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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보고 싶어졌다면 충분하지 않나요…‘너진똑’을 위한 변명[이주의유튜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최근 한 기업이 ‘심심(甚深)한 사과’라는 표현을 사과문에 썼다가 문해력 논란으로 번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이 심심(깊고 간절한)의 뜻을 몰라 “심심하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 등의 댓글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거론되는 문해력의 문제는 재밌는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책(텍스트)를 가까이 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자료 = 유튜브 캡쳐)이번 주 소개할 유튜버 ‘너 진짜 똑똑하다(너진똑)’은 대한민국 최대 북튜버(북+유튜버)입니다. 18일 기준 구독자가 90만 2000명, 동영상도 150개나 있습니다. 2019년부터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누적 조회수가 6500만회가 넘습니다.너진똑은 종종 사회현상이나 자기계발 등을 주제로 한 영상을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책이 주제입니다. ‘파우스트’, ‘팩트풀니스’, ‘사피엔스’, ‘국부론’, ‘사랑의 기술’, 몰입의 즐거움‘, ’자유론‘, ’동물농장‘, ’총균쇠‘, ’데미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오만과 편견‘ 등이 그가 영상을 통해 말했던 책들입니다. 이름은 들어봤는데 선뜻 손이 나가기는 어려운 책이지요. 수많은 북튜버 중 너진똑을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만의 차별성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북튜버들은 한 권의 책을 주제로 정하면 이를 읽어주거나 혹은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지만 너진똑은 이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뒤틀거나 혹은 기발한 표현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소개하면서 이를 마치 미연시 게임(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처럼 소개하기도 하고,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피스 만화를 요소마다 빗대 영상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뒤틀기 또는 기발한 표현으로 영상을 구성함에도 뚜렷하게 주제가 드러나는 것은 책에 대한 이해와 수많은 공부가 곁들어졌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자료 = 유튜브 캡쳐)너진똑은 자기 목소리도 또렷합니다. 지난해 말에는 스테디셀러 도서인 ’부의 추월차선‘을 소개하며 “라면 받침으로도 불경하다”라고 과감히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읽은, 그리고 평점이 높은 책을 이같이 대놓고 저격하면 대형 유튜버로서 역풍을 충분히 예상했겠으나, 그럼에도 목소리를 낸 것은 구독자에게 바른 것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과 책에 대한 사랑과 더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너진똑 콘텐츠에 따라붙는 소수 의견은 ’잘난척 하기 위한 지적 허영만 채워준다‘는 내용입니다. 책(텍스트)으로 소화해야 할 진중한 내용을 유튜브 영상으로 그것도 가벼운 게임이나 만화, 드라마에 빗대어 소개하는 것이 불편한 이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영상으로 책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지 않았다면 그 책에 관심을 가졌을까는 의문입니다. 재미나는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의 영상을 본 1%라도 흥미가 생겨 책을 직접 사서 읽어보고 싶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의 영상이 어려운 책으로 들어가기 위한 ’가이드북‘이 된 셈이니 더욱 칭찬할 일이지요.덧붙여 종교개혁 이전 성경은 어려운 라틴어 대부분이었고 게다가 인쇄술도 발달 전이라 널리 보급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농부나 목동과 같은 당시 일반 시민들은 직접 보기 어려웠으니, 공부한 성직자만이 성경을 독점하고 편한대로 왜곡했을 것입니다. 종교개혁 이전 교회는 면죄부를 파는 등 가장 부패가 심각했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라틴어든 영어든 성경을 가장 쉽고 명확하게 대중에게 전달했다면 그게 훨씬 더 바람직한 일입니다. (자료 = 유튜브 캡쳐)너진똑이 아무리 책 영상을 재밌게 만들어도 가볍고 자극적인 영상보다 더 흥미롭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영상을 찾아간 이들은 재미와 자극을 넘은 지식을 추구하려는 이들일 것이고, 또 그의 메시지에 흥미를 느꼈다면 직접 책으로 접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점점 책을 가까이하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최고의 책 세일즈 맨인 셈입니다. 너진똑 영상의 업데이트 주기는 최소 2주 이상 입니다. 이 때문에 구독자들은 그가 더 자주 영상을 올려줬으면 하는 바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공부와 조사를 병행하는 콘텐츠 특성상 더 빨라지긴 어려울 것입니다. 빨리 올려달라는 말 대신 무리하지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콘텐츠만을 올려달라는 바람만 전해봅니다.
- 웹툰·대본집…트랜스미디어 시대 ‘한국문학 범주’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은 17일 오후 2시 번역원 4층 대강당에서 ‘문학의 경계와 혼종: 그래픽노블(웹툰), 에세이 및 영화·드라마 대본집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번역원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는 미디어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한국문학이라는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한국어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정책의 외연 확대를 모색하는 자리다.그래픽 노블(웹툰), 에세이, 영화·드라마 대본집 등 언어와 이미지, 영상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장르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문학 기존 범주와 비교해 본다. 나아가 여러 매체의 특성이 혼종된 한국어 콘텐츠의 해외진출 지원 방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다.김소원(만화비평·연구가, 남서울대 강사), 이화진(연세대 글로벌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박현주(에세이스트, 장르문학 비평가) 3인이 발표·토론하고, 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전임의교원인 소영현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세미나는 번역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며 당일 현장 참석도 가능하다.
- 와이낫미디어, 콘텐츠 종합 라인업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주식회사 와이낫미디어(이하 와이낫미디어)가 현재 제작 중인 콘텐츠들의 종합 라인업을 공개했다. 와이낫미디어는 미스터리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 청춘물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운수 오진 날’ 이성민, 유연석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킹콩 by 스타쉽)미스터리 스릴러로는 ‘가면의 여왕’이 2023년 첫 주자로 나선다. 김선아, 오윤아, 신은정, 유선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한 남자로 인해 인생의 소용돌이를 맞게 된 네 명의 친구들의 질투와 욕망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이성민과 유연석, 이정은 주연의 하반기 티빙 오리지널 기대작 ‘운수 오진 날’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평범한 택시 기사가 우연히 연쇄살인마를 태우고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은 영화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맡았다. 와이낫미디어 오리지널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는 선망의 대상인 청담국제고등학교 교내에서 일어난 여고생 살인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하이틴 심리 스릴러이며 이은샘, 김예림(레드벨벳 예리), 이종혁, 유정후 등 주목받는 신예들을 캐스팅하여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보라! 데보라‘ 유인나, 윤현민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엘파크)설렘과 즐거움을 안겨줄 로맨틱 코미디로는 ‘보라! 데보라’와 ‘오!영심이’(제작-더그레이트쇼)가 예정되어 있다. ‘보라! 데보라’는 최강 연애 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사랑이 어려운 시크남 수혁(윤현민 분), 연애가 참을 수 없이 가볍고 쉬운 상진(주상욱 분)의 썸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로 오는 4월 ENA 채널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국내 및 글로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구역의 미친 X’, ‘청춘시대’ 시리즈 등을 연출한 이태곤 감독과 ‘이 구역의 미친 X’로 필력을 인정받은 아경 작가의 재회로 팬들의 기대감이 뜨겁다. ‘오! 영심이’는 추억의 만화 ‘영심이’ 캐릭터를 실사화해 30대에 접어들며 인생의 단맛 쓴맛을 겪고 있는 오영심과 왕경태의 우연히 재회하며 펼치는 티격태격 로맨스 담은 작품으로 현재 촬영을 마치고 2023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일본 OTT 플랫폼 ABEMA(아베마)TV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로맨스는 데뷔 전에’는 다양한 꿈을 지닌 10대 연예인 지망생 및 연습생들의 로맨스와 청춘을 담은 연애 예능으로, 일본 아베마TV 연애 부문 1위와 종합 2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해체된 아이돌의 마트 장사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 ‘사장돌마트’도 이신영과 김민석(엑소 시우민), 채형원, 최정운, 최원명, 이세온이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마쳤다. 2019년 웹드라마 누적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2020년 뉴미디어콘텐츠상 대상(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을 수상한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연출한 이유연 감독과 ‘다시, 플라이’를 집필한 장정원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청춘들의 유쾌한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그려질 예정이다. 와이낫미디어 관계자는 “와이낫미디어는 포맷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유튜브부터 칸느까지, 국내부터 글로벌까지 시청자를 만나는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해 갈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도록 꾸준히 IP 기획 및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길벗스쿨, 혼공 허준석의 '혼공쌤의 초등만화 영문법' 출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출판사 길벗스쿨은 혼공 허준석 선생님이 개발한 초등 영문법 신간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 <상>, <하>’를 함께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사진=길벗스쿨)이번 신간의 저자인 혼공쌤 허준석(혼공스쿨 대표)은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16년간 공교육 현장에서, EBS 강사로 14년간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전수해온 베테랑 강사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혼공TV’에 무료 영어강의만 1200편가량을 제작해 보급하는 등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이번에 출간한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은 혼공 허준석 선생님이 직접 개발한 영어 교재로, 국내에서 가장 쉬운 초등 영문법 교재를 표방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초등학생이 영문법을 학습할 때 생소한 용어, 복잡한 규칙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혼공쌤은 이번 교재를 통해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영문법을 만화로 엮어내 주인공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영문법을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내용을 담았다.또한 단순한 학습만화가 아닌, 영문법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구성해 흥미를 끌어내며 이후 퀴즈로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교재다. 이해, 정리, 확인 단계라는 명확하게 제시된 학습법에 따라 즐겁게 영문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상>, <하>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학습한다면 초등 수준에서의 영문법 기초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깨칠 수 있다.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 <상>’에서는 명사와 관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학습할 수 있으며,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 <하>’에서는 be동사와 일반동사를 비롯해 형용사와 부사, 전치사, 의문사와 문장의 종류, 8품사, 문장의 5형식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길벗스쿨 관계자는 “이번 신간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영문법을 만화를 통해 즐겁게 학습하고, 퀴즈를 풀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한 권에 담은 책”이라며 “<상>, <하> 2편으로 구분된 혼공쌤의 교재를 순차적으로 학습한다면 영문법과 단어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은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 강수진→엄상현 '슬램덩크' N차 관람 숨은 주역…더빙 인기 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한나가 존 프레스에 막힌 송태섭에게 ‘뚫어 송태섭!’이라고 외치는 명장면은 자막이 아닌 더빙으로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더라고요.”회사원 구상환(34) 씨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를 3번이나 관람한 일명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다. 이 중 두 번을 더빙판으로 관람했다는 구 씨는 국내 더빙 성우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슬램덩크’는 꼭 더빙판으로도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고도 덧붙였다. ‘슬램덩크’가 연초 극장가를 지배했다. 개봉 2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슬램덩크’는 지난 주말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8만 명)을 뛰어넘고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3위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주 25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는 것은 물론, 이르면 내주 초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 명)을 제치고 역대 일본 흥행 애니 2위를 경신할 전망이다. 개봉 시점이 한 달을 넘었는데 지난 6일까지 약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독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슬램덩크’는 특히 국내 성우들이 참여한 더빙판을 관람하려는 관객들을 중심으로 N차 관람 현상이 관측된다. 자막 못지않은 더빙판의 선호도와 인기가 ‘슬램덩크’의 장기 흥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더빙 관객 48%…N차 관람의 주역 극장가에서 ‘더빙’은 일부 아동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곤 수요가 적다. 캐릭터의 이미지, 그 나라 언어의 입 모양에 맞지 않는 더빙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 때문이다. 성인을 타깃으로 한 작품은 더빙판을 개봉하는 경우가 흔치 않고 개봉하더라도 자막판보다 회차를 현저히 적게 편성하는 편이다. ‘슬램덩크’는 처음부터 자막판과 더빙판을 동시 개봉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 수는 239만 2406명이다. 이 중 더빙판을 본 관객 비율이 48%(114만 7766명),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더빙판과 자막판의 편성 비중도 큰 차이가 없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개봉 1주차 자막판과 더빙판이 전체 극장 평균 6대 4의 비율로 상영되다 현재 5.5대 4.5를 유지 중이다.김민선 NEW 유통전략팀 대리는 “국내에서 방영한 TV 애니메이션으로 ‘슬램덩크’를 봤던 세대는 자막보단 더빙이 향수를 불러일으켜 반응이 좋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극장은 더빙이 자막의 비중을 넘어섰다. CGV 관계자는 “개봉 초기 자막 비중이 더빙보다 30% 많았지만 지금은 더빙을 자막보다 많이 상영 중”이라고 귀띔했다. 자막과 더빙의 매력을 모두 느끼려 N차 관람을 택한 관객들도 많다. 각 극장 수치를 종합하면(이하 멤버십 회원 기준) CGV에서 ‘슬램덩크’를 N차 관람한 관객은 전체의 17%, 메가박스에서 13.2%, 롯데시네마에서 11.2%를 기록했다. 이 중 ‘더빙판’을 포함해 관람한 비중이 각각 85%, 63.4%, 41.9%나 됐다.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영화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 무비’에서는 ‘더빙판’을 본 관객들이 “원작보다 더 원작같은 더빙 능력을 선보였다”, “어릴 때 TV로 시청한 원작 더빙 애니메이션의 추억을 상기할 수 있었다”, “주요 명대사들을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어 대사로 들으니 감동이 배가됐다” 등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있다. (사진=‘더 퍼스트 슬램덩크’ 성우 인사 영상 캡쳐)◇무대인사까지…적절한 현지화·팬덤 덕분더빙에 참여한 성우들이 실사 영화의 배우들처럼 무대인사 등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는 풍경도 포착됐다.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채치수, 송태섭 등 ‘슬램덩크’ 주요 인물을 맡은 성우들의 인사 및 캐릭터 더빙 예고편 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조회수 20만, 127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 외신도 한국에서 ‘슬램덩크’가 더빙판과 함께 인기를 얻는 현상을 주목했다. 현지 영화전문매체 시네마투데이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한국에서 왜 히트?’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어 자막판과 더빙판을 동시 개봉한 것도, 개봉 첫 주말 더빙 성우가 무대인사를 진행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원작 만화 시절부터 주요 인물과 대사들이 한국의 정서에 맞게 잘 현지화됐기에 더빙판의 인기도 높다고 봤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실 전략지원담당은 “강백호와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등 주요 캐릭터들의 한국어 이름이 우리 대중에 익숙한 덕”이라며 “캐릭터의 원작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현지화가 잘 됐기에 한국어 더빙도 거부감 없이 녹아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의 열기를 유지한다면 250만을 넘어 300만 관객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수진(강백호 역), 신용우(서태웅 역), 엄상현(송태섭 역) 등 성우 출연진의 탄탄한 팬덤이 한몫했다는 견해도 있었다.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장은 “출연진 중 일부 성우들은 이미 업계에서 스타 못지않은 막강한 팬덤을 갖추고 있다. 개봉 전 성우 무대인사를 기획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인지도가 높은 강수진을 포함한 모든 출연진이 예외 없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들 전부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캐스팅된 사실도 호불호 없는 인기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강수진 성우는 예전 TV에서 방영된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시절부터 강백호 역을 연기해왔기에 국내 관객들에게 이미 친숙하고, 애니메이션 관객들 사이에서 이미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역할 출연진도 이미 다수 작품에서 주인공을 경험한 유명 성우들로, 더빙이 어색할 것이란 우려를 단번에 해소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