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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신경마비, 의-한 통합 치료로 최적 방법 찾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완치율은 일반적으로 60~70% 내외이다. 완치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치료 수단을 다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의학과 한의치료는 물론 검증된 보완대체요법을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통합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급성기·아급성기·회복기·후유증기로 나누어 치료 진행안면신경마비는 염증 치료가 중요한 발병 2~4일의 급성기와 집중 치료가 필요한 발병 2~4주 이내의 아급성기, 이후 후유증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한 회복기 및 후유증기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와 아급성기 초기에는 혹시 모를 뇌병변을 배제하고,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마비 진행을 늦춰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의과병원은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를 시행하고, 한방병원은 소염, 거풍을 위한 침, 약침, 한약 치료 등을 시행한다.◇ 신경의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 필요한 ‘아급성기’안면마비의 진행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는 아급성기에는 마비 정도에 따른 예후를 판별하고 치료계획을 세워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예후 판별을 위해서는 발병 2주 차에 신경 손상률을 평가하는 신경 근전도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의과에서는 육안상 관찰되는 안면마비의 정도와 근전도검사 및 영상 검사에 따라 필요한 경우 안면신경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피드백 물리치료법 등의 안면장애 재활은 안면마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동조운동, 안면 운동과다증, 안면 근육 비대증, 안면경련증과 같은 후유증 최소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는 “아급성기 치료는 침, 뜸, 약침, 전기침, 한약 치료 등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중요하며 실패 시 신경 손상률이 높아지므로 회복 속도의 향상을 위해 가급적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회복기’에 지속 치료해야 후유증 예방, 재방 방지 수월회복기에는 원활한 회복과 후유증의 예방,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 치료가 필요하다.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얼굴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이 깨진 기혈 상태를 정상화하고 면역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마비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 치료와 함께 머리와 얼굴의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목과 어깨의 경직을 해소하는 침, 부항, 추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의과에서는 손상된 안면신경의 회복을 위해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가 가능하며 회복 정도에 따른 지속적인 안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천차만별 후유증, 지속 관리 통해 개선안면신경마비가 심한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수개월이 지나면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 눈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은 환자마다 양상이 다양하고, 완치시켜 후유증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우나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후유증 환자들도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함께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혈자리 지속 자극해 후유증 완화 돕는 매선 침치료후유증 완화를 위해 한방에서는 침, 뜸, 약침, 한약 치료 외에 매선침 치료를 통해 불편감 및 기능장애, 비대칭을 개선한다. 매선침 치료는 생체 조직 내에서 분해되는 약실(매선사)을 침 치료 기법을 활용하여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선사 삽입을 통해 혈자리를 지속해서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경 재생을 돕고, 안면근육의 위축, 처짐, 구축 등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을 상당 부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미 후유증기에 접어든 환자도 매선침을 적절하게 시술하면 얼굴의 당김, 뻣뻣함, 조이는 느낌 등의 자각적 불편감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얼굴의 비대칭도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심한 장애 예상되면 신경 재건술 고려해야의과에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거나 심한 장애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안면신경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손상된 신경 부위의 직접적인 신경문합술, 근위부 신경을 이용하여 안면신경의 역할을 대체하는 신경교차술을 적용할 수 있다. 신경 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 근전이술을 이용하여 재활을 도울 수 있다. 또 보톡스 주사 요법을 통해 병변 반대 측의 대칭을 유도하여 환자의 빠른 사회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의대병원과 한방병원의 유기적 협력진료를 바탕으로 안면 운동, 마사지요법 등을 포함한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의대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가 주축이 되어 재활의학과 등과 함께 약물 치료와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한방병원에는 침구과가 주축이 되어 안면신경마비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발병 이후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에게 남상수 교수와 변재용 교수는 입을 모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시기별로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고 받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마비 이전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환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코스닥 상장 삼수생’ 엔솔바이오, 상장예심 자진 철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결국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삼수에 도전한 엔솔바이오의 기술에 대한 사업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솔바이오는 지난 1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심청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영향이 컸다.앞서 엔솔바이오는 지난 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엔솔바이오는 이전에도 두 차례 예심을 청구했지만 기술평가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9월 기술성평가에서 통과하면서 세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규정상 코스닥 상장은 예비심사신청 접수 후 거래소는 45일 이내 해당기업에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짧으면 일주일 내에도 승인, 미승인 여부를 통지한다. 길면 3개월도 걸리지만 엔솔바이오의 경우 예심 청구 이후 10개월이 되어가면서 통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엔솔바이오와 거래소 심사위원들은 사업화 역량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엔솔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의 사업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에는 퇴행성디스크치료제 ‘P2K’에 대해 국내 임상 2b상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P2K는 2009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된 이후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로 재기술이전된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국내 임상 2b상에서는 시험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투약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스파인바이오파마는 P2K의 임상 2b상 결과를 재분석해 그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했다. FDA는 1년 여간 검토 끝에 지난해 4월 해당 IND를 승인했다.이에 대해 엔솔바이오는 “FDA는 임상 2상이 성공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바로 임상 3상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P2K 임상 3상이 실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한 엔솔바이오는 올 하반기 중동과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기능성물질들의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기술수출 계약도 성사시켰다. 항비만 효능물질 ‘H1K’는 이탈리아,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이 진행됐다. 또 주름개선 효능물질 ‘A1K’와 안티에이징 피부보습 효능물질 ‘A2K’는 이란, 카타르, 필리핀 등에 수출됐다.심사위원들은 이것만으로는 사업성을 입증하기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아쉽지만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엔솔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2K의 임상 3상은 현재까지 약 50% 진행됐으며, 내년 말 첫 번째 임상이 끝날 예정이다. 골관절염 치료제 ‘E1K’는 국내 임상 2상이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엔솔바이오 측은 “내년에는 P2K 임상 3상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하고, E1K는 글로벌 빅딜이 성사됨과 동시에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H1K, A1K, A2K 등으로 실제로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는 “상장해서는 안될 기업을 상장시켜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것도 봤듯이 당사처럼 상장하기에 넉넉해 보이는 기업을 미흡하다고 보는 일 또한 있을 수 있다”면서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과 사업화 역량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JW중외제약, 한달 내내 투신·연기금 매수 이유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저평가된 제약 성장주”. 최근 JW중외제약(001060) 증권가 보고서 제목이다.JW중외제약 과천 신사옥 (사진=JW중외제약)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올해 실적은 매출 7469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9.1%, 50.7% 증가한 액수다.JW중외제약의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JW중외제약 영업이익은 2020년 -13억원, 2021년 312억원, 지난해 630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매출은 5473억원에서 684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대로면 내년엔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JW중외제약 시가총액은 심지어 6668억원(6일 기준) 규모의 매출을 한참 밑돈다. 저평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2019년 이래로 영업손실에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뒀지만 주가는 변화가 없다. ◇ 여러 악재, 투자자 충격·불안 유발...해소 中JW중외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 부진 이유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 △연구개발비(R&D) 부담 △공정위 과징금 악재 △아토피 치료제 기술반환 등이 있다”면서 “이들 악재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을 유발했지만, 현재는 해소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달 JW중외제약에 대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취소했다. JW중외제약이 2011~2015년 전북 전부 한 병원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단 혐의에 따른 결과다. 당초 JW중외제약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간은 내년 6월 19일까지였다. JW중외제약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가 실시된 2012년 첫 인증을 받은 후 재인증을 받아왔다. 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는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제약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 지원, 제약산업을 미래 대표적인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은 3년 단위로 갱신된다. 이번 JW중외제약 인증 취소로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은 46개사로 줄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식약처 행정처분 시점부터 따지면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면서 “그럼에도 올해 국가신약개발 국책과제에 주요 파이프라인 2개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형 제약기업이 되면 국책과저 선정에 일부 가선점 혜택이 있다”면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가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0년 10월 JW중외제약에 대해 의약품 판매 질서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했다. JW중외제약은 식약처 행정처분에 불복해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 과도한 연구개발비 우려...통풍신약 3상에 ‘자산화’ R&D 비용 지출에 따른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2019년 407억원, 2020년 506억원, 2021년 506억원, 지난해 611억원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0%, 9.3%, 8.4%, 9.0% 등을 기록했고 올해는 1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는 “그간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의 임상비용 지출이 컸다”면서 “하지만 에파미뉴라드가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임상비용을 자산처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파미뉴라드 임상비용이 자산처리 되면서 실적 감소 영향이 줄었다”고 강조했다.에파미뉴라드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환자 대상으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3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해외에선 지난 8월 대만, 9월 태국·싱가포르 등에서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각각 승인받았다.실제 JW중외제약은 올 상반기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 비용 77억1619만원을 전액 자산처리했다. ◇ “공정위 악재, 행정소송 제기...기술반 치료제는 개발검토”공정위 악재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입장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JW중외제약이 10년간 조직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며 역대 최고 금액의 과징금인 298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JW중외제약 측은 “본사 차원의 판촉 계획이 아닌 일부 임직원의 일탈 사례”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실제 30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이 실제 부과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아토피 기술반환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레오파마와 4억200만 달러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10월 파트너사 레오파마로부터 아토피 치료제 ‘이주포란트(LEO 152020)’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통보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레오파마는 ‘이주포란트(LEO 152020)’의 글로벌 임상 2a/b상에서 1차 평가지표 충족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JW중외제약 측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우수한 기전을 보유했다”며 “임상에서 확인되나 안전성을 기반으로 향후 개발 방향성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한 사모펀드 운용매니저는 “JW중외제약은 마진률 높은 리바로젯과 헴리브라를 양축으로 매출과 이익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투신,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가 나타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달 간(11월7일~12월6일) 투자신탁(투신)은 JW중외제약에 대해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했다.한편, 금융투자업계는 JW중외제약의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액 8170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 [단독]에스티팜, STP1002 병용투여 임상 2상 확정...'2.5조 규모 대장암 내성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항암제 바로스파립(STP1002)을 MEK억제제 병용투여제 로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취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4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STP1002에 대해 MEK억제제와 병용투여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확정지었다. STP1002의 임상 2상의 적응증은 대장암이 유력하다. STP1002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간암 등 진행성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돼 있다. 이 치료제는 2019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STP1002는 이듬해부터 임상 1상을 시작해 올 3월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세계 최초 ‘안전한’ 텐키라제 억제제 개발STP1002는 암세포를 생성하는 텐키라제 (Tankyrase) 효소를 저해하는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다국적 제약사들이 텐키라제 억제제를 개발하면 암세포 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텐키라제를 억제하면 자동으로 파프(PARP)1·2 유전자 동시에 억제되면서 장독성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수한 제약사들과 연구자들이 텐키라제와 파프를 동시 억제할 때 발생하던 심각한 독성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팜은 텐키라제만 억제하는 안전성 높은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으로 개발해 복용 편의성까지 높였다.에스티팜 관계자는 “STP1002의 임상 1상에서 안전한 치료제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안전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개발이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세한 임상 1상 결과 발표는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EK 억제제 병용투여 FDA 2상 계획에스티팜 관계자는 “STP1002는 텐키라제만 타깃해, 독성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효능 측면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 효능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MEK억제제와 STP1002 병용투여 동물실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에서 기대를 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현재는병용투여를 골자로 한 FDA 임상 2상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MEK 억제제는 암을 유발하는 신호를 억제하는 치료제로, FDA 승인받은 치료제 4종 가운데 3종이 흑색종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MEK 억제제 치료제를 시판 중인 제약사는 노바티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이다. MEK 억제제는 아직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대장암 변이(KRAS) 발생으로 내성이 생긴 대장암 세포주에 STP1002와 MEK 억제제를 동시 투여하자,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고 말했다.MEK억제제는 MEK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MEK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암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촉진한다. MEK억제제는 MEK의 활성을 억제해 암 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한다. 텐케라제와 MEK를 동시에 억제하자 암세포 성장 중단에 더해 내성도 발생하지 않았다.그는 “이 병용투여 치료요법은 내성과 돌연변이 발생으로 기존 치료제 효능이 무력화된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서 “특히, 대장암 표준치료제 ‘얼비툭스’(머크)에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STP1002 가치를 19억달러(2조5000억원)달러로 추산하는 이유”라며 “병용투여 임상에서 데이터가 나오면 높은 액수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장 암치료제 시장 규모는 국내 6600억원, 글로벌 9조2000억원에 달한다.
- "대장암·골육종 적응증 집중"…메트팩토, 항암제 상용화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메드팩토(235980)가 신규 항암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메트팩토는 그동안 TGF- β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백토서팁을 기반으로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했지만 전략을 변경, 대장암과 골육종 등 우선 상업화가 가능한 일부 암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메드팩토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16억원 규모의 실탄도 확보한 만큼 임상에 속도를 내 향후 2년 내 매출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메드팩토 항암제 파이프라인 현황. SIT=의뢰자 주도 임상 시험, IIT=연구자 주도 임상 시험. (자료=메드팩토)◇머크, 키트루다 무상 지원…임상 2a상 통계 유의성 확인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적응증과 관련해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대한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총 618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특히 키트루다의 개발사인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가 이 임상에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임상 2a상 중간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면서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메드팩토는 지난달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존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200밀리그램(㎎), 300밀리그램(㎎))과 키트루다 병용 투여군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과 객관적반응률(ORR·전체 환자 중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각각 15.8개월, 13.33%였다. 임상 2a상 중간결과는 2021년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15.8개월)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백토서팁 300밀리그램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결과 환자군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17.35개월, 객관적 반응률은 18.75%으로 통계적 우월성을 나타냈다. 이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기존 표준치료요법과 비교해 효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실제 메드팩토가 공략하는 대장암 3차 치료제 시장의 경우 론서프(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와 론서프 및 아바스틴 병용요법 등이 사용되는데 전체 생존기간은 6~10개월로 전해진다. 메드팩토의 핵심인 백토서팁은 TGF- β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TGF-β1은 항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물질(단백질)이다. TGF-β1은 정상세포에서 세포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하지만 TGF-β1은 종양 미세 환경에서는 면역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켜 항암제 내성을 발생시킨다. TGF-β1은 암 조직 주변에 작용해 기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암을 둘러싼 벽이 생성돼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에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TGF-β1를 타깃으로 하는 백토서팁은 면역세포의 암세포 사멸 활성을 촉진시키며 암의 전이뿐만 아니라 암줄기 세포의 생성 및 혈관 생성을 억제시킨다. 아울러 백토서팁은 암조직 주변의 기질 벽의 생성을 억제해 다양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이미 나온 항암제와 병용시 항암효과를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27억70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에서 2026년 164억3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옵계는 3차 대장암 치료제가 마땅하지 않은 만큼 메트팩토의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육종 치료제, 美·유럽에서 희귀의약품 등 지정 메드팩토는 골육종 적응증과 관련한 백토서팁 임상 1/2상도 진행하고 있다. 메트팩토는 골육종과 관련해 백토서팁 단독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골육종 치료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미국에서 희귀소아질환의약품,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개발비 지원과 세액공제, 허가심사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골육종은 뼈 또는 뼈 주변의 연골 등 유골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골육종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고 환자 중 25~50%가 항암치료 중 폐 전이가 진행돼 사망까지 이어진다. 특히 골육종은 약물로만 치료가 이뤄지는 비율은 약 16%에 불과하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골육종 전임상(동물실험) 당시 해당 동물의 암세포 성장, 폐 전이가 현저하게 억제됐다고 밝혔다. 생존율도 100% 개선됐고 골육종 암세포의 폐 전이도 100% 억제됐다.메드팩토는 올해 초 미국에서 골육종 재발 치료 목적 사용으로 백토서팁을 투여받은 만 14세 환자가 13개월째 폐와 뇌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환자는 약 8년간 항암치료를 했지만 골육종이 재발했고 폐와 뇌에 전이가 확인됐다. 골육종을 포함한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시장은 현재 약 200조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약 35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메드팩토는 △췌장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16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방식이며 신주 1250만주가 발행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메드팩토는 조달한 자금을 임상 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 특례 제도를 활용해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드팩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향후 2년 내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 메드팩토는 내년까지 매출 요건을 면제받지만 이후 연매출 30억원 달성 기준을 만족시켜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메드팩토는 현재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211억원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등의 기술 이전과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큐리언트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현금 유입”…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큐리언트(115180)가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이데일리는 실제로 이러한 현금 유입이 가능할지 따져봤다.큐리언트 로고 (사진=큐리언트)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24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큐리언트는 이제 투자 회수 단계에 진입한다”며 “향후 3년간 1조~1조5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러한 대규모 현금 유입을 예상하는 근거로는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의 우선심사권(Priority Review Voucher, 이하 PRV) 획득 △항암제 기술이전 △자회사 QLi5 테라퓨틱스(QLi5 Therapeutics GmbH, 이하 QLi5) 인수·합병(M&A) 등을 들었다.◇2026년 텔레세벡 PRV 가치 2~3배 상승 기대큐리언트는 올해 2월 기술수출된 텔라세벡(Q203)을 통해 PRV를 수취해 1억달러(한화 약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RV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소외질환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2007년에 도입한 제도다. 미국 내 지정된 21개의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개발사가 가지고 있는 타 의약품의 허가기간을 6개월로 단축해준다. 통상적으로 FDA의 신약 허가 검토 기간은 10개월 정도 걸린다.앞서 큐리언트는 올해 2월 미국 TB 얼라이언스에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을 임상 2a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했다. 해당 계약으로 한국,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개발·상업화 권리는 TB 얼라이언스가 갖는다. TB 얼라이언스는 비영리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큐리언트에 FDA 품목허가 시 발급되는 PRV의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제품 판매 수익에 따른 로열티도 지급한다.PRV는 회사간 거래가 자유로워 다른 회사에 판매할 수 있다. PRV를 양도한 기업은 4개월 일찍 자사가 개발 완료한 의약품을 시판하거나 PRV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0년 미국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2009년 출시 이후 2019년까지 발급된 31개의 PRV 중 17개는 약 6700만달러(약 871억원)~3억5000만달러(약 4550억원) 사이에 판매됐다. PRV 거래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동된다. 최근에는 PRV 발급량이 늘면서 평균 거래가가 1억달러(약 13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우선심사권(PRV)의 발급량·거래량 추이 (자료=미국회계감사원(GAO))회사 측은 앞으로 PRV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PRV의 가격이 2~3배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중보건 분야 PRV는 지난 10월부터 일몰 규정에 의해 발급이 중단됐고 희귀소아질환의 PRV는 2026년 9월까지만 발급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텔라세벡은 내년 허가 임상에 진입해 2026년 신약 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일몰 규정으로 2~3년 뒤 희귀소아질환에 대한 PRV 발급이 중단되면 전체적인 PRV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의 기대대로 PRV 가치가 최대한으로 반영된다면 최대 4550억원의 현금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조 단위 기술이전 2건 성사 시 유입될 현금은?큐리언트가 이르면 내년에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항암제로는 표적항암제 ‘Q901’과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이 있다. 항암제가 아닌 파이프라인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Q301’가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4분기에는 기술이전 및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회사는 Q901이 내년 2~3분기에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Q901이 기술이전될 경우 선수금 1500억원에 총 규모 1조~2조원 규모의 딜(deal)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은 미충족수요가 높은 말기 췌장암·대장암 환자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여 빅파마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Q702는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단독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진행하는 임상 1b/2상도 진행 중이다. 병용 임상 1b/2상의 경우 머크로부터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큐리언트는 2025년이면 Q702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이러한 기술이전 계약이 얼마나 성사될 수 있을지, 계약에 따른 현금 유입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1조원 규모의 딜이 2건 체결되고 선급금(upfront)을 15% 부여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당장 들어오는 현금은 3000억원 수준이다.회사 측은 “선급금을 포함해 일정 부분 마일스톤까지 감안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3년이면 임상 개시해 완료할 수도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마일스톤을 수취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마일스톤은 단계별 기술료이기 때문에 개발을 중단할 경우 일정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임상 실패 시 이미 수취한 금액을 일부 반환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마일스톤을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3년 내 수천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Q901의 경우 단독 임상은 1/2상이고, 병용 임상은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준비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예상 마일스톤 규모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독일 자회사 QLi5의 기업가치는?큐리언트는 자회사인 QLi5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함으로써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QLi5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현지 도르트문트에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큐리언트에 2013년 Q702, 2015년 Q901을 기술이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현재 큐리언트는 QLi5의 지분 58.3%를 보유하고 있다. QLi5의 주요 주주로는 막스플랑크연구소, 리드디스커버리센터(LDC) 외에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후버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QLi5는 신개념 프로테아좀 저해제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항암제와 자가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저분자화합물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QLi5는 지난해 6월 1000만유로(약 13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내년에 단독 저분자 저해제의 전임상에 진입하고, ADC 신약도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전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QLi5의 기업가치는 아직 파이프라인들이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주당 5만3210원에 신주 발행된 점을 고려하면 당시 QLi5의 기업가치는 487억원으로 산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QLi5 매각으로 유입될 현금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또한 모회사인 큐리언트의 시가총액은 1일 기준으로 540억원 수준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큐리언트와 QLi5는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QLi5의 기업가치가 큐리언트의 시총이 낮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QLi5의 경우 파이프라인들이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시점에서 기업가치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제 전임상을 준비하는 등 너무 이른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큐리언트가 ‘무리수’ 펼치는 이유는?전체적으로 큐리언트의 전망은 다소 무리한 가정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PRV의 가치가 3배까지 오른다고 가정해 약 4550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조 단위 기술이전을 2건 이상 체결해 3000억원의 선급금을 받아야 한다.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수백억원대의 마일스톤을 수취한다고 전제하더라도 9000억원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QLi5 매각대금으로 1000억원 이상 받아야 간신히 1조원을 채울 수 있다. 이는 모든 상황을 최대한 큐리언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정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큐리언트가 이처럼 무리수를 펼치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큐리언트는 지난 9월 18일 417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지난달 17일 1차발행가액이 3685원으로 결정되면서 유증 규모가 295억원으로 축소됐다. 큐리언트가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자본확충 금액은 281억원이다. 유증 규모가 더 축소되면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큐리언트의 신주발행가액은 오는 4일 확정된다.
- 벽 높은 비만치료제 시장…화이자, 부작용에 임상 중단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의 후발주자인 화이자가 부작용을 이유로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6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체중감량 약물 임상 중단 소식으로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손꼽히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화이자 로고(사진=로이터)3일(현지시간) CNBC는 화이자가 비만치료제를 목표로 임상시험했던 ‘다누글리폰’이 폐기된 약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앞서 화이자는 하루에 2회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폰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2상 임상시험을 치르면서 신약을 복용한 비만환자가 상당한 체중을 줄였지만, 부작용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험 참여자 중 73%는 메스꺼움을, 47%는 구토증을, 25%는 설사병을 경험했다.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시험자 대다수가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이에 화이자는 하루에 1회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다시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에 해당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앞으로 화이자가 나아갈 길을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화이자는 앞서 지난 6월 하루에 1회 복용하는 다른 체중감량 약물을 간 효소 수치가 높아지는 부작용 등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한 바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2개의 비만치료제 후보를 폐기한 화이자의 행보는 안전하며 효과 있는 체중감량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덴마크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 등은 모두 안전하고 성공적인 체중감량 효과 덕분에 인기가 급상승,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 성인의 약 40%가 비만으로 이러한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제약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개발 성공 전까지만 해도 비만치료제 시장은 실패 투성이었다고 CNBC는 전했다. 임상실험 단계에서 중단되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이 거부되는 등 시장에서 퇴출당한 이유는 간 효수 수치 상승, 심혈관 위험, 암 유발 가능성, 자살과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 등 의도하지 않았던 부작용 문제가 커서다. 일본 제약회사인 에이사이의 로카세린,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의 리모나반트, 미국 제약회사인 애보트의 시부트라민 등이 대표적이다.반면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승인된 제품은 체중감량뿐 아니라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매주 1회씩 주사를 맞으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전반적으로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노피·레오파마·알미랄’ 아토피藥 EU서 격돌...국내 후발 기업은 지금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최근 스페인 알미랄과 미국 일라이릴리가 공동개발한 인터류킨(IL) 억제 기전의 아토피 피부염 신약 ‘앱글리스’를 시판허가했다.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덴마크 레오파마의 ‘애드트랄자’에 이어 앱글리스까지 나오면서, 유럽에서 동종계열의 항체치료제 삼총사가 본격적으로 대결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관련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상 중이던 물질의 효능 입증에 실패한 JW중외제약(001060)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HK이노엔(195940)은 바르는 아토피 치료제로 접근하고 있으며,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줄기세포 신약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3상의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듀피젠트와 기전 같은 앱글리스 유럽 2위 달성 유력지난 17일(현지시간) 알미랄은 자사가 개발한 앱글리스(성분명 레브리키주맙)가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유럽 연합(EU)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연내 독일에서 해당 약물을 첫 발매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EU 내 각국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앱글리스의 성분인 레브리키주맙은 IL-13과 IL-4를 동시에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다. 경쟁 약물로는 단연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비교적 최근에 허가된 덴마크 레오파마의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 미국제품명 애드브리)가 있다. 듀피젠트는 레브리키주맙과 기전이 같고, 애드트랄자는 IL-13만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에서 6개월 이상, 유럽 등 대부분 국가에서 6세 이상 아토피 환자에서 쓰이는 듀피젠트는 지난해 해당 적응증으로 6조~7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아토피 치료 시장(11조~12조원)의 약 60%를 듀피젠트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또 2021년 6월과 12월 각각 EU와 미국 등에서 성인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된 애드트랄자는 이듬해 매출 11억4200만 달러(한화 약 1조 4200억원)를 올리며 성장성을 입증한 바 있다. EMA는 지난해 10월 애드트랄자에 대해 12~17세 사이 청소년 대상 중증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투약 연령을 확대한 바 있다. 앱글리스는 유럽에서 애드트랄자를 빠르게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된다. 아토피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애드트랄자와 달리 앱글리스는 첫 적응증에서부터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시장 선도 약물인 듀피젠트처럼 2종의 인터류킨을 동시에 억제하는 장점이 있고 관련 효능을 입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진 투약연령 면에서 이점이 있는 듀피젠트보다 객관적인 확장성이 떨어지지만, 나라마다 다른 정책이 있어 피부 전문으로 성장한 알미랄이 유통력을 발휘하면, 유럽 내에선 아토피 시장 2위 약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에서 앱글리스가 크게 선전할 것이란 얘기다. 반면 앱글리스의 미국 진출은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달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약물의 허가 신청 건에 대해 “원료 생산시설의 실사 문제”를 지적하며 반려하면서다. ◇JW제약은 주춤...HK이노엔은 경피제로 승부한편 글로벌 아토피 피부염 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국내 JW중외제약의 부푼 기대가 최근 막을 내렸다. 레오파마에게 기술수출됐던 JW중외제약의 ‘이주포란트’(국내 프로젝트명 JW2601, 레오파마 프로젝트명 LEO152020)에 대한 아토피 피부염 대상 글로벌 2b상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레오파마는 해당 물질을 기술반환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히스타민4’(H4) 억제 기전의 퍼스트 인클래스 약물이 이주포란트였고, 다른 히스타민 수용제 관련 약물과 구조도 매우 특이했다. 하지만 레오파마가 설정한 용량에서는 1차 지표 충족에 실패했다”며 “현재 해당 물질에 대해 다른 면역관련 질환에 대한 적응증 연구에 착수했고, 아토피에 대해서도 적정 용량 등 가능성을 다시 짚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이 면역신호전달에 영향을 주는 야누스키나아제(JAK) 발현을 억제 방식의 ‘IN-115314’에 대해 경피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혈전 등 기존 경구용 JAK 억제제들의 부작용을 우려해 바르는 경피형 약물로 개발하려는 전략이다.지난달 12일 경기 광명테스노파크 A동에 위치한 강스템바이오텍 GMP 공장에서 이계종 경영지원실장(왼쪽에서 첫번째)이 회사 신약개발 현황과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강스템 “2025년 허가 시 250억원 규모 기술수출 가능성 大”이외에도 국내 개발 중인 약물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물질은 강스템바이오텍이 발굴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기반 ‘퓨어스템-에이디주’다. 현재 회사는 해당 물질의 임상 3상의 투약을 마치고 내년 6월 분석 데이터를 수령해, 효능이 확인된다면 2025년 2분기까지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의 퓨어스템-에이디주가 허가되면 현대바이오랜드로부터 회사는 추가 마일스톤(100억원)도 수령하게 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해당 약물에 대해 250억원 상당의 글로벌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퓨어스템-에이디주의 국내 허가를 획득할 경우 지난해 매출(163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현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이계종 강스템바이오텍 경영지원실장은 “퓨어스템-에이디주는 첫 임상 3상 결과가 나왔던 2019년 유럽의 A사와 기술수출을 위한 최종 사인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때 논의된 금액이 약 250억원이었다”며 “현재도 기존 A사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 중동 등 4개사가 국내 임상 최종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 된다면 이전에 논의된 금액 정도의 기술수출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ITP 임상 선두 아겐스, 유효성 입증 실패...오스코텍에 새 기회올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치료제 임상에서 선두를 달리던 네덜란드 제약바이오 기업 아겐스(Argenx)가 마지막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후발 주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국내에서는 오스코텍(039200)이 ITP 치료제 개발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어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겐스는 지난달 말 ITP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에프가티지모드(efgartigimod)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혈소판 수 반응’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TP 환자 207명 중 에프가티지모드 투여군 13.7%가 지속적인 혈소판 수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위약군에서는 16.2%가 반응을 보이면서 치료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ITP는 혈액응고에 필수적인 혈소판이 감소해 점막·피부·조직 내 비정상출혈이 발생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성인 10만명 당 9.5명 및 아동 10만명 당 5.3명이 질환을 겪고 있으며 잦은 코피, 잇몸 출혈, 월경 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ITP에는 1차적으로 스테로이드 및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처방되는데, 반응성과 지속성 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이에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국내외에서 ITP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는 중으로 아겐스에 이어 어떤 약물이 개발에 속도를 높일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오스코텍의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사진=오스코텍)◇오스코텍, SYK 억제제 기술수출 논의 중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오스코텍이 ITP 치료제 ‘세비도플레닙’을 개발 중이다. 임상 2상까지 진행해 일부 효과에 대한 부분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기술수출 논의 단계에 있다.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혈소판수치 3만/μL 미만인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중 1차 평가지표인 ‘혈소판수치 3만/μL 이상 및 2배 이상 개선’에서 고용량군 63.6%, 저용량군 46.2%의 반응률을 보여 위약 33.3% 대비 효과를 보였다.특히 세비도플레닙은 비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SYK) 억제제 계열로, Fc수용체(FcRn) 억제제인 에프가티지모드와 기전적으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FcRn 억제제의 경우 항체 자가면역질환의 근본 원인이 되는 자가면역 IgG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교적 최근에 연구가 시작된 기전으로 아직 효과 측면에서 의문이 남는다. 반면, SYK 억제제는 면역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인산화효소를 억제해 활성도를 떨어뜨린다. SYK 억제제는 효과 측면에서 이미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수출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SYK 억제제 기전 ITP 치료제인 미국 라이젤 파마슈티컬 ‘타발리스’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시판 중이다. 다만, 타발리스는 다른 표적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 등 여러 부작용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처방도 늘지 않고 매출도 1000억원 미만으로 정체돼 있다.세비도플레닙은 타발리스보다 SYK를 더 정확하게 타깃해 독성 문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임상에 따르면 1일 2회씩 400㎎, 1일 1회씩 600㎎ 투여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구토 등 경미한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오스코텍 관계자는 “임상 대상이 현재 기존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효과는 충분하다”라며 “현재 세비도플레닙 기술수출을 위해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인 단계로 내년엔 어떤 방식으로든 파이프라인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오스코텍은 내년 1분기 내 세비도플레닙의 FDA 희귀의약품 지정(ODD)도 확신하고 있다. ODD가 이뤄지면 연구개발 비용 50%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시판 후 7년간 독점발매 기간 보장권이 부여되는 만큼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오스코텍 관계자는 “현재 희귀의약품 지정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고 곧 신청에 나설 예정”이라며 “여러 조건들이 맞다면 세비도플레닙의 연매출은 3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완전 기술수출 안되면 공동연구 추진오스코텍은 자금 및 인력 등의 문제로 임상 3상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세비도플레닙의 완전 기술수출로 기술료 및 로열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완전 기술수출이 어려운 경우 플랜B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오스코텍 관계자는 “세비도플레닙의 임상 3상 비용을 모두 부담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 모든 권리를 넘기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협의 중”이라며 “파트너사의 상업화 능력에 대해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불가피하게 임상 3상에 나서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다.오스코텍 관계자는 “원하는 조건으로 기술수출이 어려운 경우 공동연구로 방향을 틀어 추진할 수도 있다”라며 “이 경우 주주들에게 자금 부담을 떠넘기지 않고 따로 투자를 받아 임상 3상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리패스 임상 실패]③과학적 임상이 캡사이신?...오히려 통증 완화 효과 연구 수두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약 후보물질은 세심한 과학적이고 시험법 설계를 통하여 다양한 임상 단계를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신약”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이것이 신약개발이다. 일반인들의 부족한 지식과 경험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기도 하다.“올리패스는 영국 임상 1상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캡사이신과 OLP-1002를 투약했다.(자료=올리패스)정신 올리패스 대표가 비마약성 진통제로 관절염 통증 임상을 한 ‘OLP-1002’의 개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다시 한번 반박에 나섰다. 이데일리는 ‘[올리패스 임상 실패]②임상 개발 히스토리 비상식적...“약물 자체 문제 가능성↑”’(12월 1일 기사)를 통해 캡사이신을 활용한 임상 문제, 임상수탁기관(CRO) 관련 임상의 선정과 넥스트 플랜 등 여러 문제를 제기했는데, 정 대표는 캡사이신 임상에 대한 부분에 대해 ‘캡사이신 통증 모델에 관하여’라는 입장문을 통해 위와 같이 주장했다.이는 올리패스 OLP-1002 영국 임상 1상은 세심하고도 과학적인 시험법 설계를 통해 캡사이신을 건강한 사람 팔뚝(회사 측 표현)에 주사했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특히 정 대표는 해당 캡사이신 투약 연구를 통해 유발된 급성 통증을 용량 의존적이고 통계적으로 유의하게(p<0.05)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고, 글로벌 제약사 통증 전문가들이 놀라움과 동시에 OLP-1002에 매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강조했다.하지만 캡사이신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수두룩하다. 이런 특성을 활용한 각종 영양제나 약이 출시되고 있다. 다수 전문가가 캡사이신 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연구한 캡사이신 통증 완화 연구 논문.(자료=다분야 디지털 출판 연구소(MDPI) 발췌)◇차고 넘치는 캡사이신 통증 완화 연구, OLP-1002 효능 의문↑캡사이신이 통증을 완화한다는 내용은 기사 또는 각종 연구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해당 내용들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코크런 라이브러리(The Cochrane Library)에 게재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는 1600명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논문 9개를 리뷰한 결과, ‘캡사이신(capsaicin)’이 말초신경병에 의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말초신경병은 관절염, 당뇨병 등에 수반되는 통증을 느끼는 병이다또한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연구한 ‘통증 치료를 위한 캡사이신의 사용: 기계론적 및 치료적 고려사항(Use of Capsaicin to Treat Pain: Mechanistic and Therapeutic Considerations)’ 이라는 연구에서도 캡사이신은 신경병증성 통증 국소치료제로 승인됐고, 발 질환 관련 환자에게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무수히 많으며, 캡사이신 성분으로 개발된 진통제 큐텐자(Qutenza)도 시중에서 처방되고 있다.바이오기업 A 연구소장은 “캡사이신은 통증을 완화한다는 연구가 매우 많다. 그런 캡사이신을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사람에게 팔에 투약해 어떤 것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의문”이라며 “반대로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캡사이신과 함께 OLP-1002를 투약해 진통 효능이 더 좋게 나온 것은 아닌가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캡사이신 임상은 오히려 OLP-1002의 진통 효과를 의심케 한다. 다른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조금만 들여다봐도 캡사이신 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효과 확인했다는 임상은 오픈라벨 밖에 없어정 대표와 올리패스(244460) 측이 OLP-1002의 강한 진통 효능을 확신한다는 주장은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와 호주에서 진행한 임상 2a상 오픈라벨 임상 결과에 기반한다. 특히 가장 확실한 진통 효능 데이터를 보인 것이 임상 1상인데, 회사 측은 “각 시험군의 피험자가 6명임에도 불구하고 유의한 진통 효능(p<0.05)이 관측됐다”고 할 정도로 유의미한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임상 1상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캡사이신이 투약됐기 때문에 OLP-1002의 정확한 진통 효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또 임상 1상 결과를 가지고 OLP-1002가 강한 진통 효능이 있다고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바이오기업 B 전 고위 임원은 “임상 1상의 주된 목적은 유효성이 아니라 안전성”이라며 “보조지표로 본 효능이 가장 좋다고 강조하면서 이후 임상 결과를 못 받아들인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임상 1상에서의 유효성 수치가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임상 2상, 3상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효능을 입증했다는 임상 결과는 임상 2a상 오픈라벨 단계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 평가다. 바이오기업 C 대표는 “임상 2a상 오픈라벨에서 진통 효능이 나온 것은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다. 임상 과정을 보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 [임상 업데이트] 신라젠, 펙사벡 리브타요 병용 안전성·유효성 입증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11월 27일~12월 1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신라젠◇신라젠, 신장암 대상 펙사벡 병용 임상 결과보고서 작성 완료신라젠은 지난 24일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RCC, 신장암) 대상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 병용 요법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 작성이 완료됐다고 27일 밝혔다.신라젠과 리제네론은 지난 2017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승인 이후 미국, 한국, 호주에서 총 21개 임상기관에서 임상을 시작했으며 올 초 마지막 환자의 마지막 약물 투약을 완료하고 임상을 종료했다.임상(1b/2a상)은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 요법의 안전성와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4개(A~D)의 임상군으로 구성됐다. 이 중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으로 정맥 투여(IV)한 임상C·D군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다.C군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 주사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했고 23.3%의 객관적 반응률과 25.1개월의 전체생존기간(OS)이 관찰됐다. 그리고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맥 주사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한 D군은 17.9%의 객관적 반응률이 관측됐다.특히 D군은 전체 28명 중 22명이 (78.6%) 이전에 세 차례 이상 약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로 구성됐고 5명은(17.9%) 두 차례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다. 통상적으로 암 임상에서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일수록 반응률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이에 신라젠은 이번 연구에서 여러 지표의 유효성을 확보했기에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적극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신라젠 관계자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요구되는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의 정맥 투여라는 새로운 치료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메드팩토, 전이성 대장암 2/3상 美 FDA에 IND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백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임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2b/3상이다. 임상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 예정이고, 목표 환자수는 600여명이다.미국 머크(MSD)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에 따라 메드팩토는 펨브롤리주맙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임상을 진행한다.메드팩토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ESMO에서 공개된 임상 데이터를 보면, 백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환자군 105명의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과 객관적반응률은 각각 15.8개월, 13.33%였다.이 중 백토서팁 300㎎과 펨브롤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환자군의 mOS는 17.35개월, ORR은 18.75%이다. 이는 기존 표준치료요법과 비교해 월등한 치료효과다.아울러 백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을 병용투여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양호한 안정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메드팩토 관계자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요법보다 월등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향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새로운 표준치료요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셀트리온,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美 품목허가 신청셀트리온은 지난달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CT-P41’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셀트리온은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골소실, 다발성 골수종 및 고형암 골 전이로 인한 골격계 합병증 예방, 골거대세포종 등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Prolia)와 엑스지바(Xgeva)가 미국에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은 지난 10월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총 4개국에서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약력학적 유사성을 확인한 바 있다.셀트리온은 개발 과정부터 FDA 및 유럽의약품청(EMA)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당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CT-P41이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로 동시에 승인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미국 내 CT-P41의 허가가 완료되면 상호교환성(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의 지위도 확보돼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대체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으로, 빠른 시장 침투는 물론 환자의 접근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프롤리아는 다국적 제약사 암젠(Amgen)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동일한 주성분이 암환자의 골 전이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는 ‘엑스지바’라는 제품명으로도 허가된 약물이다. 지난해 아이큐비아 기준 58억300만달러(약 7조5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 2월과 11월에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1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하고 미국에서는 대체 처방이 가능한 바이오시밀러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며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남은 허가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향후 골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에스티팜, 에이즈 치료제 복수 기술수출협상 중…일부 물질이전계약까지 진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의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에스티팜 연구원들이 치료제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에스티팜)26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에이즈 치료제 STP0404에 대한 기술수출을 놓고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글로벌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현재 약 200억 달러 (약 26조 원)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2028년까지 455억 8000만 달러 (약 6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와 환자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신규 HIV 감염자와 에이즈 환자는 170만 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77만 명이 사망했다.특히, 중국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와 환자가 누적 125만 명으로 집계되며, 매년 약 8만 명씩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2조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질없는 임상 단계 진전에 관심 증폭STP0404는 차질없이 임상 단계의 진전을 보이면서 글로벌 에이즈 치료제 시장에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이 치료제는 전임상에서 워낙 좋은 결과를 냈고, 임상 1상에서 안전성마저 검증되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현재 1상 성공과 2a상 진입하며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술수출 협상을 제의하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에스티팜은 STP0404에 대해 지난해 7월 프랑스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한 임상 1상을 마쳤다. STP0404는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에스티팜은 같은해 9월 STP0404에 대해 FDA로부터 임상 2a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진행 중이다. 임상 2a상 규모는 36명이다.전임상에서 STP0404는 강력하고 안전한 효과를 보였다. 기존 인테그라제 억제제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이런 효능을 바탕으로 에스티팜은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전임상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로스패소전스’에 게재했다.◇ 효능 압도적이고 내성 문제 해결STP0404는 시장 관심 증가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압도적인 효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에이즈 치료제는 ‘알테그레비오(Altegravir), 돌루테그라비르(Dolutegravir)”라며 “전임상에서 단독투여했을 때 STP0404가 알테그레비오, 돌루테그라비르보다 더 좋은 효능을 냈다는 것이 시장 관심을 끄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많은 해외 제약사들이 STP0404를 기술도입해 연구개발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여기에 STP0404이 기존 치료제 내성에도 효능을 보인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술수출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 STP0404’는 강력하고 안전한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의 인테그라제 억제제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에이즈 치료제는 인테그라제 촉매 활성부위를 타깃하면서 내성을 유발한다”면서 “그 결과, 에이즈 환자들은 10여 개의 에이즈 치료제로 돌려막기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반면. STP0404는 인테그라제 비촉매 활성부위를 타깃해 내성 발생이 드물다. 인테그라제는 에이즈 증식에 관여하는 효소다. 기존엔 인테그라제 발생 억제를 통해 에이즈 치료를 시도했지만. 내성이 발생했다. STP0404는 효소 억제 타깃을 달리해 내성 문제를 제거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인테그라제 비활성 촉매를 타깃하는 에이즈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약물”이라며 “효능이 나와도 독성 때문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반면, 에스티팜 STP0404는 독성 문제없이 효능을 보였다”고 비교했다. ◇ 물질이전계약 등 협상 상당 진전기술수출에 대해선 자신하고 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STP0404는 최근 미국 임상 2a상에서 환자 투약이 시작됐다”며 “내년 5월이면 임상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물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단 의미는 임상 결과가 좋으면,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단 의미”라고 강조했다.현재 기술수출 협상은 단순 자료요청의 수준을 넘어 상당히 진전된 상태도 확인됐다.그는 “몇몇 제약사는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자사 실험실로 물질을 가져간 상태”라고 전했다.물질이전계약은 한 기관이나 회사가 다른 기관이나 회사에게 자신이 개발한 물질을 제공하면서 맺는 계약이다. 물질이전계약 목적은 물질의 효능, 연구결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거나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물질이전계약은 보통 정식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 전에 사전 단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인테그라제 비활성 촉매 타깃 에이즈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도 실패했는데, 에스티팜이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그럼에도 에스티팜이 글로벌 유일하게 인테그라제 비활성 촉매 활성부위를 타깃하는 임상단계에서 개발중인 ‘퍼스트인 클래스’(혁신)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 [올리패스 임상 실패]②임상 개발 히스토리 비상식적...“약물 자체 문제 가능성↑”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리패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임상 디자인에 문제가 없고, 임상 실패는 위약대조 이중맹검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초기 임상부터 여러 의문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중맹검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데이터가 훼손된 것이라면, 회사가 주장하는 OLP-1002의 강력한 진통 효능 역시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반문한다. 특히 두 번의 임상에서 같은 현상이 나왔다면 약물 자체 효과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정신 올리패스 대표.(사진=이데일리 DB)◇임상 디자인 문제 없다 vs “임상 개발 상식적이지 않아”올리패스(244460) 측에 따르면 OLP-1002는 통증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하는 소듐 이온채널(Navi1.7)을 타깃하는데, Navi1.7 발현을 억제해 진통 효능을 나타내는 기전이다. 사람의 통증은 말초에서 감지된 통증 자극이 말초 신경과 척추를 거쳐 뇌에 도달해 통증으로 인지되는데, 무릎쪽의 말초 신경에서 자극해 진통 효능을 나타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반면 올리패스는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건강한 피험자 대상으로 캡사이신을 팔뚝에 주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6마이크로그램(mcg) 용량의 진통 효능이 가장 강한 것을 확인했고, 호주 1b상에서 투약군 용량을 5마이크로그램(mcg), 10마이크로그램(mcg)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관절염과 캡사이신, 팔뚝 주사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바이오기업 A 연구소장은 “OLP-1002는 Navi1.7을 타깃하는데, 캡사이신 연구는 어떤 목적으로 한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캡사이신은 Navi1.7을 액티베이션(활성화) 하는게 아닌 다른 채널을 액티베이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캡사이신으로 유발된 통증과 관절염 통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고 기술이전 경험까지 있는 바이오기업 B 대표도 “관절염 임상을 캡사이신으로 한다는 얘긴 처음 들어본다. 캡사이신으로 통증을 유발하고, 팔뚝에 주사하는 것은 일반적인 진통제지 관절염 통증 치료제 베이스라고 볼 수 없다”며 “또 임상 1b상에서는 2주간 5회 피하 주사하고, 임상 2a상에서는 단회 투약 시험을 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투약 횟수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임상 1상부터 임상 2a상까지 임상 개발 흐름이 너무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CRO 문제 아닌 약물 자체 문제 가능성↑이데일리가 자문을 구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올리패스 임상 결과를 두고 몇가지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약물 자체 문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데일리는 취재 과정에서 해당 물질이 OLP-1002 독성평가 및 2016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前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비임상 안전성 평가에서 효능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인 것은 맞다. RNA 치료제의 문제가 세포투과성이 낮다는 것인데, 올리패스 OLP-1002는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까지 확인이 됐었다”며 “하지만 개발 과정을 보면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B 대표는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어도 사람 대상 시험에서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상식적인 임상 개발을 했고, 통계적 유의성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론적으로 효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회사 측에서 CRO의 이중맹검 통제 문제를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두 번 연속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극히 희박하다”면서 “약물 자체 문제 가능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OLP-1002(구 S638H)는 과거 BMS에 기술이전 됐지만, 기전이 불분명해 반환됐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에 따르면 당시 OLP-1002는 작용기전이 mRNA 기준으로 설계된 물질이었고, 이해 안되는 데이터가 도출됐다. 작용기전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인데, 회사 측은 이후 연구를 통해 Pre-mRNA 타겟팅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으로 확인된다. 단백질 생성과 억제를 조절할 수 있는 엑손 결손(Exon Skipping)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B 대표는 당시 불명확한 작용기전이 아직까지 100%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임상의 선정은 누가?, OLP-1002 넥스트 플랜은 무엇?A 연구소장은 “임상에서 어떤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는지도 중요하고, 스폰서가 임상의(PI)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폰서라고 모든걸 CRO에만 맡기고 태평할 순 없다”며 “스폰서와 임상을 진행하는 임상의들은 쓰이는 약물 등 임상 전반에 대한 것들을 모두 논의하고 진행한다. 임상의들이 해당 데이터를 바꾸는 것에도 굉장히 예민하고, 논문을 써야 될 만큼 신중하기 때문에 멋대로 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바이오 기업 C 연구원도 “올리패스 측이 CRO의 일부 부실을 확인했다고 했는데, 이중맹검 통제가 안된 데이터는 믿을수 없기 때문에 회사가 강조하는 OLP-1002의 강력한 진통효능이 있다는 주장도 힘을 받지 못한다”며 “이미 임상 1b상에서도 CRO 일부 부실을 확인했던 만큼 그에 대한 증거와 임상시험법을 보완했다고 한 부분들도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특히 전문가들은 결국 OLP-1002는 비마약성 진통제로서 관절염 진통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만큼, 회사 측이 억울하다면 넥스트 플랜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캐피털(VC) D 심사역은 “회사 측이 CRO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임상 결과 위약이 많이 투여됐다고 가정하면, 해당 임상 프로토콜을 짠 임상의가 문제”라며 “그 임상의는 누가 선정을 했고, 해당 임상의의 실력을 확인했는지 여부와 효능을 입증 못한 비마약성 진통제로서 OLP-1002의 향후 플랜이 무엇인지 올리패스 측이 답하면 된다”고 말했다.현재 상황으로는 정 대표와 올리패스가 주장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B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특히 임상 개발 히스토리를 엄청 중요하게 여기는데, 히스토리 흐름을 보면 공동개발을 하자고 나설 제약사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C 연구원도 “두 번 연속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만큼 향후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는 어렵다고 보는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올리패스 임상 실패]①앞뒤 안 맞는 해명...임상 디자인 부실 방증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리패스가 이데일리가 제기한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임상에 대한 지적에 반박하고 나섰다. 임상 지표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했고, 효능 연구를 충분히 했다고 해명했다. 또 스폰서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임상 2상 실패는 회사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임상에서 충분히 객관성을 확보했는지 의문이고, CRO의 책임으로 모든걸 돌릴수 없다고 보고있다. 29일 올리패스(244460)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 ‘비마약성진통제 임상 실패, 총체적 난국 직면한 올리패스(11월 29일 기사)’ 기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이데일리는 해당 기사를 통해 약물 농도와 통증 감소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약물 검증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또 주관적 지표로 여겨지는 WOMAC과 VAS(시각통증척도)에만 의존한 것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임상 실패를 CRO 탓으로 돌리기에는 회사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올리패스 반박문 중 일부.(자료=올리패스)◇WOMAC 보편적-바이오마커 없다? VS. 모수 적어 객관화 어려워올리패스 정신 대표는 먼저 “WOMAC과 VAS 스코어는 관절염 통증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보편적으로 채택되는 통증 지표다.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다수 환자가 인지하는 통증의 평균은 일정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며 “다수 환자들이 인지하는 통증의 평균을 평가 지표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객관화된다. VAS 스코어가 임상 의사들의 문진에 따라 측정됐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환자들이 매일 매일 인지하는 바에 따라 직접 기록해 보고됐다”고 주장했다.WOMAC은 퇴행성 관절염 평가를 위해 제작된 척도 설문지다. VSA는 시각통증척도로 1부터 10까지 통증 척도를 환자가 느끼는 정도를 직접 기입하는 형태다. 두 가지 모두 주관적인 방식으로 절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특히 정 대표 설명대로 객관화 하려면 임상에 참여한 환자 수가 많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환자 수가 적을수록 평가를 평균으로 낸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를 객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실제로 올리패스는 임상 2a상 오픈라벨 임상 용량 탐색 연구에서 6개 용량별 환자 5명씩을 평가했고, 위약 대조 이중맹검 2단계 중간 평가(위약·1mcg·2mcg)는 각 시험군당 10명씩 진행됐다. 이중맹검 2단계 확장 평가 역시 3개의 시험군당 20명씩 진행됐다.바이오 기업 연구원 A씨는 “일반적으로 진통제의 경우 통증 임상 시험에서 위약 효과를 뛰어넘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험군당 최소 100명, 최대 200명 이상 환자에 대한 평가를 한다”며 “올리패스 임상은 시험군당 모수가 너무 적어, 신뢰할 수 있는 통계분석을 하기 어렵다. 적은 모수로 WOMAC 또는 VAS를 활용해 어떻게 객관화시켰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VAS 스코어를 임상 의사 문진이 아니라 환자가 직접 기입하는 것이라면 더욱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이어 “바이오마커가 없다면 찾으려고 노력은 했는지 의문이다. 가설을 세우고, 설계하고 검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올리패스가 내놓은 내용만 보면 그런 노력을 안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전직 바이오 기업 임원 B씨도 “올리패스 임상에 대해 바이오마커를 언급한 것은 객관화된 수치를 만들기 위해 회사가 노력을 안했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며 “통증이라는 것이 주관성이 높은 만큼 임상 1b상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객관화된 데이터를 내놓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올리패스 반박문 일부.(자료=올리패스)◇CRO 일부 부실 확인-임상시험법 보완? VS. 이중맹검 디자인 의문정신 대표는 CRO에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에 대해 “올리패스는 전형적인 과학자로 구성된 집단”이라며 “임상 1b상에서 임상수탁기관의 일부 부실을 확인했지만, 일차적으로 우리의 지식 및 판단에 허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임상시험법을 보완해 임상 2a상에 도전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정 대표의 이런 해명은 본인들의 부실함을 더욱 역설하는 꼴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연구원 A씨는 “이미 임상 1b상에서 CRO의 일부 부실을 확인하고, 임상시험법을 보완해 임상 2a상에 도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CRO와 얼마나 구체적으로 협의했는지 알수 없다. 또 이중맹검 디자인을 수정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임상 결과로는 임상 디자인을 수정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정 대표가 언급한 “위약대조 이중맹검 시험법이 통제가 무너진 경우 과도한 위약 효과의 반복적 발생이 가능하다”는 대목도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게 바이오 업계 설명이다. 바이오 기업 연구개발 본부장 C씨는 “위약대조 이중맹검 시험이 통제가 무너지면 위약 데이터가 높게 나온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연구원 A씨는 “반박문 자체가 논리적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근거가 없는 주장을 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며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임상 디자인이 부실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