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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한동훈, 이재명 혐의 15분 맹폭…“단군이래 최대 손해”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겨냥해 “단군 이래 최대 손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한 장관은 27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15분에 걸친 체포동의요청 발표를 통해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죄질과 범행 규모 면에서 단 한 건만으로도 구속될만한 중대범죄”라며 “이 대표와 정진상을 제외한 모든 관련자들이 혐의 내용과 물적 증거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이 대표 구속 필요성을 피력했다. ◇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요청 발표문 전문먼저, 이재명 의원에 대한 범죄사실 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부패방지법위반 혐의는 정진상, 유동규, 남욱 등과 공모하여 2013년부터 18년, 사업시행 세부계획 등을 유출하고 서로 짜고 공모지침서를 만들어 공개경쟁을 무력화하여 남욱 등 유착된 민간업자들이 211억원의 불법 이익을 취득하게 했다는 것입니다.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경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위반 혐의는 정진상, 유동규, 김만배 등과 공모하여 2014년부터 유착된 민간사업자들에게 사업시행 계획 등을 유출하고 서로 짜고 공모지침서를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김만배 일당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후, 그들의 청탁에 따라 용적률 상향 등 이익 극대화 조치를 해줌으로써 김만배 일당이 7886억원 불법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피해자 성남시에 4895억원 손해를 가하였다는 것입니다.성남FC 관련, 특가법상 뇌물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는, 정진상 등과 공모하여 2014년부터 18년, 자신이 무리하게 창단한 성남FC가 곧바로 부도나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하여 네이버, 두산건설 등 4개 기업에게 구체적 현안 해결 대가로 뇌물 133억5000만 원을 성남FC에 주게 하고, 그 뇌물 범죄를 감추기 위해 ‘희망살림’이라는 단체를 끼워 넣어 범죄수익을 가장하였다는 것입니다.이제부터, 각각의 혐의들에 대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사건은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단순합니다. 성남시라는 지자체에서 일어난 이재명 시장과 특정 업자들의 정경유착과 지역토착비리로서 이미 이 시장과 공범인 다수의 관련자들이 같은 범죄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먼저, 위례·대장동 개발 범죄혐의 관련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요약하면 성남시민의 자산인 개발이권을 △공정경쟁을 거친 상대에게 ‘제값에’ 팔지 않고 △미리 짜고 내정한 김만배 일당에게 고의로 ‘헐값에’ 팔아넘긴 것이고 △그래서 개발이권의 주인인 성남시민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준 범죄입니다.비유하자면, 영업사원이 100만 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 원에 판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9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이지, 10만 원이라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변명이 통할 수는 없을 겁니다.대장동 개발 같은 대형 부동산개발은 첫째가 토지확보 즉, ‘땅작업’이고, 둘째가 ‘인허가’, 이 두 가지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그 두 가지에 드는 비용과 불확실성, 그리고 로또 잡아보려는 민간업자들 간의 과열 경쟁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만약, 그 두 가지를 ‘관’에서 책임지고 확실히 해결해주고, 경쟁자도 확실히 제거해 준다면, 민간업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리스크도 없는 ‘땅짚고 헤엄치기’입니다. 대장동 개발에서는 △첫째, 땅작업은 성남시가 원주민의 반발 무시한 채 ‘수용권’ 동원하여 강제로 싸게 매입해서 해결해줬고 △둘째, 인허가는 아예 처음부터 이 시장 측이 김만배 일당과 한 몸처럼 내통하여 진행한 사업이니 100% 보장된 것인데다가 △셋째, 다른 경쟁자들도 못 들어오게 이 시장이 불법적으로 막아줬기 때문에, 김만배 일당은 큰 수익을 가져갈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하지도, 위험부담을 지지도, 경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대장동 이익 9606억원 중에 성남시가 가져간 돈은 183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게 성남시가 일은 다 해놓고, 이익은 성남시민이 아닌 이 시장 측과 유착된 김만배 일당이 독식하게 한 것이 이 범죄의 본질입니다.이제, 이 시장 측과 김만배 일당의 유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원래 없던 6급 정책비서관 자리를 정진상을 위해 ‘위인설관’하고, 그 6급에게 임기 8년 내내 분신처럼 성남시 업무를 맡겼습니다. 이 시장은 선거를 도와준 유동규에게 성남시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자리를 주고, 공사 사장 등 정상적인 보고체계를 무력화하고 정진상과 자신에게 직보하게 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공로로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시켜주었습니다.그런 정진상과 김용, 유동규 그리고 김만배는 ‘의형제’를 맺고 대장동 개발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약속했습니다. 김만배 일당은 이재명 지지 댓글 작업을 하고, 방송기자를 통해 경쟁 후보를 공격하고, 종교단체에 돈을 주는 등 이 시장 선거를 지원했습니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정진상과 김용은 김만배 일당으로부터 뇌물 수억 원을 받았고, 김용은 2021년 이재명 대선경선자금으로 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구속되었습니다. 정진상은 유동규, 김만배와 대장동 특혜의 대가로 428억 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범죄혐의가 소명되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위례·대장동 사업에서, 이 시장 측은 다양한 사기적 수법들을 동원했습니다. 첫째, 이 시장은, 대장동 원주민으로부터 강제로 땅을 수용할 때는 이미 확정된 서판교터널 개통 사실을 고의로 숨겨 땅값 상승 반영 없이 싸게 사게 해주고, 불과 몇 달 뒤 김만배 일당이 그 땅을 팔아 돈을 벌 때에는 서판교터널 개통으로 인한 땅값 상승을 반영하여 비싸게 팔게 해줬습니다.둘째, 이 시장 측은 위례, 대장동 공모지침서를 남욱, 김만배 등 일당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아예 수험생이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하게 한 것입니다. 셋째, 좀 더 편하게 내통하기 위해, 김만배 일당 사람을 공사에 취업시켜 공모지침서를 만드는 팀에 꽂아 넣기까지 하였습니다. 넷째, 이 시장은 공모 자격에서 건설사를 원천적으로 배제해달라는 김만배 일당의 ‘맞춤형 청탁’까지 그대로 반영하여, 경쟁 없는 사업자 선정과 독점 이익을 보장해 주었습니다.다섯째, 이 시장은 김만배 일당이 원하는 대로 용적률을 상향하고, 임대아파트 비중을 줄여주었습니다. 여섯째, 김만배 일당이 주인인 특정금전신탁의 내역을 확인하고, 폭증한 개발이익을 성남시에서 가져와야 한다는 성남시 실무자들의 반대의견이 묵살됐습니다.일곱째, 이 시장이 하남시가 수익의 60% 이상 배당받은 사례를 보고받았지만, 대장동 사업자를 선정할 때 수익의 70% 이상을 받아와야 한다는 성남시 실무진의 보고는 묵살됐습니다. 실제로 경쟁사업자인 메리츠 컨소시엄은 공모지침서 기준 외의 추가이익을 공사에 배분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었습니다.그런 ‘사기적 내통’의 결과, 대장동에서 김만배 일당은 투자금으로 3억5000만 원을 투자하고 그 2000배가 넘는 788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실제로 챙겼습니다. 아시다시피 국민모두가 공분한 지점입니다. 성남시가 땅 작업에 수용권을 행사해주고, 인허가 원하는 대로 책임져주고, 경쟁자까지 막아줬는데, 김만배 일당이 뭘 했다고 성남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돈 수천억 원을 가져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시민의 입장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라 ‘단군 이래 최대 손해’라는 말이 어울린다 하겠습니다.이제부터, 성남FC 뇌물범죄 혐의도 요약해 설명하겠습니다. 이 시장은 성남시장 재선을 위한 치적을 위해 운영자금도 확보해두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성남FC를 창단했습니다만, 그야말로 곧바로 부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성남FC의 부도는 이 시장의 정치적 부도를 의미했으므로, 이를 모면하기 위해 성남시민의 자산인 인허가권을 거래하듯이 팔았던 것으로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만만한 관내 기업체를 골라서 이 시장 측이 먼저 흥정을 걸고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이 범죄혐의의 본질입니다. 그 기업체들이 먼저 접근한 것이 전혀 아니었습니다.두산건설은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네이버는 건축 인허가 및 용적률 상향과 진출입로 변경, 차병원그룹은 부지 매각과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푸른위례는 분양가 심의와 아파트 준공 승인 등이 거래대상이었고, 이 시장이 실제로 다 들어줬습니다. 그 대가가 바로 133억원이 넘는 현금 뇌물이었습니다.그 과정에서 ‘희극적 상황들’이 속출했습니다. 첫째, 네이버는 축구팀 ‘광고비’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내면서도, 광고를 하기는 커녕 외부에서 모르게 비밀로 하려고 전전긍긍 했습니다. 기업이 광고비를 내고도 광고를 비밀로 하길 원했다는 사실이 이 돈의 실질이 부정한 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둘째, ‘후불제’ 뇌물, ‘할부식’ 뇌물 방식으로 뇌물이 지급되었습니다. 기업들이 이재명 시장을 믿지 못하고, 약속한 청탁을 실제로 들어주는 것을 건건이 확인하고 나서야 뇌물을 지급한 것입니다. 불법 대가성이 이렇게 명확하고 노골적이었습니다. 셋째, 성남FC는 이 시장의 선거지원과 측근들을 챙기는 용도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 시장은 각종 지지단체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사람들을 성남FC의 이사나 감사, 직원으로 채용했고, 실제 광고비 모금에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급여나 성과급으로 수억원씩 지급하고, 다시 선거캠프나 정치적 행사, 후원금 모집에 동원하기도 했습니다.인허가는 사고팔 수 있는 물건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만 인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성남FC 사건은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민의 자산인 인허가권을 사유화하여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노골적인 인허가 장사를 한 것이었습니다.이 시장의 인허가 장사의 결과, 두산건설은 토지 매입대금 대비 40배가 넘는 이익, 즉 126억 원에 매입한 토지로부터 5493억 원의 개발이익을 얻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 본인이 돈 직접 받지 않았으니 죄 없다고 아직도 주장하지만, 제3자 뇌물죄는 본인이 한 푼도 받지않아야 하는 것이고, 한 푼이라도 받으면 단순 뇌물죄가 되는 겁니다.이제 증거에 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사건의 특별한 점은, 범죄가 장기간에 걸쳐 공적 외형을 갖춘 채 진행되어 성남시와 그 상대인 대기업들에 범죄혐의를 입증할 내부자료, 즉, 물적증거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방대한 물적 증거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을 예시하겠습니다.위례·대장동 관련입니다. 이 시장은 최종 결정권자로서 김만배 일당의 청탁을 그대로 들어줬고, 그 과정에서 직접 보고받고 자필로 서명한 문서 등 물적증거들이 다수 확보되었습니다. 한두개만 예를 들면, ‘결합개발 타당성 검토보고서’ 등은, 이 시장이 2012년 당시 ‘출자 지분율 이상의 적정 배당권 확보’ 방침을 세운 사실, 즉 사업 초기에 이미 개발이익에 대한 성남시의 충분한 이익확보 필요성과 가능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고,‘위례신도시 사업협약 체결을 위한 이면계약서’와 이 시장 결재문서 등은, 남욱 등을 미리 개발사업자로 내정하고, 공모지침에반하여 건설사를 사업자로 참여시킨 사실을 보여주고, 이 시장이 직접 가필하고 결재한 서류들과 ‘중간보고회 회의록’ 등은 김만배 일당 청탁대로 대장동 개발에서 ‘SPC 방식의 사업 진행, 서판교터널 개설과 용적률 상향, 1공단 분리’ 등을 결정한 사실을 보여줍니다.성남FC 관련입니다. 이 시장 측으로부터 현안 해결을 대가로 거액을 요구받고 성남FC에 돈을 지급할 시기와 액수를 노골적으로 흥정하는 상황이 그대로 기재된 성남시와 기업체의 각종 보고문건, 회의록과 이메일이 다수 존재합니다.역시 한두 개만 예를 들면 ‘2014년 네이버와 정진상의 회의록’에는 이 시장이 성남FC 재정문제를 고민 중이고, 네이버가 직접 성남FC를 후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걸 이 시장이 알고 있다는 내용과, 성남시장 임기 내 연 20억원씩 3년간 줄 것을 네이버에 요구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고, 2015년 2월 ‘네이버의 후원금 지급일정 계획 검토’ 등 네이버 내부 자료에는, 인허가 단계에 맞춰서 40억 원을 4회에 걸쳐 분할지급하는 “후불제, 할부식” 뇌물 지급의 구체적 계획이 드러나 있습니다.이 시장은 2015년 7월 ‘성남시의 두산에 대한 용도변경 특혜의혹’이 제기되자 ‘용도변경 해주는 대신, 체육 문화 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수십억대를 지원한다’는 글을 SNS에 직접 올렸습니다. 이제와서 자기만 몰랐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시간관계상 일부만 말씀드렸지만, 다수의 물적 증거들이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사실관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음으로 인적 증거입니다.이 사건은 관련자가 아주 많습니다. 그 한명 한명의 진술을 말씀드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럴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재명 의원과 정진상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관련자들이 앞서 설명 드린 혐의 내용과 물적 증거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두 명의 입에 의존하는 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게다가 핵심 관련자들은 자신의 불이익과 형사처벌을 감수한 채 진술하고 있습니다. 유동규, 남욱 등 업자들뿐 아니라 네이버, 두산 등 기업 관련자들조차 자신들이 뇌물공여죄로 처벌받을 것을 감수하면서도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이 사건들은 처음 법적판단을 받는 사건들이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사건에 대해서 법원은 이미 여러차례 ‘불법’에 대한 판단을 한 바 있습니다. 2021년 10월 이후, 유동규와 김만배, 남욱 등에 대해 이 시장의 범죄사실과 동일한 배임 등이 소명되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정진상은 이 시장의 범죄혐의 관련 부패방지법위반과 뇌물 수수 등 혐의가 소명되어, 김용은 김만배 일당으로부터의 대선경선자금 수수가 소명되어 각각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그 밖에도 이 시장 범죄혐의와 관련하여 최윤길, 정영학, 정민용, 주지형, 정재창 등이 기소되었으며, 성남FC 관련 두산건설 대표와 성남시 공무원도 이 시장에 대한 바로 이 범죄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게다가, 얼마 전 김만배는 두 번째 구속이 되었습니다. 범죄수익은닉, 즉 이 사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배임 등 범죄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은닉하였다는 범죄혐의가 법원에서 소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범죄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법원에서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입니다. 이 많은 공범들과 관련자들에 대한 법원에서 소명된 구속 이유와 공소사실은 이 시장에 대한 이 사건 핵심 범죄사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 소설이고, 조작이고 증거도 없다’ ‘불법이 없었다’는 주장을 할 단계는 이미 지나갔습니다.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대장동 사건, 위례 사건, 성남FC 사건은 죄질과 범행의 규모면에서 단 한 건만으로도 구속이 될 만한 중대범죄들입니다. 법률에 정한 구속사유인 도망의 염려란 화이트칼라 범죄에서는 곧 중형 선고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유력 정치인이기 때문에 도망갈 염려가 없다’는 주장대로라면, 이 나라에서 사회적 유력자는 그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지 않아야 하고, 전직 대통령, 대기업 회장들은 왜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던 것인지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번 체포동의안은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법원의 심사를 받게 해달라는 ‘판사 앞에 나오게만 해달라’는 요청이고, 수많은 이 의원의 공범들, 그리고 다른 모든 국민들이 따르는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 따라달라는 요청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설명 드린 어디에도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범죄혐의는 없습니다. 오직 ‘성남시장 이재명의’ 지역토착비리 범죄혐의만 있을 뿐입니다.어떤 결정이 2023년 대한민국의 상식과 법에 맞는 것인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국민들 께서 지켜보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손목 부상 여파 없다’…고진영, 시즌 첫 대회 1R 4언더파 공동 17위
- 고진영(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던 한국 여자 골프 간판 고진영(28)이 3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고진영은 2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3타 차 공동 17위다.2021년 고진영은 LPGA 투어 최강자였다. 홀로 5승을 쓸어 담았고 두 번째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상금왕 3연패를 달성했고 장기 세계 랭킹 1위를 집권했다. 지난해 3월 시즌 처음 출전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고진영 시대’가 계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고진영의 행진은 고질적인 손목 통증에 제동이 걸렸다.고진영은 지난해 8월 손목 부상으로 인해 2개월 정도 휴식기를 취했고, 10월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이틀 동안 80타-79타를 치고 기권했다. 늘 컴퓨터 같은 정교한 샷을 구사했던 고진영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다음 대회인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당했고, 시즌 최종전에서는 공동 33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 랭킹은 어느새 5위까지 떨어졌다.그는 시즌을 마친 뒤 겨우내 부상 치료와 연습에 몰입했다.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베트남으로 넘어가 훈련을 시작했고, 스윙부터 가다듬었다. 성과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이날 3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고진영은 6번홀까지는 파 행진을 거듭하다가 7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4) 버디 후 16번홀(파3)에서 처음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해 1타를 더 줄이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진영은 3개월 만의 실전에서 샷, 퍼트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12/14), 그린 적중률은 77.78%(14/18), 퍼트 수는 29개로 나타났다.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제니퍼 컵초(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신예 짜라위 분짠(태국) 등 5명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한국 선수 중에서는 베테랑 신지은(31)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효주(28)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공동 9위로 뒤를 이었고, 안나린(27)이 이글 등을 포함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7위를 기록했다.지난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올해 첫 출전에 정상에 오른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김효주(사진=AFPBBNews)
- 조진웅·이성민·김무열 앙상블…'대외비', 권력 범죄드라마란 이런 것 [종합]
- (왼쪽부터)영화 ‘대외비’ 배우 김무열, 감독 이원태, 배우 이성민, 조진웅이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권력을 좇는 강렬한 캐릭터들이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세 배우의 앙상블과 만나 매력적인 범죄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대외비’가 오랜만에 극장가에 돌아온 범죄 누아르로 극장에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태 감독과 주연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3월 1일 개봉을 앞둔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사진=뉴시스)범죄 영화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던 이원태 감독은 새로운 범죄 드라마 ‘대외비’로 약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대외비’에선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권력의 속성과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대외비’의 영어 제목은 ‘대외비’의 사전적 정의를 담은 영어 단어가 아닌, ‘Devil’s Deal’(악마의 거래)로 눈길을 끈다. 이원태 감독은 “주인공이 정치지망생이다 보니 정치 영화처럼 보실 수 있지만, 사실 이 영화를 통해 ‘권력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마키아벨리, 막스 베버 등 학자들이 정의내린 권력의 속성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영혼을 팔아야 하는 악마의 거래’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래서 영어 제목을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의 정치 소재 범죄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라며 “그런 주인공 곁에서 함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숨은 권력자와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 폭력적 권력을 쥔 인물 이 세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보다 원색적으로 권력을 속성을 이야기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사진=뉴시스)‘대외비’에서는 평범하고 인간적인 40대 정치지망생 해웅이 원하는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여러 거래, 도박을 거치며 써히 악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조진웅은 권력을 좇으며 자신도 모른 사이 악에 물들어가는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그런 해웅의 앞길을 막으며 긴장을 형성하고 끊임없이 대립하는 숨은 정치 실세 순태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해웅이 손에 넣은 비밀 문서를 본 뒤 그의 편에 서서 한탕을 노리며 해웅의 몸통이 되어주는 조폭 필도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조진웅은 이번 ‘대외비’로 ‘보안관’ ‘공작’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조진웅은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며 “순태가 너무 강했기에 ‘게임이 안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중간 감독님께 ‘여기서 포기해도 될 것 같다’ 말씀드리기도 했다. 다만 중요한 건 해웅이란 인물은 인간이 품은 한낱 야망과 욕심 때문에 영혼까지 팔아 악과 붙어먹는 인간이라는 점이었다”고 연기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순태라는 권력 앞에서 해웅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제시되지 않나.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성민 선배(순태 역)와 대립하느느 내내 무서웠다”라며 “감독님께서 다행히 현명하게 판을 잘 짜고 코칭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성민은 “사실 조진웅 씨와 함께 연기하는 저 역시 엄청 후달렸다”며 “저 나름대로는 후달리는 티를 내지 않느라 힘들었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조진웅은 이성민과의 호흡에 대해 “이성민 선배님을 뵈면 흥분이 된다. 함께 연기하며 발생하는 시너지를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선배님은 한 장면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아주 명료하게 연기로 제시해주시는 분이라 함께하는 입장에서 정말 편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성민 역시 “조진웅은 그 명료함을 잘 확장해나가는 배우다. 잘하는 걸 보며 질투가 난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나름대로 열심히 해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라며 “이 친구와 연기해서 생기는 시너지와 앙상블이 늘 기대된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함께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사진=뉴시스)해웅의 손을 잡고 건달깡패에서 정치깡패로 한탕 도약을 꿈 꾼 필도 역할을 맡은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위해 촬영 한 달 전 10kg 증량을 감행해냈다. 또 난생 첫 부산 사투리 연기로 여러모로 큰 도전을 감행했다. 김무열은 “부산 사투리는 정말 어려웠다. 조진웅 선배님 말씀처럼 제2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말이란 걸 다시 배우는 느낌”이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제 표현은 얕고 저렴해서 두 선배님들의 연기를 감히 평하고 표현할 수 없다”며 “글ㄴ 두 분 사이에서 부산 사투리로 연기한 제 자신이 대견했다.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는 순간 막막하고 깜깜했는데 옆에서 조진웅 선배님이 대사를 읽어주시는 등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과 존경을 표현했다.이원태 감독은 촬영 한 달 전 무리하게 김무열에게 10kg 증량을 요구했다며 김무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첫 미팅 때는 김무열 씨에게 ‘이번엔 살 찌우지 말자’ 해놓고 촬영 한 달 전쯤 급히 마음이 바뀌어서 찌우자 했다. 제가 미리 정해서 여유를 줬다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원태 감독은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묻자 세 사람의 앙상블을 망설임없이 꼽았다. 이 감독은 “세 분의 연기를 큰 화면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든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세 분의 연기를 보시면 ‘배우란 이런 거다’를 느끼실 수 이지 않을까. 좋은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외비’는 3월 1일 개봉한다.
- '혜미리예채파' PD "혜리, 연예인으로서 뛰어나…김태호 응원 감사"
- ‘혜미리예채파’ 이태경 PD[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ENA의 예능 야심작 ‘혜미리예채파’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기대 포인트를 공개하며 멤버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ENA ‘혜미리예채파’(연출 이태경)는 ‘놀라운 토요일’을 이끌었던 이태경 PD가 TEO(테오)로 소속을 옮긴 뒤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미리예채파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본격 생활밀착 예능이다. 혜리(이혜리)부터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까지, 어느 예능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하고 핫한 조합이 프로그램의 기대를 높인다.오는 3월 ENA 채널을 통한 첫 방송이 확정된 가운데 이태경 PD는 ENA 채널과의 첫 협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PD는 6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저는 2010년대 중후반 tvN의 성장을 안에서 직접 경험해본 바 있다. 미디어 시장에 종사하며 그런 경험을 느껴봤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ENA는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 ENA와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기획 의도 역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태경 PD는 “요즘 예능 콘텐츠는 집중해서 보면 훨씬 재밌는 몰입도 위주의 콘텐츠와 켜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밥친구 콘텐츠로 나뉜다고들 한다. 저는 재밌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쪽에 더 취향이 쏠려 있어서,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거창한 의미로 포장하기보다 그냥 ‘재밌는 방송’을 준비했다. 그게 제 얕은 기획의도”라고 소개했다. ‘무소유에서 풀소유로’라는 부제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는 대목이다. ‘공간 꾸미기’를 수행하는 미션형 예능이라는 큰 틀에 대해 이태경 PD는 “공간 꾸미기라고 표현하니까 좀 아기자기한 무드가 연상되지만, 첫 녹화는 거의 야생 생존에 가까웠다”라고 귀띔해 기대를 끌어올렸다.이태경 PD와 혜리의 만남은 ‘놀라운 토요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특히 이태경 PD가 곱창집에서 혜리를 즉석 섭외하는 과정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태경 PD는 “그날 곱창집에서도 많이 주문했다. 사람들은 배부르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라고 비화를 공개하며 “저는 연예인으로서 혜리가 굉장히 뛰어난 능력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능판에선 순발력과 넓은 시야, 흐름을 이해하는 두뇌가 요구되는데 혜리는 신기할 정도로 그걸 보여준다. 또한 자기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능력까지도 갖고 있는 정말 훌륭한 플레이어다. 꼭 다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며 혜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혜미리예채파’ 출연진 라인업막내 포지션으로도 사랑스러운 혜리이지만, 언니 포지션에 있을 때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는 게 이태경 PD의 이어진 이야기다. 이 PD는 “방송에서도 사석에서도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다. 이 모습도 사람들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동생들로 멤버십을 짜보겠다고 했고, 혜리보다 어리면서 캐릭터가 궁금한, 그리고 가장 핫한 분들께 제안했다”고 ‘혜미리예채파’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그렇다면 연출진이 꼽는 ‘혜미리예채파’ 멤버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태경 PD는 ▲ 늘 파워 막내 역할을 했던 혜리의 언니미 ▲ 여신, 공주로 불리우던 미연은 사실 타고난 웃수저 ▲ 걸크러시 리정이 보여주는 의외의 허당미 ▲ 귀여움 담당이었던 예나의 게임 천재 모먼트 ▲ 조용하게 한방한방 터뜨리는 채원의 예능감 ▲ 원래부터 유쾌했던 파트리샤는 여기서도 계속 유쾌함이라고 6인 6색 멤버들의 매력을 애정 담아 요약 소개했다. 또한 정도담 PD는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성 멤버들끼리 있을 때 구성원 간에 생겨나는 관계성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각자도 너무나 매력적인 멤버들이지만 둘, 혹은 셋끼리 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 주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어떤 조합이냐에 따라 그 재미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가져온 ‘혜미리예채파’라는 프로그램 네이밍도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던 바. 이태경 PD는 “회의실 칠판에 출연자들 사진을 붙여놨는데, TEO PD님들과 (이승준) 대표님이 참석하는 주간회의를 저희 회의실에서 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 제목 얘기를 하다가 대표님이 회의실에 붙은 사진을 보고 ‘그냥 혜미리예채파 어때?’ 하셨는데, 이게 생각할수록 영(young)한 향기가 나서 주변에 트렌디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너무 좋다는 반응이었다”며 “나중에 혜리한테 요즘 감성으로 힙하게 지은 거라니까 ‘태티서 아니에요?’라고 해서 좀 머쓱해지긴 했다. 태티서 분들이 나온지가 10년이 넘었더라. 역시 유행은 돌고 돈다”고 덧붙였다.‘혜미리예채파’는 CJ ENM 출신 이태경 PD가 TEO로 이적한 후 선보이는 첫 예능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남다르다. 이와 관련해 이태경 PD는 “전 직장 동료들의 응원도, 커피차를 보내주겠다는 김태호 & 정종연 선배님, TEO 동료들, 친구들의 응원도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또한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들과 출연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감사한 마음은 변치 않겠지만 제가 더 감사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끝으로 이 PD는 3월 첫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향해 “저희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열심히 만들어서 즐거운 저녁 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감사 인사를 더했다.‘혜미리예채파’는 3월 ENA 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 "사비로 킹크랩 사오라고"…극단적 선택한 농협 직원이 남긴 유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북의 한 지역 단위농협에 근무하던 A(32)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A씨의 유족은 “금품 갈취 정황도 있었다”고 밝혔다.故 A씨의 동생 B씨는 지난 26일 CBS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과의 인터뷰에 자신의 형이 당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A씨는 지난 2018년 장수농협에 입사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지난해 1월께 C씨가 센터장으로 부임하며 시작됐다고 B씨는 전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당시 A씨는 유서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사무실에서는 휴직이나 하라고 해서 (괴로웠다)”며 “이번 선택으로 가족이 힘들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힘든 날이 더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을 남겼다.B씨는 “(형에게) 인격 모독과 조롱 등은 기본이고 상하 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찍어누르는 등(행위를 했다)”며 “유언장에 의하면 (형은 상사들에게)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킹크랩을 사오라는 지시도 받았고, 실제로 택시를 타고 직접 가서 사비로 사오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형이 평소 대장·항문 질환이 있었는데 (상사들이) CCTV로 개인 동선을 파악, 화장실 가는 횟수까지 확인해 면박을 주기도 했다”며 “사생활마저 없었다.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였다”고 주장했다.A씨의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들과 괴롭힘을 방관하고 묵인한 책임자들을 상대로 한 진성서를 노동부와 농협중앙회 감사실에 제출한 상태다.B씨는 자신의 형에 대해 “순진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뭐든지 퍼주려 하고 본인 것을 아끼지 않고 나눠주는 사람이었다”며 “군대에 가서도 열심히 하다 다쳐서 국가유공자가 되기도 했고, 초중고 땐 레슬링을 해 전국 체전에서 메달도 많이 땄다”고 했다.그는 또 “대학교 가서는 과대까지 하는 등 리더십이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항상 보였다”며 “C 센터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직원들도 저희 집에 놀러 왔고, 부모님 얼굴도 보고 소개해주는 등 재미있게 회사생활을 했다”고 말했다.A씨는 회사에 C 센터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회사에서는 징계나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B씨는 “정식적인 인사 발령을 낼 수 있음에도, 구조적인 지시만 했다. 결국 사망 전인 2주 전부터는 가해자들과 어떠한 분리도 되지 않았다”며 “형의 평소 카톡을 보면 그분들의 이름 세 글자만 봐도 치가 떨리고 온몸이 떨린다고 했다”고 말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유족 측은 조사에 참여한 노무사가 가해자와 지인 사이라면서 증거 인멸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B씨는 “형이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 본인 업무용 PC에다가 시간과 날짜, 그리고 어떠한 행동들과 말투를 했는지 기록을 해놓은 일기장이 있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노무사를 믿고 다 이야기했다. 유급 휴가를 들어가기 전에 컴퓨터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갔지만, 휴가를 돌아온 후에는 컴퓨터가 모두 다 폐기 처분되어서 없어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B씨는 “크고 작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저희 형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리적인 폭력도 있겠지만 정신적인 고통이 가장 심하다. 이번 일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법이 확실하게 개정돼 모든 사람이 피해 보지 않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유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본인이 근무하던 사무실 앞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에 앞서 A씨는 지난해 9월27일 근무지에서의 괴로움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잠적했다. 당시 A씨는 결혼을 3주가량 앞둔 상태였다. 다행히 A씨는 경찰 추적을 통해 무사히 발견됐고, 농협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사에 착수했다.하지만 농협 측은 지난해 12월5일 정식조사결과 심의위원회를 통해 피신고인의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공인노무사가 작성한 조사결과보고서에 기초한 심의위원의 조사 결과에 따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해당 노무사는 C 센터장과 알던 사이라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선 “전에 농협중앙회 근무를 했을 때 교육 차원에서 B씨를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다”며 “그렇지만 그 사실이 여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이와 관련해 장수농협 측 역시 “아는 노무사가 따로 없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노무사에게 연락하게 됐던 것이고 피고인과 일면식이 있다는 건 전혀 몰랐다”며 “당시 조사에서 직원들과 신고자의 주장이 상당히 달랐기 때문에 노무사가 그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물어보면 대답 척척…챗GPT, 구글링 저리 가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16강 진출을 이뤄낸 것은 정말 인상적인 성과였습니다. 당신들의 열정과 끈기, 열렬한 축구를 보면서 우리는 감동을 느낍니다. 당신들의 계속적인 성장과 성공을 응원합니다.”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 AI’가 이달 초 공개한 AI챗봇 ‘챗GPT’에게 “카타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국가대표팀에게 격려 편지를 써달라”고 하자 내놓은 답이다. 뛰어난 필력은 아니지만, 제법 그럴싸하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챗GPT와 대화 기록을 공유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놀이처럼 확산한다고 할 정도다. 요즘 ‘핫’한 챗GPT와 1~2시간 정도 직접 대화를 해봤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구글 검색과 차이점은? “더 나은 것 정하기 어려워”챗GPT는 ‘GPT-3.5’라는 대규모 AI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다. 영어가 아닌 한글로도 대화할 수 있다. 영어 답변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나, 실제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똑똑하게 답을 했다.“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아직 규제가 미숙한 상태고, 값의 변동성이 커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가상통화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로 뭐가 좋겠냐”고 묻자, “다양한 게 있을 수 있지만 액세서리가 좋을 것 같다. 마음을 담아 선물을 선택하면 여자친구는 기뻐하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인간적 느낌을 주기도 했다.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묻자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동향과 경제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챗GPT는 코드를 짜거나, 수학 문제를 풀어줄 수도 있다.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콜센터에 적용될 경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대화 능력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챗GPT 등장에 업계에선 “구글 검색의 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구글 검색을 하지 않아도 AI에 물어보면 곧바로 답을 알려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페이스북에 “원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검색이 아니고 정답이다. 그 동안은 정답을 얻을 수 없었기에 검색을 했을 뿐”이라며 “구글(검색)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적었다.챗GPT에 이런 질문을 해보니 “구글 검색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에 대해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반면 챗GPT는 사람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제공한다”면서 “두 시스템은 용도가 달라 더 나은 것은 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부정확한 답변도 많아많은 사람들이 챗GPT(AI의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지만, 완벽하진 않다. 때론 부정확하거나 말도 안 되는 답변을 한다. “이순신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었더니 “조선의 대통령”이라고 잘못 답했다.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한국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미국 영화 ‘분노의 질주:홉스 앤 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등을 답변에 올렸다.잘못된 정보를 매우 전문적으로 보이게 전달하기도 한다. 어떤 질문에는 ‘모른다’고 했다가, 문장을 약간 고쳐 다시 물으면 정확하게 대답할 때도 있다. 업계 일각에선 “검색의 대체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며,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챗GPT를 공개한 오픈AI는 내년 GPT-4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는 GPT-4가 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튜링 테스트는 AI가 인간과 다름 없는 지능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이다. 사람과 유사한 글쓰기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GPT-3의 파라미터 수는 1750억 개였는데, GPT-4의 100개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파라미터는 AI의 성능·용량을 가늠할 수 있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