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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강남에 신규아파트 6천여가구 `집들이`
  • [edaily 이진철기자] 새해 서울 강남지역에 6000여 가구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강남권 아파트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http://www.yesapt.com)에 따르면 내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26개 단지 5985가구로 조사돼 내년 서울시 전체 입주물량 5만2861가구의 11%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들 강남권 입주예정 아파트는 대부분 200~300여가구의 소규모 단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교통이나 교육시설 등이 양호한 강남요지에 위치한 물량도 많아 강남권에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최근 정부규제 영향으로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순한 투자수요보다는 내집마련 목적과 병행한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며 "입주시점이 임박하면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주시점 6개월 전부터 매입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강남권에 위치했다고 하더라도 100가구 이하 소형단지는 교통 및 생활편의시설 등을 세심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개포동 LG자이= LG건설이 12~25층 4개동 규모로 48평~61평형 총 212가구를 건립했으로 내년 6월 입주예정이다. 대진초등학교와 대치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개포동과 일원동 주변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거의 없고 단지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쌓여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인접하고 남부순환로, 영동대로, 양재대로 등의 진입도 수월하다. ◇강남구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 중앙건설이 삼성동 대한주택공사 연구소부지에 25평~58평형 총 298가구를 건립중이며 내년 12월 입주예정이다. 해청, AID아파트 등 주변지역이 대부분 재건축단지로 둘러쌓여 있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삼릉초등학교, 언주중교 등이 도보로 이용가능한 거리이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트= 현대산업개발이 삼성동 옛 사옥터에 짓는 아파트로 55평~88평형 총 449가구이며, 내년 5월 입주예정이다. 삼성동 한강변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한강조망이 가능하며, 코엑스 등 강남의 주요빌딩과 서울벤처밸리의 스카이라인도 볼 수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인접하고 봉은초등학교, 봉은중교, 경기고교 등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서초구 방배동 삼성아트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방배소라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41평~60평형 588가구를 건립중이며, 내년 12월 입주예정이다. 예술의전당 맞은 편에 위치했으며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신중초, 서초중, 덕성여고, 서초고, 상문고, 서울고, 서울교대 등이 인접해 있어 학군이 양호하다.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2차= 롯데건설이 잠원동 설악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42평~55평형 428가구를 건립중이며, 내년 4월 입주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신동초, 신동중, 현대고, 세화고, 서울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깝다.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문정주공 재건축을 통해 33평~60평형 1696가구를 건립중이며, 입주는 내년 9월 예정이다. 인근에 두댐이공원, 개농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양호하고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5호선 개농역이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2003.12.24 I 이진철 기자
  • 서울 동시12차, 21개단지 1886가구 일반분양
  • [edaily 이진철기자] 새해 첫 청약접수를 실시하는 서울12차 동시분양에는 21개 사업장에서 1886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23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12차 동시분양에는 총 1만2162가구중 조합원분 제외한 1886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1차 일반분양(1529가구)에 비해 늘어난 수준으로 올해 6차 동시분양(1925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5곳, 도심권 3곳, 강북권 7곳, 강서권 6곳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별 공급가구수는 ▲18.1평 이하 725가구 ▲18.1평 초과~25.7평 이하 838가구 ▲30.8평 초과~40.8평 이하 306가구 ▲40.8평 초과 17가구 등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공급물량이 전체 분양가구수의 82.87%로 이중 797가구가 무주택 우선공급 물량이다. 이번 서울12차 동시분양 일정은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내년 1월6일 서울시 무주택우선순위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청담동 대림e-편한세상= 대림산업(000210)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이화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142가구중 31~58평형 4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청담대로, 영동대로 접근이 수월하다. 경기고, 영동고, 청담고 등 교육시설도 양호하다. ◇역삼동 푸르지오= 대우건설(047040)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3차 아파트를 헐고 총 332가구중 24~55평형 10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영동주공을 비롯, 주변이 현재 대단위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암사동 e편한세상=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001880)가 강동구 암사동 대농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131가구중 32평형 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명일역, 굽은다리역 일대의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암사동 브라운스톤= 이수건설이 강동구 천호동 288-12번지 일원에 32평형 단일평형 125가구 모두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 5, 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이용이 가능하며, 천호역 일대의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쇼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역삼동 월드메르디앙= 월드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훼밀리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93가구중 31평형 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역삼초등, 역삼중, 중대부고, 은광여중고 등의 교육시설과 롯데백화점, 월마트 등이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현대건설(000720), SK건설, 동아건설 컨소시엄이 중구 신당3동 신당3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난 2000년 7월 입주했다. 이번 공급물량은 재개발 보류지분이며, 분양가구수는 25~42평형 22가구다.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과 3, 6호선 환승역 약수역이 인접하며 남산공원도 도보로 이용하능하다. 인근에 국립중앙극장, 타워호텔, 신라호텔 등이 위치해 있다. ◇금호동 두산위브= 두산건설(002950)이 성동구 금호1가 성호, 금호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169가구중 24~43평형 9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일부평형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며, 금북초등, 금호여중, 성동고 등 교육시설과 단지 뒤쪽으로 대현산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홍제동 금호어울림= 금호건설이 서대문구 홍제동 21-20번지 일원에 36평~56평형 119가구 모두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과 단지 바로앞에 의주로 이용이 가능하다. ◇신정동 신일해피트리= 신일건설이 양천구 신정동 한우연립 재건축으로 총 74가구중 23평~32평형 2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신남초등교, 남명초등교, 신남중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신정동 이루미= 힐탑건설이 양천구 신정동 우성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84가구중 30, 32평형 5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신정역, 2.5호선 환승역 까치산역과 양도초등, 양강초등, 양강중 등의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신월동 탑건진선미= 탑건종합건설이 양천구 신월동 상승, 대림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78가구중 28~32평형 2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을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남부순환로 화곡로입구에 위치해 있어 김포, 부천, 여의도로의 진입이 수월하다. ◇오류동 우림루미아트= 우림건설이 구로구 오류동 테니스, 한시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120가구중 23~32평형 8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경인선 오류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오류초등, 오류남초등, 오남중과 오류재래시장이 인접하다. ◇양평동3가 월드메르디앙= 월드건설이 영등포구 양평동3가 유성, 장수연립 재건축을 통해 총 116가구중 22~32평형 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 인접하고 생활편의시설은 오목교 일대나 당산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당중초등, 영평중, 양화중, 문래중, 관악고 등이 있어 교육시설은 양호한 편이다. ◇봉천동 대우푸르지오= 대우건설이 관악구 봉천동 봉천7-2재개발사업을 통해 총 2496가구중 조합원 입주포기 물량 22~32평형 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에 봉천초등, 봉원중, 관악고, 동작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월계동 세양청마루= 세양건설이 노원구 월계동 403-43번지에 총 115가구중 24, 32평형 7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성북역과 1, 7호선 석계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동부간선도로 및 북부도시고속화도로로가 진입이 수월하다.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동부건설(005960)이 강북구 미아5동 미아10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총 400가구중 24~41평형 2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도보로 이용가능하고 미아뉴타운과 길음뉴타운 등이 인접하다. 생활편의시설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있다. ◇월곡동 삼성래미안=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3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1372가구중 21, 43평형 3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바로옆 애기능터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길음동 삼성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성북구 길음동 길음5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560가구중 24~41평형 26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내부순환로 진입이 수월하고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미아 현대백화점과 개운산공원이 인접하며 길음뉴타운 구역내 위치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장안동 우성= 우성월씨씨가 동대문구 장안동 438-1번지 일원에 총 74가구중 30평형 단일평형 2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과 동부간선도로와 천호대로 이용이 수월하며, 안평초등, 장평중, 휘경여중고 등의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면목동 금호어울림= 금호건설이 중랑구 면목동 580-16번지 일원에 총 178가구중 28, 31평형 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과 사가정역과 용마폭포공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교육시설로는 면남초등, 용마중, 면목고 등이 있다. ◇쌍문동 월드메르디앙= 월드건설이 도봉구 쌍문동 422-1번지 일원에 총 154가구중 27, 32평형 6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북한산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4호선 수유역을 차량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2003.12.23 I 이진철 기자
  • 이건희 회장 "스키가 이렇게 재밌나"
  • [조선일보 제공] ‘스포츠 매니아’로 알려진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61) 회장이 겨울시즌을 맞아 ‘스키’에 푹 빠졌다. 이 회장은 지난 주말(13, 14일) 강원도 평창의 보광휘닉스파크에서 부인 홍라희(洪羅喜) 여사와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 이기태 사장,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황창규 사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를 초청해 함께 스키를 즐겼다. 이 회장이 스키를 처음 배운 것은 지난 3월. 당시 휘닉스파크에서 열흘 정도 머무르면서 국가대표 출신의 전문강사를 통해 스키를 배웠다고 한다. 현재 실력은 S자 곡선을 도는 초보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를 배운 뒤 이 회장은 주변에 “이렇게 재미난 운동을 왜 젊었을 때 모르고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스키에 사장단을 부른 것도 이 같은 이 회장의 ‘스키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스타일인 이 회장은 실제 IMF 외환위기 전에는 그룹 내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게도 골프를 치라고 적극 권유할 만큼 골프 예찬론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일본 출장 길에 발목을 다친 후 한동안 골프를 치지 않았고, 2001년 미국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뒤로 필드에 나가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원래 이 회장은 스포츠광으로 유명하다. 고교시절 레슬링 선수생활을 했으며, 비인기종목인 레슬링협회 회장과 IOC위원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 애착을 보였다. 그는 스포츠와 경영을 접목해, 야구에서는 팀 플레이를 위해 말없이 고생하는 캐처의 정신, 럭비에서는 강인한 투지와 단결력, 골프에선 자율에 의한 룰과 에티켓을 배워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초청된 삼성전자 사장들 중에는 처음 스키를 타 본 사장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공기가 맑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겨울철 운동으로 손색이 없어 즐기고 있다”면서 “단순히 스키만 즐긴 게 아니라 사무실을 떠나 외부에서 경영진을 만나 새해 사업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 2004 부동산청약..이곳을 노려라
  • [조선일보 제공] 새해에는 청약통장으로 어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좋을까?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내년 시즌을 겨냥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규제 조치로 가수요가 줄고 있고 장기저리 주택자금 대출인 모기지론 제도가 내년 3월 도입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기회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관심지역인 화성 신도시(경기도)와 잠실 등 서울 저밀도지구 일반분양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청약열기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뱅크’ 윤진섭 팀장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지역 실수요자라면 입지 여건과 분양가 등을 따져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저밀도 지구와 상암지구=서울지역에서는 사업승인을 받은 저밀도 지구 일반분양분과 마포구 상암지구 일반분양분이 관심을 모은다. 학군·교통 등 입지 여건이 좋고 생활편의시설이 잘 발달된 지역들이다. 강남구 청담·도곡 저밀도 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개나리 3차’를 재건축해 내년 1월 100여가구를 선보인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고, 중대·단대부고, 숙명여중고 등 주변에 학교가 많다. 송파구 잠실 저밀도 지구에서도 지하철 2호선 역세권 4단지가 500여가구(26평형)의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3단지 역시 내년 중으로 일반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남권 저밀도 지구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최고 2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책정되고 있어 반드시 인근 시세와 비교해 청약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반분양이 시작된 마포구 상암지구에서는 내년 1월쯤 326가구가, 연말쯤 107가구가 추가로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화성 동탄 신도시=청약통장 보유자들이 판교와 더불어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는 동탄 신도시도 내년 첫선을 보인다. 동탄 신도시는 화성시 태안읍 동탄면 일대 273만여평에 녹지율 24%를 적용, 친환경·전원형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입지 여건상 수원·용인·안산시와 가깝고, 삼성전자 공장 등도 인접해 새 아파트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영덕~동탄간 고속화도로가 건설되고, 수원~오산간 서부우회도로 등 3개 광역도로 노선이 새로 개통되는 교통망 확충 계획이 잡혀 있다. 내년 3월부터 시범단지에서 6600여가구가 먼저 분양되며 순차적으로 총 3만9800여가구가 공급된다. 시범단지 아파트는 신도시 내 중심지인 센트럴파크 주변에 들어서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수도권 관심 지역=수도권에서는 택지지구와 경전철 개통 예정지 등을 중심으로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 송파·강동구와 잇닿아 있는 하남시에서는 풍산지구(31만평)의 아파트 공급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잡혀 있다. 일산 신도시 인근의 고양시 풍동지구 역시 민영아파트 1780가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경전철 개통의 기대감으로 대규모 아파트촌이 조성되고 있는 남양주시 덕소 일대에도 동부건설이 상반기에 1600여가구를, 현대산업개발도 내년 중순쯤 1400여가구를 내놓는다. 인천시 구월동에서는 사상 최대의 재건축단지(8900가구 규모)로 꼽히는 ‘구월주공’이 내년 중순 3900여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주상복합아파트=주상복합은 내년 2월쯤부터 20가구 이상 단지에 대해 전매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도심접근성·조망·생활편의성이 뛰어나면서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차별화된 단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원작업이 한창인 서울 청계천 인근 황학동에서는 롯데건설이 ‘황학동 롯데캐슬’을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용산고속철도 개통 호재를 안고 있는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 자리에서 700여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내년 1~2월쯤 선보일 계획이다.
  • (여의도시각)"마지막에 웃자"
  • [edaily 홍정민기자] 만기일 부담도 덜었고 기다리던 미국 증시의 다우 1만선 돌파도 목격했다. 묵은 체증이 풀린 증시는 12일 800선 위로 올라서며 곧바로 반응했다. 경기 전망은 매우 좋고 수급 측면도 나쁘지 않다. 매수차익거래는 다시 쌓였고 외국인들도 선물을 4000계약 이상 비축했다. 개인은 이 때를 틈타 `차익실현` 매물을 다시 내놨다. 하지만 최근 6일간의 저가매수 규모가 4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만큼 개인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예탁금이 10조원대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만기일 타격을 피해 코스닥으로 옮겨갔던 개인자금이 다시 거래소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기관들의 `연말 수익률 맞추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에는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일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같은 주가관리 과정이 연말까지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가치주로 분류되는 신세계(004170)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태평양(002790)은 이날 9% 가까이 치솟았다.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크게 포지션을 바꿔 돌발변수로 떠오를 이유도 없다. 무엇보다 "내년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모든 투자자들의 심리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연초 랠리를 염두에 둔다면 주식을 들고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강현철 LG투자증권 과장은 연말 장을 꽤 좋게 보고 있다. 특히 다음주 초 지수가 800선에 안착하면서 지지선이 확보될 경우 지수는 연말 830선까지도 상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년 국내외 거시지표 개선과 프리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에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연말까지 경기와 수급상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상태다. 따라서 지수 변동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에 웃기 위해서는 현명한 투자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내년 초 증시 키워드가 `경기`라는 점에서 경기관련주, 수출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라는 조언이 돋보인다. 조용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모멘텀이 없지만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시장에서 개별중소형주와 배당투자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비 IT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조선, 해운, 자동차, 철강, 화학 등이 관련주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시마다 주식비중을 늘리라며 운수장비, 화학, 기계, 철강주 등에 관심을 뒀다. 종목의 경우 업종 대표주보다는 세컨드 티어가 시세를 받을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이날 다이와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KOSPI가 10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수출관련주들이 여전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매기는 블루칩보다 그동안 소외된 중소형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부품주와 철강, 화학 등 중국 수출 확대와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소재관련주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내수관련주도 유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말장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갖고 있는 이혜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경기민감주쪽이 시세를 낼 수 있다"면서 자동차 부품, 화학, 철강 등 수출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2003.12.12 I 홍정민 기자
  • 민주 경선후보들 "특검법 거부 잘못"
  • [오마이뉴스 제공] 2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민주당 대표경선 후보 사이버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후보자들은 또 당과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신인의 등용문을 넓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라크에 대한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나 청년실업 등 경제난 해결, 내년 총선에서의 전국정당화 방안에 있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정치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된 이날 토론회는 당내 소장파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수도권 위원장 모임"이 주관했다. 토론회 사회는 노관규(서울강동갑) 위원장이 맡았으며, 유용화(서울마포을), 조영상(부천소사), 김태호(수원장안) 위원장과 김윤태 정책위 부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해 후보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날 토론회 1부는 오전 11시부터 120분 동안 진행됐으며, 조순형, 장재식, 추미애, 장성민 후보 등이 참석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2부 토론에는 이협, 김경재, 김영진, 김영환 후보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 모든 후보자들은 "노 대통령이 수용했어야 옳았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한-민 공조"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추미애 의원은 "측근비리 특검 거부권 행사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특검을 들고 나왔는데 이를 동조해 준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 의원은 "대통령이 특검법을 받아들이지 않아 한나라당 부패자금을 밝혀낼 수 있는 기회를 묻어버리는 것을 볼 때 결국 양쪽 다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특검법 공조를 끌어내기 위해 상당히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는 얘기를 믿을 만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며 "독재정치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과 어떻게 야합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또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병렬 대표를 비교해 투표해보면 국민들이 어느 쪽을 신뢰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검찰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정치개혁에 대한 질문에서, 후보자들은 "정치 신인을 과감하게 기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이를 위해 △완전선거공영제 △중대선거구제 도입 △상향식 공천과 경선 등 기존 정치개혁안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순형 의원은 "현실론"을 들며 상향식 공천 방식의 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상향식 공천, 완전 경선 방식이 좋기는 하지만 정치신인들이 이 방식으로 입문하기에는 유권자 환경이 대단히 어렵다"며 "하향식 공천 방식도 잘 운영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도 후보자들은 원칙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협 의원은 "한미동맹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요구에 주권국가답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김경재 의원도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 해당하는 조약인 만큼 이라크 파병은 방위조약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 역시 "(이라크 파병에) 전투병, 비전투병을 가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영진 의원은 "UN 주도 아래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할 때는 거부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혀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경제문제와 관련, 재계 출신인 장재식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낙제점"이라며 "경제정책 자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부총리가 실력이 없어 부동산 문제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직접 비판해 정부 실무라인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영환 의원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 재정을 5조원 정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장성민 의원은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퀄러티(질)의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후보자들은 토론 시간 내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분열과 배신의 당", "철새"라고 비난했다. 또 참여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의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추미애 의원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햇볕을 가리는 구름 정책"이라고 비난했으며, "외교라인 전면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노 대통령의 햇볕정책에는 자주권이 없다"며 "햇볕정책 계승이라는 말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떠났지만 민주당이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민족화해의 정신을 가져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옛말에 정치인은 아랫도리를..."> 케네디 관련 질문에 답변, 토론장 한바탕 웃음 "뭐, 옛말로 정치인의 아랫도리는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26일 열린 사이버토론회에서는 추미애 의원의 답변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추 의원은 "최근 케네디를 많이 인용하는데, 케네디는 마릴린 몬로와의 염문설로도 유명했다. 공인으로서 그런 사생활도 훌륭하다고 평가받아야 하느냐"는 한 패널의 질문을 받고 직답을 비껴가며 "옛말로 정치인의 아랫도리는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정치인이 그 시대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영진 의원도 미국의 대이라크전쟁을 비판하며 "빈 라덴과 빈대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듯 빈 라덴 한 사람을 잡기 위해 부시는 전 세계를 부수려 하고 있다"고 표현해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조순형 의원은 선친인 조병옥 박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선친의 태산같은 도량이나 결단력은 이어 받지 못하고, 정이 많고 세심한 성격을 많이 이어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각 후보자들이 대표경선 기탁금 6000만원을 급히 마련한 사연도 공개돼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노관규 위원장은 "질문들이 너무 무거우니 가벼운 질문 하나 하고 넘어가자"며 각 후보들이 거액의 기탁금을 마련한 방법을 물었다. 이에 대해 조순형 의원은 "나는 후원회를 4년에 한번 하는데, 이번에도 후원회를 하기 전에 갑자기 경선에 뛰어드는 바람에 아내가 평소에 비축해뒀던 돈으로 기탁금을 냈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은행에 집을 담보로 잡혀 담보대출로 6000만원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김경재 의원은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그 집에서 나왔는데, 마땅한 집을 구하지 못해 빼 놓은 전세금을 가지고 있다가 기탁금을 냈다"고 웃었다. 김영환 의원은 "두달 전 후원회를 해서 통장에 돈이 있었지만, 몇 개월짜리 지도부를 하기 위해 기탁금 6000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당에 기탁금을 좀 깎아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당이 37억원 빚 때문에 소송이 들어온다고 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 대단치 않은 부자 비결
  • [edaily 한상복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음식을 맛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해 음식에 적용해 보지만 실패하고야 만다.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었을 뿐이다. 주변의 자수성가 부자를 관찰해보자. 대체 저 사람의 어떤 요인에 그처럼 많은 돈이 붙었는지 말이다. 그것을 보고 배우면 우리도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스토커` 소리를 듣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한동안 그런 노력을 기울여 몇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제일 큰 발견은, 부자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발견은 그들이 예상외로 쩨쩨하다는 것. 이따금 얼음장처럼 냉정해진다는 측면까지 관찰할 수 있다. 보유자산 중에 부동산이 유독 많다는 측면이 눈에 거슬린다.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닌가. 그렇지만 부동산 투기에는 밑천이 많이 든다. 돈이 없는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찾아야 한다. 부자들은 혹시 지하실에 돈을 찍는 기계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끝끝내, 부자가 되는 "특별한 요령"을 발견하는데 실패한다. 실망한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나라는 참 이상하다. 어떻게 저런 자들이 부자가 됐나. 부동산 투기에만 몰두한 자들이." 자기 힘으로 성공했다는 부자가, 대단치 않은 인물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호기심은 노여움으로 바뀐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한다. 부자들이 처음부터 부동산 투기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부동산을 구입할 자금을, 손에 쥐고 태어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그런 돈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부자들은 그런 돈을 어디서 장만했을까. 여기에도 대단한 비결은 없다. 돈 담는 `독`을 잘 관리했다는 측면 밖에 없다. 돈은 물과 같다. 조그만 틈만 있어도 새어 나간다. 자기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수시로 독을 살핀다. 가계부를 쓰는 게 출발점이다. 독에 작은 금이 났다면 바로 땜질을 한다. 반면 상당수 사람들의 독은 바닥이 깨져 있다. 밑에 구멍이 나,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더 많은 양을 부을 생각만 한다. 많이 부을수록 더욱 세차게 빠져나간다. 부자들의 비결은 대단치 않다. 부자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하는 잔소리(저축 좀 해라!)가 바로 그 비결 중의 하나다. 대단한 것만을 찾기 때문에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그들의 지하실에 돈 찍는 기계는 없다. 드라마의 장금이는 지난주에 궁에서 쫓겨났다. 병을 앓고 있는 왕의 유모를 보살피다가 올개쌀(극히 단순한 가공의 서민음식)을 보고 깨닫는다. 그리고 독백을 한다. "그래 맞아.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것은 사람의 정성이야." 누구나 아는 얘기다. 뻔한 말이기도 하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거꾸로 살았다. 그것이 비결이다. 사람들이 철마다 여행을 다닐 때, 그들은 동네 뒷산에서 손수 만든 김밥을 먹었다. 남들이 좋은 자동차를 새로 뽑아 폼나게 달릴 때, 그들은 10년 묵은 자동차를 닦고 있었다. 거꾸로 살아온 세월이 자수성가 부자의 밑천이다. 인생의 가을에 그들은 `거꾸로 살기의 백미`를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병이 든다. 이 때 자식들에게 약값을 달라고 손을 벌리지 않는 것만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그들은 얘기한다. 반면 다수의 사람들은 아이들과 함께 인생을 즐긴다. 그리고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는 수고를 자식들에게 부과한다. 물론 거꾸로 사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2003.11.11 I 한상복 기자
  • (가판분석)9월30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김상욱기자] ◇헤드라인 - 조선 : 노 대통령, 민주당 전격탈당 - 한겨레 : 노 대통령, 민주당 탈당 - 동아 : 노 대통령, 민주당 전격탈당 - 한국 : 노 대통령, 민주당 탈당 - 경향 : 노 대통령, 민주 탈당 - 매경: 법원·검찰·경찰·행정·세무직 공무원 1700명 개인정보 샜다 - 한경: "지하철 요금 대폭 올려라"..감사원, 소방시설등 안전대책 재원확보 권고 - 서경: 국민부담금 크게 늘었다..10년새 세금 3배·사회보장보험 8배 ◇주요기사 <8월 산업동향> - 실물경기 아직도 바닥권..8월 소비 -2.7%, 투자 -7.8%(매경) - 지표경기 회복조짐 보인다..경기선행·동행지수 상승(한경) - 유학연수·로열티 사상최대 적자..8월 국제수지 동향(매경) - 산업생산 3개월 연속 상승(서경) - 김 부총리, "이라크 파병 경제에 도움"(매경) - 은행 변동금리대출로 멍든다..가계대출 중 77%(매경) - 최동수 행장, "조흥銀 돈 못버는 점포 폐쇄"(한경) - 최동수 행장 "조흥은행,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한겨레) - 카드사 대책 등 정책 혼선..부처 사전협의없이 일방발표(서경) - 自保料 모델별 차등화 추진..무사고 12년돼야 최고할인율 적용(한경) - 삼성전자, 70나노 4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세계 첫 상용화(한경) - 가격담합 철강9사 검찰 고발..INI스틸·동국제강에 과징금 749억(매경) - 佛 로레알, 한국에 7천억원 투자(한경) - 방송위, "홈쇼핑 이민상품 판매금지"(한경) - 공자금 비리 기업주 34명 기소(조선) - 섬유·의류 불황 IMF때보다 심각(조선) - SK그룹 계열사 10여개로 줄인다(동아) - 체감경기 여전히 "꽁꽁"..소비·투자 계속 감소(한국) - KT, 명퇴위로금 돈잔치..최대 기본급 76개월 지급조건 제시(한국) - 부동산 보유세 비중 일본의 3분의1(한국) - 봉급자 세부담 되레 커졌다..2년새 64.7% 늘어(경향) - 검찰 "삼성 편법증여 법대로 처리"(경향) - 유럽 10게사 한국투자 시사..알카텔 등 관심(경향) - 과학위성 사실상 우주미아..8차례 교신 모두 실패(조선)
2003.09.29 I 김상욱 기자
  • (가판분석)9월19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박영환기자] ◇헤드라인 - 조선: 유엔승인 여부가 파병좌우..정부, 조사단 12명 23일 이라크파견 - 동아: 대기업 신규투자 제한 풀기로..출자한도 순자산의 150%까지 확대 - 한겨레: 미, 파병 한달내 결정 요청..북부 모술지역 미군대체 희망 - 한국: 노무현 신당 논란 확산.."한나라당, 철새대통령 국민이 심판" - 경향: 재해 복구비 "고무줄 배정"..지원체계 주먹구구 - 매경: 가계 신용위기 재연 조짐..카드.가계 연체율 다시 치솟아 - 서경: e헬스사업 적극 육성한다..산자부, 로드맵 작성 착수 - 한경: 삼성 PC사업 통째로 중국행..중기에서 첨단사업까지 ◇주요기사 - 코오롱도 지주회사 대열에..이웅열회장 지분확대 준비착수(매경) - 박용성 상의회장..재계, 재계 정권흔들지 말고 경제살리기 협력해야(서경) - 한미 재계회의에 한국노총도 참석..재계.노동계 외자유치 협력(매경 등) - 현대모비스, 현대차 지분 추가매입 검토안해(한경 등) - 시중은, 담보대출도 신용따라 금리차등..신용관리 강화(서경) - 부팅없이 컴퓨터를 켠다..신자성 반도체 개발(한경) - IMF, 올 한국성장률 2.5% 전망..내년엔 4.7%(매경 등) - LGCNS컨소시엄, 서울시 신교통카드사업 우선협상자 선정(한경 등) - 자동차, 수출비중 1위 넘본다..7월말 현재 9.3%(서경) - 방카슈랑스 판매 1천억 넘었다(한경) - 코스닥 3자배정 유증대금 공개제 도입..허노중 위원장(한경) - 50대그룹 절반 "경영권 세습"-에퀴터블(한국 등) - 고용안정기금 2조9150억원 낮잠..취업지원 겉돌아(한겨레) - 이마트-중 타이다그룹 합자계약..텐진에 점포 5곳 열기로(서경) - 한국 국회 성의없다..칠레상원, FTA비준 연기(전조간) - 진로 법정관리 계속 진행해야..삼정회계법인 보고서(매경) - 재경부-공정위, 출자제한 마찰(서경) - 은행원 10명중 1명 신용불량..공무원.교직자도 크게 늘어(한경) - 중소기업도 한국탈출 러시..38% 생산시설 옮겼거나 계획(한경) - KAMCO 관계자, 교보생명 주식 매각대상 골드만삭스 제외할수도(매경) - 현대모비스, 첨단음성인식 텔레매틱스 상용화(매경 등) - 현투증권 매각 본계약 초읽기..정부협상단-푸르덴셜 20일까지 협상(서경) - 차 보험료 내달 3~5% 오른다(매경) - 메사, 재일동포 자금유치..패션몰업계 첫 외자도입(한경) - 40대 실업 급증 `사오정 현실로`..주당 취업시간 사상최저(한경) - 노무현 대통령, "인위적 경기부양 않겠다"(한경 등) - 예산처, 추경여부 내달초까지 결정(한경 등 ) - 결혼비용 평군 9천만원..대부분 부모에 의지(경향) - 파병여부 내달초 가닥..NSC 개최(한국) - 여야 의원 19명 `파병반대`회견..국회 넘어오면 반드시 부결(한겨레) - 이라크 파병 대신 민간지원단 보내야-경실련(동아)
2003.09.18 I 박영환 기자
  • 거래소 기업 통한 `뒷문상장` 붐..코스닥은 시들
  • [edaily 한상복기자] 거래소 상장기업의 인수나 피인수를 통한 `뒷문 상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전에는 장외기업이 소형 코스닥 기업을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우회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이같은 현상이 거래소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기업 가운데 라보라와 비티아이, 오리엔트, 캔디글로벌 등이 장외기업과의 합병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다. 라보라와 비티아이는 장외기업에 피인수된 형태이며, 오리엔트와 캔디글로벌은 인수를 통해 `장외기업 상장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된다. 라보라(03560)는 싸이더스HQ와 합병해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라보라의 최대주주였던 IMM창투는 어제 정훈탁씨와 싸이더스HQ에 라보라 지분 21.41%(651만6000주)를 매각, 싸이더스HQ가 라보라의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는 내년 1분기중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HQ가 라보라를 등에 업고 거래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여성용 내의와 스타킹을 제조하는 라보라는 지난 62년 설립, 97년 거평그룹에 인수됐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5월 부도를 맞았다. 역시 거래소기업인 비티아이(06490)는 지난 2일 자산매각 방식 등을 통해 장외기업인 현대시스콤에 인수됐다. 현대시스콤은 기존 최대주주 등의 보유지분을 매입, 35.8%를 확보했다. 현대시스콤은 코스닥기업인 3R(37730)의 자회사다. 3R은 옛 현대전자로부터 분사된 현대시스콤을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했다. 비티아이는 지난 70년 설립된 시계부품 및 기기제조업체. 현대시스콤은 아직까지 합병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비티아이의 공시를 통해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사업목적 변경 공시에서 비티아이는 기존의 `금형 금속 및 비철금속 제품 제조`를 삭제하는 대신 `이동통신 시스템 제조판매 설치`를 새로 추가했다. 이동통신 분야는 현대시스콤의 주력업종이다. 오리엔트(02630)는 지난 5월말 바이오제노믹스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한데 이어 9월3일 합병을 단행했다. 피흡수된 바이오제노믹스는 실험동물 및 기자재 업체다. 지난 91년 설립됐으며 삼애인더스가 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형식상으로는 거래소기업인 오리엔트가 바이오 회사를 인수하는 모양새지만 합병 결과, 최대주주가 바뀐 것을 보면 실제로는 바이오제노믹스가 오리엔트를 인수한 셈이다. 이번 합병에 따라 오리엔트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바이오제노믹스의 대주주 겸 대표이사였던 장재진씨 등 6명이 오리엔트 지분 39.72%를 보유하게 됐다. 결국 바이오제노믹스가 오리엔트를 통해 거래소시장에 입성한 셈이다. 오리엔트는 지난 59년 설립된 시계 제조업체다. 거래소기업인 캔디글로벌(15540) 역시 지난 8월11일 장외기업 미디어커널을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합병비율을 보면 `흡수합병`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미디어커널 액면가 100원짜리 1주에 대해 캔디글로벌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11.567512주다. 이에 앞서 미디어커널의 설립자인 신래수씨는 지난 7월 캔디글로벌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7.9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캔디글로벌은 모바일 게임사업 및 담배 수입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캔디글로벌은 내외반도체에서 핵심텔레텍 등으로 이름을 바꿔온 기업이다. 지난해 핵심텔레텍 시절, 캔디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김형수 사장(캔디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을 대주주로 영입해 합병을 추진했으나 올해 3월 합병을 취소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우회등록이 시들해진 반면 거래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거래소에서의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데 따른 것으로 굴뚝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라고 풀이했다.
2003.09.16 I 한상복 기자
  • 정부, 습지보전사업 추진..국제기구와 공동으로
  • [edaily 김희석기자] 정부는 국내 각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습지보전을 위해 GEF(지구환경금융)와 공동으로 내년부터 습지보전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04년부터 4년간 총 71억원(정부부담 45억원, GEF부담 2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아래표참조) 습지는 각종 무척추 동물, 어류, 조류의 서식처로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습지는 철새의 중간 정착지로서 그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GEF에서도 철새보호를 위한 국내습지의 세계적인 중요성을 인정하여 국내습지보전사업에 공동으로 재원을 분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습지보전사업은 우선 `07년까지 낙동강·금강권역 및 철원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그 이후 시범사업지역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실천내용을 국내 다른지역으로 확산 전파시킬 예정이다. 시범사업을 통하여 습지보전 정보네트웍 구축,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습지인식증진 교육훈련 등을 추진해 나가고 습지보전사업이 완료되는 2007년경에는 습지보호분야의 선진관리기법 도입과 국제전문가의 활용으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습지보전관리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예산처는 전했다. ◇연도별 습지 지원계획(단위:백만원) 구 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 총계 7,126 820 2,794 2,054 1,458 ---------------------------------------------- 국내부담 4,545 436 1,725 1,433 951 GEF부담 2,581 384 1,069 621 507
2003.09.02 I 김희석 기자
  • 미국, 페루 유전개발 지원 놓고 "갈등"
  •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에서 페루 카세미아 지역 가스 유전 개발 지원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수출입은행이 28일 페루의 카세미아 지역 가스 유전개발에 2억달러의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주개발은행(IADB)과 미국 정부도 유전개발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중이다. 미국 정부와 수출입은행, IADB가 유전 개발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하는 이유는 바로 환경보호단체들의 압력 때문. 환경보호단체들은 지난 몇 달간 수출입은행과 IADB에 카세미아 유전 개발 지원에 대한 반대 압력을 가해왔다. 이들은 카세미아 유전 개발이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원시우림의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전 개발 지원이 수출입은행 자체 규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최근 이와 관련된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운동단체들은 특히 가스관이 페루 해안인 파라카스를 거쳐 건설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파라카스가 훔볼트펭귄과 바다사자, 멸종동물로 지정된 녹색 바다거북의 서식지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 환경보호단체들은 필립 메릴 수출입은행장에게 서한을 통해 "카세미아 지역의 천연자원이 해양 환경과 철새의 서식지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도 갈팔질팡이다. 지난 달 IADB는 지원여부 결정에서 30%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자 투표를 연기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페루에 대표단을 파견해 카세미아 유전개발과 관련된 시찰을 하도록 했다.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유전 개발 지원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페트릭 리히 상원의원 등은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과 메릴 행장에게 서한을 보내 IADB와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을 승인해주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페루는 경제 발전에 중대한 프로젝트인 카세미아 유전에 대한 미국의 자금 조달이 시급한 실정이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케세미아 유전 개발이 페루의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며 유전개발이 원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사가 70%정도 진행된 카세미안 유전이 완공되면 페루 경제성장율을 1% 올려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개발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 투표는 2주 이내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2003.08.28 I 전설리 기자
  • 대규모 정전, 원인파악 미진..테러는 아닌 듯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과 캐나다 정부 및 관계당국들은 14일 오후 4시 직후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정전 발생 경위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및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등을 대혼란에 빠뜨린 정전사태는 뉴욕주 나이아가라 지역에 있는 콘 에디슨 핵 발전소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됐다. 콘 에디슨 핵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된 후 단 3분만에 21개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금융업체와 자동차 공장이 몰려 있는 뉴욕주와 디트로이트, 토론토 등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대혼란으로 이어졌다. 핵발전소 화재가 정전 부른 듯 정전 직후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원인 파악에 혼선을 보였다. 처음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과부하로 전력공급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잠시 후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동장관 브래드 클라크는 나이아가라 근처에 있는 한 핵발전소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밝혔고 CNN은 미국 정부관료가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캐나다 국방장관 존 맥칼럼은 "콘 에디슨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정전사태가 이지역에서 먼저 시작됐고 뉴욕주 등지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맥칼럼 장관은 화재 발생 정보를 미국 국방부로부터 현지시간 오후 8시 35분에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전이 시작된지 4시간 30여분이 지난 뒤였다. 테러는 아닌 듯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실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테러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샌 디에고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이 시간 현재로는 현 사태가 테러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것은 100%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국토보안부와 연방수사국(FBI)도 뉴욕시간으로 오후 4시가 막 지났을 때 정전 사태가 시작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도시에 대한 테러공격은 없었다고 전했다. 국토보안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전력공급 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것이고 테러와 관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일단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러로 인한 정전이 아니라는 것을 빼면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핵 발전소의 화재가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졌다 해도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캐나다 쟝 크레티앙 수상실 관계자도 "화재가 벼락에 의해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을 뿐이다. 또한 콘 에드발전소의 화재가 어떻게 21개 발전소의 가동중단으로 이어진 것인지에 대한 경위도 알려지지 않았다. 맨 처음 벼락에 의한 정전 가능성을 제기한 브래드 클라크 온타리오주 노동장관은 "벼락이 정전을 부른 것은 아니다"고 최초 발언이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정전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3.08.15 I 강종구 기자
  • (주간부동산)매매가 보합..휴가철 맞아 거래한산
  • [edaily 이진철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서울지역 아파트시장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가격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는 17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시세 전문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한주전에 비해 0.24% 상승했으며, 전세가는 0.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구별로는 강동(0.71%)과 강북(0.65%), 금천(0.36%), 서초(0.35%), 강남(0.33%), 양천(0.3%), 종로(0.27%), 광진(0.25%)과 영등포(0.25%) 등이 서울지역 평균 상승률 이상 올랐다. 아파트별로는 일반아파트가 0.18% 올라 상승세가 소폭 커진 반면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일반 0.55%, 저밀도 0.25% 각각 올라 전주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전세가는 거래부진 영향으로 일부 대형을 제외하고는 전 평형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지역 매매가는 신도시 0.14%, 경기 0.16% 각각 상승했으며, 전세가는 신도시 0.23%, 경기 0.07%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휴가철을 맞아 일부 저가매물만 거래가 이루어질 뿐 전반적인 거래성사율은 저조한 상황"이라며 "수요보다 매물이 상대적인 여유를 보여 가격은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강동(0.71%), 강북(0.65%) 지역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금천(0.36%), 서초(0.35%), 강남(0.33%), 양천(0.3%), 종로(0.27%), 광진(0.25%), 영등포(0.25%), 송파(0.24%) 등도 서울전체 상승률보다 높게 조사됐다. 강북은 미아동 일대 일부 새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금천구는 시흥동 30평형대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용산, 성동, 마포, 구로, 동작 등 지역은 상승률이 0.1%에도 미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노원과 도봉지역은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중동(0.19%)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분당(0.15%), 평촌(0.14%), 일산(0.13%), 산본(0.11%) 순으로 조사돼 지역별 큰 차이가 없었다. 평형별로는 20평 이하 소형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나머지 평형은 소폭 오름세 내지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은 군포(1.03%)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평택(0.42%), 수원(0.39%), 부천(0.32%), 과천(0.3%) 순으로 나타났다. 군포는 당동 신산본 대림아파트 입주이후 새아파트라는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 평택, 수원, 부천 등은 지역개발과 교통여건 개선 등의 기대감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성남(0.25%), 안양(0.2%), 의왕(0.2%), 광명(0.18%), 김포(0.18%) 등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약세를 보인 지역은 양주(-0.27%), 의정부(-0.09%), 파주(-0.02%), 안산(-0.01%) 등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 서울지역 전세시장은 금천(-0.58%), 양천(-0.53%), 강서(-0.48%), 은평(-0.47%)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0.21%), 서초(-0.18%), 관악(-0.15%), 구로(-0.13%), 중랑(-0.13%), 영등포(-0.12%), 성북(-0.1%) 등도 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강동(0.42%), 광진(0.16%), 강남(0.09%), 서대문(0.05%), 송파(0.01%)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한주새 1000만원 정도 전세값이 상승했으며 광진구는 자양동 동아, 구의동 현대프라임, 노유동 한강성원 등 비교적 새아파트가 20~40평형대를 중심으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29%), 일산(-0.27%), 분당(-0.25%)의 하락폭이 컸으며 평촌(-0.17%), 산본(-0.07%)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산 주엽동 강선롯데 32평형은 한주새 1500만원, 분당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49평형은 한주새 2000만원 전세값이 각각 하락했다. 경기지역은 과천(-1.02%)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재건축아파트 전셋값이 한주새 3.25% 하락률을 보이는 등 노후단지가 약세를 보였다. 그 외에 평택(-0.67%), 광명(-0.29%), 시흥(-0.26%), 화성(-0.21%), 부천(-0.2%), 고양(-0.16%), 군포(-0.16%), 남양주(-0.1%), 동두천(-0.04%), 수원(-0.02%) 등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안양(0.12%), 오산(0.11%), 안성(0.1%), 안산(0.03%), 용인(0.01%), 성남(0.01%)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2003.08.03 I 이진철 기자
  • (전문)盧 대통령, 칭화(淸華)대학 연설문
  • [edaily 김진석기자]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중국 최고 명문대학중 하나인 `칭화(淸華)` 대학을 방문,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을 주제로 연설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꾸빙린`(顧秉林) 총장님과 교수 여러분, `쩌우지`(周濟) 교육부장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들어오면서 보니까 캠퍼스가 참 아름답습니다. 과연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 ‘칭화따쉐’(淸華大學)다운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칭화대 학생들은 사귈만하다”는 유행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도 오늘 여러분과 사귀고 싶습니다. 이렇게 귀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세계가 찬탄하는 중국의 발전에는 칭화대 동문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습니다. 존경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께서 여러분의 자랑스런 선배라는 점도 칭화대인들의 자부심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끊임없이 연마하고, 덕을 앞세워 발전을 이룬다"(自强不息 厚德載物)는 `칭화정신`은 모든 배움의 근본 자세일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로 매진해 나간다면, 칭화대는 ‘세계 일류대학’ 건설이라는 큰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낼 것입니다. 대학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이 시간,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도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저는 중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위대한 문화유산, 눈부신 경제발전, 근면하고 역동적인 국민들의 삶, 모든 것이 참으로 놀랍고 감명깊었습니다. 그 감동을 이루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국민들의 일치된 노력으로 ‘사스’(SARS)의 재난을 극복해내신 데 대해서도 위로와 찬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국은 지금 2008년 올림픽과 2010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 전반의 새로운 도약과 번영을 가져올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국민들도 이 행사들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입니다. 저는 `덩샤오핑`(鄧小平)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주롱지`(朱鎔基) 전 총리, 그리고 `후진타오` 주석의 탁월한 통찰력과 지도력에 대해서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주도해온 개혁과 개방이 선진 중국을 건설해나가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은 지난 20여년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이 활력있는 경제와 역동성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사회,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다음달에 수교 11주년을 맞습니다. 이번에 저와 `후진타오` 주석은 우리 양국이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나아갈 것을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눈부신 관계발전에 비추어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이 해마다 가장 많이 찾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지난해에는 양국에서 모두 230만명의 국민들이 서로를 방문했습니다. 10년 전보다 열 일곱 배가 늘어난 숫자입니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3만 6천명에 이릅니다. 외국인 학생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한국에서 온 셈입니다. 여기 칭화대학에서도 자랑스런 ‘칭화 동문’이 되기 위해서 500명이 넘는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양국은 서로에게 세 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입니다. 지난해의 교역규모는 4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의 기업들에게 중국은 최대의 투자파트너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기술 분야의 협력도 활발합니다. 다음주에는 칭화대학과 한국 전자부품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한·중 전자부품 산업기술 협력센터’가 문을 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러한 미래 첨단분야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중 관계가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닙니다. 우리 두 나라는 5천년에 이르는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 국민들은 서로를 가깝게 느끼며 서로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한풍’(漢風)과 ‘한류’(韓流)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어디를 가나 중국상품이 넘쳐납니다. 서울의 지하철에서는 중국어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나 `공리`(鞏&20432;), `리밍`(黎明) 같은 중국의 대중 스타들을 모르는 젊은이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한류’는 이제 큰 물줄기를 이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의 가요나 영화, 드라마를 즐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김치도 인기가 있다는데,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한·중 우호협력의 토양은 이처럼 두텁고 비옥합니다. 문제는 이 옥토에 어떤 씨앗을 뿌려야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씨앗에 따라서 열매는 달라집니다. 20년 후, 30년 후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저에게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씨앗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21세기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희망입니다.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비전입니다. 지난날의 동북아는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되풀이해 왔습니다. 대륙과 해양 세력의 충돌, 동서양의 갈등, 동서진영의 이념적 대립으로 오랜 세월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한 경계심은 아직도 이 지역 국민들의 마음속에 아물지 못한 상처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의 역사는 바뀌어야 합니다. 다시는 침략과 지배로 고통받았던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대립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협력과 통합의 질서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끼리 경계하고 불신하는 동안에는 세계사의 흐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자국만의 이익, 소아(小我)의 울타리를 넘어서, 대동(大同)의 새 역사를 일궈가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벽을 허물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화해와 협력의 씨앗, 평화와 번영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유럽의 각국들은 이미 반세기 전에 공동의 미래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결과 오늘의 유럽연합(EU)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경계도, 마음의 장벽도 허물어냈습니다. 저는 우리 동북아에서도 이러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가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서로 만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국민들은 만나면 처벌까지 감수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후 불과 십 수년만에 한·중 관계는 상상조차 못했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오늘을 만들어 왔듯이, 그러한 미래도 얼마든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믿음의 근거입니다. 올해 들어서 한국과 중국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양국의 국민들이 저와 `후진타오` 주석처럼 젊은 지도자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기대도, 시대의 요구도, 이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동북아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과 중국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보다 진지하게 논의해야할 시점입니다. 동북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향해서 협력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함께 감당해나가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동북아시아는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 GDP의 20%를 담당하고 있고, 10년이나 15년 후에는 3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이 있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찬란한 문화적 전통과 무한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공동의 비전, 곧 ‘평화와 번영’의 새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는다면, 동북아의 역사는 달라집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일 안에 유럽·북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경제의 3대 축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는 세계의 생산과 투자, 금융과 물류, 정보와 기술이 모여들고 퍼져 나가는 ‘번영의 허브’(Hub)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의 학생들은 기차를 타고 평양과 서울, 부산을 거쳐서 도쿄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옵니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동북아시대’의 한 모습입니다. `동북아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경제적 동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동북아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한·중 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나라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함께 해왔습니다. 유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인간중시의 사상, 그리고 상생과 화합, ‘대동’의 세계관은 동북아가 공유하고 있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입니다. 저는 여기에 ‘미래지향적인 개방성’과 ‘협력지향적인 참여’의 가치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마음을 열고, 협력을 위해서 참여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대립과 갈등의 역사는 종식되고 협력과 통합의 새 질서가 싹틀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선 대화와 교류를 꾸준히 늘려가야 합니다. 구체적인 협력사업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신뢰를 쌓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통신, 에너지, 자원, 환경분야에서의 지역 협력, 한반도에서 중국과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 건설 같은 사업들이 그 좋은 시범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매년 ‘아세안(ASEAN)과 한·중·일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동북아의 미래를 논의하는 유익한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면한 최대의 관건은 역시 한반도의 평화정착입니다. 한반도 평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말할 수 없습니다. 북한을 어떻게 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합류시키느냐 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북한이 개방을 통해서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한·중 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가는 데 어느 한 구성원도 소외되어서는 안됩니다. 동시에, 그 어떤 구성원도 주변국의 안보나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권리는 없습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화와 공생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어느 누구도 북한의 핵이 북한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동참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와 개방의 길로 나아올 때, 국제사회는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관계국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북한도 동참하는 가운데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가난한 농촌에서 자라면서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학으로 공부해서 판사가 되었고, 변호사로도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언제나 정의의 편에서, 또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거센 바람과 물결을 헤쳐 오면서, 힘도 들었고 좌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칙과 신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원대한 포부를 안고 원칙과 신념을 지켜 나간다면, 학생 여러분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 다함께 희망의 씨앗을 뿌립시다.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갑시다. 언젠가는 여러분과 제가 다시 만나서, 풍성한 열매를 수확한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그 날이 멀지 않은 장래에 꼭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3.07.09 I 김진석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여자 마음을 사로잡듯
  • [edaily]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거리.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요즘처럼 여름장마가 고마워본 적이 없습니다. 봄철내내 황사에 스모그가 끼어 숨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간간이 내리는 봄비의 고마움을 장마철이 되며 언제 황사가 있었냐는 듯 아예 잊을 뻔한 것을 되새기며 비로소 장마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서야 생각해 냅니다. 먼지날리는 길거리에, 작은 개울에, 나뭇가지 위 잎파리에 갑작스레 내리는 여름 소나기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살아나는 정지용님의 ‘비’를 떠올리며 가뭄 속의 단비, 아니 스모그를 걷어내고 찌는 더위를 삭혀주는 장마비를 바라봅니다. 어젯밤 FRB의 Fed Fund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를 인하하여 드디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1%로 인하하였습니다. 2001년 1월 3일 6.5%였던 금리를 50bp 낮추어 6%로 끌어 내리며 시작한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13번의 금리인하(50bp 9번, 25bp 4번)를 겪으며 5%나 점프다운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bp냐 25bp냐를 놓고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서는 제각각 신경전이 벌어지고, 인하발표 후에도 여전히 전망과 해석이 중구난방입니다. FRB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비하여 혹자는 바닥이다, 추가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는 반응들이 뒤섞여 또 다시 몇 달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 상황을 보고 8월에 다시 보자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당초 50bp 인하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가며 주식시장이 빠지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의 입지를 잃고, 채권시장마저 살포시 주저 앉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장단기 채권 사이의 투자기준이 다시금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현재 스왑시장 기준으로 6개월 USD Libor와 3년 금리와의 차이는 약 1%, 5년물과는 1.6%, 10년물과는 2.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급하고 기간 프레미엄이 높이 붙어 유동성프레미엄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겠지요. 참고삼아 WSJ이 분석해 본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하면 써먹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 그간 zero 금리정책을 써온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첫째, open mouth 전략-그야말로 동들이지 않고 입으로만 때워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것이지요. 유능한 웅변가이거나 단순한 립서비스거나... 둘째, 인플레(또는 경제성장률) 목표정책입니다. 일단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요. 일본경제의 재판같은... 셋째, 연방은행이 기존의 정부발행 장기채를 왕창 매입하여 장기금리를 인하를 유도하여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꿈같은 주장과... 넷째, 이제까지 써 먹어 왔던 달러의 약세정책(그만큼 외화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탄소비가 많고 결국 환율전쟁은 전세계로 확산된다)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방안으로 다들 써먹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정부가 직접 회사채와 모기지채권을 매입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를 강제로 인하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소박한 주장... 그런데 정말 걸작인 것은 첫 번째 말로 때우는 방식이 그중 나을 것이라는 뒤풀이입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돈을 들여도 안되고, 역시 경제란 여자의 마음과 같아서 돈으로도 보석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그 속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비오는 날의 서정이 그윽한 정지용님의 시처럼... 그간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공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엔/원 환율이 10원에 안착해 있습니다(달러/엔 118.45, 달러/원 1186.80). 물론 일본 경제와 한국경제의 비교가 제대로 전제되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파고 속에 원화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의 통화 포트폴리오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회의론까지 세계시장에 풍미하고 있어 어쨋튼 마지막 보루로서의 외환시장의 역할은 고정환율제니 어쩌니 해도 어딘가 자리매김은 해야할 것입니다. 유럽시장의 분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같지요? 최근 며칠 동안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독일 경제를 주축으로 심각한 우려가 짙어가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0% 성장률 예상이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의 고육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나...프랑스의 물가하락과 소비지출 감소도 우려할 현상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급작스럽게 오는 공황은 아니라도 서서히 목을 조른 스모그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벌써 오랫동안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쓸려 내려오다 보니 만성이 돼 가는지 시장을 보는 눈과 자세가 자꾸만 흐트러집니다. 나라 안을 보아도 그렇고 밖을 보아도 신통한 것들이 없이 암울한 상황만 보이는 것 같고, 각종 경제 전망자료들도 소망스럽질 못합니다. 경제를 담당한 관료들이 솔직한 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지, 못하는지는 상관없지만 그저 길거리에 떠도는 민초들로서는 립서비스라도 관계없으니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이 수반된 대책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비젼과 액션이란 것이지요. 우리 목을 조르는 스모그를 싸악 씻겨가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장대비에 이은 파란 하늘과 높다랗게 걸린 무지개가 참 그립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6.27 I 경제부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여자 마음을 사로잡듯
  • [edaily]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거리.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요즘처럼 여름장마가 고마워본 적이 없습니다. 봄철내내 황사에 스모그가 끼어 숨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간간이 내리는 봄비의 고마움을 장마철이 되며 언제 황사가 있었냐는 듯 아예 잊을 뻔한 것을 되새기며 비로소 장마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서야 생각해 냅니다. 먼지날리는 길거리에, 작은 개울에, 나뭇가지 위 잎파리에 갑작스레 내리는 여름 소나기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살아나는 정지용님의 ‘비’를 떠올리며 가뭄 속의 단비, 아니 스모그를 걷어내고 찌는 더위를 삭혀주는 장마비를 바라봅니다. 어젯밤 FRB의 Fed Fund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를 인하하여 드디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1%로 인하하였습니다. 2001년 1월 3일 6.5%였던 금리를 50bp 낮추어 6%로 끌어 내리며 시작한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13번의 금리인하(50bp 9번, 25bp 4번)를 겪으며 5%나 점프다운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bp냐 25bp냐를 놓고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서는 제각각 신경전이 벌어지고, 인하발표 후에도 여전히 전망과 해석이 중구난방입니다. FRB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비하여 혹자는 바닥이다, 추가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는 반응들이 뒤섞여 또 다시 몇 달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 상황을 보고 8월에 다시 보자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당초 50bp 인하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가며 주식시장이 빠지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의 입지를 잃고, 채권시장마저 살포시 주저 앉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장단기 채권 사이의 투자기준이 다시금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현재 스왑시장 기준으로 6개월 USD Libor와 3년 금리와의 차이는 약 1%, 5년물과는 1.6%, 10년물과는 2.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급하고 기간 프레미엄이 높이 붙어 유동성프레미엄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겠지요. 참고삼아 WSJ이 분석해 본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하면 써먹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 그간 zero 금리정책을 써온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첫째, open mouth 전략-그야말로 동들이지 않고 입으로만 때워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것이지요. 유능한 웅변가이거나 단순한 립서비스거나... 둘째, 인플레(또는 경제성장률) 목표정책입니다. 일단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요. 일본경제의 재판같은... 셋째, 연방은행이 기존의 정부발행 장기채를 왕창 매입하여 장기금리를 인하를 유도하여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꿈같은 주장과... 넷째, 이제까지 써 먹어 왔던 달러의 약세정책(그만큼 외화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탄소비가 많고 결국 환율전쟁은 전세계로 확산된다)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방안으로 다들 써먹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정부가 직접 회사채와 모기지채권을 매입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를 강제로 인하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소박한 주장... 그런데 정말 걸작인 것은 첫 번째 말로 때우는 방식이 그중 나을 것이라는 뒤풀이입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돈을 들여도 안되고, 역시 경제란 여자의 마음과 같아서 돈으로도 보석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그 속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비오는 날의 서정이 그윽한 정지용님의 시처럼... 그간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공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엔/원 환율이 10원에 안착해 있습니다(달러/엔 118.45, 달러/원 1186.80). 물론 일본 경제와 한국경제의 비교가 제대로 전제되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파고 속에 원화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의 통화 포트폴리오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회의론까지 세계시장에 풍미하고 있어 어쨋튼 마지막 보루로서의 외환시장의 역할은 고정환율제니 어쩌니 해도 어딘가 자리매김은 해야할 것입니다. 유럽시장의 분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같지요? 최근 며칠 동안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독일 경제를 주축으로 심각한 우려가 짙어가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0% 성장률 예상이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의 고육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나...프랑스의 물가하락과 소비지출 감소도 우려할 현상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급작스럽게 오는 공황은 아니라도 서서히 목을 조른 스모그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벌써 오랫동안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쓸려 내려오다 보니 만성이 돼 가는지 시장을 보는 눈과 자세가 자꾸만 흐트러집니다. 나라 안을 보아도 그렇고 밖을 보아도 신통한 것들이 없이 암울한 상황만 보이는 것 같고, 각종 경제 전망자료들도 소망스럽질 못합니다. 경제를 담당한 관료들이 솔직한 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지, 못하는지는 상관없지만 그저 길거리에 떠도는 민초들로서는 립서비스라도 관계없으니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이 수반된 대책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비젼과 액션이란 것이지요. 우리 목을 조르는 스모그를 싸악 씻겨가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장대비에 이은 파란 하늘과 높다랗게 걸린 무지개가 참 그립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6.26 I 경제부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경기회복 환상은 금물
  • [edaily] 여의도 공원에 벚꽃이 흐드러지더니 이젠 앙징맞은 연두빛 어린 잎이 가득한 봄나무 아래에 하얗고 연분홍의 철쭉에 붉은 영산홍이 현란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의 농도가 다르고 날마다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정말 그림처럼 맑은 하늘에 멀리 보이는 산이 아름답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비라도 올 듯 희뿌연 하늘이 미덥지 않습니다. 문득 옛날에 읽었던 한시의 한 귀절이 어렴풋이 되올라 옵니다. ‘영산홍은 저녁햇살머문 곳에 피고, 생지황은 봄비속에 자란다’는 뜻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봄날 저녁 어스름의 영산홍과 생지황이 자라는 정원을 생각나게 하는 싯귀이었지요. 한시 원문은 가물가물한데 ‘映山紅映[夕陽處] 生地黃生細雨中’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 ] 부분은 자신이 없습니다. 어쨋거나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저녁 어스름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충분히 감상에 젖게 하는 것은 사실 아닐까요? 지난 주말은 이스라엘 민족의 유월절(Passover Day)과 기독교의 부활절(Easter Day)가 겹쳐있어 이번 이라크전쟁과 미묘한 앙상블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유월절이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살육을 모면한 날을 기념하고 부활절이 예수의 십자가의 피를 넘어선 승리의 날이라면 이라크 전쟁의 승리 역시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바닥에 깔고 이룬 것이란 점에서 그렇단 것이지요. 그리고 그 모두의 피가 일종의 희생의 의미라는데 섬뜩한 전율을 느낍니다. 다시 전세계의 정치와 경제는 어떠한 희생을 더 요구할른지 모르는 가운데 새로운 미궁 속으로 접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쟁만 끝나면 모든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희망의 새날이 밝을 것 같던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과 함께 여전히 새로운 의미의 불확실성과 불균형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해결점은 미국경제를 중심으로하는 세계경제의 회복일텐데 전혀 가시거리 내에서는 아무 것도 잡히질 않습니다. 용수철처럼 되튈 것 같던 주식시장도 시들하고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도 전혀 달구어진 것이 없습니다. 어느 지표하나 개선된 숫자를 보이는 것 없고 그 사이 전쟁이라는 헛 것에 휩싸여 있다가 이제 다시 경제의 본질로 돌아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생산성과 과잉설비, 위축된 투자심리와 소비심리, 낮은 저축률, 주요국간의 심리적, 실물적 불균형의 심화, 여기에 덮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공포가 세상 사람들의 머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 이 사람의 조상은 무엇을 하던 사람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나지만...)의 최근 논조 역시 지나친 희망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데에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Dreamcatchers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경제를 중심으로한 세계경제의 회복을 맹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섯가지의 미신에 대하여 통렬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지요. 이래저래 꼬여있는 부분이 많아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첫 번째 주장(미국위주의 성장주도로 인한 전세계적인 불균형 현상의 심화)보다도 마지막의 해석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전세계적인 내수침체 즉, 일본과 유럽의 내수 침체 지속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지역의 SARS로 인한 충격과 내수 침체 및 중국의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고)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가 갖는 한계에 따른 성장제한으로 말미암아 경기회복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란 내용입니다. 다시 OPEC의 석유무기화가 진행되고 있고(이번 주 목요일이 D-day라지요) 미국 내의 매파들의 공작도 그냥 넘기기엔 부담스럽습니다. 많은 산업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고 내수분야 역시 녹녹치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올 하반기의 경기전망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진단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란 것입니다. 원화의 움직임이 다시 불안하고 신용시장의 행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달러/원 1219.60, 엔/원 10.145, KOSPI603.32(-17.51) 다시금 부활절 주간에 느꼈던 피의 희생과 보답이란 명제와 새로운 희생이 무엇인가를 곱씹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4.23 I 최현석 기자
  • (edaily리포트)마른 수건도 쥐어짜자
  • [edaily 김세형기자] 지난해 8월 700선이 무너진 뒤 증시가 침체에서 헤어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라크전쟁, 북한 핵문제 등 외부 변수가 불거지고 이에 따른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언제쯤 회복될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증시불황이 깊어지면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들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벌이고 있는 각종 경비절감 행태를 김세형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해말 올해 증권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앞다퉈 나왔습니다. 저도 그 전망에 일조했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3개월째에 접어든 지금 증권사간 합병과 같은 겉으로 드러난 큰 변화는 뚜렷한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 전망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증권사간 합병은 그다지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 이전에 벌어놓은 돈으로 아직은 그럭저럭 버틸만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즈음 증권사들의 각종 경비절감 노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다가 더 이상 줄일 허리도 없어지고 벌어놓은 돈도 다 까먹게 되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체크 단말기 사라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B증권사의 투자전략팀은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3대의 체크단말기를 운용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대를 줄였고 앞으로 1대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경비절감 차원입니다. 체크단말기는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정보 단말기입니다. 당초 증권시장 정보 및 공시목적과 함께 증권사의 자체 전산오류 등 비상사태 발생시 비상주문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증권업계내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등 IT환경 발달로 정보제공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퇴색됐고 사이버거래 비율이 높아지면서 비상주문 목적도 의미를 잃었습니다. 이에 반해 월 사용료는 대당 40만원선으로 비교적 고가에 속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증권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H와 D증권 등이 조만간 체크단말기의 사용대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형 증권사인 또다른 D와 L 증권사 등도 일부 불필요한 체크 단말기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투자상담사 대폭 감축 증권사 영업점에서 일하는 투자상담사들은 정규직원과 업무면에서 별 차이가 없지만 계약직이라는 데서 정규직원과 차이가 납니다. 소득의 경우 대부분 약정에 따른 인센티브로 받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소액의 기본급만 지급하면 됩니다. 증시침체로 벌이가 시원찮아지면서 자연스레 증권계를 떠나는 투자상담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수지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LG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상담사 수가 작년 6월 154명에서 지난달말에는 110명으로 28% 줄었습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68명에서 48명으로, 대우증권 역시 71명에서 58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또 대신증권이 67명에서 53명으로, 동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56명과 71명으로 9명과 15명이 줄어들었습니다. ◇본사 인력도 구조조정 투자상담사들은 상대적으로 손쉬운 구조조정 대상입니다. 하지만 증권사 직원들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우선 계약직인 애널리스트의 경우 인력감축과 함께 "몸값깎기"가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애널리스트들의 연봉협상철인데 일부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는 연봉삭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태반은 목이 잘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깎인 연봉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는 전언입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재계약에 들어가면서 대부분 연봉이 깎였다"며 "잘리지 않은 게 다행일 수 있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정규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화증권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몇 명이나 신청했을까요? 업계에는 회사측에서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밑도는 20∼30명 가량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땅히 갈 데가 없는 마당에 그만두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데일리"도 없앨 수 있다 증권사들은 매일 그날의 시황과 투자전략, 일일추천종목, 선물시황, 리포트 등을 담아 데일리를 펴냅니다. 그런데 일부 증권사는 데일리 자체를 없애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 임원은 최근 "데일리를 펴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데일리를 아예 없애는 것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차별화도 안 되고 큰 돈은 아니지만 굳이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사 데일리의 경우 1000부를 찍을 경우 한달에 400만∼500만원이 소요됩니다. 직원 한명의 월급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한푼"이라도 아낄려는 증권사들의 몸부림과 함께 현재 처해 있는 절박한 사정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증권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비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경비절감이 어디까지 이뤄질 지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고 경비절감이 한계에 다다를 때 증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뭘까요.
2003.03.04 I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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