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부채춤 보존회, BTS 지민에 감사패 "부채춤 위상 드높여"
  • 부채춤 보존회, BTS 지민에 감사패 "부채춤 위상 드높여"
  • 평안남도 무형문화제 제3호 김백봉 부채춤 보존회가 방탄소년단에 전달한 감사패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김백봉 부채춤 보존회로부터 받은 뜻깊은 감사패에 마음을 전했다. 멤버 지민은 27일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김백봉 부채춤 보존회로부터 전달받은 감사패를 공개했다. 감사패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김백봉 명인의 딸이자 김백봉부채춤 보유자인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로부터 전달받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을 차지했다.지민은 “오늘(26일) 여러가지 정말 큰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김백봉 부채춤 보존회는 감사패에 “한국의 아름다운 부채춤을 소재로 독창적인 재해석을 구현해 냄으로써 부채춤의 위상과 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썼다. 안병주 교수는 이데일리에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우리 한국전통예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고무적인 무대라고 무용계가 입을 모았다”면서 “빠르게 변하는 IT 시대에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세계적 명성을 가진 방탄소년단이 힘을 보탰다는 게 마치 문화 독립운동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지민 부채춤 (사진=연합뉴스)지민은 지난해 12월 열린 멜론뮤직어워드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IDOL’ 인트로에서 부채춤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의 ‘글리터 매거진’은 ‘춤으로 모두를 압도한 지민의 전설적인 부채춤을 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글리터 매거진’은 “지민의 부채춤은 우리에게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라고 썼다. 해당 부채춤 영상은 SNS를 통해 홍수처럼 공유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김백봉 명인은 1927년 평안남도 기양 출생으로 한국 무용의 개척 예술가인 최승희의 수제자다. 김백봉 명인은 일제 강점기 당시 최승희의 사진을 보고 무용가를 꿈꾼 딸을 지지한 아버지의 주선으로 최승희를 만났다. 김백봉 명인은 14세 때인 1941년 6월 홀로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 입소해 제자가 됐다. 이후 최승희무용단 기획 연출자이며 최승희의 시동생인 안제승과 결혼해 스승 최승희와 동서지간이 됐다.김백봉 명인은 한국전쟁 당시 탈북한 뒤 김백봉무용연구소를 설립한 후 전통춤에 바탕을 둔 창작무용을 펼쳤다. 이후 경희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신무용 계열의 창작춤인 부채춤을 처음 발표해 한국의 대표적인 춤의 역사를 쓴 명인으로 기록된다. 부채춤 외에도 화관무, 무당춤, 청명심수 등이 유명하다. 부채춤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서 군무로 선보인 적이 있고, 화관무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2000여 명이 펼쳐내 화제가 됐다.
2019.02.27 I 박현택 기자
총 어획량 지키면 그물코 규제 적용 안한다
  • 총 어획량 지키면 그물코 규제 적용 안한다
  • 전북 군산시 해망동 내항의 어선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정부가 연간 총 어획량을 지키는 어민들에 한해 어떤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아도 문제삼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줄어가는 수산자원을 보호하면서도 어민들의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해양수산부는 오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총허용어획량(TAC) 기반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에 참여할 어업인단체를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 TAC란 1년에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양을 정부가 정하는 제도다. 수산자원이 점점 줄어들자 해수부는 지난 13일 ‘수산혁신 2030’에서 2017년 25%였던 TAC 관리대상어종 어획비율을 2022년 50%, 2030년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해수부는 물고기 어획 총량을 규제하는 대신 잡는 방식에 대한 규제는 풀기로 했다.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어구나 어법 사용을 원하고 있어서다. 어민들은 그동안 정부의 어획 방식 규제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해수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해 △모든 어종을 TAC 제도로 관리 △위치발신장치 봉인 △전자어획보고시스템 입력 등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어민들에게 어구와 어법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먼저 전체 어종이 TAC 적용을 받는다. 그동안 해수부는 고등어, 전갱이, 오징어 등 11개 어종에만 TAC를 적용했다. 이외 어종은 무제한으로 잡을 수 있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어민들은 TAC 대상 어종 이외에 연근해 주요 어종도 TAC를 적용받는다. 주 어종을 잡을 때 섞여서 올라오는 다른 어종에 대해서도 기타어종 TAC를 적용한다. 할당량은 소진율 90% 이상을 목표로 한다.시범사업 참여 어선은 임의로 조작이 불가능한 위치발신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어획구역 관리를 위해 어업관리단 조업감시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는 안전을 위한 조치기도 하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낚시어선이나 우리 어선들이 위치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신호를 끊는 일이 많다”고 했다.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고 발생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위치 파악이 안돼 구조가 늦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아울러 시범사업 참여 어민은 해상에서 전자어획보고시스템에 어종별 어획량을 입력해야 한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육상으로 전송된다. 모든 어획물은 지정된 판매장소(전국 118개 위판장)으로 이동한 뒤 어업관리단 및 수산자원관리공단의 수산자원조사원에게 어종·어획량·불법어업 여부 등을 확인 받은 후에 유통가능하다.해수부는 이외에도 어선에 CCTV를 설치하거나, 기타 자발적인 수산자원 보호 조치를 시행할 경우 가점을 준다고 했다.해수부는 어업인단체에서 신청한 규제완화 요청사항이 △수산자원 지속이용 영향 △타 업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문가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중앙수산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범사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 2월 13일 발표했던 ‘수산혁신 2030 계획’을 통해 제시한 ‘자원관리형 어업구조로 전면 개편’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연근해어업이 전통적인 어구·어법 규제에서 TAC을 중심으로 한 자원관리체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19.02.27 I 조진영 기자
2019년 취업으로 향하는 면접 스타일링 TIP
  • 2019년 취업으로 향하는 면접 스타일링 TIP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2019년 상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다. 서류 심사가 통과 된 후 맞이하게 될 첫번째 관문 면접!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당신을 돋보이게 할 면접 스타일링 꿀 팁을 공개한다.◆광고, 방송, 홍보 업계방송, 광고, 홍보업계는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곳으로 면접 시 지원자의 개성과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평범한 스타일링으로 면접 장소에 간다면 다른 경쟁자들로 인해 금방 잊혀지고 말 것. 그렇기에 과하지 않은 선에서 독한 스타일링 중요하다. 그래서 추천하는 스타일은 바로, 매니쉬 룩이다.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안경과 깔끔한 화이트 워치는 지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어링은 미니 링(RING) 제품으로 간결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해보자. 슈즈는 정장 구두를 연상시키는 깔끔한 로퍼를, 백은 준비한 서류를 넣을 수 있는 크기의 가방을 선택하면 좋다.◆항공업계, 대기업, 공기업, 금융계항공업계,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쪽은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너무 튀지 않는 베이직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의상은 포멀한 기본 재킷에 심플하고 단정해 보이는 블라우스를, 주얼리는 너무 과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다. 팔찌, 목걸이 등 다양하게 착용하기 보다는 시계로 포인트를 주고 귓불에 딱 붙는 큐빅 이어링을 추천한다.여기에 슈즈와 가방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제품을 선택해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면접관에게 어필해보는 것은 어떨까?◆영업, 서비스 업계영업, 서비스 직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주된 업무인 만큼 단정하면서도 인상에 남을 패션이 중요하다. 시간 엄수가 중요한 직종인 만큼 시계로 스타일링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계는 심플한 제품보단 컬러감 있는 시계를 착용해 전체 룩에 포인트를 주며 주얼리와 가방의 컬러도 맞춰 통일감으로 조화로운 스타일링을 연출할 것을 추천한다. 의상은 심심한 베이직 자켓보단 트위드 소재의 제품으로, 슈즈는 외근이 잦은 직업 특성상 굽이 높지 않으며 발이 편한 아이템이 좋다.◆뷰티, 패션 업계유행을 선도하는 분야인 만큼 지원자들의 패션 감각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바로 패션, 뷰티 업계이다. 기존 면접을 생각하고 무채색의 정장을 입고 간다면 면접관의 눈길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컬러와 아이템의 디테일을 모두 고려한 스타일을 추천한다.모든 면접에서 그렇듯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기에 자켓을 착용하되, 최근 트렌드인 빈티지 무드의 제품을 선택하자.밋밋한 주얼리 스타일링보단 컬러가 있는 헤어밴드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템이 좋다. 팔찌와 시계를 레이어드하는 것도 스타일링 점수에 추가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사진출처=나인, 러브캣비쥬, 스와치, 슈츠, 러브캣, 판도라, 포멜카멜레, 헨리베글린, 마리타 후리나이넨, 카린, 레페토, 햇츠온, 아가타, 루이까또즈)
2019.02.27 I 문정원 기자
'1강' 전북, 올해도 독주?...울산·경남 '대항마'
  • [K리그 개막①]'1강' 전북, 올해도 독주?...울산·경남 '대항마'
  • 조제 모라이스 전북현대 신임 감독. 사진=연합뉴스경남FC에 입단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조던 머치(오른쪽 두 번째). 사진=경남도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긴 겨울잠을 깨고 드디어 K리그가 막을 올린다. 2019 K리그는 3월 1일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을 펼친다.올해 K리그1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비롯해 경남FC,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대구FC,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FC서울과 더불어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한 성남FC 등 12개 팀이 순위 싸움을 벌인다.올해 K리그1은 3연패를 노리는 ‘절대 1강’ 전북의 독주를 누가 막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북에서 13년간 통산 229승을 일궈낸 최강희 감독이 팀을 떠나고 주전 수비수 김민재도 중국행 비행기를 탔지만 대신 일본 J리그 출신의 김민혁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이범영 등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오히려 공격진은 업그레이드 됐다. ‘라이언킹’ 이동국과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건재하고 로페즈, 티아고, 아드리아노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라인도 그대로다. 여기에 지난해 K리그1에서 국내 선수 득점 1위(14골)에 오른 문선민과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한승규가 가세하면서 창끝이 더욱 뾰족해졌다.전북의 가장 큰 리스크는 새 감독이다.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를 보좌했던 포르투갈 출신의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낯선 K리그 스타일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지도력을 발휘할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선수 개개인의 면면이나 수많은 정상 경험을 감안할 때 올해도 전북의 독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북은 K리그1 우승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트레블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은 승패를 떠나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전북의 장점은 더 살리고, 실점은 더 적게 하는 축구를 보이겠다”며 “유럽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아시아의 빅 클럽인 전북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전북의 독주를 막을 라이벌로는 울산과 경남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울산은 이번 겨울 동안 수비수 윤영선, 미드필더 김보경과 신진호, 공격수 주민규 등 국가대표급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국내선수 스쿼드만 놓고 보면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뛴 중앙수비수 데이브 불투이스도 데려와 수비 라인의 기둥을 맡겼다. 선수 보강 과정에서 한승규 등 젊은 유망주들이 팀을 떠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스쿼드 면에선 우승후보로 손색없다.울산에서 지휘봉을 잡고 3년째를 맞이하는 김도훈 감독도 선수 보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포지션 별로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왔다. 베스트11을 구상하는 데도 머리가 매우 아플 것 같다”고 행복한 비명을 지른 뒤 “올해는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지난 시즌 ‘도민 구단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2위’에 오른 경남은 선수단이 대폭 바뀌었다. 무려 22명의 선수를 새로 받아들이고 대신 18명을 내보냈다. 이영재, 김승준, 곽태휘 등 공수에 걸쳐 경험이 풍부한 국내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미드필더 조던 머치와 인테르밀란에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 룩 카스타이노스 등 화려한 경력의 외국인 선수까지 데려왔다. 변화 폭은 컸지만 무게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다만 공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말컹과 박지수가 중국 슈퍼리그로 떠난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경남의 큰 숙제다. 새 얼굴들로 새롭게 팀워크를 다져야 하는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김종부 감독은 “지난해 좋은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다”며 “도민구단으로서 정규리그에서 상위 스플릿에 남고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나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지난 시즌 몰락 수준으로 추락했던 ‘전통의 강호’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던 서울은 세르비아 1부리그 득점왕 출신의 알렉산다르 페시치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에이스인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를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의 카리스마가 ‘잠자는 거인’ 서울을 다시 깨울지 관심이다.이임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소가 없다.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아담 타가트를 데려온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영입이다. 올 시즌도 우승권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포항, 제주, 강원 등과 함께 중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그밖에 ‘생존왕’ 인천을 비롯해 K리그2에서 승격된 성남, 군경팀의 한계를 안고 있는 상주 등은 2부 강등을 피하기 위한 그들만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19.02.27 I 이석무 기자
② 수준급 공연예술, 세계로 뻗어나간다
  • [제6회이데일리문화대상]② 수준급 공연예술, 세계로 뻗어나간다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콘서트부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로 최우수상 및 대상을 수상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대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공연예술의 실력이 이제는 세계 수준에 못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K팝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세계를 사로잡은 보이그룹이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빛냈다.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 브로드웨이 못지 않은 볼거리를 보여준 창작뮤지컬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공연예술의 밝은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 최우수작 중에서 가린 영예의 대상은 콘서트부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에 돌아갔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는 6개 부문 54명의 공연예술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투표(60%)와 일반인의 온라인투표(30%),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10%)를 합산한 결과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올해 대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수여했다. ◇방탄소년단, 완성도·흥행성 모두 ‘완벽’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 문화예술계를 빛낸 최고의 별이었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미국 팝 시장을 대표하는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3개월 뒤 발표한 3집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다시 한 번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올라 K팝이 이제는 세계를 사로잡는 음악임을 증명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2018년 8월 25·26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는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공연이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20개 도시에서 총 42회 공연으로 이어진 월드투어는 9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증명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시티 필드 스타디움에 올라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연 기록도 함께 세웠다. 심사위원단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가 완성도와 흥행성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원격조정이 가능한 팬라이트로 객석을 공연의 일부로 활용해 관객 동참 움직임이 여느 공연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다이내믹한 한국 팬들의 공연관람 문화가 ‘아미’라는 방탄소년단 팬덤의 동질감으로 해외까지 확산한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뮤지컬부문 ‘웃는 남자’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창작발레·뮤지컬, 세계 수준급 작품에 영광6개 부문 최우수작에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공연이 대거 포함됐다. 무용부문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춘향전’을 재해석한 창작발레로 한국 창작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콜롬비아 보고타의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에서 공연했다. 뮤지컬부문 EMK뮤지컬컴퍼니의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웅장한 무대장치와 의상,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해외 대형 뮤지컬 못지 않은 볼거리를 선사하며 지난해 공연시장의 흥행을 견인했다. 오는 4월 일본 도쿄에서 라이선스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예술 본연의 가치를 이어간 공연도 빛났다. 국악부문 서영호 명인의 ‘서영호의 산조의 밤’은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온 국악 연주자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극부문 극단 백수광부의 ‘마터’는 지난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혐오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호평을 받았다. 클래식부문 빈체로의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은 82세의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가 보여준 치열한 예술혼 그 자체로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특별상은 한국 공연예술을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온 문화인들이 수상했다. 프런티어상은 국내 공연계 1세대 프로듀서로 최근 ‘빌리 엘리어트’와 ‘마틸다’를 연이어 성공시킨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은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성남아트센터·충무아트센터 등 국내 유수의 공연장을 운영한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이 받았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무용부문 ‘발레 춘향’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왼쪽)이 트로피를 받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2019.02.27 I 장병호 기자
⑤ 최우수상·특별상 수상소감 모음
  • [제6회이데일리문화대상]⑤ 최우수상·특별상 수상소감 모음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이윤정·이정현 기자]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공연예술인들은 벅찬 마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소감을 모아봤다. △연극부문 ‘마터’(하동기 극단 백수광부 대표)=‘마터’는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혐오의 발생에 대해 고찰하고 그 결말을 생각해보자는 시도였다. 백수광부는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 시기를 잘 거쳐 오래도록 좋은 연극을 만들 수 있는, 믿고 보는 백수광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치열한 고민과 노력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준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사한다. △클래식부문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이창주 빈체로 대표)=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빈체로를 통해 2012년 첫 내한공연을 시작한 이래 2년에 한 번씩 공연을 해왔다. 건강상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한 마리스 얀손스 대신 지휘자로 나선 주빈 메타는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메타의 마지막 내한이었을지도 모를 이번 공연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해줘 감사할 뿐이다. △무용부문 ‘발레 춘향’(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발레 춘향’은 한국인이면 모두가 아는 고전소설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무엇보다 15세기 소설을 21세기 감성코드에 맞게 세련되고 흥미롭게 구현한다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좋은 공연의 마침표는 바로 관객이다. ‘춘향’을 보러 와준 관객 한 분 한 분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국악 부문 ‘서영호의 산조의 밤’(서영호 명인)=올해는 시작부터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한 듯하다. 더 훌륭한 연주자와 많은 활동을 한 국악인들이 있었음에도 나에게 영광을 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일평생 전통음악만을 고수하며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오늘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음악을 더 연구하고 감동스러운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뮤지컬 부문 ‘웃는 남자’(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K팝을 비롯한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세계가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한국 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다음 차례는 뮤지컬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국내 무대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로 뻗쳐나가는 것은 물론, 나아가 미국의 토니상을 거머쥐는 날까지 더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콘서트부문 ‘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3년 전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시상을 하기 위해 무대에 선 기억이 선명한데, 수상자로 다시 찾을 수 있게 돼 기쁘다.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를 하면서 세계의 ‘아미’와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방시혁 프로듀서님을 비롯해 좋은 공연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고 노력해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태프분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프런티어상(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모든 프로듀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관객을 맞는 진정한 프런티어가 되기를 꿈꾼다. 그래서 이 상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어린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는 큰 도전이었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실험성 짙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공로상(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한없이 감사한다. 충무아트센터의 전신인 충무아트홀에 재직할 당시 자체 제작한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대상을 받았을 때의 감동 역시 가지고 있다. 공연예술은 정권이나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성장·발전해야 한다. 앞으로도 공연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9.02.27 I 이정현 기자
  •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지회 춘계학술대회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강원·제주)지회 제28차 추계학술대회가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신경외과학의 연구와 발전을 위해 1961년 설립된 단체로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와 강연회 등을 개최, 신경외과학계의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8개의 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경인지회는 지난해 초부터 토마스의료재단 윌스기념병원의 박춘근병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이날 윌스기념병원(수원)의 장재원 원장이 ‘L2-3 부분 척추 흉골 절제술로 치료한 시상 불균형을 가진 인접 분절 질환’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으며, 안양윌스기념병원의 차경한 과장은 ‘쿰멜씨병 및 파열 골절에 대한 경골 내막 케이지 삽입에 대해 발표했다.이번 학술대회의 특별 초청 강의는 블록체인과 의료영역에서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학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가 강의를 했고, 의료분쟁의 예방과 대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백인합동법률사무소 전병남 대표가 특강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서 윌스 학술상에 류제일 한양대 부교수가, 효산 학술상엔 은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전문의가 수상했다박춘근 회장은 “경인지회는 전통적으로 학문적 교류는 물론 회원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제 28차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강연자들과 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국내외 각종 학술대회에서 발표와 논문 투고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2.26 I 이순용 기자
aT “올해 인도·캄보디아·몽골서 농식품 신시장 개척”
  • aT “올해 인도·캄보디아·몽골서 농식품 신시장 개척”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4월 태국 고급 슈퍼마켓 ‘고메마켓’에 연 ‘케이 프레시 존(K-Fresh Zone) 태국’ 모습. 국산 딸기 등 신선농산물 23종을 상설 판매한다. aT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식품 유통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인도, 캄보디아, 몽골 등 신남방·신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을 강화한다.aT는 26일 발표한 ‘201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인도, 캄보디아, 몽골 3개국을 올해 수출 다변화 최우선 전략국가로 선정하고, 유망 품목 시장조사와 현지 구매자(바이어) 발굴, 시장조사, 매장 입점 등 전 과정을 원스톱 지원한다고 밝혔다.aT는 국산 신선농산물 판매 거점인 ‘케이 프레시 존(K-Fresh Zone)’을 베트남, 홍콩 등 5개국 30개 매장까지 늘린다. 특히 아세안(동남아)에선 신선농산물 수출을 위한 현지 물류지원사업도 새로이 시작한다.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전년보다 1.7% 늘어난 93억1000만달러(약 10조4000억원)로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월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 부진 속 농식품만은 5.9% 늘어난 5억7600만달러(약 6480억원)가 해외로 판매됐다. 특히 신선농산물이 전체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aT는 국내 수급·유통 안정화도 계속 추진한다. 국내산 감자, 밀 등 농산물을 사들여 농가 수익을 지탱한다. 국내산 밀 수매는 올해 35년 만에 부활했다. 강화된 농약 규제인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맞춰 비축한 농산물 위생·안전검사도 강화한다.우리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식량원조협약(FAC), 애프터(APTERR) 등 국제기구를 통해 쌀 5만t도 국제 원조할 예정이다. 쌀 원조는 국제적인 역할 강화 측면과 함께 국내 수급 조절 역할도 있다.지역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해 소비자는 더 신선한 농산물을, 농가는 더 높은 소득을 올리자는 취지의 ‘푸드 플랜’ 확대도 모색한다. aT는 로컬푸드 직매장 컨설팅·정보화를 지원하고 더 다양한 모델 발굴을 추진한다. aT가 운영하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은 올해부터 공급업체에 대한 2년 주기 전수검사와 배송차량 전수등록제를 시행해 안전성을 높인다.aT는 그밖에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의 온·오프라인 판매망 확대, 식품·외식기업 산지 직거래 및 공동구매 확대 지원, 식품업체의 국산 농산물 사용 유도, 전통주·김치 같은 우수 전통식품 발굴 지원 등 사업도 추진한다.이병호 aT 사장은 “우리 농업이 꾸준히 발전하려면 농업과 농식품산업의 연계 강화가 중요하다”며 “신선농산물과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농식품 수출 등 농가소득과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국내 한 로컬푸드 직매장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
2019.02.26 I 김형욱 기자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로 14년 만에 내한
  •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로 14년 만에 내한
  •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사진=마스트미디어).[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05년 첫 내한공연으로 ‘맨발의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를 남긴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이 14년 만에 ‘신데렐라’로 다시 내한한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이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신데렐라’를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은 전설적인 발레리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1929년 사망하면서 해산한 발레 뤼스의 뒤를 이어 1932년 결성된 발레단이다. 1985년 모나코 공주 카롤린에 의해 왕립발레단으로 새출발했다. 1993년부터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초빙됐으며 현재 세계 정상급 컨템포러리 발레단으로 손꼽히고 있다.마이요 감독은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신선함으로 가득한 무대로 컨템포러리 발레의 힘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도 직접 디렉터로 참여한다. 유리구두·호박마차도 등장하지 않고 무도회장에 도착한 신데렐라가 맨발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사랑과 가정의 의미를 다시 묻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 1월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발레리노 안재용이 주역으로 나선다. 201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해 코르드발레(군무)로 시작한 안재용은 입단 첫 해부터 주요 배역들을 연이어 연기한 뒤 2017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다. 이후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 만에 두 단계 승급해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다.공연 관계자는 “14년 만에 돌아온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신데렐라’는 현대적 내면의 관점에서 새로이 가다듬은 작품으로 아름다움과 함께 파격과 혁신의 무대로 발레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7만~23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19.02.26 I 장병호 기자
대상, 완전자회사 대상베스트코 흡수합병
  • 대상, 완전자회사 대상베스트코 흡수합병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대상이 완전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를 흡수합병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합병방식은 관계 법령에 따라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되며 합병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지난 2010년 설립된 대상베스트코는 대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식자재유통 전문기업이다. 식자재 마트 운영과 직거래 배송, 외식 프랜차이즈 맞춤형 상품 개발, 원료 도매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대상은 “제조와 유통 영역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요구가 커지고 있는 기업간 거래(B2B) 식품사업 환경 변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합병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제조기반의 대상과 유통기반의 대상베스트코가 각 사의 강점을 극대화 해 B2B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국내 외식시장은 해외 식문화 확대와 소비자 외식 경험 증가로 한식과 일식, 중식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외식업은 감소하고 서양식과 기타 외국식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차별화 된 형태의 고객맞춤형 솔루션 요구가 늘고 있으며, 급식시장에서도 가정간편식(HMR)의 인기를 반영해 메뉴와 조리방식을 간소화 한 식단에 대한 요청이 커지고 있다.대상은 대상베스트코와의 합병을 통해 제조기반의 연구개발(R&D)과 외식마케팅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맞춤형 솔루션 중심의 외식시장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국내외 소싱을 통해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외식사업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대상베스트코는 최근 5년간 지점 통폐합, 인센티브제도 도입,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로 2015년 36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액은 지난해 86억 원 규모로 대폭 감소했으며 수익률 또한 2015년 7.8% 수준에서 지난해 1.8% 수준으로 개선됐다. 대상베스트코 자체만으로도 올해 흑자를 기대할 만한 상황에서 대상이 흡수합병 함으로써 흑자수익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대상은 대상베스트코와의 합병을 통해 2023년까지 B2B 사업부문에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합병 전 대상과 대상베스트코의 B2B 사업은 각각 5200억 원과 4800억 원으로 전체 1조원 규모다. 대상은 채널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와 유통의 시너지를 확대해 사업효율성을 높이면 향후 5년 내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외식, 학교급식, 단체급식, 식자재 사업 외에 현재 검토 중인 신규 사업도 매출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정배 대상 식품BU 대표는 “대상은 그동안 종가집, 라이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진행으로 지속 성장을 달성해 왔다”며 “변화하는 국내 식품외식 시장에서 단순 식자재 판매와 공급 등 전통적인 방식의 B2B 사업 구조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제조와 유통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해 향후 국내외 B2B 식품외식 사업을 주도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대상의 이번 합병은 향후 합병 계약서 체결, 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 이의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완료되며, 합병에 따른 신주 발행과 합병교부금은 없다.
2019.02.25 I 강신우 기자
한화가 3남 김동선, 獨서 요식업 준비
  • 한화가 3남 김동선, 獨서 요식업 준비
  • 김승연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씨(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0)씨가 독일에서 식당 개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폭행 사건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2년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5일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김동선씨는 오는 3~4월께 개업을 목표로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에서 라운지바와 일본식 샤부샤부 레스토랑 개업을 준비 중이다. 보도 내용을 보면 뒤셀도르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을 겨냥해 해당 업종을 선택했으며, K팝이나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동선씨는 2017년 한화건설 팀장으로 재직하던 중 음주 폭행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로 건너갔다. 지난해 5월에는 벡베르크에 위치한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다가, 요리를 배우며 식당 개업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동선씨의 이번 요식업계 진출이 향후 한화그룹에서 맡게될 역할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실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각각 그룹 내 태양광사업과 핀테크사업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동선씨 역시 2014년 한화건설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 한화건설의 새 먹거리를 찾는 임무를 맡은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남인 동선씨는 한화건설 재직 당시에도 한화호텔의 해외 특산물 수입 사업 등을 주도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련의 사건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독일에서 개인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경영 경험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동선씨의 개인적 행보는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식당 창업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동선씨는 마장마술 종목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2014년엔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등을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25%,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 1.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19.02.25 I 김미경 기자
국순당 주향로, 우리술 문화 체험 공간으로 인기
  • 국순당 주향로, 우리술 문화 체험 공간으로 인기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국순당은 강원도 횡성 양조장에서 운영 중인 우리 술 역사·문화 체험 공간인 ‘주향로’의 견학 프로그램에 2018년 한 해 동안 7500여 명이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2017년에 7100여 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 약 5% 증가했다.(사진=국순당) 국순당 주향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리술 양조장인 횡성 양조장 견학을 통해 올바른 우리 전통술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첨단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전통주 생산라인을 견학로를 통해 이동하며 볼 수 있으며 술을 빚던 옛 도구 등 전통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 술 관련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국순당 측은 우리술의 역사와 올바른 전통술 문화를 체험하고 취하기보다는 반주로 음식과 함께 즐기던 조상의 음주문화 체험을 통해 건전한 음주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향로 견학은 우리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 과정이 전문 안내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진행된다. 여기에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어 참여자의 호응도가 높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시음 코스로 갓 생산된 막걸리와 약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며 비교 시음 체험할 수 있다.국순당 주향로 견학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신청은 국순당 홈페이지나 주향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로 진행되며 일요일·월요일·공휴일은 휴무이다.국순당 관계자는 “국순당 주향로는 우리 술의 역사를 알고 조상의 음주문화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견학 프로그램”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더욱 다양한 전통주 관련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2.25 I 강신우 기자
②"서울역 대형마트도 휴일휴무 불합리…맞춤형 규제해야"
  • [경제학자에게 묻다]②"서울역 대형마트도 휴일휴무 불합리…맞춤형 규제해야"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12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좋은 질문에는 본질을 건드리는 힘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연중기획으로 <경제학자에게 묻다>를 연재합니다.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바라보려 합니다. 때로는 도발적인 질문도 던지겠습니다. 한국 경제가 나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별 산업의 미시 데이터를 가지고 실증분석하는 경제학자다. 지난 2015년 발표한 ‘대형마트의 진입이 어떻게 소매업 고용을 증가시키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은 대형마트의 진입이 지역 사회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로 골목 상권 침해로만 여겨졌던 기존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다.이처럼 한국 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 및 이해가 동반돼야 정책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제도를 도입할 때 관련 산업 구조에 대한 정확한 실증분석이나 종합적인 이해 없이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국가마다 산업 발전 측면에서 특수성이 존재한다. 선진국 사례를 무작정 한국에 적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미 한국 경제에선 산업 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 구조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적절한 규제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지난 12일 전 교수의 서강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일문일답 내용이다. - 서비스업 관련 연구가 많다△산업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서 변화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내 연구의 핵심이다. 서비스업 구조변화는 제조업과 다르다. 새로운 기술 발현이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상품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소매업의 경우 ‘판매 형식의 변화’가 기술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구멍가게는 당시 기술 수준을 반영한다. 이후 체인화된 슈퍼마켓이 등장하는데, 이는 운송망이나 재고관리 등이 가능한 IT기술이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 등장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까지 월마트나 코스트코의 독점 폐해 우려가 컸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소매업 기술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고 아마존이 등장했다.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상점이라는 ‘포맷 간 경쟁’이 시작됐다. 산업 구조가 변한 것이다. -기술발전엔 산업구조 변화가 필연적으로 뒤따르는가.△산업구조 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때로는 기술발전(변화)일 수 있고, 때로는 대외여건 변화일 수도 있다. 또 어떤 때는 규제개혁이 산업구조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주로 기술발전과 함께 나타난다. 기술발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연구개발(R&D)을 통한 단계적 혁신(step by step innovation), 즉 큰 줄기 안에서 조금씩 개선되는 변화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산업구조 자체를 뒤엎는 기술발전(파괴적 혁신)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기술변화, 온라인 쇼핑이나 공유경제는 후자 쪽일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은 일종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구별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쇼핑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에어비엔비를 통한 숙소 선정이나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잡는 일에서도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 때문에 영세 상인이 피해를 봤다는 논란은 한국만의 특이한 상황이다. 미국에선 체인점이 약 100년 전에 처음 나타났다. 당시엔 소위 구멍가게와 그로서리(Grocery·식료품) 체인이 경쟁했다. 그 결과 슈퍼마켓 체인(로컬 체인)이 나왔다. 그러다가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내셔널 체인)이 등장했다. 한국은 이런 발전 단계를 모두 건너뛰었다. 외환위기 이전엔 백화점 외엔 사실상 대형마트가 없었다. 갑자기 등장한 대형마트는 바로 구멍가게와 경쟁했다. 미국에선 전국구의 월마트와 지역구의 슈퍼마켓 체인 간의 경쟁 구도, 다시 말해 ‘현대화된’ 소매업체 간의 경쟁이었다. 일본에서 대형마트가 발달할 수 없었던 것도 자전거로 쇼핑하는 문화적 특수성 때문이다. 물건을 많이 싣지 못한다. - 연구 결과에서 유통업 구조변화가 어떻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는가△대형마트 진입은 기본적으로는 고용을 줄였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와 수요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체험 위주의 복합쇼핑몰 형태. 쇼핑 온 고객들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갈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소비도 늘어났다. 시장 확대 효과다. 과거 전통시장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형마트 주도의 창조적 파괴가 기존 상권의 후퇴를 야기했지만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로 소매유통업 전체로 봤을 때는 고용이 늘었다. 그런데 이런 시장 확대 효과를 해외에서 발표했더니 이해를 못했다. 해외에선 이미 현대화한 소매업을 보다 더 현대화한 소매업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구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마트는 현재 아마존과 포맷 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매유통업에선 생산성이 낮은 업체가 빠져나가고 생산성 높은 업체가 들어오면서, 즉 창조적 파괴 과정을 겪으면서 선순환이 이뤄진다. 서비스업 생산성을 높이려면 자유로운 진입과 퇴출이 필요하다. - 한국의 경우 대부분 진입규제다. 또 사회 갈등이 규제 형태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상황에 맞게 규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 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일괄 규제는 맞지 않다. 소매업 규제의 경우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는 현 시점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규제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지역 경계는 이미 모호해졌다. 대형마트도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서울역 같은 곳은 무조건 휴일에 쉬게 하는 것이 효율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올바른 방법이 아닐 수 있다. 또 공유경제 사례를 보면 우버나 에어비엔비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리뷰(고객평가)에 의존해 서비스를 이용한다. 우버는 정확한 편이지만 에어비엔비는 최근 부정확하다는 논란이 많다. 이 경우 서비스 질을 보장해주기 위해 서비스 인증제, 즉 호텔 등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버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면 등급제가 필요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 최근에는 온라인 독과점 논란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새로운 기술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로 아마존, 구글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철강 등 대기업들이 나오고 난 뒤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법들이 후행해서 생겼다. 지금도 똑같다. 새로운 산업에서 나온 플랫폼 기업들 중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건 기정사실화됐다. 어떻게 잘 받아들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려되는 점은 플랫폼 회사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규제를 시행하든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펼치든 정확한 정보가 수집돼야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는데 정보 수집이 어려울 수 있다. 해당 기업에겐 자산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그것도 외국 기업에게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이런 문제를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후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꽃이라고 한다. 최근 느낀 건데 경제학은 인문·사회 계열이지만 자연과학을 빠르게 받아들인 분야다. 융합해서 꽃을 피운 학문이다. 경제학 특성 중 하나가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분야를 받아들이기 아주 좋다. 경제학계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로 진출이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IT회사들이 경영학자들보다 오히려 경제학자들을 더 많이 고용했다. 경제학과 공학을 병행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새로운 산업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는 만큼 장래성이 충분하다.
2019.02.25 I 방성훈 기자
'경력자 돌려막기' 급급…인력양성계획 시급
  • [대체투자 부실 주의보]'경력자 돌려막기' 급급…인력양성계획 시급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대체투자는 이미 자산운용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부동산 실물자산 등 많은 대체자산들은 인플레이션 헤지기능을 내재하고 있고, 주식에 비해 가격 변동성도 작다. 대체자산 군간 다양한 전략과 조합을 통해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낮출 수 있어 포트폴리오의 선택지를 넓힐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기간이 대부분 5∼6년 이상 장기로 이뤄져 유동성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벤치마킹으로 삼을만한 지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상품구조도 복잡해 투자자는 물론 전문운용역조차 모니터링과 가치평가에 한계를 느낀다는 얘기다. 대체투자 운용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대체투자 파이는 커지는데 인력풀은 제한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체투자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사모펀드 내 특별자산, 리츠 등을 포함한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010년대 이후 매년 15%이상 급증, 2018년말 현재 4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한은 내부분석) 대표 투자 방식인 PEF의 경우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을 계기로 진입장벽이 낮아져 2018년말 현재 583개사(약정액 74조5000억원)에 달한다.(금감원 분석) 금융위기 직후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110개·20조원)이후 5.3배, 약정액 기준으로 3.7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자연스럽게 전문운용사들이 급증하며 제한된 풀속에서 인력이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PEF를 운용하는 GP는 2018년말 현재 256개사로 3년전에 비해 80개사(53.3% ) 늘어난 상태. 이중 PEF 전업 GP만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174개사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나 운용사 자문사 등에서 대체투자에 조금이라도 발을 걸쳐 놓은 인력들이 삼삼오오 빠져나와 운용사를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C운용사의 대체투자 담당임원은 “PEF나 헤지펀드 분야에선 전문성 있는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며 “새로 세팅하는 운용사의 경우 대체투자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적극 영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중소형 기금에선 일반 공무원이 순환보직의 형태로 대체투자 운용을 맡는 경우도 있다. 운용자산 규모 120조원이 넘는 우정사업본부도 우체국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로테이션을 통해 헤지펀드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로 옮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운용사 우후죽순, 투자 부실 우려 신성환 홍익대(경영학) 교수는 “대체투자는 딜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본 네트워크는 물론 투자프로세스 초반부터 내부통제시스템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동일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고 할때 전통자산에 비해 5∼6배의 인력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문성이 부족한 인력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경기 하강, 유동성 제약 등 올해 투자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대체투자 분야엔 고수익을 기대하는 대기자금이 계속 몰리며 일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 이는 곧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GP들이 난립하면서 부실운용, 부실투자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실제 헤지펀드 전문 GP 160개사 중 절반 가량인 74개사(46.3%)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2018년 9월말 현재)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진입 초기라 펀딩이 충분치 못한데다 인력, 전산설치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진입요건이 완화되다 보니 경쟁력 없는 회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은 “능력 없는 운용사들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면서 운용사 숫자만 보면 이미 버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경제학) 교수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정부는 시장의 사이즈를 넓히는 데만 급급한 측면이 있다”며 “자칫 묻지마 투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탁운용 절대 의존…장기적으론 직접 운용 능력 배양 해야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LP들이 위탁운용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상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과도한 수수료부담은 물론 전문역량 축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엄밀히 보면 직접운용은 거의 없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차원에서, 특히 인력의 전문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직접운용을 확대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위탁운용 수수료는 PEF를 기준으로 기본 보수 2%, 성과보수는 20%에 달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통상 기본보수 0.5∼1%내외, 성과보수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체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이 비용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CIO)은 “간접투자를 하기 때문에 인력이 적더라도 그나마 버틸 수는 있다”며 “그러나 (위탁운용은) GP와 LP간 이해관계가 달라 이를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무엇보다 내부역량 축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투자의 경우 사업성과 타당성을 판별할 수 있는 의사결정 능력 정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결국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인재풀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삼영 원장은 “전문가집단의 기본교육과 현장의 실전 경험이 연결될 수 있는 산학 협력체계를 통해 전문인력을 길러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환 교수는 “투자의 글로벌화를 통해 실력있는 해외 기관과 공동투자(Co-investment)를 확대,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며 내부 역량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성태윤 교수는 “트랙레코드를 잘 갖춘 전문인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 결국 해당 분야의 인재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보상체계를 마련,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양질의 외부 인재를 적극 유인할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EF(Private Equity Fund·사모투자펀드) 소수의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이나 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투자한뒤 이를 되팔아 차익을 올리는 펀드. 재무적 투자자(연기금·보험 등)인 LP(Limited Parther·유한책임사원)가 출자하면 GP( General Parther·무한책임사원)가 이를 운용하는 일종의 파트너십 형태로 이뤄진다.
2019.02.25 I 송길호 기자
  • [대체투자 부실 주의보]대기자금 몰리는데…돈 굴릴 인재가 없다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국내 유수의 A운용사 대체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K전무는 대체투자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요즘 24시간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PEF(Private Equity Fund·사모투자펀드)나 PDF(Private Debt Fund·사모부채펀드)의 딜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력 2∼3명이 더 필요하지만 좀처럼 적임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해외 운용사들이 제안하는 (PEF나 PDF의) 딜 자체에 대한 분석 능력이 없어 일단 해당 운용사들의 브랜드만을 보고 투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단계 더 높은 비즈니스를 위해선 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PE, 헤지펀드 등 국내 대체투자는 우후죽순 늘고 있지만 정작 전문인력이 태부족하다. 대체투자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민간 운용사든 공적 연기금 등 업계의 전문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미처 따라주지 못해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대체투자에 대한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 부재에 따른 운용역들의 질적 하락은 운용사 난립, 묻지마 투자로 이어져 부실자산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제로인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010년대 들어 15∼25%씩 증가, 2018년말 현재 대략 40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대체투자 방식인 PEF의 경우 2015년말 규제완화를 계기로 급증, 그해 말 316개(약정액 58조5000억원)에서 2018년말 583개(약정액 74조5000억원)로 3년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인력풀은 제한적이다. B운용사의 한 임원은 “대체투자는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구조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등 전 과정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며 “제한된 풀 속에서 영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부 인력 유출 방지, 외부인재 영입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공적 연기금이나 공제회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기금운용본부의 지방이전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대체투자 인력의 20%에 가까운 10여명이 한꺼번에 조직을 떠난 상태.문제는 대체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은 밀려드는데 이를 적절히 운용할 양질의 인력이 부족, 무분별한 투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문인력 풀이 제한된 상황에서 지난 3년간 PEF를 운용중인 운용사 GP(General Partner·무한책임사원)는 89개사(167→256개), 이중 PEF 전담 GP만 80개사(94→174개)가 늘어나는 등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운용역들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지펀드를 전문으로 운용하는 160개 GP중 절반에 가까운 74개사(46.3%)가 적자를 낸 것(2018년9월말 현재)은 이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경제학) 교수는 “대체투자의 성패는 과거의 트랙레코드를 잘 갖춘 전문인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전문성 있는 인력의 부족은 미흡한 리스크 관리로 이어져 부실운용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s) 주식·채권 등 공모시장에서 거래되는 전통적인 투자대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 PE(사모주식), RE(부동산), 헤지펀드, 인프라, 천연자원 등 사모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자산군이 대상이다. 전통자산에 투자하더라도 공매도나 차익거래, 헷징 등 비전통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면 대체투자에 해당한다.
2019.02.25 I 송길호 기자
조각과 사진이 만나니…유아인이 '다섯'
  • 조각과 사진이 만나니…유아인이 '다섯'
  • ‘권오상의 ‘Y의 흉상들’(2016∼2018). 스티로폼을 다듬어 세운 골격 위에 일정치 않은 사각형으로 자른 유아인의 사진을 수십 장 붙인 ‘사진조각’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올해 첫 특별기획전 ‘미디어아트: 제3의 이미지’ 전에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실리콘을 뒤집어쓴 듯한 반질한 조각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머리부터 가슴까지만 보인 채 앉은 이들은 모두 다섯. 모양과 형태를 달리했을 뿐 한 인물이다. 가까이 다가서니 비로소 ‘누구’가 확실해진다. 배우 유아인이다. 하얀셔츠, 푸른셔츠, 그조차 다 벗어버리고 상반신을 드러낸 형상까지. 그뿐인가. 같은 표정이지만 같은 얼굴은 하나도 없다. 울퉁불퉁한 입체감으로 볼륨을 준 게 마치 두 개 이상의 조각품을 한덩이로 뭉쳐놓은 듯하다. 그런데 그가 굳이 흉상의 모델이 돼 어느 미술관 공간을 차지한 이유가 뭔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시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름 하여 ‘미디어아트: 제3의 이미지’ 전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영상설치작업 정도려니 생각하면 섭섭하다. 흔히 예술을 고민할 때 나올 법한 근본질문부터 짚어낸 전시니. 바로 이거다. 조각이니 회화니 하는 전통장르로 구분하는 ‘미술’, 문명의 이기를 입고 탄생한 ‘사진’, 그들의 경계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맞다. 전시의 변수는 사진이고 비디오다. ‘사진과 연결한 조각·그림’ ‘비디오를 빌린 입체·설치’ 등 미술과 사진이 각자 그어놓은 금을 덥석 침범한 작업을 선뵈는 거다. 권오상의 ‘Y의 흉상들’(2016∼2018) 중 일부. 일정한 모양을 해체해 다시 조합한, ‘큐비즘조각’이라 하겠다. 전체를 균일하게 재현하는 사진과 달리 부분적으로 살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시각체험에 방점을 뒀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작가는 강영길·권오상·김정희·박진호·유비호·윤영석·장유정·정정주 등 8명. 이들 중 사진전공자는 강영길과 박진호, 나머지는 정·칼·붓의 놀림이 몸에 밴 미술전공자란다. 하지만 이력서 따윈 떼버리고, 이들에게 공통으로 던진 키워드는 하나다. ‘이미지’. 전시는 그 하나의 주제어를 확대재생산한 ‘제3의 이미지’를 다채롭게 꺼내놓은 자리다. △사진과 미술, 합쳐야 살 수 있는 작품 ‘Y의 흉상들’(2016∼2018)이라 이름을 단 유아인의 흉상을 들인 작가는 권오상이다. 시작은 이랬단다. 전통조각의 특징이자 고민이라 할 무게감에서 벗어나 보자는 것. 작품은 돌을 쪼고 청동을 녹이는 자리에 대신 앉힌 ‘새로움’인 것이다. 그런 만큼 조각의 기본개념을 깬 그의 실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티로폼을 다듬어 세운 골격 위에 일정치 않은 사각형으로 자른 유아인의 사진을 수십 장 붙인 ‘사진조각’이니까. 작품이 일정한 모양을 해체해 다시 조합한 듯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종의 ‘큐비즘조각’이라고 할까. 권 작가의 작품은 한 점이 더 있다. ‘리버’(2015)란 여인상이다. 전시장 바닥 나무판자 위에 누워있는 여인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깎아낸 실물 스티로폼에 인터넷에서 찾은 슈퍼모델의 사진을 잘게 잘라낸 뒤 다시 붙여내는 식. 권오상의 ‘리버’(2015). 전시장 바닥 나무판자 위에 누워있는 여인 역시 유아인 흉상과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깎아낸 실물 스티로폼에 인터넷에서 찾은 슈퍼모델의 사진을 잘게 잘라낸 뒤 다시 붙여내는 식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권오상의 ‘리버’(2015) 뒷모습. 슈퍼모델의 사진을 모두 쓰고 모자란 부분은 다른 모델의 사진을 촬영해 조달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묘한 색감으로 거대한 추상화를 그려낸 듯한 평면작품은 작가 강영길의 카메라에서 나왔다. 연작 ‘더 다이내믹스’(2019)는 모두 잠수 중인 사람들을 물 밖에서 촬영한 것이란다. 굳이 손을 댄 건 일렁이는 물속에 번지는 색조를 다듬어낸 것뿐. 작가는 양수에서 태어난 인간에 주목한다. 물에서 나왔다지만 인간은 다신 물속으로 돌아가 살 수가 없다. 결국 현대를 사는 인간의 양상이 그게 아니겠느냐는 거다. 태생을 거스르며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라고. 사진에서 회화를 뽑아낸 강 작가와 유사한 작업을 한 이는 작가 박진호다. 칠흑 같은 배경에 노랗고 파란 원통형의 빛 흐름을 이리저리 흘려놓았다.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2016) 시리즈다. 작품명 그대로 중심에는 ‘달’을 올렸다. 작품은 그 달을 빙빙 돌려 좌우로 또 위아래로 남긴 흔적을 좇은 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일필휘지 같은 붓그림을 그렸다고 할까. 하늘은 종이고, 달은 먹이고, 카메라는 붓인. 강영길의 ‘더 다이내믹스’(2019). 잠수 중인 사람들을 물 밖에서 촬영했다. 흔들리는 물속 흐름의 색조까지 도드라지게 잡아낸 거대한 추상화 같다(사진=김종영미술관).장르적 혼합이 보다 명쾌한, 사진과 미술의 이색적인 콜래보레이션을 꾀한 작품은 작가 김정희에게서 나왔다. ‘청춘’(2017), ‘공존’(2018), ‘선택’(2018), ‘카니발Ⅰ·Ⅱ’(2018), ‘선물Ⅱ’(2018) 등은 내용과 색, 형상은 다르지만 일괄적인 작업방식을 따랐다. 여러 장의 사물을 촬영한 뒤 칼로 정교하게 하나씩 오려내 캔버스에 입체감 있게 쌓아낸 거다. 덕분에 작품은 정면에서 보느냐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흥을 주는데. 정면에선 평면, 측면에선 부조의 느낌을 내뿜는 거다. 수없이 쌓아둔 그릇·도자기를 한 가지로, 작품에는 바다·산·풍선·불상·새·양·커튼 등 뜬금없는 소재를 대거 들였다. 모두 작가의 ‘추억거리’란다. 김정희의 ‘카니발Ⅰ’(2018). 여러 장의 사물을 촬영한 뒤 칼로 정교하게 하나씩 오려낸 뒤 캔버스에 입체감 있게 쌓아내 완성했다(사진=김종영미술관).김정희의 ‘카니발Ⅰ’(2018)을 측면에서 바라봤다. 한 겹씩 커튼으로 만든 배경, 한 점씩 붙여낸 도자기가 영락없이 부조다(사진=김종영미술관).이외에도 작가 정정주의 ‘전일빌딩’(2018). 다섯 살이던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더듬었단다. 당시의 역사적 건물인 ‘전일빌딩’을 실측해 모형으로 세웠다. 그 안에 장치한 4대의 비디오카메라는 관람자가 건물 안에 있는 듯한 시점을 벽면 프로젝트에 계속 투사한다. 이들 옆을 지키는 것은 작가 유비호의 흑백영상 ‘꽹그랑꽹꽹깽’(2018). 독일 베를린의 어느 광장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손거울을 쥐어주고 빛을 반사하게 한 뒤 편집한 독특한 영상이다. ‘행인 1’ ‘행인 2’의 고독한 존재감을 서정적으로 담았다고 할까. 정정주의 ‘전일빌딩’(2018). 1980년 5월 광주 당시의 ‘전일빌딩’을 실측해 모형으로 세웠다. 뒤쪽 영상은 건물 안에 장치한 4대의 비디오카메라가 건물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장면을 투사한 것이다. 오른쪽으로 유비호가 베를린의 한 광장에서 촬영했다는 비디오영상 ‘꽹그랑꽹꽹깽’(2018)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또 인공자연인 ‘식물원’을 촬영한 풍경과 직접 제작한 인공물을 나란히 걸어 허상인 자연의 딜레마를 드러내려 한 장유정의 ‘흐름’(2019) 시리즈, 인간이 범하는 감각의 오류를 빛과 착시현상을 이용한 렌티큘러 작업으로 잡아낸 윤영석의 ‘창 안의 한나’(2018), ‘네온’(2018) 등도 나왔다. △순혈주의 고집은 비극적 종말일 뿐 “기계로 재현한 이미지라는 태생적 한계만 보는 분위기, 서로 섞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 순혈주의.” 전시를 기획한 박춘호 학예실장의 말이다. 사진계와 미술계가 따로 놀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어낸 거다. 사진과 동영상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이들이 없는 셈 친다고 과연 미술이 고고히 살아남겠느냐는 생각을 에둘렀다. 게다가 시대도 바뀌지 않았나. 처음 발명한 1839년 즈음 사진은 부와 기술의 상징이었으니까. 그 후로 180년. 사진은 누구나 찍고 소유할 수 있는 소모품이 된 지 오래다. 뒤늦었지만 사진과 미술이 제대로 협업하는 의기투합이 절실하단 뜻. 전시는 그 충실한 보고다. “순혈주의의 고집은 비극적 종말이더라”는 세상살이의 단순한 법칙을 흥미롭고 감각적으로 꺼내놨다.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올해 첫 특별기획전 ‘‘미디어아트: 제3의 이미지’ 전 전경. ‘Y의 흉상들’이 바닥의 ‘리버’, 벽면의 ‘더 다이내믹스’, 또 멀리 유영석의 ‘네온’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9.02.25 I 오현주 기자
  • [김보영의 키워드]인종차별·올가미 논란...'미닝아웃' 외면한 패션계
  •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최근 런던 패션쇼에서 선보였다가 '자살 패션'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버버리의 후드티. (사진=뉴시스)구찌의 '흑인 비하 패션' 등 전통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영국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에서도 런던 패션쇼에서 선보인 후드 티셔츠의 목에 '자살', '교수형' 등을 연상케 하는 올가미 모양 매듭 장식을 달아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이들 브랜드는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고 해당 제품들을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지만 여파가 금방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식이 급속히 퍼지면서 유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들 브랜드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단순히 '먹고', '입고', '걸치기' 위해 가성비와 전통, 품질만을 따져 소비를 하던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이들의 '시각적 취향'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관'까지 읽어내야만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사회적 가치관과 신념을 소비를 통해 표현하려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전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죠. 수십,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 기업도 이같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가격·품질 대신 '가치'에 지갑 연다...'미닝아웃' 소비 대세미닝아웃은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이란 단어와 '벽장 속에서 나오다'란 뜻을 지닌 '커밍아웃(Coming out)'이란 단어를 결합해 탄생한 신조어입니다. 자신이 간직한 정치적, 사회적 신념과 가치관을 소비 행위를 통해 표현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인식 변화를 촉구하려는 문화적 행태를 말하죠.2019년을 사는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기업에 지갑을 열고, 그에 맞지 않는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는 거릅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2030 청년 세대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기존 세대가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생각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라왔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과 신념, 의견을 타인에게 표현합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은 이같은 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죠. 청년들은 자신의 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다양한 현안에 목소리를 냅니다.아울러 소비를 자신의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여기는 문화적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브랜드와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 소비는 당당히 거부하고, 친환경·성평등·인종 간 화합 등 가치관을 구현해내려는 기업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 합니다. 또 이를 SNS 해시태그로 적극 알려 타인의 동참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디올의 ‘We Should All Feminist(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 티셔츠 (사진=디올)미닝아웃 소비의 중심 패션계...'메시지 패션' 화두 미닝아웃 활동은 최근 들어 더욱 생활 속 깊이 자리잡아 소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특히 패션계는 미닝아웃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특정 가치관을 담은 슬로건을 표방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패션계의 화두가 '메시지 패션'이었을 정도입니다.해외 명품 브랜드 디올에서 이같은 현상을 먼저 포착해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선보여 미닝아웃 소비에 탄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많은 유명인들이 해당 티셔츠를 입어 인증샷을 올렸고 비슷한 가치관을 담은 다른 업체들의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기도 했죠.국내에서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아이템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마리몬드 제품, 수익금 일부를 유기 동물을 위해 쓰는 'SAVE US'(세이브 어스) 상품 등이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광고 분야는 소비자의 동향을 발 빠르게 읽고 반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달라지는 사회의 흐름과 변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닝아웃족을 사로잡고자 사회적 공헌 활동 및 캠페인에 열을 올리는 움직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흑인을 인종차별적 이미지로 표현해냈다는 논란에 직면해 판매가 중단된 구찌의 스웨터. (사진=인스타그램화면 갈무리)명품 브랜드의 시대착오...인종차별·자살패션 뭇매에 보이콧그럼에도 명성과 전통, 고가(高價)를 표방한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 기업은 이같은 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최근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자살 패션', '노예 패션' 논란에 직면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업계의 '무개념 디자인'에 분노해 패션계 전반에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버버리는 지난 15~19일 영국에서 열린 런던 패션 위크에서 후드가 달린 의상을 선보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털이 달린 따뜻한 겨울 의상에 달린 후드 끈과 매듭이 모델의 목에 올가미를 걸어둔 것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죠.쇼에 출연한 모델 리즈 케네디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의상 사진을 올려 문제를 먼저 알렸습니다. 그는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화려하거나 멋지지 않다. 이번 쇼가 청년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에 주안점을 뒀던 만큼 말한다"며 "특히 어린 층을 겨냥한 이번 라인에서 어떻게 이 제품을 간과하고 (통과시켜도)괜찮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네티즌들의 분노에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CEO는 이틀이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2019 가을·겨울 시즌 런웨이 컬렉션 '템페스트(tempest)'에서 선보인 옷 중 하나에서 발생한 논란에 깊이 사과한다"며 "해당 제품은 컬렉션에서 빠졌으며 관련 이미지도 모두 삭제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흑인 비하 논란으로 판매가 중단된 프라다의 키링. (사진=프라다)버버리 논란이 빚어지기 불과 며칠 전에는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지난 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흑인 얼굴을 형상화한 스웨터를 출시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문제가 된 제품은 목부터 눈 아래까지 부위를 덮는, 입 주변에 구멍을 내고 붉은 입술 패턴을 새겨넣은 검정 스웨터였습니다. 이 옷은 지난해 2월 열린 '2018 가을·겨울 패션쇼'에도 등장해 검정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상징되는 흑인의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했지만 래퍼 솔자보이, 러셀 시몬스 등 할리우드 유명 흑인 스타들이 모든 구찌 제품의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떨어진 위상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앞서 프라다에서도 지난 달 흑인의 얼굴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한 키링(Key Ring·열쇠고리)을 출시해 곤욕을 겪었습니다. 돌체앤가바나(D&C)에서도 지난해 중국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와 파스타 등 음식을 먹는 모습을 광고로 우스꽝스럽게 연출한 뒤 강한 반발에 직면해 중국 상하이 패션쇼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명품 패션업계에서 이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와 관련해 "이러한 실수가 업계 내부에서 반복되는 이유는 기업 의사결정조직 내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미국계 헤드헌팅 업체 스펜서 스튜어트가 S&P 500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전세계 소비층을 사로잡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며 "소수 인종이 관리자에 의해 대표되는 비율이 지난 5년~10년 사이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스냅타임
2019.02.24 I 김보영 기자
文 ‘신남방’·모디 ‘신동방의 시너지…더 가까워진 한·인도(종합)
  • 文 ‘신남방’·모디 ‘신동방의 시너지…더 가까워진 한·인도(종합)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손을 굳게 맞잡았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심화를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이어 모디 총리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한층 가까워졌다. 상호 국빈방문과 극진한 환대가 이어지면서 양 정상의 우의도 돈독해졌다. 이를 통해 요가와 명상의 나라로만 알려졌던 인도가 대한민국의 핵심 우방국으로 떠오른 것이다. 모디 총리는 26·27일 국빈 방한 기간 동안 다양한 화제를 뿌렸다. 문 대통령의 인도국빈 방문 당시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모디 총리와 소화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던 것 이상이었다. 26일에는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동해 친교만찬을 가졌다. 27일에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에 이어 단독·확대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국빈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디 총리가 선물한 인도 전통의상인 ‘모디 재킷’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모디 총리 역시 지난해 11월 인도 디왈리 축제에 김정숙 여사가 주빈으로 참석한 것에 사의를 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한파’ 모디 총리 “한국, 인도발전의 가장 모범적 모델”모디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적극 드러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부터 “대한민국이 인도의 롤 모델”이라며 적극적인 벤치마킹 의지를 밝혀온 지한파였다. 이번 방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모델이 아마도 인도 발전에 있어서 가장 모범적인 모델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한·인도 양국의 공동협력을 강조한 외교적 수사로 볼 수 있지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찬사다. 모디 총리는 아울러 “우리는 한국을 인도의 경제 대전환에 있어서 대단히 소중한 파트너로서 생각하고 있다”며 양국간 교역무역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 역시 인도와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비롯해 모디 총리와 함께한 일정에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가 양국 국민에게 뜻깊은 해”라면서 신남방정책 가속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인도 측의 원전건설 참여 요청에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왔다”며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의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세일즈 외교에도 나섰다. 또 우주분야 협력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며 “인도에 가장 원하는 협력 분야가 우주 분야”라고 말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체류허가 연장과 단체관광비자 발급 등 인적·문화교류 활성화 △허왕후 기념우표 공동발행 △뉴델리에 인도군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불 달성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마무리 △철도·항만 등 인도의 인프라사업 협력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등도 합의했다. ◇“형제이자 친구” 보다 끈끈해진 文대통령과 모디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끈끈해진 모습은 22일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국빈오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양 정상은 서로를 “형제이자 친구”로 부를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모디 총리님”이라며 환대했고 모디 총리도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찬사를 시작할 때 “나마스까르(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모디 총리도 이에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또박또박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이 자리에는 한·인도 양국의 경제협력을 상징하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신남방정책과 신동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서로 맞닿아 있다”며 “우리의 만남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방산협력의 역사를 다시 썼다.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양 국민이 더욱 행복하고 잘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 역시 “신남방정책과 신동방정책간에는 여러 접점이 있다”며 “더 나은 미래, 번영, 평화라는 공통의 비전이 양국 간에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는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세월의 긴장과 여러 가지 우려들이 희망으로 변모하는 것들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2019.02.22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모디 총리와 국빈 오찬…이재용·정의선 등 참석
  • 文대통령, 모디 총리와 국빈 오찬…이재용·정의선 등 참석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한 오찬을 주최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인도측 공식수행원을 포함해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우리측에서는 한-인도 협력사업과 관련해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작년 7월 인도 국빈 방문시 모디 총리님의 깜짝 제안으로 함께 지하철을 타고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7월 국빈방문과 11월 아내의 인도 방문을 모디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 준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양 정상 간의 우의만큼이나 양국 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서로 맞닿아 있는 가운데, 작년 양국 교역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그 어느 때보다 양국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양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오찬 음식으로는 강된장과 초당두부, 골동반 등 우리 전통음식을 기본으로, 인도식 통밀빵, 렌틸콩과 칙피스콩 수프, 요거트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등이 함께 제공됐다. 양 정상을 비롯한 오찬 참석자들은 한국과 인도 전통악기의 앙상블 연주와 허왕후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 전통무용, 그리고 양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인도문화원 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감상하며 양국 간 우호를 다졌다.
2019.02.22 I 원다연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