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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시대 연 NHN,  미래 10년 키워드 ‘글로벌’과 ‘내실’”
  • "매출 2조 시대 연 NHN, 미래 10년 키워드 ‘글로벌’과 ‘내실’”
  • 사진=NHN[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우진(사진) NHN 대표가 “우리의 다음 10년은 그간 노력해온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 뿌리내리며 내실이 극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대표는 1일 NHN 창립 10주년 사내 메시지를 통해 “게임 회사로 출발한 NHN이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지난 10년은 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며 “혁신의 길을 묵묵히 함께 해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이어 “NHN 고유의 혁신 DNA를 발판삼아 10년 뒤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 유수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NHN은 이날 신규 브랜드 슬로건 ‘위빙 뉴 플레이’(Weaving New Play)도 공개했다. 새로운 슬로건은 ‘우리의 연결로 만드는 새로운 내일’이란 의미가 담겼다. NHN이 △상상과 현실의 연결 △기술과 삶의 연결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 나가겠다는 역할과 의지를 내포했다.2013년 8월 게임사로 출범한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은 창립 직후부터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개척에 나서왔다. 그 결과 NHN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현재 △게임(NHN, NHN플레이아트) △기술(NHN클라우드) △커머스(NHN커머스, NHN글로벌) △페이먼트(NHN페이코, NHN KCP) △콘텐츠(NHN벅스, NHN링크) 등으로 다각화됐다.실적도 그룹 출범 이후 매년 성장세를 기록,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창립 이듬해인 2014년(5569억원) 대비 약 4배 증가한 2조1149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후 첫 2조원 매출 시대를 열었다.NHN은 미래 10년의 핵심 키워드로 ‘글로벌’과 ‘내실’을 제시했다. 크게 △미드코어 등 신규 장르를 통한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커머스 사업의 글로벌 사업 거점 확대 등이다. 각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실이 담보되는 장기 성장 기반을 탄탄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NHN 관계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임직원과 함께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를 향한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 행사를 진행했다”며 “NHN 자체의 외형 성장을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업계 선도 IT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01 I 김정유 기자
환기미술관서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특별전시 만난다
  • 환기미술관서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특별전시 만난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가 환기미술관과 함께 온?오프라인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대표 예술가 감환기 작가와 국내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함께한 이번 특별 전시는 오는 8월 2일부터 12일까지 환기미술관 별관 2층에서 열린다. 카카오프렌즈 공식 SNS에서도 특별 전시 영상을 만날 수 있다.이번 협업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작가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특별 전시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가 등장하는 숏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이들이 환기미술관 마스코트인 길냥이 뮤미오를 만나 상상 속 시간여행을 하며 김환기 작가를 만나는 스토리로, 관람객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환기미술관 내 스탬프존 등 체험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에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온라인 단독으로 환기미술관 입장권을 판매한다. 선물하기에서 티켓 구매 후 환기미술관에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한정판 춘식이 일러스트 엽서를 증정한다. 또한 선물하기는 숏애니메이션 일러스트를 담은 한정판 에코백과 엽서세트 등 컬래버 굿즈도 선보인다.김소라 카카오 제휴&신사업파트장은 “카카오프렌즈X환기미술관 특별 전시는 한국 대표 작가와 대표 캐릭터의 만남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며, “숏애니메이션과 컬래버 굿즈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환기미술관 관람객들과 카카오프렌즈 팬들에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3.07.31 I 한광범 기자
"오디션 때만 불렀던 '황금별', 그 주인공 될 줄 몰랐어요"
  • "오디션 때만 불렀던 '황금별', 그 주인공 될 줄 몰랐어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새로운 ‘황금별’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뮤지컬배우 윤지인(36)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으로 발탁돼 무대에 올랐다. 지난 15년간 앙상블로 주로 활동해온 윤지인이 이번 ‘모차르트!’에서 처음 주요 배역을 꿰찬 것이다.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은 배우 윤지인 캐릭터 이미지. (사진=EMK뮤지컬컴퍼니)극 중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넘버 ‘황금별’을 부르는 ‘모차르트!’의 상징적 캐릭터다. 신영숙, 차지연, 김소현 등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쟁쟁한 여성 배우들이 거친 역할이다. 이처럼 중요한 배역을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온 신예 배우가 맡은 것은 한국 뮤지컬의 캐스팅 트렌드를 비춰보면 이례적이다.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윤지인은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격이 여전히 생생한 듯했다. “다른 뮤지컬 오디션을 볼 때 자유곡으로 늘 ‘황금별’을 불렀는데, 내가 ‘황금별’을 부르는 배역의 주인공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그의 목소리에선 오디션 당시의 떨림이 그대로 느껴졌다.윤지인에게도 이번 ‘모차르트!’ 출연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7년 전 ‘모차르트!’의 앙상블로 출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윤지인은 지난 4월 의상 피팅 당시 일화를 털어놨다. 마침 그날은 윤지인의 생일이었다. “앙상블 옷을 입다 남작부인 옷을 입어보니 어떠냐고 의상팀이 묻더라고요.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죠.” 이날 인터뷰에서도 윤지인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했지만, “너무 많이 울어서 더 울지 않을 것”이라며 금세 미소를 지어 보였다.윤지인은 2008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했다. 15년 동안 ‘몬테크리스토’, ‘닥터 지바고’, ‘명성황후’, ‘팬텀’, ‘젠틀맨스 가이드’ 등 대극장 뮤지컬의 앙상블 및 커버(주·조연 배우가 무대에 서지 못할 경우 대신 연기하는 배우)로 활약했다. 데뷔 때는 본명인 방글아로 활동했으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2018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뮤지컬배우로 걸어온 지난 시간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배역을 맡고 싶은 법. 윤지인 또한 같은 마음이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또 버텼다. 지난해에는 뮤지컬배우를 포기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도 물이 안 나오면 다른 곳을 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은 배우 윤지인의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그런 윤지인에게 힘이 된 건 주변의 선배, 동료였다. 뮤지컬계 종사자들은 윤지인의 재능과 실력을 일찍부터 알아봤다. 2016년 ‘모차르트!’ 공연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을 연기했던 신영숙은 윤지인의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은 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생일 때는 윤지인에게 “남작부인, 생일 축하해. 언니가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김문정 음악감독도 윤지인의 빼놓을 수 없는 멘토다. 두 사람은 2008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고, 2015년 ‘명성황후’로 처음 함께 작업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모차르트!’에서도 배우와 음악감독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저는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감독님이 하루는 정색하고 그러셨어요. ‘너는 잘해.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쓰지마’라고요. 지난해 뮤지컬배우를 포기하려고 고민할 때도 감독님이 큰 힘이 됐어요. 감독님의 뮤지컬 콘서트 ‘온리’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거든요.”윤지인은 자신만의 ‘황금별’을 찾아 15년 동안 묵묵히 뮤지컬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마침내 주역의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윤지인의 꿈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황금별을 찾길 원하면 그 별을 찾아 떠나야 해”라는 ‘황금별’의 울림은 윤지인을 만나 더욱 커지고 있다. 윤지인이 부르는 ‘황금별’은 오는 8월 22일까지 공연하는 ‘모차르트!’에서 만날 수 있다.“주요 배역을 맡았다고 커튼콜 때 받는 관객의 박수가 다르게 들리는 건 아니에요. 배역 크기와 상관 없이 무대에 오래오래 서 있는 것이 꿈이에요. 그리고 저처럼 많은 배우가 앙상블과 커버, 그리고 주역까지 차근차근 올라올 수 있는 흐름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은 배우 윤지인의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3.07.31 I 장병호 기자
'연인' 이다인, 이승기 결혼 후 첫 복귀 "남궁민·안은진 설레"
  • '연인' 이다인, 이승기 결혼 후 첫 복귀 "남궁민·안은진 설레"
  • 이다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다인이 ‘연인’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오는 8월 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다. 이승기와 결혼 후 처음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이다인은 ‘연인’에서 남연준의 정혼자이자 유길채의 가장 가까운 벗 경은애 역을 맡았다. 경은애는 세상의 밝은 면을 먼저 볼 줄 아는 현숙하고 자애로운 여인으로, 전쟁 풍화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2022년 겨울 첫 촬영을 시작으로 2023년 봄, 여름까지 세 계절을 ‘연인’과 함께하고 있는 이다인이 ‘연인’은 어떤 드라마인지, ‘연인’ 속 경은애는 어떤 매력을 지닌 인물인지, 이다인은 경은애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털어놨다.이다인에게 ‘연인’ 출연 결심 이유를 묻자 가장 먼저 나온 답변은 ‘대본’이었다. 이다인은 “우선 짜임새 있는 대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본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재밌고 설렜습니다. 이 작품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라고 회상했다.이다인은 자신이 맡은 경은애에 대해 “늘 자애롭고 은애로우며 따뜻한 심성을 가졌지만 내면만큼은 강인한 캐릭터입니다. 현숙한 여인으로서 늘 평정심을 유지하지만 이따금 은애가 보여주는 엉뚱하고 귀여운,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이 시청자 분들께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경은애가 따뜻함과 귀여움, 강인함과 엉뚱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인 만큼 직접 연기하는 배우 이다인에게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이에 대해 이다인은 “은애는 늘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지만 그 안에 밝음 또한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저 조용하고 어두운 인물로만 보이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마냥 어둡지도 않은 은은한 은애의 밝고 차분한 성격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밝혔다.‘연인’의 관전포인트가 무엇인지 묻자 이다인은 “개인적으로 대본을 읽으며 길채와 장현의 장면들이 무척 설렜습니다. 두 배우 분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제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너무나도 좋아서 방송에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여인들이 전쟁과 피난의 풍파를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도 중요 관전포인트입니다”라고 덧붙였다.또 “저희 드라마 ‘연인’은 정말 탄탄한 대본과 멋진 영상미,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다 갖춰져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일 만큼 멋있는 드라마입니다. 올 여름, ‘연인’과 함께해 주세요”라고 시청을 독려해, ‘연인’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앞서 ‘연인’ 제작진은 이다인이 캐릭터 맞춤옷을 입었다고 표현하며,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칭찬했다. 이다인 역시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맞춤옷을 입고 비상할 ‘연인’ 속 이다인이 기대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2023.07.27 I 김가영 기자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는 이유
  • [목멱칼럼]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는 이유
  • [신세철 경제칼럼니스트]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지능지수가 세계 최상위급인 102로 G8국가로 발돋움하며 국제사회에 원조하는 강국이 됐다. 하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에 몰두하는 어린이들이 많은데도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물질문명으로 일그러져 가는 가치관, 입시위주 교육제도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마음껏 뛰놀며 펼쳐야 할 어린이들의 소중한 꿈을, 제 자식만 금쪽 같이 키우려는 어른들의 탐욕이 망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벌어진 ‘교육개혁 백가쟁명’이 오히려 교육을 망쳐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했는데 존경은커녕 교권추락으로 교실에서 반인륜적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니 그들이 커서 어찌될지 두렵다. 인간은 누구나 나름대로 재주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어릴 때부터 여유롭게 미래를 상상하도록 해줘야 그 가능성을 크게 할 수 있다. 그 특기를 찾아내고 계발하도록 이끄는 일이 국가와 사회의 임무다. 그림 잘 그리는 어린이에게 가수가 되도록 종용하면 불후의 미술가가 될지도 모를 인재를 엉뚱한 길로 이끄는 일이다. 축구영웅으로 가는 길도 자랑과 영광이지만, 문학적 지각과 감성이 있다면 그 길을 가도록 열어주어야 이름 없이 크더라도 진정 행복할 수 있다. 너나없이 부모들은 봉사정신이 없는 자식을 억지로 ‘의사의 길’을 가도록 종용하여 인생을 평생 시달리게 만들려 한다. 누구나 가고 싶은 길을 가야 능력을 발휘하고 보람을 느낀다.코이(비단잉어)는 어항에서 먹이를 받아먹으면 5~8㎝ 정도, 흐르는 강에서는 25㎝ 정도 자라고, 드넓은 바다에서는 120㎝ 까지 큰다. 김예지 의원은 약한 시력으로 어항의 잉어가 바다로 나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전투구에 지친 의원들의 머리를 잠시나마 식혀줬다. 자식 입시에 양심까지 내던진 부모들은 자식들이 대해로 나아가 모험심을 기르기보다, 편한 어항에 들어가 끼리끼리 먹이를 나눠먹도록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다. 입시지옥을 뚫고 어항에 들어가 갇히도록 이끄는 길은 자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갉아먹는 셈이다. 학생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도록 어렵더라도 똑바로 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스신화에서 테세우스는 아버지를 찾아 아테네로 가면서 편안한 길보다 험로를 택해 7가지 고난을 사선을 넘으며 돌파해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기수, 묘수, 꼼수가 아닌 정수를 가르쳐야 잠재된 능력을 깨우칠 수 있다. 전에 어떤 학원에서 원칙이 아니라 잔꾀를 부려야 하는 수학문제를 제시했다. 학생들이 진학하려는 대학의 수학교수들도 처음 보면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어디선가에서 베껴다 놓고 1타 강사는 의기양양했다고 한다. 비싼 강사료를 받고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셈이다. 소위 ‘킬러문항’ 출제는 교육이라기보다 학생을 골탕 먹이는 짓 아닐까?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잔꾀가 아닌 문제해결 기초능력을 키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학생을 뽑을 때 암기력보다는 사고력, 창의력을 더 중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어떤 소질과 장점이 있는지를 계발하고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마다의 고유한 사고력을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방향을 터줘야 한다. 사유의 날개를 멀리 펼치게 만들려면 힘들어도 바른 길을 향해 가겠다는 자세를 길러줘야 힘차게 나아가며 기쁨을 누릴 수 있다.“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처럼” 뻗어나야 할 어린이, 청소년들의 꿈을 미리부터 웅크리게 만드는 입시지옥 개혁이 절실하다. 어린이들끼리 서로 이기려들기보다 자신의 시야와 사고력을 넓히는 길을 가도록 해야 한다. 국가경쟁력의 밑바탕이 될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무엇보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입시지옥에 시달리다 어항에 들어가 그들만의 배타적 놀이에 안주하다보면 생각의 넓이와 높이를 키우지 못한다. 교권확립을 통해 스승을 우러르는 풍토를 조성해야만 그 어린이들을 나라의 동량으로 키울 수 있다.
서이초 앞 수북이 쌓인 국화…"원인 밝혀야" 이어지는 추모 행렬
  • 서이초 앞 수북이 쌓인 국화…"원인 밝혀야" 이어지는 추모 행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일하던 20대 초반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사흘째인 21일, 여전히 서이초등학교 앞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과 교사 등은 숨진 교사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하며,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숨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둘러본 서이초 앞, 교문까지 이어지는 담벼락 길에는 전국에서 보내진 근조 화환이 가득했다. 벽에는 추모 메시지가 가득했고,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음료수나 꽃 등도 눈에 띄었다. 교문 앞에는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준비한 국화꽃과 포스트잇 등이 마련돼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앞서 지난 18일 이곳에서는 교사 A(23)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는 숨진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 ‘갑질’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학교 측이 A씨가 학교폭력 업무와 관련이 없었고, 1학년 담임을 자원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관련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추모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도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성동구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한다는 B(30)씨는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대해 그의 일터였던 학교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단순히 개인사의 문제로 축소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이라는 안모(52)씨 역시 “젊은 사람이 너무 안타깝게 갔다. 학교에서 그런 선택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된다”며 한숨을 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에도 A씨의 유족과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은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A씨의 사망과 관련한 사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왜 사회초년생인 젊은 교사가 일하던 학교에서 생을 마감했는지 명확한 답을 내야 한다”며 학교는 물론, 교육청이 책임 있게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서이초를 찾아 추모 포스트잇을 살펴보고 헌화를 했다.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차림의 조 교육감은 “안타깝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교사의 수업권과 생활지도권 등 교권 관련, 미진한 법 제도들에도 진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발언 당시 일부 교사와 시민들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공식 업무 시간 이후에도 오는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해서는 업무용 핸드폰(듀얼폰)을 사용한다든지, 공식 민원 콜센터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시민들은 “듀얼폰은 해결책이 아니다”, “괴롭힘은 해결되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30분쯤 조문과 학교 내부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조 교육감의 차량에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마라”, “더 많이 죽기 전에 교사를 지켜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서이초 인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는 A씨를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2023.07.21 I 권효중 기자
유엔 안보리 사상최초 AI 관리 방안 논의
  • 유엔 안보리 사상최초 AI 관리 방안 논의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8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인공지능(AI)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연합뉴스)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AI 기술은 폭력의 패턴을 파악하거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데 쓰일 수 있지만,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죽음·파괴·트라우마를 초래하려는 범죄자나 테러리스트에게 쉬운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등을 본뜬 유엔 산하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AIEA가 각국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것처럼 AI 역시 국제적 차원의 규제·감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이사국들은 AI를 지나치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안보리가 국제 평화 및 안보를 유지하는 기구로서 AI를 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AI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지식 기반 논의가 필요하고, 이러한 논의는 이미 전문화된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7.19 I 이유림 기자
41살에 도전 택한 정대영 "딸과 함께 뛰는 모습 상상해"
  • 41살에 도전 택한 정대영 "딸과 함께 뛰는 모습 상상해"
  • GS칼텍스 정대영. 사진=GS칼텍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령 선수인 GS칼텍스의 미들블로커 정대영(41)은 2022~23시즌을 마친 뒤 큰 결심을 했다.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끈 정대영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GS칼텍스와 계약기간 1년 총액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뛴 ‘친정팀’이지만, 낯선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지도자, 동료들과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한다는 건 도전에 가까웠다.정대영은 17일 구단 전지 훈련지인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정대영은 “GS칼텍스와 계약하기까지 많이 고민했다”며 “40대 나이에 익숙한 환경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 “배구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은퇴를 앞둔 선수도 FA자격을 얻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특히 본인처럼 배구선수의 길을 걷는 딸 김보민(13·제천여중 배구부)양이 이적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정대영은 “딸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보민이는 과묵한 편인데, 내게 대단하다며 응원해주더라. 딸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정대영은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 13일부터 시작된 일본 전지훈련에서 이를 악물고 맹훈련을 소화 중이다. 20살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과 같은 강도의 훈련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2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한 탓에 몸엔 성한 곳이 없다. 두 무릎 연골은 모두 닳은 지 오래다. 정대영은 “지난 시즌 무릎이 매우 아파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최근 집중 치료와 관리를 한 덕에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3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후배들에게도 ‘언니’가 아닌 ‘동료’로 다가가고 있다. 16살이 어린 주장 강소휘는 “소녀 같은 언니”라며 “세대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귀띔했다.정대영은 나이를 잊은 지 오래다. 그는 “나이를 생각하면 그 나이처럼 행동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너무 나이를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어차피 인생은 한 번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삶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대영은 몸이 버텨주는 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그는 “가끔 보민이와 프로무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라며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겠다.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23.07.18 I 이석무 기자
윤계상·유나의 버디 스릴러 '유괴의 날'… 일러스트 포스터 공개
  • 윤계상·유나의 버디 스릴러 '유괴의 날'… 일러스트 포스터 공개
  • 사진=ENA[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유괴의 날’ 윤계상, 박성훈, 유나, 김신록이 색다른 감성 버디 스릴러로 찾아온다.오는 9월 13일 첫 방송되는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측은 18일, 단숨에 시선을 빼앗는 일러스트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세계관과 인물들의 관계를 함축한 일러스트 포스터는 상상력을 무한 자극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감성 버디 스릴러다. 어딘가 2% 부족하고 허술한 유괴범과 똑 부러지고 시크한 천재 소녀,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엉뚱하고 유쾌한 진실 추적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K스릴러를 대표하는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모범가족’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킹덤’ 시즌1 등에 참여한 박유영 감독과 영화 ‘미쓰 와이프’ ‘날, 보러와요’ ‘치즈인더트랩’ 등을 통해 호평받은 김제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윤계상, 박성훈, 유나, 김신록, 김상호, 서재희, 강영석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군단이 대거 가세해 완성도를 담보한다.그런 가운데 일러스트 티저 포스터가 베일을 벗으며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푸른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의 밤하늘 아래 굽이진 길에는 유괴범 김명준과 천재 소녀 로희가 나란히 서 있다. 허름한 옷차림에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김명준과 달리, 화사한 노란 원피스를 입은 단발머리 로희의 상반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의 분위기다. 다정하게 로희의 가방을 들고 선 김명준과 긴장감 제로의 로희.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부녀(父女)처럼 보인다.길 양옆으로 나누어진 공간은 채도의 대비로 각자가 살아온 세상을 표현했다. 특히 길게 굽이진 길은 김명준, 로희의 다이내믹한 여정을 형상화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연 두 사람이 ‘원팀’을 이뤄 기막힌 공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길목에 서서 주위를 살피는 강력반 형사 박상윤(박성훈 분), 의문의 장소에서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는 듯한 김명준의 전처 서혜은(김신록 분)의 모습 역시 묘하게 얽힌 이들의 관계성을 궁금케 한다.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을 맡았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해 용의자로 쫓기는 인물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변신을 이어온 윤계상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 박성훈은 김명준을 쫓는 강력반 형사 ‘박상윤’으로 열연한다. 빠른 판단력과 냉철한 분석력을 지닌 그는 유괴사건을 추적하며 예기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박성훈은 진폭 넓은 연기로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간다.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로희’ 역을 차지한 유나의 활약 역시 기대를 모은다. 아이답지 않게 시니컬하고 비상한 두뇌를 가진 로희는 유괴범 김명준과 기묘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윤계상과 유나의 케미스트리는 단연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신록은 속을 알 수 없는 김명준의 전처 ‘서혜은’을 연기한다. 김명준과 딸의 곁을 홀연히 떠났다가 3년 만에 돌아온 그는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로희의 유괴를 제안하는 장본인.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신록이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유괴의 날’ 제작진은 “일러스트 티저 포스터는 드라마 세계관과 인물의 관계성을 함축해 담고자 했다”라면서 “어설픈 유괴범과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여정을 담은 색다른 감성 버디 스릴러를 기대해 달라. 웃음과 감동,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까지 복합 장르적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은 오는 9월 1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2023.07.18 I 유준하 기자
"정말 10원 때문인가"…82세 할머니, 왜 농약사이다 건넸나
  • "정말 10원 때문인가"…82세 할머니, 왜 농약사이다 건넸나[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5년 7월 18일. 경찰이 당시 82세 여성 박모씨에 대해 살인 등에 대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대구지법 상주지원은 이틀 후인 7월 20일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할머니 6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의 피고인 박모씨가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2016년 5월 19일 대구고등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80대 여성 박씨는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범인이었다. 농약 사이다를 마시고 2명이 숨지고 4명은 겨우 목숨만 건질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수십 년 간 박씨와 같은 시골 마을에서 동고동락했던 사이였다. 도대체 왜 박씨는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사건은 같은 해 7월 14일 오후에 발생했다. 이날도 평소와 같이 마을 할머니들은 옹기종이 마을회관에서 모였다. 무더운 여름날, 마을회관 냉장고에 물이 없자 노인들은 사이다 1.5리터 페트병에 든 음료를 아무 의심 없이 나눠마셨다. 마을회관에 모인 할머니들 중 오직 박씨만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다.사이다를 마신 노인 6명은 곧바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노인들이 1시간 넘게 쓰러져 있는 동안 마을회관에 있던 박씨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피해 노인 중 한 명은 마을회관 밖으로 기어나갔다. 마을회관 밖에서 몸을 떨고 있던 피해노인은 오후 3시43분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박씨는 해당 노인 옆에 서있었다. 과거 마을에서 식중독 사고가 있었기에 주민은 박씨에게 “또 뭐 먹었어요?”라고 물었으나, 박씨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구급대까지 출동했지만 회관 내 쓰러진 주민 상황 안 알려이에 주민은 해당 노인에게 급성 중풍이 온 것으로 착각해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해당 노인을 구조하고 떠났다. 마을회관 현관에 앉아서 이 과정을 지켜본 박씨는 다른 노인 5명이 마을회관 안에 쓰러져 있다는 사실을 구급대나 주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노인 1명이 구급대에 의해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주민 2명이 달려왔지만 박씨는 이들과 일상적 대화만 하는 등 마을회관 내부 상황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마을회관 안에 쓰러졌던 다른 노인들은 주민이 50분 마을회관 안에 들어간 이후에야 발견돼 119 구조대에 긴급후송됐다.박씨는 마을회관 안에서 쓰러진 노인들을 발견한 이장이 피해자들이 쓰러진 원인에 대해 묻자 “사이다 먹고 그래요”라는 취지의 답을 했다. 이장은 이를 토대로 “할머니들이 음료수를 먹고 쓰러져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이다병을 확보했다.피해 노인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그 중 2명은 끝에 숨을 거뒀다. 겨우 목숨을 건진 다른 노인들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사이다 페트병에선 고독성 살충제가 확인됐다. 할머니들 중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 60대 여성이 7월 16일 가장 먼저 의식을 찾았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후, 다음 날인 7월 17일 오전 사건 용의자로 박씨를 긴급체포했다.할머니 6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의 피고인 박모씨가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2016년 5월 19일 대구고등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당시 사이다 페트병은 박카스 뚜껑으로 닫혀져 있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박씨 집 앞 풀숲에서 빈 박카스병을 발견했다. 박카스병 안에는 사이다 페트병에서 발견된 고독성 살충제가 발견됐다.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박씨 집 안에서 풀숲에서 발견된 박카스와 제조번호 및 유효기간이 동일한 박카스 병들을 발견했다. 집에서 발견된 박카스는 10병들이 박스에서 1개가 모자란 9개였다. 경찰은 다른 마을 주민들 집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제조번호와 제조일자가 동일한 박카스 병은 발견하지 못했다.더욱이 마을회관에서 피해 노인들이 쓰러질 당시 박씨가 입고 있던 옷들의 여러 곳과 박씨가 평소 타고 다니던 전동휠체어, 주거지에서 사용하는 지팡이에선 범행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고독성 살충제가 검출됐다.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씨는 119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 신고를 할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옷 등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은 쓰러진 노인들이 토한 분비물을 휴지로 닦아주고 이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고 그 과정에서 농약 성분이 묻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하지만 박씨 옷 등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에는 피해자들의 유전자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현장에서 찍힌 119 구조 당시 사진과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박씨가 다른 할머니들에 대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는 점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檢 “화투 두다 생긴 갈등이 범행 동기”검찰은 박씨가 다른 노인들과 화투를 두다 생긴 갈등을 범행 동기로 파악했다. 박씨가 자주 속임수를 쓰는 것을 두고 노인 중 한명과 자주 다퉜고 이로 인해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판단이었다.박씨는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 7인은 만장일치로 유죄로 평결하고,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는 양형 의견을 냈다. 1심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 의견 그대로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오랜 시간 마을에서 지내던 피해자들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죄가 매우 무겁다”며 “그럼에도 박씨는 수사기관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주장을 임기응변식으로 수시로 변경해왔고 범행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박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박씨 변호인은 “피해자 진술에 의하더라도 박씨가 화투에서 속임수를 쓴 일로 다툰 것이 아니라 딴 돈 20원을 다 가지려고 해 다투게 됐던 것”이라며 “다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돌려달라고 한 10원이 원인인데, 10원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주장했다.2심도 박씨의 주장을 일축하고 “박씨의 범행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박씨가 악마의 심성을 가진 채 확정적 고의를 갖고 범행을 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범행의 결과는 너무나 중대하고 유족들이나 살아남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있따”고 질타했다.그러면서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80대인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여러 양형 조건 사정들을 고려하고 1심이 배심원들의 일체된 의견을 받아들인 점 등을 감안할 때 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무기징역을 그대로 유지했다.박씨는 재차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16년 8월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기징역형을 그대로 확정했다.
2023.07.18 I 한광범 기자
'비공식작전' 강제 합숙 보람있네…하정우·주지훈의 짠내 질주 액션
  • '비공식작전' 강제 합숙 보람있네…하정우·주지훈의 짠내 질주 액션[종합]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충무로 케미 보증수표 하정우, 주지훈이 모로코의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1980년대 레바논에서 K-분노의 질주를 펼친다. 쌍천만 타이틀 전작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이미 입증한 두 사람의 케미, 김성훈 감독과의 신뢰, 모로코 강제 합숙으로 쌓은 시너지로 ‘비공식작전’에서 더욱 물오른 앙상블을 선보인다. 두 남자의 유쾌한 케미와 눈을 시원케 할 액션이 관객들의 마음을 올 여름 극장가로 무사 구출할지 주목된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식작전’은 1987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한국인 외교관 납치 사건 및 구출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각색한 영화다.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는 누군가를 구하려는, 구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구하려는 사람들에 관련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영화적 창작이라 봐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화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그대로 살리려 했다. 총탄에 자동차 바퀴가 맞은 위치 등 사소한 디테일이 뭐가 중요하냐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 하나하나 신경쓰며 실화의 울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부연했다. ‘비공식작전’의 러닝타임은 2시간 12분으로, ‘끝까지 간다’ ‘터널’ 등 김성훈 감독의 전작들보다 상영 시간이 약간 길다. 김성훈 감독은 “동행하는 여정에서 민준(하정우) 판수(주지훈) 두 사람이 겪는 관계 변화가 많지 않았나. 그 변화들을 섬세히 살리는 과정에서 러닝타임이 좀 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통해 펼쳐진 1987년도 레바논의 풍경은 약 70% 대부분이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구현됐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촬영의 대부분은 모로코에서 했다. 모로코에서의 강제 합숙 덕분인지 배우들 간 이야기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사적인 시간도 같이 보냈던 게 다른 작품들에서보다 더 좋았던 케미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성훈 감독님의 현장은 막내 스탭까지 동등히 의견을 내는 공동체 작업의 현장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시너지가 발휘된 게 아닐까 싶다”며 “그런 것이 이 영화의 외국 배우들까지 포함해 좋은 앙상블로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지훈도 영화를 통해 표현된 배우들의 좋은 케미는 김성훈 감독의 배려 덕분이라고 맞장구쳤다. 주지훈은 “감독님과 타 작품에서도 깊은 호흡을 맞췄기에 거리낄 것 없는 사이였다”면서도, “다만 제가 맡은 ‘판수’는 전혀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일에 끼어드는 과정이었기에 극 중 상황을 주도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판에서 예기치 못하게 놀아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이 다행히 자유롭게 제가 뛰어들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힘들었던 기억보단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친구들과 피크닉을 갔던 느낌으로 기억이 남는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비공식작전’은 납치된 외교관이 겪은 일과 서사를 다루기보단 그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어쩌다 동행에 나선 ‘민준’과 ‘판수’의 버디 케미와 관계 변화에 중점을 둔 이야기다. 외교관의 몸값이 담긴 돈가방을 노리는 이들의 추격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는 두 사람의 투박한 듯 긴박감 넘치는 카체이스, 총격 액션이 주를 이룬다. 우여곡절에도 빛을 바래지 않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런 연출적 선택은 실제 1987년에 납치됐다 구출됐던 실화 속 주인공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김성훈 감독은 “극 중 납치된 실제 외교관을 직접 만나 시나리오 들어가기 전에 동의를 구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며 “사실 그 분은 계속 갇혀서 납치되어 있던 상황이었기에 본인이 어떻게 구해지셨는지 가장 모르는 입장이시기도 했다. 어느 날 나오라고 해서 나왔을 뿐이라고 말씀하셨고,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진 못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셨다. 그분이 납치된 후 겪은 일들이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극 중에서의 노출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해 촬영 동의를 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총격전부터 카체이스, 폭격 등 대부분의 액션 장면들을 직접 소화했다. 하정우는 가장 힘들었던 액션신을 묻는 질문에 “외교관 선배를 구출한 후 탈출하는 시퀀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한여름 7~8월 옥천에서 진행된 장면이었다. 와이어 액션, 총격 액션이 거의 10회차 이상 진행됐던 기억이다. 그 시퀀스가 아마도 가장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중간에 국지성 호우가 내려서 촬영이 중단이 됐었는데 모로코의 하늘빛을 맞추기 위해 조명팀과 촬영팀이 인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기다렸다 찍다를 반복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사진=연합뉴스)대부분의 카체이스 장면은 극 중 역할이 택시기사였던 주지훈의 몫이었다. 주지훈은 “택시기사로서 운전 담당이었는데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름 촬영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세팅하고 신경썼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제가 실수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뒤에 선배님들을 태우고 스탭들 앞에서 운전을 하는 과정이 부담이 되더라.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임해서 그런지 카체이스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에 김성훈 감독이 “주지훈 씨가 정말 운전을 잘 하셨다”고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비공식작전’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장소 및 국가, 시기는 다르지만 한국인 피랍 및 구출 실화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올해 초 개봉한 ‘교섭’, 팬데믹 기간 당시 개봉한 ‘모가디슈’ 등 이전에도 있었기에 기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반면 김성훈 감독은 “영화를 보신다면 이 영화의 존재 자체가 극장에서 이 작품을 봐야 할 증거라고 보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소재와 이야기의 배경, 장소의 유사성으로 인해 세 작품을 비슷하게 보실 수는 있다”고 세간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출발지는 비슷하나 각자의 영화가 가려고 하는 길,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세 영화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의 레시피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이 영화의 경우 사람들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액션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영화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실화를 굳이 소재로 삼았던 이유에 대해선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한 건 2018년 ‘킹덤’ 시즌1을 마칠 쯤 제안을 받았다. 원작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었을 때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실화 속 외교관이 무사히 살아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어떻게 어떤 과정을 겪어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나가 궁금해져서 그 부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우려 했다”고도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주지훈은 “공연 즐기듯 이 영화를 즐겨주신다면 훨씬 재미있게 감상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이야기를 담은 버디 액션 영화로 8월 2일 개봉한다.
2023.07.13 I 김보영 기자
'비공식작전' 감독 "교섭·모가디슈랑 비슷? 출발같아도 목적은 달라"
  • '비공식작전' 감독 "교섭·모가디슈랑 비슷? 출발같아도 목적은 달라"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이 ‘교섭’, ‘모가디슈’ 등 해외 납치, 구출 등을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식작전’은 1987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한국인 외교관 납치 사건 및 구출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각색한 영화다. 장소 및 국가, 시기는 다르지만 한국인 피랍 및 구출 실화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올해 초 개봉한 ‘교섭’, 팬데믹 기간 당시 개봉한 ‘모가디슈’ 등 이전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영화를 보신다면 이 영화의 존재 자체가 극장에서 이 작품을 봐야 할 증거라고 보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소재와 이야기의 배경, 장소의 유사성으로 인해 세 작품을 비슷하게 보실 수는 있다”고 세간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출발지는 비슷하나 각자의 영화가 가려고 하는 길,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세 영화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의 레시피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이 영화의 경우 사람들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액션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영화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실화를 굳이 소재로 삼았던 이유에 대해선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한 건 2018년 ‘킹덤’ 시즌1을 마칠 쯤 제안을 받았다. 원작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었을 때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실화 속 외교관이 무사히 살아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어떻게 어떤 과정을 겪어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나가 궁금해져서 그 부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우려 했다”고도 부연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이야기를 담은 버디 액션 영화로 8월 2일 개봉한다.
2023.07.13 I 김보영 기자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 "사교육 허위·과장 광고 조사 길지 않을 것"
  •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 "사교육 허위·과장 광고 조사 길지 않을 것"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조홍선 신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사교육 업계의 허위광고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2일 “조사가 길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조홍선 신임 공정위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교육 업체의 거짓·과장 광고 의혹 등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내부적으로 분석 과정을 거치고 진술조사 등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공정위는 대형 입시학원과 출판사의 허위·과장 광고(표시광고법 위반) 및 교재 등 끼워팔기(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시대인재, 메가스터디 등 학원 2곳과 이감국어교육연구소, 상상국어평가연구소 등 출판사 2곳에 대한 현장조사도 진행했다.조 부위원장은 사교육 업계의 과장광고와 끼워팔기 등 사례에 대해 “출제위원인 것처럼 광고한다거나 하는 부분, 교재 등을 끼워파는 등 부분이 주된 것 같다”고 말했다.조 부위원장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유업계를 소집해 과도한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격에 대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공정위 입장에서 움직임은 없다”면서 “다만 카르텔이나 기업들이 시장경제에 반하는 행위가 있다고 하면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초부터 금융과 통신업계 분야의 담합을 전방위적으로 살피고 있는 공정위는 가능한 빠른 속도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부위원장은 “공정위 사건처리 기간이 늦는다는 비판에 따라 조사와 정책 기능을 분리시켰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충실하게 한다면 예전보다 결과를 빨리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지난 6일 임명된 조 부위원장은 올해 4월 공정위 내 조사·정책 분리 조직 개편 이후 초대 조사관리관을 맡아 은행·증권·통신사 담합 조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왔다. 조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조사관리관으로 가면서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안이 뭘지 고민했다”면서 “조사해야될 대상을 빨리 인지하고 신속하게 조사함으로써 경쟁제한 폐해를 해소시키기 위한 고민을 가지고 이번에 세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부위원장은 이어 “예전에는 조사와 정책이 혼재돼 있었지만 이제는 객관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 종합적으로 스마트하게 조사하고 결론낼 수 있는 그런 조직이 되려고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23.07.12 I 공지유 기자
'월디페 신화'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K팝 손잡고 세계로"
  • '월디페 신화'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K팝 손잡고 세계로"
  •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팝니다.”종합엔터테인먼트사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최대 EDM 페스티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 행사장에서 진행됐다.비이피씨탄젠트는 CJ(001040)의 공연 전문 제작 계열사로, 국내 공연기획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대표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부터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S2O 코리아 등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을 수년간 주최해오고 있으며 구글 등 대기업 행사 대행과 아티스트 육성도 하고 있다. 특히 EDM 페스티벌 선봉장으로 국내에 관객 참여형 페스티벌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성 대표는 2003년 비이피씨탄젠트의 시초인 브레인 기획 대표를 시작으로 현재도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각종 페스티벌부터 기업 행사 등의 총감독, 총연출자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아티스트가 아닌 ‘내’가 주인공...“스스로를 가장 많이 찍는 페스티벌”비이피씨탄젠트의 EDM페스티벌은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참여하는 관객이 주인공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무대가 아닌 나와 관객들이 어우어진 모습을 찍는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관객들은 의상을 준비하고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한다. 김 대표는 “우리의 페스티벌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무대가 아닌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찍는 축제일 것”이라고 했다.이데일리TV.코로나19 기회로...비대면 공연 개척·역대 최대 관객 동원 달성그는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약 3년 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공연업계엔 칼바람이 불었다. 집합 금지로 인해 공연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확진자가 급증해 어렵게 준비한 공연마저 취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김 대표는 “공연은 날씨와 전염병, 재난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어려웠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집중했해 ‘비대면 공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엔데믹 이후 새로운 공연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3년 간의 치열한 준비는 결국 빛을 봤다. 지난달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월디페는 3일 동안 무려 13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장 티켓 판매는 인원이 몰리며 아예 중단됐고, 중고거래시장에서는 월디페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데일리TV.토종 EDM 페스티벌 ‘월디페’ 글로벌로..국내 첫 사례 국내 토종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페스티벌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본과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와 미주,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등 글로벌 10여 개국 파트너사들과 구체적인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주는 글로벌한 이미지와 국내에서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잡으며 글로벌에서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월디페는 기존 보다 더 큰 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시장에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저변도 확대한다. 지난해 충주에서 월디페 프리 페스티벌 진행한 데 이어, 올해 국내에선 기존 서울 외에 부산과 보령 등 3개 지역으로 월디페 개최를 확장했다. 이데일리TV.K팝 버전 월디페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 론칭...10여 개국으로그는 또 다른 도전에도 나선다.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K팝’을 활용해서다. 비이피씨탄젠트는 올해 월디페의 K팝 버전인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을 론칭하고 내년까지 10여 개국에서 본격 선보인다. K-POP 아티스트 및 콘텐츠를 활용한 케이팝 페스티벌로, 공연을 즐기는 형태를 넘어 K뷰티와 패션 등 우리 문화 콘텐츠 부스도 함께 선보이며 K-문화 전도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단순히 케이팝 공연만 선보이는 형태가 아니라 음악과 문화가 함께 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며 “공연과 달리 페스티벌은 8시간 정도로 길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직접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페스티벌 형태의 K팝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케이팝의 인기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며 “특히 케이팝은 음악 외적인 부분들이 워낙 발달해져 있고 해외에서는 케이팝 뮤지션들이 워너비”이라고 했다.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은 글로벌 론칭 전 쇼케이스 형태로 올해 보령에서 처음 열린다. 이후 싱가폴과 호주, 마카오, 일본, 홍콩,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한다. 10팀 이상의 뮤지션이 출연하며 하루에 8시간 이상 공연이 펼쳐지는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된다. 그는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에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이팝 뮤지션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이데일리TV.공연업계 전망은...메타버스·VR·XR 결합한 형태로 진화코로나19 생존을 위해 자구책으로 ‘비대면 공연’을 내놨던 공연업계는 엔데믹을 맞아 어떻게 변화할까. 그는 비대면 공연은 음악시장의 기술 발전과 함께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엔데믹이 되면서 비대면 공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메타버스,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기술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기술 발전과 함께 비대면 공연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계열사로서 CJENM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공연과 음악에 강점을 가진 CJENM과 협업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CJENM과 손을 잡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하지 못했다”며 “엔데믹 선언 이후 현재 많은 프로젝트를 논의 중으로, 그중에서도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2023.07.10 I 문다애 기자
  • '월디페 신화'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K팝 손잡고 세계로"
  • [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팝니다.”종합엔터테인먼트사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최대 EDM 페스티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 행사장에서 진행됐다.비이피씨탄젠트는 CJ의 공연 전문 제작 계열사로, 국내 공연기획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대표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부터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S2O 코리아 등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을 수년간 주최해오고 있다. 특히 EDM 페스티벌 선봉장으로 국내에 관객 참여형 페스티벌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은성 대표는 2003년 비이피씨탄젠트의 시초인 브레인 기획 대표를 시작으로 현재도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각종 페스티벌부터 기업 행사 등의 총감독, 총연출자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비이피씨탄젠트의 EDM페스티벌은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참여하는 관객이 주인공이다.축제 현장에서는 무대가 아닌 나와 관객들이 어우어진 모습을 찍는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관객들은 의상을 준비하고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한다. 김 대표는 “우리의 페스티벌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무대가 아닌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찍는 축제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약 3년 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공연업계엔 칼바람이 불었다. 집합 금지로 인해 공연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확진자가 급증해 어렵게 준비한 공연마저 취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김 대표는 “공연은 날씨와 전염병, 재난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어려웠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집중해 ‘비대면 공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엔데믹 이후 새로운 공연을 준비해왔다”고 했다.3년 간의 치열한 준비는 결국 빛을 봤다. 지난달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월디페는 3일 동안 무려 13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장 티켓 판매는 인원이 몰리며 아예 중단됐고, 중고거래시장에서는 월디페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국내 토종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페스티벌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일본과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와 미주,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등 글로벌 10여 개국 파트너사들과 구체적인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그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주는 글로벌한 이미지와 국내에서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잡으며 글로벌에서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글로벌 월디페는 기존 보다 더 큰 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시장에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다른 도전에도 나선다.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K팝‘을 활용해서다. 비이피씨탄젠트는 올해 월디페의 K팝 버전인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을 론칭하고 내년까지 10여 개국에서 본격 선보인다. K-POP 아티스트 및 콘텐츠를 활용한 케이팝 페스티벌로, 공연을 즐기는 형태를 넘어 K뷰티와 패션 등 우리 문화 콘텐츠 부스도 함께 선보이며 K-문화 전도사가 되겠다는 목표다.김 대표는 “단순히 케이팝 공연만 선보이는 형태가 아니라 음악과 문화가 함께 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며 “공연과 달리 페스티벌은 8시간 정도로 길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직접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페스티벌 형태의 K팝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케이팝의 인기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며 “특히 케이팝은 음악 외적인 부분들이 워낙 발달해져 있고 해외에서는 케이팝 뮤지션들이 워너비”이라고 했다.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은 글로벌 론칭 전 쇼케이스 형태로 올해 보령에서 처음 열린다. 이후 싱가폴과 호주, 마카오, 일본, 홍콩,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한다. 10팀 이상의 뮤지션이 출연하며 하루에 8시간 이상 공연이 펼쳐지는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된다.그는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에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이팝 뮤지션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코로나19 생존을 위해 자구책으로 ’비대면 공연‘을 내놨던 공연업계는 엔데믹을 맞아 어떻게 변화할까. 그는 비대면 공연은 음악시장의 기술 발전과 함께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대표는 “엔데믹이 되면서 비대면 공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메타버스,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기술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기술 발전과 함께 비대면 공연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CJ 계열사로서 CJENM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공연과 음악에 강점을 가진 CJENM과 협업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CJENM과 손을 잡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하지 못했다”며 “엔데믹 선언 이후 현재 많은 프로젝트를 논의 중으로, 그중에서도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2023.07.10 I 김정민 기자
힙(hip)하게 결합하고 합(hop)하게 내딛다
  • [문화대상 이 작품]힙(hip)하게 결합하고 합(hop)하게 내딛다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공연 한 장면(사진=PL엔터테인먼트 제공).[최승연 뮤지컬평론가]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이 3연으로 돌아왔다. 2019년 초연을 시작해 코로나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했던 2021년 재연을 지나 2023년 여름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3연에는 큰 변화는 없으나 초연 버전으로 돌아갔다는 특징이 있다. 배우와 관객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했던 재연과 비교하면 공연이 드디어 제 자리를 찾은 듯 시원하다. 개념적으로 ‘외쳐, 조선!’의 관객은 극중 ‘익명의 백성’을 겸하기 때문에 배우와 관객 거리가 가까울수록 공연의 본질은 살아난다. 객석 이름도 ‘국봉관오피석’, ‘백성자리알석’이다.‘외쳐, 조선!’은 세대와 젠더를 특정하지 않는다. 자유, 정의, 평등과 같은 크고 추상적인 주제를 ‘힙’하게 표현해 진중하면서도 활기에 넘친다. 공연은 시조를 금지함으로써 백성의 언로(言路)를 막았던 (상상의) 조선이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이 긍정적 결말은 단과 진을 포함한 골빈당 일원들이 최고 권력자 홍국을 무너트림으로써 찾아오기 때문에, 공연은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을 내포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공사를 분별하지 못하는 홍국이 전형적인 빌런으로 묘사되는 탓에 이들의 갈등은 선악의 문제로 결국 집약된다. 숱한 고민과 갈등 끝에 ‘옳은 것’을 분별하게 된 청년들이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결말이다.최승연 뮤지컬평론가이 미래지향적이며 진취적인 주제가 거창하지 않게 표현되는 것이 ‘외쳐, 조선!’의 최대 매력이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도 않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시조를 언로의 통로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사대부들의 시조가 무명의 존재들에 의해 사설시조로 다양화하던 조선 후기의 상황에 착안해, 시조를 아예 힙합과 결합시켜 ‘자유’의 정신을 표현한다. 이것은 주인공 단이 주장하는 ‘새로운 시조’의 아이디어이며, 진 역시 이 ‘새로움’을 배척하는 대신 수용함으로써 자신이 가야할 길을 더욱 구체화한다. 그래서 진은 끝까지 단의 친구로서, 아버지 홍국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똑똑하고 쿨한 여성으로 남는다.힙합이 음악의 핵심이니, 배우들의 넘버 배틀(battle)도 패러디(parody)도 적절하게 활용되어 있다. 단과 진의 넘버 배틀도 흥미롭지만, 조선시조자랑 참가자들의 배틀 장면은 때로는 끝없이 코믹하고 때로는 매우 세련되게 공연의 전반적인 인상을 만든다. 이 감각이 확장된 골빈당과 백성들의 군무 장면은 ‘외쳐, 조선!’의 주제와 양식을 결합하는 절정의 순간들이다. 동시대의 음악을 전통적 요소들과 자유롭게 결합한 감각, 이 감각을 관객과 밀착시키며 설득력을 높인 연출, 공연의 핵심을 더욱 밀도 있게 표현해주고 있는 초연 배우들과 공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번 시즌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흥미롭다. 다만, 앞으로 시즌을 거듭한다면 조선시조자랑 퍼포먼스는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 있다. 8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공연 한 장면(사진=PL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7.10 I 김미경 기자
'로아커 나폴리탄 과자봉지' 덤덤하게 들인 한국화
  • '로아커 나폴리탄 과자봉지' 덤덤하게 들인 한국화 [e갤러리]
  • 김선두 ‘낮별-방울토마토’(2022), 장지에 분채, 145×100㎝(사진=갤러리BK)[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풀과 땅, 밤과 별, 새. 이 정도의 열쇠말이면 다 된다. 토속적 냄새 물씬 풍기는 덤덤한 한국화. 그렇다고 열쇠말 몇 개가 엮을 고리타분한 장면을 상상한다면 그건 실수다. 구도면 구도, 색이면 색, 형체면 형체, 웬만한 예상을 벗어나니까. 허공에 걸린 ‘로아커 나폴리탄’ 과자봉지를 보고 까무러칠듯 놀란 표정을 한 새의 얼굴을 보면 말이다. 이쯤 되면 방울토마토 가지가 쓰러질까 깃대를 세우고 실로 고정한 디테일한 행위, 아니 그 묘사는 되레 평범하다. 작가 김선두(65·중앙대 교수)는 전통수묵화의 새 길을 열어온 이로 평가받는다. 장지·먹·분채 등이 기본인 전통기법은 물론이고 콜라주·역원근법 등을 자연스럽게 섞어내는 실험적 화풍을 구현해왔던 거다. 열쇠말이 힌트였듯 ‘별밤’은 전매특허다. 별밤 잃은 도시인에게 ‘별 보여주는 일’을 즐겼는데, 별 쏟아지는 하늘을 에너지 삼아 텃밭에 삐죽이 솟아오른 풀들의 생명력을 내보이는 작업이 줄을 이었다. 그러곤 “시골사람도 서울사람도 아닌 경계인인 자신이 어수선한 변두리에서 꾸는 꿈”이라고 했더랬다. 그랬던 작가가 이젠 낮에도 별이 뜬다는 사실을 ‘제대로’ 복기시킬 참인가 보다. ‘낮별-방울토마토’(2022)가 반짝인다. 6일까지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갤러리BK서 송수민·이소윤·이혜성과 연 3인 기획전 ‘푸른 기운’(Greenery Beats)에 걸었다.
2023.07.07 I 오현주 기자
 국가유산 관광에서 미디어아트의 존재란?
  • [전문가 칼럼] 국가유산 관광에서 미디어아트의 존재란?
  •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이창근 헤리티지랩 디렉터·박사(Ph.D.)] 문화는 산업이다. K-콘텐츠는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2021년 기준 콘텐츠 수출액(124.5억 달러)은 가전제품(86.7억 달러), 전기차(69.9억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36억 달러)을 추월했을 정도다. 수출시장의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K-콘텐츠의 원천은 K-컬처다. K-컬처 팬덤은 1억 6000만 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 K-헤리티지(국가유산)를 가고 싶은 나라, 경험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각인시켜야 한다.관건은 우리 유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있다. 핵심은 문화경제 활성화에 있다. 유산을 활용한 K-콘텐츠로 국가이미지 제고, 연관산업 성장을 앞당겨 지역경제를 살리는 핵심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문화재청의 ‘세계유산축전’과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다. 대표적인 유산 활용 사업이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는 관광·경제 유발 영향력이 큰 사업이다. 문화재와 예술, 디지털을 컬래보레이션한 작품을 말한다. 문화유산에 프로젝션맵핑,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XR(확장현실),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복합매체예술로 무한한 상상력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문화유산산업의 K-콘텐츠가 바로 문화유산 미디어아트인 셈이다.이 사업의 시작은 2021년부터였다. 코로나19라는 긴 어둠의 터널에서도 우리 국민에게 지역 유산의 가치를 더 쉽게 알렸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침체한 관광산업 재개에 기폭제가 됐다. 미디어아트가 열리는 곳마다 시민과 관광객 방문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또 전 세계 한류 팬에게 지역 세계유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알려 방한 관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올해는 전국 8개 지역에서 ‘문화유산 미디어아트’가 열린다. 지난 5월 4일 경주 대릉원에서 개막한 미디어아트는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신라의 혼을 빛의 예술로 밝혔다. 나머지 7개 지역에서는 9~10월 중 예정돼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익산·부여·공주), 고창 고인돌 유적, 함안 말이산 고분군(아라가야), 강릉 대도호부 관아, 수원화성(창룡문과 동장대, 동북공심돈) 등이다. 성공의 관건은 지역의 유산을 활용한 독특한 콘텐츠 개발이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의 본질은 유산의 고유한 가치와 특성, 장소성을 공감력 있는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과 유산의 건축적 특성과 경관적 요소를 최적화해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편의 공연물, 야외전시로서 손색이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다.올해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문화재청은 내년 사업을 공모 중이다. 이달 28일까지 사업신청서(기획안)를 접수하면 8월 서류·발표심사를 거쳐 9월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선정된 지자체 중에서는 경주 외에 아직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열린 곳은 없다. 모두 9~10월에 개최한다. 기재부, 국회 예산 심의 일정상 부득이 공모가 먼저 진행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지 선정 심사에서 각 지자체의 제출내용을 면밀하게 검증해야 한다. 담당공무원 1인의 탁상행정적 계획인지, 충분한 숙성 절차가 있었는지.지자체들은 9월 개막을 앞둔 내용의 사업계획서(제안서)가 아니라 올해와는 다른 내년의 구체적 연출구상과 콘텐츠 설계, 프리 프로덕션 체계를 적확하게 담아 심사에 임해야 한다. 새롭게 도전하는 지역에서도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국비사업 신청이 아니다. 미디어아트 사업을 통해 오롯이 시민들을 이롭게 하고 매력콘텐츠 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의 타당성을 충분한 논거로 제시해야 한다.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대중에게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느끼도록 하는 디지털 익스피리언스(Digital Experience)다. 그만큼 우리 유산을 재브랜딩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각 지자체가 어떻게 보여주고 성과를 냈는지를 객관적으로 환류‧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년부터 명칭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로 바뀐다. 그만큼 우리 유산을 재브랜딩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유산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이 없는 단편적 행사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부실한 내용의 지자체를 선정해 자칫 그 의미를 퇴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기에 국민 세금을 헛되이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 : ICT 칼럼니스트이자 Media-Art 디렉터. 헤리티지랩 소장이면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 이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이다. 서울특별시 좋은빛위원회 위원, 충남문화재단 이사,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프로그램디렉터를 지냈고,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경관위원회 위원, 인천광역시 공공디자인위원회 위원,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다.
2023.07.04 I 강경록 기자
‘셀러브리티’ 박규영 "셀럽 되려는 '아리' 결심과 학생 시절 제 결심은” ②
  • ‘셀러브리티’ 박규영 "셀럽 되려는 '아리' 결심과 학생 시절 제 결심은” [인터뷰]②
  • ‘셀러브리티’ 박규영(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결정에 기저된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당시에 학교 다니던 학생이었고 다소 책임감 없는 말 일수도 있는데 호기심에서 시작한 부분이 없지 않거든요. 일을 하다 책임감을 얻게 됐어요. 근데 아리는 본인을 자극하는 지점이 많아요. 조금 더 본인이 가진 것보다 더 가지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만난 넷플릭스 ‘셀러브리티’ 배우 박규영은 학생이던 시절 잡지 모델로 시작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달 30일 공개됐다.극 중 아리는 평범한 화장품 방문 판매원에서 SNS 셀럽으로 거듭났다면 박규영은 실제로 의류 관련 전공 학생이던 시절 한 잡지의 모델로 시작해 연예계에 들어섰다. 그는 “학교 다닐 때는 이 직업을 생각도 못 했다”면서 “왜냐면 어떤 소질이나 재능, 그런게 제가 상상도 못 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내성적이다 보니, 그리고 사실 저는 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 “이 일은 매 순간 배우는 게 많다. 연기자로서 그렇고 인간 박규영으로서도 그렇고 배우는 게 많다. 이 배움을 멈출 수 없다. 진짜 좋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실제로도 내성적인 그는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박규영은 “정말 제가 집 밖에 안 나간다”면서 “소수의 친구 몇 빼고는 연락하거나 만날 기회가 없다”고 전했다.이어 “제가 어릴 때도 내성적이고 지금도 내성적이다. 굉장히 내성적”이라면서 “제작발표회 때 모습 보신 분은 아실텐데 신기하게도 연기할 때는 부끄럽지 않다. 그게 신기하고 그래서 이 일을 좋아하는구나 싶다. 제가 표현하는 걸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는 게 그저 감사하다”고.촬영하며 친해진 배우 이청아는 박규영에게 배울 게 많은 선배이자 친한 언니다. 그는 “언니가 정말 열정적인 분이다. 본인이 임하는 캐릭터나 작품에 대해, 그런 얘기를 막하다가 저희끼리 얘기를 하다 의견도 주고 받고 그러다가, ‘저녁 뭐먹을까’하면서 그게 연장이 되면서 자연스레 친해졌다”고 말했다.
2023.07.04 I 유준하 기자
'장르영화 축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팡파르
  • '장르영화 축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팡파르
  • 29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및 감독, 영화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장르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스물일곱 번째 막을 활짝 열었다.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조용익·정지영 공동조직위원장)는 29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1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개막식 직전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특별전의 주인공인 배우 최민식,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에스터 감독을 비롯해 안성기, 박중훈, 예지원, 양동근, 장서희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총출동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개막식은 배우 박하선과 서현우의 사회로 진행됐다. 공동 집행위원장인 정지영 감독은 “독특한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마음껏 즐겨달라”고 말했고, 조용익 시장은 “올해는 부천시 승격 50주년이기도 한데,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만큼 멋진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51개국 262편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83편(장편 23편, 단편 58편, XR 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6편(장편 8편, 단편 4편, XR 14편), 아시아 프리미어 61편(장편 28편, 단편 24편, XR 9편), 코리안 프리미어 57편(장편 34편, 단편 17편, XR 6편)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21년부터 내건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를 유지, 비주류의 재능을 응원하는 장르 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유전’, ‘미드소마’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호러마스터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 스스로 ‘10년 동안 구상한,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 밝힌 것처럼 충격적인 비주얼과 독특한 감성이 균형을 이룬 가장 독창적이고도 환상적인 작품이다. ‘주온의 아버지’이자 ‘J호러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미지 타카시의 시작 ‘모두의 노래’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사운드호러와 아이돌을 소재로 엮어낸 시미즈 타카시의 ‘모두의 노래’는 스멀거리는 긴장감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드는 시미즈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시그니처 섹션인 ‘국제경쟁 : 장편’ 부문에서는 프랭클린 리치 감독의 ‘A.I 소녀’ 등 10편을 소개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관, 독창적 스타일, 장르 문법의 실험과 진보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올해도 도전적이고 신선한 장르영화의 새로운 시도들을 모았다국제 단편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에서는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 지역에서 출품된 802편 중 14편이 선정돼 관객들을 만난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놀라운 장르적 상상력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한국 장르영화의 오늘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만나는 자리다. 박재인 감독의 ‘2035’ 등 10편이 선정됐다.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 패기와 열정으로 어떻게든 뚫고 나가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10편의 선정작들은 내일의 한국영화를 만들어갈 새로운 재능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특히 ‘코리아 판타스틱: 영화+ K팝’ 섹션에서는 ‘뉴진스 프로듀서’ 250의 ‘뽕을 찾아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 인 더 박스’와 ‘슈가: 로드 투 디데이’가 상영될 예정이다.배우 특별전으로는 ‘최민식을 보았다’가 진행된다. 1990년대부터 최근 개봉작 중에서 최민식 배우가 직접 선정한 1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두 편의 한국영화아카데미 단편 출연작인 ‘수증기’(1988)와 ‘겨울의 길목’(1989)을 디지털 복원해 최초로 공개하고, 최민식 배우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 발간, 전시회, 배우가 직접 참여하는 메가토크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이밖에 특별 섹션으로 ‘매드맥스’, ‘아드레날린 라이드’, ‘메탈 누아르’, ‘메리 고 라운드’, ‘저 세상 패밀리’, ‘스트레인지 오마쥬’, ‘엑스라지’, ‘포크 호러: 잔혹의 땅, 믿음이라는 테러’ 등이 마련돼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내달 9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에서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23.06.29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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