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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복합 사고 보니 유치권자가 과거 무단 임대…대법 “유치권 소멸청구 가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유치권자의 무단 임대 행위가 종료한 후에 소유권을 취득한 제3자도 이를 이유로 유치권 소멸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노정희)는 유치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A건설사가 유치권자인 피고들을 상대로 유치물 소멸청구권을 행사하면서 건물인도 등을 청구한 사건에서 원고 패소 부분 가운데 부동산 인도청구 및 부당이득반환 청구(2018년 11월 이후) 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부산지방법원에 환송한다고 24일 밝혔다. 1심에서는 원고 패소, 2심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를 선고한 바 있다. 2003년 부산 부산진구에 102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공사를 진행했으나 2005년 10월 말 기성고율 92.41% 상태에서 시공사 부도가 났다. 당시 건물의 도배, 장판, 온돌마루 등의 공사를 하도급받았던 피고 B씨를 비롯한 하도급업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2005년 11월 시공사가 시행사에 대해 가지는 일체의 채권을 양수했다. 2005년 12월 협의체는 시행사와 ‘하도급업체들이 비용을 들여 이 사건 공사를 마무리하되, 시행사는 하도급업체들에 이 사건 아파트 각 세대(전유부분)에 관해 가압류, 근저당권, 가등기를 설정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후 B씨는 공사비를 직접 부담하면서 이 사건 공사를 지속해 2006년 7월 공사를 모두 마쳤다. B씨는 시행사와의 합의에 따라 아파트 6세대를 배정받았다.B씨는 2006년경부터 채무자인 F회사에 대한 공사대금채권을 피담보채권으로 하는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고, 피고 C씨와 D씨는 피고 B씨의 아들 부부로서 피고 B씨와 함께 부산 부산진구 소재 이 사건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다. 피고 B씨는 2007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당시 부동산 소유자의 승낙을 받지 않고 G에게 임차보증금 6000만원, 임대차기간 24개월로 정해 임대했다. 임대 계약이 끝난 후 B씨와 아들과 며느리인 C, D도 이 사건 부동산에 거주하면서 이를 점유·사용하고 있다. 원고인 A건설사는 2018년 5월 21일 이 사건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했다. 원고는 피고들을 상대로 이 사건 부동산 인도청구와 사용이익 상당액의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한 데에 대해 피고들이 유치권 항변을 하자, 원고는 원심에서 B씨의 무단 임대를 이유로 유치권 소멸청구권을 행사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1심에서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고 2심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를 선고했다. 다만 2심에서 유치권 소멸청구권은 부정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 B씨가 G에게 이 사건 부동산을 임대한 것은 2007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이므로 그 이후인 2018년 5월 21일 이 사건 부동산을 취득한 원고에게는 위 사유(임대)로 인한 유치권소멸청구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는 원심이 인정한 공사대금 잔액 약 2억520만원을 지급받음과 동시에 원고에게 부동산을 인도해야 한다”고 명했다. 원고 측은 패소 부분에 대해 상고했고, 대법원은 패소 부분 가운데 부동산 인도청구 및 부당이득반환 청구(2018년 11월 이후) 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유치권자가 민법 제324조 제2항을 위반해 유치물 소유자의 승낙 없이 유치물을 임대한 경우 유치물의 소유자는 이를 이유로 민법 제324조 제3항에 의해 유치권의 소멸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법 제324조에서 정한 유치권 소멸청구는 유치권자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로서 채무자 또는 유치물의 소유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민법 제324조 제2항을 위반한 임대 행위가 있은 뒤에 유치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제3자도 유치권소멸청구를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유치권자의 무단 임대 행위가 종료한 후에 소유권을 취득한 제3자도 이를 이유로 유치권소멸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최초로 명시적으로 설시했다”고 전했다.
- (영상)뮤지컬 역사 바꾼 오페라의 유령…벽을 느꼈다 '완벽'[이혜라의 아이컨택]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서곡이 울려 퍼지며 극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들어 올려지는 순간 누구라도 황홀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프리마돈나와 존재부터 비밀스러운 흰 마스크를 쓴 남자의 매혹적인 이야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뮤지컬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시즌까지 총 여섯 번. 이 중 세 차례는 오리지널팀 공연이 올려졌고 한국어 공연은 2001년·2009년에 이어 13년 만에 비로소 성사됐다.기다린 만큼 팬들은 열광했다. 캐스팅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루엣 사진만으로도 저마다의 추측으로 놀라고, 출연 배우가 공개되자 환호했다.인기작 오페라의 유령의 두 배우, ‘송은혜’(크리스틴 다예 역)·‘윤영석’(무슈 앙드레 역)을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만났다.뮤지컬 배우 송은혜(왼쪽 두 번째), 윤영석(왼쪽 첫 번째)이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두 배우는 극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윤영석은 “오페라의 유령을 기점으로 규모, 팬덤 문화 등 한국 뮤지컬 산업 자체가 바뀌었다”며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작품이다. 올드팬에게는 ‘첫사랑’이며 근래 입문한 팬들에게는 ‘전설’”이라고 했다. 2001년 12월, 초연이자 첫 번째 한국어 공연이 우리나라 공연 사상 최초로 7개월이라는 장기 공연을 이어가며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 뮤지컬 산업화의 가능성과 함께 공연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크리스틴 다예 역)가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송은혜는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생각해 줘요’(Think of Me) 등 대표 넘버 뿐 아니라 스토리, 의상,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어 중독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앙상블을 포함한 전체 배우의 합이 절정을 이루는 마스커레이드(가면무도회) 신, 극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지하 호수·미궁 연출 역시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위압감이 있다고 했다.배우가 입 모아 자랑한 극의 퀄리티는 숫자가 증명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4월13일 부산 공연에서 국내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넘어섰다.윤영석은 “무대화하기 어려운 극인데 그 자체로 감격스러운 수치였고 배우들끼리 ‘역사적인 자리에 우리가 있는 것이구나’ 하며 감탄했다”고 했다. 팬들만큼이나 두 배우에게도 각기 다른 면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했다.송은혜가 맡은 크리스틴은 이미지, 나이, 음역 등 모든 것이 맞아야 거머쥘 수 있는 배역이다. 뮤지컬에 몸 담은 배우라면 누구라도 맡고 싶어하는 배역이다. 송은혜는 “오디션 때부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메이크업, 의상은 물론이고 매 오디션마다 극의 또 다른 상징인 장미 향을 뿌리고 가 연출진들에 각인하려고 했다”며 “특별한 기회인 것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송은혜는 뮤지컬 배우로서 이력 자체가 크리스틴이다. 연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팝페라 가수로 활동했다. 뮤지컬 무대는 앙상블 배우로 출연한 이력이 전부였지만 유튜브에선 유명 인사다. 그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뮤지컬 넘버 커버 덕에 팬들이 적지 않다. 주·조연 뒤 배경이던 그가 가장 빛나는 자리로 단숨에 올라서는 데도 그동안의 노력이 한 몫을 했다.송은혜는 “크리스틴은 ‘돌 틈 사이 피어난 꽃’ 같은 캐릭터다. 꽃은 보기에는 마냥 여리지만 돌 사이 피기까지 무수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것”이라며 “크리스틴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윤영석은 한국어 프로덕션 전 시즌에 참여한 유일한 배우다.그만큼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두 시즌 오페라의 유령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이번 시즌 유령의 등장으로 난관에 봉착하는 극장주 앙드레로 분했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윤영석(무슈 앙드레 역)가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그는 “재연이 끝난 2010년 인터뷰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무대에 올려지면 어떤 배역이든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오디션 공고를 보고 ‘드디어 왔구나’ 했다”며 “이 작품으로 데뷔를 한 만큼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극이다. 첫 상견례 때도 ‘여러분, 제가 또다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고 인사했다”고 돌이켰다.윤영석은 오디션 때 다시 유령 역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유령은 할 만큼 했다. 이제 나이도 50대고, 내 나이에 맞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윤영석은 같은 작품을 하면서도 다른 곳에서 다른 인물로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는 게 새롭고,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사실 유령은 너무 외로워요. 연습할 때도 만나는 배우는 주로 크리스틴 뿐이죠. 분장도 쉽지 않아 분장실과 대기실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요. 앙드레는 다른 많은 배우들과 만나고 교감하는 장면들이 많아 즐겁게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어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문화 콘텐츠가 가진 강력한 파급력 그 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전 세계 186개 도시에서 18개 언어로 공연됐으며 1억6000만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11월17일까지 열린다.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송은혜, 손지수, 윤영석, 송원근, 황건하 등이 출연한다.
- 자람테크놀로지, 올해 흑자 간당간당…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통신 반도체 팹리스 기업 자람테크놀로지(389020)가 올해 가까스로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광트랜시버 공급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올해 실적은 부진하지만, 내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통신용 반도체 ‘XGSPON’ 공급이 실적에 반영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자람테크놀로지(389020)의 실적이 올해 매출액 129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1%, 2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자람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매출액 36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주요 고객사향 광트랜시버 매출이 하반기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XGSPON 칩 양산 제품을 출시했다. 일본 라쿠텐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XGSPON 스틱의 전력소모는 세계 최저 수준인 0.9W로 경쟁사 대비 전력 효율이 2배 높다. 윤 연구원은 “기술 내재화에 성공, 원가 경쟁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라이선스에 대한 제약이 없어 고객사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며 “자체 개발 실시간 운영체제(RTOS)를 통해 10초 미만의 빠른 구동이 가능하고, 설치 및 유지보수 편의성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노키아, 화웨이 등 다수의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와 호환성 검증을 완료한 만큼 향후 고객사 확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피어 대비 후발주자이지만, XGSPON 시장이 이제 막 개화기를 맞은 만큼 레퍼런스, 저전력, 가격 경쟁력, 기술 내재화 강점을 기반으로 통신 사업자 및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나갈 것”이라고 봤다.올해 실적은 부진하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글로벌 A사와 XGSPON 칩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공급계약 규모는 3년 간 200억원 수준이다. 그는 “글로벌 B사와의 계약도 기대된다”며 “연구개발을 마치고 오랜 기간 협의를 해온 만큼 연내 XGSPON 로우엔드 칩 계약을 필두로 하이엔드 칩 계약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내 계약에 성공할 경우 2024년에는 개발비 매출이 인식될 전망이며, 2025년에는 구매주문(PO) 기반으로 로우엔드 제품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는 “하이엔드 제품의 경우 통상 2년 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2026년부터 제품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글로벌 B사의 경우 연간 2000만개의 칩을 사용하고 있다”며 “통신칩의 경우 통상 최소 7년, 길게는 15년 간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XGSPON 칩 관련 경쟁 제품이 부재한 만큼, 계약만 성사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류, 'K' 보다 우리 예술작품을 앞세우자
- 한국의 문화예술이 해외를 사로잡고 있다. 대중예술은 물론 순수예술도 이제는 ‘한류’를 넘어 ‘K컬처’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한국 문화예술의 관심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국제문화교류 전문가인 김신아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보내온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지난 7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외국인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멤버들의 인터뷰를 엮은 책 ‘비욘드 더 스토리 : 텐 이어 레코드 오브 BTS’(BEYOND THE STORY: 10-YEAR RECORD OF BTS)‘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방인권 기자)[김신아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자신의 나라에서 열린 한국문화축제에 가봤다는 유학생에게 물었다.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니?” 돌아오는 답은 명쾌했다. “초대받았으니 가기는 했지만, 아니요.” 그리고 덧붙인다. “다양한 것을 보여줘 흥미롭기는 한데 한 번이면 족해요.”그런데 예술경영을 공부하러 유학 온 학생들에게 “왜 한국으로 왔냐”고 물으면 80~90%는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등이 좋아서 문화산업이 궁금해졌고 엔터테인먼트 일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들 중 뮤지컬을 쫓아다니던 학생은 졸업 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한국 뮤지컬 판권을 사 중국에 유통하는 기획사를 차리기도 했다.한국문화축제와 K팝, 이 차이를 눈치챘을 것이다. 길게 남는 것은 오로지 예술가와 작품이며, 따라서 국적을 앞세우기 보다는 예술가를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국문화향유가 일종의 사회 현상으로 번져 ‘한류’라는 말이 해외에서 먼저 나온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다. 하지만 전세계인이 일상으로 소비하는 명품은 브랜드만 보여주기 때문에 그 나라를 찾아가게 만든다. 그러니 우리도 상대가 외국인이라면 이제 예술가를 간판으로 달고 가자. ‘한류’와 ‘K’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된 마당이니 우리 브랜드에 남들이 열광하면 우아하게 웃으며 여유 부려 보자는 것이다. 명품을 수출하는 나라들처럼 말이다.지난해 공연 시장 티켓판매액 1등, 가장 장사를 잘한 것은 ‘태양의서커스-뉴 알레그리아’다. 그런데 이 많은 관객 중 과연 몇 명이 어느 나라 작품인지를 궁금해했을까. 공연 소식을 전하는 기사들도 굳이 캐나다를 언급하지 않았다. 오로지 ‘태양의서커스라’는 이름만 있을 뿐이다. 연 1500만명 관람, 매출 10억 달러에 더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부산에도 상설공연팀을 만들기로 협의했다.‘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의 한 장면.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전 세계 최초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984년 시작된 공연예술마켓 시나르(Cinars) 설립자 알렝 파레(Alain Pare)는 “마켓 초기에 ‘태양의서커스’를 해외에 유통시키기 위해 매번 무대에 올리며 엄청나게 공들였다”고 회고했다. 마켓 20년을 기념하며 내놓은 자료에서는 퀘벡 예술가들이 자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4배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게 됐다며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태양의서커스’를 꼽기도 했다. 시나르는 처음부터 그가 은퇴한 지금도 캐나다 혹은 몬트리올을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예술가와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 세계로 작품 유통 담당자들을 우르르 몰고 다닌다.국제교류 전문가나 한국예술의 해외 유통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국’이나 ‘K’에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대중문화만큼은 아니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예술가들이 있으니 그 이름을 돋보이게 해주자는 것이다. 우리 미술계도 이름만으로 내로라하는 작가와 갤러리가 있고,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클래식 연주자들은 해외 유명 기획사들이 모셔갔으며, 세계 유명 발레단에서도 한국인이 주역으로 활동한 지 오래됐다.아직 대부분은 열악하고 객석에 한정된 유통에 의지해온 무대예술과 일부 성공한 예술가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무대예술도 다소 느리지만 변하고 있다. 무대를 벗어나기도 하며 다양한 유통방법을 모색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배우들은 진작부터 매체를 넘나들었고 무용수와 연주자들도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문화 소비 덕분에 브랜드화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국가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되 박수는 브랜드가 받을 수 있도록 해주자.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전형적이던 국가 홍보 영상을 힙한 거리풍경으로 바꿔 재미있고 친근한 문화로 전환한 것처럼 말이다.◇필자 소개△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사(2022~2025) △양천문화재단 이사장(2021~2022) △국립극장진흥재단 사무국장(2020)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사업본부장(2015~2020)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장(1999~2012) △세르반티노 축제 한국특집(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주간 기념공연(2015), 한중일예술제(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특별공연(2014) 및 한-이태리 수교기념 공연(2013), 한-아랍·아프리카 문화축제(2007~2011) 등 총감독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화예술특별상(2021), 무용국제교류 발전상(2018), 해외문화홍보원장 표창(2022)
- [르포]뉴욕 아이폰15 상륙…1호 대기자 팀쿡도 '패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고급 쇼핑가가 몰려 있는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 22일(현지시간) 오전 7시반 찾은 애플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매장에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입구처럼 비슷한 형태를 취해 전 세계 사람들이 24시간 찾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특별했다. 아이폰 15가 드디어 출시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오픈런’ 대기줄이 애플스토어를 둘러싸고 꽤 길게 이어졌다. 대학생인 케빈은 “아이폰 13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 15로 바꾸려고 전날 저녁 8시부터 줄을 섰다”며 “지치지는 않고 어서 빨리 아이폰15를 가져 가길만 원한다”고 웃으며 말했다.7시50분이 되자 입구 앞으로 청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 매장들이 일렬로 줄을 서며 아이폰 유저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한 직원은 “작년에도 있었지만 아이폰14출시 때보다 대기줄이 더 길어진 것 같다”며 “우린 항상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아이폰을 사랑한다”며 자랑을 했다.오픈 3분 전. 직원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외치며 입구를 바라봤다. 누군가 특별한 인물이 나온다는 것을 예고한 셈이다. 전날부터 밤새 줄을 섰던 대기자들도 이제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현지 미디어들의 카메라 움직임도 재빨라 졌다.◇팀 쿡 왔지만 1호 대기자는 아이폰15가 더 중요쓰리. 투. 원! 8시 정각.입구에 흰색 머리에 검은색 테를 쓴 인물이 올라왔다. 바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다. 그 옆에는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함께 했다. 깜짝 등장에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아이폰15 출시일인 22일 08시(현지시간) 팀 쿡 CEO가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과 함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 문을 열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하지만 팀 쿡은 쉽게 문을 나오지 못했다. 직원의 실수로 한쪽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멋쩍은 표정을 하며 앉아 자물쇠를 풀려고 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팀 쿡 그냥 나와요”고 대기자들이 외쳤다. 겨우 문을 열고 나온 팀쿡은 늘 그러했듯이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오픈런’ 대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유대인 모자 ‘키파’를 쓴 1호 대기자가 드디어 입구에 다다랐다. 통상 첫 대기자는 애플에서 특별 대우를 해준다. 예전 스티브 잡스는 직접 아이폰을 전달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하지만 1호 대기자는 팀쿡과 ‘노룩(no look)’ 악수만 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팀 쿡보다는 아이폰15를 더 빨리 보고 싶었나 보다. 팀쿡도 머쓱한지 그의 손을 당기며 대화를 이어가려고 애쓰기도 했다.하지만 그 이후 대기자들은 천천히 걸어가며 팀 쿡을 연예인 보듯 만났다. 모두들 ‘셀피’를 함께 찍으며 담소를 나눴다. 팀쿡도 10여 분간 차분히 이들과 악수하며 일일이 소통했다. 한국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팀쿡 CEO가 22일 아이폰15 사전 구매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팀 쿡 애플 CEO가 22일 08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5 구매자들을 환영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꽃무늬 셔츠를 입은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쿡 CEO를 바라보고 있다.(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여전히 자리지키며 고객과 소통하는 팀쿡사전 구매 예약자는 아니었지만, 애플스토어 직원에게 “한국에서 아이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하고 싶다”며 현장 취재를 요청했고, 다행히 긴 줄을 서지 않고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미 들어온 사전판매 대기자들이 곳곳에서 아이폰15 구경을 하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런데 한쪽에 하늘색 셔츠를 한 팀쿡이 있었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이폰 유저들과 아이폰15 출시 기쁨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고객이 가져온 흰색 아이폰15 박스에 사인을 직접해주며 셀피 촬영을 이어나갔다. 그만큼 아이폰15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좌)이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팀쿡 “판매 분위기 매우 좋다. 중국 상황도 고무적”흔치 않은 기회. 팀 쿡에 다가가 질문을 던졌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폰 3분기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아이폰 15 판매 확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팀 쿡에게 직접 아이폰15 판매 상황을 물었다.그는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아이폰15 첫날 판매 분위기가 매우 좋다”면서 “아이폰14보다 더 잘 팔릴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이폰 15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전날부터 세계 곳곳에서 상당수 아이폰 유저들이 기다리는 등 반응이 꽤 괜찮은 것 같다”며 “당신도 현장서 느끼고 있지 않냐”며 반문했다.중국에서도 사전 판매가 꽤 괜찮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중국 상황에 대해서도 물었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 및 공공기관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에 나섰다는 소식에 아이폰 판매량이 5%가량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간밤에 아이폰 15판매를 시작한 중국 역시도 하루 동안 잘 팔린 걸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하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이폰15 프로맥스”라고 답했다. 최고급 성능을 보유한 아이폰15 프로맥스를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였다.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이폰15 구매자와 일일이 셀피 촬영을 하고 있는 팀쿡 애플 CEO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시장조사업체, 사전판매 10~12% 늘어..프로맥스 인기실제 시장조사업체들은 아이폰15판매량이 예상보다 괜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웻부쉬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의 다니엘 이브 애널리스트는 “약 2억5000만대의 아이폰이 4년간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폰 11, 12 등 3~4년 전 모델에서 새 아이폰으로 교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통신사 할인, 최고급 기능들이 업그레이드를 촉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폰15의 사전 판매가 아이폰14보다 10~12%보다 많아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이폰15프로와 프로맥스 수요는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웻부시는 아이폰 15프로와 프로맥스의 사전주문 발송 및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11월 중순까지는 예약물량이 배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 프로맥스의 온라인 주문량이 넘쳐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몇몇 국가에서 출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스토어에 전시돼 있는 아이폰15.◇최초로 티타늄 소재 활용한 프로…생각보다 가볍다팀쿡과 짧은 인터뷰를 끝내고 애플스토어 곳곳에 있는 아이폰15를 살펴봤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색상으로 나왔는데 파스텔톤의 화사한 느낌이 들었다. 기능은 전작인 아이폰14프로와 비슷한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느낌이 들었다.아이폰 최초로 항공기 동체나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무게는 221g으로 역대 프로 맥스 모델 중 가장 가볍다. 실버와 골드 색상은 전작보다 다소 어둡고 칙칙한 느낌은 들긴 했지만, 티타늄 소재의 특유의 분위기가 났다. 무엇보다 고성능에도 무거웠던 단점을 일부 해소했기 때문에 아이폰12, 13유저들로부터 상당한 업그레이드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아이폰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아이폰15 프로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현장에서 아이폰15프로맥스 박스를 뜯고 있는 컬럼비아 대학생인 슈레야쉬에게 물었다. 아이폰13프로에서 업그레이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볍다. 카메라 기능은 거의 최고급 캠코더 급인데 이 정도 무게라면 안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 사진을 보다 이쁘게 찍어줄 수 있을 것 같아 갈아탔다”며 웃음을 보였다.오전 10시께 애플스토어를 나왔지만, 여전히 긴 줄이 애플스토어를 둘러싸고 이어져 있었다. 스마트폰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었지만, 아이폰15 인기는 상당했다.이날 오후 뉴욕 곳곳 소호점 등 애플스토어에서도 ‘오픈런’ 대기줄은 여전히 이어져 있었다. 아이폰15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적어도 여전히 ‘오픈런’을 이어가고 있고, 팀쿡 CEO가 직접 챙긴 현장 분위기로는 “그럴 것 같다” 였다.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뉴욕 맨해튼 예술의 거리에 있는 애플스토어 ‘소호(SOHO)’점에도 여전히 대기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이 인터뷰를 마친 후 팀 쿡 애플 CEO와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
- 산업통상자원부 주간계획(9월25일~10월1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내주(9월25일~10월1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주요일정△9월25일(월)10:00 국무회의(장관·본부장)12:00 경제단체 방문(장관, 중기중앙회)15:00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협약식(본부장, 코트라)△9월26일(화)09:20 수출현장방문단(장관, 현대차 아산공장)14:00 전통시장방문(장관, 통인시장)16:00 경제단체 방문(장관, 중견련)17:00 경제단체 방문(장관, 대한상의)16:00 부산엑스포 유치위 4차회의(본부장, 대한상의)12:00 산업단지 청년과의 대화(1차관, 남동산단)10:00 유가안정 현장점검(2차관, 경기 오산)14:00 사회관계 장관회의(2차관, 서울청사)△9월27일(수)07:30 카타르 에너지장관 면담(장관, 서울)*장관, 국외(프랑스·아프리카) 출장(27일~)09:00 SEMI회장 면담(1차관, 서울)△9월28일(목)(추석연휴)△9월29일(금)(추석연휴)◇보도계획△9월24일(일)11:00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 800억원 조성△9월25일(월)11:00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 국무회의 상정12:00 경제단체 소통 첫 행보로 중기중앙회 방문11:00 민간 주도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본격 착수11:00 2023년 희망이음 서포터즈 발대식 개최11:00 중남미 시장 기업법무 환경과 분쟁해결 전략 설명회11:00 선제적 국가표준 제정으로 기업의 기술혁신 지원△9월26일(화)09:20 「수출현장 방문단」 첫 출범, 수출 위기극복 위한 최상위 리더십 결집06:00 추석 연휴 대비 유가 안정화에 총력06:00 EU 화학물질규제 확대 조치에 대한 정부 의견 전달14:00 추석 명절맞이 민생현장 방문 16:00 경제단체와 릴레이 소통행보 가속화11:00 추석 앞두고 산단 청년 근로자들과 대화11:00 2023년 8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14:30(잠정) 제2회 유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11:00 XR 융합산업 동맹 운영위 개최11:00 국내 광산 갱도에 생존박스 최초 보급11:00 민관합동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강화(환경부·중기부·기재부 등 공동)11:00 신기술(NET)·신제품(NEP) 인증서 수여식11:00 고령자를 위한 전기전자 국제표준화를 주도한다17:00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9월27일(수)07:30 카타르와 에너지·조선 협력 강화방안 논의11:00 장관, IEA 핵심광물 고위급회의,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위해 출국06:00 민간·공공기관이 앞장서 해외인증 애로해소 지원△9월28일(목)(추석연휴)△9월29일(금)07:00(잠정) IEA 회원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논의△10월1일(일)11:00 2023년 9월 수출입동향 발표
- “차별화가 살 길”…급식업계, 식자재 유통시장 놓고 각축전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급식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인 식자재 유통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가정간편식(HMR) 수요 확대와 함께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화된 시스템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서다. 주요 업체들은 단순 식자재 납품을 넘어 메뉴개발, 마케팅 등의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박람회까지 개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모바일 관리 시스템 및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삼성웰스토리는 식자재 유통사업을 위해 고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360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현대그린푸드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식자재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웰스토리와 네오F&B의 ‘포케올데이’ 담당자가 메뉴 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현대그린푸드에서 운영 중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식자재를 검수하는 모습.(사진=각 사 제공)23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051500),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신세계푸드(031440) 등 주요 급식업체들의 1조~2조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액에서 식자재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절반이 넘거나 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상반기 CJ프레시웨이 매출액 중 식자재 유통사업이 75%를 차지했고, 신세계푸드는 59%의 비중을 기록했다.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도 식자재 유통사업의 비중이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29%로 집계됐다.한국식자재유통협회(KDFA)에 따르면 국내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 시장은 지난 2015년 37조원에서 2020년 55조원으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6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대형 업체들은 대규모 물류센터와 탄탄한 유통망을 내세워 대량 공급이 필요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식품대리점, 호텔 등에 주로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주로 지역 기반 도매상들을 위주로 돌아가는 자영업자 대상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거래 관행이 투명하지 못하고 취급품목이나 지역도 제한적인 도매상들의 틈을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형 업체들이 내세운 건 온라인 플랫폼이다. 대면 영업, 전화 주문 등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 식자재 구매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손쉬운 구매’ 온라인 플랫폼으로 공략…박람회도 개최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마켓보로의 식자재 오픈 커머스 플랫폼 ‘식봄’에 입점해 지역 식당에 직배송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전국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상품 및 물류 서비스 경쟁력이 뛰어난 중소 식자재 업체를 발굴해 상품군과 직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오는 10월 중순에는 70여개 고객사,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B2B 식음산업 박람회도 개최한다. 외식사업의 창업기부터 성숙기까지 단계별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IT기술이 포함된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시연하고, 현장에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아워홈도 지난 8월 식자재 주문 플랫폼 ‘밥트너(Bobtner)’를 출시하고 소규모 자영업자 공략에 나섰다. 기존에는 아워홈과 계약한 중대형 사업자들만 식자재 거래가 가능했는데, 해당 앱을 통하면 계약하지 않아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고 원가도 비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식업 창업자, 소규모 식당 운영자 등에게 식재 상품을 추천하고 조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9월 둘째주 기준 밥트너 가입자는 지난달 말보다 대비 47% 급증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전처리된 커팅 채소, 대용량 조리 소스류 등 간편하게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실제 판매량도 많다”며 “현재 앱 운영 초기를 거치면서 거래처 및 유입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CJ프레시웨이 직원이 고객사에 식자재를 유통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아워홈이 지난 8월 출시한 식자재 주문 플랫폼 ‘밥트너(Bobtner)’.(사진=각 사 제공)◇고객 맞춤형 지원 나서고, 모바일 관리 시스템도 도입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고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모바일 식자재 관리 시스템을 내세웠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고객사에 상품개발, 세일즈협력, 홍보마케팅, 정보기술(IT)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360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 삼성웰스토리가 동반성장하는 효과도 거뒀다. 주요 외식 고객사 40곳의 전체 가맹점이 20% 늘었고, 삼성웰스토리의 식자재 공급액도 32%나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업계 최초로 모바일 식자재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800여개 단체급식·외식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의 입고·검수·재고관리 등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함으로써 검수시간을 최대 50% 줄일 수 있고, 식품 안전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식품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급식 사업은 아무래도 인구 감소 등으로 한계에 직면한 반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아직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며 “예전처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는 시대다.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걸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전략이 계속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동나비엔·귀뚜라미, 보일러 넘어 난방매트 경쟁 '후끈'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보일러 양강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난방매트를 강화하고 나섰다. 온수 매트를 넘어 카본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기능을 다양화하는가 하면, 편의성과 안전을 높이면서 기업-고객간 거래(B2C)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나비엔 숙면매트 카본(왼쪽)과 귀뚜라미 카본매트(사진=각 사)◇경동나비엔, 슬립케어 시스템 적용한 ‘숙면매트’ 선봬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009450)은 사용자에게 최적의 숙면 환경을 제공하는 ‘나비엔 숙면매트’를 △숙면매트 온수 △숙면매트 카본 두 종류로 출시했다. ‘숙면매트 온수’는 데워진 물이 매트 안을 순환하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고 포근한 온열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특히 0.5도 단위로 사용자가 원하는 숙면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분리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2명이 함께 사용해도 각자에게 맞는 최적의 숙면 온도를 구현할 수 있다. 두께도 1㎜로 얇아 사용하지 않을 때 간편하게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숙면매트 카본’은 전자파 생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유해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 카본 성분이 함유된 열선에서 방출하는 원적외선으로 복사난방이 이뤄져 깊은 온열감을 전달한다. 0.5도 단위의 온도 조절은 물론, 최초 가동 시 설정한 온도까지 더욱 빠르게 도달하는 빠른난방 모드와 함께 분리난방 기능도 갖췄다. ‘숙면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 제품 모두 숙면을 돕는 ‘슬립케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수면 중 체온변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최적의 온도 변화를 구현하며, 자신의 수면패턴에 맞게 숙면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나비엔 숙면매트 온수와 숙면매트 카본 제품 모두 3년 무상 AS(사후관리)를 제공한다.◇귀뚜라미, 카본 업그레이드…전기료 낮추고 항균·탈취 강화귀뚜라미는 ‘2024년형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을 내놨다. 강철보다 5배 강한 아라미드 소재와 2중 특수 피복으로 제작한 특허받은 ‘아라미드 카본열선’을 사용했다. 원적외선을 방출해 온기를 전달하며, 3단계(45℃, 50℃, 55℃) 찜질모드로 빠르고 강력한 따뜻함을 제공한다. 전기료는 2세대 온수매트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귀뚜라미 2024년형 3세대 카본매트는 160W 저전력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여 하루 8시간 사용 기준 한 달 전기료가 2400원이다. 독자적인 난방제어시스템인 에코 모드를 사용하면 일반 난방 모드와 대비해 전기에너지를 20% 더 절감할 수 있다. 귀뚜라미 2024년형 3세대 카본매트의 숙면 기술은 잘 자는 행복을 제공한다. ‘자동 온도 조절시스템’은 수면시간을 3구간으로 나눠 체온 변화에 따라 숙면 온도를 조절해 준다. 작동 초기 설정된 온도에서 3시간 동안 천천히 온도를 떨어뜨려 더위로 이불을 차는 행동을 방지하며 체온을 맞추고, 기상 시에 따뜻한 아침을 맞이하도록 2시간 전부터 초기 설정 온도로 서서히 올려 체온을 맞춰주는 형태다.피부에 직접 닿는 매트 원단은 항균과 탈취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오스트리아 렌징사의 프리미엄 텐셀 원단에 항균 기능이 뛰어난 에어로 실버 원단을 혼합하고,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까지 막아주는 큐어셀 원단을 추가하여 99% 탈취 및 항균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 이들이 이처럼 난방매트가 집중하는 이유는 보일러의 기술력을 접목한 난방기술을 소비자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군으로 성장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귀뚜라미는 올해 카본매트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상향했다.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회사로서 난방 관련 기술을 전개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방매트에 진출하게 됐다”며 “보일러와 달리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만큼, B2C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측면에서 종류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캐릭터 넘어 게임·웹툰까지…IP 무궁무진 확장하는 엔터 기업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소속 연예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캐릭터 사업은 물론, 게임과 웹툰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단순한 캐릭터 이용보다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22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뉴진스는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뉴진스의 상징 캐릭터인 토끼(ToKKI)와 IPX 인기 IP인 미니니(minini)가 만나 탄생한 캐릭터 버니니(bunini)를 공개했다. 버니니는 뉴진스의 ASAP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뉴진스 IP는 또 IPX의 크리에이티브와 만나 플러시, 키링, 포토앨범, 스마트톡, 스티커팩, 볼캡 등 유니크한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여질 뿐 아니라, 향후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로도 공개된다.뉴진스 ASAP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버니니(bunini) 캐릭터. (사진=IPX)◇BTS 멤버 직접 참여한 BT21 폭발적 인기앞서 IPX는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2017년 BT21을 선보여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T21은 아이돌 외형을 땄던 과거의 캐릭터와 달리, 기회 단계부터 BTS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외형과 성장스토리 등 풍부한 세계관을 만들었다. 단순히 제품화를 넘어 각 캐릭터의 과거 및 미래, 사랑과 우정, 꿈 등의 스토리를 담은 BT21 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최근엔 BT21은 인플루언서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캐릭터 IP로는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해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드는 등 팬들과 더 적극적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IPX는 아울러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보이그룹 ‘트레저(TRASURE)’ 캐릭터의 IP인 ‘트루즈(TRUZ)’를 만들기도 했다. 트루즈는 캐릭터를 만든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알리고 라디오방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며 만든 캐릭터다. 신인 시절부터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캐릭터가 함께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아티스트와 팬이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육성형 게임 콘셉트의 캐릭터 IP라는 신선한 스토리 설정이다. 트루즈는 IPX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캐릭터 제작 과정과 성장 스토리를 볼 수 있는 ‘트레저 스튜디오’ 콘텐츠를 공개하고, 라인 메신저 스티커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덤을 확장해오고 있다.아티스트 IP를 게임에 접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IP에 중점을 둬 게임의 질이 떨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엔 IP를 활용하며 높은 품질을 갖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IP에 세계관 부여하는 웹툰·웹소설도 인기하이브의 게임 계열사 하이브 IM은 BTS의 IP를 활용해 ‘인더섬 with BTS’를 선보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 리듬 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합수합병했다. 하이브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엔터사들 역시 게임업계에 주목하는 상황이다.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모바일게임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와 함께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블랙핑크 더 게임’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블랭핑크의 프로듀서가 돼 멤버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단순 팬덤 게임이라는 인식을 깨고 아이돌 팬과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게임의 OST ‘더 걸스’가 음원으로 발매되기도 했다.NCT 웹툰 ‘NCT: 드림 콘택트’와 라이즈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엔터사들은 아티스트 IP가 더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부여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그중 가장 유용한 콘텐츠로는 웹툰과 웹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에 인수된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NCT의 세계관 IP를 활용한 웹툰 ‘NCT - 드림 콘택트’와 신인 그룹 라이즈의 성장사를 담은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를 론칭했다.하이브는 엔하이픈 캐릭터를 활용해 롯데월드와 함께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속 웹툰 IP와 오프라인 공간인 테마파트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며 팬들과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한 엔터기업 관계자는 “고수익 효자 사업인 IP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슈퍼 IP의 지속적 강화와 잠재 슈퍼 IP 라인업을 키워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양한 팬층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사의 IP 확장성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