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尹대통령 "사면은 민생과 경제회복…외교 원칙은 국익"(종합)
  • 尹대통령 "사면은 민생과 경제회복…외교 원칙은 국익"(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특별사면은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며 정치인을 배제했다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사면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 앞에서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여러분들이 다 아시다시피 광복절 사면을 위한 국무회의가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사면 기준과 관련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불안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이 민생이고 민생은 정부도 챙겨야 하지만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때 거기서 숨통이 트여 거기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수해복구 대책과 관련해서도 근본적인 재검토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주는 기상관측 이래 최대 규모 집중 호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과 피해를 당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피해 지원과 응급복구에 만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최대 규모의 집중호우가 기상 이변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이번에 확인 됐고 어떤 이변에 의한 이런 집중호우가 앞으로 나오더라도 국미들께서 수재 입지 않도록 여러가지 이런 방지 대책을 근본적으로 강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면담과 관련해서는 “이 분은 포르투갈 총리를 마치고 10여년간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 지내면서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것을 비롯해서 난민의 아버지로 불리고 국제 인권 운동해오신 분”이라고 소개한 뒤 “북핵과 인권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서 구테흐스 총장의 고견을 잘 듣는 시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중국의 위협 메시지가 계속 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교 원칙과 관련 “우리의 외교 원칙과 기준은 철저하게 대한민국의 국익”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불필요하게 어떤 나라와 마찰을 빚거나 오해를 가질 일 없도록 늘 상호존중과 공동 이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한미 안보동맹과 안보동맹을 넘어서서 경제안보까지 아우르는 동맹은 우리가 추구하는 전세계를 상대로 한 글로벌 외교의 기초가 된다”고 덧붙였다.
2022.08.12 I 송주오 기자
다우, 전기차 경주 ‘서울 E-프리’ 참여…레이싱 팀 파트너 자격
  • 다우, 전기차 경주 ‘서울 E-프리’ 참여…레이싱 팀 파트너 자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 다우(Dow)가 오는 13~14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차 경주대회 ‘ABB FIA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한다. 다우는 ABB FIA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2021~2022시즌 마지막 대회인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E-프리)’에 참가하는 재규어 TCS 레이싱 팀(재규어 팀)의 공식 소재 과학 파트너사로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한국다우)다우는 지난 2020년부터 재규어 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엔 재규어 팀의 공식 소재 과학 파트너사가 됐다. 다우는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자사의 ‘모빌리티 사이언스’(MobilityScience™)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인 실리콘·폴리올레핀·폴리우레탄 기술과 솔루션을 재규어 팀에 제공함으로써 재규어의 I-TYPE 5 전기자동차 레이서들이 더 나은 성능으로 빠르고 오랫동안 달릴 수 있게 지원해왔다. 다우와 재규어 팀의 파트너십은 포뮬러E 경기뿐만 아니라 트랙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포뮬러E로 습득한 경험과 기술은 재규어가 2025년까지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우는 상용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기술을 재규어 팀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히 실험하고 있으며, 운송·자동차 분야에도 적용해 미래 인류를 위한 탄소중립 사회 구현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유우종 한국다우 대표이사는 “다우와 재규어 팀의 협업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모빌리티 사이언스 플랫폼은 지난 125년간 축적된 다우의 혁신적인 모빌리티 관련 기술·제품, 탄소중립 사회 구현을 향한 투자와 헌신을 상징한다”며 “다우는 앞으로도 운송·자동차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 혁신을 선도하고 탄소중립 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뮬러E는 전기 자동차 산업의 지원과 모터스포츠 대회의 탄소 배출 제로화를 위해 기획됐으며, 2014년 9월 베이징 E-프리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에서 개최되고 있다. 서울 E-프리는 포뮬러E 2021~2022 시즌의 마지막 대회로, 최종 우승자를 결정지을 15·16 라운드가 오는 13~14일 이틀에 걸쳐 잠실종합운동장과 주변 도로에서 조성된 트랙에서 열린다.
2022.08.12 I 박순엽 기자
젝시믹스, 신발 누적 판매량 20만족 돌파
  • 젝시믹스, 신발 누적 판매량 20만족 돌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지난 2020년 6월 출시 후 지난 7월 31일까지의 신발 카테고리를 조사한 결과 누적 판매량이 20만족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X-레디 플립.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2020년 출시한 신발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젝시믹스 의류 카테고리 외 매출 창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잡았다.올해 1월부터는 안무가 ‘시미즈’와 함께한 슈즈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캔버스 스니커즈를 비롯해 샌들, 플립, 뮬·슬리퍼 등 다양한 여름 신발을 출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여름 신발의 경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장마시즌으로 인해 올해 수요가 급증했다.7월 한달간 젝시믹스의 ‘슬리퍼&샌들’ 카테고리의 제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10.4% 성장했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X-레디 슬라이드.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특히 리커버리 슈즈인 ‘X-레디 슬라이드’와 ‘X-레디 플립’의 수요가 높다.운동 후 발의 회복을 돕는 기능성 신발다운 편안한 착화감이 장점인 두 제품은 총중량이 170~175g으로 물 한 컵보다 가벼운 경량성과 통기성을 갖추고 있다.여기에 밀키라벤더, 베이비핑크 등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갖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 밖에 초기 출시됐던 어글리 슈즈 형태의 ‘X-1’은 출시 6개월 만에 4만족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제품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 속에 슈즈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심벌을 크게 넣어 레트로 감성과 브랜드아이덴티티를 강조한 ‘X-2’도 지난해에만 2020년 대비 76.5%의 성장하며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여름 슈즈를 비롯해 올해 연말까지 아동화, 골프화 등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슈즈 카테고리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며 “슈즈가 보더리스 마켓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한 만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제품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8.12 I 백주아 기자
아이유, 부정 티켓 적발… "팬클럽 영구 제명·팬카페 퇴출"
  • 아이유, 부정 티켓 적발… "팬클럽 영구 제명·팬카페 퇴출"
  • 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3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는 아이유가 부정 예매 티켓팅에 대해 엄정 대처에 나섰다.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공연 부정 티켓 취소 안내’ 공지를 게재했다. 앞서 8일 진행된 팬클럽 선예매에서 부정 예매 정황이 포착된 계정을 찾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소속사는 “예매 페이지에 비정상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시도한 정황이 확인된 4명에 ‘아이유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및 공식 팬카페 강제탈퇴’, ‘멜론티켓 ID 영구 이용 제한’을 적용했다”며 “상기 제명 회원 중 소명을 워하는 경우 증빙 자료를 첨부해 개별 문의 바란다”고 알렸다.이어 “팬분들께서 제보해주신 부정 티켓 거래 관련해서 현재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멜론티켓을 통해 소명 절차까지 완료된 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아이유 소속사는 대리 예매 및 양도 등 부정 티켓 거래와 관해 강하게 대응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아이유 팬들은 물론 타 가수 팬들의 반응도 무척이나 뜨겁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좋은 선례다”, “아이유 소속사 일 잘 하네”, “우리 가수도 이런 점 배웠으면” 등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아이유는 오는 9월 17~1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한다. 한국 여자 가수 중 최초로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이다. 팬클럽 선예매 일정은 지난 8일, 일반 예매는 11일 진행됐다.
2022.08.12 I 윤기백 기자
②“임상 성과 2년내 가시화...2024년 퀀텀점프 기대”
  • [카이노스메드 대해부]②“임상 성과 2년내 가시화...2024년 퀀텀점프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년 내 카이노스메드 주요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과 다계통위축증(MSA)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성과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임상 2상 후반단계에 접어드는 2024년에는 기술이전이 이뤄지면서 회사도 퀀텀점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이재문 카이노스메드(284620) 사장은 올해 회사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이 개시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 90%의 자원이 집중되는 두 파이프라인이 성공하면 카이노스메드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며 “특히 파킨슨병 시장은 1년 시장규모가 7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기술이전시 시판 때까지 마일스톤을 1조5000억원가량 수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판매 로열티를 10%로 잡아 1년에 매년 7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KM-819의 전임상 및 임상1상 효능 결과 (자료=카이노스메드)파킨슨병 치료제인 KM-819의 임상 2상과 희귀 신경 퇴행성 질환인 MSA를 적응증으로 한 KM-819 임상 2상이 각각 연내 미국과 한국에서 시험을 개시한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뇌 퇴행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다.보유 중인 파이프라인 중 가장 회사의 기대감이 높은 것은 KM-819다. 이 사장은 “유전적으로 파킨슨병이 발현된 쥐와 KM-819를 투약한 쥐를 비교했을 때 후자의 쥐는 정상 쥐 대비 운동성을 80~90%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서 뇌 질환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35억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였던 주요 7개국(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파킨슨병 시장은 오는 2029년 115억달러(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크지만 지금까지 상용화된 파킨슨병 치료제는 모두 증상완화제일 뿐 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해 글로벌 빅파마들의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이 사장은 “KM-819의 가장 큰 특징은 투약 후 파킨슨병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보통 파킨슨병 진단 후 3~4년간은 무리없이 사회생활을 하다 그 후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약이 상용화될 경우 진행 초기 진단받은 상당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파킨슨병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물질 중 임상단계에 진입한 것은 KM-819 외에도 더 있지만 최근 잇따라 실패한 알파-시뉴클라인 표적 PD치료제들과는 기전이 다르고 전임상 결과가 좋은 만큼 자신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중 하나였던 사노피의 파킨슨병 GS(Glucosylceramide Synthase)의 저분자화합물 저해제 ‘벤글루스타트’는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해 지난해 개발을 중단했다. 바이오젠 역시 유효성 부족으로 임상 2상에서 ‘시파네맙’의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ABL바이오의 ABL031(올 초 사노피에 기술이전)은 아직 전임상 단계다.KM-819는 세포의 죽음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FAF1을 타깃하는 새 기전으로 단백질 과발현을 억제하고 자가포식을 활성화시켜 알파-시뉴클라인 응집까지 억제한다.이 사장은 “파킨슨병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파킨슨병 자체는 희귀질환이 아니지만 임상 2상 중 KM-819가 파킨슨병 중에서도 특정 타입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 희귀질환치료제로 인정, 임상 3상부터는 패스트트랙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카이노스메드는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임상 2상 결과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기술이전 시점을 기다리겠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성급하게 기술이전을 하는 대신 임상 2상에서 좋은 데이터가 가시화되면 높은 가격에 기술이전을 하겠다”며 “(가격이 맞지 않으면) 직접 상품화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KM-819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임상 2상 투약을 시작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KM-819의 임상 2상은 2년간 2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세계에서 이제까지 진행된 파킨슨병 임상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벤글루스타트의 임상 2상 규모도 273명이었다. 규모가 큰 만큼 임상 결과가 좋을 경우 통계적 유의성을 도출하기 용이해진다. 미국 임상 2상은 지난 2018년 설립한 자회사 패씨네이트 테라퓨틱스가 전담하게 된다.
2022.08.12 I 나은경 기자
수능 성공 원한다면? …수험생도 학부모도 '이것' 신경 써야
  • 수능 성공 원한다면? …수험생도 학부모도 '이것' 신경 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채 100일 남지않았다. 공부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점검하는 것만큼이나 건강 관리와 체력 유지도 중요하다.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골격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험생 근골격계 통증은 집중을 방해해 학습 능률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 수험생 통증 불러심리적으로 불안한 D-100일 전, 신체 통증까지 겹치면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많은 수험생이 병원을 찾을 시간이 없어 통증을 참고 버티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통증은 요통이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2배가량의 압력을 받게 된다. 가뜩이나 척추가 받는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앉은 자세까지 바르지 않으면 척추에 더욱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수험생들의 요통은 허리 뼈의 이상보다는 주변 인대나 근육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공부하는 시간이 늘면서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뼈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앉아서 장시간 공부를 할 때는 등받이가 바르고 바닥이 단단한 의자를 선택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등받이가 비스듬한 의자에 등 전체를 대고 앉고 무릎을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하면 허리에 더욱 좋다. 무엇보다 책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은 척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좌우로 흔들기 등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경직이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수험생들은 목과 어깨 주위의 통증도 만성화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학습에 집중하면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목이 일자목에 가깝게 변형된 경우가 많다. C자 곡선을 유지하는 정상 척추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완충하지만 일자목이 되면 경추가 탄력을 잃고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목과 어깨 주변에 통증이 유발된다. 또 수험생의 어깨 통증은 경추 문제의 연장선일 수도 있지만 어깨 주변의 근육통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승모근이 과도하게 긴장, 경직되기 쉬워 목덜미와 어깨에 뻐근한 통증과 함께 어깨가 불룩 솟은 듯한 모양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목과 등, 허리가 일직선으로 유지된 상태로 앉는 자세가 좋고, 공부시간 뒤에는 손으로 아픈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성 어린 수능 성공 기원, 부모 건강 위협 수능 D-100일을 앞두고는 수험생보다 부모의 애간장이 더 탄다, 자녀의 수능 성공을 기원하는 백일기도와 절을 찾아 108배에 전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무리하게 절하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는 척추 및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무릎을 꿇은 자세, 혹은 가부좌를 틀고 고정된 자세로 기도를 하다 보면, 정성 어린 마음과는 다르게 관절이 아파진다. 어떤 자세라도 장시간 한 자세로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에 부담이나 통증이 더해진다. 관절을 위한다면 기도 중간중간 관절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같은 자세로 20~30분 이상 있지 말고 30분마다 10분씩 휴식시간을 가져 관절 내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다. 기도 전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푹신한 방석을 깔아 무릎 충격을 최소화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을 해 주면 무릎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반복적으로 절하는 108배는 쉽게 허리와 무릎 모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엎드리며 허리를 굽히는 과정에서 경추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척추 기립근에 하중이 증가한다. 평소 허리디스크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허리를 숙이지 않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합장만 하는 것이 좋다. 척추기립근이 단단하게 수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 허리에 큰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평소 기립근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특히 절을 하느라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 무릎 건강에 치명적이다. 중년 여성의 관절은 이미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108배를 하느라 쪼그리고 앉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 연골의 퇴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쪼그려 앉은 자세는 무릎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무릎 내의 인대에 과 긴장을 유발시킨다”라며 “평소 무릎 통증을 간헐적으로 느끼던 사람은 108배 동작으로 무릎 연골 손상이 더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로 무릎 안쪽 연골에 부담이 가해져 내측 연골이 닳아 O자형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발생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 절을 한 후 통증이나 관절에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나면 관절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인포그래픽 이미지]수능 ‘D-100일’ 건강관리 (이미지 제공=힘찬병원).
2022.08.12 I 이순용 기자
'나솔사계' 4기 영수 "무속인 정숙, 솔로나라 속 모습이 좋아서 이별"
  • '나솔사계' 4기 영수 "무속인 정숙, 솔로나라 속 모습이 좋아서 이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솔사계’ 4기 영수가 무속인 정숙을 더 이상 만나지 않는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6기 영철♥영숙 커플의 웨딩촬영 모습과 신혼집이 공개됐다. 11일 첫 방송된 SBS PLUS·ENA(이엔에이)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스핀 오프 ‘나는 SOLO :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1회에서는 방송 당시 숱한 화제를 뿌렸던 ‘비주얼 커플’ 6기 영철♥영숙의 결혼 준비 스토리와 ‘조섹츤’ 4기 영수의 싱글 라이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이날 MC 데프콘은 ‘나솔사계’의 문을 열며 “‘나는 SOLO’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데프콘의 새로운 짝꿍인 MC 가영은 “가장 궁금한 출연자는 영철♥영숙”이라고 맞장구치며, “외적인 이상형은 3기 영철”이 고백했다. 잠시 후, 6기 영철♥영숙의 일상이 공개됐다.먼저 영철은 “2세가 생기면서 기왕 하기로 했던 결혼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결혼X임신 소식을 동시에 알렸다. 이에 영숙은 “솔로나라는 제게 되게 특별한 운명”이라고 감격했다. 부산 남자 영철과 서울 여자 영숙은 ‘왕복 6시간’을 오가며 뜨거운 연애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영철은 “일주일에 3-4번씩 오가며 잠도 줄였다”고 말했고, 영숙도 “제가 미친 줄 알았다”고 하더니 영철에게 ‘남편’이라는 호칭을 써 2MC를 놀라게 했다. 또한 영철은 “서로 가장 뜨거울 때 결혼해서 좋다. 결혼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는데, 첫눈에 반했었다”며 행복해했다.얼마 후, 두 사람은 웨딩촬영을 하러 출동했다. 특히 두 사람은 촬영용 소품으로 쓰기 위해 추억이 담긴 ‘단발머리 인형’까지 대동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영철은 웨딩 촬영 중 힘들어하는 영숙에게 입에서 입으로 젤리를 전달해줬고, 데프콘은 “너무 부럽네요”라고 찐 반응을 보였다. 영철은 두 사람의 신혼집에 대해 “서울 기차역 근처에 꾸렸다. 영숙이가 직업을 포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주말마다 업무를 보러 부산에 내려가기로 했다. 피곤해봤자 영숙이와 함께 있는 게 좋으니까 괜찮다”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영숙은 그런 영철에게 감사하며 “둘 중 한 명은 포기해야 했다. 오빠가 먼저 얘기를 꺼내줘서 마무리가 잘됐다”고 밝혔다.이후 영철은 부산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트레이너센터 1,2호점에 들러 결혼 소식을 전했다. 으리으리한 센터의 규모에 깜놀한 데프콘은 “이분 바디 재벌이네!”라고 외쳤다. 연이어 혼자 살던 부산 집도 공개한 영철은 이삿짐을 싸다가 비상금을 소중하게 챙겨 웃음을 안겼다. 드디어 이삿날, 깔끔한 인테리어로 구성된 복층 신혼집을 정리하던 영철은 “(영숙의) 뱃속에 아기가 있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인데 이 부분만이라도 고민을 덜어주자 싶었다”며 배려심을 드러냈다.다음으로 ‘조섹츤’ 4기 영수의 싱글라이프가 공개됐다. 이른 아침, 그는 거실서 홀로 운동을 하면서 ‘방구석 일상’의 문을 열었다. 영수는 본인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하는가 하면, 집에서도 섹시한 향수를 뿌리더니 거울을 보고 춤을 추며 넘치는 자기애를 보여줬다. 이에 데프콘은 “허세가 있는데 귀엽다”고 말했지만, 가영은 “나는 못 사귈 것 같다”고 솔직히 밝혀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영수는 “방송 나간 지 8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제가 굉장히 언급이 많이 되고 있다”며 팬들이 만든 굿즈를 차례로 공개했다. 급기야 자신에게 달린 댓글을 읽으며 뿌듯해 하는 영수에게 데프콘은 “연예인병 걸린 것 아니야?”며 너스레를 떨었다.잠시 후 영수는 자신이 출연한 ‘나는 SOLO’ 다시보기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영수는 “4기 소나무와 장미 편. 20번은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는 SOLO’ 당시 무속인 정숙과 최종 커플이 됐던 영수는 “지금은 안 만나고 있다”며 “제가 솔로나라 안에 있던 정숙이를 너무 좋아해서 현실에서도 정숙이를 찾고 있더라.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나서는, 맞지 않아서 연결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이후 영수는 커피를 내려먹은 뒤, 빨래를 했다. 또한 혼자 VR 탁구까지 즐기자 데프콘은 “약간 짠해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영은 “‘나솔사계’ 보고 (영수씨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성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영수의 혼자만의 시간은 어머니의 방문으로 ‘와장창’ 깨졌다. 어머니는 등장과 동시에 “넌 매일 이 옷만 입고 있니?”, “‘나는 SOLO’만 보니”, “니가 연예인이니?”라고 속사포 잔소리를 쐈다. 특히 어머니는 먼저 결혼하는 영수의 여동생을 언급하며 “너도 내년 정도에 빨리 (장가)가라”고 압박했다.결국 장가가겠다고 어머니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영수는 어머니가 떠나자,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요즘”이라며 쓸쓸해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영수는 ‘나는 SOLO’ 영수X정숙 편을 보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 ‘도돌이표 일상’을 이어갔다. 이에 제작진이 “특별한 게 없다”고 지적했고, 영수는 “허공에 대고 섹시할 순 없다. 여성분이 있어야 나오겠죠?”라고 ‘파워 당당’ 답변을 내놓았다.방송 후 시청자들은 “영철♥영숙 커플, 넘나 궁금했는데 서로 배려하며 잘 지내니 보기 좋아요”, “‘나는 SOLO’ 대표 비주얼 커플! 아기는 얼마나 예쁠지 기대 폭발”,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조섹츤! 보고만 있어도 웃겨요”, “귀여운 허세남 영수, 되게 비슷한 싱글 라이프인데 뭔가 특별하다” 등 뜨거운 피드백을 보냈다.한편 SBS PLUS·ENA ‘나솔사계’는 ‘솔로나라’를 거쳐 간 110여명의 출연자들의 ‘그 후 이야기’를 담는 스핀 오프 예능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2022.08.12 I 김보영 기자
'연중' 최우식, 먹어도 살 안 찌는 ★ 1위…"덕분에 '기생충' 만나"
  • '연중' 최우식, 먹어도 살 안 찌는 ★ 1위…"덕분에 '기생충' 만나"
  • (사진=KBS2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최우식이 ‘먹어도 살 안 찌는 스타’ 1위에 등극했다.지난 11일 저녁 방송된 KBS2 ‘연중라이브’에서는 ‘먹어도 살 안 찌는 스타’라는 주제로 랭킹을 공개했다.그 결과 최우식이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마른 체질인 그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게 고민”이라고 토로했던 바 있다. 마른 몸매와 달리 먹을 것에 누구보다 진심인 태도, 피자를 향한 남다른 애정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른 몸매 덕분에 그의 인생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만날 수도 있었다고. 실제로 최우식은 ‘기생충’ 제작발표회 당시 “‘옥자’ 시사회 끝나고 봉준호 감독님이 운동을 나중에 하라고 하셨다. 몸을 마른 체형으로 유지하라고 하셨다. 무슨 말씀이시지 했는데 그때 작품(기생충)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김성령이 2위에 올랐다. 김성령은 56세의 나이에도 날씬한 몸매와 화려한 비주얼을 유지 중이다. 그는 먹을 것에 대해 “눈앞에 보이면 못 참는다. 남기는 것도 싫어한다”고 말했다. 김성령의 매니저 역시 “누나가 배고픈 걸 못 참는다”고 그의 먹성을 인증한 바 있다.마음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데다 평소 방송 댄스, 요가, 수상스포츠 등 꾸준한 운동 및 관리가 세월을 역행하는 비주얼의 비결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우빈, 이종석, 한채영, 공효진, 테이, 선미 등이 먹어도 살 안 찌는 스타 랭킹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22.08.12 I 김보영 기자
"규제혁파 의지 인정…국정동력 상실 우려"
  • "규제혁파 의지 인정…국정동력 상실 우려"[尹취임100일]
  • [이데일리 이준기 함정선 박민 함지현 최영지 손의연 이다원 기자] “규제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재계 고위 관계자)오는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대(對) 기업 정책에 대한 경제계 전반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주 52시간제의 획일적 적용·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에 대한 가시적인 바로잡기 효과는 아직 없지만, 민관합동 경제 규제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에 비춰 향후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떨어진 법인세·가업상속세 인하 등 갈라파고스식 규제 완화가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경제계 안팎의 전망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정치적 위기, 이로 인해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여당의 목소리가 힘을 받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국면 전환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친서민 포퓰리즘, 즉 기업들을 압박하고 쥐어짜는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체감하는 정책 아직 없다”…“수출 中企 걱정”경제단체의 맏형격인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규제혁신에 대한 의지가 상당했고 취임 이후에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속도감 있게 민관합동 TF 구성 등 시스템 마련에 나서는 건 긍정적”이라고 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도 “그동안 민간 주도 성장의 기조를 강조하면서 전반적으로 대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그러나 여전히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은 점은 경제계 전반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대기업의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질끔 상향한 점을 언급하며 “성과에 대해 말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국제 정세가 반도체를 중심에 놓고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기업의 목소리를 더 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도 “배터리 육성을 언급했지만, 체감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게 없다는 점도 걱정”이라고 했다.중소기업계에선 볼멘소리도 들린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란을 지목하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보호장치를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푸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수출 중기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균형잡힌 무역통상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도 “대외환경이 악화할수록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대외 변수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어 이들을 위한 손에 잡히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MB 때처럼…親서민 정책 회귀 가능성도 우려일각에선 국정 초반 지지율 하락으로 노동시장 개혁과 같은 민감한 정책의 경우 동력 자체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정책 드라이브가 제대로 먹힐지 의문”이라며 “친기업을 표방해온 윤석열 정부가 과거 이명박(MB) 정부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MB 정부가 임기 후반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세웠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을 비롯한 친서민 정책처럼 윤석열 정부 역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얘기다.
2022.08.12 I 이준기 기자
③정은혜 작가 "그림 그릴 때 행복…4천명 얼굴 그렸죠"
  • [미술계 우영우]③정은혜 작가 "그림 그릴 때 행복…4천명 얼굴 그렸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드라마 잘 보셨어요?”정식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물어보는 정은혜(32) 작가의 질문에 사실 적잖이 당황했다.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기자에게 정 작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드라마 잘 봤다”며 요새 바쁘지 않으냐고 물어보자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서) 눈도 충혈되고 입도 찢어졌다”는 대답이 돌아와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정 작가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영희 역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에서의 역할처럼 정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그린 캐리커처 작품만 4000개가 넘는다. 사진만 보내주고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8일 서울 송파구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난 정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다”면서 “(스스로)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는 정은혜 작가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4살 때부터다. 어머니인 만화가 장차현실 작가가 정 작가의 재능을 알아봤다. 장 작가는 그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딸인 정 작가를 은혜 씨라고 부른다.“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은혜 씨를 장애인 딸로만 생각했어요. 특수교육이나 치료에만 전념했죠. 그러다 은혜 씨가 24살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은혜에게 또 다른 무언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더라구요. 그때부터 은혜 씨를 지지하면서 하나씩 길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정 작가는 6년 전부터 경기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왔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았다가 양평매일상회로 이름이 바뀐 리버마켓에 주말마다 나간다. 최근에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일부러 정 작가를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정 작가는 “요즘 같은 상황이 실감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사인을 해달라고 화장실까지 따라오기도 한다”고 달라진 상황을 전했다.어머니 장차현실 작가(왼쪽)와 정은혜 작가가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어머니 장 작가 역시 달라진 현실을 절감한다고 했다. 가끔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단다. 특히 변화를 느끼는 건 정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늘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힘들게 살아왔는데 드라마 출연 이후 다른 시선을 받게 됐다.“2018년부터 지역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부모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제가 양평지회장이에요. 삭발까지 감행했더니 은혜 씨가 옆에서 그만두라고 하더군요(웃음). 은혜 씨의 예술활동은 예술과 사회의 문제예요. 화가로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인 은혜 씨가 예술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적인 정책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모운동을 시작한 거고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높아진 인기만큼 정 작가를 부르는 곳이 많아진 덕에 모녀가 함께 전국 곳곳을 다니느라 바쁘다. 오는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도 연다. 정 작가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그려왔으니 앞으로는 고양이나 다른 동물, 사계절도 그려보고 싶다”며 “엄마처럼 늙어서도 계속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는 정은혜 작가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22.08.12 I 이윤정 기자
`8월12일` 국민 디자이너 앙드레김, 순백의 세계로
  • `8월12일` 국민 디자이너 앙드레김, 순백의 세계로[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생전 용 무늬를 자수한 옷을 자주 입었다. 2009년 마지막 투어 콘서트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This is it)에서도 그 옷을 즐겨 걸쳤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제작한 맞춤복이었다. 잭슨은 이 디자이너가 자신의 전속으로 일하기를 원했다. 디자이너는 “나는 한국의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전속이 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생전 일화이다.앙드레김 영정사진.(사진=이데일리DB)앙드레 김은 1935년 9월 경기 고양시에서 출생했다. 한국전쟁은 인생을 바꿨다. 피란을 간 부산에서 디자이너 꿈을 꾼 것이다. 극장에서 본 영화에 나온 배우의 의상에 끌렸다고 한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이 시절 앙드레 김을 다루기도 한다. 이후 1961년 국제 복장학원이 문을 열면서 1기생으로 들어갔다. 이듬해 대한민국 남성 첫 디자이너라는 수식을 달고 의상실을 열었다. 곧이어 열린 반도호텔 패션쇼는 성황을 이뤘다.앙드레 김 패션쇼는 늘 당대 최고 인사가 거쳐 갔다. 전문 모델을 비롯해 연예인, 운동선수도 패션쇼에 오르고자 줄을 섰다. 남녀 모델이 이마를 맞대는 연출은 늘 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마이클 잭슨이 입은 앙드레김 의상.(사진=외신)1999년 터진 `옷 로비 사건`은 그가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간 계기였다. 이른바 말하는 `사회지도층`이 고급 의상실을 드나들고, 거기서 고가의 옷이 로비에 쓰였다는 게 핵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앙드레 김의 의상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서는 과정에서 실명 김봉남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옷 로비 사건은 비리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채 끝났다. 밝혀낸 것은 앙드레 김 실명뿐이라는 비아냥이 따랐다.이름에 더해 특이한 언행은 그를 희화화 대상으로 만들었다. 짙은 화장과 검게 칠한 머리카락 그리고 영어와 불어 같은 외국어를 섞어 쓰는 말투까지. 이런 이유에서 한글단체는 그를 우리말 해침꾼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비록 모습이 독특해 보였을지 모르지만 행실은 모범적이었다. 국세청에서 뽑은 모범 성실납세자에 여러차례 이름을 올렸다. 앞서 옷 로비 사건 증인으로 선 뒤에 언론 인터뷰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2010년 8월15일 앙드레 김을 실은 흰색 운구차량.(사진=이데일리DB)평생 흰색을 고집했다. 흰옷만 입었고 옷장에도 흰옷만 있었다. 흰색 차량을 타고 다녔다. 생전에 자주가던 떡볶이집에서는 그를 위해 흰색 앞치마를 제공했다고 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끼고 살았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8월12일 별세했다. 그를 실은 운구 차량도 흰색이었다.
2022.08.12 I 전재욱 기자
아름다움과 민낯 사이…미술관을 뒤집다<17>
  • 아름다움과 민낯 사이…미술관을 뒤집다[이수연의 아트버스]<17>
  •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프레드 윌슨이 기획하고 작업해 1992년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에 전시한 ‘미술관 발굴하기’ 중 ‘담배가게 원주민들이 바라보는 미국 원주민 후손의 초상’. 미국 역사에서 자주 또 흔히 왜곡돼온 원주민의 나무조각상을 뒷모습만 보이게 설치했다. 이 앞에서 관람객은 나무조각상이 바라보는 대로 원주민 후손의 사진만 볼 수 있다. 윌슨은 미술관 수장고에 묵혀뒀던 소장품에서 흑인노예역사 유물, 백인지배층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꺼내 병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역사관과 편견을 뒤집고 해석의 주체를 이동하는 ‘파격’을 전시했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 우선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고 멋진 건축을 만날 수 있다. 인류문명의 최정점을 찍은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보고 인간의 지혜와 감성에 탄복하게 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것을 찾고, 그 아름다움에 위안을 받고자 하는 것이 미술관을 찾는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미술관이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인간의 지성·감성을 뽐내기 위한 공간만도 아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그토록 많은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 성전 같은 건축물을 짓고 수많은 전문가를 고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 미술관은 문명사를 정리한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사물을 수집하고, 연구해 전시한다. 또 그 사물이 훼손되거나 파괴되지 않게 보존해 미래의 인류에게 축적된 지식으로 전달한다. 인간의 문화·역사는 말과 글로만 전달할 수 없을 만큼 복잡다단하다. ‘석굴암’의 불상이 얼마나 독창적이며,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글로만 정리할 수 있을까. ‘분청사기’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을 구전민요로만 전달할 수 있을까. ◇인간의 문명사 정리하는 공간 ‘미술관’, 과연 합리적인가 하지만 미술관이 수집·연구·전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게 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구조로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일이다. 이미 근대부터 그랬다. 시대·장르별로 구분해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미술관이야말로 교육·계몽을 통한 유토피아적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켄(1879∼1973)이 기획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전설적인 전시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1955)이 좋은 예다. 2차대전 이후 팍스아메리카나가 제시한 사회 모습을 잘 정리한 이 전시에서 스타이켄은 사진을 통해 사람이 겪는 공통적인 경험과 감정을 끌어내 보편적인 근대사회의 인간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19세기 발명한 이래 예술과 기록, 상업 사이에서 애매하게 떠돌던 사진이란 장르를 당당히 회화를 대체할 예술로서 미술관에 입성시켰다. 그렇다면 미술관의 분류체계는 얼마나 합리적일까. 가령 한반도 청동기시대 무구 중 하나인 청동방울이 있다고 치자. 만약 당신이 큐레이터라면 미술관 어디에 놓겠는가. 아마 거리낌 없이 ‘청동을 재료로 한 도구’란 곳에, 또 ‘한국’이란 국가의 하위장르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동방울은 만들어졌을 당시 제사장만 쓸 수 있던 신성한 물건이다. 청동으로 만든 무기·화로와 섞일 수 있는 아무것이 아니다. 게다가 청동방울은 제사장이 흔들 때만 비로소 본래의 기능을 발휘한다. 청동방울이 본래 기능인 ‘신령함’을 잃는다면 아무리 합리적인 설명이 따라붙는다고 한들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할 것이다. 더구나 ‘한국’이란 섹션은 당시 관점에서 보자면 허구에 불과하다. 한반도에 살던 청동기인들은 국가란 개념조차 없었다. 근대 미술관의 맹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식의 보편성과 합리성을 맹신할 때 발생한다. 프레드 윌슨이 기획·작업한 전시 ‘미술관 발굴하기’(1992) 중 ‘메탈 워크’. 미국 남부 노예제를 한눈에 들여다보게 한 이 설치작품은 백인지배층이 사용하던 ‘은으로 만든 식기류’와 흑인노예층이 차고 있던 ‘족쇄’를 한자리에 놓아, 당시 상황과 현재 역사·문화에 대한 담론이 자연스럽게 섞이게 했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제작됐으나 역사에서 불가분한 관계에 있는 두 종류의 사물을 나란히 배치한 윌슨은 기존 미술관의 ‘보여주기’ 식 전시개념을 벗겨내며 미술계 안팎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프레드 윌슨(68)의 전시이자 작업인 ‘미술관 발굴하기’(Mining the Museum·1992)는 이러한 통찰에서 출발했다. 미국 볼티모어의 매릴랜드역사학회(Maryland Historic Society) 미술관의 소장품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그는 미술관이 정리한 문화와 문명사가 얼마나 편견에 가득 차 있는지, 얼마나 지배계층(주로 백인)의 목소리만을 담고 있는지 고발하고자 했다. ◇여느 미술관 해오던 것과 다른 전시로 ‘새로운 역사’ 발굴윌슨은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아프리카, 원주민, 유럽인이 섞인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혼종에서 찾는다. 물론 자신의 정체성을 현재의 미국 국적, 작가에 두기도 하지만, 유색인종으로 미국땅에 정착하기까지 선조가 겪어온 역사 속에서 형성된 유서깊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그 ‘역사적 정체성’에 기반해 여느 미술관이 해오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고자 했던 것이다. 1844년 개관한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은 미국 역사를 대표하는 오브제와 작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민지시기나 노예제 등과 관련한 유물이 대표적이다. 윌슨은 전시를 앞두고 몇개월에 걸쳐 뉴욕과 볼티모어를 기차로 왕복하며 미술관의 유물을 상세히 관찰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에는 유물을 보기 위해, 이후에는 그 유물을 매일 다루고 분류하는 큐레이터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레드 윌슨이 기획·작업한 전시 ‘미술관 발굴하기’(1992) 중 ‘캐비닛 메이킹’. 고풍스러운 의자와 노예를 채찍질했던 도구를 함께 배치했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과연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을까. 윌슨은 관람객에게 의도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그 유명한 ‘메탈 워크’(Metal Work)란 작업은 거기서 나왔다. 똑같은 금속 소재의 유물이지만 용도가 판이하게 다른 두 가지를 한 좌대에 배치한 것인데, 바로 부유한 백인지배층이 사용하던 ‘은으로 만든 식기류’와 흑인노예층이 차고 있던 ‘족쇄’다. 같은 시대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던 이들의 사물을 한 데 놓아 미국이 누렸던 번영의 대가를 질문한 것이다. ‘캐비닛 메이킹’(Cabinet Making)도 마찬가지다. 고풍스러운 안락의자와 노예를 채찍질했던 도구를 함께 배치해 당시를 상상하도록 했다. 윌슨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량이 탁월했는데, 특히 조각상 전시가 흥미롭다. 전시장 입구에 나폴레옹(1769∼1821), 앤드루 잭슨(1767∼1845·미국 7대 대통령), 헨리 클레이(1777∼1852·미국 정치가)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흉상은 흰색 좌대에 올리고, 흑인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프레데릭 더글러스(1817∼1895·개혁가), 벤자민 배네커(1731∼1806·천문학자), 해리엇 터브맨(1820∼1913·인권운동가) 등은 검은 좌대만 만든 채 흉상 없이 비워뒀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은 하얀 좌대 위 ‘백인의 역사’에 기여한 사람이고, 지배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위인은 검은 좌대 위 ‘없는 인물’처럼 잊혀진다. 또 다른 조각상 전시도 다르지 않다. 미국 역사에서 왜곡되고 뒤틀리게 묘사돼 온 원주민을 세운 나무조각상은 아예 관람객에게 등을 보이고 서 있다. 이들 뒷모습 사이사이로 관람객이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벽에 걸린 원주민 후손의 실제 사진들뿐이다. 프레드 윌슨이 기획·작업한 전시 ‘미술관 발굴하기’(1992) 중 ‘좌대와 구체, 흉상들’. 오른쪽 하얀 좌대 위에는 백인지배층의 역사에 기여한 ‘인물의 흉상’을, 왼쪽 검은 좌대 위에는 백인지배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인물의 없는 흉상’을 전시했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행동하는 전시, 관람객에게 새로운 의무를 부여하다이런 전시를 통해 윌슨은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그는 “누구든 전시를 보고 현실에서 뭔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만큼 윌슨은 그가 사는 시대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고 그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전시를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흑인 로드니 킹을 백인경찰이 과잉제압한 사건에서 발단한 ‘LA폭동’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관 발굴하기’ 전은 5만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을 이끌며 대성공을 거뒀고, 미국미술관협회는 이 전시를 ‘올해의 전시’로 선정하고(1993), 윌슨에게 큐레이터협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수상 이유는 “미술관에 부여되는 새로운 시대적인 요청, 역사 다시쓰기”를 해냈다는 것이었다. 미술사가 손꼽는 성공적인 전시였다. 하지만 애초 전시가 의도했던 만큼 세상이 변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여전히 차별과 억압은 존재하며, 미술관은 지배자의 담론을 즐겨 차용하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성과가 있다면, 1990년대 윌슨이 제기한 이 대담한 문제의식이 현재 대부분 근현대미술관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어젠다가 됐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아름다운 공간에 세련된 전시를 내놓으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의 논리에 의문을 품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이는 미술관 전시를 찾는 관람객에게도 똑같이 부여된 새로운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8.12 I 오현주 기자
코로나19 신규확진 12만4857명…폭우에도 재유행 이어질까
  • 코로나19 신규확진 12만4857명…폭우에도 재유행 이어질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12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11일 오후 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 교육관에 재설치 운영에 들어간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만48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동시간대(13만1518명) 보다 6661명 적은 수치다.방역당국은 주 후반께 확진자가 감소하는 점과 집중호우로 인해 검사 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을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자정 집계 마감 이후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늘어나 12만명 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6만2471명, 비수도권에서 6만2386명으로 각각 50%를 기록했다.지역별로 보면 경기 3만2662명, 서울 2만2836명, 경남 7768명, 인천 6973명, 경북 6656명, 대구 5572명, 충남 5397명, 전남 5235명, 전북 5명, 부산 4319명, 강원 4311명, 충북 4235명, 광주 430명, 대전 3797명, 울산 3104명, 제주 1978명, 세종 984명 등이다.방역당국은 이달 중 일일 확진자 20만명을 기록하며 재유행 상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국은 휴가철 등 변수를 반영한 새로운 예측 결과를 다음 주 내놓을 예정이다.
2022.08.11 I 이다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비전·협치·반성 ‘3無 정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비전·협치·반성 ‘3無 정부’-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美, 대만 반도체 의존은 위험”-650억 농산물 할인쿠폰 투입…추석물가 작년 수준으로-LH 사장 사의…文정부 기관장 줄사퇴 이어지나-[사설] 재난 틈탄 소모적 정치 공방, 민심·민생은 뒷전인가-[사설] 한풀 꺾인 글로벌 인플레, 한국은 안심 아직 이르다△주목받는 미술계 우영우-“예술 향한 열정 앞에 장애 없다”…성장을 응원하다-작가 정은혜 “내가 그린 얼굴만 4000명…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해”△정부, 밥상물가 잡기 총력-추석성수품 가격 1년 전으로…명태·오징어 등 최대 반값에 산다-“더 싸게”…고물가 시름 덜기 나선 유통가-‘디딤돌대출 금리’ 연내 동결…11만 9000가구 수혜△尹 대통령 취임 100일-한미동맹 확장, 공공기관 슬림화 성과…설익은 정책, 인사참사는 오점-尹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대대적 인적쇄신 포함할까-한미일 공조 강화 잰걸음…중국과의 관계개선은 난제△尹 대통령 취임 100일-민간주도성장 포석 놓았지만…미래 먹거리 확보 ‘혁신정책’은 안 보여-“규제혁신 기대감…지지율 하락에 노동개혁 실패 우려도”-전정권 수사 잔혹사 반복 조짐…文·李 향하는 칼날들△미세플라스틱의 역습-주삿바늘·젖병 통해 침투, 폐·태반서 검출…몸에 쌓이면 암위험 높여-빨래만 해도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法’으로 관리-해외선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서두르는데…국내선 검토중△종합-해수부, HMM 민영화 추진 공식화…“정부 지분 단계적으로 축소”-한동훈, 시행령으로 검수완박 무력화…檢 수사권 원상 복구-[이슈분석] 中 ‘韓 3불+1한 선서’ 주장에 韓 “안보주권 협의대상 아냐”-‘디지털자산기본법’ 탄력…민관 TF 구성-文 임명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첫 사임△경제-50억 퇴직금 의혹 연관 ‘산재’…고용부, 과태료 150만원에 내사 종결-130개 공공기관, 노동이사 맞이에 분주-‘조달청 입찰 담합’ 11개 철근사에 2565억 과징금-금리 오르자 정기 예·적금에 몰리는 돈…한달새 22.5조↑△정치-주호영號, 비대위원 인선 속도…전대시기·법적 리스크 등 곳곳 ‘암초’-국회 논의 첫발도 못뗀 ‘올해 종부세 감면’-北 김정은 “코로나 방역전쟁 승리 선포” 김여정 “대북전단이 매개물…보복 검토”-文 색깔 지우는 민주당-박용진, 조기 단일화 요구에…강훈식 사실상 거부△금융-돈되는 기업대출에 인터넷은행도 ‘기웃’-금감원 ‘손태승 DLF 소송’ 상고 결정-탄력 받는 금융단체장 인석…官출신 기조 잇나-빚 갚아주는 AIA생명 신용보험 ‘눈길’△글로벌-“정점 찍었다” vs “8.5%가 낮은가”…美 인플레 논쟁 ‘들썩’-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넷플릭스 제쳤다-검찰 출석한 트럼프 ‘묵비권’ 전직 대통령 첫 형사처벌 받나-日 국민 1인당 ‘나랏빚’ 부담 처음으로 1000만엔 넘어서-우크라 해외채무 상환 2년 연기…디폴트 위험 벗어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中 대만 놓고 전쟁 가능성도…‘전략적 모호성’ 유지로 충돌 피해야-“北 7차 핵실험 가능성 매우 높아…尹, ‘대화의 공’ 金에 넘기면 안돼”△산업-노태문 “갤Z 폴드4·플립4, 완성도 100%…올해 1000만대 이상 팔겠다”-무상 견인에 수리비 50% 할인 車업계 ‘침수 피해차’ 지원 돌입-“美, 중국산 배터리 제재는 기회”…K배터리 ‘LFP’ 진출 속도-롯데그룹 화학군·남부발전 수소·암모니아사업 공동추진△소비자생활·ICT-패션·화장품·명품 불티…호황 탄력붙은 백화점-쿠팡 분기 첫 흑자…‘연간 흑자’ 도전-편의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 담았더니…1억뷰 공감-30GB를 6만1000원에…KT도 ‘5G 중간요금제’ 경쟁 참전△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시즌5 ②AI(인공지능)-‘초거대 AI’ 개발로 딥러닝 진화…그림 그리고 작곡까지 ‘뚝딱’-인간같은 종합적 사고 ‘멀티플레이 AI’ 뜬다-말만하면 AI가 프로그램 짜준다…개발자 인력난 ‘노코드 플랫폼’이 해결△증권-美 물가 꺾이나…네이버·카카오 오랜만에 웃었다-자존심 구긴 ‘유니콘 특례상장 1호’ 쏘카 청약, 기관 이어 개미도 외면-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 “알파돔 다음 타깃은 물류·데이터센터 안정적 수익 이어갈 것”-말라버린 거래대금 채권·ELS 운용손실 증권사 실적 반토막-코스닥 자진 상폐 급증…이유는 가지가지△부동산-새 아파트 쏟아지니 일대 전셋값 수억씩 뚝뚝-서울 아파트값 4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SK에코 ‘드파인’ 공개…프리미엄 브랜드 경쟁 불붙었다-둔촌주공, 중단 118일 만에 ‘공사 재개 최종 합의’△이수연의 아트버스-아름다움과 민낯 사이 미술관을 뒤집다△스포츠-1000억원 ‘쩐의 전쟁’…코리안 브러더스 출격-박결, 8년 연속 평균 퍼팅 순위 10위권 유지 비결은-장하다 ‘리틀 우생순’-우상혁, 바심과 연장 혈전 끝에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위-대통령배 나서는 황선우, 접영 100m 한국 신기록 도전△오피니언-[목멱칼럼] 자영업 빠진 자영업 정책-[기고] ‘재정준칙 법제화’ 더는 미룰 수 없다-[기자수첩] 샤넬이 에르메스가 될 수 없는 이유△피플-이건희 기증품, 美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전시 협의 중-삼성 30억·현대차 20억·LG 20억 성금-집중호우 피해 이재민에 김혜수·싸이 1억원씩 쾌척-“30년 전 우리별1호는 헌신…지구관측사업 도전할 것”-그림책 ‘눈사람 아저씨’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88세로 별세-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손녀, 조부 묘역 첫 참배-[알림] 호우 피해 이웃돕기 성금모금-[명복을 빕니다]-[인사가 만사]△사회-오세훈, 수조원 드는 ‘강남 빗물터널’ 재추진…교통 등 복합기능 고려를-서울 반지하 멸실 정책 없애는 게 능사 아니다-인천에 물난리 났는데…구의원은 제주도 연수 떠나-서울시, 만 24세 이하 부모에 양육비 지원-김학의 前 차관, ‘뇌물수수 혐의’ 무죄 최종 확정-조달청, 일본인 귀속재산 504만㎡ 국유화 완료-이명박, ‘해외 비자금 의혹’ MBC 정정보도 소송 패소
2022.08.11 I 이다원 기자
‘친환경’ 내건 서울페스타...최선 다했나요?
  • ‘친환경’ 내건 서울페스타...최선 다했나요?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어제(10일)부터 시작된 서울시 주최의 ‘서울페스타2022’는 특별히 ‘친환경’ 공연임을 내걸었다. 실제 공연 전 ‘플라스틱병’ 등의 일회용품 반입을 금지했다. 스냅타임은 직접 개막식 현장을 찾아 정말 친환경적으로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한편 ‘서울페스타2022’는 오는 14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및 서울 전역에서 진행된다. ‘서울페스타2022’ 개막식 관객석 모습(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서울페스타2022’ 개막식 현장(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일회용품 금지…입구엔 버릴 곳 없어 잠실종합운동장 동남문 쪽의 입구엔 마땅한 쓰레기통이 없었다.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만큼 입장 전 쓰레기를 버릴 곳이 필요했다. 방문객 A(23)씨는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지하철역 화장실까지 가서 버리고 왔다”며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현장 스태프에게 쓰레기통의 위치를 질문하자 “입구 쪽엔 비치된 쓰레기통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친환경’ 축제 서, 일회용 우비 줘 입장 시 모든 방문객에게 나눠준 일회용 우비와 모자도 문제가 됐다. 어제(10일)는 저녁부터 비가 예보됐지만 공연 시야 방해 때문에 우산을 펼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에 일회용 우비를 대량 배포한 것은 주최 측의 평범한 조치였다. 우비를 입은 1층 관객석의 모습(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하지만 우비를 받은 B씨(21)는 “친환경 콘서트라며 텀블러도 가져왔는데 대량의 우비를 나눠준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좌석이 3층이었던 K(25)씨는 “3층은 비를 피할 수 있는데 굳이 비닐 우비를 나눠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자는 3층에서 비를 피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K씨는 “다회용이나 생분해 비닐로 된 우비를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냈다. 일회용 모자 역시 “꼭 필요한 것이었냐”는 지적이 따른다. 두꺼운 종이의 일회용 모자는 접어서 모양을 내 햇빛을 가리는 용도였다. 하지만 공연장 퇴장 시엔 많은 일회용 모자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또한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쓰레기통엔 일회용 모자가 가득했다. 출구 옆 쓰레기통 모습(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퇴장 시 관객석 의자에 남겨진 일회용 모자 쓰레기(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대규모 불꽃축제도 친환경? 공연이 끝날 때쯤 하늘에선 대규모 폭죽이 터지며 불꽃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공연 중간중간 쏘아 올렸던 폭죽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에 일각에선 “불꽃축제가 친환경 축제와 어울리냐”는 의견이 나왔다. 22시경 서울페스타2022의 불꽃놀이 모습(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불꽃축제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있었다. 불꽃놀이의 화려한 색은 대기 환경 중의 미세먼지 농도를 증가시킨다. 폭죽엔 많은 금속성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속성 물질은 대기 중에 남아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이번 개막식의 불꽃놀이는 소음공해를 호소하는 민원을 낳기도 했다. 종합운동장 인근에 거주하는 Y(25)씨는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웅웅대는 듯한 노랫소리, 스포츠 경기의 경우엔 터지는 불꽃소리가 자주 들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페스타 불꽃놀이의 경우엔 평소보다 훨씬 큰 소리에 많이 놀랐다”며 “가족들 모두 전쟁난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연장 자체의 소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환경오염과 생활안전에 해로운 대규모 ‘불꽃축제’가 친환경 공연에 등장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서울페스타2022’의 친환경을 향한 노력이 모두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관객이 많았고 페트병 금지에 대한 대체품으로서 종이팩에 담긴 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페스타2022’ 측에서 나눠준 종이팩에 담긴 물(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다회용컵을 가져온 관객(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공연 시작 전 상영된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영상(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공연장 한 곳당 1년에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했을 때 약 786톤에 달한다고 한다. 한 걸음씩 ‘친환경’ 공연 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2022.08.11 I 염정인 기자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에 새우등 터진 韓음악계…“공정한 경쟁 아니야”
  •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에 새우등 터진 韓음악계…“공정한 경쟁 아니야”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모든 음원 시장이 모두 유튜브 뮤직으로 재편된다면 권리자들은 향후 제대로 된 협상력 발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구글의 인앱결제 시행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대폭 떨어지면서 음악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와 이해관계자가 모여 중재안을 도출해냈지만 권리자단체 가운데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좀처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극적 수단을 강구할 가능성도 시사했다.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11일 서울 광화문 퍼플온스튜디오에서 연 ‘인앱결제 수수료 정산 이슈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는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에 따른 플래폼 사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산방식을 이용요금에서 인앱결제 수수료 등을 선공제한 후, 배분하자는 국내 음악플랫폼 업체들의 중재안이 공개됐다.현재 규정에서는 플랫폼 업체가 이용자로부터 받는 요금을 권리자 단체와 플랫폼 업체가 각각 65대 35로 나눈 후, 플랫폼 업체가 카드사 수수료 등으로 5%를 내고 30%가량을 가져간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구글이 구글플레이에 입점한 모든 업체들에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기로 하고 수수료로 15~30%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밝히면서 플랫폼 업체의 부담이 커졌다.현재 7900원의 이용권을 팔면 플랫폼 업체는 약 30%에 해당하는 2370원의 수익을 가져가는데 15%의 수수료가 부과되면 이 몫은 1580원으로 떨어진다. 그렇다고 플랫폼업체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이용권을 1만 1850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번 중재안은 문체부 공식자문기구인 음악산업발전위원회 내 전송분과를 개설해 멜론·바이브·지니뮤직·벅스·플로 등 국내 음악 플랫폼 사업자와 음악권리자단체 4개 등이 4개월간 논의한 끝에 나온 안이다. 이용자로부터 받은 요금에서 인앱결제수수료와 결제대행수수료를 먼저 떼준 후, 권리자와 플랫폼 업체가 수익을 배분하자는 것이다. 다만 권리자의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해당 비율은 결제수수료 5%만큼 인상해 68.42 대 21.58로 조정했다. 또 가입자당 최소단가 권리자 몫도 4200원에서 4485원으로 인상했다.신지영 멜론 음악정책그룹장은 “현재 정산구조상으로는 인앱결제 수수료를 반영했을 때 큰 폭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미 음반제작자 중 유통사업자들은 인앱결제 정산문제의 불합리성을 인지해 상생관점에서 이같은 정산 방식을 인정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문제는 4개월간 논의해 도출한 중재안에도 ‘완벽한 합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권리자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공식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이승훈 한국음반산업협회 사업국 라이선스 팀장 역시 “국내 서비스의 역차별을 막고 상생을 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동의한다”면서도 “사용자들이 스마트하기 때문에 PC결제 등 좀 더 저렴한 방안을 찾아 대응할 수도 있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이번 인앱결제 영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행 중재안은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적용한 제한된 요율이라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 방침이나 구글의 향후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근본적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반면 김성록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전송사용료팀장은 중재안에 대한 찬성의지를 밝히면서 “음악권리가 원가라고 하면 유저인터페이스(UI) 등 고객에게 주는 여러 헤택을 모아 만들어진 완제품이 음악상품”이라며 “어디서 판매되느냐에 따라 로열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국회와 정부가 나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 사무총장은 “한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를 방치해 음악시장 전체의 불균형을 야기한다면 음악산업은 축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국내 사업자뿐 아니라 창작자, 이용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현준 문체부 저작권산업과 과장은 “이번 이슈가 음악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공론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협의가 되지 않으면 다양한 적극적 수단도 검토하고 있으니 많은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2022.08.11 I 정다슬 기자
국내 1위 베어링용 강구업체 박원, 매물로 나온다
  • [단독]국내 1위 베어링용 강구업체 박원, 매물로 나온다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국내 1위 강구 제조업체 박원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 지난 2020년 박원 지분을 인수해 주요 주주에 오른 KB증권과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스티리더스PE)가 기존 엑시트 수단으로 설정했던 기업공개(IPO)가 아닌 인수합병(M&A)으로 방향을 틀면서, 여러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박원의 강구 제품 서비스 사진. 사진=박원 누리집 갈무리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구 제조업체 박원의 지분 전량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강구는 쇠구슬 형태의 제품으로 기계 장치가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 부품인 베어링 제조 시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다. 지난 2019년 최대주주 등이 매각을 추진,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으나 매각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프리IPO 투자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프리IPO에서 45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KB증권 사모펀드 본부 KB증권PE와 에스티리더스PE는 내년 박원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다만 공모 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불리한 조건으로 상장을 강행하기보단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측에 매각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IPO 가능성도 물론 열어둔 상태다.매각하려는 지분은 지분 전량이다. 박원의 지분은 창업자인 박종달(17.89%) 회장, 아들 박운규(23.35%) 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 총 65.38%를 들고 있다. 이외 KB PE와 에스티리더스PE가 각각 17.31%씩 총 34.62%를 보유했다. 재무적 투자자(FI)들 뿐 아니라 창업자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매각하려는 방향성을 세우고 있다. 매각 움직임에 이미 여러 대기업에서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매각 시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앞서 KB PE와 에스티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11월 각각 ‘KB소부장1호PEF’와 ‘STL제13호PEF’를 통해 박원에 총 45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에 올랐다. 당시 기업가치는 포스트밸류 기준 1300억원으로, 2년이 지난 현재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2000억원 이상의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박원은 국내 1위 베어링에 쓰이는 강구 제조업체로 지난 1973년 설립됐다. 베어링은 회전이나 왕복 운동을 하는 축을 일정한 위치에서 지지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기계 부품이다.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 가전제품, 정보 기기 등 여러 기계 장치에 사용된다. 어떤 장치에서든 필요한 베어링용 강구를 다양한 소재와 규격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박원이 꼽는 강점이다.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를 비롯해 풍력발전 관련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박원의 고객사는 일진글로벌, 셰플러(Schaeffler), SKF, GMB, Seohan, TAIHO, Autoliv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사와 씨에스윈드(CS WIND) 등 풍력발전 관련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수익성 제고가 가능한 비결로 꼽힌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풍력발전 기업 제품·설비에 베어링 부품이 들어간다”며 “베어링용 강구가 쓰이는 대부분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단계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2.08.11 I 김예린 기자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후손, 조부 묘역에 생애 첫 참배
  •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후손, 조부 묘역에 생애 첫 참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할아버지 묘역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너무 고맙고 뿌듯합니다.”독립운동가 석오(石吾) 이동녕(李東寧·1869~1940) 선생의 손녀 이애희(86)씨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조부의 묘역에 생애 첫 참배를 한 뒤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이 씨가 직계가족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단 본지 보도에, 광복절을 기해 서울시가 직접 나서 이씨의 생애 첫 참배를 도왔다.(관련기사 : “업적 많은데 덕을 못봤지”…독립유공자 후손 ‘쓸쓸한 노후’[인터뷰])이씨는 이날 일일 ‘담당돌보미’를 자처한 전윤주 서울시 보훈복지팀장의 도움을 받아 의열사를 방문했다. 의열사는 효창공원 내에 묘역이 있는 독립운동가 7인(이동녕·김구·조성환·차리석·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이씨는 이종래 효창원8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의 설명을 들은 후 참배했다. 이후 임정요인(이동녕·조성환·차리석) 묘역 앞에서도 고개를 숙였다.이 씨의 조부인 이동녕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다. 정부는 임정 임시의정원 초대 의장, 주석 등을 역임한 이 선생에게 1962년 건국훈장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백범 김구 선생도 백범일지에 ‘사모하는 마음을 가진 스승과 같은 분’이라고 이 선생을 표현했다.이날 참배를 마친 뒤 이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자랐다 보니 세상이 다 어려운 것 같았는데 오늘 (할아버지를) 이렇게 만나니까, ‘세상은 그런 것만도 아니구나’, ‘세상은 좀 공평한 면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주 찾아오고 싶다”며 “큰 건물이 들어간 약도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윤주 팀장도 “저희가 도우미 선생을 통해서 모시고 언제든지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이씨가 국가보훈처와 동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함께 받지 못해 일주일에 한나절 정도만 돌봄을 받는단 본지의 보도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독립유공자 후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어떻게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라고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7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침을 개정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지 보도 후) 중복 수혜가 가능해졌고, 국가유공자들와 후손에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분들이 있는지 세심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오 시장은 이날 이애희 할머니와 함께 효창공원을 참배하고 돌봄서비스 확대 필요성 등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수해로 인해 함께 참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독립운동가 석오 이동녕 선생의 손녀 이애희(86)씨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짧은 대담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11일 독립운동가 석오 이동녕 선생의 손녀 이애희(86)씨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이동녕 선생의 묘역에 참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11일 독립운동가 석오 이동녕 선생의 손녀 이애희(86)씨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의열사 내 이동녕 선생 영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황병서기자)11일 독립운동가 석오 이동녕 선생의 손녀 이애희(86)씨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이동녕 선생의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2022.08.11 I 황병서 기자
닭고기는 10년 전 그 가격…대형마트만 '6990원 치킨' 가능하다?
  • 닭고기는 10년 전 그 가격…대형마트만 '6990원 치킨' 가능하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홈플러스에서 6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을 둘러싸고 때아닌 치킨 원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 출신 유튜버가 대형마트는 ‘임대료·배달료’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사진=연합뉴스)유튜버 슈카(본명 전석재)는 지난 10일 ‘치킨 한 마리에 7000원? 당당치킨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대형마트가 파격적인 가격에 치킨을 파는 게 가능한 결정적인 이유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안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같은 논란의 발단이 된 건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총괄이 6990원에 치킨을 팔아도 남는다고 밝히면서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모지’에 출연한 그는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된다”며 “저희는 재료를 대량구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튀기고 포장해서 고객에게 드리고 있다.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손해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이후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네이버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에는 이 관계자의 말을 저격하면서 “6990원이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팔아”, “내가 토요일에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 7000원이다”,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니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마라”, “대형마트가 가진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이에 대해 슈카는 “치킨 전문점의 원가는 상당 부분이 배달료, 배달중계 수수료, 임대료 등으로 쓰이는데 대형마트는 이런 부대비용이 없기 때문에 치킨 원가를 대폭 줄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모지’ 갈무리)실제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원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9, 10호 닭 한 마리의 가격은 10년 전인 2012년 8월 한 달 평균 3787원이었다. 그런데 이달 1일에서 11일까지 평균 가격은 3923원으로 10년 새 136원이 오른 것이다.슈카는 “이 정도면 닭스피(닭+코스피)다. 점점 대형화되고 기술도 늘다 보니까 닭고기 가격 자체는 안 올랐다. 닭고기만을 원가로 보면 10년 전 가격이 가능하다”며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원가가) 벌어지면서 대형마트가 (치킨 판매에) 참전하기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슈카는 프랜차이즈 치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옛날에는 동네 치킨집이 많았다면 지금은 프렌차이즈 치킨집이 많다. 개인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소비자들의) 입맛도 프렌차이즈에 맞춰져 있고 홍보도 잘 안 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치킨집의 83%가 프랜차이즈 치킨이 됐고, 치킨 브랜드만 70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슈카는 치킨 프랜차이즈 제네시스 BBQ 윤홍근 회장이 한 발언을 소개했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치킨 값이 2만 원이 아닌 3만 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갈무리)윤 회장의 핵심은 현재의 가격으로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가맹점주들에게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지금도 치킨값이 비싼데 3만원은 얼토당토하다며 불만을 쏟아냈고 온라인상에서는 ‘BBQ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럼에도 BBQ 치킨은 지난 5월부터 “인건비와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결국 가격을 인상했다.그러나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근거가 부족했다. 즉 닭고기 가격이 내릴 때는 잠잠하다가 인상되면 바로 치킨 값에 반영하는 식을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슈카는 이를 언급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이익률을 지적했다. 그는 “2020년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3위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2%, 17%, 9%였다. 물론 경영을 잘한 결과지만 뭘 하면 32%가 남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슈카는 “애플 영업이익률이 30% 수준인데 (치킨 프랜차이즈는) 엄청난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라며 “2위 기업 영업이익률이 17%인데 스타벅스 영업이익률이 8.5%다. 누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영업이익률 10%를 넘는 건 코스피 기업 중에서도 평균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2022.08.11 I 김민정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