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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美 코첼라 무대에 글로벌 음악팬 ‘들썩’
- 블랙핑크 (사진=YG엔터 제공)[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블랙핑크가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로 미국 현지에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블랙핑크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오후 8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사하라 무대에 올랐다.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의 장에서 ‘K팝 걸그룹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블랙핑크의 존재감이 빛났다.관객들의 큰 환호 속 등장한 블랙핑크는 ‘뚜두뚜두’로 포문을 열었다. K팝 걸그룹 사상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최고 순위를 달성한 곡이다. 블랙핑크는 “’코첼라’ 무대에 서게 되어 영광이며 꿈을 이뤘다”면서 “함께 불러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데뷔곡 ‘휘파람’,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와 콜라보레이션한 ‘키스 앤 메이크업’, 제니의 첫 솔로곡 ‘솔로’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신곡 ‘킬 디스 러브’와 서브타이틀곡 ‘돈트 노우 왓 투 두’, ‘킥 잇’ 공연은 코첼라 무대의 하이라이트였다.이 무대가 끝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의 월드와이드 실시간 트렌드 랭킹 1위는 ‘블랙핑크X코첼라’였다. 유명 인사와 아티스트의 응원도 줄을 이었다. 코첼라 창립자인 폴 톨렛도 직접 블랙핑크의 공연을 관람하고 극찬했으며, 지난해 블랙핑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대표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드의 존 제닉 회장, 미국 유명 래퍼 제이든 스미스, DJ 디플로도 직접 대기실을 방문해 멤버들의 힘을 북돋았다. 이중 제이든 스미스는 아버지이자 유명 배우 윌 스미스와 지난 2013년 YG 사옥을 방문에 소속 아티스트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멤버들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희의 공연을 보러 오실 줄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했다. 호주에서 자란 로제,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한 제니, 태국 태생 리사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지수 역시 관객과 소통을 이어갔다. 단독 콘서트에서 자주 펼쳤던 파도 타기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 연출 또한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 했다. 대형 LED 스크린의 웅장한 영상과 감각적인 조명 및 레이저 효과로 역동적인 장을 완성했다. 베이스, 기타, 드럼, 키보드 등으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풍부한 연주로 블랙핑크의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이날 약 1시간에 걸쳐 총 13개의 대표곡을 몰아친 블랙핑크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우리가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평생 기억에 남을 무대였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하며 ‘코첼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블랙핑크는 17일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 투어에 나선다. 또 19일에는 ‘코첼라’ 2회차 무대에 올라 음악 팬들과 다시 만난다.
- [e주말 여기어때] "봄 타는 당신, 떠나고 싶지만 돈·시간 없다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날씨도 따듯해지고 꽃이 만개한 4월,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주말 혹은 당일 여행 코스로 제격인 4월 ‘국내 이색여행지’를 소개했다. 서울 우사단의 핸드마크인 서울중앙성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속 ‘또 하나의 세계’…이태원 우사단길 번화한 이태원 거리에서 이태원119안전센터를 끼고 살짝 들어서면 이태원 속 숨은 명소, 우사단길로 향하는 길이다. 우사단로10길을 따라 올라가면 본격적인 우사단길 여행이 시작된다. 우사단길 초입은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레바논, 인도 등지의 음식점과 아랍어로 적힌 간판, 히잡과 터번을 쓴 이방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짙다. 1976년 국내 최초로 개원한 이슬람 성원인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주변에는 할랄 푸드 전문점도 많다. 할랄 푸드란 이슬람교도에게 허용된 음식을 일컫는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엄격한 기준을 거치기 때문에, 최근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우사단길의 또 다른 매력은 오래된 집과 골목이 오밀조밀 이어지는 주택가는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옛 동네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 2010년대 초반부터 젊은 예술가나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들어 개성 넘치는 예술적 공간도 많아졌다.안산시다문화마을특구 내 베트남 식당과 상점이 모여있는 골목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전세계 현지요리가 한 곳에…안산다문화마을특구안산다문화마을특구 역시 여권 없이 떠날 수 있는 도심 속 여행지다. 식당과 상점은 물론, 은행 같은 편의 시설이 대부분 외국어 간판을 내걸고 있는 다문화음식거리는 각국 현지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전통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내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그중 62개 업소는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현지조리사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다. 또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에는 50여개 나라에서 수집한 악기와 인형, 가면, 놀이 기구 등 1400여점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충남 아산 지중해마을 산토리니구역. (사진=한국관광공사)◇ 지중해마을, 독일마을에서 ‘봄기운’ 느껴보세요 이외에도 충남 아산 탕정면에 위치한 지중해마을, 경남 사천에 자리한 남해 독일마을·원예예술촌도 이국적인 충경을 품은 국내 여행 명소로 꼽힌다. 먼저 지중해마을은 포도밭을 그리스의 이국적인 풍경으로 탈바꿈 시켜 놓은 공간이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을 그리스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으로 장식했다. 산토리니구역과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뉘며 공방, 레스토랑, 기념품 숍 등이 자리해 있다. 1960~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돌아와 정착한 ‘독일마을’은 주황색 기와지붕이 멋스러운 독일식 건물들이 가득하다. 또 독일마을 위쪽으로 이어지는 원예예술촌에는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을 본떠 만든 프랑스식 정원, 바위와 석등이 어우러진 일본풍 정원, 현대적으로 꾸민 미국식 정원, 바람을 타고 돌아가는 풍차가 인상적인 네덜란드 정원 등이 봄기운을 선사한다.
- [강신우의 닥치Go]목포에선 길거리 음식도 ‘미슐랭 셰프’가 만든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멕시칸 낙지 또띠야’, ‘홍어스테이크와 사바용 소스’, ‘목포우럭 부야베스’, ‘목포민어 앙크루트’…. 미슐랭 셰프들의 목포9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들.(사진=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이들 음식은 임정식 정식당 셰프, 이창후 제로콤플렉스 셰프, 김성운 테이블포포 셰프, 이형준 그랑아무르 셰프 등 모두 미슐랭 셰프가 만들었다. 모두 목포에서 난 수산물을 활용,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들이다.목포에 가면 이들 미슐랭 셰프가 만든 음식을 푸드트럭 등 길거리에서도 먹을 수 있다. 미슐랭 셰프가 연구개발해, 현대적 해석으로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목포 9미(味)로 발전시켰다. 더 캐쥬얼한 형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형태 등으로 변형했다. 셰프들은 신개발 메뉴를 목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레시피를 기부하고 목포에서는 관심 있는 외식업체에게 레시피를 전수할 계획이다. 목포의 파도 위의 생선시장인 파시.(사진=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목포는 파도 위의 생선시장인 ‘파시’가 있던 곳이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지리적 조건으로 매일 수백 척의 고깃배가 모여들어 파도 위의 시장을 만들었다. 수백 척의 배들을 한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부두의 규모가 너무 작아 바다 위에 시장을 형성했다. 목포는 다양한 해산물과 식재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미슐랭 셰프들의 레시피는 목포의 9미로 만든 것이다. 9미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무침 △아구탕찜 △우럭간국 등이다.목포 구미(사진=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세발낙지는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토산품이다. ‘갯벌 속의 인삼’이라고도 불린다. 자산어보를 보면 낙지를 ‘말라빠진 소에게 서너 마리만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쓰여있다.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목포 인근의 섬 흑산도 연해의 수족을 취급하는 어보이다.홍어삼합은 홍어에 돼지고기, 묵은지를 곁들이고 시원한 막걸리를 들이키면 목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홍탁삼합이 완성된다. 예부터 ‘일코 이애 삼날개 사살 오뼈’라고 해서 가장 빨리 삭는 코 부위를 가장 맛있는 부위로 쳤다. 목포 민어회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조리해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민어가 천냥이면 부레가 구백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레를 귀하게 여겼다. 6월~10월이 가장 맛있는 시기로 목포 임자도 근처에서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꽃게무침은 꽃게의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다. 자산어보에서는 ‘막 잡은 꽃게는 호랑이를 상대할 힘을 준다. 맛은 달콤하고 좋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10월 목포 갈치는 삼겹살보다 낫고 은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말이있다. 바로 회로 치거나 기름을 살짝 발라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감자, 호박 등 야채를 푸짐하게 넣은 갈치조림이 일품이다.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토산품, 세발낙지.(사진=목포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병어회는 비늘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운 흰살생선이다. 양식에 성공한 예가 없으며 구하기도 쉽지 않고 귀한 호화 음식이다. 상아색의 흰살생선으로 쪄내면 부드럽고 입에서 녹는 듯한 식감을 낸다. 막 잡은 병어는 거의 단맛에 가까우면서 전혀 비린내가 없어 살짝 얼려 회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맛이 좋기로 유명한 생선이다. 한자로는 진어(眞魚)라고 한다. 준치만이 진짜 생선이라는 뜻이다. 아귀탕은 맛이 담백하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아주 시원하고 콩나물을 듬뿍 넣어 맵게 찜을 하기도 한다. 담백한 맛으로 즐기는 아귀탕이나 아귀수육도 별미이다. 마지막으로 우럭간국이 있다. 우럭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렸던 고기이다. 뽀얀 국물에 우럭을 넣고 깊게 끓여내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이 희고 부드러운 탄력성과 함께 쫄깃쫄깃하면서도 지방이 적어 감칠맛이 강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는 “목포는 목포항이라는 커다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춰 다양한 해산물과 식재료들이 모이면서 뛰어난 음식문화가 발전했다”며 “해산물이 많다고 해서 맛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이를 식문화로 끌어올린 명인들이 그 주인공이며 미쉐린 셰프들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목포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 1조1600억 규모 인니 잠수함 수주
- 이성근(왼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부디만 살레 PT PAL 조선소 사장이 12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잠수함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1400톤(t)급 잠수함 3척을 약 1조1600억원(10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체 중 잠수함 최다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수주로 다시한번 기술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이번 잠수함은 전장 61미터로 40명의 승조원이 탑승 가능하며 각종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8개의 발사관 등으로 무장한 잠수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차 사업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PT PAL조선소와 공동 건조를 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1차 사업에서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쌓아온 결과 8년 만에 다시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대한민국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하는 등 꾸준한 기술개발의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번에 인도네시아 잠수함 사업을 다시 한번 수주함으로써 전통적인 디젤잠수함 건조 강국들을 제치고 가격, 품질,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과시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포함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20척의 잠수함을 수주했으며, 잠수함 건조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성능개발 및 창정비 사업도 26척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이와 함께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해군, 주 인니 한국대사관,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한국수출입은행, 국방기술품질원 등 수많은 정부 관계기관과 대우조선해양의 공조가 빛을 발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현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동남아 지역 잠수함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 각국에 추가적인 잠수함 수출도 타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3척 약 23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 및 특수선을 수주해 올해 목표 83억7000만달러의 약 27.6%를 달성했다.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1차사업 3번함.대우조선해양 제공
- 일주일에 350억원 버는 마스터스, 인기 비결 3가지
-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은 갤러리들이 마스터스가 개막도 하기 전에 기념품을 한 가득 사들고 코스를 빠져나가고 있다. 남자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마스터스는 11일 밤부터 개막한다. (사진=주영로 기자)[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 최고의 골프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엔 후원 기업 이른바 스폰서가 없다. 올해 83회째를 맞는 동안 기업 후원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마스터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큰 규모로 열린다. 올해 예상되는 총상금은 1100만 달러(약 125억6700만원)다. 미리 상금을 정해 놓지 않는 전통에 따라 최종 상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총상금을 미리 정하지 않는 전통에는 마스터스만의 숨은 경제학이 깔려 있다. 총상금은 대회 3라운드 진행 중에 결정된다. 이때까지 발생된 수익금에 따라 상금을 결정한다. 마스터스는 어떻게 기업의 후원 없이도 세계 최고의 골프대회가 됐을까. 그 비결은 크게 3가지다.△철저한 브랜드 전략화 9일(한국시간)부터 제83회 마스터스가 시작됐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문을 열자마자 수만 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다. 동시에 기념품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백평 규모의 큰 기념품 매장에 들어가는 데만 10분 넘게 줄을 서야 한다. 일부 제품은 매일 한정수량만 판매하는 만큼 조금만 늦게 가도 구할 수가 없을 정도다. 팬들은 왜 마스터스에 열광할까. 그 비결은 마스터스가 지닌 브랜드 파워에 있다. 마스터스(MASTERS)라는 글자와 로고만 붙어 있으면 뭐든 잘 팔린다.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애플이나 코카콜라처럼 브랜드 하나만 보고 지갑을 열게 만든다.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심어줘야 한다. 브랜드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자부심을 지녔을 때 가치는 더욱 오른다. 마스터스는 이름 하나로 골프팬들을 끌어모으는 힘을 가졌다. 선수도 그렇지만, 골프팬들도 죽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은 대회로 마스터스를 꼽는 이유도 마스터스가 지닌 확실한 정체성 때문이다. 마스터스의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골프장이 주최한다. US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 디오픈은 R&A, PGA챔피언십은 PGA of America가 주관한다. 하물며 세계 최대의 프로골프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메이저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마스터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이 중심이 돼 개최한다. PGA 투어는 마스터스를 견제하기 위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라는 초대형 대회를 만들었다. 마스터스보다 더 많은 상금을 내걸었고, 엄청난 홍보비를 쏟아부으며 흥행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돈으로 마스터스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가 된 마스터스는 그 이름을 앞세워 엄청난 수입을 올린다. 대회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판매되는 기념품은 5000만 달러 이상이다. 기념품이라고 해봐야 특별하지 않다. 그럼에도 팬들은 ‘MASTERS’라는 글자와 로고에 열광한다. △마스터스만의 독점적 지배력또 다른 성공 비결은 마스터스만의 독점적 지배력이다. 마스터스는 돈을 주고도 볼 수 없는 대회다. 갤러리로 입장했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마스터스가 내세운 전략 가운데 하나는 경기를 보러오는 팬들에 대한 예우다. 일반 골프대회의 관중을 ‘갤러리’라고 부른다. 마스터스에서는 ‘패트런’이라는 명칭을 쓴다. 관중이 아닌 후원자를 뜻한다. 즉 티켓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마스터스를 만드는 후원자가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 자긍심을 갖게 했다. 마치 티켓 1장을 명품으로 느끼게 하는 전략이다. 팬들은 티켓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특권을 누리는 셈이다.티켓 역시 4만 장으로 정해놨다. 판매량을 조금 늘리면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마스터스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아닌 이윤을 최대한 먼저 생각하는 기업에서 주최했다면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변질 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전통과 명예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고수하며 이를 패트런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대입시키고 있다. 이 같은 명품화 전략은 팬들로 하여금 더 높은 관심을 사게 만들었다. 여기에 희소성이라는 명분이 더해지면서 마스터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마스터스 기간 판매되는 입장권 매출은 약 3500만 달러(약 399억8700만원)에 이른다. 티켓만 팔아도 웬만한 PGA 투어를 몇 개는 개최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온다. 마스터스 티켓을 사고 싶어하는 팬은 여전히 줄을 서 있다. 마스터스는 여전히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비상업화 속의 철저한 상업화마스터스는 비상업화를 추구한다. 그 전통 탓인지 TV 중계권료도 비싸지 않다. 마스터스는 미국의 CBS와 ESPN 2개의 방송사에서 중계한다.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본 대회를 나눠 방송한다. 방송 중계료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CBS가 내는 비용은 2500만 달러(약 285억6000만원)다. 마스터스라는 상징성과 흥행을 고려했을 때 1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마스터스 주최 측은 CBS에 예상가의 4분의 1수준에 중계권을 넘겼다. 대신 여러 조건을 달았다. 중계 중 광고 시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광고하는 제품도 직접 선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TV 광고라도 마스터스의 품격에 맞는 광고만 받겠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속을 들여다 보면 철저하게 상업적이다. 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는 팬들은 생활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조차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입장 전 모두 보관소에 맡겨야 입장할 수 있다. 당연히 외부 음식을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다. 일반 골프대회에서는 흔한 관중석도 많지 않다. 패트런은 경기 관람 도중 엄청난 돈을 써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전하려면 최소 2끼 이상 식사를 해야 한다. 날씨도 더워 하루 몇 잔의 음료수를 마시는 건 기본이다. 하루 100달러 이상은 쉽게 쓸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경기를 편하게 관전하기 위해선 골프장 안에서 판매하는 간이 의자를 사야 한다. 모든 홀의 그린 주변에는 ‘시팅 에이리어(Seating Area)’라는 구역을 만들어 놨다. 의자를 가지고 들어가면 가까운 곳에서 관전할 수 있다. 이 구역에 들어가고 싶은 팬들은 의자를 살 수밖에 없다. 2018년 마스터스 기간 팬들이 매일 먹고 마신 식음료의 매출은 약 8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기념품과 중계권료, 식음료 등을 모두 더한 마스터스의 매출은 약 1억2400만 달러(약 1416억원)로 추산됐다. 총상금의 10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순이익은 최소 약 3000만 달러(약 342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성공하면 지역도 함께 발전한다. 마스터스 덕분에 인구 20만 명에 불과한 오거스타 역시 엄청난 후광효과를 얻고 있다. 대회 기간 골프장 주변에선 빈방을 찾기 어렵다. 평소 40~50달러짜리 모텔도 대회 기간엔 200달러가 넘는 게 보통이다. 그래도 방을 구하기 어렵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묵을 숙소도 직접 예약한다. 일반 PGA 투어는 지정 호텔 등이 있어 편하게 예약할 수 있지만, 마스터스 때는 각자 알아서 방을 구해야 한다. 대개 선수들은 가정집을 빌려 일주일 동안 생활한다. 방 3개 기준의 집을 일주일 동안 대여하는 비용은 최소 1만 달러가 넘는다. 일주일 동안 열리는 마스터스 기간 동안 골프장을 찾는 관광객은 최소 2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덕분에 발생 되는 매출은 약 1억 달러(115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애플·소니 등 이름만으로도 제품의 특성을 떠올리는 기업도 결국 브랜드의 힘을 길러야 한다. 잘 나가는 브랜드 하나만 있어도 기업이 100년은 거뜬하게 먹고 살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마스터스는 올해로 83회째를 맞았다. 마스터스는 100년을 넘어 그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마스터스는 골프대회를 넘어 철저한 계획과 관리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 SKT vs 그리핀, 결승 앞둔 신경전.."롤챔스 봄의 주인은 우리"
- 라이엇 게임즈는 9일 오후 울 종로구 그랑서울 내 롤파크(LoL PARK)에서 ‘2019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왼쪽부터)그리핀의 김대호 감독, ‘바이퍼’ 박도현, ‘소드’ 최성원 선수, SK텔레콤 T1의 ‘칸’ 김동하, ‘페이커’ 이상혁 선수, 김정균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3대0으로 이길 것이다. 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그리핀 바이퍼 선수)“상대는 뒷심이 부족하다. 경험과 멘탈에서 앞선 우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SKT T1 김정균 감독)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이하 롤챔스) 봄의 주인을 가리기 위한 대결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승에 진출한 그리핀과 SK텔레콤 T1이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양 팀은 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내 롤파크(LoL PARK)에서 열린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핀에서는 김대호 감독과 ‘소드’ 최성원, ‘바이퍼’ 박도현 선수가, SKT T1은 김정균 감독과 ‘칸’ 김동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참석했다.결승에 먼저 직행한 그리핀의 김대호 감독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더 길었다”며 “SKT가 현재 전성기인 느낌이지만, 우리가 3대0으로 이기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팀의 원거리 딜러인 바이퍼도 “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해 3대0 승리를 예상한다”며 감독의 각오에 힘을 보탰다.SKT T1의 김정균 감독은 “작년 서머 결승전 당시 그리핀을 봤을 때 뒷심이 부족해 보였다”며 “우리가 경험과 멘탈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3대0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3대1이나 3대2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팀의 중심인 페이커 역시 “3대0으로 질 가능성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정규 시즌 1, 2위를 기록한 그리핀과 SK텔레콤 T1이 이변 없이 결승에 진출하며, 이번 결승은 신흥 강호와 전통 명가의 대결이 성사됐다. 정규 리그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한 그리핀은 세미프로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 출신으로 승강전을 통해 지난해 서머 스플릿에 처음으로 LCK 무대를 밟은 후 바로 결승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따내는 등 신인의 패기와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어나더레벨’이라고 불리며 결승전 진출권을 따냈다.이에 맞서는 SKT T1은 LCK 통산 우승 6회를 따냈을 정도로 수년간 ‘SKT 왕조’로 군림해 왔다. 작년에는 다소 경기력이 떨어지며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그 결과 최종 2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으며, 지난 7일 치러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킹존 드래곤X를 3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양 팀 모두 스프링 우승 이후 국제대회를 염두한 모습도 보였다.국제대회 단골손님이자 주인공이었던 페이커는 “작년에 MSI와 롤드컵 모두 진출하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반대로 이번 스프링 우승 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서게 되는 바이퍼는 “작년 서머 결승이 끝나고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우승해 LCK 대표로서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양팀 감독의 우승 공약도 눈에 띄었다. 그리핀의 김대호 감독은 “제가 개인방송 출신인데, 우승을 한다면 휴식기에 개인방송을 한 번 정도 틀어서 기쁨을 표현하겠다”고 말했고, SKT의 김정균 감독은 “프런트와 상의해서 선수들이 원하는 곳으로 해외 단체 포상휴가를 보내주겠다”고 밝혔다.한편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결승전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원과 내달 베트남 및 대만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