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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파이낸셜까지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그간 수면 위에 오르지 않았던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스멀스멀 나오는 기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간 역대급 긴축을 하면서 은행권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부 은행들이 예금 인출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유 자산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부상했다는 자체로 차원이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어 보인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공격 긴축에 일부 은행 위기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SVB파이낸셜은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VB파이낸셜은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사다.SVB파이낸셜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거의 모든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하기로 했고, 이런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압박이 있었던 것이다. SVB파이낸셜은 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이 돈을 또 다른 기업에게 지원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스타트업으로부터 들어오는 예금 규모가 줄었고, 결국 자산 매각 단계까지 간 것이다.이는 연준의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채권 금리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VB파이낸셜의 AFS 대부분은 미국 국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테면 1년 전 2% 안팎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 내외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다니엘 벡 SV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예금을 둘러싼 환경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월가 한 고위인사는 “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해 많은 채권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그동안 월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두고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기지는 않는 기류가 역력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역시 있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4대은행 주가까지 줄줄이 폭락SVB파이낸셜 충격파는 특히 실버게이트가 재정난으로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와서 공포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6% 폭락했다.이같은 공포는 금융권 전체로 번졌다.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네 은행이 날린 시가총액은 520억달러에 달한다. 각각 220억달러, 160억달러, 100억달러, 40억달러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 섹터는 이날 4%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뉴욕 증시 전체가 화들짝 놀랐다. 오는 10일 나올 고용보고서를 긴장 속에 기다렸다가, 오후장 갑자기 급락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각각 떨어졌다.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했던 월가 내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연준이 추가로 공격 긴축에 나설 경우 자칫 금융권 전반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2.4%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6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2023.03.10 I 김정남 기자
금융시스템 '공포'에 최악의 경상수지 적자까지
  • 금융시스템 '공포'에 최악의 경상수지 적자까지[외환브리핑]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금융시장에 덮친 금융시스템 리스크 공포에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1월 경상수지는 45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해 월간 기준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보였다.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1320원대 후반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커졌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2원)보다 3.5원 오른 1325.7원께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1320원 중반대 개장한 환율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5%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했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1000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의 과열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증시는 SVB 파이낸셜이 채권 손실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자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SVB파이낸셜이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내다팔 것이란 공포감이 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까지 더해지며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융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국채 금리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최근 80%에서 60% 중반대로 내려갔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인덱스는 105선 초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히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달러인덱스는 105.28선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105선 후반까지 치솟았으나 소폭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역시 74억6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해외와의 무역 등의 거래로 달러가 유입되지 않고 유출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더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도 관건이다. 그러나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9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나흘 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환율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올 들어 달러화가 오르는 것에 비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있다.
2023.03.10 I 최정희 기자
"외인 유출·수출 부진에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상단 1350원"
  • "외인 유출·수출 부진에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상단 1350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3월 점도표 인상으로 미국 최종금리가 높아지는 경로가 확실시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미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내외금리차 역전과 외국인 증권 자금 유출로 원화는 달러의 움직임보다 다소 과도한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5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10일 3월 FOMC 이전까지 2월 비농업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을 확인이 필요하지만, 현재 3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짚었다. 미국 생산, 투자, 주택시장 등은 위축되는 국면에 있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며 통화정책이 경기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 긴축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1년여의 시차가 존재한다. 다만 3월 점도표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높아지는 경로는 확실시돼 3월 FOMC 전후로 단기 미 달러 강세 흐름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12월 점도표에서 2023년 말 금리는 5.1%(5.00%~5.25%) 수준이었는데, 최근 금리 선물시장은 이보다 0.50%포인트 높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문제는 원화가 달러의 움직임보다 과도하게 등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말 대비 미 달러인덱스의 절상 폭은 3.4%인데 동 기간 원화는 6.8% 절하됐다. 미 달러 절상 폭을 적용하면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275원 내외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유독 취약한 이유는 원화를 지탱할 고유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인데, 특히 외국인 증권 자금 순유출과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이라며 “한-미 기준금리는 현재 1.25%포인트 역전돼 있는데, 미국 최종금리가 올라가며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 올해 1월에 외국인 국내 채권 자금 유출이 큰 폭으로 전개됐다. 1월 채권 순매도 금액은 금융감독원의 통계 발표 이래로 가장 큰 수치다. 전 연구원은 “내외금리차로 인한 자본 이동은 채권시장에 국한되며, 과거 세 차례에 걸친 금리 역전 기간에도 주식과 채권을 합친 전체 증권 자금은 순유입됐기 때문에 금리 역전이 일방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2월부터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흐름도 다소 약화되고 있어 관련 취약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7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중국 발 수요 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며 중국 내 누적된 재고와 대외 수요 약화로 국내 수출 기여도는 과거에 못 미칠 것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원화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은 유효하나, 작금의 경기 펀더멘털과 원화 변동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350원 수준으로 높인다”며 “외환시장의 되돌림은 3월 FOMC 이후 전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3.03.10 I 이은정 기자
4Q 역대급 어닝쇼크 속에도 …올해 실적 기대감 '꿈틀'
  • 4Q 역대급 어닝쇼크 속에도 …올해 실적 기대감 '꿈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상장사 5곳 중 3곳이 기대 이하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속에 2420선의 코스피에도 가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 추세는 서서히 완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자동차주의 올해 실적 눈높이는 조금씩 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김일환 기자)◇4Q 실적 막바지…65.2%가 ‘어닝쇼크’ 9일 신한투자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4%의 상장사(시가총액 기준)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2.5%에 달하는 기업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의 전망치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13.0%였고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업은 24.5%에 불과했다. 4분기 대다수 기업들이 성과급이나 인수합병(M&A) 대금 등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는 ‘빅배스’를 하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4분기 실적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부터 예상치(6조8737억원)를 37.4% 밑도는 4조30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우울하게 시작한 바 있다.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275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4534억원)를 47.6%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원·달러 환율 변동 속에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망치의 하향 속도는 점점 완화하고 있다. 한 달 사이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6% 줄었지만 일주일 사이에는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1주일 사이 0.1% 증가하는 모습이다. 경영환경이 어렵긴 해도 지난해와 급격하게 다른, ‘예상 밖’ 환경이 펼쳐지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전망치 하향세 둔화…코스피, 가격 부담 덜 듯실적 전망치 둔화세가 완화하면 코스피의 상승세도 커질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저조한 기업 실적에도 연초 미국의 금리인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이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6배까지 올라간 바 있다.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13배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직전(2007년 7월)과 코로나19 쇼크 이후(2020년 8월) 두 번뿐이다. 이에 증권가는 코스피 과열 우려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실적 둔화세가 완화하면 코스피는 더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증권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제로코로나를 끝낸 중국이 부양책을 펼치는 만큼, 소비심리 전반이 살아날 것이란 얘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나 미국 PMI 등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2~3월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 실적이 실제로 잘 나와 준다면 여기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기대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업종별로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는 보험이나 하반기까지 발틱운임지수(BDI) 상승 기대가 되는 해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 기대로 항공, 호텔 업종의 전망치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7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제주항공(089590)은 올해 1334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제주항공의 현재 영업이익 수준은 한 달 전(1113억원)보다 19.8% 증가한 수준이다. 모두투어(080160)나 티웨이 항공 역시 최근 한 달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8.8%, 15.0%씩 늘어났다. 자동차 업종도 원·달러 환율 강세 속에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조315억원으로 한 달 사이 0.2% 늘었고 기아차(00027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1.3% 늘어난 8조777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받는 종목들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5054억원 수준으로 한 달 전(16조8966억원)보다 2.3% 축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7조9500억원으로 한 달 전(-7조4991억원)보다 적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반도체 역시 하향 조정 속도는 둔화하긴 해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이 국내 기업이익 레벨을 결정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3.10 I 김인경 기자
찐 부자들 뭐 살까…주식 vs 채권, PB들의 선택은
  • 찐 부자들 뭐 살까…주식 vs 채권, PB들의 선택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들어 주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찐 부자들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한 긴축공포, 경기침체 우려, 박스권 장세 전망으로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10명 중 5명 “채권 추천” 9일 이데일리가 KB증권과 함께 서울시내 증권사 지점 10곳에서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추천상품을 물은 결과, 10명 중 5명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추천한다고 했다. 미국 고용시장 과열이 여전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에서다.박주리 GWS본부 the FIRST지점 부장은 “매력적인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상승을 국채 매수의 기회로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큰 폭의 금리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미국 및 한국 국채 매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채권 중에서도 특히 장기물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장종식 GWS본부 청담스타PB센터 부지점장은 “최근 국채 금리의 반등은 단기반등에 가깝다”며 “자본차익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한국 장기국채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판단했다. 허원석 신림지점 PB도 “대한민국 국채, 그중에서도 지표물인 30년 장기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이득을 얻을 수 있고, 금리가 떨어져도 매매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채는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단기채보다 더 크게 올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동성 노원PB센터 지점장도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경기둔화·침체를 막기 위한 정책이 진행되면서 금리하락 기대감에 채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주식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본격 상승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사 저편으로 구름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주식 추천한 PB들도…이유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10명 중 2명이 주식을 추천했다. 남정득 광화문지점 지점장은 “지난해 충분한 주가하락으로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물가 부담으로 일정기간 동안 금리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부양책 기대감으로 현 시점에서 올해 주식기대수익률은 10%~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에 투자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최은주 합정역지점 지점장은 “글로벌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채권수익률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고용 등 경제지표 하락이나 기업실적 둔화가 시장 기대보다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작아 채권보다는 주식을 추천한다”고 했다. ◇추천보다 중요한 건 고객 심리PB 추천보다 중요한 건 고객 심리라는 말도 나온다. 강남 한복판에서 10억원 이상 슈퍼리치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한 PB는 “금리가 1월에 확 빠지면서 다시 위험자산으로의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아직 초고액 자산가들은 주식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라며 “증권업에 16년 있었는데, 어떤 장에서도 이런 심리를 거스를 수가 없다. 설득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투자자 심리도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기운 모습이다. 서옥주 스타시티PB센터라운지 부장은 “거액자산가들은 장기채 수요가 높은 반면 대중 고객들은 작년 투자손실 만회를 위해 주식투자의 지속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주식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희 잠실롯데PB센터 부지점장도 “특히 10억 이상의 자산가들은 채권투자를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주식 기존 투자자들은 내년에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하고 있지만 신규투자자는 예전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했다.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인 건 맞지만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은주 합정역지점 지점장은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 박스권 장세 지속 가능성 등으로 적극적인 주식투자는 꺼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종식 청담스타 PB센터 부지점장도 “그 사이 채권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으로 진입했고 자산가 사이에서는 절세 혜택이 큰 저쿠폰 채권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2023.03.10 I 김보겸 기자
행정공제회, 2000억 CLO 운용 HDC자산에 맡긴다
  • 행정공제회, 2000억 CLO 운용 HDC자산에 맡긴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한지방행정공제회(행정공제회)가 약 2000억원 규모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투자할 위탁운용사로 HDC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행정공제회는 CLO 신용등급 A 트렌치 쿠폰수익률이 달러기준 7%대에 이르러 투자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공제회가 CLO 투자로 ‘수익률’과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AFP)◇ HDC자산운용과 1.5억달러 약정…캐피탈콜 방식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CLO 위탁운용사로 HDC자산운용을 선정했다. HDC자산운용은 HDC그룹 계열 자산운용사다. HDC자산운용 지분 48.1%를 보유한 회사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인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HDC그룹 지분을 6.12%를 보유하고 있다.행정공제회는 CLO 상품에 대한 투자경험과 시장 이해도, 딜소싱(투자처를 찾는 것) 네트워크 등에 주안점을 둬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협업 경험이 많은 HDC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이번 투자 약정한도는 1억5000만달러(약 1983억3000만원) 규모다. 캐피탈콜 방식으로 투자하는 블라인드 형태로 운용할 계획이다. 캐피탈콜이란 창업투자회사나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운용회사 등 투자회사가 자금을 조성할 때 투자자들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자금을 미리 받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받기로 약정해 필요시 투자자금을 내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CLO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활성화된 상품인 만큼 투자지역은 대부분 미국이며 일부 유럽도 포함된다. 행정공제회가 CLO 투자를 결정한 것은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성’과 ‘높은 예상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자료=한국금융연구원)◇ CLO 신용등급A, 쿠폰수익률 7%…“금리 매력적”CLO는 복수의 레버리지론(신용 낮은 기업들이 담보를 제공하고 받는 대출)을 모집한 다음 이를 담보로 하는 수익증권을 발행해서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CLO가 발행하는 수익증권은 신용등급별 트렌치로 나눠서 투자자에게 판매된다. 변제순위에 따라 선순위·중순위·지분 트렌치로 나뉜다.또한 CLO 수익률은 SOFR를 기준으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추가하는 형태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 1일물 금리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 금리가 고시 중단돼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SOFR가 만들어졌다.CLO는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환경에서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받는다. 변동금리부 자산이라서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CLO 쿠폰이자가 증가하지만, CLO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론(변동금리 채권) 발행 기업들의 신용위험(크레딧 리스크)이 높아진다.다만 행정공제회가 투자할 CLO는 신용등급 A 트렌치라서 상대적으로 선순위고 부도 위험이 낮다. 행정공제회보다 후순위인 트렌치가 20% 정도 있어서, 예컨대 대출 100억원 중 20억원이 부도나도 행정공제회 투자금은 안전하다는 뜻이다.게다가 현재 CLO 시장은 가산금리(스프레드) 확대로 위험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다. 신용등급 A 트렌치 쿠폰수익률이 달러기준 7%대에 이른다. 행정공제회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면서 위험조정수익률이 매력적인 딜 발굴시 선별적으로 분산투자할 계획이다. 위험조정수익률은 수익률을 위험(변동성)으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이 클수록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라는 뜻이다.행정공제회 관계자는 “CLO가 신용등급 A라는 안정성에 비해 금리가 시장에서 꽤 높게 형성돼 있어서 투자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을 고려하면 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대출채권 가격이 흔들릴 때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베어링 “CLO, 같은 등급 채권보다 부도위험 낮다”실제로 미국 베어링자산운용은 작년 7월 CLO의 잠재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작년 7월 밝혔다. 그 3가지 이유로는 △과거 평균 대비 CLO 스프레드 확대 △견고한 자본구조 △낮은 금리 민감도를 꼽았다.우선 인플레이션 공포,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작년 2분기 CLO 스프레드가 대부분의 트렌치에서 확대됐다. 대부분의 신규 발행 CLO는 액면가 근처에서 거래되지만 유통시장 CLO는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베어링자산운용 측 분석이다. 특히 신용등급 AAA로 신규 발행된 CLO는 하위 등급 CLO보다 스프레드 확대폭이 더 크다. 유통시장에서 투자할 경우 신규 CLO 발행을 기다리는 것보다 빠르게 투자금을 집행할 수 있어서 더 저렴하게 투자가 가능하고, 기대수익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CLO 트렌치는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및 다른 구조화상품보다 디폴트 발생 횟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CLO는 부분적으로 투자자본 보호에 도움을 주는 일련의 커버리지 테스트를 포함하고 있어 구조적 방어력이 크기 때문이다. (자료=베어링자산운용, S&P. 2020년 12월 31일 기준)실제로 S&P 평균 미국 회사채 5년물의 누적 디폴트율(1996~2020년 연말 기준)을 보면 신용등급 BB의 경우 6.2%, 신용등급 B는 16.7%다. 반면 신용등급 BB인 CLO 트렌치의 디폴트율은 1.2%, 신용등급 B는 0.8%에 그친다. 또한 CLO와 같은 변동금리부 자산은 금리 상승 시 쿠폰이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정금리 채권보다 금리상승에 따른 충격이 적다. 이에 전통적인 채권 섹터 대비 CLO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변동금리 상품인 CLO는 향후에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3.03.10 I 김성수 기자
  • [사설]요동치는 환율, 커지는 시장 불안...정책 실기 없어야
  •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이나 오르며 1321.4원에 마감했다. 1220원대까지 낮아졌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새 100원 넘게 올랐다. 환율의 절대수준이 높아진 것도 문제지만 하루 변동폭이 10~20원에 이르는 급등락을 되풀이 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환율 불안 재연은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1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 공포가 더해진 것이 불씨가 됐다.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 상단을 연 4.75%까지 끌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의 고용 지표는 예상 밖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등 물가 관련 지표들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우리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물가 지표 발표에 따라 우리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 연준은 ‘긴축 완화’ 모드에서 ‘긴축 강화’ 모드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일과 8일 연이어 열린 미국 상·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매파(긴축선호)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폭을 더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5~5.25%로 예상됐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최악의 경우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도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달 21~22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 스텝을 밟으면 현재 1.25%포인트인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이는 종전 최대 역전폭이자 위험수위로 인식되는 1.5%포인트(2000년 5~10월)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외화 유출과 환율 폭등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를 부채질할 우려도 높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일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금은 경기보다 물가 안정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3.03.10 I 양승득 기자
긴축 우려에 또 킹달러…미소 짓는 환율 수혜주
  • 긴축 우려에 또 킹달러…미소 짓는 환율 수혜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환율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수혜주의 실적 개선 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지난해처럼 커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파월 발언에 환율 1320원 돌파…의류·자동차株 ‘쑥’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22.2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0.8원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전월(2월9일) 1260.4원과 비교하면 61.8원 올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5거래일 만에 환율이 132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연초 안정적이었던 환율이 다시 2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진 건 긴축 경계감 탓이다.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상당 기간 진척되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9월 9.1%로 정점에 도달한 뒤 꺾였지만, 올 초 공개된 주요 경제 지표에서 물가 안정이 더디게 나타난 게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틀 긴축 강화 발언이 증폭제가 됐다. 지난 7~8일(현지시간) 진행된 상·하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종금리 상향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선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초 환율 효과가 사라져 울상이던 환율 수혜주들은 오히려 반색하고 있다. 달러 강세 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이 확대되고,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늘어난 환차익 효과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대표적이다. 영원무역(111770)은 이날 4만745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4.75% 상승해 두각을 보였다. 한세실업(105630)도 1만77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1.84% 뛰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OEM 업체의 높아진 재고 부담으로 인한 실적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2~3분기 평균 환율이 크게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환율 효과를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은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수출주에 속하는 자동차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시현했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0.8% 상승해 17만6300원을 기록했다. 기아(000270)는 7만9100원으로 전날 대비 1.01% 하락했지만 한 달 전(7만1700원)과 비교하면 80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환율 상승 시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을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달러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는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0.77% 하락했다.◇킹달러 흐름 올해는 다르다?…中 리오프닝 관건이와 달리 환율 하락 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들은 상황이 반전됐다. 주로 수입 비중이 큰 업체들의 경우 환율 상승 시 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주의 경우 이날 전반이 내림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005490)는 전날 대비 1.98% 내린 32만2500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001230)은 1만3190원으로 전날보다 0.6% 떨어졌다.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구매하는 항공주 역시 환율이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003490)은 전날 대비 1.05%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0.44% 소폭 올랐다.다만 증권가에선 연준의 긴축 정책 강화로 달러 강세 현상이 일부 지속되더라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을 감안하면 환율의 상고하저 흐름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 1220원대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10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 비교적 양호한 유로존 경제와 매파적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정책 기조 등이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0 I 김응태 기자
대통령실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 촉발로 이자·수수료 인하 기대”
  • 대통령실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 촉발로 이자·수수료 인하 기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 “은행뿐 아니라 플랫폼 간 경쟁까지 촉발돼 대출 이자는 물론 플랫폼 수수료 역시 상당 부분 인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방문 관련 내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은행 간 경쟁을 촉발해 국민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플랫폼은 은행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오는 5월부터 시작된다.김 수석은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전날 금융위가 오는 6월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청년도약계좌’에 대해서도 “청년들의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고 열악한 여건에 처한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 국가 자원을 아끼지 말라는 윤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19~34세 청년이 매달 70만 원 한도 안에서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40만원씩을 보태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어주는 계좌를 공약했다. 금융위는 이를 5년 만기 5000만원으로 변경하고, 비과세 혜택을 추가했다.아울러 김 수석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후죽순 생겨나 지원 기준, 방법, 규모 모두 어렵고 복잡하게 얽힌 기존의 청년 주거 대책을 재정비하고, 정책 수요자인 청년들의 필요와 편의에 부합하는 주거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2023.03.09 I 박태진 기자
美 연준發 환율 불안에 채권 유출까지…한은, 금리 더 올린다
  • 美 연준發 환율 불안에 채권 유출까지…한은, 금리 더 올린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또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후폭풍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월 기준금리를 3.5%로 올린 후 그동안의 금리 인상한 효과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으나 고작 한 번 쉬고 또 다시 금리를 올리게 생겼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경제지표들이 꺾이고 있어 과잉 긴축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또 연준 다시 디펜던트…힘 실리는 4월 인상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9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브리핑에서 “연준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긴축 강도가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가 상당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3월 FOMC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한 5~5.25%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7월 전망에 반영된 연준 최종금리가 5.5~5.75%가 될 확률은 40%가 넘고 5.75~6%가 될 확률도 30% 중반 수준이다.가만히 있다간 한미 금리 역전폭은 역사상 최대폭인 1.5%포인트를 훌쩍 넘은 2.25~2.5%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는 2월 기자회견에서 “국내 요인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쪽으로 좀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연준으로부터 독립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즉, 연준의 긴축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 빨라지면 한은의 금리 결정도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통신보고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부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은은 “환율은 대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연준의 빠른 긴축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미국 금리 인상은 2019년말 대비 누적으로 환율을 100원 가량 끌어올렸지만 한은 금리 인상은 환율을 20원 가량 떨어뜨렸다. 올해 들어 연준의 최종금리가 5%에서 5.5%, 또 다시 6%까지 상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달러인덱스는 105선 중후반까지 올라 2.1% 가량 상승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까지 올라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무려 4.4%나 급락했다.외국인 채권자금의 유출 상황도 부담이다. 1월엔 53억달러가 순유출돼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유출세를 보였고 2월엔 순유출 규모가 이보다는 축소됐지만 채권 투자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공자금의 순투자는 언제 재개될지 미지수다. 한은은 최근 금융·경제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공공자금이 당분간 순유출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이 여러 달에 걸쳐 진행될 수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 변화로 자금의 추가 유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등이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인데 내외 금리차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WGBI 편입 시기는 3월보다는 9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당분간 채권 자금 유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4월 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며 “국내 경기, 물가 흐름은 변화가 없지만 연준 긴축으로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정책 당국 입장에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 미국과 다르다”…과잉 긴축 우려 커질 듯그러나 연준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경우 ‘과잉 긴축’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한 금통위원은 “미국은 과소 긴축을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달리 과잉 긴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3.5%는 경기를 갉아먹는 긴축 수준인데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3.75%까지 올릴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한은 모형 분석 결과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1년 반 동안 진행된 기준금리 3%포인트 인상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1.3%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동시에 성장률을 1.4%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예측했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이 있고 물가도 3월엔 4.5%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펀더멘털로만 보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로”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과잉 긴축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연구원은 “우리나라 부동산 구조조정, 가계부채 측면에서 받아야 할 리스크가 훨씬 더 커진다”며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진다고 자본유출에 대한 리스크가 큰 것인지에 대해서도 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자본이동이 금리 하나만 갖고 움직이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주택 가격이 여전히 소득, 사용가치 등에 비해 높다고 평가했지만 올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 급락시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 부실화 우려도 커진다. 비은행권의 PF규모는 작년 9월말 109조8000억원에 달하고 연체율도 작년 내내 상승, 0.77%로 2018년 12월(1.0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3.03.09 I 최정희 기자
힘 받는 4월 인상설, 긴축 사이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힘 받는 4월 인상설, 긴축 사이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단 전망이 5.75~6%로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2.25~2.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을 촉발할 수 있어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최종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이틀 연속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자,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해 5~5.25%로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금리 점도표에 반영된 연준의 최종금리 중간값은 5.1%였는데, 이번 FOMC에선 5.75~6%까지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이데일리와 만나 “연준의 최종금리가 6%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도 예상(5.5%)보다 낮은 5%로 위안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어 (환율 불안시) 4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9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3월 FOMC회의가 개최되면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4월 금리 결정시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데 일부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작년 가을에도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상향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급등하자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환율 안정, 자금 이탈 우려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한국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다”며 “4월 기준금리 전망을 동결에서 25bp 인상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3월과 최종금리는 전망 기준 출처: 한국은행
2023.03.09 I 최정희 기자
미국 '빅스텝' 부상에···눌러놨던 대출금리, 다시 '쑥'
  • 미국 '빅스텝' 부상에···눌러놨던 대출금리, 다시 '쑥'
  • [이데일리 유은실 이명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연일 시장에 던지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인다. 실제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금리는 최근 조금씩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세고 강력한 연준의 긴축 발언이 시중은행 금리 산정 재료인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3.955%로 지난달 8일(3.569%) 대비 0.389%포인트 올랐다. 통상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이에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2일 5.33~6.57%에서 9일 5.34~6.64%로 일주일 새 최저 금리가 0.01%포인트, 최고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그래프 역시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9일 연 4.53~6.39% 수준이다. 이달 초인 3월 2일과 비교하면 금리 수치엔 차이가 없지만, 시중은행 두 곳이 불과 7영업일 만에 상·하단 금리 수준을 높였다. 고정 금리 상품은 금리도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고정 금리는 연 4.66~6.37%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4.13∼6.64%)과 비교하면 최저 금리가 0.53%포인트 상승했다.당국의 금리 상승 자제령에 주춤했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 연준이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사용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이를 선반영한다는 특징도 있어 금리 전망이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들이 나오는 대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각)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아직 3월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금리 역시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수 있다고 했다.시장은 3월 FOMC를 앞두고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빅스텝 단행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베이비스텝으로 조정했는데, 연말 금리 전망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이달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대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의 연말 기준 금리인상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이 재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면 현재 5~6% 수준인 대출금리가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업계는 당장 이달 15일에 나오는 신규 코픽스는 직전 한 달간 조달금리를 반영해 낮아지더라도, 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를 기점으로 코픽스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담대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시장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얼마나 비용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금리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내달 기준금리까지 인상하면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 금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과 한은의 기조가 한동안 이어지면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다른 은행 직원은 “금융채랑 연동된 대출상품들은 한동안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상승세가 확실시되고 이번 연준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온 만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에 지속적으로 상승 자극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03.09 I 유은실 기자
이복현 "대출금리 인하 노력, 통화정책 발현 저해하지 않아"
  • 이복현 "대출금리 인하 노력, 통화정책 발현 저해하지 않아"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사진=금융감독원)[이데일리 서대웅 이명철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권고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발현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9일 말했다. 개별 은행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막거나 현 수준에서 소폭 낮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중금리 상승으로 금리 변동(상승)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히 시장 원리”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 확산을 권고하는 게 시장 방향성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이 원장은 “지나친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 말씀을 (은행권에) 드리는 게 통화정책을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통화량 추이, 잔액 기준 금리 변동 추이 등을 보면 통화정책이 발현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금융당국 노력이 통화정책 발현에 저해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말했다.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여력이 있다는 게 이 원장 판단이다. 그는 “개별 은행들은 ‘룸(여지)’이 있기 때문에 룸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금융소비자)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노력”이라고 했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로 책정되는데 시중금리 인상으로 지표금리 상승은 막지 못하더라도, 가산금리나 가감조정금리를 통해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 원장이 “금리가 많이 오를 때 (인상) 효과가 고스란히 바로 차주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은행이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국민은행은 이날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부산은행은 이달 중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신규 대출금리를 0.6~0.85%포인트 내리겠다고 했다. 이러한 지원방안과 관련해 이 원장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만큼 나머지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속속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이 원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금융이 새로운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CEO)진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이 원장이 오는 7월 퇴임 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맡은 중요한 역할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감독당국이 챙겨야 하는 시장 안정화 상황이나 금융소비자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이 1~2개월 안에 결실이 나기 어렵다는 점은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최소한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노력해도 될까말까 한 이슈이고, 금감원장은 이에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걸 제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점에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했다.
2023.03.09 I 서대웅 기자
구로다, 9~10일 마지막 금융정책회의…'서프라이즈' 주목
  • 구로다, 9~10일 마지막 금융정책회의…'서프라이즈'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9~10일 열리는 임기 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또 한번 통화정책에 ‘깜짝’ 변화를 줄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내달 8일 만료됨에 따라, 그의 10년 임기 중 이번 회의가 통화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이 49명의 이코노미스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6명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로다 총재가 그동안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조정하거나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시장 예상을 뒤엎고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0.25%에서 0.5%로 상향한 것처럼 긴축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비록 소수지만 이러한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고삐를 더욱 옥죌 것이란 관측이 확대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최종 기준금리를 6%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데, 현실화할 경우 미일 간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져 엔화가치 하락→수입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수 있다. 일본은행은 2% 물가목표 달성에서 더욱 멀어지게 된다. YCC 정책에 따른 무제한 국채매입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는 점도 문제다. 장단기금리 역전 등 시장왜곡이 심화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문가들 간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면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장기금리 상단을 다시 한 번 높일 필요가 있다. 일본은행은 작년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장기금리 상한을 상향했다. 블룸버그는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은 기존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는 또 다른 정책 변경보다 작년 12월 조정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하는데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3.03.09 I 방성훈 기자
가계대출 한달새 5.4조 '뚝'…은행 주담대 사상 첫 감소(종합)
  • 가계대출 한달새 5.4조 '뚝'…은행 주담대 사상 첫 감소(종합)
  • (자료=한국은행) 단위=조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사상 최초로 줄어드는 등 2월에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감소했다. 고금리에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세대출이 사상 최대로 감소한 여파다. 다만 가계대출 감소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월보다 대출 감소폭은 줄어…재증가 조짐?금융당국은 2월 은행과 2금융권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5조4000억원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감소세는 전월(-7조8000억원)대비 30% 줄었지만,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증감률이 마이너스(-)1.3%로, 1월(-1.0%)보다 늘었다.대출별로 보면 2월 주담대가 6000억원 감소해 전월(-6000억원)에 이어 두달째 연속 전월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기타대출도 4조8000억원 줄어 2021년 10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7조1000억원) 대비 32% 줄었다. 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업권별로 보면 2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정책모기지와(1조원)와 일반개별주담대(7000억원), 집단대출(5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이 2조5000억원 줄면서 대출 감소를 견인했다. 은행권 주담대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사상 처음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에 대해 “2월 정책모기지 1조원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1월30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실제 대출 실행에는 한달 가량이 소요돼 신청 대출 물량 중 실행된 일부 물량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금융당국)◇전세대출 줄었지만, 전세거래량 다시 증가세2월 중 전세대출 감소세는 전월(-1조8000억원)보다 39% 더 커졌다. 한국은행은 2월 전세대출 감소폭이 2016년 1월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리 자체가 높아진 부담 때문에 전세자금대출 신규 수요도 줄고, 기존 대출 상환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월세 전환으로 전세 거래량 자체가 줄기도 했고,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낮은 소위 ‘역전세’ 상태이기 때문에 전세자금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세대출 금리는 주택금융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한 KB국민·신한 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평균금리 기준으로 연 4.47~4.89%로 집계돼 연말 연초 고점 대비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 3%대 시절보다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4만4000호로 전월(4만5000호) 대비 1000호가 줄었다. KB부동산 기준으로 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2년 전인 2021년 2월보다 3.66% 빠진 상태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단위=거래건수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926건으로 전월(9960건)보다 966건 늘었다. 거래 신고기간(30일 이내)이 남아있어 최종 거래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1조9000억원 감소해 2조4000억원 줄었지만, 감소폭은 전월(-4조6000억원)대비 절반 정도로 둔화됐다. 2금융권의 경우 보험(3000억원)·저축은행(200억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2조7000억원)·여전사(-4000억원)를 위주로 2조7000억원 감소했다.
2023.03.09 I 노희준 기자
한은 "美 연준 긴축 강화, 4월 금통위 때 반영해 금리 결정"
  • 한은 "美 연준 긴축 강화, 4월 금통위 때 반영해 금리 결정"[일문일답]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 등 긴축 강화 등을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이사)는 9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 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미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4월 금리 결정할 때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통화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의 상당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환율,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은석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 (출처: 한국은행)다음은 이상형 이사 및 홍경식 통화정책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고 분석했는데 환율이 다시 오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한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금리 인상 기대 커지고 환율 등 금융,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금리 결정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발표되는 3월 FOMC와 국내 경기, 물가지표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 금리 결정이 환율,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국내 물가, 성장 영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 -기준금리가 3.5% 긴축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펀더멘털 악화시켜 환율 상승 압력을 오히려 부추길 가능성은 없나?△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건전성, 금융기관 시스템 건전성, 은행의 수익성 및 자기자본 비율, 경상수지 올해 흑자 기조, 대외 순채권, 외환보유액 등으로 대응하기 충분하다. 다만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환율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홍경식 국장이 최근 블로그에서 물가, 금리 등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미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고용지표까지 나온 상황에서 3월 FOMC 결과가 4월 금통위 때 어떻게 반영될까?△ 물가,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말했는데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걷히고 있다. 파월 의장 입장도 나오고 고용지표도 나오고 다음 주 물가도 나올 예정이다.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긴 하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 FOMC에서 빅스텝으로 가느냐, 베이비스텝으로 가느냐도 있고 금리 점도표도 봐야 한다. 그런 것들을 보고 환율 움직임을 봐서 금통위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는 말이 고용, 경기는 예상보다 좋고, 주요국 금리는 예상보다 긴축적이고 물가는 더디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인가?=(국장) 어떤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사) 2월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했다. 향후 물가가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인지, 연준 통화정책, 중국 리오프닝 문제 등을 제시했는데 홍 국장이 말하는 것은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3월 FOMC가 개최되면 완화되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4월 금리 결정시 반영할 것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어떻게 되나? 내외금리차 축소되면 공공자금 유출을 그나마 막는데 도움이 될까?△ 외국인 채권 투자금 유출은 내외금리차도 일부분 영향을 받지만 해외 투자기관, 중앙은행의 투자 여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작년말부터 최근까지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차익실현 영향도 있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입은 세계국채지수(WBGI) 편입 여부 등이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인데 내외 금리차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좀 더 긴축 강도가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상당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외국인 채권 투자금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이다.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전망은?△ 완만한 디레버리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최근 흐름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럼 관점에서 중장기적 시계에서 보면 가계부채의 과도한 누증 문제는 일관성을 갖고 레버리지가 누증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국장) 디레버리징이 일시적일지, 아닐지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가계주체들의 행태를 봐야 한다. 어떤 다른 이유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일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경우 금리 정책, 거시건전성 조화 등 당국과 협력해야 한다. -주택 가격 하락 시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은?△ 부동산 전망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기관들 의견 종합하면 완만한 하락세다. 부동산은 주가처럼 단기간에 상승, 하락하지 않고 큰 추세적 흐름을 갖고 변동했다. (국장) 부동산은 상승 기간이 길었으면 조정기간도 길다. 그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90% 이상이 완만하지만 하락세로 본다.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물가, 미국 금리 등 대외 여건으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완만하지만 일관적인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사용가치 등과 비교해 괴리됐다고 평가했다.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이면 괴리가 사라질까?△(국장)부동산 가격이 높은지 여부는 PIR(소득 대비 가격 비율)을 기준으로 보는데 이게 장기 추세와 비교해 높냐, 낮냐의 차이이다. 지금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 PIR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의미이다. (이사) 주택 고평가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바로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란 것은 아니다. 다른 여건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 상승 압력을 줄 수도 있다. -기준금리 3%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압력이 1.3%포인트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수요 측면의 물가 하락만 반영됐나?△(방홍기 정책기획부장) 모형을 반영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측 압력이 완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사) 모형이라는 게 과거 평균 수치인데 경제 여건이 다르면 다른 숫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영향을 준다. 모형에서 이를 얼마나 잡아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2023.03.09 I 최정희 기자
NH선물 "국채선물 약세…IB들, 한국 최종금리 3.75%로 상향"
  • NH선물 "국채선물 약세…IB들, 한국 최종금리 3.75%로 상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의 최종기준금리 수준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NH선물은 9일 국채 선물의 제한적인 약세를 전망하면서, 긴축기조 장기화 기조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사진=이데일리DB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날(8일) 몇몇 투자은행(IB)들은 현재 미국의 최종금리 예측치는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른 국채 선물시장 약세를 전망한 것.그는 시장이 한국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로 상향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면, 한미 금리 차가 175bp까지 벌어져 역대 최대 금리 차(50bp)를 넘어서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약세와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에 기인했다.또한 윤 연구원은 제한적인 국채 약세를 전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채권에 대한 롱포지션을 늘린 점도 꼽았다. 그는 “현재 국내시장에 진입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60% 이상은 국부펀드와 같이 장기물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인데, 이들의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비상업 포지션 및 JP모건 서베이 추이를 살펴보면 2월부터 채권에 대한 롱포지션을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일 금리 급등에 따른 포지션 재조정이 국내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오늘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정오께 3년 만기 국채선물(KTB)과 10년 국채선물(LKTB)을 각각 13억5600만원, 6억9100만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KTB는 1틱 상승한 103.15를, LKTB는 7틱 하락한 110.14를 나타내고 있다.한편 국내 채권시장은 오전 중 횡보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중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49%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6bp 내렸다. 5년물도 1.2bp 내려 3.81%에 거래됐다. 반면 10년물은 0.5bp 올라 3.725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0.3bp, 0.2bp 올라 3.629%, 3.576%를 기록했다.
2023.03.09 I 하상렬 기자
차익거래 확대에 민간 채권투자 순유입…공공은 언제 돌아오나
  • 차익거래 확대에 민간 채권투자 순유입…공공은 언제 돌아오나[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채권 자금이 1월 53억달러 가량 순유출되면서 사상 최대 순매도세를 보였다. 작년 ‘역환율 전쟁’으로 외환보유액을 소진한 주요국 공공자금들은 작년 8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섰고 차익 거래 유인이 사라지자 민간 자금도 1년 3개월 만에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은 2월엔 민간자금이 순투자로 전환되고 공공자금도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나라 채권투자의 60%이상이 공공자금인 만큼 공공자금이 언제 순투자로 돌아서느냐가 외국인 채권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은행◇ 올 들어 주식에선 순유입, 채권은 순유출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은 작년 12월 27억3000만달러 순유출된 이후 올 1월 무려 52억9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1999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순유출이다.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공공자금 중심으로 채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공공자금은 작년 8월 19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올 1월 42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상업은행, 투자회사, 증권회사 등 민간 자금은 공공자금의 순유출에도 꾸준한 유입세를 보이다가 작년 12월 6000만달러 순유입에 그쳤고 올 1월엔 10억6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민간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021년 10월(4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2021년에만 387억1000만달러가 순유입,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작년 한해 역시 56억3000만달러 유입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주식 자금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순유출되더라도 외국인 채권 자금 순유입세가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를 막아주는 효자 역할을 했다. 이런 분위기가 올 들어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2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조2000억원 가량(1월 6조8000억원 순매수, 2월 4200억원 순매수)을 순매수한 반면 채권 자금에선 순유출하고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 이상 확대될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자금 투자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출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손승화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한미 금리 역전으로 채권 자금이 유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한미 금리 역전폭이 최대 150bp 벌어졌을 당시 채권 자금은 41억달러 순유출에 그쳤다. 주식 자금이 유입되며 외려 증권 자금은 총 168억달러 유입됐다.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에도 채권 자금은 각각 568억달러, 487억달러 순유입됐다. 작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한미 금리 역전폭이 125bp로 확대됐지만 채권 자금은 18억달러 유출에 그쳤다. ◇ ‘민간자금’은 돌아온다…공공은 “추가 유출 가능성도”그나마 2월 들어 차익거래 유인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민간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차익거래 유인은 외국인 투자자가 미 달러화를 현지에서 빌린 후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이를 다시 원화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3개월 만기 라이보(LIBOR) 금리와 3개월짜리 통화안정증권 금리에서 마이너스값인 스와프레이트를 뺀 값을 비교해 후자가 더 클 경우 차익거래 유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 차익거래 유인은 월별 기준 2019년 1월 이후 계속해서 플러스를 유지해왔으나 작년 12월, 올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로서 달러를 빌려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오히려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그러다 2월 중순 이후 20~30bp로 개선됐다. 미국 최종금리 상향 조정 우려에 3개월물 라이보 금리가 2월초 4.8%에서 2월말 5% 가깝게 급등하긴 했지만 통안채 3개월물도 3.4%에서 3.6% 수준으로 올랐다. 미 긴축 우려에 달러화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인 스와프레이트는 이 기간 -1.4%수준에서 -1.7% 수준으로 높아졌다(달러화를 맡기고 얻는 이익이 커짐).그러나 외국인 채권 투자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공자금은 2월에도 여전히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공공자금이 채권 자금 순유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자금이 언제 유입되는지 여부가 외국인 채권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손 과장은 “해외 공공기관 채권 자금 순유출은 공공기관 투자 여력 약화, 신흥국 포트폴리오 조정, 차익거래 유인 축소, 원화 강세,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차익 실현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되고 양적긴축이 진행될수록 달러화 유동성 약화로 스와프레이트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께 차익거래 유인은 130bp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공공자금의 큰 손인 외환보유액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공자금이 빠르게 순유입으로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은 2021년말까지만 해도 13조달러에 달했으나 작년 역환율 전쟁으로 주요국들이 외환보유액으로 자국 통화 지키기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 규모가 작년 9월말 1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주요국 외환보유액 및 국부펀드의 투자 여력이 회복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당분간 순유출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이 여러 달 진행될 수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 변화를 일으켜 자금 추가 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09 I 최정희 기자
은행 대출비교 플랫폼, 수수료 높은 상품 먼저 노출 안돼
  • 은행 대출비교 플랫폼, 수수료 높은 상품 먼저 노출 안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앞으로 금융회사가 온라인에서 대출 금리와 한도 등을 비교해주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할 때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지 않고 중개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먼저 배열하거나, 관련 없는 대출 상품에 대한 광고를 노출시키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금융회사와 소비자간 이해상충 문제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개별 업권법상 겸영·부수업무로서 대출 중개 업무를 하면서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1월말 기준 27개 금융회사(2개사 이상 제휴, 중복제거)가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19개사는 자사에서 대출을 신청한 고객이 신용등급 등을 이유로 대출이 불가한 경우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중개하고 있고, 10개사는 복수의 금융회사로부터 복수의 대출상품 정보를 제공받아 온라인에서 관련 대출조건을 비교하고 상품 선택시 해당 금융회사로 연계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회사의 대출비교 플랫폼에는 이해상충 방지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핀테크 업체들이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등록요건을 갖춰 온라인 대출모집법인으로 등록하면서 이해상충행위 방지 기준이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과 다른 것이다. 따라서 금소법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금융회사들도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이해상충행위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가령 검색결과 화면에서 검색결과와 관련 없는 동종 상품을 광고하지 않아야 한다. 또 금융휘사의 수수료 등 재산상 이익을 위해 금융소비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사항을 선택해 검색할 수 없도록 하거나 금융소비자에 유리한 조건의 우선순위(저금리 등)를 기준으로 금융상품을 배열할 수 없도록 해서는 안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행 알고리즘 요건에 준하는 이해상충행위 방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의 금지행위로 규율할 예정”이라며 “위반시 과태료 부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3.03.09 I 노희준 기자
한은 "단기간 내 국고채·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제한"
  • 한은 "단기간 내 국고채·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제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연초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지만 단기간 내 이런 현상이 재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9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되돌려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기간 내 크게 역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5%로 25bp 인상했던 1월 13일 이후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 간 역전 현상이 시작돼 21영업일간 지속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간 최대 역전폭은 2월 3일 기준 39bp에 달했다. 출처: 한국은행한은이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국고채-기준금리 역전은 이번을 포함해 총 13차례(2영업일은 제외) 있었고 이중 10영업일 이상 지속된 것도 8차례였다. 주요국에서도 작년 11월 이후 국채 금리와 기준금리 차이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역전 현상이 발생하거나 심화됐다. 한편 한은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동안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간 장단기 금리차 축소폭 136bp를 분해한 결과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 순기대 단기금리 하락 기여도는 102bp였다. 기여율이 75% 수준이었다. 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 기대감이 반영되는 등 해외 요인이 45% 정도로 추정됐다. 국내 요인은 55%였다. 한은은 “장단기 금리차가 해외 요인 변화에 다소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데다 최근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되돌려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기간 내 크게 역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연준의 최종금리는 상단 기준 5.75~6%까지 상향조정되고 있다. 한은은 “연준의 최종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예상보다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정책금리가 5~5.2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80.8%에 달하고 5월, 6월에도 25bp씩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7월께 최종금리가 5~5.75%일 확률이 43%, 5.75~6% 확률도 37.4%에 달하고 있다.
2023.03.09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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