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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 셰프-김유진 PD, 지난달 조용히 결혼식 '주례 이연복'
  • 이원일 셰프-김유진 PD, 지난달 조용히 결혼식 '주례 이연복'
  • 이원일, 김유진[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지난달 결혼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치렀다고 19일 스타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는 이연복 셰프가 맡았다. 이연복은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서 이원일과 김유진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8월로 날짜를 미뤘다. 이후 한 번 더 날짜를 연기하고 지난달 21일 예식을 진행했다.이원일은 지난해 4월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 거다’(부럽지)에서 현재 아내 김유진 PD와 함께 커플로 출연하며 결혼 준비 과정 등을 상세히 공개했지만 김유진 PD의 과거 유학 시절 학교폭력, 일명 학폭 논란이 불거졌다.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PD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008년 16세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 등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글 이후 학창시절 김유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김유진 PD와 이원일 셰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생 상처를 준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원일은 현재 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04.19 I 정시내 기자
北, 당 세포비서대회 이틀째…김정은은 불참
  • 北, 당 세포비서대회 이틀째…김정은은 불참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 노동당 최하부 조직 책임자들을 소집한 세포비서대회가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의 지도 하에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조선중앙통신은 8일 “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4월 7일에 계속됐다”면서 “조용원 동지와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6일 첫째 날 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으나 둘째 날 회의에는 불참했다.북한은 6일 수도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당 최말단’ 세포비서 대회를 개최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 통신)이날 회의에서 세포비서들은 제5차 세포위원장(비서)대회가 제시한 세포 강화 방침 관철에서 이룩된 성과를 분석하고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또 자아비판을 하며 개선책을 논의하기도 했다.통신은 “토론에서는 세포비서들의 사업을 일상적으로 요해(파악)·장악하고 당세포의 전투적 기능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지 못한 결함의 원인도 심각히 분석됐다”고 전했다.특히 세포비서들이 당원과 주민들의 잘못을 방관하는 데 대해 경계했다.토론자들은 “세포비서가 구태의연하고 만성적인 사업 태도를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당세포는 집행력과 투쟁력이 없는 무맥한 조직으로 되고 당 결정은 종잇장 위의 글로만 남게 된다”고 비판했다.또 “부정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이지 못하고 당적 원칙이 없이 사업한다면 단합을 파괴하고 나아가서는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교훈을 찾게 됐다”고 지적했다.앞서 전날 열린 세포비서대회에서는 당세포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근절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듭 강조됐다. 북한은 작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채택하고 외부문물 유입을 비롯한 반사회주의 행위 묵인 간부에 대한 처벌 경고 등 강도 높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투쟁을 전개 중이다. 당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당의 최말단 조직이며 당세포 비서는 이 조직의 책임자를 일컫는다.올해 당세포비서 대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세 번째로 열린 회의로, 생산현장의 모범 세포비서를 중심으로 각 부문 당세포비서, 도당과 도급 당 책임간부, 시·군 및 연합기업소 당 책임비서, 당중앙위원회 해당 간부 등 1만 명이 참가했다. 통신은 또 “대회는 계속된다”라고 밝혀 이날에도 회의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2021.04.08 I 정다슬 기자
美서 화이자 백신 맞아보니…"코로나 퇴치 속도전 실감"
  • 美서 화이자 백신 맞아보니…"코로나 퇴치 속도전 실감"
  • 지난달 3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밸리 헬스 플라자 내 코로나19 백신 휴게실에서 현지 주민들이 접종 후 15분간 쉬면서 경과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달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밸리 헬스 플라자 앞. 이 병원의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자동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상당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온 현지 주민들이 타고 온 것이었다.이날 백신을 맞기 위해 이곳을 찾은 기자는 앞서 전날 접종 자격(eligibility)을 확인하는 예약 과정부터 미국의 코로나19 퇴치 속도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주로 이용한 건 한 소셜미디어의 ‘백신 봇(Vaccine Bot NJ)’이었다. 이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예약 가능한 다양한 접종소를 알려줬고, 기자는 운 좋게도 곧바로 등록할 수 있었다. 집배원, 소방관 등 불가피하게 대면 접촉이 많은 직업이 아니고 65세 이상 고령자가 아닌 데다 외국인 신분인 기자도 비교적 수월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4월 19일까지 성인 90%가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장담을 피부로 실감했다. ◇“고령자 대다수, 이미 백신 접종”거주지 증명을 위한 체크인에 앞서 대기하는 줄에 선 이들만 족히 50명은 넘어 보였는데, 이 중 고령자는 2~3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30~50대였다. 대기 현장에 있던 한 안내 자원봉사자는 “65세 이상은 대부분 1차 접종을 마친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65세 이상 중 1회 접종을 마친 사람(at least one dose)은 총 4100만7245명(이번달 3일 기준)이다. 고령자 내 접종률은 75.0%에 달한다. 2회까지 모두 마친 이(fully vaccinated)는 절반이 넘는 54.7%다. 18세 이상 성인(65세 이상 고령자 포함) 중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억351만7359명이다. 성인 내 비중은 40.1%나 된다. 절차는 간소했다. 직원은 예약자 중 기자의 이름을 찾은 후 신원을 확인했고, 곧바로 3주 후 날짜로 2차 예약을 해줬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내·외국인 관계없이 백신 접종은 무료다.병원 내 접종 공간은 총 15곳이었다. 내부에 들어가니 두 명의 간호사가 과거 예방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적이 있는지, 복용하고 있는 약은 있는지 등을 체크했다. 이 간호사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질문에 “오늘이 가장 바쁜 날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접종 인구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1차 접종 후 널찍한 휴게실로 이동해 15분간 경과를 확인한 뒤 병원을 나왔다. 백신 접종에 1시간10분 정도 걸렸다.휴게실 벽면 곳곳에는 “우리는 함께 코로나19를 퇴치할 것(Together, we will defeat COVID-19)”이라고 써진 걸개가 걸려 있었다. “지금 미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또다른 자원봉사 할머니는 귀띔했다.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은 뉴저지주 주민 헬레나(41)씨는 “미국의 행정 절차가 빠르지 않아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빨리 접종할 수 있을까 의문이 컸다”면서도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져 놀랐다”고 전했다.뉴저지주 바로 옆 뉴욕주는 그 속도가 더 빠르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여성 B씨는 최근 1차 접종 후 “접종 자격이 되는지 꼭 알아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무리 젊어도 웬만하면 접종해 준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최근 “4월 6일부터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이 제시한 일정보다 빠르다. 미국 동부 일대에서는 2차까지 마친 후 ‘인증샷’을 소셜미디에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백신 접종 늘려야 경제 회복 가능”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을 완성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에 힘입어 미국 내 접종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뉴욕주, 뉴저지주 등 미국 동부뿐만 아니다. 북부 미시건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 A사의 경우 임직원들이 단체로 백신을 맞았다. 백악관은 미국 전역의 백신 접종소를 최대 4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인 90%가 거주지에서 5마일(8㎞) 이내에서 백신을 맞게 하기 위한 방편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퇴치 속도전은 경제 회복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0%에 이르는데, 가장 큰 배경은 백신 확대다. 최대한 많은 미국 주민들이 백신을 맞아야, 음식점이든 박물관이든 영화관이든 야구장이든 문을 완전히 열 수 있기 때문이다. CDC는 최근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미국 내에서 여행할 수 있다”며 “여행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거나 여행 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백신 수출이 없는 걸 두고 ‘백신 이기주의’ 지적도 나온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인 만큼 다른 나라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다수는 “일단 미국부터 팬데믹을 안정 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반론이 우세하다.
2021.04.04 I 김정남 기자
“이레, 여드레가 7일, 8일이에요?”...MZ세대 문해력 저하 어쩌나
  • “이레, 여드레가 7일, 8일이에요?”...MZ세대 문해력 저하 어쩌나
  • “닷새, 엿새, 그 다음에 뭐더라?”40대 팀장 A씨는 최근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6명의 20대 신입사원 가운데 열흘까지 우리말 날짜를 셀 줄 아는 사람이 없었던 것. A씨는 지난 광복절 연휴에 ‘사흘’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일을 그제야 실감했다. 우리말 대신 영어의 기수·서수는 알고 있다는 그들의 모습엔 묘한 씁쓸함마저 느꼈다.MZ세대의 문해력 저하가 심화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 문맹’의 등장이다. 글보다는 영상 콘텐츠를 가까이하는 젊은 세대의 경향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맞춤법 모르고 의사소통 어렵고문해력(文解力)의 사전적 정의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영단어 ‘literacy(리터러시)’의 번역어로 풀이된다. 넓은 의미로는 글을 이용해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조병영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EBS와 진행한 ‘문해력 Q&A’에서 “세상의 많은 일들이 글을 통해 표현·설명된다”며 “글을 정확하고 비판·분석·창의적으로 읽기 위해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최근 MZ세대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그 결과 어문 규범이 파괴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주 시청 연령대가 10대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 모(25·여)씨는 댓글창에서 MZ세대의 문해력 저하를 발견했다.김씨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주술호응을 틀리는 댓글이 정말 많다”며 “(MZ세대가) 어문 규범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문장의 전달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내용의 드립(즉흥 농담)을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모(25·여)씨는 지인과 일상을 공유하다 답답함을 못 이겨 다투고 말았다. 한정된 어휘로만 상황을 묘사하는 상대방의 모습에 ‘이해가 어렵다’며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되레 ‘이야기를 했는데 왜 못 알아듣느냐’는 반응이 돌아왔다.이씨는 “요즘 또래들을 보면 어휘력이 빈약하고 의사 전달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소통이 힘들다”고 호소했다.박도현(22·남)씨는 문해력이 저하된 젊은 세대를 ‘몰(沒)지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판했다. 박씨는 “젊은 세대는 정보를 얻을 때 적극적으로 글을 활용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EBS '당신의 문해력' 화면 캡처) 영화의 ’가제‘가 ’랍스터’? 교육 현장·기업도 문해력 저하 실감문해력 저하는 교육 현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EBS는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디지털 시대 문해력 위기와 대안을 짚어낸 6부작 다큐멘터리 ‘당신의 문해력’을 방영했다. 1년간 유아·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시행해 얻은 경험이 담겼다.제작진은 중학교 3학년 학생 2405명을 대상으로 △어휘력 △추론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사실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해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27%의 학생들이 중3 적정 수준에 미달했으며 11%의 학생들은 초등학생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한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시간에는 ‘변호’, ‘피의자’, ‘출납원’ 등 선생님이 해석해 주는 ‘한글 단어’를 학생들이 알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사회 시간에는 영화 '기생충'의 ‘가제(假題)’를 언급하던 선생님이 "가제가 랍스터(가재)를 말하는 건가요?"라고 묻는 학생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기업도 MZ세대의 국어 능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1개 기업 가운데 56.5%가 ‘MZ세대 직원의 국어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MZ세대의 ‘어휘력’과 ‘보고서·기획안 등 문서 작성 능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밝혔다. 영상·숏폼 콘텐츠가 가장 큰 원인...글 자체 기피도MZ세대는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영상 중심의 ‘숏폼 콘텐츠’ 유행을 꼽았다. 짧은 콘텐츠를 여러 개 소비하다보니 오랜 시간을 들여 글을 읽는 행위가 어렵다는 것이다.유튜브를 즐겨 본다는 이씨는 “요즘은 모든 콘텐츠가 ‘더 짧게’를 외치고 있다”며 “틱톡(TikTok) 유행만 봐도 모든 걸 15초 안에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사례를 들었다.영상 매체에만 의존하다 보니 글을 읽지 않는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씨는 “이전보다 글을 읽는 절대적인 횟수와 시간이 모두 줄었다”며 “글을 읽지 않으니까 집중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니까 글을 더 읽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글 읽는 행위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도 발견된다.게시글의 분량이 길어질 경우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대신 ‘세 줄 요약’을 찾는 댓글을 단다. 제목에 ‘스압주의(스크롤 압박 주의·내용이 길어서 스크롤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뜻)’를 표시해 분량이 긴 글임을 미리 경고하기도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문가 “문해력 개념 넓어졌지만...다독과 다상 여전히 중요”전문가는 ‘디지털 리터러시’ 등 문해력 개념을 넓게 본다면 젊은 세대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젊을수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글을 수단으로 삼는 전통적인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독(多讀)과 다상(多想)을 강조했다.박진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정보의 원천이 주로 책이다보니 글을 잘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 초점을 뒀다”며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보니 문해력 개념도 넓게 이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박 교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정보 전달의 매체가 달라진다"며 “예전 정보 전달 매체(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한탄하기보다는 기성 세대든 젊은 세대든 새로운 정보 전달 매체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전통적 개념의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그는 “젊은 세대 가운데서도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문해력을 기르는 데는) 지름길이 따로 없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한 뒤 다른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토론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냅타임 윤민하 기자
2021.03.29 I 윤민하 기자
봄날 찾아온 입 속 불청객...구강 면역력 저하가 원인
  • 봄날 찾아온 입 속 불청객...구강 면역력 저하가 원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이 가고 포근한 봄이 찾아왔다. 봄 환절기는 큰 일교차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는 시기이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적응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면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면역력 저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감기가 환절기에 잘 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히 구강에서 나타나는 신체 신호 중 하나가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점막이 허는 구내염이다. 실제로 환절기에 입안이 허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흔히 ‘입병이 생겼다’고 말하며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 속 불편감을 호소한다. 구내염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각각의 대처법과 예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발생하기 쉬운 구내염에 대해 알아본다.◇봄철 생기기 쉬운 구내염, 영유아는 영양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구내염은 구강에 발생하는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우리의 구강은 외부 자극이나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점막 세포로 구성돼 있다. 구강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외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에 감염돼 구내염이 발생한다. 특히 봄철 건조한 공기는 입안을 마르게 하고 침 분비를 감소시키는데, 구강이 건조해지면 구내염이 쉽게 생긴다. 구내염에 걸리면 다양한 모양, 크기의 염증이 생기고 발열,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염증으로 인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염증이 생긴 부위를 칫솔질하기 힘들어 입냄새와 충치가 생기기 쉽다. 진세식 원장은 “영유아가 구내염이 생긴 경우 통증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 현상이나 영양결핍, 체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구내염 원인·증상도 다양…입 속에 하얀 구멍 생겼다면 음주·흡연 피해야구내염은 증상에 따라 아프타성 구내염, 헤르페스 구내염, 칸디다증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구강 점막에 1cm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발생한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은 염증 부위를 자극해 피하는 것이 좋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해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피부·구강으로 발현된다. 입술, 입천장 등에 2~3mm 수포가 여러 개 나타난다.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물집을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칸디다증은 혓바닥에 눈이 쌓인 듯 흰 이물질이 생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데, 혀의 흰 물질을 칫솔로 닦아내면 출혈과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수분 섭취로 입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2~3주 내로 자연 치료되지만 헤르페스 구내염, 칸디다증은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수분 부족이 구내염 유발할 수 있어…바나나·딸기 과일 섭취가 도움구내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구강이 건조해져 침이 마르면 입 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을 비롯해 과일 섭취로 입안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부족도 구내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타민B가 풍부한 바나나, 배,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 키위 등을 섭취하면 좋다. 구강 위생을 위해 사용하는 구강청결제를 너무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구강청결제에 있는 박테리아 제거 성분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제거해 구강 면역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구강청결제는 자기 전을 포함한 하루 2회 10~15ml 정도의 용량을 약 1분 동안 가글하는 것이 좋다. 구강청결제 대신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가글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진 원장은 “구내염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 청결이 필수이다.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구내염 주위로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며 “통증이 있더라도 양치질을 꼼꼼히 해주고, 염증이 같은 자리에서 계속 발생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1.03.27 I 이순용 기자
"딸 엽기적 고문당했는데 서당은 덮으려 해", 靑청원 파문
  • "딸 엽기적 고문당했는데 서당은 덮으려 해", 靑청원 파문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여학생이 동급생들에게 학대, 고문을 당했다는 폭로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했다.피해자 어머니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성적고문 딸아이가 엉망이되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딸이 나이가 동급생 1명, 나이가 많은 언니 2명 등 3명에게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같은 방을 쓰면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청원인은 “3명이서 집단구타를 CCTV 없는 방이나 방안에 딸린 화장실과 이불창고에서 구타는 기본이고 화장실 안에서 경악할 정도의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며 “화장실 변기물에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담궈 잠수를 시키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머리를 눌러 담구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하며 변기와 화장실 청소와 머리카락 치우는.. 솔로 이빨을 닦이게 하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이게 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로 입안에 넣고 고통스러워하는 저희 딸이 목이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물 먹게해달라고 하자 변기물과 수돗물을 마시게 했다”고 증언했다.이밖에도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 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고 머리가 울리며 본인도 모르게 정신 잃고 쓰러지자 그때서야 멈추었다가 정신 돌아오니 또 서있으라며 반복 했다”며 가해자들이 믿기 어려운 수준의 고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청원인은 “이 사실도 수치심이 들어 상처들과 함께 나중에 조심스럽게 말하더라”며 딸이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설명했다.청원인은 “본인들은 즐거워하고 저희 딸은 늘 공포에 괴로워했다.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지않아 도움의 손길 내밀 수가 없었고 서당에 말해도 늘 해오던 방식이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했던 걸 그동안 지내면서 몸소 느꼈고 그렇게 보고 배웠기에 당연히 보호받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며 서당 특수한 분위기 때문에 딸이 피해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청원인은 이같은 사실을 서당 측이 딸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병원진료비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서당 측에서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날도 딸아이가 폭행을 당했다며 시설 측에서 관리도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당 쪽에서는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의심적인 행동과 전화증거도 있다”며 폭행 사실을 숨기려는 태도도 보였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서당 책임자 원장님께서는 큰일이지만 크게 받아 들이면 안된다고 저에게 말하였고 그 아이들은 경고를 단단히 주었다고 하면서 화해를 시켰다(고 말했다)”며 서당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현재가 가해자 3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며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원인지인 서당 원장 등 관리하시는 분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정확한 피해 시간 확인을 요구하며 “피해자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불합리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청원인은 “피해자 입장에서 상습적이고 상시 폭행인데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고 무차별하게 맞고 고문당하는 와중에 누가 어떻게 때리고 누가 때리는 동안 누군 뭐했고....몇시 즈음이고.. 이런 게 피해자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날짜 시간 가해자와 피해자가 시간 날짜가 안맞으면 피해자가 불리할수도 있다는것도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청원인은 “이 가해자들과 서당쪽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며 이 가해자들과 은페 하려는 서당 측 엄벌에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가해자 3명에 대해서 엄벌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게끔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또 “이런 일이 다신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에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어야하고 제대로 된 처벌이 필요하다. 흐지부지 넘어가면 이런 곳에서 많은 가해자와 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국가에서 서당(대안학교, 단체시설 등)의 허가를 내어줄 때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관리와 감독이 이루어지는 곳만 허가를 내 주어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사건은 앞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하동에 있는 대안교육 시설 학원 기숙사에서 10대 여학생들이 폭행을 저질러 징계를 받고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에서 사고 접수 후 가해 학생들에게 출석정지 5일 정도의 처분만을 내려 논란이 됐다.
2021.03.26 I 장영락 기자
현주엽 농구부 동기 "전국체전 때 사창가? 말도 안돼"
  • [단독]현주엽 농구부 동기 "전국체전 때 사창가? 말도 안돼"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전국체전 결승전을 앞둔 상황이라면 코치님이 인원점검을 합니다. 제가 (현)주엽이 동기인데 몇 명이 사창가에 간 일이 있었다면 알았겠죠.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에게 제기된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대해 그와 동급생이었던 A(46·회사원)씨가 이 같이 밝히며 현주엽을 옹호했다.현주엽(사진=이데일리DB)A씨는 현주엽과 중고교시절 휘문고에서 함께 농구를 했던 사이다. 현주엽에게 학폭 피해를 입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네티즌의 선배다. A씨는 1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후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11가지 사항들 중 개인적인 일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단체생활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거나 불가능한 게 더 많다”고 밝혔다. 현주엽과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들 개인 간의 일은 모르겠지만 단체생활에서는 소위 ‘얼차려’라고 부르는 단체기합 외에는 대체로 자신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A씨는 피해를 주장한 네티즌이 밝힌 첫 번째 사항부터 반박을 했다. 모든 후배들은 어디가 아파서 병원을 가려 하거나 운동을 쉬려면 먼저 현주엽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고 현주엽이 허락한 후에야 코치한테 물어보고 병원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주장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인원 관리도 그 중 하나”라며 “동기들도 아프면 주장한테 얘기를 하고 병원을 가는 게 원칙이었다. 코치는 그런 인원 변동을 감안해 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A씨는 현주엽이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 동료 3명과 후배를 강제로 데리고 사창가에 갔다는 내용에 대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면 동행하는 부모님들도 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후배들에게 돈을 내라고 강요해 성인잡지를 구매하거나 농구로 1대1 내기를 해서 괴롭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습을 하며 1대1 내기 시합을 할 때 자발적으로 ‘해보자’며 참여하는 후배들은 있었지만 강요를 했다는 것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후배를 때리고 도시락 반찬에 방귀를 뀌어서 후배에게 강제로 먹였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가 같이 생활을 할 당시에는 보지 못한 일들”이라며 “내가 아는 주엽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런 모습을 보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A씨는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게시물에 8명의 후배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직접적으로 다 아는 후배들일 것”이라며 “얼차려는 주엽이도 인정을 했는데 우리도 그걸 받으면서 자랐고 그나마도 줄여가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주엽의 괴롭힘에 후배들이 단체로 도망쳐 며칠간 숨어 지내다 잡혀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당시 미성년자들이 집단으로 가출을 했다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을 것이고 처벌도 이뤄졌을 것”이라며 “난 그런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1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자 현주엽은 SNS를 통해 후배들에게 단체기합을 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서도 개인적은 폭력은 절대 없었으며 게시물의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주엽은 “악의적 모함에 대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03.15 I 김은구 기자
등산객 ‘묻지마 살인범’, 뒤늦은 사과…일기장엔 “200명 죽이자”
  • [온라인 들썩]등산객 ‘묻지마 살인범’, 뒤늦은 사과…일기장엔 “200명 죽이자”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일면식도 없는 50대 등산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20대 남성 이모(23) 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항소심 법정에 선 이씨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이씨가 재판 과정에서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다 ‘연속살인’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 등산로 입구에서 50대 여성 한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이 모 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다. 사진은 한씨가 숨진 채 발견된 등산로 입구. (사진=연합뉴스)◇등산객 살해 20대, 항소심도 사형 구형…사과했지만 진정성 의문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제1형사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이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 전까지 이씨는 시종일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기에 사과 자체가 재판부의 감형을 노린 꼼수란 비판이 나왔습니다.◇일면식 없는 여성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반성 기미 없어이씨는 지난해 7월11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 등산로 입구에서 한 모(58)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수도권 거주자 한씨는 이날 일행 2명과 함께 등산하고자 이곳을 찾았으나 산에 올라가지 않고 등산로 입구에 세워둔 승용차에 남았고, 이날 오후 2시30분께 차 옆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경찰은 차량 정밀감식과 탐문 수사를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날 오후 11시께 이씨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으나 이씨의 뚜렷한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았고, 정신감정 결과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검찰은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습니다.1심 재판장에서 이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물음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당시 재판장을 찾은 피해자의 동생은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저희한테 사과의 말도 안 하고 갔다”며 “(제) 마음에서는 사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이씨는 자신의 일기장에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여야한다”며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살인 위한 치밀한 준비…범행 후 ‘재범 의지’ 내비쳐1심 재판에선 이씨가 과거 일기장에 쓴 내용 등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이씨는 일기장에 ‘대부분의 사람이 무례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고 다 죽여버릴 권리가 있다’, ‘닥치는 대로 죽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100명에서 200명은 죽여야 한다’라는 내용을 적는 등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정불화 및 부모에 대한 적대감 등을 계기로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생각을 해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고교 3학년~대학교 1학년 무렵에는 대검을 구입해 두 차례에 걸쳐 살해 대상을 물색하는 등 살인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했습니다.군 생활 중에는 스스로 고안한 살인장치 등 살인계획과 방법을 일기장에 그림으로 자세히 기록했고, 살인도구로 쓸 총기를 사기 위해 수렵 면허시험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군 전역 후에는 살인을 실행하기 위해 샌드백을 대상으로 범행 연습을 하고, 인터넷에서 실제 살인사건 영상을 반복 시청하면서 살인 욕구를 해소했습니다.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사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이씨는 범행 당일을 ‘연쇄살인’이 아닌 ‘연속살인’ 시작일로 정했습니다. 이씨는 단기간 내 여러 건의 살인을 하기로 계획, 인제군 지도를 출력해 범행 후 도주 동선을 짜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범행 당일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이씨의 연속살인 계획은 끝났지만, 이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집으로 돌아와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란 글을 남기는 등 재범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이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내달 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2021.03.14 I 장구슬 기자
"드디어"…양준혁, 19세 연하 박현선과 오늘(13일) 결혼식
  • "드디어"…양준혁, 19세 연하 박현선과 오늘(13일) 결혼식
  • 양준혁 박현선(사진=SN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52)이 19세 연하 아내 박현선과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양준혁, 박현선은 13일 강남 한 웨딩홀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양준혁은 지난해 결혼을 발표하며 12월 5일 고척돔에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며 12월 말로 한차례 연기를 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결국 결혼식을 또 한번 미뤘다.결혼식이 연이어 연기되자, 양준혁 박현선은 결혼식에 앞서 혼인신고를 먼저 했다. 양준혁은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순서가 아쉽지만 1월 8일 혼인신고부터 먼저 했다”며 “최수종, 하희라 부부께서 증인으로 서주시니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알콩달콩 잘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3월 13일로 결혼식 날짜는 잡은 양준혁은 “두 번 연기 후에 드디어”라면서 “이번에는 꼭 가겠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양준혁은 지난해 1월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박현선과 열애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선수와 팬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선수와 팬에서 사랑을 키워왔다는 점, 19살 나이차 등이 화제가 되며 두 사람에게 관심이 쏟아졌다.양준혁, 박현선은 JTBC ‘뭉쳐야 뜬다’ 등에 출연해 러브스로리를 공개했으며, 현재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신혼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2021.03.13 I 김가영 기자
송혜교x장기용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믿보배 총출동…라인업 공개
  • 송혜교x장기용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믿보배 총출동…라인업 공개
  • (사진=각 배우 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송혜교, 장기용의 출연 확정으로 화제를 모은 새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믿고 보는 연기로 극을 가득 채울 배우들의 라인업을 마저 공개했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삼화네트웍스, UAA/이하 ‘지금, 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를 그린 드라마다.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연기력, 매력, 화제성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 확정 소식을 전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이런 가운데 ‘지금, 헤’를 더욱 특별하고 탄탄하게 만들어 줄 출연 배우 라인업이 마저 공개됐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치솟는, 세대 불문 최고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높인다.먼저 박효주(전미숙 역)와 윤나무(곽수호 역)가 부부 호흡을 맞춘다. 박효주는 하영은(송혜교 분), 황치숙(최희서 분)과 여고 동창생으로 현재는 전업주부. 결혼 후 현모양처 행세 중이다. 윤나무는 극중 박효주의 남편이자 김주헌(석도훈 역)의 회사 직원 곽수호 역을 맡았다. 상남자임을 자부하지만 눈물도, 정도, 겁도 많은 남자. 박효주, 윤나무 두 명품 배우의 부부 호흡이 기대된다. 주진모(황대표 역), 차화연(민혜옥 역), 남기애(강정자 역), 최홍일(하택수 역) 중견 배우 4인은 ‘지금, 헤’ 주인공들의 부모로 등장한다. 주진모가 분한 황대표는 송혜교(하영은 역) 최희서(황치숙 분)가 일하는 패션회사 더원을 만든 자수성가형 인물. 극중 최희서의 아버지이기도 한 황대표는 냉정함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여줄 전망이다. 이어 차화연은 장기용(윤재국 역)의 어머니 민혜옥 역을 맡았다. 민혜옥은 인자하고 겸손한 사모님. 하지만 남모를 상처를 품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남기애와 최홍일은 각각 극중 송혜교의 어머니 강정자, 아버지 하택수 역을 맡았다. 남기애가 분한 강정자는 젊은 시절 애 엄마가 된 뒤, 여전히 가슴속에 꿈을 품고 있는 인물. 문화센터를 도장깨기 중으로, 딸 사랑이 끔찍한 엄마다. 하택수는 정년을 한 달 앞둔 중학교 교감 선생님이다. 천성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아내 강정자의 속을 태우는 남편이다. 이외에 ‘지금, 헤’를 더욱 다채롭게 할 막강 배우들이 있다. 극중 송혜교가 팀장으로 근무하는 더원의 직원들 장혁진(고광수 역), 송유현(오인아 역), 이주명(남나리 역)과 석도훈의 회사 비전피알의 직원 서민경(기은세 분)이다. 더원 생산부장 고광수는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무조건 딴지부터 걸어 별명이 ‘딴지일보’인 인물이다. 이어 오인아는 더원의 세컨 브랜드 ‘라몽’의 디자인 팀장으로, 착하고 순수해 보이지만 뒤통수치기의 달인이자 홧병유발자이다. 또 남나리는 극중 송혜교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그녀를 믿고 따르는 후배이다. 마지막으로 서민경은 비전피알의 마케팅팀 대리로 깔끔하고 쿨한 커리어우먼이다. 이 캐릭터들은 ‘지금, 헤’에서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치열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내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에 이어 남녀불문, 세대불문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2021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될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기대된다. 한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2018년 드라마 데뷔작 ‘미스티’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제인 작가와 ‘자이언트’, ‘별에서 온 그대’, ‘배가본드’ 등 20여년 간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활약하며 눈부신 영상미를 보여주고 2020년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한 인기작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탄탄한 연출력까지 입증한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미스티’와 ‘부부의세계’를 크리에이터한 글Line&강은경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4월 첫 촬영을 시작하며, SBS 하반기 편성 예정이다.
2021.03.11 I 김보영 기자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X장기용X최희서X김주헌 출연
  •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X장기용X최희서X김주헌 출연 [공식]
  • 송혜교(왼쪽부터)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사진=각 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이 출연을 확정했다. 2021년 하반기 방송 예정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 연출 이길복,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삼화네트웍스, UAA, 이하 ‘지금, 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2018년 드라마 데뷔작 ‘미스티’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제인 작가와 ‘자이언트’, ‘별에서 온 그대’, ‘배가본드’ 등 20여년 간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활약하며 눈부신 영상미를 보여주고 2020년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한 인기작 ‘낭만닥터 김사부2’의 공동연출을 맡아 탄탄한 연출력까지 입증한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미스티’와 ‘부부의세계’를 크리에이터한 글Line&강은경이 참여해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혜교는 극 중 여자 주인공 하영은 역을 맡았다.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인 하영은은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영리한 안정제일주의자. 자기 관리 철저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아름답고 감각적인 여자다. ‘올인’,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남자친구’ 등 눈부신 필모그래피를 지닌 배우 송혜교가 ‘지금, 헤’에서 보여줄 또 한 번의 특별한 모습이 기대된다. 장기용은 남자 주인공 윤재국으로 분한다. 윤재국은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핫한 프리랜서 패션 전문 포토그래퍼. 머리, 재력, 타고난 외모까지 갖춘 윤재국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 앞에서도 쿨하고 트렌디한 모습이다. ‘이리와 안아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등 매 작품 특별한 행보를 보여준 배우 장기용이 ‘지금, 헤’를 통해 보여줄 본격 로맨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교, 장기용과 함께 주목해야 할 배우가 최희서, 김주헌이다. 최희서는 극 중 패션회사 디자인팀 총괄이사 황치숙 역을 맡았다. 황치숙은 하영은과 여고 동창생. 완벽한 재력을 갖춘 자칭 셀럽이지만 한편으로는 결핍 투성이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박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비밀의 숲2’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온 최희서의 매력이 안방극장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김주헌은 ‘지금, 헤’를 통해 진정한 어른 남자의 매력을 예고한다. 김주헌이 분한 석도훈은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실력파 피알회사 대표. 그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알고 보면 순정남 캐릭터라고. ‘낭만닥터 김사부2’,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2020년 왕성한 활약을 펼친 김주헌이 ‘지금, 헤’에서 보여줄 반전 매력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지금, 헤’ 속 매력적인 이별 이야기, 사랑 이야기를 그려낼 4명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2021년 하반기 시청자를 사로잡을 최고의 화제작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오는 4월 첫 촬영을 시작하며, SBS 하반기 편성 예정이다.
2021.03.10 I 김가영 기자
"LH 수사, 밑 직원만 죽고 위 빠져나갈 것"…한 검찰수사관의 한탄
  • "LH 수사, 밑 직원만 죽고 위 빠져나갈 것"…한 검찰수사관의 한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 수사에서 배제된 검찰 한 직원이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정부의 수사계획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검찰수사관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글쓴이는 현재 정부가 계획한 전수조사식 수사에 돌입할 경우 “밑에 직원만 죽이고 위에는 빠져나간다”고 강하게 우려했다.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LH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8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검찰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회사는 대검찰청으로 확인되며 게시글 제목에 비춰 검찰수사관인 것으로 파악된다.그는 먼저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 이 수사는 망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현재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가 세운 수사계획에 대해 △3기 신도시 토지거래 전수조사하라 △차명거래 확인하라 △등기부등본이랑 LH 직원 대조하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투기한 직원들 패가망신시켜라 등으로 정리한 그는 “다 쓸데없는 짓이다. 헛짓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글쓴이는 “만약 검찰이 했다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분쪼개기 컨설팅업체 등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인 압수수색 내용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이 기안되고 중간결재, 최종결재되는 라인 △이 정보를 공람했던 사람 △관련 지구계획 세부계획을 짜고 지도 디자인 한 사람 △2011년 보금자리 지정했다가 해제하고 이번에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랑 견적 짠 사람 △고양과 남양주보다 광명이 적격이라고 결정했던 부서와 사람 △정보 유출을 감안해 회사 내 메신저와 이메일, 공문 결재라인과 담당자 통신사실 1년치 등을 꼽았다.그러면서 “다른 팀은 최근 5년간 광명·시흥 토지거래 계약자들 금융거래 압수수색해서 연결계좌 확인하고 돈이 누구한테 와서 토지거래가 최종으로 된 건지 도표 만들고 입금계좌 계속 따라가다 보면 일련의 흐름이 보일 것”이라며 “이때 부장이 방향설정하고 그대로 가 뿌리만 찾으면 그 다음은 쉽다”고 강조했다. 더딘 수사 진행에 대해서도 재차 비판을 쏟아냈다.글쓴이는 “물을 새는 곳을 찾아야지 지금 물 흘렀다고 걸레들고 설치고 있다”며 “토지거래 전수조사해서 뭐가 나오겠나. 두달동안 경찰들 피똥 싸고 피래미 직원 밖에 안나온다”며 “선배들 하니까 밑에도 했겠지. 선배들은 똑똑하게 차명으로 쏙 빠져나가고 후배만 다 걸릴게 뻔하다”고 지적했다.최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빌어 “공적정보를 도둑질해서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할 시간 벌어준다는 윤 전 총장 말씀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바로 토지거래한 이들 금융거래 추적해서 나오는대로 바로바로 불러서 피신 받으면 ‘누구한테 들었다’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것은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이들은 뭐하겠나. 서로서로 차용증 다시 쓰고 이자 지급 확인서 주고받고 이메일 삭제하고 하면 증거 없다. 이들이 이런 논의하기 전에 불러야 수사가 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검찰은 이런 것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며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 재등장.."문자 메시지 보내와"
  •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 재등장.."문자 메시지 보내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아제약이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유튜브 댓글’로 사과한 가운데, ‘성차별 면접 피해자’가 다시 등장했다.8일 오전 카카오의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는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씨는 자신에 대해 “이번에 이슈가 된 2020년 11월 16일 진행된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했던 피해자 본인”이라고 밝혔다.A씨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다”며 “그러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진 이런 중대한 사건에 동아제약에서 사장 명의로 유튜브 댓글에 올린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을 보니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그러면서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사건을 폭로하게 된 경위 △당시 면접 상황과 군대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 △동아제약이 언론에 내놓은 변명이 합당하지 않은 이유 △유튜브 댓글 사과의 문제점 △해당 사과문의 문제점 등으로 나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네고왕’ 영상 캡처와 해당 영상 댓글에 올라온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의 사과문앞서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는 진행자 장영란이 동아제약을 찾아 제품 가운데 생리대 할인 판매를 협상하는 내용을 공개했다.해당 영상은 나흘 만에 조회 수가 150만 회를 훌쩍 넘기는 등 화제가 됐지만, 영상 댓글에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누리꾼의 폭로가 달렸다.이 누리꾼은 “지난해 말에 면접 볼 때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묻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더니 여성용품 네고? 웃겨 죽겠다”라고 했다.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자, ‘네고왕’에 출연했던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는 지난 6일 영상 댓글 창에 사과문을 올렸다.최 대표는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건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와 관련해 당사는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과 향후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채용과 인사에 대한 제도 및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면접 당시 제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성차별을 자행했던 동아제약이 여성을 위한 생리대 네고라니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A씨는 면접 당시 다른 남성 면접자 2명에 비해 자신은 ‘병풍’ 취급을 받았고 인사팀장으로부터 “ㅇㅇㅇ씨는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그가 “친오빠가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고 있으나, 그와는 별개로 이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임금의 정의에 어긋난다”라고 답하자, 인사팀장은 다시 “ㅇㅇㅇ씨는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돌아왔다고.사진=브런치 캡처A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동아제약 측이 “군 미필자 대신 군필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신(新) 인사 제도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임금 차별을 정당화할 사내 인사제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징병제와 군 가산점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자 이슈라는 점에서 지원자의 정치 사상을 검증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면접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질문”이라고 꼬집었다.또 당시 인사팀장이 남성 면접자에게는 ‘어느 부대에서 근무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을 배웠는지’ 묻고 자신에겐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A씨는 최 대표의 유튜브 댓글 사과에 대해선 “해당 채널만 막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보다”라며, 소셜미디어의 발전과 대중의 인식 수준이 높아진 “지금은 2021년”이라고 꼬집었다.아울러 그는 자신에게 질문을 한 사람이 ‘인사팀장’임을 되새기며 동아제약이 해명한 ‘면접관 중 한 명이 면접 메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A씨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16일(공개 날짜는 11월 20일) ‘잡플래닛’에 문제를 제기했을 땐 아무런 대응도 안 하던 동아제약 측이 이번에 논란이 커지자 문자 메시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그는 동아제약 측으로부터 ‘진작에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통해 해당 내용을 파악하게 되어 더욱 죄송스럽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잡플래닛에 글을 올렸을 땐) 이렇게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몰랐을 것”이라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했다.끝으로 A씨는 동아제약에 “‘제대로 된’,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내지 않는다면, 저도 다음 스텝을 밟겠다”라고 전했다.
2021.03.08 I 박지혜 기자
이슈 메이커된 ‘블라인드’…회사에서 함부로 못지워요
  • 이슈 메이커된 ‘블라인드’…회사에서 함부로 못지워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블라인드 앱“블라인드 때문에 못살겠어요.” 한 대기업 홍보팀 직원은 블라인드를 통해 성과급이나 노조 문제 등이 그대로 외부로 생중계된다고 하소연했다.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서비스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대한민국 직장인 300만 명, 미국 직장인 100만 명이 쓴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사용이 많고, 언론사 블라인드도 나름 활성화돼 있다.LH 블라인드 글블라인드가 이슈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 글 △카카오의 인사평가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 △수신료 인상에 대한 KBS 직원의 ‘KBS에 불만갖지 말고 능력 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직원의 ‘LH직원은 부동산 투자도 못 하나’ 글 등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때론 공감을, 때론 분통을 느끼게 했다.블라인드는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평가와, ‘일부 사람의 의견이 전체인 양 평가받는다’는 한계도 존재한다.그런데 블라인드는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자유로운 공간인 반면, 허점도 존재한다.자살 우려자 못찾고 퇴사해도 글쓰기 가능바로 ①유서 등을 쓴 자살 우려자를 찾을 수 없고(글쓴이 확인 불가)②퇴사해도 계속 글을 쓸 수 있고(처음 메일 인증이후 고객 정보를 서버에 남기지 않음)③회사 입장에서는 명예훼손 글이 올라와도 삭제가 불가능하다.회사의 조직적 삭제를 막기 위한 기술적 대책이 있기 때문이다.블라인드를 서비스하는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블라인드는 회사별로 가입하는데 회사 이메일을 쓰느냐 여부만 인증하고 가입이 이뤄진다”며 “이 이메일도 평문 형태로 블라인드 서버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가입하고 나면 사라지고 블라인드 서버에는 계정 1,2,3 등의 형태로 저장된다”고 말했다.이 같은 블라인드의 익명성은 카카오톡 같은 SNS에 ‘유서’를 쓰면 자살예방법(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경찰 등이 자살 의사나 계획을 표현한 사람의 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카카오에서 그의 개인정보를 넘겨받을 수 있는 것과 다르다. 개인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또, 가입 당시 이메일 인증만 이뤄지고 이후에는 블라인드 계정 1,2,3 등으로 저장되기에 퇴사자들도 원한다면 이전 회사 커뮤니티에 남을 수 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경쟁사로 이직한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하지만 블라인드 측은 이런 우려에도 익명성 추구 전략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팀블라인드 관계자는 “블라인드의 근간은 이용자 개개인인데 우리가(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완벽한 보안이 이뤄지기 어렵다.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익명성 전략을)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감지시스템으로 회사 차원의 조직적 글 신고 안 통해같은 맥락에서 블라인드는 플랫폼에서 글을 삭제하는 일도 못하게 만들었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블라인드 글은 작성자 본인만 가능하고 저희 권한이 아니다”라면서 “대신 숨김처리 기능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숨김처리 기능이 있다고 해서 회사 측의 조직적인 숨김 시도가 통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특정인의 이름을 겨냥한 비하 글 등에 대해 게시물 단위로 신고를 받는데 순수한 것으로 판단돼야 자동으로 숨김처리된다”며 “그렇지 않고 동일기기로 여러 번 신고가 들어오거나 회사 측에서 조직적으로 팀을 짜서 신고하는 행위 등은 걸러낼 수 있도록 감지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2021.03.07 I 김현아 기자
“3기신도시 희망 걸었는데”…사전청약 대기수요자 '눈물'
  • “3기신도시 희망 걸었는데”…사전청약 대기수요자 '눈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계획대로 7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더 이상 정부를 못믿겠다. LH 땅투기 조사결과도 그렇고, 3기신도시를 계획대로 하겠다는 말도 못믿겠다.”(3기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의 3기신도시 조성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일각에서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 일정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기신도시에 희망을 걸었던 사전청약 대기 수요자들은 ‘청약 난민’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광명ㆍ시흥지구 모습. [사진=연합뉴스]◇“3기신도시만 바라고 들어왔는데...”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7월 인천 계양(1100가구)을 시작으로 사전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이어 9~10월, 남양주 왕숙2(1500가구), 11~12월 남양주 왕숙(2400가구), 하남 교산(1100가구), 고양 창릉(1600가구), 부천 대장(2000가구) 등 3기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연말까지 3만 가구를 공급한다.하지만 LH 투기 의혹으로 당장 7월부터 시작하는 사전 청약 일정부터 지연되는 등 공급 계획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지 보상이 지연되면 결국 실제 입주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기 신도시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 1순위 청약하려고 집 안하고 전·월세 들어간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 “타 지역에서 3기신도시 청약만 바라고 들어온 가구도 엄청 많은데, 완전 청약 난민 신세로 전락하겠다” 등 LH 투기 논란으로 빚어질 공급 차질을 걱정하는 글이 상당수다. 3기신도시 사전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청약 당시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이후 1~2년 이상 거주할 경우 본 청약에서 당첨될 확률이 높다. 이에 맞춰 사전청약 대기 수요자들은 지난해부터 해당 지역으로 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3기 신도시 예정지 일대 전세 시장에는 매물을 찾는 수요가 계속 이어지는 등 현재까지도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남 교산지구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하남의 경우 3기신도시 사전청약 대기 수요가 전셋값을 밀려 올렸다”면서 “주요 단지 30평대 전세는 10억원 대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청약 대기수요자들은 다른 곳에 청약도 못 넣고 전월세금만 나가고 있는 실정인데, LH 사건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다들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대적 홍보한 사전청약, 제 때 이뤄져야”정부는 LH 논란과 별개로 기존 주택 공급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토지 보상을 마쳐야 사전청약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청약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3기신도시 일정은 제 시기에 소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3기신도시는 벌써 2~3년이 지난 프로젝트”라면서 “정부는 신뢰도 측면에서라도 이번 사전청약 일정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기신도시 지분현황을 보면 LH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정은 기존대로 소화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H의 3기신도시 기본협약 체결현황에 따르면 하남교산의 경우 사업시행자로 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하남도시공사 등이 참여한다. 지분율은 LH 65%, GH 30%, 하남도공 5%다. 인천계양은 LH와 인천도시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인데, 지분율은 LH 80%, 인천도공 20%다. 이외 나머지 3기신도시는 아직 지분율 협의중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까지 정부가 대대적으로 3기신도시를 홍보해왔는데, 공무원들의 의혹들과 일정 차질은 LH의 신뢰도를 넘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 수 밖에 있다”면서 “본인의 생애주기에 맞춰서 사전청약 주거계획을 짰던 사람들은 신뢰도를 벗어나 삶의 피해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2021.03.07 I 정두리 기자
'잠재적 경쟁자' 윤석열 사퇴, 홍준표 “야권분열 단초”
  • '잠재적 경쟁자' 윤석열 사퇴, 홍준표 “야권분열 단초”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에 대해 여권이 “야권 분열 단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사진=뉴시스홍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잠재적 야권 대선 경쟁자인 윤 전 총장 행태에 대해 은근한 견제 발언을 한 바 있는 홍 의원은 이번 사퇴 역시 차기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 의원은 먼저 “검찰을 도구로 이용해 적폐수사로 행정부를 장악 하고 코드 사법부, 코드 헌법재판소, 코드 선관위를 차례대로 장악한 후 위장평화쇼로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코로나 방역쇼, 재난 지원금 퍼주기, 야당의 지리멸렬을 이용해 국회를 장악했다”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했다.이어 “이제 마지막 책동은 문재인 퇴임 후 안전을 위해 검찰 수사권을 해체하고 차기 대선 구도 짜기 인데 윤석열을 밀어 냄으로써 야권 분열의 단초는 만들었고 이재명 처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윤 전 총장의 정계진출이 사실상 현실화되면서 보수 야권 대선주자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홍 의원은 “4자 구도를 짤지 이재명을 보내 버리고 3자 구도를 짤지 어떻게 음모를 꾸미는지 문정권의 책동을 우리 한번 잘 지켜 보고 여태처럼 이젠 바보같이 당하지 말고 타개책을 세우자”고 야권에 촉구했다.사진=뉴시스
2021.03.06 I 장영락 기자
<4>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4>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 김홍도가 그린 ‘서당’(18세기). ‘단원풍속도첩’에 든 풍속화 25점 중 한 점이다. 원형으로 배치한 구도, 생생한 인물표정 등이 살아있는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종이에 수묵담채, 27×22.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새 학년 새 학기입니다. 새로운 교과서를 받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기대감에 학생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등교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한 날이 많았는데 올해는 조금씩 대면 수업을 늘려 간다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무리 온라인 수업이 괜찮다고 해도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하는 학교 수업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공부란 것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선생님의 행동을 보면서 옳고 그름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앞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마다 떠오르는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1745∼1806?)의 ‘서당’입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만큼 유명한 그림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유심히 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꼼꼼히 감상하기보다는 스치듯이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번 제대로 들여다보면 좋을 듯싶습니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주는 그림입니다. 헐렁한 유복에 검은색 허리띠를 맨 훈장님 좌우로 아홉 명의 학생이 보입니다. 이 서당에는 모두 10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훈장님과 그 앞에 돌아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아이가 그림의 주인공입니다. 이 두 사람이 중심인물이기에, 훈장님의 유생관을 진하게 그려 그곳으로 먼저 눈이 가게 한 후 벼루를 거쳐 아이의 머리로 시선이 옮겨가도록 배치했습니다. 훈장님은 조선의 시골 마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동네 서당의 지극히 평범한 모습입니다. 유생관 옆으로 머리가 삐져나왔고 수염도 다듬지 못해 덥수룩합니다. 훈장님 앞에는 서탁이 있고 그 아래에는 방금까지 아이가 읽었던 책이 놓여 있습니다. 한쪽이 접혀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까지 아이 손에 들렸던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왼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왜 울고 있을까요. 아마도 서탁 앞에 높인 가늘고 탄력 있어 보이는 회초리와 연관이 있을 겁니다.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단서는 바닥에 놓인 책에 있습니다. ◇강독·제술·습자로 이뤄진 서당 교육 당시 서당의 교육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요 서책을 읽고 외우는 ‘강독’, 문장을 익히는 ‘제술’, 여러 글씨체를 익히는 ‘습자’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강독입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외워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외우지 못하면 외울 때까지 반복을 시켰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는 그 강독이란 고개를 넘지 못했나 봅니다. 김홍도가 그린 ‘서당’ 중 그림의 주인공이라 할 ‘훈장님’과 ‘우는 아이’를 클로즈업한 디테일.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훈장님, 회초리를 맞기도 전에 눈물부터 보인 아이 등에서 보듯, 동그란 얼굴과 올챙이처럼 표현한 눈에 얹은 생생한 표정은 김홍도 인물 표현의 특징이다.그런데 종아리를 맞기 전일까 맞은 후일까. 오래전부터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울고 있는 아이가 회초리를 맞기 전인지 후인지가 늘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증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풀렸습니다. 매를 맞기 전이란 것을요. 아이의 대님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한 이유는 훈장님을 등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서당에서는 전날 공부한 것을 외우는 복습이 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때 훈장님에게 등을 보이고 돌아앉아 암기한 내용을 소리내어 외우는데, 이를 ‘배송’(背誦)이라 합니다. 어제 배운 문장을 외워보라는 훈장님의 이야기에 아이는 뒤돌아서기 직전까지 책을 봤을 겁니다. 하지만 제대로 외우지 못했고 결국 훈장님은 종아리를 걷어라 했을 겁니다. 옆에 놓인 회초리를 보니 눈물이 안 날 수 없겠지요. 그 아이를 바라보는 훈장님의 표정에도 안쓰러움이 묻어납니다. 비록 회초리를 들 수밖에 없지만 안타까움이 컸던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무엇인가 답을 알려주는 듯한 아이, 고소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아이, 갓을 썼으니 제법 나이를 먹었을 아이, 형의 옷을 입고 왔는지 헐렁한 차림의 아이 등이 모두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조선후기의 학자 이덕무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자신이 다섯 살부터 글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니 맨끝 어린 학동도 그쯤 됐을 것 같습니다. 웃고 있는 아이들은 이미 테스트를 마쳤을 것이고 책을 뒤적이는 아이들은 다음 차례에 배송을 할 것입니다. 동그란 얼굴과 올챙이처럼 표현한 눈은 김홍도 인물 표현의 특징입니다.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에 실린 풍속화 중 한 점인 이 그림의 탁월함은 구성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구도를, 훈장님 왼쪽과 갓 쓴 학동 사이, 또 좌측 하단에 여백으로 벌려놓아 시원스럽게 소통하도록 했습니다. 그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초리의 방향도 그 흐름의 방향과 일치하게 그린 것입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모든 체벌을 금지하고 있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선생님의 회초리는 필수적인 훈육도구였습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라면 달달 외웠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의 ‘순전’에는 “회초리로 교육의 형벌로 삼는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훈장님의 회초리는 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란 뜻입니다. ◇서양 풍속화에도 등장하는 ‘회초리’ 선생님의 체벌은 동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양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대표화가인 얀 스테인(Jan Steen·1626∼1679)이 그린 ‘마을 학교’(The Village School)는 시골 학교의 평범한 교실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서 선생님은 작은 방망이 같은 도구로 아이의 손을 때리고 있고 아이는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망쳐버린 시험지가 구겨진 채 내동댕이쳐져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시선도 맞고 있는 아이 손에 모여 있고 그 아픔을 표정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재치 있는 화풍으로 렘브란트(1606∼1669)에 버금가는 명망을 얻은 얀 스테인은 초기에 성서의 고전적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가 후기에는 개성 있는 인물화로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탄생시킨 화가입니다. 이 그림도 보는 순간 바로 어떤 상황인지는 물론 인물들의 심리까지 잘 묘사한 뛰어난 작품으로 꼽힙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가 얀 스테인의 ‘마을 학교’(The Village School·1665). 농민이나 중산층의 생활 정경을 위트와 해학으로 그려냈던 작품들 중 하나다. 110.5×80.2㎝, 아일랜드국립미술관 소장.그런데 동서양을 막론한 그림 속에 나타난 선생님의 체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체벌은 그 선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방식이란 점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교가 체벌을 금지하기로 했을 겁니다. 하지만 왕왕 들리는 현실은 아닌가 봅니다. 여전히 아이들에게 체벌 이상의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의사표현이 부족한 어린아이에게 훈육을 빙자한 학대가 자주 발생하는가 봅니다.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안온해야 할 가정에서조차 단순 학대를 넘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끔찍한 뉴스도 자주 듣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김홍도가 바라는 ‘서당’의 모습은…조선시대 서당은 서원과 달리 신분이 낮은 아이들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양반의 아이들과 평민의 아이들이 같은 서당에 다니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평민의 아이들만 다니는 서당도 있었습니다. 백범 김구도 어릴 적에는 양반집 아이들이 다니는 서당에 갈 수 없어 평범한 농가 아이들이 다니는 서당을 다녔다고 했습니다. 김홍도의 ‘서당’에서는 갓을 쓴 양반집 아이와 평민집 아이가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중인 출신인 김홍도가 바라는 ‘서당’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회초리가 등장하지만 폭력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차별 없고 평등한 교육환경. 이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 전제가 있다면 아동학대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 될 일입니다. 새 학년 새 학기에 더구나 어렵게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된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그 바람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 단원풍속도첩 조선후기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를 묶은 화첩이다. 노동과 휴식, 취미와 놀이 등 당시 서민의 일상을 포착한 그림 25점으로 한 권을 엮었다. 기와 이기, 주막, 새참, 무동, 씨름, 쟁기질, 서당, 대장간, 점보기, 윷놀이, 그림 감상, 타작, 편자 박기, 활쏘기, 담배 썰기, 자리 짜기, 신행, 행상, 나룻배, 우물가, 길쌈, 고기 잡이, 노상과안, 장터길, 빨래터 등.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표현력이 특징이다. 공 들여 그리지 않고, 각 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기법으로 최소화한 묘사·채색 덕인데. 일체의 배경도 생략한 채, 덜 그리고 덜 칠해서 소재 자체를 돋보이게 한 영리한 그리기를 한 셈이다. 다양한 구도 역시 당시로선 ‘파격’이다. ‘서당’에서 보이는 원형구도 외에도 X자, 대각선, 사다리꼴 등으로 진짜 삶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배치했다. 무심한 듯 간단하게 작업한 듯하지만 인물의 표정은 물론, 자세와 방향까지 치밀하게 계산한 ‘명작 모음집’이다. 제작연도는 정확치 않고 18세기로만 전해진다. 27×22.7㎝. 1970년 보물 제527호로 지정됐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2021.03.05 I 오현주 기자
카카오, ‘함께 일하기 싫다’ 평가항목 바꾼다
  • 카카오, ‘함께 일하기 싫다’ 평가항목 바꾼다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카오(035720)가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사내 오픈톡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올린 유서 형식의 글이 논란이 돼 마련한 자리다. 동료가 실시하는 다면평가 가운데 ‘리뷰 대상자와 다시 함께 일하시겠습니까’ 질문에 대한 답변 중 ‘함께 일하기 싫다’ 항목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내용이었다.이날 오픈톡 간담회는 카카오 노조가 인사평가 제도 등에 대해 직원 100여명과 토론한 내용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을 회사 측이 수용하면서 일정이 잡혔다. 당초 11일로 공지했으나 사내 논란을 불식할 빠른 대응을 위해 2일로 날짜를 앞당겼다. 선착순 100명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했고 카카오TV로 생중계했다. 질문과 의견은 화상회의와 카카오TV 채팅 등으로 받았다. 세간의 예상대로 ‘평가 항목 자체가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사 측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긍정적 인식을 주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피드백(의견수렴) 과정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사내 괴롭힘’에 대해선 회사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 이전, 임지훈 대표 시절에 사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이미 꾸린 바 있다. 회사는 “그때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망설임 없는 제보’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제보 시 절대적으로 보호해준다”고 분명히 했다.인사 평가제도는 내부 논의를 더해 개선을 이어간다. 카카오 측은 “인사팀이 개선하는 과정에 다른 직원들도 참여해서 별도 테이블을 만들어 설문도 하고 반영해보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알렸다.‘보상’ 얘기도 나왔다. 카카오는 노조 임금협상으로 평균 6% 연봉 인상이 결정된 바 있다. 여기에 개인당 주식 보상(자사주 10주)을 더하면 적지 않은 인상분이다. 그러나 추가 보상을 원하는 질문이 있었다. 크래프톤이 개발직 2000만원, 비개발직 1500만원 연봉을 일괄 인상하면서 업계 전반이 들썩였고 카카오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타 업계에서 연봉 일괄 인상이 있었다’는 질문에 회사 측은 “‘노력하겠다’, ‘처우가 낮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지속 소통하겠다’ 등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카카오 측은 “이날 오픈톡은 여느 기업들이 내부에서 하는 소통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25일 연 ‘브라이언톡 애프터’ 사내 간담회에서 다면평가 논란과 관련해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숙하고 멋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21.03.02 I 이대호 기자
"DJ·노무현도 까라"는 野…윤건영 "'똥물' 혼자 맞을 수 없다는 심보"
  • "DJ·노무현도 까라"는 野…윤건영 "'똥물' 혼자 맞을 수 없다는 심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MB(이명박) 국회의원 사찰 의혹’에 대해 야당이 “선고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부 국정원의 불법까지 모두 밝히자”고 맞선 것에 대해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사진=연합뉴스)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시절 저지른 불법은 궤변으로 가려지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윤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사찰 의혹도 충격적인데 이에 대한 야당의 ‘궤변’은 더 충격적이다”라며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제 새롭게 출발하자면 될 일인데 ‘똥물을 혼자 맞을 수 없다’는 심보인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심지어 하태경 의원님은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답하라’고 억지를 쓰고 계시다”라며 “김승환 교육감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청와대가 국정원에 정치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날짜가 나온다. 바로 2009년 12월 16일이다. 즉 국회의원에 대한 불법 사찰이 시작된 것이 이날이라는 것”이라 주장했다.윤 의원은 또 “만약 이미 이전부터 국정원이 사찰을 하고 있었으면 왜 2009년 이병박 정부의 청와대는 새삼스럽게 국정원에 이런 지시를 했겠냐”라며 “그러니 국정원이 여야 국회의원을 불법 사찰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부터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물론 그 전에도 국정원은 존재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마찬가지로 국정원이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이 되도록 노력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정권을 위한 국정원의 시대는 끝내고 국민을 위한 정보 서비스 기관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왜 애써 모른척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윤 의원은 “심지어 ‘정치사찰 등과 관련된 국정원 인력을 동북아 지원인력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도 이미 그때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지시를 한 바 있나? 박근혜 대통령은 또 어떻나?”라며 “그런 노무현 정부의 노력을 허사로 돌리고, 다시 국정원을 입안의 혀처럼 써먹고자 불법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누가 뭐래도 지금 국민의힘”이라 지적했다.끝으로 그는 “그 시절 싸 놓은 똥을 얘기하고 있는데, 먼저 그 길을 지나간 이들더러 답을 하라니 궤변이라 할 밖에. 지금이라도 명명백백하게 과거의 잘못을 밝히는 것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라며 “그리고 그것은 이제라도 국민의힘이 역사적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억지와 궤변은 접어두고,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지시로 국정원이 불법 사찰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자,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사찰 여부도 공개하자고 맞불을 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 진실을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며 “연일 저급한 정치공세와 습관성 공작이라며 책임을 회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MB정권의 사찰 의혹은 2017년 10월부터 사찰성 정보 파일 공개를 요구해 시작됐다”며 “지난해 대법원의 확정 판결 이후 정보공개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의혹이 퍼즐처럼 사실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이에 맞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사건’ 주임검사를 맡은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국정원장이 정보위에서 ‘김대중 정부 때는 일체 국정원에서 불법 도청이 없었다’고 했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특수통 검찰 출신인 박 전 의원은 국정원 도청 사건 당시 주임검사를 맡아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1998~2002년 당시 국정원은 수십억 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인 R2 6세트와 휴대폰 감청장비인 ‘CAS’라는 특수 장비 20세트를 활용하여 여야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고위공직자, 시민단체 및 노조 간부 등 사회 지도층 인사 약 1,800명의 통화를 무차별 도청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당시 수사를 통해 이 불법행위를 자행한 담당 부서는 국정원 2차장 산하의 8국임을 밝혔다”며 “불법 도청으로 취득한 정보는 그 중요성에 따라 A급, B급 등으로 분류하여 국정원장에게는 ‘친전’이라고 써진 A4용지 반쪽 자리의 밀봉된 보고서를 거의 매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본인들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하여 국정원의 비밀 자료를 취사선택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한다”며 “국정원은 DJ 정부 시절 불법도청사건 실상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1.02.18 I 김민정 기자
미래의 '큰 손' MZ세대 겨냥한 '숏케팅'이 뜬다
  • 미래의 '큰 손' MZ세대 겨냥한 '숏케팅'이 뜬다
  • 숏(short)과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인 '숏케팅'이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단기간 내 화제성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명 '치고 빠지기' 형태의 마케팅이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단발성 콘텐츠의 인기…짧고 강렬한 것 좋아하는 MZ세대트렌드에 민감하고 유머러스한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들의 참신한 마케팅 시도는 계속돼왔다.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재미있는 사진이나 문구 등 유행 중인 콘텐츠, 이른바 '밈'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그 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가수 비의 곡인 '깡'이 유명세를 타자 농심의 새우깡이 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밈은 유행 지속 기간은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이모(24세·여)씨는 "재미있는 짤(사진이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통칭하는 말)은 한 번 유행하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다만 며칠 뒤면 어느새 유행은 바뀌어있다. 다른 밈이 자리를 꿰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새롭고 재미난 것이 넘쳐나는 시대"라며 "내일은 또 어떤 게 유행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 광고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스토리 공유하면 제품 드릴게요"…인스타 활용한 광고효과 '톡톡'최근 인스타그램에서는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스토리'를 통해 가독성이 낮은 글로 이벤트를 여는 '사회실험'형 마케팅이 성행했다.한 가구회사가 시작한 이 이벤트는 계정 팔로워들이 게시된 스토리를 읽은 후 해당 내용을 캡처해 자신의 스토리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인스타 스토리는 24시간 동안만 확인이 가능하다.스토리는 기존 SNS에서 유행하던 '사회 실험'의 양식을 따서 만들었다.독자가 긴 글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도록 문장을 아무렇게나 잘라 단락을 나누고 세로로 길게 늘여놓은 것이다. 가독성이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이용자들이 해당 글을 제대로 읽는지, 그리고 팔로워가 게시물에 진짜 관심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했던 일종의 실험이다.글을 중간쯤 읽고나서야 이 게시물이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벤트'임을 밝히기 때문에 글을 꼼꼼히 읽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것.팔로워가 스토리를 공유하면 제3자에게 브랜드 노출도 가능하고 비용 또한 들지 않아 여러 브랜드에서 이 광고 방식을 따라 했다.실제로 카메라 필름을 판매 중인 한 회사는 인스타 스토리 이벤트를 통해 1600명대였던 팔로워 수가 10배 가까이 늘어났다.브랜드 대표 A씨는 "판매 중인 상품 가격에 비해 브랜드 광고 효과가 상당했다"며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이벤트가 끝난 후인 현재 팔로워는 8000명대다.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팔로워가 몇 배 늘어난 것"이라 덧붙였다.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의 효과는 브랜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스토리 이벤트를 개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B씨 역시 "짧은 기간 동안 팔로워가 크게 증가했다"며 "나와 같은 개인 아티스트는 나 자신이 곧 브랜드다. 이름을 알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 광고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이어 "이런 부류의 광고는 언제든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라며 "나는 인지도를 높여서 좋고 이벤트 참여자들은 (당첨되면) 선물을 받는 기분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만 광고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입장도 존재했다.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에 참여한 김모(25세, 여)씨는 "(스토리 광고가 유행하던) 당시 모든 지인의 스토리가 이벤트 참여 글로 도배된 적이 있다"며 "사람들이 이 브랜드(자신이 이벤트에 참여한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는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짧고 강렬한 콘텐츠 선호하는 MZ세대 취저"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오랜 긴장을 유지하며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며 "접하는 새로운 정보의 양이 많다보니 한 가지 콘텐츠에 집중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고 말했다.그렇기 때문에 비단 광고가 아니어도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김효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광고의 본질적인 기능을 따지자면 현재 유행 중인 광고들은 자칫 '의미 없는' 광고일 수 있다"며 "단순 재미만을 추구하거나 인지도를 올리는 데만 급급한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 전했다.하지만 이는 광고를 보는 전통적 시각일 뿐, 부정적으로 보기만은 힘들다는 입장이다.김 교수는 "광고를 기획할 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광고 이후 판매량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은 종류의 광고는 인지도 제고라는 점에서는 목적 달성에 확실히 성공한 것"이라 덧붙였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2021.02.16 I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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