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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5시간씩…" 집을 '그었다' 도시가 될 때까지
  • [시대藝인] "하루 15시간씩…" 집을 '그었다' 도시가 될 때까지
  • 작가 우병출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원 데이’에 건 ‘씨잉’(Seeing·2021) 앞에 섰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서 내려다본 전경을 파노라마식으로 채워냈다. 오롯이 한 줄 한 줄 선으로만 그어내 600호(145.5×480㎝) 대작을 완성한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중독,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한 번도 겪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 수도 있지만, 한 번 겪고 나면 모르는 척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것, 그냥 그거다. 가령 저 프레임 안에 가둔 전경이 말이다. 딱 중독을 부르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우연찮게 시선을 던진 뒤론 감당이 안 되니까. ‘한 번 봤으니 이제 됐다’가 되지 않는 거다. 끊어질 듯 이어진 ‘선과 선’을 따라 보는 이의 마음을 줄 태우는데. 내맡기면 알아서 데려다주기도 한다. 거리를 따라 걷고 상점을 구경하고 물가에 앉았다가 빌딩 사이 조각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게. 그러다가 가끔 드론에 태운 듯 고공행진도 벌인다. 어느 건물 옥상이나, 언덕 꼭대기에 올려 깨알 같은 도시풍경을 너그러이 품게 해준다는 거다. 그래선가. 평일 오후 이곳이 북적인다. 이미 중독됐거나 중독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고 나는 중이다. 여기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 작가 우병출(52)이 개인전 ‘원 데이’(One Day)를 열고 있는 곳이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20).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길을 건너편에서 포착해 그린 50호(182.6×53.3㎝) 작품. 좀처럼 컬러를 쓰지 않는 작가가 ‘빨간색’ 관광버스에 꽂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풍경 선택? 얼마나 선 그을 수 있을까로 결정 작가는 ‘선’을 긋는다. 그것도 수만, 수십만번의 선을 세밀하게, 섬세하게, 빽빽하게, 정갈하게. 한마디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긋는 거다. 그 선과 선으로 집을 짓고 아파트를 들이고 빌딩을 올리고 도시를 세운다. 그렇게 세상을 빚는 거다. 최근까지 많이도 쌓았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분수대 앞(2021),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2021), 루브르박물관 길(2020), 라파예트백화점 전망대(2021), 또 시테섬 퐁네프다리(2021)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2021)과 홍콩 마천루(2020)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도. 두루 세계를 거쳐선 한국땅으로 돌아왔다. 잠실 롯데타워 전망대의 노을(2019)과 한강 유원지(2019), 그러곤 화룡점정을 서울 북악스카이웨이(2021)에서 찍었다. 선 하나씩 긋고 그어 폭 5m에 달하는 파노라마 전경을 기어이 빼내고야 만 거다. 그런데 태산을 이룬 티끌 같은 이들 풍경을 가져다놓은 작가의 ‘변’이 말이다. 이랬다. “도시를 그리는 이유? 선을 많이 그릴 수 있어서다. 뉴욕이나 파리가 많은 건? 선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고.” 우병출의 ‘씨잉’(Seeing·2021).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을 조감도처럼 그려냈다. 150호(227×145.7㎝)에 건물 유리창 갯수까지 셀 수 있을 만큼 세밀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선과 씨름을 하게 된 것이. “대학 시절 미국 사실주의 작가 윈슬러 호머의 그림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빛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가 있나.” 이후 흉내라도 내보자고 별짓을 다 해봤다고 했다. 골방에서 야외로 옮겨 다니며. “도저히 그들의 광선을 못 그리겠더라. 그 사람들이 보던 것처럼 안 보이는구나 싶었다. 안 보이니까 못 그리는 거고.” 결국 작가가 깨달은 건 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인식의 차이였던 거다. 다시 말해 노란 게 노랗게 보여야 노랗게 그릴 수 있다는 논리였다. “서양의 선은 경계나 구획을 사용하는 데 쓰인다. 동양의 선은 형체나 기세, 기품을 표현하는 데 쓰이고. 또 같은 선이어도 수많은 표현이 담긴다. 굵고 가는 것에 따라, 천천히 빨리 움직이는 것에 따라.” 그래서 그 선을, 선긋기를 공부해보면 좋겠다 했더란다. 다만 유화란 서양도구를 쓰고 있지만, 철학은 동양미학에 뒀다. 동양화가 핵심으로 두고 있는 ‘기운생동’이다. “나의 호흡을 붓끝에 심어서 화면에 구현하는 게, 부족하지만 세상의 기품을 담아내는 게 나의 길이다 싶었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20). 홍콩의 상징이라 할 마천루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이다. 30호(76×90.9㎝) 규모로 그렸다(사진=갤러리조은).작가의 그림이 유독 수묵화처럼 보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흑백톤의 색감 때문만은 아니었던 거다. 이를 두고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꾀하는 일”이라고 했다. “유화물감을 다루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지만 현상보다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동양의 인식방법을 구현하려고 한다.” 그렇게 선이 시작이고 결론이 된 화업이 이어졌다. 풍경을 보는 것도 선을 채우기 위해서고, 풍경을 선택하는 것도 선을 얼마나 많이 그릴 수 있을까가 기준이라고 했다. 선을 많이 보여주고 싶으면 지평선을 올리고, 여백을 좀더 주고 싶다 하면 지평선을 내리고. 작가의 선을 향한 집요한 행보는 여느 작가가 색에 목숨을 거는 그 이상처럼 보였다. 그런 작가가 간혹 색을 들이는 건 단지 “리듬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보통의 회화가 가지고 있는 관념을 뒤집었다고 할까. 그들의 선은 그저 면과 색을 위한 밑작업에 불과했으니. 우병출의 ‘씨잉’(Seeing·2021).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지방의 항구 옹플뢰르를 120호(272×77㎝) 규모로 축약했다. 센강 하구에 비친 도시 그림자 덕에 작가의 붓선은 ‘이중작업’이 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0.6㎜ 세필로 5m 북악스카이웨이 휘감아 작업과정은 어떨까. 우선 사진으로 담아낸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선 그리기’에 적합한 풍경을 골라 촬영한다. 그러곤 투시법에 따라 라인을 잡고 소실점을 찾는다. “큰 걸 잡아놓고 나면 채울 게 보인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준비단계인 셈. 이후부턴 본격적인 사투의 시작이다. 일단 붓. ‘세 가닥 세필’의 정체부터 확인했다. 작가가 쓰는 제일 가는 붓은 0.6㎜. 얼핏 작품들이 펜화처럼 보였던 데는 까닭이 있었던 거다. 전시작 기준 20호(72.7×60.6㎝)부터 600호(145.5×480㎝)를 채운 그 위대한 붓질을 구경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19). 낯익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한강 유원지다. 좀처럼 컬러를 쓰지 않는 작가가 노랗고 빨갛고 푸른 알록달록한 포인트를 준 것이 독특하다.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사진=갤러리조은).다음은 시간. 얼추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15시간씩 작업한다. 교류도 없고 외출도 없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단다. 당연히 집중력이 관건이다. “시간과 노동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 뻔한 그림”이라고 한껏 낮춘 작가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 슬럼프가 있어도 느끼지 않으려 한다”는 말로 ‘세밀화의 대마왕’ ‘디테일의 끝판왕’의 고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토록 세세하고 정밀한 작업이지만 작가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를 똑같이 옮겨놓는 극사실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작가의 선과 선 사이에는 기교가 아닌 ‘숨’이 들어 있기 때문. 그러니 작가에겐 이 예술이 인간의 한계치를 자주 뛰어넘어야 하는 자신과의 지난한 싸움일 수밖에. “끝까지 가보고 싶다. 작업을 하다가 체력과 정신력이 끝에 왔다 싶을 때 깨뜨리고 넘어서고 싶은 욕망이 있다.” 수행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여럿을 봤지만 ‘철인삼종경기’를 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드물다, 아니 없었다. 작가 우병출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원 데이’에 건 ‘씨잉’(Seeing·2021) 옆에 섰다.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의 경관을 길 건너편에서 포착해 그린 120호(194×97.3㎝) 작품.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는 ‘진한 몰입감’. 마치 내가 저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가 바라보는 대상이기도 하고, 내 그림을 봐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작품명을 오롯이 ‘씨잉’(Seeing·봄·보다) 하나로만 붙여둔 게 말이다. 그 간단명료한 작품명으로 작가는 세상의 모양은 물론 자신의 형편까지 집약한다. 전시에는 그중 23점을 걸었다. 작가 스스로가 빠지지 않고선, 아니 역시 중독되지 않고선 닿을 수 없는 경지에서 말이다. 그 진한 몰입감 덕분에 ‘횡재’한 건 관람객이고 컬렉터다. “물론 나는 전투적으로 그렸지만 보는 사람까지 그렇게 느끼면 곤란하지 않겠나” 하며 슬쩍 웃는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이탈리아에 있다고 했나. 한 줄 한 줄 ‘장인’은 여기 대한민국에 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2021.06.28 I 오현주 기자
'알고있지만' 송강x한소희 진솔 100% 인터뷰…"텐션 고조돼"
  • '알고있지만' 송강x한소희 진솔 100% 인터뷰…"텐션 고조돼"
  • (사진=Jtalk)[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알고있지만’ 송강, 한소희가 커플 인터뷰를 통해 극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연출 김가람, 극본 정원, 제작 비욘드제이·스튜디오N·JTBC스튜디오/원작 네이버웹툰 <알고있지만>(작가 정서))이 아찔하게 빠져드는 청춘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유나비(한소희 분)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박재언(송강 분). 스물셋의 두 남녀가 그려내는 날 것 그대로의 연애담은 솔직함을 무기로 첫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아슬아슬한 ‘키스 1초 전’ 엔딩은 로맨스 포텐을 배가하며 앞으로 변화해갈 두 사람의 관계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알고있지만’은 풋풋하게 설레기만 한 캠퍼스 로맨스가 아닌, ‘종료 버튼도, 승자도 없는 연애 게임’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풀어나가며 공감을 얻었다. 송강은 “기존의 캠퍼스물과는 결이 다른 로맨스다. 아슬아슬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한소희 역시 “청춘남녀들의 민낯을 담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연애물이다”라며 “기존의 로맨스와는 다르게 판타지적 요소보다 현실적인 면들이 많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 같은 연애를 다룬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짚었다.무엇보다 현실감 가득한 두 주인공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핵심 포인트가 됐다. 송강은 “재언이는 미지수의 아이다. 다양한 면모가 있지만 어느 하나로 추려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에 여러 가지 감정이 있지만 표출하지 않는다. 그래서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유나비에 대해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박재언을 만나면서 그런 트라우마들을 조금씩 이겨나간다”라고 귀띔하면서 앞으로의 관계 변화에 호기심을 더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유나비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 같은 것이 하나쯤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나비가 겪었던) 부분들을 나 역시도 겪었기 때문에 닮아있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웹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송강은 한소희에 대해 “유나비와 매우 닮았다. 백 퍼센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언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송강은) 재언이 같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웹툰 속의) 재언이는 대놓고 못된 느낌이라면, 송강 배우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실 때 진심인지 아닌지 조금 더 헷갈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알고있지만’은 첫 방송부터 ‘현실 설렘’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왔다. 그 가운데 배우들의 기억에 남은 장면은 무엇일까. 송강은 “예쁜 장소에서 예쁜 그림이 많이 나와 인상 깊었다”라며 많은 이들의 설렘을 자극했던 1회 엔딩을 꼽았다. 한소희는 인상 깊었던 대사를 짚었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사랑은 뭘까?’라는 내레이션이 핵심적인 질문이라 느꼈다”라고 답했다.앞서 공개된 2회 예고편 영상 속 서로에게 완전히 빠져든 채 짙은 입맞춤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주목해 봐야 할 2회 관전 포인트도 귀띔했다. 송강은 “2회에서는 아슬아슬한 매력과 텐션이 고조된다”라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한소희 역시 “재언이와 나비가 나누는 감정들이 사랑인지 아닌지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고 매회 꼭 본방 사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애정 어린 인사를 덧붙였다.한편,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 2회는 19세 시청등급으로 오늘(2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송강과 한소희의 인터뷰 영상은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JTALK’를 통해 만날 수 있다.
2021.06.26 I 김보영 기자
韓美 '장애물' 비판받았던 워킹그룹 없앴지만…北 "꿈보다 해몽"
  • 韓美 '장애물' 비판받았던 워킹그룹 없앴지만…北 "꿈보다 해몽"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북정책 한·미 실무급 협의체 ‘한·미 워킹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출범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남북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한·미 워킹그룹을 공식 종료하고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킹그룹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한국정부가 독자적으로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 역시 당장 화해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향후 있을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을 찾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제공)◇소통기구로 개설됐지만 ‘발목잡는다’ 비판 직면 외교부는 지난 21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워킹그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군사분야 합의 체결을 계기로 그해 11월 20일 만들어졌다. 남북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미국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표 역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처마다 입장이 달라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 정책과 관련된 한·미 양국의 모든 부처의 실무진들을 모아놓은 것이 워킹그룹이다.그간 외교부에서는 워킹그룹 덕분에 미국과 제재 면제에 대한 원스톱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순기능을 강조해왔다.그러나 정작 남북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워킹그룹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워킹그룹이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여부를 너무 엄격하게 따지거나 결국 승인이 나더라도 시간이 지연되며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다. 남한이 북한에 타미플루 인도적 지원에 합의했지만 워킹그룹에서 이를 운반할 트럭이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아닌지 논의하다가 결국 북한이 이를 거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도 2019년에는 5번이나 거부당했다.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행사에 워킹그룹의 승인이 늦어지며 취재진이 노트북을 가져가지 못한 경우도 있다.이로 인해 일부 여권 인사와 진보단체 사이에서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 개선을 막은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북정책의 주무부처인 통일부 역시 보이콧까지 할 정도로 불만이 컸다.북한에서도 워킹그룹에 대해서는 날 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작년 6월 워킹그룹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그 예다.◇국장급 정책대화 신설되지만 실효성엔 의문 이번에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 폐지를 검토키로 한 것은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워킹그룹 폐지 배경에 대해 “워킹그룹이 한·미 간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 조율 및 협의 기제로서 기능하기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 등 일부 비판을 받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운용의 묘를 살려 워킹그룹을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외교부 입장과는 결을 달리한다. 남북협력사업의 장애물로 꼽혔던 워킹그룹이 사라졌지만 남북 관계가 곧장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워킹그룹이 사라졌다고 한국이 독자적으로 남북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요미우리는 한·미·일 외교소식통을 통해 지난달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 조율 단계에서 한국이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교류 사업의 대북 제재 인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대북 접근법이 완전히 일치되도록 조율해나가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외교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최종건 외교부 1차관 역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가칭 ‘한·미 국장급 정책대화’가 (워킹그룹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여기서 국장급은 우리의 평화외교단장이나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말하고, 이들의 카운터파트는 부차관보급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이들이 여기서 제재와 관여 등을 다 포함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도 워킹그룹 실무 책임자는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동아태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가 맡고 있다. 워킹그룹의 의제 역시 특별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비핵화와 남북협력, 대북제재 문제 등 대북정책에 관련된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무협의라는 알갱이는 유지된 채 껍데기만 바뀌는 셈이다. 오히려 과거 워킹그룹의 경우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의회 등 포괄적으로 중첩된 대북제재를 범부처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장급 협의가 워킹그룹의 효율성을 대신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일부는 미국 국무부와 별도의 소통창구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국무부 차원의 고위급·실무 협의를 ‘공식화’ 또는 ‘정례화’할 지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美에 다시 공 넘긴 北 남북협력사업의 가장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북한의 태도도 여전히 강경하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에 기재했다. 그는 “조선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워킹그룹 폐지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대화와 대결’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라고 평가하고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성 김 대북특별대표)라고 제안한 미측의 말을 맞받아치며 공을 다시 미국에 넘긴 셈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김 총비서의 대화준비론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그냥 흥미롭다 정도의 가벼운 반응에 대한 반발이 담겨 있다”며 “미국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를 곧장 거부한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한국 체류 중임을 감안해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진정성이 있고 보다 구체적인 명분을 달라는 메시지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3일 학계, 전직 관료 등 시민사회 인사들과 만난 후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박 부대표를 비롯한 실무단 팀은 하루 더 한국에 머물며 워킹그룹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1.06.22 I 정다슬 기자
한소희·송강 다정 커플샷…'알고있지만' 본방사수 독려
  • 한소희·송강 다정 커플샷…'알고있지만' 본방사수 독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배우 한소희와 송강이 ‘알고있지만’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시청을 독려했다.JTBC 새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 측은 19일 배우들이 직접 밝힌 관전 포인트와 본방사수 독려 인증샷을 공개했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이야기를 그리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한소희는 첫 연애의 허무한 실패로 사랑을 믿지 않는 유나비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운명처럼 나타난 박재언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기 시작해 복잡한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한소희는 “드라마 제목처럼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더욱 세밀하게 다루는 작품”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이 과연 운명일지 아닐지, 또 사랑일 것인지를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그만큼 떨리지만, 열심히 촬영했으니 꼭 시청 부탁드린다”며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마음 한 켠에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나비의 사랑을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송강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남자이지만,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꽃인 박재언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드러낼 에정이다. 송강은 “그동안의 캠퍼스 로맨스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차별점이자 매력인 작품”이라면서 “기존의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청춘 로맨스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거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늘 새롭다고 느낀다. 시청자분들께서도 이러한 점에 더 끌리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재언이는 개성이 강한 인물이다. 그가 가진 생각과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드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알고있지만’은 이날 밤 11시에 첫방송된다.
2021.06.19 I 김현식 기자
선악공존 법정 라이브 쇼 '악마판사', 세계관 핵심포인트3
  • 선악공존 법정 라이브 쇼 '악마판사', 세계관 핵심포인트3
  • (사진=tvN ‘악마판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7월 방송을 앞둔 드라마 ‘악마판사’가 독특한 세계관으로 첫 방송 전부터 드라마를 기다리는 이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연기력은 물론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는 배우 지성(강요한 역), 김민정(정선아 역)을 비롯해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진영(김가온 역), 박규영(윤수현 역)이 모인 탄탄한 라인업으로 캐스팅 소식 단계부터 뜨거운 화제와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선악공존 법정 라이브’라는 태그로 기존의 법정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에 ‘악마판사’가 어떤 배경과 콘셉트를 담고 있을지 세계관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악마판사’는 현 시대의 우리네 생활을 넘어 시청자들을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으로 안내한다. 디스토피아라는 말처럼 암흑세계 그 자체인 이곳은 사회지도층을 향한 불신과 혐오가 팽배하고 약탈과 혼란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이다.이처럼 질서가 붕괴된 가상의 사회 속 판사 강요한(지성 분)이란 인물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때문에 이 사회에서는 어떤 이념이 통용되고 강요한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악마판사’가 구현할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향한 여러 상상력을 부추긴다.◇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는 악을 처단하는 강력한 수단 중 하나로 라이브 법정 쇼라는 새로운 형태의 재판이 등장한다. 이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중계로 펼쳐지는 재판으로 마치 쇼 프로그램 스튜디오 같은 법정 전경과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법복 등을 갖춰입어 현실 세계와 다른 가상의 세계임을 인지시킨다. 법정을 한 편의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낼 장본인은 바로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이다. 그는 이곳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가차없이 처절하게 응징한다. 허를 찌르는 통쾌한 판결은 온 국민을 순식간에 열광하게 만들지만 어딘가 수상한 그의 방식에 누군가는 의심의 촉을 세우기 시작한다. 과연 ‘강요한은 모두의 영웅일까,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까’ 궁금증을 자극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상징, 사회적 책임재단라이브 법정 쇼를 이끄는 재판장 강요한이 스타 판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 이 세계에는 국민의 신망을 받는 또 하나의 조직, 사회적 책임재단이 존재한다. 자선 재단을 이끌고 소외계층을 도와온 사회적 책임재단의 힘은 사회지도층을 주무르는 권력으로 작용하고 재단의 말은 곧 국민의 목소리로 둔갑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다. 여기에는 상임이사 정선아(김민정 분)가 매혹적인 주재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녀는 위선으로 가려진 인간의 욕망을 무기로 삼아 자신이 손쉽게 휘두를 수 있도록 권력자들을 포섭한다. 강요한의 강력한 숙적이 될 정선아와 사회적 책임재단이 극에서 어떻게 부각 될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사회라는 배경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재판인 라이브 법정 쇼, 또 하나의 거악(巨嶽)으로 긴장감을 일으킬 사회적 책임재단 등 이 드라마만의 색다른 세상을 설계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진진한 기대감을 솟구치게 하고 있다. 올여름 가장 통쾌한 재판이 펼쳐질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7월 3일 토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2021.06.16 I 김보영 기자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여신강림'과 결 달라"
  •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여신강림'과 결 달라"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주연을 맡은 배우 강민아가 ‘여신강림’과는 결이 다른 캠퍼스물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강민아는 14일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20대 대학생 분들이 공감할 만한 평범한 여대생 김소빈 역을 맡았다”며 “항상 노력은 하지만 결과는 그만큼 따라 주지 않는다는 점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지상파 드라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아는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감독님과 시작 전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또래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시작되고 나서는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첫 주연이라는 생각보다는 또 다른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을 잘 해내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강민아는 캠퍼스물 ‘여신강림’ 출연 경험이 있다. 관련 물음에 그는 “‘여신강림’이 완전 로맨틱 코미디물이었다면,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좀 더 현실성 있다. 결이 많이 다른 작품”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신강림’에서는 밝고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아 텐션을 많이 올리려고 했다. 이번에는 20대 분들이 ‘나도 저렇게 아팠던 시절이 있었지’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을 보탰다.‘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강민아, 박지훈, 배인혁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오월의 청춘’ 후속으로 이날부터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2021.06.14 I 김현식 기자
문승욱 산업장관 “생태계 육성 차원으로 대기업 낙수효과 필요해”(종합)
  • 문승욱 산업장관 “생태계 육성 차원으로 대기업 낙수효과 필요해”(종합)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한광범 기자] 대기업의 부를 늘리면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와, 중소기업을 육성해서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기가 부양되면 대기업에도 혜택을 받는 ‘분수효과(fountain effect)’ 중 어느 게 정답일까.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답은 ‘둘다 아니다’였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눠 (이분법적 접근) 지원하기보다 국내 생태계 육성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한달을 맞은 새 산업정책 수장의 답변이다.◇“생태계 육성해 기술 우위 점할 것”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 대기업 육성책보다는 중견기업 활성화, 중소기업과 상생방안에 집중했다. J노믹스의 핵심축의 하나로 ‘공정경제’ 화두를 꺼내 들었고, 상대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짰던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외되고 상생정책을 맡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핵심 부처로 떠올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말 다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핵심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축, 미중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우리 핵심 산업이 다시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자칫 특정 산업, 특정기업에 예산과 세제 혜택을 줄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가 생길 수밖에 없다. 6.25전쟁 후 빠르게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특정 대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은 분명히 유효했다. 하지만 글로벌 강국이 된 시점에서 여전히 기존 산업정책이 유효한지는 불투명하다.이런 딜레마 속에 문 장관이 꺼낸 해법은 ‘생태계 육성’이다. 그는 “반도체를 예를 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보이지만 수많은 부품 소재 장비 업체가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검증된 수입소재를 쓰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면 낙수효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특정 대기업이 성장하면 경제 전체가 부를 이룰 수 있는 원론적인 ‘낙수효과’와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그의 판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도 연관이 있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은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는 질문에 답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자칫 미국 편을 들어 미국 산업 공급망에만 편입되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시장을 버릴 우려가 있다. 과거 사드 배치 문제로 우리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대거 퇴출한 선례가 있다.문 장관은 기술 우위가 해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미국과 호혜적 수준의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핵심기업의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도 극복했던 것도 오랜 시간 전부터 부품 소재 분야에 대한 육성책을 마련했던 게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속에 글로벌 공급망 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우리 핵심산업의 기술 우위가 뒷받침 된다면 미중 양측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우리 대기업이 미국에 대거 공장을 짓더라도 협력업체 생태계가 국내에 머물고 있다면 어디든 글로벌 공급망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도 중간재 수입을 원한다면 우리나라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국내 생태계가 유지된다면 국내 일자리 확대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문 장관은 특히 과거 산업정책과 달리 지역균형발전 카드를 비중있게 꺼내 들었다. 과거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하면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고민한 결과다. 문 장관은 “과거 14개 특정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짜 왔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과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각 지역의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면을 만드는 등 메가시티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육성책 등과 관련해 중앙부처도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안전 확보없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없다”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탄소중립 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신규 원전 건설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은 쉽지 않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원전 기술력 유지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원전 안정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문 장관은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두 가지”라며 “원전은 전기공급과 탄소중립에 필요하지만, ‘우리 집 앞에 들어선다’고 하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우수한 원전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국민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있어야 이미 과밀화된 우리 원전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원전 수출 문제는 달리해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 장관은 최근 한미가 해외원전시장 공동진출에 합의한 데 대해 “원전의 수출 길을 뚫는 것은 우리 원전산업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2021.06.09 I 김상윤 기자
문승욱 산업 장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생존전략은 기술우위"
  • 문승욱 산업 장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생존전략은 기술우위"
  • 문승욱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상윤 한광범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배터리 등 이미 다른 국가와 초격차를 만든 분야에 대해서는 격차를 더 늘리고, 바이오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등 분야는 다른 국가와 격차를 줄이고 추월하도록 하면서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문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한달 기념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기존에 선진국들이 앞서 갔던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많이 빠르게 추격(Fast-Follow)했고, 이제는 탄소중립 등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문 장관은 향후 정책과제 중 1순위로 핵심전략 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꼽았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미국과 호혜적 수준의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핵심기업의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도 극복했던 것도 오랜 시간 전부터 부품 소재 분야에 대한 육성책을 마련했던 게 기반이 됐다”고 언급했다.미중 갈등 속에 글로벌 공급망 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우리 핵심산업의 기술 전략이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는 질문에 앞서 우리나라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양측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어 문 장관은 “지금부터가 문제이고, 앞으로는 우리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면서 “탄소 중립 등 어려운 과제를 풀 수 있도록 산업부가 다른 부처와 협업을 통해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강도 높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환경부와 산업 상황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전략을 짜야하는 산업부간 호흡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이다.특히 그는 산업정책으로 핵심인력 육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기업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에 나서려면 충분한 인력 공급이 뒷밤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 장관은 “핵심 인력 양성 분야에 대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핵심산업 브렌인 확보 전략을 연내에 만들고 인력미스 매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산업정책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과거 경남도 부지사를 하면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고민한 결과다. 문 장관은 “과거 14개 특정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짜왔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과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각 지역의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면으로 연결하는 등 메가시티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육성책 등과 관련해 중앙부처도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문 장관은 국내 생태계를 육성하는 관점에서 대기업의 역할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창기 대기업 육성보다는 중견기업 활성화, 중소기업과 상생 정책을 주로 펴오다, 최근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핵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잡고 있다.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다시 중요시 하겠다는 정책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최근 “낙수효과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우리 경제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와 중간으로부터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예산안”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정 대기업에 의존한 경제보다는 중소 중견기업들을 육성하면서 총수요가 늘고 경기활성화로 이어지면 궁극적으로 고소득층 소득까지 높인다는 얘기다.대기업 ‘낙수효과’가 여전하냐는 질의에 대해 문 장관은 “반도체를 예를 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보이지만 수많은 부품 소재 장비 업체가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검증된 수입소재를 쓰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면 낙수효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특정 대기업이 성장하면 경제 전체가 부를 이룰 수 있는 원론적인 ‘낙수효과’와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자칫 미국과 협력에 치중할 경우 우리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갈등을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 채널을 유지하면서 우리 기업이 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중국도 교감이 있다면 양국간 협력을 위한 자리가 곧 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희토류 등 핵심 자원수입이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대안이 필요하고 조만간 구체적이 대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021.06.08 I 김상윤 기자
네이버 “2~3년 내 국내 기술 스타트업 빅딜 나올 것”
  • [일문일답]네이버 “2~3년 내 국내 기술 스타트업 빅딜 나올 것”
  •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하고, 기술 스타트업과 투자 및 협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D2스타트업팩토리)의 양상환 리더가 향후 2~3년 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인수 빅딜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리더는 이와 함께 네이버가 제2사옥에 조성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비롯해 향후 스타트업 투자 계획 및 시장 전망 등을 공유했다.다음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Q&A 세션 주요 내용이다.-국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지.△6년 전 네이버가 처음 기술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술 스타트업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실력과 열정 있는 분들이 이 시장으로 어떻게 들어올까. 롤모델이 필요하다. 이른바 박세리 모멘텀. 그동안 그런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해외에서 큰 규모로 인수되거나 인정받는 테크기업이 나오고 있다. 퓨리오사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테크 유니콘 나올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는 사례다.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훌륭한 사례를 만든 것처럼, 기술 스타트업도 그런 순간이 올 것이다. 2~3년 내 시그니처가 될 만한 딜 또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성장을 이끈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를 검토하고 있는지.△항상 하고 있다. 투자를 위한 모든 미팅은 잠재적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 투자할 때부터 어느 시점이 되면 추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모든 투자팀은 잠재적인 M&A 대상이다.-앞으로 네이버의 인수합병이 더 활발해진다고 보면 될까. 관련해 정해진 방향성이나 목표가 있다면.△각 자회사와 CIC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인수합병 서칭과 결정 모두 스스로 한다. 우리가 투자를 선행한 뒤 추천하는 바텀업 딜과 각 자회사에서 요청이 들어와 연결해주는 탑다운 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네이버에서 현재 가장 공들이는 쇼핑이나 웹툰 등에서 자원과 자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딜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CES 같은 글로벌 박람회에 네이버가 스타트업들과 전시부스를 차린다든지 하는 지원 계획이 있는지.-네이버라는 우산 밑에 스타트업들이 나가기 보다는 네이버 산하 개별 자회사들의 어젠다에 맞춰 공동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더 선호한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어떤 분에겐 검색, 어떤 분에겐 쇼핑 또는 웹툰 등 이미지가 다르다. 각각 자회사나 CIC가 가지고 있는 구체적 어젠다를 가지고 스타트업이 함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제2사옥에 조성할 스타트업 전용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현재 D2SF 공간은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에서 인재 채용과 투자 유치가 중요한 팀들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유지하면서 병행 운영한다. 제2사옥 공간은 네이버의 인프라를 테스트베드로 삼을 수 있는 성격의 예비 창업단계 팀들이 더 적합할 것이다. 공간 자체가 굉장히 기술 친화적으로 마련된다. 로봇, 자율주행, AI 기술이 건물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 공간들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다. 구체적인 입주 규모와 공간 디자인 등은 하반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공유하겠다.-올해는 몇 개 스타트업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투자 중이다.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스타트업 수 예상한다. 금액은 건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건 작년부터 초기 투자뿐 아니라 후속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첫 투자한 회사에 후속 투자하는 것이 시장에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을 학습했다. 도메인에 대해선 푸드 테크, 패션 테크 등 일상에 맞닿은 곳이 많다고 하는 말이 일부 맞다. 그렇다고 서비스 스타트업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기반으로 하되 어려운 기술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더 체감하고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기술에도 투자한다고 보시면 좋겠다.-스타트업과의 외부 커뮤니케이션보다 네이버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더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런지.△네이버가 20년 전에 만들어진 원로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우리가 다 잘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다 이제는 네이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연합을 맺고 협업을 해야 한다고 공감하지만, 실무에 적용하고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는 애로사항이 많다. 실무자들은 단기 지표나 기술 성장 목표에 집중하는데, 결이 다른 스타트업을 소개해 드리거나 교류를 유도할 경우 시야 확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어라는 저항선과 몰두하고 있는 목표. 이것들을 뚫기 위한 작업이 6년 동안 우리가 해 온 일이다. 이제는 네이버 내부에서도 시너지 요구 수준이 커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네이버 자회사나 CIC 각각의 어젠다와 수요, 다각화된 시너지 관점에서 우리가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2021.06.08 I 노재웅 기자
검찰개혁 오점된 文정부의 마지막 검찰인사
  • [목멱칼럼]검찰개혁 오점된 文정부의 마지막 검찰인사
  •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장]필자가 변호사를 시작하면서 시국선언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9년 6월로 기억한다. 무슨 대단한 결기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자행된 검찰권 남용이 헌법 가치를 뒤흔들 정도로 위태롭게 진행되었기에 법을 배운 입장에서 참여한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온라인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를 필명으로 사용한 박모씨를 체포해서 기소했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왜곡과정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PD수첩 제작진들을 기소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인한 비극도 그 즈음에 벌어졌다. 법치국가의 보호자이자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등장한 검찰이 ‘정권의 시녀’역할을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정권은 검찰인사를 통해 정치권력에 끊임없는 충성을 요구했다. 단적으로 미네르바사건이나 PD수첩사건은 기소된 피고인 모두 무죄가 확정되었다. 상식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한 검사들에 대해 불이익이 가해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수사한 검사들을 모두 승진시켰다. 정권에 충성한 검사들에 대해 인사를 통해 검찰조직에 충성을 강요한 셈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법무부의 검사장 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인사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인사다. 그동안 이 지검정은 정권 관련수사를 뭉갠 의혹으로 ‘정권 방탄검사’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더구나 검찰수사를 통해 기소까지 된 상황이다. 반면 법무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강행하던 당시 대척점에 섰던 조남관 전 대검 차장과 한명숙 사건 모해위증 교사 무혐의 처분 불기소를 결정한 고검장들은 모두 좌천되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 등 정권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명박 정권과 현 정권의 검찰인사는 일맥상통하면서도 결이 다른 점이 있다. 공통점은 모두 검찰인사를 통해 모든 검사들에게 메시지를 준 것이다. 일례로 기소된 이성윤 지검장을 승진시킨 일은 수사가 잘못됐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성윤 검사장을 수사한 검사는 지금 어떤 기분이 들까. 반면 이명박 정권시절에는 정권이 원하는 수사를 강요하는 듯해 문제가 되었지만, 현 정권에서는 정권이 불편한 수사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정권 초반 한동훈 전 검사장 등 적폐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은 대부분 승진했다. 이는 정권이 원했던 수사였기에 인사 패턴은 과거와 유사했다. 그러나 그들이 조국 전 장관 수사부터 시작된 정권 관련 수사를 하면서부턴 대부분 불이익에 처해지고 있다. 특히 사법연수생 1명도 없는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 난 한 검사장의 경우는 자신의 표현대로 “민간기업 같았으면 직장 내 괴롭힘 수준”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번 검찰인사는 실질적으로 현 정권의 마지막 인사로 보여 진다. 유감스럽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현 정권이 추진했던 검찰개혁은 역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현 정권이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이용했다며 비판받았던 과거 보수정권과 뭐가 다른지 모르게 됐다. 일선 형사부가 직접수사를 할 경우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직제개편이나 월성 원전 수사도 정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않아 법정에서 판사가 피고인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피고인이 ‘서울고검장입니다“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필자가 지난 2017년 헌법을 배신한 정권에 대해 촛불을 들고 나갔을 때만 해도, 서울고검장이 법정에 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면을 목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021.06.07 I 송길호 기자
김오수, 檢 고위 인사서 '중립성' 지켜 낼까…이성윤 거취 갈등 '불씨'
  • 김오수, 檢 고위 인사서 '중립성' 지켜 낼까…이성윤 거취 갈등 '불씨'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임명하면서 조만간 이뤄질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검장 용퇴 시그널’은 물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거취 논란 등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긴장감이 유독 높아진 가운데, 김 총장의 역할론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인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박범계, 고검장 용퇴 압박에도…줄사표 혼란 피한 듯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차기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법무부의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에 대한 인사 작업 역시 이르면 이번 주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미 법무부는 지난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호봉 기수의 인사 적체”를 언급하면서 고검장과 검사장 등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들에 대한 ‘탄력적 인사’를 논의했으며, 사실상 이에 대한 김 총장의 의견 개진 절차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일단 주목할 대목은 현재 고검장들에 대해 실제로 ‘강등 인사’가 이뤄질지 여부다. 앞서 법무부가 언급한 ‘탄력적 인사’는 사법연수원 후배인 검사장을 고검장으로 승진시키고 선배인 고검장들을 검사장으로 강등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기수 파괴’의 취지를 담고 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알아서 나가라는 현 정권과 박 장관의 시그널”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실제 조상철 서울고검장은 지난 28일 “떠날 때가 됐다”며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른 고검장들의 줄사표 우려까지 흘러나왔다.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수사를 사실상 총괄해 왔던 오인서 수원고검장도 대검찰청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를 승인하지 않는데 대한 항의성 사표를 31일 제출하기도 했다.다만 다른 고검장들은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혼란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고검장 용퇴 시그널이 결국 그 자리에 ‘친(親)정권’ 인사를 앉히겠다는 ‘정치적 셈법’으로 읽힌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사법연수원 23~24기가 주축인 고검장들은 기수 차이가 큰 김 총장(20기)이 후보자에 지명되자 직을 유지해도 되겠다고 판단했지만, 박 장관 시그널 이후 용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며 “다만 이후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일단 자리를 지키며 인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인사 적체라는 배경 자체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니,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고 물갈이 인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며 “고검장들은 검사장으로 강등되는 개인적 수모를 겪더라도, 최소한 자리를 지키면 ‘법무부가 친정권 인사들을 채워 검찰의 중립성을 흔들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는 선배 검사로서의 책임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친(親)정권’ 임명 가능성 유효…서울고검장·중앙지검장에 이목하지만 검찰 내에서는 고검장들이 설령 자리를 지키더라도, 이번 인사를 놓고 현 정권과 검찰 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수사팀에 외압을 넣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가 그 불씨로 지목된다.이번 인사에서 조 고검장 사의 표명으로 공석이 된 서울고검장 자리에 이 지검장을 앉힐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마당이다. 현 정권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대표적 친정권 검사인 그를 내칠 경우 다른 친정권 검사들 역시 정권에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이 지검장을 고검장급의 법무연수원장 또는 다소 무리를 할 경우 서울고검장에 앉힐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 지검장과 함께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자연스레 검찰 인사와 관련 법무부에 의견 개진 권한을 가진 김 총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미 ‘정치적 편향성’으로 논란을 빚은 김 총장이 이번 인사에서 ‘중립성’을 대외적으로 보여 주지 못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리더십을 상실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후보자 시절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법무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온, '구하다X롯데온 영 라이징 명품 브랜드 기획전' 개최
  • 롯데온, '구하다X롯데온 영 라이징 명품 브랜드 기획전' 개최
  • (사진제공=롯데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롯데온(ON)은 오는 6월 13일까지 아페쎄, 로에베, 아미, 마린세레 등의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구하다x롯데온 영 라이징 브랜드’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롯데온의 ‘엘부티크’ 서비스는 10만 개 이상의 유럽 현지 부티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결품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 명품 직구 스타트업 ‘구하다’와의 협업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북유럽의 감성을 담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독특한 컬러감으로 국내 2030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덴마크 기반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가니(GANNI), 최근 캘빈 클라인과의 협업으로 다시금 주목받는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헤론 프레스톤(HERON PRESTON),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이탈리안 핸드메이드 가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신진 브랜드 ’반들러(Wandler)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유니크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한다.엘부티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별도의 개인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문 후 5~7일 이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상품 금액에는 배송비와 부가세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상품을 최종 발송하기 전에 ‘구하다’의 전문 인력이 상품을 2차 검수해 ‘엘부티크 배송패키지’에 담아 전달해 안심하고 해외 명품 직구를 할 수 있다.롯데온 엘부티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니크한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트렌드를 빠르게 좇는 MZ 세대 고객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해외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소개하고 관련 상품 제안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 영 라이징 브랜드 기획전을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유니크한 명품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05.31 I 이윤정 기자
방탄소년단 '버터', THE 뜨겁게 즐긴다… 리믹스 발매
  • 방탄소년단 '버터', THE 뜨겁게 즐긴다… 리믹스 발매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버전의 ‘버터’(Butter)를 발표한다.방탄소년단은 28일 오후 1시 ‘버터’의 리믹스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원곡을 하우스 베이스 기반의 일렉트로 댄스 뮤직으로 재해석한 ‘Hotter’ 버전으로,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원곡과는 결이 다른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식 SNS에 ‘버터’ 리믹스 티저 포토도 게재했다. 앞서 공개된 1, 2차 티저 포토와는 또 다른 콘셉트와 구도로 멤버들의 개성을 담았다.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은 일곱 멤버는 각기 다른 포즈와 표정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1일 전 세계 동시에 공개된 ‘버터’는 공개 직후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버터’의 뮤직비디오는 첫 공개 당시 동시 접속자 수 39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신기록을 세웠고,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20만회나 조회돼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기록은 모두 최근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는 공개 첫날 총 2090만 글로벌 스트리밍 수를 획득, ‘스포티파이 역사상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수’라는 새 역사를 썼다. ‘버터’가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대중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버터’는 최고 인기 팝송을 다루는 톱(TOP) 40 포맷의 미국 내 180개 라디오 방송사 모두에서 방송됐다. 외국 아티스트가 신곡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이다.
2021.05.28 I 윤기백 기자
'간 떨어지는 동거', 反中 딛고 원작 이길 판타지 로코물 탄생할까
  • '간 떨어지는 동거', 反中 딛고 원작 이길 판타지 로코물 탄생할까 [종합]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판타지이지만 무겁지 않고, 로코물인데 ‘코미디’가 정말 많습니다.”오늘(26일) 밤 베일을 벗는 tvN 새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원작의 인기, 방송에 앞서 불거진 중국 제작 지원 논란 등을 이겨내고 수목 밤을 책임질 판타지 ‘코믹 로맨스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발표회에서는 남성우 PD와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tvN 새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평점 9.97점의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개성과 비주얼, 연기력까지 갖춘 대세남녀 배우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뭉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간 떨어지는 동거’는 ‘꼰대 인턴’으로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뽐낸 남성우 감독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거머쥔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더했다. 특히 방송에 앞서 공개된 장기용, 이혜리의 티저 영상과 커플 화보 인터뷰는 다정한 모습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남성우 PD는 “작년부터 열심히 촬영했다.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특히 웹툰 원작인 만큼 캐스팅 과정에도 많은 주목이 쏠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남성우 PD는 “원작이 있기에 원작 캐릭터와 연관된 모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며 “풍기는 이미지 등을 많이 고려했다. 캐릭터의 모습과 연기자 각자의 개인적 성격에 비슷한 면모가 얼마나 있는지 등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한 명 한 명에 대해서는 “장기용씨는 극 중 캐릭터가 999살이다 보니 중후함을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인물인데, 기용씨가 실제로 보면 아날로그틱한 느낌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신우여의 느낌이 많이 묻어난 것 같다”며 “혜리씨는 원작 웹툰을 그리신 나 작가님께서 실제 원작을 그리실 때 혜리씨를 많이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하셨고, 저 역시도 혜리씨 모습을 보며 많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한나씨는 극 중 캐릭터가 화려하고 도도하지만 동시에 허당기를 가지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화려하다(웃음). 실제 한나씨 모습에서도 4차원적인 모습이 많다. 도재진 역의 김도완씨는 순진하고 여자들에게 많이 차이고 순수하지만 알고 보면 상남자 같은 모습을 겸비했는데 실제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순수하고 귀여운 쪽으로. 배인혁씨는 계선우 역할 같은 경우에 처음에는 싱크로율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계선우가 나쁜 남자 캐릭터인데 인혁씨는 너무 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혁씨가 그런 계선우 표현을 잘해줬고 시간이 지날수록 계선우가 개과천선하는 변화의 모습들이 있어서 싱크로율이 맞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사진=tvN)배우들의 출연 결심 계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구미호 신우여 역을 맡은 장기용은 “웹툰 원작이라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부담보단 즐기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대본 자체가 워낙 재밌어서 이걸 내가 했을 때 더 재밌겠다, 또 판타지 로코가 처음이라 거기에서 오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다. 혜리씨나 한나 누나, 인혁이, 도완 등 젊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면 너무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제 현장도 재밌고 케미가 좋았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연기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웃음). 신우여의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99년생 이담 역을 맡은 이혜리는 “저도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게 크다. 또 이담이란 캐릭터가 워낙 솔직하고 적극 당당하며 할 말을 다하는 캐릭터다. 그 전까지 캐릭터는 소극적인 면모도 있었는데 이담은 요즘 친구들의 캐릭터를 많이 입힌 듯해 무척 탐이 났다”고 설명했다. 양혜선 역의 강한나 역시 “저도 사실 대본을 보면서 실제 육성으로 웃으면서 재밌게 읽었다.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를 꼭 함께하고 싶단 생각이 첫 번째였고 같이 제작해주신 제작진, 감독,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해보니 양혜선이란 인물을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겠다란 강한 믿음이 있었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재미있기에 보는 분들이 너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있었다”고 맞장구쳤다. 원작과 다른 차별점에 대해서는 “원작이 워낙 작품성이 뛰어나고 인기도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제가 눈여겨 본 원작의 가장 큰 특성은 표현적인 면에서 캐릭터의 감정이나 관계 같은 부분들이 헤어나오기 힘든 감정들인데 이를 최대한 압축해서 짧고 굵게 임팩트있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 이를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고민이었다”고 떠올렸다. 도재진 역을 맡은 김도완은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드라마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기대되고 궁금했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촬영할 때 굉장히 재밌게 잘 찍은 것 같아서 많은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고, 계선우 역의 배인혁도 “계선우라는 캐릭터가 개성이 강하다보니 부담도 됐다. 한편으론 그 부담을 이겨내고 계선우를 잘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작품 속에 판타지 요소나 개개인이 지닌 갈등 요소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즐겁게 임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장기용과 이혜리의 로맨스 호흡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두 사람이 방송에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과 커플 화보 인터뷰는 실제 연인을 연상시키듯 다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장기용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만큼 현장에서 혜리씨와 호흡이 좋았기에 의지가 많이 됐다. 힘들 때마다 많이 기댄 기억”이라고 공을 돌렸다.이혜리는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어서 장기용씨한테 감사하다”고 화답하면서도 “사전제작 드라마이다보니 드라마를 끝내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미 친해진 뒤 화보 촬영을 하고 제작발표회를 하다보니 좀 더 즐기며 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서 장기용은 “이혜리란 배우는 에너지가 너무 좋기 때문에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는 리더십있는 친구다. 너무 재밌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캐릭터 ‘이담’은 굉장히 솔직하고 할 말을 다하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또 기존의 구미호 소재 작품과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혜리 역시 “남자 구미호와 여자 인간의 로맨스이지 않나.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다. 또 동거를 먼저 하게 되다보니 그런 면들이 재밌게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모태솔로로 나오는데 처음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거다. 그래서 겁내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모르니까 할 말을 다하고 당차게 받아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그런 면도 재미 포인트로 다가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기용이 맡은 신우여 캐릭터에 대해서는 “처음엔 무서워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젠틀하고 스윗한 면이 많은데 그런 케미가 좋다고들 말씀해주셔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차별성은 어디에서 나올까. 남성우 PD는 “원작이 워낙 작품성이 뛰어나고 인기도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제가 눈여겨 본 원작의 가장 큰 특성은 표현적인 면에서 캐릭터의 감정이나 관계 같은 부분들이 헤어나오기 힘든 감정들인데 이를 최대한 압축해서 짧고 굵게 임팩트있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 이를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고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웹툰 보다는 저희 드라마가 표현이 좀 더 많은 편이다. 다만 원작의 내용과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려 정말 많이 고민했다. 웹툰의 연장선에서 캐릭터들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매력들을 더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타지의 신비로움과 무거운 느낌보다는 일상생활에 가까운, 거기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많이 표현하려 노력했다. 로맨틱 코미디인데 로맨스도 로맨스지만 코미디가 많다. 정말 많이 웃기다. 구미호 장기용씨도 코믹을 한다. 각자의 코미디 코드가 캐릭터별로 달라서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혜리 역시 “저는 이 작품을 접할 때 ‘로맨스 코미디’라기보다 ‘코믹 로맨스’란 생각을 했던 만큼 정말 웃긴 요소들이 많다”고 맞장구쳤다. 다만 넘어야 할 우여곡절도 있다. 앞서 ‘간 떨어지는 동거’는 방송에 앞서 중국 자본의 제작 지원 소식으로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작품이 중국의 OTT 기업인 아이치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으로 불거진 바 있다. 강화되는 반중 정서에 보이콧 조짐이 불거지자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진 측이 방송에 앞서 사전에 중국 브랜드 제품이 들어간 PPL 장면을 삭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간 떨어지는 동거’ 측은 배석한 참석자들 대신 제작진 명의로 제작발표회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 제작 중. 앞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간 떨어지는 동거’는 이날 밤 10시 30분 첫방송된다.
2021.05.26 I 김보영 기자
'간 떨어지는 동거' 이혜리 "장기용과 화보, 이렇게 관심 받을 줄 몰랐다"
  • '간 떨어지는 동거' 이혜리 "장기용과 화보, 이렇게 관심 받을 줄 몰랐다"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간 떨어지는 동거’ 장기용, 이혜리가 다정한 모습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의 화보 촬영 뒷 이야기와 로맨스 연기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2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발표회에서는 남성우 PD와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6일(수)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tvN 새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평점 9.97점의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개성과 비주얼, 연기력까지 갖춘 대세남녀 배우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뭉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간 떨어지는 동거’는 ‘꼰대 인턴’으로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뽐낸 남성우 감독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거머쥔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더했다. 특히 방송에 앞서 공개된 장기용, 이혜리의 티저 영상과 커플 화보 인터뷰는 다정한 모습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장기용은 이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만큼 현장에서 혜리씨와 호흡이 좋았기에 의지가 많이 됐다. 힘들 때마다 많이 기댄 기억”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이혜리에 대해 “에너지가 너무 좋기 때문에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는 리더십있는 친구다. 너무 재밌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캐릭터 ‘이담’은 굉장히 솔직하고 할 말을 다하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또 기존의 구미호 소재 작품과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혜리 역시 “남자 구미호와 여자 인간의 로맨스이지 않나.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다. 또 동거를 먼저 하게 되다보니 그런 면들이 재밌게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모태솔로로 나오는데 처음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거다. 그래서 겁내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모르니까 할 말을 다하고 당차게 받아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그런 면도 재미 포인트로 다가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기용이 맡은 신우여 캐릭터에 대해서는 “처음엔 무서워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젠틀하고 스윗한 면이 많은데 그런 케미가 좋다고들 말씀해주셔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화보 인터뷰에 대해서는 “화보 같은 경우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신기했다.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어서 장기용씨한테 감사하다. 또 사전제작 드라마이다보니 드라마를 끝내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미 친해진 뒤 화보 촬영을 하고 제작발표회를 하다보니 좀 더 즐기며 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 떨어지는 동거’는 이날 밤 10시 30분 첫방송된다.
2021.05.26 I 김보영 기자
'마우스' 이승기 "사이코패스와 상반된 이미지…도움 많이 돼 다행"
  • '마우스' 이승기 "사이코패스와 상반된 이미지…도움 많이 돼 다행"
  •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승기가 ‘마우스’에서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입체적 캐릭터 정바름 역으로 폭발적 감정 열연을 펼친 가운데, 드라마 종영 이후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6문 6답 소감을 전했다.tvN 수목드라마 ‘마우스’는 지난 19일 프레데터 정바름이 참회와 속죄의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엔딩으로 짙은 여운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순수하고 어리바리한 청년 순경에서부터 날카로운 추리력을 발휘하는 베테랑 형사, 텅 빈 눈빛을 장착한 섬뜩한 프레데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모를 가진 입체적 캐릭터 정바름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눈빛과 입술선, 심지어 목소리 톤까지 미세하게 조절하는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순간순간 돌변하는 정바름을 소화하며, 새로운 인생캐 경신이라는 찬사를 쏟아내게 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20부작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품과 배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지금처럼의 열정과 노력을 다 해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배우 이승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장장 7개월 동안 ‘마우스’라는 장르 그 자체가 된 채 혼연일체 연기로 뜨거운 지지를 끌어낸 이승기에게 ‘마우스’ 종영을 맞은 소감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이승기 일문일답Q.‘마우스’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우스’ 시작 전, “연기로 소름 돋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적이 있는데, 바람처럼 작품에 대한 호평과 정바름 역할을 소화한 배우님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소감이 궁금하다.많은 분들이 연기에 대해 호평을 해주셔서 어안이 벙벙하다. 언제나 연기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매번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칭찬을 전해주시니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특히 “기존의 사이코패스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반응이 가장 인상 깊었다. 워낙 ‘마우스’ 대본이 탄탄하고 강렬했기에 스토리나 분위기에 묻혀 갈 수도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캐릭터에도 많은 관심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Q.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 그것도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다. 악역 연기에 도전해 본 소감은 어땠는지, 악역 연기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까? 주변 분들 반응과 더불어, 앞으로도 악역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코패스의 이미지와 이승기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상반되기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셨다. 하지만 정바름이라는 인물 자체가 아주 선하면서도 아주 악한, 두 가지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지 않나. 다행히 내가 가진 이미지들이 어떤 면에서 도움이 많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사실 악역, 선역을 가린다기보다는 그 캐릭터에 공감이 가고, 또 매력이 있다면 언제든 다른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 정바름이란 역할을 하면서 악한 역할이 얼마나 연기적 폭을 많이 가져가고, 또 넓혀줄 수 있는지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악역 선역을 가르기보다 다양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볼 생각이다.Q. ‘마우스‘ 촬영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나? 최종회는 본방 사수했는지, 그리고 정바름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맞게 된 엔딩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일단 아무 생각 없이 잠을 푹 자고 싶었다. 최종회는 물론 본방 사수 했다. 작가님이 엔딩까지도 너무나 잘 써주셨고, 정바름이 택할 수 있는, 보시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Q. ‘마우스’ 배우진 호흡 또한 매우 훌륭했다. 마지막 촬영 날, 배우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좋은 배우들을 만나 호흡을 맞출 때 얼마만큼 내 연기가 성장하고 또 역할에 몰입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느꼈다. 마지막 촬영 날, 코로나 시국인 탓에 회식도 못했고 또 각기 다른 날 촬영이 끝났기에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괜찮아진 좋은 날, 모두 다시 모이기로 약속했다. Q. ‘마우스’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기뻤던 점, 또 힘들었던 점, 또 새롭게 얻게 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마지막 회에 정바름과 고무치가 접견실에서 만났던 씬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연기를 떠나서 인물 그 자체가 되어 가슴 깊이 울었던 게 얼마만인지, 진심을 100% 담아 연기한거 같다. 배우 생활을 해도 매번 맞이하기는 어려운 감정인데, 그런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상대 배우 희준이 형에게 고마웠다. 다른 사람이 아닌 형이 해주었기에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났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배우 이승기의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을 시청자 분들께 하고픈 말이 있다면?시간을 갖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면서 천천히 살펴 볼 생각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을 소화했던 만큼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는데, 아직은 단정 짓지 않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재밌는 스토리가 만들어 질 수 있는 드라마를 찾으려고 한다. 또 캐릭터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제 마음 속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검토하고 싶다.
2021.05.21 I 김가영 기자
코스닥 '970선' 보합권서 출발…반도체 업종 강세에 상승 중
  • 코스닥 '970선' 보합권서 출발…반도체 업종 강세에 상승 중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0일 코스닥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간밤 나온 4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전반적인 금융자산의 리스크 오프(시장 리스크가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8% 오르는 등 반도체 업종이 상승하며 초반 하락 폭을 축소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께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포인트(0.03%) 하락한 968.85를 기록 중이다. 19일(현지시간)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164.62포인트(0.48%) 하락한 3만3896.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0포인트(0.03%) 밀린 1만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 논의 시작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FOMC 의사록에는 “몇몇 참석자는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향후 회의들 중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적혀 있다. FOMC에서 테이퍼링이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FOMC는 6월부터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빠르면 8월 잭슨홀에서 테이퍼링 선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그동안 파월 연준의장이 이야기한 것과는 결이 다른데, 즉 파월의장 이외 다른 연준인사들의 인플레에 대한 생각은 꽤 다르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시장 반응으로 의사록 공개 후 소재 및 에너지가 하락한 반명 테크주들은 하락 폭을 줄이거나 반등했다”며 “물론 최근 성장주 부진에 따른 반작용일 가능성이 크지만, 테이퍼링 시점이 너무 늦지 않으면 물가 상승이 통제되면서 오히려 성장주에 기회 요인이 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313억원, 외국인이 104억원 각각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354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이 6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81억원 순매수로 전체 74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과 반도체가 약 1% 상승,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IT H/W, 인터넷, 화학, 정보기기, 오락·문화, 출판·매체복제, IT종합 등 순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금융, 디지털컨텐츠, 종이·목재, 통신장비, 제약, IT S/W·SVC, 유통,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통신방송서비스, 건설,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등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 중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SK머티리얼즈(036490)는 각각 2%, 1%대 상승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씨젠(09653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에이치엘비(028300), CJ ENM(035760), 알테오젠(196170) 등은 하락 중이다.
2021.05.20 I 고준혁 기자
암호화폐 불법화한 中, 제도권 흡수 나선 美…한국은?
  • 암호화폐 불법화한 中, 제도권 흡수 나선 美…한국은?
  •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에 칼을 빼들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자산)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 금지를 재확인하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추락했던 암호화폐 시세는 일부 낙폭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많게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급락세는 각국 정부의 규제조치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국들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가 크게 늘자 잇따라 규제 칼날을 꺼내들었다. 다만 규제 강도에는 온도차가 있다. 중국은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시키기를 아예 거부하는 반면, 미국은 제도권 안으로 흡수해 관리 가능한 선에서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에서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中은 가상자산 거래 불법화, 美는 제도권 흡수 가상자산을 향해 가장 가혹한 칼날을 겨누는 나라는 중국이다. 투자자 보호는커녕 가상자산과 관련된 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형사 처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중국 인터넷금융협회와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국영 금융 유관협회는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가상자산은 실제 가치가 수반되지 않는다”며 “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를 겨냥해서도 “대중들도 자신들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중국에서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는 물론,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교환하거나 거래를 중개하는 행위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 미국 역시 가상자산 규제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중국과는 결이 다르다. 제도권에 편입한 뒤 관리 가능한 선에서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금융위원회에 해당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의회에 더 많은 감독권을 달라고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중순 취임한 겐슬러는 이달 초 의회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기관이 없어 사기나 조작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오직 의회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를 규제할 권한이 SEC에 없으니 의회가 법을 바꿔 감독권을 달라는 요구다. 방점은 금지가 아닌 투자자 보호와 감독에 찍혀 있다. 때문에 규제 대상인 가상자산 거래소도 SEC 입장에 우호적이다. SEC 승인 아래 최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트위터에 “올바른 가상자산 규제 방법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직원들이 지난 4월1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자사의 나스닥 상장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배경에는 투자자 보호·범죄 악용 우려규제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주식 투자자처럼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미국에선 코인 시세조작 시도가 일어나도 처벌할 수 없다. 타인을 끌어들여 매매를 유도하는 행위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증권에 대해서만 처벌하도록 해서다. 머스크 같은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코인 가격이 오락가락해도 규제당국이 손쓸 수 없었던 이유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주류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어 규제당국으로서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는 압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미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6일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체결하는 등 주요 금융기관에서 가상자산 관련 거래가 시작되는 상황이다. 안젤라 월치 세인트메리대학교 블록체인기술센터 교수는 “가상자산이 주류 금융시스템으로 흘러들어갈수록 더 체계적인 위험을 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한 현실을 직시해 규제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집단에 공격당한 뒤 몸값으로 가상자산 56억원어치를 지불하는 이른바 ‘가상자산 랜섬웨어 공격’이 벌어지며 규제 목소리가 힘을 받기도 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탈세나 불법 활동에 대한 자금 조달은 오랜 기간 현금으로 지불됐지만 가상자산의 잠재력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여파’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했다 회복중인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한국서도 힘 받는 제도권 편입 논의 한국도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해 투자자를 보호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를 주무 부처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규제와 투자자 보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금법에 따라 오는 9월까지 가상자산 거래소는 은행을 통해 고객 실명계좌를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부실 거래소를 퇴출하고 안정적 거래 환경을 갖춘 거래소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란 기대다. 의회에서도 가상자산 투자 보호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시세조종과 해킹을 막고 금융위 인가를 받은 거래소만 허용하는 방안을 담은 ‘가상자산업법’을 발의한 바 있다.
2021.05.20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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