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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 한강에서 야생탐험 해볼까?
- ▲ 수생식물 관찰하기, 손수건에 풀 물들이기 [이데일리 편집부]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여름을 느끼고, 녹음이 푸른 생태공원을 체험하면서 건강하고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6개 한강생태공원에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강 생태공원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2학기 학습을 준비하는데 도움되도록 습지 및 공원 탐방, 곤충․야생동물 관찰, 자연물 채집 등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더욱 다양한 체험을 보강했다. ◇ `교실이 살아 있다!` 생동하는 대자연 교실 - 난지생태습지원 재활용 화분을 이용해 미나리를 키워보는 습지 학습 교실과 꽃신 만들기, 야생초 그림 그리기, 한강에 사는 포유류 찾기 등 교실에서 할 수 없었던 새롭고 유익한 체험을 제공한다. 8.14(토)에는 철 따라 다양한 꽃이 아름답게 핀다 하여 `꽃섬`이라 불렸던 난지에서 꽃신을 만드는 체험, 21(토)에는 폐목을 이용해 난지생태습지원에 살고 있는 곤충․개구리 등을 만들어 보는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 여름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그밖에 `습지와 먹을거리`, `한지 부채 만들기`, `난지 야생초 그림 교실`, `야간 야생탐험기` 등이 운영되고 있다. ◇ 엄마, 아빠 손잡고 둥근 달 아래 강강술래~ - 강서 습지생태공원 손수건에 생쪽을 물들이는 체험과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풀벌레 소리 찌르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10:30부터 열리는 ‘쪽빛나라’는 유아들도 참가할 수 있는 쉬우면서도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손수건에 푸른 생쪽 물을 들여 보며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거미`가 곤충이 아니었다고?! - 고덕수변생태복원지 매주 수요일 10:00~11:30까지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거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곤충이 아닌 거미이야기` 교실을 새롭게 운영한다. 황닷거미, 호랑거미 등 수십 종의 거미와 나방이 관찰된 바 있는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은 거미의 생태와 생태계에서의 역할 등을 알아봄으로써 평소 거미는 무섭고 징그럽기만 한 동물이라는 편견을 없애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강 생태프로그램에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예약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한강사업본부(☎02-3780-0855)로 문의하면 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강 생태프로그램은 도시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자연 속에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놀이인지 공부인지 모르게 생태에 관심을 가지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과학 교과 학습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2010 괴산고추축제, 나도 임꺽정 되어볼까?☞중국여행 어디까지 할인받아 봤니?☞한강공원은 지금 `메밀꽃 필 무렵`
- (VOD)서핑하는 알파카?
-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낙타과에 속하는 알파카, 우리에게는 겨울에 따뜻한 코트에 털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동물인데요,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지만 알파카에게만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페루에서 서핑에 일가견을 보이는 알파카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서핑을 즐기는 알파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함께 보실까요? 페루의 산 바르톨로의 해변. 시원한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서핑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능숙한 자세로 서핑을 즐기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알파카. `피스코`란 이름의 이 알파카는 사람도 하기 힘든 파도타기를 네발로 균형을 잡으며 제법 능숙하게 해냅니다. 알파카의 주인 도밍고씨는 몇 해 전 호주 서퍼들이 캥거루와 함께 서핑을 하는 것을 보고 피스코에게도 서핑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도밍고 피아네찌/피스코 주인호주 여행을 갔을 때, 캥거루와 코알라, 원숭이, 돼지, 새, 10-15마리의 개들이 모두 서핑을 즐기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서핑하는 고양이와 캥거루였는데요. 그래서 선진국인 호주처럼, 페루의 대표 동물 알파카도 서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낙타과의 포유동물인 알파카는 주로 페루 안데스 산맥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어떤 역경에서도 잘 살아남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강한 생존력 덕분인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에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핑을 즐깁니다.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다 물에 풍덩 빠져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일어나 다시 보드에 올라탑니다. 이 곳 주민들은 사람에게도 가르치기 힘든 서핑을 알파카에게 가르친 도밍고씨에게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알베르토 말라가/주민도밍고씨는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개인 트레이너에요. 알파카가 이렇게 서핑을 즐기도록 훈련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알파카 `피스코`와 주인 도밍고씨는 오늘도 함께 페루의 아름다운 바다를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집니다.
- 야식이 비만의 최대 적? 사실과 다르다는데…
- [조선일보 제공] “남자들은 7초마다 한 번씩 섹스에 대해 생각한다는(think about sex every seven seconds) 말이 있다. 사람은 뇌의 10%만 사용할 뿐이다. 밤 늦게 음식 먹으면 살찐다. 소변 색깔은 반드시 투명해야 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이 아닌(be simply not true) 신체와 건강에 대한 이런 것들을 매일 듣거나 읽게(every day hear or read things about your body and health) 된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in many cases)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못한(be scientifically discredited)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yet still) 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의학적 미신들(these medical myths)을 신봉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의사들은 이들 중 일부을 사실이라고 믿고(believe some of them) 있다. 두 명의 손꼽히는 소아과 의사들(two leading pediatiricians)이 많은 통념적 건강 주문(呪文)들에 대한 증거를 조사해(examine the evidence for many common health mantras) 본 뒤 새 책을 통해 일부 뜻 밖의 새 사실들(some surprising revelations)을 공개했다. 남자들은 7초마다 섹스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남자들이 섹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는(think about sex a lot) 것은 용인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져(become an accepted truth) 왔다. 어떤 버젼으로 들었느냐에 따라(depending on which version you‘ ve heard) 수 분마다 또는 7초마다가 될 수(could be every few minutes or every seven seconds) 있다. 언뜻 보기에도(on the face of it) 우스꽝스러운(be ludicrous) 소리다. 평균적인 남성이 하루에 16시간 깨어있다고 가정할(assume that an average male is awake for 16 hours a day) 때 하루에 8000번 이상 섹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would have to think about sex more than 8000 times a day) 얘기다. 사람이 깨어있는 동안 숨쉬는 것과 대략 비슷한 횟수다(be about as many times as a person breathes while awake). 성욕에 대한 역대 조사들 중 가장 포괄적인 것(the most comprehensive survey ever completed on sexuality)인 ’성욕의 사회적 구조: 미국 내의 성행위‘ (The Social Organization of Sexuality: Sexual Practices in the United States)에 따르면 남성의 54%는 매일 한 차례 또는 수 차례 섹스에 대해 생각하며(think about sex every day or several times a day), 43%는 한 달에 수 차례 또는 일주일에 수 차례(a few times a month or a few times a week)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남성들의 4%는 한 달에 채 한 차례도(less than once a month) 섹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들은 똑같은 질문이 주어졌을 때(when asked the same question) 19%가 매일 또는 하루에 여러 차례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67%는 한 달에 수 차례 또는 일주일에 수 차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달에 채 한 차례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여성은 14%였다. 다시 말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섹스에 대한 생각을 덜하는(think about sex less than men)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는 남성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be not as great as men think) 얘기다. 사람은 뇌의 10%만 사용할(use only 10 per cent of the brain) 뿐이다? 당신이 뭔가에 전념하고 있다고 할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상(imagine what you could do if you put your mind to something)해보라. 당신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얘기인데, 맞다는 생각이 드나? 사람들은 100년 넘게 이 같은 얘기를 사실로 믿어왔다(have believed this for more than 100 years). 말인즉 불행히도 100년 넘게 잘못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CT 스캔, MRI 스캔 및 훨씬 더 세밀한 기술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두뇌 화상들(different types of brain-imaging, including CT scans, MRI scans and evern more detailed techniques)을 살펴보면 뇌의 어느 부분도 완전히 침묵하거나 비활동적으로 있지는(be completely silent or inactive) 않는다. 뇌의 10%보다 훨씬 많은 부분(much more than 10 per cent of the brain)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바쁘게 움직인다(be busy at work most of the time). 사실상 뇌의 100%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밤 늦게 음식을 먹는 것(eating late at night)이 살찌게 한다? 건강 잡지들(health magazines)은 몸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식습관을 바꾸는 방법들로 가득 차(be full of ways to change your eating habits to help you lose weight) 있다. 주요 제언들 중 하나(one of the big suggestions)는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 이론적 근거(the morale)는 저녁 늦게 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으면(eat later in the evening or before you go to bed) 잠들기 전에(before you fall asleep) 그 열량들을 소모할 시간을 못 갖는다는(won’ t have time to burn off those calories) 데 있는 듯 하다. 아니면 신진대사가 저녁 때는 떨어진다는(metabolism slows down in the evening) 것을 근거로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들은 문제가 되는 것은 어느 시간대가 아니라(be not the time of day that matters) 얼마나 먹느냐는(how much you eat)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 예로(for instance) 86명의 비만 남성과 61명의 평균 남성들을 상대로 한 스웨덴의 한 연구(one Swedish study of 86 obese men and 61 average-weight men) 결과에 따르면 그들이 먹는 시간대에는 차이가 없는(find no difference in the timing of when they eat)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급 체중의 2500여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in a study of more than 2500 patients of all weights) 먹는 시간대(the time of day that they eat)는 체중 증가 여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have nothing to do with whether or not they gain weight)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세 끼 이상 먹는 것(eating more than three meals per day)이 비만 요인이 되는(play a role in obesity)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과 건강한 체중 유지의 요건(the key to weight loss or to maintaining a healthy weight)은 매우 간단하다. 신체가 소모하는 것보다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는(eat fewer calories than your body burns) 것 뿐이다. 소변은 투명해야 한다(urine should be clear)? 소변은 옅은 황색이거나 거의 투명해야(be pale yellow or almost clear)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소변 색깔이 짙으면 탈수현상임이 분명하므로(must be dyhydrated) 물이 더 필요하다(need more water)고 여긴다. 물을 하루에 약 6~8잔(about six to eight glasses of water a day)은 마셔야 한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반쯤만 맞는 말(be just a half-truth)이다. 물이 적으면 소변이 짙어지는(get darker when there is less of water)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변 색깔이 노랗다고 해서 탈수 상태를 의미하는(mean you are dehydrated) 것은 아니다. 색깔은 삼투질농도에 달려(depend on its osmolality) 있다. 삼투질농도란 용액에 얼마나 많은 것이 용해돼 있는가를 나타내는 기술용어(a technical term for how much stuff is dissolved in the liquid)이다. 주어진 양의 소변 속에(in a given volume of urine) 더 많은 것이 녹아있을 경우 소변은 농축된다(be more concentrated). 따라서 짙어보이는(look darker) 것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소변의 삼투질농도(the osmolality of normal urine)는 사람마다 다를(vary from person to person)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most of the time) 건강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 사람의 정상적 소변(normal urine from a healthy, well-hydrated person)도 아주 노란색일 수(may be very yellow) 있다. 그걸 투명하거나 옅은 노란색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struggle to get it clear or pale yellow) 있다면, 공연한 걱정을 하고 있는(be worrying for nothing) 것이다. 이러한 소변색깔 건을 무시해버리는 데는 한 가지 보류사항이 있다(there is one caveat to dismissing this urine-color business). 의사가 재발성 신장 결석과 같은 의학적 질병 때문에(because of a medical condition such as recurrent kidney stones) 당신에게 소변을 정상적인 것보다 더 옅게 만들라고 권고한다면(recommend getting your urine lighter than normal) 그 때는 의사들이 권하는대로 하는(do as the doctors advise) 것이 좋다. 발 큰 남자는 그 것도? 특히 큰 발을 가진 남성(a man with particularly big feet)을 보고 그의 다른 부위들도 그렇게 클까 하고 궁금해하는(wonder whether other parts of him are just as large)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남성의 음경 크기를 발 크기로 알 수 있다고 주장(claim a man‘ s penis size canbe predicted by the size of his feet)하고, 다른 어떤 이들은 진짜 그 비밀을 알려주는(give away the secret) 것은 손 또는 심지어 코의 크기(the size of his hands or even his nose)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신체 부위를 비교해보는 생각(the idea of comparing body parts)은 실제 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일 수(may have its roots in real science) 있다. 포유류의 호메오 박스 유전자(the Hox gene in mamals)는 음경과 클리토리스 뿐 아니라 발가락과 손가락의 발달에도 역할을 한다(play a role in the development of the toes and fingers as well as the penis or clitoris). 그러나 이러한 돌출부위들에 대한 비슷한 유전적 지배에도 불구하고(yet despite the similar genetic controls) 발 큰 남자들(men with big feet)이 반드시 더 큰 음경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do not necessarily have bigger penises). 캐나다에서 실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경의 길이와 신장 및 발 길이 사이에는 관계가 적은(have a weak relationship between penile length and both body height and foot length)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의 비뇨기과 의사들이 104명을 상대로 한 조사(a study of 104 men, done by two urologists)에서도 신발 크기와 음경 사이즈(shoe size and penis size)는 상관 관계가 없는(be not correlated)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사실은 31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 의해서도 입증된(be backed up by another survey) 바 있다.
- `등골시린 발 담그기!`..북한산성 계곡
- ▲ (좌) 계곡에서 노는 부자 - 북한산성계곡 하류에서 노는 아이들과 아빠의 모습이 정겹다. (우) 백운동계곡 중류 - 비교적 사람이 많지 않아 깨끗하며 창릉천 원류를 형성하고 있다. ▲ 보국문의 이정표 - 보국문에 있는 이정표로 북한산탐방지원센터까지 5.3km임을 가리킨다.▲ 보국문 - 한쪽으로는 구파발방향 북한산, 다른 쪽으로는 정릉방향으로 갈 수 있다.[이데일리 편집부] 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북한산 계곡물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텀벙대는 소리, 꽤 우렁찬 물줄기 소리가 골짜기에 가득 차 있다. 구파발 방향 북한산 초입부터 대서문을 지나 중성문, 중흥사지터, 행궁지를 거쳐 보국문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계곡 아랫녘은 아빠와 함께 물장구치며 노는 아이들이 주로 차지하고, 중간을 지나 윗녘은 발 담그고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우는 어른들 차지다. 이렇게 사람들이 아침부터 몰려드는 건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 10여분이면 당도한다. 무더운 여름 밤잠을 설쳐 등골 시린 발 담그기가 생각난다면 바로 출발해 이내 닿을 수 있다. 심리적 거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차 막히는 답답함에 여행길 나서기 두려운 현대인들에게는 축복이다. ‘가가우계’(가장 가까이 우리 곁에 있는 계곡)라 칭할 만하다. 하지만 거리로만 가치를 따진다면 북한산성 계곡과 백운동 계곡은 억울하다. 물론 이들 계곡은 소위 얼음골도 아니고 웅장한 폭포도 없다. 그렇다고 깊은 골짜기도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완연한 산기운은 그대로이고 사람을 온전히 품어주는 넉넉함도 줄지 않는다. 사람들이 계곡을 점령하기에는 턱없다. 엄밀히 따지면 북한산성 계곡은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보국문까지 이어지는 5.3km의 산길을 따라 놓인 전체 계곡을 말한다. 백운동 계곡은 이 가운데 상류지역, 중흥사지터에서 보국문까지 가는 길목을 말한다. 북한산 국립공원 지도에는 보통 북한산성 계곡만 표시돼 있다. ▲ 북한산성계곡 - 하류의 모습으로 물줄기가 포말을 내며 떨어지고 있다.계곡 하류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북한산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굳건한 암반이 드러난 계곡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북한동인데 많은 음식점들이 등산객과 계곡 물놀이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국립공원 정비 등으로 이 음식점들은 조만간 철수할 예정이다. 등산로와 계곡에는 “북한동아 그동안 고마웠고 감사했다”, “북한동아 북한동아 그리워서 어찌하냐”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백운동계곡 상류 - 물줄기는 줄어드나 녹음은 더욱 짙어진다. 보국문으로 이어진다.▲ 백운동계곡 중류 - 중성문을 지나 중흥사지터를 지난 지점의 백운동계곡본격적인 백운동 계곡은 이 음식점들을 지나 중성문과 중흥사를 거치면서 시작된다. 물줄기는 가늘어지는데 반해 녹음은 더욱 짙어진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발 담그고 있는 등산객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보국문까지 올라가는 등산로가 계곡 바로 옆에 있어 잠시 쉬어가기 그만이다. 책 한권 들고 등산 왔다가 계곡 물소리 배경 삼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보국문 근처 상류까지 올라가다 보면 물줄기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대신 푹신한 나뭇잎이 대신한다. 나뭇잎 ‘방석’에 앉아 바람소리에 기대 ‘풍욕’을 즐기는 여유로운 ‘신선’들이 보기 좋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온다면 반나절은 족히 흘러갈 듯하다. 물론 취사나 야영은 금지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계곡에서는 아울러 도구를 이용한 물놀이나 흡연 등도 당연 할 수 없다.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 곳곳에는 유난히 역사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북한산성 성문인 대서문과 중성문이 길목에 위치해 있고 산영루라는 누각의 터도 계곡 가에 있다. 조선시대 승군을 총지휘하던 본부가 설치돼 있던 중흥사지 터와 전란시 왕이 임시로 거처하기 위한 행궁 터, 양곡 보관하던 경리청상창지, 보국사 절터 등도 그 계곡 가에 있다. 안타깝게도 상당부분은 1915년 홍수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사라졌고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북한산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법하다. 계곡에 빠져 지내다 보면 하루해가 짧지만 인근의 조선왕릉을 놓칠 순 없다. 고양시 서오릉과 서삼릉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5기와 3기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서오릉에는 명릉, 익릉, 창릉, 경릉, 홍릉이 있고 서삼릉에는 희릉, 효릉, 예릉이 모여 있다. 이 가운데 명릉은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무덤인데 먼발치엔 숙종의 빈이자 숙종으로부터 사약을 받은 장희빈의 대빈묘가 있어 흥미롭다. ▲ (좌) 중성문 - 북한산성내 성문 가운데 하나. 백운동계곡이 본격 시작되는 지점, (우) 중흥사복원모습 - 조선시대 승군의 총대장이 머물던 곳이자 북한산성축성 당시 사찰 관장하던 곳▲ (좌) 삼릉에서 쉬는 모습 - 서삼릉 가운데 예릉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는 모습, (우) 서오릉 예릉 모습 - 서오릉의 예릉 모습으로 릉위에는 보통 명릉만 올라갈 수 있다.왕릉 주변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자리 깔고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왕릉의 의미를 해치지만 않는다면 조용히 쉬다 가기 좋다. 또한 명릉은 왕릉 위로 올라가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 시간까지 맞춘다면 금상첨화다. 서오릉은 1일 3회(10:30, 13:00, 15:00) 문화해설사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서삼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 ▲ (좌) 은사시나무길 - 서삼릉과 종마목장으로 들어가는 길의 300여 미터의 은사시나무길, (우) 종마목장 - 서삼릉 인근의 종마목장. 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서삼릉 인근엔 종마목장이 있어 또 다른 나들이 코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삼릉과 종마목장으로 들어가는 300여 미터의 은사시나무길은 어느 길 못지않게 아름다워 연인끼리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기 좋다. 주말이면 승용차로 가득 차 호젓함이 반감되긴 하지만 나무와 길이 조화롭게 뻗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풍취를 자아낸다. 그 길로 걸어 들어가면 종마목장이 나오는데, 수도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활한 초원 위에 말들이 한가로이 방목돼 있다. 숨어있는 보석이다. 초원 사이로 놓인 산책로를 걷다 길가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초원의 향기로운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이곳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으로 삽입된 뒤 ‘야망의 전설’, ‘봄날’ 등 4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선택됐을 만큼 아름다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양시청 www.goyang.go.kr - 문화재청 서오릉관리소 goyang.cha.go.kr - 창릉동주민센터 dong.goyang.go.kr/changreung - 북한산국립공원 bukhan.knps.or.kr - 중남미문화원 www.latina.or.kr - 테마동물원 주주 www.themezoozoo.com - 원당허브랜드 www.wondangherbland.co.kr ○ 문의전화 - 고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075-3377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02)909-0498 - 문화재청 서오릉관리소 02)359-0900 - 중남미문화원 031)962-9291 - 테마동물원 주주 031)962-4500 - 원당허브랜드 031)966-036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및 버스 ] 서울역 도착 - 3호선 구파발 및 대화행 - 구파발역 하차 1번 출구 - 704번, 34번 승차 (10분 소요) - 산성입구 하차 (도보 10분) - 산성매표소 ○ 자가운전 정보 [서울-북한산] 한남대교 - 강변북로분기점 - 동부간선로 - 내부순환로 - 홍제램프 - 녹번역 - 불광역 - 구파발 삼거리 - 송추방면 - 산성입구 진입 - 북한산성 주차장내 주차 - 산성매표소까지 도보이용 ○ 숙박정보 - 호텔사이버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031)974-0008 - 호텔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031)972-0229 - 카이저호텔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031)917-1919 - 리젠트인 호텔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031)913-2853, www.regentinn.co.kr - 럭셔리호텔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031)917-1717, www.luxuryhotel.kr ○ 식당정보 - 동해숯불갈비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돼지갈비, 02)359-1778 - 한우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소고기, 02)382-2775 - 서오릉 다슬기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다슬기탕, 02)357-4779, www.daslgi.net - 쥐눈이콩마을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두부요리, 031)967-5990, www.yakong.co.kr ○ 주변 볼거리 - 중남미 문화원 : 중남미에서 3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설립자가 중남미 지역의 풍물을 모아 세운 박물관 및 미술관. 가면과 토기를 비롯한 3천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중남미 각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스페인과 중남미 전통음식인 빠에야와 타코 등도 맛볼 수 있다. - 테마동물원 주주 :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동물원으로 다양한 파충류와 조류, 영장류와 포유류 등을 직접 만지고 기념사진 등을 찍을 수 있다. 악어쇼 및 원숭이 장기자랑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 원당허브랜드 : 약 100여종의 허브가 전시돼 있고 시판되고 있다. 허브관련제품도 판매하고 있으며 초만들기, 허브심기, 비누만들기 등의 체험학습도 운영하고 있다.▶ 관련기사 ◀☞온 가족, 2만원에 도심 캠핑 즐길 수 있어☞피서의 정석! 등골시린 계곡으로~☞‘까만 갯벌’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가
-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는 ‘보헤미안’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열정은 순간에 사라진다. 하지만 애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그 무엇이다. 음식, 그리고 요리에 대한 애정만으로 20여년 넘게 한식조리 분야에 몸담아 온 그는 이제 단순화와 시스템, 계량화를 최우선 목표로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 요리에 대한 열정에 불이 붙기 시작하다 1980년대 초반, 군 제대 후 그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나’하는 막막함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다. 물론 몇 가지 생각해둔 진로는 있었다. 당시, 유망있는 직종으로 평가받던 컴퓨터와 인테리어, 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요리’였다. 어떤 것이 정말 적성에 맞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지역에 소재한 전산학원과 인테리어 학원을 모두 둘러봤지만 수강비용만 30만원 이상이었던지라 등록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조리학원을 둘러봤다. 10만원대의 수강비용은 의외로 저렴했다. 개인적인 꿈을 펼치기에도 ‘요리’가 딱 알맞아보였다. 그 즉시 요리학원에 등록했다. 요리에 대한 열정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합격하기도 힘들다던 조리사자격증을 3개월에 하나씩 취득했다.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군기가 바짝 들어있어 힘든 줄도 몰랐다. 그렇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 ‘남자가 오죽 못 났으면 부엌에서 요리를 하느냐’는 핀잔까지 “당시 요리사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습니다. ‘남자가 무슨 요리를 하느냐’에서부터 ‘오죽못 났으면 부엌에서 요리만 하고 있느냐’라는 얘기까지 안 들어본 얘기가 없었지요.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요리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여서 배움도 짧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요리가 정말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지요.” 좋아해서 하는 일이긴 했지만 주방에서 일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곤욕이었다. 지금처럼 배기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름철이면 뜨거운 실내온도를 온 몸으로 견뎌내야만 했다. 시간에 쫓겨 식사도 제 때 하지 못했고 허기를 달래듯이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는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니 못할 것이 없었다. 주방일은 물론 홀서빙까지 뒤치다꺼리는 혼자서 모두 처리했다. 그러던 중,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외식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각 호텔에 한식당이 생기기 시작했고 외국 패밀리레스토랑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때 프린스호텔과 코리아나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한국의집을 거치면서 갈비와 탕, 전골 등을 만드는 노하우를 배우게 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88년 이후에는 특급호텔에서 한식당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식당의 수익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경제가 급속도로 안 좋아지면서 외국인들의 방문도 줄어들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양식이 대중에게 고급 이미지로 다가서면서 한식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없지요.” 그는 이 후 ‘섬마을이야기’로 유명한 포유프랜차이즈와 OGM컨설팅 등을 거치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쌓았고 2006년에는 한국음식세계화연구소를개설, 우리나라음식의 세계화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 우리나라 음식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싶다 “한국음식세계화연구소의 소장으로 한창 활동하던 중 불고기브라더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외국의 패밀리레스토랑 시스템을 한식에 접목한 것이 눈에 띄더군요. 시스템과 단순화, 계량화만이 우리나라 음식의 살 길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불고기브라더스는 또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는 곳이었습니다.” 현재 그는, 향후 불고기브라더스가 로열티를 받고 해외로 진출해 우리나라 음식의 위상을 바로 세웠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지니고있다. 음식 문화는 곧 그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어떤 조리장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간결하게 답한다. “나란 사람은 곰 같이 미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적으로 약삭빠르게 생각하는 것에는 소질이 없지만 좋아하는 것을 우직하게 해나가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성향이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목표를 지키고 가꾸어나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그의 곰같은 기질은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지 모른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전진 첫 中 단독 콘서트...댄스·발라드·트로트 넘나든 '놀이의 진수'
- ▲ 전진 첫 중국 단독 콘서트[상하이(중국)=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진짜 한번 놀아보자!” 전진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관객들의 호응이 더해지자 대형 공연장인 중국 상하이 대무대도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전진은 21일 오후 7시50분(현지시각)부터 상하이 대무대에서 열린 첫 중국 단독 콘서트에서 ‘놀다’라는 말의 진수를 눈과 귀로 확인시키려는 듯 다양한 노래와 댄스, 멘트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관객들도 놀이에 동참해 2시간여에 걸친 공연이 끝날 때까지 ‘Jun Jin’(전진)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주황색 풍선과 형광봉, 형광하트가 달린 막대를 흔들며 환호성을 멈추지 않아 공연장을 축제의 분위기로 물들였다. ▲ 전진 첫 중국 단독 콘서트국내에서는 신화가 아닌 솔로로 무대와 예능프로그램 등을 누비고 있는 전진이지만 CCTV 조사에서 한국 가수의 현지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자신에게 유독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중국 팬들 앞에 선보이는 첫 단독 콘서트. 그만큼 부담이 됐을 법도 했지만 전진은 넓은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6명의 신화 멤버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천 번이라도’를 오프닝 곡으로 발라드 ‘아픈 사랑’에 이어 ‘한걸음’을 부른 전진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던 ‘전진 2008 퍼스트 라이브 투어 인 재팬’ 비디오 영상이 나간 뒤 “진짜 한번 놀아보자”라며 무대에 나와 여자 댄서 5명과 함께 귀여운 무대로 분위기를 바꿨다. 게스트 시온의 노래가 끝나고는 흰 바지에 반짝이가 붙은 검정 재킷을 입고 무대에 나와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전진의 노랩니다”라며 박현빈의 트로트 ‘샤방샤방’으로 분위기를 한층 들뜨게 했다. 이 노래를 신호탄으로 트로트 무대가 이어졌다. ▲ 전진 첫 중국 단독 콘서트전진은 다음 곡으로 아버지 찰리박의 ‘카사노바 사랑’을 불렀고 찰리박도 무대에 올라 전진과 무대 양끝을 번갈아 오가며 관객들을 환호를 유도했다. 관객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합동무대는 물론, 찰리박이 혼자 2곡을 더 부르며 게스트 무대를 마칠 때까지 마치 전진의 연인, 찰리박의 며느리가 된 듯 “아버님”을 연호했다. 전진도 “아버지도 너무 중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 하신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팬들은 전진이 ‘사랑한다는 그 말’과 ‘포 유’(For you)를 부를 때는 ‘Jun Jin’과 ‘For You’라고 앞뒤로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성원을 보냈다. “박충재”(전진의 본명), “사랑해요 박충재”, “지화자”를 연호하는가 하면 전진이 중국어로 “저 사랑해요?”라고 묻자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며 “사랑해”라고 화답도 보냈다. 전진은 ‘투게더 포에버’(Together Forever)를 부른 뒤 다른 신화 멤버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우리가 다시 뭉칠 때 꼭 다시 와 달라”며 단독 콘서트를 갖고 있지만 신화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도 부탁했다. 팬들은 전진의 부탁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어진 노래 ‘사랑한다는 그 말’에서 에릭이 랩을 녹음하는 장면이 비디오 영상으로 나오자 환호를 보냈다. ▲ 전진 첫 중국 단독 콘서트전진은 또 ‘친구’를 중국어로 부르며 현지 팬들과 한데 어우러졌다. 팬들은 전진에게 ‘미쳤어’, ‘텔 미’, ‘쌈바’ 등을 요구하기도 했고 전진은 “오늘 우리(신화) 멤버들 역할을 내가 다 한다”면서도 웃으며 팬들의 요구에 응했다. 마지막 ‘와’를 부를 때 있던 민소매 티셔츠를 찢고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며 공연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전진은 팬들의 “앙코르” 환호에 댄서, 러그 등 초대가수들과 무대에 다시 올라 흥겹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관객들의 입장이 지연돼 20여분 늦게 시작됐다. ▶ 관련기사 ◀☞'전진을 쫓아라!'...열성 팬들, 한밤 상하이의 위험천만 추격전 '아찔'☞전진, '1석2조' 中 첫 단독 콘서트...론칭할 의류브랜드도 선봬☞전진, '허리부상을 中 팬들에게 알리지 말라!'...부상 불구 격렬한 무대☞전진 "열정적인 中 팬들, 사랑해요"☞찰리박, 아들 전진 덕 '톡톡'...中 관객들 "아버님" 환호
- 서울대공원, 100년 맞아 ''대변신''
- [조선일보 제공] 2009년은 서울대공원에 있어 특별한 해다. 우리나라 동물원이 100주년을 맞는 동시에, 과천 이전 25주년을 맞는다. 서울대공원의 전신 창경원 동물원은 1909년 11월 1일 문을 열었고, 창경원이 창경궁(昌慶宮)으로 복원되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개원한 것은 1984년 5월 1일의 일이다. 우리 동물원 역사는 슬픈 것이었다. 일제는 창경궁을 '원'(苑)으로 격하해 동물원을 들이고 대중에 공개했다. 메이지 일본 정부가 도쿠가와 막부측 절 경내에 우에노동물원을 만들어 옛 시대의 종막을 고했듯, 일제는 조선왕실의 궁에 동물원을 만들어 '조선의 끝'을 알렸던 셈이다. 하마·낙타·호랑이가 식민지 서울시민의 벗이었지만, 태평양전쟁과 6·25 와중에 도살되거나 굶어 죽은 동물도 많았단다. 요즘 서울대공원은 이런 동물원 역사를 새로 쓰기에 분주하다. 첫 100년은 남의 손에서 시작됐지만, 다음 100년은 우리 손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민의 불만이 많았던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동물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올해 확 바뀔 대공원을 미리 들여다봤다. ◆편의시설 고치고 동물설명회 늘려 서울대공원을 찾는 시민의 불만 중엔 공원 내 매점·식당이 비싸고 맛없고 불친절하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새 100년을 시민과 발맞춰나가기 위해 대공원측은 먼저 이런 편의시설들에 손을 댔다. 낡아서 흉물이 됐던 매점과 식당은 말끔하게 새로 짓고 '기린휴게소' '호랑이휴게소'처럼 동물 이름을 붙였다. 물건값이 시중보다 훨씬 비싸 원성을 샀던 매점엔 편의점을 들여 다양한 물건을 시중가로 팔게 했고, 여러 메뉴가 대중없이 섞여 있던 식당엔 한식·중식·피자처럼 한 종류 음식만 다루는 전문음식점이 입점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대공원 직원과 편의시설 종사자들이 모여 '고객 만족 결의대회'도 한다. 하루 2번이던 동물설명회 횟수도 늘렸다. 지금까진 오후 2·4시에 동시다발적으로 동물설명회가 열려, 관람객들이 1~2개밖에 듣지 못했다. 앞으론 관람동선을 따라 인접지역을 묶고, 가까운 동물사에서 잇따라 설명회와 체험행사를 열 생각이다. 하루 대공원을 찾으면, 7~8개 동물설명회는 듣고 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료관람버스도 1대에서 3대로 늘려, 예전에 30분 걸리던 동물원 안 10개 정류장을 10분에 돌게 한다. 또 넓은 대공원을 거닐다가 궁금증이 일면 바로 검색할 수 있는 무료 인터넷카페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전용 화장실도 생긴다. ◆새 명소 신유인원관·양몰이체험장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낡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바꿔왔다. 그 결과가 나오는 올해는 속속 새 명소가 생기고, 이제껏 못 보던 이벤트도 이어진다. 9월 개장될 신유인원관 공사는 대공원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세계적 희귀동물인 로랜드고릴라와 침팬지·오랑우탄·원숭이 50여 마리의 보금자리인 유인원관은 좁고 어두운 우리 탓에 꼭 '감옥' 같았다. 낡은 유인원관은 동남아시아동물원협회(SEAZA) 총회 유치에도 큰 걸림돌이었다. SEAZA총회는 동남아시아 20개국의 30개 동물원 관계자와 동물전문가 등 230여명이 모이는 큰 국제행사. '사람을 위한 동물원'이 아닌 '동물을 위한 동물원'이란 점이 증명돼야 유치할 수 있는 행사인데, 동물 학대란 인상을 주는 유인원관이 결격사유가 됐다. SEAZA는 유인원관을 고친다는 조건으로 올 8월에 열릴 2009년 총회를 서울대공원에서 하기로 했다. 그 대신 대공원측은 유인원관을 새로 짓고 있다. 동물은 좁은 실내에 갇혀 있고 사람이 넓은 공간에서 구경하던 구조를 바꿔, 동물들이 정글처럼 꾸며진 넓은 야외공간을 뛰놀고 사람이 좁은 통로를 걸으며 구경하도록 고쳤다. 오랑우탄이 공중에 걸린 줄을 잡고서 도로 양측에 꾸며진 두 개 보금자리 사이를 오갈 수 있게 한 '오랑우탄 스카이워크'도 선보인다. 3월엔 국내 동물원 최초로 '양몰이체험장'이 생긴다. 견공 중에서도 특히 머리 좋고 재주 많은 목양견(牧羊犬) '보더 콜리'(border collie) 2마리가 맹훈련 중이다. 사육사와 호흡을 맞춰 양을 모는 보더 콜리를 보고, 양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4월엔 하마 가족이 야외 난방시설과 물 정화장치가 있는 새 보금자리로 이사한다. 변을 꼬리로 흩뿌려 영역을 표시하는 습관이 있는 하마들은 따뜻할 땐 더러운 물속에서 놀다가, 겨울이면 실내에 갇혀 생활해왔다. 5월엔 아메리카 초원에 굴을 파고 사는 다람쥣과의 포유류 프레리독(prairie dog)에게 하늘정원과 지하도시가 생긴다. 위쪽엔 둔덕진 굴 입구가 있고 아래쪽엔 유리창 너머로 굴의 구조가 환히 보이는 새 보금자리다. 6월엔 창경원 시절부터의 역사가 소개되는 '100주년 기념관'이 문을 여는데, 대공원에서 살았던 희귀동물들이 박제돼 손님을 맞는다. 7월엔 비버(beaver)들의 야외 생태전시장이 마련된다. 대자연 속에서처럼 나무를 끌어다 댐을 만드는 비버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야생에서와 비슷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 풍부화'의 일환이다. 10월은 대망의 '동물원 100주년 기념의 달'. 11월 초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동물원에서 생을 마친 야생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동물위령제', 일반인을 초청하는 '일일 동물원장 체험' 등이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기사 ◀☞남양주 관광명소 원스톱투어 해볼까☞숲길·산길·물길 가득한 특급 산책로☞대전역에서 동학사까지… 107·10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