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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목동·여의도·성수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1년 더 허가 받아야"(종합)
  • 압구정·목동·여의도·성수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1년 더 허가 받아야"(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오는 6월 만료를 앞둔 청담, 대치, 잠실 등 다른 곳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부는 아직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서울시는 5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압구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아파트지구, 양천구 목동 택지개발지구, 성동구 성수동1가와 2가 전략정비구역(1~4구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계위 결과에 따라 4개 지역 4.58㎢ 면적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내년 4월26일까지 연장됐다.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매매할 때 관할 기초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특히 주거용 토지는 매수자가 2년간 실거주용으로 이용해야 하므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을 반영,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점을 고려해 2021년 4월부터, 삼성·청담·대치·잠실 지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기대감에 따른 투기 우려로 2020년 6월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시장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서울시는 최근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고 개발 계획 등으로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이르다는 견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양극화 해소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안정적 하향 추세를 지속해서 유지·관리해 문재인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서울시와 정부는 부동산 시장 각종 규제를 풀고 있는 과정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해제하게 되면 집값 반등으로 직결될 수 있어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가 아니더라도 연내 해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04.05 I 이윤화 기자
"올해 美 주택시장서 1300조원 증발…내년부터 반등"
  • "올해 美 주택시장서 1300조원 증발…내년부터 반등"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올해 미국 주택시장 시가총액(시세에 가구수를 곱한 값)이 1조달러(약 1300조원) 가까이 증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주택시장 분석회사 펄스노믹스의 전문가 설문조사를 인용해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이 평균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47조9000억달러(약 6경3000조원)에 달했던 미국 주택시장 시가총액이 46조9000억달러(약 6경1700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미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부터 떨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40% 넘게 오른 데다가 고금리가 주택 수요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3%대였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최근 6~7%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역별 전망을 봐도 마이애미(1.2%)와 필라델피아(0.1%)를 제외한 미국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올해 집값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주택 가격이 6.9%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도시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경영 사정이 악화하면서 지역 경제까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마이애미는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낮은 세금 덕에 인구와 기업이 늘고 있어 부동산 경기 둔화세에도 선방하고 있다.조사에 응한 전문가 중 53%는 내년엔 집값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전망을 종합한 내년 미국 주택 가격 예상 상승률은 약 1.2%. 이후 2025~2027년엔 연평균 상승률이 4%에 달하는 강세장이 예상된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선 2027년 집값이 지난해 말 대비 27%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제프 터커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가격이 안정화돼 수요자가 구매 여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많은데다 주택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집값이 내려가도) 가격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집값 반등이 예상되는 근거다.이번 조사는 펄스노믹스가 경제학자와 부동산 전문가 등 10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4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3.04.05 I 박종화 기자
"우리가 먼저"…단지간 재건축 추진 경쟁붙은 '목동'
  • "우리가 먼저"…단지간 재건축 추진 경쟁붙은 '목동'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가 재건축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목동 신시가지 11개 단지가 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으면서 사업 추진에 잰걸음이다. 목동택지개발지구만 해도 14개 단지 2만6000여 가구에 달하다 보니 동시에 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리란 전망이 확산하자 하루라도 먼저 사업을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서울 양천구 목동 7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4일 목동 신시가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 이후 사업 설명회가 자주 열리고 있고 매수 문의도 늘었다”며 “앞단지와 뒷단지에서 각각 한 개씩 허가해주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재건축을 빨리 추진하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12월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 방안 발표 이후 올해 목동 신시가지 3·5·7·10·12·14단지, 신시가지 1·2·4·8·13단지 등 11개 단지가 차례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신시가지 9·11단지도 조만간 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다. 실제로 목동 12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31일 양천구청에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했다. 지난 1월9일 안전진단 문턱을 넘은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정비계획 입안 제안까지 나선 것이다. 제안서에는 최고 35층 높이, 3000가구 안팎의 규모로 재건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목동 14단지는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을 확정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 말 KB부동산신탁과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주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신탁방식에 찬성했다. 목동 7단지는 소유자 대상 재건축 주민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신탁 사업 방식과 조합 방식에 대한 비교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목동 재건축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단지가 워낙 많다 보니 주말마다 각 단지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고 동의서를 걷고 있다”며 “양천구청에서 정비계획입안에 대해서는 모두 받겠다고 해 빨리 추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재건축 공사 착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목동 재건축 사업이 한꺼번에 몰린다면 인근 집값 급등은 물론 이주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물론 서울시까지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목동 재건축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누가 먼저 받느냐에 따라 사업 진행 속도가 몇 년씩 차이 날 수 있다”며 “목동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 상계 등 대규모 단지가 모여 있는 곳은 속도전이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3.04.04 I 오희나 기자
경쟁률 격차 2배…임대아파트도 '수도권 쏠림' 심화
  • 경쟁률 격차 2배…임대아파트도 '수도권 쏠림' 심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커지는 모양새다. 청약시장에 다소 온기가 돌고 미분양 해소와 거래량 증가 등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이는 확연하다. 임대아파트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지난해 임대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확인해 본 결과 수도권으로의 쏠림현상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2년 ‘공공지원 민간임대’, ‘민간임대’의 공급가구는 총 1만46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 접수건수는 7만7968건으로 평균 7.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수도권은 5944가구 공급 중 5만2564건이 접수돼 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4517가구 중 2만5404건으로 5.62대 1이다. 특히 지방 접수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세종(1만815건)을 제외하면 지방 청약 경쟁률은 3.74대 1로 수도권과 비교해 봤을 때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수도권에 공급한 임대아파트의 청약률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작년 7월 서울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139가구 모집에 1만5023건이 접수돼 108.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월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도 252가구 모집에 6880건이 몰려 27.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둘 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으로 합리적인 임대료와 안정적인 거주 조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입지와 지역 등에 따라 청약시장 양극화의 간극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으리라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청약시장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구·경북 등 미분양 고위험지역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청약시장은 시세 차익이 있는 곳으로 몰리는 초 양극화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만 흥행이 이어지면서 미분양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3.04.03 I 김아름 기자
전국 매매수급지수 7주 연속 상승…'분양시장 봄바람 부나'
  • 전국 매매수급지수 7주 연속 상승…'분양시장 봄바람 부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월 첫주 부터 7주 연속 상승세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매수급지수는 전국적으로 2월 6일주 72.1을 기록한 이래 7주간 평균 0.8포인트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4주차는 평균보다 높은 1.1포인트 뛰어 77.4를 기록했다.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자 비중이 높은 것을 뜻한다. 100 이하면 집을 구하려는 사람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팔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서울은 매매수급지수가 69.3에서 70.6으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1월 7일주(70.7) 이후 줄곧 60선에 머무르다, 20주 만에 70선으로 올라섰다. 지방도 79.5에서 80.5으로 매매수급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21일주(80.8) 이후 18주 만이다.이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집값 바닥 다지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급매가 상당수 해소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상승세로 다시 돌아섰고, 서울 ‘올림픽 파크포레온’,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브랜드 대단지 여럿이 완판에 성공하면서 매수 심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매수 심리의 바로미터인 아파트 분양 열기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월 2만2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둬 3월 9900여 가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서울에서는 동대문구 GS건설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4월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총 1806가구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39~84㎡ 7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견본주택 예약방문 전 시간대가 마감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지방에서는 대우건설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4월 8일부터 1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앞뒀다. 앞서 청약에서 정읍 역대 최다 접수 건수 기록을 세웠으며, 당첨 최고 가점도 서울 분양 단지와 맞먹는 69점에 달해 관심이 높다. 계약금(1차) 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며 무제한 전매도 가능하다.
2023.04.03 I 이윤화 기자
원희룡 "18년치 소득 쏟아야 내 집 마련 '비정상'…하락세 계속"
  • 원희룡 "18년치 소득 쏟아야 내 집 마련 '비정상'…하락세 계속"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소 연말까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수요자를 위한 규제 완화와 함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 및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원희룡 장관은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지난 수년간 PIR이 비정상이었다고 지적했다. PIR은 주택가격이 한 가구의 연간 소득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이다.그는 “PIR이 18배라는 건 연소득 18년 치를 다 쏟아 넣어야 집 한 칸을 마련할까 말까라는 것인데 비정상”이라면서 “나머지 소득으로 본인 앞가림을 해야하니 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를 포기하게 된다”고 비판했다.이어 “(집값은) 당분간 하향 안정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라는건 사이클인데 늘 한없이 올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 상황 등 당분간 하방 압력 요인이 작동할 것인데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다만 원 장관은 “정부는 (집값과 관련해) 특정 가격대를 목표로 하기 보다 추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추세는 소득 등과 연결된 집값이어야 한다”고 전했다.원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집값 폭등은 투기적 수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집값이 급등했던 이유는 실수요보다 투자·투기 수요”라며 “징벌적 세금이 불러온 공포 수요까지 겹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실수요자를 위해 (부동산) 규제와 세금 부담을 줄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지원하면서 거래가 꾸준히 회복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과는 손잡을 수 없다는 게 정책 기조”라고 설명했다.해외건설 수주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원 장관은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을 다녀오면 우크라이나 지원·복구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폴란드를 묶어 인프라부터 주택까지 진출을 적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에 대한 분석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적개발원조(ODA) 등 사업비 조달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다”며 “다만 우리가 혼자 다 한다는 생각보다 윗단은 선진국과 아랫단은 인구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과 손을 잡고 국제적인 원팀으로 수주에 나서는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31 I 박경훈 기자
아파텔, 'DSR 상환기간 8년' 대못 뽑힌다..."대출 더 빌려"
  • [단독]아파텔, 'DSR 상환기간 8년' 대못 뽑힌다..."대출 더 빌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회사원 A씨는 연봉이 7000만원이다.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이 없는 상황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을 사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3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으려고 한다. 대출 금리는 연 4%, 만기는 30년,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받고 싶다. 그런데 은행에 문의한 결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62.7%로 나와 대출이 1억9100만원(DSR 39.9%)밖에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았다. 현재 은행에서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차주 연소득의 일정 부분으로 제한하는 DSR 규제값이 40%다.△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오피스텔(사진=다음카카오맵)앞으로 A씨 고민이 사라진다.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아파트 등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준해서 지금보다 많이 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에 불합리하게 적용했던 DSR 산정 방식을 일반 주담대에 준해서 실제 상환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A씨의 경우 57% 정도를 더 빌릴 수 있다.29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관계부처 등은 현재 실제 상환방식과 무관하게 8년으로 규정돼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DSR 원금 산정 방식을 일반 주담대 산정 방식을 준용해서 바꾸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이들이 주담대에 준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방향성을 정하고 세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부처 간에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발표가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주거용 주담대 담보대출 차주가 주담대 차주에 견줘 크게 불이익을 받지 않는 선으로 DSR 원금 산정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담대 체계를 준용하되 100% 동일하지는 않고 비슷하게 가져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자만 내는 거치식에 혜택을 많이 주는 것은 아니고 실제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다.현 주담대의 DSR 원금 산정 방식은 3가지다. ‘원금을 전액 분할상환’하는 경우 분할상환 개시 후 실제 상환액을 반영한다. 또 일부만 원금을 나눠 갚으면, ‘분할상환 개시 후 실제 상환액+만기상환액’을 ‘대출기간-거치기간’으로 나눠, 원금을 일시 상환하는 거치식은 총대출액을 최대 10년의 대출기간으로 나눠 각각 계산한다. 크게 보면 모두 실제 만기를 반영하는 구조다.DSR 부채산정방식 (자료=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에 아파트 등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준용해 바꿀 DSR 원금 산정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 A씨는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DSR 원금을 계산할 때 실제 만기 30년에 따른 원금이 적용된다면 DSR이 24.6%로 떨어져 애초의 3억원을 다 빌릴 수 있다. DSR 40%까지 다 채워서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받는다면 4억887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 현재의 거의 2.6배(1억9100만원→4억8870만원)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 DSR 산정식을 개선하는 이유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DSR 원금 산정 방식이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DSR은 차주의 실제 상환 능력에 맞춰 대출을 제한하는 개념이다. 문제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실제 담보대출 만기와 무관하게 DSR 원금을 계산할 때 만기를 일률적으로 8년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20년이든 30년으로 빌리든 DSR 계산 시 원금이 ‘대출총액/8년’으로 계산된다. 이렇게 되면 만기가 짧아져 매년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늘어난다. DSR 규제에 막혀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빌리기 어려운 이유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실질은 주택과 큰 차이가 없다. 과거 2020~2021년 부동산 가격 급등기 때 20·30대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최초로 내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높은 아파트에 대한 대안으로 많이 매수하기도 했다. 거주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 세법상 ‘주택 수’에도 포함된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와 양도세를 매길 때도 보유 주택수로 산정한다. 다만, 취득세를 낼 때는 무주택을 기준으로 아파트(1.1~3.5%)보다 높은 4.6%를 낸다.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는 ‘비주택’으로 분류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담보로 하는 대출 역시 비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된다. DSR 원금 계산 시 일반 주담대와 다른 ‘만기 8년’을 적용하는 이유다. 주택법상 주택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말한다. 공동주택은 아파트, 연립, 다세대다. 주택법상 오피스텔은 주거용이든 일반(상업용) 오피스텔이든 생활형숙박시설와 기숙사, 노인복지시설과 함께 준주택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 투자자들은 세금은 주택으로 내면서 대출에서는 비주택으로 차별받는다고 DSR 개선을 주장해왔다.주거용 오피스텔과 업무용 오피스텔을 구별하는 문제는 고민거리다. 주거용이라고 해놓고 실제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그러나 “(구별 기준은) 전입신고 여부를 볼 거 같다”며 “전입신고가 돼 있으면 주거용 그렇지 않으면 상업용으로 볼 거 같다”고 예상했다.
2023.03.30 I 노희준 기자
초고금리 약발 먹히나…치솟던 미국 집값마저 '뚝뚝'
  • 초고금리 약발 먹히나…치솟던 미국 집값마저 '뚝뚝'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역의 집값이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을 등에 업고 치솟던 집값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과 함께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등 빅테크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서부 일부 도시들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더 낮아졌다.28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사이 평균 0.5% 떨어졌다는 의미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0.8% 하락보다 그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6월 정점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0.5%, 0.6% 떨어졌다. (사진=AFP 제공)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3.8% 올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3.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지난 3월 20.8%를 정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고 있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0.1%)를 제외하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1.4%), 워싱턴주 시애틀(-1.4%),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1.3%), 애리조나주 피닉스(-1.2%) 등 서부 도시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최근 빅테크의 해고 칼바람으로 가뜩이나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이들이 줄어든 여파다. 텍사스주 댈러스(-0.9%), 콜로라도주 덴버(-0.9%),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0.9%) 등의 경우 1%에 육박했다.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의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도 각각 7.6%, 5.1% 빠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4%)와 오리건주 포틀랜드(-0.5%) 역시 전년 대비 하락했다.팬데믹 당시 폭등했던 주택가격이 본격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은 연준의 예상 밖 공격 긴축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고정금리는 6%대로 상승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은행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 목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전망은 적어도 향후 몇 달간 집값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또 주목할 점은 서부에 비해 동부는 아직 한파까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마이애미 집값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3.8% 폭등했다. 플로리다주는 세제 혜택을 앞세워 블랙스톤, 아크인베스트먼트, 스타우드캐피털 등 금융회사를 대거 끌어들였고, 고급 인력들의 유입 덕에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플로리다주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탬파의 주택가격이 1년새 10.5% 뛴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2023.03.28 I 김정남 기자
"월세·술값 아낀다"... 대학가로 돌아가는 직장인들
  • "월세·술값 아낀다"... 대학가로 돌아가는 직장인들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지혜 인턴 기자] ‘컴퍼스 캥거루족’ , 취업 후에도 대학가 인근에서 계속 거주하는 사회초년생들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현상으로 최근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선 이러한 '캠퍼스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있다. 임대료가 비싼 직장가를 피해 비교적 저렴한 대학가에 거주하며 조금이라도 주거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서울 관악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박소민(25)씨는 “회사는 서초구 쪽에 있지만 비싼 보증금이 부담스러워서 비교적 저렴한 관악구 근처로 이사 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회사까지 거리가 멀긴 하지만 주거비와 생활비를 아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스냅타임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을 통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관안구 신림동의 원룸 가운데 면적, 준공 연도,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이 비슷한 2곳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회사가 밀집돼 있는 서초구의 원룸 보증금은 2000만 원이였고, 대학가 주변인 관악구의 원룸 보증금 가격은 100만 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월세 가격도 약 1.5배 정도였다.비슷한 조건이지만 직장가와 대학가의 원룸 임대료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회사들이 몰려있는 직장가 근처는 교통편이 편리하고 인프라가 좋아서 예전부터 임대료가 비싼 편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고시촌에 빈방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대학가 근처 원룸 방들이 싸게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 지원자 수는 지난해 16만 5524명에 비해 4만 3998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9급 국가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019년 39.2대 1에서 2020년 37.2대 1, 2021년 35대 1, 2022년 29.2대 1로 매년 떨어져 왔지만 전년 대비 올해처럼 큰 폭으로 낮아진 적은 없었다.문제는 사회초년생들이 대학가 주변으로 몰리면서 정작 인근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지 못하는 ‘원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촌역 근처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이 모씨(53)는 "2022년부터 대학가 근처에 방을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며 "올해 3월에 급하게 방을 구하려고 온 대학생들이 빈 방이 없어서 그대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전문가들은 대학가 주변의 '원룸 품귀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현상으로 사회초년생들이 대학가 인근에 거주하면서 정작 대학생들이 비싼 임대료로 남아있는 방을 구하거나, 혹은 아예 방을 구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유 교수는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측에선 사회초년생들이 하루 빨리 자립할 수 있는 '청년월세지원금'과 같은 복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월급 빼고 다 오른 상황에서 지갑사정이 얇아진 건 사회초년생뿐만이 아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들도 퇴근 후 술 한잔 하기가 무서워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주류가격은 1년 전에 비해 5.7%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강남의 한 IT기업 회사에 3년 째 재직 중인 오희석(35)씨는 “최근 술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강남 근처에서 술 한번 먹기가 겁이 난다”며 “맥주 1병에 8000원 하는 곳도 있고 소주 평균가격이 6000원에서 7000원 사이라 저녁 약속 있을 때에는 무조건 대학가 근처에서 술을 마신다”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스냅타임이 저녁시간 대학가 유동인구를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서울 강남역 유동인구는 줄었지만 대학가의 유동인구는 늘어난 것을 볼 수있었다. 서울시 공공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1,2월 오후 6~8시 기준 강남역 승하차 인원은 지난해 139만 7293명에서 올해 114만 5870명으로 25만 1423명(17.99%) 감소했다.반면 같은 기간인 대학가 신촌역(2호선)은 40만 3397명에서 51만 8162명으로 28.44% 증가했고, 안암역은 10만 2647명에서 12만 5723명으로 22.48%, 회기역(중앙선)이 23만 6627명에서 28만 1246명으로 18.85%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대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정상화하면서 대학생 유입이 증가한 것과 고물가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대학가 인근의 술집으로 가는 직장인들의 유입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저녁시간대 대학가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03.27 I 김지혜 기자
세 부담 완화에 급매 줄어드나…'눈치보기' 심화
  • 세 부담 완화에 급매 줄어드나…'눈치보기' 심화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역대 최대폭으로 낮추면서 세 부담 완화에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주택자들이 내놨던 급매를 회수하고 매수인들의 관망세가 커지면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집주인과 매수인 간 ‘눈치 보기’가 심화하면서 매물 회수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나타나진 않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2건으로 전날 5만9668건 보다 소폭 늘었다. 한 달 전인 2월28일 5만6587건보다 6.0% 이상 매물이 늘었다.앞서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대비 18.61% 하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공시가격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보유세 부담은 2020년보다 약 20% 이상 감소하고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대상 주택이 대폭 줄었다. 특히 올해부터 종부세 공제금액이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랐고 1주택자는 12억원까지 공제된다. 시장에서는 그간 세금 부담 때문에 급매를 내놨던 다주택자가 매물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초 시장에서는 종부세 기산일인 오는 6월 1일까지 급매물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종부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면서 급하게 팔 이유가 사라졌다. 급매물이 사라지고 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면 잠시 꿈틀거렸던 거래가 다시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와 높은 집값,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수를 망설이게 했던 대외환경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 연구위원은 “세금 부담이 줄어 다주택자 매물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똘똘한 한 채’ 위주로 실수요자의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거래 절벽이 심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세 부담이 줄면서 매물 출회 압박은 줄었지만 다주택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은 크지 않겠다”며 “고금리나 취득세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관망세가 짙다. 매물 출회가 일부 들어들 수는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2023.03.26 I 오희나 기자
문턱 높아진 보증보험 가입…빌라 주인 '세입자 구하기 어렵네'
  • 문턱 높아진 보증보험 가입…빌라 주인 '세입자 구하기 어렵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세 사기 이후로 안 그래도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는데 공시가격이 하락해 보증보험 가입만 더 어려워질까 걱정입니다.”26일 서울 구로구에 4층짜리 연립·다세대(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70대 A씨는 최근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인이나 다주택자야 세금이 줄어 반기겠지만 A씨는 빌라에서 임대 수익을 얻는 데 신규 세입자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근심이 크다고 했다.서울시 내 빌라촌 모습. (사진=연합뉴스)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역대 최대로 떨어지면 빌라 임대인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전국 공동주택 1486만가구의 공시가격을 전년 대비 평균 18.61% 낮아졌다. 수도권 빌라의 공시가격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평균 6.0% 하락했다.문제는 공시가격과 실거래가의 차이가 큰 빌라의 공시가격이 하락하면 전셋값 역시 더 낮게 책정된다는 점이다. 이러면 보증보험 가입이 어려워져 세입자들이기가 더욱 막막해진다. 올해부터 시세가 없는 연립·다세대주택 등은 공시가격의 140%를 집값으로 보고 전세가율을 구한다. 지난해 150%에서 낮아졌다. 반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문턱은 높아졌다. 정부는 전세 사기 예방 대책 중 하나로 올 5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기준을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 100%에서 90%로 낮췄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분석한 결과 빌라의 전세가율이 100%에서 90%로 낮아지면 전세 거래 빌라의 66%는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빌라 임대인이 새 임차인을 들일 때 보증보험을 유지하려면 낮아진 전세가율 90%를 맞춰야 하는 데 기존 보증금보다 적은 돈을 받아야 한다. 이전 세입자에겐 차액을 얹어 보증금을 돌려줘야 한다. 유동성이 부족한 임대인이라면 제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보다 적어진 보증금을 메우기 위해 새 세입자에게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빌라의 반전세 혹은 월세화가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월별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4637건이었던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월세 거래 건수는 9월 3633까지 하락했지만 12월 다시 4648건으로 4000건대를 회복했다. 올 1월 4129건으로 하락하는가 했더니 2월엔 4199건(3월 24일 기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 계약 시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면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며 “현금 여유가 없는 임대인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세입자도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3.26 I 이윤화 기자
  • 1기 신도시 특별법에도 집값 '뚝' 일산…반등 언제?[복덕방 기자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1기 신도시 특별법’에도 신도시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일산은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 호재를 비롯해 GTX-A,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등의 호재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부동산 시장 반등시기가 언제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선 고금리 기조가 꺾이는 시기가 오면 본격적인 상승장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6일 이데일리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의 새로운 코너 ‘떳다박’에서는 일산을 직접 찾아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앞으로 집값 전망을 짚어봤다.‘떳다박’이 직접 찾은 일산의 신승만 진실 공인중개소 대표는 “잇단 호재가 대기 중인 상황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 24일 기준 부동산R114가 발표한 1기 신도시들의 집값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3월 넷째 주 기준 전주 대비 △평촌(-0.18%) △산본(-0.09%) △동탄(-0.09%) △일산(-0.08%) △중동(-0.06%) △분당(-0.04%) 등의 하락세를 보였다.다만 일산에 집을 소유하면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고금리가 한풀 꺾이면 신도시 특별법 등 정부의 연이은 호재 발표에 앞으로의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떳다박’이 만난 일산 한 주민은 “솔직히 법안 발표대로만 사업을 진행한다면 엄청난 호재라고 보고 있다”며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노년을 쾌적한 신축에서 보낼 기회이고 젊은 사람에게도 집의 가치가 오르니 팔고 가든 나중에 다시 들어와 살든 다 좋은 일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산의 또다른 부동산 공인중개사인 최혜경 청운 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쉬워지고 마곡 주변 회사로의 접근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일산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시작해 내년 테크노벨리, K컬처 등 호재가 많아 집값 상승의 기회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3.03.26 I 박지애 기자
이번달 전국 집값 더 떨어졌는데…서울은 하락폭 줄어
  • 이번달 전국 집값 더 떨어졌는데…서울은 하락폭 줄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긴 어려운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번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낙폭은 전월 대비 확대됐지만, 서울 집값 낙폭은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3월(13일 조사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매매가는 전월 대비 0.83% 하락했다. 2월 조사 때 0.79% 하락한 것과 비교해 한 달 사이 낙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전월 대비 1.22% 하락해 전월(-1.16%)보다 내림 폭이 커졌다.반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65% 하락해 전월(-0.67%)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구 별로는 노원구(-1.48%), 성동구(-1.26%), 서대문구(-1.24%), 강남구(-1.00%), 강서구(-0.96%) 등의 순의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1.17% 하락해 전월(-1.20%) 대비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전국의 50개 고가의 대단지 아파트인 선도아파트 50지수 증감률은 전월대비 -0.45%로 하락하면서 2월(-0.84%) 대비 낙폭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 -3.14%에서 12월 -2.58%로 줄었고, 올 들어서도 석달 연속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KB부동산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서울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아래인 80을 기록해 여전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다. 지난달 76보다는 상승한 수치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을 조사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03.26 I 이윤화 기자
거장의 영화인생, 63년 만의 고백 '파벨만스'
  • 거장의 영화인생, 63년 만의 고백 '파벨만스' [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파벨만스어린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 분)는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다. 아빠 ‘버트’(폴 다노 분)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새미는 동시에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하고, 그렇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 엄마 ‘미치’(미셸 윌리엄스 분)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쥬라기 공원’, ‘E.T.’, ‘라이언 일병 구하기’, ‘A.I’. 반세기 동안 영화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들을 가져다줬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6). SF, 판타지, 드라마, 반전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쓰며 영화계의 지평을 넓혔다. 영화는 어떻게 그의 인생 자체가 됐을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59년 데뷔 후 약 63년 만에 자전적 영화인 ‘파벨만스’로 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영화감독의 꿈을 처음 품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향한 거장의 순수하고도 열렬한 사랑을 담았다. “영화는 꿈이란다. 잊히지 않는 꿈.” 새미는 난생 처음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영화관에서 스크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환상의 세계, 답답한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줬다. 10대가 되어서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가족, 친구들의 모습들을 담았던 새미. 하지만 카메라의 세계에 아름다움만 존재하진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인생이 찬란하지만은 않았음을 고백한다. 영화를 향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울타리였던 가족이 서서히 붕괴하는 과정과 치부도 함께 드러냈다. 아버지의 부하 직원과 어머니 사이의 미묘한 기류, 새미는 가족 여행 중 촬영한 영상에서 이를 포착한다. 영화가 꿈과 환상의 세계, 하지만 동시에 비정한 현실의 이야기도 반영한다는 아이러니하면서도 비극적인 진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부모님의 이혼, 학창 시절 겪은 학교 폭력과 첫사랑 등 날카롭던 삶의 순간에도 함께였던 영화를 작품에 꾹꾹눌러 담아냈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거장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예 가브리엘 라벨의 열연이 압권이다. 아들의 꿈을 응원한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엄마 역을 맡은 미셸 윌리엄스 역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펼쳤다.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아들의 카메라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 뒤 혼란을 느끼고 결국 남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성의 갈등을 섬세히 그려냈다. 자전적인 이야기이면서 가족의 이야기이며, 영화를 향한 순수하고도 열렬한 헌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스’로 지난 1월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통해 어머니의 불륜 사실을 60여년 만에 털어놓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모두가 저를 성공 신화로 보았지만, 말할 용기를 낼 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이 이야기를 언제 할 수 있을지 깨닫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74세가 돼서야 ‘지금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3월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151분. ◇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붉은 달이 뜨던 밤, 폐쇄병동에서 스스로 탈출한 ‘모나’(전종서 분)는 화려한 조명에 이끌려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챈 기묘한 사람들을 만난다. 모나의 능력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 분), 모나한테 첫눈에 반한 로맨티스트 DJ ‘퍼즈’(에드 스크레인 분). 모나에게 락 스피릿을 가르친 11살의 소울메이트 ‘찰리’(에반 휘튼 분) 그리고 모나를 뒤쫓는 언럭키한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 분)까지 완벽한 밤… 완전한 자유? 완성된 운명!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모나’의 모험이 펼쳐진다.‘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보름달이 뜬 스산한 밤, 의문의 존재 모나가 폐쇄병동에 탈출한 뒤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다. 모나는 최면을 통해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초능력을 지닌 존재다. 이 능력이 어떻게 그녀에게 찾아왔는지 알 수 없다. 특히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나는 10세부터 폐쇄병동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폐쇄병동을 빠져나온 모나는 모험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 과자를 맛보고 햄버거를 먹었으며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고 누군가와 입맞춤도 나눈다. 이 모든 경험을 누리는 모나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다. 모나의 좌충우돌 여정을 그린 모험물이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변화하는 모나의 성장물 같기도 하다. 오묘하면서도 사이키델릭한 색감이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한다. 데뷔작인 영화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콜’, ‘연애빠진 로맨스’를 비롯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 등 시리즈물까지 섭렵한 배우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전종서는 극 중 무서운 능력을 지닌 ‘모나’의 섬뜩함과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면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표현해낸다. 할리우드에 간 전종서의 원톱 열연 쇼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미쟝센으로 주목받는 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의 영상미, 감각적인 음악도 매력 포인트다. 몽환적인 화면의 분위기과 음악이 전종서의 연기에 멋진 시너지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오는 8월 개막을 앞둔 베니스영화제의 황금사자상 경쟁부문에 초청돼 관심이 높다. 앞서 국내 데뷔작 ‘버닝’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전종서. 첫 할리우드 데뷔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베니스의 레드카펫에 설 전망이다.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 3월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107분.
2023.03.25 I 김보영 기자
평당 15억원…홍콩, 집값 급락에도 아시아 최고가
  • 평당 15억원…홍콩, 집값 급락에도 아시아 최고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홍콩의 한 고급 주택이 19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릴 예정이다. 지난해 홍콩 집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하락했음에도 아시아 최고 집값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피크에서 내려다본 홍콩섬 모습. (사진=AFP)홍콩 이코노믹타임스는 홍콩 부촌인 피크 지역에 위치한 연면적 437㎡(약 132평)의 4층짜리 주택이 12억홍콩달러(약 1960억원)에 팔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입자는 중국 본토인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3.3㎡ (1평)당 약 14억8000만원으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거래된 피크 지역의 아파트로, 3.3㎡당 약 7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에는 이 지역 주차구역 한 칸이 세계 최고가인 1190만 홍콩달러(약 18억11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지난해 홍콩 집값은 15.6% 하락해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홍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집값을 유지해오다 2020년 국가 보안법 사태와 코로나19 봉쇄를 거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또 최근 미국을 따라 홍콩 역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며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다만 최근 중국 본토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홍콩 부동산의 ‘큰 손’인 중국 본토인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본토와 왕래가 재개되면서 지난 1월 부동산 거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세계에 다시 문을 연 이후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번 고가 주택 거래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2023.03.23 I 김겨레 기자
서울 집값 37년간 26번 상승, 11번 하락…결국 '우상향'
  • 서울 집값 37년간 26번 상승, 11번 하락…결국 '우상향'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 집값이 지난 37년간 26번 상승과 11번 하락한 가운데 결국엔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1986년부터 2022년까지 37년간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2년 1월=100)의 변동률(1월→12월 변동폭)은 26번 상승하고 11번 하락했다. 상승했던 해가 2배 이상 많았다.자세히 살펴보면 26번 상승 중 10%이상 변동률은 10번이었고, 1990년에는 최대 34.3%까지 올랐다. 집값이 상승했던 해의 평균 변동률은 약 9.3%로, 하락했던 해의 수치(평균 -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집값이 하락한 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13.41%)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 5%대 이하의 미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도 통계를 시작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9번(평균 4.6% 상승) 올랐고 2번(평균 -0.9%) 떨어졌다. 특히 하락률은 최대 -1%대였지만 상승 땐 최대 9.9%를 기록했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상승할 때 변동이 더 컸다.전문가들은 현재 침체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불황이 끝나면 사이클 주기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 완화와 올해 1월 서울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서 풀린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상승에 성공했다”며 “특히 서울의 가격 하락세는 작지만 상승 물살을 타면 큰 반등을 보였던 만큼 이미 부동산 사이클을 학습한 수요자는 주요 단지를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출처=KB부동산)
2023.03.23 I 김아름 기자
세 부담 덜었지만…시장은 짙은 관망세
  • 세 부담 덜었지만…시장은 짙은 관망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공시주택 공시가격을 역대 최고치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시가격을 낮춰 종부세·재산세 등 부동산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다주택자의 매물 회수 움직임도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2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69.0%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71.5%에서 2.5%포인트 낮아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안의 전년대비 변동률이 -18.61%로, 지난해 공시가격이 17.20%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공시가격은 사실상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추고 있다. 실제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재산세는 60%에서 45%로, 종부세는 95%에서 60%로 인하했다. 종부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분부터 공제금액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1세대 1주택자는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인상해 보유세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이 때문에 올해 1세대 1주택자는 2020년 대비 약 20% 이상 세 부담을 줄일 것으로 국토부는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세금 완화 조치로 집주인들의 숨통이 트였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이번 세 부담 감소로 매물 회수 움직임이나 거래 증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압구정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은 물건 가격이 높고 장기보유 중인 집주인이 많아 세금 때문에 집을 팔지 않는다”며 “이미 팔 사람은 급매로 다 팔았기 때문에 매물 회수 움직임 등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용산의 한 공인중개서는 “현재 내놓은 급매 물건들은 당장 현금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세 부담을 줄였다고 거둬들이진 않는다”며 “용산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관망세가 짙다. 규제가 풀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문가들은 부동산세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갈아타기 수요에는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거래절벽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타났던 공시 가격과 실거래가 역전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팀장은 “공시가격 하락 등 보유세 경감으로 주택 거래량 회복이나 개선 효과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다”며 “집값 호황기와 비교해 주택 구매환경이 악화했고 주택보유에 따른 세금부담이 낮아지면서 급하게 처분하지 않고 관망하려는 매도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함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되고 있으나 경기둔화 우려, DSR(총부채상황비율) 규제, 미분양 증가 등 주택시장 각종 지표의 단기 회복이 불확실하고 공급과잉 우려가 남아 있는 지역은 주택구매 의지가 과거보다 높지 않다”며 “과세부담 완화가 집값 회복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급격한 세 부담을 낮춰 실수요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1주택 교체수요의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공시가격 하락 조치로 별도 법령 개정의 절차 없이도 세 부담은 크게 완화할 전망이어서 급매 등 매도 압박은 낮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경제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시장 활성화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3.22 I 오희나 기자
공동주택 공시가 18.61%↓ 역대 최대…아리팍 보유세 564만원↓
  • 공동주택 공시가 18.61%↓ 역대 최대…아리팍 보유세 564만원↓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8.61% 떨어진다. 2005년 주택가격 공시제도를 시행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공시가에 연동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는 최대 38.5%까지 줄면서 세 부담도 2020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2일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서울정부청사에서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안)과 이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 효과를 발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그간 과열했던 시장이 지난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가격 자체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이를 현실화했다”며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등 각종 세금은 물론 건강보험료, 국민주택채권 매입 부담도 크게 줄게 됐다”고 말했다.실제 이번 공시가격 하락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지난해보다 보유세 564만원, 종부세 492만원을 덜 내게 됐다. 종부세와 보유세는 각각 39.04%, 24.92% 줄어들었다. 이번 조처로 재산세율 0.05%포인트 경감받는 특례세율 적용 세대(공시가격 9억원 이하 공동주택 세대)도 작년보다 65만호 늘어나 1443만호(공동주택의 97.1%)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부담도 줄어든다. 지난해 12월 지역가입자의 소득·재산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공시가격 하락으로 지역가입자의 건보료가 세대 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3839원 감소한다. 매매, 상속, 담보대출 등 부동산 거래를 등기할 때 발생하는 국민주택채권 매입부담도 한 해 1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으로 집값 하락이 가팔라졌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보유세, 건보료 등과 관련한 세금 인하는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금리상황과 경제상황으로 보유세 완화가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나 수요를 당장 유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공시가격을 활용하는 기관만 150여개에 달한다”며 “60여개 행정지표의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세수 확보가 전보다는 줄어 여러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3.22 I 박지애 기자
'인플레 주범' 美 집값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比 하락
  • '인플레 주범' 美 집값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比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심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값이 11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봄에 미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FP)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2월) 미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6만3000달러(약 4억7400만원)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2%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기존주택 매매는 미국 주택 거래 거래량 중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집값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2월 미 집값은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근 정점대비 다소 내려가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월 기존주택 중위가격(36만1200달러)보다는 다소 올랐다.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저금리와 수요 증가로 급등하던 미국 집값은 지난해 6월 41만3800달러(약 5억40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에 돌입하자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제 분야 중 하나이고 높은 집값은 인플레이션의 큰 원인이었다”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봄에 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거래량도 집값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월 주택 매매 건수는 458만건(연율)으로 전년동월대비로는 22.6% 감소했으며, 전월보다는 14.5% 급증했다. 전월대비 거래 증가폭은 2020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2월(22.6%)에 비해서는 급감한 수치다. 주택 시장 둔화는 샌프란시스코주와 같이 집값이 비싼 도시나 코로나19 사태 동안 집값이 치솟았던 아이다호주(州) 보이시와 같은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우그룹의 오르페 디분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권의 불안이 경기 침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인다면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 등 금융권 부실 우려에 대한 이슈가 나오기 전 상황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2023.03.22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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