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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버티는 40대 가장들…평균 대출금 '6205만원'
  • 빚내서 버티는 40대 가장들…평균 대출금 '6205만원'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4000만원을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감소했지만 주택 외 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40대 대출 금액이 전체 연령층에서 최대 규모고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점을 볼 때 가장(家長)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업 종사자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는데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상환 여건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이미지투데이 제공◇3040 대출 규모 가장 커…20대 담보대출 ‘쑥’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245만원으로 전년대비 7.1%(281만원) 증가했다. 해당 통계는 2017년부터 시작했는데 2018년 증가폭(4.5%)보다 크게 늘었다. 은행 대출은 2762만원, 비은행 대출 1483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8%, 2.4% 증가했다. 예적금·유가증권·부동산담보대출 같은 주택외담보대출(1256만원)은 15.4%, 신용대출(1007만원)은 11.0% 증가한 반면 주담대는 1787만원으로 0.1% 감소했다.개인대출을 보유한 임금근로자의 중위대출은 4000만원으로 같은기간 12.4%(440만원) 늘었다. 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6%로 전년과 같았다.성별로는 남자가 5372만원, 여자 2876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9%, 7.4% 증가했다. 연체율은 남자(2.79%)가 전년과 같았고 여자(1.74%)는 0.1%포인트 하락했다.남자의 중위대출은 4972만원, 여자 2854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5%, 13.0% 늘었다. 남자는 주택외담보대출(12.8%), 여자는 신용대출(12.3%)이 크게 증가했다.경제활동이 활발할수록 대출금액도 많은 편이다. 연령별로 볼 때 40대는 평균 대출이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5616만원), 50대(5134만원) 등 순이다.사회초년생들이 포진한 29세 이하 평균 대출은 1243만원으로 전년대비 46.8% 급증했다. 주택외담보대출(537만원)이 85.8% 늘었다. 30대 평균 대출도 14.0% 증가했다. 반면 60대(3313만원)와 70세 이상(1495만원)은 각각 4.3%, 6.0% 감소했다.중위대출은 전 연령층이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30대(5500만원), 40대(5356만원), 50대(4331만원) 순으로 많았다.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60대(0.82%)와 70세 이상(0.84%)이 상대적으로 높고 30대(0.38%)가 가장 낮았다. 50대(0.72%)와 60대 연체율은 전년대비 각각 0.03%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통계청 제공◇코로나 타격 숙박·음식업, 연체율 상승 우려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은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다. 소득 1억원 이상의 평균 대출은 1억5151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00만~1억원(1억536만원), 5000만~7000만원(8359만원), 3000만~5000만원(5070만원), 3000만원 미만(2625만원) 순이다. 소득 3000만~5000만원 미만은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소득 3000만원 미만이 0.77%로 가장 높다. 소득 1억원 이상의 연체율은 0.10%에 불과했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688만원, 중소기업 3368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4%, 6.6%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의 주택담보대출은 1.1% 감소했다.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중소기업이 0.91%, 대기업 0.26%, 비영리기업 0.22% 순이다.기업종류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가 4910만원으로 가장 많고 회사법인 4780만원, 회사이외법인 4615만원 순이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개인기업체(1.03%)가 전년대비 0.08%포인트 감소했지만 다른 기업보다 가장 높았다.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1.1%),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9.2%), 숙박·음식점업(9.1%) 순으로 증가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숙박·음식점업이 1.31%로 가장 높다. 올해 코로나19 타격이 숙박·음식점에 집중했기 때문에 올해 연체율 또한 큰 폭의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통계청 제공
2020.10.29 I 이명철 기자
마통 뚫고, 카드론 쓰고...‘빚’에 빠진 20대
  • 마통 뚫고, 카드론 쓰고...‘빚’에 빠진 20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20대의 마이너스 대출잔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이 집중적으로 늘었다. 최근 불고 있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받는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20대의 금융권 마이너스 상품 대출잔액은 기준 2조1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말(1조9734억원)에 비해서 1717억원(8.7%)이 늘었고, 지난해 말(2조738억원)과 비교해서는 반년 만에 713억원이 늘어났다. (자료=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763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608억원(3%)가량 증가했다. 여신금융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도 68억원으로 1억원(1.5%) 증가했다. 그중 저축은행은 유독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는데,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62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4억원(20.2%)이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총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6.5% 감소했으나 20대에서만 유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등급이 낮아도 손쉽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20대 마이너스 상품 대출의 신규취급액도 늘고 있다. 2017년말 2조5304억원, 2018년말 2조5637억원, 2019년말에는 2조8138억원으로 늘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1조7613억원을 받았다. 이 속도라면 올해 3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더군다나 20대의 신용융자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는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자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일종의 신용대출이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30대 미만 연령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00억원에서 9월 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나 늘었다. 금액은 전체 신용융자 잔고의 2.4% 수준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20대들의 상환 능력이다. 사회초년생인 20대들의 평균 소득 수준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거나 없다. 때문에 일정 소득이 끊겨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저신용자, 혹은 신용불량자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20대 평균 소득 수준은 206만원으로 나타났다. 40대 365만원, 50대 341만원, 30대 322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미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20대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신청자가 9519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2455명으로 30.8%가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20대 채무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생활고에 따른 대출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일부 젊은 층에서 주식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들의 경우 보통 금융이력이 부족해 은행권에도 대출이 불가한 경우가 많아 저축은행이나 카드론에 손을 댄다”며 “하지만 2금융권은 금리가 높아 채무 부담이 크고, 상환을 못할 경우 신용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0.10.26 I 전선형 기자
'청년 내집마련 길라잡이' 청년주거 토크콘서트 개최
  • '청년 내집마련 길라잡이' 청년주거 토크콘서트 개최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오는 31일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에서 문화 행사로 ‘청년주거 토크콘서트’가 개최된다. 올해 청년주거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청년 주거 정책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다’이다. 행사 당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총 1시간 동안 진행된다.지난해 제3회 청년의 날 축제에서 열린 청년주거 토크콘서트(사진=(사)청년과미래)이번 청년주거 토크콘서트는 청년 주택청약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나 혜택, 청년들이 주택 청약에서 가장 불편함을 겪는 실수나 앞으로의 청년 주택청약 지원정책 및 사업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자유롭게 내집마련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고 반영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청년주거 토크콘서트는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주최로 행사장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LH한국토지공사, 청년 패널 등 주제와 관련된 인물들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청년 패널의 경우 스타트업, 대학생, 취준생 등 대한민국 청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이 참가할 예정이다.이 외에도 청년의 날 문화 행사로 국내 최대규모 플래시몹, 국가대표와 함께 하는 슈팅챌린지 등이 준비돼 있다. 또한, 2020 청년 스타트업 어워즈를 포함한 어워즈 프로그램, 2020 청년의 날 패션쇼와 같은 기획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된다.청년의 날은 국내 유일의 청년 주도형, 대규모 청년 자발적 참여형 축제로 2016년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에서 처음 제안한 바 있다. 2017년 제1회 청년의 날이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주최로 개최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개최됐다. 올해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올해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청년의 날 축제는 전혜숙, 홍준표 등 69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50여명의 사회 유명인사가 멘토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배우 박보람,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등 23명의 홍보대사와 보물섬, 더블비 등 52명의 크리에이터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다.제4회 청년의 날 축제는 (사)청년과미래가 주최하고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데일리, 보건의료통합봉사회 등 33개의 기관·단체가 후원 및 참여하며 KB국민은행과 플라이어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2020.10.25 I 김은구 기자
 추미애 "검찰개혁 믿음 무너져"...野 “무법장관”
  • [밑줄 쫙!] 추미애 "검찰개혁 믿음 무너져"...野 “무법장관”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검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뉴스1)첫 번째/추미애 “‘검찰개혁’ 기대와 믿음 무너져”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검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어요. 추 장관은 지난 19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라임 펀드 사건과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지시했어요. ◆추 장관“대검에 실망...맹목적 비난 야당과 언론에도 유감”추 장관은 “‘검찰개혁’에 단 한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고 글을 시작했어요.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어요.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이에요.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어요.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어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만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野 “무법장관” vs 靑 “성역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국민의힘은 추 장관을 “무법장관”이라 칭하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야당은 추 장관을 향해 “정권의 비리와 범죄가 얼마나 구리길래 ‘무법장관’이 이처럼 폭주할까 싶다”며 맹공을 가했어요.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게이트 특위'는 성명에서 "말 안 듣는 검찰총장을 어떻게든 찍어내고, 악취가 진동하는 권력형 펀드 게이트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라며 "특별검사 도입만이 답"이라고 강조했어요. 특히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하의 사기꾼’이라던 범죄 혐의자의 옥중편지 한 통에 추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고 쏘아붙였어요. 추 장관이 SNS에 언급한 야당에 대한 비판도 이 언급을 지적한 거예요.한편 청와대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에 대해 “신속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했어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상황에서 수사 지휘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어요. 다만 “추 법무 장관의 수사 지휘에 관해 청와대는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행사를 하도록 지시하거나 장관에게 지휘권 행사 여부를 보고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어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청년층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두 번째/코로나 덮친 청년 일자리...9월 50만개 증발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청년층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취업자가 줄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예요. ◆통계? 고용동향...일자리 4월 42만개·9월 50만개 증발통계청의 고용동향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첫 확산 여파가 강하게 불어 닥쳤던 4월에 42만개, 재확산 여파가 덮친 9월에 50만개의 청년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어요. 4월과 9월 모두 15~29세와 30대 취업자 감소폭이 특히 컸어요.4월 15∼29세 취업자는 24만5000명이 감소했고 30대 취업자는 17만2000명이 줄었어요. 합치면 청년층 취업자 41만7000명이 감소한 거예요. 40대와 50대 취업자도 상당수 줄었으나 이들을 합친 중장년층 취업자 감소폭은 청년층보다 적었어요. 9월에도 15~29세 취업자와 30대 취업자 감소폭은 50만2000명에 달했어요.한편 임시적·일용직보다 안정적인 상용직으로 취업한 청년층도 줄고, 상용직에서도 ‘풀타임 취업자’는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상용직 근로자는 매일매일 일자리를 찾을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고용돼 있는 사람을 말해요. 9월 15~29세 상용직 취업자는 작년보다 5만3000명 감소했고 30대 상용직 취업자도 20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 15~29세에서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취업자는 212만 6000명으로 9만1000명 줄었지만, 파트타임 등 35시간 이하로 근로한 사람은 3만7000명 늘어났어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줄고 아르바이트나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청년이 늘어난 거예요.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 상용직 취업자는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 관련 업종이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 않은 탓에 감소했다"고 말했어요. ◆자영업 타격...도소매·숙박업 취업자 수 7년만 최저치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특히 타격을 받는데 해당 업종들에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기 때문에 청년층 취업자 감소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어요.실제로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취업자 수가 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21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43만2000명 줄어든 551만5000명으로 집계됐어요.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에요.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감소했어요. 올해 들어 매달 줄어든 건데, 이중 지난달 감소 폭이 가장 컸어요.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하다 보니 타격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추정돼요. 2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주재로 ‘경제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사진=이데일리)세 번째/경제상황 점검회의, 고용·내수 살리는 데 총력21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경제상황 점검회의’가 열렸어요.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어요. ◆홍“전세시장 당정 협업 기대”...서울 중소아파트값 특히 상승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가격은 오르고 대상 물량은 줄어드는데 실거래 통계는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있다”며 “당의 지원과 당정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그는 “전세 시장과 관련해 실수요자와 서민 보호를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어요.한편 3년간 서울에서 서민과 사회 초년생이 많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가장 높은 비율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국민의힘 김상훈의원은 21일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평형별 평균 매매시세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민층이 많이 찾는 전용면적 40~62.8㎡의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2017년 5월에서 올해 7월까지 65.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어요. 약 12~19평 아파트 시세가 3년 사이 2억 4523만원이 오른 거예요. 김 의원은 아파트를 전용면적 기준으로 분류하고 각 상승률을 따졌는데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어요. 김 의원은 "역세권과 거리가 있고 연식이 오래된 저가 소형·중소형 아파트마저도 문재인 정부 3년간 집값이 올라 자금이 넉넉지 못한 서민과 사회 초년생의 내 집 마련이 어렵게 됐다"며 "지난 3년여간 서울에서 보통 시민이 사고 살집이 사라졌다"고 지적했어요. ◆이낙연 “일부 경제지표 회복세...고용·내수 위축 회복 필요”이 대표는 회의에서 “일부 경제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고용과 내수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부처 장관들에게 “4분기는 고용 회복과 소비 진작에 최우선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어요. 그는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도록 재정 집행과 투자 활성화에도 노력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재정 관련 당정 점검 회의를 열어 관련 현황을 살피겠다”고 했어요.홍 부총리 역시 "8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따라 내수와 고용 타격이 다시 나타났기에 이를 회복하는 것이 4분기 핵심과제"라며 "부동산 시장과 가계 부채 등 대내적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각별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어요.이에 소비 쿠폰 재개, 코리아세일페스타 진행 등 내수 활력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에요. 또 4차 추경에 반영된 긴급고용안정 패키지 지원 등을 마무리하며 일자리 창출 속도를 더할 방침이에요. 여기에 코로나 19이후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판 뉴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어요. 홍 부총리는 "정기국회에서 주요 경제 법안과 예산안 심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도 요청했어요. 이어 "코로나19 확산세도 잘 통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내려간 만큼 희망을 갖고 일어서 앞을 향한 이어달리기를 해야한다"며 "정부부터 경제 반등을 도약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어요. / 스냅타임 정다은기자
2020.10.22 I 정다은 기자
문재인정부서 ‘서민 아파트’ 폭등했다…66%↑
  • [2020국감]문재인정부서 ‘서민 아파트’ 폭등했다…66%↑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문재인정부 3년간 서울에서 서민과 사회초년생이 접근 가능한 중소형(전용면적 40~62.8㎡ 미만)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21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감정원의 ‘2017년5월~2020년7월간 서울아파트 평형별 평균 매매시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40~62.8㎡의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문 대통령 취임 월인 2017년 5월에는 3억 7218만원이었으나 4년차인 2020년 7월 현재 6억 1741만원으로 무려 65.9%(2억 4523만원)나 상승했다.아울러 19평대 미만의 소형 아파트 시세 또한 2억 6117만원에서 3억 5009만원으로 34%나(8892만원) 올랐다. 역세권과 거리가 있고 연식이 오래된 저가 소형, 중소형 아파트는 노원구나 구로구같이 주로 서울 외곽지역에 입지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문재인정부 3년간 집값이 올라 자금이 넉넉지 못한 서민 또는 사회초년생의 내 집 마련이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노원구는 2017년5월~2020년7월 사이 중소형 시세가 2억 7110만원에서 4억 1435만원으로 52.8%(1억 4325만원)상승한 반면 소형은 1억 8759만원에서 2억 8815만원으로 53.6%(1억 56만원)나 올랐다. 중소형보다 소형이 더 오른 것이다. 구로구 또한 중소형 49.9%에 비해 소형은 51.0%로 더 많이 상승했다. 반면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구, 서초구 등은 중소형 이상의 중형대 오름폭이 가장 컸다.집값의 상승액은 평형이 커질수록 많아졌다. 같은 기간 135㎡ 이상 대형의 경우 시세 증가율은 38.0%로 가장 낮았지만 평균 상승액은 5억 4978만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중대형 4억 1268만원(56.7%), 중형 3억 1673만원(61.5%) 순이었다. 소형 및 중소형대 시세 최상위권 아파트들의 가격 증가폭은 더욱 컸다. 강남구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내 소형 38.6㎡의 경우 3년 전 7억 7500만원으로 그때도 고가였지만 지금은 4억 1000만원이 올라 11억 8500만원으로 시세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초구의 중소형대 래미안퍼스티지 59.89㎡ 또한 8억 1500만원이 급등, 21억 1500만원으로 20억원대에 올라섰다.김상훈 의원은“지난 3년여간 서울에서 보통의 시민이 사고, 살집이 사라졌다”며 “문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되려 갭투자와 패닉바잉을 자극하면서 서민의 주거비용을 급증시켰다. 현 주거정책의 전반의 방향에 내용에 수정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2020.10.21 I 강신우 기자
청년 4만명, 서민금융상품으로 생계비 마련
  • 청년 4만명, 서민금융상품으로 생계비 마련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의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한 청년층이 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나 거래이력 등이 부족해 시중은행 또는 저축은행 등에서 배제된 이들이 정부의 서민금융상품을 찾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올 들어 9월까지 ‘햇살론 유스(youth)’를 통해 만 34세 이하 청년층 3만8357명에게 총 1352억원을 공급했다. 하루 평균 7억2300만원씩 공급한 셈이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352만원으로 집계된다.‘햇살론 유스’는 1·2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청년층이 고금리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대학생·대학원생, 미취업청년, 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기간 1년 이하) 등이 대상이다. 연간 소득이 3500만원 이하여야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 산하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이 100% 보증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상품을 판매한다.1인당 대출한도는 최대 1200만원이다. 다만 자금용도 증빙이 필요 없는 일반생활자금은 반기당 한도가 있다. 금리는 연 3.6~4.5% 수준이다.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금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21.1%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소득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은 청년들이 대다수다. 햇살론 유스 지원자의 63%가 미취업 청년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29%, 사회초년생이 8% 등이다. 올 들어 지난 8월 14일까지 생활자금의 반기당 한도가 300만원일 때는 하루 평균 4억7000만원을 공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특례보증으로 반기당 한도액을 500만원으로 높이자 하루 공급액이 평균 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생활자금 명목으로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자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반기당) 대출금액이 500만원으로 늘면서 수요층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고려해 햇살론 유스 공급계획을 당초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0.10.16 I 이승현 기자
2030세대, 가족 15년치 월급 모아야 집산다
  • [2020국감]2030세대, 가족 15년치 월급 모아야 집산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20∼30대가 서울에서 가족 월급을 모두 모아 아파트 한 채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문재인 정부 3년간 4년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으로부터 받은 ‘2016∼2020년 가구주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전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김 의원실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도시 가구의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PIR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월 11.0년에서 작년 12월 15.0년으로 4년 늘어났다.PIR(Price to income ratio)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살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39세 미만 가구의 PIR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2017년 6월 10.9에서 11.0으로 0.1년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017년 말 12.1로 1년가량 늘어나더니, 2018년 12월 13.3, 작년 12월 15.0으로 매년 1년 이상씩 증가했다.같은 기간 40대 가구의 PIR은 10.2(2017년 6월)에서 13.6(작년 12월)으로 3.4년, 50대 가구의 PIR은 3.2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60대 이상 가구까지 포함한 전체 PIR은 11.4에서 15.2로 3.8년 늘어났다.김 의원은 “사회초년생으로 자산이 적고 소득수준이 낮은 20∼30대가 서울 집값 상승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면서 “정부가 주거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14 I 정수영 기자
투자자 급증에 증권분쟁도↑…거래소, 분쟁예방 동영상 제공
  • 투자자 급증에 증권분쟁도↑…거래소, 분쟁예방 동영상 제공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거래소가 증권분쟁 예방을 위한 교육 동영상을 14일부터 제공한다.교육동영상 주요 화면(사진=한국거래소)1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사회초년생, 학생 등 금융취약계층을 포함한 신규 투자자의 증시 유입 등으로 인해 투자자·회원사간 증권분쟁이 증가함에 따라, 분쟁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분쟁 예방 동영상을 14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최근 증권사 등 거래소 회원사에 접수된 민원·분쟁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상반기 민원분쟁건수(1970건)는 전년 동기간(539건) 대비 265%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 유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주식시장 계좌수(호가제출 기준)는 전년 동기(2248만개) 대비 55% 증가한 3484만개였다.동영상은 최근 증권분쟁의 사례와 증권분쟁 유형별 예방요령 등을 설명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강의자는 시감위 분쟁담당 변호사다. 투자자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와 회원사 등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유튜브 등 온라인매체를 통해 볼 수 있고, 회원사 임직원은 각 사별로 자체적으로 수립된 교육계획에 따라 사내 온라인망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한편 거래소는 해당 동영상을 회원사 68곳 중 수요조사에 응한 31개사와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 배포한다. 향후 요청이 있을 경우 제공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0.10.13 I 이슬기 기자
해태, ‘회사원의 서랍장’ 과자선물센트 출시
  • 해태, ‘회사원의 서랍장’ 과자선물센트 출시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해태제과는 온라인 쇼핑몰 전용 과자선물세트 ‘띵동 시네마인’과 ‘회사원의서랍장’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맛있는 과자는 기본, 한번 쓰고 버려지는 포장박스를 쓰임새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해태제과 과자선물세트 ‘띵동 시네마인’ ‘회사원의 서랍장’ (사진=해태제과)‘띵동 시네마인’은 언택트 라이프가 일상화되면서 극장대신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홈 시네마족(族)’을 겨냥했다. 극장 이미지를 연출한 종이상자 안에 홈런볼, 에이스, 자유시간 등 8가지 대표제품으로 알차게 구성했다. 깨알재미는 상자에 숨어있다. 상자를 뜯고 접으면 핸드폰 거치대와 컵홀더가 뚝딱 만들어 진다. 스마트폰으로 영상도 보고 맛있는 과자도 먹는 2가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실용적인 과자선물세트다.‘회사원의 서랍장’은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자사 온라인 매출을 분석해 2030 회사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오피스 간식 8가지를 담았다. 칼로리 보충을 위한 칼로리바란스와 근무 중 조용히 먹을 수 있는 자유시간과 연양갱, 신쫄이 젤리도 있다. 서류보관함 모양의 패키지는 과자를 다 먹은 뒤에 수납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패키지 안팎에는 ‘사원보호’, ‘6시이후 진입금지’ 등 사회 초년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새겨 넣어 보는 재미도 더했다. 두 제품 모두 가격은 1만5000원대.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서 구입할 수 있다.해태제과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선물세트로 준비했다”며 “맛, 재미, 가성비 등을 고루 갖춰 서로 부담 없이 정을 나눌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2020.10.07 I 김보경 기자
‘서민’ 위한 정책이라더니..서민 등골만 휜다
  • [기자수첩]‘서민’ 위한 정책이라더니..서민 등골만 휜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목표로 내세운 임대차법이 정작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주인과 임차인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피스텔·원룸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초년생과 신혼 부부 사이에서는 “살 집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규제의 역설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집세(전·월세)는 최근 2~3년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0.3%) 또한 2016년 11월(0.4%)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임대차법으로 전세매물이 귀해지자,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월세 가격도 자극하는 상황이다.사회초년생들이 몰리는 원룸이나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특히 1억원 미만 저가 원룸은 씨가 말랐다. 9월 서울에서 1억원 미만 원룸(전용 30㎡) 거래는 8월에 비해 20% 줄었다. 1131건으로 데이터를 집계한 2019년 이래 최저치다. 대학생과 직장인이 몰려 있는 관악구(152건)가 유일하게 세 자리 수 거래량을 나타냈지만 이 역시도 전달 대비 31% 떨어진 수치였다. (사진=연합뉴스)전셋값이 집값을 추월하는 깡통전세도 증가하고 있다. 세입자들은 높은 전셋값을 주고 입주했지만 추후 전세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위험에 놓인 것이다. 심지어 이 같은 위험은 서민들의 주거지인 ‘저가 주택’에서 더 위험하다. 법무부가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대차 분쟁과 전세금 반환 사고의 대부분이 보증금 3억원 미만의 서민 주택에서 발생했다. 최근 4년간(2017~2020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된 조정건수 6745건 중 보증금 3억원 미만이 97.4%(4857건)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부가 서민들의 절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 도리어 임대차법이 적응해가는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치부하는 모습이다.지난 9월 1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과거 1989년 임대차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때도 4~5개월 정도 임대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 혼란이 있었다. 어려움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슬기롭게 마음을 모아 극복해 나가면, 몇 개월 후 전세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4~5개월이 일생일대의 큰 위기라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어느 누리꾼은 이렇게 말했다. “(살던 전셋집에) 눌러앉을 수 있게 된 세입자의 행복은 새로 집을 구해야하는 신규 세입자들의 피눈물로 이루어진 걸 모르나요. 급등한 전세가로 인해 결혼을 고민하고, 학업을 고민하고, 이사를 고민하는 서민들의 아픔도 일시적인가요?”
2020.10.07 I 황현규 기자
"세금 냠냠" 대기업 신입사원도 챙긴 눈 먼 돈 '근로장려금'
  • "세금 냠냠" 대기업 신입사원도 챙긴 눈 먼 돈 '근로장려금'
  • 이미지투데이[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공공기관, 대기업 등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직장의 신입사원들도 근로장려금(EITC)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하는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 취지와는 달리 하반기에 신규 채용되면 직종과 관계없이 근로장려금 수혜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일하는 복지’ 실현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지급대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경협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근로장려금을 공공기관, 국내 최대 회계법인, 금융기관, 대기업 등의 다양한 직군의 신입사원들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파악하고 국세청에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취약근로자 보호 강화를 위해 2018년 7월 근로장려금 제도를 △30세 미만 연령 제한 폐지 △가구당 재산요건 1억4000만원에서 2억원 미만으로 완화 △총소득 기준금액 1300만원에서 2000만원 미만으로 완화 △최대지급액 85만원에서 150만원 등으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30세 미만 연령 제한을 폐지하면서 단독가구 지원을 강화했다. 국세청이 30세 미만 단독가구에 지급한 근로장려금은 2018년 110만가구 9239억원, 2019년 111만1000가구 8978억원에 달한다.근로장려금은 직종과 무관하게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재산 2억원 미만 요건이 충족되면 지급한다. 때문에 공공기관, 회계법인, 금융기관 등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직군의 신규 입사자 들이 근로장려금을 받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은 “국세청에 확인한 결과 근로장려금 수급자 중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현황 파악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가령 홀로 자취 중인 30대 미만 청년의 재산은 대부분 2억원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하반기에 신규 채용돼 몇 달치 월급만 받아 그해 소득이 2000만원 미만이면 저소득 근로자로 간주된다. 때문에 입사 첫해에 최대 150만원의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한국철도공사 소속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작년에 입사했는데 근로장려금 나왔네”라는 글을 올렸고, 한국항공우주산업 소속이라고 밝힌 이용자도 “10월 입사해서 150만원 받았다, 세금 냠냠”이라고 글을 게시했다.김 의원은 “신입사원이 사회초년생이지만 객관적으로 이들을 취약근로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심지어 근로장려금을 1회 받게 되면 시중은행이 근로장려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고이율의 적금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어 세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근로장려금은 소득양극화를 해소하는 좋은 복지제도인데 허점이 발견됐다”면서 “효과적으로 일하는 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꼼꼼하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경협 의원실 제공
2020.10.06 I 이진철 기자
분쟁조정 신청·전세 보증사고, 보증금 3억 미만 주택이 대다수
  • 분쟁조정 신청·전세 보증사고, 보증금 3억 미만 주택이 대다수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임대차 분쟁과 전세금 반환 사고의 대부분이 보증금 3억원이 채 안되는 서민 거주 주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최근 4년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조정신청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정 신청 건수의 절대다수인 97%가 보증금 3억원 미만의 주택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분쟁조정위에 접수된 조정신청 건수는 총 6745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증금 구분을 할 수 없는 조정 건수를 제외한 5000건에서 보증금 1억원 미만이 3988건(79.8%)을 차지했다. 1억∼3억원은 869건(17.4%)이었다. 3억원 미만의 주택이 총 4857건으로 97.2%에 달한다. 다만 분쟁 조정을 신청을 통해 해결된 건수는 2184건(43.7%)으로 절반을 밑돌았다.김진애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현황에서도 전체 보증사고의 대다수는 전세보증금 3억원 미만인 주택에서 발생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사고 발생 건수는 2035건으로, 이 중 3억원 미만이 1708건(83.9%)이다.김진애 의원은 “분쟁 조정 건수와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건수가 보증금 3억원 이하에 몰려 있다는 것은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인 4억3000만원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에 거주하는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주거약자가 임대차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빌라와 원룸 등 낮은 전·월세 가격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주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의 권한 강화와 세입자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사진=연합뉴스)
2020.10.04 I 김미영 기자
②`연결에 초점` 네이버파이낸셜 “기술과 데이터로 지원”
  • [핀테크 열전]②`연결에 초점` 네이버파이낸셜 “기술과 데이터로 지원”
  •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지난 7월 28일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에서 올해 하반기 선보일 `SME 대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결`에 초점을 두고 금융업을 전개하고 있다. 직접 금융사를 설립하지 않고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SME 대출`, 사업자의 원활한 자금 융통을 위해 정산 기일을 대폭 줄이는 `빠른 정산` 서비스를 내세워 소상공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3%+3% 혜택` 네이버통장으로 포문…페이→쇼핑 연계 주목2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6월 8일 출시한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의 가입자가 4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선보인 수시입출금 CMA 통장으로, 예치금 보관에 따른 3% 수익 뿐만 아니라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3000만명이 넘게 사용하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자연스레 네이버통장에 돈이 모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플랫폼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 입장에서 적립 포인트 혜택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반기 `SME 대출` 출시…매장·담보 없어도 대출 가능네이버통장으로 금융업의 포문을 연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한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 대출과 빠른 정산 프로그램을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창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들을 확실하게 네이버의 플랫폼에 묶어 놓고 소상공인 시장 전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해 선보일 SME 대출은 네이버의 온라인 창업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담보나 금융 이력이 없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SME 대출은 △은행권 수준의 대출 금리 △높은 한도와 승인율 △매장 소득 없어도 대출 가능 △1분만에 금리 및 한도 확인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에서 “온라인 사업자는 점포가 없으면 기존 금융권 대출의 신청자격이 안 되고, 사업 등록일부터 1년을 넘겨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간이 많다”며 “매장이 없는 창업 1년 미만의 2030 사업자들을 위한 대출이 SME 대출로, 한달 매출 수준의 자금을 융통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사업 규모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지겠지만, 규모가 크면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며, 대출 금리도 사업자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겠지만, 은행권의 신용등급 1∼3급 수준의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산기일도 5.4일로 대폭 단축…“소상공인 대출 확대 지속”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단골고객 확보, 이용자 리뷰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구축에 나섰으며, 빠른 사업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사업자가 정산받기 이전 5~6일 정도 빠르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선보였던 `퀵 에스크로`의 수수료도 일 0.015%(연 5.475%)에서 일 0.013%(연 4.745%) 수준으로 인하했다.SME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금융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로 소상공인 등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금융상품 판매, 보험 견적비교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최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연결`에 집중해 기존 금융사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업부문과 우리의 기술력을 조합해 SME 대출 등 훌륭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0.02 I 이후섭 기자
서울 갭투자 30대가 최대..성동·강서에 집중
  • 서울 갭투자 30대가 최대..성동·강서에 집중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최근 2년간 서울과 수도권 갭투자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값이 2년만에 5000만원 가까이 올라 5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922만원으로 2년 전 같은달(4억5046만원)보다 4876만원(10.8%) 상승했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1년 전(4억6354만원) 대비3568만원(7.7%) 올랐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연령대별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2019~2020년 8월 서울시에서 자금조달계획서 상 ‘보증금 승계 거래 중 임대 목적 매입’(갭투자) 목적으로 한 거래건수는 총 7만1564건이다.전체 거래건수 중 30대가 30.7% (2만1996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또한 3939건으로 5.5%였다. 서울의 갭투자자 3명 중 1명은 2030세대인 셈이다. 이외에 40대가 28.6%(2만469건), 50대가 20.3%(1만4543건)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14.7%(1만488건), 19세 이하는 0.2%(129건)를 기록했다.서울 자치구 중 30대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은 성동구로 39.6%(1175건)였다. 다음으로 강서구(35.4%), 중구(35.2%), 동작구(34.7%),구로구(34.1%) 순이었다. 신혼부부 또는 사회초년생이 그나마 서울에서 실거주 매매가 가능한 지역이 다수였다. 서울 외 경기도 성남(36.2%), 과천(33.3%), 광명(29.9%), 안양(35.2%), 구리(32.2%)에서도 갭투자 중 30대 비율이 최다였다. 갭투자 차단 목적의 대출규제가 담긴 6·17대책 발표 이후에도 30대의 갭투자는 5월 31%에서 6월 32.9%, 7월 31.9%로 지속됐다. 아직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기한이 남아 있지만, 8월에는 37.6%까지 상승했다. 갭투자 규제를 강화했지만, 30대 중심의 실수요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실수요와 투기를 구분하지 않고, 갭투자 자체를 시장 교란의 온상으로 취급했다”며 “무분별한 갭투자 규제는 자칫 2030청년세대의 내 집 마련 사다리를 걷어차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09.28 I 김겨레 기자
청년 주거지원 정책에서 소외받는 취준생
  • 청년 주거지원 정책에서 소외받는 취준생
  • (사진=연합뉴스)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취준생) 김모(29)씨는 원룸 보증금을 마련키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대출을 받았다. 월세와 취업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빠듯하기만 하다. 김씨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주거관련 지원을 받는 것은 없다"며 "취준생이라서 1금융권에서는 대출 자체가 안 된다”고 푸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주거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며 "더 저렴한 집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청년 1인 가구 수와 빈곤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청년주거 정책 대상이 취업자와 신혼부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취준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준생이나 대학생들을 위한 주거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청년 1인 가구 빈곤율 증가...청년 1인가구 20%는 '빈곤'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0년 20대 초반(20~24세)과 20대 후반(25~29세)의 1인 가구 비중은 각각 84%(40만8122가구)와 68%(64만8884가구)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각각 13%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청년 1인 가구 증가세와 더불어 최저주거기준(주택면적·방 개수 등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 주거 조건)에 미달하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빈곤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의 ‘청년 빈곤 해소를 위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청년단독가구 빈곤율은 16.7%에서 2015년 19.5%로 증가했다. ‘청년 부부와 자녀 가구’는 지난 2006년 6.2%에서 2015년 3.1%로 하락했으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 가구’의 경우 지난 2006년 6.9%에서 2015년 4.3%로 빈곤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보사연은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이 20%를 넘으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보는데 1인 청년 가구 중 47%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RIR이 30%를 넘을 경우는 ‘주거 빈곤층’으로 간주하는 데 1인 청년 가구의 약 20%가 RIR 30%를 초과해 ‘주거 빈곤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 1인 가구가 미취업 상태이거나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일자리를 통해 살고 있다면 월세나 보증금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신혼부부·취준생 중심의 청년주거지원 정책하지만 현재 청년 주거를 지원하는 정책의 대상자는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보다는 주로 새롭게 가구를 형성한 ‘신혼부부’나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 중심이다보니 ‘취준생’과 ‘대학생’들의 주거 독립에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7월 발행한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중앙부처에서 시행하는 청년 주거 지원 사업은 총 13개다. 청년대상 주거 지원 예산은 지난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올해 12조80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액됐다.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종합계획’의 청년 주거 지원은 '주택공급', '간접적 주거비 지원', '노후 주거 환경 개선'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 21만호 공급과 주거급여를 수급하는 저소득층 청년이 부모와 따로 거주할 경우 분리 지급하는 방안(오는 11월 사전신청) 외에는 대부분의 주거비 지원이 보증금 대출을 통한 간접적 금융지원에 해당하고 있어 신용을 보증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주거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특히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에 대부분의 대출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의 한계로 지적된다.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월세 대출의 경우 담보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취준생이나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적다"며 "청년을 지원하는 주거 대출의 90% 이상이 중소기업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청년들을 위한 주거 지원으로는 보증금 대출과 주택공급이 있다"면서도 "취업을 했거나 신혼부부의 주택마련이 아니라면 청년 1인 가구가 분양을 받기 어렵다. 담보나 신용 보증이 필요한 대출 방식도 1인 청년 가구에는 해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주거 독립 어려운 청년들...증가하는 '캥거루족'주거 독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다보니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2년째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기간제 공공근로 일을 하는 어모(30)씨는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도 어려운데 아무 지원 없이 월세나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데 학생과 취준생에게도 해당하는 주거 지원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근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남녀 4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스스로를 캥거루 족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32.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부모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거나 지원받는 부분은 '주거(70.9%)'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실제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캥거루족’이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자녀가 독립생활이 불가능해 같이 산다는 응답이 지난 2009년 24.8%에서 2019년 31.6%로 증가했다.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이 흔히 ‘지옥고’라고 해서 반지하 방, 옥탑방, 고시원 등에 많이 거주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고시원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인 청년 가구의 주거 지원을 위해서 지원대상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서울시가 올해 시행하고 있는 전·월세 지원은 담보나 신용 보증을 요구하는 형태의 대출 방식이 아니라 전·월세 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라며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 1인 가구는 주로 빈곤층도 많고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곳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대상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0.09.28 I 고정삼 기자
심시은 단장 "토크콘서트 통해 청년 주거정책 인식 제고할 것"
  • 심시은 단장 "토크콘서트 통해 청년 주거정책 인식 제고할 것"
  • 심시은 단장(사진=(사)청년과 미래)[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이번 청년의 날 축제에서 토크콘서트를 통해 다음 세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주거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청년 주거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겠습니다.”청년의 날 조직위원회 청년주거 토크콘서트를 담당하는 심시은 단장의 포부다. 그는 “이번 청년주거 토크콘서트는 기존과 비교해 훨씬 큰 스케일이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영향력 있는 패널들과 인기 사회자들을 초청해 1시간 동안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올해 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오는 10월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로 청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전혜숙, 홍준표 등 69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50여명의 사회 유명인사가 멘토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배우 박보람,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등 23명의 홍보대사와 보물섬, 더블비 등 52명의 크리에이터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다.제4회 청년의 날 축제는 (사)청년과미래가 주최하고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데일리 등 33개의 기관·단체가 후원 및 참여하며 KB국민은행과 플라이어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다음은 심시은 단장 일문일답. 인터뷰는 (사)청년과미래 김세은 청년기자와 함께 진행했다.―담당하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무엇인가.△청년의 날 축제 취지가 청년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을 축하하고 청년들을 응원하는 자리입니다. 토크콘서트 역시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청년 주거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토크콘서트는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하고 반영함으로써 청년 주택청약에서의 불편한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앞으로의 청년 지원정책과 청년주거사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자리로 만들겠습니다.―이번 청년의 날 축제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청년 주거에 관한 청년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그리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참여합니다. 이번 청년의 날 축제, 특히 청년주거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선돼 청년들이 겪고 있는 불편 사항이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청년의 날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가장 힘든 점은 막중한 ‘책임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책무를 지고 귀한 패널들을 모시는 일, 공문을 보내는 일 등을 통해 말 한마디와 글자 한자에 정말 많은 차이를 둘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담당자로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이러한 큰 행사를 기획하는 것 자체로 저의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처음엔 아직 나이가 어려 이러한 일을 맡는 게 제 능력 밖이라고 생각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무시 못 하는 것 같습니다. 하하.―청년의 날 축제가 청년들에게 어떤 행사가 되길 바라는가.△청년들이 매번 기다리는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즐기는 행사로서 무엇보다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 주는 행사가 되길 희망합니다.
2020.09.25 I 김은구 기자
"뉴스·클래식·투자소식도 메일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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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지씨는 신문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은 쉽게 파악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에 눈을 떠 메일함을 확인하는 것. 귀여운 캐릭터가 최근 있었던 국내외 뉴스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다른 메일을 확인해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도 살핀다. 민지씨는 출근길을 경쾌하게 밝혀주는 클래식 음악도 듣는다. 민지씨의 선곡은 아니다. 작곡가, 시대 배경부터 유명 지휘자의 공연 실황까지 메일로 전달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아닌 메일에서 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바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 메일링 서비스 활용법이다.맞춤형 콘텐츠로 MZ세대를 공략하는 ‘메일링 서비스’(구독을 신청하면 이메일로 특정일에 관련 내용을 메일로 발송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 특화 전략과 빠른 피드백을 취해 구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뉴스, 음악 등 그 영역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정보편식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MZ세대는 각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메일링 서비스를 구독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맞춤형 콘텐츠를 원하는 MZ세대메일링 서비스는 취향에 맞는 서비스 이용을 즐기는 MZ세대에 최적화된 서비스다.내용도 수필, 소설 등 문학에서 뉴스, 클래식, 그림까지 확장했다. 하나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서의 구독 경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맞춤형 경험’을 중요시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가 메일링 서비스에 호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간편하게 구독 신청을 하면 메일을 보내준다.‘일간 이슬아’는 메일링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표적인 사례다. 한달에 1만원을 내면 일주일에 5일 동안 작가가 쓴 일기, 수필, 인터뷰 등을 받아 볼 수 있다. 작가가 학자금대출을 갚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가 2030세대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이제는 하나의 사업화가 됐다.지난 8월부터 일간이슬아 구독을 시작한 한 구독자는 “원하는 작가의 글을 메일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어서 좋다”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따끈따끈한 글을 500원에 바로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실리콘벨리 경제 소식을 전하는 ’더밀크‘(The miilk)를 구독중인 김영재(30·남)씨는 “해외 주식에 관심이 있어 미국 비즈니스 토픽을 알려주는 더밀크를 선택했다”며 “일일이 찾아볼 필요 없이 메일만 클릭하면 트렌드를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MZ세대는 각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메일링 서비스를 구독한다. 메일링 서비스는 소규모 맞춤형 콘텐츠로 구독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왼쪽부터 뉴닉캡쳐, 부딩캡쳐)친절한 내용부터 어투까지...빠른 피드백이 강점메일링 서비스는 소규모 맞춤형 콘텐츠로 구독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사회초년생을 위한 경제 머니레터를 발송하는 ‘어피티’(UPPITY)는 경제를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전한다.부동산 투자 관련 내용을 '독립을 위한 부동산 지식'으로 주제를 선정해 전·월세, 전세자금대출, 청년주거정책 등과 함께 전한다.'월급도둑인 줄만 알았던 4대 보험 파헤치기'에서는 사회초년생의 현실적인 연봉얘기와 실질적인 관심사를 전한다. 청약과 대출 등 다양한 관심사를 전해 청년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어느새 구독자 6만명이 넘었다.내 집 마련이 꿈이지만 ‘부동산’이 어려운 부린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부딩’도 귀여운 다람쥐 캐릭터로 호응을 얻고 있다. 사례를 들어 부동산 용어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맞춤형’을 살린 대표 사례는 시사 뉴스레터 ‘뉴닉’(Newneek)이다. 바쁘지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싶은 MZ세대를 공략한다. 메일 속 화자인 ‘고슴이’(고슴도치 캐릭터)는 ‘~요’체를 쓰면서 사건 전후 맥락부터 역사적 배경까지 살핀다.이 점이 신문을 보지 않는 MZ세대를 사로잡았다. 지난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신문기사 이용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본다는 응답이 20대는 1.4%로 최저를 기록했다.이런 현실에 뉴닉은 가상의 인물 ’민지씨‘(2030밀레니얼세대)를 위한 맞춤형, 맥락형 뉴스를 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전·월세 전환률이 내렸다”는 기사는 세입자 입장이 더 많은 청년들을 고려해 “월세 고민을 덜게 됐어요”라며 청년의 입장에서 받을 영향까지 생각해 기사를 쓴다. 쉬운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내게 미칠 영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에 호응한 2030세대에 힘입어 뉴닉은 최근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다.뉴닉 구독자 이혜린(25·여)씨는 “Z세대가 제일 관심 가질만한 뉴스를 큐레이팅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기사는 책 읽듯 읽어야 하는데, 고슴이가 반말로 알려주는 형식이 일기처럼 술술 읽혀서 좋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메일링 서비스는 메일 가장 마지막에 피드백 칸을 꼭 설정한다.(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캐릿 캡쳐, 뉴닉 캡쳐, 어피티 캡쳐)빠르게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대부분의 메일링 서비스는 메일 가장 마지막에 피드백 칸을 꼭 설정한다. 구독자 특화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독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구독경제와 달리 소규모인만큼 피드백 반영이 빠르다. 클릭 몇 번이나 단답형으로 피드백에 응답하는 시간은 10초정도면 충분하다. 이 씨는 “피드백이 빨라 내용이나 형식의 변화가 바로바로 눈에 보여서 좋다”고 전했다.다양해지는 메일링...정보 편식은 우려메일링 서비스는 콘텐츠를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따뜻한 에세이를 함께 보내주는 ‘어쿠스틱 위클리’, 환경이슈를 제공하는 ‘먼슬리그린’, 한 권의 책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고독단’ 등 메일링 서비스 내용은 다양해졌다.어쿠스틱 위클리를 구독하는 한 네티즌은 “클래식과 재즈에 관심은 많지만 어려웠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매주 화요일이 기대된다”는 사용 후기를 전했다. 소비자의 관심사가 다양해지는 만큼 메일링 서비스가 다루는 내용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맞춤형 정보의 확산이 정보편식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소현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MZ세대가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찾아 구독하는 것 자체가 적극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맞춤형 콘텐츠에 익숙해져 선별된 내용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편견이 생길 수 있다"며 "관심사 밖의 내용은 소홀히 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정다은 기자
2020.09.23 I 정다은 기자
불안한 청년들, 유튜브로 '점(占)'보고 '주파수' 듣는다
  • 불안한 청년들, 유튜브로 '점(占)'보고 '주파수' 듣는다
  • “2번을 뽑으신 분들은 이번 9월이 많이 바쁘시게 될 것 같아요. 몸이 바쁘고 피곤한 만큼 수확하는 게 많으시거든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의욕적으로 집중하게 되시는 모습이에요." 구독자 41만 명 유튜브 채널 '타로 호랑'의 '9월 전체 운세'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점집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구독자 4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타로 호랑'에 올라온 '9월 전체 운세' 영상의 한 장면이다. 일명 '유튜브 점집'으로 돈을 낼 필요는 없다. 복채는 시청자들이 클릭하는 '구독'과 '좋아요'로 받는다.점을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튜버가 무작위로 카드를 뽑으면 시청자들은 마음에 드는 카드를 선택한 뒤 풀이를 듣는다. 이 때문에 댓글 창에는 "1번 05:32", "2번 10:58", "3번 16:47" 등의 타임라인이 달려있다. 자신이 선택한 번호로 넘어가서 풀이를 들으라는 의미다.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유튜브 채널 '타로 호랑'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3주 만에 53만 회를 기록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이 이어지며 유튜브로 점(占)을 보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연애·취업·학업 등 다양한 고민으로 둘러싸인 20·30세대가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친숙한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점'을 보는 것이다.마음의 위로 얻어요 타로점 채널 유튜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점괘로 고민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구독자 15만 명의 타로마스터 정회도씨는 "영상 시청자 대부분이 마음에 고민이 있어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며 "응원의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직선적인 조언보다는 '마음치유'에 보다 초점을 두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타로마스터 정회도'의 '나에게 있을 잘될 운명' 영상에 달린 댓글 중 일부다.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는 댓글이 많다. (사진=유튜브 캡처)실제 정회도씨의 말처럼 댓글창에는 "점괘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마음이 위안된다", "미래가 불투명해서 막막했는데 위안을 얻었다" 등의 시청자 댓글이 많다. 타로를 통해 심리상담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이외에도 타로점 영상은 다양한 청각 효과를 활용해 시청자들을 위안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이봄의 낙원'의 경우 점괘를 읽는 것 외에 촛불을 켜는 소리, 잔잔한 배경음악 등으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 감각 쾌락 반응) 도 활용하고 있다. 정모(여·25세)씨는 "사회초년생의 고민과 주머니 사정은 반비례하지 않냐"며 "유튜브를 통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위로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생을 응원해주는 듯한 점괘 내용과 따뜻한 영상 분위기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소원 들어주는 '주파수' 등장하기도 구독자 17만 명 유튜브 채널 '타타타로'의 '연애운을 팍팍 올려주는 주파수'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한편 일부 타로점 유튜브 채널에서는 '주파수' 영상도 등장했다. 특정한 주파수 소리를 계속해서 들으면 원하는 소원이 이뤄진다는 식이다. 마음의 위로를 넘어 고민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청년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래서일까. '주파수' 영상 또한 인기가 상당하다. 구독자 17만 명 유튜브 채널 '타타타로'에 올라온 '연애운을 팍팍 올려주는 주파수' 영상의 경우 조회수가 222만 회를 넘었다. 영상의 주제는 '연애운을 팍팍 올려주는 주파수', '살 빠지는 주파수', '돈 들어오는 주파수' 등으로 청년들의 고민과 관심거리가 나타난다. 영상길이는 1시간 또는 5시간 남짓. 시청자들은 주파수를 들으며 댓글창에 자신의 소원을 적기도 한다. 박완용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불안할 때 마음을 위로해 줄 이를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보통 사람들이 오늘의 운세를 보고 하루 계획을 결정하지 않는 것처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타로점이나 주파수 등은) 마음의 위안을 얻는 데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2020.09.19 I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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