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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현장 옛 전남도청 80년 원형 되찾는다…2022년 목표
-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안(사진=문체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이었던 옛 전남도청의 본관·별관·회의실 등 6개 건물이 오는 2022년까지 1980년 당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광주광역시,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이하 대책위)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오는 28일 광주 옛 전남도청 2층 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 대국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선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복원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복원 기본계획과 앞으로의 일정을 발표한다.복원 기본계획은 대책위와 광주광역시가 요구한 복원안을 반영해 건물 6개동을 1980년 5·18 당시 원형으로 복원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았다. 현 건물별 상태, 기존 구조물 철거 가능 여부, 건축법, 장애인 편의시설 증진 등 법적·기술적 사항을 고려했다.협의회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성에 근거하는 복원 △5·18민주화운동 공간의 상징성을 살리는 복원 △5·18민주화운동정신을 계승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복원을 기본원칙으로 정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에서 출발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복원을 기획했다.복원 대상은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도 경찰국 및 도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동이다. 문체부는 올해 상반기 중 6개동의 전시 콘텐츠 구성과 공간 활용을 위한 전시 기본계획을 발주해 5·18 관련 단체,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80년대 당시의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6개 건물의 주요 공간을 재현하는 등 공간 활용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사실에 입각한 복원을 위해 제보 접수·자료 수집, 현장 검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설계·공사 시작 이후에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바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복원을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문체부 관계자는 “2022년 복원 완료를 목표로 해 전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복원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옛 전남도청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민주주의의 산 역사의 현장으로서 박제가 된 전시관이 아닌, 전시와 교육,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부,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위해 역량 집중한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부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회 개최 140여 일을 앞둔 광주세계수영대회의 전반적인 준비 상황과 각 부처의 지원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국제경기대회지원위원회’를 주재했다.국무총리 소속 대회지원위원회는 국제경기대회의 개최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한 사항 등 주요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주수영대회조직위원회는 위원회 개최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악인 오정해 씨를 각각 정부와 민간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위촉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악인 오정해 씨는 앞으로 광주수영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국민 홍보를 위해 힘쓰기로 다짐했다.조직위는 자원봉사자 등 대회 운영인력 확보와 배치, 외국 선수단 출입국, 수송, 숙박과 식음료 제공, 방송미디어 지원, 개·폐회식 등 대회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를 통해 대회 분위기 조성(붐업)과 입장권 판매 및 전 세계 동호인들의 대회인 마스터스 참가자 유치 확대 등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개최도시인 광주시는 각국 선수단과 마스터스대회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대회 참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장과 선수촌 및 부대시설 등을 2019년 5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 중에 광주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숙박시설, 음식점, 도로변 간판 정비 등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광주시는 버스 전용차로 운영을 확대(평일 4시간→대회기간 10시간)하고, 대중교통 수송 능력을 높여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광주시는 대회를 계기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및 여행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수영대회 연계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문체부는 광주수영대회가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대회인 만큼, 대회시설 건립과 경기 운영, 관람서비스 등 각 분야의 준비상황을 현장 중심으로 수시로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문체부는 대회 유치 이후 지금까지 3단계에 걸친 대회 조직과 인력 확충을 지원(최초 35명→현 200명)해 왔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통해 대회 운영비를 유치 당시보다 1283억 원 증액된 총 2155억 원으로 편성하였다. 이 중 국비는 총 872억 원으로 전체 대회 운영비의 40%를 차지한다.문체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의 현장점검을 통해, 대회 시설 건립과 대회 준비상황은 물론 여름철에 열리는 광주수영대회의 특성을 고려해 폭염 대비, 식음료 위생, 자원봉사자 배치 등 안전 대책 수립과 해외 관람객 수송 및 숙박 등 손님맞이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대회를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케이팝(K-Pop) 스타를 활용한 한류콘서트 개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대회 관련 특별 전시·공연프로그램 편성, 대회와 연계한 광주/호남권 관광코스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한다.문체부는 광주수영대회가 평창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이어 남북 화해와 평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북한 선수단 참가를 남북체육회담에서 제안한 바 있다.최근 14일과 15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본부에서 열린 남북 체육장관회의에서도 문체부 도종환 장관이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광주시장의 북한 선수단 초청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문체부는 “앞으로도 조직위, 광주시와 함께 대회 현장을 중심으로 준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는 한편, 성공적인 대회 개최 준비를 위해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화대상 최우수작]⑤ 클래식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 지휘자 주빈 메타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사진=빈체로).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가 마무리됐다.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달 16일 제6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1년을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8년을 빛낸 가장 의미 있는 작품 한 편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은 △연극 ‘마터’(극단 백수광부) △클래식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빈체로) △무용 ‘발레 춘향’(유니버설발레단) △국악 ‘서영호의 산조의 밤’(서영호) △뮤지컬 ‘웃는 남자’(EMK뮤지컬컴퍼니) △콘서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이들 중 한 작품은 심사위원 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대상 선정에 앞서 3회에 걸쳐 6개 부문별 최우수작에 대한 소개와 강도 높게 진행한 최종심사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거장의 건재함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이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인도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82)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47)이 함께한 무대로 지난해 11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건강상의 이유로 아시아투어를 취소한 마리스 얀손스 대신 메타가 지휘에 나섰다. 이틀에 걸쳐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선보였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과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키신이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국내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키신은 차이콥스키 ‘명상곡 5번’과 드뷔시 ‘어린이 세계’ 중 ‘제6곡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를 앙코르로 연주했다. 나이 들어감의 품위를 보여준 거장 지휘자와 21세기를 달구고 있는 ‘핫한’ 피아노 연주자, 안정된 음색의 오케스트라가 벅찬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부축을 받으며 목발로 입장한 거장의 투혼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여든을 넘긴 마에스트로 메타의 존재 자체로 이미 성공한 공연이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단은 “주빈 메타는 세계 5대 지휘자 안에 들어가는 훌륭한 지휘자”라며 “2017년 말 어깨 종양제거수술을 받고 난 뒤 가망이 거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까지 와서 이런 훌륭한 공연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인간승리였다”고 평가했다.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과 함께 클래식부문 최우수작 후보에 오른 작품은 ‘안드라스 쉬프 & 상트페테르부르크필하모닉 내한공연’ ‘사이먼 래틀 & 런던심포니 내한공연’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피아노 리사이틀’ ‘엘리소 비르살라제 독주회’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국립오페라단 마농’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에사페카 살로넨 & 필하모니아 내한공연’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피아노 리사이틀’과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건반 위의 암사자’로 불리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레온스카야는 초청하기 어려운 예술가의 첫 내한공연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조성진의 독주회는 퀄리티 면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긴 논의 끝에 심사위원단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을 클래식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최종 후보작에 올라왔던 8개의 공연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며 “하지만 쇠약해진 몸으로 치열한 예술혼을 보여준 메타의 무대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클래식부문 심사위원강석희 경희대 기악과 교수, 김주영 피아니스트·평론가,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왕치선 음악평론가, 유형종 음악칼럼니스트, 이나리메 작곡가·음악감독, 이석렬 클래식평론가, 이찬 용인문화재단 시민예술교육센터장, 정재훈 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가나다순)지휘자 주빈 메타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사진=빈체로).‘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중 한 장면(사진=빈체로).지휘자 주빈 메타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사진=빈체로).
- [여행] 광주 100년의 시간…한편의 뮤지컬같은 버스여행
-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오랜 고심끝에 내놓은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여타 도시가 시티투어버스를 나열식으로 관광지를 소개했다면,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는 장소와 공연을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취했다. 위 사진은 광주의 1930년대를 잘 보존하고 있는 양림동에 있는 양림살롱에서 투어 안내원이자, 공연의 여주인공을 맡은 ‘나비’가 ‘오빠는 풍각쟁이’를 간드러지게 부르며 관광객들을 1930년대로 이끌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광주는 ‘광역시’라는 행정 구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두 글자는 이미 한 단어가 가질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 맥락과 집단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5·18민주항쟁이다. 물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다. 하지만 광주라는 도시는 그 5월의 기억 안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끊임없이 수많은 기억이 도심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 기억들을 찾아 광주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광주시티투어, ‘광주 100년 이야기’다. 1980년대를 기준으로 1930년대의 광주와 역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문화중심 도시, 광주의 100년을 둘러보는 여정이다.광주 스토리 시티투어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광주 100년을 이야기와 공연으로 풀어내다이번 여행은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즉 ‘스토리 시티투어버스’다. 여타 도시가 주요 관광지를 나열식으로 소개한다면, 광주시티투어는 핵심 관광지의 이야기를 연극과 음악 등으로 융합했다. 이른바 ‘장소와 공연’을 결합한 시티투어인 셈이다. 이야기 중심인 장소는 크게 세 곳이다. 1930년대의 ‘양림동골목’, 1980년대의 ‘185·18민주광장(이하 오월광장)’, 2030년대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여행은 100년의 세월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각 시대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광주가 가진 구석구석의 숨겨진 이야기와 매력적인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비친다.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의 여 주인공 ‘나비’와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여행을 이끄는 중심 인물은 ‘나비’와 ‘폴’이다. ‘나비’는 여행을 이끄는 ‘내비게이터’이자, 공연을 이끌어가는 여자 주인공이다. ‘폴’은 광주의 193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두 인물을 ‘정율성’(1914~1976), ‘윤상원’(1950~1980)을 대변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중국 혁명 음악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은 1914년 양림동에서 태어나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항일 투쟁을 벌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연안송’, ‘팔로군 행진곡’, ‘연수요’ 등을 작곡했다. 1980년대를 대변하는 윤상원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인물이다. 하지만 더 크게 본다면 ‘폴’은 시대별 청년을 대변한다. ‘나비’와 ‘폴’이라는 가상 인물을 매개로 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렇게 광주는 1980년대에서 벗어나 100년의 세월 속에서 재탄생한다.광주 스토리 시티투어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안내원인 ‘나비’가 여행객들에게 관광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 광주로 향하다.여행의 시작점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목적지는 ‘양림동’이다. 버스는 2018년에서 1930년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 빠르게 흘러간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해태타이거즈의 홈경기장인 ‘무등경기장’, 그 옆으로 기아타이거즈의 홈경기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스친다. 이어 버스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광주천’을 따라 간다. 본래 이름은 ‘조탄강’으로, 지금보다 강폭이 5배나 넓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직강공사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어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 1933년 들어선 이 극장은 항일 문화운동을 일으켰던 곳이다. 광주극장을 지나면 ‘광주제일고’다. 이 학교는 3·1 운동 이후 일어난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발상지다. 지금은 야구명문 ‘광주일고’로 더 유명한 학교다. 이곳의 전신은 일제강점기 시절 학생독립운동의 주축이었던 ‘광주고등보통학교’. 통학기차 안에서 일본인 학생들의 시비에 맞서 싸운 것이 계기가 돼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독립운동이었다.버스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양동시장으로 향한다. 호남의 대표시장으로, ‘손 큰 시장’으로 불릴 만큼 온갖 물산들이 이곳에서 팔려나간다. 5·18 학생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대인시장의 상인들과 주먹밥과 음료수 등을 지원하며 시민군들을 격려하기도 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광주 100년 버스’의 주요 투어코스인 양림동골목◇1930년 암울했던 광주의 모습에 멈춰서다버스는 1930년 광주(양림동)에 멈춰선다. 1930년대의 양림동의 골목을 걷는 코스다. 첫 장소는 양림살롱 여행자라운지. 원래는 광주와 양림동을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지만,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에서는 무대로 변신한다. 살롱은 1930년대풍의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여행객들의 시계태엽을 빠르게 1930년대로 이끈다. 안내원 ‘나비’가 어느새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변신해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간드러지게 불러낸다.한 편의 드라마 같은 공연이 끝나면 나비는 여행객을 이끌고 이장우 가옥으로 향한다. 이장우 가옥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공간과 광주 최고의 부자들이 살았던 공간을 분리하는 기준이 되는 집이었다. 1899년에 지은 전통가옥으로 일자형이 주를 이루는 남부지방의 가옥과 달리 한양의 가옥처럼 ‘ㄱ’자 구조다. 나름대로 부를 과시하고 멋을 부린 것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일본식 정원과 사랑채, 멋스러운 안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당에는 큰 연못이 있고,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도 있다. 주중 낮 시간대에만 개방한다.1899년에 지어진 양림동 이장우가옥이장우 가옥에서 최승효가옥도 지척이다. 1920년 최상현이 지어 일본 요정으로 운영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고 한편으로는 본채에 비밀 다락을 두어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현재는 설치미술가 최인준이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광주 최초의 교회 양림교회는 1904년 미국 선교사 배유지가 세웠다. 현재의 건물은 1954년에 지은 것으로, 양림동 여행에서 이정표 역할을 한다. 교회 바로 앞에는 오웬기념각(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이 있다. 1914년 선교사로 활동하다 순교한 ‘오웬’(1867~1909)과 그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당시 유교적 관습에 따라 남녀가 들어가는 문이 달랐기에 출입문이 2개다. 설교단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다. 개화기에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곳에서 열리며 근대문화의 전당으로 사용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 ‘각시탈’도 이곳에서 촬영했다.오웬기념관 앞에서 공연중인 ‘나비’와 ‘폴’◇아픔을 딛고 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다매일 5시 18분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차임벨소리로 흘러나오는 오월광장 ‘시계탑’양림동에서 다시 타임머신 버스를 타고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 ‘오월광장’으로 향한다. 5·18 최후의 격전지였던 구 전남도청건물과 군부의 헬기사격 총탄증거가 남아있는 ‘전일빌딩’, 시민의 시신을 임시 안치했던 ‘상무관’, 매일 5시 18분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차임벨소리로 흘러나오는 ‘시계탑’, 민주인사들의 얼을 담아 세운 ‘민주의 종각’까지 곳곳에서 5월 정신의 느낄 수 있다.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아시아문화전당이다. 광주가 아시아의 문화중심 도시로 발돋움 하는 현장이다. 바로 2030년대의 광주가 그리는 모습이다. 이 건물의 설계 콘셉트도 ‘빛의 숲’이다. 빛으로 격동의 한 시대를 거쳐온 광주를 다잡는다는 의미다. 폴은 이렇게 외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기를 희망하며 미래로 달려가고 있소.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아시아의 정신이 될 수 있도록, 빛의 숲을 더욱더 환하게 밝혀줄 한 그루 나무가 되어주길 그대들에게 희망하는 바이오. 그럼 이만 나는 물러가겠소. 모두의 삶에 빛이 있으라.”◇여행메모△여행팁=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는 매주 금요일 야간 1회, 토요일 오전과 오후 각 1회 등 총 3회 운영한다. 이용권은 1만 원이다. 공식 누리집(www.gjcitytour.com)에서 사전에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운영 경로는 송정역에서 출발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양림동(도보여행), 오월 광장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보여행)을 거쳐 다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들른 후에 송정역에서 마무리한다.5.18 기념공원 내 새겨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명단
- [2018국감]“문체부, 작년 채용비리 312건 적발 후 조치는 4건뿐”
-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점검 특별조사를 실시해 300건이 넘는 부적절한 채용 사례를 적발하고도 단 4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9일 문체부가 지난해 11월 8~28일 공공기관 채용 관련해 전수조사 및 신고접수를 받아 총 312건의 부적절한 채용 사례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기관별 부적절한 채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예컨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A씨는 무기계약직을 채용하면서 특정인 2명을 뽑도록 인사팀장 B씨에게 지시했고, B씨는 2명을 그대로 채용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A씨에 대해서만 수사의뢰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세종학당재단 채용비리 적발로 2명을 수사의뢰하고 1명은 문책요구했다. 세종학당재단은 또한 태권도진흥재단, 문화예술위원회,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과 함께 채용 예정 인원을 초과해 채용하거나 응시생의 지원 직급과 분야를 마음대로 변경해 채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국제방송교류재단, 아시아문화원은 채용 시 면접위원을 내부인으로만 편성해 규정을 위반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정동극장,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면접관 1~2명이 면접을 허술하게 진행해 적발됐다. 예술의전당,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26개 기관은 아예 면접전형 기준, 면접위원 구성 기준, 동점자 처리 기준, 서류 보존 기간 기준, 채용 후보자 명단의 유효 기간, 채용 부적격자 판단 등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김수민 의원은 “채용비리 문제가 300건 넘게 적발됐는데, 엄중 조치는 4건에 불과해 ‘공공기관 채용점검 특별조사’라는 명칭이 무색했다”며 “용두사미로 끝난 조사를 보면 채용 관련 기존 시스템이 미비하고 비리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이른바 ‘캠코더(대선캠프,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까지 기관장이나 고위직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면 국민이 이 정부를 계속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 교통·생활·교육 3박자 갖춘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분양
- (사진=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두산건설은 광주시 계림동에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를 이달 선보인다. 광주 계림동 재개발사업으로 개발되는 이 아파트는 최고 지상 24층 10개동 총 908가구 규모다. 이 중 59~84㎡ 562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광주시 동구 계림동은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 중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20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신하게 된다. 광주 계림3차는 2007년 2월 입주한 계림 두산위브, 2015년 12월 분양한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에 이은 세 번째 아파트로 총 2200여 가구 두산위브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는 구도심과의 경계에 있는 타 단지보다 택지지구 규모의 쾌적하고 편리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광주 전역으로 이동이 쉬운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인 금남로4가역을 이용 가능하며, 2호선 개통 시 수혜가 예상된다. 필문대로가 가깝고 동광주 IC를 이용해 호남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또 각화 IC를 이용해 제2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제2순환도로가 만나는 문흥JC에 인접해 있다.풍부한 인프라도 눈에 띈다. 인근 1㎞ 이내에 롯데백화점, NC백화점과 홈플러스·이마트 등이 위치하며 광주 최대 도심 상권인 충장로도 인접해 있다. 대인시장, 전자상가도 가깝다. 단지 바로 옆에는 푸른길 공원 산책로도 조성돼 있으며 콘텐츠 창작, 공연, 전시 유통이 모두 이뤄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인접해 있다. 전남대학병원, 조선대학병원 등 광주 최대 규모의 의료시설도 가깝다. 교육 인프라도 눈길을 끈다. 반경 1km 이내 계림초, 광주교대 부설초, 충장중, 전남여고, 광주고 등이 단지 인근에 밀집돼 있으며 시립 산수도서관도 가깝다. 광주교대, 조선대, 전남대, 동강대 등도 주변에 위치한다. 단지는 모든 세대가 84㎡ 이하로만 구성된 인기 높은 중소형 단지다. 남향 위주로 배치돼 일조권과 조망권을 극대화했으며 내부에 어린이 놀이터와 주민운동시설·휴게소가 각각 조성될 계획이다. 여기에 다용도실과 펜트리 등 수납기능을 강화한 혁신설계 평면을 적용할 예정이다.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는 쾌적한 조경과 설계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지상 주차공간을 최소화한 공원화 아파트, 단지 내 잔디마당과 산책로를 따라 조성한 운동시설, 입주민 전용 배드민턴장과 체력단련장 등 운동, 놀이, 휴식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이 마련된다.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견본주택은 오는 12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오픈할 예정이다.
- [여행+] 변산반도·욕지도 등 올 가을엔 ‘TV 속 여행지’로 간다
- 충남 태안 꽃지해변 일몰(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가을, 영화나 TV에서 보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및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6일 동안 가을 여행주간을 실시한다.여행주간은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를 다른 계절로 분산하고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약 2주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가 협력해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 및 혜택을 제공한다.올해 여행주간 주제는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 봄 여행주간에 이어 가을도 ‘TV 속 여행지’를 주제로 잡았다.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로케이션 플러스 대표)가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혼자여서 더 좋은 여행지’ 등 모두 20곳의 여행지를 추천한다. 이 가운데 4곳은 해당 지역 명사와 함께 ‘공간여행’으로 진행한다. 1차 여행에서는 오세득 요리연구가, 이상희 여행작가와 ‘배틀트립’ 촬영지인 경남 통영 욕지도를, 2차 여행에서는 황경택 숲 해설가와 ‘다큐멘터리 3일- 더불어 숲’ 촬영지인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3차 여행에서는 윤완식 선생과 ‘해찬들’ 광고 촬영지인 충남 논산 명재고택을, 4차 여행에서는 김세겸 영화작가, 방준석·백현진 음악감독과 함께 영화 ‘변산’ 촬영지인 전북 부안 변산반도를 방문한다. 비용은 한국관광공사가 전액 부담한다. 신청 기간은 이달 14일까지다.이 밖에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충남, 전북, 경북 등 8개 지역의 주제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예컨대 광주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 ‘공작’ 촬영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되는 ‘예술광주 유랑’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가을 여행주간 기간 전국 101개 사찰에서 1박 2일 절 체험(템플스테이)을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