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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 '나혼자산다 '출격… 최고의 1분 장식
  •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 '나혼자산다 '출격… 최고의 1분 장식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가 ‘나 혼자 산다’에 출격, 청춘영화 한 편 같은 11년 차 한국 살이를 공개했다. 기안84와 샤이니 키는 일일 셰프 키의 요리와 진솔한 대화로 더욱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일심동체 케미를 뽐내는 테트리스 형제미로 꿀잼을 더했다.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아누팜 트리파티의 11년 차 한국 살이와 기안84의 샤이니 키 집들이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2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7%(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1%(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아누팜 트리파티가 ‘흥을 분출하며 외출 준비를 하는 장면’과 ‘순두부찌개 먹방 장면’으로 9.2%(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이날 아누팜 트리파티는 연기 공부를 위해 2010년 인도에서 한국으로 온 아누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숙사부터 옥탑방을 거쳐 현재의 반지하 자취방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안에 있는 북유럽풍 느낌의 소파를 목격한 기안84는 “내 소파와 비슷하다”고 반가워했고 아누팜 트리파티는 “비슷하니까 찌찌뽕이에요”라며 놀라운 K-어휘력을 뽐냈다아누팜 트리파티는 짜이차와 함께 아침을 맞으며 자신만의 티타임을 즐겼다. 이어 인도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인도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실시간으로 전해 들었다. 그의 동생은 “다들 형을 칭찬하고 있다. 내가 형 동생이냐고 물어본다”고 글로벌 스타가 된 그에 대한 현지 반응을 전하기도.흐뭇하게 영상통화를 마친 아누팜 트리파티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귀엽게 엉덩이를 흔드는 것은 물론 블랙핑크의 찐 팬이라며 댄스까지 따라하는 등 흥을 무장해제 시켰다. 이어 외출에 나선 그는 순두부찌개 식당에 들러 구수한 먹방으로 K-입맛을 뽐내는 것은 물론, 가는 곳마다 친구와 만나는 석관동 핵인싸력으로 회원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아누팜 트리파티는 능숙한 요리실력을 뽐내며 셰프로 변신, 정성가득 치킨 카레 한상을 차리며 홈파티를 준비했다. 이날 아누팜을 찾은 깐부는 배우 박주현과 김평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웠던 두 배우는 아누팜의 글로벌 스타 등극을 축하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와 추운 날씨를 대비할 패딩, 의미 있는 도장 선물로 아누팜을 감동하게 만들었다.또 아누팜 트리파티는 한밤중 모교의 야외무대를 찾아 나 홀로 연기 연습에 몰두해 시선을 강탈했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는 그는 “저에게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매순간 선물을 받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이야기에 저도 배우고 있다”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열혈 배우의 찐 진심을 공개, 훈훈함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지난 주에 이어 기안84와 키가 추억을 쌓은 키안 브라더스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전파사 나들이 후에 어묵과 옛날 감성의 K-토스트 길거리 먹방에 나선 두 사람은 어린시절 추억의 맛을 소환하며 먹방신 강림의 이심전심 케미를 뽐냈다.키안 브라더스는 길거리 먹방을 마친 후 키 하우스로 향했다. 이날 요리왕 키는 기안84를 위해 일일 셰프로 변신했다. ‘감자뇨끼 블루치즈 파스타’에 도전, 장인 아우라를 뽐내는 키와 그 옆에서 ‘반죽 멍’에 빠진 기안84의 대비가 웃음을 선사했다. 기안84가 맛의 신세계를 영접한 듯한 찐 리액션을 보이자 키는 “형이 좋아하는 걸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며 뿌듯해 했다. 이날 기안84는 동생 키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형아미를 뽐냈다. “다음에는 꼭 PC방에 놀러 가자”고 말하며 잃어버린 키의 유년시절을 찾아주려 했지만, 키는 연습생 시절에도 학창시절을 제대로 즐겼다고. 이에 기안84는 “날 위해 PC방 처음이라고 해주면 안되겠니?”라고 능청을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기안84는 앨범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번아웃을 걱정한 키의 고민과 앨범 후 하고 싶은 일을 궁금해하며 웃음기 뺀 진솔한 대화를 이어 갔다. 기안84는 약속한대로 키의 신곡 첫 방송 본방사수 인증샷을 남기며 응원, 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키는“기안 형은 정말 반대 성향에 있는 사람이지만 같이 있으면 테트리스 게임처럼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고, 기안84 역시 “성향 자체가 오히려 나에게 없는 게 있어서, 그런 점이 아귀가 맞지 않았나 싶다”고 키와의 환상 케미를 언급했다. 일심동체 인터뷰로 테트리스 형제미를 드러낸 둘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방송 말미 예고편에선 2PM 준호와 32개월 조카의 좌충우돌 데이트와 박나래와 개그우먼 신기루가 함께하는 가을 식도락 여행이 예고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2021.10.23 I 윤기백 기자
대하·꽃게, 달콤·담백·고소함을 한번에
  • [미식로드]대하·꽃게, 달콤·담백·고소함을 한번에
  • 충북 태안 드르니항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자연산 대하구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찬바람이 스며들기 시작할 무렵. 충남 태안의 바닷속 짠 것들도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특히 가을에는 전어를 필두로 대하와 꽃게가 이어지고, 날이 더 추워지면 새조개와 굴 등이 든든하게 그 뒤를 따른다. 듣기만 해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것들이다.맛과 영양이 가득한 제철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은 곳은 안면도를 건너기 직전의 작은 항구인 ‘드르니항’. 드르니항은 ‘들르다’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로, 일제강점기 신온항이라고 불리다가 2003년 이후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드르니항은 백사장과 마주보고 있는데, 이 해안을 따라 북쪽을 올라가면 청포대, 달산포, 몽산포까지 이어지는 ‘솔모랫길’이 이어진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가을 햇살을 맞으며 걷기 좋은 길이다.드르니항은 대하와 꽃게가 유명하다. 드르니항 근처에는 새우 양식장이 있어 싱싱하고 싼 대하를 맛볼 수 있지만, 자연산 대하도 많이 나 찾는 이들이 많다. 대하는 9월부터 11월까지를 제철로 친다. 봄바람 따라 서해의 얕은 바다로 나와 산란을 하고, 다 자란 새우는 남서풍이 불 때 좀 더 깊은 바다로 간다. 이때 잡힌 대하는 살이 차고 달콤한 맛이 난다. 싱싱한 대하는 껍질이 단단하고 투명하며, 반질반질하다. 특히 수염이 몸보다 긴 것이 자연산 대하의 특징이다. 맛이 좋은 만큼 풍부한 단백질을 갖춰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딱이다. 주로 소금구이나 생(生)으로 맛본다. 구워먹으면 고소함이 전해지고, 날로 먹으면 아삭한 식감이 으뜸이다.충북 태안 드르니항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자연산 대하구이가을을 대표하는 별미인 꽃게도 빼놓을 수 없다. 봄에는 암꽃게가 그리고 가을에는 산란을 마친 암꽃게보다는 살이 오른 수꽃게가 제격이다. 꽃게는 등이 푸르고 배 부분을 눌렀을 때 딱딱한 게 좋다. 속살 꽉 찬 꽃게는 그저 쪄서 맛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미식가들이 빼지 않고 찾는 별미다.꽃게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다. 인원수가 많다면 자잘한 놈을 여럿 맛보는 것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꽃게의 맛이 중요하다면 몸체가 큰놈을 추천한다. 가을 꽃게는 11월 중순까지는 찾아야 한다. 지금 요맘때가 가장 맛있다는 말이다.가을 낙지를 별미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원북면의 원풍식당에서는 ‘원조 박속밀국낙지탕’을 맛볼 수 있다. 가로림만 갯벌에서 손수 잡은 ‘손낙지’를 박에서 긁어낸 ‘박속’과 함께 넣고 끓여내는데, 여기에 수제비나 칼국수를 끓여 먹으면 속까지 든든해진다.원풍식당의 원조 박속밀국낙지탕
2021.10.22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독자기술 누리호 '우주의 門' 열었다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다음은 10월 22일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독자기술 누리호 ‘우주의 門’ 열었다-中 경기 둔화, 원자재값 급등 올해 성장률 4.0% 달성 ‘위태’-우상향 훈풍 타던 기업실적 꺾이나-‘탄소중립’으로 가는 길...혜안을 나눕니다-[사설]20년째 묶인 예금자 보호한도, 이제라도 현실화해야-[사설]판 커지는 CPTPP 가입,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우주의 門 연 한국형 발사체-힘차게 솟구친 발사체, 韓 우주기술력 확인...‘위성 안착’은 과제로-걱정컸던 1단엔진 클러스터링 완벽 일찍 꺼진 3단엔진은 미세조정 가능△우주의 門 연 한국형 발사체-한화·현대重...300개 우리 기업들 함께 날다-머스크의 팰컨 로켓처럼 75t급 엔진 4기 한묶음 37만개 첨단부품 집합체-“부가가치 큰 우주산업 국내 생태계 조성 첫발”△4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EBS 연계올 70%→50%로...국어·영어 긴지문 ‘독해력’이 당락 가를 듯-수능 일주일 전엔 모든 고교 원격수업...격리·확진자 별도시험장서 시험본다△기업실적 피크아웃 우려-물류대란·원자재값 상승 이중고...‘비용 전가력’이 실적 좌우한다-공급發 인플레 충격 현실화...더 팔아도 덜 남아-금리 인상기...저평가 가치주 눈여겨봐야△종합-경제·금융 전문가들 “3분기 성장률 0.46%...내년 상반기ᄁᆞ지 악재 지속”-고승범 “전세대출, DSR 규제서 제외”-성남의뜰 ‘맞춤형 공모’...檢, 입찰 방해죄 적용 검토-“쓴 만큼 망사용료 내야 공정” 이해진·김범수, 넷플릭스 협공△정치-호남·수도권 민심 떠날라...국민의힘 ‘尹 전두환 발언’ 진화 안간힘-‘대장동 국감’ 파고 넘은 이재명...이낙연 협조 끌어내기 고심-이재명vs윤석열...조사기관따라 엎치락뒤치락-청년정책 공 들이는 윤석열 예능 통해 소통하는 홍준표-서욱 “北 SLBM 초보적 단계...ICBM도 재진입 기술 미완성”-자가격리 기간 중 자가 이탈 외교뷰, 외교관 2명 중징계△Global-7만달러 눈앞 비트코인...“10만달러 간다”vs“고점 돌파해 위험” 팽팽-테슬라 3분기 순익 1.9조원 ‘역대 최대’ “반도체 자체설계 등 공급난 대처 성공”-中 헝다그룹, 공식 디폴트 선언 임박...주가 12.5% 급락-“美 연말 온라인쇼핑 10% 성장 그칠 듯”-中 올해 전력 사용량 13% 급증...발전량, 수요에 못미쳐 △경제·금융-대장동 사태 입 연 홍남기 “민간개발 과도한 이익 차단할 것”-KB금융 3분기 누적순익 3.7조 ‘역대 최대’-“해수부가 맞다는데 왜 징계하려 하나”-공공기관 지방이전 인구 유입 ‘제한적’△제16회 웰스 투어-주식·코인으로 번 돈 5000만원 이하 땐 과세 없다는 점 활용해야-“미술품 투자 10만원으로라도 시작을”-“1주택자, 대형 평수로 갈아타기 추천”-“내년 즌시 조정기...성장株 주목하라”△산업-일자리로 화답한 구광모...“3년간 청년 4만명 뽑겠다”-韓, 대형 전기차 씽씽...유럽·中, 소형EV 천국-기관총·경찰용 권총...SNT모티브, 첨단 신형화기 공개-144인치 대형 TV로 짜릿한 레이싱 테트리스 쌓으며 중년 ‘추억 속으로’-싱가포르 혈액제제 정부입찰 SK플라즈마, 6년 독점 공급△산업-총수는 해외경영 시동 직원은 일상업무 복귀-LG CNS ‘대한항공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 성공-카누 맛있게 마시는 비법요? 온수에 녹여 얼음 넣으면 맛도 향도 끝내줘요-CJ대한통운, 로봇·AI 기술로 역량 강화...물류혁신기업 도약△탈모와의 전쟁-‘꿈의 약’ 성공하면 노다지...16조원 규모 탈모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국민 5명 중 1명 탈모...여성·MZ세대 덮쳤다-자기 전 머리 감고 말려야...달걀·소간 등 고단백질 섭취 도움돼△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서재에 꽂힌 오만과 편견△증권-금리상승·배당시즌·호실적...3박자에 춤추는 은행株-‘시몬느액세서리’ 코스피 상장 철회-2차전지 공보주도 ‘흥행불패’...5개 종목 수익률 143%△증권-너도나도 돈방석 VC들...운용자산 ‘1조 클럽’ 입성 줄이어-해외주식 수수료 무료이벤트 이벤트 끝나면 ‘업계최저’로-언론사 이어 쌍용차도...M&A마다 ‘명함’ 뜨는 키스톤PE-“내연차 넘어 전기차로...글로벌 부품 전문기업 될 것”△부동산-토지보상 관련 곳곳 ‘잡음’...3기 신도시 입주 지연 우려-“콘크리트·시멘트 사용 줄이는 모듈러 주택 토탈 솔루션 개발”-“집이 안팔려요”...평촌, 매물 증가율 ‘전국 1위’ 왜?-재건축·재개발 시장 뜨거운데...건설사 수주 실적은 ‘썰렁’△여행-123만 봉사자가 되살린 희망의 바다 충남 태안-[인싸핫플] 인생샷 건질 곳 수두룩하네-[강경록의 미식로드] 달콤·담백·고소함을 한번에△위기의 어촌...희망을 낚아올리다-천혜의 자연 보전한 고즈넉한 항구...‘숨은 원석’ 같은 치유의 바다-간호사서 어부로 변신...“노력한 만큼 결실, 인생의 자주권 찾았죠”△오피니언-[목멱칼럼] 요즘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날ᄁᆞ요-[기자수첩] 野 ‘호남 구애’에 찬물 끼얹은 윤석열-[기고] 고충은 예방신호...귀 기울여야△피플-‘여자니까...’라는 말 가장 듣기 싫어...형사가 천직이죠-박서보 화백·이어령 교수, 금관 문화훈장 받는다-“갈락토올리고당의 피부개선 효과 첫 인정”-서울시 ‘소상공인·디자이너 협업’ 우수 디자인 7개 선정-조남규 이사장 “서울무용제, 대중과 함께하는 축제”△사회-뒷북 압수수색에 내부 갈등설...스스로 불신 키운 ‘대장동 전담수사팀’-용의자는 사망 회사는 쉬쉬...‘독극물 생수’ 미스터리-불법집회 비판 커지는데...민주노총, 내달 또 서울 집결-얀센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 빨라진다-건보 콜센터 ‘반쪽 정규직화’...고용승계 불씨 남겨
2021.10.21 I 김보영 기자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레드 에일도 맛봐볼까
  •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레드 에일도 맛봐볼까
  • LG전자가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로 즐길 수 있는 맥주 종류를 확대한다. 사진 왼쪽부터 흑맥주(Stout), 밀맥주(Wheat), 필스너(Pilsner), 페일 에일(Pale Ale),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 IPA), 레드 에일(Red Ale) 캡슐 패키지. (사진=LG전자)[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LG전자(066570)가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로 즐길 수 있는 맥주 종류를 확대한다.LG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하면서△페일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 △흑맥주 △밀맥주 △필스너 등 5종의 맥주캡슐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 레드 에일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집에서 즐기는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LG 홈브루 고객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레드 에일 캡슐을 추가로 개발했다. 올 들어 지난 달까지 LG 홈브루 전용 캡슐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페일 에일 또는 인디아 페일 에일과 같은 에일 계열을 선택한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레드 에일은 아일랜드식 맥주로 일반 에일 맥주 보다 쓴맛이 적고, 붉은 빛이 감도는 색상, 은은한 캐러멜 향,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캡슐 출하가는 3만9900원이다.LG전자는 기존 홈브루 사용 고객을 위해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인 LG 씽큐(LG ThinQ) 앱으로 이벤트에 응모한 홈브루 사용 고객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레드 에일 전용잔과 캡슐 등이 포함된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를 제공한다.LG전자는 홈브루 사용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t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발효 온도와 시간 등 맥주 제조 알고리즘을 지속 개선해 에일 계열 맥주의 제조 기간이 기존 평균 14일에서 10일로 짧아진다. LG전자는 새로운 맥주 제조 알고리즘을 적용한 홈브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LG 씽큐 앱을 통해 추후 제공할 예정이다.LG 홈브루는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수제맥주제조기로, 집에서도 손쉽게 나만의 프리미엄 맥주를 만들 수 있다.LG전자는 100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함께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개발했다. 캡슐 패키지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 외에 발효를 돕는 이스트(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Hop Oil), 플레이버(맥주향) 등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LG전자는 이 제품에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 △발효, 숙성, 보관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맥주를 만들기 전과 후에 각각 제품 내부에서 맥주와 물이 지나가는 길을 세척하고 살균해주는 온수살균세척시스템 등 독보적인 생활가전 기술력을 집약시켰다.윤경석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은 “보다 많은 고객이 LG 홈브루로 다양한 맥주를 직접 제조하고 맛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페인 포인트를 파악해 고객 니즈를 제품에 적극 반영할 것”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로 즐길 수 있는 맥주 종류를 확대한다. LG 홈브루 제품 사진.(사진=LG전자)
2021.10.21 I 배진솔 기자
'650억원·9만명' 역대급 흥행기록 '키아프'…둑 터진 미술투자
  • '650억원·9만명' 역대급 흥행기록 '키아프'…둑 터진 미술투자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전경. 관람객들이 170여개 부스를 찾아다니며 작품들을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다. 20주년을 맞은 ‘키아프 2021’은 13∼17일 닷새동안 8만 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65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사들이며 역대 최다 관람객,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첫날 ‘350억원’은 그저 시작일 뿐이었다.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KIAF) 2021’이 역대급 매출을 쓰고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A·B홀에서 13∼17일 닷새간 열린 미술장터에서 기록한 미술품 판매액은 650억원. 8만 8000여명이 찾아 단숨에 이전 아트페어 최고치(‘아트부산’ 350억원)의 2배에 달하는 미술품을 사들였다. 20주년을 맞은 키아프가 최대 성과를 내는 경사를 맞은 셈이다. 이제껏 키아프가 세운 최고 판매액은 2019년 310억원. 코로나19로 지난해 오프라인 장터는 열지도 못했다. 올해 분위기는 한마디로 ‘난리법석’이었다. ‘완판’을 기록한 작가는 차고 넘쳐 화젯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다. 원로작가 김구림(가나아트), 이건용·이강소(갤러리현대), 이우환(표갤러리 등), 박서보·하종현(국제갤러리) 등 수억원대 대형작가의 작품들이 줄줄이 팔려나갔고, 중견작가의 선전도 크게 늘었다. 오세열(학고재갤러리·갤러리조은 등), 김정수(선화랑), 유선태(갤러리가이아) 작가 등을 앞세워 최근 떠오르는 별이 된 우국원·정영주·채지민·정성준·윤상윤·이영지 등도 ‘작품이 없어 못 파는’ 작가군에 이름을 올렸다. 10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크고 작은 부스를 연 자리에선 웃지 못할 풍경도 벌어졌다. VVIP 관람일, 개장에 맞춰 뛰어든 관람객들이 작품 한 점을 두고 ‘내가 먼저 왔다’고 벌인 실랑이는 어느 한두 곳만의 진기한 장면이 아니었다. 찾는 이들이 많은 어느 작가의 작품은 벽에 걸지도 못하고 바닥에 놓인 채 컬렉터를 맞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표갤러리 부스에 걸린 작가 우국원의 회화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30호 크기의 ‘지독하게 미운 코로나 바이러스’(Fucking Hate Coronavirus·2021), 20호 크기의 연작 ‘내 엉덩이를 느껴봐’(Feel My Ass·2021) 등은 이미 판매가 완료된 뒤였다. 미술품 투자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올해 ‘키아프’에서 ‘완판’을 기록한 작가는 차고 넘쳐 화젯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논란거리도 없지 않다. 가장 많이 지적을 받은 부분은 ‘VVIP 입장권’. 주최 측 한국화랑협회는 올해 예전엔 없던 ‘VVIP 관람일’이란 걸 만들었다. 일반 공개에 앞서 ‘VIP 관람일’을 두는 건 어느 아트페어에서나 있는 일이지만 ‘VVIP 관람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100장 한정 판매하겠다던 VVIP 입장권(30만원)을 한 포털사이트에서 2000장(1장당 2인 입장)이나 팔았던 게 드러났다. 덕분에 갤러리들에게 VIP 티켓을 할당해 ‘매우 중요한 사람’들에게 고즈넉한 관람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오간 데 없어졌다. 4000명에 달하는 VVIP들은 길게 줄을 늘어서 ‘사진거리’를 만들어준 다음,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한 첫날(15일)보다도 혼잡하게 전시장을 둘러봤다. 부스를 연 갤러리에서도 “이들이 과연 VVIP인가”란 탄식이 튀어나왔다는 후문이다. 350억원 판매가 첫날 이뤄진 것도 사실 이에 따른 여파다. 한 바퀴 둘러보는 대신 이미 ‘찜한 작품’ 혹은 ‘사전예약한 작품’을 거둬가고 통계로 잡았다는 게 맞다. 한 갤러리의 홍보팀장은 “되레 일반 관람객이 다녀간 15∼17일이 키아프의 취지에 맞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정 작가를 향해 돌진하는 것보단 미술시장의 트렌드, 작가·작품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는 뜻이다. ‘과열’이란 말은 미술장터를 연 갤러리스트들이 먼저 꺼냈다. 한 갤러리 대표는 “주도하기보다 끌려가는 느낌”이라며 “거품이 언제 빠질지 무섭기도 하고, 이대로 가도 되는지 정확한 답을 못 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가까스로 소생한 미술시장을 어떻게 지켜나가는가가 관건”이라며 “여전히 세계시장에선 한참 뒤떨어진 우리 작가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과제”라고 조언했다.
2021.10.18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 압박에 中 못가는 EUV…SK 우시공장 어쩌나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美 압박에 中 못가는 EUV…SK 우시공장 어쩌나-부산 센텀시티에 80층 호텔 짓는다-‘공동부유’ 외치는 시진핑, “中진출 韓기업에도 적용할 것”-[사설]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집값 못 잡으면 백약이 무효다-[사설]교부금 곳간 넘치는 지방 교육청, 이래도 더 줘야 하나△줌인&-자동화 시대, 금녀구역이 웬 말? 제조업 현장 누비는 ‘철의 여인’-넷플릭스 보란듯 ‘상생’ 외친 디즈니 “망사용료 내고 창작자와 ‘윈윈’할 것”△진격의 플랫폼, 혁신과 공정사이<9-끝>-“AI, 가짜 거래 데이터 대응 못해”vs“시장 투명화에 도움, 모두에 이익”-“AI 평가기술, 현장서 쓸 수 있을만큼 성숙”-프롭테크 스타트업 이전...부동산원 e-시세 시스템도 있었다△종합-끝날 기미 보이지 않는 미·중 패권다툼...K반도체 전략 수정 불가피-점점 좁혀지는 檢수사망...각자도생 나선 ‘대장동 키맨들’-중국, 70년 전부터 공동부유 추진 ‘사회의 자발적 분배’ 韓서 배워야-홍남기 “디지털세 도입으로 세수 소폭 증가할 것”△인플레 먹구름 짙어진 세계경제-휘발유 42%, 중고차 24% 치솟아...美친 물가-물류대란에...바이든, 삼성에 SOS-‘에너지플레이션’ 충격...中 생산자물가 25년 만에 최고△정치한 고비 넘겼지만...‘대장동 국감·경선 여진’ 이재명 대권행 첩첩산중-‘경선 승복’ 이낙연, 캠프 해단식...당 화합 강조-尹 “대장동 수사 속도 늦어”...洪 “李지사, 욕설·가족문제 있어”-별도 접촉없이...“축하합니다” 덕담, 文대통령-李지사 공식회동 언제쯤-대선 4자 가상 대결...李 34%vs尹 33.7% ‘초박빙’△Global-항공 수요 회복 멀었는데 유가까지 급등...항공업계 ‘한숨’-日중의원 해산...31일 총선 기시다 총리 ‘첫 정치 시험대’-반도체 부족 사태에도...애플 ‘아이폰13’ 생산량 되레 늘어-시진핑 “메르켈은 오랜 친구, 계속 지지해주길”△경제-외국계기업 두곳 중 한곳 ‘법인세 0원’...15곳은 매출 1조원 넘어-10년 뒤 ‘완전 자율운항선박’ 뜬다-국제 환경단체 “韓 녹색회복 기회 놓쳤다”-쿠팡 ‘반값 과징금’ 더는 안돼...공정위, 감액 기준 손질△금융-한발 물러선 고승범 “전세·집단대출 중단없다”-‘PB센터 한계 극복하라’ ‘IB통’ 권광석 도전 진행중-금융권 홍채인증 서비스 ‘로그아웃’-‘재주는 곰이 부리고’...라이나생명 매각에 직원들 뒤숭숭△산업-2025년까지 14.4조 투자...SK ‘그린경영’ 박차-한화에너지, 한화 3대 주주로...김동관 ‘경영 승계’ 속도 내나-집안의 스마트 정원 ‘LG 틔운’...식물라이프 싹 틔운다-르노 ‘조에’ 유럽서 10만657대 판매...1위-무인매장·댄스게임 등...삼성전자, 스타트업 5곳 창업 지원△소비자생활-정용진 ‘호텔 닥공’ 통할까-화학조미료 뺀 ‘하림표 라면’ 나온다-럭셔리 캠핑카 타볼까...1억짜리도 날개돋친 듯△Auto&Life-“아리아, 차 안 온도 높여줘”...말귀 잘 알아듣는 신통방통 스마트카-중고차 매입서 출고까지 260가지 검사 꼼꼼...한국판 ‘카바나’ 도전△아트 in 스페이스-세상을 바꾸고 싶으세요, 마담의 살롱으로 오세요△증권-공매도 배척 말고...개인도 주식 빌려주고 수익 내세요-위메이드맥스 등 조정장애에도 2배 오른 이유 있었네-외화증권 106조원 보관 서학개미 ‘열기’ 여전해△증권-“믿는 도끼 스우파로 ‘오징어 게임’ 넘자”...실탄 채우는 ‘티빙’-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금융투자협회, 서비스 개시-“건축에 IT 솔루션 입혔더니...VC가 먼저 알아봤죠”△부동산-51년된 ‘시범아파트’, 여의도 개발 시범지 되나-국토부장관 만난 여권 구청장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요구-빚 많아 보증보험 가입 못한 임대사업자 ‘구제안’ 추진-SK에코플랜트,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 나서△여행-두 갈래 길...한 섬으로-[강경록의 미식로드]우윳빛 관자...찬바람 불수록 살 오르고 단맛은 풍성-365일 ‘노품달’ 뜬데요△스포츠-홀수해 무승 징크스 깬다 이소영, 시즌 첫승 조준-역그립 잡고 어깨로...퍼트 정확성↑-“120명중 100명이 우승 후보...꾸준한 톱10이 목표”-K푸드 맛들인 PGA 스타 “한식 매일 먹는 안병훈 부럽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부모찬스가 좌우하는 교육·취업의 길, 사회 전체를 약하게 만들어-“더 많은 사람이 나같은 기회 갖도록 앞장설 것”△오피니언-[목멱칼럼]가계부채 인식 따로 노는 정부·금융사-[글로벌View]컨센서스 따른 투자의 유효성-[기자수첩]보편화한 빚투, 규제한다고 줄일 수 없어△피플-최정우의 ‘친환경 리더십’...세계 철강업계 이끈다-‘충청 대망론’ 못 이룬채 JP 곁으로-국가브랜드대상 스포츠 부문 ‘배구여제’ 김연경 수상-“다음 단계 5G 개발하려면 ICT업계 협업 필요”-이미경 ‘세계 엔터시장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에-노무현재단 떠나는 유시민 “시민으로서 함께할 것”△사회-대장동 늑장·편파 수사 논란 불거지자...檢 “이재명도 수사 범주”-자녀·지인 ‘입시 스펙’ 만들어주려고 논문에 이름 ‘슬쩍’ 넣은 서울대 교수들-수도권 모임 8인 확대 유력...밤 12시 영업은 ‘고심’-신생 시민단체가 마을공동체 사업 10년간 600억 독점
2021.10.14 I 노재웅 기자
예산편성부터 대북지원까지…못 하는게 없는 지역 '소통령'
  • 예산편성부터 대북지원까지…못 하는게 없는 지역 '소통령'
  • [이데일리 박철근·김경은 기자] 최근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평소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성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면서 황씨 스스로 사퇴하며 일단락됐지만 지자체장의 무소불위 인사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자체장의 가장 강력한 권한은 인사권에서 출발한다. 행정안정부 관계자는 “지자체장을 ‘소통령’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지방의회 예산과 인사,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권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방의회의 견제는 있지만 사실상 지자체장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예산·인허가 등 권한 망라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자체장은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고 법령과 조례, 규칙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임면, 교육훈련, 복무, 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일괄 처리할 수 있다. 지자체장을 견제·감시할 수 있는 지방의회에 대해서도 의안발의권뿐 아니라 지방의회가 휴회를 할 경우엔 지자체장 자체 판단으로 선결처분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아울러 예산 및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여 제출할 수 있는 예산안의 편성 및 제출권, 계속비 제출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및 제출권, 예산이 성립되지 않았을 경우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예산불성립시 집행권 등 지방곳간을 주무를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여기에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의 사례에서 보듯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권 등 대규모 사업권은 물론 불법주차단속부터 위생감독 등 주민생활 전반에 대한 일상적인 권한까지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일부 규정 개정을 통해 정부 승인 없이도 지자체장이 대북 지원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발부담금 부과·FEZ 착수연기권도 지자체장에게지자체의 권한은 30년만에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1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례·명령·규칙에 의한 지자체장의 권한 외에도 국가사무의 상당 부분을 이관하면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년(1994~2013년)간 중앙정부의 국가사무 중 1만2734개(18.9%포인트) 사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넘어가 지방사무가 전체 사무의 32.3%를 차지하게 됐다. 급기야 국회는 지난해 ‘중앙행정권한 및 사무 등의 지방 일괄 이양을 위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등 46개 법률안을 통과, 올해부터 400개 업무가 추가로 지자체 권한으로 이양된다.이후에도 계속 이관되면서 지난해 1차 지방이양일괄법 통과를 계기로 올 초 모두 16개 부처 400개의 사무처리 권한이 일괄적으로 넘어갔다. 국토개발부의 개발부담금 부과· 징수 권한, 산업부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착수기한 연기권한 및 경제자유구역 내 유치원, 외국교육기관 설립 권한 등이다.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는 2~3차 지방이양일괄법을 제정, 지방이양사무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이 강하다보니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대립 갈등도 빈번하다. 직제상으로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우위에 있지만 같은 선출직인 만큼 기초자치단체장이 고분고분하게 따르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시와 서초구 사이에 불거졌던 재산세 환급문제가 대표적이다. 당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가구 1주택 소유자’ 재산세 부담 감경을 위한 조례를 개정해 재산세 환급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와의 갈등이 불거졌다. ◇자치분권 강화 목소리 높아전문가들은 지자체장의 무소불위 권력을 통제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자치분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일단 중앙정부에서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에 비해 지방정부에서 자치단체장에 대한 지방의회의 견제는 크게 약하다. 지자체 산하단체 설립 및 직원 임명권은 물론 지방의회에 대한 인사 및 예산편성권이 모두 지자체장에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내년 1월 시행되면 지방의회 인사권은 일단 지방의회가 확보하게 되지만 독립기관인 지방의회의 예산편성권은 여전히 지자체장에게 있다. 강윤호 한국해양대 교수(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는 “의회가 집행기관을 대등하게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방의회 예산에 대한 편성권도 지자체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주민과 동떨어져 강력한 단체장-약한 의회 구조를 낳고 있는 현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실정에 맞는 지방정부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국은 단체장 직선제 또는 내각제형을 주민이 선택할 수 있고 미국은 기업의 전문경영인과 유사하게 의회가 선임하는 임명행정관제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는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을 통해 단체장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사전·사후적 견제기능은 미흡하다”며 “주민자치 강화, 내각제형 지자체 등 지방정부의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10.13 I 박철근 기자
길치는 메타버스에서도 헤맸다…수제맥주 ‘진라거’가 궁금해
  • 길치는 메타버스에서도 헤맸다…수제맥주 ‘진라거’가 궁금해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1층이 아니라 2층으로 오세요. 왼쪽 계단으로 올라오세요” “펍(Pub)에서 곧 ‘진라거’ 기자간담회가 시작됩니다. 이쪽입니다. 저를 따라 오세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오뚜기와 협업해 내놓은 수제맥주 ‘진라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7일 게더타운 플랫폼 가상 공간에서 열었다. 실제 이천 양조장(브루어리)의 외관과 생산라인을 그대로 구현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수제맥주 ‘진라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게더타운 플랫폼 가상 공간에서 열었다.(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수제맥주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최초의 기자간담회라 기대됐다. 게더타운을 처음 경험한 기자는 일단 아바타부터 만들었다. 아바타에는 기자들이 입력한 각 회사명과 이름이 함께 보인다. 그리고 이천 양조장에 입장. 신기한 마음에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니며 시설을 보다가 길을 잃었다. 어찌어찌 들어오긴 했는데 나가지를 못했다. 진행자가 마이크를 켜고 2층으로 올라오라고 재촉했다.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현실 길치는 메타버스에서도 길치인가’ 좌절하고 있을때 결국 진행자 아바타가 기자를 데리러 왔다. 졸졸 쫓아간 끝에 2층 펍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70여명의 기자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게더타운에 구현한 이천 양조장 2층 펍(Pub)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모습(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스크린에 발표자료를 띄우고 진라거 소개를 시작했다. 지난 16일 출시한 진라거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의 디자인을 그대로 맥주 캔에 입혔다. 재밌는 디자인이 화제가 되며 출시 2주만에 초도 물량 70만캔이 모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가 강조한 것은 ‘맛에 대한 진정성’이었다. 그는 오뚜기와의 협업 배경을 “수제맥주의 본질인 ‘맛’에 집중해온 어메이징과 오랜동안 맛의 본질에 충실한 국민 브랜드인 오뚜기와의 맛의 기본에 초점을 두고자 기획한 콜라보레이션”이라 설명하며 “진한 맛의 한국형 몰트라거의 맛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라고 말했다. 맥주 이름과 디자인 때문에 ‘라면맛이 나는 맥주냐’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 대표는 “라면에 소주를 먹는 클리셰보다는 진한 국물의 라면과 진한 맥주의 맛과 향의 페어링이 뛰어나다”며 “진한 몰트의 풍미와 함께 라거 특유의 라이트한 바디감으로 폭넓은 음식과 조화롭게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맛 보다는 기발한 콜래보레이션의 수제맥주가 넘쳐나는 요즘 분위기에 편승한 맥주가 아니란 점도 강조됐다. 국산 효모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오뚜기와 함께 전국 전통시장 136곳에서 국내 토종 효모 약 2700개를 채취하고 배양했다. 전남 5일장에서 구입한 누룩에서 분리한 효모, 강원 횡성 시장에서 구입한 보리쌀에서 채취한 효모 등 전국 방방곡곡의 채취한 효모를 활용했다.이천 브루어리 투어 모습(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어메이징의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 투어에서는 어메이징의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을 공개했다. 메타버스 공간은 실제 맥주가 생산 공정과 동일한 순서로 구현됐으며, 메타버스 내 연결된 맥주 생산 설비의 실제 사진과 영상 등 구체적인 자료도 함께 제공돼 몰입감을 높였다.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어메이징이 오뚜기와 함께 맛의 진정성에 초점을 둔 진라거를 더욱 자세히 알리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자간담회를 기획했다”라면서 “이번에 제작한 어메이징의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를 활용해 코로나19 환경에서 비대면 소통에 더욱 익숙해진 소비자 및 기업고객과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2016년 성수동에서 198㎡(약 60평) 규모 외식업 매장으로 시작해 생맥주 도매채널 유통 등을 거쳐 수제맥주 제조사로 거듭났다. 2022~2023년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종합 주류 브랜드 회사로 진화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진라거의 흥행으로 올해 회사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 35억원 대비 43% 성장했다. 내년 3월 경기 이천 2브루어리가 완공되면 연 900만ℓ의 맥주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향후 3~4년 내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21.10.07 I 김보경 기자
슈퍼개미 마인드 외
  • [200자 책꽂이]슈퍼개미 마인드 외
  • △슈퍼개미 마인드(가이 토머스│416쪽│인플루엔셜)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을 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의 60%가 큰 손실을 입었다. 책은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룰 만큼 부를 얻은 글로벌 ‘슈퍼개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자는 역사와 통계의 게임이라는 저자는 대가들의 투자법을 따라가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초속도(아룬 아로라 외│368쪽│청림출판)기술의 빠른 발전, 코로나 팬데믹 등 새로운 변화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며 비즈니스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발 맞춰 전 세계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책은 세계 글로벌 그룹의 디지털화를 이끌어온 맥킨지앤드컴퍼니의 각 분야 리더들이 디지털 전환을 꿈꾸는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실행 전략들을 18가지로 정리해 알려준다.△모빌리티 미래 권력(권용주│228쪽│무블)글로벌 자동차 회사 BMW는 내연기관차의 종말 시점은 늦어도 2050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몇몇 국가에서는 10년 안에 전기차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한다. 모빌리티 부문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미래 일자리와 자본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창줄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달라질 세상을 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변화들을 짚어준다.△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라세 헤제 페데르센│624쪽│워터베어프레스)막대한 자산을 운용하고, 높은 수익을 거두는 자산운용사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사용할까. 많은 투자자가 품어봤을 법한 질문에 경제학과 투자 전문가인 저자는 ‘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으로 그 답을 설명한다. 주식 가격의 비효율을 여러 자산운용자들이 경쟁하며 제한한다는 설명으로 책은 주식 시장의 특성에 따른 투자 전략을 8가지로 알려준다.△인생의 맛 모모푸쿠(데이비드 장│400쪽│푸른숲)한인 2세대 교포인 저자는 2004년 뉴욕에 일본식 라멘을 재해석한 ‘모모푸쿠 누들 바’를 시작으로 ‘쌈 바’ ‘코’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스타 셰프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수십년간 교포로 이방인처럼 살며 우울증, 마약, 술 중독을 겪어왔다. 책은 성공한 셰프, 사업가라는 겉모습 뒤에 감춰진 데이비드 장의 솔직한 자기 고백이 담겨있다.△미러볼 아래서(강진아│288쪽│민음사)지난해 첫 장편소설 ‘오늘의 엄마’를 출간한 강진아의 신작 소설이다. 책은 스물일곱 살 ‘아엽’이 사랑하는 고양이 ‘치니’를 잃어버리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고양이를 잃고도 쉽게 울거나 포기하지 않는 아엽의 복잡한 마음을 따라가며 저자는 가족을 넘어 친구, 이웃 등 우리 곁의 관계와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저마다의 노력에 대해 쓴다.
2021.10.06 I 김은비 기자
"치느님 대를 잇는 K푸드는 떡볶이…고급요리로 해외 공략"
  • "치느님 대를 잇는 K푸드는 떡볶이…고급요리로 해외 공략"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치킨의 계보를 잇는 다음 K푸드는 떡볶이가 될 겁니다”최창호 저스틴에프엔티 대표는 전 세계 유튜버들이 올리는 ‘떡볶이 먹는 영상’에 주목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K푸드의 인기도 날로 치솟는 가운데 특히 떡볶이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민이 먹던 그 빨간 것’에 대한 궁금증이 떡볶이 먹방 영상으로 이어졌고 이후 떡볶이는 간판 K푸드 자리를 꿰찼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를 비롯한 떡류 수출은 전년대비 56.7% 늘었다. 실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지난 4월 CU 편의점 1호를 연 결과, 개점 후 열흘 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가 바로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떡볶이였다. 열흘간 무려 2500컵이 팔렸다. 베트남에서는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두끼에서 식사하려면 긴 줄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여서 올해 7월 떡볶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8% 성장했다. 최 대표는 지금이 떡볶이가 한 단계 퀀텀점프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과거 후라이드 치킨만 먹다가 양념, 강정, 구이, 마늘, 간장 등 점차 다양한 치킨으로 발전하면서 ‘치느님’이라는 별명을 얻은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 떡볶이가 딱 그 시점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떡볶이가 K푸드의 대표가 될 것으로 직감하고 3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거쳐 마라, 로제, 크림 등 다양한 떡볶이 메뉴를 만들었다. 계절별로 각기 다른 토핑을 얹어 차별화를 꾀했다. 떡볶이를 분식이 아닌 요리로 만들겠다며 떡볶이에 대한 광기와 열정을 담아 브랜드 명을 ‘매드셰프’로 정했다. 매장을 먼저 내기 보다는 공유주방에서 요리해 배달로만 판매해 반응을 살폈다. 맛 하나로 승부를 건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판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8월에 일평균 매출액 100만원을 넘어섰다. 최 대표는 “중국과 한국에서 20회 가량 시식 품평회를 통해 500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꾸준히 레시피와 메뉴를 다듬고 있다”며 “배달로만 이정도 성과를 낸 것인데 앞으로 로드샵과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스틴에프엔티의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일단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중국에서 2009년부터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떡볶이의 현지화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후에는 동남아로 눈을 돌릴 방침이다. 이같은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준비가 늦어진데다 공유주방 오픈 후에 쿠팡 화재사건이 터지면서 주문의 90%를 차지쿠팡이츠 탈퇴자들이 이어지는 등 위기도 있었다”며 “그러나 K푸드 열풍을 타고 2024년에는 국내외 3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호(맨 오른쪽) 저스틴에프앤티 대표와 매드셰프 직원들. [사진=저스틴에프엔티]
2021.10.06 I 권소현 기자
"50억 퇴직금요? 아빠찬스 취업부터 잘못됐죠"
  • "50억 퇴직금요? 아빠찬스 취업부터 잘못됐죠"
  • 청년들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받은 50억 퇴직금 못지 않게 곽씨의 화천대유 입사가 '아빠찬스'로 이뤄진 데 대해 분노한다.월 200만원을 주는 직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곽씨가 부친의 추천으로 손쉽게 직장을 구하고 결과적으로 50억원이나 되는 퇴직금을 챙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취업'이라는 첫단추부터 불공정했다는 것이다.대표, 전무, 사원. 2015년 6월 곽씨가 입사할 당시 화천대유의 구성원은 3명뿐이었다. 아직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한 회사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출신 현직 의원이 아들을 소개해 입사했다.이 회사에서 6년간 근무한 곽 씨는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챙겼다. 입사부터 거액의 퇴직금까지 유력 정치인인 부친의 후광이 작용했을 것이란 건 의심이 아닌 확신이다. 29일 오전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대구 남구 곽상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 당 로고 위에 ‘아빠의힘’이라고 쓰여진 로고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스1)非전공·無경력에...취업부터 특혜 곽씨는 ‘비전공, 무경력’이다. SNS를 통해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곽씨는 2015년 연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동일 분야 석사과정을 밟았다.그러던 중 돌연 화천대유 경영지원팀 총무직에 앉았는데, 부동산개발업체 총무직은 곽 씨의 전공과 거리가 멀다.화천대유의 채용 과정도 모두에게 열려 있지 않았다. 곽씨는 '아버지 소개'로 화천대유에 직접 연락을 취해 채용절차를 밟았다고 털어놨다.박영수 특별검사의 딸도 아버지 소개로 입사했다. 길어야 6년간 일하고 퇴직금으로 최소 5억원이상을 챙긴 이 회사의 입사부터가 '불공정'했다는 것이다.오승준(가명·26) 씨는 "이명이 있다고 수십억원을 산재 위로금으로 주는 회사가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쳤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최민지(가명·26) 씨는 "누구는 몇 년간 자소서를 몇 백장씩 쓰고 있는데 누구는 아빠찬스 덕에 단번에 수십억을 벌 수 있는 나라가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29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사진=연합뉴스)ESG시대 입맛대로 채용 시대착오적 발상기업의 채용 과정은 채용 재량이 법률을 위반하거나 사회통념상 공정성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는 내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회적 가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일자리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창출의 수단에서 나아가 가치배분의 대상이라는 공공재 성격도 존재한다. 기업이 입맛대로 채용과정을 진행하는 것은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 다.기업들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하며 노동자의 건강, 안전, 다양성을 비롯한 사회적 영향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추세다.채용 과정에서도 사회적 자원인 일자리를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9월 가석방 후 첫 공식 외부활동으로 ‘청년 채용’ 현장에 찾아 CSR을 통한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사회의 공익적 가치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우리은행은 2017년 채용비리에 연루돼 부정 입사한 20명 중 자발적으로 퇴사한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을 퇴직 조치했다. 당시 불합격한 피해자를 대신해 ‘채용비리 구제’ 특별 수시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도 믿고 지원해줄 수 있다"며 "사회적 이윤에만 점철돼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기업도 윤리성과 도덕성을 갖춰야하며, 이를 어기는 부분에 있어서는 중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박수빈 전수한 기자
2021.10.05 I 박수빈 기자
집콕 추석연휴 '확찐자' 걱정된다면, 저칼로리 식음료 어때요
  • 집콕 추석연휴 '확찐자' 걱정된다면, 저칼로리 식음료 어때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올해 추석 역시 코로나19 여파 속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귀성길 자제와 가족 간 모임 제한 등으로 나홀로 집콕(집에 머물기) 추석 연휴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긴 연휴 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20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인 51.9%가 ‘추석 귀성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명 중 1명은 집콕 추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추석 연휴 중 이동 등 활동량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고열량 음식 섭취에 따른 부담도 늘 수 있다. 이럴 때 포만감을 느끼면서도 열량은 낮은 저칼로리 메뉴를 식사 대용으로 활용해 볼 만하다.동아오츠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나랑드사이다’.(사진=동아오츠카)기름진 음식을 먹다보면 청량하게 톡 쏘는 탄산음료에 손이 절로 가게 된다. 하지만 고칼로리 음식과 함께 당 함량이 많은 탄산음료를 곁들이면 과한 열량을 섭취하기 일쑤다. 이럴 때 저칼로리 혹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로 대체하면 좋다.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는 지난 2010년 6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칼로리 부담 없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다. 맛을 꾸준히 개선하며 ‘싱겁다’ 등의 인식을 바꿔가면서 소비자층을 넓혀 왔다.제로칼로리 나랑드사이다는 칼로리 뿐만 아니라 색소, 설탕, 보존료 등을 첨가하지 않은 ‘4제로’ 사이다다. 레몬 농축 과즙을 더해 산뜻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을 살렸다는 평가다.풀무원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사진=풀무원식품)풀무원은 최근 밀가루 면을 대체한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을 선보였다. 건강과 다이어트 등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풀무원 건겅한 두부면은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국물이나 소스가 잘 배도록 만들어졌다. 두부면은 밀가루 면에 비해 칼리는 낮지만 소화도 잘 되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도 크다.포장을 뜯고 충진수를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구면 바로 면 요리가 가능하고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파스타, 비빔면, 짜장면 등 기존의 면 요리를 더욱 가볍게 즐길 수 있다.오뚜기 ‘오뮤 곤라이스’ 3종.(사진=오뚜기)오뚜기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를 통해 쌀밥 대신 가볍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곤라이스’ 3종을 출시했다. 곤라이스는 곤약을 쌀 모양으로 가공한 ‘곤약쌀’을 주 재료로 한다. 여기에 귀리(오트), 보리, 현미 등 잡곡을 혼합해 낮은 열량 대비 높은 포만감과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오뚜기 오뮤 곤라이스는 ‘귀리잡곡’, ‘버섯된장’, ‘제육고추장’ 3종으로 개인의 입맛에 따라 밥맛을 선택할 수 있다. 3종 모두 열량이 200kcal 이하로, 기존 흰 쌀밥보다 가볍다. 전자레인지 또는 끓는 물에 데워서 바로 먹는 간편한 즉석밥이다.취향에 따라 반찬을 곁들어 먹거나 쌈 채소 혹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양배추와 함께 쌈밥으로 즐겨도 좋다. 곤약밥 위에 샐러드와 닭가슴살, 소고기 등을 곁들어 다양한 보울 푸드(Bowl food) 레시피로도 활용하기 좋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활동량이 줄면서 포만감은 주되 칼로리는 낮은 식음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주말과 연휴 등 자칫 고칼로리 음식 소비가 많아질 수 있을 때 저지방·저탄수화물·저당 식품을 끼니로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1.09.20 I 김범준 기자
골동품·한약재·수목원까지…없는거 빼고 다 있다
  • 골동품·한약재·수목원까지…없는거 빼고 다 있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에는 명절을 맞아 특색있는 전통시장들이 자리한 동대문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약령시부터 골동품이 가득한 고미술상가 그리고 풍물시장, 경동시장에서 우리의 멋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시험림에서는 과거 대중에게 오픈되지 않았던 만큼 잘 보존된 다양한 식물들을 함께 볼 수 있어 도심 속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골동품이 즐비한 답십리 ‘고미술 상가’◇골동품이 즐비한 답십리 ‘고미술 상가’답십리(踏十里)라는 지명은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도성에서 10리 떨어진 땅을 밟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1980년대부터 청계천, 아현동, 황학동 등지에 흩어져 있던 고미술상들이 답십리로 모여들어 상가 거리를 형성했다.답십리역 대로변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삼희아파트가 나타난다. 아파트 1층의 상가 구역 앞에는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유물들이 길가로 쏟아져 나와 있고 복도에는 한옥의 문, 창살, 장식장 등이 빼곡하게 놓였다. 공예품, 도자기, 석물, 그림 등 각양각색의 물건은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고급스러운 고미술품부터 가볍게 꾸밀 수 있는 소품까지 수많은 골동품이 진열돼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고미술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들이 주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국내 고객들의 발걸음이 주를 이룬다. 답십리 고미술 상가를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가게 한 곳을 정해 나만의 단골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고미술 상가 방문 후에는 노포 맛집인 ‘성천막국수’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로 약 10~15분 거리에 있는 30년 전통의 막국수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물막국수는 오로지 동치미 국물만을 이용하고, 고명과 양념을 곁들이지 않아 막국수 본연의 맛에 집중하게 한다.노포 맛집인 성천막국수에서는 오로지 동치미 국물만을 이용해 막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서울풍물시장’한국전쟁 이후 청계천 인근에 고물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풍물시장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전국의 골동품상과 수집가들이 모여들면서 시장을 형성해 ‘황학동 도깨비시장’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 물품의 다변화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벼룩시장’ - ‘도깨비시장’ - ‘개미시장’ - ‘만물시장’ - ‘마지막 시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만큼 천의 얼굴을 간직한 시장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이후 2003년에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2008년에 ‘서울풍물시장’으로 명칭이 바뀌며 서울을 대표하는 중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풍물시장은 색깔별로 구역을 지정해 물품을 판매한다. 화려한 골동품이 줄을 잇는 녹색동의 모습이다.시장은 총 2층으로 색깔별로 구역을 지정해 간판의 색을 맞추어 시장을 찾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1층의 노랑동은 생활잡화, 주황동은 구제 의류를, 초록동은 각양각색의 골동품을, 빨강동은 먹거리를 파는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2층의 남색동은 생활잡화를, 파랑동은 의류를, 보라동은 취미생활 용품을 판매한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초록동의 골동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놋그릇부터 동양의 고미술품, 유럽풍의 장식품이 가득 차 있다. 2층에는 60~70년대 서울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테마존인 ‘청춘 1번가’가 있다.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교복을 대여해주는 청춘사진관, 옛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레코드 방, 추억의 만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만화방, DJ가 있는 음악다방 등으로 꾸며져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즐길 수 있다.풍물시장 안에는 ‘빨강동’이라 불리는 식당가가 있다. 여러 점포가 들어선 만큼 국밥류, 면류, 불고기, 생선구이 등 메뉴도 다양하다. 날씨나 기분에 따라 끌리는 음식을 골라 가게를 방문해보자. 먹자골목 특유의 구수한 냄새와 상인들의 손맛이 더해져 맛이 좋다. 약령시 상가 골목은 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인 만큼 다양한 한약재들이 즐비해 있다.◇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 ‘서울약령시장’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보제(普濟)원은 조선 시대 백성들에게 의술을 베풀던 의료기관이다. 서울약령시장은 옛 보제원 터에 자리 잡고 질 좋은 약재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의 약령시로 공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서울약령시에서 거래될 만큼 규모가 크다.서울약령시장은 제기동역부터 경동시장 사거리까지 골목길 사이 사이로 수많은 약재상과 한의원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약령시장 골목 깊숙이 들어가면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 있다. 한의약과 관련된 유물과 다양한 약재를 전시하고 있어 시장에 왔을 때 함께 방문해 볼 만 하다. 한약재를 넣은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체험, 온열안마배드에 앉아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한방팩을 처방받는 보제원 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어 몸으로 느끼는 한방 관련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웰니스 여행지이기도 하다. 약령시 골목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 식당들이 있다. 그중 연탄불에 돼지갈비를 굽는 감초식당과 경동연탄돼지갈비, 30년 넘은 세월 동안 갈비탕과 도가니탕을 팔아온 토성옥 등이 대표적이다. 점심시간에는 가벼우면서도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토성옥에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오랜 시간 끓여낸 육수의 맛이 맑고 깊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경동시장의 건어물 코너의 모습◇7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경동시장’경동시장은 ‘약령시’와 맞닿아 과거에는 따로 구분 없이 ‘경동한약상가’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를 파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고추, 버섯, 도라지나 인삼, 수삼 등을 함께 취급하면서 점포가 점점 늘어났다. 이후 수산시장과 청과물시장까지 갖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기동역부터 청량리역 사이의 상권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경동시장 2층과 3층에는 색다른 공간인 상생 스토어가 있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시장에 매출이 감소하자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2층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을, 3층에는 청년몰을 입점시킨 상생 스토어가 탄생했다. 2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카페, 인삼 판매장과 함께 노브랜드 매장을, 3층에는 ‘서울훼미리’라는 이름으로 청년몰을 만들었다. 청년몰은 청년들의 젊은 감각이 입혀진 음식을 먹거리로 내놓는 푸드코트와 디저트를 파는 점포가 들어섰다. 마트와 시장이 공존할 수 없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생의 가치를 담았다.경동시장은 동대문구의 지원으로 온라인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신선한 채소, 수산물, 육류 등을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동대문구 지역 내에 2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5000원이며 배달료 4000원이 추가된다.경동시장에 왔다면 ‘청년몰의 푸드코트’를 이용해 보자. 약 20여 개의 청년 업체가 입점해 중화요리, 분식, 한식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맛과 부담 없는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시장을 벗어나 청량리역 2번 출구로 가면 ‘청량리 먹자골목’이 있다. 먹자골목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감자탕, 닭볶음탕, 아귀찜 등 다양한 가게가 즐비해 있다.5-4. 홍릉시험림 길 건너에 위치한 영휘원과 숭인원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다.◇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이 가득한 도심 속 휴식처 ‘홍릉시험림’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에도 숲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정식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시험림’이다. 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의 동쪽 천장산 남서 자락에 임업시험장을 창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조성되었다. 현재는 국내외 다양한 식물유전자원 총 2,035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고 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1990년대부터 숲을 개방하여 평일에는 생태학습 교육장, 주말에는 자유 관람으로 도심 속 휴식처가 되고 있다.명성황후는 1895년에 일제에 의해 경복궁 곤녕각에서 시해된 후 폐위되었는데, 1897년에 복원되어 국장을 치르고 이곳에 묻혀 ‘홍릉’이라고 불렸다. 1919년 고종 황제가 승하한 후 명성황후의 능을 고종의 능인 홍유릉으로 이전하여 합장하게 되면서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홍릉시험림 입구의 모습이다.수목원은 침엽수원과 활엽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 수목원부터 제8 수목원까지, 그리고 약용식물원과 난대식물원, 조경수원까지 총 11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오랜 시간 연구원으로 개방되지 않던 숲이라 입구에서부터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고요한 어머니에 품속에 안긴 듯 아늑하게 산책하기 좋다.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10:30, 13:30, 15:30)에 예약을 통한 해설사 투어만 가능하고 주말에는 정해진 시간(10:30, 14:00)에 예약 없이 해설사 투어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순헌황귀비는 을미사변 이후 아관파천 때부터 고종을 모신 후 후궁이 되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로 알려진 영친왕을 낳았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2021.09.19 I 강경록 기자
'콩고기' 두루치기·잡채로 집콕 추석 음식 해볼까
  • [내돈내먹]'콩고기' 두루치기·잡채로 집콕 추석 음식 해볼까
  •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마이셰프(MYCHEF) 채소 위주 식단 밀키트 브랜드 ‘채소가든’의 ‘미나리 두루치기’(왼쪽)와 ‘고추잡채 꽃빵’을 명절 음식 삼아 요리해 시식해봤다. 고기 없이 ‘콩단백 슬라이스’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민족 명절 한가위를 맞아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올해 추석은 주말 이틀이 온전히 붙어 긴 5일 연휴가 됐다. 돌아오는 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을 마저 휴가를 낸다면 최장 9일의 초가을 휴가를 만끽할 수 있다. 좋다.긴 연휴 만큼 먹거리가 신경이 쓰인다. 올해 추석 역시 코로나19 여파 속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귀성길 자제와 가족 간 모임 제한 등으로 나홀로 집콕(집에 머물기) 추석 연휴를 보내는 경우가 늘다 보니 명절 음식로 분위기를 내기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명절 음식하면 손맛 가득 채소 가득한 전통 한식인데, 재료 준비도 그렇고 요리에 손이 많이 가다보니 1인 가구에서 직접 해 먹기엔 그저 언감생심이다.그럴 땐 밀키트(meal-kit)지. 배달 음식에 아쉬움이 있다면, 직접 반조리하는 약간의 수고스러움과 맞교환해 주면 된다. 마이셰프가 최근 출시한 ‘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와 ‘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을 골라본다. ‘채소가든’은 마이셰프가 ‘콩고기’(콩단백 슬라이스)를 활용해 지난 6월부터 업계 최초로 새롭게 선보인 채소 위주 식단 밀키트 라인업 브랜드다.마이셰프 ‘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 밀키트.(사진=김범준 기자)마이셰프 ‘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 밀키트.(사진=김범준 기자)마이셰프 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 패키지 1개 내용물은 455g에 열량은 668㎉다. 콩단백 슬라이스 2팩에 미나리, 양파·대파·홍고추·청양고추, 그리고 고추장 소스가 각각 1팩씩 들어 있다. 미나리와 양파와 대파는 잘 다듬어져 있어 흐르는 물에 살짝 세척해주고, 고추와 콩단백 슬라이스만 마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재료 준비는 약 1~2분만에 간편하게 끝난다.마이셰프 ‘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 밀키트 구성물.(사진=김범준 기자)재료 준비가 끝났다면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데워준 뒤 미나리와 소스를 뺀 모든 재료들을 한 번에 넣고 강불에서 약 2분간 볶아준다. 이어 미나리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불을 잠시 꺼준다. 미나리의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여기에 소스와 물 180㎖를 마저 넣어주고 강불에서 3분간 잘 볶아준다. 소스를 자작하게 해서 먹고 싶다면 조금 더 볶아주면 된다.‘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 조리 과정.(사진=김범준 기자)조리를 마친 음식을 접시에 잘 옮겨 플레이팅 해주면 주면 ‘미나리 두루치기’ 요리가 완성된다. 흡사 제육볶음과 같은 비주얼이 제법 그럴싸하다. 재료 준비부터 음식 완성까지 총 조리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완성된 ‘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 요리.(사진=김범준 기자)마이셰프 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의 패키지 1개 내용물은 560g에 열량은 864㎉다. 콩단백 슬라이스, 표고버섯채와 죽순편, 꽃빵(5개), 청피망, 홍피망, 양파 슬라이스, 그리고 간장소스와 고추기름이 각각 1팩씩 담겨 있다. 채소 재료들을 흐르는 물에 한 번씩 세척해준 뒤 물기를 제거해준다. 통째 있는 피망과 콩단백 슬라이스는 마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약 2~3분만에 재료 준비가 간편하게 끝난다.마이셰프 ‘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 밀키트 구성물.(사진=김범준 기자)재료 준비가 끝났다면 팬에 물 50㎖와 콩단백 슬라이스, 소스 1큰술을 먼저 넣고 1분간 골고루 볶아준다. 이어 고추기름을 두른 뒤 모든 채소 재료를 넣고 강불에서 마저 1분간 잘 볶아준다. 이후 남은 소스를 양껏 넣고 재료에 잘 배고 자작해질 때까지 마저 수 분간 볶는다. 꽃빵은 마르지 않도록 물기를 살짝 적신 뒤 그릇에 담고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서 1~2분(가정용 700W 기준) 돌려 따끈하게 데워준다.‘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 조리 과정.(사진=김범준 기자)조리를 마친 음식을 접시에 잘 옮겨 플레이팅 해주면 주면 ‘고추잡채 꽃빵’ 요리가 완성된다. 비주얼과 풍미가 약간 중식 요리 같지만, 취향에 따라 당면을 별도로 추가해주면 우리 명절 음식상으로 먹는 잡채 요리로 갈음해 볼만할 것 같다. 재료 준비부터 음식 완성까지 총 조리 시간은 10분 남짓이다.완성된 ‘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 요리.(사진=김범준 기자)이제 즐거운 식사 시간. 가족, 친척들과 함께 하는 한 상 가득한 명절 음식은 아니더라도 손맛을 담은 채소 가득한 한식으로 간단하게 기분을 내봄직하다. 준비한 두 가지 음식에서 풍겨지는 미나리와 고추장, 간장과 표고버섯의 풍미가 식탁을 가득 채운다.‘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 시식 모습.(사진=김범준 기자)채소가든 미나리 두루치기는 얼핏 보면 제육볶음스럽다. 고추장 소스가 잘 버무러진 콩단백 슬라이스가 마치 잘 익은 부드러운 돼지고기처럼 보인다. 실제 고기가 주는 육질의 식감과 육즙의 풍미는 없지만, 씹다보면 제법 쫄깃한 고기 먹는 기분이 난다.뻘겋게 소스 입은 미나리와 양파 등 채소도 함께 곁들이니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더욱 살려준다. 미나리의 향긋한 풀 내음과 함께 콩단백 슬라이스로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니 왠지 건강해진 기분이 드는 건 덤이다.‘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 시식 모습.(사진=김범준 기자)채소가든 고추잡채 꽃빵은 간장과 고추기름의 풍미가 기분 좋게 코끝을 찌르며 침샘을 자극한다. 콩단백 슬라이스와 표고버섯, 죽순편, 피망, 양파 조각을 한 젓가락으로 큼직하게 집어 들고 한입에 와앙 넣어준다.짭쪼롬한 간장 소스와 매콤 알싸한 고추기름의 조화가 좋다. 갖가지 재료들을 입 안에서 함께 씹어주며 음미하니 콩단백 슬라이스는 그냥 얇게 채 썬 소고기 같은 느낌이다. 조금 짜고 자극적이다 싶을 때 부드럽고 쫄깃한 꽃빵을 한입 베어 먹으면 밸런스가 좋다. 탄수화물이 주는 기분 좋은 포만감은 덤이다.약소하지만 단출한 집에서 명절 음식스러운 한식을 직접 간편하게 해 먹었다는 뿌듯한 기분이 제법 괜찮다. 그래도 아쉬우니 추석 당일에는 부모님 얼굴 뵙고 차례상 한끼 마저 먹어야겠다. 모두 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어려운 요즘과 허전한 명절이지만 이렇게나마 위안을 삼아 본다. 잘 먹었으니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따듯한 소원을 빌어야겠다.
2021.09.18 I 김범준 기자
‘이번 추석엔 부모님 행동 살펴 치매 조기 발견하세요!’
  • ‘이번 추석엔 부모님 행동 살펴 치매 조기 발견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곧 다가오는 긴 연휴의 추석,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라면 한번쯤 부모님의 치매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치매 환자가 15분에 1명꼴로 증가하고 있어, 가족 단위에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 치매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이미 60세 인구가 전체 14%를 넘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 약 79만 명, 2024년에는 100만 명, 2039년이 되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조기 치료 시 치료가 심해지는 것을 3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고, 시설 입소 시기도 2년 이상 늦출 수 있다”며 “최근 미국 FDA에서 부분 승인된 알츠하이머병 치매 원인 치료약물도 초기나 치매 전단계에 효과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사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이 초기 치매나 치매 전단계 상태라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치매가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나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모이게 되면 치매의 초기 증상 체크포인트 6가지를 주의깊게 살펴 부모님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어머니의 음식 맛이 변했는지 보자. 치매가 진행되면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게 된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 초기에는 후각과 미각이 떨어지면서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음식 맛이 예전과 달라진다. 두 번째는 TV 볼륨이 커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TV 소리에 대한 이해력이 낮아져 소리를 키우기도 한다. 세 번째는 낮잠이 많아진다. 낮잠이 많아지고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루이소체 치매환자에게 많이 보이는 초기 증상이다. 이와 함께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행동이 느려진다면 병적인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봐야 한다. 네 번째는 성격의 변화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존과 달리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심이 많아진다. 이러한 성격 변화는 전두엽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주요 현상이다. 다섯 번째는 길눈이 어두워진다. 이는 시공간기능 저하에 따른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나타난다. 여섯 번째는 기억력 저하이 현저히 저하되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위의 6가지 증상이 보이면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박기형 교수는 “최근에는 진료기관을 찾기 전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어 부모님의 치매 여부가 의심된다면 가족들끼리 게임 삼아 한번 해보는 것도 좋다”며 “명절과 같은 때 부모님의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몇몇 부분만 잘 관찰해 적기에 검사를 받으면 치매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종류에 따라 원인도 가지각색치매는 원인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세분화할 수 있고, 위험요인도 다르다. 치매의 종류는 7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지적능력이 저하되는 신경퇴행성 치매, 기타 뇌손상, 알코올 중독,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대사장애, 산소결핍, 저혈당 등으로 발생하는 치매 등이 있다. 이 중 10%는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치매는 이 혈관성 치매이다.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단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의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 치매의 악화를 느리게 할 수 있다. 신경퇴행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환시를 동반하는 루이소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이들 치매는 완치되지 않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다.박 교수는 “초기 치매로 진단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한다면, 진행을 늦추거나 원인에 따라서는 완치할 수 있는 치매도 있다.”며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1.09.17 I 이순용 기자
 자박자박 걸어가 가만가만 다가오는 가을을 맞다
  • [여행] 자박자박 걸어가 가만가만 다가오는 가을을 맞다
  • 충북 청주 상당산성 남암문 부근에서는 성벽 둘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하늘은 나날이 푸르고 깊어진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들판과 그 배경화면도 새파란 하늘이다. 이 하늘 아래를 걷다보면 더 높아서 푸른 하늘과, 깊어서 더 푸른 청정 호수를 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들어 분위기까지 한적하다. 맘 놓고 쉽게 어디를 가기도 애매한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그나마 한적한 충북 청주를 찾아간다. 옛 성곽의 돌담으로 가을 햇살이 날아와 박힌 둘레길과 햇살 머금은 물살 잔잔한 호수 경치가 펼쳐지는 곳들이 있어서다. 그 푸른 하늘 아래 깔린 길을 걷다보면, 그저 눈에 들어오는 눈부신 풍경만으로도 몸의 휴식을 얻고 마음의 양식을 거둘 수 있다. ◇천년의 풍파를 겪어온 성곽길 ‘상당산성 둘레길’청주에서 이른 가을 가장 걷기 좋은 길은 상당산성 둘레길이다. 청주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있어 청주 시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 코스다. 총 4.2km의 길로, 보통은 남문 못 미쳐 마련된 주차장에서 남문으로 오르거나, 한옥마을 앞에 차를 세운 뒤 산성저수지를 끼고 난 길을 따라 나무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남문∼남암문∼서문∼동암문∼동문∼동장대∼남문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기본적이다. 1시간 정도 걸린다. 걷는 내내 청주와 청원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성안에는 여러 음식점도 있어 가을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이른 가을 가장 걷기 좋은 상당산성 둘레길길의 시작은 남문 밑 주차장. 곧바로 널따란 잔디밭이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 길을 조금 오르면 남문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성벽 위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걷게 된다. 남암문까지의 500m 구간은 내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시원한 조망을 원한다면 성벽 위 길을, 아직은 강한 햇살을 피하려면 바로 오른쪽 소나무 숲 그늘 길을 선택하면 된다. 중간중간 길이 트여 있어 두 길을 번갈아 가는 것도 좋다. 남암문과 그 아래는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발 디딜 틈이 없다.남암문을 지나면서부터 성벽 둘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져 있다. 화강암으로 된 수직성벽은 높이가 2∼4m 정도다. 가파른 산비탈에 세워져 있지만 성벽 위로 탄탄하게 다져진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걷기도 편하다.서문까지의 1.1㎞ 구간은 걷는 내내 조망이 일품이다. 청주시 전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천안까지도 볼 수 있다. 동암문을 거쳐 동문, 출발지인 남문으로 가는 구간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다. 잠시 앉아 있으면, 종종 다람쥐가 찾아와 말을 건네기도 한다. 여기서 동장대 아래 한옥마을로 내려오면 걷기가 끝난다.지난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모두의 정원이 된 ‘대통령의 별장’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최고 권력자의 별장으로 사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하며 20여 년간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휴가 보냈다.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지난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관리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하면서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후 청남대는 모두를 위한 숲과 정원이 됐다.청남대로 들어서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보내는 것은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의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들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조용히 계절을 갈무리하는 나뭇잎들과 맑은 가을 햇살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한다.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 가을 향기를 전하는 국화 등 가지런히 정돈된 꽃들이 늘어섰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도 선명한 빛깔의 마리골드를 배경으로 위엄을 뽐낸다. 더 이상 대통령이 머무르는 곳은 아니지만,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둥근 반송들이 호위하는 길을 지나 대통령이 머물렀던 거실과 침실, 손님방 등이 있는 본관을 둘러보고 나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숲길로 이어진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길은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특히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길은 ‘노무현 대통령길’.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이어져 가을이면 빨강, 노랑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하게 물들어서다. 약 1km의 짧은 길이지만, 운치에 젖고 낭만을 느끼게 하는 가을 길이다.문의문화재단지에서 바라본 대청호◇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충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32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법 유명한 길이다. 시골스러운 투박함을 간직한 문의마을을 살짝 지나면 병풍처럼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눈앞에 와 선다. 그리고 곧 양성산 언덕바지에 문의문화재단지가 나그네를 맞는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비대면 여행지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다.이곳은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고자 조성한 공간이다. 4만여 평(약 13만 2000㎡)의 대지 위에 민가 5동, 관아건물 1동, 성곽 및 성문 1개소, 유물전시관 1개소와 주차장이 있다.주차장에서 곧장 양성문으로 들어서면 장승과 솟대 앞에 넉넉한 호수의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선사시대 돌무덤의 하나로 특히 청동기시대를 가늠케 하는 고인돌과 다산을 상징하는 기자석을 돌아서면 충신문과 효자각이 마음에 깨달음을 일러준다. 단지 위로 올라가면 중부지방에서 보기 드문 돌너와집(부용민가)도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의현의 관아 객사 건물인 문산관을 비롯해 서길덕 효자각, 김선복 충신각 등의 옛 비석도 이전돼 있다. 마치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빛햇살을 잘 받아든 대청호를 애잔한 추억과 고즈넉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하다.옥화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청석굴’동굴 안에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미원면의 ‘청석굴’도 이른 가을에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옥화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명소다. 옥화9경은 달천 주변으로 숲과 나무, 기암괴석, 물길이 만들어낸 9곳의 비경을 말한다. 달천변을 따라가면 청석굴을 시작으로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을 지나 마지막 9경인 박대소를 만날 수 있다. 청석굴은 구석기 유적지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가 발견됐다. 오래전 우리 선조가 생활했던 그대로를 간직한 동굴인 셈이다.
2021.09.17 I 강경록 기자
'고양이 쏴 죽이고' 동물판 n번방 운영자, 벌금 300만원
  • '고양이 쏴 죽이고' 동물판 n번방 운영자, 벌금 300만원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고양이를 화살로 쏴죽이는 모습 등 동물을 학대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이른바 ‘동물판 n번방’ 채팅방 운영자에게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어전문방’ 방장 조모씨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재판부에 정식재판청구 취하서를 제출했다.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어전문방’에 올라온 길고양이 학대 사진. (사진=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조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소재 집에서 이 방에 접속해 강아지·쥐 등을 잔인하게 죽이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피고인이 이에 불복해 냈던 정식재판 청구를 취하함에 따라 약식기소에 따른 벌금형이 그대로 확정된다.‘고어전문방’은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신체를 자르는 방법과 학대 영상·사진 등을 공유해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다. ‘동물판 n번방’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방에는 약 8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제보를 받은 동물자유연대·카라 등 시민단체는 지난 1월 이 채팅방 이용자 등을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고어방 참여자들이 동물포획법부터 살아 있는 동물을 자르는 법 등을 공유했다며 고발장을 냈다. 실제 해당 방에는 직접 동물을 살해하는 영상과 사진을 올린 참여자가 있었고 구성원들은 “참새 쪼만해서 해부할 맛 나겠나” “길고양이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 하나” “죽일만한거 눈앞에 나타나면 좋겠다” “두개골까지 으스러뜨리는 소리가 난다”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조씨 등 피의자 3명을 특정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2021.09.15 I 정시내 기자
'칠리크랩'과 '나시고랭'과 '자몽맥주'로 이국적 한끼
  • [내돈내먹]'칠리크랩'과 '나시고랭'과 '자몽맥주'로 이국적 한끼
  •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LF푸드 모노키친(MONO KITCHEN)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과 CJ푸드빌 ‘빕스(VIPS) 나시고랭 라이스’와 오비맥주 ‘호가든 포멜로(Hoegaarden Pomelo)’를 페어링한 동남아 요리로 이국적 한끼를 해봤다. 셋의 궁합이 제법 좋다.(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니 콧바람을 쐬고 싶어진다. 딱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때인데 코로나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당장 여행을 가지 못하니 해외 현지에서 먹던 이국적인 음식으로 기분이라도 내야겠다.올 여름 유난히 무더운데다 아직도 한낮엔 더워서 그런가. 동남아 요리가 어울릴 것 같은 기분이다. 특유의 강렬한 향신료 풍미 요리와 열대과일을 활용한 음료 등 이국적인 맛을 생각하니 벌써 입맛이 돈다. 개인적으로 낯선 현지 음식들을 필터링 없이 즐겨 잘 먹는 편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동남아 요리하면 또 해산물이지. LF푸드 홈다이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모노키친(MONO KITCHEN)’이 최근 출시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을 골라본다. 사실 아직 싱가포르는 가본 적이 없지만 인근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갔을 때 먹었던 크랩(crab·게)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LF푸드 모노키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사진=김범준 기자)동남아 스타일로 메인 요리가 정해졌으니 느낌을 맞추고자 밥은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빕스(VIPS)’가 선보인 가정간편식 ‘빕스 나시고랭 라이스’로 정한다. 나시고렝(nasi goreng)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 요리를 말한다.페어링(pairing·궁합 맞추기)할 음료(라고 적고 사실 술)도 빠질 수 없지. 오비맥주 벨기에 밀맥주 브랜드 ‘호가든(Hoegaarden)’이 여름 한정으로 출시한 ‘호가든 포멜로(Pomelo)’ 캔맥주도 데리고 온다. 포멜로는 동남아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몽 계열의 열대 과일이다.CJ푸드빌 ‘빕스 나시고랭 라이스’.(사진=김범준 기자)LF푸드 모노키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은 1팩 내용량 총 500g의 냉동보관 식품이다. 패키지는 먹기 좋게 손질 돼 포장된 꽃게 몇 마리, 꽃빵, 칠리소스, 그리고 비법 레시피카드로 구성했다. 기본적으로 프라이팬을 활용한 볶음 요리고 약 15~20분가량 소요된다. 1팩이 2인분이라고 하지만 밥을 적게 먹고 요리를 많이 먹는 취향이라면 충분히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이다.먼저 꽃게를 흐르는 물에 가볍게 세척해준 뒤 물기를 ‘꼭’ 제거해준다. 곧 기름을 두룬 프라이팬에 들어갈 아이들이라 물기가 남아 있으면 주방 사방천지에 기름이 미스트처럼 튀고 퍼지는 기름쇼를 구경할 수 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씻어 준 게 조각들을 넣고 약불에서 5분 정도 골고루 볶아준다. 기자는 이 때 비린내도 잡고 풍미를 끌어올릴 겸 통후추를 갈아 약간 뿌려줬다.LF푸드 모노키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사진=김범준 기자)게가 빨갛게 잘 익혀졌다 싶으면 동봉된 칠리크랩소스를 물 150㎖와 함께 팬에 넣고 중불에서 5~10분 동안 끓이며 잘 졸여준다. 레시피에는 마지막 단계에서 계란 반 알을 풀어 넣어주면 더욱 요리의 맛과 멋이 살아난다고 안내한다. 기자는 아쉽게도 당장 냉장고에 달걀이 다 떨어져서 패스했다.칠리크랩에 함껴 곁들일 꽃빵은 냉장 또는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해동한 후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5분간 튀기듯 조리해주거나, 찜통에 4분간 쪄주면 된다. 기자는 둘 다 귀찮아 꽃빵에 물을 살짝 적시고 전자레인지에 수 분간 돌려 쪄줬다. 그래도 충분히 말랑 쫀득 괜찮게 잘 데워져 만족스럽다.LF푸드 모노키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사진=김범준 기자)CJ푸드빌 빕스 나시고랭 라이스는 1팩 내용량 총 460g의 냉동보관 식품이다. 패키지 안에는 볶음밥이 1인분씩 2팩으로 소포장돼 있다. 해동하지 않은 냉동상태 그대로의 볶음밥을 기름 1작은술을 두른 프라이팬에 약 3~4분간 볶아주거나, 용기에 담아 랩을 씌은 후 전자레인지에 약 3~4분(가정용 700w 기준) 동안 데워주면 돼 간편하다.오비맥주 호가든 포멜로 캔맥주는 미리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 뒀다가 요리와 상 차림이 다 끝나면 전용 컵과 함께 꺼내와 세팅을 마무리해 준다. 호가든 포멜로는 캔 측면에 ‘호가든 마시는 법(Drink the Hoegaarden Way)’을 간단한 네 컷 삽화와 함께 안내하고 있다. 먼저 시원하게 해준 호가든을 전용 유리잔에 3분의 2가량 따라준 후, 캔에 남은 음료를 흔들어 충분한 거품을 내준 뒤 마저 위에 부워주는 순서다. 새삼 확인하지 않아도 주당들은 이미 알아서 잘 해 먹고 있을 것이다.LF푸드 모노키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사진=김범준 기자)말이 길었다. 일단 먹자. 모노키친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은 역시 진리의 매콤달콤한 맛이다. 여기에 강황을 조금 포함했는지 인도 커리(카레)의 풍미도 느껴진다. 기자가 요리할 때 별도로 첨가한 후추의 조화도 좋다. 잘 익은 꽃게의 껍질은 제법 부드러워 입에 넣고 찬찬히 씹어 먹기 좋다.게 크기 자체는 동남아에서 먹던 것과 달리 약간 작은 느낌이 있지만, 탱글하고 부드러운 게살이 실하게 꽉 차 있어 식감이 괜찮다. 매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동남아 요리 특유의 향과 풍미가 코끝과 입안 전체를 가득 채운다. 좀 자극적이다 싶을 때 곁들여진 꽃빵을 한입 베어먹으면 밸런스가 좋다.CJ푸드빌 ‘빕스 나시고랭 라이스’.(사진=김범준 기자)빕스 나시고랭 라이스는 과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방문했을 때 한끼 걸러 한끼 먹던 현지 나시고렝과 비슷하다는 인상이다. 개인적 취향으로 탱글한 새우살이 들어간 새우볶음밥인 점도 마음에 든다. 당연히 이날 메인요리인 칠리크랩과 이질감 없이 동남아에서 먹던 맛있는 만찬처럼 잘 어우러진다.음식이 좀 짜거나 풍미가 강하거나, 아니면 그냥 이유 없이 마시고 싶을 때 중간중간 호가든 포멜로를 한 모금씩 마셔준다. 오리지널 호가든의 밀맥주를 기본으로 하는데 달콤하면서도 뒷맛이 약간 쌉싸름한 과일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상큼한 맛의 알코올 함량 3도의 저도주라 부담이 없다. 호가든의 전매특허와 같은 뽀얗고 부드러운 거품층도 좋다.오비맥주 ‘호가든 포멜로(Pomelo)’.(사진=김범준 기자)얼핏 자몽과 비슷한 맛이면서도 열대과일 특유의 단맛과 향이 감싸는 맛이 조금은 다르다. 이게 열대과일 한 종류인 포멜로(Pomelo)의 맛인가 보다. 과일의 단맛과 향이 강한데다 밀맥주 자체도 단맛이 상당한 만큼, 깔끔한 라거나 필스너를 선호하는 입맛이라면 몇 모금에 물릴 수도 있겠다.기자 역시 라거파인지라 맥주만 따로 마셨으면 금세 싫증이 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향과 풍미가 강렬한 칠리크랩과 나시고렝 등 동남아풍 요리와 페어링을 하니 오히려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눈 깜짝할 새 한 캔을 맛있게 다 비웠다. 역시 사람 사이건 음식이건 본연도 중요하지만 궁합도 필요하나 보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와 약간의 알코올로 살짝 상기된 얼굴의 여운을 즐기며 제법 선선해진 초저녁 가을바람을 즐겨 본다.
2021.09.11 I 김범준 기자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곳"..롯데 야심작 '타임빌라스' 10일 오픈
  •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곳"..롯데 야심작 '타임빌라스' 10일 오픈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Have a good TIMEVILLAS(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오는 10일 정식 개장하는 ‘롯데프리미엄아웃렛 타임빌라스’(경기도 의왕시). 프리오픈 기간인 8일 오전 이곳의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런 문구를 만났다. 타임빌라스는 롯데가 의왕이란 지명을 버리고 신규 점포가 지향하는 콘셉트를 축약해 붙인 이름이다.▲시민들이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거닐고 있다. 1층에서 GF층을 내려다본 모습. 한 가운데 기아의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시간(time)과 별장(villas)의 합성어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리테일(소매) 업체들은 휴식과 체험을 강조한 체류시설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롯데의 22번째 아웃렛이자 6번째 프리미엄아웃렛인 타임빌라스는 이 같은 트렌드의 최일선에 있다.타임빌라스는 연면적 약 17만5200㎡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총 245개 브랜드만을 채우고 절반가량은 ‘비움’을 택했다.직접 가서 보니 입지부터 남달랐다. 서울 강남과 잠실에서 30분 거리인 의왕은 전체 면적 중 85%가 녹지로 녹음이 가득했다. 자연 속 휴양시설로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위치인 것이다. 높이 428m의 바라산 자락에 펼쳐진 타임빌라스 한편에서는 백운호수도 내려다보였다. 평양냉면집 능라도 등 2층 식음(F&B) 매장 창가 쪽 자리에 앉으면 백운호수를 바라보면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 ‘글라스빌’ 매장 안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롯데는 이국적인 유리 건축물 속에 체험형 브랜드 매장을 하나씩 입점시켰다. 글라스빌은 총 10채로 구성돼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메인 게이트를 통해 입장하니 거대한 유리 돔이 인상적인 ‘더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한가운데는 기아의 전기차 EV6가 줄지어 전시돼 미래도시를 떠올리게 했다. 천장과 바닥을 잇는 30m의 긴 와이어를 따라 자라난 여러 넝쿨식물이 푸른 빛깔을 더했다. 쇼핑몰이 아니라 식물원을 온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였다.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에 올라가니 ‘플레이빌’이 반겼다. 잔디밭과 분수대, 그물놀이터, 온실정원까지 들어서 작은 리조트를 방불케 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플레이빌 뒤로는 시그니처 유리 건축물인 ‘글라스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름처럼 4면이 유리로 된 글라스하우스는 바라산의 빼어난 산세와 어울리는 뾰족 지붕이다.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 개폐형 천장. (사진=유현욱 기자)총 10채의 이국적인 건물은 오르락내리락 능선을 이루었다. 글라스하우스를 둘러싼 산책로 곳곳에는 1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다.자연을 잘 살려낸 경관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글라스빌 설계사인 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는 “‘땅을 파서 건물을 짓고 그 위에 다시 산을 덮는다’는 설계 그대로 되리라고 저조차 생각하기 힘들었다”고 했다.글라스빌의 또 다른 특징은 한 건물을 한 브랜드만이 전용한다는 데 있다. 이처럼 구미가 당기는 조건에 친환경 체험형 농장 카페 ‘더 밭’(The batt), 키즈 전동차 체험관 ‘디트로네라운지’, 캠핑 문화 복합관 ‘스노우피크’, 펫샵 ‘코코스퀘어’, 스케이트보드파크 ‘세이버’, 체험형 프리미엄 스토어 ‘PXG’ 등이 입주했다.글라스빌 지하에는 ‘이터스’ ‘구복만두’ ‘파이어벨’ ‘익선동121’ 등 SNS 유명 맛집 등을 모아 동굴 형태의 ‘테이스티 그라운드’를 조성했다.▲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있는 펫라운지. 현재는 방역을 위해 이용이 제한된다. (사진=유현욱 기자)롯데는 스트리트 쇼핑몰 ‘파인빌’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실내외 조경에 모두 70억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저기 테라스나 벤치를 설치해 언제든 쇼핑백을 내려놓고 앉아 쉴 수 있다. 옥상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배달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쇼핑몰의 높은 층고, 넓은 복도, 개폐 가능한 천장은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했다. 특히 주 통행로는 아동용 미니카가 동시에 여러 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다. 여성패션 브랜드에 집중한 기존 아울렛과 달리 아동용품과 골프용품 브랜드에 힘을 줬다.한편 오픈 첫날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다녀갔다. 주로 가족과 연인끼리 나온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았다.▲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있는 옥상. 반대편에는 잔디를 깔아놔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현재는 방역을 위해 이용이 제한된다. (사진=유현욱 기자)이날 오전 김상돈 의왕시장이 타임빌라스를 직접 방문해 2시간가량 매장을 둘러보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오후에는 재벌3세 이호창 김갑생할머니김 본부장으로 분한 이창호가 유튜브 영상 촬영을 한 데 이어 황범석 롯데쇼핑(023530)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2시간 이상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황 대표는 “타임빌라스에서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이 즐겁고 유쾌한 설렘으로 가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09.09 I 유현욱 기자
①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 `정관장 홍삼톤`
  • [식품박물관]①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 `정관장 홍삼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좋은 선물의 가치는 변할 줄 모릅니다.` (1997년 정관장 홍삼톤 광고 카피)정관장 홍삼톤은 최근 10년 동안 1조원 넘게 팔렸다. 건강기능식품치곤 이례적일 만큼 많은 이들에게서 수없이 선택받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1993년 출시한 홍삼톤은 29년째 `좋은 선물은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진가를 확인받고 있다. 건강기능에 대한 자부심과 품질에 대한 신념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홍삼톤 리미티드, 홍삼톤 골드, 홍삼톤, 홍삼톤 청. (사진=KGC인삼공사)◇취향에 맞게 고르는 4가지 라인업홍삼톤 제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최고급 제품인 `홍삼톤 리미티드`는 상위 2% 고급 홍삼인 지삼을 함유하고 있다. 녹용 추출액, 꽃 송이버섯 추출액 등 말만 들어도 희귀한 원료를 부가해 품격을 더했다. 귀한 재료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싶거나 고품격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다.보다 대중적인 `홍삼톤 골드`는 2005년 출시하고 연간 30만세트 이상씩 팔리는 간판 제품이다. 엄선한 6년근 홍삼에 10가지 전통소재를 부원료로 더해 만든다. 표고, 노루궁뎅이, 흰들버섯 등 귀한 버섯 3종을 함께 넣어 달였다. 식약처가 제품의 면역력 기능성분을 인정하고 있다. 시중 건강기능성식품 가운데 홍삼과 식물성 원료를 배합해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은 홍삼톤 골드가 처음이다.부드러운 맛의 `홍삼톤`은 홍삼톤 골드의 진한 맛과 대조를 이룬다. 6년근 홍삼에 영지와 녹용 등 전통소재를 부원료로 더해 맛의 강도와 향을 낮췄다. 그렇다고 효능까지 크게 저하된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끝으로 `홍삼톤 청`(淸)은 미세먼지로 대기가 어지럽고 목 사용이 많은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6년근 홍삼농축액에 맥문동과 도라지, 도꼬마리, 유백피 등 목에 좋은 것들을 넘치게 담았다. 허브 추출물도 함유하고 있어서 섭취하면 목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홍삼톤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범용 브랜드라는 게 큰 강점이다. 홍삼을 처음 접하든 장복했든, 성별이 무엇이고 체질이 갈리든 구애받지 않고 무난하게 섭취할 수 있다. 제품은 액상형 파우치 형태라서 휴대와 섭취가 편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정관장 홍삼정이 전통과 정도를 걷는 동안 홍삼톤은 실용주의를 강화해 우리 생활에 밀착했다.홍삼톤은 세대를 가리지 않지만 특히 중장년 층에게 인기가 많다. 연령대 매출을 보면 50% 이상은 40~50대에서 일어난다. 지난해 추석 홍삼톤 판매 지역 가운데 상위에 오른 대전, 전남, 충북, 충남 등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은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고령화한 곳이다. 홍삼 본연의 맛에 생약 성분이 첨가된 맛이 `친근한 맛`처럼 다가온다는 게 소비자들 반응이다.▲홍삼. (사진=KGC인삼공사)◇제품화까지 8년간 들이는 정성정관장을 찾는 손길은 최고 품질에서 비롯한다. KGC인삼공사는 재배지를 선정하는 데 2년, 제품을 출하받기까지 6년 등 시간을 거쳐 홍삼을 수매한다. 같은 인삼이라도 재배환경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삼을 가공해 만드는 홍삼의 기능성은 바로 재배지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한국의 고려인삼은 세계 인삼 가운데 품질면에서 으뜸이지만 국내에서도 생육환경은 차이를 보인다. 연간 생육기간을 최소한 180일은 확보해야 형태와 내부 조직이 단단하고 조밀해져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런 인삼이어야만 비로소 사포닌과 비사포닌(홍삼다당체·아미노당 등)을 균형있게 섭취할 수 있다.아울러 모든 홍삼은 계약 경작하기 때문에 재배와 가공, 유통 전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 홍삼이 상품성을 인정받기까지는 290여 가지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하기에 허튼 제품이 나올 리 없다.일각에서는 홍삼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많을수록 우수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정관장이 시중 다른 제품보다 지표성분 수치가 낮으니 하품이라고 하지만 오해라는 것이다. 지표성분은 홍삼을 함유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일뿐이고 품질을 따지는 변수는 아니다. 홍삼의 기능성은 사포닌과 비사포닌을 균형적으로 섭취할 때 비로소 완전한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기에 정관장은 어려운 길임에도 8년간 철저한 품질관리 원칙을 고수한다.▲홍삼톤 골드. (사진==KGC인삼공사)◇연간 1000억원 판매 이유있네정관장은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 만을 주원료로 삼는다. 인삼은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과정에서 사포닌과 홍삼 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이 발생해 체내 피로 물질을 줄이고 에너지 생성 호르몬을 늘린다.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바이러스와 암세포를 죽이는 대식세포의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홍삼의 면역력 개선과 피로회복,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 5개 기능성을 공식으로 인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를 기반으로 한 홍삼톤은 2011년 이래 연간 판매량과 매출이 100만 세트와 1000억원을 줄곧 오가고 있다. 정관장 브랜드 가운데 홍삼정에 이어 매출 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명절을 전후해 전체 매출 절반가량이 판매되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는 인식이 자리한 덕이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22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홍삼톤을 비롯한 자사 제품 19종을 할인 판매한다.
2021.09.09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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