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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망과 경시 사이…모든 걸 불태운 '모던 걸'[정하윤의 아트차이나]<19>
- 추디의 ‘정물화’(1931∼1933). 술잔·주전자·화병·책 등 서양의 사물로만 채운 정물화. 하나하나의 형체·색감은 도드라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하다. 1920년대 상하이 기반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 결란사의 멤버로 활약한 추디는 인상주의·야수파·입체파가 혼합된 듯한 공동의 지향을 따랐다.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44×53㎝, 개인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20세기 초, 한·중·일 3국 모두에서는 영국에서 불어온 ‘신여성’ 신드롬이 거세게 일었다. 이전 시대와는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며, 삶에 주도권을 갖게 된 ‘새로운 여자들’이 등장했다. 사회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미술계에서도 활약했는데, 한국에 나혜석, 천경자, 박래현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판위량, 추디, 관쯔란이 있었다. 먼저 판위량(潘玉良·1899∼1977). 한 살에 아버지를, 일곱 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삼촌이 판위량을 거뒀으나 도박 빚이 커지자 기생집에 그녀를 팔아버렸다. 열일곱 살이던 1916년에서야 판위량을 딱히 여긴 한 남성의 첩이 되면서 사창가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판위량을 위해 남편은 가정교사를 붙여줬다. 판위량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교사의 권유로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했다. 판위량은 그림에 흠뻑 빠졌다. 누드화 연습을 위해 목욕탕에서 여인들의 나체를 드로잉 하다 쫓겨나기도 했을 만큼. ◇유럽서 조소까지 섭렵하며 승승장구한 판위량내친김에 유학길에도 올랐다. 1921년에는 프랑스의 리옹미술학교, 2년 후에는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따냈다. 1925년에는 파리미술학교가 수여하는 ‘로마 장학금’을 받았고, 덕분에 이탈리아의 로마국립아카데미에서 국비로 수학할 수 있었다. 로마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회화가 전공이었음에도 조소과 주임교수가 그녀의 실력을 눈여겨보곤 2년간 학비까지 면제해주며 조소를 가르쳤다. 1926년에는 ‘로마국제예술전람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1928년 9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판위량은 모교인 상하이미술전문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임용됐고, 1929년에는 ‘중국 최초 여성화가전’을 열며 작품 80여점을 전시했다. 교수가 된다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당대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후에도 상하이와 난징에서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더 열었고, ‘전국미전’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기녀에서 칭송받는 화가까지. 가히 인생역전이라 할 만한 성취였다. 하지만 판위량의 출신배경은 오래도록 그녀를 괴롭혔던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면전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들어서며 힘을 잃은 남편마저 그녀의 안위를 지켜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판위량은 결국 프랑스행을 택했고, 타국에서 남은 화력을 모두 불태웠다. 판위량의 ‘해골이 있는 정물화’(1929·사진 속 아래)와 판위량.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 교육까지 더해 중국 당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여성화가로 꼽힌다.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합격한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도 했다. 중국에 돌아와 모교서 교수를 지내며 ‘중국 최초 여성화가전’을 시작으로 개인전만 대여섯 차례 열었다. 출중한 실력·활약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기생집에 팔려갔던 출신배경을 극복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화보’ no.505(1929. 9. 9)에 실린 ‘근대 중국의 미술’에서 발췌.다음은 추디(丘堤·1906∼1958). 판위량과 달리 추디는 어릴 때부터 탄탄한 미술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다. 열네 살에 이미 유화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결혼한 후에도 상하이와 일본 도쿄에서 그림을 배웠다. 여성이 자기 일을 갖는다는 것이 되레 이상하던 시절, 결혼한 뒤에는 더욱이 집안일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기에 기혼자였던 추디가 걸은 이 같은 행보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다(이후 추디는 남편과 이혼하고, 상하이의 미술가와 재혼한다). ◇추디,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 자유롭게 변형1929년 상하이로 돌아온 추디는 상하이를 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하이지역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인 ‘결란사’의 멤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결란사는 서양화 중에서도 보다 자유로운 화풍을 추구하는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이었다. 프랑스의 인상주의나 야수파, 또 입체파의 혼합 버전이라고나 할까. 파리의 모더니스트들이 케케묵은 회화 전통에 반기를 들었던 것처럼, 20세기 초 상하이의 결란사 회원들도 보수적인 서양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미술을 추구했다.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그림 대신, 색과 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색다른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추디를 포함한 결란사 멤버들의 목표였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추디의 그림은 다른 ‘결란사’ 멤버들에 비해선 다소 얌전한 편인 듯하다. 형태나 색채를 과격하게 변형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변주 정도에 멈춘 느낌이 든다. 정물화의 시점을 조금 새롭게 한다거나 풍경화의 붓질을 살짝 강하게 만든다든가 하는 정도다. 그래도 추디의 작품은 동료 화가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아 1933년의 그룹전 때 멤버들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추디의 ‘원림’(1940s). 1920년대 상하이 기반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 결란사의 멤버로 활약한 추디는 인상주의·야수파·입체파가 혼합된 듯한 공동의 지향을 따랐다.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44×53㎝, 개인 소장.추디의 자질을 의심한다면 ‘결란사의 홍일점이었기에 격려의 의미로 상을 준 것’이라거나, ‘재혼한 남편이 결란사의 창립멤버라서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비아냥댈 수 있을 거다. 상을 받은 작품인 ‘꽃’의 원본이 소실됐기에 의심의 여지를 완전히 거두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테다. 그렇지만 글쎄다. 설령 그 모두가 어느 정도 추디의 명성에 작용했다 하더라도, 그 무렵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며 작업하는 여성 미술가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 아닐까. 그 성취를 좀더 너그럽게 인정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전이나 사후에나 여러 소리를 들었을 것 같은 추디지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작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음에도 아주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말이다. ◇명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 구사한 관쯔란끝으로 관쯔란(關紫蘭·1903∼1986). 관쯔란 또한 엘리트 미술교육을 받은, 당시로선 손에 꼽히는 여성이었다. 텍스타일 무역업을 하는 부모를 둔 관쯔란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당대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인 상하이와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메카였던 일본 도쿄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화풍 중 하나인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에 매료됐다. 명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가 관쯔란의 성향과 맞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 관쯔란은 동료 화가들과 교류하며 함께 전시를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일본 미디어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독특한 중국인 여성화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30년 상하이로 귀국한 이후에도 관쯔란은 ‘모던 걸’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지며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됐지만 가십거리로만 소비된 것은 아니었다. 예술적 역량도 적절히 평가됐다. 중국에 야수파를 소개한 화가 중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중국의 전통적인 주제에 서양식 화풍을 접목한 선구적인 화가로 평가받았다. 대중잡지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작품도 빈번히 등장했고 성황리에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관쯔란의 ‘미스L의 초상’(1929). 치마오를 입은 여성이 무릎에 강아지를 올린 작품은 관쯔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관쯔란은 강렬한 색채와 넓은 붓질로 밝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에 매료된 이후 중국 전통주제에 서양화풍을 접목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캔버스에 유채, 90×75㎝, 베이징 중국미술관 소장.관쯔란은 굵은 선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강한 보색 대비로 캔버스를 채우는 유화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마티스처럼 화면 전반에 장식적인 패턴을 삽입하기도 했다. 강렬한 필치와 밝은 색채의 작품은 관쯔란 특유의 화풍을 형성했고, 남은 작품을 둘러보면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에 모두 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대 중국의 많은 화가처럼, 관쯔란은 자신의 야수파적 화풍을 지속할 수 없었다. 1949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들고 나서는 유럽식 표현방식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쯔란은 불온한 스타일로 낙인찍힌 프랑스산 야수파 스타일을 버려야만 했다. 결국 그녀는 소련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방식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어떤 이유였는지 관쯔란은 결국 그림을 중단했고, 오랜시간 집에 칩거하다가 1986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중국 여성화가 3인. 놀라운 성취를 이뤘지만 그간 중국의 근현대미술사는 누락하거나 축소한 채 기술했다. 오랫동안 역사에 묻혀 있었기에 알아내야 할 사실도, 연구해야 할 작품도 많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유기동물 입양한 文·尹, 풍산개는 외면했다[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지난 11월 7일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국가에 반환하면서 이른바 ‘풍산개 거취’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했지만, 건설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매스컴에 나와 풍산개 반환이 파양인지 아닌지를 놓고 충돌하는가 하면, 풍산개 관리비를 포함한 위탁계약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공론장에는 정쟁만 남았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소문난 반려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토리, 마루, 다운 세마리의 반려견과 찡찡이(반려묘)를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에서 10마리를 반려하고 있다. 비숑 프리제 2마리를 제외하면 모두 유기동물이다. (사진=이데일리 DB)◇품격 없는 말들의 향연 속 놓친 본질풍산개 반환 첫 보도 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겠냐”며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차기 당권주자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쿨하게 버려야 할 대상은 풍산개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세 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느냐”고 반문했다.문 전 대통령 측도 공방에 참전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룟값을 운운하면서 비아냥대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치사함을 가려보려는 꼼수”라고 맞받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실로 개판이다. (윤석열 정부가) 공·사를 구별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러나 여야 모두 모두 ‘대통령기록물’이라는 법적 지위에 갇힌 풍산개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논란 초 대통령기록관은 곰이와 송강이의 거취를 여태 그랬듯 동물원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며 우치공원 동물원 측에 사육 의사를 물었다.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사적인 관계를 맺는 ‘개’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고 손쉽게 해결하려는 처사다.◇풍산개들의 동물원行? 시대에 뒤떨어졌다이번 풍산개 논란은 이례적이지 않다. 역대 모든 정부에선 ‘선물’로 건네진 개들을 동물원에 넘기는 방법으로 간단히 정리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교류사업 중 북측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그해 11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전시되다가 생을 마쳤다.지난해 6월 곰이와 송강이의 자견인 햇님이는 코로나19로 인천 평화안보수련원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사진=연합뉴스)국가기록물이 아니더라도 대개 대통령이 청와대서 키우던 개들은 청와대를 나서며 불행한 생을 살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진도군으로부터 선물 받은 8마리 진돗개 중 일부를 가정에 분양했고, 남은 개체를 서울대공원에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번식장 출신의 진돗개를 농장주로부터 선물 받아 청와대서 키웠으나 탄핵 후 진돗개보존협회와 진돗개 혈통연구소 등으로 보냈다. 곰이와 송강의 자견 6마리는 서울·인천(2마리), 대전(2마리), 광주 등 지자체와 동물원에 위탁된 상황이다.동물단체들은 대통령기록관이 동물원에 곰이와 송강이의 사육의사를 타진하자 즉각 반발했다. 개들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공급·번식된 것도 모자라서 쓸모가 다하니 책임감 없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맡기냐는 지적들이 쏟아졌다.동물권행동 카라는 “전·현직 대통령 모두 유기동물을 입양해 가족으로 살고 있는 반려인들이다. 곰이와 송강이를 정쟁이 아닌 생명으로 존중하는 해결방안을 찾으라”고 촉구했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필요하면 끌어안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내뱉는 정치 논리를 살아 있는 생명을 대입해 쟁점으로 삼는 정치권은 진짜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풍산개들의 동물원·지자체행은 불행을 답습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지자체에 보내진 개들은 단독생활을 하며 전시되는 삶을 살고 있다. 개들은 밥 먹을 때와 산책 시간을 제외하고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외견사 등 가정생활보다 열악한 환경서 살아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국가기록물이라면서 국가의 보호와 책임은 실종된 것이다.◇법률 개정 통한 ‘실질적 보호 책임’ 이행해야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정상 간의 선물이라도 (개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이후 5일 뒤인 28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풍산개들을 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직접 키우기로 합의했다.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에서 보호 중인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다만 현행법상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들을 위탁관리하는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기록관장 재량권으로 문 전 대통령 측과 위탁계약을 맺고, 향후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올해 3월 신설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제6조의 3은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하여 관리하게 할 수 있다’고 명기했다. 다만, 이는 대통령기록관에 이관 전인 동·식물에만 해당해 곰이와 송강이에게 적용할 수 없었다.이 같은 문제를 행정안전부도 인식해 지난 6월 18일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행안부에 소속된 대통령기록관이 대통령 선물 중 동·식물을 기관 또는 개인에게 위탁하고 관리에 필요한 물품·비용을 지원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번 개정안은 시행 전 이관받은 대통령선물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국가에 반환된 곰이와 송강이도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곰이와 송강이의 일반 가정 입양길’이 열리는 셈이다.대통령기록관 측 관계자는 “곰이와 송강이가 국가에 돌아온 상황에서 대통령 선물을 어떻게 관리할지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저희 기관뿐 아니라 행안부 등 여러 기관이 논의에 참여하고 있어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다만 해당 관계자는 행정부가 입법 예고한 개정안이 풍산개 거취 논의과정에서 고려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이형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소장은 “입법 예고된 개정안이 곰이와 송강이뿐 아니라 그 자견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인 개가 동물원 등에 전시되며 사는 건 모순”이라고 짚은 뒤 “풍산개 논쟁이 열악한 동물원서 전시되는 개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돼 가정 입양을 보내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곰이와 송강이의 자견인 별이를 수용한 우치동물원은 지난 2007년 사육장이 부족해지자 풍산개와 시베리안 허스키 6마리를 5만원 이하 가격에 분양했다.이 소장은 생명을 외교에 이용하는 관례가 근절되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하며 “무작정 국가기록물인 개의 번식을 방치하기보다 중성화 수술 등을 통해 개체수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알레르기 질환은 우리 신체 면역시스템 오작동의 결과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알레르기 질환은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괴롭고 힘들지만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질환이다. 괴롭고 힘든 이유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등으로 일반인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난을 떤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어른들도 이럴진대 하물며 그 대상이 우리 아이들이라면 더 큰 문제다. 전윤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 소아 알레르기 질환 관리와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Q.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정의한다면.알레르기 질환은 일종의 면역시스템 오작동으로 보면 된다. 보통사람에게는 전혀 문제없는 물질에 괴롭힘을 당하는 질환이라고 이해하면 쉽다.Q.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와 성인에서 나타나는 질환이 다르다는 얘기가 있는데.소아와 성인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은 다르지 않다. 다만 식품알레르기, 아토피는 주로 유아기에서 많고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천식, 비염 등이 발생해 성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 중에도 고생하는 질환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또 질환이 소아기에 처음 발생하다 보니 소아 알레르기 질환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식품알레르기가 만성 설사나 장염, 배탈 등으로 오인되거나, 알레르기비염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틱으로, 천식이 폐렴이나 감기 등으로 오인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고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Q.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과 감기의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또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도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질환의 지속 시간과 증상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는 소아의 경우 2~3일의 발열, 인후통이 선행되고 이후 기침이 생겨 1~2주 정도 지속한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갑작스러운 재채기, 눈물, 콧물이 생기고 눈과 목의 가려움 등이 동반돼 몇 주간 이어진다. 대개 발열은 없고,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이나 상황이 정해져 있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Q. 우리 국민 6명 중 1명이 알레르기로 진료를 받았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들어 알레르기 환자들이 늘어난 이유는?실제 질환이 늘었다기보다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면서 검사를 받는 사람도 늘고 진단을 받는 사람도 늘었다고 보는 게 맞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알레르기 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더불어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를 위생가설(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면 병원체에 접촉할 기회가 적어져 면역체계의 대응능력이 약해진다는 이론)이나 환경 오염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Q.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는 건 쉽지 않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알레르기 치료는 항상 원인 항원의 회피가 최우선이다. 검사상으로 확인되고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 같은 경우 비교적 제한이 쉽다. 반면 물리적으로는 회피가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동물의 비듬 알레르기인 강아지, 고양이가 문제가 되는 경우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집안에서 치울 수 있는 원인 알레르기라고 판단하지만, 보호자는 애완동물도 가족과 같이 여기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이 악화해도 쉽게 동물과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회피가 불가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 항류코트리엔제, 흡입용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계절성으로 증상이 생기는 경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완치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근본적인 치료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다. 다만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Q.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알레르기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너무 일찍하면 소용없다거나 검사가 부정확하다고 잘못 알고, 증상이 심해진 후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아이가 감작(感作, sensitization)된 알레르기를 정확히 알면 생활패턴을 과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아이가 어떤 계절이나 환경이 힘든지를 알면 아이의 학교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나의 알레르기가 생기면 다른 알레르기는 비교적 쉽게 생긴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꽃가루나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는 경우다.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상황의 노출에도 주의할 수 있다.Q.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소아기는 평생 질환인 알레르기 질환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청장년기가 편해질 수 있다. 요즘 엄마들의 관심은 오로지 성장에 있다. 키를 몇 ㎝ 더 키우기 위해 많은 경제적, 시간적 노력을 들인다. 막상 알레르기로 아이가 밤새 가려워서, 코가 막혀서, 가슴이 답답해서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하고 그로 인해 키가 크지 못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또 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졸고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성적이 떨어지고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비록 알레르기 질환의 조절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분명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펫커머스 전문기업 지앤원, 후코홀릭 신제품 프리미엄 사료 '인섹트 독 프리미엄' 라인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펫커머스 전문기업 ㈜지앤원은 공식 판매처 푸드펫을 통해 강아지 식품 브랜드 후코홀릭의 신제품 프리미엄 사료 ‘인섹트 독 프리미엄’ 라인을 신규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지앤원)인섹트 독 프리미엄은 최근 곤충사료 트렌드를 반영해 관절관리와 체중(다이어트)관리, 피부관리에 포커싱을 맞춘 3가지 기능성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타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리미엄 원료가 다수 함유되어 있다. ‘인섹트 독 프리미엄 관절’은 관절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녹색입홍합 추출물을 비롯해 연골의 주요 구성성분인 글루코사민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반려견의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섹트 독 프리미엄 체중’에는 차전자피와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L-카르니틴이 들어 있어 효율적인 체중관리가 가능하다. ‘인섹트 독 프리미엄 피부’는 오메가3, 오메가6가 풍부한 아마씨 분말과 연어유를 통해 눈물이나 피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세 가지 제품 모두 저가형 사료에 사용되는 육분이나 육류부산물, 알레르기 반응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 등이 함유되지 않은 하이포알러제닉 사료로, 곡물이 유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밀이나 보리, 옥수수 등의 곡물의 첨가도 배제했다. 또한 영양제 수준의 스페셜 성분 후코이단을 공통적으로 담았다.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채준석 교수는 “곤충 단백질 및 별도로 첨가된 기능성 원료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보면, 반려동물의 식품원료로 사용 시 음식 알레르기 예방 및 피부와 관절,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지앤원 후코홀릭 브랜드 관계자는 “반려동물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를 거쳐 해당 타입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원료를 채택했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좋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윤석열, '유퀴즈' 출연한 이유는?…"대통령 고독한 자리" [종합]
-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느끼는 부담과 책임 등을 털어놨다.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현장에 먼저 도착한 MC 유재석, 조세호는 삼엄한 분위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재석은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삼엄하다. ‘유 퀴즈’에서 단 한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황스럽긴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이어 윤 당선인이 등장했고 유재석은 “저희가 토크를 해도 되는 건지”라고 걱정했다. 이 말에 윤 당선인은 “영광이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유재석은 “‘유 퀴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느냐.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인지, 참모진의 의지인지”라고 물었고 윤 당선인은 “반반이라고 봐야된다”라며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한번 나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참모진의 추천으로 나오게 됐음을 전했다.유재석은 “한편으로 솔직히 얘기드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고, 윤 당선인은 “제가 안 나올 걸 그랬느냐”고 농담을 했다.‘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유재석은 하루 일과를 먼저 물었다. 윤 당선인은 오전 6시 기상을 한다며 “아침 6시 되면 일단 전화부터 시작해서 새벽에 전화가 와 있고 문자도 와 있고 언론 기사도 나와 있다. 그렇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국가적인 보안 사항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일정은 안 되는 건 얘기를 해달라”고 전했고, 윤 당선인은 “제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국민들도 아셔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가벼운 질문도 오갔다. 유재석은 “야식 드시냐”고 물었고 윤 당선인은 “야식은 과일 같은 것 먹기도 하는데 어제는 밥을 네 끼를 먹었다”면서 “아침 일찍 먹고 점심 먹고 어제 대구에 갔다. 서문시장에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동성로를 갔다. 분식점에 들어갔는데 국수하고 김밥이 맛있어 보여서 오후 5시가 다 됐기에 먹었다. 저녁에 서울에 와서 일하다가 8~9시에 저녁 식사를 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이어 유재석은 “대통령 당선된 것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물었고 윤 당선인은 “어떨 때 선거 중이라는 꿈을 꿀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어나보면 선거는 끝났다. 선거 과정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때가 많이 그리워 진다”고 최근 든 생각들을 전하기도 했다.유재석은 “당선 즉시 국가 원수급 경호를 받는데 이전과 달라진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윤 당선인은 “어느 정당의 예비 후보에서 후보가 되면 경찰에서 경호를 해준다. 거기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되면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는다. 교통 통제나 이런 것들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 차량에 대해서도 “차량이 무겁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이어 유재석은 ‘최초의 60년대생 대통령’,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 ‘가장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통령’, ‘90kg로 가장 많은 몸무게가 나가는 대통령’ 등 윤 당선인의 다양한 타이틀을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이 소개에 “열심히 일하다 보면 몸무게를 빠지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윤 당선인은 ‘검사’라는 직업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윤 당선인은 어릴 적 꿈은 검사가 아니었다며 “다니던 초등학교가 미션스쿨이었다. 장래희망이 목사였고 아버지가 학교에 계셔서 그런지 교수가 장래희망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검사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법공부를 할 때도 검사가 무엇을 하느지 잘 몰랐다. 사법연수원을 마칠 때까지 검사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변호사를 개업하려고 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짧은 기간이라도 공직 생활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더라. 판사는 10년을 해야 하고 짧게 할 거면 검사를 하라고 해서 검사에 발을 디뎠다”고 설명했다.윤 당선인은 검사라는 직업에 오래 몸담을 줄 몰랐다며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일이 엄청 많았다. 발령을 받아 갔는데 기록이 책상에 사람 키 정도로 사건이 쌓여 있었다. 시작했으니까 해야지 어떡하겠느냐. 기록을 보고 조사도 해야 하니까, 새벽같이 나가서 아침밥도 못먹고. 몇 년 정신 없이 살았다”고 떠올렸다.‘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윤 당선인은 최근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윤 당선인은 “선거 때만 해도 잠을 잘 잤는데 숙면이 잘 안된다”면서 “국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내놔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고민도 하고 많은 분의 조언도 얻고 엄청난 책임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써놓은 팻말이 있다고 한다.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귀속된다는 거다”라며 “많은 분들과 상의도 하고 의논을 해야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을 할 때 책임도 져야하고 국민들의 기대도 받고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고. 열심히 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과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을 전했다.윤 당선인도 예외 없이 퀴즈를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 유재석은 “이것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에는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이동하거나 말을 타고 가야 했는데 이들이 중간 중간 쉬어가거나 말을 갈아탈 수 있는 곳을 ‘역참’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를 일컫던 말인데 오늘날 오랜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인 이것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다. 윤 당선인은 “어렵다”며 “시간 끌지 말고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퀴즈를 맞히지 못했지만, 자기백 타임이 주어졌다. 자기백 타임은 퀴즈를 맞히지 못한 게스트들이 선물을 고르는 시간. 윤 당선인은 ‘날아라 병아리’를 골랐고 “집에 가져가면 강아지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유 퀴즈’ 녹화에 참여했다. 윤 당선인이 ‘유 퀴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 퀴즈’의 애청자들은 “정치인 미화를 반대한다”, “프로그램이 정치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항의글을 올렸고, 이 글은 9000건을 넘어갔다.‘유 퀴즈’ 측은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한듯 이날 출연한 게스트 4인 중 가장 적은 분량을 배치했고, 삶을 들여다보는 질문 보다는 가벼운 질문들을 준비해 ‘미화’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그러나 방송 이후에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치인의 출연을 반대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