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42건

日 경기침체 끝?...은행 임금도 화끈하게 올린다
  • 日 경기침체 끝?...은행 임금도 화끈하게 올린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대기업들이 대규모 임금인상을 실시하면서 3월 마이너스 금리 탈출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18일 미츠비시UFJ신탁은행은 실질임금 9%라는 화끈한 임금 인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조업체에 이어 금유업체들도 임금인상이라는 정부 기조에 동참하는 추세로, 세계적인 추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는 이유가 작용했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이 임금인상, 인플레이션, 증시 활황 등 긍정적 경제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이어왔던 ‘저성장’을 끝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지= AFP)18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2024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임금과 상여금 총액을 전년 대비 3.5% 인상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승진·승진, 전근 수당 확대 등의 비용을 포함해 실질 평균 임금 인상률은 9%다. 이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설립되고 자회사 신탁은행이 합병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미쓰비시신탁은행은 오는 4월 24일 초봉 인상에 맞춰 2년차부터 청년 근로자의 임금을 최대 22%까지 인상해 청년 근로자의 임금도 올린다. 60세 이상 재취업자에 대한 보수의 대폭적인 확충을 추진하고, 직무기술서를 명확히 규정하는 ‘직무 기반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신탁은행은 “최근 가격 동향과 처우 개선과 관련된 사회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고 임금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는 13일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희망한 노조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그간 도요타 노조는 월 급여 최대 2만 8440엔(25만 3400원) 인상과 사상 최대 규모 보너스 지급을 요구해왔다. 도요타의 최고 인사 책임자 아즈마 다카노리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확실히 커버하고 싶었다”며 “월급과 상여금 인상은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또 미쓰비시 중공업은 연공서열 기반의 급여와 기본급을 포함해 8.3%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일본제철과 히타치제작소 등 다른 대기업들도 노조가 요구한 것 이상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80%가 노조 측이 요구한 인상액 전부 혹은 그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지난 15일에는 일본 최대 노동조합 단체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5.28%의 인상률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렌고의 협상은 일본 내 중소기업의 임금협상 지표로도 활용되며, 일본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기도 하다.기업들의 임금인상은 실적 상승 및 세계적인 임금인상 추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등의 제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일본 물가 상승률은 3%대(2023년)까지 올라섰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임금 인상에 대한 강한 모멘텀이 나타다고 있다”며 “강력한 임금 인상 추세가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일본 내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는 금리인상 전제로 물가 지표와 임금 상승률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는데, 두 조건 모두 충족됐기 때문이다. BOJ는 18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증시까지 활황을 띄면서 분위기는 더 무르익고 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225종)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2.80엔 오른 3만9740.44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달 22일 34년 2개월 만에 거품경제 때 최고를 넘어선 뒤 이달 4일 사상 처음 4만을 넘기도 했으나 그 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이 유입되며 등락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2.2% 하락, 거품 경기 때의 최고 지수 밑으로 떨어진 후 움직여왔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인상 결정이 가격에 반영됐다”며 “엔화 절상이 끝났고, 제한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 스탠스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다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2024.03.18 I 전선형 기자
“올해 연봉 얼마나 올랐나요?”…2명 중 1명 ‘불만족’
  • “올해 연봉 얼마나 올랐나요?”…2명 중 1명 ‘불만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직장인들의 연봉 인상률은 평균 5.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연봉이 인상됐지만 이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잡코리아)28일 잡코리아가 2024년 연봉협상을 완료한 남녀 직장인 632명을 대상으로 ‘연봉 인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대비 연봉이 ‘인상됐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59.2%였다. 전년 수준으로 연봉이 ‘동결됐다’고 밝힌 응답자는 38.4%였고, 작년 대비 올해 연봉이 ‘삭감됐다’고 답한 직장인은 2.4%로 조사됐다.올해 연봉이 인상됐다고 답한 직장인들의 인상 폭은 평균 5.7%로 집계됐으며 경력에 따라 인상률이 달랐다.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직장인은 경력 10년차였다. 이들이 밝힌 올해 연봉 인상률은 평균 6.5%였고 △경력 3년 미만 직장인 6.1% △5년차 5.6% △15년 이상 4.8% △7년차 4.4%로 순으로 집계됐다.올해 연봉이 지난해 대비 인상됐음에도 직장인 과반수는 이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봉 인상 수준에 만족하는가’ 질문에 52.4%의 직장인들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3.9%는 ‘보통이다’를 선택했다. 올해 인상률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13.8%에 그쳤다.직장인들이 연봉 인상에 불만족하는 이유는 기대했던 것보다 실제 연봉 인상률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직장인들이 기대했던 연봉 인상률은 평균 9.2%로 실제 연봉 인상률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한 것에 비해 인상폭이 낮기 때문에(48.9%) △기본 연봉이 낮아 인상률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30.5%) △회사의 영업 성과에 비해 인상률이 낮은 것 같아서(15.4%) 등을 연봉 인상 불만족 사유로 꼽았다.연봉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이직을 결심한 직장인들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인상에 대한 불만족의 표시(복수응답)로 어떻게 행동했는가 질문에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는 의견이 응답률 7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않았다(23.3%) △부서장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다(15.1%) △퇴사 의사를 밝혔다(12.7%)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잡코리아 관계자는 “2월과 3월은 연봉협상이 완료되고 난 후 이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직을 결심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이직 시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해서는 업계 연봉 수준을 확인해 희망하는 목표를 수립한 후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잡코리아는 직장인들이 궁금해하는 기업별, 산업별, 직무별 평균 연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연봉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잡코리아가 자체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 외에도 개별 기업이 공개한 경영공시자료와 공공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57만여개 기업의 전체 평균 연봉과 신입사원 초봉, 직급별·직무별 평균 연봉 등의 세분화된 연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4.02.28 I 김경은 기자
노무라증권, 젊은직원 임금 평균 16% 올린다
  • 노무라증권, 젊은직원 임금 평균 16% 올린다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노무라홀딩스 자회사인 노무라증권은 젊은직원들 임금을 평균 16% 인상할 예정이라고 4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신입사원 연봉도 8.2% 올릴 계획이다. 이는 일본 평균 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젊은 직원들의 이직을 막는 동시에 기시다 현 정부의 임금인상을 통한 ‘탈디플레이션’ 정책의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쿠다 켄타로 노무라홀딩스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업계 리더 모임에서 기자들에게 오는 4월1일부터 적용되는 임금인상은 기본급 인상과 정기적인 호봉식 단순 인상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무라증권에 입사한지 3년 이하 직원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이 젊은 직원들을 위해 기본급 인상에 나서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입사하는 직원들에게 전년 대비 8.2% 인상된 월 26만5000엔(1845달러)의 초봉을 지급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인플레이션 회복과 기시다 정부의 임금인상을 통한 소득성장 정책에 맞춰 임금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노무라의 일본 내 경쟁사 중 한 곳인 다이와증권그룹도 현지 직원들에게 7% 이상의 임금 인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5% 하락하는 등 일본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냉각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노무라의 일본 사업부와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도매사업부의 30세 미만 직원 이직률은 15%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21년 9.7%, 2022년 15.7%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노무라그룹은 지난 3년간 2277명을 신규채용했다.
2024.01.04 I 정수영 기자
"백화점 지하만 가요, 싸니까요"…中, 디플레 심화 우려↑
  • "백화점 지하만 가요, 싸니까요"…中, 디플레 심화 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부동산 침체 장기화, 대규모 청년 실업 등으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AFP)◇지갑닫는 中…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전월(-0.2%)에 이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것이다. 시장 전망치(-0.1%)도 크게 하회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디플레이션 영역에 진입했으며, 8월에 잠깐 상승했다가 10월에 다시 떨어졌다. 이는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 소비가 얼어붙었다는 것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의 11월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0.6% 감소, 시장 예상치(3.3%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CPI와 함께 공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3% 하락해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았다. 10월(-2.6%)에 이어 14개월 연속 하락세로, 제조업 분야에서도 디플레이션 부담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전반이 침체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1월 수출이 7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0.5% 깜짝 증가하긴 했지만, 경제를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지방정부 부채 급증 등을 내수 위축 원인으로 꼽았다. 대내외 금융시장에서도 중국 정부가 주요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신규 채권을 발행했지만, 대규모 구제 금융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도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FT는 “소비자 수요가 올해 완전히 반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성장 목표를 수십년 만에 가장 낮은 5%로 설정했다”고 짚었다. ◇‘B1B2’ 지하만 찾는 中젊은이들…“스벅대신 루이싱 커피”이미 실물 경제에서도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CNBC는 지난 5일 중국 소비를 주도해온 젊은이들이 백화점 1층의 명품 매장을 지나쳐 지하로 직행하는 새로운 소비 행태를 소개하며, 돈이 없어 비싼 명품 매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값싼 매장이 몰려 있는 지하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B1B2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젊은이들은 B1B2에서만 쇼핑한다’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친구들과 지하로 직행해 쇼핑했다고 밝힌 한 웨이보 사용자는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지하에 있다”며 “지상에 있는 것은 모두 손이 닿지 않는 곳, 천국에 있다”고 적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이사는 “요즘 젊은이들은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저소득·취업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막스(Maxx)의 올해 6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경우 평균 월급이 5990위안(약 11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업체 마이코스 리서치 조사에선 초봉이 1만위안(약 184만원) 이상인 경우는 6.9%에 그쳤다. 아울러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이 지표에 대한 발표를 중단했는데, 당시 장단단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일시적 구직단념자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 청년 실업률은 5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직업이 없으니 소득이 없고, 결국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시진핑도 中경제 어려움 시인…“중대 고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현재 중국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시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와 FT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 공상당 정치국 연설에서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어려운 국제 정치·경제 환경과 국내의 경기순환적인,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경제회복은 여전히 중대 고비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년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 더 효율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달 중국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시장에선 가계 소비 대신 정부 투자가 이끌었던 경제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중즈까지 부동산 시장 혼란으로 중국의 경제 모멘텀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다”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3.12.10 I 방성훈 기자
초봉 6천만원, 평균연봉 1억…은행, 고임금에 '속앓이' 하는 이유
  • 초봉 6천만원, 평균연봉 1억…은행, 고임금에 '속앓이' 하는 이유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주요 은행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들이 고임금 인력 구조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입 은행원의 초임 연봉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신입 공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은행의 인력구조가 주임·계장급보다 책임자급이 더 많은 항아리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전해진다. ◇일본은행 신입 초임은 239만원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모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소득은 평균 1억1485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신한은행(1억1078만원)·NH농협은행(1억622만원)·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 은행들은 소득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임금 인상에 따른 기본급 증가와 전년 대비 높은 성과 달성으로 인한 성과급 및 인센티브 등을 꼽지만, 일각에서는 신입 행원의 초봉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현재 각 은행들은 신입행원 초봉에 대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나이스평가정보가 집계한 기업 연봉현황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입사자 평균 연봉은 6000만원 전후로 나타났다. 실제 A은행의 올해 입사자평균 연봉은 남직원 6000만원, 여직원 5700만원이다. 남직원의 경우 군경력 가산이 붙게 된다. B은행의 경우 약 6000만원에서 상여금까지 더할 시 최대 6000만원 후반대까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기업 직군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일본 은행과 비교해도 국내 은행의 신입 연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은 내년 신입 행원 급여로 26만엔(약 233만원)을 책정했고,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25만5000엔(약 228만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의 행원 초봉이 50% 이상 낮은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책임자급의 연봉이 평균 연봉을 끌어올리는 것도 있지만 최근 신입사원 연봉 테이블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행원 초봉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저마다 디지털 전환 체제로 가다보니 신입사원 충원도 줄어들어 조직의 항아리 구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점 줄고, 인건비 늘고…보기 힘들어진 신입행원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지난해 기준 총 1662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 3141명보다 46.7%나 줄었다. 이러한 채용 감소 추세는 비대면·디지털로 인한 영업점포 폐쇄 확대로 인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5대 은행의 영업점은 지난해 말 기준 3989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98곳이 줄어든 수치다. 5대 은행 영업점 수는 2018년 4699개, 2019년 4661개, 2020년 4426개, 2021년 4187개다.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점포도 지속적으로 줄면서 기존 인력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경영환경 변화와 맞물려 인적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보장 차원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대 은행에서는 2357명이 희망퇴직 했다. 5대 은행의 1인당 희망 퇴직금 지급액 평균은 3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자의 기본퇴직금까지 합하면 희망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11.06 I 정두리 기자
'임금결정권 금통위로' 한은법 개정안 탄력 받나…노조, 임직원 목소리 모은다
  • '임금결정권 금통위로' 한은법 개정안 탄력 받나…노조, 임직원 목소리 모은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임직원 임금 결정권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로 옮기도록 하는 법안 발의에 발맞춰 한은 노조가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했다.사진=하상렬 기자14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은행법 일부법률개정안’에 동의한다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은법 개정안을 지난달 23일 대표발의했다. 발의 의원은 총 11명으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의원이다.개정안에는 한은의 급여성 경비예산(인건비와 급여성 복리후생비)에 대해 기재부장관 사전승인을 받는 것을 폐지하고,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한은 예산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결정권을 기재부에서 금통위로 옮긴다는 취지다.개정안은 “한은의 급여성 경비예산에 대한 정부의 사전승인권은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임금 결정권은 한은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이다.한은의 초봉은 약 5000만원, 평균연봉은 약 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급여가 결코 낮지 않지만, 다른 금융권이나 유관기관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한은은 최근 인재 이탈 문제를 겪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창립 73주년 기념사에서 급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은은 지난 수십 년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손쉽게 불러 모을 수 있었으나 민간부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급여와 복지 수준이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노조 서명 운동은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노조는 서명 결과를 취합해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경영진과 기재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사진=이데일리DB
2023.07.14 I 하상렬 기자
"MZ 마음 잡아라" 줄줄이 맞춤 이벤트…인재 유출 문제는 계속
  • "MZ 마음 잡아라" 줄줄이 맞춤 이벤트…인재 유출 문제는 계속[BOK워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저연차 직원의 잦은 퇴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은이 최근 본관 재입주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오픈하우스’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는가 하면, 직원들 간 유대감을 키우는 연수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고 있다.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모습.(사진=공동취재단)◇대학 축제·MT 같은 이벤트 잇따라…겸직 장려도한은은 지난 12일 본부 재입주를 기념해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 금요일 오후 한은은 ‘일터’가 아닌, ‘대학 축제’를 방불케 했다. ‘복고풍’ 콘셉트의 행사장엔 한은 임직원들이 대거 몰렸고, 이들은 큼지막하게 들리는 음악 속에서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마음껏 즐겼다. 직원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것은 스티커 사진을 찍는 ‘인생네컷’ 코너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한은은 이번달 2020~2022년 사이 입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BOK 1박2일’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대학 MT처럼 입행 동기 직원들이 팀을 꾸려 동료의 고향으로 1박2일 동안 봉사 겸 여행을 가는 콘셉트로, 코로나 유행 시기에 입행해 기존 대면 신입 연수를 거치지 않은 직원들에게 유대감을 키우는 등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재 지원한 5개팀 중 1개팀이 프로그램을 마쳤고, 나머지 4개팀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최근 직원들의 대외활동 장려 차원에서 겸직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내부 행동강령 개정도 있었다. 기존엔 영리 목적 외에 한해 총재 승인을 통해 겸직이 가능했지만, 개정 이후엔 직무 연관성이나 업무수행 지장 여부 등을 따져 총재 또는 준법관리인의 승인 아래 가능하게끔 바꿨다. 내부 정보를 이용하거나 과도한 수익을 내지 않는 한, 경제 관련 유튜버도 될 수 있는 것이다.또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체육문화활동을 한 사진을 인증하면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에이스’ 퇴사…임금 개선은 제자리 걸음조직 내 활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은에 최근 한 직원의 이직 소식은 뼈아프다. 통화정책국 팀장이 ‘연봉 4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한은 내부에서 손꼽히는 ‘엘리트’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퇴사는 더욱 시선을 끌었다. 지난 2월엔 한국경제학술상을 수상한 조사국 팀장이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한은이 인재 이탈 문제를 겪는 이유는 임금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한은의 초봉은 약 5000만원, 평균연봉은 약 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결코 낮지 않지만, 다른 금융권이나 유관기관과 비교했을 때 연봉 격차를 느낀다고 임직원들은 토로한다.이창용 총재는 작년 4월 취임 당시 임직원의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개개인의 동기 부여와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않게 인사·조직 운영이나 급여 등에 있어서의 만족도도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며 “예산이나 제도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하나둘씩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밝혔다.임금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한은 임직원들의 급여성 지출이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게 돼 있는 현행 ‘한은법’이다. 한은 임직원들은 한은법 때문에 급여 인상률이 낮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한은의 임금 인상률은 2018년 1.6%, 2019년 0.8%,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로 대부분 1%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 총재는 제3자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독립성을 중심으로 보면 급여성 경비를 기재부로부터 사전 승인받는 것은 국제 기준에 맞지 않다”면서도 “나라마다 제도가 다르다. 한은이 준공공기관으로서 급여성 지출에 대한 책임성을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한은 임직원 1002명은 지난달 총재 1주년을 맞이해 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총재 취임 후 급여수준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됐는지’라는 물음에 93%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해당 설문을 바탕으로 노조는 임직원 임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재차 요구했다.
2023.05.31 I 하상렬 기자
"4000만원 정도는 주세요"…취준생 절반 이상 '대기업' 희망
  • "4000만원 정도는 주세요"…취준생 절반 이상 '대기업' 희망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올해 신입 구직자들의 희망 초봉은 평균 394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인크루트)인크루트는 올해 기준 희망 초봉을 알아보기 위해 8월 대학교 졸업예정자와 기졸업자 등 신입 구직자 6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곳은 대기업(54.4%), 중견기업(46.2%), 외국계 기업 순이었다.최근 물가 상승률과 본인의 생활 수준 등 현실적인 요인을 고려해 입사 시 희망하는 초봉은 얼마인지 물어본 결과 평균 394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응답자 880명 대상) 결과인 3880만원보다 64만원 더 많았다. 희망 초봉으로 가장 많이 꼽힌 금액은 4000만원이었다.남녀 성별로 희망 초봉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남성은 평균 4204만원이었고, 여성은 평균 3780만원으로 424만원의 차이가 있었다.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형태별로도 초봉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대기업은 4214만원, 중견기업은 3941만원, 중소기업 3665만원이었다. 무슨 조건 또는 이유로 초봉 수준을 정했는지 묻자 대출금과 학자금, 생활비 등 고정 지출 규모를 고려한 결정(37.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기업규모와 업계의 평균 초봉 수준을 고려한 결정(20.8%) △요즘 물가 수준을 고려한 결정(20.5%) 등의 답변도 있었다.초봉 수준이 입사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5.4%는 ‘입사지원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초봉 수준이 중요하다’ 라고 답했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진행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71%포인트이다.
2023.03.29 I 함지현 기자
"月 200만원,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 찾는다"…"내가 본 게 맞나?"
  • "月 200만원,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 찾는다"…"내가 본 게 맞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사원 공개 모집한다”. 한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인데 이처럼 일한 대가는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 200만 원이다.지난 23일 온라인상에서는 이같은 문구가 들어간 한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 글이 확산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경기도에 있는 이 회사는 기획자 1명, 디자이너 1명을 신입사원으로 모집 중이었고, 근무 조건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문제는 회사가 적은 지원 자격이다. 우선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사원 공개 모집합니다’라는 문구에 이어 ‘대충 일할 사람 지원 금지’, ‘열정 없으면 지원 금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공고에는 ‘우수사원은 해외여행 보내 드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해당 공고를 본 네티즌들은 “구직자가 ‘대충 하고 싶은 대로 일할 테니 월 400만 주세요’랑 같은 논리다”, “토할 때 까지 일할 사람? 내가 본 게 맞나? 회사 대표 인성이 보인다”, “현실은 저런 기업이 수두룩하다는 것..씁쓸하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논란이 되자 공고는 삭제된 상태다.(사진=SNS 갈무리)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주 40시간 근로기준 월 201만 580원이다. 이 회사가 내건 월급 200만 원이 세전인지 세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전 기준이라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사용자가 최저 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지급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최근 가수 강민경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 CS 부문 채용 공고를 올렸는데, 대졸 3~7년 경력자를 구한다며 연봉 2500만 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수많은 지원자격과 우대사항까지 요구하면서도 최저 시급에 가까운 연봉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특히 강민경이 유튜브를 통해 2700만 원대 가스레인지를 구입한 사실도 재조명되며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대우를 하는 회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결국 강민경은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입장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신입 초봉을 3000만 원 이상으로 조정하고, 직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커리어테크 플랫폼 기업 사람인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업 898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신입사원 연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평균 2881만 원(세전 기본급 기준)으로 집계됐다.이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사람인 연봉정보 서비스에 데이터가 확보된 94개사의 대졸 사원 평균 연봉(5356만 원)보다 2475만 원 낮았다. 중소기업 신입 연봉은 대기업의 절반(53.8%)에 미친 셈이다.사람인이 조사한 구직자 희망 연봉(3279만 원)과 비교하더라도 398만 원 낮았다. 2~3년제 전문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2749만 원이었다.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2634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02.24 I 김민정 기자
'반값 등록금' 딜레마
  • [생생확대경]'반값 등록금' 딜레마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반값 등록금’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2006년 지방선거 때다.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반값 인하를 중점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듬해인 2007년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에선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행보는 이후 출범한 이명박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결국 MB정부는 출범 이듬해부터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이 시작된 2009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41만8000원으로 2022년(752만2300원)까지, 13년간 10만5000원(1.4%) 오르는 데 그쳤다. 4년제 대학 간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이 기간의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실질 등록금은 오히려 23% 내렸다. 대학 교직원들은 굳이 이런 수치를 들지 않아도 등록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10년 넘게 임금이 동결되고 있어서다. 대학 교직원은 한때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 수준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렸지만, 요즘은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서울 주요 사립대조차 교직원 초봉이 연 3000만원 후반~4000만원 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반면 대학의 신규 직원 채용은 축소되면서 업무강도는 커졌다. 요즘 대학 교직원을 보면 2개 이상의 업무를 겸하는 ‘겸직’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최근 고물가로 법정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이 상승하면서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최근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 인상이 가능한데 작년까진 이 상한선이 1~2%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4.09%까지 인상이 가능해 등록금 인상 대학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가장학금 지원에서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법정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이며 사립대는 재정의 절반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한다. 올해로 15년째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대학의 교육투자·연구비가 삭감되고 있다. 오죽하면 동아대의 경우 학생들이 나서 등록금을 올리자고 했을까. 정부는 소득 8분위까지 국가장학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홍보해왔다. 이는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도 유지된 정책으로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정부는 등록금이 오르면 국가장학금 예산도 덩달아 증액해야 하기에 등록금 법정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그래서 등록금 규제 완화는 사실상 재정당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에 힘이 실린다. 교육부나 재정당국은 ‘반값등록금’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등교육법이 물가상승률의 1.5배 인상을 허용하고 있다면, 이를 지키는 대학이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고 싶다면 법을 바꾸거나 재정 지원을 늘리거나 국고지원의 사용 용도를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등록금 법정 인상을 허용하고 대신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늘려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이 나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
2023.02.23 I 신하영 기자
신입이 대리보다 '더' 받네..연봉역전에 샐러리맨 '환장'
  • 신입이 대리보다 '더' 받네..연봉역전에 샐러리맨 '환장'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연 매출 수백억 원의 중견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5년째 근무하는 A 대리. 갓 입사한 신입 사원의 초봉이 현재 자신이 받는 수준보다 높다는 걸 알고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근 신입 사원 처우가 좋아지면서 ‘먼저 입사한 게 잘못’이 되는 구조에 갇힌 것이다.일부 기업에서 신입사원과 주니어 직원의 연봉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조직원과 조직 모두가 고심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21일 업계에 따르면, A 대리가 다니는 기업은 최근 수년 새 신입사원 기본급이 전년 대비 수백만 원 증가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보다 낮은 연봉을 받은 기존 직원이 늘었다. 기존 직원의 연봉 최대 인상률이 신입사원 기본급 상승분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 수년째 이어진 탓이다. 직원마다 고과가 달라서 연봉 상승률이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연봉 역전은 구조적으로 일어난 측면이 있다.수년 사이 신입사원 처우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취업 사이트 사람인이 매출 100개 기업 가운데 94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지난해에 전년보다 신임 평균 연봉을 160만원(4년제 대졸 기준) 올렸다. 연봉을 올린 기업은 절반 이상(52.1%)이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54.5%·복수응답)했다지만,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32.5%)와 ‘구직자들의 연봉 눈높이가 높아져서’(26.7%), ‘경쟁사들이 연봉을 올리고 있어서’(13.7%) 등 응답이 뒤따랐다.결과적으로 연봉을 올리지 않고서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19로 호황을 누린 정보통신(IT) 업계발 연봉 인상 여파가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앞서 조사에서 ‘IT 업계 등을 중심으로 연봉 인상이 이어져서’(11.1%) 연봉을 올렸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2020년 신입사원(4년제 대졸 기준) 초봉은 3424만원으로 전년(3337만원)보다 97만원 증가했다.신규 인력을 충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초임 상승을 부른 측면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4만3000명 줄었다. 30대는 1만7000명 증가하는 선에 그쳤다. 기업이 신입사원으로 받아들이려는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가 더딘 것이다. 반대로 50~60대 등 장년층은 50만7000명 증가해 대비됐다.이런 상황은 기업으로서도 리스크 요인이다. 조직원의 근무 의욕을 꺾어서 전반적인 조직 사기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퇴사 등 이탈자가 발생하는 것도 비용이다. 경력 직원을 충원하는 데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연봉 협상은 개별적이지만, 경력 지원자의 처우를 기존 인력과 비슷한 선에서 책정하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인재 확보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신입 사원 처우 개선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 균형을 맞추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21 I 전재욱 기자
“대학이 신의 직장? 웃음밖에 안 나온다”
  • “대학이 신의 직장? 웃음밖에 안 나온다”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 교직원 입장에선 코웃음 나는 얘기다.” 올해로 대학 교직원 생활 7년 차에 접어든 이승환(가명·37)씨는 “10년 전만 해도 대학 교직원이라고 하면 신의 직장으로 불리 던 때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경제가 고도 성장하던 시기에는 대학 교직원 채용 문턱이 높지 않았고 이때 들어온 세대들은 공무원에 준하는 고용 안정성에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 사학연금 등을 적용받으니 신의 직장이란 말이 나왔던 것”이라며 “현재의 교직원과는 아예 다른 직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유는 올해로 15년째 이어지는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 때문이다. 교육부는 2009년부터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올해 기준 3800억원) 지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3년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41만8000원에서 752만2300원 1.4%(10만5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등록금이 장기간 동결되자 대학들은 직원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고, 직원들은 2~3개 업무를 떠안고 있다. 이 씨는 “서울권 주요 대학들의 교직원 초봉은 4000만원 내외 수준”이라며 “지방으로 가면 3000만원 초반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지난 14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등록금 인상율은 마이너스 23.2%다. 이 씨는 등록금 동결정책이 시작된 2009년 당시만 해도 “대학도 정부도 동결정책이 이 정도로 길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등록금을 묶어놓고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주문에 가깝다. 등록금 관련 정책을 지금처럼 유지하려거든 별도의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정책이 올해로 15년째인데 2009년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갈 줄 알았나?△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정도로 길어지리라고는 대학도 정부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 본다. 실제로 2009년 등록금 동결정책이 시작된 이후에 직원 초봉 테이블을 인상한 대학이 꽤 많다. 등록금 동결정책이 몇 년 못 가 폐기되리란 기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 주요 대학 교직원의 임금 수준도 동결을 거듭하면서 상당히 낮아졌다고 들었다. 서울 주요 대학 초봉이 연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 초반 정도라고 하는데. △대학마다 초봉 테이블이 크게 달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서울권 주요 대학들의 초봉은 4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알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큰 대학 중에서도 초봉이 4000만원 이하인 곳이 많다. 지방으로 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3000만원 초반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간 등록금 동결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학 교직원들이 임금 외 체감하는 환경 변화가 있다면.△일단 예산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학의 수입 구조는 매년 대동소이한 구조다. 들어오는 돈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고 있으니 예산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교육 기관이기에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과 같은 부분을 줄이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기존에 비해 직원 규모를 줄이거나 겸직으로 자리를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늘었다. 이처럼 예산이 크게 줄다 보니 업무 태도도 소극적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있는 것도 줄여야 하는 판국에 신규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육시설 투자 등을 건의하면 대학은 지레 겁부터 낼 정도다. -등록금 동결로 대학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대학 교직원 사이에선 ‘겸직’이 기본이란 말도 나오는데. △앞서 말했듯이 겸직이 예전에 비해 확 늘었다. 등록금 동결 이전에는 2~3명이 했을 일을 혼자 떠맡는 경우도 많다. -10년 전만 해도 대학 교직원이라고 하면 ‘신의 직장’으로 불리 던 때가 있지 않았나. △현직 교직원 입장에선 코웃음이 나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 들어온 신입 직원들은 더더욱 동의할 수 없는 얘기일 것이다.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대학 교직원의 채용 문턱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공무원이 인기가 없던 시절도 있지 않았나. 비교적 낮은 문턱을 넘어 들어온 세대들은 공무원에 준하는 고용 안정성에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 개편 이전의 사학연금 등을 적용받으니 ‘신의 직장’이란 소리가 나올만했다. 여기에 등록금 인상이 수시로 이뤄지면서 연봉도 큰 폭으로 올랐고 지금보다 인력도 많았으니 현재의 교직원과는 아예 다른 직종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대학 교직원=신의 직장’이란 말에 대해 동료 교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단언컨대 퇴직을 코앞에 둔 최고참급 직원들 이외에는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예전에는 퇴직을 목전에 둔 교직원들 연봉이 1억 원쯤 됐다고 치자. 등록금 동결 이후 연봉이 동결되거나 많아야 2~3%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제 정년까지 30여 년을 다니더라도 연봉 1억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가가 오른 걸 감안하면 단순 금액이 줄어든 것을 넘어 실질 연봉까지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앞서 말했듯 직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 주요 부서는 야근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의 직장이란 말이 나온 주요 요인이 낮은 업무강도, 적정 수준의 연봉이었는데 둘 다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있다.△우리나라의 대학 구조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했음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내에서 평균 등록금이 여전히 열 손가락 안에 든다며 높다고 주장하는 견해인데 이는 표면적인 자료만 들여다보면서 발생한 오해에 가깝다. OECD 국가 중에는 스웨덴·핀란드·에스토니아·슬로베니아처럼 사립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나라들이 많고, 일부 국가는 사립대 등록금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국공립대 위주의 대학 구조를 지닌 나라도 존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립대의 비중이 월등히 크다. 영국·미국·일본·캐나다 같은 비교적 사립대 비중이 높다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등록금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한다. 이런 구조적 부분을 무시하고 무작정 등록금 평균치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나 직원들은 등록금 동결로 대학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결국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들로부터 나온다. 대학이 수행하는 역할의 양대 축인 교육과 연구의 주체가 모두 교수이기 때문이다. 등록금이 동결된다는 것은 곧 우수한 교수들을 영입할 수 없음을, 나아가 현재 재직 중인 우수한 교수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한 시설 투자, 교육체계 혁신 등의 담론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우수한 교수를 유치하지 못하는 대학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고등교육법상 허용된 인상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려도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곧 유명무실해질 정책이다.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들의 어려움이 수면 위로 올라온 2010년대 후반에는 계속 등록금 인상 상한선이 2%를 밑돌았다. 2019년 한 해만 2.25%로 2%를 돌파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들이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올린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는 등록금 인상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하는 대학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동아대의 등록금 인상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국가장학금 2유형과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수입이 역전되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대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늘어난 등록금 수입으로 국가장학금 2유형 포기에 따라 학생들이 입을 손해만 메워주면 되기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마다 등록금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전체 등록금을 일괄 동결한 것부터가 문제다. 등록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정책 이후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등록금 전면 동결은 대학별 등록금을 일정 수준으로 수렴한 이후에나 시행했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별로 없는 나라이기에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양성하느냐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학들 가운데 대다수는 사립대다. 대학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적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등록금을 묶어놓고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주문에 가깝다. 조만간 줄어든 학령인구로 인해 대학들 가운데 상당수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발버둥 칠 여력조차 없다. 등록금 관련 정책을 지금처럼 유지하려거든 별도의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2023.02.17 I 신하영 기자
삼성화재 리본노조, 임단협 교섭 돌입···노노·세대갈등 털어낼까
  • 삼성화재 리본노조, 임단협 교섭 돌입···노노·세대갈등 털어낼까
  • (사진=삼성화재)[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화재 내 과반수 노동조합인 리본노동조합(전 평협노조)이 다음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리본노조는 최근 법원이 설립과정에서 실질적·절차적 하자가 없다 판단하면서 교섭노조 지위에 대한 정당성 리스크를 일부 덜어냈다. 하지만 처우 문제를 두고 제2 노조인 삼성화재 노조와 대립할 가능성이 커 올해 임단협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8민사부는 삼성화재노조가 리본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노동조합 설립무효확인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삼성화재 노동조합은 지난 2021년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리본노조가 어용노조라고 주장하며 노조 설립에 대한 무효 확인 소를 제기했다. 리본노조는 현재 교섭대표노조로, 삼성화재 전체 직원 5700여 명 중 과반 이상인 약 3400명이 가입한 상태다. 홍광흠 리본노조 위원장은 “설립무효확인소송에서 설립 관련 절차적, 실질적 하자가 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했다”며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리본노조의 정당성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삼성화재 내 노노갈등과 세대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은 모양새다. 제2 노조인 삼성화재노조가 항소의지가 있는 데다, 삼성화재노조 요구안과 교섭대표 노조로서 리본노조가 사측에 제시할 교섭안 내용이 일부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MZ노조를 표방하며 설립된 리본노조는 상대적으로 저연차 조합원이 많은 반면, 삼성화재노조엔 상대적으로 고연차 조합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본노조는 내주부터 임단협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업계 1위 위상에 걸맞지 않은 임금에 대한 내부 불만이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논의들이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수석 이하 직급인 저연차들 사이에서 타사 대비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큰 편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입사원 초봉이 업계 2위인 현대해상과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과장급 기준으론 삼성화재가 7800만원, 현대해상이 9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리본노조 관계자는 “아직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회사 측에서 동종사 수준으로 임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화재 노조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삼성노조연대)의 공동교섭안에 기초한 요구안을 리본노조 측에 제시할 방침이다. 이 교섭안엔 △2023년도 공통급 인상률 10% 인상 △고령자 연령차별 해소(임금피크제 폐지·정년 65세로 연장) △평균임금 정상화(퇴직금 보장) 등 고연차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들이 다수 포함됐다.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작년에도 정년 연장 등에 대해 요구했으나 리본노조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자율교섭 기간 동안 삼성화재 노조에 가입한 내근직 직원들을 위해 리본노조에 지속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2.16 I 유은실 기자
비전공자도 코딩 배우니 초봉 3500만원..팀스파르타 코딩 교육 눈길
  • 비전공자도 코딩 배우니 초봉 3500만원..팀스파르타 코딩 교육 눈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비전공자가 국내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의 코딩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뒤 3개월 내 카카오, 두나무, 넷마블 등 국내 유수 기업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팀스파르타는 개발자 양성 코딩 부트캠프 ‘항해99’의 ‘2022 주요 결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강생 중 비전공자가 77.4%를 차지했지만, 3개월 내 취업률은 81.4%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팀스파르타 ‘항해99’ 2022년 주요 결산 데이터.(자료=팀스파르타)지난해 개발자 취업을 꿈꾸는 수강생 1864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1467명이 수료했다. 수강생과 수료생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개발자로 성장했다. 이는 탄탄한 교육 과정부터 실제 업무 방식과 유사한 팀 프로젝트 경험, 취업 전문 매니저의 지원을 제공하는 등 비전공자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업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취업한 수료생 평균 연령은 28세였으며 최연소 합격자는 21세였다. 대부분 취업 준비를 하거나, 다른 직군에서 새롭게 개발자 경력을 싶은 수강생들이 항해99에 합류하고 있다. 평균 연봉은 입사 초봉 기준 3500만원 선이었으며, 개인 역량에 따라 비전공자 신입임에도 5000만원 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항해99는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주니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주당 100시간 이상 공부를 장려하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이 의지와 열정으로 시간을 투자하며 스스로 배우고 있다. 분석 결과, 평균 하루 15.6시간,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코딩 공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팀스파르타는 IT인재 채용 전문 플랫폼 ‘인텔리픽’을 통해 인재들의 채용도 지원했다.이범규 대표는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고, 지원자를 평가하는 회사들의 기준은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항해99 출신 주니어 개발자들은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새해에도 항해99는 비전공자 누구나 높은 역량을 갖춘 개발자로 거듭나도록 최적화된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2023.01.15 I 강민구 기자
강민경,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연봉' 논란에 식대 추가...사이다 댓글 폭발
  • 강민경,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연봉' 논란에 식대 추가...사이다 댓글 폭발
  • 사진=강민경 유튜브 영상 캡처[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수 다비치 멤버 강민경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아비에무아’ 인력 채용 관련 열정페이 논란이 거세지자 입장문을 수정하는 등 진땀을 흘리고 있다.지난 5일 온라인상에서 이비에무아 쇼핑몰 CS(Customer Service 고객 관리) 및 디자이너 채용 공고 관련 논란이 일었다.해당 채용 공고에 따르면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한 3개월 계약직의 경우 경력 3~7년과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지만, ‘주 40시간 근무에 연봉은 2500만 원’에 불과했다.여기에 까다로운 지원자격와 우대사항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과 ‘카페24, 이지어드민, 이지플레이 처리 능숙’은 필수이고 컴퓨터 활용과 영어 이메일 작성이 가능하면 우대한다는 조건이었다.강 씨는 누리꾼들의 비판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너무 많은 DM이 와 깜짝 놀라 공고를 재확인했다. 그리고 더 깜짝 놀랐다.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 시 연봉이 기재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 씨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과거 강 씨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한 2700만 원짜리 가스레인지가 새삼 화제가 되며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연봉’이라는 비난이 잇달았다.결국 강 씨는 6일 “다비치의 강민경이 아니라 아비에무아의 대표로서 글을 쓴다”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그는 문제의 채용 공고에 대해 “기재 실수를 확인한 즉시 수정됐다. 해당 내용을 거듭 살피지 못한 채 제 불찰에 사과드린다”고 했다.이어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분들의 경우 초봉은 최저 시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되,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아비에무아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써 신입 지원자분들께 더 많은 연봉을 협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강 씨는 “현재 아비에무아는 4대 보험 및 법적 수당은 물론,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안식월 휴가 사용과 필요 시 유연근무제가 가능하며 연/월차 사용 및 필요 물품 지원, 식대 및 간식 제공, 아비에무아 제품 제공, 직원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설과 추석 명절, 생일에는 상품권을 제공하여 작게나마 연봉 외 혜택을 드리고자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여기서 강 씨는 애초 ‘간식 제공’이라고만 썼다가 ‘식대’를 추가했다.6일 강민경 씨가 인스타그램에 밝힌 입장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강 씨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남·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댓글로 “채용 공고 올릴 때마다 아무래도 같은 업계다 보니 관련 기업으로 아비에무아 채용 공고가 자주 뜨더라. 그래서 종종 봐왔는데 볼 때마다 ‘대체 몇 명을 뽑는 거지?’ 싶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고 이번에 논란이 된 CS 직무 외에 웹디자인 구인 공고도 왜 저렇게 허들을 높게 잡았을까? 연봉을 많이 주나? 싶었다. 그런데 평균 연봉이 3천이 안 되더라”라고 했다.이 누리꾼은 “물론 강민경 씨도 사람 구해봤으니 잘 아시겠지만 웹디 공고에 개발지원에 마케팅업무, 콘텐츠기획, 마케팅, MD, 패키징, CI, BI 등등 온갖 디자인 업무까지 업무 내용으로 쓰면 그 연봉으로 지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며 “저희 막내도 단순 MD(자사몰 관리), 웹디자인, 웹 내 팝업이나 상세페이지, 썸네일, 상세페이지 업로드 딱 이 정도까지 시키는데 3300으로 올려두고도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서 한참 걸려서 뽑았다”고 밝혔다.그는 “연봉 책정이 어려우면 직원에게 아니면 본인에게 물어보라. 과연 이 돈 받고 내가 올린 채용 공고의 업무 내용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지…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참 씁쓸한 논란이다. 우리 후배들이 강민경 씨를 보고 ‘패션은 다 그래’ 할 거 같아서”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누리꾼은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라는 말로 신입을 후려치는 단어를 다 가져다 쓰셨는데, 엄밀히 따지면 사장님(강 씨)도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다. (강 씨) 본인은 패션 전공하신 줄 알겠다”며 “사복 잘 입는, 패션센스 좋은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도 기여했을 테고 본인이 그쪽에 흥미가 있으니 브랜드를 차리셨다고 했다. 그런데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건 취미로만 가볍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그러면서 “(강 씨) 본인 유튜브에서 보여주던 모습과의 괴리감을 사람들은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1.06 I 박지혜 기자
대졸 신입 희망연봉 ‘평균 3540만원’
  • 대졸 신입 희망연봉 ‘평균 3540만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올해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대졸 구직자들이 연봉으로 ‘평균 3540만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평균3300만원) 대비 7.3%(240만원) 높은 수준이다.(사진=잡코리아)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6일 올해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4년대졸 학력의 구직자 664명을 대상으로 ‘취업 목표 기업과 희망연봉 수준’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신입 구직자들의 희망연봉 수준은 취업 목표 기업별, 전공계열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취업 목표 기업별로는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신입 구직자의 희망연봉이 평균 40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외국계기업 취업이 목표라는 응답자의 희망연봉이 평균 3870만원으로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공기업·공공기관(평균 3210만원) △중소기업(평균 3000만원) 순으로 희망연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전공계열별로는 ‘이공계열’ 전공자의 희망연봉이 평균 37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다음으로 △경상계열(3470만원) △사회과학계열(3460만원) △인문계열(3460만원) 전공자들의 희망연봉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예체능계열(3230만원) 전공자들의 희망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올해 신입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 10명중 3명은 ‘대기업’ 취업을 준비한다고 응답했다.취업 목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을 꼽은 신입 구직자가 3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을 취업 목표 기업으로 꼽은 응답자가 24.2%, 공기업·공공기관 22.7%, 중소기업 12.5% 순으로 나타났다.잡코리아는 연봉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상세 연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자체 수집, 분석한 자료 외에 개별 기업이 공개한 경영공시자료와, 공공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정보로, 전체 평균 연봉과 신입사원 초봉, 직급별·직무별 평균연봉 등의 세분화된 연봉 정보를 제공해 구직자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3.01.06 I 함지현 기자
급여 1년새 2천만원↑, 이색복지까지…SK하이닉스의 인재 확보전
  • 급여 1년새 2천만원↑, 이색복지까지…SK하이닉스의 인재 확보전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8100만원. 올해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000660) 직원들이 받은 1인당 평균 급여 액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200만원 가까이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직원들의 전방위적인 복지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반도체 후발주자로 뛰어든 SK하이닉스는 급여 인상과 각종 보너스는 물론 난임시술비 지원, 레고랜드 대관 임직원 초청 행사, 수백만원대의 고가 의자 제공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반도체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등기임원을 제외한 SK하이닉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상반기 누적 기준 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858만원이었는데 이보다 38.2% 뛰었다. SK하이닉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올랐다. 2020년 상반기에는 4866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0.3% 늘었으나 올해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메모리 반도체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가 시장 지위를 확대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인재 확보 방법 중 하나는 초임 인상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신입사원 초봉을 5050만원으로 기존 임금보다 8% 인상했다. 3개월 전인 같은 해 3월 삼성전자(005930)가 대졸 초임을 4800만원으로 인상하자 반격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우리가 ‘이천쌀집(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의 별칭)’보다 못하느냐”는 얘기가 돌았고, 결국 삼성전자도 올해 4월 임금을 5150만원으로 다시 올리며 SK하이닉스보다 높였다. SK하이닉스의 도전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도 굽히지 않고 5300만원으로 연봉을 인상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DS부문에 한해 지난달 임금을 재차 높여 초임을 530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재는 두 회사의 반도체 부문 초임이 같은 상황이다.SK하이닉스는 초임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과 각종 보너스 등도 지급하면서 반도체 인력의 환심을 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을 써내며 전년 대비 147% 오른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아울러 기본급의 300%를 특별보너스로 별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본급 200% 규모의 특별축하금도 지급했다. 이 같은 성과급·보너스는 올해 상반기 직원 급여에 포함됐다.SK하이닉스는 이밖에도 임직원들의 자기개발과 재충전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해피프라이데이(Happy Friday)’로 지정, 휴뮤를 제공한다. 또 사무실 내 모든 의자를 개당 200만원 이상 고가를 자랑하는 ‘허먼밀러’ 브랜드로 교체했다.또 난임 치료와 시술을 위한 난임 휴가를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에서 5일 유급으로 확대했고, 난임 관련 시술비를 50만원 한도 내에서 횟수 무제한으로 지원한다.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를 대관해 임직원 가족을 초청하는 ‘피크닉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SK하이닉스)지난 3월과 4월에는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를 통째로 대관해 임직원들과 가족들을 초청하는 ‘피크닉데이’를 진행했다. 가족친화 기업 실천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임직원들은 레고랜드 내 다양한 시설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즐겼다. 직원들은 “회사에서 구성원 가족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줘 흐뭇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커지는데 인재가 늘 부족해 기업들이 복지와 임금 등 처우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업황 활황 대비를 위해 투자를 하며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2.12.12 I 김응열 기자
극한직업 광부, 소득은 얼마나 되나요
  • 극한직업 광부, 소득은 얼마나 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에서 광부 2명이 극적으로 생존한 반가운 소식을 듣고서, 문뜩 광부 직종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기 광부는 산업 역군으로 대우 받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현재 광산업 현황과 종사자는 몇명이나 되고 광부 수익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고립된 작업자 2명이 두발로 걸어서 생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A. 광업은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데에 초석을 다졌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가장 오래된 통계 기준) 3.1%였습니다. 이로부터 10년 단위로 비중을 살펴보면, 1963년 5%까지 증가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컸습니다. 지금과 비교하자면 금융·보험업의 GDP 비중이 6.2%(2021년 기준) 정도이니 얼추 감이 잡힐 겁니다.이뿐이었을까요. 광부는 1960~1970년대 파독 근로자로 활약하며 외화 획득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광부 7936명이 서독으로 건너갔습니다. 서독은 1961년 한국에 당시 환율로 약 37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는데, 파독 근로자(간호사 포함)가 한독 양국 간에 가교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파독 근로자가 한국으로 송금한 외화는 한국 수출액 대비 최대 1.9%(1966년)에 이르렀으니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입니다.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광업의 중요도는 줄어갔습니다. GDP에서 광업 비중은 1973년 3.5%, 1983년 1.7%, 1993년 0.6%, 2003년 0.3%, 2013년 0.1% 등 순차로 줄었습니다. 최근 2021년 GDP에서 광업 비중은 0.09%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산업은 부가가치를 늘리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주축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광업 생산량은 1980년대를 정점으로 줄곧 감소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분모(GDP)는 늘고 분자(광업)는 줄었으니 비중이 줄 수밖에 없지요.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 역의 배우 황정민 등 등장 인물이 파독 광부 역할을 맡아 막장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이런 흐름에서 광업은 구조조정을 거칩니다. 광업 현황(종사자 5명 이상)은 최신 통계 2019년 기준으로 395개 업체가 그해 3조1056억원 어치를 생산했습니다. 이를 과거 2003년 수치와 비교해볼까요. 그해 광업은 713개 업체가 2조918억원 어치를 생산했습니다. 과거보다 업체는 줄었지만 생산액은 증가했습니다.이렇듯 광업도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관해 핵심 광물 위주로 채굴이 집중됩니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원자잿값이 오름세라서 광물 업황이 좋은 편입니다. 이번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가 일하던 봉환 광산도 아연 채굴장입니다. 아연 값은 지난해 기준 톤(t)당 300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석탄(무연탄)은 사양산업에 접어든 지 오래입니다. 석탄은 2003년 업체 64개·생산액 2936억원에서 2019년 업체 4개·생산액 1196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광업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업체 기준 8.9%·생산액 기준 14%에서 2019년 업체 기준 1%·생산액 기준 3.8%로 줄었습니다. 광업이 업체가 줄었어도 생산액이 증가한 데 비교하면 석탄은 업체도 생산액도 동시에 감소했습니다. 부가가치가 적다는 의미겠지요.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유재석(왼쪽)과 배우 차승원이 탄광을 체험하는 모습. 2014년 12월6일 방영분.(사진=MBC)광부의 소득을 알아볼까요. 2020년 기준 광업(10인 이상 업체 기준) 종사자 수는 1만1111명이고 급여액은 4861억원입니다. 연간 소득으로 환산하면 개인당 얼추 평균 4374만원입니다. 십여 년 전인 2009년 평균 급여는 3305만원이니 32%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사무직 종사자 급여도 포함돼 있어 이것만으로는 광부 소득이 얼만지는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석탄광산 기준으로 광부 소득을 알아보면, 지난해 대한석탄공사가 공채한 신입직원(채광 부문) 공고상에는 일반직 4급 직원의 초봉이 연 3136만원입니다. 주 5일 40시간을 일했을 때 세전 기준이되 기본급만 포함됐으니 수당과 성과급은 제외입니다. 자격 요건도 중요하겠지요. 학력은 무관하고 만으로 60세 미만이어야 합니다. 광산보안산업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요. 결정적으로 폐소공포증도 없어야 합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2.11.08 I 전재욱 기자
쿡앱스, 하반기 채용 ‘더 100 프로젝트’ 진행
  • 쿡앱스, 하반기 채용 ‘더 100 프로젝트’ 진행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쿡앱스는 올 하반기 채용을 오는 11월13일까지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쿡앱스는 ‘미친 게임을 개발할 정규직 100명을 채용한다’는 의미에서 ‘THE 100 프로젝트: 하반기’로 명명했다. 각 분야 전문 인력을 채용해 올 4분기까지 전체 임직원 수를 2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모집 분야는 프로그래밍과 기획자, 아트 등 게임 개발 전 분야를 포함하며 이외에도 △임플로이어 브랜딩 매니저 △사업 파트 △사내 시스템 개발자 등에서도 채용이 진행된다.쿡앱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지원자에 한해 합격, 불합격 여부를 떠나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최종 2차 경영진 면접까지 진행한 지원자에게 면접비 100만원을 지급한다. 쿡앱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 직급별 연봉 테이블을 공개하며 중소 개발사임에도 높은 연봉 수준의 보상 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알려져 있다. 쿡앱스 전 직군 평균 연봉은 6500만원 선이며, 신입 기준 초봉은 5000만원부터 시작된다.또 주 35시간, 포괄임금제 폐지 및 유연근무제 도입, 휴식시간 보장과 자기계발을 위한 점심시간 2시간, 미래 CEO 양성을 위한 근속 1년 이상 대학원 및 MBA 학비 90% 지원, 연 2회 인센티브 및 연봉협상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갖추고 있다.쿡앱스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510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견인할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진행한 채용엔 1500명이 넘는 경력 제작자들이 대거 지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며 “기업 채용 시장이 위축되는 것과는 반대로 쿡앱스는 하반기 채용을 한층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2022.08.29 I 김정유 기자
1 2 3 4 5 6 7 8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