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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장관 "이건희기증관 최적지는 송현동"
  • [단독]황희 장관 "이건희기증관 최적지는 송현동"[만났습니다]
  • [대담=김은구 문화에디터, 정리=윤종성 기자]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북촌과 연결돼 있어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설)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1번이 송현동이고, 용산은 2안입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6일 서울 서계동 장관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종 후보지로 용산도 올려놓은 것은 송현동 부지가 서울시와 협의 및 법률 검토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이 이건희 기증관 부지로 송현동을 최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기증관 부지선정과 건립은 문체부의 중요 현안 중 하나다.황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이건희기증관 연구 용역과 관련해서는 “지방과의 균형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할지, 어느 정도 규모로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해야 할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부지 선정은 용역의 일부”라고 말했다. 최종 부지 발표 시점은 “11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온 뒤”라며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황 장관은 또 지난 2016년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단돼 온 양국간 문화 콘텐츠 및 관광 교류 재개에 대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와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교류 재개를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첨예한 논란을 빚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선 “입법 취지에는 매우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언론사, 사법 당국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며, 이 법으로 인해 언론사들이 압박감, 부담감을 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문체부가 요즘처럼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다. 취임 후 6개월여가 지났는데, 어떻게 보냈나. △문체부는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종교, 정책 홍보 등 워낙 업무가 광범위해서 정말 바빴다.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려면 현장 수요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현장 목소리의 경청과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번 만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안들이 정말 많았는데. △중국 문제도 있고, 이건희 기증관, 스포츠 학폭, ABC 부수공사의 정책활용 중단,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특별법 개정,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보상 등 정말 셀 수 없다. -중국 얘기를 해보자. 김치, 한복 등 중국의 역사, 문화 왜곡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많다. △한류가 우수하다는 반증 아니겠나. 기본적으로 우리 문화를 잘 알리고 확산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외교적· 정치적으로 다투거나 분쟁으로 해결할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우리 것을 잘 보존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독도를 떠올리면 그렇게 생각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독도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 영토의 소유권은 법적 문제다. 김치, 한복 등 문화 왜곡은 법적 소유권 분쟁이 아니다. 만약 국제법적으로 소유권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독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기본 전략은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그리고 국제법적으로도 독도는 우리 땅이기 때문에 굳이 분쟁화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는 ‘한한령’(限韓令) 문제도 얽혀 있다. △해결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아직 결론난 것은 아니지만, 곧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 기대한다. 중국 측에서도 양국간 문화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 한국 콘텐츠가 가진 엄청난 영향력. 중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전략.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문제들이 겹쳐지는 바람에 그 동안 해결이 안 됐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변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힘들더라도,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첫 글로벌 행사가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 올림픽 정신을 살려 양국 국민이 하나의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로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에 중국도 공감했다. 정치와는 이격시켜 해결해가고 있다.-애당초 중국은 ‘한한령’ 자체가 없다는 기조 아닌가.△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국은 국가 주도의 경제구조다. 민간 부문의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정부의 긍정 신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 정부에서 민간 부문에 좋은 신호를 보낼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중국 측과 협의해 왔고, 곧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해서 자연스럽게 양국간 문화 교류가 이뤄지게 할 것이다.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란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언론중재법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문체부 입장은 뭔가.△언론 주무부처의 역할은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도가 아시아권 1위인 걸 보면 정부는 역할을 잘 해왔다고 본다. 반면 언론의 신뢰도는 최하위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를 구제해주는 건 국회의 역할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언론사, 사법 당국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입법 취지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이 법으로 언론사들이 압박감, 부담감을 가져선 안 된다. -언론중재법이 있었다면 최순실 보도도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사법부 의견을 더 수렴할 필요가 있다. 여러 사례를 두고 어떤 판결이 나올 수 있는지 더 들여다봐야 한다. 본회의에서 통과되더라도 최종 결론은 아니다. 언론의 자유도, 신뢰도, 피해구제 사이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이건희기증관 최종 부지 발표가 아직인데.△사실 부지 선정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송현동은 경복궁, 북촌과 연결돼 있어 최적의 입지다. 서울시와 협의와 법률 검토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문체부 소유 부지인 용산도 함께 검토하게 된 것이다. 용산은 인근에 있는 리움 미술관과 연계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벨트가 만들어져 공간 자체가 재생할 수 있다. 1안은 송현동이고, 용산은 2안이다.-현재 진행 중인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것 아니었나.△부지에 대한 평가는 송현동을 따라갈 수가 없다. 연구 용역은 지방과 균형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할지, 어느 정도 규모로 이건희 기증관을 지어야 할지 살펴보는 것이다. 11월에 용역 결과가 나온 뒤, 발표할 것이다. 올해는 안 넘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이 큰 분야가 문화, 체육, 관광인데, 정부 지원은 늘 뒷전인 것 같다.△재정 당국과 얘기를 하다보면 역부족을 느낀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문화생활이 돈 쓰고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한가운데 있다는 걸 깨달았다. 코로나19로 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게 됐지만, 회계적인 계산이 중요한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산업적 가치만 기준 삼아 예산을 책정한다. 결국 국가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루브르박물관의 현대화 사업을 통해 문화의 산업적 부가가치를 키웠다. 미국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대공황을 극복했다.-대중문화예술인의 입영연기 제도가 도입됐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방탄소년단(BTS) 외에 수혜자가 없을 거라고 답답해 한다. △이번에 개정된 입영연기 제도는 병역 의무의 공정성과 국민적 공감대 등을 고려해 국방부 등과 오랜 기간 논의한 결과물이다. 국방부 입장에선 입영연기 남발에 따른 군 사기 저하 방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으니, 병역혜택을 최소화해야 했을 것이다. 우선 제도를 시행해보고 상황을 점검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추가 논의를 해보겠다. -트래블버블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호주, 뉴질랜드 등도 트래블버블을 일시 중단했다. 방역상황이 안정되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완료하면 중국, 미국 등 왕래가 많은 주요 국가와 예방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격리면제 확대도 검토 중이다.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크다. △도쿄올림픽이 기존 대회에 비해 메달 수는 적었지만, 육상, 근대 5종, 스포츠 클라이밍 등 새로운 종목이 약진했다. 파리올림픽에서 신설되는 브레이킹 댄스, 도쿄에서 두각을 보인 스포츠 클라이밍 등에 신규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다. 김제덕, 여서정, 황선우, 신유빈, 안세영, 서채현, 황선우 등 10대 선수들의 활약으로 새로운 가능성도 봤던 대회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정부의 가장 큰 문화정책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나. △K콘텐츠 중심의 한류 성과 확산을 통한 소프트파워 강화가 핵심이다. 매우 자유로운 구조에서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가고 있다.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등을 앞세운 한류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한류의 영향력이 전 세계 구석구석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황희 장관은…△1967년 전남 목포 출생 △강서고 졸 △숭실대 경제학과졸 △연세대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실 비서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특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총무본부 부본부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더불어민주당 세월호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20, 21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구 갑,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21.09.06 I 윤종성 기자
 스테이씨·백아연·블랙핑크 리사… 음원강자 총출동
  • [컴백 SOON] 스테이씨·백아연·블랙핑크 리사… 음원강자 총출동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요계 대표 음원강자가 총출동한다. 그룹 스테이씨를 시작으로 블랙핑크 리사, 백아연, 이하이. 백예린이 연이어 출격, 음원차트 공략에 나선다.그중 블랙핑크 리사는 첫 솔로앨범 선주문량이 70만장을 돌파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뽐내며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스테이씨(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스테이씨가 선사할 색다른 ‘색안경’그룹 스테이씨가 6일 미니 1집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4월 발매한 싱글 2집 ‘스테이덤’ 이후 약 5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스테이씨가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미니앨범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이틀곡은 ‘색안경’이다. 스테이씨 멤버 구성이 완료되는 시점에 탄생한 ‘색안경’은 스테이씨 특유의 하이틴과 우아함을 그려낸 곡으로, ‘우리 모두 편견을 가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 줬으면’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오메가엑스(사진=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오메가엑스, 2개월 만 초고속 컴백그룹 오메가엑스가 6일 싱글 1집 ‘왓츠 고잉 온’(WHAT’S GOIN’ ON)을 발매한다. ‘왓츠 고잉 온’은 글로벌 K팝 시장을 향한 오메가엑스의 야심찬 포부와 열정을 담은 앨범으로 오메가엑스의 초고속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신보다. 데뷔 후 약 2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을 이룬 오메가엑스는 음악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 한층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영케이(사진=JYP엔터테인먼트)◇데이식스 영케이, 첫 솔로 출격밴드 데이식스 영케이(Young K)가 6일 첫 솔로앨범 ‘이터널’(Eternal)을 발매하고 6년 만에 솔로로 데뷔한다. 영케이는 전곡 작사·작곡을 비롯해 전체적인 구성에 참여해 강영현이 가진 내면의 고민과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진정성을 더했다. 타이틀곡 ‘끝까지 안아 줄게’는 이모 힙합 리듬과 감성 록 사운드가 전개되는 후렴 구간이 특징이며, 사랑하는 이에게 내 모든 게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지켜 주겠노라 맹세하는 노래다. 서브 타이틀곡 ‘그대로 와 줘요’는 타이틀곡과 더불어 신보 ‘이터널’을 관통하는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준다. 두 곡은 메시지적으로는 결을 같이 하지만 서로 다른 사운드를 품고 있어 영케이의 더욱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윤서령(사진=제이지스타)◇‘트롯 비타민’ 윤서령 “데뷔합니다”‘트롯 비타민’ 윤서령이 7일 데뷔곡 ‘척하면 척이지’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믿음으로 척하면 척인 사랑을 노래로 표현한 윤서령의 ‘척하면 척이지’는 정통트롯과 세미트롯이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뉴트롯 장르의 곡이다. 윤서령은 데뷔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척하면 척이지’를 통해 또 한번 어떤 독보적인 끼와 신명나는 흥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호중 ‘나보다 더 사랑해요’를 비롯해 영탁 ‘찐이야’, 박현빈 ‘샤방샤방’ 등 히트메이커 알고보니혼수상태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백아연(사진=이든엔터테인먼트)◇백아연표 청아한 감성 ‘옵저브’가수 백아연이 7일 미니 5집 ‘옵저브’(Observe)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를 비롯해 ‘외로WAR’, ‘삐뚤어질래’,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 ‘환상’,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Inst.) 등 총 6곡이 수록된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는 고된 일상에 지쳐 충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공감형 미디엄 템포곡이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통해 백아연의 강점인 청아한 음색과 공감형 가사가 공개돼 벌써부터 많은 예비 리스너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퍼플키스(사진=RBW)◇‘좀비’가 된 퍼플키스, ‘테마돌’ 변신그룹 퍼플키스가 8일 미니 2집 ‘하이드 앤드 시크’(HIDE & SEEK)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데뷔앨범 ‘인투 바이올렛’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타이틀곡은 ‘좀비’(Zombie)다. 퍼플키스는 ‘좀비’를 통해 호러틱하지만 키치한 매력을 지닌 ‘테마돌’로 변신을 예고, 독보적인 콘셉트로 가요계에 퍼플키스의 이름을 각인시킬 전망이다.소유(사진=오렌지디멘션)◇소유, 웹툰 OST ‘브리드’ 발매가수 소유가 8일 리디 웹툰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의 첫 번째 수록곡 OST ‘브리드’(breath)를 발매한다. 감미로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브리드’는 트랜디한 R&B 팝 장르의 곡이다. 여자주인공 유하리가 남자주인공 차은호를 짝사랑하며 느끼는 불안과 행복을 설레는 숨결에 담아 표현했다.현아(오른쪽)와 던(사진=피네이션)◇현아·던, 둘 아닌 하나가 되다가수 현아와 던이 EP 앨범 ‘1+1=1’을 9일 발매한다. 현아&던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서 두 사람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다양한 색의 음악을 담았다. ‘1+1=1’에는 현아&던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타이틀곡 ‘핑퐁’(PING PONG)을 포함해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두 사람 모두 작사·작곡에 두루 참여해 높은 완성도를 예고하고 있다. 이하이(사진=AOMG)◇이하이, 정규앨범 ‘4 온니’ 발매가수 이하이가 9일 정규 3집 ‘4 온니’(4 ONLY)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빨간 립스틱’(Feat. 윤미래), 지난 8월 27일 선공개된 ‘온니’를 비롯해 ‘구원자’(Feat. B.I), ‘그대의 의도’ 등 10곡이 담겼다. 특히 이하이는 이번 앨범 10곡 중 7곡의 작사·작곡·편곡에 이름을 올렸다.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하면서 한층 더 성숙해진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낼 전망이다.블랙핑크 리사(사진=YG엔터테인먼트)◇리사, 블랙핑크 세 번째 솔로 출격블랙핑크 리사가 10일 첫 솔로앨범 ‘라리사’(LALISA)를 발매하고 솔로로 데뷔한다. 리사의 솔로 데뷔는 블랙핑크 중에서 제니, 로제에 이은 세 번째다. 앞서 솔로 아티스트로 나섰던 두 멤버 모두 글로벌 차트서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장했던 터라 이번 리사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특히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라리사’가 어떤 장르와 분위기를 담고 있을지 전 세계 음악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백예린(사진=블루바이닐)◇백예린, 숨은 명곡을 재해석하다가수 백예린이 10일 커버앨범 ‘선물’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토이의 ‘그럴 때마다’, 검정치마의 ‘Antifreeze’, 이영훈의 ‘돌아가자’, 장기호의 ‘왜? 날’, 넬의 ‘한계’, 소히·이한철의 ‘산책’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왜? 날’과 ‘산책’이다. 백예린의 감성을 만난 숨은 명곡에 어떻게 재탄생했을지 기대감이 크다.
2021.09.04 I 윤기백 기자
'인간실격' 류준열 "'무조건 써달라'며 출연 결정, 고민 이유 없었다"
  • '인간실격' 류준열 "'무조건 써달라'며 출연 결정, 고민 이유 없었다"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류준열이 ‘인간실격’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는 소감과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소개했다.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인간실격’ 제작발표회에는 허진호 감독과 함께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4일 첫방송을 앞둔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컴백하는 믿고 보는 톱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의 캐스팅 종합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기대감을 자극한다. 류준열은 좋은 대본에 일말의 고민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도 전도연 선배님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저는 어떤 배우, 감독님과 작업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뷔 전부터 극장에서 늘 보고 즐겼던 작품들을 감독님과 전도연 선배님 두 분이 다 함께 해주셔서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시나리오까지 좋았기 때문에 제쪽에서 오히려 ‘무조건 써주십시오’ 하는 느낌이었다. 혹시 마음이 바뀌실까봐 빨리 출연하겠다고 승낙했다. 결정하는 건 매우 쉬웠다”고 덧붙여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부정과 강재 각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준열은 “부정이 캐릭터는 참 멋있는 사람 같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나 이런 것들을 어떨 땐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하나 어떤 때는 너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안고 가는 부분들이 성숙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강재 캐릭터에 대해서는 “제 드라마 전작들도 그렇고 이번 역시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분명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듯하다”고 강조했다. 류준열은 “이전 드라마들에선 성장하고 깨우쳐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많았다면 지금은 본인이 정답이라 생각해왔던 것들이 잘못됐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고 그랬을 때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모르는 길잃음, 그로 인한 외로움과 씁쓸함을 느끼는 강재의 모습이 또 다른 청춘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도연 역시 류준열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강재의 매력은 따뜻함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하지만 그런 자신보다 누군가를 더 먼저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모습이 매력”이라고 부연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소감에 대해 류준열은 “사실 주변에서 드라마는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제가 분야를 가린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리 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류준열은 “이번에 이렇게 다시 뵙게 돼 기쁘다. 확실히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 많은 시청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따른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긴 호흡의 작품이란 점에 따르는 부담은 물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이야기나 선택이 있을텐데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따르는 부담을 느끼긴 했다”고 솔직히 답했다. 다만 “하지만 부정과 강재 뿐 아니라 나머지 배역들도 우리가 공감하기 좋은 따뜻한 이야기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인간실격’은 오는 4일 밤 10시 30분에 첫방송된다.
2021.09.02 I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모범가족' 제작 돌입…정우·윤진서·박지연·박희순 확정
  • 넷플릭스 '모범가족' 제작 돌입…정우·윤진서·박지연·박희순 확정 [공식]
  • (왼쪽부터)정우, 윤진서, 박지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의 제작을 확정한 가운데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 등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했다. 연출에는 김진우 감독이 합류한다.’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이 우연히 거금이 든 차량을 발견하고, 마약조직의 2인자와 얽히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붕괴 직전의 평범한 가족이 마약조직의 거금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긴장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영화 ’이웃사촌‘, ’재심‘, ‘히말라야’, ‘쎄시봉’을 비롯해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4’, ‘이 구역의 미친 X’ 등 다채로운 연기폭과 정감 가는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배우 정우가 마약 조직과 얽히게 된 평범한 가장 동하로 분해 궁지에 몰린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를 압박해오는 마약 조직의 2인자 광철 역에는 영화 ‘마녀’, ‘1987’, 드라마 JTBC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올해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까지 비교 불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활약 중인 박희순이 맡아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진 건 가족밖에 없는 동하와 피도 눈물도 없는 광철, 각각 가족과 돈을 지켜야만 하는 두 남자가 만들어낼 뜨거운 에너지와 ‘모범가족’으로 첫 호흡을 펼칠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에 벌써부터 기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 KBS ‘도망자 Plan.B’, ‘비스티 보이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올드보이’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매력을 뽐내온 배우 윤진서가 동하의 아내이자 알 수 없는 비밀을 숨긴 은주 역을 맡아 이야기에 다채로운 결을 더한다. ‘드라큘라’, ‘고스트‘, ‘레베카’, ‘빨래‘, ‘맘마미아’ 등 인기작의 주연으로 뮤지컬 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비밀의 숲‘ 시즌2, JTBC ’라이프‘ 등 드라마 시리즈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 박지연은 동하와 광철을 수사하는 마약수사팀장 주현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끌어갈 전망이다. ‘모범가족’의 연출은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로 넷플릭스와 첫 인연을 맺고, ‘슈츠’, ‘추리의 여왕’ 등을 연출했던 김진우 감독이 맡는다. 김진우 감독은 특히 KBS ‘드라마 스페셜 – 칠성호’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와 이번 작품으로 두 번째 만나게 되었다. 제작은 KBS ‘오! 삼광빌라!’, KBS ‘조선로코-녹두전’, KBS ‘학교 2017’의 프로덕션 H가 맡는다.신뢰 가는 배우 정우, 박희순의 만남 그리고 걸출한 연출력의 김진우 감독이라는 믿고 보는 조합을 완성시킨 ‘모범가족’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2021.08.31 I 김보영 기자
전지윤 "신곡 '숲', 처음으로 '불호' 없었던 곡"②
  • 전지윤 "신곡 '숲', 처음으로 '불호' 없었던 곡"[인터뷰]②
  • 전지윤(사진=아츠로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포미닛(4minute)과 투윤(2YOON)으로 호흡했던 허가윤과 함께한 ‘숲’(SOOP)으로 컴백한 전지윤. 이번 신곡을 발표하기까지는 1년이라는 1년이라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취미생활도 하고 곡도 많이 쓰면서 공백기를 보냈다”는 전지윤은 “고민을 많이 하느라 컴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항상 신곡을 발표하기 전 많은 고민을 하는 탓에 공백기가 길어지게 돼요.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이 아니면 절대 발표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팬들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이죠.”‘숲’은 전지윤의 자작곡이다. 전지윤은 포미닛 해체 이후 솔로 가수로 새 출발한 이후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꾸준히 발표했다. 밴드 프레젠트(PRSNT) 멤버로도 활동했고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힐’(Heal)이라는 예명을 내걸고 ‘그건 내가 정할 수가 없는 거라서’라는 곡을 발표하는 도전에 나선 적도 있다.이전 발표곡 ‘배드’(BAD)로 활동할 땐 솔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퍼포먼스와 함께 무대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별 후의 감정을 다룬 알앤비 장르의 곡인 신곡 ‘숲’은 ‘배드’와는 결이 확연하게 다르다.“장르를 바꾼 것은 심경의 변화 때문은 아니었어요. 공백기 동안 댄스곡도 작업했지만, ‘숲’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빨리 팬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곡이라 컴백곡으로 택하게 됐어요.”전지윤(사진=아츠로이엔티)전지윤은 ‘숲’이 그간 정식 발표 전 주변인들에게 들려준 곡들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었다면서 만족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했다. “신곡이 나오기 전에 지인들에게 먼저 들려주는 편인데 예전 곡들은 들려주면 호불호가 좀 심하게 갈렸어요. 그런데 이번 곡은 한 명도 불호가 없더라고요. 지인 중에서 눈물을 보인 사람도 있었고, ‘노래가 가슴 벅차다’는 말을 해주신 분도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전지윤은 ‘숲’을 사전에 접한 이들 중 특히 어머니의 반응이 ‘역대급’이었다며 관련 에피소드를 꺼냈다. “어머니가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실 정도로 너무 좋아하셨어요. ‘이 좋은 노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하시면서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 곳에 피켓 들고 서 있고 싶을 정도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전지윤은 이번 컴백 시기에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나아지면 신곡 제목 ‘숲’에 걸맞은 ‘숲 속 버스킹’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전한 감염 확산세에 버스킹뿐 아니라 활동 자체에 제한이 많은 상황이다. “무엇을 하든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 너무 아쉬워요. 저뿐 아니라 요즘 많은 분이 지쳐 있고 힘드실 텐데 제 노래 들으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인터뷰 말미에 전지윤은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 시점에 ‘숲’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앞으로는 멋지고 좋은 곡으로 더 자주 컴백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2021.08.27 I 김현식 기자
블랙핑크 '더 쇼'
  • [문화대상 추천작_콘서트]블랙핑크 '더 쇼'
  •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블랙핑크는 지난 1월 31일 진행한 첫 온라인 콘서트 ‘더 쇼’(THE SHOW)를 통해 전 세계 ‘랜선 관객’의 뇌리에 강한 잔상을 남겼다. 증강현실(AR)이나 확장현실(XR)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오프라인 콘서트 특유의 맛을 재현해내는 데 중점을 둔 시도가 특히 돋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 타 아이돌 그룹들이 선보인 온라인 콘서트들과 확연하게 결이 다른 공연이었다.블랙핑크는 ‘더 쇼’를 통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도 보는 재미가 충분한 온라인 콘서트를 꾸밀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동굴, 폐허 도시 등을 재현한 다채로운 구성의 대규모 세트는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치는 네 멤버와 만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블랙핑크와 월드투어 당시 호흡한 밴드인 ‘더 밴드 식스’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콘서트의 현장감이 생생하게 전달됐다.지수, 리사, 제니, 로제 순으로 이어진 솔로 무대는 풍성함을 더해줬다. 네 멤버는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올라 몰입도 높은 공연을 완성해내며 K팝 걸그룹 대표주자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한줄평=“세계적 영상 플랫폼에 다채로운 오프라인 세트를 담아 콘서트 본질에 충실했던 파워풀 콘서트.”(이재원 대중문화평론가), “오프라인 콘서트의 시·공간적 매력과 온라인 플랫폼이 절묘하게 결합된 다채롭고 환상적인 무대.”(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교수), “블랙했다! 핑크했다! 내 맛대로 즐긴 시간!”(이재국 모모콘 본부장), “K팝 열풍의 최전선에서 발산하는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인 공연.”(강혜원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 선임연구원), “보는 음악, 듣는 음악으로서의 글로벌 아티스트 위상. 진화하는 블랙핑크의 음악적 완성도를 온몸으로 느끼는.”(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2021.08.26 I 김현식 기자
'마녀식당' 송지효 "판타지, 캐릭터 갈망 커…많은 공부됐다"
  • '마녀식당' 송지효 "판타지, 캐릭터 갈망 커…많은 공부됐다" [인터뷰]
  • (사진=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예전부터 판타지물,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던 저로선 이번 ‘마녀식당’이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촬영 과정은 물론 결과물에 대한 호기심도 컸죠. 결국 도전을 했고 경험을 쌓으며 많은 공부가 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데뷔 이후 배우 송지효를 수식하는 키워드엔 ‘도전’이란 단어가 줄곧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로맨스, 스릴러, 공포,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시도와 넓은 작품 스펙트럼 덕분이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 그는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이하 ‘마녀식당’)를 통해 또 하나의 큰 벽을 넘어섰다. 첫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사전 제작, 판타지 장르, 캐릭터 변신 세 가지 새로운 도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마녀식당’은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조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정진(남지현 분), 아르바이트생 이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잔혹 판타지물이다. 다양한 사연과 애환을 지닌 손님들의 이야기와 그에 걸맞은 다채로운 요리들로 다양한 볼거리와 교훈을 선사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송지효는 이번 작품에서 만난 마녀 ‘조희라’ 역을 통해 그간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 쌓아왔던 친근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깼다. 이전에 보여준 적 없던 신비롭고 서늘하면서 시크한 캐릭터 연기로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송지효는 최근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나 “사전제작인 덕에 완성된 작품을 맘 편히 볼 수 있어서 좀 더 시청자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볼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며 “어느 작품이건 아쉬움이 남는 지점은 있지만 감독님들이 캐릭터를 잘 잡아주신 덕에 나름 도전을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확실히 촬영현장과 결과물의 차이를 보며 스탭분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CG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보니 좀 모자란 부분들을 후반작업 CG팀이나 음악감독님들 등 스탭들이 풍성히 만들어주신 걸 보고 놀랐고,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이미지 변신 및 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OTT 사전제작에 시청률 등 지표가 따로 없다보니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시청자분들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제가 보는 기준과 시청자들이 보시는 반응은 다르지 않을까 고민이 됐었다. 그런데도 스탭분들도 시청자분들도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는 평을 들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또 하나의 촬영 현장, 또 하나의 캐릭터를 경험한 자체가 좋은 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소속사 제공)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종영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사전제작이란 걸 처음 해봤는데 완성된 작품을 맘 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할 때랑 방송을 볼 때랑은 체감이 다르더라. 좀 더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저번주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아 이제 정말 다 끝났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인터뷰들까지 끝나면 진짜 끝났다는 체감이 들 것 같다. 이젠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전제작 형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을 공개 이후 확인하시는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지.-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편히 볼 수 있었던 건 맞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는 건 좀 어려웠다. 저희 드라마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이 체감이 잘 안 됐다. 기사를 통해 반응을 보곤 했는데 그런 것들이 좀 형식이 이번엔 달라서 체감으론 잘 못 느낀 것 같다. 반응 확인도 잘 못한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 건지 조금씩 공부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마녀는 주로 서양권 작품에서 많이 다뤄진 인물이고, 초월적 존재인 만큼 연기하는 데에는 큰 부담이 뒤따랐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의 마녀를 표현하고 싶었는지, 또 그 결과물에 만족하는지. -실제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하다. 마녀란 존재 자체가 우리나라, 동양적인 소재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 서양적인 존재를 어느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보여줘야 시청자분들이 거리감을 안 느끼실지 고민을 많이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많아 캐릭터 면모에서 과하게 해석한 부분도 있었다. 마녀라는 틀 안에 갇혀 있던 경향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인간세상에서 공존했던 캐릭터이기에 너무 마녀스럽지도 인간스럽지도 않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캐릭터의 독특한 특성에 인간적 면모를 접목해서 저만의 츤데레 스타일로 탄생시키려 노력했다. △매회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 찾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는다. 주인공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손님의 사연이 있는지. -에피소드 주인공분들이 등장한 모든 사연에 공감이 됐다. 대가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얼마나 간절하면 그랬을까 그런 면에 공감이 됐다. 다만 토마토 스튜를 요리해줬던 고등학생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한창 자라날 고등학생에게 토마토 스튜 한 그릇만 준 게 미안해서다(웃음). 저였다면 두 그릇, 세 그릇 리필이 가능한 넉넉한 메뉴를 짜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마녀식당’을 찾는 손님이라면 마녀에게 어떤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지, 어떤 요리를 먹어보고 싶은지 궁금하다. -지금 가장 간절한 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땐 몰랐는데 주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던 예전의 소소한 시간과 가족들과 아무렇지 않게 나가서 외식할 수 있던 순간이 그립다. 코로나 때문에 촬영 환경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시간들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고. 비대면이 아닌 대면하면서 인터뷰하고 눈 마주치며 말씀드리고 싶다. ‘마녀식당’이 있다면 육해공이 다 들어간 영양가득한 ‘해신탕’ 요리를 먹고 싶다. 몸보신도 되고 면역력도 튼튼해지지 않을까 싶다(웃음). △OTT라는 생소한 플랫폼에서 드라마를 선보였다. 드라마의 호흡 역시 8부작으로 짧았는데, 새로운 도전에 임한 소감이 어떤가. -OTT가 시청자 반응을 체감하는 데 있어서는 좀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100% 사전제작을 처음 해봤는데 그게 8부작이어서 조금 아쉽다란 생각을 했고, 대신 그만큼 후반 작업 등 과정들을 풍성하게 보완할 여유가 있어서 좋게 다가왔다. 다만 40분 8부작은 제 체감으론 아직 짧다. 다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점도 있고 완성도가 높았다는 생각에 이 환경이 너무 좋았다. △화려한 비주얼로도 화제가 됐다. 캐릭터 스타일링이나 외적 요소를 표현하는데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사실 제가 좀 성격이 그런 것 같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저희 팀에 파트를 맡으신 스탭분들에게 다 맡기되 개인적으론 내적인 면을 신경쓰려고 하는 타입이다. 스탭분들이 만들어주신 것을 제가 잘 어울리게 하는게 제 역할이라 생각해서 제가 따로 노력한 건 열심히 염색하고 손톱 붙이고 메이크업 받는 시간동안 조용히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웃음). 전체 틀을 만들어주신 스탭분들께서 악세사리, 의상 컨셉 등등 디테일들을 다 고안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리고 멋지게 보여지게 신경써주셔서 고맙다. △전작 ‘우리, 사랑했을까’에 이어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도 엄마 캐릭터를 맡았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연기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면에서 발전했다고 느꼈는지.-‘우리 사랑했을까’에서는 워킹맘이고 현실적인 엄마였다. 그래서 조금 더 아이랑 친해지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반면 ‘마녀식당’은 제가 엄마라는 게 나중에 밝혀지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보시는 분들이 ‘뭐야 엄마였어?’라고 놀랄 반전을 크게 주고자 오히려 더 아닌 척 행동을 하려 했다. 8부작 특성상 짧은 분량 안에 여러 감정적 지점들을 보여줘야 해 어려움은 있었으나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 덕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두 역할 다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 다만 딸임을 숨겨야 했던 이번 캐릭터가 더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시즌2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지, 만약에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합류할 의사가 있을지. -장난으로 시즌 2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다만 저희 딸 진희한테 마녀식당을 인도를 했는데 제가 또 나오는 게 맞을까 생각이 들긴 한다. 불러주신다면야 당연히 간다. 다만 이젠 희라의 마녀식당이 아니라 진희의 마녀식당이라 저를 불러주실지는 모르겠다. △요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평소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인가? 요리 장면에서 신경쓴 점은?-사실 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리 진짜 못한다(웃음). 처음부터 이 부분을 감독님들에게 말씀드렸다. 진짜 요리를 할 때는 맛이 중요하지만, 저희는 화면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드려야 해서 조리기구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관건이었다. 칼을 잘 쓰는 등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어설퍼보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선생님들께서도 진짜 제가 한 것처럼 동작 연출을 잘 해주셔서 진짜 제가 요리를 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손끝 디테일을 가장 신경썼다. △스스로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을 것 같다. 캐릭터를 맡은 뒤 연기 면에서, 또 개인으로서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판타지물,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런 장르적 경험이 없어서 궁금증도 있었고 촬영 과정 및 결과물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결국 도전을 했고, 경험을 쌓았다. 촬영 현장과 결과물의 차이를 지켜보며 스탭분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CG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보니 좀 모자란 부분들을 후반작업 CG팀이나 음악감독님들 등 스탭들이 풍성히 만들어주신 걸 보고 놀랐고,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 △원작 소설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소설 속 캐릭터를 현실로 구현하는데 고민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글로 읽는 것과 입체적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런 차이를 좁혀나가는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생각한 장면과 실제 보여지는 온도차가 확실히 있었다. 너무 튀거나 평범하지 않은 사이의 경계를 잡는 게 어렵게 다가왔고, ‘마녀’라는 틀에만 갇혀 있던 제 자신이 후회스러웠던 것도 있었다. 중간 지점을 잘 찾아가야겠구나 깨달은 계기가 됐다. △희라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은?-희라는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연들에 공감하는 것 같지만 공감을 마냥 하지 않는 그런 면모를 생각했다. 사연을 생각하며 소울 푸드를 만들어주지만 지나치게 친절하지도, 무례하지도 않는 그런 스타일을 잘 살리려 했다. 들어주는 리액션이 친절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야 했다. △판타지극 특성상 CG가 많았는데, 촬영하며 느낀 점은. -괴리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어떻게 영상화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디서부터 어떻게까지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좀 어려웠다. 경험이 없다보니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기회로 많은 공부를 했고 우리 기술팀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도 알게 됐다. 한 드라마를 하면서 각 분야 기술팀들의 능력, 노고에 따라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풍성해질 수 있구나 실감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촬영하는 순간엔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 상상이 전혀 없어서 막막했었는데 이젠 공부가 됐으니 다음엔 더 노련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두 명의 감독과 작업하며 작품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헷갈리거나 어려웠던 지점은 없었나. -어려운 점은 그렇게 없었다. 오히려 두 분이셨기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각자 다른 버전으로 들어볼 수 있어서 이해가 잘됐다. 희라에 대한 방향성, 어떤 옷을 입히고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지에 대한 부분을 두 분에게 들어보니 오히려 더 좋았던 점이 많지 않았나 싶다. 엄마 아빠 두 분에게 같은 사안으로 다른 관점에서 조언을 듣는 느낌이었다. 훨씬 도움이 됐다. △‘런닝맨’ 등을 포함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모습과 희라는 다소 상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자신이 희라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지점이 있는지. -희라가 지닌 차가운 면모가 저에게 없는 건 아니다. 저도 인간이니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가끔은 쌀쌀맞고 할 때가 있다. 예능에서 보여지지 않은 제 다른 면을 작품을 통해 좀 더 부각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희라에게 크게 공감을 했던 건 ‘인간에 대한 배신’에 대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감정적 믿음을 보여준 존재에 대한 배신의 과정 말이다. 완전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을 나눈 가장 큰 존재의 모든 게 거짓인 걸 알았을 때 오는 배신감에 많은 공감이 됐다. △냉철한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 스스로 이번 작품에서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있나.- 제가 보는 기준과 시청자들이 보시는 반응은 다르지 않을까 고민이 됐었다. 제 체감으로 피드백들이 잘 와닿지 않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런 호평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만 개인적으론 이미지 변신보단 또 하나의 경험을 한 게 크다. 또 하나의 촬영 현장, 또 하나의 캐릭터를 경험한 자체가 좋은 시간이었다. △‘마녀식당’이 다크히어로물적 성격을 가진 작품이라는 시각도 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까지 ‘공포물’이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론 ‘마녀식당’이 다크히어로물과는 결이 다른 드라마라 생각한다, 오히려 인생을 다룬 휴머니즘에 가깝다고 느꼈다. 인간에 관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식당을 찾아주는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담은 것이지 그 분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히어로물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사연에 공감하고 듣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도 생각한다. △2001년 잡지 모델로 입문해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다. 첫 OTT 작품 주연, 마녀 캐릭터 등 나름의 도전을 한 해이기도 하다. 스크린, 드라마, 예능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나.-내 자신도 워커홀릭이란 반응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사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이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소처럼 일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경력이 쌓일수록 배우로서 대표작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는지. - 더 잘되고 독하게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만나면 좋겠지만 지금도 너무 만족하고 좋다. 다 좋은 캐릭터들이었지만 최근의 ‘마녀식당’이 캐릭터 연기의 정수를 경험했다 느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기억에 가장 남는다. △예능부터 드라마와 영화까지, 많은 팬들이 송지효 라는 배우를 다양한 채널로 꾸준히 만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송지효라는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지?- 저는 도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그리고 어떠한 모습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제 모습보단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바라봐주시는 게 더 행복하다. 제가 생각하는 특정 이미지, 매력이 있다기보단 그저 그 자체로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에게 맡기고 싶다. △데뷔 20년차다. 작품을 선택하며 무엇에 이끌리나. 또 배우로서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예전에는 철도 안들고 어린 마음에 투정 부린 적도 많았다.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보다는 순간의 감정이 앞섰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실 연기를 하며 제가 하고 있는 이 시간, 일,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더 깊게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항상 열심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넓은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21.08.22 I 김보영 기자
프롭테크 육성한다는 정부…"현행법 상 문제 없어"
  • [변혁의 중개시장]프롭테크 육성한다는 정부…"현행법 상 문제 없어"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정부가 예고했던 ‘프롭테크(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 육성책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중개수수료·서비스 개편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종합 방안을 내놓는 과정에서 이를 함께 선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산업 진흥안은 물론 업계 갈등 해결을 위한 방지책 등이 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16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보수 및 중개서비스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증가로 불만이 빗발치는 중개보수 개선책은 물론 중개서비스의 전반적인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종합 개선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프롭테크 등 부동산 관련 신산업 지원 방안 포함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프롭테크 육성 방안 등을 올해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 회의와 연구용역을 통해 중개수수료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까지 두루 살펴봤다”며 “관련 내용을 함께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프롭테크의 성장으로 ‘제2 타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생 IT기업들이 특정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사업자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감정평가업계에서는 이미 갈등이 점화된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연립주택 등 부동산 가격의 시세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추정가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빅밸류’를 혁신기업으로 보고 규제 예외 대상인 샌드박스 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한국감정평가사협회가 이를 감정평가사법 위반으로 보고, 고발 조치하면서 분란이 커졌다. 빅밸류는 지난 5월 결국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그 사이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부동산 중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공인중개업계의 반발도 진작부터 시작된 상황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를 검찰에 고발했다. 협회의 다윈중개 고발은 2019년 이후 세 번째로, 협회는 다윈중개 뿐만 아니라 ‘집토스’, ‘트러스트’ 등 다른 스타트업도 고발했다. 최근에는 국회를 찾아 ‘직방’ 등 대형 부동산 플랫폼 업체의 중개시장 진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서명 운동에도 나섰다. 이에 정부가 신산업 진흥책을 넘어 프롭테크 업계와 중개업계 갈등을 조율할 방안을 빨리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부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 국토부는 중개업계 갈등이 타다 사태와는 결이 다르다고 보는 분위기다.국토부 관계자는 “타다는 법령에 없던 사업이었지만 프롭테크 업체들은 현행법 내에서 운영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다르다고 본다”며 “확정되진 않았으나 시장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프롭테크 산업 육성안과 공인중개사들과의 갈등 방지책 등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8.17 I 김나리 기자
레드벨벳 예리, '놀토' 첫 출연… 제2의 김동현 예감?
  • 레드벨벳 예리, '놀토' 첫 출연… 제2의 김동현 예감?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레드벨벳의 조이와 예리가 오늘(14일)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격한다.‘놀토’ 첫 출연인 예리는 ‘놀토’ 사전 조사를 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녹화가 일찍 끝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준다는 조사 결과를 말하자, 신동엽과 타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조이는 “녹화가 빨리 끝나는 방송에는 항상 신동엽이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예리는 김동현과 비슷한 결을 자랑해 재미를 더했다. 김동현, 문세윤의 바보존 옆자리에 앉은 예리는 “저를 왜 여기 배치했냐”고 물은 것도 잠시, 반전 매력을 대방출했다. “듣는 귀가 안 좋다”며 ‘똥귀’임을 고백하고, 받아쓰기에서 가장 자신 있는 노래로는 출제 가능성이 전혀 없는 소녀시대와 샤이니를 꼽아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받쓰 후 컨닝을 시도하는가 하면, 녹화 내내 김동현 재질임을 자랑해 도레미들로부터 “바보존 라인 맞다. 김동현이 두 명인 느낌”이라는 놀림을 받았다.지난 출연 당시 파렴치한 가사에 몰입해 분노했던 조이는 이날도 놀라운 공감 능력을 보여줬다. 가사 속 남자친구의 충격적인 행태에 격하게 흥분하며 아이돌 계 오은영 박사님에 등극했다.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분석도 이어갔다. 한편 이날 받쓰에서는 시장 음식을 쟁취하기 위해 멤버들이 의기투합하며 뜻을 모아 흥미를 돋웠다. 특히 키는 ‘키어로’답게 수학 문제 풀 듯 정답을 추론해나가 “소름 돋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문맥의 신 신동엽, 래퍼라인의 하드캐리까지 도레미들의 합작으로 현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이다.이밖에 이날 간식 게임으로는 ‘초성 퀴즈’ 2010년대 가요 편이 출제됐다. 201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는 예리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멤버들은 “근자감도 김동현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아 폭소를 선사했다. 하지만 예리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 흥 폭발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조이 역시 섹시 댄스를 물론, 김동현과 깜짝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공개했다. 키는 조이, 예리와 걸그룹 칼군무로 탄성을 유발했고, 트로트 여왕 김연자로 변신한 박나래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찢었다. 간식 게임 도중 틈날 때마다 춤을 연구한 김동현은 역대급으로 많은 퍼포먼스 퍼레이드로 스튜디오를 배꼽 잡게 했다. 로봇 춤에 이어 고난도 N행시도 완벽 적응한 태연 등 도레미들의 활약은 오늘 방송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
2021.08.14 I 윤기백 기자
 ‘정치 9단’ 박지원의 돌출행동
  • [생생확대경] ‘정치 9단’ 박지원의 돌출행동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엑스(X)맨인가.”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3일 보고한 북한정세 분석 내용을 두고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가 꺼낸 일갈이다. 막후지원을 해야 할 국정원장이 통일·외교·국방 해당 관련부처와의 소통 없이 개인적 의견이나 조율되지 않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정부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박 원장은 지난 3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의 전격 복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또 “북한이 북미회담 전제조건으로 광물수출, 정제유·생필품(고급양주·양복) 수입허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발언이 공개되자 통일·외교부 등 해당 부처가 내용을 바로잡고 나섰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남북 통신선 복원 경위와 관련해 “어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양측이 서로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한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신뢰 회복과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누가 제안했는지가 아니라 두 정상의 논의 과정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외교부는 제재 완화와 관련, 박 원장의 발언을 고쳐잡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당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박 원장이 언급한 구체적인 품목의 제재 완화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남북은 물론 외교당국 간 합의사항은 ‘누가 먼저 제안을 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받아들였는지’ 등을 상세히 밝히지 않는 게 관례다. 게다가 남북 연락선 복구 조치가 “남북 정상 간 합의 결과”라는 청와대 발표와도 결이 달라 뒷말이 무성하다. 남북관계의 중대 분기점에 놓인 상황에서 대북동향 메시지에 신중해야 할 국정원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박 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첫 정보위 보고에서도 “김 위원장이 (김여정을 통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의 섰다. 국정원이 직접 “김정은의 1인 통치체제는 불변하다”며 진화에 나설 정도로 파장은 적지 않았다. 당장엔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사실상 연기 의견을 내비치면서 “김여정 하명 기관”이란 질타도 받았다.남북 간 주고받는 친서내용을 알만한 부처는 대통령을 제외한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정원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지원 국정원장의 발언이 틀린 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들도 “통일부와 국정원 간 입장이 다른 건 아니다”고 말한다.다만 문제는 전달 방식과 발언 수위, 그리고 시기다.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국가안보수장의 발언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알고 있다고 모조리 공개해서도, 부처 분석이나 판단을 확신해서도 안 된다. 애초 다른 맥락으로 읽힐 수 있고, 자칫 남북관계는 물론 국제사회 간 외교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물론 정적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보기관의 수장은 정보에 관한 이야기만 해야 한다. 정책을 위해 정보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하노이회담 이후 긴 냉각기를 지나, 대선정국까지 겹친 민감한 시기다. 정치 9단 박지원 원장이 남북관계에서든, 정부 내에서든, 정치권에서든 스스로 ‘리스크’가 되지 말아야 한다.
2021.08.05 I 김미경 기자
한중일 오디션 '걸스플래닛999', '프듀' 그림자 지울까
  • 한중일 오디션 '걸스플래닛999', '프듀' 그림자 지울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프로듀스101’의 그림자를 지워라.” 첫방송을 앞둔 CJ ENM 음악채널 Mnet의 신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999’)이 떠안고 있는 숙제다. ‘걸스플래닛999’는 한중일 3개국에서 모인 참가자 99명이 프로젝트 걸그룹 멤버로 선발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Mnet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차례에 걸쳐 선보인 ‘프로듀스101’(이하 ‘프듀’) 시리즈와 유사한 포맷이다.‘걸스플래닛999’는 Mnet이 순위 조작 사건으로 ‘프듀’ 시리즈를 접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돌 오디션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보이그룹 엔하이픈 멤버를 선발한 ‘아이랜드’를 선보이긴 했으나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 소속 연습생들만 출연한 자체 오디션 성격이라 ‘프듀’ 시리즈와는 결이 달랐다. 그렇기에 ‘걸스플래닛999’를 향한 비판적 시선은 방송 전부터 감지된다. Mnet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다. ‘프듀’ 시리즈뿐만 아니라 Mnet의 또 다른 아이돌 오디션 ‘아이돌학교’에서도 제작진에 의한 순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여진이 여전하다. 유튜브 등 프로그램 관련 클립 영상에는 “또 순위를 조작하려는 거 아니냐”는 식의 댓글들이 달려 있다.Mnet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투표를 진행하는 공식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외부 참관인 제도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이 투표 관련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2년여 만에 아이돌 오디션을 론칭하는 Mnet은 한중일 3개국 참가자들을 동시에 등장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각기 다른 문화권에 속한 참가자들이 K팝을 매개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는 목표다. 티저 영상을 통해서는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걸스플래닛’을 ‘한중일 소녀들이 함께하는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세계’로 지칭하며 세계관 요소를 포함할 것임을 암시했다.하지만 아직까진 “‘프듀’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자기 PR 영상, 히든박스 미션 영상 등 방송 전 공개된 ‘걸스플래닛999’ 사전 콘텐츠들이 ‘프듀’와 판박이 수준으로 비슷해서다. 이에 ‘걸스플래닛999’를 ‘프듀999’로 표현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프듀’ 시리즈와 얼마만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느냐도 성패의 관건이다.우려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여러 기획사에서 ‘걸스플래닛999’에 소속 가수 혹은 연습생을 참가시켰다. 해외 팬덤을 끌어모으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여서다. ‘걸스플래닛’에 소속 가수를 내보낸 A 기획사 관계자는 “오랜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아이돌 오디션이라 ‘프듀’ 시리즈 만큼은 아니더라도 화제성과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외 K팝 팬들이 국내 팬들에 비해 Mnet의 순위 조작 사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프듀’와 포맷이 크게 다르지 않아 방송 이후에도 계속해서 ‘프듀’ 관련 부정적 이슈와 엮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중국 참가자들의 존재는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 공략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나 역사 문제 관련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최근 K팝 시장 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SNS 게시물을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대부분의 기획사가 관련 문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국내 팬들의 불만이 커지는 중이기도 하다. ‘걸스플래닛999’ 역시 이미 방송 전부터 일부 중국 참가자가 SNS에 항미 원조 지지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잡음이 발생했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 관련 문제가 커지거나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내보낸 B 기획사 대표는 “한중일 3개국 참가자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일본 모두 우리나라와 역사 문제로 부딪히는 일이 많은 만큼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Mnet이 역사 관련 논란에 대해 얼마만큼 잘 대응해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걸스플래닛999’는 오는 6일 오후 8시 20분 첫방송된다. 국내뿐 아니라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배우 여진구가 진행자에 해당하는 ‘플래닛마스터’로, 가수 선미와 티파니영이 참가자들을 돕는 ‘K팝 마스터’로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인조 프로젝트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다.
2021.08.03 I 김현식 기자
정의화 "차기 대선은 ‘제2건국’…최적임자는 최재형"
  • 정의화 "차기 대선은 ‘제2건국’…최적임자는 최재형"[만났습니다]
  • [대담=김성곤 정치부장 정리=송주오 기자] ‘제헌둥이’(1948년생)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확신에 찼다. 눈빛은 또렷했다. 백발의 노신사였지만 자신의 20년 정치인생을 걸고 보증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첫손에 꼽으면서다.정 전 의장은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2의 건국’을 주장했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장한 ‘제2건국위원회’와는 결이 다르다. 당시의 건국위원회는 외환위기(IMF) 이후 국난 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정 전 의장은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 확립’을 강조한다. 특히 대통령의 국민 봉사를 중시한다.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정 전 의장은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제1조와 제7조”라며 “국민이 진정 (나라의) 주인이 되고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조와 제7조에는 각각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진다’라고 적시돼 있다. 정 전 의장은 ‘제2의 건국’을 통해 이같은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확립하자고 했다.그는 ‘제2의 건국’이 필요한 이유로 몰락한 보수 정권과 현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낡은 사회주의 이념’에 빠져 국민을 갈라쳤다고 했다. 그는 “안하무국민의 행태를 보인 보수정권의 몰락에 이어 낡은 사회주의 이념에 빠져 부패한 진보정권의 총체적 실패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필요성을 대두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하무국민’이란 사자성어 ‘안하무인(眼下無人)’에서 ‘인’을 ‘국민(國民)’으로 변형한 것으로 국민을 무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전 의장이 만들어낸 단어로 국민에게 봉사하지 않고 군림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신뢰사회 구축 △용서와 화해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꼽았다. 그는 최 전 원장을 ‘세종대왕’에 비유하며 모든 자질을 갖췄다며 극찬했다. 정 전 의장은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으로 재직 시절 김오수 감사위원(현 검찰총장) 임명 거부와 월성1호기 원전의 경제성 보고와 관련해 국회에서 발언을 통해 “의연하고 당당했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정치력이 있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소아마비 동창생을 업고 등하교를 한 사례와 두 아들을 입양한 사례를 언급하며 “약자에 대한 사랑이 깊은 분”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당선되면 나라를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과 같은 탕평책을 펼칠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에 있어) 의원 개개인을 만나 설득 작업도 벌일 것”이라고 했다.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정 전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최근 어떻게 지냈는지.△봉생재활병원 건립 추진과 국회의장 735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책으로 집필하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서다. 예컨대 시진핑 만났을 때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왕조실록도 야사가 재미있지 않나.-차기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1948년 제헌헌법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 73년이 지났다. 차기대선의 시대정신은 제2건국이다.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고 그 첫 출발이 내년 대선이다. 현재 시대정신인 정의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공정과 정의가 무너져서다. 내 조국 대한민국은 그게 기본이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제2의 건국’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제2건국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말한 제2건국과는 다르다. 헌법 제1조를 보면 주인이 국민이라고 돼 있다. 제7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말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한다. 제헌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민주사회에서도 중요한 요소다.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마음 속 한켠에 대통령을 임금처럼 착각하는 게 있다. 진정한 제2의 건국이란 국민이 정말 주인이 되고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가 되는 것이다. -여야의 네거티브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의회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욕되게하고 민의를 왜곡시키는 것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첫째가 금권선거인데 지금 정부차원의 금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을 일률적으로 나눠줄 게 아니라 고도의 분석을 통해 경제도 살리고 재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경중을 따져야 한다. 일률적으로 준다는 것은 위험하다. 두번째가 드루킹사건에서 보듯 악성댓글을 통한 여론조작이다. 세번째가 흑색선전 마타도어 같은 네거티브다.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와 다르다. 네거티브는 금방 식상하고 먹혀들지 않는다. 대통령을 해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후보들이 네거티브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민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이다. 네거티브를 하는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최재형 전도사’로 나섰다. 이유는?△하늘이 점지한 분으로 생각될 만큼 나를 사로잡았다. 첫째 우리나라는 민주화 이후에도 3류를 면치 못했다. 급기야는 안하무국민의 행태를 보였던 보수당 정권의 몰락과 이어 낡은 사회주의 이념에 빠진 부패한 진보당 정권의 총체적 실패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제2건국의 필요성을 대두하였다고 본다. 제2건국을 위해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하고 부패 없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지도자가 올바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어야 한다. 최재형 후보가 살아온 삶은 성인의 수준이다.둘째는 만델라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 필요하다. 새 대통령은 이런 정신을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야한다. 이를 위해서 최고지도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 배려와 감사의 정신이 필요하다. 여기에 현재 거론되는 모든 후보 중에 최재형 이분이야말로 최적임자다.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지향해야할 미래국가상은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인정받는 나라이다. 진정한 선진국이 되어야하고 이를 위해 경제부흥의 바탕 아래 우리 국민이 격조높은 문화와 예술을 꽃피워야한다. 세종대왕같은 분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게감이 있고 정치력이 있다고 봤다. 장으로서 갖출 건 다 갖췄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최재형 전 원장이 갖는 강점은.△윤석열 전 총장도 훌륭한 인재임에는 틀림없다. 소탈하고 친화력도 있어 보이는 장점이 많은 분으로 생각한다. 최재형은 감사원장을 3년간 하면서 국가 통치의 제반문제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본다. 이 분은 내가 극찬해도 부끄럽지 않다. 최고권력자가 대통령이다. 특히 대통령에게 어게인스트(against) 하는게 굉장히 어렵다. 최고권력자의 희망사항을 거부하는게 쉽지 않다. 최 전 원장은 김오수 감사위원 임명을 거부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가 문재인 정부를 만들었듯이 문재인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의힘으로 정권을 넘기는 것이 순리이다. 우리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 국민의힘이 정도를 가는 한 정권교체 될 것이다. 대한민국과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해서 꼭 정권은 교체돼야 한다.-정권이 교체되면 압도적인 여소야대 국면인데.△개헌론은 자칫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여권의 전략일 수 있다. 정권교체 후 개헌은 논의될 수 있고 의원들도 나라 걱정과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할 것이다. 국민 여론이 여소야대로 나라를 수렁으로 빠지게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최재형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를 위해 링컨과 같은 탕평책과 의원 개개인에 대한 설득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논의가 나오는데.△시쳇말로 당근이다. 두 대통령에 대해서는 너무 늦었다. 지금이라도 사면시켜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우리나라의 권력 풍토에서 대통령의 부탁을 마다할 수 있느냐? 그런 정상을 참작해 판결은 법대로 하되 정치적으로 사면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
2021.08.02 I 송주오 기자
싸이월드, 도토리 결제대행사로 다날 선정
  • 싸이월드, 도토리 결제대행사로 다날 선정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싸이월드제트는 다날과 전략적 제휴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투자금액과 지분 규모는 양사 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이번 전략적 제휴로 싸이월드 내 결제수단인 도토리 결제 및 충전의 PG(전자결제) 대행을 다날이 맡게 된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여러 결제사 중 휴대폰결제 부분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다날을 싸이월드의 PG사로 결정하게 됐다”며 “다날엔터테인먼트, 달콤커피 등 다날의 계열사들과 싸이월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최근 다날이 투자한 배달대행 플랫폼 기업 만나코퍼레이션과 싸이월드 간에도 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싸이월드에서 주문한 상품을 실제 오프라인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우선 검토한다.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0만여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다날과 싸이월드 간의 BGM 서비스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다날 측은 “국내 원조 메타버스 사업자인 싸이월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싸이월드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결제, 유통, 배달 등의 서비스에 다날의 서비스가 도입될 계획”이라며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끈 BGM 서비스에서도 다날이 보유한 음원이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7.30 I 노재웅 기자
오늘(28일) '유퀴즈' 메신저 특집…조승우→샤론 최 입담 기대
  • 오늘(28일) '유퀴즈' 메신저 특집…조승우→샤론 최 입담 기대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늘(28일) 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메신저’ 특집을 선보인다.이날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 박근형/작가 이언주)’(이하 ‘유퀴즈’) 117회에서는 우리의 삶 속 다양한 자극을 전달하는 자기님들과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 이미 앞서 지난 예고편에서 통역가 샤론 최, 가수 SG워너비, 배우 조승우 자기님이 유퀴저로 출연을 알려 큰 기대를 모은 상황.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들은 ‘자기 콤비’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일과 인생에 관한 풍성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먼저 칸과 아카데미가 극찬한 언어 천재, 일명 ‘봉준호 감독의 언어 아바타’로 불리는 샤론 최 자기님이 ‘유 퀴즈’를 찾는다. 영화 ‘기생충’ 해외 인터뷰 통역만 500회 이상 진행, 봉준호 감독의 눈빛만 봐도 어떤 멘트를 할지 감이 왔다는 자기님은 통역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 국제영화제의 긴장감 넘쳤던 현장 분위기, 자기님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통역 노트와 필기 노하우를 소개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제2의 샤론 최’ 열풍을 일으킨 자기님의 영어 공부 비법은 물론, 영화 연출을 꿈꾸는 본업 이야기도 예고돼 궁금증을 높인다.17년째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타임리스 그룹 SG워너비 자기님들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끈다. 3년 만에 완전체로 활동하며 역주행 신화까지 쓰고 있는 이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않겠다”, “노를 빨리 젓고 싶지 않다”라는 소신 발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는 것. 또한, 데뷔 18년 차로 팬들과 추억을 공유하며 동네 오빠처럼 친근하게 지내는 사연, 이제야 말하는 활동 당시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생생하게 털어놓으며 웃음을 안겼다는 후문. 히트곡 ‘가슴 뛰도록’,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신곡 ‘넌 좋은 사람’까지 시청자 자기님들을 가슴 뛰게 할 라이브 무대도 펼쳐졌다고 해 관심을 모은다.장르를 넘나들며 ‘무감정’의 감정마저 전하는 배우 조승우와의 유쾌한 토크도 계속된다. ‘유 퀴즈’ 자료 화면에 무려 12번 등장, 최다 출연 기록을 보유한 자기님은 16년 만의 예능 출연답게 숨겨둔 입담을 마음껏 뽐낼 예정. “예비군, 민방위가 모두 끝나서 쉬고 있다”는 근황을 시작으로 모두가 궁금해했던 전설의 낚시 짤(사진), 예비군 짤 뒷이야기, 지진희가 사준 자전거에 얽힌 비밀, “영화 같다”는 탄성을 자아낸 첫사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자기님의 의외의 면모에 유재석은 “지진희랑 왜 친한지 알겠다. 결이 비슷하다”라며 박장대소했다고. 뿐만 아니라 첫 작품인 ‘춘향뎐’ 이몽룡의 칸 진출기, ‘비밀의 숲’ 속 외톨이 검사 황시목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연구 등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도 밝혀지며 놀라움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오늘 방송되는 117회에서는 언어의 장벽을 넘기도 하고, 뜨거운 감정을 솟구치게도 하는 자극을 전달하는 자기님들과 토크 릴레이를 이어간다. 언어로, 음악으로, 연기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메신저 자기님들과의 토크가 무더위로 지친 시청자 자기님들에게 선선한 즐거움과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2021.07.28 I 김보영 기자
인기 19금 로맨스 웹툰 '하지점', 드라마로 제작
  • 인기 19금 로맨스 웹툰 '하지점', 드라마로 제작 [공식]
  • (사진=재담미디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기 웹툰 ‘하지점’(글, 그림: YUJU)이 드라마로 제작된다. 작품의 제작을 맡은 만화전문기획사 재담미디어(대표: 황남용)는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콘텐츠지음’ 및 ‘221b’와 최근 드라마 제작에 관한 계약을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웹툰 ‘하지점’은 카페를 운영하는 이혼녀 ‘서하’가 스무 살의 아르바이트생 ‘지후’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불행했던 결혼 생활이 떠오를 때마다 지후에게 다가가는 서하의 감정변화와 그런 서하를 바라보는 지후의 심정이 이야기의 주요한 흐름으로, 이를 통해 어른들의 연애를 묘사해 보이는 본격 성인로맨스 작품이다. 담백한 그림체를 통해 미묘한 남녀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해내면서 발표 이후 20, 30대 독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남녀의 관계를 가볍고 노골적인 사이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탐미적으로 묘사하면서 기존의 성인작품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특징은 ‘19세 이용가’라는 접근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인독자층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하지점’은 지난 2019년 11월, 리디북스에서 최초 공개되자마자 16주 연속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으며, 2020 리디북스 웹툰어워드 ‘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네이버시리즈, 레진코믹스, 봄툰 등 다수 플랫폼에 서비스 되면서 이른바 성인향 작품 가운데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일본 픽코마, 레진US 등 해외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되면서 해외 성인독자층의 시선도 모으고 있다.드라마 제작은 ‘이태원클라쓰’, ‘고백부부’, ‘간떨어지는동거’ 등 웹툰 원작 드라마들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여온 ‘콘텐츠지음’과 해외드라마 원작의 리메이크권리를 유통해 온 ‘221b’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한편,‘하지점’의 제작사 재담미디어는 특정 장르에 치중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을 제작, 선보이고 있어 영상화 관계자들로부터 영상화 원작 IP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금년 상반기에만 여섯 작품의 영상화 계약을 마쳤으며, 하반기에도 다수 작품들이 계약을 앞둔 상태다. 이 같은 움직임을 통해 주력 분야인 웹툰, 웹소설, 캐릭터 사업 영역을 넘어 콘텐츠 분야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1.07.27 I 김보영 기자
이혜리 "'간동거', 내 28세를 쏟아부은 작품…♥류준열 늘 감사"
  • 이혜리 "'간동거', 내 28세를 쏟아부은 작품…♥류준열 늘 감사" [인터뷰]
  • 배우 이혜리. (사진=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여태껏 찍었던 것들을 포함해 제일 분량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27, 28세의 이혜리를 불태운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지난 15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는 배우 이혜리에게 여러모로 ‘처음’을 선사한 작품이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처음으로 본격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면서, 이혜리에게 첫 인기 웹툰 원작의 여주인공으로서 적지 않은 책임과 부담을 지워준 작품이기도 했다.이혜리는 최근 진행된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간동거’ 이담 역을 맡아 연기한 소감과 여전히 자신을 ‘응답하라’ 덕선이로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 ‘간동거’를 통해 느낀 연기에 대한 가치관 변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만나 현재까지 공개 열애 중인 배우 류준열의 반응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15일 종영한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이혜리는 극 중 돌직구의 팩트폭행 요즘 여대생 ‘이담’ 역할을 맡아 신우여 역의 장기용과 함께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설렘을 선사했다. 이혜리는 먼저 “저는 웹툰을 진짜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모르는 웹툰이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편인데 ‘간동거’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데다 저 역시 너무 좋아하던 웹툰이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이담이란 캐릭터를 연구한 과정에 대해선 “웹툰 속 이담과 드라마 속 이담은 캐릭터적으로 각색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드라마 속 이담을 통해선 좀 더 생동감있는 역할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떠올리며 “인간이 아닌 구미호로서 한정된 감정선을 지닌 우여와 인간으로서 풍부한 감정을 지닌 이담의 대비가 좀 더 잘 이루어지게끔 각색을 하신 것 같았다. 저 역시 그런 면에서 긍정적이고 장점이 될 만한 저만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부분에 중점을 많이 뒀다. 대신 좋은 대사와 신은 웹툰과 거의 비슷하게 구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량, 비중 면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데다 첫 로코물, 첫 인기 원작 여주인공을 맡은 무게감도 적지 않았다. 또 그 전까지 ‘응답하라 1988’ 성덕선 역으로 워낙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터라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이혜리는 이에 대해 “이번 작품이 로코물이라서 특히 사랑스럽게 보이고 싶었다. 체중이 사랑스러움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 외모적으로도 역할과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줬으면 싶은 마음에 7kg 정도 감량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간동거’를 하기 전 54kg까지 나갔었는데 47kg까지 빼고 작품을 시작했다”며 “초반부는 매우 반짝하게 나왔는데 후반부를 갈수록 도로 다시 쪘다(웃음). 다른 분들은 작품을 하면 스트레스 때문인지 살이 점점 빠지시던데 저는 오히려 점점 찌더라.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행복했던 시절의 혜리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마지막은 51kg로 마무리 했다(웃음)”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88’과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를 비교하는 반응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이혜리는 “사실 전 ‘응답하라’를 아직까지 사랑해주시고 인생 캐릭터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에 감사히 생각 중이다. ‘응답하라’는 저에게도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며 “오히려 덕선이를 잊으시면 이젠 속상할 것 같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덕선이도 제가 맡은 캐릭터고 이담도 그렇다. 두 캐릭터 모두 제 안의 여러 모습을 표현한 캐릭터이지만 워낙 덕선이가 사랑을 받았으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혜리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당연히 든다. 그러나 저만의 적절한 타이밍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변신도 제가 해낼 수 있는 역량이 될 때 하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제 욕심으로 기존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하는 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 같았다. 제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타이밍에 잘 구현해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지금으로선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극 중 이담의 모습이 실제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도 언급했다. 이혜리는 “자신의 생각이 있다면 주저않고 솔직하게 거리낌 없이 담이의 모습이 저에게도 있는 편이지만 결이 좀 다르다.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대화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어려워하는 편이 아닌데 제가 생각한 담은 좀 더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친구 같았다. 저보다 좀 더 자기의 생활, 나만의 것들이 더 중요한 친구 같다.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인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보면 좀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느낌이다. 저는 여럿이 모여 함께 하는 걸 더 좋아한다. 싱크로율은 80% 정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소속사 제공)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기용과의 로맨스 연기 호흡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특히 방영 전 미리 공개된 두 사람의 로맨스 컨셉 화보는 이혜리와 공개 열애 중인 배우 류준열까지 소환돼 ‘전국민 류준열 눈치보기’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혜리는 “방송 전부터 저희의 케미에 대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니 오히려 다행이라 느꼈다. 처음 이 드라마를 시작해 로코물을 접하면서 중요시 여긴 것도 케미였다”고 회상하며 “다행히 많이들 좋아해주시니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도 느꼈다. 사실 저와 장기용씨는 실제 성격적으로는 되게 반대되는 성향이다. 그래서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색한 시간이 지나자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런 모습들이 화면에 비춰져 그런 평가가 따라붙은 게 아닌가 싶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년째 공개열애 중인 배우 류준열의 반응도 솔직히 전했다. 이혜리는 “사실 저는 처음에 그런 반응 자체가 소위 ‘밈’(Meme)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연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도 엿보였다. 이혜리는 “그분(류준열)이 늘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늘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만큼 행복한 기억이 많아 애틋하고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혜리는 “대사량도 많고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마주했다. 담이가 어느 장소에나 다 등장하는 중요 인물이라 사실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런데 끝나고보니 그런 게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찍었다는 애틋함에 소중한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꽃 피면 달 생각하고란’ 사극 드라마를 찍고 있다. 이번 작품도 제가 도전하는 기분이 드는 장르인 것 같다. 함께 호흡하는 유승호씨는 저랑 다르게 워낙 사극을 많이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사극 자체에 얽매이기보단 드라마 자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며 연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1.07.25 I 김보영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인데 신고가 속출..이유는?
  • [뉴스+]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인데 신고가 속출..이유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었는데 신고가가 속출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 부담으로 매수자가 감소했지만 각종 규제로 매도자는 더 많이 줄었다. 매물 절벽 속에서도 신고가가 터지면서 계단식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노원구·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거래절벽에 신고가는 여전…노원·도봉구 1위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5~6월 신고가 행렬 지속 22일 이데일리가 지난 5~6월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내 전용 85㎡ 기준 매매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5월 신고가는 18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6월 신고가는 176건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신고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가장 많은 신고가가 나타난 곳은 노원구·구로구로 나타났다. 5월에는 구로구가 15건, 노원구가 14건을 기록했고, 6월에는 노원구가 14건, 구로구가 11건이었다. 실제로 노원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B리브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노원구는 1~6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도봉구(10.31%) △동작구(9.58%) △마포구(8.11%) △구로구(7.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계속 부진하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월 5789건을 기록한 이후 △2월 3867건 △4월 3658건 △5월 4789건 △6월 3551건으로 평균 4000건을 밑돌고 있다. ◇매수자 줄었지만, 매도자는 ‘더’ 줄었다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줄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1억4283만원이다. 지난해 9월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7개월만인 지난 4월 11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이다. 매수자가 줄었지만 매도자가 더 줄었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동향을 살펴보면 7월 둘째주 기준 105.1을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지난 4월 첫째주 96.1을 기록했지만 이후 14주째 공급 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집을 서둘러 팔 요인이 사라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은 매수세가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 시장 상황을 보면 매도자가 더 줄었다”면서 “집을 파는 것을 포기하고 증여하거나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5월 초 4만8000건에 이르던 매물은 현재 4만1000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적은 거래량 속에서도 신고가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매매 시장을 강타했던 ‘패닉바잉’ 열풍과는 결이 다르다. 거래는 부진하지만 매물이 없다보니 하나가 거래되면 계단식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거래 부진·신고가 당분간 이어질 듯 최근 거래 절벽 현상이 집값 조정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점도 이 때문이다. 박 수석위원은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량 감소를 두고 숨고르기 또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규제가 강화되면 부작용으로 동결 효과가 나타나는데 매물 절벽 현상으로 시장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거래 부진과 신고가 행렬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 SK뷰 84.9㎡는 지난달 9일 10억4000만원(5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달 전 신고가 9억8000만원을 갈아치웠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7㎡도 지난 12일 10억39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 부담으로 주택시장 오름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전세시장 움직임이나 대선 이슈 등 집값 상승 요소가 많다. 중저가 아파트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2021.07.23 I 하지나 기자
"코인사고, 은행 책임 안묻겠다"…한발 물러선 금융위
  • "코인사고, 은행 책임 안묻겠다"…한발 물러선 금융위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금세탁 등 가상화폐 거래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실명확인 계좌 개설을 맡은 은행의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제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금융위원회의 입장이 나왔다.금융위원회는 22일 “가상자산사업자의 위법행위와 관련해 은행의 고의·중과실이나 직접적인 연루사실이 있지 않은 한, 실명계좌 개설만을 이유로 제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이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확인 계좌를 내준 후 거래소 잘못으로 위법 행위가 발생하면 은행에 감시감독 소홀 책임 외에 실명인증 계좌발급에도 책임을 묻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내놓은 답변이다.금융위는 “개별 사례별 구체적인 정황 등을 감안해 제재심의위원회의 의결 등을 거쳐 판단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이는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의 면책 요구를 단칼에 거절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은 위원장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자금세탁 문제 발생시 실명계좌 발급 과정에서 은행의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은행에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는 은행권의 요청에 “아예 생각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거래소의 사업자 신고 기한이 9월24일까지 두 달여 남은 상황이나, 은행권에서 실명확인 계좌 개설을 꺼려 거래소 줄폐업 우려가 커지자 은행압박의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성수 위원장의 강경 일변도 발언보다 수위가 꺾였다”며 “금융위 내부에서도 거래소 신고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금융위는 다만 사고발생시 거래소와 은행 등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를 가이드라인 마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이미 명시돼 있단 이유다. 직업(직종)·거래유형을 포함한 고객확인과 의심거래보고(STR),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의무는 거래소와 은행에 동일하게 부여하지만, 거래소엔 고객별 거래내역을 분리기록하게 하는 등 추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단 점도 강조했다.아울러 금융위가 이달 말까지 진행할 거래소에 대한 컨설팅 내용 및 결과는 은행의 실명확인 계좌 개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컨설팅에선 (거래소) 신고 준비사항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고 신고 서류 등 원활한 신고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실명계좌 발급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컨설팅 내용·결과를 은행권과 공유하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컨설팅을 마무리해도 두달 내 당국에 신고할 개래소가 최종 몇 곳이 될진 금융위도 예상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원활한 감독을 위한 적정 거래소 수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감독 및 검사인력 확보를 위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실무 협의 중”이라고 했다.한편 금융위는 9월24일 이후에도 바이낸스와 같은 외국 가상자산거래업자들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하지 않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면 사이트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경 등 수사 기관에 고발하고, 불법 사업자 처벌을 위해 외국 FIU와의 협력, 국제 형사사법공조 등을 적극 추진한단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이트 접속 차단시 이용자들은 본인 소유의 금전, 가상자산 등을 원활하게 인출하지 못할 수 있다”며 “피해 방지를 위해 필요 시 본인 소유의 가상자산 등을 신속히 인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07.22 I 김미영 기자
박터지는 하반기…전지현·이영애·고현정·송혜교, 대거 컴백
  • 박터지는 하반기…전지현·이영애·고현정·송혜교, 대거 컴백
  • 전지현이 출연하는 ‘킹덤:아신전’ 포스터(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지현, 이영애, 고현정, 송혜교.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톱 여배우들이 올 하반기 대거 컴백한다. 액션·좀비부터, 코믹·탐정,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이 배우들이 드라마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멜로, 로맨틱코미디 중심이었던 안방극장에 장르물의 인기가 더해지며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공희정 문화평론가는 “연기력과 화제성이 검증된 배우들이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작품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가 된다”며 “이 배우들끼리의 경쟁 구도도 드라마에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전지현(사진=문화창고)◇전지현·이영애의 새 도전가장 먼저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은 전지현이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2’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은 ‘킹덤:아신전’(이하 ‘아신전’)의 아신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죽은 사람을 살린다고 알려진 풀)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전지현이 연기하는 아신은 조선을 덮친 생사역(살아있는 죽음이 탐하는 산사람)의 근원과 생사초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시즌1, 2로 이어진 ‘킹덤’ 시리즈의 스토리와 전지현의 연기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전지현은 영화 ‘시월애’(2000), ‘엽기적인 그녀’(2001),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도둑들’(2012), ‘암살’(2015)과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 ‘별에서 온 그대’(2013),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 출연작마다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첫 좀비물의 주연을 맡아 이번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PD는 “첫 장면을 찍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이 왜 전지현이 20년간 최고의 사랑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극본을 맡은 김은희 작가 역시 “전지현은 아신의 내면의 아픔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배우”라며 “전지현보다 이 역에 딱 맞는 배우가 있을까”라고 말했다.이영애(사진=굳피플)이영애의 신작 ‘구경이’ 또한 하반기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구경이’는 완전범죄로 위장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보험 조사관 구경이의 수사 과정을 그리는 본격 하드보일드 추적 코미디 장르. MBC ‘대장금’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1세대 한류스타 이영애가 4년 만에 택한 드라마다. 전직 경찰인 보험 조사관 구경이가 보험 사기 사건을 조사하던 중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범인 없는 살인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타이틀롤 구경이 역을 맡는다. 극중 구경이는 정의 실현보다는 미제 사건 해결 자체에만 희열을 느끼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사건의 진실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이다. 청순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영애의 연기 변신이 극의 시청 포인트로 꼽힌다. ‘구경이’ 제작사 키이스트 박성혜 대표는 “매 작품마다 혼신의 연기로 감동을 주는 이영애가 고심 끝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팬은 물론 전세계 한류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고현정(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멜로로 돌아온 고현정·송혜교고현정은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2’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고현정이 선택한 작품은 JTBC ‘너를 닮은 사람’.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미스터리 멜로다. 고현정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희주 역을 맡아, 한 여자를 만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촘촘하고 또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연하남 서우재(김재영 분)와 멜로도 예정돼 있다. 특히 고현정은 드라마 방송에 앞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 등장해 엄청난 화제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 같은 관심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너를 닮은 사람’ 제작진은 “극중 희주라는 인물이 가진 단단한 내면과 다양한 결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제작진이 기획단계에서 처음 떠올렸던 게 고현정이었다”면서 “유보라 작가 특유의 감성 묘사와 고현정의 더 깊어진 연기, 임현욱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혜교(사진=UAA)KBS2 ‘가을동화’부터 tvN ‘남자친구’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세운 ‘멜로 여신’ 송혜교는 주 장르인 멜로로 돌아온다. 송혜교의 출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추얼리를 표방한다. 송혜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영리한 안정제일주의자인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 역을 맡았다. 남자주인공 윤재국(장기용 분)과 로맨스를 형성할 예정. 어떤 작품이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로맨스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만큼, 연하남 장기용과 어떤 호흡을 완성할지 기대가 모인다.‘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미 해외에서도 한류스타로 입지가 탄탄한 송혜교로 방송 전 방영권이 일본에서 먼저 판매되기도 했다.
2021.07.14 I 김가영 기자
<21>'최초'란 왕관 씌운 '근대'의 무게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21>'최초'란 왕관 씌운 '근대'의 무게
  • 고희동이 1915년 그린 ‘부채를 든 자화상’.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가 그린 한국 최초의 서양화란 무거운 타이틀을 가졌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 여름 작가 자신을 그렸다. 사실적으로 인물을 묘사하면서도 피부색과 옷색을 빛에 따라 다양하게 처리하고, 약간 뭉갠 듯한 붓질로 사물을 그리는 등 인상주의 화풍이 뚜렷하다. 인물의 왼쪽 어깨 부분의 바탕천이 찢어져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고 1980년과 1991년 두 차례의 복원작업을 거쳤다. 캔버스에 유채, 60.8×45.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한국에서 근대는 언제부터일까. 근대의 출발 기준을 두고는 최초 개항을 시작한 ‘강화도조약’(1876)부터 ‘갑신정변’(1884), ‘갑오경장’(1894)까지 여러 견해가 있지만 대체로 19세기 후반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서양문화의 유입은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쳐 근대미술이 태동했고 이때는 한국 화가들에게 혼란과 도전이 복잡하게 얽힌 대전환의 시기였습니다. 특히 서양화가가 등장하고 서양화에 영향을 받은 일본 화가들이 대거 조선에서 활동하면서 서양화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는 서양화를 배울 만한 곳도, 가르칠 선생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서양화를 배우려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춘곡 고희동(1886∼1965)이 그들 중 가장 먼저였습니다. 바로 ‘일본 유학파 출신 한국 제1호 서양화가’입니다. 그는 많은 서양화를 그렸지만 여러 이유로 현재 단 3점만 남아있는데, 공교롭게도 3점 모두 자화상입니다. 그중 ‘부채를 든 자화상’(1915)은 고희동의 모습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한국화가가 그린 최초의 서양화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시적삼을 풀어헤치고 한쪽 다리를 세운 채 앉아있는 인물은 고희동 자신입니다. 가슴을 다 드러내고 오른손으로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입니다. 망중한을 즐기는 편안한 모습이지만 얼굴의 수염이 다소 근엄해 보이게 합니다. 표정은 살짝 경직돼 있습니다. 오른쪽 이마와 광대뼈에 유달리 강한 빛이 비치고 그 세기에 따라 얼굴·가슴의 음영 부분에는 엷은 푸른빛, 적삼 안쪽에는 보랏빛이 감돕니다. 뒤쪽 오른편에는 서양화 액자가 걸렸고 왼편에는 서양식 장정을 한 고급 책들이 놓여, 고희동의 신분과 최초의 서양화가로서의 자부심이 읽힙니다. 장서 위에 올린 사인(‘1915, Ko, Hei Tong’)은 고희동이 도쿄미술학교(도쿄예술대학 전신)를 졸업한 1915년에 제작한 그림임을 알려줍니다. ◇일본 유학 중 인상파 영향 받은 고희동전반적으로 색은 순도를 높이기 위해 밝은 원색을 사용했고 분할적 터치를 했습니다. 이런 기법으로 비춰볼 때 당시 서구 인상파의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이는 고희동의 도쿄미술학교 지도교수였던 구로다 세이키(1866∼1924), 오카다 사부로스케(1869∼1939), 후지시마 다케지(1867∼1943) 등이 인상파 기법을 추종했던 화가들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파격적인 자세, 반투명한 모시 질감 등 퍽 인상적인 작품인 반면 다소 어색한 가슴 처리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고희동은 귀국 후에 서양유화를 가르치는 최초의 미술선생으로 활동했지만 나중에 서양화를 포기하고 동양화로 전향합니다. 이런 변화에는 고희동이 유학을 가기 전 당시 전통회화의 계승자인 안중식(1861∼1919)·조석진(1853∼1920) 등에게서 그림을 배운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생전에 고희동은 “나의 유화는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지만 사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 작품을 포함해 유화로 그린 자화상 두 점이 발견됐고 전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입했습니다. 특히 이 자화상은 한국 제1호 서양화가의 최초 유화작품으로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487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고희동은 작품 활동뿐 아니라 서화협회를 이끌며 우리 전통화단을 계승·발전시킨 공로가 있습니다. 보성고 교사 시절에는 제자 간송 전형필(1906∼1962)에게 영향을 끼쳐 그를 문화재수집가의 길로 이끌었고, 간송컬렉션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한 위창 오세창(1864∼1953)을 연결해준 것도 고희동이었습니다. 한국 제1호 남성 서양화가가 고희동이라면 여성화가로는 나혜석(1896∼1949)이 있습니다. 나혜석은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1913년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웠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정신여학교 교사로 있던 중에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는데 이때 변호를 맡았던 김우영(1886∼1958)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와 결혼을 합니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고희동·김관호(1880∼1959) 등과 함께 활동했고, 국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경희’를 비롯해서 시·소설·에세이 등 많은 글을 발표한 문인이기도 했습니다. 전쟁통에 대부분 유실돼 나혜석의 유화작품도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고희동의 자화상만큼이나 역사적·미술사적 의미가 큰 ‘자화상’(1928)이 다행히 한 점 들어있습니다. 나혜석이 1928년 그린 ‘자화상’. 1920년대 세계일주를 떠난 1년 8개월여 중 프랑스 파리에 체류할 당시 영향을 받은 야수파 풍으로 그려졌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강렬한 붓놀림과 자유로운 색채구사가 특징. 굵고 과장된 윤곽선으로 묘사한 인물이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적 외모를 가져 나혜석의 ‘자화상’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체념한 듯한 표정, 굳은 시선 등 작가의 심리와 정서를 잘 표현한 수작으로 손꼽힌다. 캔버스 유채, 63.5×50㎝, 수원시립미술관 소장.짙고 큰 눈, 유난히 긴 코, 주황색 음영이 드리워 도드라진 뺨 등 서구적 미인형의 얼굴이 보입니다. 파마를 한 듯 구불거리는 머릿결이 당시 신여성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진주단추가 박힌 갈색 의상 등도 세련된 맵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배경이 짙어져 마치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꾹 다문 입과 긴장한 듯한 얼굴, 축 처진 어깨 등이 단순한 슬픔과는 결이 다른 우울함을 전합니다. 한국 최초의 서양여성화가, 신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통적 한국여성의 굴레 벗어나려 한 나혜석나혜석은 1927년 여름 이후 남편과 함께 파리에 머물렀는데, 남편이 법률공부를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잠시 떠났을 때 3·1독립선언서 작성을 주도한 최린(1878∼1958)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의 연애는 파리에 소문이 자자했고 결국 남편도 알게 됐지만 나혜석은 남편이 아닌 사랑을 선택했고 귀국 후 이혼을 합니다. 이 연애사건은 당시 근대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로, 나혜석은 쏟아지는 비난을 홀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가족·친지에게 외면당하고 ‘나쁜 어미’란 손가락질에 나혜석은 아이들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상처를 예술과 문학으로 승화시키던 중 사랑했던 최린이 변절해 총독부의 고위직에 오르자 절망합니다. 그 유명한 ‘이혼고백장’을 언론에 발표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정조관념을 비판하고 남녀의 평등한 사랑을 주장하며 최린에게 ‘정조유린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해 또 한 번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합니다. 나혜석은 소송에선 이겼으나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옥죄였습니다. 미술학원을 차렸지만 불륜과 이혼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여자가 운영하는 학원에 아이들을 보낼 부모는 없었습니다. 괴로운 속세를 떠나 중이 되고자 수덕사를 찾았으나 만공선사는 “넌 중이 될 여자가 못된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수덕여관에 여장을 풀고 약 3년간 1인시위를 했을 만큼 간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후 파리로 돌아가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되면서 점차 나혜석은 시들어 갔고 수전증으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나혜석의 죽음이 알려진 것은 1949년 3월. 서울 원효로 시립자제원에서 ‘무연고자’로 숨을 거둔 지 4개월 뒤였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화가이자 뛰어난 문인의 죽음치고는 너무나 허무하고 처량했습니다. 이런 비극적 종말을 잉태한 파리시절의 ‘자화상’은 이를 암시하는 듯한 깊은 우울함이 진하게 배여 더욱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어쩌면 전통적 한국여성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이런 결말을 예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시적삼에 삼베바지 등 한국적 옷차림이지만 양장한 책과 서양화 액자를 동시에 들여 문화적 격변에 따른 혼란스러운 자신을 표현한 고희동. 식민지 억압과의 투쟁에 더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멸시와도 싸워야 했던 선각자 나혜석. 두 점의 자화상은 ‘최초’라는 이름의 왕관을 씌운 ‘근대’라는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두려움과 편견에 맞서는 일입니다. 시대를 개척하고 세상에 도전했던 그들의 고뇌를 동력으로 우리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근대로 달려나간 것입니다. ※ 도쿄미술학교와 근대 한국작가 1885년 설립한 도쿄미술학교는 오랫동안 일본 미술계를 대표해온 명문학교다. 1949년 도쿄음악학교(1887년 설립)와 합병해 도쿄예술대학으로 덩치를 키운 뒤론 예술계의 대명사가 됐다. 한국에 알려진 건 근대기에 서양화를 공부하려는 학생이 하나둘씩 건너가면서다. 1909년 입학한 고희동이 한국 ‘제1호 학생’으로, 1910년 입학한 김관호가 ‘제2호 학생’으로, 이후 김찬영(1899∼1960) 등이 차례로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특히 김관호는 고희동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는데, 서양화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동시에 졸업작품으로 그린 ‘해질녘’(1916)이 도쿄 우에노미술관에서 열린 ‘일본문부성미술전람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선’을 수상했던 거다. 여인 둘이 해지는 물가에서 목욕하는 뒷모습을 그린 ‘해질녘’(도쿄예술대학 소장)은 ‘한국 최초의 누드화’란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서도 도쿄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이후 한국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이 적잖았다. 근대기 대표작가로는 김복진(1901∼1940), 도상봉(1902∼1977), 김용준(1904∼1967), 오지호(1905∼1982), 김인승(1910∼2001) 등이 있다.
2021.07.02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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