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790건

'고요의 바다' 배두나 "잘 나온 결과물, 만족스럽다"
  • '고요의 바다' 배두나 "잘 나온 결과물, 만족스럽다"
  • 배두나(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정된 시간과 예산, 조건에 맞춰 타협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말 잘 나온 결과물이라 만족스러웠다. CG 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구나 놀라게 된 계기도 됐다.”배우 배두나가 자신이 주연을 맡고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된 TV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배두나는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장면들이 저로선 ‘기대 이상’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지난달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두나는 극중 5년 전 달의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요의 바다’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째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지만 ‘올해 최악의 TV 시청 시간’, ‘질척거리고 느린 전개’ 등의 혹평도 받고 있다.배두나는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래도 공개 후 점점 시일이 지나며 좋은 평들도 많이 올라오니 기쁘다”고 말했다.배두나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먼저 경험해보고 깨우치는 것을 좋아해서”라고 밝혔다. ‘고요의 바다’는 그 동안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달과 우주 소재의 SF 드라마다. 그는 “전작 등 레퍼런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한정된 조건과 시간 안에 모두가 으쌰으쌰 머리를 싸매며 만들었다. 이번 작품이 그 이후 나올 SF 작품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는 점 자체로 큰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먼저 겪어보고 이 경험이 만인에게 더 좋은 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배두나는 우주복을 입고 우주 세계가 구현된 세트장 안에서 연기해 본 소감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실제 남자 배우들도 힘들어할 정도였다”면서도 “전신운동과 다름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애를 먹긴 했지만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한 얼굴이 화면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또 “세트로 구현된 달의 표면 등 촬영장이 마치 실제처럼 생생했다”며 “몰입하기 좋고 진짜 같았다. 세트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들도 많이 봤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편했다”고 강조했다.‘고요의 바다’는 배두나와 함께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2022.01.01 I 김보영 기자
황희 장관 "2022년,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
  • [신년사]황희 장관 "2022년,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이영훈 기자)황 장관은 31일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 인사말을 통해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황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다”며 한국 국민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다”고 강조했다.위기 속에서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고 했다. 황 장관은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이며,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황 장관은 “문체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고, 하루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며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며 “국민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다음은 황 장관의 신년 인사말 전문이다.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벌써 두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어느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은 흐린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지침과 달라진 환경에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불러들인 고통과 슬픔을 매일 목도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분들의 고통, 그리고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픈 가족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속 응어리를 그저 헤아려볼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앞에서는 그저 침묵으로 위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빈자리는 다른 무엇으로도, 다른 누구로도 채울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더더욱 말을 아끼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방역을 잘한다 해도 상실에 대한 면역과 예방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도 코로나와 자기만의 싸움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많습니다. 생계에 대한 근심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직자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소상공인들의 외침은 더욱 절박해지고만 있습니다. 무엇보다 몸소 발로 뛰어야 하는 일터에서 땀 흘려 왔던 분들의 자리가 매우 위태롭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된 지금, 서로 손 맞잡고 함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로받을 길 없는 그분들의 억울함과 박탈감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일 것입니다. 환자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의료진들의 정신과 체력도 바닥을 보입니다. 지난 2년간 평범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공백이 생겼을지, 그 공백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코로나가 드리운 그 슬픔과 아픔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태껏 가져본 적 없는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는 우리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많은 위기를 지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현장에서 두 팔 걷어붙여 함께 해법을 찾아갔습니다. 절대 다른 이의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았습니다.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장롱 속에 숨겨두었던 금을 꺼내 모았습니다. 태안 앞바다에 원유 유출 사고가 있었을 때는 전국의 국민이 서해로 모여들었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작은 돌멩이에 묻은 기름까지 남김없이 닦아냈습니다. 그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위기 앞에서 더더욱 결속하는 우리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또 이겨낼 것입니다.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습니다. 모두의 힘과 노력으로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발전시켰습니다.여러분,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계 5~6위의 탄탄한 국방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과 안보 선진국을 증명합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토대는 독보적인 스마트시티와 실감형 디지털 역량을 중심으로 미래 문명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중화학공업 기반의 제조산업과 석유에너지 시대에서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과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돋보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사회적·산업적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입니다.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나가는 선도국가로서 우리는 또 한 번 거듭날 것입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겠습니다.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해가 저물고 또 한해가 다가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가정에 위로와 사랑, 그리고 용기와 희망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2021.12.31 I 장병호 기자
배두나 "'고요의 바다' 위해 와플 기계 구입…배우 케미 빛나" ②
  • 배두나 "'고요의 바다' 위해 와플 기계 구입…배우 케미 빛나" [인터뷰]②
  • 배우 배두나.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가 공유, 김선영 등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과 제작자인 선배 정우성을 옆에서 지켜본 소회를 언급했다. ‘센스8’부터 ‘킹덤’ 시리즈, ‘고요의 바다’까지 국내 배우 중 가장 많이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한 사람으로서 느낀 바에 대해서도 전했다. 배두나는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집단을 이뤄 일을 하다보면 완벽하다 싶어도 한 두 명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모두가 너무 착했고 서로를 위했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지난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의 죽어 나가는 의문의 사건을 담았으며 최항용 감독이 한예종 영상원에서 졸업 작품으로 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센스8’부터 한국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스타가 된 배두나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처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배두나는 5년 전 극 중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두나는 작품을 무사히 끝낼 수 있던 가장 큰 비결을 좋은 동료들로 꼽았다. 그는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데다 제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 자체도 감정선을 섬세히 유지해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를 유지해야 했는데, 사진첩에는 웃는 사진밖에 없더라. 그만큼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대장 한윤재 역의 공유와 홍가영 역의 김선영이었다고. 배두나는 “두 사람을 비롯해 배우들이 촬영 중간중간 상황극을 정말 많이 했다. 총 7개월을 찍었는데 세트 촬영이 일신상 움직이기에 편한 장점이 있지만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촬영하는 게 쉽진 않았다”며 “각자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색다른 재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배두나 본인도 배우들의 사기를 올리고 분위기를 살려주기 위해 직접 와플 기계를 구매해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배두나는 “오로지 ‘고요의 바다’를 위해 (와플 기계를) 샀다. 즉석에서 크로플 가게를 차려 매니저와 저와 둘이 ‘와플 가게 주인’으로 상황극을 하며 팔았는데 100인분을 넘게 만드니 3일 만에 망가졌다(웃음). 되게 재밌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자로 만난 선배 정우성을 향한 존경과 신뢰도 드러냈다. 배두나는 “그렇게 현장에 매일 계시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 거의 하루도 안 빼고 현장을 찾아주셨다”며 “뒤에서 현장을 관망하는 제작자가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처럼 직접 발로 뛰며 환경을 만들어주셨다”고 기억했다. 특히 “본인이 배우이시기 때문에 배우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계신다.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저희를 위해주고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극중 복제인간 루나 73호를 연기한 아역 김시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모니터를 볼 때마다 얜 타고난 배우이자 천재라고 생각했다”며 “경험치를 어느 정도 쌓은 어른 배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대담함과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느껴졌다. 김시아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쾌재를 부른 게 나다. 현장의 ‘1호 팬’이었다”고 칭찬했다. 넷플릭스와 여러 차례 작업한 소감에 대해선 “창작자를 최대한 존중하는 느낌을 받아 인상깊었다. 제가 미국 넷플릭스와 일했을 때부터 모든 것을 창작자를 믿고 맡기는 분위기였다”며 “한국 넷플릭스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 돈만 주고 전혀 터치 없이 창작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할 수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워낙 작업을 오래해서 그런지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2021.12.31 I 김보영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 "우주복 입자마자 신나…호불호는 이해" ①
  • '고요의 바다' 배두나 "우주복 입자마자 신나…호불호는 이해" [인터뷰]①
  • 배두나.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저 자체가 개인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공개 후 점점 시일이 지나며 좋은 평들도 많이 올라오니 기뻤죠. 좋은 리뷰 기사들을 보면서도 감사함을 느꼈어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의 주인공 송지안 역으로 활약한 배두나가 드라마를 향한 엇갈린 반응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의 죽어 나가는 의문의 사건을 담았으며 최항용 감독이 한예종 영상원에서 졸업 작품으로 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센스8’부터 한국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스타가 된 배두나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처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배두나는 5년 전 극 중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두나는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고요의 바다’를 향한 극과 극 반응에 대한 심경과 달을 소재로 한 첫 SF 스릴러의 개척자로서 첫발을 뗀 소감, 배우들 및 제작자 정우성과의 호흡, 오랜 기간 넷플릭스와 작업하며 느낀 바 등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dp 따르면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째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다만 시청 열기와 다르게 외신 및 시청자들 사이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올해 최악의 TV 시청 시간”, “질척거리고 느린 전개” 등 혹평을 쏟아내는 외신들이 있던 반면, 포브스 등 다른 외신은 ‘SF 장르를 시도한 K콘텐츠의 뛰어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던 작품’이란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8부작이 무색하게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다”란 반응과 “한국 콘텐츠의 VFX 기술 발전을 직접 목격했다”란 찬사가 나뉜다.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를 통해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달과 우주 소재의 SF 장르물을 경험해 본 소감을 묻자 “전작 등 레퍼런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대신 그만큼 느낀 희열과 뿌듯함도 컸다. 한정된 조건과 시간 안에 모두가 으쌰으쌰 머리를 싸매며 만들었다. 이번 작품이 그 이후 나올 SF 작품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는 점 자체로 큰 가치를 느낀다”고 전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선 “먼저 경험해보고 깨우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겪어보고 이 경험이 만인에게 더 좋은 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고요의 바다’가 단번에 보편적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극적인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정했다. 배두나는 “확실히 자극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바다 수면 위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작품이라기보단 바다 아래 깊은 심해에서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작품에 가깝다”며 “대신 인물들의 감정선과 심리를 따라가며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배우를 상황, 연기 그 자체에 몰입시킬 힘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원작 단편 영화를 보고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우주복을 입고 우주 세계가 구현된 세트장 안에서 연기해 본 소감도 언급했다. 배두나는 “우주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실제 남자 배우들도 힘들어할 정도였다”면서도 “전신운동과 다름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애를 먹긴 했지만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한 얼굴이 화면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실제 우주처럼 구현된 세트장과 기술에 감탄했다고도 강조했다. 배두나는 “세트로 구현된 달의 표면 등 촬영장이 마치 실제처럼 리얼했다”며 “몰입하기 좋고 진짜 같았다. 세트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들도 많이 봤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정된 시간과 예산, 조건에 맞춰 타협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말 잘 나온 결과물이라 만족스러웠다”며 “CG 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구나 놀라게 된 계기도 됐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저로선 ‘기대 이상’이었다”고도 덧붙였다.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우주복을 입어보는 순간 신이 났다. 누가 그걸 입어볼 수 있겠나”라며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감동한 장면은 첫회 우주선 발사 장면이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우주선을 발사해 달에 가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엔 없었는데 그 순간을 지켜본 PD님이 감동적이라며 눈물 흘리셨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고요의 바다’가 던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고도 전했다. “이 드라마가 많은 화두를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환경 문제부터 연구자의 윤리의식,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어요. 인류 구원보단 제 개인이 더 중요했던 저로선 이 작품 덕에 생각을 바꾸게 된 지점도 많았죠.”
2021.12.31 I 김보영 기자
'지옥' 씹어먹은 김신록…"단편적이지 않은 박정자 위해 고민했죠"
  • '지옥' 씹어먹은 김신록…"단편적이지 않은 박정자 위해 고민했죠" [인터뷰]
  • 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옥’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배우가 있다. 김신록이 그 주인공. ‘지옥’의 새로운 문을 강렬하게 열며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치닫게 한 연기 장인이다.넷플릭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다. 김신록은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는 박정자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대중은 물론,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남편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연기였다. 김신록은 “남편도 배우인데 항상 첫번째로 리뷰를 해준다”며 “이제껏 한 연기 중 가장 잘 했다고 해서 뿌듯했다”고 기억에 남는 반응을 털어놨다.김신록은 ‘지옥’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재미를 느꼈다며 “웹툰을 찾아봤을 때도 재미있어서 영상화가 되면 잘 될 것 같다는 감을 받았는데 박정자가 이렇게 주목받을 지는 몰랐다”며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놨다.이어 이같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은 세계관을 다루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인 상황을 다루기도 하고 그래서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좋다. 극단적인 상황 안에서 배우들이 드라마틱한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세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작품의 강렬함 속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 배우의 깊은 고민과 노력이 가져온 결과다. 김신록은 “단편적으로 슬프고 연민을 자아내다가 끝나기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죽음 앞에 선 존재 자체가 단편적이고 평면적이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며 그런 인물로 남지 않게 가장 큰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이어 김신록은 “추상적인 예를 들면 모성을 연기하기 보다는, 지킬 수 없는 걸 지키는 인간을 연기하고자 했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부탁하러 온 약자이긴 하지만, 계급적으로 더 미천하거나 하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매 순간 겪게 되는 갈등들을 세분해서 이해해보여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배우의 이런 고민은 작품과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났다. 박정자라는 캐릭터가 ‘지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김신록의 연기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김신록은 “드라마가 나오고 시청자로 보니까 구조적으로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극 초반에 지옥의 세계 로직을 셋업해주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중요하게 주목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로 완성된 ‘지옥’은 공개되자마자 플릭스패트롤에서 발표한 세계 순위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신록은 24시간 만에 1위를 한 것이 놀라웠다고 말하며 “‘오징어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마이네임’도 선전을 해줬고 ‘지옥’도 오픈을 하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24시간만에 1위를 한건 놀라웠다”고 말했다.김신록은 ‘지옥’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묻자 “누구나 죽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죽음이라는 건 전 인류의 최대의 화두, 고민, 두려움이다”라며 “그걸 정면으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냥 죽음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건 수치심, 피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클리어하게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특히 ‘지옥’의 엔딩에서 새로운 전개를 알리는듯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충격을 안긴 김신록. 그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지금 저의 걱정은 시즌2가 열리는데, 20년 후 이렇게 나올까봐 그걸 걱정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지옥’은 김신록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들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신록은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아 드라마의 중심을 잡은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 배우님 자체의 힘도 있고 사이비 교주다 보니까 정말 말씀만 하시면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으시더라”라며 “리액션만 하면 될 정도로 힘이 있었다”고 감탄했다.이어 김현주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연기했을 때 진심인 배우라고 느꼈다”라며 “역할상으로도 저를 지켜주는 역할이었지만, 배우로도 따뜻하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tvN ‘방법’ JTBC ‘괴물’ 넷플릭스 ‘지옥’ 쿠팡플레이 ‘어느 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김신록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미가 있다”면서 “특색 있는 것부터 처음부터 이끌어가는 역할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극적인 것부터 일상적인 것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계획도 전했다.
2021.12.31 I 김가영 기자
박정렬 “세계주류 된 K콘텐츠…글로벌 소통 주도하는 플랫폼 될 것”
  • 박정렬 “세계주류 된 K콘텐츠…글로벌 소통 주도하는 플랫폼 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를 넘어 글로벌 아젠다를 다루는 종합 소통 플랫폼이 되겠다.”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해문홍) 개원 50돌을 맞아 박정렬(55) 원장이 밝힌 해문홍의 50년 비전이다. 박정렬 해문홍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기에 개원 50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고 책임감도 크다”면서 새로운 50년을 여는 해문홍의 역할로 글로벌 종합 플랫폼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는 세계적인 현안도 들여다볼 생각”이라면서 “기후환경·복지·인권·노동·젠더 등 국제 이슈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국제 관여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조를 받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위상에 맞게 국제사회와 인류에 대한 책임 활동에 앞장서겠다는 얘기다.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은 개원 50주년을 맞아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50년은 단순히 우리 것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 공적개발원조(ODA)가 필요한 나라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의제의 교류 거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글로벌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 도약국내 유일의 국가 홍보 전담기관인 해문홍은 1971년 12월30일 문화공보부 소속 해외공보관으로 출발했다. 7년 뒤 일본 도쿄에 첫 재외문화원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8년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개편됐다. 28개국 재외 한국문화원 33개소를 중심축으로, 대한민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스웨덴, 오스트리아에 새로 문화원을 열고 미국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설치한다. 박 원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해문홍 핵심 사업의 열쇳말(키워드)은 양방향 소통과 아시아 지역의 미디어 거점, 정책 담론의 장 역할이다. 그는 “영화 ‘기생충’과 가수 방탄소년단(BTS),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 문화 주류에 속하면서 해문홍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해문홍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50년은 단순히 우리 것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상대 문화도 국내에 소개하고 또 문화 공적개발원조(ODA)가 필요한 나라를 지원하는 등 교류 거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2022년도 문체부의 업무계획 첫 챕터가 해외 업무로 채워질 만큼, 문체부 내 해문홍의 역할이 커졌다는 게 내부 반응이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한류는 기회인 동시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해문홍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박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하면 삼성 또는 LG전자 등 경제 측면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지금은 K콘텐츠를 상기하는 데서 더 나아가 열광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미술가 같은 젊은 신진 아티스트들과 스포츠선수들을 발굴해 해외에 적극 알리는 작업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창의적 ‘한류 DNA’의 힘…교류·협력 지원박 원장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이 같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비대면 홍보에서 성과를 내는 등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사업의 절반인 50%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현지에 통할 문화 접점을 찾아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바이러스를 극복하더라도 옛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다. 때문에 새로운 일상에 맞는 문화적 트렌드를 선도하고, 담론화하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이의 일환으로 현재 105개국 3300명에 달하는 코리아넷 해외 기자단을 내년 5600여명으로 확대하고, 1200여명의 K인플루언서를 1500명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쌍방향 소통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한류도 전성기를 구가한 뒤 침체한 일본의 J팝이나 홍콩영화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단적으로 비교할 순 없다면서도 “K콘텐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일축했다. 박 원장은 “K콘텐츠의 힘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잘 담고 있는 동시에 우리만의 창의적 DNA(유전자)가 정착돼 있다”며 “저변에서부터 오랜 시간 축적하고, 단단하게 성장해온 만큼 단순하게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부연했다.아직 빛을 못본 콘텐츠를 찾는 작업도 해문홍의 주요 업무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특색 있는 지역 문화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한류’의 토대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그는 “한류의 성공 원인과 특징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며 “이들과 전문가를 연결시켜주는 작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韓 홍보 넘어, 국제사회 기여 비전 제시박 원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작업은 글로벌 아젠다를 다루는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부상하고 선진국 그룹에 공식 합류하는 등 국격과 이미지에 질적 변화가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생각에서다.그 첫 작업이 이달 초 열린 ‘2021 세계미래포럼(문화·창의·혁신)’이다. 이 포럼에서는 국내외 청년리더와 학계·언론계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사회적 자본과 청년문화’ ‘디지털 전환과 문화창의 섹터’ ‘문화·포용·웰빙’ 등 주로 청년 세대와 관련된 3개 주제를 중심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박 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인문사회연구회가 중심이 돼 전 세계의 싱크탱크와 학술단체, 비정부기구(NGO)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다룰 라운드테이블을 추진하고, 매년 세계미래포럼도 정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늘어나는 외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외신지원센터를 외신통합지원센터(KOCIS·코시스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정렬 원장은 “한국이 코로나19, 인권, 기후환경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대한 정책 담론을 선제적으로 주도하고, 실질적인 선진국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해문홍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12.31 I 김미경 기자
OECD 사무총장 “한류, 韓 세계적 무대 올려놨다”
  • OECD 사무총장 “한류, 韓 세계적 무대 올려놨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류가 한국을 세계적인 무대에 올려놓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한국은 대중문화 수출의 선두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류라는 현상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30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코먼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과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한류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국의 문화 수출은 2016년 50억 달러에서 2020년 11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1990년대 후반의 약 2억 달러에서 50배 증가한 수치라는 게 코먼 사무총장의 설명이다.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사진=해외문화홍보원).코먼 사무총장은 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을 언급하며 “디지털화와 세계화를 등에 업은 한류 열풍은 아름다운 나라라는 국가 이미지와 명성을 높여 관광, 패션, 화장품 산업 등 관련 분야의 수출 증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그는 올해 OECD 가입 25주년을 맞은 한국의 지난 활동을 두고선 “한국은 OECD 가입 이후 더 강한 국가로 거듭났고, 최고 수준의 경제 선진국이 됐다”고 돌아봤다.또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한국 경제정책은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이었다”며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코먼 사무총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처음 시작된 이후 OECD 국가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국가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 회복력의 배경으로 코로나 위기의 효과적 관리와 대규모 재정정책, 적극적인 통화정책, 지속적인 수출 호조를 뒷받침하는 매우 경쟁력 있는 제조업 등을 들었다.코먼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코로나에 타격받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원은 대상을 잘 정해야 하고, 직업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번 인터뷰는 해외문화홍보원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으며, 코먼 사무총장은 해문홍의 개원 50주년을 축하했다.
2021.12.30 I 김미경 기자
"1위 하려고 드라마 만드는 것 아냐"…공유, 도전의 의미 ③
  • "1위 하려고 드라마 만드는 것 아냐"…공유, 도전의 의미 [인터뷰]③
  • 공유(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공유의 2021년은 바빴다. 티빙 ‘서복’부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고요의 바다’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도전을 거듭했다.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올해 철학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는 작품들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제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답했다. 공유는 “캐릭터이긴 하나, 그런 상황에 놓이고 그런 시간을 겪음으로 인해 제게도 남는 것이 있다”면서 “그 안(작품)에 들어가서 느끼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작품을 통해 겪으면서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공유는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 MBC ‘커피프린스 1호점’, tvN ‘도깨비’ 등 로맨스물을 통해 특히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공유가 출연하는 멜로물은 ‘믿고 본다’는 반응까지 형성됐지만, 공유는 이 안전한 길에 머물지 않았다. 다소 실험적일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맡은 역할 또한 마찬가지다. 캐릭터의 포지션, 분량과 관계 없이 출연을 하며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공유(사진=티빙)공유는 이런 행보들에 대해 “로맨스를 일부러 피하진 않는다”며 “제가 제작·기획을 하거나 작가·감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같이 기획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제가 뭔가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여러분 앞에 나서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그런 얘기를 하는 작품에 들어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일부러 장르를 따져 출연을 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최근 출연한 ‘고요의 바다’의 경우에도 그렇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안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질문을 던졌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배우 공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공유는 작품에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고 ‘물’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이 드라마를 찍고 난 뒤에는 물을 틀어놓고 샤워하는 습관이 바뀌었다”면서 “드라마를 보고 저와 같은 변화를 느낀 팬들이 있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공유(사진=티빙)새로운 것에 도전을 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에 따른 결과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고요의 바다’는 여러 메시지와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꼽히지만, 다이내믹한 SF물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공유는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뜨거웠던 것을 언급하며 “이런 저런 결과들을 보면서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의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될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다”며 타 드라마가 만든 1위라는 기록이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배우 공유는 ‘연기를 한다’는 단편적인 개념을 넘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고 제작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한다. 이런 자세에 한발 더 나아가 직접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로 참여한 선배 정우성을 접한 소감도 남다를 터. 공유는 “기획이나 프로듀서는 저도 관심이 많은 분야”라며 “언젠가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 맞는 사람들을 꾸려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실제로 먼저 하고 있는 선배님을 보고 자극이라기보다는 반성을 했다”면서 “이 정도의 열정으로는 덤빌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아무나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2021.12.30 I 김가영 기자
공유 "'오징어게임'·'고요의 바다' 출연, 올해 가장 잘한 일" ②
  • 공유 "'오징어게임'·'고요의 바다' 출연, 올해 가장 잘한 일" [인터뷰]②
  • 공유(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올해 가장 잘한 일이요? ‘오징어게임’에 우정 출연한 것과 ‘고요의 바다’ 출연한 것이요.”배우 공유가 2021년 가장 잘한 일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30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오징어게임’, ‘고요의 바다’에 출연한 게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면서 “제가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두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공유는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의문의 딱지남(딱지 게임을 제안하는 인물)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높였고, ‘고요의 바다’에서는 필수 자원을 구하기 위해 달의 연구기지로 떠나는 정예 대원들의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아 출연했다.공유가 출연한 두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53일 동안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두 작품을 통해 해외의 뜨거운 반응을 접한 공유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도 못 나가고 그렇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인기를) 접한 건 없는데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외 분들이 많은 얘기들을 해주신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각국의 언어로 얘기를 해주시는걸 보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유(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은 현재 시즌2, 시즌3까지 제작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는데 이병헌, 공유 등 시즌1에서 특별 출연한 캐릭터들의 등장 여부에 대해서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공유는 시즌2 출연 가능성을 묻자 “감독님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해주셔서 저도 모른다”면서 “저는 언제나처럼 시나리오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오징어게임’에 이어 출연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필수 자원이 사라졌을 때의 지구의 모습, 그리고 달라진 환경에 맞춰 변화한 인류의 모습들이 그려지며 많은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새겼다.공유(사진=넷플릭스)공유는 드라마에 참여하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며 “과연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어디까지 해야만 하는가? 금단의 열매를 딸 것인가? 그런 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이 되더라”라며 “저 역시도 부족하지만 환경에 대한 것은 확실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더더욱 생각했다”고 작품을 하며 느낀 바를 털어놨다.이어 작품을 하며 개인의 신념과 소신이 더 중요한 것을 느꼈다며 “무조건 불특정 다수가 맞다고 하는 것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보다 개인이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 하게 됐다”면서 “다수에 주눅 들지 말고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각각 소수의 사람들이 철학과 신념에 맞게 할 말을 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2021.12.30 I 김가영 기자
공유 "'고요의 바다', 관점 다양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예상했다" ①
  • 공유 "'고요의 바다', 관점 다양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예상했다" [인터뷰]①
  • 공유(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작품을 받아들고 시작하면서부터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예상을 했어요.”배우 공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에 이같이 밝혔다.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고요의 바다’가 SF 장르라는 점에서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과학적 고증도 있고, 작품에 접근하는 방향이 많고 관점이 다양한 만큼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24일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식수가 부족한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얻고 의미를 던진 반면, 달로 떠난 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장면들이 등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공유(사진=넷플릭스)공유는 “‘고요의 바다’에 공상과학적인 관점보다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접근했다”며 “지구에서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인류가 대체제를 찾기 위해 달로 떠났다가 아이러니하게도 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런 지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식수가 인류의 희망이면서 금단의 열매도 될 수도 있다는 이중적 관점이 좋아 ‘고요의 바다’를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공유의 설명대로 ‘고요의 바다’는 SF 장르물이지만 인문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남긴다. 이런 지점이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반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남기기도 했다.공유(사진=넷플릭스)공유는 “다이내믹한 모습을 기대하신 분들이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도 알고 이해가 된다”면서 “애초에 ‘고요의 바다’는 그렇지 않은 작품이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또 “저희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SF 우주물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첫걸음 치고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K콘텐츠’ 열풍을 만들 것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했다. 공유는 “이런 저런 결과들을 보면서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의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 드라마가 만든 1위라는 기록이 절대적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공유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봐주시는데 그것도 관심이 높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혹여나 드라마 안보신 분들도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1.12.30 I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디즈니 등 미국 OTT,  내년 콘텐츠 제작에 136조 투자
  • 넷플릭스·디즈니 등 미국 OTT, 내년 콘텐츠 제작에 136조 투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디즈니, 넷플릭스, 비아콤CBS, 애플, 폭스 등 미국 주요 온라인 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들이 내년에 신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제2의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다. (사진=AFP)◇디즈니·넷플릭스 등 내년 콘텐츠 투자 대폭 확대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상위 8개 미디어 그룹의 사업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내년 새로운 영화 및 TV 프로그램에 최소 1150억달러(약 136조 16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디즈니가 내년 새로운 영화 및 TV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올해보다 35~40% 가량 늘려 23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지출까지 포함하면 3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올해 콘텐츠에 지출한 금액보다 32%, 2020년 대비로는 65% 증가한 규모다.모건스탠리는 또 넷플릭스의 경우 올해보다 25% 증가한 170억달러 이상을 신규 콘텐츠 투자에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20년에 지출한 108억달러와 비교하면 57% 증가한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대박’ 등에 힘입어 2022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잉여 현금흐름 역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에도 비아콤CBS, 애플, 폭스 등이 내년 수십억달러를 신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OTT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지난 2년 동안 많은 고객들을 유치했다. 재택근무, 봉쇄조치에 따른 극장 폐쇄 등으로 집에 오랜 시간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미 가입할 사람은 다 가입한 만큼 내년엔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이에 새로운 영화, TV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객 끌어들이기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아마존이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을 사들이고, 미국 통신·미디어 그룹 AT&T가 디스커버리 채널을 인수하며 OTT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 사업자 증가 및 이에 따른 경쟁 심화도 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게 된 원인이다. 시장분석업체 모펫네이던슨의 마이클 네이던슨 미디어 분석가는 “돌이킬 수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콘텐츠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 역시 OTT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게 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양한 콘텐츠들의 제작이 지연됐다. 이는 OTT 업계 전반을 괴롭힌 문제였다. 다만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추세, 경쟁 심화, 이미 포화 상태인 고객 등의 상황은 업체들에게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디즈니의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달 투자자들에게 “인재 경쟁 때문에 제작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콘텐츠 비용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은 무지개 끝에 금덩어리가 없다는 점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평했다.‘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형(사진=넷플릭스)◇OTT 업체들, 오징어게임 계기 한국 시장 ‘눈독’한편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대박을 지켜 본 OTT 업체들은 한국어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V프로그램으로 등극한 이후 애플, 디즈니 등 최근 한국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업체들도 한국어 콘텐츠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근 수주일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비 영어 TV 드라마 6개 가운데 4개가 한국 작품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어 로맨틱코미디부터 좀비, 사극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등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작할 콘텐츠 28개를 공개했다. 이 중 7개가 한국에서 제작된다. AT&T의 HBO맥스 역시 한국에서 직원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월트디즈니 아태지역 담당 사장인 루크 강은 “우리는 한국 같은 시장은 조만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콘텐츠 파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2021.12.30 I 방성훈 기자
'오겜'·BTS·윤여정…한류 글로벌 저변 넓힌 'K-콘텐츠'
  • '오겜'·BTS·윤여정…한류 글로벌 저변 넓힌 'K-콘텐츠'
  • 2021년 문화·스포츠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민을 위로하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게 했다. 연예계에서는 다양한 ‘K콘텐츠’들이 전세계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심어줬다. 문화계에서는 ‘미술열풍’이 화두가 됐다. 작품에 대한 관심을 넘어 투자열풍까지 일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일상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쓴 여자배구팀이 ‘원팀’의 가치를 확인시키며 분열과 갈등에 빠진 대한민국에 메시지를 전했다. 2021년 문화·스포츠계를 분야별 키워드로 돌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해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K콘텐츠’다. 하나만 콕 집어 내세울 수 없다. 드라마와 대중음악, 영화까지 전분야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1997년 중국에 첫 진출하며 한류를 싹틔운 지 24년 만이다. K콘텐츠는 팝컬처의 중심지인 미국에 연이어 역사적 깃발을 꽂으며 글로벌 열풍이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했다.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그 중심에 있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 뒤 한 달도 채 안 되는 17일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8200만 가구의 ‘브리저튼’을 제치고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가 됐다. 또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1위로 넷플릭스 최장 1위 기록도 세웠다. 데스 게임의 형식을 빌려 양극화, 불평등 등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꼬집은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밈과 패러디를 양산했다. ‘오징어 게임’은 연말 미국의 시상식 시즌과 더불어 여전히 화제몰이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달 열린 ‘제31회 고섬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를, 또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하는 ‘AFI 어워즈 2021’에서 TV프로그램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 행보는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는 견고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하며 또 한 번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 2017년 이 시상식에 초청을 받으며 인연을 맺은 지 4년 만에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팝송’까지 총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는 11월 27~28일, 12월 1~2일 4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스타디움에서 펼친 2년만의 대면 콘서트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20만명의 아미(팬클럽)들이 모여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파워를 실감케 했다.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여정은 지난 4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그린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할머니 순자 역으로 보편적 감성을 건드리며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한국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 윤여정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한국영화와 한국영화인의 위상을 높였다.이러한 성취는 한류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가 후광 효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10에 올랐다. 또 방탄소년단과 윤여정에 이어 블랙핑크, 마동석, 박서준 등 K팝·K무비 스타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며 한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케 했다.윤여정(사진=아카데미SNS)
2021.12.30 I 박미애 기자
박영선 "미국도 이재명에 호기심…'실용적'이라 소개"②
  • 박영선 "미국도 이재명에 호기심…'실용적'이라 소개"[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실제 유학생처럼 지냈어요. 젊은 선진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상상 이상으로 커 놀랐죠.”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 대전환 위원회 위원장(사진=이영훈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 대전환 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한 인터뷰에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녔다. 하루 만 보 이상 걸었더니 정말 살이 빠지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퇴임 후 도전한 4·7 재보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 위원장은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전문위원 자격으로 100여일 간 미국에 체류하며 반도체·양자 컴퓨터·인공지능(AI)·로봇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기업인·정치인·교수들을 직접 만났다. 지난 17일 귀국한 그는 27일까지 자가 격리를 마치고 28일부터 `먼저 국민께 듣겠습니다` 현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다. 미국에서 본 차기 대선 경쟁 양상은 어땠을까. 박 위원장은 “왜 매번 진흙탕처럼 되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꼈다”며 후보 본인과 가족 의혹으로 얼룩진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막상 닥치면 또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 선진국 타이틀을 받았는데, 글로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더 채워 넣어야 할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이 중요한 이유로는 대한민국이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하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100년 전 `마차 시대`의 선도 국가는 영국이었지만, 자동차 시대로 넘어갈 때 `붉은 깃발법`을 통과시켜 자동차가 마차 보다 빨리 가지 못하도록 했다. 그 사이 패권은 젊은 선진국인 미국으로 넘어갔다”며 “젊은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도 이제 그 기회가 온 것이다. 앞으로의 5년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여러 해외 전문가들도)제가 중기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 만나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아이돌 ‘BTS’의 인기에 재미교포 2·3세들의 어깨가 으쓱해지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슈퍼마켓에서도 ‘오징어 게임’ 봤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미국 정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면서도 “어떤 분인지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과 이 후보가 대담하는 유튜브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 이 후보를 알리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미국 정가와 해외 동포들의 요청에 따라 영어 자막이 추가됐다. 박 위원장은 “그 영상을 본 분들이 많아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이 후보를)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고 말했다.
2021.12.29 I 이유림 기자
예능으로 콘텐츠 대전 2막…토종 OTT, 넷플릭스 반격
  • 예능으로 콘텐츠 대전 2막…토종 OTT, 넷플릭스 반격
  •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OTT 경쟁이 2막을 맞았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OTT 티빙과 왓챠가 반격에 나섰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지옥’ 등 국산 드라마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내세워 세계적 흥행을 거뒀지만 예능에서의 성과는 아직 드라마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대로 토종 OTT 입장에서 예능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아직은 약한 틈새시장이다. 넷플릭스가 국산 예능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상황에서 티빙과 왓챠도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론칭을 통해 돌파구 마련을 꾀하면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OTT 새 예능, 스타 PD 등판부터 인기 시리즈 귀환‘범인은 바로 너’, ‘백스피릿’,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 다양한 예능을 선보여온 넷플릭스는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스타 PD 김태호와 손을 잡고 ‘먹보와 털보’를 선보였다. 비와 노홍철이라는 의외의 절친을 내세운 ‘먹보와 털보’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콘텐츠 국내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넷플릭스는 여기에 데이팅 리얼리티 ‘솔로지옥’도 선보이며 예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며 ‘킬러 콘텐츠’로 꼽힌 연애 리얼리티를 론칭한 것은 예능에서도 경쟁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넷플릭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메인 포스터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왓챠는 쇼트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선보인데 이어 음악 예능 ‘더블 트러블’도 론칭했다. 공민지, 임슬옹, 효린, 장현승, 초아 등 과거 큰 인기를 끈 아이돌 멤버들을 모아 최고의 듀엣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CJ ENM의 콘텐츠를 활용한 스핀오프와 새로운 포맷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예능 강자로 입지를 굳힌 티빙은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팬덤을 형성했다. 오는 31일 ‘여고추리반’ 시즌2를 공개하며 새로운 바람몰이에 나선다. ‘여고추리반’은 시즌1를 통해 팬덤이 형성된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 역시 높은 상황. 여기에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해 OTT 예능 대전에서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왓챠 오리지널 ‘더블 트러블’ 캐릭터 포스터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시즌2’ 포스터◇내수 맞춤 토종 OTT, 예능 시장 선점할까드라마 콘텐츠 경쟁에서는 글로벌 OTT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까지 사로잡으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공격적인 투자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 주제를 다루며 국가를 불문하고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반면 예능은 드라마와 같은 글로벌 OTT의 성공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예능 콘텐츠의 목적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다. 하지만 웃음의 포인트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넷플릭스가 유재석, 이승기, 박나래 등 국내 예능의 톱스타들을 섭외해 버라이어티, 스탠딩쇼, 리얼리티 등 다양한 유형의 예능을 제작했지만 아직 예능으로의 큰 흥행은 거두지 못한 이유다.반면 토종 OTT 입장에서 예능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이면서 제작 비용에 대한 부담도 드라마보다 적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한 토종 OTT에게는 각 사회·지역·문화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웃음을 소재로 한 예능이 드라마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예능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예능 PD 출신인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눈물 코드는 전세계가 동일하지만 웃음은 그 사회·시대·지역의 문화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세계를 함께 웃게 만드는 것은 무척 어렵다”며 “국산 예능은 국내 시청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토종 OTT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예능은 드라마와 비교해 가성비가 좋다”며 “토종 OTT가 국내 시장에서 적은 자본으로 성과를 내기에 좋은 장르지만 음악, 연애 등 소재로 삼거나 해외에서는 다큐로 받아들이는 리얼리티의 경우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예능은 OTT들 간 치열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12.29 I 김가영 기자
'오겜'·'지옥' 모두 출연한 이동용 "대통령 역도 해볼까요?"
  • '오겜'·'지옥' 모두 출연한 이동용 "대통령 역도 해볼까요?"
  • 배우 이동용(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웬만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갈 때 퀵서비스 어플로 일을 하나 잡을 수 있거든요. 차비와 용돈이라도 버는 거죠. 그렇게라도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으니까 괜찮습니다.”그의 직업은 배우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붙이자면 무명배우, 조·단역 배우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애착만큼은 다른 어떤 배우 못지 않았다.이동용은 올해 K콘텐츠 최대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징어게임’과 ‘지옥’에 모두 출연한 배우다. ‘오징어게임’에서는 2회 파출소 경찰 역으로 출연했다. 처음에는 거의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게임 참가자 중 한명으로 출연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동용의 대본 리딩 영상을 본 제작진이 역할을 바꿨다. 배역이 작아졌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경찰 역할 연기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동용은 “연기했던 게 하나도 편집이 안되고 고스란히 다 나왔다”며 “배우는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배우 이동용(사진=김태형 기자)‘지옥’ 출연 후에는 주위에서 더 많은 연락을 받았다. 형사 반장 역을 맡아 전반 1~3부에 등장했다. 처음 형사 반장 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의아해 했다. 체격이 작은 편이라 스스로도 어울릴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대본을 받아 보니 주인공인 형사 진경훈(양익준 분)의 상사인데 진경훈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이동용은 “‘지옥’에서 내 연기를 봤을 때 나름 나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는데 역할이 가장 컸다”며 만족해 했다.“‘오징어게임’ 방송이 나간 뒤 박희순 배우가 전화를 해서 ‘네가 나오는 부분이 제일 재미있더라’라고 하더라고요. ‘지옥’ 촬영을 마치고서는 연출을 맡은 연상호 PD가 ‘선배님 다음에는 대통령 하세요’라고 했어요. 하하.”그 동안 출연한 50여편의 작품들 대부분이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다는 것은 이동용의 자부심이다.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 ‘해무’ 등 봉준호 감독이 연출, 제작한 작품들과 드라마 tvN ‘미스터 션샤인’, 채널A ‘유별나! 문셰프’ 등에 출연했다. 출연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생충’에서 주인공 가족의 반지하집 창문 앞에서 소변을 보다 최우식과 싸우는 역할, ‘살인의 추억’ 첫 장면에서 형사인 송강호가 취조하며 “모자 벗어”라고 할 때 모자를 벗고 얼굴을 드는 용의자 역할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스틸러다.유해진(왼쪽부터), 이동용, 박희순(사진=이동용 제공)이동용은 연극무대에서 연기의 기초를 다졌다. 유해진, 박희순 등과 친분을 쌓은 것도 그 때다. 당시 극단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들은 급여가 얼마 되지 않아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동용은 “2개월 연습을 하고 1개월 공연을 하는데 공연을 할 때만 월급 1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동용은 극장 관리를 겸하면서 월급 30만원을 받았다. 자신도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매일 아침 극장 청소를 하던 유해진 등 동료들에게 햄버거를 사다 줬다. 유해진은 2013년 방송된 SBS ‘행진-친구들의 이야기’에 출연해 이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아직 역할이 크지 않지만 배우를 계속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 했다. 이동용은 “내가 좋아서 계속 했던 건데 직업까지 됐으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이가 50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직 연기만으로 먹고 살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그래도 역할이 조금씩은 커지고 있어요. ‘오징어게임’, ‘지옥’에도 출연했으니 내년에는 좀 더 역할 비중을 늘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1.12.29 I 김은구 기자
넷플릭스 측 "'오겜' 시즌3 정해진 바 없어…다양한 가능성 논의"
  • 넷플릭스 측 "'오겜' 시즌3 정해진 바 없어…다양한 가능성 논의" [공식]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 공식화에 이어 시즌 3 제작 역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8일 이데일리에 “시즌 3 제작 등 ‘오징어 게임’에 대해 다양한 방면,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인 건 맞지만 확실히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앞서 황동혁 감독은 이날 KBS ‘뉴스라인’에 화상으로 출연해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시즌 2 및 3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전세계 최다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은 시즌 1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시즌 2의 제작까지 최근 공식화했다. 황동혁 감독은 KBS에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무누에 다들 긍정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시즌 2의 스토리와 관련해선 “성기훈(이정재 분)이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위주가 될 것”이라며 “기훈이 만나는 사람들, 쫓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즌 2의 큰 줄거리”라고도 귀띔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오영수 등이 출연해 글로벌 스타덤에 오를 정도로 화제와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뒤 전세계 1위를 휩쓸고 넷플릭스 구독자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이 작품을 시청했다. 현재까지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스트리밍 순위 톱10(플릭스패트롤 집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1.12.28 I 김보영 기자
김영희 "이재명 부부 `캐롤 뮤비`, `나가수` 보다 힘들었다"
  • 김영희 "이재명 부부 `캐롤 뮤비`, `나가수` 보다 힘들었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후회한 적 있냐고요? 당연히 있죠. 예상한 것보다 열 배, 아니 스무 배 이상 힘들었어요.”김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이 27일 선대위 홍보소통본부가 꾸려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용산빌딩에서 진행한 인터뷰 도중 호탕하게 웃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스타 PD 출신 김영희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본부장은 27일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후회한 적 있느냐`고 묻자, “중압감이 얼마나 컸는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느낌표` `나는 가수다`(나가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등 MBC의 대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지만, ““정치는 정(政)자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이었던 그의 명함에는 이제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본부장 김영희`라고 적혀 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정치권의 `러브콜`을 무수히 받았지만 거절해 온 그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지난 1일 민주당에 합류한 것은 `진심`이 통했기 때문. 송영길 대표가 직접 그의 집 앞을 찾아가 몇 시간을 기다리며 설득에 나섰고 이후 이재명 후보와도 술자리를 가지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이 후보의 모습을 대중에 전달하는 게 내 일이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예능 베테랑이지만 정치는 초년병. “이상하게도 일할 맛이 난다”며 고개를 갸웃한 그는 “쉬운 일만 하면 재미없지 않냐. 이걸 잘 해내면 방송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것 이상의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정치와 예능의 공통점이 있을까. 김 본부장은 “국민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는 목적은 같다”면서도 “상대가 있으니 싸워 이겨하는 탓에 정치는 아직 그렇게 되고 있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김 본부장의 첫 작품 `캐롤 뮤비`가 공개됐다. 이재명 후보와 아내 김혜경 씨가 유명 캐롤에 맞춰 랩·댄스 배틀 등을 벌이는 파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김 본부장은 “다행히 후보가 흔쾌히 수용해줬고, PD와 출연진의 관계로 촬영했다”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지냈으면 싶었고 후보의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가 형성되길 바란 기획 의도가 80%은 달성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엄살처럼 들리겠지만 `나가수` 첫 촬영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했다. 당장 선대위에는 `선거용` 촬영팀밖에 없어 예능·뮤비 제작팀을 수소문 끝에 급조했다. 촬영 당일 일정도 빠듯했다. 김 본부장은 “시간은 30분밖에 안 남았는데 촬영할 건 4꼭지나 남았다”며 “어쩔 수 없이 일부는 포기해야만 했다”고 떠올렸다. 그때 의상을 갈아입고 있던 이 후보가 “괜찮으니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다 찍으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솔직히 그 때 감동했다”고 말했다.가까이서 지켜본 이 후보 부부는 어떨까. 김 본부장은 “현장에 촬영 스텝 20여명이 있었는데 후보 부부가 실제 친한 것에 다들 깜짝 놀랐다”면서 “후보 보다는 사모님이 더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해돋이 콘텐츠를 한창 준비 중이다. 세계 평화와 지구촌의 코로나 극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설 전에는 이 후보가 청년들과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이른바 `오징어 게임`을 하는 영상을 공개한다. 그는 “깜짝 놀랄 영상을 준비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2021.12.28 I 이유림 기자
'고요의 바다' 외신 혹평 세례에도 글로벌 3위…엇갈린 반응 왜?
  • '고요의 바다' 외신 혹평 세례에도 글로벌 3위…엇갈린 반응 왜?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 The Silent Sea)가 공개 후 극과 극의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부 외신의 혹평 세례에도 공개 사흘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스트리밍 순위 3위에 등극하며 화제성을 증명했다.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전날인 27일 558점을 획득하며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공개된 후 사흘 만이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의 본지인 미국에선 3위를, 영국에선 4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최다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도 7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전세계 TV쇼 순위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지난 24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이 살해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최항용 감독의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배두나와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은 공유가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처음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공개 후 시청자들 사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중후반부를 갈수록 흥미진진한 전개’, ‘한국 SF 미스터리 스릴러의 잠재력을 보았다’, ‘달의 표면을 실감나게 구현해낸 VFX 기술이 돋보인다’는 호평들이 있는 반면, ‘질질 끌어서 지루하다’, ‘기대에 비해선 실망스럽다’는 아쉬운 반응도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26일 영화 정보사이트 IMDB 집계 결과에 따르면 ‘고요한 바다’는 평점 10점 만점 중 7.2점을 받았다. 평점 8점인 ‘오징어 게임’보다는 낮지만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음에도 6.7점을 기록했던 ‘지옥’보다는 높은 점수다. 다만 최저 점수인 1점을 준 관객역시 9.9%, 1~3점을 준 관객이 1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부 외신들의 혹평 세례도 쏟아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4일 쓴 ‘한국 드라마 리뷰: 고요의 바다’라는 영화 리뷰 기사에서 “배두나, 공유 주연의 이 드라마는 공상 과학 장르를 시도한 한국의 최신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 매체는 “‘고요의 바다’ 첫 회는 올해 최악의 TV 시청 시간 중 하나”라는 부정적 반응과 함께 “한국 스토리텔러들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봉에 서 있지만 그들이 오랫동안 고군분투해 온 분야가 공상과학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을 기대했던 ‘고요의 바다’ 시청자로서도 노골적인 좌절은 아니더라도 실망한 채 떠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애틋한 감정선이 한국 드라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지만 SF 장르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애초에 보여주려한 SF 장르를 감성적인 결론으로 보여주려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 심지어 달에 눈이 내리게 하는 방법까지 찾아냈다”고 일침을 덧붙였다. 미국의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아쉬움을 표현했다. 버라이어티는 “달의 협곡이 잘 표현돼 있고, 비주얼도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인 에피소드는 이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버린 것처럼 질척거리고 느리다”고 스토리 전개 속도를 지적했다.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다른 한국 전작들에 비해 아쉬운 평을 받고 있지만, 좌절하기엔 이르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무서운 게 악플보다 무플이라고 했다”며 “혹평이 쏟아지는 것도 이 작품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도와 흥미 자체가 높음을 그 자체로 보여주는 방증이다. SF 장르를 한국적 색깔로 시도한 것 만으로도 뜻깊은 의미르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12.28 I 김보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