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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주연 '왕에게 바치는 약지', 왓챠 공개
- ‘왕에게 바치는 약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왓챠가 2분기 최신 일본 드라마 ‘왕에게 바치는 약지’를 독점 공개한다.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드 ‘왕에게 바치는 약지’는 와나타베 시호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남녀의 타산적인 신데렐라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천년돌’이라는 별명으로 국내에서도 익숙한 아이돌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가 주인공 하네다 아야카 역을 맡아, 뛰어난 미모의 빈털터리 신데렐라로 변신해 극을 이끈다. 하네다 아야카(하시모토 칸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절세 미녀로,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직장에서 주변 남자들이 멋대로 호의를 베풀거나 아야카를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5남매의 장녀인 아야카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해 빨리 새 직장을 찾으려고 하고, 예식장 ‘라 블랑쉬’의 웨딩 플래너 면접을 보게 된다. 아야카는 하고 싶은 말은 곧바로 해버리는 성격 탓에 면접에서도 아슬아슬한 발언을 반복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합격해서 근무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야카는 라 블랑쉬의 사장인 닛타 토고(야마다 료스케)에게 불려 가 갑작스럽게 청혼을 받는다. 대기업 ‘닛타 홀딩스’의 후계자인 토고는 독선적인 성격에 절대적인 권력을 지녀 직원들 사이에서 왕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토고는 실적이 부진한 라 블랑쉬를 재건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아야카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 없이 결혼의 장점만을 계산해 결혼한 가짜 부부가 된다.‘왕에게 바치는 약지’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킹덤’ 시리즈 등에 출연한 아이돌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헤이 세이 점프’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약 중인 야마다 료스케가 캐스팅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암살교실’ 이후 재회한 두 사람은 이번 ‘왕에게 바치는 약지’에서 교제 0일 만에 결혼한 가짜 부부로 완벽 변신해 티격태격 심쿵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다운 재미를 확인할 수 있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드 ‘왕에게 바치는 약지’는 10일 오후 11시 20분에 1화가 공개되며, 이후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새 에피소드가 추가로 서비스된다.
- “하이일드펀드에 3조 몰릴 것”…내달부터 세제 혜택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다음 달부터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펀드에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3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몰릴 수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 자본시장 활성화, 고수익 채권 투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내달 12일부터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 하이일드펀드·일임·신탁 가입이 가능하다고 9일 밝혔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세제 혜택은 2017년에 종료된 이후 6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이영훈 기자)앞서 국회는 지난 3월30일 본회의에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도입하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공포일(4월11일) 이후 금융위와 기재부는 세제지원 적용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왔다. 관련 조특법 시행령은 5월10일부터 19일까지 입법예고된다. 관련해 정부는 내달 12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세제 혜택이 가능한 투자한도 및 투자기간은 1인당 3000만원, 최대 3년이다. 관련 이자·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원천세율(14%, 지방세 포함 15.4%)을 적용해 분리과세 된다.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1년 이상 가입해야 한다. 가입자 사망이나 해외이주 등 부득이한 사유로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연 수익률 5% 가정 시 최대 153만원 절세가 가능하다. 연 수익률 6% 가정 시 최대 184만원, 연 수익률 7% 가정 시 최대 215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A펀드에 2000만원, B펀드에 2000만원을 가입했다면, 총 가입액 3000만원까지만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공·사모펀드, 투자일임계약, 특정금전신탁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공모펀드의 경우 BBB+등급 이하 회사채(A3+등급 이하 전단채 포함)를 45% 이상 편입하고, 해당 채권을 포함해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사모펀드, 투자일임계약,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BBB+등급 이하 회사채(A3+등급 이하 전단채 포함)에 45%, 이에 추가해 A등급 회사채(A2등급 전단채 포함)에도 15% 이상 투자해야 한다.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조치를 통해 3조원의 신규 자금이 하이일드펀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은 기업 자금조달 개선, 자본시장 활성화,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중·저신용등급 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과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험 감수 능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고수익 채권 투자의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금융위·금감원은 왜 주가조작 못 막았나[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당국이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7일 비슷한 취지의 취재진 질문을 들었습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35개 증권사 대표·임원들이 모인 간담회 이후에도 뒷말이 나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이 사전에 제대로 주가조작을 막지도 못하고 증권사에만 책임을 돌리나”고 반문했습니다.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조작 관련해 사전에 이를 탐지하는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건 사실입니다. 주가조작을 비롯한 이상거래는 1차 관문인 한국거래소, 2차 관문인 금감원, 3차 관문인 금융위라는 삼중 방어벽으로 감지됩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계속된 주가조작을 1~3차 관문 모두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결과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나흘 새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금융당국은 왜 막지 못했을까요. 금융전문가인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늑장대응이라고 비판하기는 쉬우나 이번 사태를 사전에 막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교수는 “과거에 주가조작은 몇달 만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이었는데, 이번에는 전례 없는 주가조작 수법이어서 이를 탐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가조작의 대상이 된 8개 종목의 주가가 3년에 걸쳐 슬금슬금 올라 거래소 시스템에서 이상거래로 분류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8개 종목 중 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등은 증권사에서 매수 의견을 받은 종목이기도 합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25일 이들 주식에 대해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종목에 주가조작단이 개입돼 있을 거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일정 정도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돼 이 정도는 오르는 게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SG증권발(發) 주가 폭락·조작 사태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1일 12조1949억원에서 3조9865억원으로 8조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달 21일과 27일 각각 종가 기준 시총, 단위=원. (자료=한국거래소)여기에는 차액결제거래(CFD)가 가진 양면적 특성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CFD가 이번에 주가조작 통로가 됐지만, 최근까지도 증권사 인기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CFD는 주식이 없어도 증권사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빚투)를 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입니다. △소규모 담보(증거금 40%)로 수익률(최대 250%) 극대화 △공매도 효과 △절세 수단 △외국인으로 표기돼 실투자자 비공개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연간 70조원(2021년 기준) 넘게 CFD가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사전 탐지·규제를 왜 못했는지’ 묻는 질문에 “(금융당국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금융시장을 담당하는 정책기관으로서의 성격이 있다”며 “활동력 있는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범법자 내지는 위법의 시각으로 볼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회색지대 부분을 불법의 잣대로 사전에 모든 거래를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CFD 거래 허들을 낮추면서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연도별 CFD 잔고는 작년 말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5000억원(2월말 기준)으로 50% 넘게 급증했다. CFD 거래 규모도 2020년 30조9000억원에서 2021년 70조1000억원으로 2년간 두 배 넘게 뛰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물론 이같은 이유로 사전 탐지·규제를 못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금융위는 ‘매도 폭탄’이 터지기 전인 4월 초에 주가조작 제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금감원에는 관련 제보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금융위가 단독으로 제보를 받은 뒤 의도적으로 뭉갰는지, 대응했지만 부족했는지, 금융위·금감원·검찰이 물밑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했는지, 제보가 새서 일부 기업 오너들에게 흘러들어갔고 이들이 이 정보로 지분 매각에 나섰는지 등은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의혹은 앞으로 수사를 통해 진상이 가려져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분명한 점은 현재 금융위의 증권범죄 관련 인력·시스템이 이대로 가면 ‘제2의 주가조작’을 제대로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3년 5조8000억원에서 2021년 27조3000억원으로 5배 가량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개인투자자는 475만명에서 1374만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윤석열정부는 국정과제로 ‘증권범죄 대응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국정과제임에도 제대로 된 인력·시스템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금융당국 안팎의 평가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 이후 증권범죄 대응을 위해 증원된 금융위 공무원은 3명(과장 1명·사무관 1명·주무관 1명)뿐”이라며 “주가조작을 잡기 위한 디지털포렌식 전문인력은 0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 범죄 관련 포렌식을 해야 할 때마다 검찰에 SOS를 쳐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융감독원 주재로 열린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났다. 황 사장은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 전에 605억원 규모의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 관련해) 0.0001%도 의혹이 없다. 직을 걸겠다”며 “(김 회장이) 지금까지 한 번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태형 기자)결국 중요한 점은 속도감 있는 수사와 함께 시스템 정비를 시급히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금융당국의 인력·시스템을 보강해야 합니다. 제도개선에도 착수해야 합니다. △CFD 증거금 최소 비율(현행 40%) 상향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 강화 △CFD 만기 도입 및 잔고 공시 관련한 본격적인 제도개선 공론화도 필요합니다. 금융위가 2019년 11월에 시장 활성화 취지로 CFD 규제를 완화(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한 것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합니다. 더 나아가 ‘금융감독체계 개편’도 검토해봄직합니다. 현재는 금융위가 액셀(산업정책)과 브레이크(감독기능)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9년에 CFD 규제를 완화했던 금융위가 이번에 규제를 강화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정부 당시 나온 대안으로는 금융위에서 감독 기능을 분리해 금감원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전례 없는 주가조작 사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회계와 공시의 투명성을 높이고 미공개 정보이용, 주가조작 같은 증권범죄의 수사와 처벌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편해 투자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대로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 제도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가조작에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현행법도 개선해야 합니다. 투자자 피해가 벌어진 지금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시급히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주가조작 후폭풍…금감원, 증권사 CFD 판매에 '경고'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증권사의 CFD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증폭시키고, 주가조작 통로로 악용됐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달라”며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앞서 금융위, 금융감독원, 검찰 등은 SG증권 매도로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에 주가조작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은 지난 24~27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업종 등의 연관성이 없다. 지난 3년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상승 폭을 꾸준히 높였다가 지난 24일부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주가조작 세력이 SG증권의 CFD 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다가 어떤 이유로 일제히 매물을 던진 것이다. CFD는 연예인, 의사,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최대 250% 수익률, 절세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확산됐지만 이번에 증시 불안의 불씨가 됐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투자 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권유 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해 삼성증권(016360)은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지점에서 CFD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차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달 1일부터 국내외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한다.아울러 각 증권사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과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감독 방식을 사후검사·제재 방식에서 사전예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서다. 아울러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용일 부원장은 “앞으로도 주요 자본시장 현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증권업계와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적극 협력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임창정도 당한 CFD 후폭풍…“사흘새 7조 증발”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가 부상했다. 고액 자산자들 사이에서 최대 250% 수익률, 절세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확산됐지만, 증시 불안의 불씨가 됐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증권의 대량 매물로 폭락했던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016710)(-29.94%), 선광(003100)(-29.93%), 삼천리(004690)(-29.92%), 서울가스(017390)(-29.85%) 등 4개 종목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세방(004360)(-25.72%), 다우데이타(032190)(-19.94%), 하림지주(003380)(-5.04%), 다올투자증권(030210)(-4.89%)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들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만에 7조3906억원 증발했다. 소시에떼제네랄(SG)과 가수 임창정 (사진=로이터, 이데일리)◇SG증권 통한 CFD 거래, 주가급락 방아쇠 역할이들 종목들은 업종 등의 연관성이 없다. 지난 3년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상승 폭을 꾸준히 높였다가 지난 24일부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주가조작 세력이 SG증권의 CFD 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다가 어떤 이유로 일제히 매물을 던진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CFD가 주가 급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CFD는 ‘양날의 칼’과 비슷한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소규모 자금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데도 매도할 수 있어 공매도 효과도 볼 수도 있다. 일례로 1주가 10만원인 A 주식을 증거금 5만원(증거금률 50%)에 매수할 수 있다. 증거금률은 투자 종목·증권사에 따라 다르다. 우량 종목일수록 증거금률이 낮아 더 높은 지렛대(레버리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최대 250% 수익률 투자가 가능하다. 게다가 효과적인 절세 수단이다. 장외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해외 주식의 경우 직접 투자(22%) 대비 과세 부담이 절반(11%) 수준이다. 주식배당소득세,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CFD는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양도세를 피할 절세 상품으로 인기가 많았다. 한국인이 투자해도 거래 내역에는 ‘외국인’으로 잡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익과 손실을 가져가지만, 서류상 법적 주인은 외국계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투자 주체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연예인, 의사, 변호사나 고액 자산가들이 CFD를 선호하는 이유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가조작 세력들은 이같은 CFD 장점을 활용해 고액 자산가들을 대거 끌어들였다”며 “유통주식 수가 적은 기업만 골라 수년간 야금야금 올리다 보니, 금융당국에 주가조작으로 적발되지 않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CFD 리스크도 크다. CFD 손실이 나면 투자액 이상을 갚아줘야 한다. -200% 손실을 입을수도 있는 셈이다. 하락장에도 취약하다. 적정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를 집행, CFD를 통해 체결한 거래를 청산한다. 이번 SG증권 사태처럼 CFD 계좌를 통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 증시가 하한가로 순식간에 고꾸라지는 것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금융위 규제 완화, 증권사 CFD 판매 짚어봐야”이같은 우려 때문에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돼야 CFD에 가입될 수 있다.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일종의 허들을 둔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2019년 11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문투자자 자격 기준(보유한 금융투자상품 잔액 5억원→5000만원)을 완화했다. 이러다 보니 CFD 시장은 커졌다. CFD 계좌 잔고 규모는 2019년 8000억원에서 2021년 8월에 4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사들도 ‘새 먹거리’라며 앞다퉈 CFD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때문에 증권가에서는 “CFD가 이번 사태의 주범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최근 국면에서는 CFD 거래로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임창정까지 연루된 주가조작 사태가 벌어지고, 증시하락까지 비화됐다. 26일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독립 리서치센터인 리서치알음 고윤기 이사는 “금융위가 전문투자자 등록 조건을 완화하고 등록 조건 확인을 증권사에 넘긴 게 타당했는지, 증권사들이 전문투자자인지 정확히 확인했는지 여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미래에셋운용 "연초 이후 채권형 ‘TIGER ETF‘ 뭉칫돈"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채권 투자가 주목받으며 채권형 TIGER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대폭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447820)’ 순자산은 5040억원이다. 해당 ETF는 잔존 만기 약 2년의 A+ 등급 이상 회사채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목표한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지난해 11월 상장 이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회사채(A+이상)액티브ETF’ 시리즈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회사채가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연초 이후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1600억원 가량이었던 해당 ETF 순자산 규모는 4개월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채권형 TIGER ETF 대표 상품 중 하나인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451530)’도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변동으로 장기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며, 상장일 이후 20일 기준 해당 ETF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403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상장된 장기 국채 ETF 중 가장 큰 규모다.이 같은 매수세에 지난 2월 상장한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는 최근 순자산 7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ETF는 국내 최장 듀레이션(만기)라는 점에서 상장 당시부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최초로 원금과 이자를 분리하는 스트립을 통해 듀레이션을 대폭 확대, 국내 채권형 ETF 중 듀레이션이 가장 긴 초장기형 투자 상품이다. 일반 국고채 30년물의 듀레이션은 18~19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8~29년으로 50% 가량 더 길다.채권형 ‘TIGER ETF’는 연금 계좌를 활용해 투자할 경우 다양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ISA(중개형), 개인연금,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거래 시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채권형 ETF는 주로 증권사를 통해 매수, 매도해야하는 개별 채권 투자와 달리 주식처럼 쉽게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금리 수준이 과거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며, 향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채권형 ETF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도록 채권형 TIGER ETF 라인업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이현승 대표 “ETF 이어 다이렉트 인덱싱 뜬다…플랫폼 도약 목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펀드 시장은 액티브와 패시브에 이어 초개인화 맞춤형 솔루션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다음으로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시장이 핵심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KB의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가미한 다이렉트 인덱싱으로 단순히 솔루션 제공에서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이달 말 다이렉트 인덱싱 ‘MYPORT’ 서비스를 공식 선보인다.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이 직접 맞춤형 투자 지수를 구성하고, 자신의 계좌에서 개별 종목 단위로 직접 운용하는 서비스다. 연초 ‘챗 GPT’ 열풍 이후 AI가 부각되면서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성을 이전보다 적극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KB자산운용은 다이렉트 인덱싱 관련 여러 증권사들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퀀팃과 필요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포화된 국내 ETF 시장 돌파구이기도 하다. 6년째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내 온 이 대표가 강화해 온 디지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美 ETF 패시브→맞춤형 다이렉트 인덱싱 전환 ‘속도’전 세계 ETF 운용자산의 7할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선 운용사들이 다이렉트 인덱싱 업체를 인수합병(M&A)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블랙록, 뱅가드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세계 최대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올리버와이먼은 2025년까지 고액자산가의 ETF 등 패시브 투자의 20~25%를 다이렉트 인덱싱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테마형 ETF에서 더 개인화된 ETF가 다이렉트 인덱싱이 될 텐데, 국내에서 급격히 늘어난 직접 투자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본다”며 “똑똑한 개인 투자자가 많아졌는데 투자 이해도에 따라 미리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거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조건을 원하는 대로 설정해 지수를 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펀드 매니저를 만나고 지점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260개의 요소를 조합해서 수백만 가지 포트폴리오를 입맛대로 만드는 ‘내 손안의 펀드 매니저’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특정 키워드를 치면 인공지능이 사업보고서와 매출이 발생하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 수요高…25년 금투세 도입 시 절세 효과MYPORT의 초기 대상 고객은 증권사와 협의해 고액자산가에서 이후 대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이 컨설팅 그룹 KANTAR을 통해 FGI를 진행한 결과 금융자산 1억~10억원 미만 그룹과 고액자산가 그룹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수요가 가장 높았다.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이달 말부터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비대면 자문솔루션을 시작한다. 이 대표는 “돈을 벌어주는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부가가치를 고객들이 느끼는지가 다이렉트 인덱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비교해 국내는 다른 세금 체계 등이 다르지만 서비스 안정화와 2025년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될 경우를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은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에 대한 세금을 산정할 때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세금을 적용하는 손익 통산 방식을 적용해 다이렉트 인덱싱을 통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미국과 같은 다이렉트 인덱싱 절세 효과를 금투세가 도입되면 누릴 수 있을 텐데, 그때까지 개인정보보호, 소비자보호, 마케팅 채널 확대 등 신규 인프라 구축 등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연내 해외지수까지 확장된 솔루션을 제공하면 미국 상장 기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플랫폼 도약 목표…차별화된 디지털로 新시장 개척단순히 솔루션 제공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다이렉트 인덱싱을 KB자산운용의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초기 다이렉트 인덱싱이 과거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미래 추정치와 전문가 투자 의견이 들어간 유료 리서치 서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전자금융 사업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정 규모의 신용정보 담당 등 IT 인력도 서비스 안착 시기에 맞춰 준비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KB가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다른 사업자들을 입점시켜 서비스 다각화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다수 지수 사업자와 리서치 기업이 플랫폼에 입점해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자는 초고도화된 리서치 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얻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서도 ‘디지털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운용 자산, 마케팅, 내부 관리 측면에 접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산운용 부문별로 블룸버그 엔터프라이즈 도입과 보험자산운용(LDI) 운용지원 시스템 구축 등 AI 역량으로 디지털 솔루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형 펀드 분석 체계 AI 모델링, LDI 투자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 10년 초기 5년은 주식형 펀드, 최근 5년은 대체 투자를 발판으로 도약했고 미래 10년 KB자산운용의 먹거리는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며 “차별화된 IT 경쟁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반발자국 앞서 공략해 2030년 운용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승 대표는?△1966년생 △1988년 서울대 경영학 학사 △1998년 美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1988년 32회 행정고시 합격 △1999년 재정경제부 서기관 △2006년 GE에너지코리아 대표 △2008년 SK증권 대표 △2015년 코람코자산운용 대표 △2017년 현대자산운용 대표 △2018년~현재 KB자산운용 대표 △2022년 KB금융지주 AM부문장~ △2023년 금융투자협회 비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