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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큰 손' MZ세대 겨냥한 '숏케팅'이 뜬다
  • 미래의 '큰 손' MZ세대 겨냥한 '숏케팅'이 뜬다
  • 숏(short)과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인 '숏케팅'이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단기간 내 화제성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명 '치고 빠지기' 형태의 마케팅이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단발성 콘텐츠의 인기…짧고 강렬한 것 좋아하는 MZ세대트렌드에 민감하고 유머러스한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들의 참신한 마케팅 시도는 계속돼왔다.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재미있는 사진이나 문구 등 유행 중인 콘텐츠, 이른바 '밈'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그 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가수 비의 곡인 '깡'이 유명세를 타자 농심의 새우깡이 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밈은 유행 지속 기간은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이모(24세·여)씨는 "재미있는 짤(사진이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통칭하는 말)은 한 번 유행하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다만 며칠 뒤면 어느새 유행은 바뀌어있다. 다른 밈이 자리를 꿰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새롭고 재미난 것이 넘쳐나는 시대"라며 "내일은 또 어떤 게 유행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 광고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스토리 공유하면 제품 드릴게요"…인스타 활용한 광고효과 '톡톡'최근 인스타그램에서는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스토리'를 통해 가독성이 낮은 글로 이벤트를 여는 '사회실험'형 마케팅이 성행했다.한 가구회사가 시작한 이 이벤트는 계정 팔로워들이 게시된 스토리를 읽은 후 해당 내용을 캡처해 자신의 스토리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인스타 스토리는 24시간 동안만 확인이 가능하다.스토리는 기존 SNS에서 유행하던 '사회 실험'의 양식을 따서 만들었다.독자가 긴 글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도록 문장을 아무렇게나 잘라 단락을 나누고 세로로 길게 늘여놓은 것이다. 가독성이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이용자들이 해당 글을 제대로 읽는지, 그리고 팔로워가 게시물에 진짜 관심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했던 일종의 실험이다.글을 중간쯤 읽고나서야 이 게시물이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벤트'임을 밝히기 때문에 글을 꼼꼼히 읽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것.팔로워가 스토리를 공유하면 제3자에게 브랜드 노출도 가능하고 비용 또한 들지 않아 여러 브랜드에서 이 광고 방식을 따라 했다.실제로 카메라 필름을 판매 중인 한 회사는 인스타 스토리 이벤트를 통해 1600명대였던 팔로워 수가 10배 가까이 늘어났다.브랜드 대표 A씨는 "판매 중인 상품 가격에 비해 브랜드 광고 효과가 상당했다"며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이벤트가 끝난 후인 현재 팔로워는 8000명대다.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팔로워가 몇 배 늘어난 것"이라 덧붙였다.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의 효과는 브랜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스토리 이벤트를 개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B씨 역시 "짧은 기간 동안 팔로워가 크게 증가했다"며 "나와 같은 개인 아티스트는 나 자신이 곧 브랜드다. 이름을 알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 광고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이어 "이런 부류의 광고는 언제든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라며 "나는 인지도를 높여서 좋고 이벤트 참여자들은 (당첨되면) 선물을 받는 기분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만 광고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입장도 존재했다.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에 참여한 김모(25세, 여)씨는 "(스토리 광고가 유행하던) 당시 모든 지인의 스토리가 이벤트 참여 글로 도배된 적이 있다"며 "사람들이 이 브랜드(자신이 이벤트에 참여한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는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짧고 강렬한 콘텐츠 선호하는 MZ세대 취저"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오랜 긴장을 유지하며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며 "접하는 새로운 정보의 양이 많다보니 한 가지 콘텐츠에 집중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고 말했다.그렇기 때문에 비단 광고가 아니어도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김효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광고의 본질적인 기능을 따지자면 현재 유행 중인 광고들은 자칫 '의미 없는' 광고일 수 있다"며 "단순 재미만을 추구하거나 인지도를 올리는 데만 급급한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 전했다.하지만 이는 광고를 보는 전통적 시각일 뿐, 부정적으로 보기만은 힘들다는 입장이다.김 교수는 "광고를 기획할 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광고 이후 판매량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은 종류의 광고는 인지도 제고라는 점에서는 목적 달성에 확실히 성공한 것"이라 덧붙였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2021.02.16 I 김세은 기자
연일 '기본소득' 설파 이재명에 유승민 "현 상황 여유롭지 않다"
  • 연일 '기본소득' 설파 이재명에 유승민 "현 상황 여유롭지 않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이 10일 “보편적 기본소득 논쟁을 할 정도로 현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사진=이데일리 DB)이날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IMF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 일자리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이럴 때 국가는,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말했다.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세금으로 만든 단기 알바 일자리라도 만든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라며 극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3가지를 제안했다.유 전 의원은 “▲민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없애고 유연안정성(flexicurity)을 높이는 노동개혁을 단행할 것 ▲부실기업의 연착륙 계획을 미리 세울 것 ▲K양극화에 대응하는 K복지를 짤 것”을 주문했다.특히 유 전 의원은 K양극화 관련 “급증한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 중 버티기 어려운 분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고용보험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 전국민 재난지원금이나 보편적 기본소득(UBI)이니 이런 한가하고 사치스러운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며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앞서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로빈후드 정책’이, 보편적 지원의 ‘마태 정책’보다 실제로는 취약계층에 더 불리하다는 ‘재분배의 역설’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며 “국민의힘과 소속 정치인들의 이 같은 행보가 ‘로빈후드 정책’처럼 기본소득의 사회적 동의 지반을 갉아먹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 지사는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정책에도 경쟁이 필요하다. 교황도 기본소득을 지지한다”면서 “이제는 세부 논의에 들어가야 할 때”라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유 전 의원은 “나랏돈을 어디에 먼저 써야 할지도 모르는 정치인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면서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등 여권 지도부를 비난했다.
2021.02.10 I 황효원 기자
우상호 "야권 단일화하면 승리 장담 못해"…여권 통합 호소
  • 우상호 "야권 단일화하면 승리 장담 못해"…여권 통합 호소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여권 단일화를 호소했다.사진=뉴시스우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야권이 단일화할 경우 선거 승리가 불확실하다며 여권 역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이 언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재보궐 선거의 승리와 2022년 재집권을 위해서 열린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나로서는 대환영”이라며 자신은 열린민주당 등을 포함하는 여권 단일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우 후보는 “김진애 의원과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사실상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시작된 상황이라 통합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정봉주 전 의원이 양당 통합을 주장한 마당에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고도 했다.우 후보는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3자 대결에서는 후보가 누구든 승리할 수 있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었을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여권 역시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우 후보는 “우리는 야권단일후보가 나올 경우에도 이길 수 있는 구도를 짜야 된다. 범 진보진영이 결집하면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이어갔다.우 후보는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등 범 진보진영의 지지자가 결집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과 단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진보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노선과 가치를 공유한 세력이 손을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우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에도 “선거 승리를 위해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 정해진 후보경선 일정을 진행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단일화 노력을 호소했다.우 후보는 “‘선거 전 통합’이 어렵다면 ‘후보단일화’와 ‘선거 후 통합 합의’라도 동시 추진해야 한다. 나를 버리고 더 큰 우리를 만드는 것이 촛불민심의 명령”이라고도 주장했다.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개혁을 완수하자는 목표 아래 어찌 우리가 남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절실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 양당 지도부의 결단과 대화를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2021.02.05 I 장영락 기자
우상호 “野 단일화하면 승리 장담 못해… 열린민주당 통합 추진해야”
  • 우상호 “野 단일화하면 승리 장담 못해… 열린민주당 통합 추진해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열린민주당과 통합해 야권단일후보가 나올 때도 이길 수 있는 구도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청년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엔피프틴(N15)를 방문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우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3자 대결에서는 후보가 누구든 승리할 수 있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었을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범 진보진영이 결집하면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등 범 진보진영의 지지자가 결집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과 단결”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했으며 ‘친문’ 성향이 짙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우 의원은 자신을 ‘민주대연합론자’라 표현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진보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노선과 가치를 공유한 세력이 손을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라 했다. 그러면서 당지도부에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선거 전 통합’이 어렵다면 ‘후보단일화’와 ‘선거 후 통합 합의’라도 동시 추진해야 한다”며 “나를 버리고 더 큰 우리를 만드는 것이 촛불민심의 명령이며 문 대통령을 지키고 개혁을 완수하자는 목표아래 어찌 우리가 남일 수 있겠는가”라 했다.
2021.02.05 I 이정현 기자
<1>소가 백신 낳았듯…인내하라, 봄은 오리니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1>소가 백신 낳았듯…인내하라, 봄은 오리니
  • 조선중기 문인화가 퇴촌 김식이 17세기 초·중엽에 그린 수묵채색화 ‘고목우도’(枯木牛圖). 조선시대 ‘소 그림의 일인자’로 불리던 그의 대표작이다. 산수를 잘 그렸으나 독특한 소를 표현한 그림으로 유명했다. 달무리진 듯 선량한 눈매, ‘X’자형 코, 스타킹을 신은 듯한 발목 등 평범치 않은 묘사가 보인다. 90.3×51.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설 명절을 쇠면 온전히 새해가 다시 열리는 겁니다. 새해가 되면 그해 띠를 상징하는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입니다. 소는 농경생활을 위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농사에서는 필수적인 노동력이고 일상에서는 귀중한 운송수단이었습니다. 시골에서는 농토를 제외하면 자산1호였기에 이집 저집에서 “소를 팔아 대학을 보낸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소에서 인간이 얻은 혜택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서는 노동력과 우유를 제공했고,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제공했습니다. 남은 뼈는 공예품으로 사용했습니다. 소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를 한집에 사는 식구란 뜻으로 생구(生口)라 부르기도 했고 정월대보름에는 사람과 똑같이 오곡밥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소는 우리 생활과 매우 가까웠기에 그림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불화, 조선의 회화, 한국 근현대의 조각·회화작품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등장합니다. 그중 퇴촌 김식(1579∼1662)의 대표작 ‘고목우도’(枯木牛圖)를 살펴보는 건 꽤 의미있는 일입니다. 김식은 조선중기 문인화가로 ‘조선시대 소 그림’의 일인자로 불렸습니다. △늙은 나무와 젊은 소, 대비가 의미하는 것은…화면 왼쪽에 고목이 한 그루 서있습니다. 비쩍 마른 고목에 잎과 줄기는 다 없어졌고 가지만 세 개가 남았습니다. 그 나무 아래 가족으로 보이는 소 세 마리가 있습니다. 엄마 소는 뒤태를 보이며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튼실한 엉덩이가 돋보입니다. 살찐 엉덩이 아래서 송아지가 그 어미의 젖을 빨고 있습니다. 크기로 보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송아지 같습니다. 그 옆에서 젖을 빨고 있는 송아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소는 아빠 소처럼 보입니다. 젖을 잘 빨고 있는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들 소 가족 뒤로는 아스라이 키 큰 나무 세 그루가 보이고 저 멀리 산 능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엄마·아빠 소는 뿔 모양으로 볼 때 한창 나이의 젊은 소입니다. 코뚜레와 멍에도 없어 아주 자유롭고 편안해 보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목가적인 풍경입니다. 종이에 엷게 색을 올린 그림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목은 먹의 농담에 강약을 줘 밋밋하지 않고 옹이와 아래쪽에 노출된 뿌리까지 표현해 사실감을 높였습니다. 그 아래 소들을 배치한 이유는 소와 나무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늙은 나무와 젊은 소, 살집이 튼실한 소와 비쩍 마른 나무. 이런 대비는 작가의 의도적인 표현입니다. 나무를 표현할 때 가지 끝이 갈라지는 모습은 조선중기에 유행했습니다. ‘절파화풍’의 특징입니다. 다만 소의 뿔은 한국 소의 생김새와는 다른 중국 물소의 뿔 모양입니다. 조선중기까지 그려진 회화에는 이렇듯 중국 화풍의 영향이 남아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이런 중국풍은 조선후기로 갈수록 점차 조선의 고유한 표현으로 대체됩니다. 만약 여기서 끝난다면 평범한 소 그림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현대에서까지 눈여겨보게 하는 하이라이트는 김식이 양념처럼 얹은 독특한 표현입니다. 소 눈동자 주위에 만든 흰 여백, ‘X’자로 표현한 코, 진한 스타킹을 신은 듯한 발목 등은 김식만의 소 그림이 가진 특징입니다. 이런 특징은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김식의 조부는 그림 실력으로 유명했던 양송당 김시(1524∼1593)입니다. 퇴촌 김식의 ‘고목우도’ 부분. 400여년 전 그림을 현대에서까지 눈여겨보게 하는 대목은 김식이 소의 묘사에 양념처럼 얹은 독특한 표현이다. 눈동자 주위에 달무리진 듯 선량한 눈매, ‘X’자형 코, 스타킹을 신은 듯한 발목 등이 평범치 않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우역과 천연두를 함께 극복하다큰 몸집과는 달리 소는 의외로 전염병에 취약한 가축입니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우역(牛疫)이란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구제역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6세기부터 우역이 발생해 매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피해상황은 당시의 실록이 전하고 있습니다. “평안도의 소들이 거의 대부분 병으로 죽었고 황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봄·가을에 퍼진 소의 전염병으로 수천 마리가 병들어 죽었기 때문에…”(‘중종실록’ 중종36년 1541년 기사), “평안도에 우역이 크게 번져 살아남은 소가 한 마리도 없었다”(‘인조실록’ 인조14년 1636년 기사), “1637년, 1638년 우역으로 죽은 농우가 3분의 2에 달한다”(‘광해군일기’ 인조20년 1642년 기사). 이처럼 ‘조선왕조실록’에만 우역에 대해 96번이나 언급할 만큼 소의 전염병은 국가적 큰 문제였습니다. 특히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먼저 나타나는 점으로 봐, 또 북에서 남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퍼지는 경로로 봐, 당시 우역은 중국 쪽에서 전파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인조 때 우역은 그 전파경로가 정묘호란·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들의 이동경로와 일치하는 점에서 중국발 전염병이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역이 창궐하자 죽기 전에 차라리 고기로 먹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멀쩡한 소까지 죽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소가 터무니없이 줄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결국 조정에서는 소를 외국에서 사 오기로 결정하고 1638년 무관인 낭청 성익을 앞세워 몽고로 파견합니다. ‘승정원일기’는 이때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몽고산 소 181마리를 사오는 데 성공해 농가에 나눠줬다고 했습니다. 사신을 외국에 파견해 소를 사온 일은 소가 조선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가축인지 잘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우역은 조선을 통해 일본까지 전파됐는데 마침내 20세기 초 백신의 보급으로 완전히 사라집니다. △소의 안녕은 곧 국가의 안녕 세계사를 통틀어 볼 때 소와 전염병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두창(痘瘡·천연두)이라 불리는 전염병일 것입니다. 오래전 이집트 미라에서도 발견된,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두창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역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질병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왕실과 양반, 노비 등 신분에 상관없이 걸리면 30%가 죽음에 이르렀고 낫더라도 피부에 수많은 흉터(곰보자국)를 남기는 무서운 질병이었습니다. 이 두창은 ‘우두법’(牛痘法)을 발견하며 극복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소에서 찾아낸 방법이었습니다. 영국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는 소젖을 짜는 처녀들은 두창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우두에 걸린 소의 젖을 짜는 소녀의 농포에서 고름을 빼 일부 소년에게 접종했습니다. 이때 실험 대상에는 제너의 아들도 포함됐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우두법은 점차 발전하고 인류는 두창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루이 파스퇴르가 사용한 ‘백신’(vaccine)이란 말이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바카’(Vacca)에서 유래했듯, 소와 인간은 전염병과의 전쟁을 함께 이겨내온 오래된 전우이자 동지인 것입니다. ‘십이지신도(축신 벌절라대장).’ 얼굴은 동물, 몸은 사람인 반인반수로,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인 소를 신격화한 그림이다. 빨간색 관복에 검은색 목화를 신고 오른손엔 도끼를 쥔 모양이 영락없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다. 축신도는 시대와 작가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그려졌다. 작가미상의 이 작품은 1950년대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70×136㎝, 국립민속박물관 소장.김식이 ‘고목우도’를 그린 때는 조선에서 우역이 가장 심했던 17세기 초입니다. 소들이 맥없이 다 죽어나가는 마당에 건강하고 튼튼한 소가 새로 태어난 송아지를 잘 건사하는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소의 안녕이 농가·국가의 안녕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같은 바람은 소를 십이지신의 하나로 당당히 서게 합니다. 소의 타고난 기운과 성정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로 말이지요. 이는 또 다른 회화작품 ‘십이지신도(축신 벌절라대장)’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 들어서도 코로나 위력은 여전합니다. 백신이니 치료제니 하는 뉴스는 연일 들리지만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힘겨운 이 시절,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무거운 짐을 견디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소의 기운처럼 어려움을 견디고 주위를 배려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협력하다 보면 결국 끝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김식의 ‘고목우도’는 늙고 메마름이 끝나면 기운이 생동하는 봄이 온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2021.02.05 I 오현주 기자
팬데믹 세상을 이겨나가는 꿈과 희망을 읽는다!
  • [신간]팬데믹 세상을 이겨나가는 꿈과 희망을 읽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절망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저자 역시 한때 이런 불안감과 함께 “헛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얼 해도 재미가 없었다. 주변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아도 오히려 시간이 많아 잡념이 생긴 거라는 핀잔이다.그때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문화선임기자로 ‘나의 삶 나의 길’이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학 총장, 병원장, CEO,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등 많은 인사를 만났다.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를 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찰리 채플린의 말을 실감케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노력과 절제와 인내로 자신 앞에 닥친 크고 작은 고비를 넘겨왔고, 그리고 봉사로, 예술로, 양보와 나눔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꾸미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따뜻하고, 맑고 희망적이다. ◇문화선임기자가 만난 22인의 생생한 라이프 스토리이 책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거의 3년간 문화선임기자인 저자가 인터뷰이로 만난 22명의 걸어온 길과 삶을 담고 있다(각자의 글 시작 페이지에 인터뷰 당시의 소속과 직책, 신문에 실린 날짜를 표기해놓았다). 저자가 처음 인터뷰한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지체장애 1급인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그나마 온전한 오른손 기능도 40%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늘 웃는다. 어릴 적 어머니가 “너 같은 장애아를 보면 사람들이 불쌍해하며 불편해한다. 그런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웃어야 한다’고 웃는 연습을 시켰다”는데, 본능이나 다름없는 미소는 그의 심벌마크가 됐다. 그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없는 법과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그리고 장애인 누구라도 노력하면 주류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날을 위해 동분서주한다.박영관 세종병원 회장은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40대 초반, 잘 나가던 의과대학 교수직을 내던지고 ‘돈이 안 되는’ 심장병원을, 그것도 서울이 아닌 경기도 부천에서 열어 30여 년간 ‘심장’이란 한 우물만 파서 대표적인 심장전문병원으로 키웠다. 그는 단순한 병원 경영자에 머물지 않고, 국내외를 합쳐 2만5천여 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무료 치료하며 인술(仁術)을 실천해왔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북한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해주겠다”며 건강관리에 남다른 신경을 쓰는 의료계 존경받는 원로다.‘흙수저 신화’로 불리는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방송대 출신 최초의 모교 총장이 된 인물로 졸업생 67만 명, 재학생 11만 명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일을 천직으로 알다,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방송대에 진학한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그에게선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내공이 묻어난다. ‘국민 MC’ 송해 선생은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어디를 가나 항상 나이를 내려놓는다. ‘전국노래자랑’ 30년을 하면서 연출가 300여 명을 겪었지만, 그들에게 맞추고 양보해왔다 한다. “9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렸다. 하루하루가 금쪽같아요. 다들 양보하고 웃으며 사세요. 싸울 일이 있어도 피하세요.” 그가 말하는 영원한 현역의 비결이다. 기생충학자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세상은 넓고 연구할 기생충은 많다”를 모토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세계기생충학자연맹(WFP) 회장이기도 한 그는 50년간 기생충 연구와 교육, 국제교류에 헌신한 인물이다. “‘평생을 갑갑하게 산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으나 지금도 기생충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더 파헤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에게선 ‘한 우물’ 인생의 경건함이 묻어난다. 과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이로 유명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고희를 넘긴 나이임에도 <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 <팬데믹과 문명> 등 역저를 내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자랑한다. 나이를 잊은 집중력이 놀랍다. 팬데믹에 관한 그의 진단은 명쾌하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면 사회적으로 안정이 될 것이나 또 다른 팬데믹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대비해야 한다.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지루한 업(業)을 예술로 만든 이도 있다. 김한겸 고려대 병리과 교수는 온종일 현미경만 들여다봐야 하는 병리의사란 직업이 갑갑하고 힘들었지만 오히려 역발상으로 그 일을 재미로 만들게 한 기막힌 아이템을 찾아냈으니, 인체의 병든 조직에서 예술 작품을 발견하는 일에 매료돼 현미경 사진작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엑스레이 아티스트로 명성을 얻은 정태섭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직업을 밥벌이로써 방어적으로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다른 발상으로 예술과 융합해 새 예술 장르를 개척한 이들이다. 배고프던 어린 시절 단돈 7만원을 들고 상경, 의수족 기술을 배워 보장구업체 사장이 된 선동윤 서울의지 대표는 20여 년간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고 있다. 탈북장애인 의족 지원, 절단장애인 히말라야 백두산 원정 지원, 동남아 절단장애인 지원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그간 6만여 장애인에게 의수족을 만들어준 그는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말한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전문직업인의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글로벌 명사다. 안면윤곽 수술 최고 권위자인 그는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찾아 태어날 때부터 구순(입술이 갈라지는 병)이나 구개열(입천장이 갈라지는 병) 등의 얼굴 기형으로 웃음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24년째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 의료계에선 박항서 축구 감독보다 유명하다. 저자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을 만나,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서 우리가 삶의 지표로 삼을 값진 인생의 지혜를 들었다. 인터뷰이로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이들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며, 바라는 바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작은 용기와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2021.02.04 I 이순용 기자
강원래·홍석천→오정연 연예인도 줄줄이 폐업…"애정으로 버텼지만"
  • 강원래·홍석천→오정연 연예인도 줄줄이 폐업…"애정으로 버텼지만" [종합]
  • (사진=오정연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마저 줄줄이 폐업 중이다. 강원래, 홍석천에 이어 방송인 오정연까지 약 2년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를 정리했다. 오정연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운영해온 카페 체리블리의 폐업 소식을 전한다”며 “코로나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애정으로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되어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알렸다. 또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요며칠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며 “하지만 21개월간 함께하며 깊이 정든 직원들과 서로서로 아쉬움을 달래니 위안이 되더라”며 직원들과 함께찍은 사진, 카페 간판을 내리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페를 찾아와준 손님들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도 전했다. 오정연은 “그동안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고, 좋아해주셨던 우리 손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카페가 페업해도 그 안에서 생긴 수많은 인연과 이야기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또 “집기 정리할 땐 애써 웃어봤지만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해시태그로 울컥한 심정을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동료 연예인들의 위로와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개그맨 김민경은 해당 포스팅에 “고생했다~ 그놈의 코로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노홍철은 “아이고~ ”라는 짧은 글로 위로했다. 또 배우 하재숙은 “더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그 말도 미안해진다. 넘 고생했고 애썼다”고 적었다.앞서 오정연은 방송을 통해서도 폐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강대학교 앞에서 20평대 초반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 타격으로 존폐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운영하던 카페 ‘체리블리’는 수개월 간 코로나19 여파로 매일 임시 휴업 중이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가게를 폐업한 연예인들은 오정연 뿐만이 아니다. 앞서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가 지난해 11월 이태원에서 운영 중이던 펍 스타일 바 문나이트 운영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문나이트는 과거 클론 강원래 구준엽을 비롯해 박남정 현진영 이주노 양현석 이현도 김성재 박진영 이상민 등 대한민국 댄스 가수 1세대로 불리는 춤꾼들이 집결하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폐업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2018년 강원래가 이태원에 다시 문을 열며 화제를 모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불경기가 이어지자 운영을 포기하게 됐다. 이에 강원래는 최근 SNS를 통해 자영업자의 고충을 하소연하며 지난달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해 ‘꼴등’이라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 강남역, 종로 등 여러분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제가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서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태원에서 7개 식당을 운영하며 ‘이태원의 황제’로 불렸던 방송인 홍석천도 코로나19 및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해 여름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마지막 식당을 폐업했다. 홍석천은 최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한때는 이태원의 황태자, 지금은 이태원에서 쫓겨난 황태자 홍석천”이라며 “작년에 입었던 손해를 열심히 메우고 있다. 3억 5000만 원에서 4억 정도 손해를 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올해 계획이 이태원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다. 우리 자영업자들이 함께 이태원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걸 짜고 있다. 복귀 시에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콘셉트로 (식당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태원 복귀 소망을 밝혀 응원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방송인 노홍철은 지난해 여름 베이커리 카페 ‘홍철책빵’ 휴업을 선언했다. 당시 노홍철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A-YO!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에 발맞춰 당분간 ‘홍철책빵’도 간판불을 끄고 상황을 지켜보겠다. 귀한 여러분이 저희 집에 놀러 오실 상황이 되면 바로 OPEN 공지 안내 올리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이마저도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아래는 오정연 인스타그램 글 전문. 제가 운영해온 카페 체리블리의 폐업 소식을 전합니다. 코로나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애정으로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되어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요며칠 마음이 많이 쓰라렸어요. 하지만 21개월간 함께 하며 깊이 정든 직원들과 서로서로 아쉬움을 달래니 위안이 되더군요.. 그동안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고, 좋아해주셨던 우리 손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체리블리라는 공간은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생긴 수많은 인연과 이야기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부디 안녕히... #집기 정리할 땐_애써 웃어봤지만 #간판 내릴 땐_눈물이 왈칵 쏟아져 #언젠가_간판을 쓸 날이 다시 올까 #보관하련다 #정말 사랑했다
2021.02.03 I 김보영 기자
‘골목식당’ 몬스타엑스 셔누-주헌 ‘짐승돌 먹방’ 예고
  • ‘골목식당’ 몬스타엑스 셔누-주헌 ‘짐승돌 먹방’ 예고
  • ‘골목식당’ 몬스타엑스 셔누, 주헌.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골목식당’에 그룹 몬스타엑스의 셔누, 주헌이 출연한다. 3일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29번째 골목 ‘성남시 모란역 뒷골목’ 네 번째 편이 공개된다.100인분 대량 조리한 육개장으로 시식회를 진행한 육개장집에는 최근 제작진에 이어 3 MC가 방문했다. 하지만 대량 조리한 육개장을 맛본 3 MC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본격적인 개표가 진행됐다.개표 시작부터 혹평이 이어져 MC 김성주는 다소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고 게다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벌어지자 급기야 개표중단까지 요청했다.그로부터 일주일 후 김성주는 최종점검을 앞둔 육개장집을 다시 찾았다. 사장님이 재연습한 대량 조리 육개장을 맛본 김성주는 “그때 그 맛 아닌데...”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고 잠시 말이 없던 김성주는 백종원을 긴급 호출했다.고기부터 김치까지 단계별 솔루션을 마친 김치찜짜글이집에는 몬스타엑스 셔누-주헌이 찾았다. 이에 백종원은 방문 전부터 몬스타엑스와의 친분을 과시했지만 막상 백종원을 본 셔누&주헌은 “만나서 신기하다”라며 “친한 사이지만 실제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특히 주헌은 최애 배달 음식이 짜글이라고 말하며 시식을 앞둔 김치짜글이에도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많이 먹기 위해 운동까지 하고 왔다”라고 말해 ‘짐승돌 표 폭풍 먹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셔누와 주헌은 화제를 모았던 ‘솔루션 전 김치찜 짜 글이’도 특별 주문해 시식에 나섰다.예전 사장님 표 김치찜 짜글이를 맛본 두 사람은 첫 입에 느껴지는 강렬한 맛에 당황스러워했고 고기를 시식한 주헌은 “장미꽃을 넣은 맛”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평가를 했다. 이밖에 느린 조리속도를 재차 지적받은 생면 국숫집 사장님은 지난주 방송에서 “조리속도 단축은 사장님 몫”이라는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연구에 매진했다. 일주일 후 사장님은 점심 장사 1시간 동안 25인분을 거뜬히 조리해냈고 확연히 빨라진 속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가게를 찾은 백종원 역시 바뀐 동선에 완벽히 적응하고 응용까지 해낸 사장님에 “저보다 잘하시던데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백종원은 얼큰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사장님이 연구한 매운 양념장 넣은 황태 국수를 시식했다. 시식 후 백종원은 황태 국수에 다소 안 어울리는 매운 양념장 대신 청양고추를 넣어보길 제안했고 즉석에서 청양고추 넣은 황태 국수를 맛본 백종원은 “흠잡을 데가 없다”라고 극찬했다.솔루션 이후 최종점검만을 앞둔 ‘성남시 모란역 뒷골목’ 세 가게의 이야기는 3일 오후 10시 25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02.03 I 정시내 기자
안상태 와이프 조씨, 또 이웃 저격 “진실은 시간이 흐르면…”
  • 안상태 와이프 조씨, 또 이웃 저격 “진실은 시간이 흐르면…”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개그맨 안상태 부인이자 일러스트 작가 조모씨가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한 이웃을 또 저격했다. 안상태 부인 조씨 인스타그램조씨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에 사는 불쌍한 연예인. 아래 사는 불쌍한 키보드 워리어”라며 지난달 18일에 올린 영상을 또 올렸다. 그는 “진실은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되지. 집에 불쑥 찾아온 게 족히 10번. 미안하다 사과하고 조심하는데도 경비실 통한 인터폰 항의 30번 이상. 관리실 통해 사람 보내기를 수십 번”이라고 적었다. 이어 “다른 집에서 못 박아도 우리 집으로 사람 보내서 항의. 아기 없을 때도 자고 있을 때도 항의. 냉장고에서 물만 떨어뜨려도 바로 항의. 익명으로 악플 남기기. 관계 없는 사진 캡처하고 악의적 폭로 글 작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과한 거 당신이 수도 없이 항의한 건 왜 빼나요. 이사 간다고 하는데도 이사 날짜, 집 가격까지 왜곡해서 공격. 할많하않. 이야기하면 밤 새지”이라고 했다.조씨는 “어쩔 수 없는 소음이 있었겠죠. 미안해요. 배려하지 않고 지낸 게 아니다. 계속된 항의로 죄인처럼 살았다. 우리 때문에 미안하다. 죄송하다. 우리가 죄인. 인정. 노이로제. 빨리 이사 가겠다. 편안해지길”이라고 적었다. 안상태 집 아래 층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1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밤낮 구분 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발망치, 뛰는 소리가 들려서 안 그래도 예민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폭로했다.A씨는 조씨의 인스타그램에서 아이 방에 운동화, 롤러브레이드가 있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상태는 4월에 이사를 가겠다고 밝혔다.조씨는 그동안 A씨 주장이 악의적이라고 비판해왔다. 조씨는 ”저희를 비난할 의도로 너무 나쁘게 쓰셨던데 그 글만 보고 다 믿지 마라. 5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층간소음 문제로 문제가 됐던 적 없다. 아랫집이 이사 오고부터 남자분이 밤마다 올라와서 벨을 누르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2021.02.03 I 김소정 기자
김동성 전 아내 "양육비 거짓말…방송 안 나왔으면"
  • 김동성 전 아내 "양육비 거짓말…방송 안 나왔으면"
  • ‘우리 이혼했어요’(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동성의 전 아내로 추정되는 A씨가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2일 양육비해결총연합회에는 “저는 ㄱㄷㅅ씨 전 와이프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쓴 A씨는 “‘우리 이혼했어요’에 나오냐는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래서 본방을 볼 수 조차 없었다”면서 “물론 프로그램 섭외를 받았지만 아이들이 ‘우리들의 엄마로만 살아주세요’라는 한 마디에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이어 “방송은 안 나오겠거니 했는데 2020년 12월 23일 ㄱㄷㅅ씨의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출연료를 일부 양육비로 미리 입금할 터이니 배파사이트에서 내려줄 것과 방송 출연 후 저에게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아달라는 조건이었다”면서 “배파사이트는 저번에 한번 내려줬을 때 약속을 안 지켰기에 확실히 하기전엔 안된다고 못을 박았고 언론플레이는 사실만 얘기하면 하지 않겠노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A씨는 “변호사는 이미지 쇄신을 해야 돈을 벌어서 양육비를 줄 수 있다더라. 양육비 문제를 다 해결하고 떳떳하게 방송에 나오는 게 먼저 아니냐”면서 “300만원을 벌어 200만원을 꼬박 줬다는 거짓말과 이제까지 아이들과 면접교섭권은 꼴랑 3번 했는데 재혼스토리까지 방송으로 우리 아이들이 접해야한다”고 호소했다.이어 “이혼하자마자 청부살인녀가 구치소에 수감되자마자 2달 후에 동거를 시작했다. 그리고 청부살인녀가 사준 고가의 외제차를 팔아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골프채, 라운딩, 해외여행, 명품 쇼핑 등을 하고 다닐 때도 정해진 양육비는 300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짜도 뒤죽박죽, 200만원을 기분 좋으면 보내주고 아니면 ‘돈이 없다 기다려라’. 양육비는 이혼할 때 합의한 내용이었고 판사님도 그렇게 판결을 내렸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이라 길어봐야 5년 양육비를 주면 된다”고 지적했다.A씨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줘야할지, 엄마가 속상할까봐 기사를 봐도 내색도 하지 않고 쌓아주는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까지 힘든 걸 보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혼한지 2년이 넘어가고 있어서 어느 정도 안정기가 찾아왔는데 아이 아빠의 행동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재혼은 너무 축하해주고 싶다. 근데 방송은 두번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 글이 공개된 후 지난 1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합류한 김동성을 저격한 글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우리 이혼했어요’에 합류한 김동성은 여자친구 인민정 씨와 함께 출연해 재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김동성은 전 아내와 이혼 당시 합의한 양육비를 주지 않아 ‘배드파더스’에 등재됐다.
2021.02.02 I 김가영 기자
금태섭 “디지털부시장제 도입…자영업자·청년 지원”
  • [전문]금태섭 “디지털부시장제 도입…자영업자·청년 지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홍대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선언식을 갖고 “낡고 오래된 정치의 벽에 균열을 내고, 참신한 정치의 출발을 보여드리겠다. 함께 행복하고, 더 살기 좋은 포용과 통합의 공동체를 가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디지털부시장제 도입 △자영업자 지원 △청년 긴급지원 재개 △공공재개발 확대 △서울인권조례 제정 △자치경찰제 구축 △서울시청 정치화 차단을 내걸었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카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금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1대1 경선을 제안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다음은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선언문.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금태섭입니다. 저는 오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이번 선거는 서울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선거입니다.우리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새 판을 열어야 하는 선거입니다.그러나 정치권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래된 싸움만을 하고 있습니다.민주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습니다.변화의 서막은커녕 과거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장면의 반복에 시민들은 기대를 접고 오히려 불안과 걱정에 빠져들고 있습니다.지금부터 향후 4-5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침체에 빠진 서울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가 절실합니다.위기에도 대응해야 합니다.코로나로 인한 당장의 고통도 힘들지만, 환경과 기후문제, 더욱 극심해지는 양극화, 4차 산업의 도래로 사라져가는 일자리 등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이 또 찾아올 것입니다.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장애물을 극복할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이 엄중한 시기를 오래되고 낡은 정치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원칙을 지키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리더가 필요합니다.시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합니다.소신의 정치인, 저 금태섭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통하여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열어가겠습니다.낡고 오래된 정치의 벽에 균열을 내고, 참신한 정치의 출발을 보여드리겠습니다.함께 행복하고, 더 살기 좋은 포용과 통합의 공동체를 가꾸겠습니다.서울에서부터, 저 금태섭이 해내겠습니다.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재난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닥치지 않습니다. 재난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를 먼저 공격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이곳 프리즘홀은 서울의 자영업,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안정된 직장은커녕 알바 자리마저 막혀버린 청년들의 절규가 들립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아이들의 간절한 호소가 들립니다. 택배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또 어떻습니까? 저는 코로나19 재난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민생을 회복하는데 저의 온힘을 다 바치겠습니다.오늘부터 66일 후, 저 금태섭이 서울시장이 되면 당장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첫 번째로, 디지털 부시장 제도를 신설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닥칠 위기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닙니다.주기적인 감염병의 유행,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등 예상하기 힘든 사태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위험을 조기에 차단해야 합니다.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뉴욕시에도 CTO가 있고 런던시에도 CDO가 있지만 서울시 디지털 부시장은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을 벤치마킹할 것입니다.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디지털 부시장에게 관련 인사, 조직, 시스템에 전권을 부여하겠습니다.비단 재난 대비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평상시에도 교통, 복지, 교육,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공공 빅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디지털 부시장과 스마트 서울을 위한 인프라 구축,그것이 1년 남짓한 이번 시장 임기 동안 제가 반드시 해낼 첫 번째 약속입니다.둘째, 자영업자들이 쓰러지지 않고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버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매출감소폭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월 임대료의 80%에 해당하는 200만원 상당을 6개월 동안 지원하겠습니다.기존의 시혜적인 일시 지급이 아니라 계획을 짜고 재기를 기약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셋째, 작년 봄 이후 사라진 청년 긴급지원을 재개하겠습니다.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첫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2030 세대입니다.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매우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을 월 50만원씩 6개월 동안 지급하겠습니다. 넷째, ‘서울형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주택정책은 재건축, 재개발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서울은 가용 토지가 부족해서 고밀도 복합이용도시로 개발해야 합니다.기존의 재개발 지정 해제지역 393개소를 포함하여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공재개발을 과감하게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서울시민의 생애 첫 주택 마련, 서울시민의 생애 첫 전세 마련을 지원하겠습니다.다섯째, 인권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반영한 ‘서울인권조례’를 다시 만들겠습니다. 서울이 더욱 발전하려면 이제 세계 도시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다원적 민주주의는 저의 오래된 소신입니다.사회적 약자와 성소수자, 장애인을 비롯해 서울시민은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엄과 평등의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여섯째,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자치경찰제가 잘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자치경찰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치적 중립성 훼손, 지역 토착세력과의 유착, 무사안일이 기승을 부릴 위험성이 있습니다.정인이 사건, 이용구 차관 사건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자치경찰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임명해야 합니다.이 문제에 있어서 모든 후보 중에서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정의 정치화를 차단하겠습니다. 시청 6층이 선거캠프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별정직 공무원들과 산하기관이 여의도 정치의 교두보가 되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겠습니다.시장의 개인 취향을 구현하는 시정도 끝내겠습니다. 낡은 집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고 도시재생이라고 부르는 일,미래문화유산이라고 포장하면서 재건축 아파트 한 동을 남기라고 강요하는 일,전임 시장의 손때가 묻었다는 이유로 한강다리 공사를 10년 이상 질질 끄는 일은 사라질 것입니다. 여의도와 용산 도심 재개발 같은 큰 사업을 공개해놓고 청와대 눈 부라림 한 번에 주워 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빛은 언제나 존재합니다.우리가 그 빛을 바라볼 용기가 있다면.우리가 그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빛낸 청년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의 시‘우리가 오르는 언덕’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어맨다 고먼의 시는 트럼프 시대가 초래한 분열과 후퇴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통합을 향한 저의 평소 소신을 밝히고자 합니다. 출마선언을 준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려고 했습니다.지적하고 비판할 거리가 너무나 많습니다.그러나 좀 더 깊이 고민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과거보다는 미래를, 남 탓보다는 통합을 얘기하고 싶습니다.우리가 진영논리, 편 가르기를 극복하고,상식과 원칙이 바로 선 정치의 새판을 열기 위해서는두렵지만, 누군가는 용기를 갖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저는 검사로, 또 정치인으로 일하는 동안일관되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제가 한 말과 쓴 글에 책임을 져 왔습니다.항상, 목소리를 내기 힘든 분들,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사람들의 옆에 용기를 내서 함께 서 있었습니다.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저에게 생겨난 것은 반격하자는 마음, 갚아주겠다는 마음이 아니었습니다.이런 지겨운 판을 바꾸자!내 편만 챙기고 상대방을 쳐부수어야 할 적으로 보는 편 가르기를 끝내자!그래야 민생이 산다.그게 진짜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이런 굳은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거대도시 서울이 부딪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협력하면서 해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그 누구도,정답을 항상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재난 극복을 위해서, 민생을 위해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통합과 협치의 기반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합리적인 정치, 상식에 맞는 정치가 되살아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일관되게 원칙을 지켜온 저, 금태섭이 그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감히 자부합니다.제가 바꾸겠습니다.그런 취지에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제안 드립니다.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기 경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합니다.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합시다.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합시다. 그러면 이번 선거를 확실한 변화의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3월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 다섯 번은 할 수 있습니다.시민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도 제한 없이 받고 답을 드리도록 합시다.그 후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립시다.서울시민들은 그런 토론을 지켜보고 후보를 고를 자격과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우리는 재난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합니다.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살기 좋고 행복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야 합니다.우리 모두가 내일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합니다.서울의 대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더욱 자유롭고 공정한 서울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소신의 금태섭, 서울을 바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1.31 I 박태진 기자
'北 원전' 정치권 난타전 격화…"이적 행위"vs"법적 대응"(종합)
  • '北 원전' 정치권 난타전 격화…"이적 행위"vs"법적 대응"(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월성 1호기 원전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삭제한 파일 목록에 ‘북한 원전’이란 제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후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이 ‘이적 행위’라고 날을 세우자 청와대에서는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청와대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 “경악스럽다”며 비판했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김종인 “이적 행위” vs 靑 “법적 대응”…갈등 촉발앞서 지난 28일 공개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공소장에는 산업부 공무원들이 지난 2019년 12월 감사원 감사 직전에 삭제한 파일 중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쪽이라는 뜻의 ‘뽀요이스’(pohjois)라는 핀란드어로 된 폴더와 ‘북한 원전 추진’ 줄임말로 추정되는 ‘북원추’라는 이름의 폴더 등에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나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 등이 들어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작성 날짜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차 회담 사이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강도 높은 비난을 쏟나 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이런 이적행위 국기문란 프로젝트가 일부 공무원 차원이 아닌 정권 차원에서 극비리에 추진돼온 여러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권 윗선의 지시가 없고선 이렇게 공문서를 대거 무단 파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윗선 등 관련자를 모두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이례적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 이며, 묵과할 수 없다“며 “아무리 선거 앞둔다고 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野 “제발 저린 격” 공세에 與 “말과 글에서 책임 다해야” 비판야권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의 원전 관련 이적행위 발언은 톳씨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며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 운운하는 것은 그야 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유승민 전 의원 역시 30일 입장문을 내고 “드러난 증거만 보더라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려 했다는 건 초등학생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일 내용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야당 비판의 말꼬리를 잡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도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야당 대표 말 한마디에 법적 조치부터 꺼내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며 “급하긴 급한가 보다. 뭔가 된통 걸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하다하다 이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원전까지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 했다니 제정신이냐”며 “국내에선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원전 폐쇄, ‘탈원전’에 혈안이 된 정권이 북한에 원전건설 지원을 추진했다니 정말 이 정권의 이중성에 말문이 막힌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더울어민주당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며 지적했다. 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 정치에서 말과 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책임 정치의 출발”이라며 “본인의 발언을 책임 있게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문재인 청와대 초대 국정상황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교류 협력사업 어디에서도 북한의 원전건설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2021.01.30 I 박기주 기자
'북한 원전' 문건發 후폭풍 격화…"이적행위"vs"법적대응" 대립
  • '북한 원전' 문건發 후폭풍 격화…"이적행위"vs"법적대응" 대립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월성 1호기 원전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삭제한 파일 목록에 ‘북한 원전’이란 제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후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이 ‘이적 행위’라고 날을 세우자 청와대에서는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청와대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 “경악스럽다”며 비판했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28일 공개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공소장에는 산업부 공무원들이 지난 2019년 12월 감사원 감사 직전에 삭제한 파일 중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쪽이라는 뜻의 ‘뽀요이스’(pohjois)라는 핀란드어로 된 폴더와 ‘북한 원전 추진’ 줄임말로 추정되는 ‘북원추’라는 이름의 폴더 등에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나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 등이 들어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작성 날짜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차 회담 사이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강도 높은 비난을 쏟나 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이런 이적행위 국기문란 프로젝트가 일부 공무원 차원이 아닌 정권 차원에서 극비리에 추진돼온 여러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권 윗선의 지시가 없고선 이렇게 공문서를 대거 무단 파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윗선 등 관련자를 모두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이례적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 이며, 묵과할 수 없다“며 “아무리 선거 앞둔다고 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의 원전 관련 이적행위 발언은 톳씨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며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 운운하는 것은 그야 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지판했다. 북한 원전 문서와 관련해 야당과 청와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낙연 더울어민주당 대표도 김 대표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며 지적했다. 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 정치에서 말과 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책임 정치의 출발”이라며 “본인의 발언을 책임 있게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2021.01.30 I 박기주 기자
단순 유행 넘어선 'MBTI'…"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 단순 유행 넘어선 'MBTI'…"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 한때 유행에 그칠 줄 알았던 'MBTI' 열풍이 이어지면서 MBTI 관련 콘텐츠 역시 다양화하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MBTI 유형을 알아보는 것을 넘어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 공감하고 다른 유형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최근 온라인상에서는 MBTI 특성을 자세하게 분석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끈다.특히 일상 속 특정 상황을 가정한 후 MBTI 유형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는지 분석한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콘텐츠만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늘어나고 있다. 상황별로 세분화한 MBTI 유형별 특징(사진=인스타그램 @mbti_lab 캡처) 구체적 상황 제시.... 2차 가공 영상물도 인기MBTI 유형별 분석을 위해 가정된 상황은 소소하면서도 구체적이다.'화장실에 휴지가 없을 때', '(SNS에서) 좋아요를 받았을 때' 등 매우 현실적인 상황을 전제로 한다.임모(24세, 남)씨는 "MBTI별로 상황 대처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호기심에 (게시물을) 하나둘 눌러보았다"며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을 대입해서 보니 정말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해서 해당 SNS 계정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다"며 "이래서 'MBTI는 사이언스(과학)'라는 말이 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서 유행 중인 'MBTI 유형별 특성 댓글 모음집' 영상 (사진=유튜브 김햇 동영상 목록 캡처)이같은 게시물의 반응을 모아 만든 2차 가공 영상물도 인기다.'유튜브 댓글 모음집'은 트위터나 유튜브,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 만연하던 기존 MBTI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짜깁기해 동영상으로 만든 것이다.예를 들어 'INFP 인프피 짤, 댓글 모음'에는 'INFP가 사랑에 빠지면', 'INFP와 친해지려면' 등을 설명한 사진이나 댓글 캡처본이 포함된다.이 동영상을 본 INFP 유형들은 특히 더 공감 가는 내용을 댓글로 적는다. 이 댓글은 다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며 'INFP 유형의 특성'으로 굳어지는 것.김모(23세, 여)씨는 "가볍기 보기 좋은 내용인데 나랑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 공감대도 형성되니 재밌어서 자꾸 보게 된다"며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을 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말 진지하게 묻는 거예요"…커뮤니티 내 Q&A 형식의 게시글도 등장해 약 5800개의 댓글이 달린 ISFP 유형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하는 게시글 (사진=다음카페 캡처)한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MBTI 유형에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게시글을 자주 볼 수 있다.글쓴이가 'ISFP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해보자'는 글을 올리면 댓글 창에는 수많은 질문 댓글이 달린다. 이 질문에 실제 ISFP 유형들이 답을 해주는 것.특정 유형을 정하지 않더라도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댓글 창을 통해 각 MBTI 유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MBTI와 관련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하는 게시글 (사진=다음카페 캡처)이런 식의 글이 하루에도 여러 번 올라오지만 '댓글 화력'은 매번 새로운 게시글인 듯 거세다.실제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박모(24세, 여)씨는 "보통 (인터넷)커뮤니티는 실생활 속에서 지인들에게 터놓기 어려운 궁금증들을 해소해준다"면서 "MBTI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지인들과 같은 MBTI 유형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MBTI를 통해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의견도 있었다.정모(24세, 여)씨는 "새로 누군가를 만날 때면 상대방의 MBTI를 넌지시 추측해본다"며 "상대방의 실제 MBTI와 내 예상이 맞았을 때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이어 "(MBTI를 알기)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치부해 피하기 바빴다" 하지만 "MBTI가 대중화하자 그들을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심리학계, "'MBTI 과몰입' 현상, 코로나 상황 속 유대감 형성하려는 시도"학계는 MBTI에 대한 '과몰입' 현상이 지속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 해석했다.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하면서 실생활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며 "(MBTI 관련 콘텐츠를 통해)온라인에서라도 심리적 유대감을 느껴보려는 시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MBTI는 접근이 쉬운 주제라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고 공통점을 찾기에 쉽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여전히 MBTI는 '단순 재미'로 보는게 좋다는 게 전문가의 입장,서 교수는 "MBTI의 인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고 있지만 (MBTI에 대한) 학계의 시선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MBTI 검사를 개발한 본사 역시 MBTI로 성격을 '분석'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며 "검사가 인간의 행동 양식에 대한 예측력이나 설명력을 갖지는 못한다. 특히 현재 유행 중인 MBTI 분석의 신뢰도는 흔히 아는 '혈액형별 성격' 정도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2021.01.30 I 김세은 기자
'골목식당' 오나라 "밥보다 면" 면치기에 '백종원 감탄'
  • '골목식당' 오나라 "밥보다 면" 면치기에 '백종원 감탄'
  • 골목식당. 사진=SBS[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배우 오나라가 미리투어단으로 ‘골목식당’에 출연한다. 오늘(27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29번째 골목 ‘성남시 모란역 뒷골목’ 세 번째 편이 공개된다. 지난주 방송에서 숙성법 다른 고기 3종을 비교 시식했던 김치찜짜글이집은 최근 백종원에게 일주일간 연구한 육수 2종을 내놓았다.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소위 ‘뇌피셜’을 통해 다소 독특한 육수를 연구해온 사장님을 본 백종원은 “의도는 좋지만 주먹구구식 방식이 문제”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백종원은 앞서 예고했던 김치 솔루션 시작에 “사장님표 김치찜 레시피가 무의미하다”고 운을 뗐다. 백종원은 기존 사장님 방식대로 ‘라드유’를 사용한 김치찜과 오랜 시간을 들여 라드유를 만들지 않고 정육점에서 ‘갈아온 지방’을 사용한 김치찜으로 비교 시식을 제안했다. 김치짜글이를 비교 시식하던 사장님은 “후회된다”라는 시식평을 남기며 울컥해했다. 백종원은 조리 동선 최소화를 위해 대대적인 주방공사를 했던 ‘생면국숫집’도 찾았다. 백종원은 확 달라진 구조를 보고 조리속도가 훨씬 단축 됐을거라 기대했지만, 짧아진 동선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사장님의 조리속도에 “이러면 안 안 된다”라며 직접 시범에 나섰다. 또 생면국숫집에는 배우 오나라가 미리투어단으로 방문했다. 시식에 앞서 상황실에 들러 3MC와 인사를 나누던 오나라는 “세 분과 각각 인연이 있다”고 공개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특히 “15년 전 MC 김성주와 만난 적 있다”며 그의 풋풋하던 신인 시절 일화를 풀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생면국숫집에 방문한 오나라는 평소 “밥보다 면을 많이 먹는다”며 ‘면 마니아‘임을 밝혔고, 면치기의 정석을 선보여 백종원의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날카로운 시식평까지 전해 상황실을 술렁이게 했는데, 생면국수를 맛본 오나라의 평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1.01.27 I 정시내 기자
정 총리 "100조짜리 손실보상법 보도는 악의적…저의 의심"
  • 정 총리 "100조짜리 손실보상법 보도는 악의적…저의 의심"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코로나19 자영업자 손실보상제도와 관련, “한 언론이 정세균 총리가 100조짜리 손실보상법을 꺼내들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민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는 참으로 악의적인 보도”라고 비판했다.정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발생한 영업손실을 보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정 총리는 “제가 손실보상 법제화를 제안한 것은 재산권 피해에 대해 법률로 보상을 하도록 규정한 헌법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오히려 이런 논의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실제 보상의 범위 등은 정부의 재정 부담 능력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이제부터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일이다. 마구 퍼주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런데도 100조원 운운하며 마치 정부가 터무니없는 짓을 하려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는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런 식의 보도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주려는 정부의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한편 정 총리는 지난 21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영업손실을 보상하는 ‘손실보상제’ 법제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해당 부처에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월 24조7000억원이 소요되는 이 법은 1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정책”이라고 보도했다.
2021.01.24 I 이진철 기자
감히 런천미트와 비교해? 34살 ‘스팸’ 이야기
  • [그땐 그랬지]감히 런천미트와 비교해? 34살 ‘스팸’ 이야기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때아닌 ‘스팸 논쟁’이 이슈가 됐다. 한 네티즌이 ‘스팸 덮밥’을 시켰더니 런천미트를 사용한 덮밥을 보내줘 황당했다는 글이었다. 해당 네티즌은 식당 점주에게 항의를 했지만 식당 점주는 외려 네티즌을 몰아세웠다.해당 점주는 “스팸이란 브랜드 명이 아니라 스팸류 통조림을 뜻한다”라면서 “스팸이 너무 짜 더욱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런천미트를 제공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말도 안되는 댓글 테러로 자영업을 하는 사람에게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네티즌이 ‘스팸 덮밥’에 스팸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남긴 후기글(사진=인터넷 커뮤니티)하지만 스팸은 엄연히 고급 캔햄의 한 브랜드 이름이다. 스팸은 미국 식품사 ‘호멜 식품’에서 1926년 발명한 통조림 캔햄이다. 스팸은 처음엔 ‘호멜 조미 햄’이란 이름으로 팔렸으나 흔한 이름이었던 탓에 크게 회자되지 못했다. 이에 호멜 식품에선 새로운 이름을 공모했고, ‘양념 햄’(SPiced HAM)이란 말을 줄여 스팸(SPAM)으로 이름을 바꿨다.스팸은 2차 세계 대전에서 주요한 군수물자로 취급됐다. 전선에 신선한 육류를 보급하기 어려웠던 군에서는 대신 고단백, 고열량, 고염분의 장기보관식품이었던 스팸을 보급해 병사들의 기력을 보충했다. 다만 전선에서는 불을 피워 요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스팸을 생으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종전 후 제대한 군인들이 스팸을 기피했고 현재 미국에서도 스팸은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한다.반면 스팸은 우리나라에서 스팸은 상당한 인기 상품이다. 짜고 기름진 맛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인 흰 쌀밥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탓이다. 6.25 전쟁 이후 식량이 귀했던 시절 미국 부대를 통해 시장으로 흘러든 ‘스팸’은 그야말로 고급 식자재 취급을 받았고 그 당시 문화가 아직까지 잔존하고 있단 분석도 있다.스팸은 1987년 5월부터 CJ제일제당이 호멜 식품과 기술제휴 및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엔 누적 매출 4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사각캔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 중이다. 인기있는 식자재인 탓에 명절 선물로도 인기다. 스팸 선물세트는 명절기간에만 연간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스팸(사진=CJ제일제당)따라서 스팸은 엄연히 CJ제일제당에서 생산하고 있는 햄의 브랜드 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사건으로 ‘스팸 사용업체 인증 표시’ 적용 등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 훼손도 문제지만 스팸을 찾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증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업주는 단순히 스팸이 아닌 다른 사각캔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스팸 등으로 대표되는 고가형 캔햄보다 질이 낮은 ‘런천미트’를 사용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런천미트는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혼육해서 쓰고 전분이나 밀가루 비율도 높은 저가형 햄이다. 스팸, 리챔 등 고가형 캔햄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푸석푸석해 맛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스팸 덮밥’을 판매한다고 하고 다른 햄을 사용하는 건 보상받을 수 있을까.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당장 결론을 내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게자는 “스팸은 고유 상표이긴 하지만 사각캔 햄을 지칭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라면서 “초코파이 등 비슷한 선례를 봤을 때 면밀히 법적 검토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2021.01.23 I 김무연 기자
  • [양승득 칼럼]문 대통령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되도록 한·일 관계를 소재로 한 칼럼은 쓰지 않으려고 했다. 오랜 기간 도쿄에 거주한 경험을 가진데다 개인적 인연도 많아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가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국민 작가인 원로 문인마저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며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펼치는 풍토에서 오해 살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는 소심함이 ‘일본’이라는 두 글자를 멀리하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내 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식의 편협한 사고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한 번쯤은 속내를 털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신년 기자 회견 내용 중 다른 현안에 가려 큰 시선을 끌지 못했던 것 중 하나는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이었다. 하지만 말에 담긴 무게와 파장에서 본다면 이날 한·일 관계 발언은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한·일간에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며 “과거사는 과거사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은 그것대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일본기업 자산이)강제 집행의 방식으로 현금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2015년 한국 영화 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묘한 타이틀의 작품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영화 제목의 ‘판박이’다. 대전환에 가까워서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중대한 흠결이 있어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퇴짜놓은 것을 시작으로 한·일 마찰의 주요 고비마다 강경한 입장으로 일본 압박의 선봉에 섰다. 이런 기억에 비추어 볼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은 뜻밖이다. 얼음장 같은 두 나라 사이에 봄기운이 돌게 할 ‘큰 틀’에서의 확실한 처방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 후 문재인 정부의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잇따라 도쿄로 건너가 스가 총리를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전한 데 이어 어제 부임한 강창일 주일 대사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의 정상 회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국 법원이 주권면제원칙을 배제하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배상 판결을 내린 후 두 나라 갈등이 더 험악한 국면을 맞았지만 외교적·정치적으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음을 문 대통령의 기자 회견과 강 대사의 발언이 거듭 확인해 준 셈이다.변화 이유를 현재로선 딱부러지게 알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공을 넘겨 받은 일본 정부가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에 답이 달려 있어서다. 국가간 합의가 뭉개지고 국제관습법을 배제한 판결이 내려지는 현실을 목도한 일본 정부 내부에는 반감이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하다. 한국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당혹감마저 작지 않을 수 있다. 장삿꾼끼리의 흥정에서도 먼저 화를 내고 패를 까보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는데 문재인 정부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면 닮은 점이 많아 이 또한 불안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두 나라 사이에 봄 기운이 찾아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한·미·일 삼각공조를 중시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이 희소식이요, 관계 복원을 기다리는 양국민의 열망과 침묵의 응원도 큰 동력이다. 스가 총리는 “한국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두 나라 사이의 얼음장을 녹일 봄은 자연의 봄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열쇠는 양국 정상의 통 큰 결단과 열린 마음에 있다.때문에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건넬 인사를 하루라도 빨리 들을 수 있기를 필자는 고대한다. “안뇽하시무니까. 문재인 대통룡님!”
2021.01.22 I 양승득 기자
“티 팬티 입었나”, “만든 가슴”…BJ 감동란 성희롱한 식당 사과
  • “티 팬티 입었나”, “만든 가슴”…BJ 감동란 성희롱한 식당 사과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유튜버 겸 BJ 감동란(본명 김소은)을 성희롱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식당 측이 사과했다. BJ 감동란이 부산의 한 식당 직원들에게 ‘성희롱 뒷담화’ 피해를 당했다. (사진=BJ 감동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해당 식당 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뒤늦게 불미스러운 이번 일에 대해 얘기 듣고 당혹감과 황망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부끄러움과 염치 불고하고 사과의 글을 올린다”라고 밝혔다.이어 “며칠 전 그날 아침 유튜버님이 오셔서 화장실에 간 사이에 홀 서빙 이모와 주방 이모 간의 불편하고 불쾌한 언행과 뒷담화가 그대로 방송에 나감으로써 유튜버님께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마음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엎드려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팔로워들과 고객들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사장은 “그 방송을 보신 팔로워 분들께도 분노감과 깊은 실망감을 드려서 거듭 용서를 빈다”며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교육하고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 제일 크다”고 했다. 그는 “기회를 주신다면 오늘의 질책과 꾸지람을 달게 받아들여, 좋은 음식과 예의 바르고 친절한 언행을 갖추고 각자의 직무에 충실하겠다”며 “오늘을 기해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를 주실 것을 엎드려 간청 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BJ 감동란은 부산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종업원들로부터 성희롱과 뒷담화를 들었다.종업원들은 BJ 감동란을 두고 “티 팬티 입은 거 아닌가”, “아이고 세상에 미친X”, “가슴도 만든 가슴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BJ 감동란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누리꾼들은 BJ 감동란에게 댓글을 통해 상황을 전달했다.이후 BJ 감동란은 사장과 직원들에게 식당 안에 자신밖에 없다며 “이런 옷을 입지 않고도 와서 자주 먹었다.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며 “어떻게 팬티 한 번 확인해 보실래요”라며 항의했다. 이에 직원은 “진짜 죄송하다. 이런 복장을 안 봐서”라고 사과했다. 이후 일각에서 조작 의혹이 일자 BJ 감동란은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어느 식당이 저런 걸 짜고 치겠느냐. 11만 원 벌자고 짜고 치겠느냐”며 반박했다.
2021.01.22 I 장구슬 기자
김동연 “서울 불출마 이미 전달… 정치 세력 교체 필요”
  • 김동연 “서울 불출마 이미 전달… 정치 세력 교체 필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졌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8일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불출마를 알렸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김 전 부총리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가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고민했으나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전 부총리는 “오랜 공직생활 동안 중심은 ‘사회변화에 대한 기여’였다”면서 “정치 입문을 권유받을 때마다 정치가 제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최선의 방법인지 늘 고민했다. 시대적 소명의식, 책임감, 문제 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 정치라는 생각과 함께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며 정치의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선거 때마다 새 인물을 찾는 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방증이나 한두 명 정도의 수혈이 아니라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동안 정치를 바꾸기 위한 제도개혁 방안은 많이 제시됐으나 필요한 것은 문제가 상대방 탓이 아니라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 그리고 변화를 위한 실천”이라며 “많은 시민이 정치와 정책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 참여하는 생산자로 나서야 한다. 동시에 사회 각 분야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분들이 힘을 합쳐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뛰어난 우리 국민의 역량을 모을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김 전 부총리는 “과분한 제안과 요청을 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회변화의 기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1.01.18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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