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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영 "文정책은 '경박한 이념 정책'…尹정부 되돌려야"[파워초선]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거침없는 입담’으로 알려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을 지난 21일 만났다. 의원실에 들어가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명패 대신 놓인 푯말과 책장없는 흰 벽이었다. 마치 ‘임시 사무실’ 같았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든, 이준석 전 대표든, 당내 의원총회에서든 사람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총대를 매고서 할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직이라는 것을 소유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언제든지 다른 걸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 비워놓았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지난 30년 동안 행정 전문가로 몸 담았던 박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정신적 지주’ 고(故) 박세일 서울대 교수의 말씀 때문이다. 박 교수는 대학시절 담당 교수로 박 의원의 보수 철학 기초를 제공하고, 사법고시가 아닌 행정고시를 택하게 했다. 박 의원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의원은 “교수님이 임종 전 ‘박수영, 대한민국 잘해라’라고 한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혼자 편히 살지 말고 나라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에서 선임행정관, 경기도 행정부지사 등 굵직한 행정 경험을 쌓고 21대 총선에서 국회로 입성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당 안팎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내 초선들을 향해서는 “전엔 아주 신선한 생각과 당 개혁에 적극적인 사람이 많았다”며 “2년 반 정도 지나니 초선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내 초선 의원 주축으로 국민의힘이 권성동 전 당대표 직무대행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초선 의원들의 성명을 하나하나 받아 당 지도부에 ‘연판장’을 전달한 장본인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행정전문가’인 박 의원은 문 정부 5년 동안 정책들에 대해 “경박한 이념에 쌓인 정책”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기업규제 강화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박 의원은 “외교, 안보, 경제, 산업, 복지 등 모두 엉망진창을 만들어 놓은 게 문 정권 집권 5년”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이런 것들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상임위로 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여러 문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이라며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해야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취업과 결혼 문제 등 고리가 풀릴 수 있다. 그것이 산자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리쇼어링(국내복귀 기업)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박 의원은 도리어 윤석열 정부에 ‘무능함’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선 “윤석열 정부가 무능하다는 건 좌파들의 가스라이팅이다. 좌파들이 0.73%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아 승복을 못하고 패배 의식에 젖어있다”며 “실제로 한미동맹 복원, 기업 중심 자유시장, 개인의 자유 확대같은 훌륭한 비전이 있는데 계속 아니라고 가스라이팅한다”고 힐난했다.
- '유세풍' 김민재·김향기, 화병 날린 사이다 처방…동시간대 채널 1위
- (사진=tvN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화병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처방전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지난 2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연출 박원국·강희주, 극본 박슬기·최민호·이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미디어캔·일취월장) 7회에서는 유세풍(김민재 분)과 서은우(김향기 분)는 울화병을 앓은 환자 치료에 나선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픔을 나누지 못할망정, 양반의 도리 운운하며 아내를 가스라이팅한 남편을 향한 화끈한 복수가 사이다를 안겨줬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4.6% 최고 5.8%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전국 시청률은 평균 4.7% 최고 5.6%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평균 1.6% 최고 1.9%, 전국 평균 2.0% 최고 2.5%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이날 유세풍과 서은우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 방화범과 마주했다. 방화범으로 지목된 이는 서은우가 자주 다니던 서책 방의 딸 장유정(김한나 분)이었다. 장유정은 화통했던 과거와 달리 너무 달라져 있었다. 쉽게 입을 열지 않는 장유정을 대신해 시댁을 찾은 유세풍과 서은우는 그의 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에 장유정을 향해 천한 출신에 못 배운 티가 난다고 구박하는 남편(안상우 분)의 태도도 찜찜했다.장유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유세풍을 깨운 건 계지한(김상경 분)이었다. 지난밤 입분(김수안 분)을 자기 딸로 착각하던 장유정을 본 계지한은 마음의 병임을 직감했고, 유세풍에게 다른 길을 찾도록 했다. 의서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책을 보며 병의 원인을 찾아보라는 것. 계지한이 건넨 책은 죽은 사람도 만날 수 있다는 ‘황천’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세풍은 그제야 답을 찾았다. 딸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 병이 된 장유정. 유세풍과 서은우, 그리고 입분은 장유정이 딸을 만날 수 있는 ‘황천’을 만들어냈다. 장유정은 입분을 끌어안으며 딸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토해냈다.가난한 양반가에 시집을 와서 외로운 시간을 보냈던 장유정은 딸이 아플 때도 일을 해야만 했다. 남편은 딸의 죽음 앞에도 무관심했고, 그때부터 장유정의 마음엔 불길이 일었다. 방화 사건은 본처 장유정을 쫓아내기 위해 벌인 첩실의 자작극이었다. 그럼에도 그저 출신이 천해 화를 이기지 못한 것이라며 자신을 탓하던 장유정. 유세풍과 서은우는 그런 그를 치료하기 위해 맞춤 처방전을 내렸다. 바로 ‘양반’이라는 틀을 깨는 것.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과 행동을 마음껏 내뱉었던 장유정은 비로소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유세풍과 서은우는 자신의 신분을 탓하는 장유정에게 ‘사람은 모두 똑같다’는 걸 직접 일깨웠다. 그제야 남편에게 맞설 용기를 갖게 된 장유정. 자신의 잘못은 “양반만 대접받은 세상에 태어난 거 그거 하나뿐”이라는 그의 당당한 외침은 통쾌하고도 뭉클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선물한 계수의원. “불행을 선택하지 마십시오, 앞으로는 행복한 기회만 잡으십시오”라는 말은 진한 여운을 안겼다.한편 계지한의 과거 사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세풍은 아버지 유후명(장현성 분)과 계지한이 동문수학했던 사이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었냐며 묻는 그에게 선을 긋는 계지한의 모습은 그 숨겨진 사연에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변색된 피침이 유세풍의 것임을 알게 된 조신우(정원창 분)가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도 궁금해진다.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8회는 오늘(23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목을 졸라"…'성폭력 의혹' 유명 프로파일러, 최면수사 영상 유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허가 없이 영리행위를 한 혐의로 한 유명 프로파일러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프로파일러가 범죄 피해자들의 최면에 걸린 동영상과 경찰 내부 자료까지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21일 SBS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겸 최면 전문가인 A경위(50)가 자신이 운영한 학회에서 교육생들에게 ‘2019년 완산경찰서 최면 수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영상엔 A경위가 “계속 졸라, 네 목을 졸라 지금”이라는 말을 하는 등 범죄 피해 여성들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장면들이 담겨있었다.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를 두고 범죄 수사 지원이나 피해자 심리 치료를 위해 행한 경찰 내부 자료가 무단 유출된 것으로 보았다.불법 영리행위·성폭력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유명 프로파일러.(사진=SBS 방송화면 캡처)유출된 영상을 본 A경위의 최면 학회 피해자들은 “(A경위가) ‘이건 경찰에 의뢰된 것’이라고 당연하게 얘기한다”, “모자이크라든지 음성 변조라는 게 전혀 없다”, “조두순 신발인지, 거기에 피 튀긴 것도 다 보여줄 정도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또 A경위가 학회 교육생에게 제공한 자료 중엔 PAI 경찰 심리 분석 자료도 있는데, 여기엔 이름·계급·가정 환경·성격·심리 상태·행동 특징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이 외에도 A경위는 최면 심리를 배웠던 교육생 일부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경찰은 내부 자료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협박, 성폭행 등의 혐의로 A경위를 검찰에 고소했다.다만 A경위는 해당 혐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SBS 방송화면 캡처)한편 2007년 프로파일러 특채로 채용된 A경위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최면심리 등을 공부하는 민간 학술단체를 운영하면서 허가 없이 영리 업무를 해오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학회 회원들에게 교육비를 받고 공인되지 않은 임상최면사 자격증을 발급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더불어 여성 회원 일부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거나 신체 사진 등을 요구하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공무원은 허가받지 않은 영리행위를 할 수 없으므로, 경찰은 A경위 자격증 발급 행위가 불법 영리행위와 자격기본법 위반행위로 보고 A경위 직위를 해제한 뒤 직무 고발했다.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지난달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비밀 누설, 강간 등 혐의로 A경위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문화대상 이 작품]탄탄한 스토리텔링…명불허전 10년 내공
- 뮤지컬 ‘사의찬미’ 공연 한 장면(사진=더웨이브).[프로듀서 송경옥] ‘사의찬미’는 일본에서 발매된 최초의 조선어 음반이다.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밀스러운 정사(情死) 덕분에 공전의 히트를 쳤다. 거의 100년 전 얘기다.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축음기에서 실처럼 풀려나오는 그 아련한 목소리를 요즘 젊은이들이 그토록 경청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공연은 마지막 날까지 모두 매진이었다. 뮤지컬 ‘사의찬미’가 시즌 일곱 번째 공연으로 대학로에 올랐다. 올해가 벌써 10주년이다.치정(癡情)이지만 미스터리 심리극에 가깝다. 결론은 알겠는데 도대체 왜, 어떤 연유로 현해탄에 몸을 던졌는지 그 과정을 탐색하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짜깁기를 하는데 거의 심리 게임 수준이다. 레코드사의 흉계부터 타살설에 해외 도피설까지 무엇하나 확실한 게 없는, 유서도 시신도 없는 선상(船上) 행방불명 실종 사건을, 파편처럼 몽타주 하며 답을 찾아보라고 이끌고 있었다. 문제는, 공연을 다 보고도 미진함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모호함에 대한 찬미라고나 할까. 작·연출자인 성종완은 허무주의에 빠진 등장인물들의 깊은 심연을 길어 올리기 위해 주변을 과감히 거세했다. 무대를 1926년 도쿄에서 조선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로 만들고, 시간을 동반자살 당일 새벽으로 한정한 것도 그 맥락이다. 회상 장면이 있지만, 사건의 전개를 위해 쓰이고 곧 버려진다. 과거의 일들이 진짜인지 환상인지도 불분명하다. 이때, ‘신의 한 수’가 보이는데 바로 허구의 인물 ‘사내’다. 액자 구조를 여닫는 그는, 우진과 희곡을 공동 집필하면서, 죽음의 운명론을 가스라이팅한다. 이른바 ‘절대 그만둘 수 없는 프로젝트’다. 심덕을 소개해 사랑에 빠지게 하고, 질펀한 키스를 퍼부으며 질투를 유발하는가 하면, 우진을 살해하게 시킨다. 어쩌면 사내는 죽음 자체일지도 모른다. 이 캐릭터 덕분에 격렬한 3중창이 가능했으며 2인 극이지만 3명이 등장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도 구축됐다. 파멸 극으로서, 제대로 된 온점을 찍어낸 느낌이다.결말이 궁금했다. 연기처럼 사라질 그들의 결말. 그리고 이내, 경계 없는 메타시어터적 기법에 힘입어 깜짝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능청스러운 선택이었다. 이들의 동반자살은 영원한 자유로의 치환이었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사라졌지만 비밀이 되는 완벽한 죽음 말이다. 운명에 맞서 승리하는 우진과 심덕. 그들은, 결말이 같을지라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심장한 철학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편곡된 뮤지컬 곡 ‘사의찬미’는 인상 깊었고, 공존했던 원곡은 오롯했다. 가슴을 쓸고 간 첼로 소리는 또 어떤가. 배우들은 열정적이었고 대학로 공연의 전형성을 담보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만 생략이 많아 행동에 동의가 어려운 상황이 다소 있었으며 송 모멘트 역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당연히, 10년의 내공이 주는 거침없는 자신감은 무조건 기립박수 감이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대학로를 지탱해 준 관객들의 변함없는 지지도 한몫했을 것이다. 1920년대 낭만을 지혜롭게 제시한 작품으로 사뭇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해 본다.뮤지컬 ‘사의찬미’ 공연 한 장면(사진=더웨이브).
- "오빠라고 불러"·"가슴 사진 보내"…시그널 출연 프로파일러, 피해자 폭로 나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현직 경찰관이 무허가 민간학술단체를 운영하면서 공인되지 않은 자격증을 발급하고, 여성 회원을 상대로 성범죄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이 경찰관은 여러 방송에 출연한 프로파일러다.A모(48) 경위와 사제지간으로 지냈다는 B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이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사진=드라마 ‘시그널’ 포스터)B씨는 A경위와 지난 2019년 12월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했다. 당시 A경위는 자신을 대한민국 최고의 최면 전문가이자 프로파일러라고 소개했다고 한다.A경위는 과거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최면 전문가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최면 전문가로 등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서 가스라팅으론 국가대표..학회 내에선 ‘사이비교주’ 같은 존재”B씨는 “A경위가 여러 시사 프로그램과 방송에 나온 것을 보여주면서 소개를 해서 그분에 대한 신뢰가 갔다. A경위의 권유로 2020년 5월부터 1년 정도 학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회는 A경위가 소속 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설립한 ‘한국최면심리학회’다.그는 “A경위 말로는 학회의 규모가 20~30명 정도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2012년 말부터 지나쳐간 사람들의 규모가 20~30명 정도 되고, 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고 교육을 받고 했던 사람들은 5~6명 정도다”면서 “이 학회 자체가 관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학회다. 운영하고 있는 자격증(임상최면사) 과정 자체도 어디에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사용할 수 없는 자격증이다”고 말했다.이어 B씨 “모든 사람이 이 자격증이 공인된 자격증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확인된 바로는 다 거짓이고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교육비 명목으로도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수령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교육비를 납부하고 나면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서도 (자격증) 발급이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B씨 A 경위가 학회 내에서 ‘사이비교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저도 신처럼 느꼈었다. A경위가 어떤 말을 하던 절대로 토를 달거나 반문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였고, 교수님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복종을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B씨는 “A경위 말을 듣지 않으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윽박지르기도 하고 위력에 의해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무래도 최면 1인자라 그런지 세뇌와 그루밍에 굉장히 능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스라이팅으로는 국가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했다 .B씨는 A경위가 여성 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선 “피해자를 방으로 불러내서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려고 하기도 했고, 드라이브를 가자고 불러내 자신의 차에서 손을 계속 잡고 있는다거나 강제로 입맞춤을 한다거나 이런 일들도 있었다”며 “친밀감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오빠’라고 부르게 한다거나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게 강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A경위가 당직 근무를 끝내고 온 날에는 학회에 있는 소파에 누워서 ‘여기 좀 주물러 봐라, 저기 좀 주물러봐라’ 하면서 안마를 시키기도 했다”며 “성추행, 성희롱에 대한 건 워낙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복종해야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거를 성희롱이라고 자각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교수 말고 오빠라고 불러”..가슴 사진 보여달라는 요구도B씨는 A경위가 보낸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A경위는 “대쉬 좀 해, 바부탱아, 그렇게 어렵냐?”, “바쁠 때 말고 놀러 가자고. 너 모질이었으면 나 널 선택 안 했어”라고 했다. 이에 학회 회원이 “교수님이 많이 키워주시는 거죠”라고 하자, A경위는 “교수가 아니라 오빠인데, 나 그럼 오빠 안 하고 교수 한다, 자꾸 그러면? 너한테 오빠 해, 교수 해”라고 했다. 즉 자신을 교수라고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부르면서 나한테 대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A경위는 가슴 수술을 받은 회원에게 가슴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A경위가 교육을 한다면서 모텔로 불러냈다는 것에 대해 “사실 학회에서 A 경위가 MT나 워크숍을 가자고 해놓고 학회원들을 모텔로 여러 차례 불렀다”며 “최면 실습을 하겠다는 명목이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제대로 교육이나 실습을 한 적은 없고 막상 모텔에 가면 본인은 술은 거의 안 마시는데 제자들한테는 고문을 하듯이 술을 잔뜩 먹이는 일들만 빈번하게 벌어졌다”고 폭로했다.뿐만 아니라 A경위는 여성 경찰 지망생들 앞에서 ‘여경이 진급하려면 몸 로비 필요하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씨는 “A경위가 경찰이다 보니 학회원들 중에서 여경 지망 학생들이 많았다. ‘여경들이 진급할 때 남자 상사와 잠자리를 하기 때문에 승진도 쉽게 하고 사실은 경찰 생활도 쉽게 한다’, ‘여경이 되면 선배 여경이 승진할 때쯤 후배 여경한테 자기 상사한테 성상납을 하라고 시킨다’ 등의 말을 하면서 너희가 여경이 되려면 그런 각오는 필요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실제 성폭행 당한 피해자 있어..약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B씨는 실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첫 성폭행 시도 당시 피해자가 소주 한두 잔을 먹고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며 “그런데 평소에 피해자가 소주 2병을 먹어도 멀쩡할 만큼 주량이 세다. 어느 순간을 기억을 잃고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정신이 딱 들어보니까 A경위가 몸에 올라타서 성폭행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피해자의 말을 들어보니 그때 버닝썬 피해 당시에 사용됐던 어떤 약물, 흔히 물뽕이라고 하는 것이 피해자들의 특징과 굉장히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그럼 약물을 사용한 게 아니냐 의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B씨는 “사실 A경위가 평소에 학회원들한테 ‘나이트클럽 같은 데 가지 말아라’, ‘나이트클럽에서 남자들이 술잔에 물뽕을 타서 그걸 먹으면 골로 간다’, ‘너희들 잠 잘 못 자면 말해라. 내가 자살 현장, 사건 현장에서 가져온 졸피뎀, 수면제가 많이 있으니까 내가 가져다줄 수 있다’ 등 약물과 관련된 말들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현재 더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B씨는 이같은 폭로를 하게 된 것에 대해 “A경위가 지금 최면 학회 외에 새로운 또 학회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번엔 거짓말 탐지기 학회라고 전해들었다”며 “더 이상 우리 같은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 중 한명 2년 째 연락 두절..실종 신고 접수할 예정“B씨는 학회 피해자들 가운데 한 명이 연락이 안되고 있다면서 “그분은 최면에 되게 열성적이고 되게 열심히 하시는 활동을 하시는 분이었다”며 “박사학위 논문을 다 써놓고 심사만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를 갑자기 그만두고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고 사라졌다”고 했다.B씨는 해당 피해자가 사라진 건 2020년도 5월 초께라면서 “A경위가 굉장히 티가 나게 편애를 했었다.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그 그분도 어떤 피해를 겪지 않았을까 걱정이된다”며 “저희도 계속 연락을 취해보려고 했는데 가족분들도 연락이 안 된 지 3년 이상 됐다 했다”고 말했다.아울러 B씨는 “가족들과 접촉을 해서 현재 실종 신고를 접수할 예정이다”며 “이분이 피해가 없는지 확인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도 경찰에도 제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경위는 경찰에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관련 의혹에 대해 소명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A경위는 연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변호사 선임 후 피해 사실을 정리해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