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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금리인하 기대감 꺾일까…3월 물가지표에 쏠린 눈
  • 美 6월 금리인하 기대감 꺾일까…3월 물가지표에 쏠린 눈[글로벌증시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의 3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주(8~12일) 미국 증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며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6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일 수 있어서다.7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는 10일 미국에서 3월 CPI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3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3.7% 상승할 전망이다.최근 견조한 경제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를 연준 통화정책 전망과 연결지으며 반응하고 있는 만큼 3월 CPI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비농업 고용은 30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WSJ의 전망치 20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3월 비농업 고용 부문 신규 고용은 직전월 수치도 넘어섰다. 3월 고용 증가폭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3월 실업률도 3.8%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월치인 3.9%에서 약간 낮아졌다. 강력한 비농업 고용 결과에 시장은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크게 꺾었다.3월 CPI의 경우 서비스업 물가는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재화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11일 발표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PPI는 그간 CPI에 비해 중요도가 낮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주목도가 크게 올라갔다. 도매 물가인 만큼 소매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3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원 PPI는 0.2% 상승이 점쳐진다.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근원 PPI는 0.3% 오른 바 있다.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일주일간 중국을 찾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결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창 총리, 란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방중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전기차와 2차전지 과잉투자, 산업 보조금, 불공정 무역 관행 등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다. 현안에 대한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큰 만큼 미국이 향후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24.04.07 I 양지윤 기자
日 실질임금 상승 전환 전망…눈여겨볼 주식은?
  • 日 실질임금 상승 전환 전망…눈여겨볼 주식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본 실질임금의 상승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수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단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엔저로 인해 견조한 외국인 소비에 수혜를 받는 기업 가운데 내수 소비 증가로 추가적인 이익개선 여력이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 만하단 전망이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 2020년 이후 매년 3% 이상 임금을 인상했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절하로 소비자물가가 3% 이상 상승하면서 일본의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일본 실질임금이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내 5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의 개인 소비 또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산하 노조들은 올해 임금 협상에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평균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렌고 산하 노조는 지난해 춘투에서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최종적인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였다.최 연구원은 “올해 일본 노동자들의 임금인상률은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유가가 재차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실질임금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엔저로 인해 일본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채용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일본의 임금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일본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2월 일본 소매판매도 전년대비 4.6%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2.9%를 상회했고, 2022년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일본의 실질임금 증가로 의복, 문화 등의 경기소비재 부분의 소비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아울러 엔저 지속과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외국인의 소비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의 주도주가 일본 내수 소비 회복의 수혜를 추가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달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34년래 최고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엔화의 가치는 오히려 절하됐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빠르게 추가 긴축을 추진하기 보다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미국의 견조한 경기로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엔화의 방향성을 바꾸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일본의 내수주는 엔저로 인해 견조한 외국인 소비에 수혜를 받는 기업 중에서 일본의 내수 소비 증가로 추가적인 이익개선 여력이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의 명품소비와 일본 실질 소비 지출로 백화점 매출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세탄 미츠코시, 외국인의 관광 필수 코스지로 등극한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 퍼시픽 인터내셔널, 디즈니랜드 방문자수와 인당 소비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지분 매각 이슈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오리엔탈랜드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주오구 하마초 공원에서 현지인들이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06 I 원다연 기자
이상할 만큼 뜨거운 美고용…금리인하 궤도 바뀔까
  • 이상할 만큼 뜨거운 美고용…금리인하 궤도 바뀔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3월 고용시장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건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30만건에 달했고, 실업률도 소폭 떨어졌다. 고금리에도 고용시장이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키지 않으면서도 고용이 계속 확대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강한 이민 유입으로 일자리 숫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공급 증가로 임금상승률이 제한된다면 그야말로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예상보다 강한 고용에…6월 금리인하 가능성 50% 하회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3월 비농업고용이 30만3000건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20만건 증가) 웃도는 수치다. 2월(27만건으로 하향 조정) 높았고,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23만1000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다.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9%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이후 3.7~3.9%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0.1%) 대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전년대비로는 4.1% 올랐고, 이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이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시장에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금리인하 폭을 세차례에서 두차례 이하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6.1%까지 뚝 떨어졌다. 7월 25bp 인하가능성은 48.0%, 50bp인하가능성은 2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1bp(1bp=0.01%포인트) 오른 4.4%까지 치솟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민 유입에 경제활동참가율 상향…고용보다 물가에 집중하는 파월2022년 대부분 연준 고위 관리들은 강한 경제활동과 고용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고용시장이 임금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소비가 계속 이뤄지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강한 고용지표가 나올 때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가능성이 커졌다. 굿뉴스(good news)가 배드뉴스(bad news)가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하지만 이같은 기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달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호조를 더 이상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다. 이민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으로 인해 강한 고용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임금상승 가능성만 적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파월 의장의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3일 미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주최 포럼 강연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고 이민 유입 속도가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 이상 증가하고 신규 일자리가 300만개 이상 창출되는 등 경제 활동과 고용 성장은 견고해 긴축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실제 이날 고용보고서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2.5%에서 62.7%로 올라갔다.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노동력이 계속 유입될수록 임금 상승 우려는 희석될 수 있다. HSBC의 맥스 케트너 전략가는 “연준에 더 중요한 것은 임금”이라며 “임금상승률이 지난 몇달처럼 0.4%, 0.5%씩 오르지 않는 한 신규고용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결국 고용시장이 뜨거워도 물가만 연준이 바라는 2% 목표치로 향한다면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관계자들도 고용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6월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데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준의 금리인상 향방은 이제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3월 근원 CPI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7%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월 0.4%, 3.8%보다 소폭 떨어진 수치다. 3월 근원 PPI상승률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3%로 예상된다. 2월에는 각각 0.4%, 2.8%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관련해 ‘일시적’ 현상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만약 3월 수치마저도 강하게 나온다면, 그의 발언이 달라질 수도 있다.
2024.04.06 I 김상윤 기자
10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4월도 인하 어렵다
  • 10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4월도 인하 어렵다[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6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인하 등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참가자들은 작년 2월부터 이어져 온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물가가 목표 수준대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비 3.1%로 지난 2월(3.1%)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작년 7월 2.4%까지 내렸다. 다만 8월(3.4%)부터 반등해 10월(3.8%)까지 상승폭을 키우다 11월(3.3%)부터 둔화, 올 1월(2.8%) 다시 2%대로 진입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지난달 물가를 연중 고점으로 보면서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간에 2% 초반대로 안착하긴 어렵다고 전망한다. 한은도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와 농산물가격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 3.2%로 5개월 만에 반등한 부분도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요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가계부채와 부동산PF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현재로서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디레버리징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긴축기조를 충분히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가계대출은 낮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증가를 지속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은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과정과 이에 따른 중소형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주간 보도계획△8일(월)-△9일(화)-△10일(수)-△11일(목)12:00 2024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12:00 2024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12일(금)10:30 통화정책방향11:00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자료11:00 경제상황 평가(2024.4월)
2024.04.06 I 하상렬 기자
금리인하폭 줄어도 美기업 성장하면 OK…뉴욕증시 상승
  • 금리인하폭 줄어도 美기업 성장하면 OK…뉴욕증시 상승[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뜨거운 고용보고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투자자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으면서 투심을 끌어올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4%까지 치솟고 유가는 6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시장은 애써 외면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한다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고용…6월 금리 인하 가능성 50% 하회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오른 3만8904.0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1% 상승한 5204.3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4% 오른 1만6248.52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증시에 호재는 아니었다. 고용건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30만건에 달했고, 실업률도 소폭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3월 비농업고용이 30만3000건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20만건 증가) 웃도는 수치다. 2월(27만건으로 하향 조정) 높았고,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23만1000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다.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9%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이후 3.7~3.9%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동시장참여율은 62.7%에 달했다.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0.1%) 대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전년대비로는 4.1% 올랐다. 3개월 연율 기준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빠른 4.4%로 올라섰다.미국 비농업 고용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역대급 고금리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지고 금리인하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9.2%까지 뚝 떨어졌다.피치 레이팅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콜튼은 “강력한 고용 확대는 노동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이번 발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실제 이날 연준 이사들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재차 내놨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이 꽤 강하다”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 시간을 두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듀크대학교 연설에서 “우리가 어떤 경제 경로를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하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 보다 방점을 찍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 기업들의 이익도 보다 늘어날 것이고 주식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전날 급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플럼 펀드의 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톰 플럼은 “견고한 경제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보다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인하할지보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이익 증가가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금리인하가 없거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온다면 시장에는 절대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5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국채금리는 급등…10년물 4.4%하지만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금리인하 시점 및 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국채 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1bp(1bp=0.01%포인트) 오른 4.4%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9bp나 뛴 4.75%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유가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탓이다.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52센트(0.57%) 오른 배럴당 91.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2센트(0.37%) 오른 배럴당 8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번주에만 4% 이상 올랐다.유가 상승은 증시에는 분명 부담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이 역시 외면했다.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른 104.29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104.69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엔비디아 2.45%↑ 반도체주 일제히 반등…테슬라는 3.63% 급락이날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주식이 다시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는 2.45% 올랐고, AMD(2.77%), 퀄컴(1.04%), 브로드컴(1.66%)도 상승 마감했다.반면 테슬라는 3.63%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의 전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온 뒤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쓰면서 한때 6% 넘게 하락했던 주가는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81%, 독일 DAX지수는 1.24%, 프랑스 CAC40지수도 1.11% 뚝 떨어졌다.
2024.04.06 I 김상윤 기자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美고용…"올해 금리인하 세번 힘들수도"(종합)
  •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美고용…"올해 금리인하 세번 힘들수도"(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3월 고용시장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건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30만건에 달했고, 실업률도 소폭 떨어졌다. 고금리에도 고용시장이 식지 않는 만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은 좀더 늦어지고 인하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3월 비농업고용이 30만3000건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20만건 증가) 웃도는 수치다. 2월(27만건으로 하향 조정) 높았고,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23만1000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다.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9%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이후 3.7~3.9%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동시장참여율은 62.7%에 달했다.일자리 대부분은 의료서비스와 정부 고용에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는 7만2000건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월 평균 증가폭인 6만건을 웃돌았다. 외래 의료 서비스(2만8000건), 병원(2만7000건), 요양 및 거주 요양시설(1만8000건)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이어졌다. 정부 고용은 7만1000건으로, 지난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5만4000건을 웃돌았다.건설업 역시도 3만9000건이 늘면서 12개월 월평균 증가폭(1만9000개)의 약 2배에 달했다. 여가 및 숙박업 고용도 4만9000건으로,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수준으로 돌아갔다.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0.1%) 대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전년대비로는 4.1% 올랐다. 3개월 연율 기준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빠른 4.4%로 올라섰다.미국 비농업 고용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역대급 고금리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지고 금리인하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54.7%로 뚝 떨어졌다. 피치 레이팅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콜튼은 “강력한 고용 확대는 노동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이번 발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제프리의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시몬스는 “이번 데이터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7~9월 사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인하폭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매우 어렵고, 오히려 금리인상에 대한 논쟁이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4.04.05 I 김상윤 기자
"월급으론 버겁다" 집값 떨어진 유럽…나라별 속사정은?
  • "월급으론 버겁다" 집값 떨어진 유럽…나라별 속사정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유럽의 주택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 지구 하이데슈트라세 구역 슈프레강 유역에 위치한 아파트 건물들. (사진=AFP)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2023년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EU에서 0.3%,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1.1% 각각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주택가격이 내림세를 보인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룩셈부르크의 주택가격이 9.1% 급락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음으론 독일(-8.4%), 핀란드(-5.6%), 스웨덴(-5.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등 일부 동유럽·남유럽 국가에서는 주택가격이 8~12% 급등했다. 유로스타트 통계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리스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도 지난해 13.4%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이들 국가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또 남유럽 일부 국가에선 신규 건설 등을 통한 주택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FT는 “유럽 동부 및 남부 일부 국가에서는 강력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독일,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하며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 또는 하락 요인은 개별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크로아티아는 2023년 1월 EU에 가입한 이후 대규모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포르투갈의 주택시장은 두 번째 주택 구매자를 위한 세금 인센티브와 부동산을 구입하는 부유한 외국인을 위한 ‘황금 비자’ 제공으로 활성화했다. 폴란드는 두 차례 금리인하와 강력한 경제성장 덕분에 주택가격이 올랐다.당초 독일에서도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일상화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면서 임대료나 가계 소득에 비해 주택가격이 과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결과적으로 기존보다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리카르도 아마로는 “최근 독일 경제의 저조한 성과는 실제 주택 구매자와 잠재 구매자의 경계심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도 조정에 취약해진 요인”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등 일부 남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경제 성장이 정체되거나 약한 성장세를 보인 국가들도 주택가격 상승세가 미미했다. 이탈리아나 핀란드는 10년 전과 비슷한 가격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위기에 따른 주택시장 조정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2012년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시작된 이후 10년 동안 이 지역의 주택가격은 거의 50% 상승했다. 유럽 주택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당초 우려보다는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거품이 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4%를 찍은 이후에도 유로존 주택가격은 2.9% 하락하는 데 그쳤다.ING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ECB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거품을 터뜨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극도로 제한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금융기관들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올해 초 독일에서도 주택가격이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05 I 방성훈 기자
BOJ 총재 "임금-물가 선순환시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
  • BOJ 총재 "임금-물가 선순환시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확인된다면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해선 물가에 부담을 준다면 금융정책으로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우에다 총재는 3일 아사히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해 “데이터에 달렸다. 앞으론 단기금리를 조정하는 일반적인 통화정책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목표가 2%대 (물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달성이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금리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춘투(춘계 임금협상) 결과가 여름에 임금에 반영되고,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물가에도 반영돼 조금씩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린다”며 가을께 추가 금리 인상 조건이 무르익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지난달 BOJ는 8년 만에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에서 0.0~0.1% 수준으로 올렸다.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를 조작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종료했다. 다만 BOJ가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우에다 총재는 이에 대해 “기조적 물가(단기·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돈다면 올라가는 게 맞고 금융 환경은 완화적이어야 한다”면서도 “물론 완화 정도는 줄여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엔화 가치가 3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는 “환율 동향이 임금과 물가 순환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면 금융 정책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우에다 총재는 자신이 그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2차원 완화(양적·질적 완화 병행)에 대한 평가를 묻자 “실질금리를 낮춰 고용과 기업 수익을 뒷받침해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태로 끌러올렸다”고 했다. 그는 2차원 완화에 따른 금융기관 수익 악화, 금융시장 기능 저해 등을 언급하면서도 “손익을 따지면 플러스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BOJ가 연(年) 2% 물가 목표를 더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2% 물가 목표는) 상식적인 범위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바꿀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4.04.05 I 박종화 기자
건설만 어려운줄 알았는데…유통도 '흔들'
  • 건설만 어려운줄 알았는데…유통도 '흔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기업 신용등급은 예상대로 건설업종의 강등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 강등이 주를 이뤄 향후 추가 등급 가능성 역시 열려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종 역시 등급 강등이 건설업종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악화로 인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강등 7곳 중 6곳이 건설·유통3일 국내 신용평가사 1분기 신용등급 강등 내용을 종합해보면 신세계건설, GS건설(006360), 한국토지신탁(034830) 등 건설사나 건설과 관련된 업체들의 등급 강등은 세 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139480), 엠에프코리아,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유통업종 역시 등급 강등이 세 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용등급 강등이 총 7건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부분을 건설업이나 유통업종이 차지한 셈이다.건설업종의 등급 강등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자본이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분양성과가 저조한 준공 및 진행 현장들에 대해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매출원가율이 106.6%까지 상승했고, 총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다만 GS건설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에서 나란히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는데, 부동산 PF 관련 우려로 인한 부분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작년 4월 발생했던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영향이 컸다.건설사는 아니지만 건설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한국토지신탁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로 낮췄다. 신탁 수주 감소로 시장지배력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것은 물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에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건설 업종은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에 한신공영(004960)과 대보건설 등이 이름을 올리면서 추가 등급 강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는 아니지만 건설자재 업종인 동화기업도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하향되면서 신용등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권준성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건설업종은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으로 저하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분양시장 지역별 양극화 심화에 따라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현금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소비 위축…유통 업종 내 실적 차별화 전망유통업종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등급이 강등되는 등 올해도 유통업종에는 쉽지 않은 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 등급 강등의 주된 요인은 오프라인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온라인 시장으로 유통 채널이 변경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NICE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우량등급인 ‘AA’에서 ‘A’급으로 신용등급이 굴러 떨어진 것이다. 최근 소비성향 변화와 다양한 제품 비교가 가능한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오프라인 혼매점으로서의 장점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이마트 역시 비슷하다. 이마트는 국내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됐다.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마켓을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게 밀리면서 시장지배력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된 곳 중에는 에이케이플라자와 깨끗한나라, 팬코 등 유통 관련 기업들이 상당수 이름을 올리면서 건설업종과 비교할 때 크게 긍정적이지 않다.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통업종은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제환경으로 인해 내수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엔데믹화에 따른 해외여행 및 서비스 수요 증가로 소비처가 다양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업체별 영업실적은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4.05 I 안혜신 기자
보조금·稅지원 파격 올리고…소부장·팹리스 활성화 지원 시급
  • 보조금·稅지원 파격 올리고…소부장·팹리스 활성화 지원 시급
  •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 세계가 반도체 기업간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간 패권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고지전’ 탈환 전쟁은 지난 5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의 1인자는 미국이었다. 그런데 이 시기 일본의 전자제품 회사들이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이때 일본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80% 안팎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대는 반도체 주도권이 엎치락뒤치락했던 시기다. 일본이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한때 미국 시장의 70%를 차지했으나 다시 한국과 대만이 등장하면서 일본 반도체의 경쟁력이 약화했다. 2000년대 후반은 이른바 ‘메모리 치킨게임’의 시대였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같은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한 엘피다 등 일본·독일 업체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고 삼성전자처럼 살아남은 기업들은 잔치를 벌였다.(그래픽=김일환 기자)◇반도체 강국 사활 건 美·日·유럽2010년대는 중국이 본격 참전한 시기다. 중국의 반도체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여러 시도에도 중국이 성장하자 최근 미국은 본토로 반도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자국 내 생산라인을 지으면 보조금을 지원하고 세액을 감면해 주는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했다. 미국은 자국 기업 인텔에 195억달러(약 26조3000억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에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각각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반도체 강국에 사활을 건 곳이 ‘왕년의 제국’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첨단 반도체 개발에 최대 5900억엔(약 5조25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라피더스는 토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2022년 설립한 회사다.일본 정부는 이미 라피더스에 3300억엔(2조9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지원금은 총 9200억엔(약 8조1900억원)으로 늘어났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를 두고 “차세대 반도체는 일본 산업 경쟁력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전쟁에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네덜란드 정부가 세계 유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ASML의 이탈을 막고자 25억유로(약 3조7000억원)를 긴급 동원한 이른바 ‘베토벤 작전’도 주목할 만하다. ASML은 직원 40%가 외국인인 회사다. 그런데 최근 네덜란드 의회가 고숙련 이주노동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는 반(反)이민 정책을 가결했고 이에 ASML은 본사 이전까지 시사하며 불만을 표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베토벤 작전의 세부 작전을 공개하면서 “ASML이 본사를 네덜란드에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유럽연합(EU)은 인텔의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EU는 그동안 미국, 일본 등의 기업 보조금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반도체만큼은 예외로 두고 있다.◇파격 보조금 지급·세제 혜택 절실그런데 반도체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절체절명의 반도체 전쟁 중에 한국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진정한 강국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조금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책이 절실한데, 한국 정부는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 너무 소극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들은 무엇일까.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사진=이종환 교수 제공)첫째 반도체 산업은 선제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장치산업으로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성능·고전력 반도체 기술 경쟁이 국제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자국 내 인프라 구축과 생산라인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주요 국가들은 반도체를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간 경쟁을 넘어서 기업과 정부가 연합해서 반도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경쟁국들보다 보조금, 세제 지원 등 투자 인센티브가 부족하다. 직접 보조금은 0원이다. 그만큼 한국 내 생산라인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과도한 규제와 까다로운 인허가로 인해 투자 지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 라인과 공급망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에 파격적인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 일본 등처럼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진정한 강국이 될 수 있다. 둘째,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생태계 유지가 중요하다.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포함한 반도체 생태계는 한참 뒤처지고 있다. 현재 국산화율이 소재는 50%, 장비는 20% 정도다. 소부장 생태계는 여전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인 것이다. 더구나 중국,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지속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취약한 생태계를 보완하고 안정적으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강한 메모리 외에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책이 시급하다.
2024.04.05 I 김정남 기자
세빌스, 세계 '도시 회복력 지수' 발표…서울, 글로벌 4위권 진입
  • 세빌스, 세계 '도시 회복력 지수' 발표…서울, 글로벌 4위권 진입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이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도 ‘도시 회복력 지수’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이후 2단계 상승한 수치다.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는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도 ‘도시 회복력 지수’를 발표하면서 4일 이같이 밝혔다.도시 회복력 지수는 세빌스 월드 리서치 본부에서 제공하며, 외부의 변화에 대한 도시의 대응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다. ‘부동산 투자’, ‘경제규모’, ‘기술 성숙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4가지 세부항목을 종합해서 평가한다. 순위가 높은 도시일수록 더 많은 거주자 및 근로자가 살고 싶어한다는 뜻이며, 투자 유치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자료=세빌스 코리아)작년 도시 회복력 지수에서 1위에서 3위까지는 각각 뉴욕, 도쿄, 런던이 차지했다. 서울은 4위에 위치하며 지난 2021년 6위에서 2단계 상승했다. 서울은 ‘경제규모’ 항목에서 세계 5위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 성숙도’ 항목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특허출원 비율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상위권 대학교 인프라, 풍부한 인적 자원, 높은 연구개발 성과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전도 같은 기술 성숙도 항목에서 10위를 기록했다.뉴욕은 도시 회복력 지수에서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뉴욕이 가진 최고 수준의 인적 자원과 다양성이라는 특성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지속하는 데 기여했다.또한 ‘부동산 투자’ 규모에서 뉴욕은 지난해 총 350억달러로 2021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로스엔젤레스와 싱가포르를 누르고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이밖에도 도쿄가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관광객 및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3단계 상승한 2위에 올랐다. 올 여름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 파리는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4단계 상승한 7위에 올랐다. 반면 해외투자자가 대거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글로벌 투자자본 비율이 2021년 15%에서 지난해 2%까지 급락한 데 따라 4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헬싱키, 오슬로 등 인구 200만명 미만 소도시들도 ‘ESG’ 항목의 높은 점수를 바탕으로 순위 상승을 보였다. 해당 도시들은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포용력 있는 이민 정책으로 전세계에서 다양한 인구를 끌어들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금도 모여들고 있다.이번 지수를 발표한 폴 토스테빈(Paul Tostevin) 세빌스 월드 리서치 소장은 “팬데믹 이후 또다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를 마주했던 세계 주요 도시들은 지난해부터 여행 및 이주가 활발해짐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투자가 다시 활성화되면 무조건적인 경제성장보다 ESG를 우선순위로 고려한 투자가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4 I 김성수 기자
美 인플레 재발 우려↑…달러·엔 152엔 돌파 주목
  • 美 인플레 재발 우려↑…달러·엔 152엔 돌파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까지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 약세가 장기화·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AFP)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정오 기준 151.70~71엔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5시 대비 0.3엔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한 것으로 계속해서 152엔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민간고용조사업체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미국의 3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대비 18만 4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만 5000명을 웃돈 것이다.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5.1%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오는 5일엔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3월 고용동향이 공개된다. 시장에선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0.5% 상승한 배럴당 89.35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85.43달러로 전일보다 0.3% 올랐다. 이에 따라 4일 오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며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 달러·엔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일본 내 수입기업들의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움직임도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다른 통화를 사려는 움직임,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도 여전하다.다만 간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은 엔화 가치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3월 서비스업 PMI는 51.4로 기준치(50)를 상회하며 확장국면을 유지했지만, 전월(52.6)과 시장 전망치(52.8)엔 크게 부족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연일 이어지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대폭 약화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재확인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첫 금리인하 시점을 4분기로 예상했다. 전날엔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빨라야 6월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가 합리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미 임금상승률 및 추가적인 물가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면 엔화 약세가 장기화·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일본 당국이 달러당 155엔선까진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4~2007년 일본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성 재무관을 지냈던 와타나베 히로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더이상 자국으로 송환하지 않고 해외 투자에 지출하는 데다,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입 비용은 낮게 유지되고 엔화 가치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2022년과 달리 현재 엔화 가치 하락폭은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며 “현재로서는 달러당 152엔 돌파만으론 개입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 달러당 155엔 밑으로 급락하기 전까지는 개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2024.04.04 I 방성훈 기자
디즈니,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표대결서 ‘완승’…주가는↓(영상)
  • 디즈니,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표대결서 ‘완승’…주가는↓(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5개월간 쉼 없는 랠리가 이어진 데 대한 숨 고르기로 해석된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계속 후퇴하는 모양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마 영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개월간 이어진 무적의 주식시장은 표준이 아니라 예외적 흐름”이라며 “고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는 골디락스 이야기가 몇 달 안에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분간은 랠리 부담을 소화하는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3월 ADP 신규 일자리 수는 18만4000개로 집계돼 전월의 15만5000개는 물론 시장 예상치 14만8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을 또다시 확인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 포럼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월트디즈니(DIS, 118.98, -3.1%)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 주가가 3%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디즈니 연례 주주총회에선 이사진 구성에 대한 표 대결이 이뤄졌다. 기존 이사진을 그대로 재선임하려는 디즈니 측과 자신들이 추천하는 후보 2명을 이사회에 포함시키려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측간 표 대결이었다. 주주들이 디즈니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현 이사회 구성원 12명 모두 재선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이제 소모적 싸움을 끝내고 주주를 위한 성장과 가치창출, 소비자를 위한 우수한 창의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통상 표 대결이 이뤄질 때 주가가 오르는 성향이 있는 만큼 재료 소멸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된다.◇스포티파이(SPOT, 291.77, 8.2%)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운영 기업 스포티파이 주가가 8%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스포티파이가 이달 말까지 영국, 호주, 파키스탄 등 5개 지역에서 월 구독료를 1~2달러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연말에는 미국에서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포티파이는 작년 하반기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울타뷰티(ULTA, 439.98, -15.3%)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잘 알려진 뷰티 제품 전문 소매점 울타뷰티 주가가 15%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진행한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데이브 킴벨 CEO는 “생필품 가격 상승과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부채 증가, 학자금 대출 상환, 미국 대선 등 문제로 소비 지출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개월간 뷰티 부문에서의 수요 둔화도 목격되고 있다”며 “생각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시사한 것이다. 실제 회사 측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1분기 동일 매장 매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울타뷰티는 당초 한 자릿수 범위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 업체인 엘프뷰티(ELF, -11.9%), 에스티로더(EL, -4.1%), 코티(COTY, -6.3%) 등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4.04 I 유재희 기자
건설업계 만난 금융위 "부동산PF 질서있는 연착륙 노력해달라"
  • 건설업계 만난 금융위 "부동산PF 질서있는 연착륙 노력해달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한국건설경영협회,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건설유관단체 및 건설사 CFO 등 건설업계 초청 간담회에서 건설업계 애로사항과 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한 현장의견을 청취했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월 14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내 ESG 공시기준 관련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김 부위원장은 “건설업은 약 200만개의 일자리와 국내총생산(GDP)의 5.7%를 담당하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라며 “하지만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특히 부동산PF는 건설과 금융이 상호연계되는 영역으로,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금융권 간 협력과 함께 정부의 세심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함을 강조했다.그러면서 “금융위는 2022년 하반기부터 50조원+α 시장안정조치를 마련한 이후, 기재부·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추가조치를 통해 현재 85조원+α 규모로 금융지원을 확대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달 27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9조원 규모의 PF사업자보증 확대 및 비주택PF 사업자보증을 조속히 시행·공급하고, 약 8조원 규모의 건설사 관련 금융지원도 적극 집행하는 등 부동산PF와 건설업계 안정화를 위한 금융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PF대주단 협약 개정, 금융기관의 PF사업성 평가기준 개선 검토 등 부실사업장의 재구조화 촉진을 병행함으로써 부동산 PF 시장의 질서있는 정상화도 일관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김 부위원장은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건설업계가 시행사·대주단과 함께 부동산PF 정상화와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참석자에게 당부하면서, 정부도 건설업계를 비롯해 부동산PF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현장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적극 발굴하고 조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금융위는 오늘 간담회를 비롯하여 업계 및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부동산PF 연착륙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필요한 조치·지원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2024.04.04 I 송주오 기자
나프타發 석유화학 '눈물의 적자'…반도체도 원자재 충격
  • 나프타發 석유화학 '눈물의 적자'…반도체도 원자재 충격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은경 기자]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산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원자재 시장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질 정도로 주요 원자재 가격들이 치솟으면서 이를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익 감소를 각오하고 완제품 가격을 올려야 할 판이다.◇나프타發 석유화학 ‘눈물의 적자’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기준 월평균 톤(t)당 719.6달러로 지난 2월(686.5달러) 대비 한 달 만에 4.8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t당 90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t당 185.4달러(905달러-719.6달러)로 집계됐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에틸렌을 활용해 각종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을 t당 30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300달러는 돼야 석유화학 업체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데,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큰 폭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로 공장을 가동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누적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051910)이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143억원의 적자를 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롯데케미칼(011170)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33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기업들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을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원가 부담이 늘어난 동시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하면서 석유화학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기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경색과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행진으로 석유화학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했다.철강업계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쇳물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 t당 142.58달러로 2022년 6월(144.37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조금씩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t당 10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그래픽=김일환 기자)◇하만, 반도체 매입 비용 10% 증가전자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솔루션 가격은 전년 대비 약 30% 상승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이, 태블릿PC 등에 탑재하는 중앙처리장치(CPU)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를 자체 생산하는 동시에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으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조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가격은 11%가량 올랐다. 하만이 엔비디아와 인텔로부터 매입하는 시스템온칩(SOC) 반도체의 경우 10% 뛰었다.특히 갑작스러운 대만 지진 탓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산업계의 인플레이션 걱정은 더 커지게 됐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의 제조를 대신 해주는 회사다.전기료 인상 역시 산업계의 부담이다. 최근 3년간 40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올해 또 한 번 전기료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료가 오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들은 원가 부담 가중을 피할 수 없다. 철강업계는 통상 전기요금이 1㎾h(킬로와트)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약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과 일본산 열연강판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만 가격을 올리면 매출 급감은 불가피하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전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강 소비량이 줄고 있다”며 “여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생산 비용 증가가 예상돼 업황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산업계의 원자재 부담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상의가 전국 22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 소비 위축’(55.2%)과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을 가장 많이 택했다.
2024.04.04 I 김정남 기자
인텔, 파운드리 실적 실망스럽네 (영상)
  • 인텔, 파운드리 실적 실망스럽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1분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력한 경제 데이터와 물가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제유가(WTI)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1.7% 급등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4.4%를 돌파해 작년 11월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도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느리다”며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전망일 뿐 약속은 아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대는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라 판단한다”면서도 “조기 금리 인하는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인텔(INTC, 43.94, -1.3%, -4.2%*)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문 실적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텔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부문 매출은 189억달러, 영업적자는 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각각 기록한 257억달러, 52억달러 적자보다 크게 약화된 수준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인텔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파운드리 사업 적자가 올해 정점을 찍고 2030년말 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부문 단독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헬스케어(건강보험) 기업 동반 급락휴마나(HUM, 304.33, -13.4%), CVS헬스(CVS, 73.82, -7.2%), 유나이티드 헬스(UNH, 458.14, -6.4%) 등 건강보험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은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요율(환급률) 인상률을 3.7%로 발표했다. 메디케어 어드벤티지는 민간기관에 위탁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의료보험 서비스다. 시장에서는 환급율이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실망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환급율은 해당 기업들의 마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립스 반 휴센(PVH, 108.68, -22.2%) 캘빈 클라인, 타미힐피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 제조업체 필립스 반 휴센 주가가 22%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 탓이다. 필립스 반 휴센은 2024회계연도 4분기(23.11~24.1)에 24억9000만달러의 매출액과 3.72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각각 24억2000만달러, 3.53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올해 매출성장률 가이던스를 -6~-7%로 제시해 실망감을 안겼다. 시장에서는 -1.9%를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적 이슈로 유럽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스 반 휴센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0억달러 증액키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4.03 I 유재희 기자
포스코이앤씨, 노량진1구역에 3.3㎡당 공사비 730만원 제시
  • 포스코이앤씨, 노량진1구역에 3.3㎡당 공사비 730만원 제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에 동작구 내 최고 사업조건을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2일 서울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의 2차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오는 27일 총회에서 찬반투표로 시공사 선정여부가 결정된다.포스코이앤씨는 분양 수입을 높이고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 지출을 줄여 세대당 최소 3억5000만원의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동작구 최고 분양가로 분양해 수입을 높일 수 있도록 아파트 골든타임 분양제와 상가 후분양을 제안했다. 이에 더해 고금리 시대에 이자 비용 지출을 절감할 수 있도록 1년간 조합 사업비 대출 원금을 먼저 상환하는 동시에 1년간 물가인상없이 공사비 지급을 유예한다.또한 총 공사비 약 1조1000억원, 평당 730만원의 확정 공사비를 제안함과 동시에,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포스코이앤씨의 탄탄한 재무능력을 바탕으로 조합이 책정한 사업시행인가 기준 사업비의 2배 이상인 8200억원 한도로 책임 조달도 약속했다.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에 동작구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동작’을 제안하며 최고급 단지를 약속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어 타 정비구역보다 우수한 특화설계에 개정된 서울시 대안설계 기준을 준수한 범위내에서 ‘오티에르’만의 특별한 설계와 고급 마감재를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건축물의 건폐율·용적률·최고 높이의 확대, 정비구역 면적의 증가 및 정비기반시설의 변경은 불허한다고 명확히 규정한 바 있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에 걸맞게 노량진1구역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동안 2조3321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금번 노량진 1구역 수주시 3조4000억원의 성과를 달성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4.04.03 I 오희나 기자
코스피, 2년 연속 역성장…영업익 25%↓
  • [2023 결산]코스피, 2년 연속 역성장…영업익 25%↓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2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상장사의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익은 줄었고, 결국 손에 쥐는 돈도 급감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결산 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615개사(696개사 중 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81사 제외)의 지난해 누적 연결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2815조7130억원)보다 0.34% 증가했다.지난해 코스피 615개사의 실적 합계[단위:억원, 출처:한국거래소]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작년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163조9821억원) 보다 24.48%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한 것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작년 순이익 역시 80조9074억원으로 전년(134조7622억원)보다 39.96%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출액 9.2%를 차지하는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2566조2252억원으로 전년보다 2.10%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감소율도 2.77%로 낮아진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삐걱대며 코스피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43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활동 능률은 악화했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8%로 전년(5.82%)보다 1.44%포인트(p) 하락했다.이는 매출액 1000원을 올리면 영업이익이 43.8원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법인세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손에 쥐는 매출액순이익률은 28.6원에 불과했다. 2022년 47.9원보다 낮은 수치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소비심리까지 침체하며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4곳 중 3곳(458개사, 74.47%)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157개사(25.53%)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 기업 중 흑자를 지속한 곳은 404개사로 나타났고 54개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기업 157개사 중 적자를 지속한 곳은 92개로 집계됐고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곳은 65개사였다.업종별로는 건설, 운수장비 등 9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 8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5개에 불과했고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2.78%로 2022년 말(122.67%) 보다 0.11%포인트 증가했다. 부채 총계는 2190조1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늘었다.
2024.04.03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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