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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붙은 돈줄에 임상 건수 '급감'… CRO 업계 고사 위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발 금리 인상,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바이오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임상시험을 대행해주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업계도 위기다.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바이오텍들이 임상시험을 제때 하지 못하자 임상시험 건수가 급감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CRO 업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CRO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를 대신 수행하는 기관이다. 제약사 의뢰를 받아 신약 임상시험 진행의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관리, 허가대행 등 업무를 대행한다.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동성 시험을 포함해 국내에서 승인받은 임상시험 건수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날 기준 국내에서 승인받은 임상시험 건수는 93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1월 1일~2022년 12월 6일)의 1227건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매달 승인받은 임상 건수 평균치를 통해 이달 말까지 승인받을 임상시험 건수를 단순 예상해봐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까지 승인받은 임상시험 건수(933건)에 최근 3개월 간 평균치인 73건을 더하면 이달 말까지 예상 승인 건수는 1006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1월 1일~2022년 12월 31일)과 비교하면 25% 가량 낮은 수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황은 글로벌 CRO 업계도 비슷하다. 올해 글로벌 상위 10위 CRO의 임상시험 실시 기관 수는 3분기 기준 1430곳으로, 지난해 3분기(6349곳)보다 77.5% 가량 급감했다. 이들 기업의 항암제 관련 임상시험 건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193건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016건으로 8% 감소했다.임상 건수가 감소한 것은 대내외적 상황 악화로 바이오텍의 자금줄이 막힌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적지 않은 바이오텍들이 당장 자금난을 해소할 길이 없어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거나 임상시험 일정을 뒤로 미루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 CRO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2000여개 가량의 신약 개발 스타트업이 있는데, 5년 안에 이 중 3분의 1만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임상을 못하니 회사가 영업이 못하고 폐업하는 곳도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수주를 받지 못한 비상장 중소 CRO 기업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RO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블록버스터급 대형 의약품 특허가 잇따라 만료되면서 복제약 출시에 따른 생동성 시험 수행 덕을 톡톡히 봤다. 생동성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원조약을 비교해 흡수율 등 생체이용률이 통계적으로 동등한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실제 지난해 임상시험 건수는 1349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상장한 CRO도 4곳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 정책 변화와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의약품목 수가 줄면서 먹거리가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복제약 출시를 위한 생동성 시험에 대해 1건당 최대 4개 복제약에 대해서만 허가를 내주는 ‘1+3 공동생동 제한법’을 시행하고 있다. CRO 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용이 많이 드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국내 임상으로 돌리는 바이오 업체가 늘면서 국내 CRO 업계 1, 2위 업체들 수주는 늘어나지만 반면, 중소 업체들이 차지할 ‘파이’는 작아진다는 것이다. 실제 CRO 1위 기업 씨엔알리서치의 올해 신규 수주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512억원, 2021년 606억원을 각각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750억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수주액 825억원을 기록, 이미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차바이오텍(085660)의 자회사 서울CRO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으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연 매출액 130억~140억원 대를 기록하는 에이디엠코리아(187660)는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적자전환했다.
- SK바사, '백신 가격인상' 이슈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단 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 이슈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저개발국 수출을 위한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승인(WHO EUL) 목록 등재나 품질인증(PQ) 인증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고,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웃지만은 못할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30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화이자의 경우 1회 분당 가격을 현재 25~30달러에서 110~130달러 수준, 모더나는 64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각각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4.74% 올랐고 25일에는 3.99% 상승했다. 28일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1.4% 하락한 7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 이슈로 수혜를 받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EUL 목록 등재 또는 PQ 인증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이 다가오면서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줄고 있고, 1년 넘게 승인을 받지 못하는 다국적 제약사도 있는 만큼 등재나 인증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WHO PQ는 WHO가 개발도상국에 공급할 의약품, 진단 시약 등 의료제품의 품질·안전성·유효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제도다. EUL에 등재된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여러 나라에 배분될 수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다국적 연합체로,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다.의약품 개발과 인증을 지원하는 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WHO는 국제기구인 만큼 기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가산점을 주거나 평가 과정을 간소화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팬데믹이 끝나가고 있고 백신 수요도 줄고 있는 만큼 EUL 승인 기간이나 조건이 조금 더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8일 EUL 등재를 신청했고 PQ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하게 순차심사(롤링리뷰) 단계를 밟고 있는 곳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중국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즈 등 8개다. 사노피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과 미국 노바백스의 ‘뉴백소비드’와 같은 기술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적용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7월 말 EUL 등재를 신청했지만 1년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검토 단계다. 수출에 청신호가 켜져도 기존 시장에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이미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 중’이이서 이 시장을 후발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파고들기가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출시 때부터 내수 시장보다는 수출을 목표로 개발한 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매출과 직결된다는 의미다.하지만 당장 아프리카 시장만 보더라도 중국 백신이 장악하고 있는 수준이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국 시노백 백신은 올해 초 아프리카 지역의 20여개 국가에서 긴급사용승인 또는 조건부 사용 승인을 받았고, 백신 약 1억 회분을 아프리카 지역 국가와 지역 10여곳에 수출했다. 중국 백신 회사들이 이미 이 시장에 수출하는 백신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향후 마케팅·영업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은 “지금이라도 기회는 있지만 그걸 제대로 뚫을 수 있는 시장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라며 “선진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장악하고 있다. 후진국에 가려고 하면 러시아나 제3세계 국가는 중국 영향력이 무척 강한 상황이다. 빈틈을 치고 가야하는데, 할 수 있는 건 결국은 가격이다. 하지만 중국 만큼 저렴하게 백신을 수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해 만들어 경쟁력을 높였고 안전성이 검증된 합성항원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계획”이라며 “연내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우량채도 냉각…채안펀드 두고 “지금 풀자” vs “시기상조”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우량기업들조차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신용경색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시장 위축이 지속되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해 시장 안정 조치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 금리 인상기에 채안펀드로 유동성을 푸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채안펀드, 지금 풀지 않으면 사후 약방문”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운영한 정책으로, 지난달 중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월 중 연장 결정을 내렸다. 금리 상승기에 높아지는 차환 위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회사채 규모가 총 15조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이 중 신용등급 A급 이하 비우량물 규모가 6조1000억(39.6%)에 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안펀드를 가동해 더 포괄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초 이후 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우량기업 중에서 조차 차환이 막혀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낼 곳이 나올 상황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지금 우량채여도 차환 발행조차 쉽지 않은 지경이다. 이 유동성 경색 추세가 지속되면 디폴트는 기본이고 이자 부담에 부도 수준으로 갈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당국에서 채안펀드를 풀어줄 거라면 시기는 지금이 가장 적기다. 이미 수위가 숨통을 막을 때까치 차올랐는데, 지금 물에서 건져주지 않으면 사후 약방문이 된다”고 지적했다.채안펀드는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매입해 시장 수급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시장에 신용경색 조짐이 만연해지자 정부가 채권시장 지원을 위해 20조원 규모로 약정했고, 오는 2023년 4월까지 약정기한이 남은 상황이다. 투자업계에서 채안펀드를 풀어달라 외치는 이유는 시장 안정에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지난 팬데믹 기간에도 정부가 채안펀드를 가동하자 투심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AA급 우량채들이 무난히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이후 지원 대상을 비우량 등급으로 확대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경색된 시장 투심도 차츰 풀렸다. 매입 규모가 크지 않아도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얼어붙은 투심을 녹이는 데 일정 부분 이상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아직 경색이 극심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사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 상황이다. 채안펀드를 지금 가동하더라도 실제 저신용 등급까지 안정 효과가 생기기까지는 일정 기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회사채 시장이 계속 경색되자 정책당국이 채안펀드를 시행해 자금을 공급했다”며 “다만 이후에도 크레딧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AA- 등급과 A+ 등급의 스프레드 축소 전환은 채안펀드 가동 발표로부터 약 3개월 뒤에 이뤄졌다. 하위등급에 낙수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만찮은 신중론…금융위도 “채안펀드, 아직 때가 아냐”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채안펀드 가동 요구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경색이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풀리는 정책자금 지원이 부실기업 수명을 연장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지긴 했어도 침체가 된 건 아니다. 지금 채안펀드 가동은 엄한 기업을 살려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기업 재무적 리스크가 높아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크레딧 시장과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도 그 기업의 리스크관리나, 영업 실패에서 기인한 것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적 금리인상기에 정책자금을 풀어 인상 충격을 흡수해주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또 다른 회사채시장 전문가는 “지금 채안펀드를 가동하는 건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해 유동성을 줄이고 있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행위”라며 “고금리에 힘들다면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텐데 그땐 어쩌려고 벌써 채안펀드 카드를 꺼내자고 하나. 정 한다해도 내년 1분기나 2분기 쯤에나 상황을 봐서 경색이 심해졌다면 시행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비판했다.(사진=금융위원회)금융당국도 아직 채안펀드를 가동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 상황에 대해 신중히 모니터링한 후 필요한 시기에 개입하겠다는 것.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발행시장 자체가 상황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아직은 채안펀드까지 가동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어려워졌다고 무조건 채안펀드로 지원에 나설 수는 없다. 정말 경색까지 갈 정도인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채권시장 지원은 회사채·CP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시장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시장 관계자들과도 긴밀히 논의를 이슈를 더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임상시험계획 '자진취하' 바이오벤처 투자주의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한 후 ‘자진취하’를 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 몰린다. 임상 설계 수정이나 자료 보완 등을 위한 자진취하는 할 수 있지만, 취하 횟수가 잦거나 취하 후 재신청 사이 기간을 너무 짧게 두는 경우는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 후 자진취하한 업체는 강스템바이오텍(217730), 차백신연구소(26178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제넨바이오(072520), 퓨쳐켐(220100), 코미팜(041960) 등 6곳 정도다.업계에서는 자진취하 배경으로 주로 자료 보완을 위한 시간 확보와 임상 설계 변경 등을 꼽는다. 실제 차백신연구소와 제넨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등은 정해진 기간 내 식약처 요청 자료를 준비할 수 없어 추가로 시간을 벌기 위해 자진취하했다. 임상 설계를 전반적으로 손보기 위해 자진취하를 한 업체는 코미팜과 퓨쳐켐이 있다. 코미팜은 지난 16일 자진취하 후 임상 프로토콜을 재설계한 뒤 3일 만에 재신청했다. 퓨쳐켐은 지난 19일 전립선암 진단제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 신청을 자진취하했다. 임상 디자인 측면에서 식약처 의견을 반영해 재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통상 업체가 IND를 제출하면 30일(영업일 기준)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 식약처는 업체에 보완 요청을 두 번할 수 있으며 1차 보완에 대한 제출기한은 30일, 2차 보완은 10일 이내 보완 자료가 제출돼야 한다. 식약처의 보완 요청에 따라 업계가 보완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은 처리기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처리 기한까지 보완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반려’된다. 반려 통보를 받는 대신 자진철회를 하는 건 주가 하락폭을 제한하기 위한 우회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일부 기업은 이 조치가 임상 중인 물질의 약효와는 상관이 없으며, 단순히 임상 디자인에 대한 의견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한 바이오 기업 IR 담당자는 “일단 식약처에서 반려 통지를 받는다는 건 투자 업계에서 일종의 패널티로 인식된다”며 “CB 등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 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반려 통보 하나로 투자를 유치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자진취하라는 카드가 훨씬 낫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벤처캐피탈(VC)이나 사모펀드 종사자들은 네트워크가 교류가 활발하다. 업계에서 인식이 안 좋아지면, 그 인식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며 “반면 자진취하를 하면, 임상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지만 회사가 직접 취하 이유를 만들 수 있고 또 공식적으로는 승인을 거절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음을 투자를 노릴 수 있는 플랜B 개념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IND 신청과 자진취하를 빈번하게 하거나, 자진취하 후 재신청하기까지 기간이 짧은 업체는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동철 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사실 지난해 바이오 기업 투심이 한창 좋았을 때는 IND 신청만 해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자진취하 한다고 해도 IND 신청 전 주가 수준만큼 빠지지 않고 그 주가보다 높은 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진취하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재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주가 관리가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며 “보통 자진취하하는 경우는 임상 디자인이 잘못된 경우인데, 디자인을 다시 짜는 것이 과연 일주일 이내에 끝날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악화된 자금난도 잦아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바이오 투자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바이오 벤처들이 역량을 집중할 파이프라인만 남겨두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요즘 자금 여력이 없다 보니, 어떻게 보면 예전에 꼼꼼한 준비 없이 들어간 임상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며 “오히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어떤 기업이 알짜배기인지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돈스파이크도 ‘마약 그룹핑’?… 전문가 “호텔서 여럿이 하면”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구속된 가운데, 마약중독 상담 전문가는 “분명 돈스파이크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약을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23년 동안 마약 중독자로 살았다는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가 마약에 처음 손을 댄 계기를 두고 “약물이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터부시되기 때문에 가장 측근이 알려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이어 “불법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 이 정도를 얘기해도 되는 관계들에서 형성이 된다”라며 “요즘에는 호기심에 자기가 인터넷을 찾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보면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이랑 (마약을)했다는 것은 그룹핑이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사진=채널A)그러면서 돈스파이크가 지난달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나와 “4개의 자아가 있다”라고 말한 점에 대해선 “마약의 기본증상”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방송에서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머릿속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4명이 산다고 밝혔다. 또 각각의 인물에 대해 “돈스파이크는 육식하는 사업가, 민수는 그냥 나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민지다. 호기심이 많고 착하고 호의적이다. 해외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땐 아줌마와 바야바가 합쳐진 아주바가 나온다”라고 했다.이를 두고 최 실장은 “약물의 후유증, 약물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라며 “(마약을 하면) 전두엽이 망가진다. 기억력도 없어지고 감정도 기복이 생기고 남의 감정을 읽지를 못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나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이에 최 실장은 “(마약은) 지옥행 티켓을 끊는 것”이라며 “의학적으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도파민을 가장 많이 쏟을 때가 죽을 때, 평소에는 남자, 여자가 사랑해서 관계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때라고 얘기를 하는데 (마약을 하면) 오르가즘의 많게는 100배를 짧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72시간을 계속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이어 “한 번의 투약으로 일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락을 느끼게 되면 뇌에서 더 원하게 된다”라며 “의지로 참아보려 하면 자기기만을 한다. 내가 나를 속이는 것인데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고 나도 모르게 시비를 걸고 화를 내고 결국 싸움의 스트레스를 만들어 낸 다음에 ‘너 때문에 약을 하는 거야’ 이렇게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쾌락이 점점) 채워지지가 않으니까 양은 계속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약물 사용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살시도를 한다. (그 이유는) 자기 패배인 것이다. (마약을 끊고 싶은데 안 되면) 계속 자존감은 떨어지고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려 결국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와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서울북부지방법원(임기환 부장판사)는 전날 돈스파이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돈스파이크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 제 잘못이다.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죗값을)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마약은 언제부터 했는가?’라는 질문에 “최근입니다”라고 담담히 답한 그는 ‘그 많은 양의 필로폰을 어디서 구했나?’라는 등 계속되는 질문에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돈스파이크는 26일 오후 8시께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양(30g)은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이다.
- 신구 “60년 연기 인생, 늘 새로워…연극은 나의 소명”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한계인 것 같기도 하고, 대작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느끼니까요. 하지만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내세우고 싶진 않습니다.”배우 신구(86)가 무대에서 연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연극 ‘라스트 세션’으로 무대를 찾은 그는 지난 달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두 교황’의 주인공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연극 ‘두 교황’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은 배우 신구가 최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에이콤)최근 한전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구는 “이젠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나이도 있어 여러 가지로 삐걱거린다”면서도 “그래도 (연극을) 좋아하고, 하겠다고 한 것이기에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고 약 5개월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 소감을 밝혔다.신구는 지난 3월 ‘라스트 세션’ 출연 도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신구는 “생각지도 않은 심부전이 와서 입원했다”며 “의사 선생님 지시대로 약을 잘 먹고 있고, 그런대로 견디고 있다”고 현재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연극 ‘두 교황’으로 무대를 다시 찾은 이유는 대본부터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신구는 “대본을 읽어서 마음에 들면 좋은 작품이고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라며 “‘라스트 세션’처럼 ‘두 교황’도 선뜻 욕심이 나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연습하는 동안 대본이 어려워 고민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해결해가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사랑에 관한 모든 것’ ‘다키스트 아워’ ‘보헤미안 랩소디’ 등의 극본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앤서니 매카튼의 희곡으로 동명 넷플릭스 영화로 국내에 먼저 소개됐다.연극 ‘두 교황’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은 배우 신구(왼쪽), 교황 프란치스코 역의 배우 정동환이 최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콤)신구와 함께 배우 정동환(74)이 교황 프란치스코 역으로 페어를 이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정동환은 “얼마 전 연극 ‘햄릿’을 마치고 ‘두 교황’을 바로 선택한 건 신구 선생님과의 운명적인 만남 때문”이라며 “선생님은 지금도 공연장에 오시면 극 중 첫 장면을 2~3번 연습으로 맞춰보시는데, 이 연세에도 이런 저력으로 무대에 서신다는 것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1962년 연극 ‘소’로 배우로 데뷔한 신구는 올해 연기 인생 60년이 됐다. 그는 “60년이 지났지만 어제 일 같기도 하고, 새로 시작하는 연극 같기도 하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또한 “연극 하는 사람이 다 그렇듯 나 역시 연극을 일종의 소명이라 생각하며 살아 왔다”며 “기회가 되고 건강이 따르는 한 계속 연극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두 교황’에는 신구와 함께 배우 서상원이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아 정동환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배우 서인석(교황 베네딕토 16세 역), 남명렬(교황 프란치스코 역)이 또 다른 페어로 출연 중이다. 다음 달 23일까지 공연한다.
- 마크 레빅 알보텍 CEO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서 ‘셀트·삼바’ 압도할 것”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알보텍은 셀트리온(068270)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라이벌로 떠오른 바이오시밀러 전문 개발사다. 알보텍은 자사의 주력 제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이 국내외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회사가 미국과 아이슬란드 주식 시장에 연달아 상장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알보텍 기자간담회에서 마크 레빅(Mark Levick) 알보텍 CEO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는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특별한 지위에 올라 있다”라며 “이들과 경쟁구도에서 우리가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마크 레빅 알보텍 CEO가 6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하공 있다.(제공=김진호 기자)알보텍은 알보젠 창업자인 로버트 웨스만이 2013년 아이슬란드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16일 회사가 미국 ‘나스닥’(NASDAQ)에, 한주 뒤인 23일에는 아이슬란드 퍼스트노스그로스마켓에도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알보텍이 두 나라 증시에 동시에 상장된 최초의 기업이 된 것이다. 알보텍은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AVT02’를 개발해, 현재 유럽연합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에 따르면 AVT02는 고농도 ‘인터체인져블 바이오시밀러’다. 인터체인져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 약동학적으로 거의 동등하다고 평가된 물질로,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과 관계없이 오리지널 의약품 대신 처방할 수 있다. 알보텍 측은 지난해 12월 AVT02에 대한 허가 승인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레빅 CEO는 “AVT02의 허가 신청 건에 대한 FDA의 결론이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이라며 “최근 애브비와의 특허 분쟁도 마무리해, FDA의 심사 결과에 따라 내년 7월 1일부터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 12월 이미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이 개발한 ‘실테조’가 FDA로부터 휴미라의 저농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승인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레빅 CEO는 “저농도 보다 고농도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가 까다롭다. 오리지널과 후보물질을 여러 번 교체해 실험하기 때문에 4000만 달러(한화 약 520억원)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이런 절차를 거쳐 AVT02가 고농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어시밀러로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휴미라 시장의 85%가 고농도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출시하게 될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그 비중이 90%에 이를 것이다”며 “베링거 인겔하임이나 셀트리온 등 국내외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나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등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알보텍은 휴미라의 판매를 위해 미국 ‘테바 파마슈티컬즈’ 및 유럽 ‘스타다’, 일본 ‘후지파마’ 등 현지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레빅 CEO는 “회사의 자체 인력은 연구 및 임상에 집중하고 판매는 해당 지역에서 유통을 잘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 마일스톤을 받고 판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사가 개발 중인 20여 종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의 판권 이전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약 10억75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이벨루이트파마’는 2020년 기준 200억 달러(당시 한화 약 22조8000억원)달하는 휴미라의 세계 매출이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2026년경 145억 달러(한화 약 18조9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한편 알보텍이 막바지 개발작업을 진행 중인 약물 후보물질로 미국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AVT04’도 있다.지난 5월 알보텍은 ‘AVT04’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오리지널과 약동학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과 동아에스티(170900),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각각 ‘CT-P42’, ‘DMB3115’, ‘SB17’ 등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확보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여러 물질의 개발에서 알보텍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알보텍은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심퍼니’(성분명 고리무맙)나 미국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미국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등 관련한 바이오시밀러도 추가로 확보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레빅 CEO는 “AVT02, AVT04를 포함해 8개의 핵심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보유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5개 물질을 출시하고 이때부터 연매출 약 8억 달러(한화 약 1조4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 투자자들이 '팜이데일리'를 주목하는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해 초 공식 론칭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인 ‘팜이데일리’가 다른 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심층 분석기사로 제약바이오 기업 옥석가리기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및 업계의 호재 및 악재를 객관적이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관행까지 바로 잡는 콘텐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범서비스를 거쳐 지난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팜이데일리는 특히 다양한 단독성 정보를 발굴해 뉴스로 제작,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약오른기자들’을 통해서는 기업발 이슈에 대한 분석과 전문가가 권장하는 투자 포인트와 주가 전망까지 내놓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팜이데일리 기사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단독]무디 세브스 와이즈만연구소 교수 인터뷰 △에스티큐브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전망 △[단독]엔지켐생명과학 최대주주 KB증권의 지분 대량 매각 불가피 △유틸렉스, 파이프라인 비공개 이전 및 쪼개기 상장 등의 기사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팜이데일리 기사 공개 후 비엘, 유틸렉스 주가 추이.(그래픽=문승용 기자)◇기업 호재 가장 먼저, 입체적으로 분석팜이데일리는 기업들의 호재를 가장 먼저 보도하고 이를 전문가를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5월 27일 무디 세브스((Mudi Sheves)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유기화학과 석좌교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비엘과 공동 개발 중인 p53 항암제의 가치와 성공 가능성, 비엘의 성장성등을 심층 분석했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로 무디 교수는 휴미라(애브비), 얼비툭스(머크)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 탄생에 기여한 인물이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비엘과 합작법인 퀸트리젠를 설립해 p53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유료 콘텐츠로 먼저 회원들에게 제공되고 4일이 지나 기사가 일반에 공개된 후 비엘 주가는 3일간 24.95% 상승했다.5월 12일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아스타가 올해 흑자전환으로 관리종목 우려에서 벗어난다는 유료 기사가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3일간 주가가 29.82% 상승했다. 6월 16일 유료 선 공개후 17일 일반에 공개된 김영호 툴젠 대표의 특허분쟁 승리를 자신한 인터뷰 기사는 16일 6만3000원에서 17일 6만8100원(8.1%↑)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팜이데일리가 시리즈로 게재하는 ‘대해부’ 기사의 영향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 19일 일반에 공개된 큐라클 대해부 유료 기사는 공개된 당일 큐라클 주가를 상한가로 이끌었다. 팜이데일리의 차별화 콘텐츠 중 하나인 대해부 기사는 유망 기업들의 현주소와 다양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 ◇악재성 정보도 신속 보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팜이데일리는 기업들의 악재성 정보도 가장 먼저 보도해 투자자들과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팜이데일리는 잘못된 부분들은 과감하게 지적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바른 성장과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지켐생명과학 최대주주인 KB증권이 금산법에 따라 지분 대량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을 지난 4월 10일 업계 최초로 보도했다. 10일부터 17일까지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12.53% 하락했다. 이어 5월 27일엔 유틸렉스가 자회사에 유망 파이프라인을 넘기면서 매각가를 비공개해 논란이 된 것을 최초 보도했다. 6월 17일에는 유틸렉스가 무리하게 쪼개기 상장을 한 후 앞뒤가 다른 해명을 한 것 또한 최초 보도했다. 유틸렉스 주가는 5월 27일부터 6월 23일까지 34.39% 하락했다.4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기술수출로 화제를 모으자, 팜이데일리는 기술이전 한 싱가포르 바이오텍 ‘주니퍼바이오로직스’의 정체를 밝혀냈다. 라민싱 주니퍼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과거 인보사 기술수출을 체결했던 먼디파마 대표 출신이었다. 2020년 설립됐으며, 파이프라인은 인보사 한개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공개된 15일부터 25일까지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7.70% 하락했다.6월 16일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3년간 정부 주도 사업 및 연구과제 등에 참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민간R&D협의체 대표 기업으로 선정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16일 3만2050원이던 주가는 20일 3만500원(4.83%↓)으로 하락했다. 특히 해당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잘못을 인정하고 민간R&D협의체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