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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세기 가장 중요한 영화" 거장들의 선택…'존 오브 인터레스트' 이유있는 극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쉰들러 리스트’ 이후 최초로 아우슈비츠의 촬영 허가를 받아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남다른 영화적 성취를 달성하며 스티븐 스필버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극찬을 끌어냈다.‘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그림 같은 일상으로 당신을 눈뜨게 할 잔혹한 마스터피스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둘러싼 40㎢ 지역을 일컫는 명칭이다. ‘최종 해결책’과 마찬가지로 나치 친위대가 사용했던 사악한 의도가 담긴 완곡 어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당시 나치는 해당 지역의 농지를 몰수하고, 노동력을 강제 착취하는 등의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영화는 수용소 내부가 아닌 밖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수용소 총지휘관 루돌프 회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홀로코스트 영화와 가해자의 모습을 완벽히 뒤집었다는 점이다.영화에서 루돌프 회스와 그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는 집과 아이들을 정성스럽게 돌보고, 전출 문제로 갈등을 겪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벽 너머에서 자행되고 있을 학살을 철저히 통제하는 한편, 미묘한 시각적, 청각적 신호를 꾸준히 쌓아감으로써 보이지 않는 끔찍한 현실을 상상하게 유도한다. 이에 대해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평온한 일상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대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 무서운 지점”이라고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한편 루돌프 회스와 그의 가족 모두 실존 인물로, 다방면으로 수집된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이 영화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이를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아우슈비츠의 버려진 건물을 섭외하는 동시에 새롭게 설계, 영화의 놀라운 시각적 세계를 창조해 냈다. 뿐만 아니라 아우슈비츠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영화 촬영 허가에 있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쉰들러 리스트’ 이후 최초로 아우슈비츠의 허가를 받아 화제가 됐다.이처럼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10년에 걸쳐 섬세하게 완성해 낸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가장 강력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올해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더 플레이리스트, 인디와이어, 롤링 스톤, 가디언 등 각종 매체가 2023년 베스트 영화로 선정한 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 이후 최고의 홀로코스트 영화”라고 극찬했고, 이어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역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달성한 영화적 성취에 대해 극찬하며 “금세기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동진 영화평론가 역시 B tv 파이아키아에서 아카데미시상식 예측 당시 “영화 예술의 한 궁극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칭찬하며, 작품상으로 ‘추락의 해부’ ‘오펜하이머’가 아닌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고르고 싶다고 전해, 영화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현시대를 뒤흔들 메시지와 탁월한 연출력으로 남다른 영화적 업적을 달성하고 있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6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D-6' 우주항공청 개청…사천만 뷰 맛집 청사 가보니[르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위이잉~”.지난 20일 찾아간 경남 사천시 소재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는 목공작업자들의 작업소리로 가득했다. 오는 27일 항공우주업계 숙원이던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 임차계약을 체결한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 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었다. 사무실 분위기는 세종에서 기획재정부가 쓰던 건물로 옮기기 전 민간 건물을 임차해서 약 4년간 건물을 썼던 과기정통부의 임시청사와 흡사했다.당장 미항공우주국(NASA)과는 역사, 인력, 예산 측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주항공청은 일본, 인도 등 인접국가 우주청들과 견줄 수 있는 우주항공전담기구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우주항공청 외벽 간판 구성(안).(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천만 훤히 보이고, 주차장 넓어청사 창문 너머로는 주차 공간은 넓게 조성돼 있었고, 아파트를 짓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수면비행선박 회사(위그선)가 쓰던 건물을 임차한 만큼 건물에서는 사천만이 훤히 들어와 오션뷰(?)도 자랑했다. 건물 내부에는 복합커뮤니티공간도 조성하고 있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공사는 기존 160여일에서 45일로 설계에서 공사까지 기간을 줄였고, 지역과 상생을 위해 경남도 지역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각층에는 조직 구성표도 배치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3층에는 ‘인공위성부문장’, ‘우주과학탐사부문장’, ‘항공혁신부분장’ 산하 조직표들이 안내돼 있었다.도로 위 우주항공청(KASA) 안내 표지판과 우주항공청 개청을 축하하는 플래카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우주항공청은 총 9개 층 중에서 1개층을 제외한 8개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임차계약은 2년이나 본청사 부지 확보 등을 감안하면 최소 3년에서 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임차기간은 2년이지만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며 “본청사 후보지를 찾고, 설계부터 건축까지 고려하면 5년 내외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우주항공청 개청일이 다가오면서 이주 임직원들을 위해 LH 임대아파트와 사천 내 신축아파트 지자체 보유분 등을 활용해 임차해서 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 입주하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자전거로도 출퇴근 가능하다.다만, 우주항공청 접근성 개선과 산업화 실현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에서 진주역까지는 3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며, 김포공항에서 사천공항까지는 1시간 5분이 소요된다. 지자체 등에서 정부 국토계획 등에 반영해 노선을 증편한다고 하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사천시 관계자는 “버스 부분은 지자체에서 단계적으로 하는데 철도, 항공부분은 증편이 선행돼야 하며, 국가 철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천시, 경남도가 힘을 합쳐 용역계획을 한뒤 지자체 의원 협조 등을 받아 국가계획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임시청사 내부. 의자 등 사무기기 배치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27일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3층에 들어설 조직 구성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임시청사 주차장. 옆에 사천만도 보인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개청식 30일께 할듯, 110명 규모 출발우주항공청 개청은 27일로 하되, 개청식은 대통령 일정 등을 감안해 30일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 인력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전입인력 55명에 임기제 공무원 50명, 간부급, 추가 부처 전입인력 등을 더해 총 110명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경상남도와 사천시에서도 곳곳마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환영한다”라는 플래카드를 거는 한편 지자체 차원의 지원안도 마련하고 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청 개청이 다가오면서 우리나라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우주항공청 이주 직원을 위한 시책을 준비하는 등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이재형 단장은 “세종시도 처음 국무조정실만 내려왔을때 도로에 먼지가 날리고, 곳곳에서 공사를 했다”라며 “사천시는 도로, 철도, 항만, 항공 등 인프라를 일정 수준 갖춘 만큼 앞으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발전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경남 사천시 제공 아파트.최대 2년 거주할 수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위치. 바로 앞에 사천만이 보인다.(사진=네이버지도 갈무리)
- 서울시, 아이와 함께 하는 양육자 위해 '편한외출 지원' 확대한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좀 더 편하도록 양육자 편한외출 지원시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21일 밝혔다.한강공원 내 가족화장실 모습(사진=서울시)먼저 서울시는 음식점 또는 카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이나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웰컴키즈 안심보험’을 오는 7월 출시한다. 영업장 내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법률상 배상책임, 치료비 등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민간 손해보험사(한화손해보험)와 함께 가입비 연 2만원대 상품을 개발했다.현재 589개소인 ‘서울키즈 오케이존’은 올해 700개소까지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특히, 업주가 신청하거나 자치구 또는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발굴하는 기존방식 외에 양육자 추천 방식을 추가해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양육자 편한외출 지원시설을 2026년까지 총 1555개소를 조성·지정한다.이 일환으로 현재 75개소를 운영 중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연내 총 130개소, 2026년까지 40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주말 운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하고,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현재 시립형 3곳, 구립 1곳에서 주말 확대 운영 중이며 순차적으로 서울형 키즈카페에 확대할 예정이다.유모차, 장난감 등 챙겨야 할 짐이 많은 영아와의 외출을 더욱 편리하게 도와주는 ‘서울엄마아빠택시’는 올해 25개 전 자치구로 전면 확대 시행 중이다. 총 5만 가정을 지원할 계획이며, 올해부터 예약 호출 시 내야 했던 1만 원의 예약 비용을 없앴다. 양육자와 아이의 휴식이 가능하면서 수유, 돌봄, 놀이 등 육아편의를 제공하는 전용공간인 ‘서울엄마아빠VIP존’은 현재 13개소에서 2026년까지 총 54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각종 축제 및 행사장 내에 ‘현장형 VIP존’을 운영한다. 현장형 VIP존과 ‘현장형 가족화장실’을 함께 조성해 대규모 인파, 자리 부족 등으로 아이와 함께 오기를 꺼렸던 양육자들이 좀 더 다양한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현재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은 한강공원, 어린이공원, 공공건물 등에 31개소 조성돼 있는 ‘가족화장실’은 2026년까지 총 101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가족화장실은 다채로운 색상의 외관으로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편리함, 그리고 아이 체형에 맞춘 변기, 세면대, 거울 등으로 꾸려져 있다.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는 아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도시다. 아이와의 외출이 불편한 일이 아닌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며 “서울시는 양육자가 원하는 다양한 장소에 양육친화 공간을 더 많이 조성해서 양육자와 아이 모두 편하고 행복한 외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립한국문학원 첫 삽…유인촌 “문학계 숙원, K문학 역할 기대”(종합)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은평구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총 사업비 716억원이 투입되는 국립한국문학관(문정희 관장)이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2019년 문학관 건립 추진 이후 5년 만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문학관 건립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인들의 평생 숙원이고 오랜 염원”이라며 “문학관이 드디어 첫 삽을 뜨는데 제가 가슴이 흥분되고 떨린다”고 축하했다.유 장관은 이어 “K-컬처, K-콘텐츠 등 우리 문화예술 관련 위상은 8부 능선쯤 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원천이 문학”이라며 “(문학관이) 우리 문학이 일취월장하는 장소로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장관으로 있는 동안 열심히 뒤에서 뒷받침하고 앞에서 끌겠다”고 말했다.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도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 문학은 한국인의 삶과 생각과 감정을 한국어로 기록한 아름다운 유산”이라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화 속에서 큰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도록 크고 든든한 둥지가 되겠다”고 밝혔다.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한국문학관을 착공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참 많이 걸렸다. 해외를 보면 문학관을 잘 마련을 해놨는데, 은평구가 그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며 “여기서 문화 진흥의 튼튼한 초대가 되고, 많은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이 은평구에 와서 우리 문학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를 함께 향유하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 등이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에서 참석자들이 착공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유 장관,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사진=연합뉴스).국립한국문학관은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은평구 진관동에 연면적 1만4993㎡, 부지 면적 1만3248㎡, 지하 2층, 지상 2층의 규모로 건립된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개관 시 12만점을 보유할 예정이다.문학관은 △한국문학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관람객이 쉴 수 있는 야외 정원 △교육·체험 공간 및 다목적강당 △수장고 등으로 구성한다. 건물 외관과 입구는 ‘마을의 모습’을 소재로, 북한산의 전경이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문학평론가 염무웅이 초대 관장을 맡았으며 현재 문정희 시인이 2대 관장을 맡고 있다. 문학관은 착공식 이후 건립, 전시공간 구성과 운영, 문학 자료와 전시콘텐츠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단을 꾸려 운영한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전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자료=문체부 제공유인촌 장관은 착공식을 마친 후 문학계 인사들과 만나 국립한국문학관의 비전과 향후 개관·전시 준비계획을 비롯해 문학·번역 중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문학관협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등 문학단체 관계자들과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 등 번역 관련 인사 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문학인과 단체에 대한 대한 지원 확대, 한국문학 해외진출 및 번역 지원, 문학 비평 지원, 시조에 대한 관심과 한국문학의 길 조성 등을 건의했다.유 장관은 “내년 예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돼 굉장히 의미 있다”며 “개인에 대한 작은 지원은 지역 문화재단 등에 넘겨주고, 해외진출 등 큰 덩어리 중심으로 정부 지원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고 밝혔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 문학·번역 현장 간담회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의 역할과 비전, 문학·번역 중점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하나금융, 강원 철원에 '국공립 새롬하나어린이집' 개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과 함께 지역 내 민관협력으로 건립한 국공립 새롬하나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이번에 강원 철원군에 새로 개원한 국공립 새롬하나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이 저출생 문제 극복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추진 중인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87번째 완공 어린이집이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과 함께 지역 내 민관협력으로 건립한 국공립 새롬하나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이현종 철원군수(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정철 하나은행 동부영업본부 지역대표(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가 내빈 및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국공립 새롬하나어린이집은 약 30년 전에 건립돼 노후화된 건물 탓에 안전 문제, 보육실 부족, 신규 시설 설치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2021년 하나금융그룹의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이번에 양질의 신축 어린이집으로 재탄생하게 됐다.국공립 새롬어린이집은 연면적 700㎡, 지상 2층 규모로 총 96명의 영유아를 수용할 수 있다. 친환경ㆍ방염 제품을 사용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보육실 6개를 비롯한 다목적 유희실, 야외놀이터 등 아이들이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특히 어린이집 현관에 나무를 형상화한 기둥을 곳곳에 배치하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실내에서도 활동적으로 뛰어놀 수 있도록 다목적 유희실 내부에 중층 놀이터와 숨은 놀이공간을 조성하여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또한 한반도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철원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감각정원, 재배정원, 관찰정원을 어린이집 마당에 배치함으로써 아이들이 다양한 자연 친화적 체험 활동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개원식 행사에는 이현종 철원군수와 정철 하나은행 동부영업본부 지역대표 등이 참석해 어린이집 시설 및 내외부 공간 곳곳을 둘러보며 입소 아동들을 축하하고 보육교사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정철 하나은행 동부영업본부 지역대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에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환경과 양질의 보육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롭게 단장한 『국공립 새롬어린이집』에서 자라날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농어촌 어린이집 30개소 △장애아 어린이집 18개소 △복합 기능 어린이집 10개소 등 국공립어린이집 90개소와 △상생형 어린이집 5개소를 포함한 직장어린이집 10개소 건립을 진행해 오고 있다.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완성되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보육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주말ㆍ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총 300억원 규모로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ㆍ공백 보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 “아내 말레이 갔다”…피해자 시신 장소 숨기는 이기영 [그해 오늘]
-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기영.(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2023년 5월 19일.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 이기영(당시 32세)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강도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기영에게 이같이 선고하며 “양심의 가책 없이 피해자의 돈으로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며 ”인면수심의 잔혹한 범행 태도를 보였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기영은 지난 2022년 12월 20일 음주운전 중 60세 택시 기사 A씨의 차량과 접촉 사고를 냈다. 이후 A씨에게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유인했고, 둔기로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는 A씨를 살해한 후 A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6회에 걸쳐 4788만원을 자신에게 이체하고, 5회에 걸쳐 769만원 가량의 물품을 구입하는 등 총 5557만원을 편취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범행은 이기영의 여자친구 B씨에 의해 드러났다. B씨는 고양이 사료를 찾으려고 이기영의 집안을 뒤지다가 옷장 속에 숨져있는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살해 후 5일이 지난 시점이었으며 이기영은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이기영의 범행은 한번이 아니었다. 지난 2013년 5월 접경지역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할 당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됐으며, 육군교도소에서 1년 6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전남 장성 등에서 음주운전을 이어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특히 이기영은 50대 동거녀 C씨를 지난 2022년 8월 둔기로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후 C씨를 명의 휴대폰으로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36회에 걸쳐 393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고, 신용카드로 95회에 걸쳐 4193만원을 사용하는 등 총 8124만원을 편취했다. 하지만 이기영은 반성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C씨를 살해한 후 차량용 루프백에 담아 파주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자백했지만, 3㎞ 떨어진 곳이라고 말을 바꿨다. 번복 과정에서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했다.이기영은 수색 과정에서도 경찰을 농락했다. 그는 답답하다는 듯이 “삽 좀 줘봐.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진술을 토대로 매일 수사관 150여명, 잠수사·수색견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C씨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결국 시신도 흉기도 없는 살인사건이 됐다.다만 심리분석 결과 이기영에게 자기중심성·반사회성이 특징이 나타난 점,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따라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점, 감정과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점 등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그의 말에 단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프로파일러들은 이기영이 평소 건물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이기영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실제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이기영이 C씨의 시신 유기 장소를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이기영은 자주 찾던 단골 가게 관계자에게 “9월에 부인(동거녀) 만나러 말레이시아에 간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 파주에 위치한 말레이시아교 공사 현장에서 2년간 배관공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심 판결 후 검찰은 이기영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며 항소했지만, 작년 10월 2심 법원은 항소를 기각하며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형과 전자발찌 부착 30년형을 선고했다.
- '최시훈 결혼' 에일리, 소름 돋는 무대 '전율'
- ‘싱크로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파일럿 예능 ‘싱크로유’가 AI와 함께하는 라이브 듀엣 무대로 잊지 못할 전율의 무대를 만들었다. 김조한과 김정민이 부른 ‘너였다면’과 에일리와 해원이 부른 ‘야생화’의 듀엣 대결에서 김조한이 AI 김정민과 듀엣 무대를 펼쳐 시청자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다.지난 17일 방송된 ‘싱크로유’ 2회의 2049 시청률은 1.2%로 지난 주와 동일하며, 전 채널 동시간 예능 중 1위로, 최근 공중파에서 사라지고 있는 2049층을 겨냥해 주목할만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닐슨 코리아 기준)KBS2 ‘싱크로유’(연출 권재오)는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로 귀 호강 라이브 커버 무대와 완벽한 AI 커버 무대가 연이어 선보이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지난 17일 방송된 ‘싱크로유’ 2회는 1라운드의 라인업으로 에일리 ‘ELEVEN’, 하동균 ‘다행이다’, 김조한 ‘Butter’, 해원 ‘스물다섯, 스물하나’, 비비 ‘초대’, 김정민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공개되며 추리단 중에서는 “이제 진짜 모르겠다”, “와~어렵다”라며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이적은 “에일리가 또 나왔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에일리가 부르는 아이브의 ‘ELEVEN’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진 하동균의 ‘다행이다’를 바라본 이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작자의 자존심이 걸린 것. 그의 노래가 공개되자 모두 라이브를 단언한 가운데 이적만이 “하동균은 이상하다. 만일 하동균 씨가 나왔다면 저를 모창하는 것처럼 해서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거 같다”라고 밝혀 결과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김조한 ‘Butter’에 대해서 유재석은 “영어 발음이 엉망이에요. 내가 아는 조한이 영어 발음을 이렇게 하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원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해서는 “너무 어렵다”라며 모두 난감해했다. 비비의 ‘초대’가 흘러나오자 이용진은 “비비는 노래 제목처럼 초대받지 못한 거 같다”라고 말했고, 김정민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에서 이적은 “정민이 형은 제목을 끝까지 읽지도 못할 거 같아”라고, 이용진은 “푸른 수염 아내의 남편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추리단은 진짜 무대로 해원, 김정민, 김조한, 하동균, 에일리를 꼽았지만 결과는 에일리, 김조한, 해원, 김정민으로 추리단은 실패를 하고 말았다. 에일리는 “제가 지난주 거를 봤어요. 보면서도 제가 이걸 어디서 녹음한 적이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깜짝 놀랐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호시는 “저희는 지난주 그 노래에도 감동받았었습니다”라고 순수한 마음을 밝혔고, 에일리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정민은 “AI가 담지 못하는 샤우팅이 저의 노래라서 무대에 나가면 금방 티가 날 걸 걱정했다”라며 밝힌 소감에 유재석은 “포인트가 다르다. 저희가 봤을 때 약간 늦으셨다”라며 날카롭게 응수해 웃음을 터트렸다. 김조한은 AI처럼 들렸던 것에 대해 “조금 공부를 했다”라고 밝혀 드림아티스트를 커버하는 AI와 AI를 커버하는 드림아티스트의 대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이어서 진행된 2라운드 역시 혼란의 카오스였다. 에일리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김조한은 ‘우리들의 블루스’, 해원은 ‘슬픈 인연’, 김정민은 ‘겁쟁이’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적은 “다 라이브 같아요”라고 말하며 감탄을 자아냈고, 호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에일리 누나는 대박이었어요.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육성재는 “오늘은 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2라운드에서 진짜는 에일리, 김조한으로 추리단이 승리해 기쁨을 만끽했다.마지막 3라운드가 펼쳐졌다. 마지막 라운드는 듀엣 대결로 김조한과 김정민이 ‘너였다면’을 에일리와 해원이 ‘야생화’의 무대를 꾸몄다. 음악이 공개되자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층 어려워진 라운드를 실감했다. 이적이 “AI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요”라고 탄식하자, 유재석은 “그 이야기 지난주에도 했어요”라며 한계가 없는 ‘싱크로유’의 세계에 감탄을 터트렸다. 그런 중 육성재가 “마이크 컨트롤이 느껴졌다”라고 말하니 이용진은 “그건 마우스 컨트롤이에요”라고 응수해 웃음을 빵 터트렸다. 혼란 속에 추리단은 드림아티스트 중 에일리 김조한을 진짜로 꼽았다. 그러나 공개된 무대에서 진짜는 김조한, 에일리, 해원이었고 김정민의 목소리가 AI였다. 특히 드림아티스트 김조한과 AI 목소리의 김정민의 듀엣 무대가 공개되며 모두의 경악이 이어졌고, 에일리와 해원의 ‘야생화’ 무대는 소름 돋는 전율을 선사하며 ‘싱크로유’의 무대가 진짜를 찾는 것만큼이나 무대를 보는 기쁨도 함께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했다. 마지막 무대의 AI 목소리를 선보인 김정민은 “나도 정말 신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KBS2 ‘싱크로유’는 파일럿 예능으로 지난 10일, 17일 2회 방송을 호평 속에 마무리했다.
- 옆집 어른이 반려묘 죽이는 걸 목격한 학생…처벌가능할까?[댕냥구조대]
- 말 잘 듣는 순한 개와 고양이를 골라 임시보호 명목으로 데려오거나 입양해 상습적으로 살해한 A씨에 대한 2차 공판이 오는 21일 열립니다. A씨는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11마리의 무고한 생명을 무참히 죽인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질까요? 아니면 아직 동물학대범에 대한 제대로 된 양형기준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또 다시 벌금형으로 자유의 몸이 되어 나오게 될까요? A씨에게 입양 돼 살해 된 강아지들 중 한 마리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A씨에게 입양 또는 임시보호로 보냈다가 사라진 동물만 11마리이며 밝혀지지 않은 동물까지 본다면 더 될 것으로 보입니다. A씨에게 동물을 입양보내거나 임시보호를 맡겼던 사람들 모두 안씨로부터 동물을 잃어버렸다거나 아예 연락 차단을 당했다고 전합니다. 임시보호간 지 하루 만에 살해당한 ‘소망이’를 시작으로, 안씨의 수상함을 느낀 시민들이 모여 고발이 시작되었고, 언론과 방송에서도 안씨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A씨가 구속된 후 그의 집에 노령 고양이도 방치된 채 있었고, 놀랍게도 수사받는 중에도 동물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단체들이 해당 고양이를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턱관절 골절, 우측 상공막 출혈 등 질환이 확인돼 학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추가 고발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카라 윤성모 활동가는 “반려동물 입양 학대를 막기 위해 철저한 심사 과정이 필요하나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개와 고양이 11마리를 임시보호하거나 입양해 상습적으로 살해한 A씨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이웃의 고양이를 던져 죽인 B씨, 어떤 처벌을 받을까요?A씨가 구속된 시기과 비슷한 벚꽃이 만개했던 올해 봄, 서울 광진구에 살고 있는 한 중학생이 귀가 하던 중,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옆집 이웃 어른이 무자비하게 밀대로 때리며 내던지는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학생의 가족들이 부르던 고양이의 이름은 ‘희동이’였습니다. 이미 피투성이가 된 희동이는 그날 결국 죽었습니다. 거주하던 집 건물의 계단에는 이웃 어른이 희동이를 한 층 한 층 던져내며 남긴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가족들은 이웃에게 찾아가 물었습니다. 고양이를 죽인 이웃은 사과 대신 “길고양이가 집 앞에서 코피를 흘리고 있길래,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불편할까 봐 치우려고 했다”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과연 이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요? 이 정도 사건으로 처벌을 받는 것은 과하다고 보시나요? 서울 광진구에서 이웃이 반려묘를 학대하던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왼쪽), 학대 당한 후 가족들이 안고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오른쪽)◇동물학대, 걸려도 ‘평균 140만 원’ 받고 풀려나동물학대 처벌의 다른 사례로 최근에는 또 줄에 개를 목매달아 도살한 사건도 약식 기소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약식 기소면 기소가 되지 않아 재판조차 열지 않은 채 벌금으로 무마된 것을 말합니다. 죽일 의도를 가지고 동물을 목매달고, 막대기로 내리치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해도 벌금형으로 끝이 나면 대체 어떤 유형의 학대가 실형 혹은 법정 최고형을 받게 될까요?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처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고형이 내려진 경우는 지난해 1256마리 굶겨 죽인 60대에게 내려진 사건으로 지금까지 딱 한 번뿐입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접수된 사건 중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는 고작 3%에 불과하며,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80%는 벌금형으로 그칩니다. 평균 벌금액은 약 140만 원으로 생명을 잔인하게 죽인 것에 비해 처벌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동물학대 양형기준 부재…“논의 시작 움직임 일어”이렇게 잔혹한 동물학대들이 이어짐에도 처벌 수위가 낮은 이유는 ‘양형기준’이 동물학대범죄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관들이 기존의 솜방망이 판례들을 참고하여 선고하고 있어 시민의 기대치보다 턱없이 낮은 판결이 내려지곤 했지요. 양형기준이란 법관이 합리적인 양형을 도출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말합니다. 불합리한 양형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양형기준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동물학대와 관련해 아직 우리나라는 양형기준이 없는 실정입니다.하지만 지난해 드디어 양형위원회 수행 과업에 동물학대범죄 양형기준 설정이 포함되었고, 올해 열린 131차 양형위원회 회의에서 동물학대범죄 양형기준 설정안이 오는 6월 17일 대법원 회의실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양형기준의 기틀이 마련할 수 있을까요? A씨에게 입양 돼 살해 된 강아지들 중 한 마리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옆집 이웃의 고양이를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잔혹하게 밀대로 굴러떨어뜨려 살해하고, 의도를 가지고 순한 개와 고양이만 11마리 입양해 살해한 피의자들은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생명존중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 변화가 과연 법정에서도 반영될 수 있을 지 오는 6월 대법원 회의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습니다. 131차 양형위원회 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