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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개청…윤영빈 "5대 우주기술강국으로 도약 목표"
  • 우주항공청 개청…윤영빈 "5대 우주기술강국으로 도약 목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인들의 숙원이었던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항공청이 27일 경상남도 사천에서 드디어 문을 열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존리 본부장, 노경원 차장 등 우주항공청 임직원들은 우리나라가 5대 우주기술강국으로 도약하고, 항공 신산업을 육성하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우주항공청 출범에 합류한 이들은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강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국 만의 우주항공 전담기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우주항공청 임직원들의 단체사진.(사진=우주항공청)초대 우주항공청장을 맡은 윤영빈 청장은 첫 출근길에서 우주항공청 직원으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환영 인사를 받았다. 윤 청장은 이후 우주항공청 청사에서 열린 직원 조회 인사말에서 서울, 대전, 세종 등지에서 이주해 온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청장은 특히 인사말에서 우리나라의 현 위치를 스포츠 경기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윤 청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우주기술강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1위부터 6위까지 국가와는 많은 격차가 있다”라며 “우리는 이제 기초체력을 갖추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의 역량을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 선수 역량만으로 한계가 있고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팀과의 협력이 필요해 앞으로 산학연관 주체별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날 개청한 우주항공청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올 1월 국회 본회의에서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극적으로 통과되면서 출범에 속도를 냈다. 우주항공청은 1청장, 1차장, 1본부, 7개국, 27과, 2소속기관 293명의 직제로 구성된다. 이중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전입인력 55명에 임기제 공무원 50명, 간부급, 추가 부처 전입인력 등을 더해 총 110명 규모로 우선 출범하고, 점차 인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우주항공청이 27일 개청했다.(사진=우주항공청)우주항공청은 앞으로 우주항공 분야 정책수립부터 연구개발 수행, 인력양성, 산업진흥, 국제협력을 맡을 전담하게 된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이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를 우주경제 강국으로 이끌 디딤돌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차원에서 명확한 중장기 우주개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예산확보와 전략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윤 청장은 “앞으로 우리 우주항공청이 해야 할 일은 도전과 성취의 연속”이라며 “진정한 우주기술강국이 되려면 더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을 해서 우주항공 분야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쟁쟁한 우주기술강국들과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려면 더 넓은 국제적 시야를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협력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간 신뢰 형성과 긴밀한 파트너십도 구축해나가자”고 강조했다.
2024.05.27 I 강민구 기자
전당대회 채비 나선 與…당권주자 견제도 본격화
  • 전당대회 채비 나선 與…당권주자 견제도 본격화
  • [이데일리 경계영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27일 차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자당 서병수 의원을 임명하며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체 없이 진행을 하겠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시사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서병수 의원을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신청 공고부터 투·개표관리, 규정 위반 후보자 제재, 합동토론 등 선거관리 전반을 담당한다. 선관위는 15명 이내의 선관위원 선임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30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서 의원은 부산에서 5선을 한 중진 의원이자 부산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4·10 총선에서 당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바꿔 ‘낙동강 벨트’인 부산 북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대선에선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선관위가 꾸려지면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빨리 마쳐야 된다”며 “선관위원장과 협의해 나머지 전당대회 일정을 조속히 매듭을 짓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은 창당 이상의 개혁과 쇄신을 도모하고 있다”며 “국민 기대 이상으로 좋은 전당대회를 마련해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 말 개최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많은 당권 주자가 나설 수 있도록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노릴 것”이라며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가시화하면서 당권 주자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여당 대표는 용산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절반 이상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출마하겠지만…”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견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나 당선인은 “본인에게 별로 이득되지 않는다. 제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총선 백서는 누구를 타깃하는 것도 아니고 백서답게 하면 된다. 총선은 전당대회 전에 반드시 발간해야 한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이 거론되는 한 전위원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날 당권 주자 후보군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연금개혁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식 연금개혁은 결국 미래세대에게 크나큰 고통을 떠넘기고 연금제도를 파탄 낼 것”이라고 지적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연금재정안정과 노후소득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구조개혁과 재정투입을 모수조정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5.27 I 경계영 기자
조국당 "당론 1호법안으로 한동훈 특별검사법"
  • 조국당 "당론 1호법안으로 한동훈 특별검사법"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조국혁신당은 총선 기간 공약했던 ‘한동훈 특별검사법’을 당론 1호 법안으로 22대 국회 임기 시작일에 바로 발의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장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인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했다. 그는 “박은정 당선인이 30일에 한동훈 특검법을 직접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검법이 실제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대한 반대 뜻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22대 국회 첫 법안으로 주력할 만큼 시급한 사안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한동훈 특별법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딸 논문 대필 의혹,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고발 사주 연루 의혹 등을 규명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신 원내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의 ‘민생 1호 법안’은 노동 관련 법안으로 오는 31일에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4.05.27 I 김유성 기자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 ‘2024 SEA:ME 해커톤’ 참가자 모집
  •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 ‘2024 SEA:ME 해커톤’ 참가자 모집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이 출범 후 첫 공식 행사인 ‘2024 SEA:ME(씨:미) 해커톤’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2024 SEA:ME 해커톤은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이 후원하고, 교육부가 추진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미래자동차 컨소시엄이 주관하고,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 공모전이다.SEA:ME(Software Engineering in Automotive and Mobility Ecosystems)는 2022년부터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국민대학교와 함께 진행해 온 자동차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독일 소재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에 한국 학생들을 파견, 12개월간의 커리큘럼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국민대학교는 SEA:ME 프로그램의 수혜 학생 확대를 위해 해당 커리큘럼을 국내 교육 시스템에 적합하게 재구성한 SEA:ME@Korea를 기획, 운영 중이다.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은 이를 이어받아 해커톤을 SEA:ME@Korea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오는 7월에 개최하는 ‘2024 SEA:ME 해커톤’에 참여할 학생을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COSS 사업을 수행하는 국민대, 계명대, 대림대, 선문대, 아주대, 인하대, 충북대, 한양대 ERICA(가나다 순) 등 8개 대학 학부생 및 휴학생 4~5인으로 팀을 구성해 각 대학 COSS 사업단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이후 사업단의 평가를 거쳐 총 14개 팀, 70여명을 선발해 6월 초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 이사장은 “SEA:ME 해커톤을 중심으로 SEA:ME@Korea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가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2024 SEAME 해커톤 안내. (사진=폭스바겐그룹)
2024.05.27 I 이다원 기자
與 "연금개혁, 국민적 합의 없이 졸속 추진시 저항…구조개혁 같이 해야"
  • 與 "연금개혁, 국민적 합의 없이 졸속 추진시 저항…구조개혁 같이 해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연금개혁을 22대 국회에서 국민적 합의를 거쳐 모수개혁에 구조개혁까지 함께 처리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연금개혁은 한 번 정하면 적어도 20~30년 지속돼야 하는데 모수개혁만으로 일단락 짓고 다시 구조개혁을 한다면 서로 모순과 충돌이 생기고 세대 간 갈등 등 우려되는 것이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 개혁을 한 뭉텅이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황 위원장은 “하루에도 몇백억원의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이 마당에 조속히 해야 한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며 “모수개혁에 여야 합치되는 부분을 전제로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국민 대통합과 개혁의 입장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안으로 조속히 결론을 내려 수십년 동안 쌓여있던 난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수개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을 환영한다”며 “이것은 한 당, 한 의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가와 국민 전체의 문제고, 정부의 문제를 뛰어넘는 국가적 대사라는 점을 잊지 말고 잘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대 국회가 이틀 남은 상황에서 연금개혁을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만 국민 앞에 비쳐지는데 이젠 멈춰달라”며 “연금개혁은 70년, 100년 뒤를 내다보고 우리 아이들과 미래세대를 보면서 추진해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피력했다. 추 원내대표는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면 저항을 받는다”며 “민주당은 다수당의 힘으로 이틀 남은 21대 국회에서 시간에 쫓겨 밀어붙이지 말고 이틀 뒤 시작할 22대 국회에서 진짜 연금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연금개혁을 향한 민주당의 진심을 믿으며 22대 국회가 연금개혁의 성과를 내는 데 적극적으로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민주당의 연금개혁 졸속 처리는 국민을 상대로 ‘폰지 사기’를 벌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지난 정권에서 5년 내내 허송세월을 보내며 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을 다 날려버리고 인제 와서 번갯불에 콩 볶듯 처리하려는 것은 정략적 판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연금 고갈과 불평등 격차 문제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첨예하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와 토론, 타협이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며칠 남지 않은 21대 국회 회기 내 국민적 합의도 없이 모수개혁만이라도 하자고 주장하는 저의가 뭐냐”고 반문했다. 엄 위원은 “모수개혁은 기금 고갈 시기를 몇년 늦출 뿐인 반쪽짜리 개혁으로 기초연금과 공무원연금, 퇴직연금을 아우르는 구조개혁이 같이 이뤄져야 진정한 연금개혁을 이룰 수 있다”며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최우선적으로 여야정 협의체와 연금개혁특위를 구성해 청년과 미래세대를 포함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모수·구조개혁을 함께 처리하자”고 언급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여야 당대표의 3자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회의에서) 말씀이 없었다”면서도 “22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말씀 속에 그 부분은 아니라는 취지로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21대 국회에서의 연금개혁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지와 관련해 “그것은 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5.27 I 경계영 기자
이재명, 與에 연금개혁합의 거듭 촉구…"29일 본회의도 가능"
  • 이재명, 與에 연금개혁합의 거듭 촉구…"29일 본회의도 가능"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여당에 국민연금 모수개혁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여권의 주장대로 22대 국회에서 연금개혁안이 논의되고 합의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21대 국회가 내일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임기 종료 이전에 적어도 두 가지 숙제만큼은 꼭 마쳐야겠다”면서 “우선은 최대 민생 현안이자 국민 관심사인 국민연금 1차 개혁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밝힌대로 “민주당은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 44%’ 여당안을 수용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대로 개혁안을 좌초시키는 것보다 반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여당은 구조개혁을 핑계로 연금개혁을 한사코 미루자고 고집한다”며 “다시 미루면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하면서 1년 더 갈 것이고 그러면 곧 지선이고 대선인데 실제로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연금개혁을) 안 하자는 것 같다”면서 “야당 양보로 의견 일치된 모수개혁 처리부터 먼저하면 된다. 모수개혁 처리조차 거부하면서 무조건 다음 국회에 논의하자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흘려보내는 1분 1초에 국민 노후보장과 국민연금 지속 가능성이 달려 있다”면서 “여야가 지금 돌입해야 한다, 어려울 게 없다, 준비돼 있다. 원대단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보진영과 시민사회에서 이번 민주당의 양보안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전날(26일)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했던 진보당은 소득대체율 50%를 요구하면서 민주당의 양보를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시민사회가 민주당의 44% 수용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향후 22대 국회에서 제2차 연금개혁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소득대체율을 상향하는 등의 문제를 보완해나가겠다”고 자짐했다. 이어 “17년만에 찾아온 국민연금개혁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있는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회의 일자 갖고 계속 문제 삼는데, 28일이 아니면 29일에 별도로 연금개혁 처리만을 위한 회의를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2024.05.27 I 김유성 기자
황우여 “전대 지체없이 진행할 것…선관위원장에 서병수”
  • 황우여 “전대 지체없이 진행할 것…선관위원장에 서병수”
  •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 전당대회를 빨리 마치기 위해 지체 없이 일정을 진행하겠다”며 “선거관리위원장을 구성하는 위원장에 서병수 의원을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위장은 “서 의원은 다년간의 의정 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시장도 역임하고. 제가 당 대표를 맡아 대선을 치를 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며 “사심 없는 당무를 집행하기 때문에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 담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저희 당이 새로 태어나는 창당 이상의 개혁과 쇄신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서 위원장께서 잘 이끌어주셨으면 한다”며 “위원장과 협의해 나머지 전대 일정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쇄신, 당의 혁신은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당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라 생각한다”며 “국민 기대 이상으로 좋은 전당대회를 마련해 새로운 당의 모습 보여주기로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2024.05.27 I 김기덕 기자
"하반기 완만한 상승…코스피 2440~2920선"
  • "하반기 완만한 상승…코스피 2440~2920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반기 주식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는 2440~2920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평가다. 27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도 2024년 하반기 거시 경제 환경은 상반기보다 불균형이 덜 해 안정적인 착륙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과열(overheating)이 문제였지만 반면, 하반기 미국 고용 둔화 조짐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4분기 1~2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데 경기 충격 가능성은 낮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순자산들이 소비를 지탱해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큰 폭은 아니지만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문제는 미국 이외 지역, 무엇보다 중국 경기다. 그는 “하반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민간과 시장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바닥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으며 원자재 가격과 중국 민간 소비가 개선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또 허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국내 경제가 수출 우위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의존도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허 연구원은 “그래도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국내 내수 가운데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운수, 여행, 정보통신, 제약업 등은 상대적으로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반기 넘어야 할 장벽은 미국 대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과 비교해 볼 때 트럼프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주변 국가들에게 악재”라면서도 “그래도 반도체 등 전략 산업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과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타격 역시 걱정보다 덜할 전망이라는 평가다.그는 “국내 기업이익 증가가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주식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과 자동차 등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한 관심은 장기적으로 유효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전력 소비, 유틸리티, 원자력·친환경 등 에너지·전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5.27 I 김인경 기자
4년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국익 챙기려면
  • [한반도24시]4년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국익 챙기려면
  •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 전 통일연구원장] 한중일 정상회의가 4년5개월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역내 국가 정상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지정학적 질서변화 움직임이 만남을 가로 막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트럼프-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약화시키기’와 미중전략경쟁의 본격화, 북한 핵무력 고도화에 대응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 등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쉽지 않았다. 중국 시진핑 3기 체제가 출범했고, 윤석열 정부는 집권 3년차를 맞았다. 일본 기시다 정권은 지지율 하락으로 집권연장이 불투명하다. 동북아 주요 국가들 사이의 고위급 대화가 중단된 시기에 북한문제, 대만문제 등 역내 불안정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과 가치사슬의 재편이 이뤄지는 질서변화의 시기에 3국 정상들이 만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논의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정부 당국자가 밝힌 대로 이번 정상회의가 결실을 거두려면 “3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모멘텀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식민지배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미국 주도의 ‘규칙기반질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전략경쟁의 대상인 중국과 협력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민감한 지정학 문제보다는 지경학(地經學)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내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한반도와 양안(兩岸) 지역에서 지정학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야 한다. 중국의 자세에 따라 ‘신냉전 구도’로 굳어지느냐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때, 이번 정상회의는 질서변화에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른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과거를 청산하고 유럽연합(EU)이라는 지역공동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는 안보협력기구를 통해서 공동번영과 평화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동북아지역은 아직 과거청산이 깨끗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들이 공존하고 있다. 지역협력체를 만들지 못한 동북아는 미중전략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안미경중(安美經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건설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는 다소 소원해졌다. 윤 정부는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유·민주·인권 등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한다. 또한 규범에 입각한 공정한 국제협력을 꾀한다(국가안보실,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 전략: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 12쪽)”는 외교안보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윤 정부는 이른바 ‘가치외교’에 따라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에 주력했다. 한중관계가 불편해짐으로써 교역이 줄고 무역수지 적자는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이전의 대한민국 정부는 진보(노무현-문재인 정부)와 보수(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 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적 실용외교’를 펼쳤다. ‘균형’을 줄타기나 기회주의로 볼 수 없다. 균형을 잡지 않으면 ‘진영’으로 떨어지고 국익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을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현상변경 세력으로 규정한다. 일본은 중국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했다. 미일은 핵심기술과 관련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등 중국과 전략경쟁을 본격화 하면서도 교역규모를 급격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간재를 베트남과 멕시코 등으로 보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등 규제를 피하려 한다.신자유주의 무역질서에 편승하여 고도성장을 이룬 중국은 신냉전 구도에 묶이는 것을 거부한다. 중국은 미국의 인태전략에 맞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태전략의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일본마저 중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자세를 피하려 한다. 중국을 배제한 자본주의 세계경제를 말할 수 없다. 중국을 배제하고 회복기로 들어선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북한문제 때문에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실용이 아닌 가치편향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도 대선 결과에 따라 주한미군과 북핵문제 등에 관한 한반도정책의 변화를 추진할지 모른다. 북한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균형적 국익외교’를 등한이 할 수 없는 이유다.
2024.05.27 I 윤정훈 기자
대통령실, 조직개편 박차…정무 1~3비서관 임명
  • 대통령실, 조직개편 박차…정무 1~3비서관 임명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이 국회·정당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실과 시민종교 단체 등과 소통을 담당하는 시민사회수석실도 비서관을 교체하는 등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무수석실은 기존 3비서관 체제에서 4비서관 체제로 확대하고 비서관은 전원 교체됐다. 재선 의원 출신인 김명연 전 의원은 국회·정당 대응 업무를 담당할 1비서관을, 정승연 전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을 상대할 2비서관을, 김장수 전 국회 부의장 정무비서관은 정무기획 및 여론 담당 업무를 하는 3비서관을 맡는다. 이들은 지난 24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첫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신임 비서관들에 “1~3 비서관이 업무 경계를 나누기보다 특정 이슈를 누가 더 잘 이해하는지, 이슈 관계자와 누가 더 잘 소통이 가능한지를 확인해가며 원팀으로 일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연 비서관은 대선 당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고, 4·10 총선에선 경기도 안산시 단원 병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승연 비서관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장수 비서관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준비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했다. 기존 자치행정비서관실은 정무 4비서관실로 개편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은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4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4·10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다만 4비서관으로 내정된 이 의원이 현직 의원인 만큼 22대 국회가 열린 후인 내달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수석실도 조직이 개편된다. 사회통합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국민공감비서관 등의 이름은 1비서관, 2비서관, 3비서관으로 변경된다. 다만 3비서관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발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고리’란 별칭이 붙었던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2024.05.26 I 박태진 기자
빗장 풀린 이더리움…현물 ETF로 상승랠리 시작하나
  • 빗장 풀린 이더리움…현물 ETF로 상승랠리 시작하나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뉴욕 증시에 이더리움이 입성하면서 알트코인 중에서는 최초로 제도권 내로 진출하는 사례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 블랙록, 피델리티 등 8곳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발생할 주요 이벤트와 가격 전망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후 1시 55분 현재 이더리움은 37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0.63%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 23일에는 3935달러까지 상승한 후 380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S-1’ 승인돼야 거래 시작, 자금 유입 최대 150억달러 예상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유가증권신고서(S-1)’에 대한 승인도 필요하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S-1 승인에 대한 결정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S-1은 마감일이 없어 예측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몇 개월보다는 몇 주 이내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돌고 있는 얘기로는 6~7월초 정도다. 그보다 더 오래 걸린다면 SEC의 의지 문제보다는 서류 제출 등의 절차상 속도 문제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중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물 ETF로 기관 투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하여 주식과 같이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후에도 마찬가지다. 간단히 말해,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현물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거래가 시작된 후 예상되는 자금 유입량은 최대 약 150억 달러(약 20조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센터장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며, 전 세계적으로 운용되는 이더리움 현물 ETF 유사 상품의 운용자산(AUM)은 약 140억 달러 정도”라며 “이를 고려할 때, 상장 후 6개월 뒤에는 약 100억 ~ 150억 달러 정도의 유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ETH 현물 ETF 승인 이끈 美 대선, 향후 제도 환경 변화도 긍정적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더 긍정적인 측면은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5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가상자산 채굴 산업에 대한 과세 의지를 드러내는 등 ‘반 크립토적’ 행보를 보여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그러나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정책 기조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친 크립토’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정석문 센터장은 “현재 여당인 미국 민주당 내에서 반 크립토가 표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결과로 보인다”며 “지금부터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반 크립토 성향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가상자산 제도화에 긍정적인 정책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이를 기반으로 제도적 환경에 변화가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일단 법이 마련되면 대선 후에도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4.05.26 I 김가은 기자
국회에서 광장으로, 정치적 보폭 넓히는 김동연
  • 국회에서 광장으로, 정치적 보폭 넓히는 김동연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근 보이고 있는 행보가 심상치 않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는 그의 보폭이 빨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 접촉면을 기성 정치인들에만 그치치 않고 일반 유권자가 절대 다수인 광장으로도 뻗어나가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통과 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4일 밤 경기도지사 옛 공관인 도담소에 경기지역 총선 당선인을 초청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 등 경기도와 관련된 ‘경제 3법’ 국회 통과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전체 60명 당선인 중 민주당 33명, 국민의힘 3명, 개혁신당 1명 등 37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우리 법은 개별산단 지원 체계로 돼 있어 반도체 집적화 지원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반도체특별법,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경기도와 대한민국 RE100에 대한 RE100 3법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별법 추진을 하고 있고, 이미 북부의 많은 의원님들께서 동조해주고 계시다”며 이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반도체 특별법’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 기업 집중입주, 인력확보,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을 위한 반도체 특구 지정 △수도권 규제 완화 △팹리스 및 중견·중소기업 지원 △반도체 생태계 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말한다. 현행법은 개별 산업단지 지원으로 반도체 집적화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RE100 3법은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법’ 개정 △농촌 RE100 실현을 위한 ‘영농형태양광지원법률(가칭)’ 제정 △산업단지 RE100 실현을 위한 ‘산업집적법’ 개정을 말한다.지난 24일 오후 도담소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도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국회의원 당선인, 경기도 부지사 및 관계 공무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김동연 지사는 국회의원 당선인과 만찬 다음날인 25일 서울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에 목소리를 보태기도 했다.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정말 관련이 없습니까. 거부권행사는 방탄용 직권남용”이라며 “수사를 막을 수는 있어도 국민 저항을 막을 순 없다”라고 비판한 데 이어 야권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집회에 나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그는 집회 참석 당일에도 SNS에서 “채상병 특검 통과! 국민의 명령”이라는 글과 참석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는 이번 총선을 거쳐 재편되는 민주당내에서 정치적 선명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지난 대선 때 새로운물결이라는 신생 정당을 창당했다가 민주당으로 합류했기 때문에 당내 세력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보수·진보 언론을 막론하고 야권 차기 지도자로 이재명 대표 ‘원톱 체제’에서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도 포커스가 맞춰지며 이 같은 시류에 편승하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한편, 김 지사는 지난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광역자치단체장 지지 확대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133.6점을 기록,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21개월째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확대지수는 선거 득표율(김동연 지사는 49.1%)을 기준으로 단체장에 대한 월별 긍정 평가 증감 여부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임기 초 대비 지지층이 확대됐다는 의미이며 반대의 경우는 지지층이 축소됐음을 의미한다.광역단체장 긍정평가 부문에서도 김동연 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는 65.6%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순위도 3월 4위에서 4월 2위로 올랐다해당 조사는 리얼미터가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3월 28~30일, 4월 26일~5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3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4%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4.05.26 I 황영민 기자
현대硏 "하반기 수출 회복 강도, 기대 만큼 높지 않다"
  • 현대硏 "하반기 수출 회복 강도, 기대 만큼 높지 않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회복 강도가 기대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연이 26일 발간한 ‘수출 경기 복원력(리질리언스·resilience)의 강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의 비중은 36.9%(2023년 기준)로 2020년 이후 증가 추세에 있다. 미국, 중국이 각각 7.4%, 18.7%인 것에 비해서도 높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 경기는 작년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올 4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은 2022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수출 경기의 복원력 강도가 강하지 않다”며 “하반기 수출 회복 강도가 기대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대미 수출의 경우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 올 4월에도 전년동월비 24.3% 증가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4월엔 9.9%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기저효과 등에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철강, 이차전지, 전기차 등은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 경기를 위협하는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게 현대연의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1~2019년까지 연 평균 3.5%를 기록했으나 2022~2029년까지는 3.2%로 둔화한다. 주 실장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것은 글로벌 교역도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향후 한국 수출 증가 속도를 코로나 이전의 높은 수준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가 미국 주도로 일어나는데 미국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IMF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2.7%로 보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평균 2.4%로 내다 봐 차이가 있다. 특히 IMF나 IB 모두 내년 미국 성장률은 2%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의 경기 고점이 형성됐거나 조만간 형성되고 경기가 내려가는 방향이라는 얘기다. 지정학 분쟁 속에 보호 무역주의가 확산하는 데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관세 정책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중간 2차 관세 전쟁이 우려된다. 트럼프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6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집권 당시, 2018년 미국은 대중국 수입 관세율을 평균 3%에서 2019년 21%까지 높였는데 당시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7년 3.8%에서 2019년 2.8%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15.8% 증가에서 10.4% 감소로 전환됐다. 주 실장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규제 강도도 경쟁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미중간 관세 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침체가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될 수 있다”며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전기차 관세율을 기존의 4배인 100%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올해 수출이 9.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전제에서다. 낙관적으로 보면 월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 수에서 유지될 것이지만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12월에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전환도 예상된다.주 실장은 “수출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응해 내수 부문의 경기 안전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05.26 I 최정희 기자
평택기지 보여주며 방위비 협상한 文…'트럼프 리스크' 우려
  • 평택기지 보여주며 방위비 협상한 文…'트럼프 리스크' 우려[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026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을 정하기 위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하 SM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미는 지난 21~23일 서울 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통상 차기 SMA 협상은 기한 만료를 1년여 앞두고 진행되는데 이번엔 더 빨리 시작됐습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대한민국을 향해 거액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습니다. 미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재출마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꺼내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재임 중 주한미군 완전 철수를 여러 차례 주장했다고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부 장관이 2022년 발간한 책에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SMA 협정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에서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협상 난항에 주한미군 韓근로자 무급휴직도2019년부터 적용되는 제10차 협정은 10차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를 넘겨 타결할 만큼 이례적인 협정이었습니다. 당시에는 1년 대한민국이 내는 방위비 분담금 규모가 1조원을 넘지 않던 시절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1년 10억 달러(당시 약 1조1305억원)를 고수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결국 2019년 1년 한 해에만 적용하는 협정으로 기간을 조정하고, 액수는 1조 389억원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10억 달러보다 낮은 금액에, 한국은 유효기간을 양보하면서 급한 불을 끈 것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방한 당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장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0년 이후의 분담금을 정하기 위해 제11차 SMA 협상이 곧바로 시작됐지만,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1조원 수준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두 배로 늘리라고 요구한데 이어 최대 다섯 배가 넘는 액수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미측은 작전지원(Operation Support)항목의 신설을 촉구했습니다.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에 동원되는 병력과 자산 관련 비용이 이에 해당합니다. 또 한반도에 전개되는 각종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비용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역외 미군 정비 지원도 쟁점 사항이었습니다.이는 주한미군 외에 한반도 밖에 있는 미군 자산의 정비 비용을 우리의 방위비분담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간 우리 방위비분담금이 괌이나 일본에 배치된 미 자산 정비 지원 용도로 활용돼 왔던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그러나 방위비분담금은 기본적으로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비용을 한국 정부가 분담하는 개념입니다. △주한미군이 고용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건비 △막사, 창고, 훈련장, 작전시설 등의 군사시설 건설비 △탄약저장, 정비, 수송, 시설유지 등 군수지원비 등 세 가지로 한정돼 있습니다.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 휴직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2020년 4월 1일부터 두 달여간 한국인 근로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한채 비자발적 휴직 상태가 됐습니다. 교착 상태에 있던 11차 SMA 협상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타결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46일만의 일이었습니다. 한미는 협정 공백이었던 2020년의 경우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방위비 총액을 2019년과 동일하게 1조389억원으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2021년의 방위비는 전년 대비 13.9% 늘리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에 비례해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文, 美 평택기지서 트럼프 방한 영접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외교안보 분야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책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방위비분담금 협상 노력을 기술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다해서 오랫동안 협상에 진전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협상 중단을 지시하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 정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하다는 여론이 생길 정도였다”면서 “동맹 간에도 국익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익을 우선에 두고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7년 11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서 열린 오찬에서 연설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설을 제의하며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문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한 당시 세계 최대 해외 미군 기지인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그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압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때부터 이미 시작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협상에 대비해서 그에게 평택미군기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의 기여를 각인시키고 싶었다”면서 “내가 당시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그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역대 정부가 100억 달러를 거기에 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회고록에 따르면 이에 당시 브룩스 사령관은 캠프 험프리스가 미국이 보유한 해외 기지 중 최대 규모이고, 최첨단에 한국 정부가 100억 달러를 지원했다는 내용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기 쉽도록 워싱턴D.C 지도 위에 평택미군기지 지도를 겹쳐놓고 800만 평에 달하는 평택미군기지가 워싱턴D.C.의 6분의 1 크기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면적은 3410㎡인데, 평택미군기지가 약 7.86배 넓다”고 소개했습니다. ◇주한미군 직·간접지원, 주일미군 대비 80%문재인 정부는 당시 미측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반박하고 방위비분담금 외에도 주한미군을 위한 한국의 기여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015년 기준 연간 9300억원에 달하는 방위비분담금 외에 주한미군에 1년 4조5200억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한미군 지원병력인 카투사에 대한 지원과 사유지 임차료, 기지주변 정비 등의 재정지출이 직접적 지원 분야입니다. 용산기지 평택 이전 등으로 인해 파생된 한미 간 특별협정 비용과 반환공여구역 토지매입, 반환기지 토양오염정화 비용 등 ‘한시적 비용’도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토지 임대료 면제, 제세·공공요금 감면, 도로·항만·공항 이용료 면제 등 2015년 간접지원액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이같은 지원은 일본의 80% 수준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일본 주둔 미군 병력은 6만2000여명으로 2만8000여명인 주한미군 보다 2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훨씬 높은 수준으로 미군을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주둔 미군에 대한 직·간접 지원 규모는 2015년 당시 방위비분담금 포함 6조7758억원이었습니다.
2024.05.26 I 김관용 기자
등 돌렸던 사모펀드 블랙스톤 회장, 트럼프 지지 선언
  • 등 돌렸던 사모펀드 블랙스톤 회장, 트럼프 지지 선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의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사진=AFP)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한 기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유대주의의 급격한 증가가 다가올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며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우리 경제와 이민, 외교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걱정되며, 이런 이유로 변화를 위해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공화당의 정치적 자금을 후원하는 큰손 중 한 명이었다. 정치 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그는 2020년에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에 3500만달러(약 479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지내며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캐나다 등과 무역 협상을 할 때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2022년 트럼프를 다시는 지지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렸으며,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프라이머리) 기간에도 반(反) 트럼프 전선에 있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측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00만달러를 기부했다.슈워츠먼 회장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경선에서 하차한 뒤 최근 몇 달간은 트럼프 지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다가 예상을 뒤엎고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게 됐다.. 이에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 주저해온 다른 기부자들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자금 확보 경쟁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연방 선거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트럼프 진영의 보유 현금은 8900만달러(1213억원)로 1억9200만달러(2617억원)인 바이든 대통령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4.05.25 I 이소현 기자
머스크, 바이든엔 날세우고 트럼프엔 옹호 발언 이유는
  • 머스크, 바이든엔 날세우고 트럼프엔 옹호 발언 이유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체로 옹호하는 의견을 보였다.머스크가 다른 소셜미디어 수장들과 달리 이처럼 정치적인 발언을 지속해 나가는 이유엔 2년 전 인수한 엑스(X, 옛 트위터)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그동안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그가 올해 들어 최근까지 4개월여간 바이든 대통령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이 약 40회로, 지난해 연간 바이든 대통령 관련 글 게시 횟수 약 30회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머스크는 작년 11월에 바이든 대통령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았다가 작년 12월에 2차례 게시하더니 올 들어서는 매월 최소 7차례씩 올렸다. 대부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비롯해 이민과 보건 정책 등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머스크는 지난달 3일 자신이 소유한 기업 엑스 계정에 “바이든은 확실히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그저 ‘극좌 정치 기계’를 위한 비극적인 간판일 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는 다른 엑스 이용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한 언론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미국 대통령은 혼자서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하자 이에 동조하며 단 댓글이다.또 머스크는 지난 2월 2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과 민주당의 영속적인 집권을 위해 느슨한 이민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머스크는 지난 3월에는 12차례나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으며, 미국 언론을 향해서도 “바이든 응원단”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반면 머스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올해 20여회 글을 올렸는데 내용은 대체로 옹호하는 쪽이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형사 사건들을 언급하며 그가 언론과 검찰이 지닌 편견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NYT는 “올해 대선에 관한 머스크의 게시 글이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소유주로서 그간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의 리더가 하지 못했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실제 머스크는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의 리더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해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는 물론 이름도 엑스로 이름을 바꾸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엑스에서 그의 팔로워는 1억8470만명에 달한다.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나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자회사의 각 플랫폼인 링크트인과 유튜브에 정치적인 게시물을 올린 적이 없다.한편, 머스크는 아직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머스크는 지난 3월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바이든에게서는 멀어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벤처 자본가 피터 틸 등 억만장자들과 저녁 모임을 하며 바이든의 재선을 저지하는 방법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달 초 나오기도 했다.
2024.05.25 I 이소현 기자
"젊고 아름답다"…트럼프가 신뢰하는 32살 여성 보좌관은 누구
  • "젊고 아름답다"…트럼프가 신뢰하는 32살 여성 보좌관은 누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성 참모 나탈리 하프(Natalie Harp·32)가 미국 정가에서 주목받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최근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더 불워크’에 따르면 하프는 선거 캠프 안팎에서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다니며 소셜미디어(SNS) 상의 주요 게시물을 인쇄해 트럼프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선거 캠프 안팎에서 ‘인간 프린터(human printer)’라 불리는 나탈리 하프에 대해 이 매체는 ‘미대선 캠페인 역사상 독특한 역할을 맡은 보좌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의 역할은 단순히 인쇄물을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권력자와의 거리가 짧을수록 권력의 크기가 커지는 미 정치권에서는 하프는 현재 트럼프 후보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실제 하프는 트럼프가 ‘성추행 입막음 돈’ 사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뉴욕 맨해튼 법원의 변호인석 가까이 앉아 있었고,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한 소식통은 외신에 “트럼프가 무언가를 보도록 하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탈리 하프를 통하는 것”이라며 “그녀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전했다.나탈리 하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2015년 미국 내에서 보수 색채가 가장 짙다는 평을 받는 리버티대를 졸업했다. 트럼프 후보가 하프를 처음 언급한 것은 2019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녀의 외모를 언급하며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했다.하프는 2020년 대선 이후 극우 케이블 채널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 앵커로 활동하기도 했다.이후 하프는 지난해 트럼프 후보의 재선 캠페인에 합류, 현재 후보 소셜 미디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내부자들은 외신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똑똑하고 대통령(트럼프)이 얼마나 그녀에게 의존하는지 다들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하프는 트럼프 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인원의 관리 감독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25 I 김민정 기자
푸틴도 이 사람 비하면 약과…'45년 집권' 세계 최장기 독재자
  • 푸틴도 이 사람 비하면 약과…'45년 집권' 세계 최장기 독재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1979년 8월 3일 서아프리카의 적도기니에서 37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중령이 권좌에 올랐다. 그 후 45년이 흘렀다. 그사이 한국에선 대통령이 10번 바뀌었지만 적도기니에선 한 번도 집권자가 바뀐 적이 없다. 오비앙은 81세가 된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 권좌를 ‘정정’하게 지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현존하는 ‘세계 최장기 독재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오비앙은 2022년 대선에선 95% 득표율로 대통령 6선에 성공, 7년 임기를 추가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비앙은 88세가 되는 2030년까지 권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오비앙은 6선 성공 후 “내가 대통령인 한, 그리고 우리의 자원이 있다면 복지에 대한 국민 여망과 요구를 충분히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인 ‘적도기니민주당’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70석, 하원 100석을 완전히 싹쓸이했다. 비정부기구 프리덤하우스는 “적도 기니는 정기적으로 선거를 치르지만 투표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사진=AFP)◇독재자 삼촌 몰아낸 독재자 조카오비앙의 집안은 독재로 뼈대 깊은 가문이다. 오비앙의 삼촌은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인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다. 1968년 적도기니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자 마시아스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오래지 않아 그는 독재 본색을 드러낸다. 1972년 마시아스는 종신 집권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을 없앤다. 대통령이나 정부를 모욕하는 것만으로도 징역 30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도 제정했다. 그는 시민사회도 억압해 당시 30만 명이던 적도기니 인구 중 10만 명이 마시아스 통치 하에서 목숨을 잃거나 고국을 떠나야 했다. 그는 특히 지식인에게 적대적이어서 학교와 도서관을 폐쇄하고 안경을 쓴 사람을 살해했다. 나라의 핵심산업이던 카카오 산업이 무너지자 4만 명 가까운 국민이 국영 농장에서 사실상 노예처럼 일했다. 이 때문에 마시아스 치하에서 적도기니는 ‘아프리카의 아우슈비츠’라는 오명을 얻었다.마시아스가 재임하는 동안 오비앙은 국방부 차관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정치범에 대한 고문으로 악명 높은 블랙비치교도소를 관리하기도 했다. 랜달 페글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마시아스 정권 말기 4~5년 동안 오비앙이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고문 시설을 관장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1979년 조카는 삼촌을 배신한다. 오비앙은 삼촌의 숙청 대상에 자기 동생이 포함되자 쿠데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앙은 삼촌을 쿠데타 성공 두 달 만에 처형한다.‘자유를 위한 쿠데타’를 자처한 오비앙은 처음에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듯 했다. 삼촌이 잡아들인 정치범을 석방하고 명목상으로나마 인권을 헌법으로 보장했다. 1982년 헌법 개정 당시 뉴욕타임스는 “명문상으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이라고 평가했다. 고립됐던 적도기니의 변화 움직임에 국제사회는 적도기니에 1억 5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1984년 당시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음바고소 적도기니 대통령.(사진=AFP)◇야당 탄압에 식입 주장까지오비앙은 이런 기대를 배반했다. 적도기니에선 지금까지 고문이 횡행하고 야당과 반정부 세력은 강한 탄압을 받고 있다. 야당 인사나 지지자는 불법·납치해 고문시설로 보내진다. 미국 국무부는 야당 인사들을 인용해 적도기니 경찰이 정치범에게 전기 고문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음식·치료를 제공하지 않고 잠을 재우지 않는 건 예사다. 오비앙에 맞서 쿠데타를 모의했던 야당 인사 세베로 모토는 오비앙이 식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경찰 등에 뇌물을 지급하지 않으면 영장 없이 체포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선거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현재 적도기니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야당은 관제야당 두 곳뿐이다. 투표일에 투표소 직원이 이미 여당에 투표된 투표지나 유권자 식별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를 주는 일도 다반사다. 일부 투표소에선 오비앙의 득표율이 100%가 넘는 일도 있었다. 프리덤하우스는 2024년 보고서에서 적도기니의 자유 지수를 100점 만점 중 5점으로 평가했다. 존 베넷 전 적도기니 주재 미국 대사는 “오비앙에 대해 명심해야 할 건 그가 순수하고 단순한 학살자라는 점”이라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독재자”라고 말했다.(사진=AFP)◇오비앙, 권력 세습까지 이뤄낼까오비앙 정권의 목숨 줄은 석유다. 1990년대 적도기니 해안에서 대규모 석유·천연가스가 발견됐다. 적도기니는 2022년 기준 하루 8만 배럴에 이르는 석유를 수출했다. 아프리카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수출량이다. 석유는 인권 침해에도 미국 등 서방이 적도기니를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문제는 석유 수출 과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적도기니의 빈곤율(하루 수입이 1.1유로가 안 되는 비율)은 2022년 67%에 달했다. 국민이 가난에 시달리는 동안 석유 판매로 벌어들인 부는 오비앙 일가 등 소수에 집중됐다. 2011년 미국 포브스가 추산한 오비앙의 순자산은 6억 달러(약 8200억 원)에 이른다. 아들이자 부통령인 테오도린 오비앙 응게마 망게는 미국과 유럽 등에 호화별장과 슈퍼카는 물론 마이클 잭슨의 크리스털 장갑, 마이클 조던 서명 농구공까지 사들였다.미국 법무부는 2014년 부패 혐의로 3000만 달러(약 410억원)에 이르는 테오도린 자산을 압류하며 “무자비한 횡령과 강탈로 호화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파렴치하게 정부를 약탈하고 조국의 기업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적도기니의) 많은 동료 시민들은 극도의 빈곤 속에서 살았다”고 꼬집었다.이 아들이 오비앙의 걱정거리다. 애초 오비앙은 건강 때문에 2022년 선거에서 테오도린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었지만 테오도린 인기가 워낙 낮은 탓에 자신이 한 번 더 선거에 나섰다. 오비앙은 2016년 인터뷰에서 “적도 기니는 군주국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테오오린에게 재능이 있다면 내가 (아들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프랑스24은 야당 인사를 인용해 “오비앙의 철권통치와 폐쇄적인 정치 때문에 적도기니가 ‘아프리카의 북한’이 됐다고 평가했다.
2024.05.25 I 박종화 기자
미국과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미국은 내전중' 서점가 화제
  • 미국과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미국은 내전중' 서점가 화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금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갈등은 어디서 시작했을까. 이처럼 만연한 분열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는 어떻게 작용할까. 더 나아가 이런 미국의 현실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현직 방송사 PD의 생생한 미국 취재 현장기를 담은 신작 ‘온 에어(ON AIR), 미국은 내전 중’이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인 강윤기 KBS PD는 뉴욕 PD특파원으로 근무했던 2020년 7월부터 3년여간 미국 34개주를 돌며 120여개에 달하는 방송을 제작했다. 지난 2003년 1월 KBS에 입사한 이후 줄곧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22년차 베테랑 PD다. 강 PD가 3년여간 미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켜본 미국의 속살을 한마디로 이렇다. “지금 미국의 상황은 흡사 내전에 가깝다.”강 PD는 “팬데믹 이후 위기와 변화의 진폭이 커지자 미국 내에서는 증오범죄가 유행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며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틈을 타서 트럼프는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렇게 미국인과 미국인 사이의 내부 싸움은 갈수록 격해졌다”고 했다.신간의 1부는 ‘미국의 미래, 2024년 대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시작한다. 저자는 이번 대선이 미국의 미래에 있어 절체절명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이유와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에 대해 설명한다.2부는 ‘미국의 과거, 분열은 어디서 시작했나’를 주제로 지금 미국 사회의 혼란을 고찰한다. 이는 갑자기 생겨난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미국이 헤게모니를 이전만큼 유지하지 못하면서 서서히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흔들릴수록 미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던 구심력은 약해지고 서로 분열시키는 원심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강 PD는 “트럼프와 바이든,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분열과 갈등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3부 주제는 ‘미국의 현재, 절망에 빠지다’는 저자가 직접 목도한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담는다. 이를테면 마약은 이제 통제 범위를 넘어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고, 거리를 지날 때마다 언제 어디서 총을 맞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 PD는 말한다. 심지어 일부 도시에서는 노숙자들이 아예 도심을 장악해 버렸다고 한다.이 책의 또 다른 포인트는 내전과 같은 미국 상황이 결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올해 4월 한국 총선 역시 마치 전쟁과 같았고, 정치인뿐만 아니라 언론과 유권자마저 ‘나’와 ‘적’으로 과하게 분열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정치 분열, 사회 갈등, 혐오와 배제, 마약과 폭력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강 PD의 말은 의미 있는 울림을 준다.혜화동 |218쪽|1만6800원
2024.05.25 I 김정남 기자
앞치마 두른 尹, 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맛있게 즐겨달라"
  • 앞치마 두른 尹, 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맛있게 즐겨달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김치찌개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만찬 행사에서 고기를 직접 굽고 김치찌개를 나눠주며 약 200명의 기자를 대접했다.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에 ‘취임 후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기자들에게 했던 약속이 약 2년 2개월 만에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다만 양이 너무 많아서 직접 끓이지는 못하고 ‘윤석열표 레시피’를 식당에 제공했다고 한다.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아마 후보 시절에 ‘집사부일체’ 때 나온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했다”면서 “오늘도 양이 많아서 제가 직접은 못했고요. 우리 운영관한테 레시피를 적어줘서 이것대로 하라고 했으니까 이따가 제가 배식은 해 드리겠다. 오늘 음료수와 음식을 맛있게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날씨도 좋은데, 저녁 시간을 긴장 좀 풀고 편안하게 같이 담소도 하고 즐겨주시기 바라겠다. 고맙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주요 참모진과 함께 한우와 돼지갈비, 오겹살, 닭꼬치, 소시지 등을 직접 굽고 김치찌개 등을 기자들에게 배식했다.윤 대통령의 김치찌개 사랑은 남다르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2021년 9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찌개를 끓이고 계란말이를 만들며 요리 솜씨를 자랑했고, 당선인 시절엔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참모들과 김치찌개로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2022년 3월 23일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의동 김치찌개 오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청사를 마련해 가면 한번 저녁에 양을 많이 끓여서 같이 먹자”고 답한 바 있다. 이날 만찬은 언론과 격의 없이 편안하게 소통하겠다는 차원으로 마련한 자리다.한편 윤 대통령이 기자단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지난해 5월 2일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인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이후 약 1년 만이다.
2024.05.24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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