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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 15곳 거점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노동탄압 저지해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 2주 가까이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화물연대 투쟁 승리를 위해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 12일째인 5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뉴스1)민주노총은 6일 오후 2시 서울과 경기 등 전국 15개 거점에서 ‘화물 총파업 투쟁 승리, 윤석열 정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연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0일 긴급 임시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화물연대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적용 차종,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선언에 정부는 지난달 29일 시멘트 부문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화물연대 측은 이에 반발하며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등은 지난달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앞두고 국제노동기구(ILO)에 개입을 요청했고, ILO는 사무총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 한국 정부가 의견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물연대 총파업을 두고 정부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 대해 민주노총은 ‘비상식적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불법·귀족노조의 이기적인 투쟁으로 매도하는 것을 넘어 반헌법적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제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해가며 화물연대의 정당한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비상식적 탄압의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화물연대 본부, 부산 남구 화물연대 부산지역 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도했다. 이후 5일에도 한 차례 더 현장조사를 시도했지만 노조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운송 거부 강요 행위, 다른 사업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최근 “화물연대가 공정위의 정당한 법 집행에 조속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와 같은 정부에 맞서 총노동 차원의 투쟁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탄압은 화물연대에 국한된 것이 아닌 현 정부의 최대 걸림돌이자 저항세력인 민주노총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에 총노동 차원의 투쟁으로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6일 총파업 대회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가 투쟁사 등을 맡는다. 서울·경기 지역은 오후 2시 경기도 의왕시 오봉산단1로에서 지역대회가 열리고, 인천시청(인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충북), 국민의힘 대구시당(대구), 제주시청(제주) 등 전국 15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 [마켓인]넥센타이어, 저조한 수익성에 신용등급 ‘A’로 하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5일 수시평가를 통해 넥센타이어(002350)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판매량 감소, 운송비 부담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넥센타이어는 2016~2020년 5년 평균 영업이익(EBIT) 마진이 9.0%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기록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전년 대비 -16.8%)하면서 영업수익성(EBIT 마진 2.3%)이 큰 폭으로 저하된 바 있다.2021년에는 타이어 수요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도 해상운송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천연고무 등 원재료가격 상승분의 판매가격 반영이 지연되면서 0.2%의 EBIT 마진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SCFI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운임 부담이 지속되어 영업적자(2022년 3분기 기준 EBIT 마진 -3.4%)를 시현하고 있다.김형진 나신평 연구원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1월 고점(SCFI지수 5109.6)을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불리한 사업환경이 개선(2022년 10월 말 SCFI지수 1697.7)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중단기적으로 넥센타이어의 영업수익성은 운송비 부담 완화 수준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대규모 증설투자 소요에 따라 잉여현금 창출도 제한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2017~2018년 중 체코공장과 마곡 연구개발(R&D) 센터 등 대규모 신규투자를 진행하면서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현금흐름을 나타낸 바 있으며, 2020년에는 큰 폭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감소에도 신규투자를 제한하며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EBITDA 규모 등 현금창출능력이 과거 대비 약화된 가운데, 2022년 2월 착공한 체코공장 2단계 투자진행에 따른 자금소요(2022~2023년, 총 4500억원 내외)가 지속되면서 2022년 회사의 잉여현금 창출은 제한되고 있으며,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 시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재무안정성은 과거 대비 저하됐으며,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2020년 이후 영업수익성 저하에 따라 자체 현금창출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체코공장 2단계 투자 진행에 따른 자금 소요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해(2021년 말 총차입금 1조3791억원 → 2022년 9월 말 총차입금 1조6353억원), 차입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등 재무안정성은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체코공장 2단계 증설투자는 2023년 중으로 대부분 완료되어 대규모 투자 소요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나, 자체적인 현금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된 점 등을 고려하면 재무 안정성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20억 불 수출의 탑' 수상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2022년 무역의 날 수출의 탑 및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20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무역의 날 수출의 탑 및 유공자 포상’은 매년 12월 5일로 제정된 무역의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행사로 지난 1년 동안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에는 ‘수출의 탑’을, 수출기업 대표와 임직원에게는 ‘유공자 포상’을 수여한다. 이번 ‘2022년 무역의 날 수출의 탑 및 유공자 포상’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뛰어난 수출 실적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 부분이 큰 주목을 받았다는 평가다.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개척 비결에는 해외 7개국에 설립된 법인과 독점 딜러망 체계가 있다. 2021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94.6%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 두 가지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여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증가시켰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총 7개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 중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법인에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량 공급 체계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 입찰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사(Meridian Bioscience) 인수합병 건은 현재 순항리에 진행 중으로 추후 북미 시장 진출 및 미국 FDA 승인 가속화 등의 영역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혈당 측정 시스템부터 면역분석 방법,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방법을 이용한 다양한 진단 시스템까지, 우수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진이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스탠다드 엠텐(STANDARD M10, 이하 M10)이다. M10은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과 등온증폭방식(LAMP)이 모두 가능한 최초의 신속분자진단 플랫폼이다. 정확성은 유지하면서 추출과 증폭 시간을 기존 57분에서 35분으로 줄이는 Fast RT-PCR(가칭) 기술을 연구 중에 있으며, 의료진의 다중 장비 제어 편의성 향상을 위한 PC 소프트웨어 또한 추가 개발 중이다.
- 韓로봇산업은 여전히 규제올가미…제도 개선부터 해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방사능 방재훈련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국내 로봇업계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대가 오더라도 각종 로봇 관련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요 로봇시장으로 자리 잡은 협동로봇, 자율주행 로봇만 해도 각종 규제로 사업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협동로봇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2020년 5900만 달러에서 올해 1억2251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 현장에 쓰이는데, 최근엔 카페 등 소비자향 시장(B2C)까지 확대되고 있다.하지만, 협동로봇 시장도 규제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동로봇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국내에선 모두가 자동차 공장에 투입되는 산업용 로봇으로 인식을 해왔다. 이 때문에,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23조에 따라 모든 협동로봇엔 높이 1.8미터 이상의 안전펜스를 설치해야만 한다. 안전 문제라곤 하지만 무게가 20kg도 채안되는 협동로봇들이 많은데도 획일적으로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은 기업들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현장의 불만이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안전펜스 설치 규제를 일부 개선하긴 했지만, 문제는 남았다. 국내 협동로봇 A사 관계자는 “일단 안전펜스를 구축하지 않으려면 별도의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비용 문제, 복잡한 절차 등이 부담”이라며 “더불어 해당 안전인증을 2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협동로봇 수요가 높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사용을 꺼리게 된다”고 했다. 식당이나 건물 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도 마찬가지다. 특히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규제 장벽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자동차로 분류돼 사람들이 걷는 인도를 다닐 수 없다. 로봇 1대에 면허를 가진 사람이 함께 이동하고 있어야 한다.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보도·횡단보도·공원 출입도 불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법 측면에서도 자율주행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가 주변 영상을 동의 없이 촬영하면 불법이다.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규제샌드박스는 결국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로봇업계 주장이다.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이 도로교통법·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지난 8월 발의하긴 했지만, 관련 법이 산업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여러 부처에 산재해 개선이 쉽지 않다.실증사업을 진행 중인 B사 관계자는 “규제샌드박스 지정 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규제를 풀어달라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저가 중국산 제품들이 많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서비스되고 있는 로봇들마저도 각종 규제에 얽혀있는 상황이어서 휴머노이드 연구가 본격화되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 로봇 시스템통합(SI)업체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말그대로 종합적인 로봇기술의 결정체인 만큼 지금 로봇 규제에 비해 더 많은 사회적 대비책과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로봇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 수출 제재에도…러시아에 팔린 日중고차 폭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중고차가 급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에서의 신규 차량 생산·판매를 중단한 영향이다. (사진=AFP)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 중고차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345억엔(약 3312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4배 급증했다. 수출 물량 기준으론 67% 증가한 2만 3883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수출액과 물량 모두 올해 최대 규모다. 4~10월 일본의 대러 중고차 수출액은 1510억엔(약 1조 452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1069억엔·약 1조 28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도 12만 566대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신차 수출이 5월 이후 사실상 전무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서방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사업을 철수한 영향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5만유로(약 6800만원) 이상의 자동차에 대해 대러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도 이에 발맞춰 같은 달 600만엔(약 5800만원) 초과 신규 차량 수출을 차단했다. 이후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랑스 르노, 스웨덴 볼보, 일본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러시아에서 신규 차량 판매를 중단했고, 일부 업체들은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한국 현대·기아차도 현지 수출 및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신차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올해 1~10월 러시아 내 신차 판매는 50만 2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61% 쪼그라들었다. 결과적으로 중고차를 찾는 러시아가 소비자가 늘었고, 일본의 경우 엔화가치 하락까지 겹쳐 대러 중고차 수출이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러시아 전체 중고차 중 약 80%가 일본에서 수입됐다. 일본의 전체 중고차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26%, 물량 기준으로는 20%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러시아 루블화 대비 엔화가치는 1루블당 평균 2.3엔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1월과 비교해 50% 급락했다. 이외에도 지정학적 요인이 일본의 대러 중고차 수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경우 주로 육로로 러시아에 차량을 수출해 왔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류 상황이 악화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해상으로 수출해온 일본은 일부 러시아 선박과의 거래 중단 외엔 거의 영향이 없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한국의 대러 중고차 수출 역시 지난 5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200대 미만이었던 대러 중고차 수출량은 5월 529대, 6월 863대 등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10월엔 3769대까지 폭증했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빈자리를 노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러시아 신차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전기자동차인데다, 내연차의 경우 품질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같은 중고차 수출이 서방의 제재 의도 및 목적을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제산업성은 제재 대상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국제사회와 연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CJ제일제당, 유럽에 12개월 상온 유통 '수출용 김치'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를 유럽에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차별화된 발효기술로 개발한 수출용 전략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김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수출용 비비고 상온김치150g. (사진=CJ제일제당)이번에 선보인 ‘비비고 썰은 김치’는 깔끔한 김치 맛을 선호하는 글로벌 소비자 입맛에 맞게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담갔다. 특히 CJ만의 기술인 발효제어기술이 적용됐다.발효제어기술은 국내에서 만든 김치가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김치가 배에 선적된 후 통상 한 달이 지나 푹 익은 상태로 현지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발효제어기술은 1년 간 김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산도와 배추의 조직감을 처음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신김치를 본래 김치의 맛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었던 해외 소비자가 제대로 된 한국 김치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 맞춰 패키지도 차별화했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온 김치들이 유리병 또는 캔 형태의 대용량 제품들이었다면,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는 편의성과 현지 소비특성을 고려해 소용량 파우치에 담았다. 발효정도가 조절돼 파우치에 담아도 팽창하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는 우선적으로 이달부터 유럽 중에서도 핵심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추후에는 말레이시아, 중동, 대양주, 남미 등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베트남, 미국, 일본 등 현지 생산이 가능한 국가에서는 제품 카테고리와 유통 경로 확대를 통해 비비고 김치의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특히,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확고한 1위 지위를 굳힌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2G)’ 모델을 적용한 첫 해외 공장을 준공한 바 있으며,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한 김치를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상온 김치 수출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제품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CJ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에 맞춰 K푸드 대표주자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