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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대학로 건축물·을지로 골목, 서울의 멋을 느끼다
  • 북촌 한옥·대학로 건축물·을지로 골목, 서울의 멋을 느끼다
  • 북촌 한옥마을(사진=서울관광재단)[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성큼 다가온 여름과 함께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 속 지쳐있던 시민들의 일상에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맛과 멋의 문화명소 가득한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했다.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은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7월, 추천코스별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다 보면 뜨거운 열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 드는 새로운 추억의 장소로 남게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휴가철,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나아짐에 따라 시민들도 방역수칙 준수하에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서울의 맛과 멋을 체험해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북촌 한옥마을서울 도심에서 한옥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북촌 한옥마을이 아닐까.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함께 응봉자락 산줄기와 청계천이 맞닿은 배산임수형의 최고 명당으로서 옛 서울 한양에서는 소위 조선의 강남이라 할 만큼 조선 왕실가족 및 고위관료의 주거지임과 동시에 사회문화와 정치의 중심지였던 장소이다.특히 코스의 시작점인 운현궁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주거지이자 정치적 거점으로서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등 왕권강화와 사회개혁을 단행했던 파란만장한 무대임과 동시에 최상류층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이다.문화센터로 향하는 계동길을 넘으면 왕실과 권문세가의 가옥이 계속해서 펼쳐져 있으며 사이사이에 자리한 중앙 중·고교 및 정독도서관 같은 근대건축물을 함께 감상하다 보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가회동성당에서 에메랄드 푸른빛 지붕의 양옥집인 이준구 가옥을 끼고 돌면 마주하는 가회동 31번지 오르막길 골목은 물결치는 한옥들과 멀리 보이는 남산 모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북촌 최고의 사진명소로 맑은 여름날의 추억 한 장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해설코스= 운현궁→북촌문화센터→석정보름우물터→중앙중·고교→가회동 11번지→돈미약국→가회동 31번지→정독도서관→백인제가옥.출발시간 오전 10시, 오후 2시.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대학로 예술가의 집(사진=서울관광재단)◇대학로 건축물 탐방 코스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대학로 양쪽에 세우면서 대학로의 명맥이 시작되었다. 광복 후 경성제국대학은 1946년 국립 서울대학교로 개편되어 문이과대학, 법과대학, 미술대학 등이 집결되면서 학문과 진리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병원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로서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등이 남아있어 여전히 서울 공공교육의 역사적 숨결을 잇고 있다.대한제국시대 최고의 국립의료기관이었던 국가사적 248호 대한의원은 현재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대학교 병원 전면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며 지키고 있다. 1979년 서울대병원 신관이 개원하면서 1978년에 대한의원 부속 건물 철거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본관 건물은 17~18세기 유럽의 네오-바로크풍의 건축양식을 따온 상부의 시계탑과 붉은 벽돌과 화강암의 조화로 지금까지도 기품 넘치는 외형을 자랑한다.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의과대학을 뒤로하고 길을 건너면 예술가의 집과 마로니에공원이 보인다. 이 예술가의 집을 중심으로 대학로 골목마다 전시 및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과 예술극장들이 즐비해 있으며,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프리마켓이나 거리공연 등이 지속되고 있어 주말이면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가득하다.코스 중 예술가의 집에서는 7월 한 달간 168명의 국내 최고의 음악연주자들이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해설코스=혜화역 3번 출구→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함춘원→경모궁터→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방송통신대학교 우체국→예술가의집→마로니에공원→아르코미술관·예술극장→공공그라운드(구 샘터사옥). 출발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2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세운상가 전경(사진=서울관광재단)◇충무로·을지로 골목 코스대한극장의 첫 개장 이후 1960-70년대 영화제작사들이 밀집하며 최대호황을 누렸던 지역인 충무로·을지로 골목 코스 중 ‘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쏟아지는 관광객들로부터 필동 골목을 깨끗한 도시재생 지역으로 바꾸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에서 시작되었다. 찬란했던 예술산업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담아 문화예술타운으로 조성된 예술통거리에서는 다양하게 전시된 예술작품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코스 내 조성된 미술관 스탬프투어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역사박물관을 지나 내려오는 큰 사거리부터 을지로 골뱅이골목과 노가리골목이 쭉 이어진다. 주변 인쇄소 및 건축자재상들과 50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한 이 골목은 지금까지도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최근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복작복작했던 골목을 빠져나오면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청계천이 보인다. 북악산·인왕산 등 서울을 둘러싼 산으로부터 발원한 물이 모여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 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개천에 발을 담가보며 여름을 잠깐 잊어보는 것 또한 좋다.2017년, 서울시의 세운상가 ‘다시세운 프로젝트’ 도시재생사업 실행으로 세워진 세운전자박물관, 세운테크북라운지 등 서점 및 기념관에서는 세운상가의 전반적인 연혁을 살펴볼 수 있으며 테라스로 이어진 세운청계상가에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다양한 야외식당과 카페들이 줄지어있어 상가 그늘에 7월의 여름날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해설코스 =충무로역 4번 출구→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반도카메라갤러리→서울중부경찰서 역사박물관→을지로3가 골뱅이골목→을지로 노가리골목→수표교→전태일 기념관→청계천→세운상가. 출발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2021.07.03 I 강경록 기자
큼직한 식재료로 '눈맛'과 '입맛' 동시에 노린다
  • 큼직한 식재료로 '눈맛'과 '입맛' 동시에 노린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외식업계가 큼직한 식재료 사용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재료가 큼직하면 원물의 느낌을 잘 살린 비주얼은 물론 풍미도 끌어올리며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FC ‘핫통삼겹베이컨버거’, SPC그룹 라그릴리아 여름 한정 신메뉴, 설빙 ‘킹망고설빙’ 빙수, 피자알볼로 ‘서울핫도그피자’.(사진=각 사 제공)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FC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겹살로 만든 베이컨을 통으로 담은 신제품 ‘핫통삼겹베이컨버거’를 출시했다. 핫통삼겹베이컨버거는 두툼하고 긴 통베이컨을 통째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큼직한 치킨 통살 필렛과 함께 통삼겹베이컨의 씹는 식감과 육즙을 즐길 수 있다.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로 만든 알싸하고 매콤한 캐롤라이나 크림과 스모키 머스터드 소스를 더해 스모키한 맛으로 풍미를 더했다.피자알볼로는 토핑으로 소시지를 통으로 올린 ‘서울핫도그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산 돈육으로 만든 통소시지를 피자 한 조각마다 하나씩 풍부하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오리지널 핫도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칠리마요소스, 갈릭디핑소스, 양파칩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한편 랜치소스, 체다치즈소스, 레드소스, 브라운소스 등 소스를 사용해 소시지의 풍미를 한층 더 살릴 수 있다.생선류와 과일을 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SPC그룹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는 여름 한정 신메뉴로 ‘고등어 오일 파스타’와 ‘오징어 깻잎 페스토 파스타’ 등을 지난달부터 출시했다. 고등어 오일 파스타는 파스타면 위에 노릇하게 구워낸 순살 고등어를 통으로 얹은 것이 특징이다. 오징어 깻잎 페스토 파스타는 잘 삶아진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시각적으로 만족도가 높다.디저트 카페 설빙은 이번 여름 빙수 메뉴로 큐브 형태의 망고 과육과 큰 망고 반쪽을 통으로 얹은 ‘킹망고설빙’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망고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셔벗 느낌의 망고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함께 상큼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필라델피아 치즈 케이크도 한 조각이 통째로 올라가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은 물론 메뉴의 원재료를 강조하고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 메뉴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시각적, 미각적 퍼포먼스가 더해진 메뉴들이 주는 만족도를 바탕으로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1.07.02 I 김범준 기자
롯데마트, ‘이마트가 품은’ G마켓 입점…‘불편한 동거’ 시작
  • 롯데마트, ‘이마트가 품은’ G마켓 입점…‘불편한 동거’ 시작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롯데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열린 장터, 누구나 판매자와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G마켓에 오는 2일 입점한다. G마켓이 쿠팡의 로켓프레시, 컬리의 샛별배송에 맞서 선보인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에는 현재 홈플러스, GS 더 프레시(구 GS수퍼마켓), 롯데슈퍼 등 3곳이 참여하고 있는데, 롯데마트가 추가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우선 당일배송에 한해 서비스를 오픈한다”며 “기타 다른 배송 서비스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G마켓 당일배송관 서비스. 홈플러스, 롯데슈퍼, GS프레시가 입점해 있다. 7월2일부터는 롯데마트가 추가로 입점한다. (사진=이베이코리아)롯데마트가 롯데 계열사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 이외의 온라인 채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8월 확대 개편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을 요청받았으나 롯데온에 집중한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롯데마트도 독자 노선에서 상호 협력의 길로 선회했는데, 첫 번째로 손을 잡은 곳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여러 이커머스 사업자와 입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이마트가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또 한 번 달라졌다는 점이다. 남은 인수 절차가 있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실질적인 주인이 신세계그룹으로 넘어가는 수순에 있어서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영문 보도자료를 내 “규제 당국 승인 결과에 따라 매각 작업이 연말이나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통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3조원 이하의 보수적인 가격을 써내 불발됐다. 전통적인 유통시장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오프라인 복합몰인 이마트타운에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문을 열거나 롯데몰에 신세계-이마트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오픈하지 않는 식이다. 채널 종속과 고객 정보 및 판매 전략 노출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에 이미 입점해 있는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향후 거취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시점에 롯데마트가 공교롭게 신규 입점을 강행한 것이다. 한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당혹감을 내비쳤다. G마켓에 입점한 롯데 유통사는 롯데슈퍼(2010년), 롯데백화점(2011년), 하이마트(2011년, 롯데그룹 편입 전), 롯데홈쇼핑(2017년), 롯데프리미엄아울렛(2021년 3월) 등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수개월 이상 이베이코리아 딜(거래)과는 전혀 별개로 논의를 진행해온 사안”이라며 “오프라인 기반 롯데마트의 온라인 활성화를 위한 채널 다변화 측면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십여 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서 “매각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29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고객이 채소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100% 맛보장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하지만 이 같은 ‘불편한 동거’가 계속될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 ‘재주는 롯데가 부리고 돈은 신세계-이마트가 버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롯데 내부에서 벌써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판매자(셀러)별 계약기간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선 밝힌 순 없다”고 함구했다.한편 이베이코리아는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G마켓 당일배송 서비스 입점 계획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초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끈끈한 협력관계를 형성한 이마트는 오는 3분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2021.06.30 I 유현욱 기자
이른 무더위에 아이스크림 '들썩'..시장 공략 나서는 빙과업계
  • 이른 무더위에 아이스크림 '들썩'..시장 공략 나서는 빙과업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빙과업계가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올해 여름 기온은 예년보다 다소 높고 폭염 일수도 더 길 것으로 전망된다. 빙과업체들은 스테디셀러 제품 마케팅 강화와 함께, 새로운 맛과 비주얼을 가미한 자매품으로 브랜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냉동고 아이크스림 코너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빙과시장은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대 ‘롯데제과&롯데푸드’ 양강 체제로 개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후 시장 점유율은 39.5%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친 점유율 41.5%에는 조금 뒤졌다.하지만 올 1분기 빙과 부문 매출에서는 빙그레(1111억원)가 롯데제과(719억원)와 롯데푸드(375억원)를 합한 규모보다 소폭 앞섰다. 올 2~3분기 여름철 아이스크림·빙과류 본격 성수기를 맞아 시장 점유율과 매출 확대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빙그레는 해태아이이스크림과 시너지를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외형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올해 빙그레의 연결 매출액은 1조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가량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수된 해태 빙과사업부 마진이 개선될 여지가 크고, 비효율적인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에서다.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롯데그룹의 강점인 유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 간 사전 조정으로 제품군과 소비자군을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하고, 각각의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을 내세우며 새로운 자매품도 선보이는 브랜드 확장으로 익숙함과 새로움에 따른 수요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롯데제과 ‘월드콘’ 모델 배구 선수 김연경(왼쪽), 롯데푸드 ‘돼지바 딸기’ 모델 래퍼 마미손(가운데), 빙그레가 한정 판매하는 ‘졸음사냥’과 ‘멘붕어싸만코’ 모습.(사진=각 사 제공)대표적으로 롯데제과는 ‘월드콘’ 모델로 유명 배구 선수 김연경을 발탁하고 대대적 CF 캠페인 진행 등 인지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1986년 처음 출시해 1990년대 중반부터 30년 가까이 콘 아이스크림 1위를 지켜온 월드콘은 단일 제품으로 지난해 약 700억원(닐슨 기준)의 매출을 올린 롯데제과의 대표 아이스크림 상품이다. 월드콘은 최근 새 자매품 ‘월드콘 까마로사 딸기’도 선보였다.롯데푸드는 인기 아이스크림 ‘돼지바’와 올해 새롭게 딸기 콘셉트를 적용한 ‘돼지바 딸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돼지바 딸기는 MZ세대를 겨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래퍼 마미손을 모델로 발탁하고 소통하고 있다.빙그레 역시 대표적 커피맛 아이스크림 ‘더위사냥’에 에너지드링크 원료 타우린을 함유한 ‘졸음사냥’, 메론맛 아이스크림 ‘메로나’에 칵테일 맛을 더한 ‘메로나 피나콜라다’, 샌드형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에 불닭소스를 가미해 매운 맛의 ‘멘붕어싸만코’ 등 인기 스테디셀러와 이를 확장한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무더위 시작이 빨라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소비자 입맛을 노린 아이스크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전통 빙과업계가 기존 4강 체제에서 양강 체제로 바뀌고, 배스킨라빈스 등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의 빠른 성장세로 환경도 변하면서 새로운 시장 공략법을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1.06.27 I 김범준 기자
코로나 시대, ‘확찐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금주부터
  • 코로나 시대, ‘확찐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금주부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체중이 증가한 일명 ‘확찐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노출의 계절 여름이 시작되자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선 가장 먼저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최근 대한비만학회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코시국 건강관리 현황’을 주제로 조사한 설문에서는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그 중 12.8%가 홈술과 홈파티를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확찐자가 급증한 데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활동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홈술과 혼술로 음주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알코올에 탄수화물,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가 없어 살이 찌지 않을 거라 오해하기 쉬우나 술은 1g당 7㎉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 1병(360㎖)의 평균열량은 408㎉로 쌀밥 한 공기(272㎉)를 훌쩍 넘는다. 맥주 1병(500㎖)은 236㎉로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지만 1병으로 끝내는 경우가 드물어 소주를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기 쉽다.전용준 원장은 “맥주의 원료인 호프는 쓴맛을 내며 미각을 자극해 음식 생각이 나게 만드는 ‘알파산’(α-acid)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맥주 속 당질은 섭취 시 인슐린 분비를 높이고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음주가 다이어트의 적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잘못된 안주 선택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홈술이 늘어나면서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을 안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즉석 식품은 인공조미료가 많이 첨가돼 맛이 좋은 대신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아 자주 먹을 경우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초래한다.전 원장은 “음주 후 우리 몸은 독소인 알코올을 가장 먼저 분해해 배출하기 때문에 체내에 같이 들어온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소 대사가 지연된다”며 “이로 인해 술과 같이 먹은 음식들은 고스란히 몸에 흡수돼 쌓이므로 과일이나 채소 등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안주를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술은 지방 분해와 근육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건강은 물론 몸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체중을 감량해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만들고 싶다면 최대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21.06.20 I 이순용 기자
日열도 끓이는 韓라면
  • 日열도 끓이는 韓라면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 라면의 일본 열풍이 매섭다. 즉석라면 원조국을 자처하는 일본의 콧대가 꺾인 것은 현지 라면 시장이 팽창하고 구도가 변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K 문화가 현지인 인식을 전환한 것도 컸다.일본으로 수출하는 한국의 매운맛 라면.(사진=각사)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대(對) 일본 라면 무역수지는 2109만달러(약 23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남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737만 달러)보다 21% 증가한 것이다.연간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5331만달러(약 595억원)를 기록해 전년(3223만달러)보다 65% 가파르게 늘었다. 일본과 라면 교역에서 발생하는 흑자는 내리막을 걷다가 2015년을 기점으로 반등해 매해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라면 흑자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농심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으로 라면 수출액은 올해 5월 누적분이 1분기보다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농심의 1분기 일본 매출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뛰었다. 5월 누적으로 보면 최소 17%보다 늘었다는 의미다.삼양식품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5월까지 일본 수출액은 70억원으로 지난 한해 수출액(90억원)을 상반기 안으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출 목표액은 200억원이다. 수출액의 80%는 효자상품 ‘불닭볶음면’이 차지하고 있다.일본 라면 시장 자체가 커져 한국 라면을 흡수한 영향이 우선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현지 자료를 인용해 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일본 국내에 풀린 인스턴트 라면의 시가는 6307억엔(약 6조4271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 라면이 저변을 확대했고 한국 기업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일본의 수입 라면에서 한국산 비중은 2019년 69%에서 지난해 74%로 늘었다.일본 내수 시장이 컵라면에서 봉지라면으로 옮겨간 것도 영향을 줬다. 현지는 컵라면과 봉지 비율(수량 기준)이 7대 3 정도인데, 지난해 6.5대 3.5로 변동했다. 5%포인트 차이가 미세해 보이지만, 봉지라면 출하량으로 치면 3억 봉 넘게 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컵라면보다 봉지라면을 택한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그간 봉지라면 위주의 한국 상품이 설 땅이 좁았지만 이로써 기회가 열린 것이다.매운맛 선호가 덜한 현지 음식문화를 고려해도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은 현지 진출에 허들이었지만 되레 ‘매운 라면’ 시장을 창출하고 안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송 콘텐츠 소비가 늘어 한류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이 한국의 매운맛을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이었다. 방탄소년단 소속 지민이 즐기는 불닭볶음면을 통해 현지인의 매운맛 경계를 무장해제시킨 것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젊은 층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불닭과 떡볶이, 치즈 닭갈비 등에 노출돼 매운맛 장벽이 허물어진 것으로 이해한다”며 “일본에서 판매가 증가하는 불닭볶음면은 품목을 다양하게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06.15 I 전재욱 기자
티빙 '마녀식당', 송지효·남지현·채종협 3色 캐릭터 포스터 공개
  • 티빙 '마녀식당', 송지효·남지현·채종협 3色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연출 소재현, 이수현 / 극본 이영숙, 이하 ‘마녀식당’)가 3인 3색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하며 기대감 예열에 들어갔다.오는 7월 16일(금) 티빙 공개를 앞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진(남지현 분), 알바 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소울 충전 잔혹 판타지다.독특한 소재, 신선한 캐스팅, 환상적인 연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마녀식당’을 이끌어나가는 세 사람의 각기 다른 동상이몽을 만나볼 수 있어 시선을 잡아 끈다. 반드시 대가가 담긴 소울푸드를 만드는 마녀 희라는 ‘마녀’라는 수식어가 절로 납득이 될 정도로 압도적인 아우라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보는 이들을 단번에 매혹시킨다. 특히 “먹어봐요. 대가는 따르겠지만”이라는 희라의 말은 으스스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발휘, 대가가 무엇이든 그녀의 음식을 맛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이어 마녀 희라와 거래한 대가로 마녀식당의 동업자가 된 진은 묘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까지 빠져들게 하고 있다. “내 선택이었을까, 정해진 운명이었을까”라며 마녀 희라가 만든 금단의 요리를 입에 넣은 순간부터 이미 거부할 수 없는 계약에 사로잡힌 진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몽환적인 표정을 통해 이를 완벽하게 대변한다.계속해서 ‘마녀식당’의 아르바이트생 길용은 완벽한 서빙 자태로 감탄을 자아내는 한편 그가 들고 있는 트레이 속 물건이 일반 식당에서 쓰는 것과 거리가 멀어 흥미로움을 배가한다. 게다가 “제 소원, 비밀로 해주세요”라며 길용의 대사까지 의미심장해 그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궁금케 한다.뿐만 아니라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워 버린 ‘마녀식당’만의 서늘한 비주얼이 벌써부터 볼에 와 닿으며 여름 밤 더운 온도를 식혀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이처럼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캐릭터 포스터는 ‘마녀식당’에 모인 세 사람의 서로 다른 동상이몽과 성격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 벌써부터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것 같은 송지효, 남지현, 채종협의 남다른 몰입도가 그들이 펼쳐낼 이야기에 대한 설렘을 더한다. 여기에 제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작품성, 이를 영상으로 유려하게 풀어낼 감각적인 연출 등 다채로운 매력들로 시청자들 사로잡을 예정이다.소원과 대가를 맞바꾸는 식당, 그 식당을 꾸려 나가는 세 사람의 기묘한 동고동락은 올 7월 16일(금) 티빙에서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1.06.14 I 김보영 기자
내가 원하는 토마토·상추 '레시피'가 쏙~KIST 강릉 '식물공장' 가보니
  • [르포]내가 원하는 토마토·상추 '레시피'가 쏙~KIST 강릉 '식물공장' 가보니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가족들과의 ‘삼겹살 파티’에 엄마가 소형 냉장고처럼 생긴 ‘푸드주크박스’에서 영양성분을 늘린 붉은색 상추를 꺼낸다. 한켠에는 수험생의 인지능력 향상에 좋다는 결명자가 자라고 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푸드주크박스.(사진=강민구 기자)버려지던 대마에서 ‘환각’ 성분은 버리고, 소아 뇌전증에 좋은 성분만 뽑아내 병원에서 환자 치료를 돕기도 한다. 아직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수 있는 모습이다.11일 찾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에서는 수직농장(실내농장), 실증농장, 주크박스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식물에서 특정 성분을 늘리거나, 최적의 재배환경을 제어해 내가 원하는 ‘요리법(레시피)’에 따라 식물을 얻기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연구팀은 작년부터 내년까지 ‘푸드주크박스’에 매년 10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입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보급해 데이터를 모을 계획이다. 내후년부터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학교에 교육용 목적으로 장비를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제작비는 대당 200만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가격을 낮추고, 가정용으로도 쓸 수 있다.김형석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장은 “해외에서 볼 수 있는 주크박스(동전을 넣으면 노래를 틀어주는 기계)처럼 내가 원하는 식물을 제때 내가 원하는 성분을 늘려 쓰도록 연구를 하고 있다”며 “유무선 통신기술, 센서를 활용해 식물생육 데이터를 모을 시스템을 만들어 농업계고등학교 등에 기기를 보급했고, 앞으로 데이터를 구축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푸드 주크박스’에서 식물이 자라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온실엔 토마토가 ‘주렁주렁’…‘수직농장’엔 기능성 식물이 ‘쑥쑥’햇볕이 내리쬐는 날씨 속에 온실 속에는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환경요인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체온을 재는 것처럼 열화상 센서가 장착돼 잎 표면 온도, 주변 대기 온도와의 차이 등을 분석해 광합성을 잘하도록 감시하고, 온·습도를 늘린다. 영양액을 공급하기 위해 노즐이 장착되어 있고, 전자저울이 함께 있어 날씨에 따라 필요한 물 공급량도 파악한다.김형석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장이 푸드 주크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최적의 조건으로 자란 토마토는 맛도 좋다. 연구용 목적이기 때문에 별도 판매나 공급은 하지 않고, 인근의 학교, 병원 등에 무료로 나눠준다. 연구용 목적이기 때문에 시설 구축은 평당 100만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각종 기술 발전에 따라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온실과 달리 햇빛, 온도, 습도 등 모든 재배환경을 제어하는 곳도 있다. 더운 온실에서 벗어나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수직농장(실내농장)’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라 아프리카지역에서 의약품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한 기업과 협업해 원료에 대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여러층(다단식)에서 배초향, 병풀 등 다양한 식물을 인공적인 빛을 쏘아 자라게 한다. 모든 조건을 통제하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량을 계획해 찍어내거나 특정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버려지던 대마까지 연구…식물재배 환경 구축최근 연구진은 국내 대학, 기업들과 함께 저마약성 대마인 산업용 헴프의 주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한 원료 의약품 수출과 소아 뇌전증 치료제 국산화 연구에도 착수했다. 헴프는 마약으로 알려진 마리화나와 달리 환각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함량이 0.3% 미만으로 낮다. 하지만 뇌전증, 치매, 신경질환 등 특정질환 치료 원료의약품인 ‘CBD(칸나비디올)’을 함유해 활용가치가 높다.연구진은 의료용 헴프의 CBD 고함량 국산 품종을 개발해 산업화 가능성도 찾을 계획이다. 이달부터 원내에 보유했던 대마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 기업도 등장했다. 그동안 안동 등에서 헴프를 재배면서 대부분 버려왔는데 사람에게 이로운 성분만을 100% 잘라내 특정 성분을 늘리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할 길을 찾고 있는 셈이다.장준연 분원장은 “그동안 헴프는 마약으로 인식돼 약용 성분을 무시해왔는데 환각을 나타내는 ‘악마’ 성분은 버리고, ‘천사’ 성분의 생육조건을 조절할 ‘레시피’를 구현할 계획”이라면서 “미래에는 의료용 헴프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의 생육조건을 조절해 탁상 스마트팜 구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자들이 헴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2021.06.13 I 강민구 기자
어려워 보이던 '밀푀유나베', 밀키트로 간편하게
  • [내돈내먹]어려워 보이던 '밀푀유나베', 밀키트로 간편하게
  •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밀키트로 집에서 밀푀유 요리를 도전해봤다.(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요 며칠 초여름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뜨끈한 국물 요리로 원기를 채우고 싶어진다. 칼칼하고 진한 국물도 좋지만, 오늘은 채소와 육수가 어우러진 깔끔 담백한 국물이 당긴다. 먹으면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밀푀유나베’로 정했다.밀푀유나베는 재료를 보면 흡사 샤브샤브 요리 같다. 각종 채소와 버섯, 얇은 소고기를 끓여 삶아 먹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키는대로 넣어 집어 먹는 샤브샤브와 달리, 재료들이 겹겹이 쌓인 밀푀유나베는 비주얼이 좋다. 그래서인지 뭔가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따랐다.하지만 요새는 밀키트(meal kit)로 다양한 요리 메뉴가 워낙 잘 나와 이런 부담을 덜어준다. 원조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의 대표 인기 메뉴 ‘밀푀유나베’를 사서 도전해본다.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밀키트. 패키지 한 개가 2인분 기준이고 중량은 1kg 정도로 묵직한 편이다.(사진=김범준 기자)마이셰프 밀푀유나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마이셰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부동의 1위 메뉴다. 올 1분기 이커머스 쿠팡을 통해 팔린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19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마이셰프 밀푀유나베는 주 재료가 채소다보니 냉장 보관 제품이다. 유통기한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구입 즉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패키지 1개 중량은 1080g으로 꽤 묵직하며 2인분 기준이다. 현재 마이셰프 공식 온라인몰에서 개당 1만3900원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1인분 기준으로 7000원 꼴이라 가성비가 좋다는 인상이다.밀푀유나베 요리가 난생 처음인지라 떨리는 마음과 함께 제품 종이 라벨 뒷면에 적힌 조리법을 찬찬히 살펴주며 그대로 따라해본다.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밀키트에 동봉된 재료들을 잘 구분해준 뒤 채소는 흐르는 물에 한 번씩 세척해주고, 소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잘 제거해 준비해준다.(사진=김범준 기자)우선 개별 포장으로 담긴 배추, 청경채, 표고버섯, 팽이버섯, 소고기, 칼국수 생면, 농축 육수, 소스 2종을 구분해준다. 채소류는 세척 포장이 돼 있긴 하지만, 흐르는 물에 한 번씩 더 세척을 해준다. 얇게 썰린 소고기는 키친타월로 한 겹 한 겹 잘 싸서 핏물을 제거해준다. 농축 육수는 물 900㎖에 희석해서 준비해둔다.이제 재료들을 겹겹이 싸서 밀푀유(millefeuille)를 만들어 줄 시간. 참고로 밀푀유는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입사귀’라는 뜻이라고 한다. 매우 아름다운 말인데, 요리 초짜인 기자가 그 말 뜻을 지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레시피대로 배추 한 장 위에, 깻잎 한 장 위에, 소고기 한 장을 순서대로 쌓아준다. 나머지 재료들도 남김 없이 같은 순서대로 겹겹이 쌓아 만들어준다.배추와 깻잎, 얇게 썰린 소고기를 차례로 겹겹이 쌓아 냄비 안쪽 벽면부터 중심부로 차례로 둘러가며 담아준다.(사진=김범준 기자)여기서 중요한 건 쌓아준 덩어리들을 위아래로 길게 세운 것을 기준으로 조리할 냄비 높이에 맞춰 잘라주고 다시 겹쳐 냄비에 촘촘히 넣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는 처음이라 서툰 나머지, 쌓아준 밀푀유 덩어리들을 옆으로 길쭉하게 눕히니 냄비 높이와 대충 맞아 그대로 넣어줬다.(이것이 결정적 실수였다.)재료들을 냄비 벽면부터 차례로 겹겹이 둘러 다 담아줬으면, 가운데 부분 빈 공간에 마저 버섯들과 청경채를 담아 채워준다. 그리고 먼저 희석해 준비해둔 육수 중 약 700㎖(냄비 크기에 맞춰 적당히 넣어주면 된다)를 부어 주고 15분 간 끓여주면 내손으로 만든 밀푀유나베가 완성된다. 참고로 남겨둔 육수는 채소와 고기를 다 먹은 후 칼국수를 끓일 때 마저 넣어주면 된다.레시피에는 20분 완성이라고 했지만, 밀푀유나베가 처음이라 떠듬떠듬 하다 보니 완성까지 한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끓이기 전까지 비주얼은 제법 괜찮았는데, 다 끓이고 나니 모양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었다. 냄비에 재료를 세로로 높이에 맞춰 잘라 넣지 않고, 그대로 가로로 넣은 탓이다. 망했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지’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밀푀유를 세로로 세워서 냄비 높이에 맞춰 잘라 겹쳐줘야 하는데, 가로로 그대로 넣어주면 오른쪽처럼 비주얼적으로 실패할 수도 있다. 쏘리.(사진=김범준 기자)갓 끓인 뜨끈한 국물 요리는 항상 옳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의 국물은 깊은 맛을 낸다. 각종 채소와 소고기가 잘 삶아져 우려진 풍미가 제법 좋다. 농축 육수의 기본적인 맛도 간장의 감칠맛이 돌면서 적당히 짭쪼롬한 맛있는 ‘단짠’(달고 짠)의 맛이다.푹 삶아진 배추와 깻잎, 버섯과 고기는 부드럽다. 취향껏 간장 소스와 칠리 소스에 번갈아 가며 찍어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살아나며 입맛을 당긴다. 두 종류 소스 모두 밀푀유나베 본연의 맛과 따로 놀지 않게 잘 어울린다. 밀푀유나베는 역시 냄비째 먹어줘야 제맛이다.마이셰프 밀푀유나베 요리를 완성해준 뒤, 술이 땡기지 않아 무(無)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를 냉장고에서 꺼내온다. 맛있겠다.(사진=김범준 기자)뜨끈한 국물 요리를 먹으니 시원한 소주나 맥주를 곁들이고 싶어진다. 집에서 혼자 소주는 왠지 안 먹히고, 맥주라도 먹자니 오늘은 그다지 술이 내키지 않는다. 소중한 내 간도 쉬는 날이 필요할 것이다.대신 이럴 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하이트제로0.00’를 냉장고에서 꺼내와 본다. 하이트제로0.00는 알코올이 일체 없는 무(無)알코올 맥주맛 음료다. 극소량의 알코올이 있는 비(非)알코올 맥주와는 구분된다. 알코올 뿐만 아니라 칼로리, 당류, 나트륨이 모두 제로(0)인 ‘올 프리’(all-free) 제품이어서 술은 마시고 싶지만 다이어트를 고민할 때 아쉬움을 달래기 좋을 것 같다.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를 컵에 따라주니 일반 라거 맥주와는 조금 다른 빛깔과 거품 모양을 띤다. 그래도 맛은 제법 괜찮은 편이라 술이 아쉬울 때 달래주기 좋다.(사진=김범준 기자)하이트제로0.00를 컵에 따라 보니 제법 맥주의 노란 빛깔을 띤다. 다만 황금색의 라거 보다는, 갈색 빛이 도는 에일 혹은 IPA 맥주 비주얼에 가까운 느낌이다.다만 하이트제로0.00는 맥주의 ‘꽃’인 뽀얗고 크리미한 거품층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약간의 거품층이 생기긴 하지만 식감으론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하이트제로0.00는 컵에 따라 마시기 보다, 캔 째로 마시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음료 맛은 제법 라거 맥주 맛에 가깝게 구현했다.마이셰프 밀푀유나베의 짭쪼롬한 국물이 쫄깃 미끌한 칼국수 면발에 잘 배어든다. 역시 국물 요리의 마무리는 칼국수가 진리다.(사진=김범준 기자)건더기를 얼추 다 건져 먹었으면, 이제 남은 국물에 요리 때 미리 약간 남겨둔 육수를 마저 부어주고 칼국수 생면을 넣고 잘 끓여준다. 한 5분 정도 삶으니 먹음직스러운 칼국수 요리가 완성됐다. 면의 녹말이 적당히 풀어지며 제법 진하고 걸쭉한 국물이 된다. 역시 국물 요리의 마무리는 칼국수(경우에 따라 죽)가 진리다.밀푀유나베와 칼국수로 보양식 한 끼 든든히 먹은 것 같은 포만감과 개운함을 느끼며, 식후 소화 겸 가벼운 산책을 나서본다.
2021.06.12 I 김범준 기자
여름 면戰…비화식 냉동, 촉촉한 생면, 관록의 건면
  • 여름 면戰…비화식 냉동, 촉촉한 생면, 관록의 건면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매해 반복하는 ‘올해가 제일 더운 여름’을 앞두고 가정 비빔면·냉면 시장도 해마다 요동치고 있다. 1500억원 규모의 여름면 시장을 두고 업체마다 기발한 조리법과 재료를 무기로 충돌하니 어느 쪽이 이기든 진정한 승자는 소비자다.왼쪽부터 CJ제일제당 ‘비빔유수면’, 풀무원 ‘평양냉면’, 농심 ‘배홍동’.(사진=각사)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비빔유수면’은 그간에 없던 획기적인 조리법으로 탄생한 상품이다. 제품명 유수(流水)처럼, 냉동 상태의 면을 흐르는 물에 헹구면 조리가 끝난다. 온수로 해동하고, 냉수로 씻으면 그만이다. 물을 끓이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더위를 쫓으려고, 더위를 참아내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다.유수면의 넉넉한 용량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한 개 용량(630g·2인분)은 여타 팔도 ‘팔도비빔면’(130g), 농심 ‘배홍동’(137g), 오뚜기 ‘진비빔면’(156g)보다 묵직하다. 포장재와 고명 무게를 고려하더라도 1.5배 크기다. 비빔면 불변의 ‘한 개는 부족하고 두 개는 푸짐’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초반 호응은 무난하다. 들기름간장·소고기고추장 2종류의 유수면은 지난달 사전 예약분 6000개가 동났고, 자사몰 판매량까지 합하면 출시 이후 7000개 넘게 팔렸다.편함을 무기로 한 냉동면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는 게 생면(生麵)이다. 유통 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아 짧은 호흡으로 제조와 유통을 소화해야 한다. 가격대도 건면보다 비싸서 주로 질을 중시하는 고관여 소비자로 수요가 한정돼 있다. 그러나 집밥 생활이 길어지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맛을 좇는 기류도 만만찮아졌다는 게 업계 체감이다.이 분야 강자 풀무원은 기존 생면 제품을 강화한 신제품 ‘평양냉면’을 이달 출시했다. 그간 생면을 활용한 냉면 제품은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초고압 제면공법’을 써서 맛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게 풀무원 설명이다.생면은 제면 압력이 셀수록 면 조직이 단단하고 탄탄해진다. 그럴수록 식감이 살고, 면이 덜 끊기고 덜 붇는다. 식감에서 실망하면 맛의 균일함을 유지하지 못할 뿐더러 먹는 재미까지 해치기 마련이다. 이번에 나온 초고압 제면공법은 전보다 압력이 세 배 높은 150마력이다.지난달 6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충북 음성군의 ‘최첨단 가정간편식 생면 공장’은 평양냉면의 전초기지다. 여름 성수기 평양냉면에 주력하고 계절마다 쫄면, 메밀막국수, 메밀소바 등 생면을 꾹꾹 눌러 생산할 계획이다.‘구관이 명관’이라고 건면은 여전히 건재하다. 저렴한 가격과 쉬운 조리법이 경쟁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추산(오프라인 기준)된 비빔면 시장에서 라면 업체의 규모는 1350억원 가량으로 압도적이다.비빔면 시장은 팔도비빔면이 과반 점유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나온 농심 배홍동이 지난달 한 마트 비빔면 판매량 집계 결과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3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900만 봉을 기록해, 하루 약 22만 봉씩 팔려나갔다.
2021.06.11 I 전재욱 기자
'버디홀'에서 '괴물'로 변신한 4번홀… 최경주 "코스 변화는 세계적 추세"
  • '버디홀'에서 '괴물'로 변신한 4번홀… 최경주 "코스 변화는 세계적 추세"
  • 1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최경주가 기자회견에서 코스 조건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버디홀이 파를 하기도 어려운 까다로운 홀로 변했다. 10일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의 개최 코스인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의 4번홀은 543야드로 비교적 쉬운 파5홀로 꼽혔다. 흔히 말해 ‘버디홀’이었다. 그러나 개막 하루 전 갑자기 498야드의 파4홀로 바뀌면서 ‘괴물’로 탈바꿈했다. 프로골프대회의 코스 전장은 기상 여건이나 기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1라운드에선 420야드의 파4홀이었는데 2라운드에선 400야드로 운영하기도 한다. 코스 길이를 변경하는 이유는 이른바 난이도 조절을 위해서다. 길게 하면 그만큼 까다로워 난도가 높아지고 짧게 하면 조금 더 쉬워진다. 원래대로 543야드의 파5홀이었다면 버디를 하기 쉬운 홀이 될 수 있었지만, 498야드의 긴 파4홀로 바뀌면서 버디는커녕 파를 하기도 어렵게 됐다. 개막에 앞서 코스 길이가 바뀐 것은 이번 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나선 최경주(51)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21년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진출할 때를 대비해 국내의 코스 조건이 PGA 투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으로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최하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코스의 세팅은 코리안투어의 다른 대회보다 높은 수준의 난도를 유지해왔다. 그린을 단단하게 눌러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러프를 길러 코스 세팅을 어렵게 만들었다.지난주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끝내고 7일 귀국해 코스를 돌아본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틀을 깨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경기위원장의 부탁이 있었고 그럼 파72 코스를 고집할 게 아니라 파71 또는 파70으로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PGA투어에서는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이 대회마다 3, 4개씩 있다. 이런 홀에서는 티샷도 잘 쳐야 하고 두 번째 샷도 잘 쳐야 한다. 선수 경기력의 변별력을 높이는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 난도가 높아진 걸 어렵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추세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의 코스도 점점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 US오픈이 열리는 코스는 러프의 길이가 20cm에 이르러 공이 떨어지면 보이지도 않는다는 게 최경주의 설명이다. 최경주는 “그렇다고 해서 어렵다고 표현할 게 아니라 그건 내가 티샷을 잘못 친 결과일 뿐이다”라며 “그런 상황과 마주하지 않으려면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 러프도 없고 그린이 평평한 코스에서 20언더파를 치는 것보다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공격적으로 더 다양한 전술과 전략으로 경기하는 게 선수에겐 더 발전해 나가는 값진 경험이 될 수 있고 기량을 발전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디홀에서 까다로운 괴물홀로 바뀐 결과는 선수들의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회 1라운드에서 4번홀에서 쓴맛을 본 선수가 속출했다. 코스가 길어지자 평소보다 멀리 치기 위해 더 세게 치려는 선수가 많아진 탓에 이 홀에선 유독 OB가 많이 나왔다.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원준(36)은 대회 첫날 4번홀에서만 3개의 OB를 내 10타(섹튜플 보기·sextuple bogey) 만에 홀아웃했다. 김혜동(35)과 송기범(24)은 이 홀에서만 2개씩 OB를 내며 고전하다 9타를 쳤고,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자 이동민(36)을 비롯해 김경태(35), 이동환(34), 강경남(38), 장우진(41) 등도 트리플 보기의 악몽을 경험했다. 오후 4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이날 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박성국(33)과 박일환(30) 2명 뿐이었다.
2021.06.11 I 주영로 기자
코엑스 "인생의 단맛을 보여줄게"…11일부터 드링크·디저트쇼
  • 코엑스 "인생의 단맛을 보여줄게"…11일부터 드링크·디저트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엑스는 11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디저트 전문 전시회 ‘드링크&디저트쇼’(DD쇼)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3회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인생의 단맛을 보여줄게!’라는 주제로 다양한 디저트·음료와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 달달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코로나가 길어진 데 따른 ‘집콕’족을 위한 수제 쿠키, 마카롱 등 홈디저트부터 미니 냉장고, 과일청, 커피용품 등 홈카페를 위한 제품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젤라또와 아이스티, 빈투바 초콜릿, 커피 브루잉 등을 주제로 전문 바리스타와 파티시에가 홈베이킹·홈카페 세미나도 진행한다. 이뿐 아니라 MZ(밀레니얼+Z)세대가 관심 두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유기농 디저트 품목으로 구성된 ‘착한 디저트 특별관’과 커피 원두를 재사용해 방향제를 만드는 ‘커피약국’ 등 행사도 진행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전통주 특별관도 마련된다. DD쇼 관계자는 “디저트·음료 산업을 이끄는 MZ세대 소비자와 참가업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전시회”라며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6.10 I 경계영 기자
식당 이름은 다른데 메뉴?가격은 모두 똑같은 이유
  • 식당 이름은 다른데 메뉴?가격은 모두 똑같은 이유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역 ‘OO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업체 수십 개가 신규 입점했다"며 "스크롤을 내려도 똑같은 메뉴 파는 곳들뿐“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모든 식당의 최소주문금액은 7900원. 식당의 이름은 모두 달랐지만 판매 중인 메뉴는 대부분 동일했다. 김치찌개나 보리밥 등 한식 가정식을 전문으로 판매 중인 곳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이름만 다를 뿐 수십개의 식당이 모두 하나의 업체가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운영방식이 불법은 아니지만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달앱 내 같은 가격과 같은 이름으로 등록된 메뉴들. 하지만 식당은 각각 다른 업장으로 등록돼있다. (사진=배달의민족 갈무리, 김세은 기자) 한 주소지에 등록된 식당 90개?실제로 배달 앱에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과 삼성동 일대로 주소를 설정한 후 논란이 된 식당들을 앱에 검색해봤다. 빠른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 목록을 '기본순'으로 정리한 결과다.모두 사업자 정보에 등록된 대표명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시된 사업자주소 역시 역삼동 내 위치한 오피스텔 지하층으로 모두 동일했다.식당들의 '상호명'은 실제 앱에 등록된 업체명 'OO식당'이 아닌 ‘A사 N호점’ 형태로 표기됐다. 2호점부터 34호점, 74호점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각 식당의 사업자 번호는 모두 달랐다. 결국 모든 식당이 개별 사업자로 등록한 것.한 취업포털사이트의 기업 정보에 따르면 A사는 직원 30여명 규모의 '간이음식 포장판매 전문점'으로 분류된 중소기업이다. A사는 취업포털사이트를 통해 조리원과 사무직원 등을 구인 중이었다.인력모집공고에는 A사의 주소뿐만 아니라 면접 장소로 활용할 B 사업장의 주소도 표기돼있었다. B 사업장 역시 역삼동 내 있었다.취업포털사이트는 B 사업장을 ‘한식 일반 음식점업’으로 표기했다. B 사업장 인근 업장에 문의한 결과 "B 업장은 평소 손님이 드나들지 않는 배달 전문 식당"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A사 대표 이모씨는 "현재 공유주방을 통해 9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식당의 메뉴가 100% 똑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불법 아니지만"...경쟁 막을까 우려A사와 같은 형태의 운영방식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역삼세무서 관계자는 "법인이든 개인이든 사업자 한 명이 할 수 있는 사업자 등록 개수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사업자 역량만 된다면 업장 몇 개를 소유하든 관계가 없다"며 "불법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게 아니라면 사업자 입장에선 (업장이 많이 소유할 수록) 다다익선일 수 있다"고 전했다.사업자등록번호가 다른 여러 개의 업장이 같은 주소에 등록된 것도 위법이 아니다.실제로 월세 부담을 줄이는 등의 장점이 있는 ‘샵인샵(shop in shop)’ 형태의 사업방식이 자영업자들 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샵인샵이란 직역한 그대로 ‘매장 내 매장’이라는 뜻이다. 하나의 매장에서 한 가지의 품목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품목을 취급할 수 있는 것.실제로 창업자와 자영업자들이 경영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올해에만 약 640건의 ‘샵인샵’ 관련 게시물이 게재됐다.샵인샵 운영은 기존 상점을 운영하던 주인이 매장 일부를 임차 내주어 타인과 함께 사업을 하거나 주인 한 명이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편의점 내 운영되는 세탁소나 동물병원과 함께 운영되는 애견미용실 등이 대표적인 예다.다만 세무당국에서도 서 관계자는 등록된 업체가 80개에 달하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현재 표면상 위법행위로 추정되진 않는다"며 "공유주방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지만 모든 업장의 메뉴가 같은 점은 의아하다"고 전했다.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A사와 같은 운영방식은) 오픈마켓 등에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영업 방식"이라며 "(한 사업자가) 등록한 업체 모두 등록비를 내고 운영상 탈세의 정황이 없다면 공정위 차원에서는 해당 업체에 제재를 가할 방법은 따로 없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소비자의 '선택'의 권리 침해해선 안 돼다만 소비자들은 한 회사가 같은 메뉴를 판매하는 여러 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게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배달 앱 등에서 업체 리스트를 정렬하면 동일 회사가 운영하는 식당만 줄지어 있어서다.평소 배달음식앱을 즐겨 사용한다는 박태호(25세, 남) 씨는 "음식의 질과 맛 등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양(식당의 개수)로 승부를 보는 곳이라 해도 언젠가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반영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한 업체가 하나의 메뉴의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할 때 발생할 '가격 담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가격 담합은 온전히 소비자의 피해"라며 "지역 내 맛 경쟁에 따른 선순환도 힘들어질 수 있다. 개인 단위의 신규 음식점은 입점한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권리 중에는 '선택의 권리'와 '알 권리'가 있다. 특히 선택의 권리가 살아있는 시장이 가장 좋은 형태"라고 지적했다"며 "공정위의 존재도 소비자의 선택의 권리를 충족시키기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소비자가 배달앱을 켜서 주문할 식당을 선택하는 것은 긴 시간이 소요되진 않는다"면서 "그 시간 내에 소비자가 시장 내 어떤 사업자가 있는지 충분히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이름만 다른 식당 여러개가 타 업장들로 하여금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 경우 A사의 운영방식은 소비자 선택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교수 주장이다.그는 플랫폼사업자인 배달 앱 회사의 올바른 역할을 제시하기도 했다.이 교수는 "플랫폼사업, 특히 배달앱 같은 경우 소비자 권리와 관련한 문제 외에도 독·과점이 발생하기 쉬운 시장이기도 하다"며 "플랫폼 사업자가 플랫폼 내에서의 활동을 제대로 감시하고 제재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 사업자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는 제공자이자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를 막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2021.06.10 I 김세은 기자
'펜트하우스3' 김순옥 작가 "시즌3 주제는 '파멸', 지켜봐달라"
  • '펜트하우스3' 김순옥 작가 "시즌3 주제는 '파멸', 지켜봐달라" [일문일답]
  • (사진=SBS ‘펜트하우스3’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김순옥 작가가 시즌1, 2를 돌이켜 보는 소감부터 시즌3의 키워드까지, ‘펜트하우스’의 모든 것을 담은 11개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지난 4일(금)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3’는 시즌2 비극적 엔딩의 전말과 함께 ‘최후의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강렬한 전개를 그려냈다. 이에 순간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 ‘첫 회 시청률’ 시즌 자체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매회 중독적인 필력으로 짜릿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김순옥 작가와 ‘펜트하우스’에 대한 궁금증이 담긴 질의응답을 나눠봤다.Q1. ‘펜트하우스2’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이 31.5%를 돌파했다. 시즌1에서는 이미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5년 만에 30%를 넘어서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남겼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꿈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얼떨떨하다.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회가 24% 나왔을 때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었다. 앞으로는 내 드라마에서 이 시청률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그런데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려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기회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Q2. ‘펜트하우스2’에서는 ‘인과응보’를 강조했다. 말 그대로 욕망에 휩싸여 악행을 벌인 인물들이 행한 그대로 업에 대한 대가를 받았는데, ‘펜트하우스’ 시즌1, 2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시즌1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시즌2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가 포인트였다. “어떤 인간의 욕망도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은 끝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기 때문이다”라는 작의처럼, 한 칸을 가진 사람이든 아흔아홉 칸을 가진 사람이든,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불행하고 그 불행함 때문에 계속 죄를 짓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집이 열 채인 사람은 집을 열한 채 사지 못해서 억울하고, 백 명한테 사랑받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거 같다.Q3. ‘펜트하우스‘ 시즌1, 2에서 각각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시즌1에서는 감독님께서 잘 빚어주신 덕에 대본보다 좋은 씬들이 많이 나와서 참 감사하다. 특히 20회에서 헤라클럽 사람들이 봉고차에서 탈출하여 똥물을 헤엄쳐 건너는 씬이 가장 인상 깊었다. 마리(신은경)의 내레이션에서는 헤라팰리스의 환상적인 파티를 언급하는데, 실제 화면에서는 살겠다고 똥물로 뛰어들어 서로 먼저 가겠다며 아등바등 대는 사람들이 대비되게 잘 표현되었고, 시청자들도 첫 번째 응징에 희열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으면 시즌2의 비극까진 가지 않았을 텐데. 시즌2에서는 변하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두 번째 응징이 펼쳐지는데, 심수련(이지아)이 나애교로 분해서 주단태(엄기준) 차에 치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 자신은 별장 지하에 갇혀 있다가 경찰들에게 “오늘이 며칠인가요?” 묻는 장면을 가장 재밌게 썼던 기억이 난다. 엄청 생각이 안 나서 힘들었던 시기에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Q4. ‘펜트하우스’ 시즌1, 2에서 큰 내용을 차지했던 학교 폭력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방송과 맞물린 시점에 사회적 이슈로도 크게 대두되었다. 학교폭력, 부동산 투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게 된 계기는?저 또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서 두 아이들의 입시를 치렀고, 때문에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왔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값이 담합하는 모습도 봤고, 몇 해 사이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값이 두 배가 되면서 괜한 상실감에 우울하기도 했다. 내 몫이 아니라고 담담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학폭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저도 놀랐다. 시즌1에서는 학폭 문제가 보기 불편하다며 드라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그 시기가 집필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시즌2에서는 오히려 같이 마음 아파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 용기도 얻었다. 다소 불편하지만 가정폭력, 불공정한 교육, 부동산 문제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최소한 한 번쯤은 “민설아”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환경이 안 좋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괴롭히고, 언어폭력을 가하고, 실질적인 피해를 줬을 거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선 자유로울 수 없을 거 같다. 극 중의 제니(진지희)처럼 때론 가해자가 될 수도, 때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Q5. ‘펜트하우스’가 시작된 이후 ‘마라맛 스토리’, ‘저세상 속도 전개’, ‘불패신화’, ‘순옥적 허용’ 등 굉장히 많은 신조어가 탄생되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순옥적 허용’은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말이지 않나. 인정한다. 드라마가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다. ‘부활절 특집’이냐는 말도 들었다 (하하하). 한 번은 게임회사에서 광고 제의도 왔었다. 아마도 ‘절대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는’ 설정이 게임 캐릭터로 딱 맞아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고쳐야지! 절대 살리지 말아야지! 결심하다가도, 또 저도 모르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거나 슬슬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더라. 부족한 드라마를 감싸주고 변호해 주기 위해 시청자들께서 만들어주신 신조어들이라 모두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울 뿐이다.Q6. ‘펜트하우스’를 집필하면서 가장 큰 난관 또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펜트하우스’를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본다고 들었다. 게임처럼 이야기가 급 전개되니까, 자극적인 장면이나 끔찍한 씬이 나오면 많이 걱정이 됐다. 인간의 극한 감정과 사건을 다루다 보니 잔인한 장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최소한으로 억제한다고 했지만 보기 불편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많이 신경이 쓰였다.Q7. ‘펜트하우스’는 모든 캐릭터가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뚜렷한 서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김순옥 작가님의 글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할도 큰 부분을 이루는 것 같다.우리 배우들은 정말, 선물 같은 존재들이었다. 연기로 개연성을 만들고,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대본에 충실해서 그 감정에 이입하려고 최선을 다해주었다. 대본을 믿고 따라주었다. 아마도 그 신뢰는 술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하하하). 초반에 캐스팅을 하고 자연스러운 술자리를 통해 “서로 믿고 가자!”라는 동지애가 생긴 듯하다. (그 후엔 코로나 때문에 거의 만나지 못해서 그게 제일 서운하다. 시즌1, 2 쫑파티도 못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나중에라도 다 같이 뭉쳐서 거하게 제가 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특히 오윤희 역을 맡은 유진에게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함을 전한다. 시즌1에서 민설아를 죽인 살인자가 되면서 많은 욕을 먹고, 본체 또한 멘붕이 왔을 터인데, 한 번도 불만을 얘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가장 오윤희다울까만 고민하면서 대본에 집중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 선하고 예쁜 얼굴로 잘 소화해주어서 감사할 뿐이다.Q7-1. 특히 윤종훈, 박은석, 하도권, 김로사, 김동규, 김도현, 김영대, 한지현, 최예빈, 이태빈 등 ‘배우들의 재발견’이 굉장히 눈에 띈다.이번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오롯이 그분들이 일궈낸 것이다. 배우는 현장을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 현장에서 대본에 숨을 입히고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로건리 같은 박은석, 가장 마두기 같은 하도권, 가장 양집사 같은 김로사, 가장 주석훈 같은 김영대를 기대했다. 다행히도 젊은 배우들이 선배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때론 배우고 때론 경쟁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잘 성장시킨 거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최고의 배우가 될 거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세 명의 비서님들이 이번 시즌3 스페셜 ‘히든룸’의 문을 열어주고, 끼를 맘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앗. 김로사 배우님~ 저 배우님 안 미워해요. 정말 사랑해요~ 끝까지 함께 하진 못했지만 존경하고 찐팬이 됐어요. 늘 응원합니다!)Q8. ‘펜트하우스’의 뜨거운 인기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추측글도 굉장히 많다. 그중에서도 ‘주단태’는 ‘단테의 신곡’의 단테와 주피터(제우스)를 모티브로 따서 만든 이름, ‘배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인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든 이름 등 캐릭터 이름에 대한 의견이 많다.캐릭터 이름은 보조작가들과 회의하면서 지었다. ‘배로나’는 오페라 축제가 떠오르는 이탈리아 도시 이름을 따왔고, ‘주단태’라는 이름은 딱히 제우스를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가장 강렬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으로 지었다. 제일 먼저 지은 이름은 ‘오윤희’인데, 누구나 주변에 한 사람쯤 알고 있을 법한 흔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 사실 극중 이름 짓는 게 참 어렵다. 그쪽엔 재능이 없는 편인데, 이번엔 운이 좋게도 이름들이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해서 다행이다.Q9. ‘펜트하우스3’의 주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시즌3의 주제는 ‘파멸’이다.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나겠지.Q10.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드라마로 남겨지길 원하는가?어떤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 생각난다. “천서진이 평생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보고 싶다”고. 작가로서는 참 감사한 글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모든 캐릭터가 어떻게 살지 궁금해 해주신다면,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 될 거 같다. 저도 어릴 때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극중 인물들을 떠올리며 행복해지길 바라고, 꿈에서조차 교류했던 기억이 있다. (노희경 작가님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나오는 ‘재호’는 아직도 꿈에서 만난다) 또 하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저는 진짜 머리 아파서 펜트하우스에서 하루도 못 살 거 같다.Q11.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 배우들과 작가, 연출, 스태프 모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결말로 인물들이 최후를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추리한 모든 것이 맞을 수도, 하나도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결말이 여러분을 잠시라도 짜릿하게 해주길 소망한다.한편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2021.06.07 I 김보영 기자
10만 그루 百百한 비밀의 숲..몸속까지 '초록샤워'
  • [여행]10만 그루 百百한 비밀의 숲..몸속까지 '초록샤워'
  • 화인산림욕장의 메타세쿼이아 숲[옥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봄의 끝자락,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는다. 지금이 피톤치드의 ‘덕’을 보기에 가장 좋은 철이어서다. 여기에 숲에는 오감을 두루 만족시켜주는 풍경까지 널려 있다. 숲의 빛깔이나, 소리, 그리고 향기와 촉감까지…. 비가 와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더없이 좋은 곳이 숲이다. 늦봄의 고즈넉한 숲을 찾아 나선 곳은 충북 온천의 안남면. 이 시골마을 산기슭에 숨바꼭질하듯 꼭꼭 숨은 숲, 화인산림욕장이 있어서다.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그리고 새소리, 물소리까지 더해진 숲길이 펼쳐지는 곳. 어느새 답답했던 마음도 저절로 비워져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화인산림욕장에 핀 엉겅퀴화인산림욕장을 47년간 홀로 가꾸어온 정용홍 대표◇국내 최대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용히 산책하다화인산림욕장은 안남면과 안내면 사이 여수울산(235m) 산자락(50만 ㎡ 임야)에 자리하고 있다. 이 숲에는 메타세쿼이아, 니까다솔, 낙엽송, 잣나무 등 10만여 그루의 굵은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옥천 출신 사업가인 정홍용(77) 씨가 산을 사들여 48년간 정성으로 일군 숲이다. 이전에는 인근 3개 마을의 공동 소유였다. 이곳에 전기를 들이기 위해 마을은 이 산을 팔기로 했고, 1975년 정 씨가 사들인 것이다. 이후 정 씨는 틈틈이 고향 땅으로 내려와 나무를 심으며 숲을 가꾸기 시작했고, 2013년 일반에 수십년간 베일에 쌓였던 ‘비밀의 숲’을 공개했다.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피톤치드 샤워에 나선다. 출발점은 주차장 앞 매표소. 이곳에서 오르는 길(1481m)과 내려오는 길(2525m)을 걸으며 다양한 나무와 함께 산림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르고 내려오는 길은 두세 번 쉬며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입구부터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로 가득하다. 사실 이곳은 국내 최대 메타세쿼이아 군락지다. 정 씨는 이곳에다 3만 50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심었는데, 약 1만 여그루만이 살아 남아 지금의 숲을 이뤘다.숲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다. 메타세쿼이아 숲 그늘이 하늘을 덮고 있어서다. 한낮에도 햇빛보다는 나무 그늘이 온몸을 감쌀 정도로 나무가 빼곡하다. 산허리를 감고 이어지는 숲길 내내 피톤치드의 향기도 출렁거린다. 조금 더 오르니 소나무 숲과 참나무와 밤나무, 편백 숲도 반긴다. 산 정상에는 산 너머로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옥천의 들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화인산림욕장의 메타세쿼이아 숲산림욕장 오르막길에는 ‘비상연결로’라는 이정표가 있다. 노약자를 위해 산중턱을 연결해 놓은 비상통로다. 이 통로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가지 않고도 피톤치드 내뿜는 메타세쿼이아와 편백이 주위를 채운 평탄한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다리가 불편한 정씨가 노약자를 배려해 만든 코스다. 여기에 계단이 없어 다리가 조금 불편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했다. 또 쉼터 곳곳에는 커다란 바위 의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게 했다.화인산림욕장의 가장 큰 미덕은 조용하고, 고즈넉하다는 것. 물론 눈을 확 휘어잡는 경관은 없다. 그래도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제 발걸음 소리만 데리고 걷는 것만으로도 청량한 기운이 온몸에 번진다. 산책로는 서너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구간이 잘 꾸며져 있다. 2시간의 숲길을 걸은 후 정씨가 반갑게 인사한다. 그는 “봄도 좋지만, 가을이 가장 예쁘다”면서 “메타세쿼이아에서 황금색 낙엽이 눈처럼 떨어질 때가 장관이니 가을에 꼭 다시 오시라”고 손 흔들었다.충북 옥천 구읍에 있는 정지용 생가◇잊히고 사라진 고향 풍경, 한권의 시집이 되다“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노래, ‘향수’다. 잊히고 사라진 고향 풍경이 우리 마음 속에 다시 떠오르는 계기가 된 곡. 사실 이 노래는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였는데, 이 노래 덕분인지 정지용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시인’ 반열에 올랐다. 그가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한 고향이 바로 옥천 구읍이다. 구읍은 예전 옥천의 중심지. 1905년 금구리 일대에 경부선 옥천역이 들어서며 시나브로 쇠락해 구읍이라 불린다. 이곳에는 정지용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 문학관이다. 정지용 생가는 구읍사거리 청석교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지금의 생가는 1996년에 옛 모습을 복원했다. 생가 앞 청석교 아래에는 여전히 ‘향수’의 서두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물론 그 모습은 변한지 오래지만, 흐르는 물은 예전과 같아 맑기만 하다. 사립문 안으로 들어서면, 세 칸 초가와 창고가 마주보고 있다. 정지용은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옥천공립보통학교(현재의 죽향초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14살 때는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했다.옥주사마소생가 바로 옆은 정지용문학관이다. 단층 건물인 정지용문학관은 전시실과 문학 체험 공간으로 나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다소곳이 앉은 정지용 밀랍인형이 보인다. 정지용과 기념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붓글씨로 ‘향수’를 적은 액자가 눈에 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어볼수록 고향의 전경이 떠오른다. 마치 내 고향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정지용 시인의 모교인 죽향초등학교도 지척이다. 이 건물은 1926년 지어진 건물로, 70년 넘게 보존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학교 운동장에는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그 세월의 간극이 경이롭기까지 하다.이 외에도 다양한 전통체험은 물론 한옥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하룻밤 쉬어가며 시간여행을 즐기기 좋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조선시대 지방 고을마다 사마시(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는 과거시험) 합격자들이 모여 유학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던 ‘옥주사마소’, 지역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은 생태공원 ‘교동저수지’, 여기에 육영수 여사가 나고 자란 집이 허물어진 채 터만 남아 있던 것을 복원한 ‘육영수 여사 생가지’도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옥천 구읍 실개천 골목에 그려진 벽화◇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을 내려서자마자 바로 군청이 있는 중심가다. 군청 앞에서 문정삼거리까지 가서 좌회전, 곧이어 나오는 문정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구읍이다. △먹을곳= 옥천의 터줏대감 맛집으로는 문 연 지 60년을 넘긴 구읍할매묵집이 첫손에 꼽힌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09년 주인 할머니가 세상을 뜬 뒤 막내아들 내외가 식당을 이어받았다.
2021.06.04 I 강경록 기자
마스크 벗고 휴양지로…美메모리얼데이 곳곳 인파·보복소비
  • 마스크 벗고 휴양지로…美메모리얼데이 곳곳 인파·보복소비
  • 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팔머 스퀘어 인근 아이스크림 가게 ‘벤트 스푼’ 앞이 주문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워싱턴·필라델피아·프린스턴=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인근 팔머 스퀘어에 위치한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 ‘벤트 스푼’ 앞은 주문 순서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기자가 아이스크림을 사려 하자 직원은 “대기 줄이 밀려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91번’ 번호표를 줬다. 가게 전광판에 쓰여진 숫자는 ‘40번’이었다. 그렇게 30여분을 기다려 아이스크림과 밀크쉐이크 등을 살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 맛집으로 소문 난 곳이지만 이곳도 팬데믹 때는 손님이 가뭄에 콩나듯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근에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로 넘쳐난다. 인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왔다는 앤드루씨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공원과 주차장이 꽉 차 있는 걸 보니 미국사회가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했다.◇공항, 도로, 해변, 음식점, 박물관 곳곳이 인파로 ‘북적’코로나19에 짓눌렸던 미국의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마스크 규제 완화가 이뤄진 이후 사실상 첫 연휴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국 전역은 여행 인파로 넘쳐났다.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의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케 하는 모습이다. 1일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28~31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 나흘 동안 하루 평균 178만명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첫날인 28일의 경우 196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이맘때는 34만명이 검색대를 지났는데, 1년 만에 6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실제 기자가 뉴저지주에서 펜실베이니아주로 넘어갔던 29일 미국 북동부 일대에 큰 비가 내렸음에도 주요 도시 외곽 도로들은 넘쳐나는 여행객들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숙박시설 역시 붐볐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주요 호텔 중 하나인 윈저 스위트의 한 직원은 “객실이 거의 꽉 찼다”며 “근래 이렇게 바빴던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호텔 내 엘리베이터는 아직도 2명으로 탑승 제한을 유지했는데, 이 때문에 체크인·체크아웃 시간대 각 층의 엘리베이터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백악관 인근 워싱턴 기념탑, 링컨 기념관 등 명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미국 동부뿐만 아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마이애미 해변가와 라스베이거스 호텔 수영장, 주요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올랜도에는 마스크를 벗은 여행객으로 꽉 들어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렌터카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주요 호텔 체인인 힐튼의 크리스토퍼 나세타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메모리얼 데이 연휴 때인 29일) 미국 전역의 힐튼호텔 객실 점유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93%였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는 62.8%에 달한다. 여기에 청소년 등으로 백신 대상을 확대하고 있어, 사실상 집단 면역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링컨기념관 인근이 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백신의 힘’ 마스크 벗었는데 확진자 최저이번 메모리얼 데이가 의미 있는 건 미국 정부가 백신을 앞세워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이후 맞이 한 첫 연휴라는 점이다. CDC는 메모리얼 데이 2주 전인 지난달 1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대부분의 실외 혹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출발은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마스크를 벗었음에도 신규 확진자는 급격히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77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적다. 컬럼비아대 전염병 전문가인 와파 엘사드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이번 휴일 이후 바이러스 양상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CNN은 “(팬데믹 이전과 같은) 정상 생활로 복귀에 백신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최근 미국 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PMI) 확정치는 62.1로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1.5)를 웃돌았다. PMI는 매달 제조업·서비스업 동향에 대한 전망을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표다.다만 일부에서는 방역해제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자와 비(非)접종자를 구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통제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엘사드르 박사는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마스크 착용이 저조한 지역에서 소규모 확산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21.06.02 I 김정남 기자
CJ ENM 강호성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모두가 살 길”
  • [일문일답]CJ ENM 강호성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모두가 살 길”
  • 강호성 CJ ENM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ENM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강호성 CJ ENM 대표가 취임 첫 공식 석상에서 최근 IPTV 사업자들과 빚고 있는 프로그램 수신료 갈등에 대해 강한 어조로 일침을 날렸다. 강 대표는 콘텐츠의 선진화에 걸맞게 시장의 유통, 분배 구조가 선진화되지 않으면 시장 전체가 사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강 대표는 아울러 영화, 예능, 드라마 등으로 세분화한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의 청사진을 연내 공개할 계획을 밝히는 한편, 네이버와 넷플릭스 등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증폭해 콘텐츠 차별화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다음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Q&A 세션 전문이다.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임상엽 CJ ENM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양지을,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참석했다.◇“IPTV만 수신료 제공에 인색”△지금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광고나 PPL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더 높은 사용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CJ ENM의 입장은.-강호성 대표) 시장에서 수신료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빨리 해결돼야 할 문제다. 글로벌 시대가 왔다. 글로벌 시대가 온 것은 우리 인프라나 유통, 수익 구조가 선진화됐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K콘텐츠가 우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비대칭이 발생했다. 콘텐츠는 글로벌화 되어 인정받고 있는데, 유통 시장 구조는 아직 국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대로 올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콘텐츠만 글로벌 수준에 올라간 것. 외국 OTT가 한국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시장이 콘텐츠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고, 분배구조에는 관심이 없다면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에게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없다. 이제는 우리 콘텐츠의 우수성만큼이나 유통, 분배구조에 관한 선진화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콘텐츠에 대한 대가로 제작비의 3분의 1 수준을 수신료로 받는다. 미국의 경우 100% 이상을 받는다. 심지어 120%도. 미국은 수신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불안하다. 콘텐츠를 제작해도 기본 수신료가 3분의 1이기 때문에 나머지 3분의 2를 부가수익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아직 부가수익인 협찬에 의존하는, 아주 문제 있는 상태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살자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 K콘텐츠와 우리 IP를 지키는 일이다. 전향적인 구조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게 다 죽을 수밖에 없다. 해외 사업자에게 가면 100~120%를 받는다. 문제는 IP를 다 줘야 한다. 즉 하도급에 불과해지는 것이다. 콘텐츠 시장의 힘을 지키기 위해선 유통, 분배 구조가 더 선진화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가야 한다. 우리 콘텐츠 시장 전체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콘텐츠 시장이 글로벌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시장으로 변모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사정이 힘든 SO도 있다. 프로그램 수신료를 높이면 힘들어질 SO와 통신료 인상 우려에 대한 입장은.-강호성 대표) 수신료와 관련된 대표 플랫폼은 SO와 IPTV다. SO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영세 SO도 상당 부분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내놓고 있다. 그런데 시장의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IPTV는 인색하다. 영세 SO도 전향적인데 IPTV는 그렇지 못하다. 통신료와 여러 가지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시는데 결국 조정의 문제다. 어느 산업을 살리고 죽이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성장하기 위한 문제다. 결국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빨리 매듭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선공급 후계약 문제에 대한 생각은-강호성 대표) 선공급 후계약 문제 제기한 바 있다. 예를 들어서 2021년 콘텐츠를 제작해서 플랫폼사에 제공한다. 2021년도에 방영되면 저희는 우리 콘텐츠 제작을 어느 정도 비용을 들여서 할지 예상을 가지고 해야 한다. 지금 구조는 2021년 제공한 것의 대가를 2020년에 판단하지 않고 2021년 말이 되어서야 금액이 결정된다. 이렇게 되면 콘텐츠 제작자들은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리스크를 모두 떠안는다. 연말에 가서 투자해서 다 공급한 다음에, 나중에 대가를 지급받을 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을 받지 못하면 어렵다. 처음부터 이런 구조는 아니었다. 종편이 들어서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채 해를 넘겼다. 이후 한 번 생긴 관행이 지금까지 지속됐다. 콘텐츠 투자할 땐 어느 정도 회수될 수 있는 지 예측 가능해야 산업이다. 글로벌로 나가는 K콘텐츠인데, 수익이 어느 정도 날지 예측할 수 없다면 산업이 아니다. 이 부분이 콘텐츠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다. 선계약 후공급 조속히 이뤄져서 콘텐츠 사업자들이 예측가능항 상황에서 제작하고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CJ ENM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도 성과 낼 수 있었던 요인은.-강호성 대표) 1분기 좋은 실적을 냈다. 그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광고시장이 회복된 측면이 있다. 그걸로만 설명하긴 부족하다. 1분기 배출했던 콘텐츠 라인업이 흥행에 매우 성공했고, 그로 인해 광고 회복을 넘어선 실적을 냈다. 유통에서도 콘텐츠 사용료가 많이 증가했다. 음악도 아이돌 흥행 호조가 있어 작년 대비 상당한 규모로 증가했다. 그 외에도 티빙이 올 들어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이런 점들이 종합적으로 1분기 좋은 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멀티 스튜디오 관련해서 이야기했다. 정확한 역할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강호성 대표) CJ ENM의 가장 큰 경쟁력은 콘텐츠 제작 역량의 차별화다. 앞으로도 이 부분이 가장 육성할 대목이고, 따라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기 위한 여러 생각 중 일환이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해야 효율적인 제작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포맷와 장르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예능, 영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아우르면서 한편 트랜스미디어 등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적화된 것이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이다. 다만 멀티 스튜디오 구조와 콘텐츠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다. 아직 내용을 말씀드리기 이르다. 올해 안으로는 반드시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해서 공유하도록 하겠다.◇하루에 4개 콘텐츠 공급…투자액 더 늘 수도△CJ ENM이 밝힌 5년간 5조원 투자의 구체적 청사진과 이 투자에는 티빙이 포함된 계획인지.-강호성 대표) 이제까지 콘텐츠 투자는 매년 지속해서 증가했는데, 그동안 투자에 대한 성장률을 앞으로 5년에 대입시켜보면 5년간 5조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무리한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해온 것에 비춰서 늘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로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정했다.-임상엽 COO) 올해는 8000억원이다. 8000억원이면 콘텐츠로 보면 2000개 작품이다. 하루에 4개 콘텐츠가 선보여지는 수준이다. 이 중에서 절반 이상이 드라마 쪽이이고, 나머지 예능, 영화 등 투자가 된다. 티빙도 포함돼있다. 의지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OTT 사업자와 협상 및 제휴를 통해서 공동제작 등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투자 금액이 더 늘어날 계획이 있다.△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비교한 티빙의 강점은 무엇인지. 중국 OTT와의 협력 계획은.-이명한 대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해외 OTT 사업자와 비교해 시장에서 인정된 강점은 아직 없다. 다만 그렇게 하겠다는 전략과 비전이라고 생각해달라.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글로벌이 아닌 국내 OTT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포지셔닝 하려면 제 생각에는 K콘텐츠 맛집이라는 포지션이 없으면 쉽지 않다. 그러면 K콘텐츠 맛집이 되려는 조건에 부합하는 것은 저희가 아닐까. 저희는 JTBC 스튜디오, CJ ENM 내부 역량과 스튜디오 드래곤 등 한국 대중들의 입맛에 가장 맞는 제작 집단이 공고하다. OTT 플랫폼과 티비 시장이 같은 결을 가진 지형은 아니다. 그래도 경험이 있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IP 확보하고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하나는 다른 플랫폼 대비 실시간 스트리밍 강점을 오래 전부터 제공했다. 결국 K콘텐츠 맛집과 연결된 것인데, OTT와 티비 플랫폼이 다른듯 하지만 콘텐츠라는 큰 판에서 교집합이 있다. 아까 말씀드린 부가 콘텐츠로 차별화된 재미를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해외 사업자들의 제작 부분의 자율성 역시, 현재 저희 CJ ENM 내부에 탑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있는 이유 자체가 답이 될 것 같다. 산업적으로도 전문 스튜디오를 처음 세팅한 주체가 CJ ENM이다. 앞으로도 그런 형태로 발전하면서 창작자들에게 활력을 주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이 경쟁사 대비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양지을 대표) 중국 OTT의 협력은, 현재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누구와 한다는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 포커스는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병행이 계획이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면 미뤄 짐작 가능하실 것이다.△티빙의 글로벌 시장 안착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동아시아, 동남아 콘텐츠를 수급해서 국제적 OTT로 키울 생각도 있는지.-양지을 대표) 전략뿐 아니라 구체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해외 유수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과 논의 중이다.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해외에 나갈 것이냐. K콘텐츠가 메인 스트림에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해외 업체들의 러브콜도 집중돼있다. 우선 K콘텐츠를 가지고 해외 진출을 논의 중이고, 현지에 안착하게 된다면 이후 혹은 동시에 CJ ENM과 티빙이 가진 IP를 가지고 로컬라이즈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계획도 가능할 것이다.-강호성 대표) 문화산업에서 글로벌화는 상당히 정서적인 문제다. 시간이 필요하다.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우리의 비전으로 삼아서 네트워크와 제작 기지를 오래 투자해왔다. 뭘 얻느냐는 수익보단 정서를 파악했다. 누구와 협업해야 하는지 감을 익혔다. 글로벌화에 있어서만큼은 초격차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연락이 오고 K콘텐츠의 핵심 전진기지라고 판단하는 이유다. 갑자기 시작이 아니다. 이제까지 충분히 준비해왔고, 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을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네이버와 협업한 ‘유미의 세포들’ 하반기 최고 기대작△네이버 확보 중인 IP를 활용한 계획은. CJ ENM과 넷플릭스의 협업 및 제휴 관계에 있어서 티빙의 포지션은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이명한 대표) 가장 기대하는 IP는 유미의 세포들이다. 굉장히 인기 있는 네이버 웹툰이다. 티빙에서 왜 기대를 하냐면,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IP를 만들기 위한 목표에 부합한다. 웹툰 기반 시리즈화할 수 있는 준비가 가능하다.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네이버와 협업한 케이스 될 것이며, 최고 기대작이다.-강호성 대표) 넷플릭스뿐 아니라 저희에게 관심주는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요청이 있다. 티빙이 새로운 시대의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저희 발상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서 제작한 콘텐츠를 방영할 수 있는 창을 늘려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다. 티빙은 스튜디오 역량을 통해서, 스튜디오는 티빙을 통해서 역량이 강화되는 선순환 시너지를 노린다. 콘텐츠는 티빙에 맞는 것이 있고, 글로벌에 맞는 것이 있다. 티빙이 성장함에 따라, 티빙이 흡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콘텐츠가 흘러가는 것도 달라질 것이다.-양지을 대표) OTT는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형태로, 한 고객이 복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특수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평균 1.5개 이상 사용한다. 다양한 OTT가 차별적인 포지셔닝으로 고객 소고한다. 티빙 전략도 마찬가지다. K콘텐츠 안에는 수많은 장르 주제가 있을 텐데 티빙이 해외 사업으로 커지면서, 티빙만이 줄 수 있는 웰메이드 작품을 선별해서 제공할 것이다. 넷플릭스와 CJ ENM 차원에서 협력이 진행되겠지만, 티빙과는 다른 포지션이 될 것이다.-강호성 대표) 양 대표의 말대로 하나의 OTT 보는 시대는 지났다. 결국 OTT가 플랫폼의 대세가 되면 여러 가지 OTT 보는 시장이 되기 때문에 양립이 가능하다. 충돌이 올 수도 있다. 결국 CJ ENM에서 주도적으로 개편할 것이다. 티빙을 슬기롭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관계를 통해서 지 장받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2021.05.31 I 노재웅 기자
  • 이른 더위에 아이가 피곤함과 짜증이 늘었다면 '노권상'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해는 빨리 찾아온 더위와 함께 날씨가 변덕스럽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봄의 기온 상승폭이 2도 이상으로 크게 나타났다. 초여름 날씨에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계속되는 집콕생활로 기초 체력은 떨어져 있는데, 최근 단체생활과 일상 활동들의 정상 패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른 더위로 피로감이 더 심해졌다.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노권(勞倦)’이라고 한다. 일종의 어른들의 과로와 비슷한 몸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아이가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로 피곤해하고 짜증이 잦아지며, 땀이 늘고, 숨을 가빠하기도 한다. 여름이 오기 전에 이런 증상들을 회복해야 한여름과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고 조언했다.◇여름 시작 전 피로하고 체력 떨어지는 노권상 증상노권상(勞倦傷)은 보통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 말~6월 초에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데, 3~4월 단체 생활에 적응을 하며 긴장했던 몸이 탈이 나는 시기이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본적인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권상의 증상은 ▶갑자기 낮잠이 늘거나, 저녁을 먹기 전에 짜증이 잦아지고 꾸벅꾸벅 졸고 ▶평소와 달리 식욕이 떨어지고 단것이나 자극적인 음식, 액상음료 등을 찾고 ▶자면서 끙끙거리거나, 꿈꾸면서 우는 경우 ▶날씨가 더워지는 5월, 6월에도 감기가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 ▶코피가 잦아지는 경우 등으로 증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기본적인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5월 초에도 이런 증상을 보이며 특히 활동량이 떨어지고 허약한 상태의 아이에게서는 봄 이후부터 나타나기도 한다. 노권상을 초기에 개선하지 못할 경우에 한여름에는 체력 저하로 고생을 하고 감기가 길게 가고 코피가 잦아지기도 한다. 또한 식욕이 떨어지고 수면이 힘들어 성장세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잠이 보약, 얼린 과일로 입맛 살리고 식사는 양보다 질로 기력 회복할 수 있게아이들이 피곤해하고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집에서도 적극적인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량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평소의 아이의 수면 패턴에서 1시간 정도는 일찍 재우는 것이 좋으며, 자주 피로해하는 아이들은 가끔 낮잠을 재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는 동안 아이들은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고, 다시 면역력과 기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또한 양질의 식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식사량도 줄고 음식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기 때문에 인스턴트나 단 음식을 찾기 쉽다. 입맛이 떨어진 아이들은 수박, 참외, 오이 등의 수분감이 많은 과일들을 자주 챙겨주거나, 과일 주스 또는 얼린 과일로 입맛을 돋우어 준다. 또한 평소의 식사량을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면 식사의 질에 더 신경 써주도록 한다. 고기를 구워서 간식 대신에 조금씩 먹거나, 계란, 치즈 등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로 간식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몹시 피곤해 보이는데도 활동량이 넘쳐 과도한 기운을 소모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블록 쌓기나 인형 놀이 같은 정적인 놀이로 활동을 전환해주는 것이 좋다.한의학에서는 노권상으로 체력저하와 피로감으로 힘든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증상, 체질에 맞춘 한약을 처방한다. 약해진 체력을 북돋우고 소화기 기운을 도와 식욕과 체력을 끌어올리며, 속열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잦아진 코피나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권혜림 원장은 “이 시기의 노권상에는 황실의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도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 인삼, 생지황, 복령, 꿀 등의 약재를 오랜 시간 중탕하여 만드는 경옥고는 신체 면역 기능계를 향상시키고 체력을 강화하여 여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2021.05.29 I 이순용 기자
백신허브와 스마트팩토리의 역할
  • [81]백신허브와 스마트팩토리의 역할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팬데믹은 그리스어로 팬(pan)은 ‘모두’, 데믹(demic)은 ‘사람’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뜻이다. 최근 전염병을 연구하는 옥스퍼드대 동물학부의 수네트라 굽타(Sunetra Gupta) 이론 역학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인류와 영원히 함께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팬데믹(Pandemic,전염병)이 아니라 엔데믹(Endemic,고질병)이 된다는 뜻이다. 개개인이 백신을 맞는다 해도 시간이 가면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박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도 및 유럽에서 돌파 감염이나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5월 2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모더나와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국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원액을 받아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이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들(총 5개 기업)의 백신을 위탁 생산해 각국에 공급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 거듭남으로써, 백신 대량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84년 경남 창원에 설립되었던 “노키아 TMC” 공장이 생각난다. 노키아의 100%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었던 휴대전화 생산업체였다. 그 당시 1인당 매출액이 20억이 넘었던 최고의 일자리였다. 한 때는 세계 최대 휴대폰 공장이었다. 노키아 그룹 내에서도 이 곳에서 처음으로 휴대폰을 생산했으며, 이곳을 필두로 노키아는 자국인 핀란드에도 공장을 설립한다. 현재는 노키아 무선사업부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됨에 따라 폐쇄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 때는 이동통신 산업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노키아 휴대전화기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했다는 사실과 90년대 어느 날,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님께서 삼성도 노키아(nokia)의 하청업체라고 말씀하셨던 뜻 깊은 “의미”가 이제서야 뇌리(腦裏)를 스쳐간다. 20년이 지난 지금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포지셔닝(Positioning)을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약 20년만에 이동통신 분야의 전자 산업에서 노키아 하청업체가 글로벌 리더로 포지셔닝(Positioning) 되듯이 바이오 산업분야에서도 한국이 제조산업의 생산기술과 생산역량을 인정받아 “글로벌 백신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입장에서 역지사지해보면 기술이전 운운은 시기상조다.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생산기술을 더 담금질하여 100%이상의 생산 역량을 전세계에 입증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그것이 기술이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왜냐 하면 생산기술은 생산 설계에서 공급망 관리에 이르는 모든 제조 사이클을 구현하기 위해서 제조품질의 개선, 생산원가 절감 및 납기 단축을 제조 목표로 하여 4M(Man, Machine, Material, Method)을 생산시스템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전문적 기술이며, 제조업의 경영성과에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지난 5일 산업연구원이 펴낸 “한국 제조업 경쟁력, 코로나19 경제위기 버팀목”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집계한 지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발표한 세계 제조업 지수(CIP, 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에서 독일, 중국에 이어 한국이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조선, 평판 디스플레이, 밧데리 등 해당 산업을 글로벌 톱 클라스(Top Class)로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의 글로벌 경쟁 구조에서 1, 2차 협력 기업들과의 상생관계가 전반적으로 생산기술의 “평균수준”을 향상시켜 온 측면에 대해서 인정해야 한다. 정부의 제조 부흥을 위한 산업정책과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기업정책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해야 한다. 생산기술을 인정받아 “글로벌 백신 허브”가 되면 바이오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국가 브랜드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생산기술을 발전시키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활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팬데믹이든 엔데믹이든 유례없는 힘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전환시키고 있는 뉴 노멀(New Normal)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은 제조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그것은 사물 인터넷(IoT)을 사용한 연결의 힘이다.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는 맞춤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대량의 데이터(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는 기계 학습과 강화 학습,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빅 데이터가 제조 산업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10 년 이후이다. 특히 빅 데이터는 “사업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크게는 사회의 모든 위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데이터의 모임이며, 미국의 가트너가 제창한 ‘Variety (종류) “”Volume (용량) “”Velocity (빈도 및 속도)」를 가지는 정보 집합 군이라는 정의가 널리 알려져 있다. 빅 데이터라는 단어의 출현과 함께 지금까지 간과되어 있거나 용도를 모르고 방치되어 있던 데이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빅 데이터는 인터넷의 이용 확대와 그에 따른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사회의 급격한 정보통신기술의 쉬운 상용화에 따라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길거리 감시 카메라, 교통, 공장, 기업, 가정 등 인류 사회 활동 또한 기상과 자연 현상, 심지어 우주에서 쏟아지는 물질 등 빅 데이터로 집적되는 정보는 매일 팽창을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적립되고 축적되고 있는 빅 데이터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활용이 어렵다. 너무 양이 크고, 너무 종류가 많고,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활용하기 위해 정보의 일부를 분석해도 어디에서 어떤 부분이 유용한 것인지, 그것을 찾아내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러므로 빅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의 학습기능을 잘 사용해야 데이터의 정밀도를 높이고 다각적인 분석이 가능해진다. 한편, 인공지능(AI)는 제조 현장의 빅 데이터와 같은 방대한 정보를 학습하면서 성장한다. 성능이 좋은 인공지능(AI)을 스마트 팩토리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고, 제조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야 한다. 제조 현장에서 직접적인 경험이 최소 10년은 되어야 제조 산업의 현장 빅 데이터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 현장 경험없이 빅데이터 속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과거 시스템 구축 방법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인공지능(AI)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학습 현장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제조 현장의 빅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은 발전하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는 필수적인 관계에 있다. 아래 그림은 스마트 팩토리의 목적, 지능형 제조을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Pradigm Shift)을 보여 주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에서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를 실제 활용 시 많은 과제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 세트(Data Set)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모델을 구축해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 쓰레기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것과 같다. 인공지능 기계학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예측 작업을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데이터 세트를 탐색하고 이해해야 한다. 즉 실질적인 “기획”을 해야 한다. 실무적인 경험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와 데이터 관리자가 함께 데이터 정비를 하여야 한다. 빅 데이터는 정보의 덩어리이지만, 제조업에서 적기에 맞춤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사업 운영에서 모아진 데이터, 또한 필요에 따라 외부로부터 제공되는 데이터도 있을 것이다. 필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최적화된 운용(運用)에 대한 “기획 차원”의 개념 설계와 실행을 위한 기업별로 맞춤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에 의한 빅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여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종 요구에 의한 정보 설계와 적절한 분석 기반이 있어야만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활용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보의 활발한 순환이 있어야만 데이터의 활용법도 빛을 보게 될 것이다. 다양한 빅 데이터가 넘치는 현대 사회이지만, 활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지속 가능한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 현장의 빅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적절한 분석과 학습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자원”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제조업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활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관점에서 제조업의 지속 가능한 개선(CBI: Continuous Business Improvement)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모색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돌이켜 보면 고도 성장기까지는 대체로 “생산 기술력”=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는 소비자와 시장의 특성이 다양해지고 개인화된 맞춤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기는 기본이고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여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유연하게 생산 대응력을 발휘해야 한다. 동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Make-to-Stock)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 서서 개인화 맞춤 생산을 실현시켜야 한다.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의 요구는 생산 기술 측면에서도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술력이 입증되어 있고 QCDES (Q : 품질 C : 비용 D : 납기, E : 환경, S : 안전)에 따른 제조를 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의 “기능”은 현장 전문가에 의한 손맛과 같은 기술의 연출을 수치화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전자는 장인(생산 현장 전문가)이 아는 암묵지이며, 후자는 그것을 형식지화 한 것이다. 생산 기술은 기능화(機能化)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시 한번 “인간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중요시되고 있다. 왜냐하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많은 암묵지가 형식지화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제조 현장의 생산 기술자 밖에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다. 많은 “기능”이 형식지화 된 것으로, 재차,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기능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온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의 제조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있다. 센서, 사물 인터넷 및 인공지능의 기계 학습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조직이 운영을 개선하고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운영 혁신의 요소는 핵심 프로세스 자동화, 연결되어 역동적인 운영, 빅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다. 핵심 프로세스 자동화는 예를 들어 자율 주행 차량과 장비를 사용하여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운영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연결되어 역동적인 운영 부분은 제조 현장의 모든 동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 운송 시스템과 같은 네트워크 제품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특정 운영을 관리하고 최적화 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통해 기업은 실시간 운영 데이터와 분석을 통합하여 더 나은 운영 및 전략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플랫폼, 디지털 경험 향상 및 정보 기반 서비스 확장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글로벌 백신 허브”로 인해서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팩토리 바람이 불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환자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각각의 환자에게 나타나는 질병 진행의 패턴, 원인 그리고 특정 치료법에 대한 반응 등을 분석하는 형태다.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예방 관리와 새로운 신약 개발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중심에 생산기술 역량이 있어야 한다. 생산 기술을 시장 대응 역량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이다. 왜냐하면 사용자와 생산자(End-to-End)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파워(network power)가 스마트 팩토리를 가동하는 핵심 엔진이기 때문이다.
2021.05.29 I 류성 기자
`당분·칼로리·카페인` 내린 음료 인기
  • `당분·칼로리·카페인` 내린 음료 인기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날이 더워지면서 음료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당분과 칼로리, 카페인 함유량이 낮은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는 설탕 대신 천천히 흡수되는 당(糖)을 사용한 저당 음료다. 벌꿀에서 유래한 성분이자 설탕에 비해 당의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했다.당 함량도 1팩(190ml)당 4g 이하의 저당 설계로 체계적인 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여기에 뼈 건강을 돕는 칼슘과 비타민 D,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과 베타글루칸 등 영양성분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정식품 관계자는 “과도한 당분과 칼로리 섭취는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음료의 영양을 따지는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코카콜라사가 스프라이트에서 설탕을 뺀 ‘스프라이트 제로’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프라이트 제로는 설탕은 빼고 스프라이트 고유의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과 상쾌함은 간직한다. 제품 패키지에 ‘제로 슈거(Zero Sugar)’ 문구를 상단 스파크에 담아 제품 특징을 강조했다.콤부차는 칼로리를 낮추고 청량감과 영양을 얻을 수 있어 긴기다.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스틱형 분말 콤부차 ‘아워티 콤부차’ 2종을 최근 냈다. 자몽과 베리로 맛을 낸 이 제품은 과일 풍미와 유산균 17종, 식물성 유산균 사균체, 콜라겐, 히알루론산까지 더해 건강은 물론 이너 뷰티까지 챙길 수 있다. 1잔당 10kcal로 칼로리 부담도 적어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 가볍게 즐기기 좋다.수분 충전 음료 브랜드 ‘링티’의 제로 칼로리 신제품 ‘링티제로 복숭아맛’도 눈이 간다. 제품은 설탕 대신 자연 유래 감미료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0kcal로 출시했다. 비타민 6종과 아미노산, 아연, 마그네슘 등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을 한 병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커피에서 카페인을 뺀 제품도 인기다.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커피믹스’는 균형 잡힌 커피 풍미를 유지하되 오직 물로만 카페인을 추출하는 ‘워터 디카페인’ 기술을 적용했다. 던킨의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함량을 96.9% 제거했지만 풍성한 맛과 향을 가졌다. 일반 품종에 비해 복합적인 향미와 질감이 특징인 게이샤 품종의 원두를 사용했다.
2021.05.28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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