종 관계 형성과 관련해 가스라이팅 요소가 있다고는 판단하지만 지배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물에 빠진 피해자를 일부러 구하지 않은 간접(부작위) 살인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이씨가 보험금 8억원을 노려 두 차례 살인 미수와 살인을 저질렀고,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하고 도주했다며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검찰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씨가 남편 윤모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직접 살인했다고 주장해온 만큼 조만간 상고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대법원에서 이씨의 살인 혐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이씨는 공범이자 내연관계인 조현수(31)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2023.05.01 I 강지수 기자
'계곡살인' 이은해 2심도 무기징역…조현수 징역 30년
  • '계곡살인' 이은해 2심도 무기징역…조현수 징역 30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재차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 씨가 2022년 4월 19일 오후 3시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는 26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와 조씨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은 회복이 불가능하고 용납이 안 되는 중대범죄로 보험금 8억을 노리고 두 차례 살인미수와 살인을 저질러 죄책이 무겁다”며 “살인 목적 및 계획으로 구호의무를 의도적으로 불이행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럼에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고 보험금을 청구하고 피해자 유족의 고통이 상당함에도 피해회복이 전혀 없고 범행을 부인, 은폐하고 도주해 범행 후 태도도 매우 불량하다”고 짚었다. 재판부는 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것이 주로 경제적 영역에서 이뤄졌고 다른 영역은 심리적 통제, 지배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또 “가스라이팅 요소가 몇 가지 있다고 판단되나 심리적 주종관계를 형성해 지배했는지는 불명확하고 피해자에 대한 통제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검찰은 심리적 굴종 상태에 의한 작위살인도 주장했지만 가스라이팅과 법률적 의미 차이가 모호하고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피해자가 심리적 굴종 상태에서 살해당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은 두 사람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구조 장비 없이 4m 높이 바위에서 3m의 계곡물로 뛰어들도록 강요해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 독이 든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윤씨에게 먹이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했다고 보고 있다.앞서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해 4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1심은 이씨와 조씨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전자장치 부착 20년도 함께 명했다.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씨와 조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한 1심 판단도 유지해달라고 했다.검찰은 “피고인들은 우연히 물에 빠진 기회를 이용해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이 아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면서도 수차례 시도했다. 행인이 함정에 빠진 사람을 행인이 내버려둔 것과 달리, 함정을 파 놓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결국 함정에 빠지게 한 건 본질적으로 다른 행위”라며 “단순 부작위가 아니라 행동으로 물에 빠지게 한 작위로 평가된다”고 했다.한편 이씨와 조씨는 수사당국 추적을 피해 도피를 도와달라고 지인들에게 부탁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검찰 측이 불복해 항소심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씨는 윤씨 명의로 가입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받게 해달라며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가 윤씨를 살해한 뒤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 측이 이를 거절하자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26 I 김윤정 기자
우울증갤러리 사건, n번방 검사도 분노했다…"죄질 더 나빠"
  • 우울증갤러리 사건, n번방 검사도 분노했다…"죄질 더 나빠"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10대 여학생이 자신의 극단적 선택 과정을 생중계한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여학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떠밀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n번방’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출신 이자경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심리적으로 큰 불안을 겪으며 생사의 기로에 선 미성년자에게 도움의 손길은커녕 죽음으로 내몬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하며, 사건 관여자들을 엄벌하고 잘못된 온라인 문화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학생 A양은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극단적 선택을 예고한 뒤 서울 강남구 고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A양은 극단적 선택 전 과정을 자신의 SNS로 생중계했고 수십명의 시청자들이 이를 지켜봤다.사고 직후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게시판)가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특히 심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은 이른바 ‘신대방파’ 일당(5~7명 추정)이 활동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일당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을 꾀어내 신대방동에 위치한 아지트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거나 마약을 강제로 투여했다는 게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A양이 극단적 선택 직전에 올렸던 일부 게시물 내용에 비춰 성매매에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해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대방파 범행 사실이면 중형 못면해…“도움은커녕 악용한 죄질 매우 나빠”이자경 변호사는 A양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와 PC 등에 남겨진 통신 내용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 ‘신대방파’ 일당의 범행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제보된 내용이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 일당에겐 △미성년자 의제강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성매매 강요 △성착취 목적 채팅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조항은 19세 이상인 자가 16세 미만인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관계하면 상호 동의했더라도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했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또한 폭행·협박·위력 등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며,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성적 대화를 지속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미성년자가 심적으로 어려운 점을 노렸기 때문에 가스라이팅과 그루밍도 더 쉬웠을 것”이라며 “n번방 범죄자들은 미성년자들의 호기심을 악용해 접근했다면, 신대방파는 구원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했다는 점에서 더 비난받아 마땅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극단적 선택 부추긴 이용자들도 처벌 가능성…“엄정 수사로 경각심 일깨워야”아울러 우울증 갤러리 일부 악성 이용자들은 A양이 심리적 위기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거나 모욕 등 악의적인 댓글을 지속적으로 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행위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변호사는 “댓글의 내용이나 횟수 등을 분석해 A양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 정도의 부추김이 있었다고 평가되면 ‘자살 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방조 행위는 칼을 대신 사주는 식의 물질적 지원 행위와 유서를 대신 작성해주는 등의 정신적 지원 행위까지 모두 포함한다”고 부연했다.이자경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다만 자살방조 혐의가 실제로 유죄 판결 난 사례는 많지 않은데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비대면인 상태에서 특정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고 유죄가 인정된 사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우울증 갤러리 악성 이용자들의 유죄도 현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인터넷을 함부로 이용해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되고 입법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방지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기관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런 행동은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또 “일부 갤러리 이용자들은 A양에 대해 허위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리며 2차 가해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A양의 친족이 고소하면 사자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04.20 I 이배운 기자
'그럴싸' 서현철, 사건 피해자 아버지 역할에 오열 '열연'
  • '그럴싸' 서현철, 사건 피해자 아버지 역할에 오열 '열연'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듣고, 보니, 그럴싸’가 ‘가스라이팅’ 사건을 낱낱이 파헤쳤다.지난 18일 방송된 JTBC ‘듣고, 보니, 그럴싸’(이하 ‘그럴싸’)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방민아와 함께 스승이 제자를 죽인 사건을 다룬 다섯 번째 드라마를 선보였다. 충격적인 이야기와 안타까운 현실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이날 소개된 사건은 2013년 과외교사인 피의자가 고등학생 제자인 피해자를 숨지게 한 사건. 과외교사와 고등학생 제자는 모두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고등학생 제자와 사귀던 학교 교생 선생님이자 과외교사의 친구인 인물에게 심리적 지배를 당한 것. 다섯 번째 라디오 드라마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실제 담당 검사, 이수정 범죄 심리학 교수의 인터뷰, 피의자들의 문자 내용 등과 함께 해당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흥미를 더했다.극 중 방민아는 과외교사 김인영 역을, 이은지는 제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교생 선생님이자 김인영의 친구 박소희 역을 맡아 흥미를 유발했다. 방민아는 4년 간 연락하고 지냈던 남자친구의 실체가 친구 박소희였다는 사실에 무너지는 감정을 표현하는가 하면, 자신 때문에 친구가 잘못될까 봐 걱정하며 가스라이팅을 당한 이의 모습을 그려 몰입을 높였다.반면, 이은지는 친구와 제자 그리고 전 남자친구까지 컨트롤 할 수 있을 만큼 심리적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소시오패스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의 사인인 화상과는 인과 관계가 없다, 피해자가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지만 도망가지 않았다는 뻔뻔한 태도로 분노를 유발했다.그런가 하면 피해자의 아버지 역 서현철이 검사 역 박하선을 찾아가 아들의 오명을 벗기고자 하는 열연이 빛났다. 기사에 달린 댓글로 죽은 아들에게 오명이 덧대어지자 그동안 아들이 받은 상장들을 내보이며 눈물로 호소, 자식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이처럼 스승이 제자를 죽인 비극을 라디오 드라마로 재구성해 자세한 사건의 내막을 알아본 JTBC ‘듣고, 보니, 그럴싸’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4.19 I 유준하 기자
김희선·이혜영·김남희·강해림, 드라마 '가스라이팅' 출연
  • 김희선·이혜영·김남희·강해림, 드라마 '가스라이팅' 출연
  • 김희선(시계방향) 이혜영 강해림 김남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 강해림이 ‘가스라이팅’ 출연을 확정 짓고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드라마 ‘가스라이팅’은 성공한 심리상담가이자 셀럽인 노영원(김희선 분)이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 분)과 행복한 가정을 위협하는 사건을 마주하며 공조하고 소중한 가족을 지켜내려는 이야기다. 영화 ‘나를 찾아줘’의 각본, 감독을 맡았던 김승우 감독이 크리에이터 및 연출로 참여하고, 웹드라마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의 남지연 작가가 집필, jpx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는다.드라마 ‘내일’과 ‘블랙의 신부’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이미지 변신을 보여준 김희선은 극 중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상담가로 완벽한 커리어 우먼 영원 역을 맡았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영원은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비밀을 마주하며 행복을 위협당하는 소용돌이에 빠진다.이혜영은 영원의 시어머니이자 추리작가 홍사강을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까칠하고 예민한 시어머니로 영원과 충돌이 잦지만 어느 사건을 계기로 그녀와 공조하며 가족을 지켜내려 한다.영원의 남편 재진 역에는 김남희가 캐스팅됐다. 자상한 남편, 공감 능력 좋은 아빠이자 인정받는 의사 재진은 영원과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부부이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썸바디’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강해림은 베일에 싸인 여자 세나를 연기한다. 세나는 비밀이 많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졌다.한편 ‘가스라이팅’은 오는 2023년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2023.04.13 I 김가영 기자
'킬링 로맨스' 이선균 "JOHN NA 능가할 변신? 앞으론 없을듯" ③
  • '킬링 로맨스' 이선균 "JOHN NA 능가할 변신? 앞으론 없을듯"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킬링 로맨스’는 10대, 20대 젊은 친구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이들이 우리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이 영화를 ‘짤’이나 ‘밈’(Meme)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잘 가지고 놀아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죠.”4월 극장가 화제작인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를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선균이 전한 바람이다. 이선균은 12일 오후 영화 ‘킬링 로맨스’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편견을 깼던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와 손을 잡았다.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이선균의 변신이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존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캐릭터를 위해 아랍왕자를 방불케 할 긴 곱슬머리에 까맣게 태닝한 피부, 짙은 아이라인과 콧수염과 화려한 의상으로 파격 스타일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조나단’은 자수성가 출신의 재력가로, 자기애와 승부욕, 광기와 집착으로 똘똘 뭉친 인물.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끊임없이 여래에게 강요하며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섬뜩한 악인이다. 하지만, 익살스러운 대본과 이원석 감독 특유의 B급 코미디 코드, 다 내려놓고 신명나게 즐긴 이선균의 열연이 더해져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킬링 로맨스’는 이선균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키워드로 남을까. 이선균은 “이 작품이 배우로서 제 개인에게 중요한 전환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맡았던 배역들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캐릭터인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하더라도 ‘조나단’을 능가할 강력한 캐릭터는 못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원석 감독의 차기작을 맡지 않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킬링 로맨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촬영됐다. 팬데믹으로 극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배급이 연기됐고, 우여곡절 끝에 4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극장가에서 이례적으로 금요일(14일) 개봉을 내걸고, 입소문을 타며 차츰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만 대결구도는 녹록지 않다. 지난해 11월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는데다,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외화가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할리우드 액션 대작 ‘존 윅4’까지 개봉해 가세, 한국 영화가 좀처럼 힘을 쓰지 힘든 상황이다. 앞서 국내 작품은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가 지난 5일 4월 개봉 첫 주자로 나섰고, 이선균의 ‘킬링 로맨스’가 두 번째 주자로 레이스에 합류한다. 공교롭게도 이선균은 최근 장항준 감독과 tvN 여행 예능 ‘사적인 동남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행 예능에서 호흡을 맞춘 절친과 4월 박스오피스 경쟁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된 것. 이선균은 “‘리바운드’는 ‘사적인 동남아’ 찍기 전부터 배급이 결정됐는데 ‘킬링 로맨스’는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나있는 도중에 개봉 일정이 잡혔다. 그 때부터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요즘 극장 상황도 그렇고 한국 영화가 침체기에 있다 보니 경쟁자란 마인드보단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미 우리 아이들 데리고 극장가서 ‘리바운드’도 봤다. 장항준 감독에게 인증샷까지 보냈다. 다 같이 잘 되어서 한국 영화가 다시 부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그 신호탄을 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영화가 예상보단 늦게 세상에 나왔지만, 시기상으로 오히려 잘된 것 같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선균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시청자들의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TV 대신 유튜브를 보고,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추세다. 여기에 강렬한 캐릭터성을 지닌 ‘부캐’(부캐릭터)들이 인기를 얻는 상황”이라면서도, “이 영화가 그런 시기적인 변화지점과 더 잘 맞닿아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 포스터 자체가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이 될 것 같다. 이상하고 일반적이지 않으니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OTT가 부상하고 숏폼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어떤 매체의 콘텐츠를 오랜 시간 시청하는 시청자분들의 지구력이 약화된 듯해 아쉽다. 젊은 친구들이 극장을 방문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며 “특히 이 영화를 보시고, 최대한 많이 가지고 노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치고 유머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2023.04.12 I 김보영 기자
'킬링 로맨스' 이선균 "붙임머리 변신, 처음엔 전혜진마저 외면" ①
  • '킬링 로맨스' 이선균 "붙임머리 변신, 처음엔 전혜진마저 외면"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로 필모그래피 사상 역대급 코믹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선균이 희대의 캐릭터 ‘조나단 나’(존 나)의 탄생 스토리를 전했다. 이선균은 12일 오후 영화 ‘킬링 로맨스’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편견을 깼던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와 손을 잡았다.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이선균의 변신이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캐릭터를 위해 아랍왕자를 방불케 할 긴 곱슬머리에 까맣게 태닝한 피부, 짙은 아이라인과 콧수염과 화려한 의상으로 파격 스타일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조나단’은 자수성가 출신의 재력가로, 자기애와 승부욕, 광기와 집착으로 똘똘 뭉친 인물.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끊임없이 여래에게 강요하며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섬뜩한 악인이다. 하지만, 익살스러운 대본과 이원석 감독 특유의 B급 코미디 코드, 다 내려놓고 신명나게 즐긴 이선균의 열연이 더해져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이선균은 “대본이 만화책처럼 재미있어서 혼자 깔깔대며 봤다”며 “사실 처음엔 거절할 생각도 들었지만, 감독님이 왜 제게 이런 역할을 줬는지 궁금해지더라. 이 작품을 하겠다는 마음보단 궁금한 마음으로 미팅을 갔다”고 처음 역할을 제안받을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출연을 망설인 이유에 대해선 “평소 해왔던 장르나 익숙한 스타일의 배역이 아니었기에 이 작품을 하면 제가 따로 해야 할 것들이 많고 힘들 것 같았다. 처음엔 부담을 ㅤ느꼈지만 이원석 감독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줬다”고 털어놨다. 다만 “미국을 가던 길에 이하늬를 만났고, ‘너가 출연하면 나도 할 것’이라 서로를 약속을 하고 확인을 다 받은 뒤 출연을 결정했다. 마침 이원석 감독님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촬영을 앞두고는 스타일링 변신을 통해 배역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연기를 위해 따로 본인이 ‘조나단 나’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부여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이선균은 “전작들에선 제가 주로 극을 이끄는 캐릭터라 자유롭게 캐릭터로 날 표현하는게 어려웠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소위 말해 수비 없이 ‘슛만 쏘면’ 되는 캐릭터였다”며 “뭘 해도 되는 캐릭터란 생각으로 부담없이 자유롭고 재미있게 연기에 임했다. 가면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조나단의 테마곡이 H.O.T의 ‘행복’이다. 처음엔 감독님께 왜 조나단이 이 노래를 고집하며 부르는지 궁금해 여쭤봤다. 감독님이 어릴 적 유학을 떠나신 적이 있는데 유학가기 전 유행하던 노래가 ‘행복’이었다더라. 타지로 떠나기 전 들었던 우리 노래가 힐링이 될 수 있지 않나. 그 이야기를 듣고 조나단 역시 이민을 가기 전 즐겨 접했던 노래가 ‘행복’이 아니었을까 서사를 부여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나단이 ‘행복’에 대한 강박을 지니고 있다고도 생각했다. 자기애가 강한 그가 자신감이 떨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처럼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노래 자체가 행복을 강요하는 폭력적 워딩처럼 보여지는 지점도 있어서 흥미로웠다”고도 부연했다. 조나단 나의 스타일 탄생 비화도 들려줬다. 이선균은 “분장팀, 감독님과 일주일 정도 여러 스타일을 논의한 끝에 헤어스타일이 탄생했다. 긴 곱슬머리를 붙였는데 오랫동안 붙임머리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촬영 한 달 전부터 레게처럼 긴 머리를 붙이고 다녔다. 그렇게 붙이고 다니니 점점 익숙해지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아이라인도 한 4개월 정도 그린 채로 지내다 보니 촬영 끝나고 아이라인을 지우고 귀가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마저 들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의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던 덕분에 마음 놓고 까불며 자유로운 캐릭터 소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자신의 스타일 변신을 접한 아내 전혜진 등 가족들의 생생한 반응도 전했다. 이선균은 아내인 배우 전혜진의 반응을 묻자 “촬영을 위해 머리카락을 붙이고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날 외면하기 시작하더라”고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에는 호평으로 화답해줬다고. 그는 “아내가 시사회에 참석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말해줬다. 이렇게 웃긴 영화인지 몰랐다고 하더라”고 뿌듯해했다.그렇게 모든 걸 내려놓고 신명나게 즐겼다는 이선균. 그런 그도 차마 허락할 수 없어 나가지 못한 장면이 있다고. 이선균은 “원래 조나단의 첫 등장 장면이 따로 있었다. 콸라 해변에서 삼각팬티만 입고 청국장을 끓이면서 ‘행복’을 부르는 장면이었다”며 “그것만큼은 도저히 못하겠더라(웃음). 더러워서 도저히 허용이 안될 것 같다고 말렸다”고 털어놔 포복절도케 했다. 자유롭게 연기한 만큼 현장에서 즉석으로 탄생한 애드립 대사도 많았다고 한다. 이선균은 “제가 담이 걸려서 도수 치료를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거기 도수치료 선생님이 습관처럼 ‘오 굿~’ 이런 말투를 구사하시더라. 그 말투를 조나단의 말투에도 적용해 ‘잇츠 굿~’이란 감탄사가 탄생했다”고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나중엔 ‘잇츠 굿’이란 대사가 현장의 유행어처럼 쓰였다는 너스레도 덧붙였다.
2023.04.12 I 김보영 기자
'킬링 로맨스', Y2K와 만난 B급 정서…도른자들을 깨울 치명작
  • '킬링 로맨스', Y2K와 만난 B급 정서…도른자들을 깨울 치명작 [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주연 배우 이하늬가 기자간담회 때 언급한 것처럼 ‘황당하지만 사랑스러운’ 어른 동화가 탄생했다. A급 배우들이 혼신의 힘으로 그린 B급 코미디를 느껴보고 싶다면? 스릴러 한두 스푼 얹은 Y2K 추억의 감성을 덤으로 되새기고 싶다면? 그렇다면 ‘킬링 로맨스’를 선택할 것, ‘It’s Good!‘.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편견을 깼던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와 손을 잡았다.영화는 광고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승승장구하지만, 한 영화에 출연했다가 ‘발연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 ‘여래’가 자신의 팬이었던 범우에게 용기를 얻어 연예계 복귀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연예계를 은퇴한 여래는 도망치듯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재벌이자 환경운동가, 동물권활동가인 ‘조나단 나’를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한다. 그렇게 보낸 결혼생활 7년, 여래는 ‘조나단’의 아내이자 그의 화려함을 장식해줄 인형처럼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이 매일같이 에르메스 가방을 안겨주는데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으리으리한 성같은 집에 살지만 여래는 행복하지 않다. 조나단의 집착과 감시 아래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미소를 지으라’는 강요로 표정조차 제 맘대로 지을 수 없는 일상. 여래의 삶은 제 것이 아니었다. 여래는 조나단의 테마파크 시공 준비를 위해 잠깐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옆집에 사는 자신의 오랜 팬이자 사수생인 범우를 만나면서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범우의 지지와 응원으로 용기를 얻고 제안받은 영화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복귀하기로 한 것. 하지만 남편 조나단은 이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어렵게 성사된 감독과의 미팅과 논의 내용을 휴지조각처럼 만들어버릴 정도로 조나단의 권력과 재력은 막강했다. 남편의 벽을 넘기 위해선 남편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여래는 범우와 공조해 조나단 제거 작전을 펼친다. 조나단을 ‘죽여주기’ 위해 여래와 범우가 고안한 기상천외한 작전들은 이원석 감독 특유의 익살스러운 B급 유머와 버무려져 웃음을 선사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조나단의 감시와 마수, 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여래와 범우의 어설픈 행동들은 스릴러와 같은 서스펜스를 자아내기도. 아내를 향한 조나단의 폭력과 가스라이팅 등 불편한 장면들도 일부 있다. 다만 민감한 부분은 상당히 덜어낸 간접적인 묘사, 뮤지컬 요소를 덧입힌 동화적인 연출로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상쇄시킨다. H.O.T의 ‘행복’과 비 ‘레이니즘’ 등 대중가요를 활용한 OST, 병맛을 극대화하는 촌스러운 자막, 90년대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코믹한 장면들이 Y2K 감성을 일깨우기도 한다. 엇박자의 미학이랄까. 뮤지컬과 어울리지 않는 심각한 상황에 오히려 뮤지컬과 코미디를 넣고, 아내의 행복을 가로막는 조나단 나의 테마곡이 H.O.T의 ‘행복’인 점 등 아이러니한 시도들은 이 영화만의 독특한 색깔을 빚어낸다. 즉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영화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만큼은 뚜렷하다. 오랫동안 정체된 삶을 살던 사람이라도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받는다면 변화할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선함은 악함을 결국 이기며,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어떻게든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조나단 나’와 여러 부분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범우’란 인물을 통해 이 메시지를 더욱 공고히했다. 범우는 조나단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한 위치에 서 있다.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 정도로 미련한 면모도 있지만 특유의 ‘선함’으로 여래를 변화로 이끄는 인물이다. ‘극한직업’에 이어 이하늬와 재회한 공명은 특유의 선하고 큰 눈망울로 ‘범우’를 충실히 표현했다. 이하늬와 신명나는 연기 호흡으로 ‘맑은 눈의 광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이선균의 변신이다. ‘조나단’은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캐릭터성이 강한 배역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든 게 ‘투 머치’하며 은은히 돌아있는 이 영화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선균을 망가뜨려보고 싶었다’는 이원석 감독의 니즈를 이행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내려놓고 보란 듯이 망가졌다. 무엇보다 여래의 감정선과 상황을 좌지우지하며, 극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악역이라 연기의 톤을 잡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가벼움과 광기, 섬뜩함의 경계를 자연스레 오가는 이선균의 연기 변신에서 그의 깊은 내공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하늬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극을 안정감있게 이끈 일등공신이다. 드라마 ‘파스타’, 영화 ‘극한직업’으로 각각 호흡을 맞췄던 이선균, 공명과 능청스러운 연기 케미로 관객들을 웃음으로 이끈다. 코미디를 코미디라 의식하지 않고 쏟아내고 내려놓는 이하늬의 진정성있는 연기가 이 영화의 매력을 더욱 살린다. 하지만 투머치한 극적 상황, 투머치한 연출의 연속, 뜬금없이 등장하는 노래 장면들 때문에 관객들의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사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정제된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 힘들 수도 있다. ‘남자사용설명서’를 재미있게 봤던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남자사용설명서’의 반가운 흔적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제3의 인물이 영화 속 이야기를 전래동화처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부터 톱스타가 주인공이라는 점, ‘남자사용설명서’의 주인공이었던 오정세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 부분 등이 피식피식 웃음을 유발한다. 4월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2023.04.11 I 김보영 기자
"궁금함·두려움 공존"…어른버전 멀티 장르 동화, '킬링 로맨스'
  • "궁금함·두려움 공존"…어른버전 멀티 장르 동화, '킬링 로맨스' [종합]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선균, 이하늬 주연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기대 속에서 오늘(10일) 처음 베일을 벗었다. 필모 사상 처음 제대로 망가진 이선균과 배우계의 팔방미인 이하늬가 멀티 장르 무비 ‘킬링 로맨스’를 통해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킬링 로맨스’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석 감독과 이선균, 이하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킬링 로맨스’는 코믹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이름을 알린 이원석 감독과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가 손을 잡은 신작이다. 배우 이하늬는 발연기로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아 은퇴를 결심한 후 운명적으로 섬나라 재벌인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남편의 광기어린 집착과 구속에 시달리며 컴백을 결심하게 되는 톱스타 여래 역을 맡았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독특하면서 코믹하고 광기 어린 캐릭터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조나단 나’는 자기애가 넘쳐나며 승부욕과 집착이 과한 인물이다. 아내인 ‘여래’를 자신의 위치를 더욱 빛내기 위한 ‘인형’처럼 대하며, 연기를 다시 시도하려는 여래의 앞길을 그가 지닌 막강한 권력과 상습 가스라이팅으로 막아선다. ‘킬링 로맨스’는 코미디부터 로맨스, 성장물, 스릴러, 뮤지컬까지 굉장히 다양한 장르들과 연출 기법들을 106분의 러닝타임에 녹여냈다. 세트를 활용한 무대 연극같은 연출부터, 뮤지컬, 광고, 뮤직비디오 등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연출 기법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묻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남편을 죽이는 이야기를 코미디 장르로 그린다고 들었는데, 이야기의 내용과 맞지 않는 장르와의 엇박자가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불편한 상황을 표현할 때 불편하게 보이지 않으려 이런 저런 장치들을 넣다 보니 여러 가지 장르와 설정이 들어가게 됐다”고 지금의 완성본이 탄생한 과정을 털어놨다. 이선균은 작품을 접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대본이 요상했다. 이게 뭘까 싶었다”라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구성, 특이한 신들의 연속을 즐겁고 재미있게 봤다. 또 이원석 감독의 전작을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의 연출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처음 대본으로 이 작품을 접하면서 ‘하하하’ 현웃(현실웃음)이 크게 터졌다”며 “이게 정말 실사 영화로 세상에 나온다면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한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조금 황당한 전개다 싶으실 수 있는데, 그 황당한 전개가 사랑스러움으로 포장되어 있다”며 “‘킬링 로맨스’만의 사랑스러움이 묻어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소 정신없이 펼쳐지는 여러 장르와 연출 기법, 뜬금없이 등장하는 노래 장면들의 향연에 초반부가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 지점을 지나면 이 작품만의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이선균은 그는 “초반 15분 정도까지는 관객분들이 ‘이게 뭐지’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실 것 같다. 과도한 캐릭터 설정, 뜬금없는 노래 장면들이 있지만, 그 부분을 지나고 나니 재미있더라. 저로서는 재미있게 봤다. 초반부의 의아함을 지나 보내시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하늬는 ‘킬링 로맨스’에서 춤과 노래를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남편의 집착과 구속을 벗어나 내 삶을 되찾고 싶은 간절함, 꿈을 실현하기에 너무나 높은 ‘남편의 벽’을 실감하며 겪는 여래의 고통과 번민이 그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승화되곤 한다. 이하늬는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다만 이 영화는 뮤지컬 장르가 아니다. 또 조나단이 부르는 ‘행복’과 여래의 테마곡 ‘여래이즘’ 등은 일상생활에서도 흥얼거릴 수 있는 느낌이라 잘 부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힘들 때 위안이 되는 노래가 있지 않나. 힘들 때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는 노래가 저도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을 생각하고 여래의 감정을 느끼며 노래에 접근했다”고 떠올렸다.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여러 장면들 중에서도 여래가 조나단이 던진 ‘귤’에 맞으며 가정폭력을 겪는 장면을 촬영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이원석 감독은 “귤에 맞는 장면은 폭력적인 장면이라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다”며 “보시는 관객들이 불편해하실까봐 극히 일부분만 보여드렸다. 하늬 씨도 저도 정말 힘들어한 장면이었다. 저는 그 장면을 찍고 집에 가서 토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선균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필모 사상 가장 과감하고 어려운 변신을 시도했다. 이선균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궁금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리”라고 솔직한 소감을 털어놔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조나단 나’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과장되고 만화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저한 적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주저함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가면놀이를 하듯 접근했다. 또 현장이 너무나 화기애애했고, 팀워크도 너무 좋았다. 스타일링, 의상 팀 등의 도움을 통해 이미 캐릭터의 외관은 완성된 상황이라 몰입은 어렵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상대방의 연기, 반응에 집중하며 자연스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하늬는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저는 똑같이 연기를 했다. 정말 진정성 있게 임했다”며 “코미디라는 게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센스가 있어야 하지 않나. 엇박의 묘미와 함께 (상대 배우와) 합도 들어맞아야 한다. 배우인 제 입장에선 아주아주 간절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용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정체되는 시기가 있지 않나. 변화없이 멈춰만 있을 때 생각지 못한 누군가가 날 위해 용기를 준다면, 변화할 힘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또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착한 마음을 줄 수 있다면 어떨가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작품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오는 4월 14일 개봉.
2023.04.10 I 김보영 기자
"국내 손보사, 석유·천연가스 관련 보험·투자 정책 세워야"
  • "국내 손보사, 석유·천연가스 관련 보험·투자 정책 세워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기후변화 악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석유, 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언더라이팅)와 투자정책 수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산업 내 기후리스크가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표=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29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Korea Sustainability Investing Forum)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언더라이팅 정책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정책 1.7점으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한화손해보험이 언더라이팅 부분(3.0점)과 투자부분(3.1점)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롯데손해보험의 언더라이팅 점수는 3.0점으로 한화손보와 동일했지만 투자에서는 0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언더라이팅(2.4점)에서 3위, 투자(2.0점)에서 4위를 차지했다.보고서 설문에 응답한 9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언더라이팅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손해보험사의 석탄 언더라이팅 정책은 신규 석탄 보험으로 제한돼 있다”며 “기존 보험에 대한 단계적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보험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이들 9개 보험사의 총 화석연료 금융지원 규모는 약 105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석탄 관련 부보 잔액은 38조1000억원, 투자 잔액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부보 잔액은 56조8000억원, 투자 잔액은 3조1000억원 수준이다.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화석연료 자산의 출구 전략을 수립해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포럼은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 투자 대상의 기업의 화석연료 관련 매출 비중, 설비, 생산량 등을 지표로 배제하거나 유의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2023.03.29 I 유은실 기자
처브그룹 “탄소 절감 노력 없는 기업에 보험 제공 안한다”
  • 처브그룹 “탄소 절감 노력 없는 기업에 보험 제공 안한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에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보 등을 보유한 처브 그룹이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업계 최초로 새로운 언더라이팅(보험인수) 기준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처브그룹)이날 처브그룹은 심각한 온실가스 구성 물질인 메탄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의 석유 및 가스 추출 프로젝트 인수 기준을 발표했다. 먼저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과 실천에 따라 보장 범위와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 고객사는 메탄 절감효과가 입증된 하나이상의 기술을 적용해야만 하며 처브는 메탄 배출 감소 기술을 학습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를 지원한다.또 정부가 지정한 보호 구역에서의 석유 및 가스 추출 프로젝트는 인수하지 않는다. 이는 자연 보호 구역, 야생 지역을 포함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관리 지역에 적용된다. 2023년 말까지 현재 세계 보호지역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지 않은 북극, 주요 생물다양성 지역, 맹그로브 숲 등에서의 프로젝트 기준을 추가로 개발한다.에반 그린버그 회장은 “처브가 업계 최초로 채택한 메탄 관련 인수 기준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 사이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많은 고객이 이미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확대하고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 말했다.
2023.03.28 I 유은실 기자
‘요즘 CEO들의 SUV’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
  • ‘요즘 CEO들의 SUV’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폭스바겐의 플래그십(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023년형 투아렉’이 8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우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디자인의 외관은 ‘조용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내부에는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돼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고 있다. 특히 V6 엔진으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퍼포먼스에 디젤 엔진 특유의 연료 효율성까지 갖춰 일명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사진=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사진=폭스바겐코리아)◇차분하면서 강렬한 외관 디자인 투아렉의 디자인은 화려하게 본인을 드러내기 보다는 단정하고 차분하지만 묵직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부는 금속을 가공한 듯한 크롬 그릴이 견고하면서도 당당한 인상을 강조하고 있고, 프론트 그릴과 연결된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폭스바겐만의 시그니처 프론트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볼륨감 넘치는 라인과 두드러진 프론트 휠 하우징으로 입체적이고 후면부의 L자형 시그니처 라이트는 넓은 전폭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최상위 트림(등급)인 R-Line 모델에는 전면부 및 측면부의 R-Line 배지, 블랙 라인이 적용된 에어 스트립 라인과 R-Line 범퍼 디자인 및 21인치 스즈카(Suzuka) 블랙 알로이 휠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했다.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 내부 인테리어.(사진=폭스바겐코리아)◇‘에어 서스펜션’으로 세단 같은 승차감2023년형 투아렉은 프레스티지 모델부터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최적화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으로 온오프로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상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대형 프리미엄 세단과 같은 안락한 승차감은 직접 운전대를 잡을 때나, 뒷좌석에 몸을 맡길 때나 가장 이상적인 순간을 만들어 준다. 운전자는 센터콘솔에 위치한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과 ‘에어 서스펜션 컨트롤’ 로터리 스위치로 다양한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서스펜션 상태와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에어 서스펜션 컨트롤은 총 5가지 레벨 모드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 스티어링 각도를 조절하는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돼 조작성을 향상시켜 좁은 거리 또는 주차장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의 에어 서스펜션 이미지.(사진=폭스바겐코리아)투아렉의 3.0 V6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퍼포먼스는 기본이다. 2023년형 투아렉에는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가 장착된 혁신적인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으로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이 새롭게 탑재됐다. 배기가스 감축은 물론 본연의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효율성은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V6 3.0 TDI 엔진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3500~4000 rpm), 1750~3250 rpm의 넓은 영역에서 61.2 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도심 주행, 험난한 오프로드 등 그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효율적이고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디젤 엔진 특유의 연료 효율성도 갖췄다. 투아렉의 복합연비는 리터(ℓ)당 10.8km(도심 연비 9.6 km/l, 고속 12.8 km/l)다. 연료탱크 용량 90L를 고려했을 때 한번 주요로 약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탑재투아렉은 플래그십(주력) 모델에 걸맞은 동급 최고 수준의 기술도 적용했다.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돕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으며, 특히 IQ.드라이브의 대표적인 시스템인 ‘트래블 어시스트’를 통해 주행 편의성 및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카메라 및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해 시속 0~250km/h의 속도 구간에서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해 주행 상황 전구간에서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준다.이 외에도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 프론트 어시스트’,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Pre Crash 360º’ 등 혁신적인 운전자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에 탑재된 ‘트래블 어시스트’ 시스템 이미지.(사진=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에 탑재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Pro Crash 360도’ 이미지.(사진=폭스바겐코리아)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사양도 더욱 풍부해졌다. ‘에어리어 뷰 (360° 뷰 카메라)’를 비롯해 주차 상황에서 스티어링, 기어변속,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조절이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는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에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 시스템이 추가됐다(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적용).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폭스바겐 주차보조 플러스’ 앱을 설치 후 차량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이용 가능하다. 과거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됐던 최첨단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 LED 주간 주행등’이 기본으로 적용돼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조명으로 다양한 상황의 밤길을 낮처럼 비춰준다. 이와 함께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그리고 전방 및 후방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이 적용된다.2023년형 투아렉 가격은 프리미엄 8830만2000원, 프레스티지 9782만7000원, R-Line 1억284만7000원이다(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 3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더욱 합리적인 조건으로 2023년형 투아렉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5년/15만 km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최초 1년, 주행거리 제한 없음, 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를 제공해 차량 유지 보수 비용의 부담을 낮췄다.
2023.03.22 I 박민 기자
‘살인’ 사건 보완수사 해보니…28억 안 갚으려고 ‘강도 살인’
  • ‘살인’ 사건 보완수사 해보니…28억 안 갚으려고 ‘강도 살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검찰청이 동업자 살해 혐의로 송치된 살인 사건에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약 2000개의 통화녹음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한 수사팀을 2월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제3부 권현유(사법연수원 34기) 검사와 이세종(38기, 현 중앙지검) 검사는 경찰에서 동업자를 살해한 혐의로 송치된 살인 사건에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 등 직접 보완수사를 진행해 피고인이 소위 ‘돌려막기’ 과정에서 피해자를 상대로 저지른 사기 범행의 단서를 확인했다. 이에 구속기간 제한으로 ‘살인’으로 기소한 후 보완수사를 계속해 피해자와의 5년간 관련 계좌 23개 거래내역, 메시지 내역, 약 2000개의 통화녹음 등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에 대한 사기 및 약 28억원의 채무를 면탈하고자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을 밝혀내 ‘강도살인’으로 공소장을 변경하고, 사기죄를 추가 기소했다. 이 외에도 성남지청 형사제2부 송정은(35기) 검사와 변형기(변시 10회) 검사는 단순 중고 물품 사기로 송치된 사건에서, 피해상황에 대한 충실한 보완수사를 바탕으로 경찰 신고에 보복하기 위해 수회에 걸쳐 범행에 취약한 여성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피해자의 주거지에 후불로 음식을 배달시키고 스토킹까지 한 범행을 밝혀 피고인을 직접 구속 후 기소해 우수 사례로 꼽혔다.또 가스라이팅과 폭력으로 피해자에게 약 2500회의 성매매를 강요하고 5억원에 달하는 성매매 대금을 착취한 사건에서, 직접 보완수사해 성관계 촬영, 성매매약취, 스토킹 등 추가 범행을 밝히고 검찰시민위원회 개최를 통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공범 2명을 추가 구속하고, 중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 보호·지원에도 만전을 기한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 조사부 장일희(35기) 검사와 이경아(변시 2회) 검사도 우수 수사사례의 주인공이 됐다.아울러 시동생이 지적장애가 있는 형수에게 지급된 형의 사망보험금 2억3500만원을 횡령해 친고죄인 사건에서, 처벌불원서가 제출돼 기소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으나, 정읍지청의 국원(36기) 검사와 진동화(변시 6회) 검사는 피해자가 지적장애로 의사능력이 없고 법정대리인도 없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동안 잘 활용되지 않던 ‘형사소송법’의 ‘지정고소인’ 제도를 적용, ‘피해자의 국선변호인’을 고소인으로 지정 후 고소장을 제출받아 기소해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2023.03.20 I 박정수 기자
"정명석 'X냐'는 소변 말한 것"…JMS의 '내부단속'
  • "정명석 'X냐'는 소변 말한 것"…JMS의 '내부단속'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78)의 실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가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JMS 측이 내부단속 및 교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지난 17일 개신교 매체 평화나무는 자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JMS 측 관계자 A씨가 “피해자들은 연기자이고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 공개는) 기독교 세력의 거대하고 정교한 시나리오가 있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A씨는 녹취록에 대해서 “선생님(정명석)하고 메이플의 대화 중 ‘야, 너 몇 번 쌌어’, ‘세 번 쌌어요’ 이런 게 있다” 며 “거기 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메이플이 설사에 걸려서 선생님이 ‘야, 설사는 월명수를 많이 마셔서 독소를 빼야 한다. 월명수 마셔서 너 오줌 몇 번 쌌냐’ 이런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그런데 그걸 딱 편집하니까 이걸 무슨 성파티처럼 만들었다”며 “남자가 50번 싸면 죽지 사느냐. 변강쇠도 50번 못 싼다. 그게 사람이냐”고도 말했다.또한 A씨는 “3차 공판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지금 모두가 우리를 이상한 단체로 보고 있다”며 “지금 모두가 우리를 이상한 단체로 보고 있다. 판사가 객관적으로 하면 이건 무죄다. 그런데 무죄 판결하면 판사의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나는 재판을 보면서 얘들(피해자들)은 그냥 연기자고, 기독교 세력의 거대하고 정교한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라며 “그렇기에 무죄가 될 확률은 1%다. 이건 변호사들 이야기”라고 덧붙였다.(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A씨는 ‘2인자’ 혹은 ‘교주 후계자’로 거론되는 정조은(본명 김지선)과 그 측근을 저격하기도 했다.그는 “우리는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터진다는 걸 작년 3월에 인지했다”며 “내용도 다 알았고, 수위도 다 알았다. 선리사에는 영상 부서가 두 곳이 있는데, 확인해보니 그중 한 곳에 정충신이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대응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영상 제작 부서의 변절자가 우리 전부를 다 집단 가스라이팅 했다”고 주장했다.JMS는 정명석이 만든 종교 단체다. 정명석은 1999년 한국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2006년까지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에서 한국 여성 신도 5명을 성폭행·추행했다. 이 혐의로 정명석은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됐다. 정명석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0월 또다시 구속돼 재판 중이다.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재판 변호를 맡아온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인들은 전원 사임하기로 했다.
2023.03.18 I 김민정 기자
“결혼 못한 정명석의 女들…동성 간 성행위도” JMS 또 충격 폭로
  • “결혼 못한 정명석의 女들…동성 간 성행위도” JMS 또 충격 폭로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정명석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78)의 실체를 고발한 다큐멘터리가 파장을 일으키며 곳곳에서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 신도의 충격적인 추가 폭로가 나왔다.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사진=넷플릭스)16일 유튜브 채널 ‘잼뱅TV’에 공개된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여성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자신이 18년간 JMS 신도였다가 지난해 탈퇴했다며 “고등학생 때 가족 중 한 명이 먼저 입교해서 저도 덩달아 입교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그는 “정명석은 ‘예수님을 깨닫고 산속에서 70일간 금식 기도하고 수련을 거쳐서 사명 받았다’고 얘기한다”며 “예수님 말씀을 전해준다고 신도들을 세뇌한다. 신도들도 결국 (정명석을) 예수님 이후에 나타난 ‘재림주’, ‘메시아’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A씨는 수많은 사람이 세뇌당하는 것에 대해 “지금도 내부 사정을 모르는 신도들은 ‘우리가 정상적인 교회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JMS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이어 “정명석은 신도들에게 ‘미디어 절대 보지 마라’라는 공지를 내린다”며 “신도들은 그의 말을 법이라고 생각하고 따른다. 미디어를 차단하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A씨는 자신이 ‘세뇌됐구나’라고 느낀 포인트에 대해 “‘군중심리’”라고 답했다. 그는 “학벌 좋고 멋있는 사람도 믿고 따르는데 ‘이 사람이 메시아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며 “처음 회의감으로 탈교에 대한 고민을 할 때쯤 ‘내가 심판을 받지 않을까?’, ‘지옥에 가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생기더라”고도 고백했다.A씨는 지난 3일 공개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특히 그는 JMS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일들에 대해 “우선 그 안에서는 그게 잘못된 건지 모르는 신도들이 많다”고 말했다.A씨는 “제가 직접 경험한 일과 눈으로 직접 본 일들만 말씀드리겠다”며 “처음에는 간부급이 되는 여성 지도자가 저의 몸을 만진다거나 동성들끼리 가볍게 스킨십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스킨십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그는 “여성들끼리, 그러니까 동성 간에 성행위를 하는 부분을 제가 직접 눈으로 봤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그 수위가 너무 높아서 직접 보고서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다만 저도 그때 당시에는 세뇌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보고, 직접 당하면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진행자가 “그럼 동성애와 관련해서는 해당 여성 간부의 특정 취향이냐,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그걸 하는 거냐”고 묻자 A씨는 “보통 여성 간부 지도자들은 결혼할 수 없다. JMS 교단에서는 이성 친구 자체를 만나지 못하게 통제시킨다”며 “정명석의 선택을 받은 여성들은 결혼하지 못 하니까 욕구를 여성들한테 풀게 되고, 보통은 좀 어린 여성 신도들에게 가벼운 스킨십 그 이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나아가 A씨는 진행자의 “‘나는 신이다’에 등장한, 정명석에게 소위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특정 행위를 하게 된 여성분들은 지금도 피해 사실을 진심으로 모르고 계시겠다”는 말에 “그렇다, 모르고 있다”며 “보통 어린 나이에 입교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약 추찹한 성행위를 하더라도 그건 ‘메시아가 하는 거니까 당연하다’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A씨는 “정명석을 믿고 따르는 여성 간부가 (피해 여성에 대해) 2차 가해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정명석에게 보낼 거니 나체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요청이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PD는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JMS 성범죄에 대한 묘사가 선정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당시 그는 “실제 수위의 10분의 1 정도밖에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 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성 착취나 성 학대에 관한 내용도 많이 있었다. 저희 팀도 촬영을 한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고 답했다.JMS는 정명석이 만든 종교 단체다. 정명석은 1999년 한국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2006년까지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에서 한국 여성 신도 5명을 성폭행·추행했다.이 혐의로 정명석은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0월 또다시 구속돼 재판 중이다.
2023.03.17 I 이선영 기자
“정명석 옆 꼭 붙어있어” 속삭였다…JMS 2인자 정조은의 거짓말
  • “정명석 옆 꼭 붙어있어” 속삭였다…JMS 2인자 정조은의 거짓말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신도 성폭행 혐의 등을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이 변호인 전원 사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이날 확인된 가운데, JMS의 피해자가 JMS의 실질적 리더이자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본명 김지선)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해 정명석과의 범행 공모 사실을 밝히고 나섰다. 앞서 정씨는 스스로 교주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자신은 피해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씨는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씨의 최측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그전에 있었던 세뇌 교육 때문에 결국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돌이켰다.에이미씨는 1년 넘게 극도의 혼란을 겪으며 홀로 자책하다가 2019년 10월 22일 정씨를 만났다. 에이미씨가 공개한 당시 대화 녹취에서 정씨는 에이미씨에게 정명석에게 더 잘하라는 조언을 건넸다.당시 정씨는 “네(에이미)가 빨리 회복을 하고 이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거야. 네가 선생님(정명석)께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 그리고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야”라고 말했다.이어 “(너를) 딱 붙잡아줄 수 있는 게 여기 선생님이 계시니까. 어느 정도 상황이 괜찮아질 때까지는 한국에 있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요.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고 덧붙였다.정명석의 성범죄를 막으려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여신도들을 회유해 그 옆에 계속 붙여둔 것이다. 피해자에게 ‘네 잘못’을 운운한 대목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시도한 것으로도 읽힌다.에이미씨는 “정씨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그녀가 닫힌 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매체에 전했다.또 그는 정씨를 비롯한 조력자들도 정명석의 공범이라고 분노했다. 에이미씨는 “심지어 지금까지도 조력자들은 제가 망상에 빠져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앞서 정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님의흰돌교회에서 12일 진행한 예배 모습이 담긴 영상을 통해 정명석의 범행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정씨는 “전 1998년 말 전도가 되었는데 (정명석의 범행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다”며 “(당시) 17세,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몰랐다. 알았어도 몰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그러면서 “3년 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고 주장했다.정씨는 JMS 내부에서 정명석의 후계자로 지목돼 ‘천만인의 어미’ ‘성령의 분체’ 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명석이 구속된 현재 실질적인 JMS 리더인 셈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는 ‘J언니’로 언급된 바 있다.정씨는 JMS의 주요 지교회인 주님의흰돌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행적으로 미뤄 그 역시 정명석과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정명석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이후 정명석 주변 인물 가운데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에도 또다시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한편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장은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나상훈)가 심리하는 정명석의 준강간, 주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 혐의 공판에서 변호인 사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광장은 지난 13일 기존 변호인 6명 중 4명의 변호인 지정을 철회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데 이어 나머지 변호인 2명까지 모든 변호인의 사임 절차를 오는 21일로 예정된 정명석의 공판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이하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공분이 거센 사건을 맡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023.03.16 I 이선영 기자
재판 출석 박수홍 "'친형 횡령 처벌 강력 희망, 관계없는 아내까지 인격살인"
  • 재판 출석 박수홍 "'친형 횡령 처벌 강력 희망, 관계없는 아내까지 인격살인"
  • 방송인 박수홍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 모씨와 배우자 이 모씨에 대한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에 참석한 박수홍이 이들의 강력 처벌을 재판부에 호소하며 선처는 없음을 공고히 했다. 박수홍은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횡령)으로 구속 기소된 친형 박씨와 불구속 기소된 형수 이모 씨의 4차 공판의 증인으로 서울서부지법에 참석했다. 이날 재판은 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배성중)의 심리로 진행됐다. 박수홍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냐’는 검사의 질문에 “강력 희망한다”고 단호히 답했다. 박수홍은 “지난 수많은 세월동안 피고인들은 저를 위해주고 자산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고 제가 그 이야기를 믿게 했다. 제 앞에선 종이 가방 들고 경차를 타고 다니며 늘 저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입버릇처럼 피고인 친형은 ‘나에겐 월급 500만원이 전부다. 그 외에 이 모든 것은 다 네것’이라는 말로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을 알게 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피고인들이 가족이었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하자 말했다. 그런데 피고인은 1년 반동안 잔고가 없다, 장염이 걸렸다, 집안에서 쉬고 있다는 변명만으로 일관했다”며 “마지막에는 세무사를 바꾸고 그 세무사를 찾아갔더니 지난 날의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하더라. 그래서 고소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전까지 정말 많이 연락하고 편지도 썼다. 형제간의 문제이니 지금이라도 정산해주시면 다시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제 연락에 확인도 안하고 답도 없었다. 제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박수홍은 “결과적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횡령 범죄를 끝까지 저한테 숨기려 했고, 거기에 제가 고소를 하자 이 횡령과 관계 없는 제 곁에 있는 사람(아내)까지 인격살인했다”고 비난했다. 형수 이모 씨의 20년지기 절친까지 자신의 인격 살인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형수 이모 씨의 가장 친한 20년지기 친구가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말도 안되는 주장으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 키우는 고양이까지 기만해 경찰에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유튜버는 허위사실로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을 인격살인해 그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유튜버에 관련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가 형수 이모 씨의 20년지기 절친이었다고도 부연했다. 박수홍은 “그 전까지는 제가 (피고인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던 때라 내가 죽어야 하는건가 싶었다. 내가 죽어야 해결되나 싶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자신을 언론 플레이의 귀재라고 표현한 친형 박씨 측 법률대리인을 향한 불쾌함도 내비쳤다. 박수홍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 법정 들어서기 전 변호사님은 언론에 ‘박수홍은 언론 플레이의 귀재이며 형과 형수는 고소하고 나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고 했다”며 “제가 언론 플레이의 귀재인가? 32년간 구설수 하나 없던 제가 형과 형수가 횡령했다고 그런 언론 플레이를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언론 플레이는 변호사님이 했다. 이 법정에서는 숫자로 이야기해달라”며 “앞으로 원치 않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을 2차 가해하는 것으로 알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앞서 박수홍은 이날 법정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그동안 많은 것을 빼앗겼다. 저와 같이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잃고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증언 잘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수홍이 이 재판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차 공판에서 박수홍과 세무사 2인을 4차 공판의 주요 증인으로 신청했다. 친형 측 변호인은 당시 박수홍의 부모를 박수홍과 같은 날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검찰이 박수홍 부친이 대질조사를 앞두고 박수홍에게 폭행을 가했던 전적을 언급하며 이를 막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같은 날 (박수홍 부모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은 위험하다. 저번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증인보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요청하면서 박수홍만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씨 부부는 지난 10년간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두 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친형 박씨는 구속 기소됐으며, 아내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친형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으로 11억 7000만 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 원, 박수홍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 원, 허위 직원 등록 등을 통한 수법으로 19억 원 등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박씨 부부는 이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입금 계좌에서 변호사 선임 비용을 사용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나머지 혐의들은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한편 박수홍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6월 박씨 부부를 상대로 8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2023.03.15 I 김보영 기자
"JMS 신도, KBS·MBC에도…'나는 신이다' 아가동산 편 꼭 봐달라"
  • "JMS 신도, KBS·MBC에도…'나는 신이다' 아가동산 편 꼭 봐달라"[일문일답]
  •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신이다’가 공개 이후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비 종교 교주들에 대한 행보부터 신도들의 신상까지 관심을 모으며 방송 이후,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아가동산 김기순 등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특히 사이비 종교를 통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공개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를 취재하고 제작한 조성현 PD는 해당 주제를 선택한 이유부터 이 방송을 통해 이뤘으면 하는 점, 방송 이후의 이야기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나는 신이다’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다음은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와 나는 일문일답Q.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후 바쁠 것 같다.A. 반응이 예상한 것 이상이어서 정신이 없다.Q.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A. 원했던 건 이 사건, 종교들을 알고 인지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서 좋다.Q. ‘나는 신이다’를 어떻게 기획하게 된 배경은?A. 같은 내용을 MBC 제작물로 만들 계획을 했다. 기획이 내부적인 이유로 엎어졌다. 제 입장에선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작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서 2년 시간을 들여 제작을 했다.Q. 왜 이 이야기여야 했나?A. 가족 중에 피해자가 있고, 가까운 친구들 중에도 피해자가 있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자신의 이야기였다. 숙제 같은 주제였다.Q. 넷플릭스와 작업하면서 제작 방식의 차이가 있었나.A. 만약에 같은 주제를 ‘PD수첩’으로 제작을 했다면 8주~10주 시간을 들여 만들고 만나는 사람도 적었을 거다. 제작을 하면서 200분 넘는 분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더라. 제작 기간은 생각했던 것 보다 길어졌다. 그랬기 때문에 어떤 방송보다 심층적으로 다가서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피해자로 등장하고 있는 메이플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기까지 40일 시간을 기다렸다. 마음을 먹고 인터뷰를 응하고 한국에 오기까지. 이게 ‘PD수첩’으로 만들었다면 피해자는 만나지 않는 걸로 결정했을 거다. 편성, 제작 방식에 구해받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Q.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A. 사실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신도에게 몹쓸짓을 했습니다’가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얼마나 끔찍했고 왜 그럼에도 메시아라고 믿고 있는지 왜 반복되고 있는지를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Q.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A. 미행, 협박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그것보다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분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사이비 종교가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Q. 시즌2 계획은?A. 라디오에 출연해 (시즌2로)준비하고 있는 종교가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나가겠다고 한다. 가족들이 힘들어하지만 한번 시작한 이야기이고,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상황이라 공부를 더 하고 있다. 틀게 될 매체가 어디가 될 지는 모르겠다.Q. 선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는데.A. 선정성 키워드가 있는 건 알고 있고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당연하다. 영화나 예능이 아니고 실제로 누군가가 당한 피해 사실이다. 질문을 바꿔서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많은 언론과 방송에서 이 사건에 대해 다뤘는데 왜 이 종교는 계속 존재할까라고 말하고 싶다. ‘50번 XX’라는 말이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안에 대해서 JMS 종교 안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느냐면, AI를 통해서 조작한 거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욕조 나체 장면도 모자이크가 된 상태에서 많이 공개가 됐었는데 JMS 그들이 표현한 것은 ‘몸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해명이었고, 잘못해서 내부자가 그걸 찍었다는 걸 공개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는 ‘비키니 입고 찍은 사진이다’라고 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내부적인 사람들에게 방어 논리를 구축하면서 또 다른 방어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어떤 식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 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 그래야 그 중 한명 이라도, 두 명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한다. 선정적이다라고 하는데, 그걸 보면서 혹시 섹스 어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느냐. 끔찍한 일이다. 일반적인 보통 감성을 가진 분들은 그걸 보며 참담함을 느낄 거라고 본다. 넷플릭스에서 우려를 표한 바도 있다. 제작자 입장에서 반드시 ‘50번 XX’는 얘기를 맨 앞에 넣어줘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넷플릭스에서 받아들였다. 메이플이 JTBC ‘뉴스룸’에도 나왔다. 기억하는 분이 있느냐. 분명히 지금 얘기한 문제 의식을 존중하고 공감하지만, 제작의도를 생각하면 이번 형태가 맞다고 생각을 한다.Q. 피해자 섭외 과정은 어땠는지.A. 섭외는 쉽지 않았다. 여성 피해자들 같은 경우는 특히 힘든 과정이 있었다. 피해자 중에서도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제작진이나 PD인 제가 남자이다 보니 연락을 받지 않고 그런 경우가 많았다. 제작 의도 등을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 긴 시간을 가지고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 이후에는 저희 안에서 끔찍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더 구체적으로 나가지 않아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나간 얘기에 대해서 좋아하고 있다.Q. 공개 이후 종교 단체의 동요가 있는지.A. PD 입장에서 많이 다큐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부에 있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두 분이라도 봐줬으면 생각을 했는데 ‘가나안’ 카페에 들어가보면 이 다큐를 보고 탈퇴했다는 얘기가 많다. 내부에서도 동요를 하고 있고 탈퇴를 하니까 (탈퇴가)핵심적인 목표였는데 실제 벌어지니까 보람이 있다.Q.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A. 나도 생각을 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비슷한 내용을 많이 내보냈는데 왜 이번에 반응을 보낼까. 표현의 수위와 다르게 ‘젊은 층들이 왜 유독 반응을 보일까’ 궁금함을 가지고 있다. 보통 일반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룰 법한 이야기가 OTT를 통해 공개될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OTT를 통해 다큐를 많이 보는 구나 싶었다. OTT를 보는 시청층에게 이번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이지 않았을까.Q. 프로그램에 나오는 종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A. 사이비 종교 중에 인간의 위엄성이 가장 훼손된 일들이 벌어진 곳들이 어디인가를 생각을 했다. 후보 종교들 중에서 증언을 해주신 분들이 많이 있는, 적극적으로 나선 분들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 아가동산 경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하려고 했었다. 그분들 입장에선 당하기만 했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이야기할 기회 조차 갖지 못했다. 신도수가 그것 밖에 안된다고 왜 다루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들이 있는 종교를 다룰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Q. 종교 별로 분량이 다른 이유는?A. 취재 내용과 분량, 공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회차 분량을 조정했다. 방송이었다면 균등하게 만들었을 것 같은데 OTT이다 보니까 어떤 식의 분량으로 할지 시간 배분이 자유로웠다.Q.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 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A. 콘텐츠가 공개되고 나서는 오히려 우려스러운 일이 있다. 가족들이 우려하는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그 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가족들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공론화가 되기 시작하고, 어떤 위협을 당했는지 얘기를 하는 바람에 가족들이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걱정이 된다. 가급적이면 같이 다니려고 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 김도형 교수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 건 20년 전이다. 그 사이에 대한민국은 달라졌을 거라고 본다. 그런데도 겪은 것들이 있다. 메이플을 미행하고 그런 것들도 있다. 믿고 싶은 마음과 실제 벌어진 일들 사이에서 위협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Q. 왜 대한민국 사회에 사이비가 많을까.A.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다. 정명석을 예로 들겠다. 그 많은 여성에게 몹쓸 짓을 하고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반대로 미국의 JMS라 불리는 워렌 제프스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심지어 강도는 정명석이 더 셀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정명석이 출소하고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였는데 보호관찰을 하시는 분은 관리 감독을 하는 의무가 있을 텐데, 피해자들이 발생을 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왜 우리 사회는 매번 교주들에게 오히려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는가, 항상 의문은 들었다. 범죄를 저저른 사이비엔 종교성을 두면 안되는 것 아닌가.‘나는 신이다’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Q. 왜 JMS 사건이 유독 화제가 될까.A. 저도 그 부분이 안타까웠다. 아이 아빠로서, 아가동산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허들이 높다는 생각은 한다. 끔찍하구나. 그분들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회차를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아가동산을 다룬 5화, 6화 경우는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다시 들어올 것 같다. 움직임이 있다. 2000년 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려고 했는데 상영금지가처분이 된 적이 있어 우려스럽다. 내려갈 수도 있으니, 힘들어도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걸 보시면 가스라이팅이 얼마나 무섭고,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을 거다. 1화를 보자마자 껐다는 분들도 있는데, 3화 마지막까지 보시면 왜 보셔야하는지 이해하실 거라고 믿는다. 보시려고 하면 3화까지는 견디고 봐주셨으면 좋겠다.Q. 김도형 교수가 ‘KBS PD와 통역사 중 JMS 신도가 있다’고 말하면서 화제가 되고 색출 분위기가 있는데 MBC에도 있는지. 이렇게 색출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사회 곳곳에 고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에도 사이비 신자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제가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종교를 믿고 있다고 해서 잘못이라고 할 순 없다. 어제 그런 일을 보며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MBC 안에 있지 않을까? 라고 하면 있다고 저도 들었다. 왜 이런 정보들이 마구마구 유출이 될까? 팀에 있는 사람들도 의심을 했다. 넷플릭스 쪽도 의심을 했다. 색출해야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그분들은 종교를 선택했을 뿐인 거다. 잘못은 종교를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든 교주다. 사회적으로 패악을 끼친 게 아니면, 마녀사냥이 벌어지면 안된다고 본다.Q. 김도형 교수에 대해서도 조명을 했다.A. 김도형 교수님은 멋있는 분이다.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눈 앞에 목적이 생기면 생기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 수 있다. 가족분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가족분들은 이제 그냥 내버려두는 것 같다. 김도형 교수님을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아버님이 아들 대신에 테러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교수님 아버님은 행복하셨겠다’고 했다. ‘아빠가 된 입장에서 아들이 당할 일을 내가 대신 당한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했더니 교수님이 울컥하셨다. 실제로 인터뷰를 해보니 교수님 아버님께서 아들 대신 내가 맞은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을 하셨다. 아들이 누군가와 싸우는 것과 상관없이 부모가 자식 대신 당하는 희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종교에 빠져있으면 가족까지 테러하는 지를 생각했다. 김도형 교수님의 가족들이 겪은 일 자체가 가장 끔찍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워가는 교수님을 주인공처럼 보여주고 싶었다.Q. 실제 이야기를 다 담지 못했다고 했다.A. 실제 벌어진 이야기의 10분의 1 밖에 다루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다른 이야기도 다뤘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가 되기도 한다. 김도형 교수님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책을 보셨으면 좋겠다. 다큐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걸 보시면 우리가 뺀 이유를 아실 것 같다. 선이 넘었다고 생각한 부분은 뺄 수밖에 없었다.Q. 범죄 장면을 꼭 재연으로 보여줘야 했나.A. 넷플릭스 측과도 이견이 있었다. 방송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보여줘야 실제적인 걸 알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이 아닌 그림으로 보는 것이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Q. 폭로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 같다.A.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다. 왜 구조적인 문제와 어떤 대안이 있는지까지 가지 못했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우리 다큐에서 거기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했다. 상황이 무르익는다면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사이비 종교에 취약한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생기면 나도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 이야기와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Q. 인터뷰를 하고 공개가 된 피해자 보호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나.A. 메이플의 경우 안전한 집을 마련했고 24시간 경호원이 붙었다. 외출할 때도 동행하는 보안요원이 있었다. 필요가 있을 때는 당연히 신경 써서 제공했다.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A. 2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2세들은 선택권도 없이 노출됐다. 그런 종교를 가진 부모를 둔 자식들이 겪는 피해가 정말 크다. 그걸 다루진 못했지만 그분들에 대한 취재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한다.
2023.03.10 I 김가영 기자
'나는 신이다' PD "아가동산, 상영금지신청 준비 중…꼭 봐달라"
  • '나는 신이다' PD "아가동산, 상영금지신청 준비 중…꼭 봐달라"
  •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화제가 되고 있는 JMS 정명석 교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가동산의 에피소드도 꼭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조성현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조성현 PD는 JMS 정명석 에피소드에 대해 “안타까웠다”며 “아가동산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허들이 높다는 생각은 한다. 끔찍하구나. 그분들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회차를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조 PD는 “아가동산, 5화 6화 경우는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것 같다. 움직임이 있다”며 “2000년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아가동산 이야기를 다뤘을 때 방송금지가처분이 된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 방송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내려갈 수도 있으니, 힘들어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 PD는 “방송을 보면 가스라이팅이 얼마나 무섭고,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을 거다”며 “3화 마지막까지 보시면 왜 보셔야하는지 이해하실 거라고 믿는다. 보시려고 하면 3화까지는 견디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아가동산 김기순 등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난 3일 공개된 후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노동을 착취하고 금전적인 착취까지 하는 사이비 종교의 충격적인 실태가 담기며 파장이 일고 있다.
2023.03.10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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