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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볼라 치료제, 국제 특허 출원 활발...국내 건수는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치료제 등 관련 특허 출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특허도 7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특허 중 국내 특허는 총 7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 SBS 뉴스 방송화면3일 특허청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발명은 1980년대 이후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을 통해 총 713건이 출원, 공개됐다. 이 중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출원은 총 106건으로, 82%가 미국에서 출원된 것이다.기술별로 살펴보면 예방용 백신 관련 발명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치료나 진단에 적용할 수 있는 항체 관련 발명이 14건, 치료용 핵산이나 단백질관련 발명이 16건, 합성 화합물 발명이 29건, 진단방법이나 약물을 스크리닝하는 방법, 관련 장치에 관한 발명이 7건 등이었다. 치료제 관련 특허 중 백신, 항체, 핵산, 단백질 등 바이오 의약품에 해당하는 특허는 전체 특허출원건수의 66%를 차지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맵을 비롯해 TKM-에볼라, 임상시험 대상 백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합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파비피라이어(아비간)의 경우 본래 독감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동물실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억제활성을 나타내는 점이 드러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PCT 국제출원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특허 중 국내 특허는 바이오의약품 5건, 합성의약품 2건 등 총 7건이다.
- '즉석밥도 건강식 시대'..CJ제일제당 "2025년 햇반 매출 1조"
- [부산=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즉석밥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비상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취생이나 바쁜 직장인들은 밥을 짓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조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야외에서도 즉석밥은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2년 278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규모도 2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5년간 평균 20% 가량 성장했다.◇CJ제일제당 “즉석밥 시장 ‘건강식’으로 패러다임 변화”‘햇반’ 브랜드로 즉석밥 시장을 주도하는 CJ제일제당이 즉석밥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했다. 즉석밥의 역할을 비상식이나 일상식에서 ‘건강식’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건강식을 즉석밥으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 오는 2025년 즉석밥으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햇반공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신제품 ‘큰순영양쌀밥’을 소개했다. 쌀의 영양이 집중된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운 새로운 품종으로 만든 즉석밥이다. 이 쌀은 도정 과정에서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큰눈영양쌀밥에는 항산화 성분인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이 들어있다. 동물실험 결과 일반 쌀에 비해 혈당 억제 효과가 우수하고,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감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눈이 3배 큰 쌀은 ‘큰순영양쌀밥’이 국내 최초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4년의 연구를 거쳐 만든 야심작이다. 서울대와 지속적인 품종개발 협력을 통해 쌀눈 크기를 키우면서도 즉석밥으로 가공이 가능한 맞춤형 품종을 개발했다. 쌀눈은 떨어지지 않고 배유부분만 도정이 되는 특허기술을 활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676억원이었던 즉석 밥 시장 규모가 1~2인 가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10년내 1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중 건강곡물과 제철재료로 만든 밥을 내놓고 ‘건강한 즉석밥’ 시장을 새롭게 창출할 계획이다. 중장년층이나 잡곡밥을 먹는 건강지향 소비계층 등 그동안 즉석밥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도 집중 공략, 현재 6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상무는 “치열한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키우고 농가 수익증대에 힘쓰겠다”면서 “2025년까지 햇반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햇반 매출추이 및 향후 목표(자료: CJ제일제당)◇차별화 R&D 역량으로 갓 지은 밥맛 구현“CJ제일제당 측은 “햇반이 끊임없이 즉석밥 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은 차별화된 R&D 역량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단백질 소화가 힘든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해 단백질 함량을 10분의 1로 낮춘 ‘저단백밥’을 내놓았고,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햇반도 발매한 바 있다.햇반은 ‘당일 도정’이 가장 큰 특징이다. 쌀은 도정하는 순간부터 수분함량이 떨어지는데 햇반은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도정 설비를 보유,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다. 자체도정설비를 통해 쌀 품종별로 맞춤도정이 가능하고 도정 후 하루 내에 햇반을 만들어 ‘갓 지은 밥맛’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농촌진흥청 및 주요 대학교와 협력, 쌀 품종 연구부터 최종 제품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향후 산학연계를 통해 가공밥에 적합한 맞춤형 품종, 건강기능성을 갖춘 품종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권순희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상무는 “앞으로는 쌀품종 개발부터 재배관리, 수확 후 관리, 보관, 도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신선한 쌀로 1년 내내 갓 지은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CJ제일제당 부산공장 전경
- 감초, 염증성 장질환에 치료효과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감초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팀은 최근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감초 추출물이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감초(Glycyrrhizae Uralensis)가 동양의학에서 외상, 부종, 해독 및 세포보호와 면역조절 효과가 있다는 것에 착안, 동물모델(쥐)을 통해 감초의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효능을 관찰했다.연구팀은 정상군(Normal), 트리니토로벤젠설포닉산(TNBS)으로 유도한 대장염(TNBS)군, 리퀴리티게닌 10mg/kg 치료군(LQ10), 리퀴리티게닌 20mg/kg 치료군(LQ20), 메살라진 10mg/kg 치료군(Me10) 등 5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3일 후 체중·대장 길이·병리 표본의 육안 점수 및 현미경 점수·대장점막의 염증매개물질의 양을 측정했다.그 결과 리퀴리티게닌를 사용한 실험군은 메살라진 실험군보다 대장 길이 단축의 억제, 대장 점막조직의 보호 효과, 염증성 매개물질(Inflammatory Cytokine)의 분비를 막아 통해 대장 점막의 염증을 억제했다.
- 차움, 해외명사들 즐겨찾는 세계적인 의료 명소로 자리잡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움이 오는 27일 차바이오콤플렉스에서 개원 4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차움은 4주년을 맞아 명의 군단을 대폭 보강해 프리미엄 외래 진료를 시작하는가 하면 보다 내실 있는 세계적인 의료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임상연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의지를 담아 이번 4주년 행사는 차병원그룹이 올 5월 세계적인 연구기관을 목표로 오픈한 차바이오 콤플렉스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특별한 행사 없이 차움의 현재 위치에 대한 설명과 향후에 새롭게 시작될 진료 서비스 등을 설명하는 자리로 진행 될 예정이다. 최중원 차움 원장은 “지난 4년 간 차움은 누구도 예상치 못할 만큼 커다란 성장을 이루어냈고 처음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고 많은 해외 명사들이 입소문만으로 찾는 의료 관광 명소가 됐다” 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내실 있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최첨단 줄기세포 등 새로운 의학의 접목과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의 안티에이징과 같은 여러 가지 임상 경험과 공유 할 수 있도록 논문 등을 통해 정리하는 작업도 차바이오 콤플렉스와 함께 진행할 것이며, 이를 통해 명실상부 글로벌을 리드 하는 의료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10월 세계 유일의 미래형 병원으로 원스톱 토탈 의료 서비스를 지향하며 개원한 차움은 현재 중동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명사는 물론 왕족과 국가 원수까지 전용기를 타고 찾아오는 세계적인 의료관광센터로 자리 매김 했다. 오픈 당시에는 피터폰다 를 비롯한 유명 배우들이 다녀가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세계적인 부호들과 중동 왕족들, 연봉 100억의 미식축구 선수인 테렐 오웬스, 추신수, 박인비 등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검진과 진료 차 다녀기기도 했다. 한편 이번 차움 4주년 행사를 진행한 차바이오 콤플렉스는 차병원그룹의 유전체·의생명·암·줄기세포연구소와 동물실험센터, 차의과대학원, 제약, 바이오 계열사 등 산학연 기관이 모두 집결돼 교류하는 미래형 연구원으로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 인류, '이기적 에볼라' 생존기계로 전락하나.."차단·격리만이 최선"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는 지난 1976년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넣은 로봇기계”라고 표현했다. 인간이 진화의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 번식을 위해 이용되는 한낱 생존기계(숙주)에 불과하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과학계에 논쟁을 불러왔다.에볼라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인 리보핵산(RNA)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바깥의 당 단백질(glycoprotein)은 인간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에 일조한다. 미국 버지니아대 홈페이지에서 갈무리.이 책이 나온 1976년 아프리카의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에서는 환자들이 발열과 구토, 내·외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하는 풍토병이 출현했다. 이 풍토병은 처음 창궐한 지역인 자이르의 강 이름을 따 ‘에볼라 출혈열’(Ebola haemorrhagic fever)로 명명됐다.38년이 지난 2014년, 에볼라는 처음으로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대륙으로도 퍼지며 유행병(epidemic)을 거쳐 대유행병(pandemic)의 조짐까지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아프리카 5개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세네갈)과 스페인, 미국 등 7개국에서 9216명이 감염돼 49.4%인 4555명이 사망했다.한국 정부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지역에 보건인력(본진)을 파견키로 결정하고 다음달 초 먼저 선발대를 보낸다. 국내 에볼라 감염자는 아직 없다.흑사병과 천연두, 에이즈 등과 싸워온 인류가 이번에는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인간을 숙주로 삼은 에볼라의 공격에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체액·대면접촉으로 퍼져..“공기로는 전염 안 돼”급성 열성감염인 에볼라 출혈열은 바이러스성 전염질환이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세균)와 달리 스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어 동물과 식물 등 숙주의 세포에 침입, 자신의 유전물질(리보핵산·RNA)를 복제해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어느정도 증식하면 숙주 세포를 사멸시키고 다른 숙주를 찾아 빠져나온다.WHO와 전문가들은 기니의 야생박쥐인 ‘과일박쥐’를 에볼라 바이러스의 가장 유력한 선천적 감염원(면역력 보유)으로 보고 있다. 기니 주민이 이 과일박쥐를 먹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후 최종 숙주인 인간에게 연속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에볼라 감염자는 초기에 발열과 피로, 근육통, 두통, 인두염 등의 증세를 보이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와 설사, 간 기능저하, 내장 출혈, 외부 출혈 등 심각한 증상을 겪는다. 에볼라는 1976년 첫 발병 이후 올해까지 총 25번 창궐했는데, 치사율은 각각 25~90%로 달랐다. 초기 증상이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뇌막염 등과 비슷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에볼라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땀과 침, 혈액, 림프액, 분비물, 인유(젖), 정액 등 인간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또한 피부상처나 (콧 속과 입안의) 점막은 물론 환자의 옷이나 사용된 주사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공기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WHO는 확인했다.잠복기는 2~21일까지이며, 이 기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WHO는 그러나 에볼라 감염자의 경우 완전 회복되도 최대 7주 동안 정액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세계보건기구 제공◇‘항체 주입·RNA간섭현상’ 등 뒤늦게 치료제 개발 박차각국은 뒤늦게 에볼라 퇴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지만 아직은 공인된 백신(예방제)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선 수액과 영양제 공급 등 대증요법에 의존하고 있다.치료제는 우선 숙주가 항원(바이러스 등)에 맞서 생체를 보호하는 단백질인 ‘항체’를 갖도록 하는 게 목표이다. 미 맵바이오제약의 시험단계 신약인 ‘지맵’(Zmapp)이 대표적이다. 이 치료제는 쥐에서 얻은 항체단백질 등 3개의 항체들을 혼합해 만든 인공항체로, 환자에게 주입돼 무력화된 면역체계를 대신한다.이 약은 임상실험도 거치지 않고 환자 7명에게 투여됐다. 미국 의사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 등 2명은 완치됐지만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된 스페인의 미겔 파하레스 신부 등 2명은 사망해 아직 효과를 검증할 수 없다.완치환자 혈액의 혈청(plasma)을 감염자에게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혈액 내 혈청은 항체를 갖고 있다. 완치자가 보유한 에볼라 항체를 감염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다급해진 WHO가 이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브랜틀리 박사 역시 다른 완치자의 혈청을 투여받았다.그러나 실제 효과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특히 수혈방법은 또다른 전염병인 에이즈 확산의 위험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에볼라 바이러스의 발현 자체를 억제하는 기제도 연구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은 최근 캐나다 제약사인 테크미라가 개발한 ‘RNA 간섭현상’ 이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이 현상은 특정 단백질의 생산에 관여하는 전령RNA(mRNA)에 작은간섭RNA(siRNA)가 결합, mRNA를 파괴시키는 것이다. 권성철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 연구원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낳을 수 있는 RNA를 타깃으로 삼아 파괴시켜 단백질 생산을 저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원리”라며 “그러나 아직은 실험적 단계이고 부작용도 많다”고 설명했다.10월 14일 기준. 세계보건기구 제공◇‘변신의 귀재’ 잡을 수 있을까..“지금은 물리적 차단이 최선”그렇지만 에볼라의 빠르고 완전한 퇴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변신의 귀재인 게 핵심이유다.바이러스는 △핵심구조가 잘 변하지 않는 디옥시리보핵산(DNA) 유형과 △핵심구조가 자주 변하는 RNA 유형으로 나뉜다. RNA는 DNA에 비해 화학적으로 불안정해 복제과정에서 재조합(변이) 가능성이 약 10만~1000만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실제 시에라리온 케네마 정부병원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가 10년 전 중앙아프리카 계통에서 분화했으며 지금까지 385차례 이상 유전자 변이를 거듭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반복할수록 그에 맞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어렵다.에볼라가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38년간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인과응보의 측면이 크다. 올해를 제외하고도 아프리카에서 24번 창궐해 총 159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글로벌 제약업계와 의료계는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풍토병이란 이유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외면해왔다고 서구 언론들은 지적한다.국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연구 및 개발하는 곳은 없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 출연연구기관에서 바이러스분야 연구 예산은 전체의 2.8%, 연구원은 전체의 2.4%에 그친다.송대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에볼라 바이러스 연구자도 (에볼라를) 교과서에서만 봤다. 미국도 지금 당황하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물리적) 차단과 방역, 조기 검출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말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외곽지역인 프리맨 리저브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상을 보이는 한 여자아이를 구급차로 데려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지역에 대한 보건인력 본대 파견에 앞서 다음달 초 선발대를 보내기로 20일 결정했다. AP/뉴시스 제공.
- 동물 생각하는 아쿠아리움 "스트레스주는 '쇼' 안해요"
- 국내 최장 가로길이(25m)를 자랑하는 롯데월드아쿠아리움 메인수조 앞에서 한 가족 관람객이 해양생물을 감상하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지난 16일 서울 잠실동 제2롯데월드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 1만 1240㎡(약 3400평)에 5200t의 초대형 수조, 650종 5만 5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갖춘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다.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2층을 통째 쓰는 복층구조로 조성했다. 관람 동선은 13개 테마, 840m에 이른다. 한국의 강, 열대의 강, 오션터널, 정어리 존, 극지방 존 등으로 구성했다. 테마존마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작곡한 테마송이 흘러 신비감을 더한다. 가장 큰 볼거리는 국내서 가로길이가 가장 긴 25m짜리 메인 수조와 국내 85m에 달하는 수중터널이다. 이 안에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상시 전시되는 흰고래 벨루가를 비롯해 2m가 넘는 너스상어 등 해양생물들이 산다. 벨루가는 물속에서 엔젤링(도넛 모양의 물거품)을 만드는 등 여러 재주를 선보여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밖에 바다사자·펭귄·철갑상어 등도 볼거리다. 메인 수조에만 해양생물 1만여 마리가 모여 있다. 수조 규모는 인근 코엑스 아쿠아리움(3000t)보다 두 배 가까이 크고,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경기 고양시의 한화리조트 아쿠아플라넷(4300t)보다도 크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아쿠아플라넷 제주(1만 800t)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무엇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특징은 ‘쇼’가 없다는 것. 롯데월드에 따르면 “동물의 생활환경이 인간에 의해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돌핀스 테일’의 콘셉트를 기본 정신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생태설명회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총 14가지나 된다. 생태설명회는 벨루가, 바다사자, 펭귄, 수달 등을 살피는 총 6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8종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벨루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무선 송·수신기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아쿠아리움 투어’(미정), 1일 아쿠아리스트 체험(1만원), 직접 해부실험에 참여하는 주니어닥터(1만 5000원) 등을 운영한다.해양 생물에게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했다. 벨루가 수조의 경우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기준인 600t보다 2배 이상 큰 1224t 규모다. 특히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최고 수준의 생명유지장치(LSS)를 수조별로 마련했고 여러 수조의 물을 통합하지 않고 따로 여과해 세균전염 등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수중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면 정화장치’와 산소공급, 가스교환 등의 기능을 가진 ‘대량 산소공급기’도 도입했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는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해양교육을 위한 아쿠아리움이 더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시설 확충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장 가로길이(25m)를 자랑하는 롯데월드아쿠아리움 메인수조 앞에서 한 가족 관람객이 해양생물을 감상하고 있다.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입구국내 아쿠아리움 중 가장 긴 수중터널(85m)을 보유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중터널 속을 걷다보면 환상 속 돌고래인 ‘벨루가’를 볼 수 있다. 마치 바닷 속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은 가족 관람객들이 수족관의 펭귄들을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 '혈관종 쉽게 감별하는 새로운 검사법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혈관종과 혈관기형을 좀 더 쉽게 감별하는 진단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혈관종과 혈관기형은 치료 방법이 전혀 달라 이들을 꼭 감별해야한다. 그러나 증상이 비슷하고 초음파, CT, MRI 영상으로도 구분하기 쉽지않아 이를 감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최태현 교수, 영상의학과 손철호, 최승홍 교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최재훈 교수 연구팀은 ‘1형 포도당 운반 단백질(GLUT1, glucose transporter protein 1)항체’를 입힌 MRI 조영제가 혈관종을 쉽게 구별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 ‘GLUT1’은 혈관기형에서는 발현되지 않고, 혈관종에서만 발현된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MRI 조영제인 산화철 나노입자에 ‘GLUT1 항체’를 붙여 MRI 영상으로 혈관종을 진단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혈관종 조직을 이식한 8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MRI 검사를 했다. 그 후 비교군(4마리)에는 ‘GLUT1 항체’가 부착된 산화철 나노입자를, 대조군(4마리)에는 산화철 나노입자만 조영제로 투여한 후, MRI 검사를 다시 했다. 그 결과 비교군에는 혈관종 부위에 있는 MRI 영상의 SI(Signal Intensity, 신호의 세기) 값이 조영제 투입 전에는 209였으나, 투입 후 에는 111로 급격히 낮아졌다. 대조군은 조영제 투입 전에는 202였으나, 투입 후에는 183으로 나타났다. 비교군에는 조영제에 있는 ‘GLUT1 항체’가 혈관종에 있는 ‘GLUT1’ 항원과 반응하여, 혈관종 부위에 있는 MRI 영상의 SI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즉 조영제 투입 전과 후의 MRI 영상의 SI값을 확인하면, 혈관종인지를 쉽게 감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임상적으로 꼭 구분해야 하는 혈관종과 혈관기형을 MRI 영상을 이용한 분자영상(molecular imaging) 기술로 쉽고 정확하게 감별 진단하여,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게 한다” 고 말했다. 혈관종은 혈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피부 겉으로 튀어나오거나 혹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유아기와 유년기에 관찰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신생아 1,000명 중 1~2명은 혈관종이 나타난다. 혈관종은 대개 생후 2주경에 자라기 시작하나, 1세 이후에 서서히 줄어든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경과만 관찰하면 된다. 혈관기형은 혈관종과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나, 성장하면서 크기가 더 커지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수술이나 색전술 등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나노연구 저널인 나노메디슨: 나노테크놀러지, 생물학 및 의학 잡지에 게재됐다.
- 헬리코박터균 펩타이드로 여드름 치료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으로부터 유래된 펩타이드 ‘HPA3NT3’이 여드름균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팀과 송인성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팀, 조선대학교 박윤경 교수 및 류순효 박사는 최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으로부터 유래된 펩타이드 HPA3NT3의 여드름균에 대한 살균 및 항염증 효과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펩타이드인 ‘HPA3NT3’을 여드름균에 감염된 사람의 피부 각질 및 쥐에 투여한 뒤 24시간 후 그 변화를 관찰한 결과, 사람의 피부 각질에서 세포 독성 없이 여드름균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펩타이드인 ‘HPA3NT3’을 투여한 뒤 여드름균으로 인해 활성화되는 신호전달체계(TLR2-mediated NF-κB signaling pathways)가 억제되어 이로부터 유래된 IL-8의 발현과 세포내 칼슘의 움직임이 감소된 것을 확인했으며, 진피 내에 ‘HPA3NT3’을 투여한 쥐의 경우 여드름균 수 뿐 아니라 홍반 및 염증 부위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HPA3NT3’을 사람의 피부 각질세포와 실험동물에 적용하여 그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 “여드름 환자의 피지 샘 내에 여드름균이 증식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를 억제하여 살균 및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HPA3NT3’가 향후 여드름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 치료제와 치료기술에 이러한 펩타이드 기술이 접목된다면 중증도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발생 억제에도 효과를 보이는 치료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여드름 환자들에서 안전성와 유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여드름은 피부 피지 분비의 증가 및 피부 내피 안에서 털뿌리를 싸고 털의 영양을 맡아보는 주머니인 털집의 과다 각질화, 여드름균의 증식으로 인한 집락 형성, 염증 반응, 그 외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대표적인 발생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이번 연구 결과 논문은 SCI급 저널인 영국피부과학회지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