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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전쟁'→'길위에 김대중'… 총선 앞두고 정치 다큐 붐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직 대통령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장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조명한 ‘길위에 김대중’(감독 민환기)이 대표적이다. 정치권과 지지세력들을 중심으로 오는 4월 총선 선거철을 앞두고 여권과 야권을 각각 결집할 문화적 구심력으로 두 영화의 관람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관람한 모습.(사진=연합뉴스)◇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2위 껑충…尹도 언급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쟁쟁한 신작들을 제치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1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전날 하루동안 5만 2217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섰다. 전체 1위인 ‘웡카’(감독 폴 킹)를 제외한 한국영화 기준으로는 박스오피스 1위다. 누적 관객 수는 38만 2160명으로, 15일께 4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간 일부에 의해 독재자, 기회주의자로 폄훼됐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 재평가해 주목받고 있다. 2021년부터 김덕영 감독이 약 3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의 주변 인물들, 국내외 정치 역사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영화는 제도 교육이 알려주지 못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김 감독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직접 입수해 1954년 이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끈다. ‘건국전쟁’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 동안 23만 5956명을 극장에 불렀다. 폭발적 성원에 힘입어 이달 말 미국 CGV에서도 정식 개봉한다. 특히 여권 정치인과 지지세력들을 중심으로 관람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연휴 중 참모들에게 ‘건국전쟁’을 언급하며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박수영 의원은 직접 ‘건국전쟁’ 후기를 남기며 관람을 장려했고, 연휴 마지막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극장을 방문해 이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승만이란 이름은 알아도 그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한 젊은 관객들의 역사적 호기심도 자극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건국전쟁’의 평점은 9.8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CGV에그지수도 92%로 상위권이다. 최근 사비로 티켓을 구매해 팬 100명과 ‘길위에 김대중’을 관람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우 유지태.◇김대중의 민주주의 유산…해외 상영 릴레이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길위에 김대중’은 지난달 10일 개봉했다. 장기 흥행에 성공해 손익분기점인 누적 12만명을 최근 넘어섰다.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와 최초 공개 자료,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삶의 궤적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이에 공감한 2030 관객층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길위에 김대중’은 관람을 희망하는 재외동포들이 많아 오는 16일 미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한편, 37개 해외 도시의 상영을 확정했다. 네이버 포털 평점 9.71점으로 실관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경남 양산의 한 영화관에서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길위에 김대중’을 관람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관람 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아마 똑같이 지금의 민주주의, 민생경제, 남북관계 3대 위기를 통탄하며 우리에게 행동하는 양심이 돼 달라고 신신당부하셨을 것 같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시사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참석했다.두 영화를 향한 연예계의 지원사격 및 소신 관람도 이어져 눈길을 끈다. 배우 유지태는 최근 자신이 따로 진행 중인 ‘독립영화 보기’ 프로젝트의 22번째 작품으로 ‘길위에 김대중’을 선정했다. 유지태는 자비로 독립영화 상영관 100석을 사전 구매, 팬들 100명을 초대해 ‘길위에 김대중’을 함께 관람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배우 장현성은 ‘길위에 김대중’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가수 나얼은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의 포스터와 함께 후기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가수 강원래는 가족들과 함께 ‘건국전쟁’을 보러 갔다가 휠체어를 탄 몸으로 상영관까지 계단을 오를 수 없어 관람을 포기한 일화를 알리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두 작품의 이례적 흥행이 총선을 앞두고 포착되는 정치 양극화가 문화에서도 이어지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새해에 접어들며 극장을 찾는 전체 일일 관객수가 하락하고,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한몫한다고도 부연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의 흥행은 현대사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이렇게나 높다는 것을 입증한 대목이었다”며 “‘건국전쟁’ 및 ‘길위에 김대중’의 흥행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승만, 김대중이란 이름은 알지만, 자세히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해보고 싶은 지적 욕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젭바운드’의 MASH 임상 2상 결과에 각광받는 국내 업체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활성 성분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MASH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주목을 받고있다.◇GLP-1 제재, MASH 치료에도 유효성 보여일라이 릴리는 6일(현지시간) 티르제파타이드가 MASH 임상 2상에서 1차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MASH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52주차에 섬유화 악화 없이 증상을 개선한 피험자가 73.9%로 나타났다. 위약군이 12.6%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일라이 릴리 MASH 임상 결과 (자료=일라이 릴리)GLP-1 계열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GIP)에 이중 작용하는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Zepbound)의 활성 성분으로 유명하다. 이로써 GLP-1 제재가 비만뿐 아니라 MASH로도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GLP-1 계열 MASH 신약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LP-1 계열 MASH 신약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하 뉴로보), 디앤디파마텍 등이 있다.◇한미약품, 임상 2b상 단계 GLP-1 계열 MASH 신약 2개 보유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선 GLP-1 계열 MASH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MK-6024)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HM15211)는 모두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2020년 미국 머크(MSD)에 최대 8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에 기술이전됐다. 머크는 지난해 6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글로벌 임상 2b상을 개시했다. 내년 12월에 임상을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300명의 피험자를 모집하며 임상을 진행 중이다.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b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해당 임상을 내년 11월에 마칠 예정이다. 이후 임상 3상을 직접 진행할지, 기술이전할지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뉴로보, 연내 ‘DA-1241’ 글로벌 임상 2a상 톱라인 도출뉴로보는 지난해 5월 MASH·2형 당뇨 치료제 ‘DA-124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글로벌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임상 2a상의 환자 모집을 마치고 4분기에는 톱라인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해당 임상은 단독 요법인 파트1과 당뇨 치료제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 요법인 파트2로 나눠서 진행된다. 파트1은 지난해 9월 환자 투약을 시작했으며, DA-1241의 단독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다. 지난달 개시한 파트2는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MASH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김형헌 뉴로보 대표는 “DA-1241과 시타글립틴의 병용 투여 전임상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MASH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을 순조롭게 진행해 2024년 하반기 성공적인 임상 데이터를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디앤디파마텍, 中 기술수출한 ‘DD01’ MASH 임상은 자체 진행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 약물 개발사로 지난해 대사성 질환 치료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했다.디앤디파마텍의 MASH 치료제 ‘DD01’은 지난해 1분기에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했다. 2021년 9월에는 중국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에 1억92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 규모에 DD01의 중국 지역 권리를 넘기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중국 파트너사는 DD01을 MASH 치료제로 기술도입했지만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중국에서 비만 임상 1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미국 등 나머지 지역 임상 2상은 디앤디파마텍이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상반기내 DD01의 MASH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른 MASH 치료제로는 비만·MASH 치료제인 ‘DD03’이 있다. DD03은 지난해 4월 미국 멧세라(Metsera, Inc.)에 기술이전돼 선도물질 평가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DD03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임상 진입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한편 곧 세계 최초로 FDA에서 허가 받은 MASH 신약이 탄생할 전망이다.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의 경구용 갑상선호르몬수용체(THR)-β 작용제 ‘레스메티롬(resmetirom)’는 내달 14일 FDA의 우선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첫 MASH 치료제 허가 획득 시 후속으로 개발 중인 MASH 신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첫 MASH 치료제의 허가 획득 시 그간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았던 MASH 시장 특성상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KDI, 올해 韓 성장률 2.2% 유지…"수출 보다 회복할 것"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가 보다 완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 회복세가 긍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라는 진단을 3개월째 이어간 가운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는 유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美·中 경제 경착륙 위험 완화…“韓 수출에 긍정적 신호”KDI는 14일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섰고, 미국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향후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작년 10월, 2.9%) 대비 0.2%포인트 높은 3.1%으로 소폭 상향했다. 다만 이는 2011년~2019년 평균치(3.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중국 정부 역시 대규모의 증시 안정기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미국은 견조한 고용 추이는 물론,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양호한 경제 상황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의 약화는 국내 시장 금리와 내수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KDI는 한국의 올해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KDI는 물량 기준 총수출 증가율은 3.8%에서 4.7%로 0.9% 높여 제시했다. 경상수지 역시 기존 전망치(430억 달러 내외 흑자)보다 높은 560억 달러 내외 흑자를 보일 것으로 상향했다. 수출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언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 고금리에 내수 부진 계속…韓 올해 전망치 2.2%는 유지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KDI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다는 분석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유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와 투자 모두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KDI는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 부진을 반영, 건설투자(-1.4%) 감소폭은 기존(-1.0%)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지만, 전체 전망치(2.3% 증가)는 유지했다. 정 실장은 “상품 소비의 경우 특히 금리에 더 민감해 서비스 소비보다 더욱 좋지 않고, 전체 소비와 투자 모두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화된 수출 전망에도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KDI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둔화를 반영해 기존 전망치(2.6%) 대비 0.1%포인트 소폭 하향한 2.5%로 수정해 제시했다. 정 실장은 “상반기 정부의 신속 재정 집행 기조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물가 안정치 목표인 2%대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중국 경기 둔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촉발된 부실 업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정 실장은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한국의 성장률 역시 2% 내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미국 대선 등과 더불어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부실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적겠으나, 향후 관련 부문의 신용 경색 가능성 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늦어지는 美 금리 인하…레벨 높아진 박스권[채권분석]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3.5% 안팎 수준으로 급등했다. 시장에선 레벨이 높아졌지만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마켓포인트◇ 국고채 3년물 금리, 10.2bp 올라…10년물 3.5%로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9.2bp, 10.2bp 오른 3.522%, 3.455%에 호가되고 있다. 1bp=0.01%포인트로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9.7bp 상승한 3.488%에 호가중이다. 10년물 금리는 8.2bp 오른 3.535%에 호가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bp 가량 올랐으나 상승폭을 줄인 것이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6.4bp, 5.6bp 오른 3.466%, 3.414%에 호가되고 있다. 주요 국고채 금리가 작년 12월초 정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년물 금리는 연내 최저치(3.191%)와 비교하면 26.4bp 오른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24.8bp 상승했다. 국채선물 또한 약세다. 3년선물은 33틱 하락한 104.31에 거래되고 있고 10년선물은 91틱 하락한 111.8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3년선물과 10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1만1300계약, 50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년선물과 10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9900계약, 21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투신도 각각 4300계약, 11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연기금 또한 양 시장에서 각각 1000계약, 34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보험도 700계약, 9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매수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고채 시장 약세는 1월 미국의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3.1%로 예상치(2.9%)를 상회한데다 근원물가상승률마저 예상치 3.7%를 넘어선 3.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월 금리 인하 기대가 30%대로 축소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 금리 수준이 4.25~4.5%, 4.5~4.75%로 3~4회 인하로 축소됐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장초반 소폭 상승하는 듯 했으나 하락세로 전환됐다. 2년물 금리는 4.639%, 10년물 금리는 4.317%에 거래되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미 국채 금리에 연동돼 움직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며 레벨을 높일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 위로 올라간 박스권시장에선 주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3.5%에 가깝게 가거나 이를 넘어선 만큼 여기서 추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 또한 뒤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박스권 자체의 레벨이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지고 인하 횟수가 줄어들면서 금리 인하가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는 관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내외에서 지루하게 가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됐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유효한 만큼 금리가 위로 상승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대까지 밀렸다가 다시 올라선 상황이라 아래로 밀리는 것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나온다. 채권 딜러는 “과거 흐름을 보면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더 밑으로 내려갔던 경우를 보면 금리 인하 임박 시점이 1분기 이내였던 때였다”며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진다면 유의미하게 금리가 내려가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 반등 모색하는 삼성 파운드리…'AI칩 전설' 또 만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를 이끄는 ‘칩 설계의 전설’ 짐 켈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협력 강화에 나선다. 그는 애플, AMD, 테슬라 등의 반도체 설계를 주도하면서 주목받은 인사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사진=텐스토렌트)텐스토렌트의 미국 텍사스지사 관계자는 14일 이데일리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현재 고객사들 가운데 일부와 미팅을 할 것”이라며 “다만 고객사들과의 미팅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텐스토렌트의 한국 고객사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등이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켈러 CEO가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업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켈러 CEO는 오는 22일 방한 직후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1월 삼성AI포럼 당시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는데, 석 달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대는 셈이다. 켈러 CEO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설적인 엔지니어다. 인텔에서 수석부사장을, AMD에서 부사장과 수석설계자를 각각 역임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A칩’, AMD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 역시 주도했다. 삼성전자와는 이미 협업 중이다. 차세대 AI 반도체 ‘퀘이사’를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4나노 선단 공정에서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텐스토렌트가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에 밀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텐스토렌트는 ‘든든한 우군’이다.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AI칩 설계를 목표로 하는 텐스토렌트 역시 제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3나노 이하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의 협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켈러 CEO가 현대차와 만날 가능성도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용 CPU와 AI 보조 프로세서 등이 주요한 논의 영역으로 꼽힌다. 텐스토렌트는 지난해 8월 현대차와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가 주도한 1억달러 펀딩을 유치한 적이 있다. 이들 외에 LG전자는 TV와 전장 등에 쓰이는 AI 칩렛 기반 반도체 개발에서 텐스토렌트와 협업 중이다.텐스토렌트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텐스토렌트 관계자는 한국 지사 설립을 확인하면서 “주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역할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 토론토 본사 외에 미국 보스턴(매사추세츠주), 오스틴(텍사스주),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 시애틀(워싱턴주)과 영국 케임브리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인도 벵갈루루, 일본 도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 美CPI 쇼크에 1%대 약세 코스피, 현대차·기아 ‘버티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에 1%대 중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1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37.15포인트) 내린 2612.49에 거래중이다. 개장과 함께 하락하며 2601.99까지 떨어졌다 소폭 반등했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증시를 압박하는 중이다. 외국인이 1164억원, 기관이 3719억원어치 내다 파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매수로 전환하며 4753억원 어치 사들이고 있다.간밤 뉴욕 증시는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대비 더 크게 오르면서 일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잡히지 않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동결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만8272.75로 거래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만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인플레이션 지표 쇼크에 따른 달러 및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밸류 주식뿐만 아니라 현재 저 밸류 주식들도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대부분 업종이 하락 중이다. 보험업과 운수창고, 철강금속이 2%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업, 유통업, 의약품, 화학, 증권,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1%대 빠지고 있다. 비금속광물과 전기가스가 강보합권인 가운데 나머지 업종은 약보합권이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보합권인 현대차(005380)와 강보합인 기아(000270)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가 1%대, SK하이닉스(000660)는 약보합권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대 주가가 빠지고 있다.종목별로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참엔지니어링(009310)이 22%대 상승 중이며 삼익THK(004380)와 흥국화재(000540)가 11%대, 세종공업(033530)이 7%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아센디오(012170)는 21%대, 아시아나IDT(267850)는 14%대 하락 중이며 SK네트웍스(001740)가 12%대 약세다.
- 펠레메드, YAP-TEAD 저해 약물 특허 출원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혁신 항암제 개발 기업 펠레메드은 악성 암종의 발생 원인인 YAP-TEAD를 저해하는 신약후보물질(PLM-103)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최근 항암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하마(Hippo) 주름을 닮은 ‘히포 신호전달경로’ 관련 인자들의 비정상적 돌연변이가 악성 암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신호전달경로 중 하나인 TEAD 전사인자를 억제하는 약물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세포의 증식 및 사멸을 통해 동물의 기관 크기를 조절하고, 세포의 핵 내에서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특히, 히포 신호전달경로에서 발생한 돌연변이는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YAP 단백질의 상향조절과 핵내 이동을 촉진하여 이와 결합한 TEAD 전사인자(YAP-TEAD)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악성중피종(MPM), 수막종(meningioma), 비소세포폐암(NSCLC) 등 다양한 악성암을 유발한다.또한 YAP-TEAD는 전이성 암과 약물저항성 재발암에서 암세포 증식, 전이 및 침윤 등을 통해 증상을 악화시키고 암세포의 면역회피에 관여하는 PDL1을 발현해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펠레메드는 기존 YAP-TEAD 저해제와는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을 통해 우수한 YAP-TEAD 저해와 강력한 항암 효능을 가진 후보약물 PLM-103의 개발에 성공해 물질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어 PLM-103의 후속 비임상 및 임상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펠레메드 PLM-103은 악성중피종에서 경쟁약물 대비 비교 우위의 동물효능을 보였으며 또한 기존 TEAD-팔미토일화(palmitoylation) 저해약물의 타겟 암종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에 대한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다.현재까지 개발되고 있는 대부분의 YAP-TEAD 저해제들은 YAP과의 결합을 위해 필요한 TEAD의 구조적 복합체인 TEAD-팔미토일화(palmitoylation)의 형성을 차단하는 기전에 집중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저해제들은 최근의 임상시험 결과에서 안정질환(Stable disease, SD)에 해당하는 낮은 환자 반응률 (Partial or Complete Response)에 대한 제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 TEAD에 직접적으로 결합하는 약물의 표적(on-target) 독성으로 신장 독성이 알려졌고, 제한적인 타겟 암종(Target Patients Population)의 한계에 대한 확장성 확보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김용철 펠레메드 대표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YAP-TEAD 기능 저해 약물에 대한 신약 개발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향후 각 암종의 YAP-TEAD 활성화 기전과 연관된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와 전문적인 비임상연구 및 임상설계를 통해 경쟁력있는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펠레메드는 약물설계와 합성에 대한 축적된 역량 및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FLT3 저해제에 저항성을 가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물질인 PLM-102는 비임상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과 미국에 IND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