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39건

"넌 맞아야 잘 돼"…가정사 관여하며 폭력 일삼은 법사
  • "넌 맞아야 잘 돼"…가정사 관여하며 폭력 일삼은 법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명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하는 행위)으로 30대 부부와 이들의 자녀를 신체적 학대한 50대 법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3단독(황해철 판사)은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52)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A씨와 함께 법당을 운영한 B씨에게는 벌금 3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강원도 원주에서 법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18년 5월 점을 보러 와 알게 된 C(39)씨가 식당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족과 식당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C씨의 허벅지를 1m 길이의 나무막대기로 15차례 때려 상해를 가한 혐의다.또 같은 해 자신의 법당에서 C씨의 6세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길이 50㎝ 회초리로 종아리를 10차례 때려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폭행에 C씨의 자녀는 며칠 동안 걷기도 힘들 정도의 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와 함께 법당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지난 2020년 5월 C씨의 식당에서 C씨의 아내 D(30)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손으로 얼굴을 20여 차례 때렸다.A씨 등은 2017년 1월부터 법당에 다니던 C씨 부부를 가스라이팅 해 C씨 부부의 재산과 운영하는 식당, 자녀 교육 등에 지나치게 관여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피해자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게 된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했고, 피해자들은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정신적·신체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동종 전력이 없고 잘못을 대체로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1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은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2024.04.15 I 김민정 기자
“성추행 무마해줄게” 유명 아이돌, 방송작가에 26억 뜯겼다
  • “성추행 무마해줄게” 유명 아이돌, 방송작가에 26억 뜯겼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A씨를 속이고 26억 원을 가로챈 방송작가 B씨가 1심 재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사진=뉴시스)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방송작가 B씨는 “성추행 사건에서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고 A씨에게 접근, 26억 원을 가로챘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A씨가 술자리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입건되면서 시작됐다. 언론 보도 후 A씨와 친분이 있던 B씨가 접근해 “검찰 내부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며 “고위직 검사에게 줄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말에 A씨는 의심없이 16억 원을 B씨에 건넸지만 B씨는 검사들과 전혀 친분이 없는 상태였다. 돈도 검사들에게 전하지 않았다.이후 2019년 12월 A씨가 무혐의를 받자 B씨는 다시 접근해 “검사들이 무혐의 처분을 번복하려 한다”며 돈을 더 요구했고 은행 통장과 비밀번호, 보안 카드를 넘겨줬다.B씨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다. A씨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는 10억 원에 달했다. 또 A씨가 갖고 있던 가방 등 명품 218점도 B씨가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다.이런 식으로 26개월에 걸쳐 B씨에 26억 원을 뜯긴 A씨는 B씨를 고소했고, 작년 7월 검찰이 B씨를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A씨는 1심 재판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해 전 재산을 넘겼다”고 진술했으나 B씨는 “A씨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고 통장 등도 승낙을 받아 관리해 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월 B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26억 원을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A씨는 성추행 사건 당시 이미 촬영한 방송이 ‘통편집’되는 등 연예인 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불안했을 것”이라며 “평소 신뢰하던 B씨에게 쉽게 속아 넘어갔을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는 이 사건으로 평생 모아 온 재산을 잃고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B씨는 범행 방법이나 기간, 가로챈 금액을 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범행 전부를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현재 1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과 B씨가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2024.04.11 I 강소영 기자
김송 "강원래, 아들 100점 맞으면 학원 끊으라고 가스라이팅"
  • 김송 "강원래, 아들 100점 맞으면 학원 끊으라고 가스라이팅"
  • ‘금쪽상담소’[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가 말 못 한 고민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족들을 위한 ‘가족 화해 프로젝트’로 변신한다.2일부터 4주간 펼쳐질 ‘가족 화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고객님으로는 연애, 결혼 35년 차의 원조 한류 가수 클론의 강원래, 김송 부부가 방문한다.이날 강원래, 김송 부부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과의 행복한 근황을 공개한다. 보행기 대신 아빠 강원래의 휠체어로 걸음마를 뗐다는 아들은 7전 8기의 도전 끝에, 시험관 시술로 얻은 소중한 아이다. 이어 아내 김송은 출산 전날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차를 폐차할 정도의 큰 사고를 겪었음을 고백해 충격을 안긴다. 강원래는 자신도 불법 유턴하던 차량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는데, 아내의 교통사고로 “나에게 더 이상의 행복은 없구나”라며 좌절하기도 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아내 김송은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모성애로 다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강인한 부모의 사랑을 보여준다.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아내 김송은 “대화가 단절된 저희 부부 어떡하죠?”라며 반전 고민을 고백한다. 이어 김송은 남편 강원래와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남편과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토로한다. 김송이 남편 강원래에게 하소연을 하면 “질질 짜지 마,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소리만 되돌아와 대화가 단절되었다고 고백한다. 반면, 강원래는 “특별한 고민은 없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해 모두의 의아함을 산다.강원래, 김송 부부는 자식의 교육관에 대해서도 갈등을 겪고 있다. 아내 김송은 아들이 공부를 곧잘 해 100점을 맞아오는데, 남편 강원래는 그런 아들에게 “이제부터 학원 다 끊어, 학원 가기 싫지?”라고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남편 강원래는 “학교만 잘 다니면 됐지, 학원까지 갈 필요가 있냐?”라며 아내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오은영 박사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너 이거 재미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은 “우리 아빠는 재미없다고 말하길 바라는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자 강원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인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진짜 진심을 알고 싶다면 “학원 다니는 건 좀 어때?”처럼 자유로운 답변을 유도하는 ‘개방형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한다.이어 부부의 대화 방식을 알기 위해 대기실에서 나눈 가족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에서 강원래는 “나도 안 읽는데 네가 무슨 책을 읽냐”라며 날카로운 말을 쏟아낸다. 이를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아이 없이는 부부의 대화가 많지 않은 점과 대화가 긍정적이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이어 대화다운 대화를 하기 위한 ‘독이 되지 않는 대화법’ 3가지를 공개한다. 한편 강원래와 소통이 어렵다고 고백한 김송의 말을 도중에 끊은 강원래는 “누구 편드는 거냐. 내 고민은 왜 안 들어 주냐”라며 언성을 높이는데. 두 부부의 대화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33년 차 정신과 의사로서 제일 힘든 고객”이라는 충격 발언을 해 스튜디오에 심각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는 후전언이다.오은영 박사는 심층 분석을 이어가기 위해 MMPI(다면적 인성검사) 검사 결과를 공개한다. 강원래의 경우 ‘공격성’과 ‘통제 결여’가 높은 편인데, 지나칠 경우 “너무 직설적이고 거침없다”라고 느낄 수 있음을 조언한다. 이에 MC 이윤지는 강원래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머리 숱이 많아 고민이었던 MC 이윤지에게 강원래가 “모자 쓰고 온 줄 알았어”라고 말해 의기소침해진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이야기를 들은 강원래는 이윤지에게 사과한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 김송은 “당연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게 어려운 편”이라 설명하며, 직설적인 남편 강원래와 정반대되는 성향 때문에 아이는 부모의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어 아들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 속 아들은 “평소에 어떤 감정을 자주 느껴?”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울음을 터트린다. 이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제작진이 건네준 감정 카드에서는 자주 느끼는 감정으로 ‘슬프다’를 골라 부부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이에 강원래는 “강원래 아들로서 사람들의 관심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라며 남들과 다른 자신이 아이에게 상처가 된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린다.오은영 박사는 강원래에게 그가 받았던 상처에 대해 묻고, 강원래는 병원에 있을 당시, 사인을 요청한 팬에게 “나는 사인할 처지의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장애인이다”라며 사인을 거부했는데 이후 “평생 그렇게 살아라”라는 폭언을 듣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어 아내 김송도 사고 이후 강원래의 곁을 지키는 ‘천사표’라는 프레임 안에 갇혔다고 털어놓는다. 주위 시선들을 신경 쓰느라 위궤양이 20개 넘게 생겼다는 전언. 이어 “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며 남편에게 원망을 쏟아부었던 지난날을 반성한다.오은영 박사는 부부가 자신의 ‘이것’에 몰두하고 있다며 깊은 내면을 완벽히 분석해 상담소 가족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강원래, 김송 부부가 대화 시에 명심해야 할 점을 짚어주고, “혹시 남편이 여전히 대화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저에게 연락하세요”라며 방송 이후에도 적극적인 상담 지원을 약속했다는데. 과연 오은영 박사는 강원래, 김송 부부가 35년간 함께한 세월에도 해결하지 못했던 묵은 갈등을 풀어내고, 모두가 실천 가능한 화해의 팁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024.04.02 I 김가영 기자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박은정 부부 저격 “전관범죄자”
  •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박은정 부부 저격 “전관범죄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개혁신당은 29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은정 검사와 관련한 고액 수임료 문제를 지적하며 조국혁신당의 정강은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은정 검사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1조원대 다단계 피해를 입힌 휴스템코리아 사기 사건을 맡아 총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고 한다”며 “검찰 근무 당시 다단계 수사를 전담했던 검사가 퇴직하자마자 다단계 사건의 가해자 변호를 맡은 것은 누가 봐도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9개월 전 조국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전관예우는 잘못된 용어다. 전관범죄, 전관비리가 맞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조국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이종근 변호사는 전관범죄자가 아니냐”고 비꼬았다. 허 위원장은 또 “‘범죄혐의자’ 부인(박은정)과 ‘전관범죄자’ 남편(이종근)은 ‘범죄자’ 부인 정경심과 ‘범죄혐의자’ 남편 조국 대표 부부에 비견할 만하다”며 “조국혁신당의 비례 앞순위 공천요건은 범죄 커플이고, 조국혁신당의 정강은 조로남불인 듯 싶다”고 저격했다. 허 위원장은 이 변호사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다단계 피해자에 대한 피해 예방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국민 가스라이팅”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입시비리 범죄혐의자가 ‘기회균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정강으로 내걸고 ‘대학입시 기회균등’을 공약하는 것, 선거개입 혐의와 수사무마 혐의로 수사·재판 중인 사람들이 검찰·경찰 개혁을 말하는 것은 국민의 도적적 판단과 윤리 가치가 완전히 뒤바뀌도록 조종하는 대국민 가스라이팅 행위”라며 “조국 대표의 불공정에 상처받았던 2030에게는 2차 가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혐의자들이 피해자 행세하는 것과 감옥 가기 싫은 사람들의 막장 복수극을 국민들은 전혀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사진=뉴스1 제공)
2024.03.29 I 김기덕 기자
“호주서 이 집 조심하세요”…韓 유튜버가 워홀 도중 겪은 일
  • “호주서 이 집 조심하세요”…韓 유튜버가 워홀 도중 겪은 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여성 유튜버가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작은정원’ 캡처)유튜버 A씨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작은정원’에 ‘그렇게 잘해주던 집주인 할아버지 집에서 도망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A씨는 영상에서 “집주인 할아버지와의 트러블로 집을 나가게 됐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감정적인 부분까지 바라고 집착도 심하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언급했다.A씨에 따르면 집주인이 A씨에 점심 식사를 제안했고 A씨는 선약이 있어 이를 거절했더니 집주인 할아버지는 “무시당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며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A씨는 “그때 나는 당황스럽고 막막해서 제대로 상황 판단이 안 됐다. 집 구한지도 얼마 안 돼서 이 집에 머무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울면서 사과 편지를 쓰고 상황을 무마시켰다”고 말했다.그런데 이후 집주인의 요구는 더욱 많아지고 집요해졌다고. A씨는 “의도가 불순한 친절을 느꼈다”며 “이상함을 느낀 이후로 술 제안은 거절했는데, ‘네가 안 먹으니 나도 안 먹는다, 나 배고파 죽는다, 기분 안 좋아졌다’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더라. 갑자기 껴안거나 허리를 잡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혹시 워홀 오는 여성분들은 이 집에 안 갔으면 좋겠다. 할아버지는 애초에 남자는 집에 안 들인다. 옆방 살던 일본인 남자도 내쫓고, 여자들만 받으려 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나간다고 말하니 집주인이 갑자기 저자세로 나오며 사과를 했다”며 “내가 고분고분 본인의 비위 맞춰주기만을 바라고 당연히 그럴거라 확신했었다는 게 가장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해당 영상은 6만 5000회 조회수를 넘기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외에서는 약자가 되는 그 마음을 이용한 것 같다”, “나도 집주인에게 성희롱 많이 당했다”, “여자만 받는 할아버지가 사는 집은 피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2024.03.27 I 강소영 기자
한미관계 ‘가스라이팅’ 비판하던 김준형, 아들은 美국적 선택
  • 한미관계 ‘가스라이팅’ 비판하던 김준형, 아들은 美국적 선택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순번 6번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의 아들이 15세 때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한미 동맹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 왔는데, 정작 자신의 아들은 미국 국적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5호·6호 인재 영입식에서 6호 영입인사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제공)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김 후보는 아들 김씨(24)는 병역사항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기재했다. 김 후보의 아들이 15세에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택한 것이다.하지만 김 후보는 국립외교원장에 재직하던 지난 2021년 쓴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미관계를 비판했다. 그는 “70년간의 긴 시간 동안 한미 동맹은 신화가 됐고 한국은 동맹에 중독됐다”, “분단으로 인한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압도적인 상대(미국)에 의한 가스라이팅 현상과 닮아 있다”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내놓은 바 있다.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한미관계를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의 아들은 미국 국적을 취득하게 한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이에 김 후보는 자신의 소셜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유학 시절 재미교포인 배우자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고 2000년에 태어난 장남은 태어날 때부터 이중국적자였다”며 “2015년 입국한 장남은 줄곧 미국에서 자라 학제 문제, 언어 소통 문제로 한국 내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이어 “한국과 미국의 교육 편제 차이로 인해 장남이 한국 국적을 선택할 경우 한국 중학교 교과과정 이수 요건을 맞출 수가 없었다”며 “문의한 국제학교 관계자는 미국 국적을 선택할 경우 입학이 가능하다 안내해 부득이하게 국적이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병역 의무와 직결되는 장남의 국적 문제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임을 잘 안다”며 “조국혁신당 인재로 영입되며 장남과 깊이 상의했고 장남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24.03.27 I 김혜선 기자
오메가엑스 측 "휘찬 강제추행? 前 대표가 스킨십 강요"
  • 오메가엑스 측 "휘찬 강제추행? 前 대표가 스킨십 강요" [전문]
  • 황성우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아이피큐가 그룹 오메가엑스 멤버 휘찬이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 대표를 맡았던 강성희 전 대표를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관해 “강 전 대표는 애정행각이나 스킨십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지속했다”고 반박하며 무고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아이피큐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CCTV가 공개된 술자리는 군입대 영장이 발부된 멤버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평소와 같이 소속사 내 고위 임원들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자리”라며 “술자리가 있었던 날은 군입대 영장이 발부조차 되지 않았다. 영장이 발부되기 전임에도 ‘군입대 영장이 발부된 후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자리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해당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아이피큐는 또 강 전 대표와 황성우 스파이어 대표에 대해 “계약 기간 동안 멤버들에게 수차례 술자리를 강요했다”며 “강 전 대표의 과도한 애정표현 요구와 스킨십을 기피하거나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앨범 활동에서 제외되거나 스타일링 및 활동을 제한 당하는 등 돌아올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다”고 주장했다.휘찬의 강제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이를 ‘강제추행’으로 표현했으나, 공개된 CCTV 영상 내에서도 휘찬의 행위가 강제성을 띄지 않고 상대방이 거절 의사를 밝히는 등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며 “이를 통해 평소 강압적으로 애정표현과 스킨십을 강요한 강 전 대표가 요구한 사항이 있었고, 본인이 직접 요구했기 때문에 거절 표현을 하거나 강제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없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만취한 휘찬을 데리러 가겠다는 매니저를 만류하며 직접 데리고 가겠다는 등 자신을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하는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아이피큐는 “당사는 2022년 7월 11일 이전에도 멤버들과 강 전 대표, 황 대표 사이의 대화 등 자료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료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추가 자료들을 더해 별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사건의 당일 및 익일 CCTV 자료를 편집 없이 모두 공개해주시기 바라며, 공개된 CCTV 외에도 2층 회의실 및 복도, 1층 전체 등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두 공개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끝으로 아이피큐는 “휘찬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 건에 대해 무고 고소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멤버 휘찬을 비롯한 모든 소속 아티스트의 권리와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날인 19일 황 대표는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7월 휘찬이 강 전 대표를 강제 추행했다면서 관련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서 남성이 여성의 윗옷을 올리며 가슴 등 신체를 만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강 전 대표가 군 입대 문제를 고민하던 휘찬을 위로하던 중 휘찬이 강 전 대표의 윗옷을 강제로 벗겨 신체접촉을 시도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강 전 대표는 황 대표의 부인이다. 황 대표는 “강 전 대표는 아직 젊은 오메가엑스 멤버를 성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 형사 고소 및 언론 공개를 주저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의 거짓말이 도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더이상 진실을 묻어둘 수 없다고 판단해 CCTV 영상을 복구하고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고충에 대해 용기를 내어 밝히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제추행 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아이피큐 공식입장안녕하세요, 아이피큐입니다.당사는 2024년 3월 19일에 진행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기자회견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된 사안들 중 소속 아티스트 OMEGA X (오메가엑스)와 멤버 휘찬을 향한 불명예스러운 주장들에 대한 당사의 공식 입장을 명확히 전해드립니다.1. CCTV가 공개된 술자리는 군입대 영장이 발부된 멤버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평소와 같이 소속사 내 고위 임원들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자리입니다.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의 주장에 따르면 2022년 7월 11일, 멤버 휘찬은 군입대 관련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술자리에 참석하고 강성희 전 대표와의 별도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주장과는 다르게, 실제로 2022년 당시 휘찬의 군입대 영장은 8월 1일에 발부되었으며 9월 중순 경 입대로 통지되었습니다. 술자리가 있었던 날은 군입대 영장이 발부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영장이 발부되기 전임에도 ‘군입대 영장이 발부된 후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자리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해당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7월 10일 저녁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멤버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닌, 앨범 발매 후 판매를 위해 노력하는 노고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서운해하는 강성희 전 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강요된 자리입니다. 또한 7월 11일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황성우 대표는 숙소에서 자고 있는 멤버들을 깨워 술을 먹이려는 등의 태도를 보였음을 아래 첨부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단순히 멤버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2. 고위 임원진의 잦은 술자리 강요와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향해 이어졌던 폭언 및 폭행, 가스라이팅, 스킨십 및 애정표현 요구, 강압적인 태도 등에 대해 알립니다.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강성희 전 대표와 황성우 대표는 계약 기간 동안 멤버들에게 수차례 술자리를 강요했습니다. 또한 수년 간 지속된 가스라이팅과 강압적인 태도들로 인해 멤버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이었으며, 일상적으로 이어진 강성희 전 대표의 과도한 애정표현 요구와 스킨십을 기피하거나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앨범 활동에서 제외되거나 스타일링 및 활동을 제한 당하는 등 돌아올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이러한 분위기에서 발생한 7월 11일 당일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안내드립니다.CCTV가 공개된 7월 11일 당시, 새벽 2시를 넘긴 시각임에도 황성우 대표는 숙소로 귀가해 쉬거나 취침 중이었던 멤버들과도 술을 마시겠다며 숙소에서까지 강압적인 술자리를 지속하고자 했는데, 함께 귀가하려던 멤버 휘찬을 강성희 전 대표가 먼저 할 이야기가 있다는 이유로 붙잡았습니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를 휘찬의 군입대 문제 고민을 들어주기 위한 자리로 설명했으나, 입영 통지가 되지도 않았던 휘찬이 군입대를 앞두고 고민을 토로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자리에 함께했던 멤버들과 전 담당 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 휘찬과의 독대를 요구한 것은 강성희 전 대표입니다.하지만 휘찬이 잠든 이후로도 강성희 전 대표는 계속해서 휘찬에게 일어나라며 소리를 질렀고, 또다시 애정행각이나 스킨십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지속했습니다. 이에 휘찬은 오랫동안 지속된 가스라이팅에 의한 압박감과 두려움, 그리고 부모님과 비슷한 연령대의 회사 대표에게 과도한 이성적 스킨십을 행해야 한다는 자괴감에 회사 건물 1층으로 도망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휘찬은 계단에서 크게 넘어지며 부상을 입은 채로 일어날 수 없었고, 계단 아래 바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휘찬에게 강성희 전 대표가 다가와 머리를 밟고 앞에서 춤을 추는 등 기이한 행위를 보였습니다. 휘찬은 해당 상황에서 밀려오는 공포에 혼신의 힘을 다해 건물 1층의 화장실로 숨었으나 강성희 전 대표는 계속해서 쫓아오며 소리를 지르는 등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가했습니다.해당 상황은 새벽 5시가 넘도록 이어졌으며 술자리가 시작된 이후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은 휘찬이 걱정된 전 매니저와 멤버 KEVIN이 새벽 5시 45분 경 회사로 돌아왔고, 회사 건물 1층 로비 거울 앞 본인의 사진을 찍고 있던 강성희 전 대표와 화장실 문을 잠그고 숨어있던 휘찬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거울 앞 본인의 사진을 촬영한 강성희 전 대표의 모습은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된 포스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3. 2022년 7월 11일, 해당 사건 이후에서야 멤버들이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빌미를 만들기 위해 녹취 및 불법 촬영을 행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입니다.강성희 전 대표와 황성우 대표의 OMEGA X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향한 폭언, 폭행, 강압적인 태도, 애정표현 요구 등은 앞서 수차례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되었듯 특정 시점 이후로 조작된 상황에서 촬영된 것이 아닌 오랫동안 지속된 ‘갑질’입니다. 당사는 2022년 7월 11일 이전에도 멤버들과 강성희 전 대표, 황성우 대표 사이의 대화 등 자료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료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추가 자료들을 더해 별도 공개할 예정인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두 번째 기회를 얻어 꿈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던 열한 명의 청년들이 오랜 기간 이어진 폭언, 폭행 등을 견뎌가며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시도를 단순히 소속사를 벗어나기 위한 ‘빌미’로 취급하는 것은 잔인한 추가 가해임을 인지해주시기 바랍니다.4. 2022년 10월, LA 호텔 내 멤버 재한 폭행 사건에 대한 검찰 송치 통지와 관련하여 안내드립니다.지난 3월 19일, 아이피큐 공식 SNS를 통해 안내드렸던 2022년 10월 LA 호텔 내 재한을 향한 강성희 전 대표의 폭행 사건의 송치 통지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해당 사건은 경찰에서 조사 후 검찰로의 송치가 필요하다 판단되어 분명하게 ‘송치’ 처리되었으며,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자료 보완을 추가로 요청 받았습니다. 이는 송치가 취소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강성희 전 대표의 폭행 사건에 대한 송치는 유효함을 알려드립니다.5. 마지막으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 진실을 위한 추가 자료를 촉구합니다.공개한 CCTV 영상만으로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으며, 해당 주장이 온전히 입증될 수 없음에도 정정하지 않는 것은 무수한 대중의 시선 속 직업 활동을 이어가는 연예인에게 그 무엇보다 치명적인 행위입니다. 사건의 당일 및 익일 CCTV 자료를 편집 없이 모두 공개해주시기 바라며, 공개된 CCTV 외에도 2층 회의실 및 복도, 1층 전체 등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두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공개된 CCTV 영상이 포렌식으로 복구가 되었다면 당시 사무실에 설치된 타 CCTV 또한 복구 및 확인 가능한 것으로 이해되며, 당사에서도 수사기관에 증거 자료로 해당 영상들을 요청할 예정입니다.당사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 CCTV 영상과 관련하여, 단편적인 영상만을 공개하며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 점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해당 영상 자료는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멤버 휘찬을 강제추행범으로 부당하게 비난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다시 한번 사건 당일 공개되지 않은 전체 CCTV 영상 공개를 요구하며, 추가 자료 확인을 통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을 촉구합니다. 당사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 알린 휘찬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 건에 대해 무고 고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당사는 OMEGA X (오메가엑스)가 처해있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멤버 휘찬을 비롯한 모든 소속 아티스트의 권리와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에 공정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관련된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립니다.꿈을 포기할 수 없어 2년 간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내에서 자행된 비정상적 행위들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멤버들의 억울함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라며, 끝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이어진 고된 법적 절차와 소송, 허위사실 유포로 고통받는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투명성과 정직함을 기반으로 소속 아티스트와 팬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분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4.03.20 I 윤기백 기자
남편이 네 아이 뺏고 내연녀와 잠적…아내 “도와주세요”
  • 남편이 네 아이 뺏고 내연녀와 잠적…아내 “도와주세요”
  • 사진=JTBC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싱가포르 국적의 남편이 아내 사이에서 낳은 네 자녀를 데리고 내연녀와 외국으로 잠적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인 한국인 여성 A씨는 “자신을 도와달라”며 제보를 보냈다.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싱가포르 국적의 남성과 결혼한 A씨는 지난 16년 간 싱가포르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그러던 중 2년 전 남편의 사업 문제로 인도네시아로 이사를 갔다.비극이 시작된 때는 지난해 10월이었다. 넷째를 임신해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던 A씨에 남편은 “우리는 이제 끝났고 같은 집에서 살 수 없다”며 “한국 가서 애를 낳거나, 여기서 낳고 집에서 나가라”고 통보한 것이다. 결국 A씨는 넷째 아이를 출산한 지 3주 만에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그로부터 얼마 뒤, A씨는 남편의 진짜 속내를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었던 것. A씨에 따르면 이 내연녀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연예인으로, 이전에도 다른 가정을 뺏은 전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과거 남편은 A씨에게 내연녀를 ‘개인 비서’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남편은 A씨를 쫓아낸 뒤 내연녀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남편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외도를 한 건 아내다”라며 “아내가 사업차 만난 남성들과 바람을 피워댔다”고 거짓 주장을 이어갔다. 내연녀에 대해서는 “개인 비서일 뿐이고 나와 우리 가족을 돌봐줬을 뿐이다”이라고 해명했다.A씨의 첫째 딸도 남편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엄마는 매일 술에 취했고, 이유 없이 물건을 부수고 우리를 때린 적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A씨는 “모두 남편이 지어낸 거짓말이고 (남편이) 아이들에게 내연녀를 두고 ‘너희 엄마보다 100배는 더 괜찮은 사람이니 아빠는 이 여자와 엄마를 바꾸려고 한다’라고 말하는 등 가스라이팅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현재 A씨의 남편은 내연녀와 함께 네 자녀를 데리고 외국으로 잠적한 상황이다. 남편과 시부모, 자녀들까지 모두 A씨의 전화를 차단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A씨는 “원하는 건 자녀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 딱 하나”라고 호소했다.
2024.03.19 I 권혜미 기자
할머니 살해 후 “넘어졌다” 신고한 손자…친누나도 가담 정황
  • 할머니 살해 후 “넘어졌다” 신고한 손자…친누나도 가담 정황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설 연휴 잔소리 때문에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에 이어 그의 친누나도 범행에 공모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연합뉴스)29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20대·남)씨와 그의 친누나 B(20대·여)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A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부산의 한 주택에서 친할머니 C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설 연휴를 맞아 C씨 집을 방문해 범행을 저지른 뒤 “할머니가 넘어져 숨졌다”고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씨에 대한 타살 흔적을 발견하고 다음 날인 지난 10일 A씨를 긴급 체포했다.A씨는 할머니의 잔소리와 심한 간섭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진술했다. B씨는 A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B씨는 거주지인 충남에 있었지만 전화를 주고받으며 범행 계획을 의논한 정황이 포착됐다.A씨는 평소 B씨를 잘 따르고 의지했으며, 더불어 C씨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일반인보다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 혹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B씨가 A씨를 상대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세뇌)을 통해 범행을 강요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2024.02.29 I 이로원 기자
'가사해방' 앞당긴다…AI 결합 가전 선보인 삼성·LG(종합)
  • '가사해방' 앞당긴다…AI 결합 가전 선보인 삼성·LG(종합)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가전 1등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로봇 비서인 ‘스마트홈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성능을 보다 강화한다. MS의 AI기술을 접목해 로봇을 ‘만능 가사생활도우미’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가사에서 해방되는 날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27일부터 29일까지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KBIS 2024‘에서 두 바퀴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Q9)를 선보였다.(사진=LG전자)◇MS 생성형 AI 결합해 ‘만능 가사도우미’ 만든다LG전자는 27~29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이같은 주택과 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KBIS는 주방·욕실 분야의 북미 최대 박람회다. 500여개의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참가해 AI와 결합한 신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했다.LG전자는 우선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홈 AI에이전트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MS의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술 기반의 ‘애저 AI 스피치 서비스’, 생성형 AI를 구현하는 ‘애저 오픈AI’ 등을 LG전자의 스마트홈 AI에이전트에 적용하기로 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소비자의 음성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다양한 억양이나 발음, 구어체적 표현까지 알아듣고 소비자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스마트홈 AI에이전트는 AI 로봇으로,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능을 통해 집안 곳곳을 이동하고,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갖추고 있어 집안 내 가전을 연결하고 제어한다. 이를테면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세탁 종료를 알려주고, 고객이 바로 세탁물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면 스스로 ‘종료 후 세탁물 케어’ 코스를 제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세탁물이 방치돼 구김이 심해지는 것을 막도록 AI로봇이 제안한다. 소비자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AI비서가 알아서 척척 가사 일을 해주는 식이다. LG전자가 북미 B2B(기업간 거래) 및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사진=LG전자)LG전자는 또 이번 전시에서 북미 B2B(기업간 거래) 및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였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대부분 주방 가전이 집에 빌트인 형태로 설치돼 있다. 북미 시장을 잡으려면 B2B 거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다양한 빌트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최대 1만불에 달하는 고가 상품이다. 특히 오븐 내부의 카메라가 식재료를 파악해 다양한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고메 AI(Gourmet AI)’ 기술도 자랑했다. LG전자는 현재 북미 초 프리미엄 주방 가전 시장에서 5위 사업자다. 울프, 바이킹 등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 점차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LG전자는 또 에너지효율을 강화한 솔루션도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집’을 콘셉트로 넷제로 및 전기화 관련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 번의 조작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워시콤보’는 인버터 히트펌프가 장착돼 있어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가스식 건조기를 대체할 제품으로 미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외부 공기로부터 제품 동작에 필요한 70% 이상의 에너지를 얻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도 선보였다.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궁극적으로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별화된 AI 기능이 돋보이는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도 AI기능 접목한 프리미엄 가전 선봬삼성전자도 AI 기능을 접목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카메라로 식재료를 촬영해 보관 중인 식재료의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특징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AI로 바닥 환경에 맞춰 청소하고, 물걸레 청소·고온세척·살균까지 가능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AI 스팀’ 등이 대표적이다.아울러 럭셔리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도 선보였다. 데이코는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라인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트랜지셔널(Transitional)’ 라인으로 나눠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제품들을 제안했다..특히 41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언더카운터 와인냉장고는 자외선(UV)을 차단하는 3중 글라스 도어를 적용해 와인 고유의 맛을 보존할 수 있도록 했고 내부에는 터널 라이팅 조명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최익수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AI와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가치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7 I 김상윤 기자
'내남결' 이이경 "은퇴 없이 더 열심히 하겠다" 종영소감
  • '내남결' 이이경 "은퇴 없이 더 열심히 하겠다" 종영소감
  • 이이경(사진=상영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배우 이이경이 21일 소속사 상영이엔티를 통해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종영 소감을 전했다.지난 20일 종영한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시원한 사이다 복수와 빠른 전개로 큰 사랑을 받았다.(사진=tvN)이이경은 극 중 박민환으로 분해 매 회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평을 받으며 활약했다. 박민환은 강지원(박민영 분)의 1회차 인생의 남편이다. 그는 암에 걸린 아내를 두고 아내의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아내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살해를 저지르는 파렴치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강지원이 10년 전으로 회귀한 후에도 강지원을 향한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다른 등장인물들과 대척점을 이루며 갈등을 촉발시키는 박민환 캐릭터를 맡은 이이경은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표현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다. 분노와 웃음을 동시에 유발하며 내일이 없는 연기로 은퇴설까지 이끌어 낸 이이경은 몰입도와 재미를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사건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200% 해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이이경은 드라마를 마치며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행복을 느끼며 촬영했다. 박민환은 갱생불가인 악역이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순수함을 함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여러분들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또 이이경은 “배우 이이경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함께 완성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 없이 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여러분의 해피엔딩을 언제나 응원한다”고 전했다.
2024.02.21 I 최희재 기자
'탐정들의 영업비밀', 경계선 지능인 아들에 무슨 일이?
  • '탐정들의 영업비밀', 경계선 지능인 아들에 무슨 일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 4회가 ‘느린 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 아들의 변화 때문에 탐정을 찾은 어머니의 실화를 공개한다. ‘탐정들의 영업비밀’19일 방송되는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탐정들이 해결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코너 ‘사건 수첩’ 다음 이야기 ‘아들을 부탁해’가 찾아온다. 해당 사건의 의뢰인은 ‘경계선 지능인’ 아들이 요즘 자신을 외면하는 등 이상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탐정사무소를 방문했다.지적장애는 아니지만, 지능 수준이 정상보다는 낮은 ‘경계선 지능인’ 청년 아들은 카페에서 일하며 건실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어머니는 간병에 집중해야 했고, 아들을 케어할 ‘도우미’를 고용했다. 의뢰인은 “도우미가 오고 얼마 안 돼서부터 아들이 변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이 상황을 접한 MC 데프콘 유인나 김풍은 “여기서 스톱!”을 외치며 저마다 앞으로의 전개를 추리하기 시작했다. 김풍은 “아들이 직접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닐 듯하고, 도우미가 아들의 돈을 편취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고, 유인나는 “도우미가 아들을 학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데프콘은 “도우미의 가스라이팅으로 아들을 ‘노리개’로 만든 거 아닐까?”라고 ‘선 넘은’ 예상을 내놨다. MC들은 “이건 너무 갔다”며 아우성을 쳤다. 남성태 변호사는 “유명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도 경계선 지능인인데, 본의 아니게 범죄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의뢰인의 아들이 혹시나 범죄의 타깃이 되지 않을지 걱정했다. ‘사건 수첩’ 속 탐정들 역시 같은 걱정 속에, 우선 도우미와 함께하는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을 돌봐주는 도우미 여성이 등장하자, 데프콘은 ‘도파민 탐정’답게 “어! 미인이다”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엄마를 부탁해’는 2월 19일 오후 9시 30분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공개된다.
2024.02.19 I 김가영 기자
“목격자도 죽여라”…영등포 건물주 살인교사범, 첫 재판 공전
  • “목격자도 죽여라”…영등포 건물주 살인교사범, 첫 재판 공전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적장애인을 가스라이팅해 80대 영등포 건물주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모텔업주가 법정에 출석했지만,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재판이 공전했다.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모텔업주 조모(44)씨(사진= YTN 보도화면 캡처)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명재권)는 13일 살인교사,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 위반, 준사기 등 혐의를 받는 모텔업주 조모(44)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법정에 출석한 조씨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이 밝힌 공소요지 등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30대 지적장애인 김모(33)씨를 시켜 80대 영등포 건물주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살해당한 피해자는 영등포 일대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조씨와 갈등을 빚어온 사이였다. 조씨는 이 사건 범행을 위해 평소 김씨와 피해자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했다. 그는 김씨에게 수시로 “피해자가 너를 주차장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피해자를 죽여야 우리가 주차장과 건물을 차지할 수 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적대감을 조장했다.또한 조씨는 김씨를 피해자 소유 건물로 데리고 가 피해자 동선을 알려줬으며, 칼로 사람을 찌르는 방법, 무전기 사용하는 방법 등도 연습시켰다. 나아가 “피해자가 녹음할 수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죽여라”, “목격자가 있다면 목격자도 죽여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 장기간 조씨에게서 정신적으로 지배받는 상태였던 김씨는 조씨의 말에 따라 피해자를 끝내 살해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조씨는 김씨를 상대로 준사기 등을 벌인 혐의도 받는다. 조씨는 김씨에게 처음엔 모텔 주차장 관리를 맡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텔 관리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일까지 시켰지만 5450만원에 달하는 임금은 지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김씨가 매달 받는 80만~90만원의 장애인 급여 중 ‘모텔 방세’ 명목으로 50만~60만원씩을 갈취했다. 김씨는 실제로는 모텔 방에서 지내지 않고 주차부스 등에서 생활했다. 이에 대해 조씨 측 변호인은 “지난주 (증거기록 등을) 등사했고 기록을 목요일 오후 늦게 전달받았다”며 “이제야 기록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을 말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록이 만 페이지 정도 되는데 이걸 분석하려면 최소한 3주 내지 4주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3월 12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2024.02.13 I 이유림 기자
가스라이팅 범람에도 보호장치 `미흡`…"가중처벌 있어야"
  • 가스라이팅 범람에도 보호장치 `미흡`…"가중처벌 있어야"
  • 가스라이팅 범죄는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부·연인 관계는 물론 사제 및 선·후배 관계 등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 전수 분석을 통해 가스라이팅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범죄는 장기간 개인의 인격을 황폐화하는 등 피해가 크지만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는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피해자가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별도의 수사 기법이 없으면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라이팅을 범죄 수단이나 가중처벌 요건으로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재 가스라이팅은 형법상 죄명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조작했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는 범죄로 처벌하기 어렵다. ‘가스라이팅 기반 범죄’에 대해서만 국내 사법기관이 양형 사유로 기재하고 있을 뿐이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가스라이팅의) 피해가 비대칭적 권력관계에 의존하기 쉬운 사회취약계층에게 집중돼 있다”면서도 “가스라이팅은 성범죄나 가정폭력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법률 용어가 아니어서 이 현상에 집중한 정책이나 범죄 예방책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대근 연구위원은 “(가스라이팅 기반 범죄가) 기존의 법 체계에서 처벌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고도의 심리지배가 있는 상태에서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 없이 이뤄진 행위, 특히 그 대상이 장애인이 아닌 성인이라면 사실상 처벌할 필요는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은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에 대한 예방교육 등 어느 정도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법률이 있지만, 종교인 성착취의 경우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규정이 있기에 사법기관에서도 상당히 꺼려한다”고 말했다.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범죄에 대해서는 ‘가중처벌’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염 소장은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형법상 처벌이 쉽지 않다면) 민사적으로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가스라이팅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범죄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충만 변호사(법률사무소 충만)는 “현재 우리나라 가스라이팅 범죄 통계나 사례 분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련 통계 구축과 데이터베이스화가 필요하고, 가스라이팅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미성년자, 회사 내 위계질서 근로자, 경제적 빈곤층 등)에 대한 지속적 홍보·계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두식 변호사(법무법인 정향)는 “학교 교육, 가스라이팅 자가진단, 공익광고 등 인식개선을 통해 가스라이팅에 노출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며 “또한 지역사회 차원에서 네트워크 구축 및 전문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사회 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2.09 I 이유림 기자
“가스라이팅 이면엔…‘나’로 살지 못한 가정 환경 영향도”
  • “가스라이팅 이면엔…‘나’로 살지 못한 가정 환경 영향도”
  • 가스라이팅 범죄는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부·연인 관계는 물론 사제 및 선·후배 관계 등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 전수 분석을 통해 가스라이팅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 대전고등법원은 지난해 5월 피고인 A(남)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피해자 B(여)씨와 주·종 관계를 맺고 그에 맞는 상황극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를 상대로 낙태고백 동영상 등을 촬영했고, 피해자를 회초리로 때리거나 이 동영상을 피해자의 지인에게 전송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지배하려 들었다. B씨는 이후에도 A씨의 집에 찾아가기도 했다.2. 부산지방법원은 지난해 2월 피고인 C(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는 피해자 D(여)씨에게 정상적 이성 교제를 하는 것처럼 접근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성매매하도록 하도록 강요했다. D씨가 성매매를 하지 않으려고 하면 헤어지거나 죽을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를 불안에 떨게 했다. 또 평소에 복용하는 간질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해 정상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이 같은 사례처럼 연인관계 등을 빙자한 남녀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매개로 한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피고인은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수법인 ‘회유’와 ‘협박’ 등을 수단으로 피해자를 성폭행하거나 다른 남성과 성매매를 강요했다. 결국 피고인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이에 앞서 ‘피해자들은 왜 사전에 저항하지 못 했을까’라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존재한다.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의 상담을 다수 진행한 바 있는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과거 피해자들의 겪었던 상황들을 종합해야 이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영숙 바움심리상담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씨와 흡사한 피해자의 상담 사례를 언급하며 “본인은 소위 주인을 섬길 때 만족한다고 말하는 등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며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심리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해당 상담자의 경우 가해자들이 요구하는 물질적 상납과 함께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지만, ‘가해자의 행복이 곧 목표’라고 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피해자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목했다. 상담 결과 그는 어릴 적 부모는 이혼했고, 홀로 모친을 돌보던 중 투병 끝에 모친이 사망하면서 상실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접근했고,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세 미만의 시절에 겪었던 경험이 성인으로 살아갈 삶의 70~80%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아동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오히려 눈치 보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면 자아가 없이 타인에 맞춰서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결국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로 성장하게 돼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존재에게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나는 당신의 물건입니다’ 등의 발언과 같이 가해자가 막 대할 때 희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경우 어릴 때 가정환경이 불안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울러 조 센터장은 “인간관계의 병리적 원인을 찾다보면 종국에는 애착과 만나게 되는데 결국 인간관계를 맺는 애착의 질이 중요하다”며 “사람은 태어나서 따뜻한 애정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긍정적 인성이 형성된다. 가해자·피해자를 단순히 ‘나쁘다, 안타깝다’로 바라볼 게 아니라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사진=게티이미지)
2024.02.09 I 황병서 기자
집에서도 軍 막사에서도…`가스라이팅의 덫` 피할 수 없었다
  • [단독]집에서도 軍 막사에서도…`가스라이팅의 덫` 피할 수 없었다
  • 가스라이팅 범죄는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부·연인 관계는 물론 사제 및 선·후배 관계 등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 전수 분석을 통해 가스라이팅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영민 박기주 기자]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범죄가 연일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데일리가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며 확인한 사례를 보면 현실은 더욱 처참했다. 미성년자인 여아가 십여 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성인, 심지어 남성까지 그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희생양이 됐다.가스라이팅은 불안정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특히 가정과 학교,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자는 공포심에 짓눌려 주위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지 못하고, 장기간 가스라이팅이 이어진 경우가 많아 복수의 범죄에 노출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가스라이팅 관련 사건의 판결문을 전수 분석했다.(사진=손의연 기자)◇여성·미성년자 노린 성범죄…심리 불안 클수록 취약이데일리는 가스라이팅 범죄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스라이팅’과 ‘심리적 지배’가 명시된 판결문 121건을 분석했다. 이 중 가스라이팅 특징이 뚜렷한 판결문 42건을 살펴본 결과, 가스라이팅 범죄는 주요 타깃은 여성(72.1%), 미성년자(44.2%)였다. 판결문을 통해 피해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확인 할 수 없는 경우(각각 14.0%, 16.3%)도 상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비율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우울 등 심리적 불안을 가진 정신질환자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가진 지적 장애인을 상대로 한 범죄(25.5%)도 적잖았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간 등 각종 성범죄가 전체 사건의 81%(34건)에서 발생했다.분석한 판결문에는 이 같은 ‘가스라이팅 범죄’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가 다수 등장했다. 미성년자인 여성 A씨는 지난 2020년 1월 교제하기 시작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는데, 해당 남성은 ‘안 맞은지 오래됐지’ 등 발언을 하며 깨진 소주병으로 협박을 했고, 성범죄를 자행했다. 이후 A씨는 ‘분리불안 관련 증상이 있어서 가스라이팅 등의 피해에 취약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가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상대방의 ‘불안’과 ‘공포’를 파고들었다. 부산지법은 지난해 2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적장애인 여성에게 접근한 뒤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성매매할 것을 지시해 대금을 갈취한 B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씨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거절하면 헤어지거나 죽을 것처럼 협박하고, 피해자가 평소 먹는 간질약을 먹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C씨는 2019년 10월 당시 17세였던 여성 피해자를 유인해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교도소에서도 심리적 지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랑한다’, ‘함께 살자’라는 내용의 편지 144통을 피해자에게 보냈고, 마약에 중독된 피해자에게 가출과 성관계, 성매매를 종용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성인·남성도 피하지 못한 덫…‘범죄 폭탄’에 노출그렇다고 성인이나 남성이 무풍지대인 것도 아니다. 남성은 14.0%, 성인은 39.5%로 비교적 적긴 하지만 이들 역시 가스라이팅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해자가 됐다. 군복무 시절 범행이 시작된 사례도 있었다. 2018년부터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공군 병사로 복무한 D씨는 당시 후임인 피해자(23)의 미숙한 업무와 거짓말 때문에 간부들에게 혼날 때마다 피해자를 윽박질렀다. 그는 전역 후에도 피해자 때문에 군 복무가 힘들었다며 자신을 두려워하는 피해자에게 청소를 시켰다. 또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폭행해 피해자가 담배 100개비를 한번에 흡연하거나 자신의 배에 담뱃불을 지져 2도 화상을 입게 했다. E씨는 2019년부터 고등학교 동창인 피해자(남·20세)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거나 폭행하는 방식으로 소변을 마시거나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했다. 가스라이팅의 더 큰 문제는 하나의 범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원이 가스라이팅과 심리적 지배에 의한 피해를 인정한 사례 중 2개 이상 범죄가 발생한 사건은 10건 중 9건(38건)에 달했다. 가장 많은 혐의가 걸린 사건의 경우 강간과 상해, 사기 등 총 22개 혐의가 적용되기도 했다. 실제 F씨 부부는 2012년부터 친구인 피해자와 8년간 한집에 살면서 그와 유사성행위를 하고,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 “나도 잘못했지만 너의 잘못이 더 크다”며 피해자를 협박해 가스라이팅했다. 피고인들은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느낀 피해자를 폭행해 코뼈를 부러뜨리고, 소변과 곤충을 먹도록 강요했다. 이들은 쇠사슬로 피해자의 몸을 묶어 출입을 제한하고, 80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 부부가 받은 혐의는 9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양형 때 가스라이팅을 범죄 수단이나 가중처벌 조건으로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다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부연구위원은 “가스라이팅이나 심리적 지배는 사실 이전부터 여러 범죄에서 발생했지만 그동안 법원은 가해자의 범행 방식을 나타내는 위계나 위력으로 이 현상을 뭉뚱그려 표현해왔다”며 “판결문이나 뉴스에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피해자의 심리와 착취 구조에 집중하는 모습은 유의미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스라이팅을 독자적인 범죄로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폭행이나 협박처럼 심리적 지배를 범죄의 중요 기제로 이해하는 분야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4.02.09 I 이영민 기자
‘아빠’라 부르라던 사범님…그날 밤, 속옷 속 들어온 `나쁜 손`
  • [단독]‘아빠’라 부르라던 사범님…그날 밤, 속옷 속 들어온 `나쁜 손`
  • 가스라이팅 범죄는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부·연인 관계는 물론 사제 및 선·후배 관계 등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 전수 분석을 통해 가스라이팅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사건팀] “원래 ‘아빠’는 딸한테 이래도 되는 건가 생각했어요.”1999년생 A씨는 7살 때부터 다니던 태권도장의 사범으로부터 십수년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하며 성폭행을 당했다. 23살 연상의 이 사범은 다소 좋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A씨를 ‘내 딸’이라고 부르며 의지하게 했고, 이 관계를 이용해 체육관이나 여행지에서 A씨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범죄에 악용하는 ‘가스라이팅’ 범죄가 우리 삶 속에 파고들고 있다.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계곡 살인사건’의 이은해의 사례처럼 부부 관계에서는 물론 사제 관계와 동성 친구 및 선·후배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소주 22병을 마시고 바다 수영을 강요해 50대 남성을 죽게 한 ‘거제 옥포항 익사 사건’이나 중증 정신장애인을 데려다 수년간 자신에게 의존하게 하다 살인을 저지르도록 한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 등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굵직한 사건 모두 가스라이팅 관련 범죄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이데일리는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에서 최근 2년간 ‘가스라이팅’과 ‘심리적 지배’를 키워드로 검색한 판결문 121건을 전수 분석했다. 이 중 범죄 정황이 뚜렷한 사건의 판결문 42건을 다시 추려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72.1%는 여성이었고, 미성년자의 비중은 44.2%에 달했다. 또한 남성(14.0%)과 성인(39.5%)의 비중도 상당해 예외는 아니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부부이거나 연인관계였던 사이가 약 40%에 달했고, 지인 혹은 친구 관계가 10.5%, 가족 및 선·후배 관계가 각각 5.3%로 나타났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가스라이팅 범죄가 빈번하게 벌어진 셈이다. 특히 이번에 분석한 판결문의 피해자는 43명이지만 벌어진 범죄의 수는 126건으로, 가스라이팅이 하나가 아닌 복수의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복수 혐의의 비중은 무려 90.5%에 달했다. 특히 성범죄가 포함된 사건은 81.0% 수준이었다. 범죄를 당하기 전에 ‘뿌리칠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지만,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이미 그런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진 경우가 상당수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증언이다. 특히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을 경우 의존성향이 강해져 가스라이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이 공식적인 범죄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 탓에 관계 당국은 이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가스라이팅 범죄를 막기 위해 범죄 통계나 사례 분석 등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가중처벌 규정을 만들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2.09 I 박기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실탄 쌓을만큼 쌓았다…볕드는 M&A 시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실탄 쌓을만큼 쌓았다…볕드는 M&A 시장-세수 펑크에…작년 못 쓴 예산 46조 ‘역대 최대’-포스코 새 회장 ‘철강통’ 장인화-소상공인 228만명에 이자 100만원씩 환급-의사 수 부족 메꾸자는데 의협 집단행동, 명분 없다-기업도 팔걷은 파격 출산 지원, 세재로 효과 높여야△종합-마케팅·연구·생산 두루 거친 ‘포스코맨’…신사업 육성 관건-위로는 부모 용돈 아래로는 자녀·조카 세뱃돈…“차라리 당직근무 할래”△尹대통영, 열 번째 민생토론회-소상공인 14만명에 부가세 경감 혜택…영세업자 전기료 20만원 감면도-가짜 신분증 미성년자에 술 판, 억울한 사장님 구제-모태펀드 1.6조 신속 출자…벤처업계 “민간투자 마중물 환영”△가스라이팅의 덫-“가해자에게 정신적 의존, 피해자 탓해선 안돼”-사랑한다며 마약 강요한 악마…감옥서도 검은 유혹 계속됐다-폭행·협박 없으면 처벌 어려워…징벌적 손해배상 필요△기지개 켜는 M&A 시장-빅4 사모펀드에 쌓인 자금만 13.5조…연초부터 ‘대어’ 찾기 분주-안정적 수익률 장점…올해도 ‘세컨더리 딜’ 인기-긴 겨울 지낸 바이오·헬스케어 M&A…봄바람 불어오나△종합-지방에 줄돈 18.6조 깎아…“세수펑크 부담, 지자체에 떠넘겼다”-‘불법 공매도’ 글로벌IB 현지 임원 ‘처벌’ 추진-삼성 따라가나…“애플, 접는폰 개발 중”-의료계 총파업 예고에…대통령실 “면허 취소” 엄포△정치-“설 민심 잡아라”…국민의힘은 서울역으로, 민주당은 용산역으로-“최경환 지역발전 적임자” vs “새 인물 필요”-“평화경제특구 반드시 파주로 가져올 것”△설 밥상머리 오를 ‘정치이슈’-“우리 동네엔 누가 나올까”…온가족 총선 토론장 열린다△세뱃돈 재테크-“엔비디아로 세배 불려보렴”…할머니의 세뱃돈 플렉스-엄마 쌈짓돈 취급은 그만…어린이펀드로 굴려볼까-서학개미 투자에 연휴는 없다…美증시 거래, 밤샐 필요 없어요△경제-헤외여행 뜰수록 깊어지는 여행수지 적자 늪-공정위, 캐피털사 8곳 ‘중고차대출’ 직권조사-“플랫폼법 제정 계속 추진…소통 늘릴 것”-중대재해법 적용 ‘상시근로자 기준’에 파견직 포함 여부 논란△금융-KB는 최대 실적…신한·하나·우리는 ‘뒷걸음’-금감원 “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용 주의”-카드사 순익 모두 ‘마이너스’…“올해도 먹구름”-갈아타기 열풍에…금융위, 주담대·전세대출 이용범위 확대 추진△Global-디커플링에…美 최대 수입국 中 → 멕시코-中 CPI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디플레 수렁…강력한 정책 필요”-글로벌 5대 ‘석유공룡’, 지난해 160조원 벌어들였다-‘트럼프 몽니’에…美상원 ‘안보패키지’ 합의 사흘 만에 백지화-엔비디아, 아마존 시총 추월 눈앞△산업-中 넘어 미·유럽으로…목표치 올린 K건설기계-현대차그룹, 美 ‘최고의 차 어워즈’ 3관왕-항공기 늘리는 이스타, 5년 만에 신입 뽑는다-전장·광고판 이어 공조솔루션…B2B사업에 힘주는 LG전자-AI·로봇 등 유망업종 선제 투자…1000억 펀드 결성한 두산그룹-SK어스온, 페루 LNG 지분 3400억원에 매각△산업-코노부터 컬링대회까지…설 연휴, 아울렛서 놀래-현대百 “배당 키우고 자사주 소각”-작년 통신 설비투자 10% 감소…장비업계 울상-“친구랑 같이쓰기 안돼”…디즈니플러스, 여름부터 집중 단속△증권-대형주보다 중소형주, 밸류업 보약 먹어볼까-“어닝쇼크 죄송합니다” 주주환원 나선 상장사-세뱃돈 모아 치킨값이라도 벌어볼까…중소형 IPO 3총사, 연휴 뒤 출격-호재 안 보이는 시장…가치주 찾아 돌고도는 투심-타이거美반도체나스닥ETF 순자산 1.7조 돌파△부동산-설 금기어에 추가된 ‘부동산’-‘노도강’의 추락…영끌족 성지서 무덤으로 전락-아직 금리 안 내려간 지금이 빌딩 매수 최적기-설 연휴 81개 갓길 개방…혼잡 구간 134곳 우회 정보도 제공△여행-얼쑤~ 윷놀이에 농악대 한마당…용띠·한복 방문객은 입장료 할인-콘서트 보며 샴페인 한잔…호텔서 ‘설캉스’ 즐겨요-신개념 여행 축제에 초대합니다△스포츠-축구 태극전사 가니…수영 태극전사 온다-‘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 올해도 흥행 예감…티켓 매진 행렬-20년 차 최진호 “아직은 경쟁력 있어…지금 해온 만큼 더 하고 싶어”-설 연휴 잊은 골프 스타들 ‘구슬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불완전 공시에 전세사기 활개…등기 의무화로 추가 피해 막아야”-“타자격사가 AI 활용해 업권 침해…대형·법인화로 돌파구”△오피니언-금융·고용정책의 동행-다시 찾아온 과테말라의 봄-HMM 새 주인 찾기, 정부 이해관계부터 조정해야△피플-강아지 완다와 신나게 연기…큰 스크린에 나와 기뻐요-“발레리나로 서는 마지막 무대…미련없이 보내줄 것”-조성진 라이브 연주 삼성전자 8K 영상으로 본다-메이저리거 이정후, 맥라렌 새 캠페인 얼굴로△사회-“6년 투자하면 고소득 보장”…대기업 직장인도 교사도 ‘의대 도전’-간호대 정원도 1000명 늘린다-‘입시비리·감찰무마’ 2심도 실형…조국 “5년간 무간지옥, 상고할 것”-기후동행카드 33.4만장 ‘불티’-18년 전 아동 강체추행 들통…김근식 징역 5년 추가
2024.02.08 I 김지완 기자
윤재옥 "민주당 위성정당, 선거사상 최대 짬짜미…적반하장 기막혀"
  • 윤재옥 "민주당 위성정당, 선거사상 최대 짬짜미…적반하장 기막혀"
  • [이데일리 경계영 김형환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택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위성정당 창당 책임을 물은 데 대해 “매일 같이 계속되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해 여름 병립형 비례제 복귀를 당론으로 정하고 민주당에 입장 밝힐 것을 요구해왔는데 민주당은 어떤 선거제가 유리한지 주판알만 튕겼다”며 “입법폭주를 거듭해온 민주당을 상대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 결정을 사과하며 “분명한 건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병립형으로 돌아간다면 양당의 비민주적 편법에 의지할 이유가 없다”며 “애초 기형적 제도를 만든 것도 민주당이고 고칠 수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은 것도 민주당이다. 반칙을 거듭하며 위성정당 창당 원인 제공자가 민주당인데 여당 반칙에 대응한다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두고도 “번지르르한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우리 선거사상 최대의 짬짜미 판이 될 모양새”라며 “(비례) 순번을 두고 민주당과 소수정당 사이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서 민주당은 ‘여당은 비례 의석을 독식하겠다는 것인데 우린 일부라도 나눠줄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한껏 생색냈는데 소수정당은 꼬리칸에 만족하고 1등 칸은 넘보지 말라는 것이 민주당의 태도”라며 “지도부에 대한 당내 반발을 막고 지난 선거법 야합을 정당화하며 의석수까지 챙기려는 일거삼득을 노리니 추한 비례의석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공수처 설립을 위한 야합 속에 탄생한 준연동형 비례제는 이제 민주당엔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 공학 수단이 됐고 소수 정당엔 자존심을 깎아먹는 가스라이팅이 됐다”며 “민주주의 축제로 불리는 총선을 엉망으로 만든 데 대한 민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따른 것”이라고 봤다.
2024.02.08 I 경계영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