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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순사건 제74주기 추념식…첫 정부 행사로 개최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는 19일 오전 10시 전남 광양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여순사건 유족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전남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정부 주최 행사로 ‘여순 10·19사건 제74주기 합동추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여수·순천 10·19사건은 정부 수립 초기에 여수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국가의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 금지가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여순사건법 제2조제1호)이다. 여수·순천·광양·구례·곡성·보성·고흥 등 전남 동부권에서의 민간인 피해가 컸으며,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도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이날 추념식은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주어야 합니다’란 주제로 첫 정부 주최 행사로 개최됐다. 정부는 여순사건의 첫 희생자와 유족을 결정한 역사적인 순간 직후라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회)에서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처음으로 결정한 바 있다.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추념식에서 헌화·분향과 추념사, 한덕수 국무총리의 영상메시지에 이어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이상민 장관은 추념사에서 “화해와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다”며 “여순사건의 진실이 속속들이 규명되고 영령들이 명예를 되찾아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추념식 이후엔 여순사건의 역사를 담은 사진과 그림 전시 등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여순 10·19사건 제74주기 추모 분위기 확산과 국민이 여순 사건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오페라, 문화예술제, 평화 포럼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추모행사가 지역별로 개최됐다.정부는 여순사건 첫 희생자 및 유족 결정에 이어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위원회와 실무위원회, 관련 지자체 합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2년간(2022년 10월~2024년 10월) 진상조사를 진행한다. 또 전북 남원지역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이제라도 남은 기록들을 하나하나 모아 진실을 규명해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되찾아 드리고, 온전한 하나의 진실로 지난 역사를 기록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그 가치를 되새기면서, 통합과 화합,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자료=여수시청)
- 의사·간호사 수도권 블랙홀 현상에 지역 의료공백 어쩌나?
- 대전에 위치한 국립충남대병원 전경. (사진=충남대병원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을 비롯해 각 권역별 거점 국립대병원이 만성적인 의료진 부족으로 심각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대병원 등 충청권 국립대병원 의사와 간호사 2명 중 1명은 입사 후 2년 안에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과 경기 등에 대형병원 건립이 늘면서 의료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립대병원 의사 중 2년 내 퇴사한 비율은 2020년 64.8%, 지난해 62.6%, 올해 9월까지 58.7%로 집계됐다. 충청권을 보면 충북대병원은 2020년 52.9%, 2021년 38.2%, 올해 9월까지 42.9%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은 2020년 52.9%, 2021년 43.6%, 올해 9월까지 36.8%로 집계됐다. 이 중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근 3년간 입사한 24명 중 23명이 2년 내 그만두면서 퇴사율이 95.83%에 달했다. 간호사의 경우 의사의 퇴사율을 상회했다. 2년 내 퇴사한 간호사 비율을 보면 충북대병원이 2020년 54.3%, 지난해 67.2%, 올해 9월까지 60.9%를 기록했다. 충남대병원도 2020년 67.6%에서 지난해 45.9%, 올해 9월까지 57.3%였다.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91.7%, 지난해 82.4%, 올해 9월까지 77.1%로 높은 퇴사율을 보였다. 지방의료원 역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 9월까지 5년간 충북 지방의료원 평균 결원율은 14.20%, 충남은 10.80%였다. 시·군별 결원율을 보면 충주의료원이 20%로 가장 높았고, 서산의료원과 홍성의료원이 각각 13%, 12.2%로 뒤를 이었다. 청주의료원은 10.6%, 천안의료원과 공주의료원은 각각 8.7%, 8.2%를 기록했다.의료진을 구하지 못하면서 운영하지 못하는 진료과들도 늘고 있다. 충청권 지방의료원 6곳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피부과 등의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의료 관련 전문가들은 “지역 병원에서 인력난이 심화된 것은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병상 수 확대와 분원 설립 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병원에서 수료 과정을 거쳐 어느정도 능숙한 의료인으로 육성해 놓으면 수도권 대병병원이 속속 빼 가고 있다”며 “수도권 대형병원에 대한 규제와 함께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도 “퇴사자가 발생하면 남아 있는 인력이 업무를 받아 처리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그로 인해 다시 퇴사자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처우개선 등 여러가지 대책을 수립 중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수도권 병상수 확대와 분원 설립을 규제하는 방안을 정부와 정치권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韓 반달가슴곰은 왜 미국에 가야했나[헬프! 애니멀]
- 생추어리는 동물원·축산공장·실험실과 달리 동물이 평생 가능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보호공간이다. 해외에는 약 150곳 정도의 생추어리가 있다. 국내에선 시민후원으로 운영되는 생추어리가 이제 막 생기는 추세다. 이데일리는 ‘헬프! 애니멀’을 통해 국내 생추어리 의의와 운영 과정을 상하편으로 나눠 조명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생추어리는 멸종·밀렵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곳과 소, 양, 돼지 등 ‘축산동물’을 보호하는 곳으로 나뉜다. 야생동물 생추어리는 강원도 동해 농장에서 사육되던 22마리의 반달가슴곰(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이송된 미국의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가 대표적이다.TWAS 계류장에서 생추어리로 한 발을 뗀 사육곰이었던 반달가슴곰 (사진=동물자유연대)TWAS는 1980년대부터 불법 사육농가, 서커스단, 동물원 등에서 야생동물들을 구조해왔다. 각국에서 구조된 곰, 사자, 표범, 퓨마, 늑대 등은 광활한 미국의 대자연을 누리며 제 모습대로 살아간다. TWAS는 콜로라도주 덴버시 외에도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시와 텍사스주 보이드시에 생추어리를 운영 중이다. 세 곳의 생추어리의 부지 면적만 4253ha(약 1200만 평)에 달한다.◇사육곰 품어준 美 생추어리…한국과 무엇이 달랐나국내서 웅담 등 곰의 신체 부위를 먹기 위해 사육됐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300여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곰 사육 전면종식을 선언하며 전남 구례군·충남 서천군에 곰 생추어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사육곰 보호·관리 기반을 조성하고 2026년부터 몰수한 곰을 생추어리로 이송해 보호할 계획이다. 생추어리 설립에 필요한 예산도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생태적 습성이 존중 받는 생추어리에서 편히 앉아 쉬는 곰 (사진= 녹색연합)그러나 전남 구례 생추어리는 49마리, 충남 서천 생추어리는 최대 70~80마리만 수용할 수 있다. 남은 개체에 대한 구제방안은 현재로선 없다. 동해 사육곰들을 구조한 동물자유연대가 TWAS 이주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육곰들은 당장 뜬장을 탈출할 수 없었다. 동물단체에서 보호하는 많은 곰들이 여전히 뜬장이나 임시 방사장을 오가며 살고 있다.TWAS를 방문했던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국내외 생추어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 압도적 규모와 막강한 시민후원금,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꼽았다. 채 팀장은 TWAS가 후원금은 물론 토지기부도 받는다고 덧붙였다.베트남에는 호주 야생동물보호단체 프리더베어스(Free the Bears)가 운영하는 ‘깟 띠엔 국립공원 생추어리’와 국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아시아(Animals Asia Foundation)가 운영하는 ‘탐 다오 국립공원 생추어리’가 있다. 탐다오 생추어리는 2007년 3마리의 사육곰 구조를 시작으로 현재 180여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애니멀스아시아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탐다오 생추어리의 환경 (사진=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두 곳 모두 베트남 정부가 국립공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소유권을 가진다.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단체가 지불한다. 계약기간은 5~20년 단위로 계약종료 시 새로 갱신해야 한다. 정부가 물질적 토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 동물보호단체가 막대한 후원금으로 생추어리를 운영한다. 사육곰 불법 농장 적발과 감시도 정부의 몫이다. 베트남 당국이 불법 농장을 적발하면, 해당 단체들이 구조된 곰을 계류장에서 훈련·적응시키고 생추어리에서 보호한다.이밖에 프리더베어스가 라오스에서 운영하는 ‘꽝시 곰 보호소’, 애니멀스아시아가 1998년 설립한 ‘중국 청두 곰 보호소’, 캄보디아 정부가 1995년 설립한 ‘타마오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이 있다. 타마오 생추어리는 캄보디아 정부가 부지, 전기, 수도 등을 제공하면 국제 동물보호단체가 운영을 맡는다.◇이제 막 발 뗀 한국 곰 생추어리…관련 법안은 계류 중국내 사육곰 생추어리 조성을 촉구하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베트남 생추어리 탐방 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과 베트남 사육곰이 처한 가장 다른 조건은 법적 지위”라며 “모든 문제 해결을 정부에만 요구할 수 없으나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시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생추어리 전속 수의사로부터 피부병을 치료 받는 곰 (사진=녹색연합)정부가 추진 중인 곰 생추어리는 동물보호법에 명시된 ‘보호소’나 축산법 등에 정의된 ‘축산농가’가 아니다. 동물 전시와 종보존이 목적인 ‘동물원’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생추어리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현행법에서 생추어리의 법적 개념과 지위 등이 정의되지 않아서다.환경부는 생추어리 설립 기준과 운영·위탁주체, 국가 지원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을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법했다. 이 법은 지난 5월 2일 발의됐으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이다.환경부 관계자는 “지금 국내에서 생추어리에 대한 (법적) 기준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곰 본래의 생태적 특성이 구현될 수 있는 자연과 비슷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물원처럼 전시가 주목적은 아니지만, 동물권 교육 차원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관람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생추어리는 어떤 보존이나 연구를 해서는 안 되는 공간이다. 생추어리는 사람이 아닌 동물을 위한 곳으로 동물이 이윤 창출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며 “교육 목적은 생추어리의 부가적 기능이어야 한다. 일부 해외 생추어리는 관람조차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화하는 생추어리, 가축도 품는다한국에서 소는 가축이다. 사람이 사육하고 ‘이용’하는 동물이란 뜻이다. 만일 소가 가축으로 살지 않게 된다면 어떨까? 강원도 인제군 남면 신월분교 일대에 국내 최초 ‘소 생추어리’가 조성될 예정이다.구조된 6마리 소들이 임시보호소에서 강원도 인제 꽃풀소 생추어리 입주를 곧 앞두고 있다 (사진=동물해방물결)지난 9월 17일 기준 동물해방물결은 인제군청을 통해 소 생추어리 시공에 관한 행정절차를 끝마쳤다. 9월 말 기준 콘크리트 마감 등 바닥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며 축사 뼈대와 지붕 공사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소 소유권 인도비용, 건설비용, 구조 비용, 돌봄 비용은 모두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충당됐다.꽃풀소 생추어리에 입주할 어떤 소도 사람을 위해 ‘이용’되지 않지만, 가축분뇨법, 축산법의 심사를 받았다. 현행법상 가축인 소가 생추어리에 입주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해서다.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마을주민과 인제군청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면서 무사히 생추어리가 설립되어 가는 중”이라며 “소들이 생추어리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해 살게 되면 다른 동물들도 구조할 계획이다. 꽃풀소 생추어리를 계기로 마을에 활력이 살아나고 관계 인구도 유입되어 지역공동체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왜 어미는 새끼를 질식시켜 죽였나[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고무호스로 쓸개즙 착취를 당하는 새끼의 절규를 어미는 견딜 수 없었다. 어미 곰은 죽을힘을 다해 철장을 부쉈다. 쓸개즙을 착취하던 사람들은 놀라 도망쳤다. 어미 곰은 새끼의 목에 채워진 쇠사슬을 풀고 싶었지만 풀 수 없었다. 어미 곰은 새끼를 껴안아 질식시켜 죽였고 자신은 벽에 머리를 들이받아 자살했다. 2011년 러민바오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보도된 사육곰 쓸개즙 착취의 참상이다.반달가슴곰이자 사육곰 (사진=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국내에선 사육곰?반달가슴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 오른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반달가슴곰은 국내에서 ‘사육곰’으로도 불린다. 사육곰은 웅담 등 곰의 신체 부위를 먹기 위해 사육되고 있는 곰을 말한다.1981년 곰 쓸개즙이 간장 보호에 좋다는 인식에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자 정부는 농가 소득 창출 목적으로 반달가슴곰 사육을 장려했다. 곰의 웅담, 발바닥, 피 등이 식용으로 거래돼 왔다. 그러나 1985년 곰 수입이 중단되고, 1993년 멸종위기 동물 거래 규제(CITES) 가입으로 곰 수출도 금지됐다.곰 사육장 전경 (사진=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사육곰 육성 정책이 실패하자 정부는 2005년 웅담 채취를 합법화했다. 곰 도축이 금지되면서 곰이 살아 있는 동안 채취가 가능한 웅담의 판매 길을 열어 농가 소득을 보전하고자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웅담 채취가 합법인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사육곰 개체수는 360마리, 사육 농가는 24곳으로 조사됐다.자연에서 반달가슴곰은 새순, 열매, 과일, 나무뿌리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 잡식성 동물이다. 그러나 사육 농가에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식육 부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급여한다. 몸에 맞지 않은 것들만 먹었던 탓일까. 사육곰 농가 뜬장 밑에는 곰들의 하얀 기름변이 가득했다.사육곰들은 곰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뜬장에서 살면서 발바닥이 갈라졌다.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털이 자라나지 않는 피부병도 얻었다. 사육곰들은 좁은 뜬장에서 가려운 몸을 온종일 긁고 스트레스를 이기려 고개를 흔드는 정형행동을 보인다.◇정부의 곰 사육 종식 선언…갈 길 먼 곰 생추어리환경부, 사육곰협회, 동물단체, 전남 구례군·충남 서천군은 2021년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 끝에 2026년부터 곰 사육 전면종식에 합의했다. 사육곰 산업이 사양화되고 사육곰 학대와 불법증식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자 내린 결정이었다.정부는 2025년까지 사육곰 보호·관리 기반을 조성하고 2026년부터 몰수한 곰을 보호시설(생추어리)로 이송해 인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생추어리는 공장식 축산 환경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동물이 평생 가능한 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사육곰 농장에서 구출된 반달가슴곰이 해먹 위에 앉아 있다 (사진=청주동물원)곰 생추어리 시설이 생길 전남 구례·충남 서천은 지역 내 보호시설 설치와 운영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2020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선 ‘사육곰 보호시설 설계비’ 예산이 통과돼 구례군 곰 생추어리 설계가 진행 중이다. 구례군은 마산면 황전리 일원 약 2만 4000㎡ 부지에 국비·군비 9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야외방사장, 사육장, 의료시설 등을 갖춘 반달가슴곰 생추어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12월에는 서천군 사육곰 생추어리 조성 예산도 통과됐다.그러나 남은 사육곰 300여마리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추어리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남 구례 생추어리는 49마리를, 충남 서천 생추어리는 최대 70~80마리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정부가 주도한 곰 생추어리 시설은 수용 개체수가 130여마리 정도”라며 “국내에 남아 있는 300여마리 사육곰을 전부 수용할 수 없다. 남은 개체수는 동물단체에서 개별적으로 구조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육곰 산업 자체가 정부에서 시작됐지만, 정부는 이를 방치해왔다”며 “사육곰 중성화 사업은 정부의 주도로 이뤄졌지만, 사육곰 문제 공론화는 동물단체들의 오랜 노력이었다”고 부연했다.미국 야생동물보호단체 TWAS가 조성한 생추어리 계류장에서 적응 기간을 갖고 있는 22마리의 곰들 (사진=동물자유연대)실제 동물자유연대는 강원도 동해 농장에서 사육되던 22마리의 사육곰들을 구조, 국내 9개 단체들과 협업해 미국 생추어리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이송했다. 구조된 22마리의 곰들은 미국의 대자연을 누리며 ‘사육곰이 아닌 평범한 반달가슴곰’으로 살게 됐다.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6명은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지난달 23일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소위 심사를 받고 있다. 법안은 △곰 사육 및 불법증식 전면 금지 △곰 부산물 취득, 운반, 보관, 섭취 전면 금지 및 몰수조치를 강제하고 있다.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환경부는 “사육곰 금지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세부 하위법령인 시행령·시행규칙 내용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부에선 이미 관련 규정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한국해비타트-가수 션, 광복절 기부 마라톤 10억여 원 모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해비타트와 캠페인 홍보대사 션이 8월 15일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2022 815런’을 진행, 10억여 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2022 815런은 광복절의 의미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잘 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으로, 광복절 당일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일정 거리를 달리고 참가비를 기부하는 기부 마라톤이다. (사진=한국해비타트)션과 45명의 페이서는 5인 1조로 나뉘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달렸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와 조원희, 배우 박보검, 윤세아, 진선규, 이시영, 가수 겸 배우 임시완,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 연제성, 육상 선수 장호준 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71개 후원 기업의 기부금과 3500명의 개인 참가자들의 참가비 외 개인 기부금 10억830만7800원은 전액 한국해비타트에 기부되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락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지원하는 데에 쓰인다. 션 역시 완주에 성공하면서 앞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815만 원과 MF!와 MCM 콜라보레이션 팝업 스토어 수익금 중 815만 원을 기부금에 보탰다.이번 2022 815런은 노스페이스, 카카오같이가치, 주식회사 삼기, DB Inc., 삼양통상, 휴엔케어, Parola Maritime Agency Corporation, GS25, GS에너지, GS파워, GS칼텍스, HK이노엔, 대상주식회사, 주식회사 독립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풍림무약주식회사, 동원산업, 미래콘텐츠재단, 세아그룹, 금호건설, 한국지역난방공사, 화승그룹, 잭슨피자, 강원FC, 모나미, 마이크로킥보드, ㈜코오롱, 달콤소프트, 이엠파워, 삼정KPMG, 한국타이어, CU, 이그린글로벌, 에이앤티에스, MF, 조선비즈, 극동유화, KCC오토, 에코글로벌그룹, 카카오게임즈, 바르다김선생, 슛포러브, 재현하늘창, 얼티밋포텐셜, 프레시코드, 데이비드홍삼, 팝소켓코리아, 메달고 등 총 71개 기업이 후원 기업으로 참여했다.션은 “광복 77주년 8월 15일에 81.5km를 완주했다. 페이서 45명과 전국 각지에서 3500명의 러너가 함께 뛰어 주셔서 가능했다”며 “815런은 우리 같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 주신 독립투사분들에게 쓴 감사 편지라고 생각한다. 한마음으로 함께 해서 기쁘다”고 말해 큰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815런 이후에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8월 한 달간 코스를 완주한 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카카오같이가치’ 내 ‘모두의행동’ 혹은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인증 1건당 기부금 815원이 기부된다. 한편 한국해비타트는 2020~2021 815런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2022년 8월 현재, 전남 화순 1호 집을 시작으로 경기 동두천 2호 집, 충남 청양 3호 집, 경남 창원 4호 집, 울산 5호 집, 충북 제천 6호 집을 헌정했다. 8월~9월 중 경북 청송 7호, 전남 구례 8호 집을 독립유공자 후손 세대에 헌정할 예정이다.
- 션, 광복절 기념 81.5km 완주 성공… 기부금 10억 전달
- 션(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션이 8월 15일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81.5km 마라톤 완주에 성공, 10억여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션과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한 ‘2022 815런’은 광복절 당일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일정 거리를 달리는 기부 마라톤이다. 광복절의 의미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잘 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캠페인에서 션은 지난해 기록을 23분 단축, 7시간 27분 24초에 81.5km를 완주했다.션과 45명의 페이서는 5인 1조로 나뉘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달렸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와 조원희, 배우 박보검, 윤세아, 이시영, 진선규, 고한민, 임시완,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 연제성, 육상 선수 장호준 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노스페이스, 카카오같이가치 등을 비롯한 71개 후원 기업의 기부금, 3500명의 개인 참가자들의 참가비 전액은 한국해비타트에 기부됐다. 완주에 성공한 션 역시 앞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815만원과 그의 힙합 의류 브랜드 MF! X MCM 콜라보 팝업 스토어 수익금 중 일부인 815만원을 더해 총 1630만원을 보탰다. 약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개선 사업에 사용된다.션은 “페이서 45명과 전국 각지에서 함께 달려주신 3500명의 러너 분들 덕에 광복절의 의미가 더욱 뜻 깊어졌다”며 “저의 81.5km 완주는 이 분들이 있어 가능했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신 독립투사 분들께 드리는 감사편지”라고 전했다.션은 2020년부터 개최한 815런을 통해 21억 3000만여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전남 화순 1호집을 시작으로 경기 동두천 2호집, 충남 청양 3호집, 경남 창원 4호집, 울산 5호집, 충북 제천 6호집을 헌정했다. 이어 8월~9월 중 경북 청송 7호, 전남 구례 8호집을 독립유공자 후손 세대에 지원할 계획이다.
- 집중호우 피해 서울 강남권…尹 '특별재난지역' 선포할까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세종2청사에서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행안부)[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지난 8일부터 이어진 400㎜에 달하는 기록적 집중 호우로 강남·서초·관악·구로구 등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고의 추가지원과 의료·방역·방제 및 쓰레기 수거 활동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또 재난복구계획의 수립·시행 전에 재난대책을 위한 예비비 지원 등이 가능해진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1년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우면산 사태 등으로 서초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 (자료=행안부)중앙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 호우 대처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재난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 60조에 의해 중대본부장이 자연재난으로서 국고 지원 대상 피해 기준 금액의 2.5배를 초과하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검토될 수 있다. 이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된다. 대통령은 이 건의를 받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공고를 하게 된다.자연재난이란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한파, 낙뢰, 가뭄, 폭염,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조수, 화산활동, 소행성·유성체 등 자연우주물체의 추락·충돌, 이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를 뜻한다.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선제적으로 재난지원이 가능해진다.관련 대통령령에 따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고의 추가지원과 의료·방역·방제 및 쓰레기 수거 활동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또 재해구호법에 따른 의연금품의 지원, 농어업인의 영농·영어·시설·운전 자금 및 중소기업의 시설·운전 자금의 우선 융자, 상환 유예, 상환 기한 연기 및 그 이자 감면,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등의 지원 등도 이뤄진다. 이밖에도 재난응급대책의 실시와 재난의 구호 및 복구를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중대본부장은 지원을 위한 피해금액과 복구비용의 산정, 국고지원 내용 등을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의 협의 및 중앙대책본부회의의 심의 등을 거쳐 확정한다. 또 중대본부장 및 지역대책본부장은 특별재난지역이 선포시, 재난응급대책의 실시와 재난의 구호 및 복구를 위해 재난복구계획의 수립·시행 전에 재난대책을 위한 예비비, 재난관리기금·재해구호기금 및 의연금을 집행할 수 있다.최근 자연재해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2020년 2회로 그해 7월 28일~8월 11일 호우 관련 경기 안성, 강원 철원, 충북 충주·제천·음성, 충남 천안·아산, 전북 남원, 전남 구례 등지에서 선포된 바 있다. 또 같은해 9월 1~3일 제9호 태풍 마이삭과 6~7일 제 10호 태풍 하이선 관련 피해로 강원도 삼척·양양, 경북 영덕·울진·울릉, 부산 기장, 강원 강릉·인제·고성·속초, 제주 등에 선포되기도 했다.서울에서는 2011년 7월 26~29일 집중 호우로 우면산 사태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서초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사례가 있다. 당시 정부는 서초구 피해를 168억원 상당으로 추정했지만, 애초 구에서 주장한 1000억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자료=행안부)
- ‘효자 태풍’으로 지날까…태풍 '송다·트라세' 오늘 소멸
-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앞바다에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오전 8시부로 모든 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중대본 비상 1단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다. 제5호 태풍 송다는 이날 새벽 3시 열대저압부로 소멸해 목포 서북서쪽 약 29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제6호 태풍 ‘트라세’는 제주와 목표를 향해 북진하고 있으나 오늘 오전 중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삼각봉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797.0㎜의 기록적 강수가 내렸다. 장마 기간에 소외됐던 전라권 등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 구례(180.5㎜), 전북 남원(176.5㎜)에 150㎜ 이상의 비가 왔다. 중부지방은 경기 양주에서 135㎜, 강원 철원 125.0㎜, 서울 88㎜의 비가 내렸다. 다만 태풍 송다가 제주 먼 바다를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영향을 적게 받은 동해안은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이번 태풍은 위력이 강하지 않았고, 지형적 영향에 따라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서 피해가 적었다. 중대본이 집계한 결과 침수나 재산,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서해상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와 태풍 트라세,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다량 유입되면서 내일까지 최대 100㎜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날 새벽 4시 30분 기준 기상청은 1~2일 예상 강수량을 수도권, 강원영서, 충남권, 충북북부, 전남동부남해안, 경남서부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남부, 동부, 산지)는 30~100㎜, 그 밖의 전국은 10~60㎜의 비가 앞으로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태풍 트라세의 영향으로 오늘까지 제주도해상과 남해먼바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바람이 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남해동부바깥먼바다 최대 5.0m)로 매우 높게 일겠다.아울러 남해안에는 바람이 8~13m/s, 순간풍속 15m/s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태풍 트라세 이동경로
- 션, 독립유공자 후손 위해 달린다 "희생·헌신에 감사"
- 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가수 션이 또다시 81.5km를 달린다. 완주 후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해 815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션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2022 815 런’을 개최한다. 션은 우리의 오늘을 지켜주신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잘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긍정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션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이 일을 시작했다. 마라톤 풀코스(42.195km) 두 배에 가까운 81.5km를 뛸 수 있었던 건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더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2022 815 런’ 참여 신청은 한국해비타트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8일까지 진행되며, 모집 인원은 총 3500명이다. 참가자는 개인 기량에 따라 3.1km, 4.5km, 8.15km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달릴 수 있다. 8월 한 달간 코스를 완주한 후 ‘카카오같이가치’ 내 ‘모두의행동’에 인증 사진을 올리거나 참여 기부(응원하기, 댓글 쓰기, 공유하기)를 하면 카카오에서 1건당 815원을 보탠다. 한국해비타트가 카카오같이가치에 개설한 모금함으로도 직접 기부할 수 있다.‘815 런’은 션이 만들고 기획,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해 광복절에 개최한 기부 마라톤이다. 지금까지 국내외 6000명의 러너와 70명의 페이서, 90곳의 후원기업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11억 3천만여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이 기금으로 2022년 7월 현재 전남 화순 1호집과 경기 동두천 2호집, 충남 청양 3호집, 경남 창원 4호집, 울산 5호집, 충북 제천 6호집이 헌정됐다. 8월 중에는 경북 청송 7호집과 전남 구례 8호집이 마련된다.
- 민주당, 윤석열 정부 `반도체 정책` 점검한다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초강대국`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대학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안을 점검하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회 소속이었던 서동용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같은 당 조승래, 강득구, 강민정, 권인숙, 윤영찬, 이용빈 의원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정부가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를 예고하고 현장에서 비수도권과의 격차 문제, 교원과 장비를 비롯한 인프라 확대 필요 등 여러 우려와 요구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 계획의 방향과 내용을 점검하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제1 발제 `반도체 인력 현황`을 맡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무는 매년 수출액을 역대 최고치로 경신하고 있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성장세에 반해 이를 따라가지 가지 못하는 인력 부족 문제를 지역별, 세부 분야별 데이터로 개관하고 그 원인을 점검한다.제2 발제 `반도체 인력 육성 방안`을 담당하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는 국립대학 반도체 학과 개설, 전국에 반도체 대학원 설립, 산업체 박사 인력 교수로 활용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좌장을 맡은 서 의원은 “반도체 인력을 적극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환영하지만 교육부 장관도 부재한 가운데 성급히 추진돼서는 안 된다”면서 “학계 및 산업계 현장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반영하는 일부터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문제까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추진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은 김두환 덕성여대 교수, 이문석 부산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권기석 원천기술과장, 교육부 정상은 인재양성정책과장이 맡는다.
- 서울시교육청, 올해 2학기 농촌유학생 모집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15일부터 21일까지 올해 2학기 농촌유학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남교육청과 함께 14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학부모 대상 설명회도 개최한다. 대상은 초등학생과 중학생(1~2학년 재학생) 등 100여명 안팎이다. 거주 유형은 가족 전체 혹은 일부가 학생과 같이 가는 ‘가족 체류형’, 농가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농가부모’가 있는 ‘홈스테이형’이다. 올해 2학기에는 전남 17개 지역(여수, 순천, 광양, 담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화순, 장흥, 강진,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장성, 진도)의 40개 학교에서 신규 농촌 유학생을 모집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농촌유학생에게 학생 1명당 50만원의 초기정착금(1회)과 매달 유학비를 지원한다. 유학비는 가족 체류형의 경우 가구당 학생 수에 따라 월 30만~50만원이다. 홈스테이형은 학생 1인당 30만원을 지급한다. 교육 급여 수여자는 가구당 20만원을 지원한다. 2022학년도 2학기 농촌유학에 참여하고자하는 학생과 보호자는 신청기간(6월 15일 ~ 6월 21일) 동안 학생의 소속 학교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서울 각 학교 웹사이트나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부서업무방에 업로드돼 있다. 농촌유학 운영 학교와 농가에 대한 정보는 ‘전남농산어촌유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학생들이 생활하는 농촌유학 학교는 농산어촌 소재 재적 수 60명 이하 정규 소규모학교다. 친환경적인 자연 환경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동시에 마을 구성원과 상호 협력하는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2020년 12월 서울시교육청은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 첫 농촌유학생을 모집했다. 농촌유학 시작 1년만에 참가자 수가 257.3% 증가했고 절반 이상은 연장을 하는 등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유학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 시대와 맞물려 대면수업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작은 소규모학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활동, 자연이 놀이터가 되는 주거환경,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서울에서 대면수업이 시작됐지만, 기존 223명 중 162명(약 72%, 1회 연장 107명, 2회 연장 37명, 3회 연장 18명)이 전남의 작은 학교에 남겠다고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유학이 단순히 코로나 상황을 피해 가는 도피처를 넘어 도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얻게 하고 삶의 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농촌 유학 프로그램은 전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도시 학생들을 생태시민으로 양성하고자 하는 서울시교육청의 특색사업으로 전국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 농촌유학이 6개월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농촌 유학 기간이 1년 단위로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