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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뮤니스바이오 대해부]②“3세대 항암제 넘어선 면역세포치료제 만들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뮤니스바이오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내성을 극복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면역세포치료제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의 방어기제를 약화시키는 원리의 치료제다.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보다 발전된 개념이다.강정화 이뮤니스바이오 대표는 “면역항암제는 면역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을 넣어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라며 “면역세포의 개체수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뮤니스바이오는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뽑아 배양해 이미 활성화된 세포들, 바로 일할 수 있는 군사들을 체내에 넣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이뮤니스바이오의 자가 NK세포치료제 ‘MYJ1633’ (사진=이뮤니스바이오)이뮤니스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단연 자가 NK세포치료제인 ‘MYJ1633’이다. MYJ1633은 환자의 혈액 60cc를 채혈해 최대 13일의 배양기간을 거쳐 세포 수 20억셀(100ml)로 생산되는 치료제다. 유효기간은 냉장 시 48시간, 냉동 시 3개월이다. 가장 활성이 높은 적정량의 세포 수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임상에 사용되는 임상시험약의 규격이 설정됐다. MYJ1633의 세포 독성은 99%, 순도는 98%로 암 및 암 줄기세포 사멸에 97%의 효능이 확인됐다.◇‘MYJ1633’ 적응증 확장…면역세포치료제 최초 IP 임상 ‘주목’MYJ1633은 이미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상용화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적응증 확장을 위해 5개 암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2개국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올해 병용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위암은 단독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복막전이 위장관암의 경우 단독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삼중음성 유방암은 아직 임상 진입 전 단계다.위장관암 임상의 경우 면역세포치료제 최초로 복강 내 투여(Intraperitoneal, IP) 임상에 도전한다. 본래 정맥 투여 방식으로 개발된 MYJ1633을 복강 내 투여함으로써 면역치료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암세포가 복막으로 전이되고 복수가 차게 될 경우 복강 내에 직접 치료제를 투여하면 약효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복막 전이 환자들의 기대여명이 별로 남지 상태에서 면역세포치료제 투여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뮤니스바이오는 최근 복강 내 항암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연구진과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고대구로병원 등 12개 대학병원이 복강 내 항암요법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복막 전이 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6~10개월에 그쳤지만, 복강 내 항암요법을 실시하자 6개월 이상 생존률이 80%를 넘겼다.◇우수한 공정 바탕으로 자동세포배양기 개발이뮤니스바이오는 채혈부터 치료제 투여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피더(feeder)이나 소팅(sorting) 등 추가 공정 없이 우수한 제조 공정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제조 공정 최적화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춘 자동세포배양기 ‘MGY-ACF21’도 개발해냈다. 올해 4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인 MGY-ACF21는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세포치료제의 품질을 상향평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대표는 “최적의 자동화 공정 설계가 가능하며, 일괄 작업이 가능한 무균자동배양기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세포치료제 기술과 함께 MGY-ACF21를 수출하면 해외에서도 인력 파견 없이 균일한 품질의 세포치료제 생산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MYJ1633의 추가 기술이전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강 대표는 “자가 NK세포치료제는 숙련된 기술을 갖춘 사람이 직접 생산한다”며 “이 때문에 기술이전 후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지 않는 한 품질에 차이가 발생하기 쉬운데 자동세포배양기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세포배양기가 세팅되면 해외 현지에서 세포치료제를 생산 가능해지니 기술수출 논의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Treg세포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원천 치료제로 기대이외에도 이뮤니스바이오는 활성화된 NK세포가 분비하는 미세소포체(MVs: microvesicles)와 NK세포를 병용한 복합 항암치료제, 면역 조절·억제를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조절T(Treg)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이뮤니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이뮤니스바이오)동종 NK세포치료제 ‘MGY2133’은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재작년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모한 ‘바이러스 세포 해독 플랫폼 개발’ 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뮤니스바이오는 해당 과제를 통해 바이러스 유행 후 60일 이내에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항바이러스 NK세포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특히 조절T세포치료제 ‘MGY1838’은 건선, 류머티즘, 루푸스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가 가능한 원천 치료제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건선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Treg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자료=이뮤니스바이오)이뮤니스바이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절T세포 배양 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존 조절T세포치료제는 혈액 200~400cc를 채취해 20~30일에 걸쳐 제조됐으며, 순도는 30%, 조절T세포수는 400만개 수준이었다. 반면 MGY1838은 20cc의 혈액으로 7일 내에 조절T세포를 배양해 생산되며, 순도는 98%에 달한다. 완제품의 유효세포수는 2억5000만셀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강 대표는 “조절T세포는 혈액 내에 굉장히 적게 들어있는 세포지만 혈액에서 채취, 배양해 치료제로 개발했다”며 “여기에는 5개월 만에 특허를 받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조절T세포치료제는 이뮤니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의 또 다른 한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면역을 조절해주는 조절T세포치료제를 추가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며 “기존 NK세포치료제가 항암제를 타깃으로 한다면 조절T세포치료제는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올리패스, 100억 수혈… 연내 추가 증자 가능성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리패스(244460)가 100억원 규모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연내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의 상장폐지 사유 발생 문제는 피했지만, 관리종목 지정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자료= 올리패스)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지난 4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임상 비용을 포함한 100억원 규모의 운용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운영자금을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임상 2a상 마무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시 이후 회사 주가는 이틀 동안 17% 가량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리패스의 이번 자금 수혈에도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 50%를 넘길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올해 법차손 규모가 지난해 60% 수준인 150억원을 기록한다고 가정해도, 법차손 50% 문제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은 약 300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올리패스의 자기자본은 13억원이다. 1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이 성공해도 단순 계산 시 최소 187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올리패스가 올해도 법차손 비율 50%를 넘기면 회사는 내년 관리종목 대상으로 분류된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법차손 문제가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019년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올리패스는 2021년 말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났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법차손 248억원, 자기자본 92억원으로, 법차손 비율이 269.6%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법차손은 68억원, 자기자본은 13억원에 그친다. 올해도 법차손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내년 초 곧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조달 규모 100억원인 이유는100억원 수준의 자금조달 규모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해석된다. 완전자본잠식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회사는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올 반기 자본(13억원)이 자본금(156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자본잠식률은 92%다. 적자가 지속되면 자본보다 부채가 많아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가 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리패스는 유증 자금이 납입되면 자본 확충으로 완전자본잠식 이슈를 일단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여기다 현재 올리패스 시가총액이 600억~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억원을 훌쩍 넘는 자금 조달 실시는 사실상 인수합병(M&A)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6.73%에 불과한 정신 올리패스 대표의 낮은 지분율도 발목을 잡고 있단 분석도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가장 시급하게 완전자본잠식을 면할 수 있는 수준의 조달 규모를 책정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완전자본잠식은 면해야 상장폐지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일단 단계를 나눠서 본 게 아닐까 생각한다.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하고 싶었겠지만 현재 대표 지분율이 낮다는 점, 더 큰 규모로 자금 조달 시 사실상 M&A(인수합병)와 다를 게 없어진다는 점 등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 정도 수준으로 정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리패스가 올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150억원 수준의 법차손을 기록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기존 법차손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단 것이다. 최근 3년 간 회사의 법차손 규모는 2020년 246억원, 2021년 257억원, 지난해 248억원이었다. 올리패스는 매년 3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던 자회사 ‘올리패스 알엔에이’를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그만큼 올해 손실 인식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올리패스 알엔에이는 2021년 매출 9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 2022년 매출 20억원,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각각 기록해 사실상 적자 회사다. 올해부터 자회사 정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상반기 매출 2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올리패스 알엔에이는 올리패스가 보유한 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과 헤어 케어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올리패스가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리패스는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인건비 감소, 회사 이전에 따른 임차료 감소 등을 전망하고 있다. 법차손 규모가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며,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는 올리패스로서는 연내 추가 증자 없이 법차손 50%선 방어가 어려운 상태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용 감소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론에 공유하지 않는 게 현재 회사의 방침”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나 CB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으로 승부”올리패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기술이전으로 승부를 보겠단 목표다. 앞서 지난 3월 2a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1차 평가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소수 인원에 대해 일부 효능을 확인하면서 임상 2a상 최종 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임상2a상 환자 전체에 대한 평가가 완료되면 충분히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올리패스는 현재 2a상 투약을 마치고 추적 관찰 중이며, 이달 말이면 추적 관찰이 종료될 전망이다. 최종임상결과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되는 4분기 쯤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인하면 기술수출 가능성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올리패스는 OLP-1002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만성 통증 환자의 10%만을 커버해도 연간 5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는 미국 반다제약과 맺은 공동연구개발 연구개발비도 하반기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르포] 바이오산업 힘주는 경북...포스코가 주목한 기업은?
- [포항=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윤석열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미래 육성사업으로 키우기로 한 가운데 경기 판교나 인천 송도에 이어 경상북도 또한 바이오산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이 위치한 안동은 바이오 생명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됐고 포스코가 있는 포항도 바이오벤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바이오산업 엑스포도 열었다. 경상북도는 7일부터 사흘간 포스코가 운영하는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와 포스코 국제관서 ‘2023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를 개최했다. 행사는 경북,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산·학·연·관을 비롯한 지역 혁신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지식기반 강소 기술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기관이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경북 포항테크노파크에서는 포스코와 포항공대(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지역의 우수한 산·학·연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 바이오 기업 부스 섹션 (사진=김승권 기자)◇ 바이오앱, 식물 기반 세계 두 번째 백신 개발 기업이번 바이오산업 엑스포에서도 가속기 기반 신약 기술과 전자 의료, 뷰티, 해양 바이오 등 최신 기술 다수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포스코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포스코는 신기술 투자로 예고한 52조원 중 바이오 등 미래 소재 및 기술에 2조7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021년 7월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도 개소했다. 포스코가 투자했거나 투자를 계획 중인 바이오 기업은 △바이오앱 △바이오브릭스 △유씨아이테라퓨틱스 △에이엔폴리 △아밀로이드솔루션 △메디쿼터스 등이다. 바이오앱 부스 전경 (사진=김승권 기자)그중 식물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앱은 포스코가 시리즈 D까지 투자한 기업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바이오앱을 매출 1조원을 올리는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전무는 “바이오 기술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는 화학물질 생산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룹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 이날 찾은 바이오앱 식물 공정은 다른 바이오 회사와 차별화된 식물 공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내에서 단백질 추출이 용이한 담배잎 모종을 길러 잎을 갈아 식물 단백질을 추출, 백신으로 만드는 공정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식물 기반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이번 엑스포에서도 전시했다. ’허바백 써코 그린백신주‘ 제품이 그것이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식물 기반 단백질은 일반 동물 기반 백신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가 대량생산이 용이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 바이오브릭스, 인공장기 개발 기술 세계 톱5 수준포스코가 주목한 또 다른 바이오 기업은 바이오 브릭스다. 포스텍 교수인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바이오브릭스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입주해서 포스코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3D 바이오프린팅 분야 필수 소재로 꼽히는 바이오잉크·인공장기를 개발한다. 포스코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통해 바이오브릭스에 제조설비 구축을 지원하며, 벤처펀드를 통한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는 “조직 특이적 바이오잉크 원료 소재 및 의료기기로 사용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원료 소재 응용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인공장기 제조를 위한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제품 (사진=김승권 기자)또 다른 기업인 아밀로이드솔루션의 경우 포스코가 팔로우온(후속투자)한 회사다. 11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피씨씨-지노바 Pre-IPO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 앞선 투자라운드에서 20억원을 투입했다.2017년 설립된 아밀로이드솔루션은 주로 알츠하이머 질환 등 퇴행성 뇌질환 극복을 위한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을 준비 중인 2개의 후보 물질을 포함해 다양한 기전의 신규 타깃과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바이오앱 식물 생산 공정 (사진=김승권 기자)이밖에 등 SK바이오사이언스, HLB, 바이오솔루션, 씨위드 등 다양한 기업이 박람회에서 부스를 내고 회사를 홍보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바이오산업 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는 정기적인 영남권 대표 바이오 축제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경상북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규모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며 “안동의 경우 국토교통부로부터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되며 발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솔닥, 비대면진료업계 고사 위기에도 ‘승승장구’ 비결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비대면진료 플랫폼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있다. 반면 솔닥은 솔루션 도입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업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정부 가이드라인 내에서 사업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김민승 솔닥 대표(좌)와 이호익 솔닥 대표(우) (사진=솔닥)12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솔닥은 2018년 5월 설립된 회사로 2021년 6월 비대면진료 중개, 솔닥 주치의(솔닥파트너스의 전신) 솔루션 공급 등을 통해 비대면진료 사업에 진출했다.◇솔닥, 정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사업모델 구축솔닥의 비대면진료 서비스는 재진 중심, 노년층 대상으로 정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선에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비대면진료 솔루션은 초진 중심이라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 이후 사업을 접거나 전환하고 있다. 반면 솔닥은 기존에 출시한 솔루션의 도입이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다.예를 들어 솔닥이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바로돌봄’(구 디지털왕진)은 노인·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 대상 비대면진료 서비스로 설계됐다. 현재 정부는 섬·벽지 거주자, 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장애인, 감염병 확진자, 18세 미만 소아 청소년 환자(휴일, 야간) 등만 비대면진료 초진을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로돌봄은 초진이 가능한 상태다.현재 전국 20여 곳의 주·야간 보호센터에서 바로돌봄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정신병원에서도 이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대기업 계열사, 기초 지자체와 솔루션 도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민승 솔닥 대표는 “우리가 하는 지자체 사업은 지역 상생을 기반으로 한다”며 “더 많은 지자체들과 협력한다면 해당 지역의 고령화로 인한 의료 취약계층 이슈를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솔닥 측은 이처럼 정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사업 모델을 사전에 마련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지난 3년간 기술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솔닥은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데이터 보호, 의료기관별 커스터마이징(맞춤형 기능 제공), 영상 진료 데이터의 실시간 텍스트 전환 가능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디지털의료 겨냥한 솔닥파트너스, 연내 1000곳 도입 목표솔닥의 핵심 솔루션인 의료진 대상 비대면진료 솔루션 ‘솔닥파트너스’다. 솔닥 주치의에서 발전시킨 솔닥파트너스는 지난해 4분기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후 올해 4월 공식 론칭했다. 이후 솔닥파트너스는 지난 7월 기준 의료기관 600여 곳에 도입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솔닥은 연내 1000곳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김 대표는 솔닥파트너스의 빠른 성장 원인에 대해 해당 솔루션이 의료기관의 수요에 초점을 두고 내원한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재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비대면진료는 의료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양질의 진료는 의사들이 원하는 비대면진료 환경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아울러 솔닥 파트너스는 비대면진료를 넘어 디지털의료를 겨냥하고 있다. 디지털의료(Digital healthcare)란 IT 기술과 의료를 융합해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으로 비대면진료 외에도 전자의무기록(EMR), 인공지능(AI) 진단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포함하는 개념이다.솔닥 파트너스는 내원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병원 방문 접수→예진지 작성→진료 대기→진료→처방→병원 수납→처방전·영수증 수령→약국 방문 후 접수·수납→조제 대기→처방약·영수증 수령에 이르는 과정을 원페이지 솔루션으로 디지털화해 제공하고 있다. 웹화상 카메라로 진료하는 기능도 추가해 대면 진료뿐 아니라 영상통화 진료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으로 수집한 건강정보와 EMR 연동하는 서비스도 4분기 내로 추가할 예정이다.솔닥파트너스는 스마트 예진지, 진료 소견서, 전자 처방전, 투약 설명서, 납입 영수증 등을 디지털화해 해당 서류들을 종이로 출력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해당 데이터는 의료진과 약사, 환자들이 접근 가능하며, 솔닥은 가명 처리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전자 처방전 통해 데이터 보안·깜깜이 처방 문제 해결솔닥의 전자처방전 (사진=솔닥)솔닥파트너스의 전자 처방전은 기존 종이 처방전을 스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일부 비대면진료 업체와 달리 전자 처방 과정에서 자동으로 생성돼 위조·날조 가능성이 원천 차단됐다는 게 특징이다. 의료진이 EMR에 처방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자 처방전이 생성돼 사용자에게 PDF 파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보안 이슈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깜깜이 처방’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요양병원의 경우 치매 환자가 많다 보니 깜깜이 처방 이슈로 문제가 된 일도 있다”며 “전자처방전의 경우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보호자들에게도 전송돼 어떤 의약품이 처방됐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치매 환자의 경우 처방전을 잃어버리면 다시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솔닥파트너스를 활용하면 애초에 종이로 처방전을 출력할 일이 없다”고 부연했다.솔닥은 올해 4분기 대면진료와 비대면진료를 융합한 신규 서비스 ‘바로솔닥’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로솔닥을 이용하면 환자가 솔닥 솔루션을 도입한 의료기관을 검색해 대면진료와 비대면진료 중 선택해 접수 예약할 수 있다. 대면진료, 비대면진료 모두 스마트 예진지 작성, 전자처방전 생성 등 의료 경험의 디지털화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비대면진료는 미래의료에 포함돼 있는 하나의 스텝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전 세게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우수한 나라인데 여기에 IT를 결합한다면 얻을 수 이점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헬스케어를 잘 적용해서 산업과 사업체가 성장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우리만의 해답을 제시하는 게 솔닥의 역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생체신호 분석 수요 꾸준히 늘 것…내년 매출 160억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 3월부터 비급여로 병원에 공급되며 최근 가장 핫한 의료인공지능(AI) 시장에 출사표를 낸 회사가 있다. 비급여 시장 진입 첫해인 올해 매출 20억원, 내년 매출 160억원을 목표로 하는 에이아이트릭스다. “의료AI는 의료진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 에이아이트릭스의 김광준 대표이사를 최근 서울 강남구 에이아이트릭스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사진=에이아이트릭스)◇‘바이탈케어’로 의료진 발견 힘든 패혈증 조기예측제약·바이오 산업의 기대주로 떠오른 의료AI 분야는 현재 영상분석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정지 예측, 패혈증 예측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험상황을 미리 경고하는 생체신호진단 분야에도 의료AI가 접목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로 등록된 뷰노(338220)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올 상반기에만 31억원의 매출을 내며 영상진단 보조소프트웨어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 등의 매출(7억원)을 능가했다.에이아이트릭스의 대표 제품인 ‘바이탈케어’ 역시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험상황을 예측한다는 점에서는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와 결을 같이 한다. 다만 바이탈케어는 중환자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바이탈케어가 참고하는 자료는 생체신호 6가지(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산소포화도)와 혈액검사 결과 11가지(젖산, 산성도, 나트륨, 크레아티닌, 적혈구 용적률, 백혈구 수 등) 등이다. 김 대표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방 환자가 입원시 필수 기록하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비롯해 환자의 나이 등 총 19개 지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중 5개의 활력징후만으로도 예측정확도(AUROC)가 0.8 이상으로, 간소화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현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노년내과 임상부교수로, 환자들의 바이탈 사인을 조기에 의료진에게 알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를 느껴왔다고 했다. 루닛(328130), 뷰노, 제이엘케이(322510), 딥노이드(315640) 등 국내 의료AI 상장사의 창업자 대부분이 개발자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드문 이력이다. 김 대표는 “의사와 병원, 환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라는 경력이 장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패혈증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패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9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으로 미국 병원 비용의 13%를 차지할 정도지만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신속한 조치가 치료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는 짧은 시간 내 사망하게 된다. AI에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현장 수요는 크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의료진에 꼭 필요한 제품이고, 제품을 신뢰한다면 병원이 (제품을) 먼저 찾게 돼 있다”며 바이탈케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병원 내 신속대응팀(RRT)이 환자의 여러 신호를 보고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데, 통합 업무를 단순화함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반응이 좋다”며 “환자에게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해 처치한다는 점에서 실제 이벤트 발생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에이아이트릭스의 ‘AITRICS-VC’(바이탈케어) UI (자료=에이아이트릭스)◇환자 위급상황 미리 예측해 의료진 처치 도와바이탈케어는 지난해 12월 식약처의 2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3월 보건복지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예수병원유지재단의 예수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은성의료재단의 좋은병원들 등 공급 병원 수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적용병원 증가 추세를 토대로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으로 세웠다. 기세를 몰아 내년 매출은 국내에서만 160억원까지 올릴 예정이다.김 대표는 “지금은 바이탈케어가 중환자실(ICU)과 일반병동(GW)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응급병동(ER)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환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회사는 급성 신부전, 폐색전증, 당뇨병성신장질환과 같은 적응증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FDA에서) 관련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생체신호 관련 AI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은 베이지안 헬스(Bayesian Health), 알고Dx(AlgoDx), 페라헬스(PeraHealth) 등 3곳이 꼽힌다. 이중 패혈증 예측 프로그램은 베이지안 헬스와 알고Dx에만 있으며 2곳 모두 아직 FDA 승인 전이라는 점에서 에이아이트릭스의 시장 선점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김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에서 글로벌 병원, 의료기관 관계자들에게 바이탈케어를 알렸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필립스코리아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바이탈케어의 적용 병동에 대한 확장과 더불어 질환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에 제품과 기술을 알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200자 책꽂이]헨리 키신저의 외교 외
- △헨리 키신저의 외교(헨리 키신저|928쪽|김앤김북스)미국 외교의 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헨리 키신저가 국제 체제의 주요 변화를 만들어낸 강대국들의 외교정책을 분석한다. 그중에서도 지난 1세기 동안 국제 체제를 주도해온 미국 외교의 기원과 본질을 살펴본다. 앞으로의 국제정세가 무질서와 대전쟁으로 빠지게 될지, 새로운 냉전 상황으로 갈지는 상당 부분 미국의 선택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다시 돌아온 강대국 경쟁 시대에 대한 통찰도 확인할 수 있다.△향수가 된 식물들(장 클로드 엘레나|228쪽|아멜리에북스)프랑스 유명 브랜드 에르메스의 수석 조향사(향료를 개발하는 사람)였던 저자가 ‘향수 식물학’이라는 새로운 테마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자는 40여 가지 향기로운 식물들을 엄선해 각각의 식물이 향수에 어떤 영감을 주고 어떻게 향수로 변신하는지를 소개한다. 자신이 만든 유명 향수가 어떤 식물의 향에서 시작했는지, 향수 탄생 과정에서 숨겨져 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함께 공개한다.△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김재연|372쪽|세종)‘시민을 위한 데이터’를 뜻하는 ‘시빅 데이터’의 개념과 활용법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담은 책이다. 시빅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복지 뿐 아니라 행정 전반에서 모두의 일상이 더 쉽고 편해진다. 정부 또한 시빅 데이터를 잘 관리하면 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해질 수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시빅 데이터를 방대한 통계자료와 사례와 함께 10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김현아|304쪽|창비)엄마이자 의사인 저자가 정신질환을 앓는 딸을 보살피고 한 가족으로 함께 삶을 살며 겪어온 여정을 기록했다. 딸과 함께 한 7년간의 투병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하며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마음의 문제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한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과학적 이해를 넓히고, 정신질환을 앓는 가족과 대화하는 법 등 실제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조언을 담았다.△아는 동물의 죽음(E. B. 바텔스|296쪽|위즈덤하우스)물고기를 떠나보낸 유년 시절의 첫 이별부터 오랜 시간 함께한 개의 유해를 산책하던 강가에 뿌렸던 날까지, 평생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헤어짐은 매번 같다. 저자는 다양한 동물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반려동물의 죽음과 이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사례를 정리했다. 유구한 시간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이 사랑하는 존재를 기억하고 추모해온 애도의 형태를 소개한다.△어른의 말글 감각(김경집|292쪽|김영사)‘언어사춘기’,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등을 통해 언어와 창의성의 관계에 주목해온 김경집 교수의 신작. 언어의 속도를 조절해 생각의 주도권을 되찾고 콘텐츠를 이끌어내는 ‘언어 만지기’를 소개한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 낱말 뿐 아니라 시 한 편, 지도 속 지명 하나, 속담 한 줄, 웹툰 한 컷까지 만지고 흔들고 맡고 맛보다 보면 새로움을 만들어낼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 "FDA 지정 12개 증상 모두 뚜렷이 개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가 고열, 인후통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코로나19의 12개 증상을 모두 뚜렷하게 개선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미지=현대바이오사이언스)◇제프티, 증상개선 소요일 3.5일 단축현대바이오는 지난 8일 제프티의 코로나19의 12가지 증상 개선효과에 대한 추가분석 통계분석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임상실험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완요청으로 임상시험 통계분석전문기관인 드림씨아이에스에 의뢰해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른 mITT(1회 이상 투약한 모든 임상시험 참여자를 통계분석 대상군으로 한 것) 분석 결과, 제프티는 mITT군에서의 증상개선 소요일이 9일로 위약복용자의 12.5일보다 3.5일 단축됐다(P값 0.0291).현대바이오는 이번 추가분석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긴급사용승인한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다른 코로나 19치료제와 같은 통계분석 주분석군(mITT, 1회 이상 투약한 모든 임상시험 참여자를 통계분석 대상군으로 한 것)을 사용했다. 그 결과 다른 치료제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음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바이오는 설명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연구소장은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을 포함하는 코로나19 증상개선 임상지표에서 mITT군과 PPS군(임상계획서를 준수하지 않은 임상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통계분석군으로 한 것) 모두에서 코로나 19의 12가지 증상 개선이 입증된 건 제프티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약 중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만 60세 이상, 40~59세 기저질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감소 효과만이 입증됐다.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고혈압, 당뇨약 등을 포함해 37개나 돼 이런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고위험군은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고 팍스로비드를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따라 병용금기 약물이 없는 라게브리오가 대안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업계와 학계에서 라게브리오의 약효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크리스토퍼 C버틀러 교수 등 연구진은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입원이나 사망률 감소 등의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도 올해 2월 라게브리오 승인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라게브리오 개발사인 미국 머크는 유럽연합(EU)에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저·고위험군 모두 복용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 절실아울러 라게브리오는 1인분 가격이 80만원대, 팍스로비드는 1인분 가격이 60만원대로 비싸다. 이에 따라 저위험군, 고위험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피롤라라고 불리는 오미크론 BA.2.86 등 코로나 19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우흥정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제프티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제프티 하나로 끊임없이 변이가 일어나는 코로나19에 대항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끝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이고 개별 바이러스마다 거기에 맞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제프티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를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NIH(국립보건원) 등에서 35년 동안 감염병 치료제 연구를 한 조 화이트 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지정한 증상에 대한 효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복용가능하다는 점 등 제프티는 타미플루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의 유행을 막은 게임체인저가 된 것처럼 제프티가 코로나 19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따따블’ 나오나…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IPO 들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이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첫 ‘따따블’ 상장(상장 첫날 공모가 400% 수익률)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두산로보틱스 문구와 SGI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서울보증보험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수요예측을 오는 15일 마감한 후 공모가를 확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상장은 3년 만의 공기업 기업공개(IPO)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추산된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서울보증보험은 작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5조411억원, 매출 2조6363억원, 당기순이익 568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보증공급 금액은 약 323조원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서울보증보험은 이달 하순부터 국내외 투자설명회(DR·Deal Roadshow)를 하고 다음 달에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사장 유재훈)도 참여한다. 공사는 IPO 이후 지분매각 로드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공모가격 등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에서 16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원~2만6000원,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이달 21~22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CS증권이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앞두고 두산(000150)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2018년부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2021년 이후에는 세계시장(중국시장 제외)에서 4위를 수성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40여개국, 100개 이상의 판매채널을 통해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두산로보틱스는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전축에 토크센서를 내장한 M시리즈 4개 라인업, 하중 25㎏으로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 2개 라인업, 합리적인 가격과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시리즈 6개 라인업, 미국 위생안전기관(NSF)의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획득한 협동로봇 E시리즈 1개 라인업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개 라인업을 갖고 있다.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제조, 푸드테크 등 다양한 협동로봇 솔루션에서 나아가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개발하며 외형을 확대해왔다”며 “IPO를 통해 협동로봇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더욱 고도화하고, 다양한 산업에 협동로봇을 적용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해외 및 국내 투자자들을 만나 견고한 실적 및 재무건전성, 높은 배당성향 등 주요 투자 하이라이트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SGI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 일정. (자료=SGI서울보증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