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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야심작 ‘듀랑고’…시작부터 서버폭주·오류로 ‘진땀’
  • 넥슨 야심작 ‘듀랑고’…시작부터 서버폭주·오류로 ‘진땀’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야심작 ‘야생의 땅:듀랑고’(듀랑고)가 시작부터 서버폭주 및 오류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충분한 해외베타테스트 기간을 거쳤고 사전예약자만 250만명에 달해 충분한 수요예측이 가능했던 만큼 넥슨이 대응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버하나로 시작…25일 정식 출시 첫날만 5번 점검듀랑고는 정식 출시 첫날인 지난 25일 서버 1개(아시아 알파)로 시작했다가 심각한 접속 지연 사태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28일 현재까지 4개의 서버(브라보·찰리·델타·에코)를 부랴부랴 추가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시작 나흘째인 28일 낮에도 알파서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1시간이 이상의 대기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접속 지연 뿐 아니라 오류도 잦았다. 25일 오전 10시 최초점검을 시작으로 당일에만 긴급점검, 연장점검, 서버점검 등을 명목으로 5차례나 점검을 했다. 28일 오전에도 델타서버의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듀랑고 이용자들은 넥슨이 최초 1개의 서버로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최초 게임을 시작한 서버에서 기른 능력 및 경험치나 캐릭터 등은 다른 서버에서 활용할 수 없다. 다른 서버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최초 알파 서버를 사용해 능력치를 올린 이용자는 접속 지연에도 계속 같은 서버로 접속할 수밖에 없다. 또 듀랑고가 사전예약자만 250만명에 달했고 지난해 7월부터 해외에서 베타테스트를 실시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넥슨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총괄 개발자인 이은석 PD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서버문제와 관련 “반년 넘게 실전 경험이 있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이 같은 불만은 고스란히 앱스토어의 평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평점은 1.7점, 구글 플레이 스토어 평점은 2.2점이다. 접속 및 오류에 대한 불만글이 대부분이다. 이용자들이 듀랑고 접속 오류 사태를 패러디한 게시물(사진 = 듀랑고 공식홈페이지 캡쳐)◇‘미지의 땅 아닌 점검의 땅’ 비난…넥슨 “대응 최선 다할 것”사태가 심각해지자 총괄 개발자인 이 PD는 지난 26일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인구밀도 조절장치 △대기표 시스템 △인구밀도 △데이터베이스 부분 등에 문제점이 있음을 설명하고 사과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이용자는 오류로 인해 게임 초기에 나오는 철도 장면을 수차례 되풀이해야하는 상황을 철도가 주요 무대인 영화 ‘부산행’을 빗대 ‘듀랑고행’이라고 패러디하고, ‘도대체 몇 번이나 열차를 타야 하나요’라고 공식 페이스북에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듀랑고:야생의 땅’이 아닌 ‘오류랑고:점검의 땅’”이라고 비판했다. 넥슨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전예약자의 절반 정도가 실제 게임을 하는데 듀랑고는 사전예약자의 절반인 125만명을 훨씬 초과하는 이들이 첫날부터 게임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서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이용자들이 불편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듀랑고 전 서버의 완전한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018.01.28 I 조용석 기자
  • [사설] 조류 인플루엔자 또 뚫리는가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전남 나주와 영암의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경기 안성, 충남 천안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AI가 지난 11월 전북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자꾸 늘어나면서 전남, 제주, 경기, 충남 등으로 퍼지는 양상이다.지난해 겨울처럼 AI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번지며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평창올림픽 개최지 인근인 양양 남대천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 반드시 더 이상의 확산은 막아야 한다.해마다 겨울이면 AI로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돼버렸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가는 등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갖췄다고 했지만 또다시 구멍이 뚫린 셈이다. AI가 계속 발생하는데다 피해도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방역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백신 투약, 가축 사육 총량제, 밀식사육 개선 등 사전예방 조치가 보다 중요하다. 신고 지체, 조기 출하, 현장점검 거부 등 일부 농가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지만 대응만 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시행착오는 이제 겪을 만큼 겪지 않았는가. 기존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2018.01.02 I 허영섭 기자
아프리카 사망 독립PD 유족 인터뷰.."잊지 않겠다"
  • 아프리카 사망 독립PD 유족 인터뷰.."잊지 않겠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뷰 일시 : 2017년 12월 21일 △ 참석자 : 박경준 블루라이노 대표(故 박환성 PD 동생), 오영미 씨(故 김광일 PD 배우자),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 회장, 복진오 한국독립PD협회 전 권익위원장, 권용찬 한국독립PD협회 대외협력위원장 △제작·인터뷰 : 김유성 이데일리 기자 안녕하세요, 이데일리 (기자) 김유성입니다.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야생전문 독립PD였던 박환성 PD가 아프리카TV 현지에서 촬영중 순직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PD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환성 PD와) 저와는 6월말에 만났습니다. 그때 기사를 쓰고, 7월말 귀국을 하면 또 만나자고 했습니다. 후속 기사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고, 그의 후속 기사는 그의 사망 소식이 됐습니다. 5개월 뒤 우리 사회는 많이 바뀌었을까요? 박 PD가 바꾸고자 염원했던 방송사 갑을 형태는 바뀌었을까요? 언론사 최초가 될 수 있는데, 5개월만에 유족분들이 나오셨습니다. 자리에는 고 박환성 PD의 동생분, 고 김광일 PD의 아내분이 와 계십니다. 독립PD협회 송학규 회장, 복진오 PD, 권용찬 PD가 와 계십니다. -유족분들, 안녕히계시냐고 물어보기가 민망합니다만,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박경준 씨(고 박환성 PD 동생)“사고로부터 5개월 남짓 지났는데, 아직 바뀐 것은 많지가 않습니다. EBS와 유족 간 협상은 진행중이고 마무리 단계입니다. 하지만 EBS와 블루라이노(박 PD의 스튜디오 법인) 법인과의 (분쟁 관계는) 진척된 단계가 없습니다. 풀어나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유족간의 보상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이 되고 그 다음에는 불루라이노와 EBS 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오영미 씨(고 김광일 PD) “아이들도 있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애들하고 힘내서 살자 살자 버티고 있지만 버틴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드라마에서 나올 법 했는데, 너무 공허함도 많이 들고. 이게 진짜 사실인제 가짜인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잘 지내고 있다고 못하는 것 같아요. 저 혼자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고. 많이 버티려고 하고 많이 버티려고 하고 있지만.” -제작이 중단된 다큐멘터리 ‘야수의 방주’는 어떻게 되나요? △박경준 씨(고 박환성 PD 동생)“박환성 감독의 유지를 받는 측면에서는 EBS와는 더 이상 하지 작업하지 않으려는 유가족의 생각이 고려가 돼야 합니다. 야수의 방주는 전파진흥협회 EBS 양측에서 제작 지원금을 받기로 하고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파진흥협회에서도 제작 중단하는 것으로 됐습니다. 나머지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작품 완성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이 돼야 합니다. 어디에 어떻게 방송을 할 것인지. (지금 당장) 그런 부분은 당장 해결해야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방송 작품이 어떻게 하면 우리 형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성 있게 갈 수 있을지 시간을 갖고 봐야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수의 방주’ 제작중이던 박환성 PD 생전 모습 (독립PD협회 제공)-유족과 EBS 간 합의 사항은요? “EBS와 유족 간 합의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다만 그 부분은 법원에 의한 민사 조정 절차에 있습니다. EBS가 공사다보니 관련 규정이 없습니다. 법원의 중재 하에 양쪽이 어느 정도 수용을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법원의 조정안도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최종 수용을 남겨둔 과정에 있습니다. 100% 결정 난 것은 아닙니다. EBS 사장 등 윗선에서는 유족을 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EBS 전체적으로는 소극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부분에서는 아직 미진하다고 봅니다.” -자제 분은 몇 명인가요?△오영미 씨 “두 명입니다. 10살 딸, 8살 아들이 있습니다. 올해가 결혼 10년이 된 해이기도 합니다. 한 번은 남편이 꿈속에 나타났습니다. 자기 잘 살아 있다면서 갑자기 나타났어요. 저는 또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갈 것 같은데 꿈 속에서라도 먹고 싶은 것, 이런 것 다 해주고 싶은데.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꿈속에서) 찍었어요. 사실 영상이나 사진 남아 있는 게 없었어요. 얼마나 가슴 속에 한이 됐을까. 그 사람이 한 마디 했어요. ‘다들 나 없는데 잘 지내고 있지?’라고. ‘당신 없는데 누가 잘지내겠느냐’고 발끈했어요. 그 사람 표정이 낙담했다고 해야하나. 평소에 밝은 얼굴이었는데. 함박 웃음이었는데. 눈웃음이 멋있었는데. 그 표정이 아니었어요.” -방송 업계 을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오영미 씨 “저보다도 그 사람이 수모를 더 많이 겪었어요. 전 독립PD가 아니지만 이것저것 간접적으로 접해서, 부당한 것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한번은 시사를 6번이나 한 적도 있었고요. 외주방송 PD들이 아이템 짜기 쉽지 않은데. 결론은 이 사람 만든대로 원상복구 됐고요. 본사에서는 방송을 아는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달라진 점이 많으시죠?△오영미 씨 “달라진 점이 딸이에요. 이제 10살인데. 얘는 다 알아요. 아빠랑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는데. 제가 생각을 했어요. 사진을 보면서. 왜 우리는 가족사진이 없을까. 딱 2장 있었고요. ‘찍자찍자’했던 게 ‘방송일 때문에, 시사 때문에, 편집 때문에’ 등등으로 미뤘어요. 결론적으로 찍을 시간이 없었죠. 제대로 나온 가족 사진이 없어서 만화 캐리커처 그리는 분한테 따로따로 그림으로 그려 가족사진을 만들기도 했어요. 저는 허탈한 심정이죠. 어느 날 밤늦게 눈물이 떨어지는데 주체할 수 없는 거예요. 쏟아지는 눈물을 꼭 참아내면서 집에 갔는데, 막상 전화할 사람이 없었던 거예요. 내 평생의 동반자였는데, 이 사람이 가고 나서 누가 내 얘기를 들을까. 들어줄 사람이 없는데.” “큰 애가 어느 날 물어보더라고요. ‘엄마 산타가 진짜 있을까,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잠시 후 또 물어보는 거예요. ‘진짜 산타가 있어?’ 10살이니까 산타가 없다는 것은 알잖아요. 그런데 ‘산타할아버지가 선물로 아빠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예요. 한 숨이 푹 꺼지면서. 뭐라고 할 말이 없었어요. 전 ‘아빠가 그날 못 오시더라도 꿈속에서라도 나타날 거야’라고 했어요. 예전에는 마음 속에 꾹꾹 담고 있었는데 요새는 심리 치료를 받고 있어요. 애들이 충격이 있다 보니까. 조금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얘네들도 아빠를 가둬두는 게 아니고 오픈해서 이야기하고. 시간이 지나면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애들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여자 혼자서 살아가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저런 상황들을 생각하며 강하게 살아야겠다. 버티고 있어요.” -형이 하던 제작사를 이어 받으셨어요. △박경준 씨 “대표이사 승계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박환성 감독이 진행하던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 EBS로 인해 실추된 명예를 다시 회복하는 것입니다. EBS 주장에 따르면 박환성 감독의 블루라이노가 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돼 있어요. 박 감독도 정확한 근거를 요구했지만 그 이후로도 EBS가 입장을 표명한 게 없습니다. 여전히 블루라이노 픽처스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합의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박경준 씨 “그게 앞 뒤가 안 맞는 것입니다. 방불특위에서도 그런 것에 대한 진상조사와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BS 측과 회담을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박환성PD와 김광일 PD 사고 소식 후 아프리카 현지에 수습하러 갔을 당시 간략한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복진오 PD (독립PD협회 전 권익위원장. 현 협회 방불특위 부위원장) “상황 소식을 들었을 때 감정적으로 많이 슬펐습니다. EBS와의 관계 때문에 억울했던 측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고인들을 어떻게 모셔와야할지 상당히 막막했습니다. 가족들한테 어떻게 연락을 해야할지도. 비용적인 문제도 그렇고. 기적처럼 뜻하지 않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기적처럼 두 분을 모셔왔습니다. 우리들도 힘들었는데, 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보고 고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는 게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사관 직원들도 나름 역할을 잘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남아공 현지 경찰과도 적극 협조했습니다. 현지 가이드, 시신 안치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다만 국가적 시스템이 돼 있고, 사고 직후에 대처를 명확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와줘 가족의 품으로 모셔올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사고 수습단에서는 사고 원인을 어떻게 보셨나요? △복진오 PD “업무에 대한 과도한 압박과 스트레스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박환성 PD와 같이 2014년도 인도에 촬영을 갔었는데, 그때도 적은 예산으로 해외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자가 운전을 해야했고. 밤에 이동해야했고. 과도한 업무에 적은 제작비로 압박이 심했습니다. 같이 경험해본 저로서는 이 문제를 안고 남아공을 간다는 게 걱정됐습니다. 촬영 현장도 힘든데, 이 복잡한 법률적인 문제를 갖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가더라도 절대 이런 생각하지말고 편하게 촬영에만 집중해라. 돌아오면 해결할 수 있는 게 생길 것이다.” △권용찬 PD (독립PD협회 대외협력위원장) “이러한 비극이 잊혀지지 않고 거듭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면, 그리고 이런 게 쌓이면서 변화를 준다면 미디어 생태계 환경도 변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작권도 방송사가 소유·전유 하는 환경 문화가 쉽게 바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방송사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플랫폼이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저작권의 무게중심 이동도 기존의 변화 흐름보다 훨씬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사고 소식 들었을 때 당시 심경은 어땠나요?△박경준 씨 “외교부 직원으로부터 들었을 때부터 남아공 방문까지 정말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부모님한테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부터 모든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걸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나, 정말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많이 나아지거나 치유됐거나 하는 부분은 많지가 않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관점에 따라서 길 수도, 짧을 수도 있겠지만, 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입장에서는 유가족은 정신적 충격이 큽니다. 자연사나, 질병사보다도. 전혀 준비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꽤 장기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당장은 슬픔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승화시키고 싶습니다. 형과 관련된 유품 물품을 처분하거나 잊는 게 아니라, 그걸 옆에 두고. 지금은 슬프지만 ‘우리 형이 그랬지, 대단했지’ 좋은 기억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남편 김광일 PD는 어떤 분이셨나요? △오영미 씨 “열정적이고 자기 일을 끝까지 해내는 PD였어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박환성 PD와도 비슷했죠. 고집불통이었다는 게. 방송계에서는 인재를 잃은 것이죠. 제 나름대로는 영웅이었어요. 제 삶에 있어 변화가 시작된 게 이 사람을 만나고부터였어요.”“남편은 독립PD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PD를 하고자 했던 것은 어릴 때 힘든 과정도 있었고, 방송으로 보여주면서 뭔가 개선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여겨 시작했어요.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른 데로 옮겨야 하고, 그것(작품)은 내것이 아니고.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많이 충돌했고. 지치기도 했죠. 야수의 방주를 마지막으로 (한숨) 접으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보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다른 친구들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푸드트럭 같은 일. 새롭게 이사도 하고 다른 것 다 포기하고 우리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자. 그러면서 결론은 ‘마지막’이라고 했죠. 그런데 마지막이란 말이 진짜 ‘마지막’이 됐어요. 사실 남아공으로 떠날 때, 현관 나가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고 했어요. 가기가 싫다라는 말을 자꾸 했어요. 그게 죽음으로 가는 저승길이었는지 직감했던 것 같고요. 촉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 자기 운명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시계도 10분 빨라요. 방송일이라는 게 10초도 아깝죠. 10분 일찍 나가려다보니까. 지금도 저희집 시계는 10분 더 빨라요. 그냥 많이 힘들어던 것 같아요. -돌아가신 분들에게 못 다한 말이 있다면요?△오영미 씨“옆에 있을 때, 아프다고 할 때 발도 주물러주고 했어요. PD들은 허리가 많이 아파요. 허리도 주물러주고. 시간이 없으니 면도에 손톱도 깎아주고 다 해줬죠. 그래도 못해준 게 많은데. 그 사람은 그게 너무 좋았나봐요. 회사 가서 자랑하고, 천사라고 하고. ‘우리 애들 멋있지, 잘 생긴거야’ 그런 자랑도 많이 했죠. 하늘에서도 자랑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걱정은 잠시라도 붙들어 매고 잘 지내길 바라고 있어요.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이 분(남편) 돌아가시고 하늘이 안보였어요. 이러다 공중분해 되는 게 아닐까. 어떻게 해서든지 악착같이 버텨서 있을 것 같아요. 그 사람은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를 다시 만날 때까지 버티면서 기다리지 않을까요. 문자로 보냈던 거 ‘사랑한다’고 했어요. 너무 보고 싶었고. 결혼 10년 되는 날 리마인드 웨딩을 하기로 했는데, 올해가 10년되는 해였어요. 가족사진 찍자고 했는데 찍지도 못했고. 다시 보면 화를 낼 것 같아요. 원망하면서 화내면서 안도하지 않을까요. 사랑한다고 잘 지내라고 하고 싶어요” △박경준 씨 “형의 일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법인 대표까지 승계받은 이 위치에서 정말로 형이 바라던 바를 잘 이행하고 있을까 의문을 제 스스로 갖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뭔가를 할 때마다 조심스럽고. 그런 부분에서 정말로 잘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줬으면 합니다. 그걸 하고 싶었습니다.”
2017.12.25 I 김유성 기자
 월출산 자락에 밴 다산의 묵향과 차향에 취하다
  • [여행] 월출산 자락에 밴 다산의 묵향과 차향에 취하다
  • 전남 강진의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월출산 밑으로 넓게 펼쳐진 강진다원의 차 밭 정경이 장관을 이룬다.백운동 별서정원으로 가는 길은 드넓게 펼쳐진 강진다원의 차 밭 정경이 장관을 이룬다. .[전남 강진=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의 차 문화는 언제쯤 시작되었을까. 기록상으로는 신라시대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문무왕이 가야의 시조 김수로 왕의 제사에 차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시대에 널리 민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불교와 함께 급격히 쇠퇴했다. 조선 후기 들어 비로소 대중적인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그 중심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있다. 다산은 초의(草衣) 의순(1786~1866), 그리고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와 함께 조선 후기 차 중흥기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이들 중 으뜸은 다산이다. 초의는 다산에게서 차를 배웠고, 추사는 차 보다 서예로 더 이름을 날렸다. 다산의 남다른 차 사랑은 전남 강진 땅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동시에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다산의 흔적이 차향처럼 그윽하게 베여있는 강진으로 향한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잡은 다산초당. 이곳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기간 중 10여년 동안 생활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곳이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의 유배지 ‘다산초당’만덕산 기슭에 자리잡은 다산초당 가는길 중간에 있는 뿌리길.강진읍에서 남서쪽을 향해, 구강포 서쪽 길모퉁이를 끼고 비스듬히 내려오면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이다. 이 마을을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만덕산 기슭에 바로 다산의 유배지이자, 다산학의 산실인 ‘다산초당’이 있다. 다산(茶山)은 차나무가 많았던 만덕산의 별명. 정약용의 호 ‘다산’도 여기서 따왔다. 다산은 장장 18년에 걸친 강진 귀양살이 가운데 다산초당에서만 10년을 지내며, 언제 끝날지 모를 귀향살이를 한겨울 동백꽃처럼 학문과 사상을 붉게 피웠다.마을을 지나면 다산초당을 향해 가는 숲길이 이어진다. 돌계단을 오르면 대숲이다. 대숲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동무삼아 걷다보면 원시적인 야성미를 느끼게 하는 길을 만난다. 수백살 먹은 소나무 뿌리들이 땅위에 온통 얽혀 있다. 200여년 전 다산도 이 뿌리들을 밟고 묵묵히 올랐을 길이다. 그는 생치기투성이 손을 내밀어 땅을 움켜진 뿌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가파른 길을 오르면 다산초당이 묵직하게 서 있다. 초당은 여전히 와당(瓦堂)이다. 원래 작은 초가였는데, 허물어진 것을 1957년 다시 지으면서 기와를 덮은 것이다. 초당 양 옆으로 역시 기와로 이은 동암과 서암, 그리고 좀 떨어진 산머루에 천일각이 있다.만덕사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여기저기서 집자해 만들었다.다산이 거주하기 전에는 해남 윤씨 가문에서 산정(山亭)으로 쓰던 곳이다. 윤선도를 배출한 해남 윤씨와 다산은 먼 친척뻘이다. 다산의 모친이 바로 그 집안 출신이다. 유배 중이라 하더라도 핏줄을 외면하기 힘들었을 터. 주막에서 유배를 시작한 다산이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초당에 걸린 ‘다산초당’ 현판과 동암에 걸린 ‘보정산방(寶丁山房, 정약용을 보배롭게 모시는 산방)’ 현판은 모두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새긴 것이다. ‘다산초당’ 현판은 추사의 글씨를 여기저기서 집자해 만든 것이지만, ‘보정산방’은 추사가 직접 쓴글이다. 동암에는 다산의 글씨를 집자한 ‘다산동암’이라는 현판도 함께 걸려 있다.다산초당 마당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돌 ‘다조’는 다산이 찻물을 끓여먹었던 차 부뚜막이다.◇ 유배지에서 차를 배우고, 친구를 얻다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다산유배길’ 끝자락에는 수백년 나이를 먹은 동백숲이 우거져 있다.다산의 흔적들도 여기저기 남아있다. 초당 마당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돌은 다산이 찻물을 끓였다는 ‘다조(茶俎·차 부뚜막)’다. 뒤뜰에는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는 샘 ‘약천’이 있다. 다산은 이 물로 차를 끓였다. 왼편 산비탈로 올라가면 다산이 바위에 손수 쓰고 새겼다는 ‘정석(丁石)’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다. 한 획 한 획에서 옛 사람의 고독을 읽는다. 오른쪽에는 연못 ‘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이 있다. 연못 한가운데 돌로 산을 쌓고 대롱으로 폭포도 만들어 놓았다. 이 네 가지가 이른바 ‘다산사경(茶山四景)’이다.다산은 강진 땅에 유배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차를 마셨다. 유배 중 얻은 병 때문에 차를 찾았는데 때마침 강진 만덕산 백련사에서 야생차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는다. 다산초당과 백련산의 거리는 지척(800m)이다. 당시 다산은 아암(兒菴) 혜장이 대흥사에서 백련사로 건너와 머물며 다산을 만나려고 애를 쓴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신분을 감춘 채 백련사로 놀러가 한나절 대화를 나눈다. 둘은 급격하게 친해졌다. 이후 다산은 혜장에게 주역을 가르쳐 주면서 사제관계를 맺는다. 또 차를 만드는 법도 혜장과 백련사 승려들에게 알려준다. 다산이 혜장선사를 만나러 간 백련사. 신라 말에 창건해 1211년 원묘국사 유세가 중창했다.다산이 혜장을 만나러 가던 길이 바로 다산유배길이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넘어가는 800여 미터의 길이다. 걸어서 30분 남짓이지만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서로 어울려 짙은 향기를 뿜어댄다. 동암을 거쳐 천일각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천일각은 다산이 초당에 거주할 때에는 없었던 정자다. 정자에 올라서면 강진만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다산 또한 이 언덕에서 바다를 자주 바라보았을 것이다. 백련사 인근에는 야생차나무와 수백 살은 족히 넘었을 동백나무 1000여 그루가 있다. 겨울 중턱임에도 볕 좋은 몇 그루에는 동백꽃이 고개를 내밀고 봄이 어디쯤 왔는지 가늠하고 있다. 동백나무 숲을 지나면 백련사다. 신라 말에 창건해 1211년 원묘국사 요세가 중창했다. 원래 산 이름을 따 ‘만덕사’라 했지만, 현재는 ‘백련사’로 부르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8대 국사를 배출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명찰로 알려졌다.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백운동 별서정원의 정경.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조선중기 처사인 이담로가 조영한 정원이다.◇호남 3대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들어서면 동백터널이 짙은 숲그늘을 만든다.다산의 흔적은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이어진다. ‘호남의 3대 정원’이라 일컫기도 한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과 견줄 만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400여 년 전 선비 이담로(1672~?)가 말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1684~1767)을 데리고 들어와 가 은거하며 짓고 가꾼 별장이자 정원이다. 월출산의 암봉인 옥판봉 아래 세 칸짜리 초가를 짓고, 마당에는 계곡 물을 끌어들여 아홉 굽이 물길을 만들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는 그대로 두고, 주위에는 100그루의 홍매화를 심었다. 이담로는 세상을 뜨며 ‘평천(平泉)의 경계’를 남긴다. 이는 당나라 때 재상 이덕유가 그의 별서인 평천장을 두고 자손에게 “절대로 남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해 나온 말이다. 백운동 별서정원은 세기가 4번 바뀌는 동안 아들에서 손자로 12대째 이어졌다. 이곳은 이담로 당대부터 명원(名園)으로 손꼽혔다. 5대 동주(主) 이시헌은 강진에 유배와 있던 다산 정약용의 막내 제자가 됐다. 정약용은 이곳을 방문한 뒤 ‘백운동 12경’을 명명하고 1경 옥판상기(玉版爽氣·옥판봉의 상쾌한 기운)부터 12경 운당천운(穿雲·운당원에 우뚝 솟은 왕대나무)까지 그 아름다움을 시로 읊었다. 다산은 자신을 스승처럼 섬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 뿐 아니라 다산초당까지 그리게 한 뒤 합쳐 백운첩(白雲帖)을 남겼다. 백운동과 다산초당 중 어느 곳이 더 아름다운지 겨뤄보려 한 것이다.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동도별서 마당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술잔을 띄울 수 있도록 만든 구부러진 물길)가 굽이친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정원 마당으로 끌어와 한 바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민간 정원에 유상곡수가 남아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한다. 이 정원은 호남 지역 차 문화의 산실로 꼽힌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한국 최초의 차 전문 저작인 ‘동다기’ 등이 여기서 발견했다. 현재의 백운동 별서정원의 건물은 백운동 12경의 그림을 근거로 재현한 것으로, 과거 자연과 인공을 적절히 배합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까지 완벽하게 다시 만들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먹을수록 젊어진다는 ‘회춘탕’◇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논산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까지 간다. 동림IC를 조금 못 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빠진다. 이후 나주-영암-강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고속철도(KTX)를 탄다면 나주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먹을곳= 강진군도서관 인근의 강진한정식전문점 ‘다강’은 살이 꽉찬 싱싱한 꽃게를 구입해 배, 사고, 다시마 등으로 고아낸 육수와 간장이 더해진 단맛나는 간장게장이 일품이다. 강진읍 중앙로의 ‘하나로식당’은 회춘탕 원조격인 곳이다. 소금을 한 톨도 넣지 않고 12가지 한약재를 1시간 이상 푹 고아서 담백하게 우려 낸 국물에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끓여 영양은 물론 식감이 아주 좋다. 읍내의 동해회관은 강진만의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로 만든 탕이 유명하다.△잠잘곳= 강진의 푸소(FU-SO) 체험 운영농가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한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뜻이다.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농촌의 정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120곳의 푸소 체험 운영농가가 참가하고 있다. 1인당 5만원(1박 2일 기준)이다.강진 한정식전문점 ‘다강’의 한정식 한상차림 중 대표메뉴 ‘간장게장’
2017.12.22 I 강경록 기자
김해 화포천 습지 10년 만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 김해 화포천 습지 10년 만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 화포천 습지 전경(왼쪽)과 멸종위기종 1급 황새(사진=환경부)[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2000년 이후 소규모 농경지, 비닐하우스의 난립으로 훼손됐던 김해시 화포천 습지가 10년 만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환경부는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와 한림면 퇴래리 일대의 화포천 습지(지정면적 1.2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23일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환경부는 지난 2007년 화포천 습지를 습지보호지역 지정하려고 했지만 홍수피해방지사업 이행을 먼저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습지보호지역 추진을 중단했다. 이후 경남도는 ‘화포천 유역 종합치수계획’을 2007년 수립해 홍수피해사업을 2008년부터 시행했다. 김해시는 지난해 6월 ‘화포천 습지 보전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 경남도와 김해시는 환경부에 화포천을 습지보호지역으로 다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고 지정가치와 타당성을 검토한 환경부는 화포천을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화포천 습지는 농경지, 비닐하우스 등 난개발로 인한 훼손됐었지만 국내 하천형 습지보호지역 중에 가장 많은 멸종위기 야생생물(13종)이 사는 곳이다. 이에 환경부는 습지 훼손 방지를 위해 사유지를 국비로 매입하고 엄격 행위 제한을 위해 화포천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화포천 습지는 희귀식물(5종)을 포함한 812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에서 인공부화한 후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황새(일명 봉순이)가 도래하는 국내 3곳의 서식지 중 1곳으로 황새 서식지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화포천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생태관광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담은 ‘화포천 습지보전계획’을 5년 주기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또 화포천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습지 보전관리 대책과 함께 전체 74%를 차지하는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자연상태의 하천습지 생태계로 복원할 예정이다.박연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화포천 습지의 생태적 특성과 가치가 잘 반영된 보전관리 및 이용체계를 구축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 화포천 습지보호지역 지정범위(제공=환경부)
2017.11.22 I 한정선 기자
"헤비메탈에 빠졌던 소년…음악과 악기가 놀이터였죠"
  • "헤비메탈에 빠졌던 소년…음악과 악기가 놀이터였죠"
  • 오는 22일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앙코르공연을 앞두고 있는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은 “늘 초보자의 마음으로 음악 작업에 임하고자 한다”며 “나의 음악이 사람들 마음 깊숙이 들어가 무언가를 건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재일(35)은 영화·국악·뮤지컬·무용 등 전방위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다. 최근 청와대에서 공연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마련한 만찬에서 가수 박효신, 소리꾼 유태평양, KBS교향악단과 함께 축하무대를 꾸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정재일이 편곡한 박효신의 ‘야생화’를 트럼프 대통령 앞에 선보인 것이었다.이번 공연은 장르를 불문하고 활동을 펼쳐온 정재일의 음악 이력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지난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평창의 밤’에서 공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난 정재일은 “청와대로부터 축하공연에 전통적인 무대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클래식과 전통음악, 현대적인 대중음악이 모두 어우러진 축하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판소리 정수 담은 ‘트로이의 여인들’올해는 유독 정재일의 이름을 들을 일이 많았다. 지난 6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9월에는 지난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싱가포르 공연에 함께했다. 10월에는 국악인 한승석과 결성한 ‘한승석&정재일’의 이름으로 두 번째 앨범 ‘끝내 바다에’를 발표했다. 현재는 가수 박효신의 아트 전시회를 위한 음악 작업을 하며 바쁘게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22일에는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12월 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앙코르공연을 갖는다. 정재일에게는 첫 창극 작업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많은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는 음악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며 “‘트로이의 여인들’은 안숙선 선생님이 작창을 하고 배삼식 작가님이 대본을 쓴데다 좋아하는 판소리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배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초연한 작품은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연출과 음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출신 연출가 옹켄센은 에우리피데스가 쓴 고대 그리스 희곡을 무대의 여백을 살린 간결한 세트에 판소리로 재해석했다. 정재일은 “판소리를 제외한 모든 무대 요소는 걷어내고 싶다는 옹켄센 연출의 생각이 좋았다”면서 “판소리에 정수로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이라 즐거웠다”고 말했다.재공연에서 음악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파리스 역을 맡아 배우로도 무대에 섰던 정재일은 이번에 출연하지 않는다. 정재일은 “안숙선 선생님과의 작업에서 전통음악에 대해 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전통음악은 작곡가의 음악이 아닌 무대 위 ‘퍼포머’가 만들어가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트로이의 여인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트로이의 여인들’ 초연 당시 파리스 역으로 출연한 정재일(사진=국립극장).◇천재 뮤지션…박효신과 대중적 작업정재일에게는 ‘천재 뮤지션’ ‘음악 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만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초등학교 때 헤비메탈에 빠져 기타를 배우며 음악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15세 때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로 들어갔고 1999년에는 기타리스트 한상원, 키보디스트 정원영, 가수 이적 등과 함께 그룹 긱스 멤버로 데뷔했다.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푸리 멤버로 활동하며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왔다.‘한승석&정재일’은 푸리로 만난 한승석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끝내 바다에’는 3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완성한 앨범이다. 피아노 반주와 판소리의 만남을 통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실직한 가장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정재일은 “나도 한승석도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난해 겨울과 맞물리다 보니 노래들이 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정재일의 또 다른 파트너는 박효신이다. 군대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줄곧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박효신의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재일은 “박효신과 작업할 때는 가능한 나만의 색깔을 버리고 박효신이 돋보이는 음악을 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정재일은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심연’으로 표현한다.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느리고 실험적인 음악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심연, 안개 같은 것에 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함께 놀 수 있는 음악과 악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한 영화 ‘레버넌트’의 사운드트랙. 그는 “나만의 스타일과 대중적인 음악 사이의 균형을 잡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다양한 장르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배움을 향한 열망이 크다. 정재일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본 만큼 이제는 여기서 더 심화해서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공연보다는 보다 음악에 집중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재일은 “여러 분야에서 음악 작업을 했지만 내 본분은 작곡가”라면서 “내 이름보다 ‘트로이의 여인들’이나 ‘야생화’처럼 내가 참여한 작품이 사람들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음악감독 정재일(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2017.11.21 I 장병호 기자
  • 평창올림픽 앞두고 AI 비상..위기경보 '심각' 격상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두 달 남짓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전남 순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 정부는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이고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살아 있는 닭 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북 고창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농식품부는 10월부터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해 왔고, 이번 AI 확진 즉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20일부터 전국의 모든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일제 소독에 착수했다. 적용 대상은 농장·도축장·사료공장·축산 관련 차량 등 총 12만 개다. 전국 가금 판매업소 348곳은 일제 휴업 및 소독을 월 1회에서 4회로 강화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초생추(햇병아리)와 중추 판매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오리의 경우 특별 방역 기간으로 설정한 지난달부터 이미 전통시장 판매를 금지한 상태다. 전날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농장은 사육 중인 오리 1만 23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고창군 내 모든 가금류 농장과 종사자의 경우 20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을 금지했다. 문제는 이번 고병원성 AI가 또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당장 지난 13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도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현재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는데, H5N6형인지까지는 확인이 됐고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전라남도도 주변 10km 방역대를 대상으로 21일간 이동 통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지난달 13일 회복했던 ‘AI 청정국’ 지위를 불과 37일 만에 다시 잃게 됐다. 청정국 지위 상실에 따라 생고기 등 신선 가금 제품 수출도 중단된다. 김 장관은 “상대국이 판단하겠지만, 청정국 지위를 다시 상실하게 돼 수출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11.20 I 박종오 기자
평창올림픽 개최 두달 남았는데…AI 또 확산 조짐(종합)
  • 평창올림픽 개최 두달 남았는데…AI 또 확산 조짐(종합)
  •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정부 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관련 관계부처 및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내년 초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두 달 남짓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데 이어, 전남 순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될 가능성이 유력해서다. 정부는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이고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로 살아 있는 닭 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북 고창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농식품부는 10월부터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해 왔고, 이번 AI 확진 즉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20일부터 전국의 모든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일제 소독에 착수했다. 적용 대상은 농장·도축장·사료공장·축산 관련 차량 등 총 12만 개다. 전국 가금 판매업소 348곳은 일제 휴업 및 소독을 월 1회에서 4회로 강화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초생추(햇병아리)와 중추 판매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오리의 경우 특별 방역 기간으로 설정한 지난달부터 이미 전통시장 판매를 금지한 상태다. 전날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농장은 사육 중인 오리 1만 23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고창군 내 모든 가금류 농장과 종사자의 경우 20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을 금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창군 농장은 철새 도래지인 동림 저수지와 약 25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류 사육 농장은 없다. 다만 반경 3km 이내에 농장 5개, 10km 이내에는 농장 59개가 있다. 축산 차량 GPS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농장을 출입한 사료 차량 2대가 고창군과 정읍시 내 농장 10곳, 군산 사료공장 1곳, 김제 및 고창의 전통시장을 들른 것을 파악됐다. 그러나 농장 10곳 중 9곳(나머지 1곳은 빈 축사)은 항원 검사 결과 AI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군산 사료공장과 김제·고창 전통시장 등에서도 AI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관련 농장에 14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 예찰, 분변 정밀 검사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료공장과 전통시장도 세척 소독과 함께 7일간 차량·사람의 이동을 통제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근 일본에서 발견된 것과는 다른 경로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고창군에서 검출된 ‘H5N6형’ AI 바이러스는 지난 2014년 4월 중국에서 처음 발발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달 5일 일본 시마네현으로 날아온 철새인 야생 혹고니 폐사체에서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고창군 오리 농가가 속한 축산 계열화 사업자인 ‘참프레’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 중이다. 방역에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했고 방역 조치가 분명히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참프레에 어떤 조치를 강구할 건지 면밀한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역학 조사 결과 해당 농장은 축사 시설이 오래돼 비닐이 찢어져 있었고 축사 지붕에서는 야생 조류 분변도 다수 발견됐다. 문제는 이번 고병원성 AI가 또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당장 지난 13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도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현재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는데, H5N6형인지까지는 확인이 됐고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전라남도도 주변 10km 방역대를 대상으로 21일간 이동 통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지역의 경우 살아 있는 가금류 반입을 전면 중지하는 특별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강원도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지 주변 지역에 소규모 농가가 특히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매해서 처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AI가 발생한 경우 강원도로의 살아 있는 닭 등 모든 가금 반입을 중지해 달라고 건의해 법적인 검토를 거쳐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인해 한국은 지난달 13일 회복했던 ‘AI 청정국’ 지위를 불과 37일 만에 다시 잃게 됐다. 청정국 지위 상실에 따라 생고기 등 신선 가금 제품 수출도 중단된다. 김 장관은 “상대국이 판단하겠지만, 청정국 지위를 다시 상실하게 돼 수출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017.11.20 I 박종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자원개발 마중물까지 말리는 정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자원개발 마중물까지 말리는 정부-오늘 정상회담, 내일 국회연설…트럼프 ‘입’만 보는 한반도-기업가 정신에 4차산업 길을 묻다-김무성 포함 9명 바른정당 탈당…3당 체제로-[사설]상징적 차원에 그친 정부의 대북 제재-[사설]예산안 심의, 졸속·구태 되풀이 안 된다△줌인&-[줌인]“예산 낭비한 실패작” vs “핵심기술 70% 확보”-美 텍사스 교회서 총기난사…26명 사망-靑 “포괄적 동맹 넘어 ‘위대한 동맹’ 만들 것”△한국 ‘글로벌 자원전쟁’서 낙오자 되나-中, 콩고産 코발프 ‘90% 독점 수입’ 하는데…한국, 광물 자급률 ‘0%’-‘MB자원외교’ 비리 망령에…자원 확보 ‘골든타임’ 놓칠라-4.6조 쏟아붓고 회수율 10% 안돼…신규사업 올스톱△트럼프 오늘 방한-고난속 피어난 ‘야생화’처럼…한·미동맹 ‘한·중3不 원칙’ 논란 이겨낼까-트럼프 對北 메시지 기다리나…김정은, 침묵 두 달째-‘美 첨단무기 한국에 판매를’…文대통령 다시 요청할 듯△트럼프 아시아 순방-“對北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납북 피해자와 나란히 선 트럼프·아베-中, 대북특사 파견 미루고 美, 대중 강경파 제외하고-트럼프 ‘캠프 험프리스’ 방문…韓정부의 한·미동맹 기여 확인한다△정치-정계개편 급물살…‘지방선거 손익계산서’ 두드리는 여야-軍 최전방 GP서 北 향해 기관총 오발 언론에 침묵한 합참-“조국 나와라” “불출석 관례”…여야, 靑 국감서 충돌△경제-‘헉’ 엘리자베스 英 여왕도 수상한 거래-“우리가 노예냐” vs “9급 공무원들 허탈할 것” 정부청사 정규직 전환 앞두고 임금 갈등 삐걱-공기관 소속 달라도 같은 일하면 같은 월급 준다-유가 고공행진…희소식인가 불청객인가 ‘아리쏭’△금융-사정 칼날 앞에 선 금융권 CEO ‘인사태풍’에 떤다-KB국민카드 신용등급 국내 여전사 최고인 ‘A-’-P2P 누적대출액 1.5조 훌쩍…연체율·부실률도 빨간불△산업&기업-친구야 같이 날자…‘화학 빅2’ 대박 실적 이끈 ‘47년 절친 CEO’-‘특허괴물’, 슈퍼사이클 韓 반도체 노린다-협력사 인재채용 두팔 걷은 삼성-CJ헬로비전 가입자 15개월 연속 증가-1년여 만에 신차 띄운 아우디…‘더 뉴 R8 V10 플러스 쿠페’ 상륙△산업-수익성 한계 직면한 이통3사 ‘사·자’ 키워 넘는다-화면 잔상 ‘구글 픽셀2’ 美서 집단소송 움직임-1위 수성 ‘리니지M’…엔씨, 실적 신기록 기대감-LG CNS·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 동맹△소비자생활-지하철역엔 ‘유커 캐리어 부대’…상인들 “가슴 졸이던 시절 지났다”-‘수험생 응원’ 삼각김밥 15일 3만개 한정 판매-‘동원참치’ 노하우 담은 찌개·전골 간편식으로 승부-한샘 성추문 논란 후폭풍…홈쇼핑·스타필드 ‘초비상’△건강-의료계·한의계 손잡고 통합 癌치료 서둘러야-만성질환 치료하려면 ‘정신’ 먼저 잡아야죠-중·장년층 어깨통증,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 의심을△증권&마켓-실적·수급·정책 ‘삼박자’…코스닥 ‘연말 징크스’ 날릴까-전기차株 경고등-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에 3% 하락…‘주홍글씨’ 찍힐라 노심초사-강세장 효과 톡톡…삼성운용 ETF 점유율 50%대 회복△증권-“신재생에너지 시대…모든 에너지딜 ‘안진’ 통하게 할 것”-‘IPO 대어’ 티슈진 코스닥 시총 6위 안착-동양네트웍스, 신규자금 수혈 ‘불발’-금융위 “초대형 IB 혁신기업 투자확대 추진”△성공異야기-낚싯대·골프샤프트 소재로 세계 호령…“남들이 못하는 일 해내야 직성 풀려”-“기업가는 국가에 기여해야”△문화&스포츠-“방탄 오빠 나라 책 궁금해요”…‘터’ 잡는 문학한류-티켓 너무 비싸서…미운오리 된 ‘백조’△엔터테인먼트-수지 나와도 별수 없네…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도 ‘미니’-최시원 분량 그대로…“뮤비, 작품으로 봐주세요”-작품·감독·남우주연상…‘불한당’ 9개 부문 후보에△스포츠-박인비도 못했는데…박성현, LPGA 신인선수론 사상 처음 ‘세계 1위’-아… 김민휘 PGA 첫승 또 날려 2차 연장서 티샷 미스로 더블보기-양현종, 사상 첫 ‘통합 MVP’…‘바람의 손자’ 이정후 신인상-한용덕 신임 한화 감독 “한마음 뭉쳐 이글스 정신 구현”△사람&나눔-“미수령 보험금 확인 시스템 구축…생활 체감형 서비스 실천”-광주銀, 광주신용보증에 6억원 특별출연-“6조원 中 교복시장 잡아라” 최병오 형지 회장 진두지휘-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자랑스러운 전남인賞’-“한국 정부, 기초과학 지원 의지 높아…미래 밝아”-강명순 학술원 회원 별세-시인 임보, 소설가 김호운 ‘녹색문학상’ 대상 받아△오피니언-[목멱칼럼]법 앞에서 마음 약한 사람들-[생생 확대경]‘바른 마케팅’이 아쉬운 기업들-[기자수첩] 언제까지 기업만 때려잡을 것인가-[e갤러리]황지현 ‘관찰자’△부동산-‘과천 지식정보타운’ 내달 첫 분양…싼 분양가에 ‘로또 청약’ 기대-‘변호사 운영’ 트러스트 세무회계 사무소 설립-“누구나 빌딩투자 가능”…LH, 공모형 상장리츠 첫 시행-대출이자 줄여줄테니 임대사업자 등록하세요△사회-신입사원이 몰카범?…성범죄 전력조회 필요성 논란-변창훈 검사도 스스로 목숨 끊어…檢 ‘국정원 댓글 수사’ 차질 빚나-폐원 위기 ‘꿈동산유치원’ 협동조합 전환 추진-돈되는 특허 창출 위해 심사시간 20시간으로 늘려-중고생 10명 중 7명 “술 구매 어렵지 않아”
2017.11.06 I 장병호 기자
 세종호수공원에 가을빛 내리다
  • [도심단풍길③] 세종호수공원에 가을빛 내리다
  • 가을빛 내린 세종호수공원(사진=한국관광공사)가을빛 내린 세종호수공원(사잔=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날마다 한 걸음씩 깊어간다. 바람은 살랑거리고 햇빛은 부드럽게 몸을 감싼다. 단풍 구경을 하러 산으로 갈까 하고 생각했다가도 아이들과 부모님이 걸려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가족들과 함께 가을빛을 즐겨보려면 어디가 좋을까? 그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호수공원이다. 나무, 꽃, 물, 툭 트인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 평탄한 길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1일 출범한 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에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인공호수공원이라고 하는데 일산호수공원보다 10% 정도 더 크다고 한다. 세종호수공원에는 당연히 걷기 좋고 산책하기에 좋은 길도 있다. 가을빛 좋은 날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서보자.◇새내기 호수공원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의 일부지역 그리고 충북 청원의 일부 지역을 합해 만든 새내기 도시다. 다음해 5월에는 세종호수공원의 문이 열린다. 총 면적은 약 70만㎡, 21만여 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호수공원이다.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다섯 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연장거리 8.8km의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세종호수공원은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외지 사람이 세종호수공원을 즐기려면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세종호수공원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고 대중교통으로 가는 경우나 차를 가져가는 경우 모두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쪽에 호수공원 안내판이 있다. 찬찬히 읽어본 뒤에 계단 위에서 호수공원을 쓱 둘러본다. 넓다. 한 바퀴 돌아오는 순환형 길이라서 어느 쪽으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오른쪽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는다. 세종시 중심부에 있는 공원이라서 근처 사는 주민들이 많이 찾나보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걷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모두 저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호숫가를 걸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잘 가꾸어진 공원이고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한데 무엇인가 부족해 보인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몇 걸음 안 걷고서 이유를 알았다. 바로 세월이었다. 이제 문을 연지 4년 된 곳이라서 나무들의 나이가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그만큼 빈 구석이 보인 것이었다.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고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겠다.◇세종호수공원의 가을아직은 나이 어린 병아리 공원이지만 공원 전체에 가을이 가득 담겼다. 호숫가 가까운 물속에는 이제 제 할 일을 다 마친 연잎들이 갈잎으로 변해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고, 길가의 은행나무 이파리도 노랗게 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깊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인 복자기는 때깔 고운 붉은 잎을 자랑하고 있고, 봄철 탐스런 하얀 꽃을 가득 피웠을 이팝나무도 노란 잎으로 갈아입었다. 수변전통공원에 있는 팔각정자로 오른다. 남북으로 긴 세종호수공원이 한 프레임으로 잡힌다. 호수 뒤쪽으로 보이는 산은 오른쪽이 전월산일 것이고 왼쪽의 앞쪽 산은 오산 그리고 뒤쪽으로 봉우리가 보이는 산은 산악자전거의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원수산이겠다.팔각정을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다시 호수공원이 시작된다. 다리를 다 건너서 찻길 너머로 보이는 주차장이 세종호수공원 제1주차장이다. 무성한 수크령 아래로 데크가 놓였다. 세종호수공원의 다섯 개 테마 섬 중 하나인 물꽃섬이다.수크령은 생긴 모습이 강아지풀과 비슷해서 혼동을 하기도 하는데 두 식물은 같은 벼과 식물이지만 강아지풀은 한해살이풀이고 수크령은 여러해살이풀이다. 또 강아지풀보다 수크령이 좀 더 크다. 수크령은 ‘숫그령’ 즉 ‘남자 그령’ 이라는 뜻이다. 암꽃과 수꽃이 있어서 암그령, 숫그령으로 부르는 것은 아니고 암그령에 해당하는 ‘그령’ 보다 훨씬 억세고 힘이 있어 보이고 이삭의 모양이 남성스러워서 숫그령(수크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물놀이섬으로 가는 길에서 야생초화원을 만났다. 꽃밭 한 가득 핀 꽃들이 세월을 잊은 듯 곱다. 수상무대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앞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2015년 10월 세종시의 뜻있는 분들이 성금을 모아 세웠다고 한다. 먹먹한 마음으로 설명문을 읽는다.호숫가에 나지막한 구릉이 있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인데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메고 있던 배낭을 풀어 놓고 언덕 위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는다. ◇여행메모△코스경로 :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수변전통공원~남쪽관리센터~습지섬~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거리 : 3.6㎞△소요시간 : 1시간 15분△난이도 : 아주 쉬움
2017.11.04 I 강경록 기자
한국, 11개월만에 'AI 청정국' 지위 회복…그러나 유지는 '살얼음판'(상보)
  • 한국, 11개월만에 'AI 청정국' 지위 회복…그러나 유지는 '살얼음판'(상보)
  • △지난 13일 충남 서산시 천수만 간월호 상류에서 긴급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우리나라가 11개월 만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철새 분변에서 다시 AI 항원이 검출돼 지위 상실이 시간 문제라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이 지난 13일부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동물위생규약 조건을 충족해 고병원성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고 16일 밝혔다.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려면 최종 살처분 후 3개월간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바이러스가 돌아다닌다는 증거도 없다는 점을 자료를 통해 OIE에 입증해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청정국 지위는 조건을 만족하면 해당 국가가 스스로 지위 회복을 선언하고 OIE에 관련 자료를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 7월 13일 전북 완주군 사육 농장에서 AI H5 항체가 발견돼 가금류 1136마리를 매몰 처분한 이후 석 달간 AI 추가 발생이 없었고, 전국 가금류 농장 4380곳과 전통시장 237곳을 대상으로 한 고병원성 AI 검사에서도 항원 및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이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8월 AI 청정국 지위 회복을 선언했다가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지위를 상실했었다. 이후 올해 6월까지 무려 3800만여 마리를 살처분하는 최악의 AI 사태를 겪고 청정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간신히 회복한 AI 청정국 지위를 조만간 다시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 10일 서울과 경기 안성·화성시, 충남 서산시 등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또다시 검출됐기 때문이다. 해당 항원의 고병원성 판정 여부는 이르면 16일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 철새 분변 등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확인되더라도 가금 농가에서 AI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AI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고병원성 AI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이달부터 시행 중인 AI 특별 방역 대책 추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취임 100일 기념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지난 13일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지만, 철새가 대거 날아오면서 최근 야생 조류 분변에서 다시 AI 균이 발견됐다”면서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AI와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7.10.16 I 박종오 기자
김영록 “쌀값 안정 최우선…청탁금지법은 내년 설 이전 개정”(종합)
  • 김영록 “쌀값 안정 최우선…청탁금지법은 내년 설 이전 개정”(종합)
  •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농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6일 취임 100일(10월 10일)을 기념해 정부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쌀값이 15만원을 일단 넘겼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기준 80㎏들이 한 가마에 15만 892원으로, 열흘 전인 지난달 25일(13만 3348원)보다 13.2% 올랐다. 농식품부는 이런 가격 상승이 정부가 역대 최초로 햅쌀 가격 형성 이전에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조기 발표하고,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인 37만t의 쌀을 시장 격리키로 한 정책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산지 쌀값 모니터링과 함께 내년부터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정부 보조금을 주는 ‘쌀 생산 조정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쌀 공급 과잉 문제를 완화하는 등 쌀값 안정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청탁금지법 제도 개선은 11월 대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될 것”이라며 “농·어민 바람과 요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공무원·학교 직원·언론인 등 공적 업무 종사자가 원활한 직무 수행이나 사교·의례 등을 위해 제공받을 수 있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를 각각 3·5·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초 김 장관은 이 같은 법 규정이 농·축·수산물 수요 감소 등 업계 피해로 이어진다고 보고 올해 추석 전 제도 개선을 하려 했다. 하지만 조기 법 개정이 어려워지자 다음달 청탁금지법 담당 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의 대국민 보고대회를 거쳐 개정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청탁금지법 가액 기준을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5만원(화환 별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과정에서는 농업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농업 재해 대응 개선 방안 및 축산업 근본 개선 대책 등도 올해 안으로 확정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김 장관은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진행될 개헌 논의에서 ‘경자유전의 원칙’을 지금처럼 유지하고 ‘농업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담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경자유전의 원칙이란 농사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으로, 헌법 121조는 이 원칙에 따라 농지 소작 제도를 금지하고 농지 임대차 및 위탁 경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 원칙을 보전하고 농업계 권익을 지키기 위한 헌법 조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지난 7월 4일 임명 이후 살충제 계란 사태, 붉은 불개미 발견 등 각종 현안 돌파를 진두지휘했다. 쌀 수급 안정 및 닭고기 가격 공시, 축산 계열화 불공정 개선,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책 등도 주도적으로 발표했다. 김 장관은 “한국이 지난 13일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지만, 철새가 대거 날아오면서 최근 야생 조류 분변에서 다시 AI 균이 발견됐다”면서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AI와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안으로 문재인 정부의 농정 비전과 정책 과제를 담은 5개년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2018~2022년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최근까지 매주 4회 이상, 총 57회 현장을 방문해 농정 현안을 직접 챙겼다. 김 장관은 “책상에서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토론해서 이뤄지는 농정 개혁과 시책이 되도록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2017.10.16 I 박종오 기자
 ‘추억이 모락모락’ 온기 가득한 안흥찐빵
  • [여행] ‘추억이 모락모락’ 온기 가득한 안흥찐빵
  •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마을. 찐빵을 빚고 있는 노파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찐빵은 밀가루에 달걀 흰자, 설탕, 소금으로 반죽을 만들고 그 안에 팥소를 넣어 숙성 후 찌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횡성=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찐빵은 배고픈 국민에게 최고의 간식이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따뜻하고 촉촉한 촉감이며, 한입 물면 쫀득하면서 포슬포슬한 그 느낌, 한입 베어 물면 살짝 풍기는 밀가루 익은 냄새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가장 치명적인 유혹은 속에 든 팥소. 그 달콤함은 마치 악마의 속사임이었다. 찐빵의 달콤한 유혹을 강원도 횡성으로 향했다. 마침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 찐빵을 제대로 맛보기에도 딱 좋은 날씨다. 횡성에는 찐빵으로 이름난 곳이 있다. 바로 안흥이다. 안흥찐빵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났다. 면소재지 시골 마을에 찐빵집만 무려 19개일 정도다. 이마저도 줄어든 숫자다. 한때 30개가 넘는 진빵집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입구부터 찐빵 모양 캐릭터가 웃고 있고, 마을 정자도 ‘찐빵 마을 정자’다. 찐빵이 전부인 마을이 안흥이다. 갓 쪄낸 찐빵을 솥에다 옮기는 모습. 막걸리를 더해 반죽한 것이라 약간의 시큼함이 있다. 이 냄새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가난하던 시절 배고픔 잊게 한 ‘찐빵’찐빵을 솥에다 옮겨 쪄내고 있다. 막걸리를 더해 반죽한 것이라 약간의 시큼함이 있다. 이 냄새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횡성의 새말나들목을 빠져나와 다시 42번 국도를 20분쯤 달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 안흥이다.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음식이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나, 주택가 길모퉁이 가게나, 시장의 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흔한 찐빵이 안흥이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대박’이 났다. 도대체 이 조그만 마을에 이렇게 많은 찐빵집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찐빵의 유래부터 살펴보자. 찐빵은 ‘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만두에 더 가깝다. 중국의 만두가 일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찐빵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341년 원나라에 유학을 갔던 일본 승려 류잔(龍山) 선사가 귀국하면서 함께 일본으로 간 중국인 임정인(林淨因)이라는 사람이 찐빵을 만들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그는 이후 절에서 만두를 빚어 생활했다. 고기 대신 단팥을 넣어 일종의 ‘단팥만두’를 만들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육식금지령으로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정인도 고기를 만두소로 만들 수 없었다. 대신 일본인이 좋아하는 단팥을 소로 사용했다 . 이후 불교 신도 사이에서 이 단팥만두가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의 만주(饅頭)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는 구한말 일본에서 들어온 만주가 찐빵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지 중의 오지인 안흥은 어떻게 찐빵으로 유명해진 것일까. 안흥의 역사와 지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안흥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국도 42호선이 지나는 마을로, 예로부터 대관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 영동지방의 길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르는 중간 기착점이였다. 조선시대에는 안흥역이 있어 역관 또는 역촌으로 불렸을 정도였다. 1960년대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을 정도라고 한다. 그 중간이 바로 안흥이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가 안흥에서 쉬고 또 묵어갔다. 차부(화물차나 시외버스터미널)가 있었고, 식당과 여관, 차량 정비소까지 들어서며 안흥은 나날이 번성해 갔다. 이때쯤 안흥찐빵이 등장했다. 쉬어가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먹거리, 간식거리로 찐빵은 잘 팔렸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찐빵은 인기였고, 안흥찐빵이 고유명사처럼 불릴 만큼 유명하지도 않았다. 이후 1970년대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국도를 지나지 않는 차들로 인해 한때 안흥은 침체기를 맞았다. 사람들은 더는 안흥에서 머물지 않았다. 곧장 강릉으로, 또 서울로 향했다. 그렇게 찐빵도 차츰 잊혀갔다. 안흥진빵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것은 ‘심순녀 찐빵집’이 언론에 90년대 중반에 소개되면서부터다. 당시 맛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열아홉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와 온갖 행상을 치렀다는 심순녀 씨의 인생담이 더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녀의 찐빵이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도 너도나도 찐빵집을 차리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최근에도 이곳 가게들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찐빵을 만들고 있다. 바뀐 게 있다면 막걸리 대신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효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래도 피는 여전히 쫄깃하다. 소는 적당히 달고, 맛은 여전히 구수하다. 손으로 하나하나 손수 찐빵을 만드는 것은 50년 전 그대로다. 바람이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찐빵을 빚는 손도 바빠진다. 성수기에는 이 마을 19개 찐빵집에 수백명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으로 찐빵을 빚는다.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추억이 그렇게 또 빚어지는 것이다. 태기산 가을 낙조는 두번 보기 힘들 만큼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고산준령이 섬처럼 떠 있다.◇가을로 물들어가는 횡성의 자연 서울에서 주문진을 잇는 6번 국도는 10월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목받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횡성군과 평창군을 잇는 구간에서 길이 험해진다. 바로 태기산(1261m)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태기산은 여행을 좀 다녀본 이들이 가을에 꼭 한번 찾아가봐야 할 산 중 하나다.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고산준령이 섬처럼 떠 있다. 특히 태기산의 가을 낙조는 두 번 보기 힘들 만큼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횡성의 최고봉인 태기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으뜸으로 꼽히는 산이다.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 산성을 쌓고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태기산 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을 비롯해 집터와 샘터가 곳곳에 남아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도 눈길을 끈다.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와 그 뒤로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은 말을 잃게 한다. 낮은 구름으로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가 특히 아름답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인근의 청태산(1200m)도 무르익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산림을 간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가 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11동 11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29실 등 숙박시설과 숲속수련장 3동이 갖춰져 있다. 잣나무 숲에 자리한 28개의 야영 데크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 6선’에 들도록 한 1등 공신이다. 청태산에는 ‘2010 한국관광의 별’에서 장애인 우수관광시설부문을 수상한 숲체원이 있다. 이곳에는 두 개 단지로 만들어진 아늑한 분위기의 통나무형 숙박시설이 있고 숲속휴게소와 식당, 휴게동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탐방로는 노약자나 장애인도 쉽게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데크로드, 야생화와 버섯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교실 코스,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을 지나 오솔길로 오르는 숲 탐방로 코스로 나뉜다. 숲체원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직무 스트레스 해소, 공동체 의식 강화, 숲에서의 자아 성찰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뿐 아니라 숲 모니터링, 생태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다횡성축협한우프라자 횡성본점의 한우구이◇여행메모△잠잘곳= 인근의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가족여행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먹을곳=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횡성한우다. 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히는데 자매가 운영한다. △‘제11회 안흥찐빵축제’가 오늘(13일)부터 일요일(15일)까지 안흥면 안흥찐빵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찐빵축제로 찐빵과 함께하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안흥찐빵 만들기 체험, 안흥찐빵 많이 먹기 대회, 안흥찐빵 무료 시식 등 안흥찐빵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도리깨질, 민속놀이 등 농경문화 체험과 도깨비도로 체험, 코스모스 포토존, 추억의 영화관 등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문의는 안흥찐빵축제위원회(033-340-2703).운동장 해장국의 양평식 해장국
2017.10.13 I 강경록 기자
불과 1년 전까지 아버지 넘지 못했던 아들 “이젠 챔피언”
  • [골프人]불과 1년 전까지 아버지 넘지 못했던 아들 “이젠 챔피언”
  • 김재승이 스릭슨 KPGA 챌린지 투어 7차전 2라운드 도중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골프 스코어로 아버지를 이긴 적이 없어요.”26일 전북 군산의 군산 골프장.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18홀 라운드가 끝난 뒤 김재승(24.스릭슨)은 동반자들로부터 시원한 물세례를 받았다. 캐디 역시 물 한 바가지를 기분 좋게 끼얹었다. 김재승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다. 김재승은 이날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 챌린지 투어 7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폭염 속에 치러진 이틀간의 혈전에서 그는 14언더파를 기록해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그의 챌린지 투어 첫 우승이다. 김재승은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 골프채를 잡았지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건 이제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골프를 시켜서 그냥 했어요. 당연히 재미가 없었죠. 연습도 안 하고 매일 게임에만 빠져 살았어요. 중고연맹 시합에 거의 나가본 적도 없고요.” 김재승을 주니어 시절부터 지도했던 김민재 코치는 “재승이는 야생마 같았지만 골프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했다.김재승은 어린 시절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했다. 시·도 대회에서 10여 차례 우승도 했다. 덕분에 유연성이 뛰어났다. 180cm의 당당한 체구와 결합돼 300야드 안팎의 장타를 펑펑 날렸다. 하지만 정확성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세미프로 테스트에도 번번이 떨어졌다. 급기야 그의 아버지가 ‘함께 테스트에 나가자’고까지 했다. “아버지 골프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요. 베스트 기록이 8언더파쯤 되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프로테스트에서 매번 떨어졌어요. 얼마나 답답하셨는지 4년 전에는 함께 테스트에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첫날 아버지는 1오버파를 쳐 컷을 통과했는데 저는 10오버파를 쳐서 탈락했어요. 창피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화도 나고요. 그 일로 골프를 그만 두겠다는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채를 손에 잡지도 않았어요.” 이 때 그를 잡아준 게 김민재 코치였다. “코치님이 ‘다시 처음부터 하자’고 하더라고요. 아마 명령조로 말을 했다면 더욱 반항했을 텐데 제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설득해 주시니 그때부터 연습에 다시 매진하면서 샷을 가다듬었죠.” 그로부터 1년 뒤 김재승은 3부 투어 격인 프론티어 투어에 참가해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 불행이 찾아왔다. 강한 샷을 날리다 클럽이 딱딱한 지면에 걸리면서 손목의 인대가 끊어졌다. 1년 동안 클럽을 손에서 놓을 수밖에 없었다. 버디를 잡은 후 캐디와 주먹을 부딪히며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재승.  사진=조원범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지난해 드디어 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그래도 부상 후유증은 여전하다. “지금도 연습을 많이 하면 손목이 아려요. 원래 롱 게임을 좋아하는데 하루에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을 200회 이상은 못 휘두르죠. 그 덕에 어쩔 수 없이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하지만요(하하).” 김재승의 1차 목표는 일본 정규 투어 진출이다. 현재 일본 2부 투어를 뛰고 있는 그는 “국내 챌린지 투어에서도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올해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내년부터 그곳에서 뛰었으면 한다”며 “시합 나가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평생 골프만 했으면 한다”고 했다. “아버지께 우승 소식을 전했냐”고 묻자 김재승은 “‘아빠 아들 우승했다’고 자랑했다. 정말 좋아하시더라”고 했다. 불과 1년 전까지 아버지를 뛰어넘지 못했던 아들은 비록 2부 투어지만 이제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2017.07.27 I 김세영 기자
평택으로 떠난 미군기지.. 용산공원 개발 어떻게 진행되나?
  • 평택으로 떠난 미군기지.. 용산공원 개발 어떻게 진행되나?
  • 용산기지를 남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국토부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주한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기지가 한국 측에 반환돼 대규모 공원으로 거듭난다. 용산공원은 서울의 남북 녹지축을 연결하는 주요 결절점으로 남산을 배후로 구릉지와 골짜기, 하천, 저습지 등이 조화를 이루며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게 되는 243만m² 부지에 조성되는 최초의 국가 도시공원이다. 2003년 한미 정상 간 용산기지 평택 이전 합의 이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의해 추진돼 왔다. 이후 2011년 종합기본계획 수립, 2012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현재 공원조성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용산공원 주변은 서울 도심과 용산 부도심의 연결 고리 기능을 위해 상업·업무시설 개발이 추진된다.◇ 일제강점기 병참기지, 광복 후 미군기지… 100년만에 시민 품으로용산 미군기지 반환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병참기지, 광복 후 미군기지였던 서울 중심부의 땅을 100년 만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용산 일대에 외국 군대가 처음 들어온 것은 13세기로, 고려 말 한반도를 침입한 몽고군이 당시 용산지역을 병참기지로 활용했다.조선시대 임진왜란(1592년) 당시에는 평양전투에서 패한 왜군이 원효로 4가와 청파동 일대에 주둔했다. 청일전쟁(1894년) 때는 청나라군과 일본군이 주둔했고, 러일전쟁(1904년)에는 일제의 병참기지로 변모했다. 1906년에서 1913년까지는 한반도 무단 식민지배 체제 구축을 위한 제1단계 용산기지 공사가 진행됐으며, 1915년부터 1922년까지 일제의 대륙침략을 위한 준비를 위해 제2차 용산기지 확장공사가 추진됐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24사단은 일본 기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용산에 정착했다. 이어 6.25 전쟁에 참여한 미군은 1953년 7월 휴전 이후 용산기지를 다시 사용하게 되면서 한국이 미군에게 토지 공여했다.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연이어 창설하면서 현재까지 주한미군이 용산기지 지역에 주둔했다.1991년 미군골프장 지역에 용산가족공원이 조성되고, 1993년 메인포스트 일부가 반환돼 전쟁기념관이 건립되면서 미군기지 이전이 사회적 현안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文대통령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원공원 만들 것”국토교통부의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계획에 따르면 용산공원은 △1단계(2019~2021년) 토양오염 정밀조사·정화 및 기존 건축물 철거·활용 △2단계(2022~2024년) 본격적인 공원 조성 △3단계(2025~2027년) 잔여지역 공원 조성 및 녹지축 완성 △최종단계 공원의 완성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세웠다. 우선 군사기지로 활용되면서 그동안 훼손된 지형을 복원하고, 향토수종 및 자생종을 심어 공원의 생태적 건강성을 확보한다. 또 인공적으로 조성되는 공원과 녹지는 숲을 조성해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성을 확보한다는 큰 밑그림을 세워놓고 있다.반면 환경단체 일각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내부 오염 정도에 따라 토지오염을 정화를 하는데 기간이 크게 늘어나 용산공원 개발계획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한다.용산공원 개발계획. 국토교통부 제공국토부는 용산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담아낼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4월 국토부가 부처별 공모를 통해 용산공원 내 기존 건물을 활용하거나 신축해 경찰박물관(경찰청), 어린이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여성사박물관(여성가족부) 등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등의 큰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정부는 논란이 커지자 용산공원 내 보전 건축물 활용 방안을 백지화하고 생태공원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새 건물은 짓지 않기로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1호 국가공원’의 위상에 걸맞게 신축 건물이 없는 완전한 생태공원으로 개발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부는 용산공원의 미래를 고민하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을 총 8회에 걸처 진행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지난 5월19일 열린 첫 번째 세미나에서는 지역 주민과 관계 전문가, 공무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공원의 재발견: 현대공원의 담론’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6월 23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원과 예술’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도 개최했다.앞으로 공원 운영(7월 21일), 역사·건축물(8월 25일), 도시 구조(9월 22일), 조경·생태(10월 20일), 청년들 시각(11월 18일) 등을 주제로 세미나 행사가 예정돼 있다. ◇ 유엔사부지 1조원 매각… 용산공원 주변 개발 본격화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비용 일부(3조4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이 공원 주변에 흩어져 있는 캠프킴, 유엔사, 수송부 부지를 복합개발할 계획이다.용산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미군기지 이전이 선행돼야 하고, 비용을 확보할 수 있는 용도의 개발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용산공원의 관문이 될 이들 부지는 민간이 땅을 매입해 주거·업무·상업시설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유엔사 부지 일반상업용지 입찰을 진행한 결과 1조552억원을 써낸 일레븐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땅에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비롯해 오피스, 상업·문화공간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780가구까지 지을 수 있고, 남산 조망권 확보를 위해 건물 높이는 해발 90m 이하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최고급 저층 주거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부동산업계는 이번 유엔사 부지 매각을 시작으로 캠프 킴, 수송부 등 미군이 사용하던 용산의 3개 부지도 순차적으로 매각돼 용산지역의 굵직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용산공원 조성 예상도. 왼쪽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멀리 남산이 보인다. 국토부 제공
2017.07.11 I 이진철 기자
 빗소리에 세상 시름을 씻어내는 ‘제천 정방사’ 
  • [雨中산책③] 빗소리에 세상 시름을 씻어내는 ‘제천 정방사’ 
  • 은은한 안개가 밀려드는 아침 정방사(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김이 빠진다. 괜히 짜증도 난다.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비라니. 하늘을 원망한다. 하지만 여행에 비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비 오는 날 분위기가 더 근사해지는 여행지가 있다. 보슬비가 내려도 좋고,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려도 좋다. 제천 정방사가 그런 곳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운치가 더 살아난다. 법당 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노라면 세상 시름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청풍호도 꿈처럼 아련하게 비에 젖는다.◇까마득한 절벽 아래 자리한 사찰 ‘정방사’정방사는 금수산 의상대라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자리한 사찰이다.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라고 소개되었다. 《청풍읍지》에는 “정방사는 도화동에서 오 리허에 있으며 전해오길 신승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다. 동쪽에 큰 반석이 있는데 동대 혹은 의상대라 부른다”고 나온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정원스님이 부처님 설법을 널리 펴고자 의상대사에게 절터를 알려주십사 청했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내주며 이 지팡이가 멈추는 곳에 절을 세우라 했고, 그곳이 지금의 정방사 자리다. 정방사는 찾아가는 길 또한 여간 아름답지 않다. 오른쪽 차창 밖으로 수려한 청풍호 풍경이 따라온다. 정방사 표지판을 보고 능강계곡으로 오르는 길을 따르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이 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절 주차장에 닿는데, 차를 대고 다시 가파른 길을 5분 정도 올라야 한다. 절 앞에는 사람 한 명이 지나갈 만한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한국에서 절로 들어가는 가장 좁은 길이라고 했다. 절은 의상대 아래 마치 제비 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청풍루와 유운당, 원통보전, 나한전이 의상대 아래 일렬로 섰다. 요사채 앞에는 작은 마당이 있다. 이 마당에서 바라보면 월악산과 청풍호가 발아래 펼쳐진다. 정방사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해 뜰 무렵이다. 해 뜨기 전 월악산 골짜기와 청풍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어울려 다니며 선경을 빚어낸다. 물안개가 산자락을 휘감으며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모습은 부처님이 손바닥으로 구름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688년 4월 3일 정방사를 찾은 조선 중기 학자 삼연 김창흡도 이곳 풍광에 반해 “창으로는 월악산을 긷고 손바닥에는 구담봉을 올려놓았네”라는 시를 남겼다. 원통보전에서 ‘유구필응(有求必應)’이라는 편액이 마음을 지그시 누른다. ‘원하는 게 있다면 반드시 응답한다’는 뜻이다. 원통보전에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모셨는데, 1689년(숙종 15)에 만들어진 이 불상은 지난 2004년 도난당한 뒤 경매에 나왔다. 당시 총무원 문화부, 불교중앙박물관 직원들이 확인해서 문화재청,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수사를 통해 되찾았다.원통보전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해수관음보살입상이 청풍호를 바라보고 섰다. 청풍호가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해수관음보살입상이 있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나무 의자에 앉아 구름이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걸 보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서둘러 처마 아래로 들어가 비를 피한다. 절에 찾아온 이는 아무도 없다. 절과 풍경이 오롯이 내 것이 된다. 절 마당에 후드득후드득 깃드는 빗소리가 부처님 설법처럼 들리는 듯하다. 별안간 내리는 비가 오히려 고맙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사진=한국관광공사)◇청풍호를 중심으로 주변 볼거리 풍부정방사에서 내려오면 솟대를 테마로 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이다. 마당에 ‘ㅎㅁㅅㄷ’이라는 하얀 조각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희망 솟대’라는 뜻이다. 다양한 솟대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희귀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단연 청풍호다.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조성한 인공 호수로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다.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일대가 수몰됐을 때 이곳에 있던 각종 문화재를 옮겨놓은 곳이다.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보물 546호)을 비롯해 금남루, 금병헌 등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다.청풍호를 벗어나 제천 북쪽으로 향하면 의림지와 박달재 등이 있다.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삼한 시대에 축조했다. 1807년(순조 7)에 세운 영호정, 1948년에 건립한 경호루, 수백 년 동안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등이 저수지와 어우러진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연못 산책로가 마치 아름다운 정원 같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이자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우륵대도 있다.봉양읍과 백운면을 가르는 박달재는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해진 곳이다. 왜 울고 넘어야 했을까. 사연이 있다. 조선 초 경상도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고개 아랫마을에서 하룻밤 묵는다. 이 집에 있는 아름다운 처녀 금봉과 사랑에 빠진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뒤 함께 살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금봉 생각에 공부를 못 했는지 박달은 낙방하고, 금봉은 박달을 기다리며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숨을 거둔다. 뒤늦게 돌아온 박달은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 놓아 울다가 목숨을 버린다. 박달재 정상에는 박달과 금봉의 동상이 방문객을 맞는다. 백봉전망대는 청풍호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청풍호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에 있다. 나선형으로 놓은 나무 데크를 올라가 전망대 정상에 서면 청풍호와 옥순대교, 금수산과 옥순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봉양읍에 있는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곳이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 천주교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무덤도 있다. ‘배론’은 이곳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정방사→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호 드라이브△1박 2일 여행 코스=의림지→박달재→청풍호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숙박)→정방사→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호관광모노레일→청풍호 드라이브△가는길▷버스=서울-제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30~21:00) 운행, 약 2시간 소요. ▷자가정보=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평택제천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청풍호로→옥순봉로 △주변 볼거리=탁사정, 제천 자양영당 등 
2017.07.02 I 강경록 기자
정부 지원금 EBS 귀속 폭로 PD "해묵은 관행"
  • 정부 지원금 EBS 귀속 폭로 PD "해묵은 관행"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EBS의 정부지원금 일부 귀속 요구를 폭로한 박환성 PD는 야생·환경 전문 독립PD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1인제작사 블루라이노(파란색 코뿔소)의 이름도 이같은 전문성에서 유래됐다. <관련 기사 : 제작사 정부지원금 손댄 EBS..정부·기관 소극적>박 PD의 스튜디오를 지난 21일 저녁 찾았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격앙된 어조로 EBS의 불합리를 지탄한 그였지만, 이날(21일) 저녁은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다만 눈빛은 회한으로 가득찼다. 박환성 PD의 홍대 스튜디오. 그가 지금까지 제작했던 다큐멘터리 작품들과 자료들이 빼곡이 차 있었다.박 PD는 EBS의 정부 지원금 요구가 이번 뿐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2009년 EBS와 3부작 자연 다큐멘터리를 준비했을 때도 이번 경우와 똑같은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PD는 “당시에는 코카(KOCCA, 한국콘텐츠진흥원)로부터 지원비를 받고 계약비 변경 합의서를 작성하고 이중 60%를 EBS가 가져갔다”며 “2009년부터 해왔다고 쳐도 최소 10년은 이 같은 관행이 유지돼 왔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EBS가 정부 국고지원금을 협찬으로 규졍하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박 PD는 지난 19일 자신이 EBS 우종범 사장 명의로 보낸 내용 증명에서도 ‘EBS 대표이사는 국민 세금이자 국고 보조금인 정부지원금을 사기업에나 적용할 법한 협찬으로 규정하는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사실 정부 지원금은 내부 인건비로도 쓰지 못한다. 엄격한 관리가 필수다. 촬영 현지 숙박비처럼 제작에 필요한 직접비로만 사용돼야 한다. 예산 집행 기관도 철저한 영수증 증빙을 제작사에 요구한다. 문제는 이런 증빙 과정에 있어 탈법 행위가 빈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PD는 “가짜 영수증이라도 만들어 허위 보고를 해야한다”며 “EBS 자기네는 알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런 박 PD에 대해 EBS는 ‘계약 위반’ 사항을 문제 삼았다. 사전 고지 없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주관한 정부지원 사업(2017년 차세대방송용콘텐츠(UHD) 제작지원-중소사업자 부문)에 박 PD가 지원해 정부 지원 예산을 따낸 점이다. 실제 지난해 8월 박 PD와 EBS가 사인한 방송 프로그램 표준 계약서에 따르면 박 PD는 계약 위반을 했다. 계약서 내 제작비 감액 조항인 제18조 3항을 보면 제작사는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제3자로부터 EBS와 합의 없이 제작비를 지원 받으면 제작비 일부를 전액 혹은 일부를 감액할 수 있다. EBS는 이를 근거로 박 PD를 압박했다. 정부 지원금 귀속 근거가 되는 조항은 제작협찬 관련 조항인 제16조다. 제16조 4항은 ‘EBS는 제작사에 무리한 협찬을 강요해서는 아니되며, 계약 후 제작사의 협찬 유치에 대해서는 EBS의 외주제작사 상생협력 방안에 따른다’고 적시돼 있다. 이 조항이 적힌 페이지에는 박PD의 인감이 찍혀 있다. 계약서 조항에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EBS가 내놓은 23일 해명 자료에서도 박 PD가 사전 고지 없이 정부지원 제작금을 받아 계약 위반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PD의 말을 들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는 “계약 당시(지난해 8월) 편성기획팀에서 예산을 이것밖에 못 주니 부족분은 정부지원금에서 받아서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근거로 제시한 EBS 직원 간의 대화 녹취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16조에 있는 상생협력방안도 논란의 대상이다. 박 PD는 “상생협력방안에 따르면 20%는 제작사 인센티브, 40% 제작비 투여, 40% EBS 간접비 귀속‘이 원칙이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지원금은 열악한 외주제작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라며 “이걸 갖고 방송사가 협찬으로 인지한다는 것 자체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PD는 이런 관행이 묻혀져 왔던 점에 다시 한번 개탄했다. 그는 “다큐프라임에 방영되는 다큐멘터리의 절반 정도는 독립PD들이 만들고 있다”며 “칭찬받는 공영방송 프로그램이지만 내부는 (독립PD들의) 짜내기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환성 PD1969년생인 박 PD는 지금까지 미혼으로 살아왔다. 그는 일생을 방송 현장, 특히 자연 다큐멘터리 분야에 바쳤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가장 많이 방영해준 공영방송과 싸운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박 PD는 “이번에 대충 무마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또 다른 후배가 이 같은 일을 겪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불합리를 고치기 위해 끝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2017.06.26 I 김유성 기자
'국립공원 탐방로 서울~부산 4.4배'…사람 발길에 멍드는 야생생물 보고
  • [국립공원 50년]'국립공원 탐방로 서울~부산 4.4배'…사람 발길에 멍드는 야생생물 보고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외래종 대만꽃사슴을 오는 2021년까지 공원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들이 포획망에 걸려 든 대만꽃사슴을 옮기고 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이데일리 박태진 한정선 기자] 국립공원은 야생생물의 보고다. 전국 22개의 국립공원에는 고라니와 산양, 담비, 삵 등 야생동물을 비롯해 희귀식물인 세바람꽃, 국내 대표 활엽수인 신갈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도 분포해 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과 산양, 여우 등에 대해 복원사업을 실시해 개체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또 식물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117종을 지난 3월 파종했다.이처럼 정부의 야생생물 확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생태교란종 확산, 불법 밀렵 및 식물 채집 등으로 생물들의 서식지 파괴와 생존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환경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야생생물 절반 국립공원에…생태교란종 위협 심화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야생생물은 총 2만 183종으로 국내 기록된 생물 4만 5295종 중 45%를 차지한다. 서식비율이 가장 높은 생물은 식물로 국내 5349종 중 82%에 해당하는 4396종이 국립공원에 서식한다. 이어 △조류(81%, 421종) △양서·파충류(79%, 41종) △포유류(66%, 83종) △곤충(53%, 8709종) △어류(32%, 403종) 등의 순으로 국립공원 서식비율이 높았다. 개체수가 가장 많은 생물은 곤충이다.특히 국립공원에는 국내 멸종위기종 246종 중 63%에 달하는 156종이 서식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2004년부터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해 이달 기준 47마리가 살고 있다. 여우는 2012년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첫 복원사업을 실시해 이달 현재 20마리가, 산양은 2006년부터 복원사업을 실시해 월악산국립공원에 지난해 기준 66마리가 서식 중이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식물 보전을 위해 북한산 등 전국 17곳에 멸종위기식물원도 조성했다. 어렵게 지키고 조성한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국립공원 안에는 18종의 생태계교란 생물들도 존재한다. 국내에 서식 중인 생태계교란 생물은 동물 6종과 식물 14종으로 이중 국립공원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뉴트리아와 영국갯끈풀을 제외한 18종이 국립공원내 생태계를 위협하는 동식물이다. 대표적 동물은 큰입배스와 황소개구리이며 식물은 돼지풀, 애기수영이 꼽힌다.여기에 방사·방목된 염소, 외래종 대만꽃사슴, 유기견도 고유 동물들을 위협한다. 대만꽃사슴은 속리산 일대에만 150여 마리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나 고유종인 노루 등과의 서식지를 두고 경쟁한다.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 녹용 채취용으로 국내 들여왔으나 이후 농가에서 방사된 개체들로 추정된다. 또 유기견은 들개로 변해 야생동물들을 사냥한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포획된 들개는 2014년 60마리, 2015년 86마리, 2016년 68마리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공단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동식물을 국립공원에서 퇴출하겠다는 방침이나 속리산 대만꽃가슴을 제외하면 다른 생태교란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 고유종들의 서식지 확보를 위해 2021년까지 대만꽃사슴을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며 “그외 생태교란종, 방목가축에 대해서도 공원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로드킬에 밀렵까지…가장 큰 적은 사람 국립공원내 야생동물과 식물들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사람이다.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내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은 생태통로 조성에 힘입어 2012년 414건에서 2013년 294건, 2015년 224건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291건으로 다시 늘었다. 로드킬을 당하는 동물은 다람쥐, 고라니, 청설모, 너구리가 많았다. 특히 다람쥐는 지난해 124건의 로드킬을 당해 전년(85건)보다 39건 늘었고, 고라니는 2015년 18건, 2016년 20건이 발생했다.공단은 생태통로 이용동물은 증가추세라고 강조한다. 2012년 생태통로 8곳에서 28종의 야생동물이 1307회를 이용했지만 지난해에는 37종이 생태통로 12곳에서 6061회를 이용했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 안에는 아직 도로로 생태계가 단절된 지역이 많아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생태통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법밀렵도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요소다. 공단이 적발한 불법밀렵 건수는 2014년 10건, 2015년 4건, 지난해 9건에 불과하다. 작년 한해 공단이 국립공원내에서 수거한 불법밀렵 도구만 818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국립공원 내에서 야생동물을 잡거나 덫, 올무 등을 설치하다가 적발되는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2007년 입장료 폐지 이후 탐방객 급증 10년 전 입장료를 폐지한 이래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탐방객 수는 2007년 3797만 6000명에서 지난해 4435만 8000명으로 10년 새 16.8%(638만명) 늘었다. 몰려드는 탐방객들로 탐방로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내 22개 국립공원에는 현재 총 길이 2036㎞에 이르는 613개의 탐방로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약 456km) 거리의 4.4배가 넘는다. 2007년까지 총 연장 1166㎞였던 탐방로는 지난해 1914㎞로 10년 만에 64.2%(748㎞)나 증가했다. 육지에 있는 국립공원 중 탐방로가 가장 많은 곳은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총 97개(217.6㎞)다. 이어 무등산국립공원이 63개(165㎞) 지리산국립공원이 52개(233.7㎞)다.훼손된 탐방로에 대한 복구비도 만만찮다. 비용부담 또한 증가추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40억원을 들여 30㎞를 복구했다. 작년에는 135억원을 투입해 65.1㎞ 구간을 복구했다. 또 올해부터 2026년까지 863억원을 들여 247㎞를 복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야생생물의 서식처 보호를 위해 탐방로 및 둘레길 개설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야생동물의 서식처 보호를 위해 탐방로나 둘레길 조성을 제한해야 한다. 지리산에서는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탐방로를 늘리고 있다. 탐방로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지만 소음 등 간접적인 영향을 줘 결국 서식지를 없애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이 늘면서 탐방로 곳곳이 훼손됐다. 탐방로 노선이 갈라져 공원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2017.06.22 I 박태진 기자
  • 또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이번엔 전북 김제(상보)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또 접수됐다.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북 김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24일께 나올 예정이다.‘AI 청정국’ 지위를 3개월 만에 박탈당한 한국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겨울철 철새 도래와 맞물려 AI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AI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풍세면 소재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18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과 충북 음성 육용오리 농가에서 신고된 AI 의심축이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20일과 21일에는 경기 양주 산란계 농장과 전북 김제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각각 접수됐다.농식품부는 19일 0시부터 20일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서울·경기·인천·대전·광주·세종·충남북·전남북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기간 중 AI 바이러스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방역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야생조류의 경우 AI가 발견되더라도 ‘AI 청정국’ 지위는 유지되지만, 사육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보고돼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된다.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려면 최종 살처분 후 3개월간 AI 추가 발생이 없고 바이러스가 순환한 증거도 없다는 점을 입증할 예찰 자료를 OIE에 제출해야 한다. 한국은 올해 2월 청정국 지위를 4년 6개월 만에 회복했지만, 불과 한 달 만인 3월말 경기도 이천의 오리 농가에서 AI가 재발하면서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이후 석달 간 AI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지난 8월 다시 AI 청정국이 됐지만, 이번에 다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닭과 계란, 오리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국내에서 H5N6형 AI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베트남·라오스·홍콩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H5N6형은 다른 AI 바이러스에 비해 인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11.21 I 피용익 기자
'최고와 최고의 만남' 알리, 임창정 작곡한 노래로 21일 컴백
  • '최고와 최고의 만남' 알리, 임창정 작곡한 노래로 21일 컴백
  • 알리[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최고와 최고가 만났다.‘복면가왕’에서 3회 연속 가왕 자리를 지킨 알리가 21일 0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또 생각이 나서’(with 임창정)을 발표하고 컴백했다.‘또 생각이 나서’는 가슴 절절한 발라드 곡이다. 올해 ‘내가 저지른 사랑’과 지난해 ‘또 다시 사랑’을 연이어 히트시킨 가수 임창정과 작곡가 멧돼지가 의기투합했다. 임창정의 색깔을 알 리가 절묘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특히 ‘또 생각이 나서’는 임창정이 다른 가수에게 준 첫 발라드다. 임창정은 애초 이 노래를 자신이 부르려다 알리가 부르면 더 빛날 거라는 생각에 곡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임창정은 “가요계에서 노래 잘하는 여자 가수 중 내 기준으로는 알리가 1등이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휘트니 휴스턴만큼 유명했을 것”이라며 알리와의 첫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알리는 20일 방송된 MBC ‘일밤’의 ‘복면가왕’에서 지난 2개월여간 자리를 지켜온 가왕 ‘주문하시겠습니까 팝콘소녀’였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간 알리는 프라이머리 ‘시스루’,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박효신 ‘야생화’에 이어 이날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40, 41, 42대까지 3회 연속 가왕 자리에 올랐다. 알리는 오는 12월 23, 24일 양일간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2016 알리 크리스마스 디너 콘서트 ‘ALi‘s Wonderland’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 관련포토갤러리 ◀☞ 룰라 김지현, 웨딩 화보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복면가왕 도로시'' 배드키즈 모니카는 누구?☞ ''복면가왕 도로시'' 모니카, 배드키즈 도약 계기 마련☞ 룰라 김지현, 웨딩화보 통해 2세 연하 신랑 공개☞ [기자수첩]''출산''과 ''불륜''은 왜 금지어가 됐나☞ ''셜록''에 ''스플래쉬''까지… ''푸른 바다의 전설'' 표절 논란
2016.11.21 I 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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