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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선,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 국제 공인인증 획득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전선(001440)은 500kV 전류형 XLPE HVDC(초고압직류송전) 육상케이블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국제 공인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500kV는 현재까지 개발된 전류형 XLPE(가교폴리에틸렌) HVDC 케이블 시스템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해당 케이블에 대한 KEMA 국제 공인인증을 완료하는 쾌거를 거뒀다. KEMA 국제 공인인증은 별도의 추가 테스트 없이 수출 및 상용화가 가능한 공신력 높은 인증이다.HVDC는 교류(AC)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 거리에 제약이 없어,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직류(DC)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 에너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VDC 케이블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70조 원에서 2030년 159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XLPE로 절연하는 HVDC는 절연 및 내열 성능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높아 유럽 및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대한전선이 한전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국제 공인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전선)대한전선은 한전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KEMA Laps의 입회 하에 500kV 전류형 XLPE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에 대한 인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이번 인증은 국내에서 진행 예정인 대규모 HVDC 프로젝트에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보다 높은 기술 사양을 적용해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인증 테스트를 통해 기술력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대규모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대한전선은 전류형 외에도 전압형 500kV HVDC 케이블에 대한 KEMA 공인인증 시험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2017년에 개발 완료한 500kV MI-PPLP(반합성지 강제함침) HVDC를 포함해, XLPE 전류형, 전압형 등 모든 변환 방식의 500kV급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에 대한 기술 역량을 갖추고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장거리 송전에 대한 세계적인 요구와 신재생 에너지원의 확산이 활발해지는 현 시점에서 대한전선이 국제 인증을 통해 HVDC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내에서 진행 예정인 대규모 HVDC 사업 참여는 물론, 유럽 및 미국 등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신재생 전력망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도 말했다.또한 “충남 당진에 건설 예정인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활용해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조속히 완료함으로써 HVDC와 관련한 모든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대한전선은 HVDC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2016년 HVDC 케이블을 핵심 동력으로 선정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2017년에는 500kV MI-PPLP HVDC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소재 전문 기업인 ㈜화승소재와 HVDC 케이블 접속재용 절연물 신소재를 공동으로 개발하며 HVDC 핵심소재의 국산화와 기술자립을 실현했다.
- LG유플, 6~7일 조선·해운·항만 디지털전환 국제 컨퍼런스 참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LG유플러스(032640)(대표 황현식)가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및 ICT·SW 관련 국제 전시회인 ‘2022 조선·해운·항만 디지털전환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사의 항만 디지털트윈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한다고 5일 밝혔다.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의 공동주관사인 ‘울산항만공사’의 초청을 계기로 참여, 자사의 B2B 솔루션과 기술력을 선보이게 됐다. 양측은 지난 7월 국내 최대 액체물류 허브 항만인 울산항을 ‘에코 스마트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LG유플러스는 5G 전용망과 MEC 플랫폼, 5G RTK·디지털 트윈 기반 통합관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2022 조선·해운·항만 디지털전환 국제 컨퍼런스는 울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스마트·자율운항 및 스마트항만을 선도하는 국내 기술력을 글로벌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행사는 오는 6~7일 양일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이번 부스 운영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스마트항만, 스마트팩토리, 환경·안전 솔루션, 기업전용망 등 4개 분야의 상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먼저 항만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3차원 가상 세계를 만드는 ‘항만 디지털트윈’의 경우 최근 구축이 완료된 부산신항의 사례를 영상으로 제작, 운영장비 및 차량을 실시간 관제하는 시뮬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분야는 △공장 내 설비의 교체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모터진단’ △AI가 정상적인 생산라인을 학습하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상상황을 감지하는 ‘생산라인 이상감지’ 등으로 구성돼, 방문객이 각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한 눈에 살피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5G 전용망’, ‘5G 동글’ 등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기본이 되는 솔루션을 비롯, 작업자의 안전을 지원하는 ‘지능형CCTV’나 공사 현장에서 중대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장구 4종(스마트헬멧·안전고리·안전벨트·안전비콘)’ 등 LG유플러스가 보유한 다양한 B2B 솔루션도 전시될 예정이다.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행사 1일차인 6일 ‘5G를 활용한 스마트항만 안전관리 플랫폼’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는 등 국내의 우수한 스마트항만 기술을 대외에 알리는 데 지원할 방침이다.LG유플러스 권근섭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은 “우수한 기술들이 집결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LG유플러스의 스마트항만·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어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울산항만공사와의 탄탄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울산항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국내 항만 솔루션을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물산, 높아진 실적 레벨…주주환원 강화 기대-유안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안타증권은 5일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내년 건설 부문 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전 사업 영역에 걸쳐 고른 이익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주주환춴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59%이며, 전거래일 종가는 11만7500원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4% 증가한 4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09.1% 늘어난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2조6000억원을 추정했다. 원자재 가격 강세 및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상사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 가동률 상승 및 4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또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레저 부문, 브랜드 리뉴얼 및 해외 브랜드 매출 기여 확대 등이 예상되는 패션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건설 부문은 신규 수주 증가로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가 11조7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상향된 데다, 건설 섹터 내 차별화 포인트인 삼성전자 P-3, P-4, 미국 테일러 그룹사 물량 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러닝터널 현장을 수주한 바 있으며 후속 토목·인프라 부문의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이번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통해서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그린수소 분야에 대한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그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재의 그룹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 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외부 조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 강화,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한국지사장? 안 가요" 외국계기업 '韓포비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5일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한국지사장? 안 가요” 외국계기업 ‘韓포비아’-“운송거부 차주, 유가보조금 1년간 끊겠다”-경제위기 몰아치는데…내년초 민생사업 올스톱 위기-배당주의 계절 투자법 A to Z-[사설]소득격차 확대에 청년 부채 급증, 다각도 대책 세워야-[사설]한숨 돌린 물가 당국…금리 고삐 놓을 때 아직은 아니다△종합-5% 장기 인프레 온다…내년 경기침체 불가피-신흥부자가 주목한 미래 투자처 금융은 ‘주식’ 부당산은 ‘주거용’△정쟁에 발묶인 내년 예산안 -예산안 더 미뤄지면 연초 집행 불가능…경제·복지 정책 개점휴업 위기-결국 또 벼락치기 협의…핵심 쟁점 간극은 여전-정부사업예산 칼질하는 野…설득 노력 안보이는 당정△고립 자초한 민노총-정부 원칙대응 여론악화 결속력 약화…총파업 동력 잃은 이유-운송거부 장기촤에…정유·철강·석화업계 출하 차질액 3조-추경호 “운송 방해 차주 화물운송 자격 취소 추진”△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현장관리자 서류작업만 잔뜩 늘려…중대재해법, 안전 업무 되레 방해”-올해 산재 희생자 24명 더 늘어…처벌법 효과 의문-예고없는 사고에 24시간 상황실 가동하는 로펌들△종합-韓 내후년까지 침체될수도…‘물가안정→불황극복’ 정책 전환해야-“내년 세계경제 성장 흐름 크게 둔화 미·중 갈등심화로 공조 기대 어려워”-여전히 안 잡히는 근원물가-국민 10명 중 8명 “노란봉투법 반대”△정치-쟁점법안 밀어붙이는 野…법사위로 버티기 나선 與-방아쇠 살짝만 당겨도 순식간에 세 발 ‘탕탕탕’-협치 실종에 민생입법 반쪽 성과 최측근 구속 사법 리스크에 흔들-“스타트업 아이디어 상품화 막는 규제 제거에 집중할 것”-출근길 회견 중단한 尹, 신년 기자회견 검토△경제·금융-종부세 ‘11억 기준’ 대신 ‘기본공제 인상’ 하나-[기고]복권기금, 소외계층 지원에 제대로 쓰려면-제조업 경기 후퇴, 소비 둔화 커져가는 ‘경제 역성장’ 우려-내년 차보험료 1%대↓, 실손보험료 10%대↑△카타르2022-손흥민vs네이마르…8강 길목 정면출동-‘한국 16강 올라간 건 너무 좋은데’ 축구팬들 티켓·숙소 구하기 전쟁-선제실점 안하면 급해서 흔들리는 건 브라질…‘어게인 1999’-선수 몸값 1조5600억원vs2260억원-韓-브라질 16강전 주심에 우루과이전 휘슬 분 튀르팽 심판△글로벌-러 원유값 60달러로 묶자…러 ”공급 끊겠다“ 으름장-애플, 폭스콘 생산차질에 ‘脫중국’ 계획 속도-치명률 낮다며 방역지침 완화 ‘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중국-”푸틴과 통화할 것“ 마크롱, 전쟁 중재 △돈이 보이는 창-배당주 투자 28일이 막차 금융주 탈까, 통신주 노려볼까△배당의 계절-배당 대박 종목만 쏙쏙 담아 하락장에도 온기 가득하네-”배당금 알고 투자 결정하세요“…‘깜깜이 배당’ 없애고 배당 선진화△환테크 트렌드-바닥일 때 사놓자 엔화 쓸어담는 개미들-2년 연속 투자 유망지 세계 1위 도쿄…엔저시대 ‘일본 리츠’ 담아볼까△아트테크&-홍콩에선 힘 못 쓴 ‘한국’…블루칩 작가도 안 통하네 -노후 보장에 자녀에겐 유산 상속까지 역모기지형 ‘종신보험’ 들어보셨나요△산업-석유화학, ‘기업분할·동맹강화’ 러시…미래 성장사업 육성 집중한다-이재용의 ‘뉴삼성 인재’ 누가 될까-캐스퍼·레이 질주에 살아나는 경차시장…13만대선 회복 눈앞-LG화학, 亞 최초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출시 △ICT-구현모 KT 대표 연임 관문 넘어설까…이르면 8일 이사회서 판가름-클라우드 하려면 ‘EU내에 본사’ 두라고?-대기업이라고 ‘알뜰폰’에 전파사용료…요금인상 불가피-암초 부딪힌 ‘5G 28GHz’ 지하철 와이파이, ‘공공용’ 지정되나△중소기업-이직 전성시대 맞춰 새 서비스…채용시장 다시 이끌 것-쌀쌀해진 날씨에 후끈해진 ‘구스 이불’ 경쟁-중소기업 10곳 중 9곳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에 만족”-‘N32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시몬스침대 14호 단독매장△소비자생활-지역색 입으니 힙하네…MZ 사로잡은 ‘로코노미’-치킨·가나초콜릿 매출 껑충 16강 진출에 편의점도 환호-망한 술집→파스타 배달 전문점…전국구 프랜차이즈로-‘맥심 슈프림골드’ 1년간 2억3000만잔 팔려△증권-12월 ‘IPO 출격’ 3곳, 시장 한파 뚫고 반전 피날레 쓸까-”애플페이 언제 나오나“…한국정보통신·이루온 관련주 요동-美연준 ‘피봇’ 가능성은 긍정적 수출 부진에 산타랠리는 ‘글쎄’△부동산-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줄인다-대우건설 ‘강동 삼익파크’ 재건축 수주-분양시장 달구는 재건축·재개발 광명서 2000여 가구 쏟아진다-신통기획·모아타운 투트랙…서울시, 주택공급 속도전△오피니언-[목멱칼럼]대학 생존법, 고전에 답 있다-[기자수첩]꼼수로 폭리 챙기는 글로벌 명품-[데스크의눈]소비기한 표시제, 문제는 실행력△피플-엑소좀 기반 치료제로 국내 첫 美 임상 1상…세계 선두 입증-“커피 찌꺼기로 반도체 폐수필터 만드는 기술 개발”-현대중공업그룹, 이웃사랑 성금 20억원 기탁-삼성전기,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포럼’ 개최-LG전자, 사회복지시설 방문 ‘찾아가는 서비스’-[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실내 마스크 벗겠다는 대전…정부, 재난법 근거 들어 “NO”-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내일 선고…‘1조원대 재산분할’ 촉각-조희연vs국힘 예산안 힘겨루기 애꿎은 학생들에 피해 돌아가나-경찰청, 인터폴과 공조…전세계 경제사범 975명 검거-‘이정근 취업청탁 의혹’ 노영민 전 靑실장 출국금지
- 동력잃은 민주노총 파업 왜?…①정부원칙대응 ②여론악화 ③내부 결속력 약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11일째에 접어들면서 투쟁의 동력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과 원칙을 앞세운 정부의 강경 대응 속 여론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지하철·철도 노조의 파업이 조기에 타결되는 등의 결과가 합쳐진 이유에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6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 투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동투(冬鬪)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에 대해 정부가 시멘트를 옮기는 레미콘 운송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 BCT에 대해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의 레미콘 공장에 차량들이 멈춰 서 있다.◇ 정부 ‘업무개시명령’ 고수에…물류회복 ‘반등’ 조짐정부의 일관된 ‘업무개시명령’ 발동이란 강경 대응이 파업 동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화물연대가 지난달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자, 정부는 6일이 지난 지난달 29일부터 업무개시명령으로 맞섰다. 특히 업무개시명령 발동은 지난 2004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후 19년 만의 처음 있는 일로, 정부는 파업 초반부터 강경 대응을 고수해왔다. 정부가 시멘트 운송업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으로 물류 회복세 효과는 직·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기준 82%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시멘트 화물 기사를 대상으로 한 업무개시명령 발동 전인 지난달 28일 21%까지 떨어졌지만, 업무개시명령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정유업계 등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안전운임제 폐지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남겨둔 것과 달리, 민주노총은 6일 총파업 등 투쟁 강도를 높이는 것 외에 더는 쓸 카드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도 어려운데” 싸늘한 여론…국민 58% “파업 자제해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나선 점도 파업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화물연대를 비롯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파업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등 노조 파업에 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실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최근 화물연대 및 지하철 노조의 파업에 ‘경제에 악영향을 주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58%로 집계됐다. 반면 ‘정당한 단체행위로 문제 될 것 없다’는 응답률은 34%였다. 자제를 요청한 응답률은 전 지역, 전 연령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일부 조합원들이 비조합원을 향해 보인 폭력적인 대응 방식도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실제 비노조원들이 하나둘씩 운송을 재개하는 조짐을 보이자 일부 노조원이 운송에 복귀한 BCT 차주들을 상대로 보복하겠다는 협박에 나선 사례도 발생했다.◇ 지하철 노조 등 협상 조기 타결, 파업 단일대오 약화지하철 노조와 철도 노조 등의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는 등 총파업 대오에서 줄줄이 이탈한 점도 파업 동력이 약화된 점으로 들 수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4일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을 중심으로 23일 서울대병원 노조, 25일 학교 비정규직 노조, 30일 서울교통공사 노조, 이달 1일 대구교통공사 노조, 2일 철도노조 등의 줄파업을 진행해왔다.하지만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파업은 파업 이틀 만에 노사 합의로 파업 철회됐으며, 서울교통공사도 파업 하루 만에 노사 합의에 성공했다. 이어 대구교통공사와 전국철도노조도 하루 전과 당일 노사 합의를 이뤘다. 오히려 민주노총이 고립에 처한 양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여기에 일선 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일변도의 투쟁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 양대 노조 중 하나인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조합비만 거둬간다는 불만 때문이다.최영기 한림대 객원교수(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정부의 일관된 태도나 여론의 싸늘한 반응, 일부 노조의 조기협상 타결 등 세 가지 이유가 파업의 동력을 약화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본다면서 “노동조합의 센터라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기구, 국회, 언론 등의 수단 등을 활용해 여론의 지지를 얻고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방식대로 단순히 길거리 투쟁만을 진행해서는 지금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석화업계, 떼고 팔고 동맹 강화까지…‘새판 짜기’ 분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대비해 ‘사업부문 새판짜기’와 ‘타기업과의 동맹강화’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털어내 기업가치를 높이거나 저평가된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기업분할에 나서는 분위기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사업은 사업제휴를 맺어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이수화학, 전고체 배터리 집중 육성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계열사를 분할하거나 통합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부문 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핵심역량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수그룹의 화학 부문 계열사인 이수화학(005950)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석유화학사업부문(이수화학)과 정밀화학사업부문(가칭 이수스페셜티케미컬)으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석유화학부문 시장 지배력은 높이면서 전도체 배터리(이차전지) 등 성장성과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혼재돼 있던 사업부문을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달성하는 한편, 최근 진행중인 전고체배터리 전해질 원료(황화리튬, Li2S) 생산 신사업을 정밀화학사업부문에 귀속시킴으로써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의 인적분할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5월 1일(분할기일)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이수화학 공장 전경.(사진=이수화학)석유화학· 태양광 전문기업 OCI(010060)도 주력 화학 사업 부문에 대한 가치 재평가를 위해 인적 분할과 함께 지주사 체체로 출범한다. 회사의 주력사업인 베이직케미칼, 카본케미칼 등 화학부문을 떼어내 신설 법인 ‘OCI’를 만들고, 존속법인은 지주회사 ‘OCI 홀딩스’로 세운다. 지주사는 자회사의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신설되는 OCI는 화학부문 독립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화학 분야의 신규 성장동력 발굴과 확장에 나선다. 베이직케미칼 분야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고순도 과산화수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한다. 또한 기존에 선보인 반도체용 전구체 헥사클로로디실란(HCDS) 외 실란계 신규 제품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 등 신규 시장 공략도 추진한다.◇합작사 분할하거나 타기업과 동맹 강화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합작관계를 깨고 회사분할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도 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로, 두 회사가 50대 5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천NCC는 석유화학 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아시아 최대 생산업체로 지난해 에틸렌 229만t, 프로필렌 129만t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 559만t을 생산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LG화학(330만t)과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업계 3위다.업계에서는 올해 2월 발생한 여천NCC 폭발 사고 이후 양사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경영 효율과 책임 강화 차원에서 분할 가능성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여천 NCC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해 오고 있다”며 “분리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으로 구체적인 검토나 이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바 없다”고 말했다.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010130)은 자사주를 활용해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그린에너지·배터리’ 혈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LG화학(051910), 한화(000880)와 그린수소, 배터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트레이딩 컴퍼니인 트라피규라와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제련 합작 사업을 검토하는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총 7868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선박 메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가보니[르포]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있는 골리앗 크레인. (사진=권오석 기자)[경남 거제=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박 메카` 도시인 경남 거제에 자리잡은 대우조선해양. 잠수함과 군함 등의 특수선 생산 역량을 갖춘 이곳에서는 IT기술 기반 `스마트 십야드`(Smart ShipYard)를 통해 체계화 된 선박건조기술로 모든 종류의 조선 해양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력만 3만 5000여명에 달하며 우리 선박 산업은 물론 거제시 지역 경제도 책임지고 있는 이곳을 지난 1일 한파를 뚫으며 찾아가봤다.1973년 10월 한반도 동남쪽 거제도 옥포만에서 기공, 1981년에 준공한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잠수함, 구축함 등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그간 각종 함선과 잠수함 등의 국산화를 이끌어온 핵심 방위산업체다. 490만㎡(약 150만평)의 초대형 부지 위에 세계 최대 수준의 100만t(톤)급 도크와 900t 상당의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며 고차원 기술 선박 건조 능력을 갖췄다.공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건 골리앗 크레인이었다. 족히 100m(미터)는 돼 보였다. 무려 800톤 가량의 선박 블록을 들어올릴 수 있기에 육중한 몸집을 자랑했다. 야드를 크게 보면 `에너지플랜트` 건조구역과 `상선·특수선` 건조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야드 한 가운데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소방서도 있다.◇초대형 상선 4척 건조 가능한 도크(Dock) 갖춰먼저 상선 건조 구역을 살펴봤다. 대우조선해양은 LNG·LPG 운반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을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저보다 3배 정도 속도가 빠른 플라즈마 자동 절단기를 이용해 철판을 가공해 제조 속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60톤의 무게를 들어올리는 해상 크레인 등 야드 곳곳에는 다양한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었다.마침 암벽에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을 볼 수 있었다. 대개 95% 이상 완성된 선박은 암벽에 정박해둔다고 하며 1만 5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고 했다. 제2 드라이도크(dry dock)장에는 내년 1월에 완성 후 진수될 컨테이너선이 있었다. 도크는 선박 블록을 쌓아서 배를 완성시키는 곳으로, 옥포 조선소에는 드라이도크 2곳과 플로팅도크(floating dock) 3곳이 있다. 컨테이너선 한 대를 만드는 데는 총 8개월이 소요되며 1년에 40척까지 건조 가능하다.또 다른 제1 드라이도크는 2만 1000평 규모로 한 번에 초대형 상선 4척을 건조할 수 있을 정도다. 이미 이곳에서도 LPG운반선 2척 등이 건조 중에 있었다. 도크에는 수문(水門) 게이트가 있어서 진수할 시 수문을 열고 배를 띄운다.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한화그룹에 인수 눈앞…글로벌 종합 방산기업 목표이어서 잠수함과 군함을 건조하는 특수선 구역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과 관련된 만큼 경비가 다소 삼엄했다. 사진을 촬영할 수는 없었으나 3개의 특수선 공장이 있었다. 각 공장에는 `수직 발사관` 전용 제작장을 비롯해 어뢰 제작·가공장 등이 있다고 한다. 잠수함이 안전하게 바다로 들어갈 수 있게 시운전 공장도 볼 수 있었다.특수선 메인 공장에는 `도산안창호함`이 37% 정도 건조 중이라고 한다. 도산안창호함은 ‘장보고-Ⅲ’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이다.야드 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근무자들이 자주 눈에 들어왔다. 150만평 넓은 부지를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할까. 회사 관계자는 “안전 문제가 있어서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모두 탑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10분에 한 번씩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그런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한화그룹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한차례 고배 이후 13년 만에 다시 인수를 추진,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수선 생산 역량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 진격의 `K방산` 체험기…국산 기관총 `K16` 직접 쏴봤다[르포]
- 지난달 30일 부산 기장군 SNT모티브 공장 내 야외 사격장에서 K16 기관총(기본형)을 체험 사격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부산=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개머리판에 손을 올리고 그 위에 턱을 괴어서 고정 후 발사하면 됩니다.”“탕탕탕…탕탕탕탕탕”군대를 제대한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실탄이 장전된 총의 방아쇠를 당겨봤다. 군 시절에도 그저 `M16` 소총만 몇 차례 쏴봤을 뿐, 기관총을 직접 손에 잡은 건 처음이었다. 먼저 관계자의 시범 사격이 있었다. `K16` 기관총은 땅이 울릴 정도로 굉음을 내며 수십 발의 총알을 쏟아냈다. 본 기자의 차례가 됐고, 자못 긴장된 상태에서 체험 사격을 시작했다.지난달 30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위치한 `SNT모티브` 부산공장을 찾았다. 국내 기술로 소총·권총·저격총 등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K1A, K2, K5 등 군인이라면 알 수 있는 총들을 만든다. 1973년 설립된 국방부 조병창에서 시작해 이후 민영화(대우정밀공업)를 거쳐 현재의 SNT모티브가 됐다.◇1973년 지은 공장 그대로…6000평 규모본격적인 체험 사격에 앞서 수많은 총기들을 생산하는 6000평 규모의 공장을 찾아 작업 과정을 살펴봤다. 1973년에 지은 공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고, 1층 입구에는 우리나라 국군의 주력 화기인 `K시리즈`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SNT모티브는 대한민국 국군 주력화기인 △K2 △K2C1 소총을 비롯해 △K1A 기관단총 △K7소음기관단총 △K6 △K12 등 다양한 라인업의 기관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의 낡은 `M60` 기관총을 대체하는 국산 신형 기관총인 `K16` 개발, 군 전력화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K-14` 저격용 소총 등도 개발해 군에 납품 중이다.공장 내에는 노리쇠 뭉치, 총열 등 총기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구식 설비와 신식 설비가 공존하는 가운데, 각 부품이 완성돼 최종 검사를 마치면 곧바로 조립장으로 넘어간다. 완성 총기는 근무자들이 직접 수동으로 조립했다.마지막으로, 불량이 없는지 직접 사격을 해보고 이상이 없을 시엔 분리해서 세척 후 다시 조립해 완성한다. 완성된 총기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부여된다.SNT모티브 부산 공장 전경. (사진=SNT모티브)◇묵직한 `K16` 순식간에 수십발 연사(連射)생산공장에서 약 1㎞ 정도 이동해 야외 사격장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특수작전용 총기인 STC16 자동소총을 비롯해 다양한 총기가 있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K16 기관총이었다.K16을 골라 손잡이를 잡아봤다. 무게 10.4㎏에 7.62㎜ 구경의 탄환을 사용하는 K16의 `그립`(grip)감은 묵직했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뒤 통제관의 지시에 따라 개머리판에 왼손을 올리고 그 위에 턱을 괴었다. 연사(連射)로 총알이 나가는 만큼 반동이 강하기에 최대한 총기를 고정시켜야 한다.방아쇠를 살짝 당기자 3발의 총알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이번엔 조금 더 길게 방아쇠를 당겨보니 7~8발의 총알이 발사됐다. 나머지 총알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방아쇠를 당겼고, 주어진 50발의 총알은 몇 초도 안 돼 모두 발사됐다. K16은 1분당 최대 950발까지 쏠 수 있다고 한다. 사격을 모두 마치자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고, 그제야 실탄을 발사했다는 실감이 났다. 반동이 강해서인지 자세도 처음에 비해 흐트러져 있었다.K16에는 기본형, 공축형, 승무원형이 있는데 이날 쏜 것은 기본형이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기본형은 근접 전투 시 소대 일반지원 또는 보병분대에 배속해 적 밀집부대 등 지역표적 제압용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우리 군이 사용 중인 M60과 K3(5.56㎜)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K16은 지난해 12월부터 야전에 실전 배치되고 있다. M60보다 신뢰성이 4배 향상됐고, K3 기관총보다는 사거리 30%·파괴력 2배 정도가 늘었다. 방위사업청은 2024년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군 보병부대와 전차·장갑차·함정·헬기용 기관총을 K16으로 바꾸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